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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첫 TV토론] 洪 “文 같은 좌파 때문에 일자리 없어”… 文 “차떼기·국정농단이 반기업”

    安 “증세, 투명성 강화가 우선” 劉 “朴정부때 복지 비판했다 혼나” 沈 “양극화 주범은 朴, 부패권력” 대선 후보들은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정책으로 중소기업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등 대동소이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문재인 후보는 “소득 주도 성장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반드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기업 기 살리기 정책을 실시하겠다. 강성 귀족노조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중소기업에 대한 공정경제 구조를 만들고,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중소·창업기업 위주의 정책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임기 5년 내내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들은 증세, 재벌개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법인세 인상을 주장한 유 후보에게 ‘박근혜 정부 때는 왜 부자 감세에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고,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추진한 걸 제가 반대했다가 대통령에게 혼나지 않았나. 그래서 정치적 피해를 많이 봤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문 후보에게 법인세 인상과 관련해 자꾸 말을 바꾼다고 꼬집자 문 후보는 “법인세 명목세율 25% 인상은 당연히 공약에 포함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증세해야 한다. 중부담 중복지는 정치 시작 전에도 밝힌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순서가 있다.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재벌경제체제를 끝내겠다는 심 후보에게 ‘기업을 범죄시하면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느냐’고 지적하자 심 후보는 “정경유착과 양극화의 주범은 온갖 탈법과 불법을 자행한 (재벌) 일가와 담합한 박 전 대통령 같은 부패 권력”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홍 후보가 ‘민간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건 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 때문’이라고 비판하자 문 후보는 “차떼기 당의 대표를 하지 않았느냐”며 “선거 때마다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거두고 국정농단 사건처럼 (기업에) 그냥 돈 받아 내고 이런 게 반기업”이라고 역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황영철, 울분의 호소… “국민 여러분, 바른정당을 지켜주십시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13일 울분에 찬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우리 바른정당을 지켜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황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늘 정치권에 많은 요구를 하신다.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준엄하게 묻고 싶다”며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잘못한 것입니까, 바른정당이 잘못한 것입니까. 유승민 후보가 잘못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전날 4·12 재·보선에서 기초의원 단 두 곳만 당선된 데다 계속해서 당과 유승민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착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황 의원은 “저희들은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었다. 반성하지 못하는 친박 패권주의에 맞서 용기있게 뛰쳐나왔다”면서 “정의롭게 국민의 뜻을 받든 바른정당이 이대로 추락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어떤 정치세력도 사사로움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의 뜻과 대의를 지켜내는 용기있는 결단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의로운 결단에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셨지 않느냐. 많은 박수와 격려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황 의원은 “간절히 호소한다. 우리 바른정당을 지켜달라. 유 후보를 지켜달라”면서 “바른정당과 유 후보를 지켜주셔야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생길 것”이라고 토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종인, 대선불출마 선언…“국민 마음 얻기에 힘 부족했다”

    김종인, 대선불출마 선언…“국민 마음 얻기에 힘 부족했다”

    “통합정부 구성할 후보가 대통령 돼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2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 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면서 “우리 국민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김 전 대표가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며 ‘통합정부’를 내세워 대선출마를 선언한 지 7일만이다. 김 전 대표는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을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명운을 가를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민은 지난 15년간 이 나라를 패권적으로 운영한 소수의 책임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힘을 합치라는 명령을 하고 있다. 그런 여론이 조성돼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지난 6개월간 온 나라를 멈춰 세웠다.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가 갈등하는 사이 대한민국은 안보·경제·사회갈등의 위기에 빠졌고, 나라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대처할 수 있다. 이 통합정부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비문(비문재인) 연대’나 ‘제3지대 빅텐트론’은 사실상 소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가 당장 특정인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초박빙 구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경우에 따라 안 후보를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4월 위기설, 그 실체는?

    지난 달 우리 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호주로 갈 예정이었던 칼 빈슨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싱가포르에서 뱃머리를 돌려 다시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칼 빈슨 항모의 한반도 지역 전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억제 능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대적인 군사력 증원은 단순 억제 차원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6.25 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한반도 주변에 출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규모의 군사력이, 얼마나 들어오기에 국제 금융시장까지 술렁일 정도의 ‘4월 위기설’이 이토록 확산되고 있는 것일까? 대북 무력 압박에 나선 미‧중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였던 전략적 인내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만 키워주었다는 비판이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커졌기 때문이었다.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빠른 속도로 진척시키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은 우선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가 담긴 ‘작전계획 5015’를 본격적으로 다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 때부터 수차례의 도상연습을 통해 참수작전 등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절차를 숙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끝통합(Combined Edge)‘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해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를 한국군 부대에 파견함으로써 한국군의 역량 부족 문제도 보완했다. 연합훈련 또는 대북 억지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주한미군 전력도 증강했다. 구형 OH-58D 헬기를 교체한다며 최신형 AH-64D 아파치 롱보우 공격헬기를 2배로 증강했고, 별다른 발표 없이 오산과 군산에 F-16C/D 전투기를 2배 가까이 증강했다. 별도 발표 없이 포항과 군산 등지에 F/A-18E/F 전투공격기와 AH-1W 공격헬기, MV-22B 오스프리 수송기 등의 해병 항공전력이 전개됐고, 특히 군산에는 요인 암살 임무에 자주 동원되는 최신형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이 배치됐다. 참수작전 수행을 위해 흔히 ‘델타포스’로 통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 CAG(Combat Application Group)와 해군 네이비씰(Navy SEAL)의 최정예 팀인 6팀(일명 ‘데브그루’)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한국군 특수부대와 연합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영국군 최정예 특수부대 SAS를 비롯한 호주와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의 최정예 특수부대들도 한반도에 대거 출동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에도 대규모 군사력이 증강됐다. 이와쿠니 미 해병항공기지의 F/A-18 전투기 세력은 평시의 2배 이상 규모로 늘어났고,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B도 작전배치됐다. 오키나와에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A가 12대 배치되었으며, 괌에는 평시 전력의 2배에 달하는 폭격기 전력이 전개했다. 물론 이렇게 병력과 장비가 전진 배치된다고 해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군의 전쟁은 기본적으로 ‘물량전’이기 때문이다. 선박자동위치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에 기록된 항만 입‧출항 정보와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Military Sealift Command)의 용선계약 내역을 확인해보면 미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대량의 탄약을 한반도로 실어 날랐다. 이들 탄약은 주로 공군용 항공과 육군용 탄약으로 항공기에 탑재되어 지상을 폭격하는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들이다. 이러한 대규모 탄약 반입은 지난해 3월부터 지속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최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일부 물자가 들어온 것이라는 국방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칼 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는 이러한 전쟁 준비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전쟁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와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기존 7함대 배속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모전단과 더불어 칼 빈슨(USS Carl Vinson) 전단까지 2개 항모전단이 들어와 있다. 이밖에 태평양의 날짜변경선 인근에 임무 배치 전 훈련(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을 마친 니미츠(USS Nimitz) 전단까지 합치면 유사시 일주일 이내에 한반도에 투입될 수 있는 항모전단은 3개에 달한다. 이밖에 현재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더 대기 중이다. 이밖에도 항공모함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4만톤급 대형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가 사세보에서 제31해병원정대를 싣고 대기 중이며, 당초 인도양의 제5함대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aland)도 7함대 지역 배속 명령을 받고 지난 주말 제주 남방 해역에 들어왔다. 마킨 아일랜드 전단 역시 제11해병원정대 병력을 싣고 있다. 이밖에도 동태평양 지역에 제15해병원정대를 태운 최신형 강습상륙함 아메리카(USS America)도 포진해 있다. 일주일 이내에 3척의 상륙전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고 미국이 군사작전을 결심하면 보름 이내에 최대 5개 항모전단과 3개 상륙전단이 한반도 근해로 출동한다. 이들 전단은 최소 300여 대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날려 보낼 수 있고, 동시에 수 백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으며, 중무장한 1개 사단급 해병대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다. 이토록 가공할 위력을 가진 전력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북 선제타격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북한의 반격에 의한 한국의 수도권 피해에 대한 우려와 김정은 정권 제거 이후 안정화 작전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모종의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이 같은 부담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난민 통제 및 인도적 구호 작전에 대한 실무토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 난민 수용시설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고 이 지역을 통제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대규모 군사력을 이동 배치하기 시작했다.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북해함대에 기계화사단을 모체로 하는 1개 상륙사단이 신규 배속되어 북한 지역에 대한 상륙작전 능력을 갖추는 한편, 남중국해 무력시위에 동원되었던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이 북한과 인접한 발해만 일대로 출동해 대기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인민해방군에 전투준비태세 강화 지시가 하달되었고, 북부전구 소속 제16‧23‧39‧40 집단군 예하 각급 신속대응부대와 전투근무지원 세력 약 15만 명이 북한 접경지역으로 차출되었다는 소식이 대만과 일본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성격보다는 미국의 군사작전과 박자를 맞추어 후속 군사행동에 들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규모로 미군이 들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사태에 대한 우려 메시지만 밝힐 뿐 별다른 군사적 견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 붕괴 유도 또는 선제타격에 무게 클라우제비츠가 지적한 것처럼 전쟁은 또 다른 형태의 정치행위이다. 따라서 전쟁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어난다. 미‧중 양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통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은 양국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이라는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전체가 사실상 군대나 다름없는 세계 최대의 병영국가이자 핵과 미사일, 화생방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군사강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물론 휴전선에서 50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국가 전체의 인적‧경제적 자산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남한에게 튈 불똥도 심각한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수령이 뇌수, 당이 신경, 인민과 군대는 세포라고 가르치는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과 핵심 요인 몇 명, 즉 두뇌만 제거하면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이상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면전 대신 수뇌부만 제거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태영호 前 영국공사 망명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김정은의 극단적인 공포통치는 북한 엘리트 계층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체제 불안정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선군정치라는 이름으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살았던 군부의 불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군은 한때 온갖 이권에 개입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집단이었지만,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숙청되고 기득권을 박탈당하는가 하면, 어린 김정은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고 있다. 군부 원로들이 대거 숙청 또는 좌천되었고, 각 지역의 기업소나 무역회사 등 군부의 돈줄이었던 이권 사업들은 대부분 노동당에 빼앗겼다. 새로 임명된 고위 장성들 역시 김정은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에 따라 진급과 강등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김정은이 참가한 회의장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되기도 했다. 업무 능력과 충성도에 관계없이 김정은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자신과 가족이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은 쿠데타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밀란 스볼릭(Milan Svolik)이 1946~2008년 기간 중 등장했다가 사라진 독재자 303명을 분석한 논문을 살펴보면, 독재자의 67%는 지배 엘리트 계층이 일으킨 쿠데타나 정변으로 제거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북한에서도 얼마든지 쿠데타나 정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북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고 지배 엘리트 계층, 특히 군부 세력의 불안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주변국이 정보기관을 동원한 공작으로 이들 군부 엘리트 계층의 불안이라는 불씨에 기름을 끼얹을 경우 김정은 체제는 내부로부터 급속도로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내부에서 체제 전복 시도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평양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서 김정은 제거를 직접 시도할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 더 이상 시간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권 전반에 팽배해 있다. 또 현재 한국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리더십 부재 상태에 있고, 차기 정권은 미국의 대북 강경정책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아주 낮기 때문에 미국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은 4월말까지이다. 미국이 공습에 나선다면 미군이 보유한 첨단 무기들이 총출동할 것이다. EA-18G 전자전기 등이 북한 전역의 레이더와 통신기기를 먹통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과 AGM-86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이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레이더 기지, 그리고 주요 지휘시설을 파괴할 것이다. 강화 콘크리트를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를 탑재한 B-2A 스텔스 폭격기들이 김정은 은거 예상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동안 F-22A와 F-35B 등 스텔스 전투기들이 평양 일대의 김정은 경호부대는 물론 도주용 차량과 열차, 항공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초토화시키고 나면 우리 군 특전사, 미군 델타포스 등으로 구성된 특수부대가 평양과 영변 등에 들어가 김정은의 사망여부를 확인하고 주요 인사를 체포하며, 핵무기를 회수 및 제거할 것이다. 전쟁은 금방 끝나겠지만 문제는 김정은 정권이 제거된 이후이다. 정국은 극도로 혼란하며 주변국과 비교해 군사력마저 빈약한 한국은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미·중 양국에게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울 것이다. 국경 통제와 북한 지역 안정화, 대량살상무기 회수 등의 명분으로 북한 지역에 중국군이 들어오게 되면 북한에는 친중 성향의 새 정권이 들어설 것이다. 미국과 군사동맹 관계이자 세계 5위권의 육군대국인 한국과 국경선을 맞대는 것을 대단히 불편해하는 중국은 북한의 새 정권을 적극 지원할 것이고, 필요할 경우 북한 지역에 계속적으로 중국군을 주둔시킬 가능성이 크다. 요컨대 북폭을 통해 미국은 세계경찰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자국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제거하며 첨단무기 판촉을 통한 경제적 부수효과를 얻을 것이다. 중국은 자국의 안보 불안 요소를 하나 제거하고 한반도 북부에 반영구적인 완충지대를 확보할 것이며, 동해로 나가는 항구를 얻어 미·일과의 패권 경쟁에서 불리한 핸디캡을 일정 부분 감소시키는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 통일은 요원해질 것이며, 전쟁 후유증으로 인한 극도의 혼란이라는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은 한국이다. 한 세기 전, 힘없는 대한제국은 열강들에게 시달리다가 결국 국권을 빼앗기고 무너졌다.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하지 않는다면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맛에 따라 한반도라는 테이블 위에서 제멋대로 우리의 주권과 미래를 요리하는 치욕을 또 한 번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민주당, 국민통합하려면 먼저 당화합부터 하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어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경선이 끝났지만 안 지사를 지지했던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오지 않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쪽으로 이탈하자 이들 경쟁자를 끌어안으면서 내부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문 캠프에서 반발하는 등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문 후보가 어제 경선 라이벌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경선 후 처음이다. 경선이 끝나고 이들에게 전화 한 통 안 한다는 비난을 받은 이후 문 후보는 나름 경선 과정에서 쌓은 앙금을 풀고 대선 승리를 위한 내부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와 달리 민주당이 굴러가는 것을 보면 계파 간 갈등의 골이 여전히 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출발부터 삐걱대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핵심 요직인 상황본부장에 자신의 측근인 김민석 당 특보단장 임명을 밀어붙이자 김영주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문 후보 측은 상황본부장에 강기정 상황실장을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안 지사 캠프에 있다가 공동선대위원장에 포함된 박영선 의원은 “연락받은 바 없다”고 했다. 고문단 명단에 오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연락받은 바도 없고, 갈 생각도 없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안 지사, 이 시장 측에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안 지사 입에서 ‘질린다. 정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문 패권주의로 인한 당내 분열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 선대위를 꾸린다는 것은 계파 구별 없이 하나의 팀으로 대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는 의미다. 당 지도부가 통합을 강조한 ‘용광로 선대위’를 표방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 일 게다. 이런 마당에 선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 싸움, 자리 싸움을 벌이니 한심할 따름이다. 사전 조율도 없이 선대위를 구성한 지도부나 자신들이 중심이 돼 선대위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문 캠프 측 모두 문제다. 특히 “선대위가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판한 임종석 문 후보 비서실장의 발언은 ‘누워 침 뱉기’로 비친다. 적폐 청산을 내세우던 문 후보는 요즘 국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우선 집안 싸움 없는 당내 화합이 급선무다.
  • 문재인 “인사 추천 실명제·검증법으로 비선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문재인 “인사 추천 실명제·검증법으로 비선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탈탈 털었습니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된 철 지난 이야기로, 검증이 끝난 사안이고 거듭해서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예술을 전공한 친구여서 귀걸이뿐 아니라 한때 머리를 염색한 적도 있다. 개성이고 사생활인데 (귀걸이를 한 응시원서 속 증명사진 등) 왜 비난받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부당한 특혜를 받은 바 없다는 이야기 외에 제가 더 해명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되물었다. 문 후보는 또한 호남 중장년층의 여전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해서는 “참으로 아프다”면서 “두 번 다시 호남 소외나 차별이라는 말이 없도록 해 달라는 기대와 질책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 구도 양상이다. 여론조사를 보면 20~40대는 문 후보로, 50~60대는 안 후보로의 쏠림 현상이 커졌는데. -저 역시 60대다. 50~60대의 애환을 함께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50~60대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함께 이뤄 낸 주역이지만, 은퇴 이후를 대비할 틈도 없이 자녀들의 과중한 교육비와 취업난, 결혼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30대의 상실감과 50~60대의 고난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무너뜨린 일자리와 사회 안전망을 다시 세우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년세대에게 희망을 돌려 드리겠다. →‘안 후보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란 발언의 진의는. -국정농단 세력, 정권연장을 바라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지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안 후보를 통해 국정농단 세력이 부활을 꾀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을 얘기한 것이지 국민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2012년과 지금의 안철수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평가하는가. -연설할 때 목소리가 달라졌고 성공하려는 의욕도 높아진 것 같다. →다른 당에서는 아들 준용씨의 특혜취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2007년부터 10년 동안 언론에서 되풀이했다. 귀걸이를 단 것이 취업 결격 사유가 되는지 아닌지는 고용정보원에 물어볼 문제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인데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가만뒀겠는가. 2007년부터 털어도 털어도 문제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 아닌가. 명쾌하게 해명된 사안이다. 끊임없이 되풀이하겠는가. →과거 측근으로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이 꼽혔다. 당선된다면 비선·측근 관리는 어떻게 하겠는가. -비선이 누구인가. 참여정부 시절에 비선을 본 적 있나. 우리는 (비선 실세 국정농단으로 탄핵까지 초래한)새누리당과는 DNA가 다르다. 그런 인사를 막고자 참여정부 때 시스템 인사를 정착시켰고 인사검증 매뉴얼도 완벽하게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매뉴얼 없이 인사하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비로소 만들었다. 이미 비선 개입 여지를 없앤 인사검증 매뉴얼 차원을 넘어서는 인사추천실명제와 인사검증법 제정을 공약했다. →실체이든 아니든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굳어졌다.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친문 패권주의가 사실이라면 많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겠나. 과거 친노(친노무현) 패권이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왜곡된 프레임이다. 어느 정치인에게나 지지와 반대는 있기 마련이다. 다만 호남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반문 정서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아프다. 더 잘하라, 정권교체의 확실한 희망을 줘라, 두 번 다시 호남 소외나 차별이라는 말이 없도록 해 달라는 뜨거운 기대와 질책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주권자들은 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크게는 주권자의 정치 참여다. 다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정권교체를 향한 절박함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대에 대한 폭력으로, 모욕적 행태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 여러 번 그래선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석수(119석)를 감안하면 적폐청산 등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불가피한 것 아닌가. -40석밖에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는 왜 그런 질문을 안 하는가. 40석으로는 바른정당뿐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손잡아야 되는가. 원내 1당에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탄핵은 우리가 다수 의석이어서 해낸 것이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요구, 대의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당도 찬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정치공학적 방법만이 해법은 아니다. 물론 정권교체가 되면 막중한 책임감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야 한다. 개혁과제와 민생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있겠나. 여야 소통과 협력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대통령 주재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겠다. →진보정당 간 연정은 어떠한가. 특히 국민의당과는 어떤가. -우선은 여당(민주당)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여당과도 대화가 안 됐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정당들과 정책연대든 부분적인 연정이든, 여러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 국민의당은 혁신에 대한 생각의 차이나 (분당 당시)과연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은 것이다. 정권교체를 한다면 같은 뿌리에 있던 세력 간에 갈라져 있을 이유가 없다. 다만 지금 경쟁 중에 있는데 섣불리 통합, 연정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안 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벌써 사면이니 용서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박 전 대통령 개인으로 국한해 말할 필요 없이 대통령의 사면권은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행사돼서는 안 된다. 사면권이 자의적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제도적 혁신이 필요하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선제타격론에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자 당사자다. 미국이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하든 사전에 우리와 협의해야 한다. 다만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로 얘기하고 있지만 (선제타격의)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것이다. 단언컨대 미국은 종국에 북한과 대화할 것이다. 대북 선제타격이 곧 실행될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공론화된다면 그 자체로도 대한민국은 아주 불안한 나라가 될 것이다. 투자도 줄고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취임하면 “먼저 북한에 가겠다”는 발언(월간중앙 1월호 인터뷰)은 유효한가.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국, 미국, 일본은 북핵에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관계다. 미국만 해도 물밑에서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지 않나. 전통적으로 한·미 관계가 가장 중대하다. 미국과의 공조를 위한 노력이 선행되고 그런 가운데(방북이) 유효한 방법이 된다면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껏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증세 방안을 밝히지 않았는데. -복지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복지, 교육 등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낭비성 예산 절감 등 재정개혁과 함께 세입개혁으로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것이다. 세입 중 조세개혁 방안은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대기업 비과세감면 정비, 고액 상속 증여에 대한 과세 강화, 자본이득 과세 강화 등이다.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 혐오와 차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한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예방 및 구제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제거하고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차별 사유와 관련해 이해를 달리하며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해와 설득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낙태금지법 폐지에 대해선 아직 다양한 입장들이 있기 때문에 많은 논의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문 후보, 통합 막는 패권·분열정치 종식 약속해야

    19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2강 3약의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급속한 상승세를 타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비장한 출사표에도 불구하고 아직 폭발적인 세를 얻지 못한 것이다. 문 후보가 여전히 지지율 1위임은 틀림없지만 절대 찍지않겠다는 비토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안 후보가 따라붙을 정도로 대세론이 흔들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문 후보 아들 준용씨와 관련된 채용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6년 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공고 기간 단축은 물론 응시원서 위조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문 후보나 캠프 측은 특혜는 있을 수 없고 이미 노동부의 감사까지 받아, 해명된 사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은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어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를 채용했던 한국고용정보원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최근엔 노무현 정부 당시 문 후보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노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 후보의 국민의당 등은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태를 묵인 방조한 우병우 전 수석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는 날 선 공세를 펴고 있다. 문 후보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대세론’을 굳히려는 지지율 1위 후보로서 피할 수 없는 검증 절차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문 후보가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압승했다지만 이 역시 비당원을 포함해 고작 선거인단 214만명의 투표 결과인 것이다. 문 후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 그것도 과거 당내 패권주의와 분열 정치를 모질게 비판했던 보수·중도세력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문 후보가 민주당의 공식 대선후보가 됐지만 이는 상당 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여준 촛불 민심에 편승한 측면도 있다. 문 후보가 국가 리더로서 당당하게 서려면 탄핵 정국에서 보여준 적폐 청산의 의지 이외의 능력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우선 비판자들을 포용하고 함께 끌고 갈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시중에서 회자되듯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문자폭탄에 대해 ‘선거의 양념’이라고 발언했다가 문 후보가 결국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제대로 검증받지 않고 당선된 대통령으로 인해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선거 전략에 따라 상대편 진영에서 행하는 부풀리기식 의혹일 수는 있지만 그 의혹의 진위와 해소 여부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다. 문 후보의 눈 높이는 이제 당원이 아닌,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건설적 중도 출현·정치체제 개편 새 프레임 뜰까

    文 ‘비문연대→적폐연대’ 부각 安측 “패권·적대적 공존 심판” 洪 ‘정통 vs 2중대’ 전략 노골화‘발가락만 닮았다?’ 5·9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며 진영 간 ‘프레임 전쟁’이 촉발된 와중에 역대 대선과 다른 양상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조기 대선을 선택한 정치권이 ‘해 보지 않은 프레임’을 채택하며, 19대 대선전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대선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선거전 코스를 밟아 왔다. 정권 심판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선거전을 시작하고, 영남 대 호남의 명확한 지역 구도 속 세몰이가 주효했다. 막판에 이를수록 전략적 투표 유도를 위한 후보 간 단일화가 시도되고, 그 결과 양자 대결 혹은 양자+1의 대결 구도가 명확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수감되며 심판론 대상이 이미 심판됐다는 점, 보수의 몰락, 다자 구도, 여소야대 정국 등이 겹치며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구별돼 왔다. 이를테면 이렇다. 다섯 달 이상 대세론을 이뤄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연대’ 논의에 “박근혜 정권 쪽과 손을 잡는 것은 적폐 연대”라며 진보로의 정권 교체에 대한 선명성을 드러냈다. 이념적으로 맞은편에 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좌파와 우파의 구도가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본당 1, 2중대에 불과해 어차피 하나가 된다”고 했다. 민주당 또는 한국당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진보 대 보수, 호남 대 영남 대결 구도를 연장하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펴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진영을 ‘패권’이라고 규정하며, 심판론의 대상을 전환 내지 확장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편 가르는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관훈토론)거나 “극단적 대립을 통해 반사적 이익에 안주하는 정치 현실에 희망이 없다”(이언주 의원 민주당 탈당 선언문)는 발언이 이어졌다. 전 정권뿐 아니라 양당제적 정치 구조를 ‘적대적 공존 체제’로 싸잡아 심판 대상으로 삼는 전략이다. 보혁 간 대결 프레임 변형을 시도한 데 이어 최근 ‘과거(문) 대 미래(안)’, ‘상속자(문) 대 자수성가(안)’과 같은 새로운 프레임을 덧씌우며 안 후보는 지지도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제민주화나 4대강 건설처럼 후보별 정체성을 드러내는 ‘어젠다 경쟁’이 지체된 상태에서 상대를 공격하는 프레임 전쟁은 남은 선거전 동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운동 기간이 짧을 때 프레임 전쟁이 치열해질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며 정치 실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보혁 간 극한 대결 프레임이 작동할 때 중도 진영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감추는 ‘기계적 중도’에 머물러야 했다”며 “보혁 간 대결이 완화될수록 적극적으로 타개책을 제시하는 ‘건설적 중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관훈 토론회’ 안철수 “진보·보수 모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대통령 나와야”

    ‘관훈 토론회’ 안철수 “진보·보수 모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대통령 나와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6일 “진보와 보수 국민 모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통합이 가능하다”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예전처럼 편 가르고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통합은 국민이 합쳐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이미 정권교체는 결정됐다. 이제 남은 선택은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냐, 문재인에 의한 정권교체냐는 선택만 남았다”면서 “두 명만 남을 수 있고 다섯 명 그대로 완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론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은 그 두 사람 중 어느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인지, 우리 미래를 위한 선택인지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친문(친문재인)패권과 관련한 질문에 “정권교체가 아니라 계파교체가 되면 다시 또 불행하게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라며 “두 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전 연대론에 대해선 “집권한 정당을 중심으로 다른 정당과 합의하며 협치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정치의 판은 국민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 믿음으로 작년 총선을 돌파했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고 믿고 있다. 끝까지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한 사람들은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선거 이후에 서로 협치의 상대로는 좋은 파트너일 수 있지만 지금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선 후 협치의 형태에 대해선 “연정에 가까운 형태도 있을 테고 여러 형태가 있을 것이다. 안정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높다”면서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시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문 후보에 대해 “여러 가지 부러운 점도 많다. 정말 많은 정치적 자산들을 물려받은 것을 보면 부럽다”면서 “단단한 지지층을 가진 것도 장점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토론 모두발언에서 “무능력한 지도자가 유산이 있다는 이유로 높은 자리 차지하면 안 된다”고 말해 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캐치프레이즈로 ‘자수성가’, ‘미래’, ‘유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안 후보는 “우리 편 저쪽 편을 구분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 상대편 캠프에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도 문제를 푸는데 최적이면 등용하겠다”면서 문재인 후보 측 캠프에서도 영입할 인재가 있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해선 “선거구제를 개편하지 않고 권력구조만 바꾸면 양당 중진들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게 된다. 선거구제 개편 없는 개헌은 있을 수 없고 부작용이 더 크다”면서 “이상적으론 선거구제 개편이 먼저 되고 개헌이 되거나, 아니면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서는 “그것은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싶다.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이 훨씬 많을 수 있다”면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청와대 비서동 옆이나 같은 건물에 집무실을 설치해 바로바로 여러 참모진과 논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될 경우 보유 중인 안랩 주식에 대해 “당연히 백지신탁하겠다. 그게 법에 규정된 것이다. 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탈당 이언주 의원, 안철수와 김종인 가교되나

    탈당 이언주 의원, 안철수와 김종인 가교되나

    6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언주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면 해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그 문제는 본인들이, 당사자들이 결정하실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가 아닌 안철수 후보를 돕는 이유에 대해선 “(제가) ‘계’(김종인계)의 사람 이런 건 아니다”면서 “제가 계속해서 국회에서 경제민주화포럼 대표를 맡으면서, 경제민주화 활동 그리고 개헌모임의 간사 역할을 계속 해왔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그렇게 연결이 많이 됐는데 저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그분(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절실하고, 다음 정부에서 꼭 역할을 하셔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다만 정치적 경로는 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 내 탈당을 고민하는 의원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엔 “제가 알기로는 당내 패권 문제 때문에 탈당을 고민하는 분들은 꽤 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병두 더문캠 특보단장이 “비문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안철수 후보가 훌륭한 후보이지만 한 40여석의 의석을 가진 정당 가지고 세상의 시대 교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지지율 급등한 安, 수권 준비 얼마나 돼 있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7%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40.8%)를 6.2% 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34.4%로 문 후보(38%)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와도 비슷한 결과다. 안 후보 측에서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안철수의 시간이 온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정치 입문 5년 만에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든 안 후보로서는 고무될 만하다. 그로서는 서울시장과 대선에서 두 번이나 후보를 양보한 ‘철수 정치’의 내공을 쌓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 후보와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친문 패권에 반발해 탈당·창당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치판의 냉혹한 현실과 시련들도 안 후보를 대선 주자로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후 갈 곳을 잃은 보수·중도층들의 표심들이 ‘안풍’의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이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 자력으로 당을 키우고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정치 환경 변화에 운 좋게 편승한 측면이 강하다. 최근 그의 급작스런 지지율 상승도 별 고생하지 않고 반문재인표를 따먹는 체리피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안 후보는 명실상부한 대통령감인지를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민의당은 현재 39석에 불과하다. 그 의석으로는 집권 이후 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더구나 과거 행정부 우위 시대에서 이제 국회 우위시대라 할 정도로 권한이 막강하다. 법안 하나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국회의 도움 없이는 행정부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구조다. 둘째, 안 후보는 국회의원을 빼고는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한다면 정책 역량 등 국정 운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원 대표 등이 보필한다고 해도 대통령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 받쳐 줘야 한다. 셋째, 정치력 부분이다. 결국 안 후보의 집권을 위해서는 자강론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답은 연대다. 하지만 그는 정치공학적인 인위적 연대는 반대한다. 선거가 임박하면 정치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권력 나눠 먹기, 반문 세력 규합으로 비칠 수 있는 연대를 어떻게 성사시킬지는 오로지 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 자신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수권 후보, 정당임을 국민한테 인정받는 것이다.
  •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현재 구도를 흔들어 보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프레임 싸움이 시작됐다.싸움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추격자’ 안 후보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발판을 다져온 안 후보는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를 겨냥한 다양한 프레임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부터 문 후보를 ‘패권세력’으로 못 박고 이번 대선을 ‘국민 통합 대 패권’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국민 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경선 때 내세운 ‘적폐청산’ 프레임을 역이용해 청산 대상으로 ‘패권’을 지목한 것이다. 동시에 민주당과 호남 지역의 반문(反文) 정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은 비문 세력까지 포섭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빗대 ‘문(文)유라’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안 후보가 내놓은 또 하나의 프레임은 ‘무능한 상속자’다. ‘박정희의 상속자 박근혜’와 ‘노무현의 상속자 문재인’을 등가 배치해 ‘무능 대 유능’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나라는 바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이날 “본격적으로 미래 대 과거의 경쟁이 시작된다. 안철수의 미래와 문재인의 과거가 경쟁한다”면서 ‘과거 대 미래’ 프레임으로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도로 노무현 정부는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가 계속해서 미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적폐청산, 즉 과거 청산을 내건 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안 후보의 공격에 문 후보 측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안 후보의 의도대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부각돼 안 후보가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에 대응할 프레임으로는 ‘적폐연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와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구(舊)여권 정당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구여권 정당과 함께하는 후보라면 그것은 바로 적폐 세력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그런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비문·반문 연대 움직임을 차단하고, 정권교체 프레임을 굳히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본선 링에 오르며 ‘개혁’과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광장] 사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 생태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 생태계/오일만 논설위원

    미국과 일본의 주적은 중국이다. 매년 발표되는 미 군사전략 보고서는 중국을 북한과 러시아, 이란과 함께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4대 국가로 공식 지목했다. 일본 역시 냉전 시기 소련을 주적으로 삼았지만 욱일승천하는 중국이 동북아 패권을 둘러싼 숙적이 됐다. 아베 정권이 집단자위대 관련법 11개를 제·개정해 ‘군사적 재무장’을 실현한 명분도 중국 견제였다. 중국 역시 국가의 존망을 걸고 일본과 중일전쟁을 치렀고 한국 내전에서 미국과 결전을 벌인 악연이 있다. 미·일·중 3국은 동북아 패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고 그 무대가 다시 분단의 한반도가 된 것이다. 2015년 5월 아베 총리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했다. 미국 정계는 아베 찬양으로 들끓었다. 아베 총리가 예뻐서가 아니라 당시 합의한 미·일 신방위협력 지침 때문이다.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미국은 예산 증액과 병력의 추가 배치 없이 자위대의 군사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역시 자위대의 해외 파병을 관철했다. 이른바 중국 견제를 고리로 미·일 간 신밀월시대가 열린 것이다. 1997년 2월 10일 백악관에서 가진 미·일 정상회담. 여기서 일본은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가 센카쿠열도에 적용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받아 냈다. 제5조는 일본이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미·일이 공동 대처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고용과 투자 확대로 트럼프 정권을 전폭 지원한다는 약속을 했고 2조원대의 미국산 무기 구입에 동의했다는 후문도 들렸다. 일본으로선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우위에 설 발판을 만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출신답게 짭짤한 경제적 실익을 챙겼다. 양국 모두 남는 장사를 했다. 국익이란 이런 것이다. 중국을 주적으로 삼은 미국은 미·일 군사동맹 확대라는 고리로 군수산업을 키우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실익이 크다. 일본 역시 2014년 미국의 묵인 아래 무기 수출 금지국의 딱지를 떼고 군수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평화 수호를 앞세운 미·일 군사동맹 뒤에는 이런 경제적 실익이 숨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후로 미 군수산업 주식이 폭등한 것도 이런 이유다. 동북아에서 미국의 국익은 한·미·일 미사일방어(MD) 체계와 직결돼 있다. 미·소 냉전 당시 태동한 MD는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과 러시아를 확실하게 잡을 ‘신의 한 수’다. 하지만 출발점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초반부터 꼬였다. 노무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부도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거절했다. 주변국의 반발과 경제적 보복을 종합 판단한 결과다. 대신 종심이 짧은 한국 지형에서 효과가 더 큰 킬체인 시스템을 선택했다. 이런 와중에 한·미·일 MD 전도사로 불리는 리퍼트 대사가 부임한다. 2014년 10월이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최강의 인사다. 그가 한국에 온 직후부터 사드 배치에 발동이 걸렸고 그의 이임 전후로 배치가 완료됐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손익계산이 갈린다. 남북에 국한해 보면 우리가 최대 피해자다. 극심한 국론 분열에 경제 보복까지 당했고 그것도 현재진행형이다. 최대 수혜자는 공교롭게도 북한이다. 북핵 문제로 등을 졌던 우방국 중국을 다시 끌어당겼고 대북 국제공조도 무너졌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중국이 아니고 북한이다. 미국과 일본이 사드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군사·경제적 이익과 정확하게 부합한다. 우리는 다르다. 21세기 국가 안보는 군사 안보 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사력이 얼마나 허망한지 북한을 보면 안다.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는 수교 25년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우리는 제1 투자·교역국 중국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중국 역시 무차별적 사드 보복이 반중 감정으로 이어져 결국 대한민국을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시진핑 ‘14자 대미외교’… 트럼프와 신형 대국관계 성공할까

    시진핑 ‘14자 대미외교’… 트럼프와 신형 대국관계 성공할까

    시 주석, 2013년 美에 공식 제안… 美, 상호존중 속 ‘핵심 이익’ 주목 ‘신형 대국(大國) 관계’는 오는 6~7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다룰 핵심 논의 사안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형 대국 관계를 인정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의 패권을 인정하는 만큼 미국도 중국의 위상을 인정해야 비로소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 관계가 완성된다고 중국은 보고 있다.신형 대국 관계는 시 주석이 후계자 시절인 부주석 때부터 기초를 닦은 중국의 대미국 외교 노선이다. 2013년 6월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했다.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不衝突 不對抗), 서로 존중하고(相互尊重), 협력하여 윈윈하자(合作共?)’는 이 ‘14자 방침’은 중국 외교의 금과옥조가 됐다. 시 주석은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반드시 신형 대국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기원전 5세기의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전쟁을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의 부상과 이에 대한 스파르타의 두려움이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인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의 힘을 인정해야 한다는 게 시 주석의 지론이다.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양측이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중국의 꿈’(中國夢)이 산산이 부서진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과 9차례나 만나 신형 대국 관계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불충돌’과 ‘불대항’까지는 인정할 수 있으나 ‘상호존중’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미국의 태도였다. 미국은 상호존중 이면에 숨겨진 ‘핵심 이익’에 주목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상호존중’을 “각자 선택한 사회제도와 핵심 이익,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적이 있다. 중국에 핵심 이익은 전쟁을 치르고서라도 지켜야 할 국가 이익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4일 “신형 대국 관계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핵심 이익은 이른바 ‘3T’로 대만, 티베트, 무역이 꼽혔지만, 지금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한반도가 중국의 핵심 이익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논리로 핵심 이익 침해를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저지하고자 신형 대국 관계를 들고 나왔다고 봤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장 위안펑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중국의 도움을 얻기 위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2012년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천명한 이후부터는 이런 발언을 전혀 하지 않았고, 2013년 시 주석의 제안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적 실리에 관심이 많은 만큼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신형 대국 관계와 같은 ‘거대 담론’에 매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4자 방침’을 그대로 읊은 것도 중국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정책을 구체화하기 전에 미국이 중국을 강대국으로 인정했다는 걸 세계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신형 대국 관계를 촉진할 좋은 기회”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의 분위기를 묘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신형 대국 관계의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틸러슨 장관이 바쁜 와중에 ‘립서비스’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교가는 “미국의 아시아 정책은 기본적으로 대(對)중국 견제와 봉쇄다. 트럼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安 “온 국민·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최고 인재로 실력 드림팀 만들고 계파주의 떠나서 협치 실현할 것” “2012년보다 천만배 강해졌습니다. 국민께 도와 달라고 손 내밀지 않고, 국민들 도와 드리겠다고 손 내밀겠습니다.” 7개 권역별 순회경선과 ARS 여론조사를 거쳐 4일 대선 후보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산업화·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먹거리 창출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는 줄 잘 서는 사람을 쓰지만, 저는 대한민국 최고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대통령이 돼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 기일을 맞은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온 국민과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미래로 가야 한다”면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연설했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가 “박근혜가 박정희 딸이 아니었으면 대통령이 됐겠느냐”고 되물으며 “상속자의 나라에선 청년들이 절망하고 청년이 죽으면 미래도 죽는다”고 반복했던 연설의 연장선이다. 안 후보의 ‘상속자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계승자임을 자부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저격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도 ‘집권하면 소수당으로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민주당이든, 저희든 어느 쪽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면서 “(저와 문 후보) 두 후보 중 누가 더 협치를 할 수 있는가 봐야 한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문 후보처럼)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정책 입안자들이) 항명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 바꿀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안 후보와 다르게 문 후보는 5년 전 연설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흡한 발음과 발성을 유지하고 있다. ●손·박, 安 지지… 셔츠 소매 걷고 수락연설 국민의당 마지막 순회경선이 열린 대전 한밭체육관은 이날 종일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경쟁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은 채 수락연설에 나섰다. 2012년 청춘콘서트를 열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던 모습이 연상될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 번째 꿈 접은 손학규 “이제 무엇을 하는지 봐 달라”

    5·9 대선 후보를 뽑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졌다. 2007년부터 세 차례 시도했던 대권 도전이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학규의 역할’은 남았다. 손 전 대표 스스로 “이제 제가 무엇이 되는지 보지 말고, 무엇을 하는지 보아 달라. 다시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경선 마지막 날인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다. 손 전 대표는 두 번 칩거했었다. 2008년 총선에서 패한 뒤 강원도 춘천에서, 2015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패배 뒤 전남 강진에서다. 첫 칩거 이후 손 전 대표는 ‘저녁이 있는 삶’이란 불세출의 슬로건을 제안해 작지 않은 울림을 줬다. 두 번째 칩거 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 이후부터는 줄곧 “7공화국을 열겠다”고 외쳤다. 그가 그린 7공화국은 어떤 나라일까. 손 전 대표는 “재벌과 검찰 등 모든 특권을 철폐하고 국민주권 시대를 여는 나라, 제왕적 대통령의 패권을 철폐하고 협치에 의한 정치적 안정을 만든 나라, 안보위기를 극복하고 평화체제를 이룩해 번영과 통일을 약속받는 나라, 동아시아 신문명을 일굴 저력을 지닌 나라”라고 했다. 7공화국의 전제조건인 개헌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국회에서든 행정부에서든 손 전 대표의 몫이 생길 여지가 크다.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가 불가피한 정치 환경에서 연정의 고리로 손 전 대표만 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손 전 대표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뒤, 정치 경력으로는 한참 후배인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편안하게 해 달라”고 축원했다. 연설이 끝난 뒤 지지자들은 30분 넘게 “손학규”를 연호하면서 항상 타인에게 따뜻했고 파벌을 만들지 않았던 그의 정치를 되돌아봤다. 대전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래 여는 대통령” 강해진 안철수

    “미래 여는 대통령” 강해진 안철수

    “反탄핵 면죄부 주는 연대 안 해”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 주목 5인의 대선 레이스 본격화 “혹독한 겨울을 견딘 새봄에 제 의지는 단단해지고, 제 행동은 과감하며, 제 꿈은 담대합니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미래를 이야기할 시간입니다.”(안철수 후보 출마선언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4일 국민의당의 19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5년 전 문재인 후보(당시 민주통합당)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선을 불과 26일 남기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그가 첫 완주를 하며 캐치프레이즈인 ‘대신할 수 없는 미래’를 펼쳐 보이고 선택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겨우내 한 자릿수 지지율로 고전할 때에도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라고 말했던 대로 더불어민주당 문 후보와의 대결도 현실이 됐다. 앞서 6차례의 순회경선에서 누적득표율 71.95%로 압도적 1위를 달렸던 터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충청지역 순회경선은 ‘안철수 추대식’을 방불케 했다. 안 후보는 최종 누적득표율 75.01%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8.07%)와 박주선 국회부의장(6.9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안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문 후보가 씌운 ‘적폐 연대’에 대한 반박이다. 이어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문재인=패권세력’ 프레임으로 반격했다. 정당 사상 첫 완전국민참여경선제가 흥행한 가운데 압승을 했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와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다자 구도를 사실상의 양강 구도로 만들려는 안 후보의 전략은 본선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내 5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35일간의 대선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후보들은 오는 15~16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17일 0시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최대 변수인 비문(비문재인) 연대 여부에 따라 문 후보와 비민주당 후보(안철수·홍준표·유승민)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선은 물론 이후 보수진영 재편과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둔 각 당의 셈법이 워낙 달라 난관이 예상된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대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미래를 여는, 국민의 대통령 되겠다”…후보 수락연설

    안철수 “미래를 여는, 국민의 대통령 되겠다”…후보 수락연설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안 후보는 “평범한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비범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 오직 국민만 믿고, 안철수답게,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순회경선에서 후보 선출이 확정된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편가르기를 끝장내야 미래로 갈 수 있다. 분열주의, 패권주의로는 나라를 바꿀 수 없다”면서 “편가르기 정권이 아니라 실력 위주의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을 쓰지만,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널리 찾아 쓰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 준비하는, 젊은 대통령이 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일자리와 먹거리를 확실하게 만들어 내겠다”며 “저 안철수, 낡은 과거의 틀 부숴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의 시간이 왔다.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며 “제가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 간절한 요구에 정치가 응답할 때이다. 계파주의와 패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겨냥한 뒤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는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제는 국민의 힘으로 결선투표 해주실 때가 됐다.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과반의 지지를 넘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며 “그래야 통합하고 개혁해서 미래를 열 수 있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닌 국민의 나라”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3월의 바람과 4월의 비가 5월의 꽃을 데려온다. 봄은 꿈이며 녹색”이라며 “녹색태풍이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이 기일인 미국 인권운동가 마틴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어록을 인용, “온 국민과 대한민국을 다시 꿈꾸게 하겠다. 미래로 가야 한다”며 “제대로 된 대통령, 경제를 살릴 유능한 대통령, 튼튼한 자강안보를 실현할 대통령,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를 이끌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제가 완주하지 못해 실망하신 국민이 계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2012년보다 백만배, 천만배 강해졌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압도적 대선승리로 오늘의 선택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재인의 과제들

    문재인 전 대표가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문 후보는 어제 치러진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60.4%를 득표, 누적 합계 57%를 기록해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당원을 포함한 214만명 규모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만큼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지지자들에게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문 후보의 승리는 당권을 장악한 당내 역학 구도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민심에 비춰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앞으로 놓인 과제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운이 걸려 있는 기로에서 문 후보는 국민의 냉철한 선택을 기다리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 못지않게 비토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 후보 앞에 놓인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문 후보가 주장하는 적폐 청산이 시대적 요청임은 분명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분열과 갈등을 치유, 통합하는 리더십도 절실하다. 그런 맥락에서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쏟아진 비판들, 즉 피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패권주의식 정치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국정 통치자로서 비전과 능력을 국민에게 검증받는 과제도 남아있다. 문 후보가 경선 TV토론회 과정에서 보인 모호한 화법이나 동문서답식 발언이 종종 구설에 오른 것도 사실이다. ‘제2의 박근혜’라는 공격을 받을 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도 친북 성향의 정치인으로 매도당했지만 이번에도 당선 후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지 않았는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문 전 대표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정세가 날로 심각해지는데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불안한 안보관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 특혜 취업 의혹도 유야무야 넘어갈 성질이 아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적 불행을 겪었고 이 과정에서 노정된 국민적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립과 분열, 끝 모를 바닥으로 내려가는 경제 상황 등 엄혹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비전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실패가 이번 대선에서 또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권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문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에 맞는 구체적 해법과 정책을 제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 NSC부보좌관 “北, 트럼프 1기 끝나기전 美 미사일 공격 가능성”

    미국 정부의 전·현직 주요 인사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과 대북 선제타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무역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 핵·미사일을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조야의 기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도 그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나서도록 압력을 계속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북한의 핵 비확산을 다룰 것이냐가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캐슬린 맥팔런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1기가 끝나기 전에 핵미사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맥팔런드 부보좌관의 주도하에 NSC의 대북정책 검토 작업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은 ABC 인터뷰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필요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대북 선제 타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 문제를 매개로 신흥 강대국인 중국과 기존 패권국 미국이 궁극적으로는 무력충돌로 치닫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 신흥 강국(아테네)이 성장하자 기존 강대국(스파르타)이 불안감을 느껴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벨퍼 센터 소장은 ‘트럼프와 시진핑은 어떻게 전쟁으로 빠져들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지난 500년간 세계에서 지배적인 국가의 위치는 16번 붕괴했으며 그 중 12건은 전쟁이라는 수단을 통해서였다”라며 “북한 핵과 대만, 무역 문제는 미·중 전쟁을 일으킬 위험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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