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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공주가 사는 ‘봄의 왕국’

    인어공주가 사는 ‘봄의 왕국’

    여기는 태평양에 뜬 절해고도. TV 일기예보에서나 간간이 들었던 ‘남해 동부 먼바다’에 속한 섬이다. 바다 건너온 봄이 가장 먼저 온기를 풀어놓는 곳, 전남 여수의 거문도다. 섬 주변 절벽엔 벌써 수선화가 곱게 피었고, 섬집 돌담엔 유채꽃이 흐드러졌다. 피보다 붉은 동백도 여기저기서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처럼 섬은 때론 거칠게, 때론 보드랍게 꽃을 어루만지며 애면글면 봄을 틔워내고 있다. 여기에 39개 섬들이 웅장하게 늘어선 백도까지 묶어 돌아본다면 봄날의 여정은 더없이 풍성해질 터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4.7㎞쯤 떨어져 있다.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등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고도가 가장 번화하다. 여객선 선착장과 면사무소 등 주요 시설이 밀집돼 있다.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로 연결되어 있다. 반면 동도는 서도선착장에서 도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연도교는 올 연말께 개통될 예정이다. 거문도는 종종 백도를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쯤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거문도관광여행사의 최민기 가이드는 “거문도 방문객의 90% 정도가 백도와 거문도 등대 정도만 ‘찍고’ 돌아간다”고 했다. 한데 이거 단단히 잘못됐다. 거문도에서 ‘기와집몰랑’(175m)과 녹산곶을 빼면 ‘팥소 빠진 찐빵’과 다름없다. 보통 배 시간에 맞추느라 두 곳 모두 건너뛰기 십상인데, 아침 잠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둘러보길 권한다. 거문도에서 가장 이름난 볼거리는 거문도 등대다. 거문항 선착장을 기준으로, 거문도 등대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보로봉(170m)과 수월산(128m) 아래로 난 약 4㎞ 길이의 산책로, 혹은 덕촌마을에서 불탄봉(195m) 방향으로 올라 약 5㎞ 길이의 기와집몰랑길을 따라간다. 산책로는 왕복 두 시간, 기와집몰랑길은 세 시간쯤 걸린다. 두 길은 무넹이(목넘어)에서 합쳐진 뒤 거문도 등대까지 줄곧 함께 간다. 대개의 여행객들은 산책로를 선호한다. 걷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와집몰랑길은 거칠고 남성적이다. 야트막한 산을 올라야 하는 게 다소 힘들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기와집몰랑길을 외면하지는 말길. 능선 위에서 맞는 장쾌한 풍경을 놓친다면 이는 명백한 손해다. ‘몰랑’이란 산마루란 뜻의 사투리다. 풀자면 기와집 형태의 산마루란 뜻이다. 능선에서 보면 그저 해안절벽이지만, 바다에서는 장대한 기와집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불탄봉과 보로봉을 거쳐 가는 기와집몰랑길은 정비가 잘돼 있다. 박석 깔린 능선길을 걷다 보면 바다 위에 선 듯한 느낌도 든다. 길옆 ‘비렁’(벼랑의 사투리) 아래로는 바다가 쉼 없이 넘실댄다. 비렁과 몰랑이 반복되는 길, 이게 기와집몰랑의 본질이다. 능선 너머로는 웅장한 해안 절경이 펼쳐져 있다. 특히 거문도 등대가 서 있는 수월산 쪽 해안 풍광은 감탄사가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올 정도다. 기와집몰랑의 끝은 무넹이다. 보로봉과 수월산을 잇고 있는 낮은 갯바위지대다. 물이 넘나든다는 뜻의 수월산(水越山) 이름도 무넹이에서 비롯됐다. 수월산 끝은 거문도 등대다. 1905년 남해안에선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등대 끝의 관백정(觀白亭)은 백도를 볼 수 있다는 뜻의 정자다. 정자 아래 단애에는 수선화와 유채꽃 등이 피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거문도 남쪽에 수월산이 있다면 북쪽엔 녹산곶이 있다. 근육질의 수월산에 견줘 녹산곶은 한결 여성적이다. 바다를 향해 부드럽게 펼쳐진 능선이 일품이다. 여인의 삼단 머릿결 같은 잡초들은 바람 불 때마다 일어선다. 곶부리를 둘러싼 바다는 파랗다. 하늘빛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위에 녹산등대가 촛대처럼 서 있다. 이 같은 풍경에서 ‘신지끼’ 전설이 싹 튼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신지끼는 상체는 여인, 하체는 물고기인 인어다. 섬사람들은 신지끼를 섬의 수호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큰 풍랑이 일어나기 전날 어김없이 나타나 절벽에 돌을 던져 이를 알렸기 때문이다. 신지끼가 출몰했다는 신지끼여(수중바위)는 원래 녹산등대 맞은 편에 있다. 하지만 실제 신지끼 조각상이 세워진 곳은 녹산곶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이다. ‘인어해양공원’이라는 거창한 명칭 대신 ‘신지끼 언덕’이란 소박한 이름으로 부르는 건 어떨까 싶다. 신지끼 조각상은 서구형 미인의 외모를 하고 있다. 소라 귀걸이와 조개 머리핀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오른손엔 예의 돌을 든 채 초승달을 타고 앉았다. 영화 ‘인어공주’의 외모와 빼닮았다. 1885년(고종 22) ‘거문도 사건’을 일으킨 영국군이 섬에 주둔한 이후 생긴 전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배꼽 바로 아래부터 물고기 비늘이 시작되는데 지나치게 육감적이다. 이쯤 되면 성적 매력이 ‘메릴린 먼로급’이다. 거문도 여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백도(국가명승 7호) 유람이다. 거문도에서 28㎞ 떨어진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 등 39개 섬들로 이뤄진 무인군도다. 매바위, 병풍바위, 서방바위, 각시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거문도엔 아픈 역사가 남아 있다. 영국 함대가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봉쇄한다며 1885~1887년 사이 약 2년 동안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거문도 사건’이다. 당시 거문도는 ‘해밀턴 항구’로 불렸다고 한다. 거문초등학교 옆 돌담길을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생겼다는 ‘해밀턴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 등이 잘 정비돼 있다. 글 사진 거문도(여수)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여수여객선터미널(663-0116)에서 하루 두 차례(오전 7시 40분, 오후 1시 40분) 거문도행 여객선이 출항한다.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 등을 들러 거문도 고도까지 간다. 2시간 20분 소요. 배삯은 편도 3만 6600원이다. 고흥 녹동항에서도 거문도까지 여객선이 운항한다. 녹산등대의 들머리인 장촌마을까지는 택시나 자전거를 이용해 가는 게 낫다. 거문항에서 6㎞쯤 떨어져 있어 걸어서 오가기는 다소 멀다. 택시는 고도에서 녹산곶까지 왕복하는 데 4만원이다. 승합차량이기 때문에 여럿이 돈을 추렴해 이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는 1시간에 4000원, 하루 2만원이다. 대여점은 고도에 있다. 거문도등대에서 녹산등대까지 거문도 종주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거리는 8㎞가 채 안 되지만 족히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백도는 오가는 데 2시간 이상 소요된다. 배삯은 2만 9000원.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겠다. KTX 등 교통편과 숙식, 그리고 거문도 종주코스와 기와집몰랑코스, 백도관람 등이 포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665-7788. →잘 곳 삼산면사무소(659-1257)가 있는 고도에 모텔과 민박 등이 몰려 있다. 거문도 등대(666-0906)에서도 무료로 숙박할 수 있다. 이용 신청은 희망일 2주 전 여수지방해양항만청(yeosu.mof.go.kr)에서 받는다. →맛집 식당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감성돔, 참돔 등은 6만원, 삼치는 1㎏에 4만원 정도 받는다. 모둠해물은 5만원 선. 무엇보다 곁반찬이 ‘감동’이다. 개상어 회무침, 문어숙회, 돌낙지, 군소 숙회, 뿔소라 등 도회지에선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 곁들여진다. 섬마을식당(666-8111), 충청도횟집(665-1986) 등이 알려졌다. 섬마을 식당은 아침에도 문을 연다. 각종 해산물과 나물이 곁들여진 아침상이 소박하고 맛있다.
  • 농산물 값 제자리걸음인데… 주부 체감물가는 ‘한숨’

    농산물 값 제자리걸음인데… 주부 체감물가는 ‘한숨’

    농림축산식품부가 생활에 밀접한 42개 주요 농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물가는 2012년보다 0.6% 상승하면서 제자리걸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을 앞두고 시장에 나간 주부들은 치솟는 농산물 물가에 한숨을 쉰다. 주부들은 통계처럼 1년을 단위로 물가를 느끼지 않는다. 수년전 물가까지 경험으로 알고 있다. 또 저소득층일수록 농산물 구입 비중이 높기 때문에 농산물 물가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진다. 주부들의 ‘한숨’은 그냥 한숨이 아니라 체감물가 측정계에 가깝다. 21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42개 주요 농산물의 평균가격 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10.6%씩 상승했다. 지난해 42개 품목 평균가격이 2012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주부들은 최근 3년 동안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억하고 있는 셈이다. 2000년부터 살펴보면 2005년까지는 연 평균 7.3%씩 평균 가격이 올랐다. 2005년에서 2008년까지는 연간 3%씩 하락했다. 최근(2008~2012년)의 상승세가 가장 컸던 셈이다. 이는 농식품부가 ‘정부 3.0(공공정보 공개서비스)’ 정책에 따라 2000년부터 13년간 가격정보를 공개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또 기준에 따라 가격이 급등한 품목은 달라진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땅콩(100g)으로 404원에서 1435원으로 255.7%(1031원) 상승했다. 당근(245.5%), 팥(222.4%), 상추(171.7%), 복숭아(169.5%) 등이 뒤를 이었다. 2010년 이후를 기준으로 가격 상승 5개 품목을 보면 팥(102.5%)과 당근(71.5%)은 겹치지만 녹두(57.1%), 건고추(49.7%), 배(48.5%)는 새로운 품목이다. 또 2012년과 비교해 지난해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5개 품목을 보면 양파(51%), 복숭아(44.4%), 배추(15.1%)가 새로 추가된다. 농산물을 다른 품목에 비해 자주 사는 소비행태도 물가 민감도를 높이는 이유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지난해 6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34.3%가 농축산물의 가격 변동에 가장 민감하다고 응답했다. 수도·전기·가스요금이 25.9%로 2위였고, 교육비(11.6%), 석유류(9%), 교통 및 통신비(8.9%), 집세 및 주거비(7.4%)로 응답했다. 농산물 물가에 관심이 많은 이유로는 ‘자주 구입해야 해서’가 60.8%로 가장 응답이 많았다. 가계지출에서 비중에 높아서 31.2%, 가계지출에 갑작스러운 변동을 주어서 7.2% 등이었다. 또 2010~2012년 소비자물가를 소득분위별로 계산한 결과 소득 하위 20%의 물가는 7.5% 상승한 반면, 상위 20%의 물가는 3.7% 오르는 데 그쳤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농산물에 대한 지출이 높아 2010~2012년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저소득층의 물가가 더 크게 오른 셈이다. 수급에 따른 들쭉날쭉한 가격 변동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 배추와 무의 가격은 지난해 풍년으로 물량이 남아돌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배추(1포기) 가격은 2010년 3548원에서 2011년 2575원으로 내렸다가 2012년 2670원, 2013년 3072원 등으로 변했다. 하지만 김장철 파동이 일어나면 주부들은 가격이 급등했던 기억이 더 떠오를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부들의 알뜰 장보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재 가격뿐 아니라 가격전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농산물 유통정보 제공 홈페이지(www.kamis.or.kr)뿐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서도 볼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3일부터 한우등심, 삼겹살, 고등어 등 주요 10개 품목 가격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나 ‘카카오스토리 알뜰장보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해당 문자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면 전화(02-6300-1277~8)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호떡·붕어빵 ‘먼지 빵빵’

    겨울철 길거리 대표 간식인 붕어빵, 호떡, 호두과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상점에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공급해 온 업체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지방자치단체, 시민감시단체와 합동으로 지난달 팥앙금과 반죽 공급 업체를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 33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주요 위반 업체는 유통기한을 임의로 늘리는 등 변조 행위를 한 3곳과 제조일자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 목적으로 보관한 4곳,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한 2곳,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1곳,출고일자를 제조일자로 허위 표시한 7곳 등이다. 밀가루와 먼지 등의 분진이 쌓여 퇴적된 상태인데도 청소를 하지 않고 식품을 생산해 온 3곳도 함께 적발됐다. 이번 단속은 전통시장, 버스정류장 주변의 가두 판매점 및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업체 등에 원료를 납품하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콩갱이·감자 옹심이… 추위와 맞선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

    콩갱이·감자 옹심이… 추위와 맞선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

    ‘시냇물이 산골짝을 뚫고 흐르고(一溪穿峽裏) / 숲 사이에 외로운 지붕 보이네(孤屋托林間) / 길 있은들 속세와 어찌 통하리(有路寧通俗) / 사람 얼굴 하나도 볼 수가 없네(無人得見顔).’ 17세기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이 지은 문집 ‘명재유고’(明齋遺稿). 문집에는 강원도 두메산골의 맛과 정취가 숨어 있다. 청빈을 실천해 ‘백의정승’으로도 불린 윤증은 천석꾼 집안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웃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 가을 추수한 나락을 곧바로 창고로 옮기지 않아 배고픈 사람들이 밤에 몰래 집어 가도록 했다. 또 식솔들에게는 하루 한 끼를 반드시 고구마로 때우도록 했다. 2일 밤 8시 20분 방영되는 EBS의 ‘요리 비전:추위와 맞서다, 두메산골의 겨울나기 밥상’편은 윤증이 즐겼던 강원도 두메산골의 겨울철 밥상을 공개한다. 두메산골은 하늘과 가장 맞닿은 곳이다. 눈을 가장 빨리 맞고, 척박한 땅 탓에 벼농사를 마음대로 지을 수 없었다. 대신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특별한 음식이 있었다. 정선의 산골마을인 장열리에선 ‘콩 터는 날’을 만날 수 있다. 아낙들은 이날마다 맷돌에 정성스럽게 갈아낸 콩과 감자에 갖가지 나물을 버무려 가마솥에 끓여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콩갱이’는 별미로 유명하다. 뭉턱뭉턱 대충 떼어내 만들었지만 고소한 ‘감자붕생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썩힌 감자로 감자가루를 내 나물소를 넣고 찐 ‘감자떡’과 정성껏 빚어낸 ‘감자만두’도 이곳만의 별미다. ‘강원도의 힘’은 어머니들의 따뜻한 밥상이라고 프로그램은 말한다. 두메산골에선 서늘한 바람이 불면 땅이 냉장고를 대신한다. 겨우내 채소를 싱싱하게 보관하기에는 땅 구덩이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 바로 ‘움’이라 불리는 구덩이다. 으레 땅에 묻으면 썩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움’에 보관한 채소는 다시 꺼내어 먹어도 싱싱하다. 싹이 나지도 않는다. 구덩이를 파고 난 뒤 먹는 ‘감자옹심이’는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다. 어릴 때 먹었던 찰옥수수도 만날 수 있다. 질리도록 먹었지만 지금은 추억의 음식이 됐다. 껍질을 벗긴 옥수수를 오랜 시간 끓여 팥으로 단맛을 낸 ‘옥수수 범벅’과 하얗게 가루 낸 옥수수에 고명을 듬뿍 넣어 만드는 ‘옥수수떡’도 시청자의 혀끝을 자극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돈 안된다며 추억마저 멈췄던 ‘계륵’ 힐링 휴식처로 여행자 발길 붙잡다

    [주말 인사이드] 돈 안된다며 추억마저 멈췄던 ‘계륵’ 힐링 휴식처로 여행자 발길 붙잡다

    ‘기차가~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작은 소나무 하나, 기차가 지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남긴 이야기만 뒹구는 역에… 사람들에게 잊힌 이야기는 산이 되고 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가 되어….’ 한국인에게 간이역(簡易驛)은 ‘추억과 낭만’의 공간이다. 오래전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사람과 물건을 옮겨주는 유용한 교통수단이었고, 정보의 통로 역할을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되고 문학·음악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DNA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간이역은 또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철도가 식민지시대 물자 약탈과 젊은이들의 징용, 노동력 착취의 수단으로 건설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철도역인 익산 춘포역사를 비롯해 철도관련 시설물 63곳이 등록문화재(서울역은 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간이역은 이용객이 적고 효율성이 낮으며 규모가 작은 역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철도에서는 ‘역장이 없는 역’을 통칭, 규모와는 관계없다. 간이역은 역무원이 있는 역원배치역과 역원무배치역으로 구분한다. 2013년 11월 현재 간이역은 281개로 이 중 역원 무배치역이 213개(76%)다. 운영 측면에서 간이역은 ‘계륵’과 같다. 이용객이 없는 역 운영에는 비용이 수반되기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역은 폐쇄해야 하나 지역의 반발과 보존 문제 등이 겹치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코레일은 고육지책으로 활용도가 적은 역을 귀농자들의 보금자리로 무상제공할 계획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엔 힐링여행이 부상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이역이 관광자원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형을 보존한데다 역사를 갖고 있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자체의 관심, 주민들의 애향심, 철도의 노력이 더해져 사라질 위기에서 명소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간이역들을 찾았다. 용왕도 맛 보지 못한 ‘토끼간빵’ 경북 예천에 있는 경북선 용궁(龍宮)역은 하루에 영주~부산을 운행하는 열차 4편이 서는 무배치 간이역이다. 1928년 11월 문을 연, 85년 역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줄면서 2004년 12월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지난해 지자체의 제안에 기업이 동참하고, 코레일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용궁역에서는 용왕님도 결국 맛보지 못한 ‘토끼간빵’을 만날 수 있다. 지명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의 일환이다. 용궁면은 육지 속 섬마을인 회룡포와 용궁순대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 4월 사회적기업인 회룡포주식회사가 용궁역에 입점, 토끼간빵 사업을 시작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겉모습이 경주 황남빵과 비슷한 토끼간빵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배달이 안 되는, 용궁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희귀성이 있다. 빵에는 간에 좋은 헛개나무와 호두·밀·팥 등을 사용하는데 재료는 모두 예천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월 매출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등 지역의 명소로 부상했다. 지역과 철도역이 손잡고 ‘윈윈’한 상생모델이다. 코레일은 입점 업체가 청소를 비롯한 역 관리를 해줘 이미지가 좋아졌고, 업체는 특화된 판매장소를 확보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고용이 창출되고 지역생산품이 소비되면서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운 ‘귀향’ 남평역 파수꾼 광주에 인접한 전남 나주의 남평역은 경전선이 지나는 무배치 간이역이다. 1930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역 중 유일하게 역사가 선로 아래에 있어 대합실에서 선로가 보이지 않는데다 곡선에 지어진 희귀한 역 배치가 이채롭다. 역사 앞에 나무를 세운 일본식 정원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2006년 등록문화재(제299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이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가운데 한 곳이지만 열차가 서지 않기에 존재감이 미미했다. 지난해 9월 티월드 신천운(63) 대표가 위탁운영하면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신 대표는 ‘차(열차)와 차(Tea)의 만남’을 주제로 차갤러리를 열었다. 전시장을 열기에는 협소한 장소지만 고향에 대한 정(情)으로 위탁관리를 맡았다. 남평이 고향인 신 대표는 중·고교 6년간 남평역에서 광주로 통학했다. 당시는 하루 250여명이 이용하던 역이었지만 점점 이용객이 줄면서 결국 2011년 10월부터 열차가 서지 않는다. 사실상 역으로서 수명을 다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다기를 전시한 갤러리를 열고, 지난 9월 S 트레인(광주~마산)이 개통하면서 하루에 2번 열차가 15분씩 정차하면서 남평역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수익은 없지만 차 문화를 알리고 여행자의 휴식처,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기능을 다하는 것에 만족한다. 남평역에서 신 대표에게 차를 얻어 마시면서 남평의 역사를 듣지 못했다면 그저 역을 스쳐 지나온 떠돌이 관람객이 된 것이다. 남평역이나 다기 등에 관심을 보이면 굳이 청하지 않더라도 신 대표의 따스한 초대를 받을 수 있다. 꽃차나 보이차 등을 마시며 남평의 역사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칫 얘기에 빠져 시간이 지체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식민지 수탈의 현장 호남선과 전라선에는 일제시대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철도 시설이 남아 있다. 전북 익산의 춘포역(등록문화재 제210호)은 1914년 건립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이다. 개통 당시에는 대장역으로 불렸는데 일본인들이 거주했고 마구간(11개)과 창고, 정미소 등이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전라선 간이역으로 2004년 무배치 역으로 전환된 뒤 2007년 무정차, 2011년 전라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선로가 이설되면서 현재는 건물만 남아 있다. 연산역, 폐쇄역의 화려한 부활 호남선과 전라선이 하루 11회를 운행하는 충남 논산의 연산역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역을 되살렸다. 2007년부터 직원들이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체험학습 참가자가 4만 9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10월 한 달간 열차 이용객이 1910명인 데 비해 체험학습 참가자는 3466명이다. 체험 프로그램이 열차 이용 확대 및 역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산역에서는 1911년에 건립돼 남아 있는 석탑으로는 가장 오래된 급수탑(등록문화재 제48호)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기찻길 보수를 위해 자재나 사람을 운반했던 트로리 체험과 누리로호 목업차량을 활용한 기관사 체험도 가능하다. 기차의 방향을 바꿔주는 선로전환기와 사라진 에드몬슨식 승차권 발권 및 개표, 집표 등도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다. 방학 중에는 신청을 받아 일일명예 역장 행사를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369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 충북선 달천역과 중앙선 화본역, 경전선 득량역, 경부선 직지사역, 영동선 분천역 등도 최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간이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은 공공서비스 제공 및 역 보존을 위해 간이역을 무상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소통의 장소로 역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옛날 어머니들은 자식이 열살이 될 때까지 생일마다 수수팥떡을 만들어 주셨다. 붉은 수수경단에 붉은 팥을 묻혀 먹으면 액을 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사는 경종호씨도 어린 시절 수수팥떡을 생일마다 먹었다. 잡곡으로 유명한 괴산에서 잡곡으로 성공한 경종호씨의 기억 속 음식들을 만나본다.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어음을 모두 막고 호텔을 지켜낸 명호(이종호)는 로라(김보미)의 뺑소니범을 찾기 시작한다. 석구(박찬환)는 금순(반효정)이 성재(이인)와 영주(최윤소)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겠다고 선언하자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한편 정태(정민진)는 명호에게 로라의 뺑소니범으로 양 사장이 의심스럽다고 털어놓는다. ■기막힌 남편스쿨(MBC 밤 11시 15분) 불량남편들이 백년해로를 누리려면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들을 익힌다. 부부의 소중함을 깨달은 남편들이 충실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아내는 여자가 아니라 가족일 뿐이라고 여기는 불량남편들 때문에 까맣게 속이 탄 아내의 불만을 해소해 주고자 연예인 불량남편들이 ‘기막힌 남편스쿨’에 입학한다. ■명의의 건강비결(EBS 오전 10시 20분) 안과 전문의 주천기 교수. 국내 최초 안구 기초 연구소를 개설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려는 그는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 말한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 빛의 세상으로 환자들을 인도하고, 세상을 보는 것이 희망을 보는 것이라 말하는 주천기 교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신체기관인 눈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생활의 비법(EBS 오전 9시 20분)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전셋집 거주자는 무려 5명이다. 어렵게 마련한 전셋집이라도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꾸밀 생각은 꿈조차 꾸지 못하는 전세 거주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셋집 인테리어의 달인 이미화씨의 생각은 달랐다. 사는 동안만큼은 내 집이라는 생각으로 주방부터 집의 숨겨진 공간까지 속속들이 꾸몄다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의문의 절도범을 막기 위해 분당경찰서 강력 3팀 형사들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상자를 든 한 남자가 발견됐다. 택배 배달원을 연상시키는 복장에 상자를 들고 현관을 자유자재로 출입한 절도범.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는 어김없이 같은 상자를 든 그의 모습이 포착된다.
  • [길섶에서] 검은 팥/문소영 논설위원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얼마 전 텃밭에서 ‘검은’ 팥을 얻었다. 팥은 원래 붉은색으로 12월에 동지팥죽을 쒀 먹는 풍습은 팥의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검은 팥이라니. ‘도시촌놈’을 위해 설명을 보태자면, 검은 팥은 야생팥이나 ‘돌팥’이라 불리는데 예전에도 키웠다고 한다. 가격은 보통 팥의 두 배 정도로 맛이 한결 좋단다. 껍질이 검은색일 뿐 성질은 팥 그대로다. 검은 팥의 탄생에 짐작 가는 데가 있다. 텃밭 한쪽에 콩 두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수확해 보니 하나는 검은 콩인 서리태였고 그 옆에 찰싹 붙어 자란 다른 것은 꼬투리가 길쭉한 것이 영락없는 팥이었다. 그 팥이 수분할 때 검은 팥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인공교배도 아니고 자연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르면 검은 팥의 2세들은 붉은 팥일 가능성이 절반 이상이다. 내다 팔 것도 아닌 검은 팥에 관심이 깨알같이 쏠리는 이유는 아마도 귀해서겠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천안, 단풍나무길 등 숨은 명소 많은 가을여행지

    천안, 단풍나무길 등 숨은 명소 많은 가을여행지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인파로 북적거리는 관광지는 질색이라면 숨은 명소가 가능한 ‘천안’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KTX 천안아산역을 통해 수도권과 더욱 가까워진 천안은 가족,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숨은 가을 나들이 명소가 가득한 가을여행지다. 특히 천안 주민들도 잘 모르는 숨은 단풍 명소인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과 코레일에서 추천하는 ‘수도권 단풍 8선’에 든 광덕산, 잘 익은 호두가 가득한 ‘학화호두과자’는 천안 여행을 온 관광객이 꼭 들어야 할 가을나들이의 핵심 포인트다. 독립기념관은 천안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이지만 독립기념관을 다녀온 이들도 ‘단풍나무길’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립기념관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에는 아름다운 낙엽송이 가득한데, 그 중에서도 새빨간 단풍나무가 쭉 늘어선 ‘단풍나무길’은 단연 압권이다. 완만한 산책로를 걸으며 단풍구경을 할 수 있어 중장년층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제격이다. 천안의 또다른 단풍 명소 광덕산은 해발 699m 정도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높이다. 단풍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을 오르다 광덕사에 들러 심신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광덕사 앞에 자리잡은 400년 넘은 천연기념물 398호 호두나무도 유명하다. 경부선 천안역과 온양온천역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광덕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천안으로 단풍여행을 왔다면 천안의 대표 명물 호두과자도 빼놓을 수 없다. 잘 익은 호두가 가득한 호두과자는 가을 나들이로 출출해진 배를 채워줄 뿐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호두과자의 원조로 유명한 ‘학화호두과자’ 본점을 방문하면 1934년 창립 당시부터 유지해온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더욱 유익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학화호두과자는 인공감미료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설탕과 계란, 밀가루, 팥과 호두만으로 특유의 맛을 살린 웰빙과자로 천안을 방문하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호두를 즐겨 먹으면 사망률이 45%나 낮아지고, 다른 견과류에 비해 항상화 성분이 2배 이상 함유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인기다. 학화호두과자는 전화(1599-3370)로 주문하면 전국 어디서나 택배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http://hodo1934.com)에서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떡담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 농식품부 장관상 차지

    떡담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 농식품부 장관상 차지

    떡담(라이스파이 대표 임철준)이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농림축산식품부 주최)’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이번 품평회는 쌀소비 촉진 및 쌀 가공식품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됐으며 전국 69개 업체가 출품했다. 지난 7월24일부터 10월 1일까지 3차에 걸쳐 평가한 10개 업체를 선정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및 TOP10제품 인증을 수여했다. 떡담의 오메기떡은 앞서 올 8월 경기도와 국내 최고 식품 국책 연구 기관인 한국식품연구이 주관한 전국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이번 이번 ‘2013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에서도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쌀제품으로 등극했다. 오메기떡은 우리 찹쌀에 한라산 쑥을 넣어 빚은 인절미 속에 팥앙금과 잣, 호두 등의 견과류를 넣고, 겉에는 미FDA검사승인을 받고 미주지역으로 수출되는 통팥을 묻힌 식사대용 간식이다. 주원료가 설탕인 일본식 모찌와는 달리 전통방식으로 제조되며 50년 전통의 노하우와 현대의 급속 냉동 기술이 어우러진 ‘6無(무방부제, 무색소, 무유화제, 무향료, 무트랜스지방, 무응고제)’ 제품이다. 떡담 관계자는 “오메기떡은 떡담만의 제조, 유통기술과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들어져 떡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웰빙식품”이라며 “쌀 문화권에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B1을 팥이 보완하고 있어 음식 궁합 또한 돋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카페형 매장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우리 쌀 소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주문떡 전문 프랜차이즈를 지향하는 떡담은 2015년까지 떡담 전매장에 연산 1000톤(ton)규모의 즉석떡 가공및 포장 설비 구축과 가맹사업 매출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100개 육성을 위해 무분별한 가맹 유치가 아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점주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
  • [국감 브리핑] 휴게소 ‘국내산 호두과자’ 전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에 ‘한국산’은 없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167곳 가운데 95%에 해당하는 158곳이 미국산 호두를 사용했다. 나머지도 칠레·호주산이었다. 팥은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154곳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고, 중국산과 미얀마산을 함께 사용하는 휴게소가 10곳(6%)이었으며, 미얀마산만 사용하는 곳은 3곳(2%)으로 조사됐다. 호두과자를 명물로 홍보하는 천안 휴게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방향 천안휴게소는 칠레산 호두와 중국산 팥을, 부산방향 천안휴게소는 미국산 호두와 중국산 팥을 사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한국산은 ‘제로’

    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한국산은 ‘제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에 ‘한국산’은 없었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176곳 가운데 95%에 해당하는 176곳이 미국산 호두를 사용했다. 나머지도 칠레·호주산이었다.  팥은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154곳으로 전체의 92%를 차지했고, 중국산과 미얀마산을 함께 사용하는 휴게소가 10곳(6%)이었으며, 미얀마산만 사용하는 곳은 3곳(2%)으로 조사됐다.  호두과자를 명물로 홍보하는 천안 휴게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방향 천안휴게소는 칠레산 호두와 중국산 팥을, 부산방향 천안휴게소는 미국산 호두와 중국산 팥을 사용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추석명절선물, 건강 고려한 실속선물세트 인기

    추석명절선물, 건강 고려한 실속선물세트 인기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족, 친지, 직장, 은사 등 한해 동안 고마웠던 이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바빠졌다. 감사하는 마음을 금액으로 따질 수는 없지만 높은 물가와 불황으로 인해 추석선물 준비가 팍팍한 것도 현실이다. 추석선물로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웰빙식품의 수요가 높은데, 특히 견과류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영양가도 풍부해 추석선물로 각광받는 품목이다. 견과류 중에서도 호두는 심장병과 암예방에 효과가 높다고 알려지면서 어르신들 선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아이들의 두뇌발달과 노화예방도 탁월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물해도 환영 받을 수 있다. 호두를 보다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선물로는 호두과자가 있다. 천안의 ‘학화호두과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정성스럽게 포장한 명절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학화호두과자 관계자는 “호두과자는 부드러운 빵과 달콤한 팥, 고소한 호두가 어우러져 영양간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최근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어르신들의 명절선물이나 아이들에게 주는 추석선물로 주문이 많다”고 전했다. 천안학화호두과자는 80년을 내려온 전통방식 그대로 팥을 삶고 거피를 벗겨 뽀얀 앙금만을 사용한다. 호두는 작은 부스러기를 사용하지 않고 네조각으로 나눈 큰 덩어리만 넣어 고소함과 씹는 맛이 더욱 살아있다. 학화호두과자는 홈페이지(http://hodo1934.com) 또는 전화(1599-3370)로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시 익일 배송도 가능하며, 해외로도 배송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할배’ 극찬 대만 망고빙수… “어떤 맛일까 궁금해”

    ‘꽃할배’ 극찬 대만 망고빙수… “어떤 맛일까 궁금해”

    ’꽃할배’들이 대만의 망고빙수를 극찬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에서는 대만에서 여행 중인 할배들(신구·박근형·백일섭)이 첫 저녁식사 후 디저트로 망고빙수를 먹는 모습이 나왔다. 사천요리 식당에서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온 일행은 백일섭이 좋아하는 빙수를 맛보기 위해 직접 빙수 맛집을 찾아갔다. 소문난 맛집 답게 빙수 가게 앞에는 줄 서있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일행들은 빙수를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대만 망고빙수는 망고와 팥 두가지 종류로 돼 있었고 먹음직스러운 망고의 과육이 그대로 빙수에 들어가 있었다. 일행들은 얼음과 과일을 잘 비벼가며 맛을 보았고 백일섭은 “진짜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야. 나 빙수 좋아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건 없다”고 극찬했다. 신구도 “일섭이 덕분에 처음 맛보는 맛”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대만 망고빙수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대만 망고빙수 생 망고가 들어가 더욱 달콤하고 맛있을 것 같다”, “대만 망고빙수를 맛보는 할배들의 표정이 보기 좋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예비신부 윤대리도 욕심 낼 혼수 ‘칠첩반상기’

    [추석선물세트] 예비신부 윤대리도 욕심 낼 혼수 ‘칠첩반상기’

    한국도자기㈜는 추석과 가을 혼수 시즌을 맞아 다양한 디자인의 혼수예단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 출시된 ‘초충도 칠첩반상기’는 시어른께 드리는 예단으로 적격인 제품이다. 초충도 칠첩반상기는 여뀌, 가지, 부용화, 양귀비를 주제로 고전미를 그대로 살려서 더욱 눈에 띈다. 조선시대 대표 여류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지난해 굿디자인어워즈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돼 호평을 받았다. 필요에 따라 단반상기, 보석함, 뚜껑머그도 구입할 수 있다. 예단용에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다. 한국도자기 매장에서는 예단 구매고객을 위해 팥과 찹쌀을 넣고, 고급 보자기로 감싸며 격식을 갖춘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을 예식을 앞둔 신혼부부에게는 현대적인 감각의 테이블웨어로 2013 디자인 협업 제품인 ‘올리브 마켓’이 어울린다. 올리브 마켓은 딜리셔스 TV인 ‘Olive’와 협업해 만든 제품으로,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블루베리, 올리브, 호박 등 다양한 자연물을 스케치해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일률적인 디자인과 구성에서 벗어나 북유럽식 샐러드볼(원형)과 피자 접시 등 색다른 구성으로 출시한 점도 눈에 띈다. 초충도 단상반기(4P)의 가격은 13만원, 칠첩반상기(21P)는 39만 6000원. 올리브 마켓 홈세트(20P)는 34만 2000원, 홈세트(30P)는 53만 2000원이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힘겨운 여름나기 풍경들

    [지금 대전청사에선] 힘겨운 여름나기 풍경들

    전력 대란에 공공기관의 냉방 공급이 중단되면서 정부대전청사 풍경이 달라졌다. 여성들의 민소매 패션이 급격히 늘었고 부채는 필수품이 됐다. 오전에는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어 적막감까지 느껴지는 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에는 곳곳이 술렁인다. 폭염에 구내식당 이용자가 늘고, 의무실과 함께 ‘유이(唯二)’하게 냉방이 공급되는 청사 1층의 열린만남터가 최고의 피난처로 부상했다. 오후가 되면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기 힘든 상황이다. 컴퓨터는 ‘히터’로 돌변하고, 선풍기 바람은 뜨겁다. 사무실의 회의용 탁자 유리마저 달아올라 실내에 있는 것이 버겁다. 창문이 양쪽에 달린 건물 끝쪽 사무실은 사실상 사우나실이다. 불쾌지수까지 높다보니 직원 간 대화가 줄고, 가급적 상대방에 대해 언행을 조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어지는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개별 냉방 아이템이 부쩍 늘었다. 아이스넥쿨러(목에 두르는 수건)와 냉방조끼를 입거나 젤 아이스팩을 의자에 깔고 그 위에 옥돌 방석을 올려 몸을 시원하게 하는 노하우도 등장했다. 팥빙수와 아이스크림은 대박상품으로 등극했다. 냉방 공급이 중단된 12일 대전청사 지하 편의점은 퇴근시간 이전에 아이스크림이 동났다. 커피숍에도 시원한 과일 음료 등을 주문하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 등 힘겨운 여름나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 간부는 “절전이 범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까닭에 부처별로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다”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업무 효율성이 발휘될 수 있겠냐”면서 “말이 좋아 솔선수범이지 솔직히 어이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설국열차’ 보려면 양갱 싸가야 한다? 단백질 블록 뭐길래

    ‘설국열차’ 보려면 양갱 싸가야 한다? 단백질 블록 뭐길래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가 연일 최다관객 동원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관람시 즐기는 주전부리로 양갱이 부상하고 있다. 이는 영화에 등장하는 식량 중 하나인 ‘단백질 블록’의 영향으로 연한 재질의 작은 고동색 벽돌 모양인 단백질 블록이 양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단백질 블록은 꼬리칸에 거주하는 하층민들에게 배급되는 식량으로 이들은 이 블록만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됐다. 이 때문에 ‘설국열차’를 볼 때 양갱을 함께 먹으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쉽게 이입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양갱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단백질 블록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꼬리칸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정체가 드러난다. 봉 감독과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막기 위해 이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양갱은 일본의 대표적인 과자로 그 기원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팥, 우무, 설탕이나 엿 등을 함께 쑤어서 굳힌 것으로 순화된 우리말은 ‘단팥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대중화됐을 것으로 보이며 요즘에는 노인들이 자주 찾는 시골의 작은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간식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서 무엇을 얻었나/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서 무엇을 얻었나/손성진 수석논설위원

    남북 정상 간 회의록이 느닷없이 공개된 지 며칠이 흘렀다. 그 사이 여야, 좌우는 원수처럼 갈라져서 피 터지게 싸웠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 꼬리 자른 생선을 온마리라고 우겼고 누구는 콩을 콩이라 하지 않고 팥이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툭하면 나타나는 꼴사나운 모습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협상이란 각자의 목적을 가진 당사자들이 의사소통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다. 하나라도 유리한 것을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책략들이 동원된다. 그래서 특히 정치외교적 협상에서는 민감한 내용이 있기 마련이어서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 과정의 공개는 상호 신뢰를 깨어 다음 협상 테이블을 치워버린다. 협상 과정을 공개하는 행태는 세계에 전례가 거의 없다. 있다면 북한뿐이다. 실례를 우리는 불과 보름 전 남북당국회담에서 봤다. 북한은 회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옥신각신했던 협상 내용을 공개해 버렸다. 북한은 2011년 6월에도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남북의 비밀접촉을 폭로한 적이 있다. “양보 좀 해 달라고 애걸했다”, “돈 봉투를 거리낌 없이 내놓고 유혹하려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까발리지 않았던가. 그랬던 북한이 이번 일을 보고는 예상대로 ‘최고 존엄’의 대화를 공개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종북을 내들고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 당국자치고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협박 같은 말을 했다.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 아니라 어느 나라 정상이라도 회담 내용이 여과 없이 공개되는 것을 좋게 받아들일 리 없다. 비밀을 지켜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렸다고 보는 까닭이다. 당시의 남북 정상이 다 사망했지만, 그것이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용이 어떻다고 하기에 앞서 공개한 것 자체는 잘못이다. 한마디로 득이 없다. 남북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이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회의록에 담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 다수가 보기에 부적절한 면이 있다. “북방한계선(NLL)이라는 것이 무슨 괴물처럼 생겨가지고…”라든가 “나는 북측의 대변인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라는 말은, 누구라도 곱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는 발언 또한 남북의 상황을 고려할 때 잘한 것이 아니다. 김정일에게 저자세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국민은 실망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국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사람에 따라서는 달리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목적이 왠지 ‘고자세’를 보이는 김정일에게서 뭔가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데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 심정으로 김정일의 비위를 맞추려고 국민이 알면 큰 욕을 먹을 표현을 해가면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나 김정일이나 이 회의록이 이렇게 일찍 공개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공개를 염두에 두었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회담의 성과물도 나오지 않았을 듯싶다. 한쪽은 이것이 NLL 포기 발언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다른 쪽은 “(NLL이) 현실로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뒷부분만을 내세워 결코 NLL을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다고 되받아친다. 모두가 외눈박이 같다. 한눈만 뜨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물 위에 흔적은 남지 않아도’ NLL은 여전히 존재한다. 북한도 자주 도발은 했지만 지난 60년 동안 그런대로 지켜 왔다. 싫어도 인정할 수밖에 없음을 아는 것이다. 이 마당에 사망한 전(前) 대통령이 왜 그랬냐고 따져 봐야 실익이 없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국정원의 난데없는 도발임을 상식 있는 국민은 안다. 그것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려 드는 것은 더 나쁘다. 그러면서 통합을 외쳐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 sonsj@seoul.co.kr
  • [열린세상] 빌 게이츠와 원자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빌 게이츠와 원자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더운 여름이 빨리 찾아오면서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전기료가 싸다 보니 물 쓰듯 펑펑 써 왔는데 푹푹 찌는 더위에 절전의 모범을 보이느라 정부 청사의 사무실은 앉아 있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동안 풍부한 전력을 보장해 주던 원자력발전소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고 대체 전력으로 화력발전을 늘리고 있다. 전기료가 올라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화력발전을 최대한 가동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에어컨을 마음대로 돌리며 시원한 여름을 나기는 어려워졌다. 더위를 참고 지내다 보니 원자력발전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 절감하게 된다. 하지만 원자력의 비리가 드러났다. 철저한 안전기준과 감독활동을 통해 다시는 원자력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원자력 안전은 원자력 발전의 우위에 있다는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에너지 대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원자력 연구와 산업이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 수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원자력 산업의 미래도 함께 걱정해야 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는 테라 파워란 원자력 관련 회사를 차리고 차세대 원전 개발에 열성을 쏟고 있다. 빌 게이츠가 왜 차세대 원전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를 조사해 보았다. 본인이 판단컨대, 정보기술(IT)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빌 게이츠는 “지금은 IT 관련 산업이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5% 정도이지만 2050년쯤에는 약 50%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니 더욱 효율성이 높고 안전하고, 핵무기 비확산 국제정세에도 적합한 원자로 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한국을 가장 적합한 차세대 원자로 개발 파트너로 생각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첫째,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국의 전기료가 가장 싸다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을 오래전에 도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원자로를 수출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140만㎾의 질 좋은 원자로를 외국에 수출할 만큼 원자력 관련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셋째, 원자력 선진국 중 국민의 역동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원자력 관련 기술과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한국보다 조금 앞서 있지만, 그 나라들에서 역동성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이다. 한국은 더욱 잘되어 보겠다는 욕구가 구석구석 충만하고 미래를 향한 발전에 여전히 목마른 나라라는 것이다. 예리한 관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무역대국 세계 9위, 하계올림픽 메달 획득 순위 세계 5위의 한국이 되기까지 이런저런 구멍이 숭숭 뚫린 일도 있었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이다. 그런 사고를 겪으면서도 한국은 세계 최고의 건설능력을 자랑하는 건설강국이 되었다. 이제 원자로를 수출하는 한국이 되었지만 그동안 무리수를 두며 앞만 바라보고 달린 후유증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된 만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다시 바닥부터 잘 다지면 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발 빠르게 설치하는 등 그 어느 나라보다 원전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활동은 독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객관적 점검에 비중을 두어야 성공할 수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또한 콩을 팥이라고 해도 신뢰를 받을 만큼 정의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국민 앞에 솔직히 털어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과 국제사회가 신뢰하는 원자력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원자력이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전력생산에 크게 공헌한 것은 사실이다. 원전 비리는 성장통쯤으로 생각하고 일본, 프랑스를 앞지르는 원자력 선진국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팥들었슈? 한국민속촌 ‘개 이름 공모전’ 인기 폭발

    팥들었슈? 한국민속촌 ‘개 이름 공모전’ 인기 폭발

    한국민속촌 개 이름 공모전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민속촌은 지난 26일 공식 트위터에 “전시가옥 35호에 새로온 진돗개(수컷) 이름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후 네티즌들이 지은 기상천외한 이름이 속속 등장해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유력 후보는 “이리오시개” “로베르토 안토니오 드 진도 폰 아마데우수 조봉구(봉구)” “진격의 진돗개” “무형문화개” “헬개이트” “팥들었슈” “개지나 칭칭나내” “우리문화 푸르개 푸르개” “일촌공개” 등 14개다. 민속촌은 지난 3월 이름 공모를 통해 민속촌 전시가옥 5호에 사는 암소에 ‘복순이’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평소 민속촌은 트위터를 통해 구수한 옛말을 사용해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개지나 칭칭나내, 팥들었슈 정말 기가막힌다”, “너무 웃겨서 의자 넘어져 머리 다칠 뻔 ㅎㅎ”, “정말 대단한 발상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그는 마침 내성 장시에 들렀다가 회정해서 찾아온 행수를 맞이하며 앉은자리에서 굽도 떼지 않고 엉덩이를 들썩하는 시늉만 하였다. 정한조가 내성 장시 일대를 휘어잡고 있을 정도로 면목이 단단하고 배짱이 드센 위인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에 그나마 예의를 차린다는 것이 그 모양이었다. 그는 우선 시절부터 물었다. “시절은 봄이라 하는데… 십이령길은 아직도 한절이나 다름없을 테지?” “아닙니다. 회정하는 샛재길에서 눈밭을 헤적여 보았더니… 눈밭 속에 노란 복수초가 빼식하게 웃으며 꽃잎을 틔우고 있었지요.” 침울하던 안색이 갑자기 밝아진 송석호가 혼잣소리로 푸념하였다. “평생을 젓국내만 등천하는 포구에만 틀어박혀 엉덩이에 두께살이 앉다 보니, 시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가늠할 방도가 없다네.” “만에 하나 누가 염전을 떠메고 줄행랑을 놓을까 심기가 불편한 게지요?” 반은 농인 것을 알아차린 포주인은 배시시 웃음 띠고 나서 말했다. 그 나이에 볼따구니에 가뭇가뭇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평소 섭생을 소홀히 한 탓이었다. 정한조가 해야 할 흥정은 않고 객담부터 늘어놓았다. “적잖이 식산하였는데… 출타를 삼가시니 입성을 고쳐 가지는 것은 내키지 않더라도 섭생이나 제대로 하시지요. 이제 그만하시면, 냉골을 지키고 앉아 기한에 떨고 누추한 입성으로 신산을 겪지 않아도 될성부른데요.” “홀몸으로 살아가자니, 그게 어디 손쉬운가.” “그 연세에 걸맞은 수절 과수댁이라도 얻어 살면, 얼굴에 검버섯 피는 것은 모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홀아비로 사는 게 여간 골몰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하였네. 임자 알다시피 이 나이에 섣불리 계집 얻어 살송곳 박아보겠다고 진땀 흘려가며 몸부림치다가 일만 그르치고 불알에 똥칠만 할 게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성깔 사나운 계집에게 귀싸대기나 얻어맞는 환난을 겪게 될 게야.” 온당한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못 들은 척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찾아보면 용모도 가무잡잡하고 삭신도 노골노골한 까막과부도 없지 않습니다. 아무리 콧등이 센 계집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내 행세 서툴다 해서 언감생심 하늘 같은 남편에게 손찌검을 하겠습니까.” “여색을 멀리한 지 오래되었다네. 뿐만 아니라, 숨이 턱에 와닿은 내 나이를 몰라서 그러나? 삶은 팥에서 싹이 날 것을 기다린다는 것은, 도깨비 방귀를 잡겠다고 설치는 것과 다름 아닐세.” “여색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정네란 가솔을 갖추고 살아야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길고 긴 겨울밤에 질화로 가운데 놓고 마주앉아 조근조근 얘기할 상대라도 있어야 일찍 늙지 않습니다.” “그 말 듣고 보니 눈물이 나려 하네…. 그러나 임자 하는 말을 다시 씹어 보면 내가 측은해서 하는 말인지 임자 스스로 심기를 달래려는 말인지 분간을 못 하겠네. 내 걱정은 말고 임자 오지랖이나 챙기게.” “혹시 이 말은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그게 뭔데?” “털은 있고 이빨은 없으되 곶감 씨를 빼물고 있는 짐승이 있는데 그게 무슨 짐승인지 아십니까?” 또 무슨 흰소리인가 해서 귀를 기울였던 포주인은 안색이 돌변하며 이죽거렸다. “예끼 이 사람, 버르장머리하구선. 묵어서 쉰내나는 그 소리 벌써 몇번째인가. 고얀 사람. 임자 오지랖부터 챙기라니깐 농지거리가 기탄이 없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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