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패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범죄 산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60세 이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르브론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11
  • 빌보드 “싸이를 끌어내린 조용필 누구냐” 관심

    빌보드 “싸이를 끌어내린 조용필 누구냐” 관심

    미국의 빌보드지가 10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의 활약을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빌보드닷컴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용필이 싸이를 K팝 핫 100 차트 1위서 끌어내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한국 음원 차트를 휩쓸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왕이 돌아왔고, 크게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빌보드닷컴은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1980년대부터 여러 장의 LP를 발표, 각종 시상식을 휩쓰는 등 패권을 지켰다”고 전했다. 또 ‘창밖의 여자’ ‘촛불’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대표작을 열거하며 “미국의 영향을 받은 팝·록에서 한국 전통 음악과 트로트까지 장르 전반에 걸쳐 폭넓은 음악적 시도를 했다”며 “수십 년 동안 이뤄진 예술에 대한 용감한 접근은 그를 한국 가요계의 정상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챔프’ 누가

    ‘챔프’ 누가

    골프 국가대표는 현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많은 한국인 스타들을 길러낸 ‘화수분’이다. 대표팀 출신들은 이른바 ‘성골’로 불린다. 어릴 적부터 착실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뒤 US아마추어선수권을 비롯한 세계 수준의 주니어대회에서 경력을 쌓고 화려하게 프로로 데뷔하는 과정이 이들의 ‘정규 코스’다. 박세리(KDB 산은금융)가 그랬고, 신지애(미래에셋)가 그랬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16명의 챔피언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국가대표를 거쳤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해외와 국내에서 막을 올린 각각 2차례의 2013시즌 투어 대회 우승자 4명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김효주(롯데)는 국가대표의 ‘완성판’으로 이름을 올렸고, 3년 선배 김세영(미래에셋)도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 늦게나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시즌 다섯 번째, 엄밀히 따지면 국내 세 번째 대회다. 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안성의 마에스트로 골프장(파72·6417야드)에서 열리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은 이들 국가대표 선·후배들이 본격적인 KLPGA 패권에 도전하는 대회다. 지난달 21일 끝난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공동 9위의 선전을 펼친 김효주(왼쪽)가 현대차이나대회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벼른다. 국내 개막전 챔피언 김세영, 2주 전 넥센대회에서 우승한 1년 선배 양수진(정관장)도 나란히 시즌 2승째를 노려보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 2년 만에 우승컵을 품은 장하나(오른쪽·KT)가 “이번엔 내 차례”라고 패권 다툼에 끼어들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 5’를 넘나들며 통산 2승째 기회만 노리고 있는 ‘잠룡’. 장하나는 “1992년생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 정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광장] 겐셔, 혹은 김춘추의 외교적 상상력/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겐셔, 혹은 김춘추의 외교적 상상력/구본영 논설실장

    “인생은 너무 늦게 오는 자를 벌준다.”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렇게 준엄하게 경고했다.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을 향해. 독일 통일 2년 전인 1989년 가을, 베를린의 동독 건국 40주년 행사에서였다. 북한이 주민 20여만명의 생계가 걸린 개성공단 문을 닫으려는 요즘 생각나는 명언이다. 그의 경고는 이미 시효가 다한 사회주의 체제를 붙들고 있던 동독 정권엔 악마의 주술처럼 들렸을 법하다. 고르비에게 불만을 품은 호네커는 사회주의 종주국의 최고지도자가 왔는데도 공항 영접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그때야말로 서독 겐셔 외무장관의 집요한 외교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통독을 극력 반대하던 소련의 마음을 바꿨다는 점에서다. 고르비의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콜 총리의 서독 정부엔 통독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린 복음이었다. 고르비는 붕괴 직전의 동독을 “뚜껑이 꽉 닫힌 채 과열된 보일러”에 비유했다. 당시 동독은 동구권에선 경제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었는데도 그랬다. 지금 북한의 형편은 훨씬 참담하다. 당·정·군의 노멘클라투라(특권층)를 뺀 2000만 보통 주민들의 삶은 남루하기 짝이 없다. 배급제도 무너진 지 오래다. 사회주의체제라고 하기도 민망한, ‘최고 존엄’을 옹위하는 세습왕조일 뿐이다. 그런데도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핵은 꼭 움켜쥐고 개혁·개방은 한사코 마다하고 있다. 전제군주시대라면 역성(易姓)혁명이라도 일어날 상황이다. 하지만 철저한 주민통제로, 북한판 레짐 체인지(권력교체)는 쉬이 일어날 것 같진 않다. 문제는 스스로 변화할 동력을 상실한 세습체제가 길어질수록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점이다. 하긴 이런 북한 정권이 동독이 사라진 지 수십년이 지났건만 여태껏 건재해 있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 해답이 뭘까. 한마디로 중국이 ‘뒷문’을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밀한 관계라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논어에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덕이 있으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뜻으로, ‘관시’(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성어다. 그러나 개인 사이라면 몰라도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정상 간 친분이 항상 통하긴 어렵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북한의 잇단 도발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퇴근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두 달째 청와대 주변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니, 수고 자체는 가상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여선 곤란하다. 선덕여왕·진덕여왕이 잇따라 재위했던 신라 시절 김춘추를 보라. 그는 당시 동북아의 패권국 당(唐)을 상대로 통 큰 외교전을 펼쳤다. 신라가 불완전하지만 삼국통일을 이룬 데는 김유신의 무력보다 당을 활용한 김춘추의 외교력이 더 주효하지 않았는가. 마침 북한의 어깃장에 지친 중국 지도부도 대북 인식을 바꿀 참이다. 얼마 전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을 겨냥, “자기 이익을 위해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의 위협이 사라지면 이 지역의 미사일방어망(MD)을 축소할 수 있다”고 중국 측을 ‘회유’했다. 지금 우리는 누구를 대망해야 하나. 총 한 방 쏘지 않고 대소(對蘇) 외교로 통독이란 그림에 용의 눈을 그려넣은 겐셔나 자신을 고구려의 인질로 내던지며 삼국통일의 밑거름 외교를 펼친 김춘추 같은 인물이 아닐까. 새로운 외교적 상상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핵에 매달리는 북을 비호하는 일이 중국의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담임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최대 과제다. 중국 지도부가 남북 통일이 그들의 국익에 외려 도움이 된다고 발상의 전환을 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시쳇말로 ‘창조외교’일 듯싶다. kby7@seoul.co.kr
  • 특정후보 밀어주기 이합집산? 민주당 대표 경선 계파대결 양상…친노, 이용섭 지지 여부 관심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경선이 김한길·이용섭 후보 간 맞대결로 재편된 가운데 계파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계파별로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주류 측이 이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 후보는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당을 장악해 온 막강한 세력이 특정 후보를 뒤에서 밀고 있다”면서 “단일화가 민심과 당심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판세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단일화가 되면 이용섭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대세론’을 일축했다. 지난 28일 강기정 후보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효과 전망은 엇갈린다. 강 전 후보와 이 후보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김 후보 측은 친노·주류가 결집해 세몰이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친노 핵심인 김태년 의원이 경기도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친노·주류 세력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친노 윤호중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당 선관위에서 단일화 대의원 대회를 불법으로 판정한 것은 유력 대표 후보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라면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비주류 패권주의가 올까 우려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사퇴한 강 전 후보가 이 후보를 지원할지도 관심이다. 강 전 후보를 돕던 정세균 상임고문계의 물밑 지원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손학규 상임고문계 일부 인사들은 이미 계파색이 엷은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우클릭’ 논란을 빚었던 당 강령·정강정책 개정안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수정 의결, 5·4 전대에서 처리키로 했다. 수정안에서는 북한의 핵개발을 ‘한반도 평화의 위협’으로 명시하고, ‘북한민생인권’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 ‘보편적 복지’, ‘재벌개혁’, ‘통일’ 등의 표현은 그대로 살려뒀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우남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15~16일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블록버스터 영화 보듯… ‘장르소설’ 새장을 열다

    블록버스터 영화 보듯… ‘장르소설’ 새장을 열다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이 현대문학의 수준까지 오르는 데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딱히 제 소설을 ‘장르소설’이라 부르기는 뭣하지만 말이지요.” 수더분한 인상에 얇은 금속 테 안경 너머로 보이는 맑은 눈빛. 어김없는 학자의 풍모를 지녔다. 대화도 어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중학교 3학년인 외아들이 두 권 가운데 첫 권만 읽었는데도 재미있다고 하더라”며 사람 좋은 웃음까지 지어 보였다. 2007년 장편소설 ‘슬롯’으로 제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작가 신경진(44)의 이야기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마주한 작가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두 번째 장편소설 ‘테이블 위의 고양이’ 이후 4년여 만에 ‘중화의 꽃’(문이당 펴냄) 1, 2권을 어렵사리 출간한 때문이다. 평론가들은 “한국 문단에서 시도되지 않던 새로운 장르소설의 미덕을 갖춘 작품”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신경진의 소설이 문학적 예술성과 함께 판타지, 공상과학(SF), 추리를 혼합한 복잡한 서사를 긴박감 넘치게 추구한다는 것이다. 소설은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하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초능력자 부대가 전설로 내려오는 ‘중화의 꽃’을 차지하기 위해 암투를 벌인다는 줄거리다. 초능력자들은 거리를 두고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염력과 미래를 보는 예지력, 그리고 강화된 육체를 갖고 있다. 남자 주인공인 한국 정보기관의 차지수는 중국 종교단체의 ‘초인적’ 존재인 위제, 일본 극우집단 요이치와의 삼각 구도 속에서 모험을 이어 간다. 주인공 ‘지수’는 작가의 외아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중화의 꽃’은 소설에서 다의적 의미를 갖는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밀교의 이름이자 가장 강력한 예지력을 지닌 여주인공 ‘영원’을 이른다. ‘영원’은 핵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패가 된다. 한·중·일 초능력자들이 앞다퉈 ‘영원’을 차지하려는 이유다. 작가는 이들의 경쟁을 통해 동북아 지역의 미묘한 공존과 견제 상황까지 설명하려 한다. 소설의 배경은 우연찮게도 요즘 한반도 정세와 맞아떨어진다.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나서고 중국은 중화 패권주의 야욕을 드러낸다. 제국주의적 성향을 버리지 못한 일본 극우파의 활동도 대담해진다. 작가는 “책을 집필하던 시점은 1년 6개월여 전으로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이를 소설에 녹여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헝가리어를 전공한 작가는 5년간 캐나다에서 영문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집필에 들어갔다. 카지노게임을 소재로 한 ‘슬롯’은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당시 경험에서 비롯됐다. 섬세한 문장력은 어문학을 전공한 덕분이라고 했다. 무협지의 빠른 장면 전환과 도드라진 캐릭터, 음모론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 속도감 있게 읽힌다. 최근 충북 청원군 오창면에 정착한 작가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이중성과 인간 내면에 숨겨진 폭력성을 성찰하려 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중국 “인민해방군 230만명” 국방백서 통해 사상 첫 공개

    중국이 지난해 말 현재 230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동안 서방 군사정보 기관 등이 비슷한 규모의 중국 군 병력을 추정하긴 했지만 중국이 스스로 병력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6일 ‘중국 무장 역량의 다양화 운용’이라는 제목의 국방백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총 병력 230만명 가운데 육군은 85만명, 해군은 23만 5000명, 공군은 39만 8000명이다. 나머지 81만여명은 기타 병종으로 전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인 우징(武警), 정보정찰 등을 담당하는 민병 등으로 추정된다. 육군의 18개 집단군(군단) 편제도 공개됐다. 18개 집단군은 베이징, 선양(瀋陽), 란저우(蘭州), 지난(濟南), 난징(南京),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등 7대 군구에 2~3개씩 나뉘어 배속돼 있다. 해군은 북해·동해·남해 3개 함대로 구성됐으며, 공군은 7대 군구와 1개 낙하산 부대에 속해 있다. 백서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평화적 외교 정책과 방어적 국방 정책을 추구하고 군사적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 및 발전 이익에 상응하는 강력한 군대 건설이 중국 현대화 건설의 전략적 임무”라고 규정, 군사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은 올해 백서 발간을 통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미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국가는 아·태 지역에서 군사 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확대하면서 지역의 긴장을 빈번히 조성하고 있다”면서 “패권주의, 강권주의, 신간섭주의 분위기가 상승하면서 국부적인 혼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이웃 국가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이익이 관련된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자국과 영토 분쟁 중인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을 공격했다. 특히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일본이 댜오위다오 문제에서 사달을 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핵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대중외교를 펼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핵 현안 해결에서부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한민족 통일에 중국의 역할은 핵심적이고 중차대하다.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중외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대중외교의 적극화론은 이견(異見)이 대립해 왔다. 중국의 G2 부상, 북한 핵 위기, 대중 무역의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제부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친중외교가 아니라 내실 있는 전략적 ‘용중외교’(用中外交)가 구축되고 실행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중국 외교에는 일종의 외교혁명, 혹은 신(新)북방외교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는 ‘이맹연중’(以盟聯中)의 복합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 이후 한국에서는 대중외교의 적극화가 시도됐다. 그러나 중국 중시론과 미국(동맹) 우선론의 견해 차로 대중외교의 전략적 방책이 구축되지 못했다. 즉 참여정부의 중국 중시론은 ‘탈미접중’(脫美接中)의 모험 외교로 비판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단선적 동맹 우선론을 답습했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외교는 역내 신흥강국(중국)과 전통 동맹(미국)의 선택이란 ‘대체론적 외교전략’에 집착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3차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최근 ‘양다리 외교’라는 차원에서 대중 적극 외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또한 단견(短見)이다. 한국의 대중외교는 ‘탈미’나 등거리(양다리) 외교로 실효성과 전략성을 확보할 수 없다. 통일의 민족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한·미 동맹은 적극적 대중외교의 구사에 전략적 자산이지 부담이 아니다.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중 패권 경쟁론은 장기적 전망일 뿐 결코 현실로 구조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탈미’ 모험주의, 양다리 걸치기식 기회주의로 중국 외교에 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 자산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시켜야 한다. 맹방(盟邦)의 후원이 역내 대형(大兄)과의 ‘세련된 중견국 외교’를 펼치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개발해 구사해야 한다. 수교 이래 한국과 중국은 ‘정경분리’의 기조 속에서 경제·통상 중심의 국가주의적 ‘이익외교’에 충실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식 ‘가치외교’로 결합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의 공존과 공영에 공동의 외교력을 발휘하고 정치적인 책임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가치외교’는 민주주의의 확장이다. 그러나 동북아는 역내 국가 간의 민족(국가)주의적 영토·역사 분쟁을 넘어 문명 공동체의 형성이란 지역 연대의 가치 함양이 절실하다. ‘가치외교’의 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이러한 중국에 모험적인 북한에 대한 ‘맹목적 후견자’가 아니라 북한의 정상 국가화에 실효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리더 국가로 변할 것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수교를 주도해 20세기 외교 혁명가가 된 헨리 키신저는 얼마 전 “북한 핵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무슨 G2인가”라는 조크를 했다. 이는 패권국이 되려면 국제정치의 난제를 능히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신저는 중국이 미국과 견주려면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 완충국 확보라는 국가이익을 넘어 동북아 평화와 공영이라는 지역적 리더십의 발휘를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책임대국’을 표방하고 있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대북한 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북한의 망동(妄動)이 극단에 이른 지금 중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맹미(盟美)와 연중(聯中)의 복합화, 동북아 가치외교의 구축으로 용중외교를 전략화하라.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새로운 틀과 접근 필요하다

    북한이 어제 원자력총국 대변인 발표를 통해 평안북도 영변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 산재한 원자로를 재가동한다고 선언했다. 2007년 10월 3일 북핵 6자회담에서 합의된 북의 핵 시설 동결조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증강을 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채택해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조치를 내놓은 셈이다. 흑연감속로 재가동은 곧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 추출을 의미한다. 물론 그동안 북한이 10·3 6자 합의를 올곧이 준수해 온 것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10·3 합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에너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 2008년 9월 원자로 폐쇄 봉인을 해제하고는 두 달 뒤 사용후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6자회담 참가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누구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간주돼 왔다.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원자로 재가동을 천명한 것은 비밀리에 진행해 오던 핵 개발을 이제 더 이상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것 없이 하겠다는 선언이다. 핵 전력을 공개리에 증강시키겠다는 선언이자 북핵 6자회담의 틀을 실질적으로 파기한다는 선언이다. 1993년 북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후 지난 2월 3차 핵실험까지 20년 간 위협-지원-합의-파기가 순환돼 온 북핵의 궤적을 보면 그들의 핵 개발이 대미 협상용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며 이제 목표 달성에 거의 다가섰다고 보는 것이 실체에 부합하는 인식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위협 수위가 고조될 것이 뻔한 북핵 앞에서 이제 한반도 비핵화 구상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정비를 생각할 때가 됐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 자체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겠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은 새롭게 짜야 한다. 무엇보다 현실이 된 북핵을 어떻게 간주하고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대내외, 특히 미국·중국과의 공감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움직이려면 결국 중국이 움직여야 하고, 그러려면 무엇보다 아시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적어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만은 남북 통일 이후까지를 겨냥한 지속가능한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이미 껍데기만 남은 6자회담을 대체할 새로운 북핵 논의 틀도 이런 바탕 위에서만이 가능할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이나, 박근혜 정부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두 나라에 대한 치밀한 외교적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의 핵 안보 태세도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핵 공격에 대한 선제타격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우산 전력 강화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보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인도양 해군기지 확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구를 건설하는 일명 ‘진주목걸이’ 전략이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대양해군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카야 음리쇼 키퀘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양에 접한 바가모요항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항구와 함께 물류센터, 개발특구 등이 들어선다. 개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중국국가개발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항구를 자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 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주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인도양 일대에 군함 정박 항구를 만들려 한다는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의식해 일단 이 항구를 민간용으로 건설한 뒤 필요시 군함이 정박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양 연안국의 항만 건설을 지원해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자국을 ‘진주목걸이’처럼 에워싸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이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시트웨 등이 현재 중국의 자금과 기술로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나 철도, 가스·송유관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해외 군사기지 건설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말부터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활동에 나선 이후 14척의 군함을 파견하며 원거리 해상작전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우호적인 관계인 탄자니아에 안정적인 항구를 건설할 경우 중국의 첫 번째 해외 군사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군도와 해군 함대의 보급 분야 협력에 합의한 바 있지만 세이셸군도에는 미군이 무인기 기지를 운용하고 있어 중국 군이 본격적인 해군기지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아프리카 두 번째 순방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콩고공화국을 방문, 아프리카 상대 ‘자원외교’를 마무리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관련국 전체에서 거의 동시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 정책 변화를 본격화한 데다 3차 북한 핵실험이라는 대형 안보 변수가 돌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자처한 미국이 일본과 ‘신(新)동맹’을 도모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월’을 과시하며 대응에 나서는 등 ‘짝짓기 외교’를 통한 패권 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전통적 혈맹인 북한에 대한 제재를 놓고 미국과 전례 없는 공조에 나서는 등 적과 동지를 구분하기 힘든 복잡한 구도도 겹쳐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기 임기 첫 정상회담 상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택함으로써 일본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당시 ‘역대 최고의 미·일 관계’ 등의 표현은 자제했다.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노골적으로 밀월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역량 강화가 지역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의 영토 분쟁에서 ‘중국 봉쇄’를 노리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련국들에 포위되는 양상을 타개하기 위해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고, 러시아 역시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가 유리하다. 이런 국면에서 일본에 보수 정권이 등장하고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나자 ‘맞불작전’으로 중·러 관계 강화를 표방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외교관 등으로 일본에 주재했던 동아시아 전문가 스티븐 하너는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중·러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결과를 접하고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모스크바발로 “일부 러시아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성장이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아베 총리가 자원외교 등을 명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중·러 ‘틈새 파고들기’ 성격이 농후하다. 중국이 지난 7일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 채택에 동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도 전례 없는 역학관계 변화의 상징적 모습들이다. 내년 서태평양에서 실시하는 미국 주도의 림팩(RIMPAC) 군사훈련에는 중국이 처음 참가한다. 주요 2개국(G2) 간의 견제와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통제력 유지 차원일 뿐 북한 정권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의 근본적 정책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한길 “이익추구 계파는 정치 폐해”

    김한길 “이익추구 계파는 정치 폐해”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말하면 너무나 분명한 거짓말”이라며 “가치지향적 계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계파는 정치에 큰 폐해”라고 밝혔다. 5·4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도 계파를 고르게 포진시켜야 한다는 게 반(半)공식적이었다”면서 당내 계파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해 정상적인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혁신의 핵심”이라면서 “인적변화도 큰 혁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의 좌장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라 주류가 되지 못했거나 주류가 되기를 거부한 사람”이라며 “언론에서 저를 비주류의 좌장 격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좌장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범주류의 ‘반(反)김한길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직은 모르지만 소위 주류라고 말해지는 분들이 워낙 강고한 세력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하나로 뭉치면 제가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4·24 서울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우리 정치를 혐오하고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국민에게 편승해 정치를 왜소화하고 헐뜯는 것에 동조한 것이 안 후보의 중요한 패착”이라면서 “정치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고 제대로 만들려면 새 정치의 모습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의 입당도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좋다”며 “안 후보 혼자 새 정치를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되고 그가 별도 세력화될 때 반길 세력이 누군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차기 대권주자 빠진 채… 민주 전대 ‘2부 리그’ 가능성

    차기 대권주자 빠진 채… 민주 전대 ‘2부 리그’ 가능성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이 24일 계파 패권주의 청산과 당 혁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지지 세력을 흡인하는 야권 재편을 내걸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5·4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이용섭·강기정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추미애·신계륜·이목희 의원 등의 출마 검토설도 나돌고 있다. 차기 대표는 대선 패배 뒤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잇게 된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에는 이로써 범야권 차기 주자들은 나서지 않은 ‘2부 리그’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나 범야권 리더를 자처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유력한 차기 주자급들은 각자 사정 때문에 못 나선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차기 주자급들도 웅크려 있는 상태다. 따라서 차기 지도부는 안 전 교수의 등장 뒤 제기된 야권 분열 가능성을 차단, 범야권을 하나로 묶어 1부 리그로 분류되는 차기 대권 주자들에게 당을 정비해 넘겨주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초 예상 외로 뒤뚱거리고, 본격 정치를 선언한 안 전 교수의 파괴력도 예상보다는 못해 공황 상태에서 일시 벗어나기는 했다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비상 체제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 재건 작업과 야권 재편 과정 등 고통스러운 암중모색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차기 지도부가 당을 추슬러 범야권의 드림팀을 꾸리는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민주당 당권 도전자들은 김한길 의원을 포함해 스스로는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당의 재정비와 혁신 목청을 내고 있다. 민주당 내 비주류의 대표주자 격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패권주의 청산을 주장했다. 혼자만의 단출한 기자회견을 열면서 무계파임을 보여 주었다. 김 의원은 “계파의 이익, 이해를 당과 국민의 이익, 이해보다 앞세우는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 친노(친노무현) 주류의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야권 재구성 주도의 뜻도 피력했다. 동시에 안 전 교수와의 인연도 숨기지 않아 자신이 야권 재구성의 적임자임을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안 전 교수가 지난해 9월 자신의 모친상 때와 미국으로 출국 전 전화를 걸어와 사적인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야권 재구성을 위해 “안 전 교수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처럼 더 큰 민주당 구축을 통한 야권 재구성 의지를 밝힌 것은 안 전 교수가 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이 소멸되거나 제2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당내 동요를 차단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진보개혁 세력, 중간 세력을 엮는 대통합 추진 의지다. 전략기획통으로 꼽혀 온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17대 국회의원을 거쳐 18대에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재입성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중국이 발전하더라도 군림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을 확산시키고, 단결 가능한 모든 힘을 응집시켜야 한다”며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외친 바 있다. 다시 한번 중국의 꿈과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한 것은 국가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중국의 꿈은 반드시 중국특색 사회주의라는 중국의 길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우파 간 이념논쟁이나 정치개혁 논의 등 분열 요소는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처음으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3억 인구와 함께 현대화의 길을 완성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평화로운 세계 환경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절대 힘을 앞세워 군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매년 기자회견 때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중국 위협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리 총리의 목소리 톤이 높았다. 그는 문답이 끝난 뒤 스스로 문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부패 행위와 부패분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며 부패 척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 그는 “부패와 정부 신뢰는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아서 부패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처럼 중·미관계를 고도로 중시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했다. 전날 마무리된 새 정부 진용 구성에 대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전체 25명의 부처 수장(장관급) 가운데 무려 16명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리(시 주석·리 총리)체제’가 공고한 권력기반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유임자가 많았다는 특징도 있다. 25개 정부 부처 수장의 평균 연령은 60.8세로 10년 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 출범 때의 58.7세보다 노쇠했다. 5년 후 2기 ‘시·리 체제’에서 대대적인 개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통’ 이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밝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외교부장에는 예상대로 ‘일본통’인 왕이(王毅)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임명됐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돼 당분간 통화정책 등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한길 “당주인 자리에 계파주의가 앉았다”… 친노 맹공

    5·4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비주류 측 김한길 민주통합당 의원이 “당의 주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계파 패권주의가 들어앉아 있다”며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친노 측이 당 대표 시절 삭제한) 당헌 1조 2항을 이번 당헌 개정 과정에서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1조 2항은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다. 김 의원은 “정당정치는 우리 헌법이 요구하는 정치 질서다. 당원이 주인이 아닌 정당은 이미 정당이 아니다”라면서 “당원은 의무가 있고 지지자는 아무런 의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지지자 중심으로 가면 정당의 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5·4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끝나고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의 연대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의석 127석을 가진 실존하는 제1야당이고 (민주당과) 안 후보의 고민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그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티베트는 유토피아라는데 진짜, 진짜, 진짜일까

    인도 다람살라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로 상징되는 티베트. 때묻지 않은 성정의 사람들이 사는 독특한 색채의 불교 국가로 인식되는 티베트는 흔히 샹그릴라로 통칭한다. ‘잃어버린 낙원’과 ‘부처가 다스리는 행복한 땅’ 쯤의 그 샹그릴라는 정말 신비와 순수의 땅일까. 이제 서방세계에서는 티베트학이라는 독립 영역까지 생겨날 만큼 티베트의 종교, 문화는 세계적인 관심사의 하나가 됐다. 대중문화에서도 티베트는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심슨 가족’의 달라이 라마 고속도로며, ‘스타 워즈’에서 이워크가 쓰는 티베트어는 대중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정도이다. 이처럼 ‘티베트’의 세계적인 확산에도 여전히 티베트 자체를 보는 서구의 시각은 엇갈린다. ‘신비의 땅’과 서구문명의 우월적 지위에서 보는 ‘미숙한 고립의 영역’이란 구분이다. ‘샹그릴라의 포로들’(도널드 S 로페즈 주니어 지음, 정희은 옮김, 창비 펴냄)은 그 양쪽에 편승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의 티베트를 보여준다. 1998년 영어로 발간돼 티베트의 ‘두 얼굴’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오른 책의 한국어판. 서방세계가 티베트를 신비와 순수의 땅으로 보게 한 대표적 서적인 ‘티베트 사자의 서’며 ‘잃어버린 지평선’과는 사뭇 다르게 티베트 미화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파헤치는 구성이 흥미롭다. ‘티베트학의 현대적 고전’이라는 이 책에서 미국 미시간대학교 석좌교수인 저자는 7가지의 키워드로 티베트 사회·역사·문화에 메스를 들이댄다. 이름·책·눈·진언·미술·학문·감옥의 영역 별로 해부한 티베트의 속살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티베트와는 영 딴판이다. 대표적인 예가 티베트 불교 이해의 핵심열쇠라는 마니차를 보는 시각이다. ‘옴 마니 파드메 훔’이 적힌 기도 바퀴를 놓고 흔히 교리 체계·형식이 불분명한 ‘미개한’ 종교란 인식과 ‘신비로운 수행체계’란 시각이 엇갈린다. 그러나 저자는 불교문화권에서 진언은 수행과 교화의 한 방편인데 티베트만의 고유한 것으로 보려는 시도 자체가 환상에 갇힌 결과라고 본다. 달라이 라마에 대해서도 “불교의 보편화, 티베트의 자유, 전 세계 티베트 애호가들의 유토피아적 염원을 모두 겨냥한 장기전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객관적인 시선을 보내는 저자. 결국, 그는 책에서 티베트인이 사는, 실재하는 공간으로서의 티베트를 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티베트 역시 전쟁과 패권주의, 정교일치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티베트 독립’도 국민의 영적 성취가 아닌, 기본적인 인권, 즉 민족자결권과 문화적·종교적 자유권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3만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책꽂이]

    근대영국헌정 (이태숙 지음, 한길사 펴냄) 헌정사의 관점에서 영국을 살폈다. 영국인들은 스스로 세련된 맛이 부족하고 무뚝뚝하며 차가워 살갑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실하고도 훌륭한 정치체제를 통해 세계 패권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대단했다. 영국 헌정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정된 헌법전이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텅빈 공간이다보니 논의가 확산됐고 많은 얘기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중심을 잡아왔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의 원조인 에드먼트 버크, 최초의 페미니스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을 거쳐 영국 헌정체제를 가장 엉망으로 망쳐놨다 평가받는 마거릿 대처까지, 영국 헌정 체제에 대한 논란을 담았다. 3만원. 숫자의 문화사 (하랄트 하르만 지음, 전대호 옮김, 알마 펴냄) 행운의 수, 불행의 수, 마법의 수, 성스러운 수. 그냥 숫자에 불과할 수도 있는 수를 둘러싸고 각 문화권마다 다양한 금기나 관습을 가지고 있다. 그런 금기나 관습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숫자 개념이라는 것이 각 문화권에서 어떻게 생겨나고 자라왔는지를 추적해뒀다. 옛 아메리카, 유대인, 고대 유럽, 인도-아라비아 숫자, 중구문화권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1만 3500원. 니체 자서전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성균 옮김, 까만양 펴냄) 니체가 예나 정신병원에 있을 1889년 직접 써서 밀반출한 뒤 1927년 영어 번역본이 출간된, 그럼에도 이런저런 사연으로 니체의 육필 원고가 분실되면서 위작논란에 휩싸인 책이다. 2만원. 코펜하겐에서 일주일을 (유승호 글, 가쎄 펴냄) 유엔이 실시하는 삶의 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덴마크 관찰기다. 유럽은 복지 때문에 썩어 문드러지는 곳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정치면에서는 종북좌파라 욕하고, 경제면에서는 나라 살림 거덜낼 포퓰리즘이라 씹는 보수언론도 간혹 기획특집기사에서는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곳으로 묘사하니까.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의 기준이 뭘까에 대해 먼저 얘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저자가 현지 덴마크인들에게 직접 들어서 구성했다. 1만 2000원. 실천윤리학 (피터 싱어 지음, 황경식·김성동 옮김, 연암서가 펴냄) 생명윤리 문제를 다루면서 낙태 찬성, 안락사 지지 등을 표방해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저자가 윤리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해뒀다. 기후변화, 테러, 시민불복종의 문제 등을 다루면서 어떻게 하면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2만 5000원.
  •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병든 아들과 화해하려 떠난 아버지의 여행

    한적한 어촌에 사는 다카타는 1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 겐이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한다. 아들은 병원에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거절한다. 돌아서는 다카타에게 며느리 리에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넨다. 테이프를 본 다카타는 겐이치가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보려고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 리에는 겐이치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한다. 다카타는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천리주단기’를 촬영하러 중국 윈난성으로 떠난다. 가보니 경극 배우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 어렵게 만난 경극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이 그리워 눈물만 흘린다. 다카타는 경극 배우의 아들 양양을 찾아 산골 마을로 간다. ‘붉은 수수밭’(1988) ‘국두’(1990) ‘홍등’(1991) 등 지극히 중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일련의 작품으로 중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5세대 감독 장이머우는 ‘영웅’(2002)과 ‘연인’(2004)으로 국민감독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중국식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에 중국 문화와 전통을 전파한 탓에 중화 패권주의의 대표주자로 비판받기도 했던 장이머우는 2005년 돌연 ‘천리주단기’(EBS·8일 밤 11시 15분)를 발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귀주 이야기’(1992) ‘인생’(1995) ‘책상 서랍 속의 동화’(1999) 등과 같이 소박한 인민들을 내세워 삶을 반추하는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다. 장이머우의 젊은 날의 우상이자 일본 영화계의 자존심인 다카쿠라 겐과 함께 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절절한 부정을 품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카쿠라 겐은 서부극의 외로운 방랑자 존 웨인 같은 카리스마를 풍긴다. 꼬마 양양의 천재적인 연기는 물론, 장이머우가 이전 작품들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현지 마을 사람들을 캐스팅하는 방식 또한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속 일본 장면은 ‘철도원’(1999)으로 유명한 후루하타 야스오가 연출했다. 영화는 아시아 합작영화 대부분이 채택하는 거대 예산, 젊은 스타, 화려한 시각적 향연의 조합을 버렸다. 대신 소박한 사람들이 영묘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땅을 순례함으로써 나라와 세대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서사를 완성했다.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윈난성 고도(古都) 리장. 예스러움을 간직한 전통가옥들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돌 바닥으로 연결된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작은 운하들이 흐르고, 명산인 위룽쉐산(玉?雪山)이 펼쳐져 놀라운 장관을 이룬다. 장이머우 감독이 리장을 택한 것은 영화촬영 당시 주석이었던 장쩌민 전 주석이 이곳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中 전인대 개막… 올 국방비 10.7% 증액

    [뉴스 분석] 中 전인대 개막… 올 국방비 10.7% 증액

    ‘시진핑(習近平) 시대’ 원년인 올해 중국의 국방 및 외교 청사진이 공개됐다.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서다. 중국은 강력한 군대 건설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실제 집행한 국방비 대비 10% 이상 늘렸다. 영토분쟁으로 주변국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거침없는 패권 외교를 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재정부가 이날 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국방 예산은 7406억 2200만 위안(약 130조원). 지난해 실제 집행된 국방비 6691억 2800만 위안보다 10.7% 증가한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방을 공고하게 다지고, 강력한 군대를 건설함으로써 국가주권, 안보, 영토를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며 ‘강력한 군대 건설’을 강조했다. 마지막 업무보고에 나선 원 총리의 ‘입’을 빌려 새로운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 총서기가 자신의 구상을 밝힌 것이다. 중국은 2011년을 제외하고는 수십년째 국방예산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예산 압박으로 국방비를 감축하고 있는 미국과의 격차는 5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것이 전략적 임무”라며 군사력 확충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군 현대화·정보화 등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일정표도 제시했다. 이날 보고에서도 국방예산 증액 이유를 “장병들의 업무와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분야인 ‘국가주권’ 개념을 군사 분야에 적용,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은 과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자국 영토에 한해 ‘주권’ 개념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분쟁 지역까지 이를 확대·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총서기가 탄탄한 군부 배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의 군사력 강화 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적으로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시진핑 시대의 중국이 군사력을 기반으로 패권 외교를 행사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 일각에선 미국 등의 견제로 인해 강경 일변도로 흐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중국은 이날 국제사회의 ‘중국 위협론’을 의식한 듯 중국 외교의 기본인 ‘평화 발전’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계속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 확고부동하게 평화적 발전의 길로 나아가며 독립자주의 평화적 외교정책을 견지하여 세계의 항구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출마선언 하루만에… 野, 安에 맹공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월 24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한 것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이 야당 세(勢)가 강한 노원병 대신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영도에서 출마하라고 압박했다. 노원병 출신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4일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먹느냐”며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의사를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비상대책위원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노원병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성급했다”며 부산 영도 출마를 촉구했다. 노원병의 이동섭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속히 노원병 지역구의 보궐선거 후보자를 공천하라”고 주장했다. 안 전 교수와 야권 단일화 의사가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교수가 영도가 아닌 노원병을 택한 데에는 ‘야권 후보 단일화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주장이 안 전 교수 측에서 나왔다.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 측에서는 안 전 교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이유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꼽은 바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안 전 교수가 다시 친노 진영의 본거지인 부산에 출마하면 친노세력과 어떻게든 힘을 합쳐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민주통합당과 ‘제2의 야권단일화’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이날 “부산은 문재인 의원의 영역 아니냐”면서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면 부산에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문 의원 라인과 합쳐야 한다. 친노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안 전 교수가 친노 세력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부산은 안 전 교수의 고향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안 전 교수 측은 서울 노원병은 ‘기득권과의 싸움, 정의 회복’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잡을 수 있는 선거구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中 동북아 안정 바란다면 北제재 적극 나서야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의 핵실험 직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대북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데 회원국 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재의 틀은 머지않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금융 제재 대상을 늘리고, 경제 지원을 금지하는 등 북한의 경제 고립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와 별개로 미국이 김정은의 해외 통치자금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군사 제재일 것이다. 경제 고립이 가속화되면 북은 부족한 외화를 벌충하기 위해 핵 기술과 부품을 불량국가나 테러단체에 팔아넘기려 들 것이고, 이를 여하히 차단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해상 봉쇄 가능성을 터놓는 문제가 제재 논의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재의 실효성이며, 이를 담보할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유엔 제재의 실효성과 북핵의 향배,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안정 여부가 달린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무역규모 가운데 89.1%를 차지하는 중국이 대북 무역통제에 나서는 순간 북은 즉각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중국이 먼 산 바라보며 뒷짐을 지는 한 유엔 제재가 어떠하든 북은 홀로 살아갈 목줄을 쥐게 된다. 한데 안타깝게도 중국은 이번 북의 3차 핵실험 앞에서도 ‘냉정한 대응’을 되뇌고 있다.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연거푸 초치해 가며 핵실험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막상 핵실험이 자행되자 예의 상투적 행보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중국의 소극적 행태가 그들의 동북아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정면으로 맞설 힘을 갖출 때까지 혈맹인 북한을 현 상태로 온존시키고 한반도의 분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계산이 이런 행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계산과 행보가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무산 위기에 처하도록 한 주된 요인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 동북아 정세는 달라졌다. 북의 핵무장에 맞서 한반도를 향한 미·일 군사동맹의 전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우경화한 일본은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군비 증강을 서두를 것이고, 심지어 핵무장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센카쿠열도를 중심으로 중·일 영토 분쟁은 한층 첨예해질 것이고, 동북아를 넘어 동·남중국해의 안보 긴장도 고조될 것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중국은 한반도 현상유지 전략의 손익계산을 다시 해야 한다. 북핵 저지가 비용이 덜 드는 길임을 중국은 깨달아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