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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비주류 ‘文 압박’ 본격화

    주승용 최고위원 사퇴… 비주류 ‘文 압박’ 본격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전당대회 제안 거부 등에 반발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이 8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혁신전대 수용을 재차 요구하며 탈당을 시사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비주류 의원들은 문 대표를 향한 ‘대리 압박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지도부가 혁신과 통합에 실패했다며 “2·8전대에 출마하며 ‘당의 중심을 잡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을 때 19대 국회의원 평가 시행 세칙과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선출 규정이 의결된 것에 대해 “문 대표와 저 사이에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도 없었던 것”이라며 “패권주의의 민낯을 또다시 보여줬다”고 성토했다. 지난달 오영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이은 두 번째 최고위원직 사퇴에 따라 지도부 공백은 더욱 커졌다. 지난 2월 8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남은 사람은 3명뿐이다. 14일 중앙위에서 궐석 최고위원을 선출해 지도부를 재정비할 계획이지만, 비주류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의 균열이 커지자 비주류 의원들은 행동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비주류 의원 19명으로 결성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救黨)모임이 첫 회동을 했고 중진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혁신전대 수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비주류나 중도 성향 의원들이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9일 대규모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던 수도권 의원들도 일정을 연기했다. 당직 사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비주류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정성호 민생본부장 등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됐을 때 동반탈당 규모도 가늠하기 어렵다. 혁신공천안의 주요 타깃으로 예상되는 호남 비주류,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왔던 구당모임 의원들이 1차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원내교섭단체(20석)를 꾸리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주류 중진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한다면 호남에선 동요가 있겠지만 수도권에서는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이르면 9~10일쯤 탈당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문 대표의 ‘정면 돌파’ 의지가 확인되면서 참모그룹에서도 탈당 강행론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을 파국으로 내몬 책임을 문 대표와 함께 나눠지게 되는 만큼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프리카 패권 거점 삼는 시진핑… 독재자 무가베에 “우린 친구”

    아프리카 패권 거점 삼는 시진핑… 독재자 무가베에 “우린 친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하반기 외교는 숨 가빴다. 지난 9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베트남, 싱가포르, 터키, 필리핀,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짐바브웨를 거쳐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남아공에서는 5일까지 머무르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한다. 올해 ‘대국 외교’의 대미를 아프리카에서 장식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를 각별히 챙겼다. 값싼 원자재를 공급해 주는 ‘저수지’이자 미국의 영향력이 그나마 덜 미치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외 첫 군사기지를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에 건설하기로 발표했는데, 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다. 시 주석은 역대 어느 지도자보다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3년 3월 취임 8일 만에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러시아와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를 차례로 찾았다. 미국은 이런 중국의 행보를 패권주의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인권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특정국(중국)의 일방적인 자본 투입이 아프리카 부패 정권을 더 부패하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아프리카 경제는 사실상 중국에 예속된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 규모는 2220억 달러(약 256조원)로 미국·아프리카 무역액의 3배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직접 투자한 누적 금액은 324억 달러로 지난 15년 동안 연간 30%씩 증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기침하면 아프리카는 몸살을 앓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불황이 아프리카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중국에 자원을 비싼 값으로 팔고 저금리의 투자를 유치해 경제 성장을 해 왔지만 지금은 투자 감소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액은 5억 68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 4000만 달러에 견줘 84%나 급감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시 주석의 방문으로 투자 부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중국 정부와 기업은 시 주석 방문에 맞춰 12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 때문에 35년째 짐바브웨를 통치하고 있는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91) 대통령이 직접 시 주석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갔다.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는 무가베 정권의 잇따른 실정으로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와 지원이 더 절실하다. 시 주석은 “중국과 짐바브웨는 진정한 ‘전천후’ 친구로서 중국은 영원히 오랜 친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을 안심시켰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동아시아 시민들의 역사 인식 공유 위한 지혜 모아야 할 때”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세 나라의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먼저 만났다. 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국제대학에서 ‘전후 70년, 동아시아 평화를 오키나와에서 생각하다’를 주제로 이틀 동안 열린 ‘역사인식과 동아시아평화포럼’ 주최 국제포럼에 한·중·일 세 나라의 연구자, 교사, 시민사회 활동가 등 200여명이 참가해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가진 역사 대화의 결과물인 2권의 공동 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이후 제3단계 역사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만간 세 번째 공동 역사교재의 구체적인 기획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미군기지의 오키나와 헤노코 이전 건설이 동아시아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반대의 뜻을 함께 밝혔다. 국제포럼은 2002년 중국 난징에서 첫 포럼이 열린 이후 세 나라가 돌아가며 14년째 계속하고 있다. 올해 포럼에 한국 측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참여연대평화군축센터,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25명의 참가단을 꾸렸다. 한국 측 기조발제에 나선 이지원 대림대 교수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역사교육을 ‘문화적 권리’의 문제로 설정하고 역사학과 역사교육이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고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수용할 것과 민주주의와 인권의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료와 다양한 방법론, 그리고 비판적 사고와 역사해석의 다양성 등을 제공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한 저항운동이 국제 행동으로 번져 나간 까닭과 한국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세계사적 보편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화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국제협력부장은 “한국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전쟁가능국가 내용을 담은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를 발표하는 등 동아시아 각국 정부는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는 패권주의로 갈등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민족주의를 넘어 동아시아 시민들이 역사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혜와 실천 의지를 모으는 노력이 더더욱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4대강 반대론자 안희정의 유연한 정치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4대강의 하나인 금강을 활용하자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도 그가 이런 제안을 한 것은 가뭄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가 속해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가뭄 대책으로 4대강 물을 활용하겠다며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조차 4대강 사업의 연장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충남 지역은 지금 어떤 물이라도 끌어와서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최악의 가뭄난을 겪고 있다. 올해 평균 강수량은 예년의 62%에 그치는데 충남 지역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식수원인 주요 댐의 저수율도 충남 보령댐(21.3%)은 다른 지역의 댐과 비교해 최저치다. 상황이 이러니 4대강의 보(洑)에 저장한 물을 끌어다가 가뭄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에 충남 도정을 책임지는 그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안 지사가 최근 ‘가뭄 대책회의’에서 “금강 공주보와 예산 예당저수지 용수 공급관로(30㎞) 건설이 조기에 완공되도록 해 달라”고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건의한 것을 놓고 4대강 찬성론자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안 지사 측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기본 입장이 바뀐 게 아니라 이미 확보된 물 자원을 활용하자는 취지”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4대강이라면 무조건 비판하는 당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이처럼 대놓고 4대강 사업을 활용하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당론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를 응원하기 위해 운행된 ‘희망버스’도 “정치권이 노사 간의 문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그가 한 잡지사의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정치인’ 1위로 3년 연속 뽑혔다고 한다. 당내에서조차 패권주의에 사로잡혔다고 비판받고 있는 친노 세력의 핵심 인사이면서도 그들과 달리 비교적 합리적이고 유연한 정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일 게다. 정치란 이념도 소신도 좋지만 모름지기 민생 챙기기가 먼저라는 것을 안 지사는 앞으로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 野 비주류의 반격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총선 현역 의원 ‘20% 컷오프’ 평가 작업을 맡을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인선이 12일 재차 보류됐다. 문재인 대표 등 주류가 추천한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대신 비주류에서 제의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끝내 고사한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 등과 맞물려 문 대표의 총선 행보가 주춤한 가운데 비주류는 혁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반격에 나섰다. 비주류 핵심인 김한길·안철수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이날 비주류 모임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혁신위원회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 패권정치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는 책임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했다”며 “그럼에도 혁신위는 공천 절차에만 집중, 국민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혁신의 이름으로 또 계파 패권을 강화한다고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혁신위 활동 기간에 반목만 있었다”며 “주류의 패권, 비주류의 분열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다. 독점해서 분열하고 분열해서 패배한 8년 역사를 청산하자”고 말했다. 전날 ‘낡은 진보’ 청산을 요구했던 안 의원은 “정권의 퇴행적 음모 배경에는 우리 당을 깔보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최원식 의원은 “혁신위는 19대 총선 공천과 4월 재·보선 패배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패배 원인이 계파 패권주의와 중도 확장 실패라고 진단했는데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혁신안은 당원 역할을 대폭 축소했는데 정당 본질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유권자가 선출한 의원을 외부 인사 평가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발상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평가위원장의 조속한 인선을 촉구하며 “제도 혁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해산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던 혁신위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혁신위 해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언어의 생로병사/구본영 논설고문

    몇 년 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재미있게 봤다. 당시 몹시 귀에 선 대사를 접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어를 조금 배웠던 필자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만주어였다. 만주족은 지금 중국 13억 인구 중 1000만명 정도를 점하는 소수 민족이다. 한때 중원을 장악해 대제국 청(淸)을 건설했던 그들이다. 하지만 중화(中華)라는 용광로 속에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만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구가 이제 100명도 채 안 된다니…. 청이 멸망한 지 100년도 안 돼 만주어가 임종 직전의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꼴이다. 만주어는 머잖아 만주족의 본향인 동북 3성에서도 지명으로만 명맥을 이어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오지’ 탄광, ‘주을’ 온천, ‘투먼’(두만) 강 등 북한 함경도 지방에서 만주어(여진어)가 지명으로만 남아 있듯이. 하긴 사라질 위기의 언어가 만주어뿐이랴. 전 세계 7000여개 언어 중 2주에 하나꼴로 사멸하고 있다는 전문가 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다. 문제는 언어가 사라지면 그것으로 표현되는 종족의 문화와 전통이 더불어 사장된다는 것이다. 2012년 유네스코가 제주도 방언을 심각한 사멸 위기 언어로 규정했던 배경이다.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는 하나의 언어만 남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유가 왜 나오겠나. 소수 민족의 언어가 지상에서 자취를 감춤으로써 문화인류학적 다양성이 실종된다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언어가 생물과 같을 리는 없다. 그러나 진화하지 못하면 생로병사라는 소멸의 과정을 밟게 된다는 점에서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다. 이처럼 언어도 적자생존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면? 훈민정음 반포 569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어와 한글의 운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세계화와 정보화가 소수 언어의 사멸을 촉진하고 있다는 이론까지 제기된 터다. 영어의 패권주의가 갈수록 드세지는 인터넷 시대에 과연 한국어는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인지…. 현재로선 청신호와 적신호가 엇갈리고 있는 듯하다. 최근 서울대 연구단이 문자가 없는 남아메리카의 ‘아이마라 부족’을 위한 한글 표기법을 완성했단다.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에 한글 표기법을 전수한 데 이어 한글의 세계화 차원에서 두 번째 낭보다. 물론 문명사 차원에서도 물질적 원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문자가 없는 언어일수록 사멸 속도가 빠르다는데 이를 막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반면에 우리 내부에서는 모국어를 학대하는 데 여념이 없다면 필자만의 기우일까. 방송 매체들이 부추기고(?) 있는 온갖 신조어들을 보라.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핵노잼’(핵폭탄급으로 재미 없음),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런 국적 불명의 비속어들이야말로 모국어의 진화와 이를 통한 세계화를 가로막는 증거들일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1994년 중국이 대북 농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흉년에 직면한 자국민들을 위한 조치였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던 북한은 분개한다. 2년 전인 1992년 8월 김일성 주석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격적으로 한·중 수교를 단행했고, 이듬해인 1993년엔 관행이던 우호국 결제를 폐지해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줬다.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죽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는 말이 돌아다녔다. “ 중국을 믿지 마라.” 김일성 사후인 1995년 북한은 100년 만의 홍수와 연이은 큰 가뭄으로 이른바 고난의 행군(1996~2000년)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대략 300만명 안팎의 아사자가 발생하지만 혈맹국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수준의 교역만을 유지했다. 중국에 대든 김정일 정권에 ‘교훈’을 주기 위함이다. 이때부터 혈맹의 신뢰 관계가 결정적으로 금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정일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유언을 남긴다. “중국을 믿지 마라.” 북한은 근본적으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대국주의를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패권주의에 반발해 등거리 외교로 자주성을 드러냈고,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수정주의자로 몰아붙였다. ‘2002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선정한 1995년 당시 북한은 대만을 지지해 중국을 경악시켰다. 중국의 최우선 정책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보란 듯이 깨버린 것이다. 핵실험을 말리던 중국을 향한 도발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2006년 10월 9일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6기 6중전회 관련 회의를 주재하던 중 핵실험 30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극도로 분개한 중국은 “제멋대로”(悍然)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성토했다. 이런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머리는 참으로 복잡할 것이다. 자신의 당 총서기 등극 직후인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국가 주석 등극 직전인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해 시 주석의 체면을 구긴 북한이다. 2012년 12월엔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중파 핵심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은 장성택과 중국 지도부의 밀접한 관계를 의심했다고 한다. 중국이 망명 중인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비밀리에 돕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북한 내부에 정치적 변고가 생길 경우 친중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로 한 대목에서 시 주석의 고민이 읽힌다. 김정은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권력 세습과 부도덕한 통치 행태에 불만도 많지만 북한 정권의 존속으로 남북한 세력 균형을 꾀하면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세계를 양분한 중국과 미국은 서로 ‘핵심이익’을 존중하면서 국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풀어 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할 수 없는 입장이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동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떨떠름한 미국을 설득한 논리도 ‘중국 역할론’이다. 북·중 간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은 아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신의 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북한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시 주석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보내 북한의 10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시켜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주창한 신형대국관계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다.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일정 수준 회복해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유지하려고도 할 것이다. 공짜 없는 세상에 중국의 경제적 비용이 어느 정도가 될지도 포인트다. oilman@seoul.co.kr
  • [사설] 일본은 정녕 군국주의로 돌아갈 텐가

    일본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그제 집단자위권 행사 등 안보 관련 11개 법안을 참의원 특위에서 야당의 물리적 저지를 뚫고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이날 특별위를 통과한 안보법안은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과 자위대 활동 무대를 넓히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10개의 안보법제 개정안과 국회 사전승인이 있으면 자위대 파병이 언제든 가능한 국제평화지원법안 제정안으로 구성돼 있다. 연립 여당이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참의원 본회의에서의 안보법안 통과는 확실시된다. 안보법안 강행 처리를 반대하는 일본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아베 정권은 이런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안보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일본 시위대들은 “이번 안보법안 강행 처리로 일본의 양심은 평화헌법을 무력화하는 집권 여당의 집단자위권 강행 처리에 의해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고 규탄했다. 우리 정치권도 어제 한목소리로 “일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고 비뚤어진 패권주의의 꿈을 키우려는 일본 집권 세력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아베 정권이 안보 관련 법안의 날치기 통과에 나선 것은 연휴(19~23일) 전에 법안 처리를 하지 못하면 연휴 기간에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아베 정권이 가는 길은 너무도 분명하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기존 헌법 해석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길을 교묘하게 열어 놓은 뒤 군사대국화의 의지를 노골화해 왔다. 무력행사와 전력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위반이라는 헌법학자 등의 반발도 있었지만 아베 내각은 헌법 해석을 바꾸는 편법으로 이를 비켜 나간 것이다. 지난 7월 중의원에 이어 이번에 안보법안을 통과시켜 법제화를 완료하자는 것이다. 자위대가 전 세계 어디서나 미군 등 외국 군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고 일본의 안위와 관련된 특정 조건을 빌미로 무력행사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전수방위’(오직 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를 근간으로 해 온 일본의 전후 안보 체제가 ‘먼저 공격을 받지 않아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본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은 이제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베 정권은 과거의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은커녕 이를 미화하고 왜곡하면서 군사대국화를 꿈꾸며 군국주의를 향해 가고 있다. 아베 정부의 안보법안 강행 처리는 일본 내 양심 세력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대와 상관없이 군국주의로 돌아가겠다는 국제적 도발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그동안 아베 총리가 군국주의를 미화해 온 근저에 동북아 맹주를 꿈꾸는 야심이 숨어 있음을 우려해 왔다. 그동안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와 이를 통한 군사대국화의 길을 노골화했던 아베 정권은 이번 안보법안 처리를 통해 한반도 문제 개입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왔다. 일본의 한반도 군사적 개입 의도를 원천적으로 막아 내면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외교안보 전략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 안철수 “낡은 진보·패권주의 버려야 ‘육참골단’ 혁신”

    안철수 “낡은 진보·패권주의 버려야 ‘육참골단’ 혁신”

    내년 총선 공천의 경선 규칙 등을 제안할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7일 마지막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이 맞물리며 새정치연합은 말 그대로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최근 “국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며 혁신위를 정면 비판한 안철수 의원은 혁신안 발표 하루 전인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 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 왔다”며 문재인 대표 체제를 더욱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또 “당 위기의 본질은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이라며 “그동안 당내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했던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걸음이고 ‘육참골단’(肉斬骨斷)의 혁신”이라고 지적했다. ‘육참골단’은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으로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와 문 대표 등이 당 혁신을 강조하며 썼던 사자성어다. 안 의원은 이를 ‘되돌려주듯이’ 인용한 것이다. 최인호 혁신위원은 페이스북에 안 의원에게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안 의원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계파 간 갈등으로 해석하는 시각에 선을 긋고 있지만 비주류 측은 그를 중심으로 다시 힘을 얻는 모습이다. “싸워도 안에서 싸우자”는 비주류 측의 설득 끝에 복귀한 주승용 최고위원도 혁신안 발표 등과 맞물려 발언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위 발족으로 한숨을 돌렸던 당 지도부가 또다시 사분오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비주류인 강창일 의원도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고 문 대표는 당무만 맡자’는 내용의 편지를 조만간 의원들에게 돌릴 예정이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혁신위 활동에 대해 안 의원이 이전부터 갖고 있었던 생각을 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맞물린 천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도 새정치연합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다소 멀어진 여론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한 움직임 정도로 천 의원 측의 창당 선언을 바라봤지만 당의 상황이 지지부진할수록 신당 움직임은 반비례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천 의원은 안 의원이 언급한 ‘정풍운동’의 원조 격인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7일 발표될 혁신위의 10차 혁신안에는 총선 경선에서 당원 참여 비율을 낮추고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안이나 비례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경우 상대적으로 쉬운 지역에는 출마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는 안 등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지만 그사이 비주류 측에서 혁신위 활동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등 당 상황은 더욱 어수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기자회견, “패권주의 리더십이 黨 지배…이대로 가면 공멸” 지도부 겨냥 비판

    안철수 기자회견, “패권주의 리더십이 黨 지배…이대로 가면 공멸” 지도부 겨냥 비판

    안철수 기자회견, “패권주의 리더십이 黨 지배…이대로 가면 공멸” 지도부 겨냥 비판 안철수 기자회견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6일 당 혁신과 관련 “낡은 진보나 당 부패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결별하는 것이 ‘육참골단(肉斬骨斷) 혁신”이라면서 “육참골단이 정풍운동이고 야당 바로세우기”라고 밝혔다. ’육참골단’이란 자신의 살을 베어내 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으로, 문재인 대표가 지난 5월 당 혁신을 다짐하며 내놓은 사자성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진보 청산이나 당 부패 척결 문제는 시대적 흐름과 요구인데도 그동안의 당내 타성과 기득권에 막혀 금기시됐다”면서 “이런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면서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 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또 “그 결과로 정치에서 양비론을 자초하고, 대북 문제와 안보 그리고 경제 문제에서 기득권 보수 세력들에게 끌려 다녔고 도덕적 우위도 점하지 못했다”며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클린 정치’를 주도하지 못하는 야당이 과연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이런 뒤떨어진 인식과 사고, 병폐들을 걸러내는 것이 당 혁신의 본질이 돼야 한다”면서 “혁신의 본질은 제도 개선이 아니라 낡은 인식, 행태, 문화와 같은 체질을 개혁하는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제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과 절박감 때문”이라며 “저는 혁신에 대해 논쟁하자는 것이지 계파싸움이나 주류-비주류 대결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원회는 저를 보지 말고 국민을 봐야 한다”며 “제게 설명하기보다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전격 선언

    중국이 3일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서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중국은 결연히 평화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화민족은 영원히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우리가 겪은 전쟁의 비극을 다른 민족에게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병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인민해방군 총병력은 230만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시 주석은 이어 “세계 각국이 유엔헌장의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질서를 보호하고 평화적인 신형 국제관계를 적극 수립해야 한다”며 평화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관련, “중국인 3500만명이 희생되는 전쟁 끝에 군국주의 침략자들을 패배시키고 민족의 치욕을 씻었다”면서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겨냥한 더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현재 국제 정세에 대해 시 주석은 “전쟁의 ‘다모클레스의 칼’(위험한 상황)이 인류의 머리에 드리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호존중, 평등, 평화발전,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각종 신무기를 선보이며 글로벌 파워와 군사굴기(軍事?起)를 유감 없이 뽐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유선호·장세환 前의원 새정치연 탈당

    유선호· 장세환 전 의원이 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로 인한 극심한 내부 갈등과 낡은 기득권 안주로 야당성을 상실했다”며 탈당 결심 배경을 밝혔다.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한 희망 없는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출신인 이 두 전직 의원은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실제 이날 회견에서 “천 의원과 교감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이들에게 국회 기자회견장을 주선한 사람은 ‘현역 탈당 0순위’로 꼽히는 3선 박주선 의원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전날 안철수 의원이 당의 혁신 실패를 꼬집으며 ‘정풍운동’을 언급한 것에 대해 “걱정만 하지 말고 혁신에 참여하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표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중요한 위치에 계신 분들이 다들 혁신에 참여해 준다면 당이 더 단합되고 국민 신뢰를 받으면서 지지율도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실제로 봤더니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첨단 무기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열병식은 오전 10시(현지시간)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 등이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도 참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과 박 대통령 순으로 자리가 배치돼 중러간 ‘신밀월’ 관계와 긴밀해 진 한중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반면, 최룡해 비서는 끝자리에 배치돼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다. 리커창 총리가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거행됐다.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121보’를 걸어 국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침략으로 중국인이 겪은 피해와 희생을 부각시키면서도 일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짙은색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은 엄숙한 표정으로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 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6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훙젠(紅箭)-10 등이 대거 공개됐다. 그러나 중국은 차세대 전략미사일인 ‘둥펑-31B’와 ‘둥펑-41’,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과 젠-31 등 최신예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군사굴기’ 행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베이징 상공에서는 첨단 군용기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국민당 출신 노병이 포함된 항전노병 부대, 항전영웅모범 부대 등이 대거 참가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도 강조됐으며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과 한중정상 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내내 ‘밀착 행보’를 과시함으로써 미국, 일본 및 서방에 대응한 양국간의 ‘신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총 100분 가까이 진행된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1만 9000여명의 중국인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열병식 블루’란 유행어에 부합될 만큼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을 전후해 도심의 차량 출입을 봉쇄하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등 철저한 통제·보안 조치를 취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저한 통제 조치 속에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北京)에서는 테러와 같은 돌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중국 신무기 총동원” 어떤 무기 나왔는 지 봤더니 중국이 3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첨단 무기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열병식은 오전 10시(현지시간)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 등이 톈안먼 성루에 올랐다.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리펑(李鵬)·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도 참석했다. 시 주석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과 박 대통령 순으로 자리가 배치돼 중러간 ‘신밀월’ 관계와 긴밀해 진 한중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반면, 최룡해 비서는 끝자리에 배치돼 냉각된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짐작케 했다. 리커창 총리가 전승절 기념식과 열병식의 공식 개막을 선언한 뒤 70발의 예포 발사와 함께 국기게양식이 거행됐다. 호위부대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게양대까지 ‘121보’를 걸어 국기를 게양했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침략으로 중국인이 겪은 피해와 희생을 부각시키면서도 일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짙은색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은 엄숙한 표정으로 자국산 최고급 승용차인 훙치(紅旗) ‘무개차’에 올라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시 주석이 “동지들 안녕하세요, 수고많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충성을 다짐했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 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31A’,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6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훙젠(紅箭)-10 등이 대거 공개됐다. 그러나 중국은 차세대 전략미사일인 ‘둥펑-31B’와 ‘둥펑-41’,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과 젠-31 등 최신예 전략 무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같은 ‘군사굴기’ 행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됐으며 베이징 상공에서는 첨단 군용기들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졌다. 국민당 출신 노병이 포함된 항전노병 부대, 항전영웅모범 부대 등이 대거 참가해 ‘항일전쟁’ 승리의 의미도 강조됐으며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과 한중정상 회담 등을 계기로 한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내내 ‘밀착 행보’를 과시함으로써 미국, 일본 및 서방에 대응한 양국간의 ‘신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러시아, 몽골 등 11개국 병력이 참여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참관단도 열병식을 지켜봤다. 총 100분 가까이 진행된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되고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톈안먼 광장의 국기게양대 양쪽에는 시민관람대가 설치돼 1만 9000여명의 중국인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열병식 블루’란 유행어에 부합될 만큼 청명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을 전후해 도심의 차량 출입을 봉쇄하고 삼엄한 경계태세를 갖추는 등 철저한 통제·보안 조치를 취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철저한 통제 조치 속에 열병식을 전후해 베이징(北京)에서는 테러와 같은 돌발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非盧 거물들 한자리서 文압박

    非盧 거물들 한자리서 文압박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신당론’에 휩싸이고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다음주 신당 창당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일 비주류 인사들은 동시다발적으로 문재인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 냈다. 당초 혁신위원회 활동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야권 신당론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조금 앞당겨진 셈이다. 이날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서 연 ‘공정성장 좌담회’에 김한길·박영선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문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이거나 신당론자들의 직간접 구애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았다. 안 의원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려면 성장이 필요하지만 (문 대표가 주장하는) 소득 주도 성장으론 불충분하다”고 비판하면서 공정한 제도 아래서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공정성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과 공동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축사에서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원회가 많은 애를 쓰긴 했지만 국민 희망을 자아내는 데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가세했다. ‘결단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의원들이 몇 명만 모여도 이대로 총선 치를 수 있겠나, 이대로 정권 교체를 말할 수 있겠나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한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문 대표의 2선 후퇴 및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론회에서 박 시장은 “안 의원의 공정성장론에 100% 공감한다”며 힘을 실었다. 안 의원과 박 의원의 잦은 접촉도 눈에 띈다.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열린 박 의원의 북콘서트에 안 의원이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박 시장과 안 의원, 박 의원이 나란히 손을 마주 잡고 사진을 찍자 토론자로 참석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세 분이 손을 잡는 거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현역 의원 탈당 0순위’로 꼽혀 온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당에서 함께 동거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진정한 혁신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문 대표의 사퇴와 친노 계파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전날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좋아지고 있다. 분당은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 박 의원은 “침몰 직전 위기에 직면한 당의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호도하는 친노 수장다운 착각과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성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문 대표는 “이제 그만 (질문)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말을 아꼈다. 문 대표 측에서는 비주류의 이 같은 움직임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오는 16일 혁신위원회의 공천룰 쇄신안에 대한 중앙위 의결과 맞물려 신당·탈당론의 구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위기의 중국 경제] ‘완다’ 폐점해도 e거래로 돈 펑펑… 中 서비스업으로 진화중

    중국 최대 백화점그룹인 완다는 최근 중국에서 운영하는 90여개 백화점 가운데 40여개의 문을 닫았다. 세계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도 중국의 400여개 매장 가운데 30%를 정리할 계획이다. 대형 매장의 폐점과 이에 따른 ‘눈물의 땡처리’. 실물 경제의 붕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레토릭이다. 그러나 중국에선 이런 레토릭이 통하지 않는다. 완다 백화점과 월마트의 폐점에도 중국 소비자는 여전히 왕성하게 돈을 쓰고 있다. 대체 어디서? 바로 인터넷이다. 고전적인 상품 주문부터 음식배달, 네일아트, 세차 서비스까지 전자상거래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구매는 없다. 베이징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사람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엄마들이 아니라 배달원들이다. 완다와 월마트는 경기침체 때문이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1조 1546억 위안(약 210조 7654억원)으로 10년 사이 236배나 늘었다. 이처럼 한쪽 면만 봐서는 중국 시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식 성장 모델은 수명이 다했다”며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중국 특유의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를 고려하면 너무 성급한 결론이었다. 1주일 새 주가가 38%나 빠진 것은 분명히 비정상적이지만, 실물경제를 뒤흔들 엄청난 악재가 드러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과 실물경제의 몰락을 연결한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지표는 지난 21일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이 발표한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 47.1이었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건 올 3월부터다. 주가지수가 최고점을 찍은 6월에도 지수는 49.4였다. 7월(47.8)엔 하락 폭이 컸지만, 주가가 이처럼 대폭락할 정도로 제조업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중국 기업은 대부분 국유 은행에서 사업 자금을 빌린다. 일반 법인의 주식 거래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제조업 지수만 들이대며 실물경제의 붕괴를 예단하는 것도 단견이다. 중국 경제의 무게중심은 현재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3차산업 성장률은 8.4%로 작년 동기 대비 0.4% 포인트 확대됐고 서비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9.5%로 GDP 기여도가 81.2%에 달한다. 서방 언론의 비관론에 대해 중국 언론은 “중국 경제가 망하길 바라는 패권주의적 시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감정적인 대응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GDP 성장률이나 수출입 지표 외에 소매 판매, 자동차 판매, 스마트폰 판매, 전기 생산, 철도 수송, 철광석 수입 등 소비와 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세부 지표들이 모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만 보더라도 4월 200만대에 달했던 판매대수가 지난달 150만대까지 떨어졌다. 중국 경제를 짓눌러 온 과잉생산과 과잉부채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조 위안(약 737조원)의 대규모 부양책을 폈다. 이는 국영 은행들로부터 돈을 빌린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채무 증가로 이어졌고, 산업 구조조정을 지체시켰다. 매킨지에 따르면 중국 경제주체들의 부채는 2007년 7조 달러에서 2014년 중반 28조 달러로 급증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82%로 미국(269%)보다 높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모든 위기는 빚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중국이 진짜 위기에 빠질지는 경제구조 개혁의 성패에 달렸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시장이 더 많은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뒤 자본시장 개방 확대, 금리 자유화, 국유기업 개혁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 하지만 시장의 힘을 빌려 수출이 아닌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경제구조를 만들려던 개혁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시장의 역습’으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성장과 개혁에서 외줄을 타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충격파를 세계 경제에 던질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문재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 하며 ‘형님’, ‘동생’ 해봐야 한다.” 지난 5월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108일간 당무를 거부했던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문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그는 문 대표의 단점에 대해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번복한 일은 “면목이 없다”고 했다. 국민과의 신뢰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복귀를 결심한 데 대해 그는 “사퇴할 당시 지역민 70%가 지지했는데 지금은 (여론이) 거꾸로 됐다”며 변해버린 민심을 이유로 들었다. 절친한 의원들이 ‘사사로운 것에 이끌려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도 상당한 압박이 됐다고 한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위원회 활동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복귀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서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혁신하려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의원정수 문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제 폐지안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신당 출현의 분수령으로는 ‘혁신위 활동’, ‘추석민심’, ‘10월 재보선’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혁신위에서 좋은 혁신안이 만들어지고 추석 기간 동안 긍정적인 여론이 퍼져 우리 당 후보들이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신당 출현 없이) 그냥 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요구가 있어 당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노계가 주장하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10월에 검토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형·동생 해봐야”

    “문재인 대표도 술 한 잔 먹고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 하며 ‘형님’, ‘동생’ 해봐야 한다.” 지난 5월 친노(친노무현)계 패권주의에 반발하며 108일간 당무를 거부했던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는 문제는 지도부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연장선상에서 그는 문 대표의 단점에 대해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번복한 일은 “면목이 없다”고 했다. 국민과의 신뢰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복귀를 결심한 데 대해 그는 “사퇴할 당시 지역민 70%가 지지했는데 지금은 (여론이) 거꾸로 됐다”며 차갑게 변해버린 민심을 이유로 들었다. 절친한 의원들이 ‘사사로운 것에 이끌려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것도 상당한 압박이 됐다고 한다. 김상곤 위원장이 이끄는 당 혁신위원회 활동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 최고위원은 “(복귀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서 ‘너무 디테일한 부분까지 혁신하려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의원정수 문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 아닌가.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고위원회와 사무총장제 폐지안에 대해서는 “친노 패권주의 청산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신당 출현의 분수령으로는 ‘혁신위 활동’, ‘추석민심’, ‘10월 재보선’ 3가지를 꼽았다. 그는 “혁신위에서 좋은 혁신안이 만들어지고 추석 기간 동안 긍정적인 여론이 퍼져 우리 당 후보들이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신당 출현 없이) 그냥 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요구가 있어 당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노계가 주장하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10월에 검토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진핑 열병식 초청에 눈치 보는 각국 정상들

    시진핑 열병식 초청에 눈치 보는 각국 정상들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지 말지를 놓고 각국 정상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정상은 5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정상들 대다수는 열병식이 일본을 겨냥한 민족주의적 행사 또는 중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패권주의적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불참 땐 美압력 의한 것 간주” 언론 통해 압박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학자들의 의견을 빌려 “서방 정상들의 불참이 예상되면서 중국이 가장 고대하는 정상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만일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간주하고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특히 우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참석 여부를 놓고 미국 정부와 논의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8월 중으로 결론 내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푸틴 마주치기 싫어… 우크라 대통령도 고민 박 대통령 못지않게 고민에 빠진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농산품 수입국이다. 내전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투자가 절실하다. 그러나 포로셴코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면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를 침탈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둘이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오르는 장면을 연출해 열병식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임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메르켈·아베 열병식 피해 따로 정상회담 할 듯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점점 예속되고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 정상들도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5월 9일 러시아 전승기념일 때처럼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9월 3일을 전후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열병식을 피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野, 완전국민경선제 협상마저 거부해선 안 돼

    오픈프라이머리, 즉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선제 제안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그제 ‘오픈프라이머리의 본고장’인 미국 방문길에 오른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현역 정치인에게 유리하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반대 논거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정파 보스가 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대의를 부정할 순 없다. 야당은 국민공천제 도입을 위한 협상의 문마저 닫아걸지는 말기 바란다. 오픈프라이머리는 한국 정치사에서 한 번도 시행해 본 적이 없다.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미국의 19개 주에서 채택하고 있는, 우리로선 미답(未踏)의 길이다. 그래서 시행하는 데 상당한 위험 부담이 있을 법하다.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기득권 정치구조 고착화나 정당정치를 통한 책임정치의 실종 가능성 등 새정치연합 측의 반대 논리도 일정 부분 설득력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 개혁 차원에서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임은 분명하다. 여야 공히 기회 있을 때마다 ‘계파 공천’, ‘돈 공천’ 등 각종 폐해를 거론하며 국민공천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해 왔지 않나. 물론 정치결사체인 정당 내에서 계파의 존재는 의견의 다양성 차원에서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계파 패권주의’다. 다시 말해 국민보다는 공천권을 틀어쥔 계파 보스의 눈치를 보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들이 정파 싸움의 포로가 되고 마는 게 한국 정치의 후진적 현주소라면 완전국민경선제를 시도해 볼 이유는 차고 넘친다. 다만 단점이 전혀 없는 진선진미한 제도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전제조건들은 일리가 있다. 즉,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 금지규정 폐지, 정당 노선·정책 실종 방지 제도적 장치 마련, 사회적 약자 우선 배려 등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해야 할 조건이란 뜻이다. 국민공천제가 성공하려면 상대 당 지지자들이 특정 당 유력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역선택’ 방지가 급선무다. 이를 위해 각 당 후보를 뽑기 위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선거인 오픈프라이머리를 여야가 같은 날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런저런 부작용만 우려해 제도 개혁을 망설인다면 정치 발전은 요원하다. 야당이 전제조건을 내세워 국민경선제 협상에서 발을 빼지 말기를 당부한다. 우리는 국민공천제 공론화 과정 자체가 정당정치의 민주화나 국민의 정치참여 확대 등 한국정치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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