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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반 유엔총장, 세계평화 큰 족적 남기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분단 한국의 쾌거이자,7000만 민족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분쟁 종식과 기아와 고통에서의 해방이라는 인류의 과제를 195개 유엔 회원국들이 한국, 그리고 한국인 반기문에게 맡긴 것이다. 반세기 분단의 비극 속에서도 민주화와 평화,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에 대한 축복이자, 이제 그 역량을 세계평화를 위해 써달라는 염원이라 하겠다. 반기문 유엔총장의 과제는 막중하다. 영국 BBC도 지적했듯 그에겐 허니문이 없다. 당장 악화일로의 북핵 문제뿐 아니라 이란핵 문제, 중동·코소보 분쟁, 이라크 사태 등을 평화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지난 10년 유엔을 이끈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이 엊그제 마지막 총회 연설에서 아쉬워한 것처럼 “지난 10년간 경제 불평등, 무질서, 인권 경시가 악화돼 왔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한다. 반 차기 총장은 40년 외교 역량과 신념으로 이들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유엔 질서를 다원화하는 것도 중견국 출신인 그에게 부여된 과제일 것이다. 강대국의 국익에 약소국민들이 고통받고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지구촌 어두운 곳을 살핌으로써 유엔을 넘어 인류의 양심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인 유엔 총장 탄생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도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아시아 동쪽의 작은 분단국, 강대국 패권 경쟁의 무대가 아니다.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동북아 평화의 견인차, 세계 평화의 균형추가 돼야 한다. 세계 11위 경제규모에 걸맞게 대외 지원도 속히 늘려 나가야 한다. 글로벌 한국의 막을 열어야 한다.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仰人鼻息 앙인비식

    중국이 동북공정에 이어 제주 서남쪽 이어도와 그 인근 해역까지 넘보는 ‘패권외교’를 노골화하고 있다.‘해양공정’인 셈이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막무가내식 역사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는 뜨뜻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역사왜곡을 주도해온 중국사회과학원 발행 논문에 대해 외교통상부 고위 관리라는 사람이 “(중국 정부의)입장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고 입장이라는 것도 아니다.”라는 뜬구름 잡는 논평이나 내고 있으니 ‘고개 숙인’ 국가를 보는 국민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앙인비식이란 말이 있다. 남의 눈치만 살피며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후한서’ 원소전(袁紹傳)에서 비롯됐다. 군웅할거로 사분오열된 후한 말, 발해태수 원소는 모사꾼 봉기의 계략에 따라 기주자사 한복의 영토를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봉기는 한복에게 사람을 보내 원소에게 귀순하도록 꼬드겼다. 어리석은 한복은 사신의 말을 엇구수하게 듣고 일찌감치 항복을 결심했다. 그러나 한복의 부하들은 원소의 무능함을 알고 끝까지 항복하는 데 반대했다. 고객궁군 앙아비식(孤客窮軍 仰我鼻息), 즉 외로운 나그네 꼴인 데다 궁지에 빠진 군대로 우리의 콧숨이나 살피는 신세라는 것이다. 중국은 물론 원소가 아니다. 강대국 중의 강대국이다. 하지만 ‘보고도 못본 체 듣고도 못들은 체’하는 정부의 저자세는 문제다.‘주장하는 외교’가 필요할 때는 필요하다. jmkim@seoul.co.kr
  • 동북공정, 그 검은 실체를 말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동북공정에 대한 분노를 집약한 프로그램이 추석 직후 마련됐다. 히스토리채널이 ‘역사전쟁, 동북공정의 실체를 말한다’를 아예 특집기획으로 9∼13일 1주일 동안 오후4시에 편성했다. 우선 9∼11일에는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다.9일 서길수(서경대)·김진명(소설가)·이태환(세종연구소)·김은국(동북아역사재단)씨가 나선데 이어 10일에는 박선영(포항공대)·강준영(한국외대)·김우준(연세대)·육락현(간도되찾기 운동본부)씨 등이 나와 간도 문제를,11일에는 강창일(열린우리당)·이상열(민주당)·김지훈(성균관대)·박용준(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씨 등이 나와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대응법을 두고 토론을 벌인다. 여기서 동북공정은 간도 문제를 비롯, 앞으로 예상되는 한·중 국경 문제와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간다. 이어 12∼13일에는 ‘잊혀진 역사, 간도’와 ‘빼앗긴 영토 사라진 역사-영원한 땅 티베트’가 잇따라 방영된다.‘잊혀진 역사, 간도’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사실상 우리 땅과 다를 바 없었던 간도를 소개한다. 특히 20세기 초 일제 침략에 맞선 중심지 간도 명동촌과 간도 전역의 지도자였던 규암 김약연 선생의 생애를 집중 조명한다. 또 윤동주·송몽규·나운규·문익환 등 한국 근현대사를 이끌었던 지도자급 인사들을 통해 명동촌의 의미를 헤아려 본다. 13일에 방영되는 ‘…티베트’는 더 각별한 관심을 끈다. 역사왜곡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 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덩샤오핑의 지시에 따라 이미 1986년 시작된 중국의 서남공정으로 7세기 이래 지속되어온 티베트의 역사가 말끔히 지워졌다. 지금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의 해외방문을 두고 중국이 주변국들과 옥신각신하는 게 이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티베트 난민들의 육성증언을 바탕으로 서남공정 이래 티베트의 전통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사학계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다는 점은 아쉽다. 도올 김용옥은 일찍이 반도사관(한국 고대사의 영역은 대부분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사관)에 젖은 한국 사학자들이 잘 모르는 고대 지명을 무조건 한반도 안에다 구겨넣다 보니, 한국 역사교과서를 참조한 타이완 역사교과서가 만리장성을 한국 안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요즘들어 나아졌다지만, 한강 이북은 모두 중국 땅이라는 동북공정에 한국사학계는 과연 무죄인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LB] 양키스, 디트로이트에 3-8 패… 1승뒤 3연패 굴욕

    메이저리그 전문가 가운데 열에 아홉은 ‘영원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동부1위)가 6년 만에 우승할 것이라는 데 토를 달지 않았다. 지난 4일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일드카드)를 꺾을 때만 해도 시나리오 대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5일 예정된 2차전이 뜻밖의 비로 순연되면서 양키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젊은 호랑이들은 기운을 차리는 계기가 됐다. 8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4차전은 젊은 팀에 ‘자신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디트로이트는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양키스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8-3 승리를 거둔 디트로이트는 1패 뒤 3연승으로 19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0년 이후 와일드카드팀이 세 차례나 우승한 점을 감안하면 디트로이트가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것도 과욕은 아닌 셈. 반면 6년 만에 패권 탈환을 자신했던 양키스는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무너졌다. 데릭 지터(16타수8안타)가 제몫을 했을 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게리 셰필드는 나란히 1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팀 케미스트리와 팜 육성을 등한시한 채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다.’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굴욕은 반복될 수도 있다. 2연패에 몰린 샌디에이고(서부1위)는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중부1위)를 3-1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뉴욕 메츠(동부1위)는 3차전에서 LA 다저스를 9-5로 누르고 3연승,NL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4일 MLB 포스트시즌 개막… 관전포인트

    4일 MLB 포스트시즌 개막… 관전포인트

    야구팬의 심박수를 끌어올릴 ‘가을의 전설’이 막을 올린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가을무대의 주연배우로 꼽혔던 ‘양말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14년 연속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우승을 거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무대 뒤로 퇴장했고, 아메리칸리그(AL)에선 디트로이트가 모처럼 얼굴을 비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의 관전포인트는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뉴욕 메츠(NL)와 6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AL)의 ‘서브웨이 시리즈’가 성사될 지에 모아진다. ●메츠 “어게인 1986” ‘서브웨이 시리즈’는 1956년 뉴욕 연고의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를 지하철을 이용해 오가며 구경할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 실제 메츠의 홈구장인 셰이스타디움은 7번 지하철을, 양키스타디움은 4번을 타면 된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대결은 양키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00년이 유일하다. 이후 메츠가 부진한 탓에 두 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달라졌다. 최근 2∼3년간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자유계약선수(FA)를 끌어모은 메츠가 마침내 보람을 느꼈다. 터줏대감 애틀랜타를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최고승률(.599)로 18년 만에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 지난 1986년 이후 꼭 20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것.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져 아쉽지만 월드시리즈 챔피언반지를 4개나 갖고 있는 ‘엘듀케(공작새)’ 올랜도 에르난데스(37·포스트시즌 통산 9승3패 방어율 2.55)와 백전노장 톰 글래빈(40·12승15패 3.44)이 버틴 원투펀치와 ‘광속구´ 빌리 와그너(시즌 3승2패 40세이브)가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105홈런-346타점을 합작한 ‘클린업트리오’ 카를로스 벨트란-카를로스 델가도-데이비드 라이트의 파괴력은 단연 리그 최강이다. 메츠는 5일부터 열리는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상대전적에선 4승3패로 우위. 전력은 메츠가 앞서지만 마지막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둔 다저스의 도깨비 타선이 무섭다. 샌디에이고와 세인트루이스도 리그 챔피언십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샌디에이고가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2패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3승7패로 부진했다. 정규리그에서 4승2패로 앞선 것도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양키스 “명예회복의 순간” ‘악의 제국’ 양키스는 지난 5년간 게리 셰필드(연봉 1300만달러)와 알렉스 로드리게스(2600만달러), 제이슨 지암비(1342만달러), 랜디 존슨(1600만달러) 등 슈퍼스타들을 수집했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01·03년) 오른 게 전부였다.98∼00년 3연패를 일군 황금기는 흘러간 노랫가락이 된 듯했다. 하지만 올시즌 양키스는 9년 연속 AL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알렸다. 양키스팬이라면 ‘앙숙’ 보스턴이 와일드카드조차 획득하지 못한 것이 더 기뻤을 것. 양키스의 부활은 마쓰이 히데키와 셰필드, 칼 파바노 등 주전들의 장기 부상을 딛고 이뤄내 더욱 의미있다. 로빈슨 카노나 멜키 카브레라, 왕젠밍 같은 팜출신 ‘젊은 피’들이 없었다면 지난 5년 간의 실패를 되풀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키스는 메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승률 공동 1위에 오를 만큼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더군다나 부상선수들이 속속 복귀해 자니 데이먼-데릭 지터-바비 아브레이유-로드리게스-지암비-마쓰이-셰필드로 이어지는 ‘살인타선’도 재건됐다. 다만 1선발을 맡을 왕젠밍(19승6패)이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이겨낼지는 미지수. 양키스는 ‘돌풍의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4일부터 일전을 치른다. 정규리그에선 5승2패로 양키스가 앞섰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인 미네소타 트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대결도 흥미롭다. 정규리그에선 6승4패로 미네소타가 우위. 리그 팀타율 1위인 미네소타는 타선이 든든하지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요한 산타나(19승6패 방어율 2.77 245K)를 제외하면 믿을 투수가 없다. 반면 오클랜드는 41승을 합작한 베리 지토-에스테반 로아이자-댄 하렝이 버틴 선발진과 4번 프랭크 토머스(39홈런 114타점)가 믿음직스럽고, 무엇보다 끈끈한 뒷심이 돋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려대, 월러스틴 예일대 교수 초청강연

    고려대 문과대(학장 조광)는 11일 오후 2시 인촌기념관 대강당에서 학과 설립 60주년을 맞아 ‘미국 패권의 몰락´ 저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교수를 초청, 강연회 및 전문가포럼을 연다.
  • [Book Review]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이장규·이석호 지음

    ‘제2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지금 유전개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계 7위의 추정매장량에 외국자본들이 앞다퉈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야흐로 ‘불의 나라’에서 ‘관(管)의 나라’로 변신중이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세계의 10%를 차지하는 천연가스 매장량과 엄청난 석유에서 나오는 돈으로 ‘공짜경제’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우즈베키스탄. 에너지 대국임에도 극심한 폐쇄정책으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은 여전하다.‘카스피해 연안국들의 맏형’ 터키는 어떤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해 카스피해 에너지 수송의 목줄을 꽉 쥐고 있다.‘팜 아일랜드’‘더 월드’‘스키 두바이’‘버즈 두바이’등 꿈 같은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곳,‘오일머니의 해방구’ 두바이는 한마디로 소비의 천국.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가교의 나라로 극적 실험이 한창인 ‘작은 고추’ 그루지야, 유럽과 러시아·중국의 전진기지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 키르기스스탄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엄청난 오일머니의 힘으로 신천지를 건설해 가고 있는 카스피해 연안국들.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을 만한 이 자원부국들을 본격적으로 해부한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30년간 줄곧 경제현장을 취재해온 이장규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표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함께 쓴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올림 펴냄).21세기 자원전쟁의 중핵지대인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생생한 에너지 전쟁의 상황을 기록했다.20세기 에너지 전쟁이 중동석유의 장악과 통제를 통해 이뤄졌다면,21세기 경제패권 전쟁은 카스피해를 둘러싼 중앙아시아가 승패의 관건이다.‘거대한 체스판’의 저자인 미국의 국제전략 전문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표현대로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된 이곳은 ‘유라시아의 발칸’이 되어가고 있다. 카스피해의 석유 매장량은 중동의 3분의1에 이른다. 너도나도 군침을 삼킬 만한 곳이다. 현재의 중동과는 달리 옛 소련의 해체와 함께 아직 이렇다 할 패권세력이 없어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국가들이 친미, 친러로 기울고 있지만 대세는 ‘중립’이다. 잘만 하면 우리도 어엿한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석유공사와 SK 등이 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곳의 중요성과 가능성에 비춰볼 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저자들의 진단이다. 카스피해 에너지 전쟁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이프라인이다. 바다라고는 하지만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內海)인 카스피해에서는 육상수송, 특히 파이프라인의 방향에 따라 힘의 균형이 좌우된다. 때문에 파이프라인 설치를 놓고 벌이는 강대국간의 힘겨루기는 ‘파이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하다.‘뉴 그레이트 게임’으로 불리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대표적인 예다.19세기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영국과 충돌한 ‘그레이트 게임’을 본떠 오늘날 석유와 가스의 운송루트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을 ‘뉴 그레이트 게임’이라 부른다.‘기름 먹는 하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아타수와 자국의 두산쯔를 연결하는 1000㎞의 파이프라인을 완공, 카스피해에 직통 빨대를 꽂았다. 카스피해에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저자들은 지금이라도 ‘뉴 오일로드’에 힘껏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춤하는 한국경제에 스프링보드를 마련하는 것이며 뒤처진 자원외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베네수엘라 외무의 봉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1시간 이상 억류된 것으로 드러나 미 국무부가 뒤늦게 사과했다. 마두로 장관은 CNN 방송에 “어떤 방에 1시간40분간 갇혀 있다가 유엔주재 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라고 밝히자 상황이 더 나빠졌다.”면서 “공항 직원들이 내게 소리치고 모욕을 줬으며 경찰을 데려와 협박도 했다.”고 말했다. 마두로 장관은 이어 “공항측이 ‘서류가 없어 이동이 불가능하다.’며 여행서류와 항공권을 빼앗아갔다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하며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문제 삼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미 국토안보부의 루스 노크 대변인은 당초 “문서를 빼앗거나 억류시키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후 국무부 곤잘로 갈레고스 대변인은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이 사건에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농장지대를 방문해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악마로 불렀다는 이유로 나를 살해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자신이 유엔총회 연설 당시 필독을 권유한 ‘패권인가, 생존인가-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의 저자 놈 촘스키(77)가 곧 베네수엘라를 방문할 것이라며 사실상 ‘초대 의사’도 밝혔다.촘스키는 전날 뉴욕타임스에 “차베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를 만나면 행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차베스 연설에 촘스키 책 ‘불티’

    지난 20일 유엔총회 연설 도중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비난하며 인용한 미국 언어학자 놈 촘스키의 저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닷컴(Amazon.com)과 반스앤노블닷컴(Barnes&Noble.com)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촘스키의 ‘패권인가 생존인가’가 1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연설 당시 차베스 대통령은 이 책을 들어보이며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사서 읽을 만한 책”이라고 극찬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베의 新일본] (하) 동북아에 평온함 찾아올까

    [아베의 新일본] (하) 동북아에 평온함 찾아올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 시대의 도래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평온함이 찾아올까. 일단 동북아 신질서 태동에 대한 낙관은 금물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집권 5년반 동북아시아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참배 강행과 역사왜곡문제, 헌법개정 기도 등으로 인해 평온함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고립은 심화됐다. 따라서 아베 시대는 동북아외교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일본만이 변한다고 동북아시아의 평온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동북아 패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팽팽히 장기 대치하는 시대적 배경이 동북아 긴장의 근본 원인이란 분석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아베호(號)는 중국·한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 대해서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압박용으로, 경제제재를 적어도 당분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 회복 노력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일본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자민당과 공명당은 아베 정권 출범을 앞두고 한국 및 중국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한 연립정권 합의문안을 마련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 재임 중 악화된 한·중 양국과 관계개선을 주장해온 공명당의 입장을 배려한 것으로, 합의문 원안에는 “한·중 양국 및 주변의 모든 나라들과의 우호를 중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양당은 25일 아베 총재 및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새 대표가 당수회담을 갖고 합의문에 정식 서명한다. 이처럼 아베 정권은 출범초기 최우선 과제로 한·중과의 관계회복을 설정, 양국에 관계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외교소식통은 이에 대해 “중국과의 조속한 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양국이 다양한 외교경로를 통해 물밑접촉을 강화하고 있듯이 한국과도 활발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일본 외교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문희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22일 일본측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만나 오는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이전,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상호노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아베가 양국, 동북아 외교의 복원을 위해 적어도 내년 7월 참의원선거 이전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등 신중한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사왜곡, 헌법개정도 집권초반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시 히로시(51) 아사히신문 편집위원(정치 담당)은 “아베 시대의 최대 초점은 아시아 외교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당면 현안이 되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호시 위원은 아울러 “총리에 취임하면 11월 APEC회담에서 한·중 정상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만 그 전에라도 양국으로 날아가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본과 한·중 외교관계는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그 근거로 일본 국내정치 일정의 영향을 꼽았다.10월 보궐선거,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7월 참의원 선거 등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민당 지지층 외에 무당파층 지지가 핵심인데, 이들은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란다. 다만 내년 참의원 선거전을 앞두고 국내 정치 형세가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보수성향의 표를 결집하기 위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 등 강경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호시 위원은 전망하기도 했다. 반대의 전망도 나왔다. 동북아시아의 경제·외교문제를 연구하는 에리나의 요시다 스스무 소장은 “한·일, 중·일관계 관계 개선은 아베 정권의 최대 과제”라면서도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가 국내에서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즉 아베는 개인적으로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싶어하지만, 외교복원을 위해선 당당히 못가는 상황이다. 반면 총리가 된 뒤 가지 않으면 “한국과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고, 애매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면 “남자로서 뭐야.”라는 일본내 비판도 받는 상황이라 선택폭이 좁다는 얘기다. 자민당 관계자도 “동북아 외교는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는 중국과 북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강하게 나갈 것이지만 한국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스쿠니신사는 불필요하게 한·중 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참배는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여론조사들은 참배에 찬·반이 반반인 상황이다. 주일미군 재편문제도 변수로 지목됐다. 자민당 한 국방전문 의원은 오키나와의 후덴마기지를 나고시로 이전하는 문제, 오키나와 주둔 미군 해병대 8000명을 괌으로 옮기기 위한 수조엔의 재원 조달 등이 현지 주민 반발 등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면 미·일관계는 매우 위험해질 수 있고, 동북아 새 질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역사왜곡 후엔 팽창전쟁 일본도 독일도… 중국도?

    역사는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상황이 변하면 과거를 보는 눈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는 원칙이 당연히 관철된다. 문제는 정도와 수준이다. 일정 선을 넘으면 재해석이라기보다 왜곡이 된다. 동북공정이 왜곡이라는 것도 선을 넘어서다. 자국의 안정과 통합을 넘어선, 중국이 진짜 노리는 바는 무엇이냐는 질문도 그래서 나온다.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다. 돌이켜보면 역사왜곡이 팽창주의로 옮아간 사례는 많다. 대표적인 게 일본이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일본서기’를 재정비해 펴냈는데, 이 과정에서 조작됐다는 의혹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막부에 밀렸던 일왕을 일본 근대화의 중심으로 떠받들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정말 조작했는 지와는 별도로 어쨌든 일본서기가 극우세력의 광적인 민족주의를 자극하는데 기여했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독일의 나치즘도 마찬가지. 나치즘은 그들의 팽창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아예 ‘종교적 숙명론’을 만들어냈다. 인종적으로, 또 지정학적으로 독일은 지배하는 나라가, 게르만족은 지배하는 민족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개발해냈다. 물론 이는 2차대전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이 편승한 냉전적인 동북아전략에 가담하는 꼴이 될까봐서다. 다만 이게 공식적으로 제기되면 역사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연구자들이 공개적으로 언급하길 꺼릴 뿐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조영, 주몽 인기 잠재울까

    대조영, 주몽 인기 잠재울까

    중국의 ‘동북공정’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발해 건국사를 다룬 100부작 사극 KBS ‘대조영’(연출 김종선·윤성식, 극본 장영철)이 16일 첫 전파를 탄다.MBC ‘주몽’,SBS ‘연개소문’에 이어 고대사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구려가 패망한 뒤 흩어진 군대를 모아 고구려의 정통성을 잇는 새 나라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생애를 다룬 드라마로, 발해와 대조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사극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주몽’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드라마는 고구려 패망기에 요동에서 태어난 대조영의 성장기와 안시성 전투, 고구려의 분열, 발해의 건국과 통치까지 생생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출연진과 제작진도 화려하다. 대조영은 사극 전문배우로 손색이 없는 최수종이, 대조영과 북방의 패권을 다툰 비운의 영웅 이해고는 정보석이 맡았다. 또 이덕화·박예진·홍수현 등이 파란만장한 연기를 펼친다. 이와 함께 강원도 속초에 설치된 2만 2000평의 오픈세트와 전담 특수영상팀, 의류·의상학 교수 11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상, 육사 교수단의 고증에 따른 6000여점의 무기류와 중국 고대가구 등 소품도 눈길을 끈다. ‘왕과 비’‘태조 왕건’ 등을 연출한 김종선 감독과 ‘인간시장’ 등을 쓴 장영철 작가가 만나 역사적인 허구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대조영과 발해를 그리는 일은 찬란한 한민족의 역사를 복원함과 동시에, 역사적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대조영의 영웅적인 모습뿐 아니라 꿈을 안고 발해를 세우기까지 설움도 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발해를 세우고 찾는 과정, 발해가 고구려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역사라는 점을 알리는 것 자체가 역사적 진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북공정에 대한 대응이라기보다는 시청자가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2) 미 일방주의·이슬람 충돌

    정치적 의미의 21세기는 2001년 9월11일 뉴욕 맨해튼을 뒤흔든 거대한 붕괴의 파열음과 함께 시작됐다. ‘정치적 20세기’의 개막을 알린 1914년 6월28일 사라예보의 총성과는 규모와 파괴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의 세계사는 ‘근대’라는 시행착오기를 거치며 합의된 국제적 게임룰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생존을 위해서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보이는 주먹’에 의해 지배되며,‘강자의 이익이 곧 정의’라는 암흑기의 윤리를 신속히 체득해야 했다. ●강화되는 독선, 깊어가는 고립 이 ‘멋진 신세계’의 키잡이는 앞선 세기의 패권국 미국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는 점점 근대 국가의 면모를 잃고 중세의 신정국가로 퇴행하는 듯했다.‘악의 축’,‘자유는 신이 준 선물’ 등 최고 지도자의 말은 온통 종교적 수사로 가득했다. 그의 발언 중에는 “미국이 벌일 21세기의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란 말도 있었다. ‘타협의 공학’인 정치가 종교적 도그마로 오염될 때 독선과 독주는 피할 수 없는 법. 결과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정치 무대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이른바 ‘부시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일방주의 외교로, 그 결정판은 2003년 3월 유엔 결의 없이 결행된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었다. 이라크는 앞서 군사작전의 대상이 된 아프가니스탄과 달리 9·11테러나 알카에다와는 무관한 나라였던 까닭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얻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안보리의 대(對)이라크 결의안 마련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프랑스·독일과 틈이 벌어졌다. 이후 이라크 침공의 명분이 된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서 이슬람세계는 물론 서방과 세계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미국의 고립은 깊어갔다. ●“성전 참여는 무슬림의 의무” 서방이 부시의 일방주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리는 동안 인구 11억의 이슬람 세계에선 단일 이슬람국가 건설을 표방하며 이교도와의 대결을 고무하는 극단주의 이념이 세력을 키웠다. 이들의 주장은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이 이교도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무슬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지하드(성전·聖戰)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는 것.‘지하디즘’으로 불리는 이 극단 논리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무슬림들의 실망이 커지는 속도에 비례해 빠르게 확산됐다. 결정적 계기는 대테러 전쟁과 이라크 점령 정책에서 불거졌다.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터진 포로학대 스캔들은 ‘자유와 인권의 사도’로서 미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테러 캠프 지원자를 늘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디즘의 영향력은 올해 초 서방언론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로 촉발된 세계적 폭력사태를 통해서도 표출됐다.‘이슬람이 공격받는다.’는 논리가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온건 세속주의가 대세인 동남아 이슬람 국가에서도 서방 기업체에 대한 약탈과 방화 등 극단적 폭력이 잇따랐다. 그 사이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축출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반군 활동이 종파간 내전으로 번지면서 하루 평균 120명이 희생되고 있다. ●십자군과 지하드의 역설적 공존 지난 7월17일자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우보이 외교의 종언’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힘을 앞세운 부시의 ‘카우보이 외교’가 겸손하고 전통적 방식의 외교로 대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3년간의 혼란스러운 이라크 사태가 미국 혼자 세계를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변신의 약효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강경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조짐도 감지된다. 최근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라 이슬람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나,‘이슬람 파시스트와의 전쟁’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연설 등이 일례다. 일각에선 미국식 일방주의와 이슬람 급진주의가 사실상 한 배를 타고 있다고 꼬집는다. 자신의 존재 근거를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찾는 ‘적대적 공생’이 양자 관계의 본질이란 얘기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NFL] 하인스 워드 1만야드 향해 가는거야~

    [NFL] 하인스 워드 1만야드 향해 가는거야~

    지난 2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은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어머니와 아들이 일군 성공 이야기’로 세계의 화제가 됐다. 그 ‘드라마’가 다시 열린다. 워드와 함께 우리에게 한 발 더 다가온 NFL.06∼07시즌 NFL이 8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하인스필드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피츠버그-마이애미 돌핀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슈퍼볼 패권을 잡은 팀에 주어지는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41번째 주인이 누가 될지는 둘째다. 관심이 쏠리는 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워드 열풍’이다. ●워드, 개막전 뛰나 피츠버그는 8일 마이애미와의 1주차 홈경기를 시작으로 17주 동안의 정규시즌 16경기 열전에 돌입한다. 다른 팀들의 1주차 경기는 11일 한꺼번에 열리지만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슈퍼볼 우승팀이기 때문에 이날 별도로 마련된 개막전 테이프를 끊는다. 슈퍼볼 MVP 워드에게 이번 개막전은 다소 부담스럽다. 왼쪽 허벅지 부상이 아직 완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5일 훈련하다 삐끗해 팀 훈련을 못 뛰고 4차례 시범경기도 모두 걸렀다. 그러나 워드는 최근 3일 연속 팀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8일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워드가 불완전한 몸으로 개막전을 치르는 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2년 시즌 개막을 17일 앞두고 맹장염 수술을 받았지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1주차 경기에 출전을 강행, 패스를 8개나 잡아냈다. 그는 “개막전을 놓치지 않겠다. 플레이할 수 있다.”며 출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역 신문 ‘마이애미 해럴드’도 6일 “부상은 완전히 털지 못했지만 빠른 스피드와 지능적인 플레이, 성실함까지 갖춘 워드가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꿈의 1만야드를 향하여 워드의 포지션은 공격 때 쿼터백이 뒤로 뿌리는 패스를 잡아 전진하는 ‘와이드리시버’. 올시즌 워드의 개인 목표는 ‘1000야드 회복’이다.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에 결장하는 바람에 975야드에 그쳐 5년 연속 1000야드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프로 8년 통산 리시브 7030야드를 쌓아두고 있는 워드의 궁극 목표는 1만 야드 달성으로, 올시즌 1000야드 달성은 이를 위한 전초전이다. 워드는 지역 신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팀내 최다인 574리시브 기록을 갖고 있고,1694야드만 보태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존 스톨워스의 최장 전진 기록도 갈아치우게 되지만 목표는 일단 1만야드”라면서 “이는 스틸러스에서 이룰 내 마지막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인 ‘프로볼러’에 다시 선정되는 것도 올시즌의 또 다른 목표. 워드는 지난 시즌 ‘프로볼(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03∼04시즌까지 4년 연속 프로볼러로 뽑혔기 때문에 더 아쉬웠던 대목이다. 물론 팀의 슈퍼볼 2연패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출발이 좋지 않다.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겨우 회복한 데다 최근에는 맹장염 수술까지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4전 전패를 당해 체면 구긴 챔피언이 어떻게 시즌을 시작할지도 주목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IPTV “미래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통신업계의 ‘방송 공세’가 강화되면서 ‘인터넷 프로토콜(IP) TV’가 과연 미래 안방 TV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의 초반 판세는 IP TV에 유리하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최근 ‘IP TV 시범사업 공동추진협의회’를 구성, 본격적인 방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IP TV의 전 단계인 ‘TV포털’ 서비스에 뛰어들어 IP TV시장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미디어시장의 패권이 방송사의 손을 떠나 통신사로 넘어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케이블 TV업계는 통신업계의 방송 서비스 제공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방송법 저촉에 따른 검찰 고발과 IP TV 본방송에 대한 2010년 유예 등의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통신업계 ‘TV 포털을 키워라’ 통신업계의 ‘TV포털 사랑’이 갈수록 진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출범을 계기로 통신·방송 융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TV포털 ‘원조’인 KT도 하나로텔레콤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4일 TV포털 서비스 ‘홈엔’의 브랜드를 ‘메가패스TV’로 새단장했다. 또 콘텐츠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 논술 학원과 제휴해 논술강의를 보강했다. 소설가와 영화감독, 시사 평론가 등 유명 인사들의 영상 강의도 제공한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만에 4만 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연내까지 가입자 25만명,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출 7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올해 TV포털 시장에 참여키로 했다. 이동통신업계의 맏형인 SK텔레콤도 TV포털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TV포털에 매달리는 까닭은 정통부와 방송위가 연내 IPTV 시범사업을 공동 실시키로 하면서 제반 악재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특히 TV포털은 쌍방향 데이터 통신 기능이 없다는 것을 빼면 IPTV와 거의 같기 때문에 사실상 TV포털의 시장 영향력이 그대로 IPTV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케이블TV 대(對) IPTV 통신업계의 IPTV ‘올인’에 힘입어 IPTV는 케이블 TV를 추월할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미래 안방 방송의 주인공’ 보고서에서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 TV가 안정성 측면에서 IP TV를 앞서지만,IP TV 사업자들의 자금력을 활용하면 ‘안방 방송’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케이블 TV가 유리하지만, 자금력에 앞선 통신업계가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LG경제연구원측은 “현 단계에서 기술적 안정성은 케이블 TV가 IP TV보다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양측의 전면전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소비자들. 채널 수가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고,IPTV의 시장 진입 때문에 케이블 TV의 요금 인상도 자제될 전망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상용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는 IP TV는 정체된 유선통신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010년에는 국내 IPTV 가입자가 610만가구, 시장 규모는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P TV·TV 포털이란 IP TV는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전송되는 TV를 뜻한다. 실시간 방송이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주문형 시청이 가능하다. 또 TV포털과 다르게 의견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쌍방향 방송을 할 수 있다.TV포털은 IPTV의 직전 단계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지만 쌍방향 방송은 불가능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韓·中 수교 14돌…양국 교류현황과 명암] 對中관계 악화로 北고립 심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지금까지 동북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북한의 고립’을 꼽을 수 있다. 북한과 중국간의 관계 악화는 북한의 고립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한·중 수교이후 중국과 북한은 전반적으로 소원해졌다. 정부는 “한·중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따른 북한의 대중(對中) 신뢰감이 낮아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냉전 종식과 함께 군사 동맹 의식이 약화되고, 이념적 결속력이 이완된 것도 큰 이유다. 본격적인 갈등은 북한이 97년 타이완 핵폐기물을 북한이 반입하려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북핵관련 4자회담에서 북한은 중국을 배제하며 실질협의를 회피할 정도로 불협화음을 드러냈다.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승계이후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를 복원하면서 관계를 회복했으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싸고 다시 관계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 14년간 다른 주변국과 비교해서도 중국과 거의 마찰없이 지내왔다. 전문가들은 마늘파동과 고구려사 왜곡 문제 정도를 들고 있다. 일본만해도 95년 일본의 달라이라마 방일 허용, 유엔인권위에서의 ‘중국 인권결의안’ 지지, 중국의 지하 핵실험에 따른 대중국 무상원조 동결, 신사참배 등 문제로 수시로 반목해 왔다. 중국이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제기한 데 대해 일본은 ‘중국위협론’으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은 99년 나토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2001년 미 정찰기와 중국 공군기 충돌사건 등으로 외교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90년대 중반부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오며 정치·외교적 특수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실질 교류 측면에서는 빈약하다. 지난해부터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는 추세다. 물론 중국에 있어 한국과 미국·일본·러시아는 위상과 전략적 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과는 세계 전략 차원에서, 일본과는 아시아 패권을 놓고 경쟁·협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정치·안보적 이해관계는 지대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한·중 관계의 양적 발전은 계속되겠지만 마찰 요소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민족주의 움직임이 빚어낼 일련의 일들과 탈북자 문제 등 ‘북한 요소’로 인한 정치·외교적 갈등 등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jj@seoul.co.kr
  • [서울광장] 전시 작통권과 정계 개편/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시 작통권과 정계 개편/이목희 논설위원

    한나라당 고위인사에게 물었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그렇게 반대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한마디로 ”노무현 대통령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작통권은 언제라도 돌려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대통령이 하면 괜찮지만 노 대통령은 안 된다고 했다. 작통권은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고 한나라당 인사는 강조했다. 북한과 연대를 강화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노 대통령이 친북(親北)·반미(反美)를 표명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인사는 노 대통령을 친북·반미로 규정했다. 작통권 환수에 퇴임 후의 정치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여야간에 안 싸워도 될 일로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정체성이 혼란스럽고 서로 의심하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미국과 거리를 둔 뒤 북한을 일방적으로 이롭게 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의 여야 간에는 그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에 오해를 풀기 어렵다. 지금 대권주자들의 행보를 보면 다음 정권에서도 비정상이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한나라당 주자들은 진보표까지 잠식하기 위해 개혁적인 것처럼 움직인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뉴딜정책을 내세워 보수층을 공략하고 있다. 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보수와 진보를 마구 넘나든다. 정체성의 일대 혼란이다.‘속마음 따로, 겉마음 따로’라고 비쳐진다. 오해와 의심, 갈등의 혼란상이 계속된다. 표때문에 유연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두 가지에 대해서는 솔직해지자.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 세대의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대북 햇볕정책과 채찍정책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미국의 힘을 빌려 중국과 일본의 한반도 패권다툼을 견제해야 한다는 견해는 일리가 있다. 미국·일본의 영향력을 줄이고 중국·러시아와 친해지는 것이 통일과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역시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할지 대권주자들은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정치권 물밑에서 정계개편의 소용돌이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당선만을 위한 이합집산이 대세다. 또 지역분할 구도로 나아갈 조짐이 나타난다. 득표에 유리한 연대 역시 막을 길은 없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햇볕정책을 지지하느냐, 미국과의 관계를 어느 수준으로 가져갈 것인가에는 의기투합한 뒤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 뉴라이트, 뉴레프트 등의 단체들은 합종연횡의 타당성과 후보의 이념스펙트럼 검증에 들어가야 한다. 상대편을 비난하며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것보다 훨씬 의미있는 작업이다. 대권주자와 여러 정파들의 이합집산이 옳은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대북 정책과 대미 인식이 다른 정파가 손을 잡으면 ‘속임수’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적극 알려 지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특정 대권주자가 이 부분에서 오락가락하면 ‘비겁자, 기회주의자’의 낙인을 과감하게 찍어야 한다. 명망있는 몇몇 전문가들이 후보 성향 및 연대 검증을 위한 단체를 결성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럽다. 백화점식으로 따져서 뭐가 뭔지 모르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두 가지 질문에 똑 부러진 대답을 듣고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도록 유도해야 한다.“당신은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키려 합니까?”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과의 유대에 더 중점을 두실 생각입니까?”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SBS ‘연개소문’으로 사극 첫 도전 손태영

    SBS ‘연개소문’으로 사극 첫 도전 손태영

    보통 드라마보다 몇배나 힘이 더 들어간다는 첫 사극 도전이다. 캐릭터도 만만치 않다.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리는 여인이자, 동북아 지역 패권을 두고 남편과 사촌동생이 벌이는 정면대결까지 지켜봐야 하는 여인이다. 그래서일까.2000년 미스코리아로 손쉽게 연예계에 안착한 듯한 손태영도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당태종의 사촌누나이자 연개소문의 정부인인 ‘홍불화’역을 맡은 손태영은 요즘 ‘변화’에 목마른 듯했다. 아예 욕심을 드러내놓는다.“먼저 연기력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역할에 빠져들다 보면 시청자들이 보고 알아주시겠죠?” 첫 사극으로 ‘연개소문’을 택한 것도 그렇고,MBC베스트극장 ‘바다가 하는 말’(19일 방영예정)에서 진한 부산사투리를 쓰는 백수 노처녀 ‘피바다’역도 그렇다.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이던 기존 배역에서 크게 벗어났다. “지금껏 드라마에서의 캐릭터가 사실 다들 비슷비슷했어요. 그걸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거죠. 더구나 사극이니까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도회적 이미지라는 선입관은 시청자들뿐 아니라 스스로도 가지고 있었다.“예전엔 사극을 참 많이 봤어요. 그땐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시청자로만 봤었어요.” 홍불화는 어려운 캐릭터다. 이세민이 신라에서 탈출한 연개소문을 중국에 남게 하기 위해 소개해주는 사촌누이가 바로 홍불화. 그러나 이는 악연으로 바뀐다. 이세민이 형을 죽이며 당 태종에, 연개소문이 쿠데타를 통해 고구려의 대막리지에 오르면서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닥쳐온다. 홍불화는 이 사이에서 울고 짜는 캐릭터가 아니라 괄괄한 사내대장부에 가깝다.“남자가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당당히 밝히고, 때로는 남자를 이끌어가기도 하는 역할이에요. 매력적이죠.” 사극하면 역시 독특한 화법과 화려한 고전의상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고전의상에다 독특한 머리장식도 올렸다. 옷은 개량한복같아 편안한데 머리장식이 영 골치다. 거기다 찌는 듯한 무더위까지 겹쳤다. 목은 뻐근하고 땀은 줄줄 흐른다. 말투는 손태영을 고민에 빠뜨린다.“걱정이 좀 돼요. 옛날 사극처럼 억양을 넣는 게 아니라 지금 쓰는 말투와 비슷하다고는 하시는데 감독님과 함께 대본을 읽어가며 잡아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요즘엔 사극도 안 봐요. 백지 상태가 더 나을 거 같아서요.” 먼저 촬영에 들어간 박시연이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해줘 든든하기도 하다.“시연이가 이런저런 충고를 많이 해줘요. 참 고맙죠.” 미스코리아 동기로 친분이 깊은 박시연은 미실의 딸 천관녀 역할을 맡았다. 든든한 게 또 하나 더 있다. 연개소문의 청년시절 역할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태곤이다.“이번에 처음 거든요. 그런데 이미 연개소문에 몰입해 계신 것 같아서 든든해요. 저도 얼른 몰입해야죠.” 청년 연개소문 분량은 지난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손태영 등장분은 이달 말쯤부터 시작된다. 모두 20회 정도의 분량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광복절에 한국민 모욕한 고이즈미

    어제는 한국민에게 특별한 기념일이었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나 자주독립을 이뤘던 기쁜 날이었다. 한국의 광복절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노골적 도발을 감행했다.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명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를 넘어 한국민은 모욕감까지 느끼고 있다. 고이즈미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렬한 반발에도 불구, 취임 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8·15가 아닌 다른 날, 개인 자격 참배를 내세워 비난의 예봉을 피해가려 했다. 이번에는 8·15를 택했고, 총리로서 공식참배의 모습을 강화했다.2차대전 중 저지른 만행의 책임, 특히 한국을 무단통치했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봐야 한다. 일본이 다시 군사대국으로 나아가 동북아 패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바닥에 깔려 있었다. 고이즈미는 새달 후임 일본 총리가 결정된 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시도할 것이다. 고이즈미의 헛된 야망이 깨지도록 남북한과 중국, 동남아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한다. 고이즈미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 그를 고립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일본내의 양심세력과 연합해 고이즈미를 견제하고, 차기 일본 총리는 아시아 외교를 경시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도 올봄에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등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와는 달리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관측이다. 아베와의 소통채널을 강화해 그가 고이즈미의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고이즈미를 아예 제쳐버리는 게 옳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언급한 강도는 너무 약했다. 고이즈미의 오류를 더 강력하게 지적함으로써 후임 총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편이 나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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