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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당신이 지옥에 있다면/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신문을 펴기가 무서울 정도로 테러와 경제 위기로 세계가 위태로워지는 요즘 각종 사건에 러시아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자 가장 먼저 나온 반응은 유럽연합(EU)이 약화되면 그 반대 세력인 러시아의 푸틴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터키의 쿠데타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러시아가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음이 밝혀지면서 두 나라의 밀월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여년간 유라시아의 패권을 두고 러시아와 겨루던 터키가 친러로 기운다면 유라시아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미 대선에 등장한 트럼프마저 러시아의 푸틴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인 러시아는 정작 올해 초까지도 곧 망할 나라처럼 보도됐다. 석유값의 폭락으로 석유에 의존하던 러시아 경제는 극도로 악화됐고 EU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더해지면서 루블화는 순식간에 3배 이상 폭등했었다. 그리고 푸틴의 정적이었던 넴초프가 암살되는 등 러시아 정치도 혼란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방의 우려와 달리 정작 러시아는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얼마 전 소련의 붕괴라는 지옥 같은 상황을 이겨 낸 러시아 국민의 의연한 모습에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추운 시베리아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소련이 붕괴한 이후 참담했던 러시아의 혼란을 목도했다. 평생을 사회주의라는 틀에서만 살아왔던 러시아 사람들은 눈뜨고 러시아의 자본이 마피아와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지배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생필품이 부족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면서 결혼과 출산율은 급격히 감소했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로 러시아의 국력은 심각하게 추락했다. 이런 혼란을 겪으면서도 러시아는 자포자기 대신 미래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골몰했었다. 국가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러시아과학원은 90년대 중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큰 곤란에 처했다. 그러자 각 연구소의 소장들이 모여서 배고픔의 괴로움은 잠시지만 젊은 학자가 사라지는 것은 과학의 멸종을 의미한다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위한 연구비를 만들어 필사적으로 학문의 맥을 잇고자 했다. 그 결과 당시 젊은 대학원생들은 지금 40대 중반의 중진이 돼서 러시아 과학의 세대를 잇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흔들리지 않는 데에는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얼마 전 영화 ‘내부자’에 나와서 유명해진 ‘지옥에 있다면 계속 전진하라’라는 금언이 있다. 이 어구는 2차대전 당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윈스턴 처칠의 담화로 잘못 알려졌는데, 원래는 아일랜드의 속담이다. 만약 당신이 지옥 길에 들었다면 악마에게 덜미를 붙잡혀 지옥으로 끌려가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도망치라는 뜻이다. 2~3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지옥의 조선(헬조선)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 길에 들어섰을 뿐 아직 지옥에 빠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90년대의 러시아나 지금의 시리아 같은 나라쯤 돼야 지옥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헬조선이라고 탄식하기보다는 우리의 미래와 후속 세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불평은 언제라도 할 수 있지만 미래를 향한 대안은 시기를 놓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0~20년 후 현재의 자포자기한 상태의 젊은 세대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회의 중진이 된다면 우리의 지옥은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세계 각국이 모두 지옥 길로 접어드는 즈음에 우리가 지옥을 빠져나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며, 그 길은 전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있음을 기억하자. 위대한 사람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이겨 내기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다. 멀리 러시아가 아니라 한국전쟁 후 한국을 보아도 그렇다. 전후 한국의 엄청난 교육열은 궁극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위한 미래에 대한 투자였다. 그리고 그 수혜를 받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젊은 세대들을 대책 없이 ‘헬조선’으로 내보내기 전에 그들을 위한 미래 전략과 투자를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계파 불문 ‘오더 투표’ 진흙탕

    친박→ 이정현, 비박→ 주호영… ‘투표 지령’까지 새누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에 임박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이정현, 비박(비박근혜)계는 주호영 의원에게 투표하라는 ‘지령’이 각각 내려졌다. 계파 갈등이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됐는데도 반성과 쇄신은커녕 아직도 권력 쟁탈에만 눈이 먼 모습이다. 친박계 의원 20여명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이정현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주 의원이 정병국 의원을 따돌리고 비박계 단일 후보가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친박계가 긴급 회동을 통해 ‘교통정리’를 시도한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청와대 개입설도 불거졌다. 이와 함께 주말 동안 당원들 사이에는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오더(명령) 문자메시지’가 나돌았다. 당 대표 후보 1명, 최고위원 후보 2명 등의 실명을 콕 집어 이들에게 투표하라고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친박계에선 ‘이정현·조원진·이장우’, 비박계에선 ‘주호영·강석호·이은재’ 후보가 세트로 묶였다. 보낸 이는 전 의원,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 지역 조직을 관리하는 당원들로 확인됐다. 친박, 비박 할 것 없이 ‘오더 투표’ 메시지가 난무하면서 경선은 그야말로 ‘진흙탕 경쟁’ 속에 빠져 ‘막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름이 빠진 ‘중립’ 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주영 의원은 7일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을 쪼개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은 “뒤에서 조종하는 분들은 이제 손을 떼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친박계를 겨냥했다. 주 의원은 친박계의 ‘오더 투표’를 비난하면서도 비박계의 ‘오더 투표’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원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투표 기계로 여기는 친박 패권주의를 심판해 달라”면서도 “우리 측에선 돌린 게 없다.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니면 돌리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말로만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상대 후보의 오장육부를 뒤집어 놓은 뒤 나중에 화합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박계를 겨낭했을 뿐 자신에게 유리한 ‘오더 투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20.7%를 기록했다. 9일 대의원 당원 9100여명의 현장 투표가 더해지면 최종 투표율은 22%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체제’가 출범한 2014년 7·14 전대 때보다 8% 포인트 가량 낮고, ‘황우여 체제’를 탄생시킨 2012년 5·15 전대 때보단 7% 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휴가철·올림픽 등의 변수 탓에 투표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가 더해져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5명이 선출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주영 “오더정치로 분열·패권 망령 부활”

    이주영 “오더정치로 분열·패권 망령 부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은 7일 “위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를 내리면서 분열과 패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당이 쪼개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러한 오더는 이유도, 명분도 없고 단지 특정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라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오로지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을 하수인으로 만드는 오더정치로 인해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원을 종으로 만드는 이런 비민주적인 오더정치, 계파정치는 더이상 우리 정당사에 존재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라거나 그를 찍어주라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신 분들께 간곡히 부탁한다”면서 “여러분이 당원이 되신 이유를 생각해보라. 여러분의 양심적 투표가 새누리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비박’ 주호영·정병국·김용태 합동 기자회견 “단일후보 지지로 친박 패권주의 퇴장”

    ‘비박’ 주호영·정병국·김용태 합동 기자회견 “단일후보 지지로 친박 패권주의 퇴장”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투표가 7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과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혁신 단일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호영 의원은 비박계 당권주자로 나섰다가 단일화 과정을 거쳤던 정병국, 김용태 의원과 함께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퇴장 명령을 내려달라”면서 “혁신 단일후보인 저 주호영에게 힘을 모아달라. 새누리당 혁신의 출발선에 서서 정권재창출로 나아가는 전당대회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병국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에는 민주적인 상식이 통용되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새누리당에 희망이 없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세워 정권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낼 마지막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도 “총선 참패의 아픔을 극복하고 당 혁신의 새출발을 약속하는 전당대회 결과가 ‘도로 친박당’이라면 어떻게 되게나”라면서 “막장공천에 진저리 친 국민들이 우리 당을 완전히 떠날 것이고 당원들마저 떠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장공천의 희생자, 패권주의의 폭력을 당을 떠났던 주호영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그 자체로 친박 패권주의가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퇴장명령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일화로 인해 계파대결이 더욱 심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이대로는 안 된다, 혁신하라는 명령에 부응하기 위한 단일화”라면서 “과정이야 어찌됐든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한 합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상대 후보에게 유령 소리, 유령의 명이 떨어졌다”면서 “이대로 된다면 새누리당의 존재감은 지금보다 더한 상태가 될 것이고, 언론에서 당을 청와대 출장소라고 하는데 아마 출장소가 아니라 부속실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친박 주류를 견제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역습, 정치·경제를 지배하다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김미선 옮김/사이/368쪽/1만 7000원 전 세계 10개 지역 지리적 요소 분석 한반도 사드·남중국해·브렉시트 갈등 21세기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 변수 남북 인위적 분단도 한반도 지형 때문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비약적인 발전은 지리적 시공간의 격차를 대폭 축소해 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은 시간과 공간으로 구분된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제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며 지리적 위치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신간 ‘지리의 힘’은 다시 지정학적 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지리가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세계 정치·경제 현상에서 여전히 강력한 변화의 동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통찰한다.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미·중 3국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의 부상,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심화된 유럽의 분열 등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핵심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민족 국가들의 국경선이 다 지워진 오늘날에도 크림 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 옛날 군사력을 앞세워 부동항을 확보하려고 한 절대군주 이반 4세가 본 것과 똑같은 지도를 여전히 보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이다. 저자는 “21세기는 영토와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뉴그레이트 게임’의 시대로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이는 인류가 아무리 지리의 법칙을 극복하려고 해도 궁극적으로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은 각각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형성돼 왔다는 점에 근거한다. ●유럽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 당해 25년간 지구상의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국제 문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10개 지역으로 나눠 지리적 요소가 어떻게 국제적 현안에 투사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가 보기에 유럽연합의 분열은 이념이 지리에 ‘복수의 일격’을 당한 대표적 사례다. 지진, 화산, 대규모 홍수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는 축복받은 땅인 동시에 긴밀하게 연결된 물길을 통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진 유럽은 지리적 축복으로 인해 번성한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산업화된 국가들이 특히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배경이다. 하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땅은 척박하고 지형은 험난해 교역이 활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남북 간 단층선을 따른 지리적 차이는 ‘경제적 혼인’을 맺으며 하나의 유럽을 꿈꾸던 유로존이 2012년 그리스 사태가 터지자마자 서로 갈등하며 분열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기도 하다. ●열강에 의해 인위적 분할 阿·중동 최대 피해자 지정학적 경계를 무시하고 유럽 열강에 의해 인위적으로 분할된 아프리카와 중동은 식민주의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다. 아프리카는 5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가 처음 등장하며 인류 역사의 가장 앞선 주자이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가장 고립된 땅으로 남아 있다. 유럽의 탐험가들은 등고선이 그려진 지도 위에 제멋대로 선(국경선)을 그었고, 56개국이 존재하는 오늘날의 아프리카에서 그 국경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서로 다른 부족을 한 국가 안에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 정책은 수많은 내전의 뇌관으로 작동했다는 게 저자의 인식이다. 저자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도 중동에 그어 놓은 열강들의 국경선을 고치기 위한 투쟁으로 본다. ●IS, 중동에 열강이 그은 국경선 고치기 투쟁 책에는 한반도 문제도 담겨 있다. 저자는 한반도가 동서를 나눈 긴 산맥으로 동쪽과 서쪽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는 남북마저 분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한반도에서는 일단 압록강을 건너면 해상까지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천연 장벽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한반도 지형 때문에 남과 북 사이의 인위적 분단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두 개의 한국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다”며 “남북 간 갈등이 단지 포격 몇 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으며, 한국은 핵이라는 위협을 머리 위에 안고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의 접근법으로 바라본 사드 문제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뿐 아니라 미·중 간 정치·군사적 패권 경쟁과 군국주의를 가속화하는 일본 등 주변 열강들 간 욕망의 충돌이자 누가 국제 질서를 주도할지를 겨루는 본격적인 반목의 신호탄으로 읽혀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비박’ 주호영 후보 단일화에 새누리 계파 갈등 과열

    ‘비박’ 주호영 후보 단일화에 새누리 계파 갈등 과열

    이장우 “단일화 지지 김무성 당규 위반” 선관위, 이주영 지지 알바 쓴 당원 고발 이주영 측 “자원봉사자로만 캠프 구성”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의 막판 분위기가 요동치면서 수렁에 빠졌다. 비교적 열세라고 알려졌던 두 비박계 후보가 단일화하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욱 과열됐고, 한 당권 주자 캠프 관계자는 선거 운동 인력을 동원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4·13 총선에서 참패한 당을 수습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를 이끌 지도부를 뽑는 과정조차 계파 대결과 비방, 혼탁한 선거 운동의 오명을 얹었다. 비박계 정병국·주호영 의원은 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충남권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주 의원이 단일후보가 됐다고 발표했다. 주 의원은 “화합과 혁신으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해 정권을 재창출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비박 진영 단일 후보가 된 주 의원은 이정현·이주영·한선교 의원 등 범친박 후보들과 4파전을 치른다. 주 의원은 자신을 줄곧 “무계파, 중립”이라고 강조해 왔다. ‘비주류 단일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만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도가 ‘비박 대 친박’으로 굳어진 만큼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김 전 대표 역시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대선 행보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비박 진영의 단일화에 친박계에서도 김 전 대표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이주영 의원은 연설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또 다른 비박 패권주의로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망한다”면서 “김 전 대표는 비박계의 수장이 아니라 하나 된 새누리당의 중요 대선 후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연설에서 “총선을 망치더니 이제 대선도 망치려고 한다”며 김 전 대표를 비난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장우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김 전 대표의 ‘비주류 단일후보 지지’ 발언이 당규 위반에 해당해 당 윤리위 차원에서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당규에는 후보자가 아닌 현역 국회의원은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친박 진영의 이정현·이주영 의원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두 의원 모두 현재로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주영 의원 선거 운동을 위해 아르바이트 인력을 불법 동원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로 당원 박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고발된 새누리당 봉사단체인 ‘누리스타’는 이 의원과 무관하며, 캠프는 자원봉사자들로만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천안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경형 칼럼] 한미동맹 흔들리나

    [이경형 칼럼] 한미동맹 흔들리나

    1991년 소련 연방이 붕괴된 뒤 미국은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수행으로 경제는 하강 곡선을 그렸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경제의 쇠퇴를 초래했고,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빌 클린턴 미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전략을 수립했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라는 저서를 통해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미국의 우월한 지위는 앞으로 수십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가운데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외교 안보면에서 미국의 신고립주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균형’전략과 대북 강경책의 맥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동맹만 놓고 보면 철통 같은 결속이 지속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세계 패권 구도에서 보면 미국은 확실히 퇴조기에 접어들었다. 2000년 이후 테러리즘 근절과 대량 살상무기 제거라는 명분과 함께 민주주의 가치 확산을 위해서라면 무력의 선제사용도 불사한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신보수주의 노선은 완전한 실패로 치부되고 있다. 차기 미 행정부의 동맹외교는 클린턴식의 ‘서로 함께하는 동맹’이거나 트럼프식의 ‘돈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동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선점한 ‘글로벌리즘이 아니라 아메리카니즘(미국 우선주의)’이라는 화두는 세계화의 파도에 휩쓸려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백인들의 심금을 때리고 있다.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으로 전쟁에 이긴들 무슨 이익이 있는가. 전쟁이 끝난 뒤 내부 혼란과 희생의 뒤치다꺼리까지 왜 미국이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오바마 행정부도 동맹국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의 단독행동이 아니라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할 것임을 천명해왔다. 최근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로 인해 한국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가 위협받는다는 선동이 횡행하고 있다. 북한이 사드 배치 지역을 미사일로 선제공격하거나,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을 분쇄하기 위해 같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주한 미군의 안보와 한국의 안보를 별개로 보는 것으로 한·미동맹을 전면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국군과 주한 미군이 인계철선으로 연결된 안보동일체로 규정하고 있다. ‘양국 안보 분리’ 주장은 ‘동맹의 안보’는 ‘동맹국과 함께’라는 미 대외전략의 기본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 비대칭 전력의 대응전략은 한·미동맹에 근거한 공동방위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의 냉엄한 현실이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고배를 마시더라도 ‘트럼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현상은 영국 국민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것처럼 자국 이익의 극대화와 반이민, 반세계화의 신고립주의의 부상과도 맥이 닿는다. 미국도 금융위기 이후 국제 문제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한 피로감에서 탈출하자는 흐름이 부상하고 있다. 이제 한국 외교는 미국의 한·미동맹 강조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압박 외교의 중간에 끼어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해 있다. 한국은 더이상 구한말의 약소국이 아니다. 국제사회의 중견국으로서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금년은 미국 대선이고 내년은 한국 대선이다. 한·미 양국의 차기 신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사드 배치는 완료하되, 한·미·일의 군사정보체제의 통합 등 추가 조치를 진전시키지 말고 일단 ‘봉수’(封手)하는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을 설득해보자. 한·미 양국의 새 정부는 동아시아 정세를 지금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 미국에는 한국 내 여론 순화 및 배치 지역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지하게 말하고, 중국에는 사드가 대중포위망인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계에 편입되지 않을 것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김무성 “정병국·주호영 중 단일후보 지원”

    “전대 앞두고 TK의원 회동 잘못” 靑 정면 비판… 친박 “계파 조장” 靑 “사드 민심 청취… 전대 무관” 지난 1일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민심투어’에 나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3일 “이번에는 비주류 당 대표가 되는 게 새누리당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비주류 후보 중 단일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8·9 전당대회를 엿새 앞두고 나온 비박(비박근혜)계 유력 대권주자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당권 경쟁 중반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만난 기자들이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느냐’고 묻자 “내가 친박(친박근혜)을 만든 사람인데 지금 친박 가운데 주류 세력에 밀려서 비주류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아마 주말에 단일화를 할 것”이라면서 “그때 그 (단일화된) 사람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비박계 결집을 주도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당권 경쟁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당내에서는 비박계인 정병국·주호영 후보가 친박계인 이정현·이주영 의원에게 상대적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대구·경북(TK) 초선 10명과 사드가 배치되는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 이완영 의원과 면담하는 것과 관련,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지역 의원들을 만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당권 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친박계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참모는 “이번 면담은 새누리당 초선들이 먼저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해 성사된 것”이라며 “지역 민심을 청취하라는 여론이 많아서 면담을 하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앞으로 일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전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광주에서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 도중 대선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아직까지 대권 자격이 있나, 과연 내가 이 나라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가 고민하고 다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국무총리를 전라도 사람을 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박계 결집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김 전 대표 역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개적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친박계의 결집을 초래해 계파 투표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친박계 후보들은 반발했다.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인 이주영 의원은 “지금 우리가 계파 패권주의에 기대서 후보 단일화를 할 때냐”면서 “유력 대선 주자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후보 조원진 의원도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를 그만두라고 충고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인구로 보면 이제 영충호로 불러야…지방분권 땐 제왕적 대통령 사라져”

    “앞으로 지방을 말할 때 ‘영충호’(영남·충청·호남의 줄임말)’라고 불러 주세요.” 이시종(69) 충북도지사는 지난 7월 21일 오후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3년 5월 이후 충청도의 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한 만큼 충청도의 위상과 목소리가 커질 때가 됐다”면서 ‘영충호’란 신조어까지 내놓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호남 패권주의를 청산해 사회적 통합을 이루는 데 충청도가 기여하겠다는 이야기다. 충주 출신이지만 청주고를 나온 이 도지사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다. 1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탄광 등에서 학비를 벌어서 다녀야 했던 탓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던 차에 대학생 친구에게 자극받아 겨우 8개월인가 공부해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행정고시 10기로 관료가 된 그는 3선 충주시장 시절에 총선에 나와 재선 국회의원, 2010년에 충북도지사가 됐다. 7번 선거에서 전승했다. 해외 출장 시 일반석만 고집해 ‘서민 지사’로 불린다. 밤 10시에도 충북도 국장들을 불러내는 ‘일중독자’이기도 하다. 이 도지사는 “태양광과 바이오, 화장품산업 등으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충북의 경제 비중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행시 10회 동기인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자치분권형 개헌’을 요구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한다. 2014년 제가 시·도지사협의회장을 할 때 협의회 사무국에서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만들었다. ‘중앙의 아저씨’들은 대통령이 권한을 더 갖느냐, 내각으로 가느냐, 국회로 가느냐를 개헌이라고 한다. 중앙부처 권력 배분을 떠든다. 그러나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면 대통령제든 내각제든 큰 의미가 없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사라진다는 건가. -제왕적 대통령 같은 우려는 안 나온다. 우리는 대통령제가 많이 익숙한 나라다. 괜히 내각제를 만들어 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되니 사건이 터지면 모두 대통령을 욕하고 국회를 욕하고 혼란이 온다. 대통령의 권한을 지방에 넘겨주면 도지사나 시장·군수, 읍·면·동장이 책임지면서 가면 된다. →청와대나 국회 등은 ‘지자체와 지방의회가 수준이 떨어져서 나라가 잘 안된다’고도 한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비하하는 목소리는 중앙집권적 사고방식 탓이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중앙이 재정으로 계속 제약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가끔 내가 충북도지사가 아니라 ‘충북행정청장’ 같다. 경찰청의 충북경찰청장처럼. →‘충북행정청장’ 같은 느낌이라니. -1995년 지방자치를 시작하고 20년간 지방에 엄청난 변화가 왔다.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나를 임명해 준 국민을 바라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다.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사명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늘 인근 지자체와 비교가 된다. 행정부의 선거직은 대통령 하나뿐 아닌가. 장차관은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면 된다. 대통령에게 책임지는 게 뭔가. 의전 잘하고 눈치 잘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쓴소리를 하셨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수도권 편을 들고 있어 제가 제동을 걸었다. 더민주는 개편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통과되면 지방교부세 2500억원이 비수도권으로 간다. 아니면 이 돈이 경기도로 간다. 정부의 교부세는 일정한데, 경기도가 그 교부세를 가져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경기도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은 이번 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시·도지사들의 오랜 건의 사항이다. →행시 후배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을 가진 공무원은 그 사람 말고는 없을 것이다. 또 그렇게 표현을 하는 공무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이 KTX 세종역 건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오송역은 충북 청주에 있지만 세종시를 위해 만든 역이다. 세종시의 관문역이 바로 오송역이다. 세종역은 오송역 건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 오송역을 활성화해 세종시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좋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잘 좀 해야 한다. 가능한 빨리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도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안 했다. -그래도 기회가 그 양반에게 한 번쯤 더 오지 않을까. →손 전 도지사가 ‘저녁이 있는 삶’을 공약했는데, 일요일에도 국장, 과장들을 도청으로 호출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위직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책임이 있는 국장과 과장들은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누군가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 도청 직원 모두가 놀면 누가 충북도를 이끌어 가겠나. →충주시장을 하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충주시장 3선을 하면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의원은 전적으로 내 의지로 나갔다. 당시 행시 동기이자 3선 구미시장이던 김관용에게 함께 출마하자고 했더니 안 하더라. 총선 출마 공약이 서울에서 충주를 거쳐 문경까지 가는 전철을 만들자는 것과 충주와 청주 사이의 충청내륙고속도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2010년 도지사 출마는 그때 우리 당에 선거에 나갈 사람이 마땅하지 않았는데 내가 도당위원장이었다. 지방행정 경험이 있어 떠밀려서 나왔다. →그 공약은 어떻게 됐나. -충청내륙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서울~충주~문경 전철은 서울~광주~이천~장호원~감곡~충주~연풍~문경이 연결되는 기차인데 2015년에 착공했다. →국회의원 공약을 도지사가 돼서 해결한 건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계속해서 절차를 밟아 온 덕분이다. 시작을 했으니 힘을 더 보태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오제세 의원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넣겠다고 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4선 의원이다. 예산 확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6년째 도지사로 일하면서 이룬 성과는 무엇인가. -바이오, 화장품·뷰티, 유기농, 태양광, 항공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들을 6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유기농엑스포로 농산물 수출이 지난해 5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6억 50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또 국내 생산 태양광모듈의 60%를 충북 진천 한화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2013년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로 한국의 화장품 수출이 50% 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 수출 증가율, 제조업체 수 증가율 등 각 분야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17개 시·도 중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왜 천안이 아닌 진천에 태양광모듈 공장을 세웠나.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말레이시아 등과 우리가 경합했는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유치했다. 250만명 대구시민이 1년 내내 쓸 전기 생산에 필요한 모듈을 생산한다. 덕분에 일자리가 3000개가 늘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손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정진석 여당 원내대표 등 ‘충청인 전성시대’ 같다. -요즘 ‘영충호’라는 용어를 쓰고 그렇게 불러 달라고 한다. 영남과 호남만 있고 충청이 빠져 있어서 우리가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2013년 5월부터 충청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408명이 많아져 이젠 15만명 이상 많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에 청주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와 완전히 다른 행사다. 충주무술축제는 전통무예단체가 시연한다. 무예마스터십은 금·은·동메달을 놓고 무예 지존을 가리는 대회다. 75개 국가에서 태권도, 삼보, 쿠라시,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등 17개 종목에 2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올림픽이 서양 스포츠 중심이라면,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에 빠져 있는 비서양권 전통무예 가운데 국제연맹이 결성된 무예들을 모두 모아 치러지는 행사다. →2000명 숙소 등은 완비됐나. -연수원 시설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제무예마스터십은 앞으로 계속 개최되나. -올해 청주에서 1회를 개최하고 2~3년 있다가 충주에서 2회 대회를 열고서 3회부터는 다른 나라가 유치하게 할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처럼 앞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할 ‘세계마스터십위원회’(WMC)를 이번 무예마스터십 기간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테네가 올림픽 1회 개최지인 것처럼 청주가 세계무예의 성지로 기록될 것이다. →요즘 ‘흙수저’, ‘헬조선’ 같은 신조어가 생겼다.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고등학교 시절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좌절도 많이 느꼈는데, 내가 살길은 더 열심히 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황이 어려워도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정리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 사드 갈등 장기화와 험난한 주변 환경/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중 사드 갈등 장기화와 험난한 주변 환경/민귀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한·중 갈등이 깊어 가면서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상호 신뢰 기초에 해를 끼쳤다”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직설적이고 거친 반응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여기서 우리는 ‘역대 최상의 관계’라던 정부 주장이 얼마나 공허한지, 사드 배치의 영향을 애써 축소하는 정부가 얼마나 일방적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전면적 경제 보복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근거 없는 낙관성과 나태함에 국민은 불안하다. 그렇다면 사드 갈등은 얼마나 깊이 또 멀리 갈 것인가. 우리 당국자의 희망대로 중국의 보복은 없을 것인가. 나의 대답은 우울하다. 갈등은 깊고 ‘저강도 보복’은 여러 방면에서 진행될 것이다. 왜 그런가. 첫째, 역대 미국의 대선 시기에는 미·중 관계가 악화됐다. 대선 주자 누구나 중국 때리기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중국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일자리 감소를 대중 무역적자 탓으로 돌리면서 대중 강경책을 주장한다. 따라서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새로운 대중 외교정책을 세울 때까지 양국의 긴장은 강화될 것이다. 둘째, 내년에 치러질 중국의 제19차 당대회 요인도 사드 갈등 해소에 부정적이다. 강한 카리스마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시진핑의 권력은 안정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할 후보 대부분이 자신의 파벌이 아닌 한계를 안고 있다. 그래서 반부패 투쟁으로 포장된 격렬한 내부 투쟁이 진행 중인데, 여기서 대외 온건노선은 자칫 경쟁 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줄 여지가 있다. 따라서 중국도 당대회 때까지는 현재의 강경한 입장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다. 셋째, 중국은 사드 배치를 핵심 이익인 국가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다. 핵심 이익이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협상 해결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여기에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이긴다’는 마오쩌둥 원칙과 ‘평화를 추구하지만 결코 무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입장도 확고하다. 넷째, 중국은 중국 포위에 대해 외부인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현재 미국의 전방위적 포위에 대한 위기 의식은 중·소 갈등 시기 남북 협공에 위협을 느껴 1979년 베트남을 침공했던 것보다 결코 작지 않다. 따라서 한국의 사드 배치가 한·미·일 군사동맹을 확정 짓는 중국 포위 결정판이라고 인식한다면 반드시 전략적 대응을 할 것이다. 다섯째, 지역 패권국인 중국은 국가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를 구축할 필요성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 특히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공산당은 강한 모습을 통해 중국의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때 외부의 이익 침해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을 가하는 것은 강대국의 권위와 자부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극적인 표현이 된다. 이것은 오늘의 자부심으로 과거 서양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보상받으려는 대중의 대국주의 정서에도 부합된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보은과 보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관시(關係) 문화의 바탕이다. 손해나 모욕을 당하고도 보복하지 않으면 체면이 깎인다는 관념이 강하다. 그래서 “독하지 않으면 장부가 아니다”거나 “군자의 복수는 10년도 늦지 않다”는 속담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나라다. 경쟁 관계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런 여러 상황은 한·중 사드 갈등 해소가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따라서 비록 외교적 수사가 포함됐다지만 낙관적인 당국자들의 인식은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하다. 중국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곧바로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실험을 공개하고, 사드 기지 무력화를 겨냥한 실전 대항훈련을 했다. 또한 전략적 자산인 북한과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대중의 반한 감정 표출을 방관하면서 한·중 민간 교류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저강도 경제 제재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바야흐로 사드 정국은 한국의 시련기다. 그런데 냉철하고 균형 잡힌 정부의 대책이 없다. 국가 위기는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이제 대중이 나서야 할 때인가.
  • 친박 vs 비박, 실명 거론 신경전… 폭염만큼 후끈

    친박 vs 비박, 실명 거론 신경전… 폭염만큼 후끈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경선 후보자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3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창원이 올해 최고기온인 섭씨 36.7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5000여명의 당원이 운집했다. 당원과 후보별 캠프 관계자들은 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연설회장 주변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후보의 이름이 적힌 부채와 티셔츠가 배포되기도 하는 등 선거전은 과열 양상으로 흘렀다. 당 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도 후보 간의 신경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내 분위기는 불볕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은 친박계를 정면 겨냥했다. 정 의원은 “당이 엉망이다. 사망 선고 직전인데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반성하지 않고 아직도 계파 타령, 아직도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면서 “친박이 박근혜 대통령을 옹색하게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친박만의, 진박만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몇몇 당 지도부가 당원 상대로 갑질을 했다. 그 갑질의 극치가 4·13 공천 파동 아닌가”라며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 수평적 새누리당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정병국·김용태 의원 간의 후보 단일화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계파 패권주의로 인한 분열과 배제의 정치 때문이었는데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누리당을 떠돌고 있다”며 “이게 바로 민심에 역행하는 반혁신 아닌가. 이게 바로 분열과 배제의 정치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를 ‘중립’이라고 강조한 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뽑는 선거지 친박 대표, 비박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양 계파 주자들을 모두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 불통이 가장 문제다. 불통이 문제라면 당시 소통 책임자였던 이정현 의원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면서 “현 정부 초기 국정 동력을 모두 상실하게 한 세월호 참사를 책임진 장관이 누군가”라며 친박계 후보인 이정현·이주영 의원을 직접 겨냥해 힐난했다. 이정현 의원은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들고 손으로 휙휙 돌린 뒤 “이정현이 당 대표가 되면 이 점퍼는 새누리당 유니폼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22년간 호남에서 선거를 치르면서 참으로 많이 서러웠다. 저도 경상도 의원처럼 박수 한번 받아 보고 싶었다”고 말한 뒤 울먹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이 최초로 보수 정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은 영남당이 아닌 전국당이 될 것”이라며 “호남에서 20% 이상 지지율을 이끌어 내 정권 재창출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8월 9일 당 대표가 되면 그날 저녁때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된) 곧장 경북 성주로 내려가 가슴 아파하고 답답해하는 주민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대통령을 대신해 여당 대표가 성주 주민들을 얼싸안겠다. 물세례, 계란을 맞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의 남은 일년여 동안 목숨을 바치겠다. 박 대통령이 아닌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바치겠다”면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앞만 보고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닻 올린 與 당권싸움… ‘형님’들은 출타 중

    최고위원 8명 경쟁… 女 2명 ‘기싸움’ 내일 첫 합동연설… 창원 선정 편파 논란 김무성 투어, 서청원 휴가, 최경환 출국 계파수장들 자리 비워 후유증 최소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9일 후보 등록과 TV토론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순) 의원 등 모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성명을 내고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면서 “자기네끼리 새로운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장우·정용기·조원진·정문헌·함진규·이은재(여)·강석호·최연혜(여) 의원 등 총 8명이 뛰어들었다. 처음 도입된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선 유창수·이용원·이부형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당대표 후보자 5명은 종합편성채널이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서 각자 자신이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후보는 “호남에서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 도전해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후보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고 당의 재집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후보는 “분노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혁을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계파 없는 주호영이 화합의 적임자”라며 무계파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선교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아무리 좋은 후보를 뽑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전혀 이룰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성공을 강조했다.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첫 합동연설회가 이주영 후보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것을 놓고 비박계 후보들은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구심점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여의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에 나선다. 서 의원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최 의원 역시 전날 영국으로 떠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누리당 정병국, “야합쇼” 비판한 이주영에 “단일화하자”···이유는?

    새누리당 정병국, “야합쇼” 비판한 이주영에 “단일화하자”···이유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용태 의원과의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정병국 의원을 상대로 또다른 당 대표 후보 이주영 의원은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한 신경전은 새누리당 대표경선 1차 TV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29일 채널A가 마련한 새누리당 대표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1대1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 의원에게 계파 청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 의원은 “이제는 계파 대결의 프레임을 깨야 한다”면서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 또는 친박(친박근혜계) 교통정리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는 지금 (정 의원이) 말한 계파 청산이 되겠느냐. ‘비박 단일화’도 새로운 패권의 창출이다. 이런 것도 다 청산을 해야 한다”고 재차 단일화를 비판했다. 이에 정 의원은 “당에 친박 말고 또다른 계파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계파 청산과 관련해서 제 생각과도 같다면 저랑 단일화를 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단일화가 필요하면 할 수 있지만 비박, 친박이라고 하니까 (문제다)”라고 맞섰고, 정 의원도 “친박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을 비박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마지막 질문에 이 의원은 “제가 친박이라고 해서 (별도로 친박) 모임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비박도 새로운 계파로 벌써 흐름이 지금 잡혀지고 있다”고 마지막까지 김용태 의원과 정 의원 간의 단일화를 재차 비판했다. 두 사람의 질의응답은 결국 웃으면서 끝났지만 이 의원의 ‘직격탄’으로 미묘한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의원은 정 의원의 단일화 발표 직후 “느닷없이 단일화 쇼를 도발한 것은 결국 자기들끼리 새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과 모순을 드러낸 것”이라며 “겉으로는 친박 패권을 비난하면서도 안으로는 또 다른 패권 추구의 이중성을 들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주영, 정병국·김용태 단일화에 반발…“야합쇼”

    이주영, 정병국·김용태 단일화에 반발…“야합쇼”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29일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들은 대체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기류를 보였다. 그러나 이주영 의원은 이날 공식 논평까지 내놓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의원은 논평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며 “이는 계파 청산과 화합으로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느닷없이 단일화 쇼를 도발한 것은 결국 자기들끼리 새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과 모순을 드러낸 것”이라며 “겉으로는 친박 패권을 비난하면서도 안으로는 또 다른 패권 추구의 이중성을 들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계 주호영 의원과 중립 성향 한선교 의원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의원은 평가를 자제했다. 한 의원은 “계파나 세력의 압력에 의해 단일화된 것이 아니라 서로 지향하는 바가 같은 두 사람이 합의해 단일화한만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의 개혁 방향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병국 의원과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는 없다”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면서 “벼랑 끝에 선 새누리당을 살리는 것만이 나의 제1 관심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박’ 정병국·김용태 후보 단일화 합의

    ‘비박’ 정병국·김용태 후보 단일화 합의

    여론조사 반영… 오세훈이 조율 주호영 빠져… 2차 단일화 전망이주영 “또 다른 계파대결” 비난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8일 당권 경쟁에 나선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정·김 의원은 이날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충남도당위원장 이·취임식에 나란히 참석해 “(후보 등록일인) 29일 오전까지 여론조사(새누리당 지지층 70%, 일반 국민 30%)를 실시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등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단일화 과정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물밑 조율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호영 의원도 단일화 논의에 참여했으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막판에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여전히 단일화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후보 등록 이후 2차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친박계 패권주의 청산’을 단일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친박계 당권 주자와 비교할 때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지지표 분산이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를 통해 또 다른 계파 대결을 하자는 것은 당을 계속 계파의 투우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배신행위”라면서 “계파 패권주의를 연장하자는 것인데 이는 끝내야 할 부끄러운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합의로 당권 경쟁은 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후보 3명과 비박계 후보 1~2명 사이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비박계에 맞서 친박계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설지 주목된다. 선거캠프 구성 방식에서도 후보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이주영·정병국·김용태 의원은 각종 선거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대거 캠프에 영입했다. 이 중 정병국·김용태 의원 캠프에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정 의원 곁에는 안경률·백성운·이춘식 전 의원 등이, 김 의원 캠프에는 권택기 전 의원과 배용수 전 춘추관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계파 중립성을 강조하는 이주영 의원은 비박계 한기호, 친박계 김충환 등 두 전직 의원을 각각 선대총괄본부장과 전략기획총괄본부장으로 내세웠다. 주호영·한선교·이정현 의원은 별도의 선거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은 채 기존 의원실 보좌진을 중심으로 ‘미니 캠프’를 가동하고 있다. 후보 개인의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명분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성 친박 물러나면 계파도 사라져 쇄신·통합 우선… 민생현장 챙길 것”

    “강성 친박 물러나면 계파도 사라져 쇄신·통합 우선… 민생현장 챙길 것”

    상향식 공천제 법제화할 것 패자가 승복하면 갈등 없어져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4선·경기 용인병) 의원은 28일 “치고받고 코피 나게 싸우는 신인왕전이 제일 재밌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마이너리그·신인왕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과거부터 패자가 승복을 안 하는 ‘전통’이 계파갈등의 원인”이라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승복하면 계파 갈등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당 대표가 돼야 하나. -그동안 강성 친박계 의원들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돼 왔다. 온건 친박과 비박 그룹 사이에는 벽이 없기 때문에 강성 친박만 물러나면 당의 계파 벽이 사라진다. 오래전부터 계파 청산을 외치며 면전에서 싸워 온 제가 당 대표 적임자다. →스스로를 태생적 친박이라고 칭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대변인을 역임했고,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목숨 걸고 밀었다. 그래서 태생이 친박이다. 친박 강성들이 멀박(멀어진 친박), 탈박(이탈한 친박)이라 하는데, 지금도 난 친박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비박 주자 단일화 움직임 어떻게 보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친박계는 결사체 혹은 계파다. 하지만 비박계는 연합군이지 계파는 아니다. 따라서 정병국·김용태 의원이 자발적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계파 단일화라고 볼 수 없다. 이주영·이정현 의원의 단일화는 계파의 이권이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패권’이라는 지적이 가능하다. →어떤 당 대표가 될 생각인가. -저의 장점인 대중 친화력을 살려 어려운 민생 현장을 자주 찾을 계획이다. 쇄신과 통합은 투트랙으로 갈 것이다. 통합은 당 내적 문제, 쇄신은 국민에게 보여여할 외적 문제인데, 통합이 곧 쇄신이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청와대가 당에 요구하기만 하면 수직적이라고 비판하는데 정부는 당에 요구할 수 있지 않나. 당·청은 한몸이고, 동지적 운명체다. →공천제도 개선 복안은. -상향식 공천제도를 법적으로 확립할 것이다.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 매뉴얼을 만들어 공천 시 반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객관적인 평가 결과가 공천에 반영돼야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인사 원칙은. -당 사무처 직원들도 고참들은 전부 계파가 있다. 이들을 혁파해 당직에서도 통합을 이룰 것이다. 특히 저는 경선 캠프를 차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선거를 도와준 누구의 당직을 챙겨줘야 하는 등의 부채가 전혀 없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는 어떻게. -연출가가 되겠다. 배우(대선 후보)들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것이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 대선 후보들을 집중 투입해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의 기여도를 판단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소야대 3당 체제, 대야 소통은. -2당 체제였던 19대 국회 때에는 120여명을 설득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38명(국민의당)만 설득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상황이 좋아졌다. 운영의 묘를 잘 살리면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병국 김용태 단일화 합의…2개 기관서 여론조사 실시해 합산

    정병국 김용태 단일화 합의…2개 기관서 여론조사 실시해 합산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정병국 의원은 28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전대가 새누리당 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특정 계파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개혁 세력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단일화는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고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단일후보가 새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초 정 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에 의한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으나 후보 등록일이 임박하자 이날 오전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후보는 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날 오후부터 후보 등록일인 29일 정오까지 각각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합산해 결정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대상은 새누리당 지지자 70%, 일반 국민 30%로 구성된다. 당초 두 의원 외에 주호영 의원도 단일화 논의에 참여해 비박계 단일 후보를 내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당원 명부에 있는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자고 요구해온 주 의원이 막판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의원과 김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면 새누리당 당권 주자는 5명으로 줄어들면서 경선 판도 역시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이주영, 이정현 의원과 친박계였으나 이제는 중립으로 분류할 수 있는 한선교 의원 간에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5차 핵실험 위협만 받고 끝난 ARF

    2016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그제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 북한에 우호적인 회원국들에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패권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설 자리는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의장성명에 회원국들이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우려하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체면치레를 했다. 중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드 배치에 반감을 드러냈고, 미국은 사드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었다.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벌어진 한·중 관계의 틈을 비집고 핵실험의 정당성을 선전하며 고립에서 탈피하려 안간힘을 썼다. ARF의 최대 관심사인 의장성명은 폐막 하루가 지나서야 채택됐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해 분쟁 등 현안들을 놓고 회원국의 입장이 첨예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남중국해 영해 문제를,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두 패권국에 끼인 우리나라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우리는 남중국해 이슈에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중립을 지켰다. 그런데도 중국과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관련 내용을 포함하려 해 이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안일한 대응으로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인 격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리용수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에 입국한 뒤 리 외상에게 친밀감을 과시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는 사드 배치에 따른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윤 장관의 발언 중에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괴는 등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라오스에 도착한 직후 윤 장관을 만나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사드 배치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설득했으나 그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ARF에서 보았듯이 외교 무대에서 사드에 관한 한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의 비협조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도 무력적인 방법 외에는 효과적인 대북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을 믿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외교적으로 더욱 정교한 전략과 지혜가 요구된다. 중국이 남중국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드 문제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드 외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방어용 사드 배치가 외교 무대에서 우리에게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현대 국제질서는 국가 간 주권평등과 주권 간섭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침략이나 내정간섭 등의 형태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되어져 왔고, 이러한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세계 각국은 국제연합(UN) 등 국가 간 공동체의 힘으로 침략자를 응징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체제가 대단히 불편한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인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결코 동등할 수 없다.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는 국호 그대로 화족(華族)은 세계의 중심이며, 다른 나라와 민족은 변방 오랑캐일 뿐이다. 동쪽은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북쪽은 북적(北狄)이며, 이들은 모두 천자국(天子國)인 자신들의 속국이나 야만인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중화사상의 영향 때문에 중국인들은 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과 더불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넘보는 G2까지 성장했지만, 국경 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주변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평양에서의 압박 냉전 붕괴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국방예산 지출은 20여 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국가들이 여럿 등장하며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시아·태평양 일대 국가들의 군비증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군비증강의 목적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11개 관련 법안을 제·개정한 일본은 헌법상 교전권 행사가 불가능한 군대인 자위대를 보통 군대, 즉 국방군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개헌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위성은 자위대를 해외 군사 작전이 가능한 보통 군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육상자위대 내에는 사실상의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이 창설되어 MV-22B 수직이착륙기와 AAV-7A1 상륙돌격장갑차가 납품되기 시작했고,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으로 전용될 수 있는 3만톤급 헬기항공모함 2척의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을 8척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전력을 크게 증강시키고 있다. 항공자위대 역시 내년부터 F-35A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0대 이상의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변국들은 이처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공세적 군비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일본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적극적인 배려에 힘입어 일본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착착 갖춰 나가고 있다.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중국과 바다를 두고 다투고 있는 국가들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최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은 필리핀은 1991년 미군 철수 이후 극도로 궁핍해진 재정 때문에 30년 가까이 방치했던 군사력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나라로부터 FA-50 경전투기를 구매하는가 하면, 방공 미사일과 호위함 도입을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과 분쟁 중인 베트남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Su-30MK2 전폭기 36대 구매를 진행 중이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다는 Su-35S 전투기 도입도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에서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을 마무리 짓고,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초계정은 물론 해상초계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해양 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대립 중인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등도 잇따라 신형 전투기와 초계함, 미사일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직접적인 분쟁 요소가 없는 호주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국 주요 군사기지에 미군 지상 전투 병력과 전투기, 군함 등의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미국과의 협조 하에 대대적인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상륙함 2척 전력화를 최근 끝냈고, 3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대형 잠수함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와도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전투기 EA-18G를 도입했으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해군력과 공군력 증강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군사적 팽창으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안보 불안 위기가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의 지원 또는 배려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표방하며 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고,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것은 물론 동맹·우방국들과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포위·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태 지역의 군비 경쟁 도미노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의 압박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 세력만이 아니다. 사실, 태평양 인접국들이 중국에 대한 봉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원유 등 자원을 수급해오는 루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틀어막지 못한다면 중국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이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들도 중국을 겨냥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인도양 일대에서 중국에게 가장 골치 아픈 상대는 인도다.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 대국이고, 무엇보다 핵무기와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나라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나라를 상대로 수차례 도발과 침략을 반복해 왔고, 이에 대한 인도의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중국은 1959년 인도와의 국경 지역인 롱주(Longju)에서 두 차례나 인도를 침략했다. 첫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의 초소를 점령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 순찰대를 기습 공격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입혔다. 두 차례 모두 인도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1962년에는 3개 사단을 동원해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총격전 형태의 도발이 이어졌다. 이 분쟁으로 인도는 24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1700여 명이 실종되었으며, 4000여 명이 중국에 포로로 잡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양국 관계는 2013년 6월 인도령 카슈미르 주의 인도군 초소를 중국군이 공격함으로써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소대급 병력을 동원, 인도군 경비초소를 공격해 초소를 파괴하고 여기에 설치되어 있던 고가의 감시 카메라와 컴퓨터 등을 훔쳐갔다. 사건 직후 인도군이 이 지역에 증강 배치되고, 중국도 맞불을 놓으면서 3주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졌으나, 인도가 먼저 외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뜻을 보임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된 바 있었다. 문제는 인도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이 인도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충돌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도발을 재개했고, 중국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수시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을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2014년부터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약 5만여 명 규모로 편성된 산악타격군단을 창설해 국경 경비 병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데 이어, 최근에는 T-72 전차 100여 대와 장갑차, 차량 등으로 편성된 2개 전차연대를 국경 지역의 라다크(Ladakh)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인도는 여기에 1개 전차연대를 추가로 증파해 여단급 이상의 기갑부대를 이 지역에 상시 배치할 뜻을 밝혔는데, 인도가 중국 국경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이 지역에 전차를 배치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가 국경 지역에 대규모 기갑부대를 전진 배치하자 중국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인도의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 중단과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도를 위협했다. 하지만 인도는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한 동부 지역 육·해·공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인접한 동부 아쌈(Assam)주 테즈프루(Tezpur) 공군기지에 최신예 수호이 Su-30MKI 전투기를 증강배치한 데 이어 프랑스로부터 도입되는 최신예 라팔(Rafale) 전투기 역시 아쌈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취역 예정인 신형 항공모함 비크란트(INS Vikrant)는 벵골만을 담당하는 동해함대에 배치될 계획이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임차 예정인 아쿨라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과 인도가 자체 건조한 아리한트(INS Arihant)급 전략원자력잠수함 역시 동해함대 지역에서 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인도의 군사력 증강은 파키스탄을 겨냥한 측면에 많았는데, 최근 일련의 군비증강 및 군사력 배치 현황을 들여다보면 인도 군사력 창끝의 무게 중심은 파키스탄에서 중국을 향해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방증하는 것처럼 인도는 최근 수상전투함과 군수보급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동중국해로 보내 미국,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이 함대는 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해군과도 연합 훈련을 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상 3면이 포위된 중국의 입장에서 이제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뿐이지만, 러시아도 중국 편은 아닌 듯하다. 최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하여 중국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고, 중국이 러시아 최대의 가스 구매 고객이라는 현재의 상황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 여기에 ‘인도’라는 변수가 끼어들면 러시아는 언제든지 중국을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인도가 중국과 대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도에 온갖 최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고, 심지어 중국이 대단히 불편해하는 전략무기들도 인도에 먼저 제안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와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FA는 인도의 FGFA(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과 함께 진행된 사실상 공동개발 프로젝트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무기 수입 고객으로써 최근 80대의 수송헬기와 6대의 수송기 도입 계약 체결을 마무리했으며, 여기에 더해 12개 포대 규모의 S-400 방공 미사일과 4대의 Tu-22M3 전략폭격기 구매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인도에 자국 해군용 아쿨라(Aku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2척 임대를 제안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국 해군용으로 개발 중인 10만 톤급 초대형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 판매까지 제안하고 있다. 중국의 신형 전투기 및 미사일 판매 요청에 난색을 표했던 것과 대단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동쪽과 남쪽에서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 중국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서쪽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향한 창끝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우방으로 믿었던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인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이러한 중국의 모습을 보면 2100여 년 전 항우가 떠오른다.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칭하며 중원을 호령했던 항우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국과 백성들을 괴롭혔고, 결국 그는 한신(韓信) 등 과거 자신의 부하를 포함한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몰락했다. 지금 중국이 빠진 이 사면초가의 상황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믿고 중화사상(中華思想)의 깃발 아래 주변을 업신여기고 짓밟으려 했던 그들의 모습이 불러온 결과라는 사실을 중국은 항우의 교훈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美 안드레아 리에 막판 역전승 男대회선 호주 교포 이민우 정상 누나 이민지 이어 남매가 우승컵 아마추어 골프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 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한국계인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첫 정상에 올랐던 성은정은 이로써 1949년 창설돼 올해로 68회째인 이 대회에서 2년 이상 거푸 패권을 지킨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2연패는 1958년 주디 엘러,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등이 기록했다. 36홀 싱글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째 홀에서 동점을 만들고 29, 30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2홀 차로 앞서더니 32, 34번째 홀까지 가져오면서 2홀을 남기고 4홀 차 역전승을 신고했다. 특히 30번째 홀에서는 그린 주변 칩샷이 이글로 연결됐고, 마지막 34번 홀에서는 10m 남짓의 긴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2002년 박인비, 2005년 김인경 등에 이어 201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정상에 올랐다.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성은정은 키 175㎝의 장타자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뒤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성은정은 “그때 뼈아팠던 경험이 오늘 뒤진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네시주 울트워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이민지의 남동생인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2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 US주니어선수권에서 남매가 우승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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