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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고삐 풀릴(?) 아이들의 학습 프로그램은 고스란히 엄마들 몫. 교육효과도 챙기고, 마음의 양식도 될 만한 그런 이벤트가 뭐 없을까? 정답은 ‘미술관’에 있다. 서울시내 주요 미술관들이 너나없이 방학용 전시 프로그램들을 특별기획했다. 이맘 때쯤 발빠른 엄마들은 일찌감치 미리 알아서 챙기고 있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과 놀이’전. 올해로 6회째인 프로그램은 학교 교사들이 추천할 만큼 교육효과를 ‘검증’받은 전시로 입소문이 짜하다. 이번엔 미술을 창조하는 가장 기본적 도구인 미술가의 ‘손’과 ‘재료’에 집중했다. 일일이 점을 찍고 종이를 오려 만든 작품이나 갈대잎, 단추, 칼날 등으로 빚은 미술품들에 아이들 눈이 반짝거릴 듯싶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150여점 나온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02)580-1300.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의 ‘어린이 여름예술학교’도 함께 챙기면 실속만점.22일부터 8월9일까지 3차에 걸쳐 과학, 영화, 역사, 연극 등을 미술과 접목해 소개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19일까지 예술의전당 어린이미술아카데미나 인터넷에서 선착순 접수 중이다. 수강료는 12만원.(02)580-1875.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예 바다를 미술관으로 퍼왔다.19일부터 9월15일까지 이어지는 ‘미술이 만난 바다’전은 바다를 테마로 한 강소영, 노준, 여동헌, 조덕환 등 작가 25명의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36점을 선보인다. 아이를 데려온 어른은 2명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02)2188-6069. 신나게 놀면서 아이의 숨겨진 미술재능을 찾아볼 수도 있는 이벤트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 진행중인 ‘플레이 뮤지엄’.20개의 체험기구들에 아이의 관심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살펴보며 다중지능을 파악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9월22일까지.1588-2839.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이색직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 여러 색깔과 패턴을 조합하는 전문가 ‘컬러 코디네이터’, 문화재 복원사 등이 돼볼 수 있는 기회다. 수도권 미술관들 쪽에서도 알짜 전시가 여럿 눈에 띈다. 성남아트센터는 국내외 팝아트 작품 116점을 동원해 팝아트의 개념을 귀띔해 주는 것은 물론 실크스크린 기법 등을 활용해 직접 체험해 보는 워크숍도 마련했다. 고양 아람미술관은 평범한 풍경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미술세계를 소개한다.‘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전에서는 일상적 풍경을 독특한 미술 소재로 끌어들인 미디어·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고양 어울림미술관에서도 미디어아트를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그림자가 따라와요’전이 열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티저 영상 유출 이효리 “음원 유출만은 막아낸다”

    티저 영상 유출 이효리 “음원 유출만은 막아낸다”

    이효리 3집의 티저 영상 및 포스터가 오늘 전격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티저 영상은 이효리가3집 앨범 자켓을 위해 하와이에서 촬영한 스틸 이미지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그간 작업해 왔던 음악에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의 팝아트적 요소를 가미해 제작한 독특한 형식. 뮤직비디오 및 CF 연출로 널리 알려진 차은택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섹시하면서도 트렌디한 이효리의 매력을 100% 담아냈다. 지난 22일 미완성 상태에서의 불법 유출 사건으로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오늘 (23일) 공개를 결정했으며, 광화문, 강남역 등 서울 시내 5-6개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대중에 첫 공개 후 각종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함께 공개되는 티저 포스터 역시 이효리만의 매력을 최대한 표현해 낸 작품. 도발적이고 당당한 섹시함과 함께 보이쉬한 매력까지 함께 갖춘 이효리만의 매력이 역시 팝아트적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으로 표현되었다. 티저 영상 및 포스터 공개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효리 3집은 오는 7월 초 전격 발매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엠넷미디어 기사제공/스포츠서울닷컴 김용덕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커피 없이는 못 사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커피 없이는 못 사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현대미술에서 일상에 주목하지 않는 작품이 있을까. 현대인들의 24시간, 곳곳을 지키며 영감을 안기는 일상 속 오브제. 커피라면 어떨까. 서양화가 안윤모(46)가 캔버스를 카페로 삼았다. 동물 캐릭터를 즐겨 그려온 작가가 이번엔 부엉이, 호랑이, 닭의 손에 커피잔을 들렸다. 커피 없이는 못 사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18일부터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커피홀릭(Coffeeholic)’전을 통해 소개된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전시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관계를 풀어갈 때 흔히 입버릇처럼 내뱉는 말이 ‘커피 한잔하시죠’ 아닌가요? 반세기 만에 우리 모두의 생필품이 돼 버린 외래 문화, 그게 커피니까요.” 작가의 이번 소재는 곧 현대인들에겐 소통의 필수품이다. 작가의 그림 앞에서 관람객은 카페 창밖에서 물끄러미 안을 들여다보는 ‘국외자’란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익숙한 풍경을 한번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작가의 의도에 딱 걸려든 셈이다. “커피도 얼마든 훌륭한 팝아트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작가의 주목대상이 엉뚱하고도 재미있다. 샛노란 개나리를 이고 있는 부엉이, 까만 양복과 흰 원피스를 차려입고 마주 보고 있는 닭들, 신문을 보고 있는 호랑이, 휘영청 달밤의 양 가족…. 그들의 손과 머리에 혹은 그들 앞 탁자 위에 어김없이 놓인 건 커피잔이다. 마치 우화집을 들춰보는 듯 화면들에 짙은 은유가 넘쳐난다. 굳이 감춰진 의미를 캐지 않더라도 일단 편안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다. 작가의 작업에는 동물 이미지가 단골로 등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직설 어법이 아닌, 훨씬 더 우회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은유를 할 수가 있다.”는 작가는 “각양각색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동물 캐릭터 그 자체도 캔버스 안에선 유의미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엉이는 외롭고, 양은 순박하고, 호랑이는 두려우면서도 정감이 넘치고…. 작가가 지금까지 열어온 개인전은 26회. 한창 테이크아웃 커피 붐이 일던 2000년엔 느림의 미학을 일깨우는 ‘커피와 상상력’이란 제목의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번 커피그림전은 전시공간도 색다른 분위기로 꾸민다. 커피잔을 이고 있는 모습의 나무 부조 부엉이를 동원한 설치작품들로 1층은 아예 카페처럼 만든다.2,3층에 소개할 회화작품은 모두 30여점이다. 새달 2일까지.(02)734-045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잘나가는 중국 작가 다 모였다

    잘나가는 중국 작가 다 모였다

    잘 나가는 중국 작가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가 마련하는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에 가면 최고의 몸값으로 해외시장에서 모셔가기 바쁜 스타작가들이 총집결해 있다. 화랑 건물 3층을 모두 차지할 중국 대표 작가는 13명. 최근 국내의 중국작가 모시기 분위기에 대해 ‘거품’ 운운하는 일각의 우려도 없진 않다. 하지만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조명받는 트렌드가 현실인 만큼 한자리에서 작품경향을 일별해볼 수 있는 전시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국내에서도 작품이 없어서 못 판다는 인기작가들의 근작은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가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유화 한 점(‘처형’)을 590만달러(약 55억원)에 팔아 화제였던 웨민준이 근작 3점을 내놓는다. 중국의 냉소적 사실주의 화가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 ‘새(사진 위)’는 이번 전시공간에서 단연 돋보일 듯하다. 이 밖에도 장 샤오강, 왕칭송, 쩡판즈, 펑정지에, 리진, 루오 브라더스 등 이름만으로도 단박에 컬렉터들을 설레게 할 작가들이 포함됐다.40대 사진작가 왕칭송이 향락의 허무를 풍자한 사진 작품, 독자적 화풍의 팝아트로 각광받는 신세대 기수 루오 브라더스 3형제의 최근 수묵화(사진 아래),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붓놀림으로 10년째 ‘가면’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쩡판즈 등의 작품도 눈여겨봄직하다. 아트사이드는 중국 문화예술 구역에 입주작가 작업실을 운영하는 등 최근 중국 작가 발굴에 힘써온 국내 대표적 화랑. 상업화랑이 중국 현대작가 합동전시회를 기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7일부터 20일까지.(02)725-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삼성특검 수사 발표] ‘행복한 눈물’ 소재지 오리무중

    [삼성특검 수사 발표] ‘행복한 눈물’ 소재지 오리무중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작품 ‘행복한 눈물’의 실소유주 여부를 둘러싸고 물의를 빚은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는 17일 “‘행복한 눈물’을 갖고 싶지만 일단 내 손은 떠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 수사 때 설명했던 것처럼 질권 설정으로 서미갤러리가 작품을 보관하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구체적인 소재지를 말하기 어렵지만, 국내에 작품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복한 눈물’에 대해 질권을 설정한 크리스티가 뉴욕 등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미술계는 보고 있다. 홍 대표는 특검 조사 때 크리스티 등 해외 경매에서 신용으로 미술품을 구매해 국내에서 판매하는데, 김용철 변호사의 문제 제기 이후 서미갤러리의 신용에 불안을 느낀 크리스티가 질권 설정을 요구해 ‘행복한 눈물’을 작년 12월6일 담보로 잡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복한 눈물’의 소유권은 아직 해외 경매회사로 넘어가지 않았으며, 작품이 경매 등을 통해 처분될지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미갤러리는 삼성 비자금 미술품 구입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까지 그림 15∼20점을 미국 뉴욕 등으로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홍 관장은 누구

    2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63)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맏딸이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누나로 ‘미술계의 지존’으로 불린다. 홍 관장의 시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은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며느리에게 일찍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시켜 호암미술관을 물려줬다. 선대 이 회장은 국보급의 골동품을 주로 수집했지만, 홍 관장은 팝아트를 선호하는 전형적인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1960년대 유행한 미니멀리즘(minimalism·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풍조)이 90년대 국내 미술계에서 다시 유행한 것은 홍 관장의 영향이라는 게 미술계의 정설일 정도다. 홍 관장이 관심을 보인 작품은 가격이 몇배로 뛴다고도 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크릴로 채색한 한국의 미소

    아크릴로 채색한 한국의 미소

    한국적 체질에 맞게 변주한 팝아트. 한창 주목받고 있는 화가 권기수(36)의 작품세계를 압축한 말이다. 권기수는 아크릴 물감을 재료로 쓸 뿐이지 어떤 동양화가보다 더 진한 동양적 정서를 화폭에 퍼담는 작가로 꼽힌다. 부단히 새로운 실험을 하기로도 소문나 있다. 전시회를 앞두고는 부담감에 망원동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작품을 거는 화랑의 큐레이터에게조차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 만큼 작품에만 매달리는 고집스러운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 ‘동구리’를 변함없이 앞장세운 전시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동구리는 화폭 어디에나 등장하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늘 한결같이 환하게 웃고 있는 작품 속 캐릭터. 작가가 직접 붙인 애칭 동구리에는 소통의 의미가 담겼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물고 있는 표정의 상징은 알고 본 즉 더 심원하다. 부처의 온화한 미소를 은유한 것으로, 포용과 자비가 깃든 동양사상의 극대치를 투사한 의도인 셈이다. 서양 팝아트의 캐릭터들이 대개 대중문화의 아이콘들의 변형인 것과는 달리, 동구리는 작가의 독창적 창작모델이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작가의 작품은 중국, 타이완, 호주 등 해외에서 알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게 화랑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세계적 아트페어인 아르코에서는 출품작 전량이 팔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아크릴로 그려진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의 작품들은 얼핏 봐선 전혀 동양화 같지가 않다. 사전정보 없이 스쳐보면 팝아트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일 만큼 현대감각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쓴다고 반드시 서양화가 아님을 역설한다. 동구리가 전통불상의 미소를 차용했듯 화폭에 그득한 정서 또한 오리엔탈리즘이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감상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매력있다. 물론 그런 면모 때문에 오히려 작품 초기에는 동양화단에서 배척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회화, 설치 등 최근작 4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29일까지.(02)549-757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먹선 아닌 유화로 진경산수 되살린다

    먹선 아닌 유화로 진경산수 되살린다

    유화로 되살리는 진경산수. 중견작가 전준엽(55)의 최근 작업 화두이다. 금방이라도 대바람 소리가 새어나올 것같은 죽림(竹林), 그 옆을 사뿐히 휘돌아 나가는 나룻배 한 척, 삽살개 한마리 앞세운 채 휘영청 보름달 벗삼아 밤길을 완상하는 선비…. 먹선을 동원하지 않고도 고아한 아름다움의 묘미를 살려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12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에서다. 한국 산하의 숨소리를 담았으되 다분히 이질적 재료인 유화물감을 사용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관념의 세계 풀어보이는 풍경화 그려 작가는 한때 민중미술 계보에 섰던 사람이다.1990년대에는 전통 고분벽화를 현대회화의 감각으로 재해석했고, 최근엔 현대적 감각을 견지한 산수화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빈 공간을 담은 세상’. 작가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가 그렇듯 관념적인 풍경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관념의 세계를 풀어보이는 풍경화를 그렸다는 뜻이다. 그런 의도는 화폭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시점이 다른 풍경을 한데 어울러 균형미를 일궈낸 ‘대바람 소리’가 그 대표작이다. 고즈넉한 오두막은 정면에서 바라본 시점인데, 뒤편의 무성한 대나무 숲은 언덕 위 오두막에서 굽어본 시점이다. 유화물감으로 그린 산수화에는 다양한 기법이 동원됐다. 대나무를 묘사할 때는 물감을 부은 뒤 입으로 불어 번지게 했다. 하늘을 표현한 누르스름한 장판지색은 덧칠된 물감을 벗겨낸 덕분에 색감이 독특하다.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닌 한국화 선보일 터” 전시에는 모두 20여점이 나왔다. 전통산수의 일관된 맥락을 선보이는 일련의 작품들은 ‘빛의 정원에서’라는 시리즈이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 토담 등도 영감을 퍼올린 주요 소재가 됐다. 미술평론가 류석우씨는 “보면 볼수록 무한한 자연의 묘미와 흥취를 느끼게 하는 것은 작가 특유의 장인적 능력”이라고 평했다. 중앙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이력도 다양하다.10년 동안은 미술전문 기자로 활동했고, 성곡미술관 설립 초창기부터 2004년까지 9년 동안 성곡미술관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말했다. 신정아 이전에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두 번이나 받았다.“함께 근무할 때 신정아에 대한 신뢰가 워낙 두터워 항간의 나쁜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검찰에서 직접 확인한 사실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작품에 매달린 덕분에 충격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미술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팝아트 등 서양식 현대미술이 과도하게 부각돼 있다.”고 꼬집었다. 작가의 목표는 동양화도 서양화도 아닌,‘한국화’를 선보이는 것.“앞으로도 유화를 재료로 산수화의 조형언어를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02)549-3112.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플러스] 英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

    영국의 포스트 팝아트 작가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전시가 서울 청담동 더 컬럼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새달 2일까지. 전구, 책 등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을 단순한 색과 강렬한 원색 등을 이용해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의자, 선글라스, 신발, 컵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량 생산 제품들이 독특한 색감으로 전혀 다른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노란 의자, 분홍과 자주색 소화기, 빨강과 보라색 변기가 떠있는 화면 등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의 중간에서 묘하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감각적 사유를 하게 만든다.(02)3442-6301.
  •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케네스 벤디너 지음

    발상 자체가 군침이 넘어가게 만드는 책이 종종 있다. 제목이 ‘그림으로 본 음식의 문화사’(케네스 벤디너 지음, 남경태 옮김, 예담 펴냄)라면 어떤가. 그림이 버무려진 부담 없는 일품요리를 연상했다면 그 직감은 크게 틀리지 않다. 미술에 조예 깊은 한 재담가의 입담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는, 그림이 있는 풍성한 식탁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대학의 예술사 교수인 지은이는 눈 밝은 풍속연구가이기도 하다.15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포스터모더니즘 시대까지를 범위로, 음식이 등장하는 회화작품들을 빌려 음식의 문화사를 되짚었다. 이름하여 ‘음식회화’라는 장르를 독자적으로 규정한 지은이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음식이나 술, 음식을 먹는 레스토랑과 술집, 카페 등을 그린 ‘음식회화’의 역사를 더듬어보는 작업이 곧 서양음식문화사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음식의 종교·의학적 상징을 귀띔 흥미로운 책읽기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음식과 예술의 전반적인 관계를 짧게 언급한 뒤 음식재료를 사고 팔고(1장), 요리해서(2장), 식탁에 올려 즐기는(3장) 과정을 단계적으로 추적한다. 시대를 달리한 서구의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텍스트로 삼은 건 물론이다. 우선 음식이 종교·의학적으로 지니는 상징을 귀띔한다. 예컨대 그리스 신화의 영웅 파리스가 비너스에게 사과를 건네는 그림 ‘파리스의 심판’에 등장하는 과일은 에로티시즘과 이교도적 매력의 상징물이다. 그런가 하면 ‘최후의 만찬’ 같은 작품으로는 음식회화의 종교적 은유를 짚어보인다. 음식을 먹는 그림 속 행위 자체가 인류를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신이 일체를 이루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회화작품들에서 음식의 문화사를 추출해내는 책의 맛깔난 작법은 2장에서부터 진면목을 보인다.19세기 말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책은 호롱불 아래에서 감자를 나눠먹는 네덜란드 농민들의 남루한 삶을 읽어낸다. 그림 속 음식으로 물질적 만족감을 드러내던 표현법은 팝아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태도가 달라진다. 앤디 워홀의 캠벨 통조림 깡통 그림 ‘200개의 수프 통조림’,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만화에서 착안한 ‘주방스토브’ 등이 보여주었듯 팝아트 이후로 등장한 음식회화는 전래의 위무적 기능과는 동떨어진 것들이다. ●포크는 언제부터 사용? 대가들의 음식그림을 예술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보지 않았다는 점이 책의 또다른 장기이다. 그림에 나오는 잔치, 죽은 짐승, 과일, 식기 등의 근저에 놓인 무의식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 새롭다. 들라크루아의 ‘바닷가재가 있는 정물’의 경우. 화폭 중앙에 사냥물이 날것 상태로 쌓인 그림에 생뚱맞게 조리된 바닷가재가 놓였다. 이를 책은 “시대를 역행하는 당대 보수파 정치인들의 이념을 풍자하는 의미”로 해석한다. 인문과 예술의 두 세계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저자의 지적 편력이 화려하다. 미술해설서인양 갈피갈피에 펼쳐진 천연색 도판에 미감이 자극되는 ‘덤’도 기대 이상이다. 레스토랑의 시초는? 서구 식탁에서 처음 포크가 사용된 시기는? 길거리 가게 간판이, 식당 메뉴판이 등장한 때는? 음식회화가 사회상을 투사한 시대의 창이었다는 논제를 풀어가는 사이사이로 무릎을 치게 하는 흥미로운 정보들이 풍성하다.1만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행복한 눈물/함혜리 논설위원

    영국 BBC는 지난 2002년 11월15일자 뉴스에서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64년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 11월13일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작가의 경매장 낙찰가격 기록을 깨며 익명의 구매자에게 710만달러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미술품 경매에 관한 정보와 자료를 소개하는 사이트 아트넷(www.artnet.com)은 아트마켓 동향을 소개하면서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사람(telephone bidder)이 715만 9500달러에 사갔다고 밝혔다. 작가의 이전 낙찰가 기록은 1990년 크리스티에서 605만달러에 팔린 ‘입맞춤’이다. 붉은 머리의 젊은 여성이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은 ‘행복한 눈물’. 가로·세로 각 38인치로 그다지 큰 편도 아닌 이 작품을 사간 통큰 익명의 구매자가 다름 아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 비리폭로로 연일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는 그제 네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이 2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그 중 일부는 홍 관장이 해외에서 고가의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가 크리스티 경매회사에서 2002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구입한 작품 리스트를 제시했다. 삼성 측은 “홍관장 개인 돈으로 구입해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가 잠시 후 말을 바꿔 “구입한 것이 아니다. 며칠동안 집에 걸어두었다가 중개인에게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리히텐슈타인(1923∼1997)은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로 앤디 워홀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로 꼽힌다. 만화처럼 말 풍선과 대사를 그려넣고 인쇄물을 확대할 때 생기는 점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적인 방법으로 묘사하는 팝아트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진위야 어찌됐든 세계적 작가의 걸작이 당분간 세상 구경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시 환율로 따져 90억원이나 주고 사온 그 비싼 그림이 수장고에서 숨을 죽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림 속의 그녀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삼성비자금 특검] 리움미술관 “한점도 전시안돼”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의 비자금 파문으로 미술계에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부에서는 “지금껏 노출되지 않았을 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그런가 하면 “600억원은 요즘 큰손 컬렉터들도 주무르는 액수”라며 “해외 최고가품만 상대하는 재벌 컬렉터가 그 정도의 비자금으로 몇점이나 샀겠냐?”는 반응도 있다. 리움미술관 측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폭로 목록에 들었던 문제의 작품들 가운데 단 한 점도 우리 미술관에 전시된 적이 없었다.”며 종적을 감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에 대해서도 “서미갤러리가 알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리움미술관 기획전에 더러 관장이 개인 소장한 관련작품을 내놓을 때가 있었으나, 해당 작품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 관장은 1994년 호암미술관 관장에 취임하면서 적극적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왔다. 고미술품에 취향이 맞춰진 시기도 있었으나, 미술관을 열면서 현대미술 쪽으로 구매방향이 바뀌었다. 1960년대 세계미술계를 장악한 팝아트와 미니멀리즘 컬렉션은 리움미술관 소장품의 핵심이다. 리움미술관의 소장품 규모는 약 1만 5000점. 이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품은 3000여점, 외국 미술품은 800여점으로 알려져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데스크시각] 댁의 그림은 ‘진짜’ 안녕하세요?/황수정 문화부 차장

    며칠전 만난 강남의 한 유명 화랑 대표는 “언제부턴가 화랑을 찾아오는 고객이 사랑스럽지 않고 무섭다.”고 했다. 미술작품을 투자대상으로 잡은 관람객들의 태도가 적극적이다 못해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뜻이었다.‘묻지마 사재기’를 하는 큰손 투자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건 물론. 그들 가운데는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감식안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라고도 했다. 화랑 경영자의 입장에서 작품구매자층이 확산되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기초상식도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너도나도 작품 사재기에 열올리는 과열현상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현장소식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위작 한 점을 해외에서 10억원에 속아서 사들인 걸 뒤늦게야 알고 가슴을 친 한 컬렉터. 프리미엄까지 붙여 얼렁뚱땅 되팔 심산에 열심히 ‘눈먼 돈’을 기다리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강남에다 버젓이 간판을 걸고 있는 화랑 대표라면 어떤가. 쌈짓돈을 모아 적금으로 그림 한두 점이라도 사놓은 이라면 정신이 번쩍 들 얘기가 아닐까 싶다. 올 들어 정점으로 치달은 미술계 무차별 투기 열풍의 폐해가 여기까지 와있는 것이다. 요즘 미술시장의 양적 팽창은 전례가 없을 정도이다. 굳이 수치를 빌리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이다.“그림을 잘 모르는 듯한데,1∼2년새 기백억원대의 작품을 사들인 신규 컬렉터가 많아 자주 놀란다.”는 말이 화랑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얼치기 컬렉터들에게야 팔려고 작정만 하면 수억원짜리 작품을 떠넘기는 게 일도 아니란 소리다. 그렇다고 요즘 미술시장이 큰손들만 상대하고 있다는 얘긴 물론 아니다. 미술품 판매의 중심축이 오프라인(화랑)에서 온라인(인터넷)으로 몇년새 확실히 옮겨앉았다. 그 덕분에 미술의 대중화 여건만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인터넷에서도 괜찮은 그림 한두점 사는 건 간단하다. 국내 최대 미술품 인터넷 경매사이트 포털아트 한곳에서만도 한달 평균 2000여점이 팔려나간다. 이 한 사이트의 판매량이 화랑협회에 소속된 전국 100여개 화랑에서 거래되는 수량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림은 아무나 사는 게 아니며, 재력과 안목이 받쳐줘야 한다는 편견을 가진 기자로선 그 수치가 솔직히 놀라웠다. 어쨌든 좋다.‘그림의 떡’이던 인기작가의 작품을 비록 소품이되 30만∼50만원에 소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그 자체가 팍팍한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근사한 메타포다. 인터넷 사이트들의 회원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얘기도 상쾌하다. 대상이 뭐였건 문턱이 낮아진다는 데야 보통사람들에게 손해날 일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시 문제는 ‘수준’이다. 취미로서건 투자 대상으로건 ‘소비자’들의 수준이 바닥이고서는 미술시장의 수준도 개선될 수 없다.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 현대화가 인쥔(尹俊)의 국내전 후일담을 듣고 기자는 입맛이 떫었다. 지난달 국내전에서 그는 처음 책정했던 작품가의 곱빼기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전시 도중에 작품값을 조정하는 건 드문 경우라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갤러리 대표의 말 끝에 떠오른 속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그럼 그 젊은 중국작가도 우리의 묻지마 미술투기 바람을 꿰뚫었단 얘기가 되나? ‘큰손’이나 ‘개미’들이나 마음편히 함께 미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모두에게 정답이다. 곳곳에서 미술품 투자 관련 강의에 세미나, 투자설명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작은 움직임들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건강한 시장은 소비자가 만드는 법. 미술시장이라고 다를까. 황수정 문화부 차장
  • 여행작가 화자 내세워 소비사회 부박함 대변

    여행작가 화자 내세워 소비사회 부박함 대변

    “우리는 빠른 속도로 뭔가를 소비하게 되어 있는 회로에 갇혀 있기 때문에 소비할 것이 없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미쳐서 난동을 부릴 게 뻔해요. 그런 점에서 나는 소비의 언어를 제공하여 난동의 방어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죠.” 광고판에서 대박을 터뜨린 소설 속 시인 장성운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변호한다. 여행작가 이마립은 시적이지 못한 그의 죽음에 연민의 눈길을 보낸다.2006년 ‘내 머릿속의 개들’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이상운(48)이 연작 소설집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문이당)를 냈다. 책은 추레한 소비사회에 혀를 끌끌 찬다. 작가는 최근 쓴 9편의 단편에 이마립이라는 화자를 새로 등장시켰다. 이마립은 여행길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우연히 맞닥뜨린다. 시가 아닌 ‘젖’이라는 이름의 비타민제 광고로 성공(?)한 시인 장근성, 독초를 잘못 먹어 얼굴에 붉은 핏줄이 비쳐보이는 관광버스 회사 김사장, 발랄한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강마담에 회의하는 김철수. 이들은 가속화하는 소비사회의 부박함을 대변한다. 작가는 “편안하고 불만 없는 삶의 중심부에서 벗어난 인물들을 통해 소비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립을 작가의 분신으로 생각해도 상관없다는 그가 보는 사회 역시 물신(物神)에 녹아가는 곳이다.“문화산물, 감정까지도 쓰고 버려지고 있습니다. 진지한 문학작품도 일회적인 소비재로 소모되고 모든 게 상품으로 유통되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얘기해 본 거죠.” 9편의 글은 취재기사와 편지, 독백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한다. 주인공이 쇼핑과 파티, 영화관람의 풀코스로 하루를 보내는 단편 ‘로이 리히텐슈타인풍의 여자’는 싸구려 전단지나 대중만화를 이용해 미국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팝아트작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경쾌한 문체로 의표를 찌르는 작가의 냉소적 유머가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는 5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족미술인협회는 최근 ‘미술시장의 질주와 창작’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점검했다. ●양극화 현상으로 작가들 이중고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는 미술 시장의 문제점으로 블루칩 작가와 청년 작가만 대접받는 양극화 현상과 가격의 3중구조 등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국내 화랑가격, 국내 경매가격, 해외 경매가격이 서로 달라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술열풍’이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기업과 미술관, 국가 차원의 미술품 수집을 확대하고,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기획사 ‘더 톤’의 아트디렉터 윤태건씨는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가 4000억∼45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 하반기의 2배인 5000억∼5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와 김동유, 홍경택, 최소영 등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들에게만 투자가 한정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술인의 75.5%가 월 100만원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 때문에 신진·중견 작가들이 사실주의적이거나 팝아트적인 작품에만 눈을 돌리는 ‘시장추수주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청담동 J갤러리가 고 손성완 작가의 작품을 베껴 출품, 논란을 빚은 것은 ‘기획 작품 최악의 사례’라는 게 윤씨의 말. 시장이 산업화될수록 기획 작가, 기획 작품이 등장하고 시장과 대중의 구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이 양산된다는 얘기다. ●추급권,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상조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추급권(Artist’s Resale Right)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작가 또는 상속권자가 작가 사후 70년까지 작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받는 추급권은 90년대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2003년 양도세 부과법은 완전 폐기됐고 현재 미술시장은 상속세, 재산세, 증여세도 없는 ‘세금 무풍지대’다. 화랑과 경매회사들은 “추급권은 결국 미술품 수집가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성장하는 한국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식 교수는 “작가의 창작권이 정당한 거래를 통해 인정받고,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추급권 도입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매회사가 10∼20개로 늘어나고 미술시장 거래가 투명해져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한국 미술시장 구조에서 추급권은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화랑을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 규모가 올해는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형 화랑들은 대부분 음성적으로 작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추급권을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인맥 중심의 판매구조나 호당가격제, 이중가격제 등 전근대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투명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올 여름 ‘아트 티셔츠’로 뽐내볼까

    “티셔츠가 정말 예술이네!” 요즘 나오는 티셔츠들을 보면 이런 얘기가 절로 나온다. 국내외 예술가들이 티셔츠를 캔버스 삼아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꼭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인사들도 숨은 솜씨를 뽐내며 ‘아트 티셔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슴에 새기고 예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티셔츠들의 유혹은 강렬하다. 여름철엔 이런 면 티셔츠 하나만 잘 골라 입어도 근사해 보인다. 레포츠브랜드 EXR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우스 하파니에미와 손을 잡고 ‘클라우스 월드 컬렉션’을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디자인 그룹 ‘이노디자인’과 합작으로 스니커즈 라인을 선보인 바 있는 EXR는 티셔츠에 북유럽의 감성을 담았다.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는 핀란드 태생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래픽 아티스트. 가수 마돈나의 동화책 ‘크리스마스 트리’에 삽화를 그려 이름을 떨쳤다. 유럽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섯가지 삽화가 새겨진 티셔츠들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내려는 신세대들의 욕구에 부합한다. 가수 나얼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그림 솜씨도 발휘하고 있다. 톰보이진은 그가 직접 그린 브랜드 캐릭터 ‘테라(Tara)’의 일러스트를 넣은 티셔츠를 출시했다.2개 1세트에 한정 수량이며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한다. LG패션 헤지스에서 티셔츠나 가방을 살 땐 브랜드 캐릭터 잉글리시 포인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다. ‘아메바피쉬’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작가 박현수, 드라마 ‘달자의 봄’의 일러스트로 유명해진 이경아, 산업화가 만들어낸 도시 풍경을 비틀어 온 미술그룹 ‘플라잉 시티’, 대안공간 루프에서 개인전을 마친 김한나 등 국내 신진 작가들은 자신들의 그림 속에 잉글리시 포인터를 다양하게 변주했다. 매년 독특한 프린트 티셔츠를 선보이고 있는 유니클로. 올해는 자우림의 김윤아, 영화배우 류승범, 팝아티스트 김태중, 사진작가 사이다 등 4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를 전국 매장에 일찌감치 내놓았다. 한정 수량이며 판매액의 3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좋은 뜻도 세워 놓았다. 이밖에 아톰과 마징가 등 친근한 만화 주인공을 프린트한 티셔츠들도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만날 수 있다. 대중문화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요절한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빠진다는 것은 섭섭할 일. 쌈지의 ‘앤디 워홀 라인’은 의류는 물론 핸드백, 구두 등 액세서리에 워홀의 그림을 넣어 감각을 높였다. 스프리스 또한 ‘바스키아 바이 스프리스’ 라인을 통해 천재의 작품이 새겨진 옷과 가방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노튼이 장마철을 대비해 화려한 색상의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전국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노랑, 분홍, 빨강, 보라, 녹색, 파랑 등 6가지 색상의 우산을 선물한다. ▶금강제화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금강제화 단독 매장(백화점·대리점 제외)에서 샌들, 조리, 비치백 등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카메라 등 전자 제품을 넣어 물속에서도 휴대할 수 있는 방수팩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쇼핑몰(www.kumkangmall.com)에서도 동일하게 진행되며, 쇼핑몰을 이용하면 제품 구매시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02)530-7015. ▶DHC코리아가 가정용 피부 관리기인 ‘페티코’를 출시했다. 전용 미용액을 얼굴에 바른 후 타원형의 돌출 부위를 피부에 대고 마사지를 해주면 미약한 전류가 흘러 영양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준다. 클렌징-밸런스-영양공급-리프팅-마이크로 커런트 5단계로 진행되며 각 단계마다 4분씩 소요된다.MP3처럼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타입이며 충전할 필요 없는 전지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다.6월 한달간 출시 기념으로 20% 할인 판매하며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가격 8만 5000원.080-7575-333.
  • [무슨영화 볼까]

    ■슈렉3 감독 크리스 밀러·라맨 허 주연 마이크 마이어스·카메론 디아즈 어느날 슈렉과 피오나에게 해럴드 왕이 위독하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왕위를 사양하는 슈렉에게 해럴드 왕은 ‘그렇다면 아더 왕자에게 물려주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더를 찾아나선 슈렉. 그 사이 프린스 차밍은 겁나면 왕국을 차지하려고 쳐들어오고, 피오나 공주 등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슈렉1·2편에 비하면 체급이 떨어지는 편. ■밀양 감독 이창동 주연 송강호·전도연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에 내려와 새출발을 꿈꾸나 아이마저 잃은 신애. 이유 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비밀의 햇볕’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시길. 그리고 칸이 인정한 전도연의 열연을 확인하시길. ■캐리비안의 해적 감독 고어 버빈스키 주연 조니 뎁·올랜도 블룸 망가져도 멋있는 해적선 선장 잭 스패로, 믿음직한 사나이 윌 터너, 거친 모험도 불사하는 엘리자베스. 매력적인 인물들과 스펙터클이 압권. 복잡한 이야기는 흠. ■팩토리 걸 감독 조지 하이켄루퍼 주연 시에나 밀러·가이 피어스 팝아트의 총아 앤디 워홀과 그의 뮤즈 에디 세즈윅의 이야기. 워홀의 작업실 ‘팩토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 워홀이 한없이 비열해 보이는 부작용. ■메신저… 감독 옥사이드 팽 천·대니 팽 주연 페넬로프 앤 밀러 귀신 들린 집에 이사 온 가족들의 악몽 같은 경험이 펼쳐진다.‘디 아이’를 만든 홍콩 출신 형제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재현한 동양적 공포.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과연 무서울까.
  • 지원받는 작가가 진짜 예술을 한다

    독일에서 ‘세오(Seo)’로 알려진 재독 화가 서수경(30)씨는 요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닌다.27살의 배고픈 유학생에서 그는 ‘베를린 신데렐라’로 바뀌었다. 지난해 서씨를 만나본 한 작가는 “서씨가 밤새워 작품을 만드느라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고 말했다. 서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서씨는 수년전,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지점을 내 한국에도 소개된 독일 화랑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됐다. 서씨의 작품은 마이클 슐츠가 전량 구매한다고 한다. 서씨는 작품 판매나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작업에만 매진하면 된다. 한국의 전업작가로서는 꿈 같은 이야기다. 미술 전문가에 따르면 인상주의 이후 굵직한 사조 뒤에는 유능한 화상이 존재했다. 입체주의·야수파 뒤에는 볼라르가, 추상표현주의에는 페기 구겐하임, 팝아트에는 레오 카스텔, 영국의 YBA에는 찰스 사치 등이 있었다. 이는 미술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으로 편입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 시기에 작가들도 후원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우리나라에도 현대화랑과 가나화랑 등에서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맺고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숫자와 범위가 제한적이고 지원 폭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한 젊은 작가는 “예술은 배고파야 한다지만, 지원을 받는 예술가가 진짜 예술을 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은주 덕수궁미술관장은 “화랑은 자영업자들이니까 작가들과 합의가 된다면 이익구조를 6대4나 5대5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국제적으로 발전하려면 ‘국제적 표준’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화랑에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 뒤 일정한 마진을 붙여 일반인에게 팔면 탈세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최 관장은 “한국 미술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해 미술시장을 진단하는 용역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영국 정부는 ‘터너상’ 제정, 미술관 개조 등에 수없이 돈을 쏟아붓고 미술업계를 장려했다. 100억원 이하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신규 작품 구매 예산도 확충돼야 한다. 한 점에 40억원이 넘는 박수근씨의 작품 서너 점을 구입하면 끝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K옥션의 김순응 사장은 “유럽에는 미술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일정한 비율을 작가나 유족에게 지불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일종의 저작권 같은 것인데,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라도 비싸게 거래될 때 그 혜택을 주는 제도로 우리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symun@seoul.co.kr
  • 한국작품 홍콩 크리스티 경매 29억원어치 팔려… 사상최대

    27일 열린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및 중국 작가들의 고가 낙찰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홍콩 크리스티가 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는 한국 작가 25명의 작품 40점이 출품됐다. 그동안 세계 경매시장에 나간 한국 작가 규모로는 최대였고, 낙찰총액도 29억 1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홍경택(39)의 ‘연필Ⅰ’이 추정가(55만∼85만 홍콩달러)의 10배 이상인 648만 홍콩달러(7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그간 홍콩 크리스티에서 팔린 한국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다. 서재, 연필, 글씨 등을 그린 홍경택의 작품은 그림 가운데 교황, 고흐를 배치한 팝아트적인 시도로 주목받아왔다. 이어 백남준의 비디오조각 작품 ‘아기부처’는 3억 2800만원, 최소영의 청바지 평면작업 ‘항구’는 2억 5600만원, 최우람의 금속조각은 1억 8500만원 등에 낙찰됐다. 중국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기록적인 가격에 팔렸다. 자오우키의 그림 ‘14.12.59’는 34억 9000만원, 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 그림으로 유명한 웨민쥔의 ‘화가의 초상과 친구들’은 24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 표화랑의 표미선 대표는 “창조적이면서도 철학을 담은 아시아 미술작품이 투자 가치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아시아인들이 경매에서 맹목적으로 경쟁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 화가 김동유

    1∼2m쯤 멀찍이서 보면 김정일 주석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1369개의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다. 저우언라이의 얼굴 속에 마릴린 먼로가 있기도 하고, 김구 선생의 얼굴이 모여 이승만 대통령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6월30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인전 ‘더 페이스’를 여는 김동유(42)는 크리스티 경매가 낳은 스타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2억 8500만원에 팔려 2005년 11월 크리스티의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8800만원에 그의 작품 ‘반 고흐’가 낙찰된 이후, 지난해 5월 ‘마릴린 먼로vs마오 주석’은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3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27일에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 2억 8500만원에 팔렸다. 해외 경매를 통해 김동유는 대표적인 한국의 젊은 작가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 미술시장에서 이어진 젊은 작가들의 인기에는 김동유의 활약이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해외에서 그의 작품을 놓고 서로 사려고 경쟁이 일 때도 김동유는 충남 논산의 폐교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붓질만을 했다. 작은 붓으로 직접 그린 우표크기의 인물 그림 수백, 수천개가 모여 또 다른 커다란 인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어찌 보면 단순하면서도 집요하다. ●‘이중그림´으로 자기양식화 성공한 작가로 프라모델이나 물건을 부수었다 다시 조립하는데 재미를 느낀다는 작가는 “작업실 바로 옆에 논이 있는데, 새벽 5∼6시에 일어나 일하는 농부를 보면서 조금 나태해지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얼굴을 그려 네오팝이라 평가받고 있지만 그는 그림을 통해 “권력과 팝스타 모두 흥망성쇠가 거듭된다. 다가갈수록 사라지는 무지개와 같은 허무함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팝아트의 대표작가 앤디 워홀이 기계적이라면 자신의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100호짜리 그림을 그리는데 한달이 넘게 걸렸다면 지금은 숙달돼 20일이면 완성한단다. 김동유는 그림값도 많이 오르고, 작품주문량이 밀려 눈코뜰새가 없지만 “3∼4년은 먹고 사는 데 지장없을 정도”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중그림’으로 ‘자기 양식화에 성공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김동유는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의 표상으로도 인정받아야 할 것 같다.(02)736-4371. 동영상은 www.seoul.co.kr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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