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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휴전 발표에 트럼프 노벨평화상 배당률↑…외신은 ‘회의적’

    가자 휴전 발표에 트럼프 노벨평화상 배당률↑…외신은 ‘회의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합의 발표 후 소폭 올랐다. 그러나 예측 시장과 외신은 여전히 낮은 확률을 제시하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8일(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 확률을 6%로 집계했다. 지난 5일 4.9%까지 올랐다가 7일 2.7%로 떨어졌으나 가자 휴전 1단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하고 양측 휴전을 중재해왔다. 외신은 전반적으로 트럼프의 수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과 칼시를 인용해 트럼프의 수상 확률이 2~3%에 그친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수상을 촉구하며 평화 중재 활동을 부각하고 있지만 이런 적극적 행보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도 많다. 수단 내전에서 활동 중인 긴급대응실은 29%로 1위 후보에 올랐다. 국경없는의사회(13%)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그 뒤를 잇는다. 스웨덴 도박사이트 벳슨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배당률은 6배다. 시리아 평화운동가 아비르 하지 이브라힘(4.5배), 세계식량계획(WFP·5배),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5배)가 트럼프보다 앞선다.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이 직전 해 활동을 중심으로 심사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휴전 중재가 수상자 발표 직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진행된 관세 전쟁과 해외 원조 삭감, 유엔 비난 등으로 국제 질서가 흔들린 점도 수상 전망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 7개 전쟁이 자신의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며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백악관은 “파키스탄과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을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 이스라엘군, 한국인 탑승 선박 나포…“사막 교도소 수감”

    이스라엘군, 한국인 탑승 선박 나포…“사막 교도소 수감”

    한국인이 탑승한 구호선단이 가자지구에 접근하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전날 저녁 관련 상황과 조치 계획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 선박 11척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 선단에는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활동명 해초·27)도 탑승하고 있었다. 나포된 선박 탑승자들은 이스라엘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단체들은 “해초 활동가가 이스라에 남부 사막에 있는 케치오트교도소로 옮겨졌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해 참여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억류된 탑승자들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팔레스타인 지원 인권단체 아달라도 “이스라엘 해군이 8일 새벽 가자지구로 향하던 ‘천 개의 매들린 함대’ 소속 선박들을 나포한 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케치오트교도소로 이송됐다”라고 밝혔다. 아달라는 이 교도소에 대해 “가혹하고 학대적인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이집트 접경지에 위치한 케치오트교도소는 통상 팔레스타인 출신 테러리스트 등을 수용하는 데에 쓰이는 시설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수무드함대(GSF) 구호선단을 타고 가자지구 접근을 시도했다가 지난 6일 추방된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도 이 교도소에 머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억류된 이들은 전례에 따라 추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측 “한국인 최대한 신속 석방에 협조”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대사대리를 만나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샤인 대사대리는 관련 절차를 거쳐 한국 국민이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으며, 그의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차관은 우리 국민의 안전과 신속한 석방, 귀국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전달하며 이스라엘 측의 관심과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또 현재 해외 체류 중인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에게도 연락해 한국 정부의 요청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 현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서도 이스라엘 관계당국과 적극 접촉하는 한편, 관련 우방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및 신속한 석방을 위해 총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 여기자에 “매력적” 발언→‘가자 협상’ 발표…트럼프 백악관 회의 하루의 두 장면

    여기자에 “매력적” 발언→‘가자 협상’ 발표…트럼프 백악관 회의 하루의 두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 대응 회의 도중 보수 성향 여성 기자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급진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고, 회의 막바지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긴급 쪽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브랜디 크루즈 기자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기자는 행사에서 “나는 8년 동안 ‘트럼프 망상증’(TDS)을 앓았지만 지금은 회복했다”며 “TDS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건강해졌고 매력도 조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TDS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대 세력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사안에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답했고 “당신이 더 이상 TDS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약 90분간 이어진 회의 끝에 나왔으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언론을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지도자 찬양식’ 같은 모습으로 묘사됐다. 안티파 겨냥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반에서 안티파와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좌익 테러 위협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안티파를 “선동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이며 돈을 받고 활동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사람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곤란에 처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회의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티파와 좌파 시위대의 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 본디 장관은 “연방 법 집행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티파와 다른 국내 테러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행사는 보수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에게 좌파 운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주류 언론을 공격하는 무대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들을 ‘저기 서 있는 쓰레기’(the garbage standing over here)라고 지칭하고 참석자들에게 어떤 방송사가 가장 나쁜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보수 성향의 독립 언론인 닉 소터는 시위 현장에서 불태워진 미국 국기를 꺼내 보이며 “시위대를 기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국기를 넘기라고 지시했다. 루비오 ‘가자 협상’ 쪽지…트럼프, 1단계 합의 발표 회의 막바지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쪽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블루룸 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끈 뒤 언론이 자리를 뜨면 전할 소식이 있다고 말하며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매우 가까이 왔다. 트루스 소셜(트럼프의 SNS)에 게시할 글을 승인해달라. 먼저 협상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미국 중재 이스라엘-하마스 평화 협상이 타결 임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협상과 관련해 국무장관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우리가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다”며 “잠시 후 그쪽으로 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루비오는 행사장 뒤편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대통령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머지않아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재국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구상에는 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구축 등이 담겼다. 인질 석방은 8일 합의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이행이 시작될 예정이며 실제 절차는 11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이어왔으며, 8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 여성 기자에 “매력적” 발언 논란…트럼프, 회의 말미엔 ‘가자 협상’ 깜짝 발표 [핫이슈]

    여성 기자에 “매력적” 발언 논란…트럼프, 회의 말미엔 ‘가자 협상’ 깜짝 발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9)이 백악관에서 열린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 대응 회의 도중 보수 성향 여성 기자의 외모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급진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고, 회의 막바지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긴급 쪽지를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안티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브랜디 크루즈 기자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 기자는 행사에서 “나는 8년 동안 ‘트럼프 망상증’(TDS)을 앓았지만 지금은 회복했다”며 “TDS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건강해졌고 매력도 조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TDS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대 세력을 조롱할 때 쓰는 표현으로, 트럼프와 관련된 사안에 비이성적으로 반응하는 태도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력적이다”라고 답했고 “당신이 더 이상 TDS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약 90분간 이어진 회의 끝에 나왔으며,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거나 언론을 공격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지도자 찬양식’ 같은 모습으로 묘사됐다. 안티파 겨냥해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반에서 안티파와 좌파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좌익 테러 위협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안티파를 “선동자이자 무정부주의자이며 돈을 받고 활동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사람들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보다 훨씬 더 위협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안티파에 자금을 지원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곤란에 처할 것”이라며 “매우 강력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수사를 지시한 상태다. 회의에는 팸 본디 법무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안티파와 좌파 시위대의 폭력 사례를 공유하며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 본디 장관은 “연방 법 집행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안티파와 다른 국내 테러 조직을 단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행사는 보수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에게 좌파 운동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주류 언론을 공격하는 무대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들을 ‘저기 서 있는 쓰레기’(the garbage standing over here)라고 지칭하고 참석자들에게 어떤 방송사가 가장 나쁜지 물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보수 성향의 독립 언론인 닉 소터는 시위 현장에서 불태워진 미국 국기를 꺼내 보이며 “시위대를 기소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국기를 넘기라고 지시했다. 루비오 ‘가자 협상’ 쪽지…트럼프, 1단계 합의 발표 회의 막바지에는 루비오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평화 협상과 관련한 쪽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는 블루룸 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을 끈 뒤 언론이 자리를 뜨면 전할 소식이 있다고 말하며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매우 가까이 왔다. 트루스 소셜(트럼프의 SNS)에 게시할 글을 승인해달라. 먼저 협상을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미국 중재 이스라엘-하마스 평화 협상이 타결 임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협상과 관련해 국무장관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우리가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다”며 “잠시 후 그쪽으로 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질의응답을 이어갔고, 루비오는 행사장 뒤편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대통령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며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머지않아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도 덧붙였다. 중재국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구상에는 72시간 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군, 하마스 무장 해제,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구축 등이 담겼다. 인질 석방은 8일 합의 시점부터 72시간 이내에 이행이 시작될 예정이며 실제 절차는 11일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이어왔으며, 8일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 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평화구상 1단계 합의…모든 인질 곧 석방”

    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평화구상 1단계 합의…모든 인질 곧 석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일이 가능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오늘 밤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음을 발표한다”며 협상 타결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해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가자 평화 구상’을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한국 활동가 “팔레스타인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한국 활동가 “팔레스타인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한국인 활동가가 탑승한 선박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정부가 조속한 석방을 요청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이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이스라엘 당국에 지속 요청하는 한편 필요한 영사 조력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외교부 본부 및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우리 국민 탑승 선박의 움직임을 지속 모니터링했다”면서 “이스라엘 당국과도 지속 소통하며 이스라엘 측 대응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해 왔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등 시민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 등이 탑승한 구호선단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침해에 강력히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공개한 김씨의 메시지에는 “팔레스타인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안을 인지한 직후 김씨에게 가자지구 방문의 위험성을 알리고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여행 금지 지역을 방문하면 여권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하며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고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가자 2년 만에 총성 멎나… 트럼프 “합의 이를 것”

    가자 2년 만에 총성 멎나… 트럼프 “합의 이를 것”

    하마스, 미국 평화구상 일부 동의무장해제 요구 등 수용은 미지수 중동의 가자지구 전쟁이 7일(현지시간) 만 2년을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에 이스라엘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일부 동의하며 종전의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지난 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이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서 이집트·카타르 등의 중재로 간접 휴전 협상을 시작하며 사망자만 6만 7000여명을 넘긴 전쟁의 평화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종전 논의의 첫 단계는 인질석방과 휴전 조건 합의이나, 최대 난제인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통치권 포기, 이스라엘 완전 철군 등을 놓고 이견이 지속되면 협상이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동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보내는 등 중재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가자지구 문제에 관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종 협상 타결까진 아직 여러 난제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하마스의 미래 지위 관련해 완전 무장 해제, 가자지구 통치 역할 배제를 명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없이는 무장해제도 없다며”며 반발하고 있다. 가자지구 내 완전 철군을 요구받은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연계해 단계절 철수를 해야 한다”며 초기엔 완충지대까지만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고수하고 있다. 중재국 카타르의 마제드 알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7일 기자회견에서 “실행의 장애물을 식별하기 위한 세부적이고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의 많은 측면이 더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시민단체 “한국인 1명 탄 구호선박 이스라엘에 나포…구금 해제해야”

    시민단체 “한국인 1명 탄 구호선박 이스라엘에 나포…구금 해제해야”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탑승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선박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고 국내 시민단체가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긴급행동)과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등 시민단체는 8일 서울 종로구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선박 나포 중단과 구금 해제를 촉구했다. 긴급행동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한국 국적 활동가 김아현씨가 탑승한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선단’ 배 11척이 이스라엘에 나포됐다. 매들린은 지난 6월 그레타 툰베리 등 활동가들을 태우고 가자지구로 향하다 이스라엘에 나포된 범선 이름이다. 긴급행동 등은 이날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은 구금자를 즉시 면담하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과 인권 침해에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영구적인 감옥에 갇힌 채 포격과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려는 선박들이 가자로 항해를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해군은 이 바닷길조차 봉쇄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이스라엘은 ‘글로벌 스무드 선단’ 44척을 나포하고 인도주의 활동가 462명을 구금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국제 해역에서 나포한 것은 최근 일주일 새 두 번째다. 이날 나포된 것으로 전해진 활동가 김씨는 가자 항해를 앞두고 보낸 편지에서 “제주·새만금·오키나와·대만·홍콩·팔레스타인과 수많은 민중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 대만 총통이 제시한 트럼프가 노벨평화상 받는 법

    대만 총통이 제시한 트럼프가 노벨평화상 받는 법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에게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확실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7일 공개된 보수 성향 라디오 쇼 ‘클레이 트래비스 앤 벅 섹스턴 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0일 수상자가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이 이스라엘-이란, 인도-파키스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콩고민주공화국-르완다, 이집트-에티오피아, 캄보디아-태국 분쟁 등 7개 이상의 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국제연합)이 하지 못하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대만 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공개했다. 라이 총통은 “시진핑이 대만 해협에서 점점 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도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자국 해안에서 점점 더 멀리까지 군사 활동을 확대하는 것은 대만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이 합병되면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더 얻게 되어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훼손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는 미국 본토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전임 차이잉원 총통 때부터 국내총생산(GDP)의 국방비 지출 비율을 늘려왔으며, 라이 총통은 내년에는 3.32%에 도달하고, 2030년까지는 5%로 늘어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유사시에 개입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그것을 말하면 거저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라이 총통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이익이 80%가 미국으로 간다면서 미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가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반도체 시스템에 대해 “일본은 원자재 및 관련 장비에서 강하고, 한국은 플래시 메모리에서 강하다”며 “대만의 강점은 웨이퍼 제조에 있으며, 네덜란드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핵심 장비를 만들지만 미국이 이 생태계에서 여전히 선두 주자”라고 설명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가 끝내겠다고 약속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125주년을 맞는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을 모두 끝낸다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가자전쟁 2년만에 종전 가능할까…이집트서 이스라엘·하마스 만난다

    가자전쟁 2년만에 종전 가능할까…이집트서 이스라엘·하마스 만난다

    가자전쟁 발발 2주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협상단이 이집트에 도착해 협상 준비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 중 일부를 제외한 모든 안을 수용하는 하마스 성명을 환영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새로운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라 하마스는 나머지 인질 48명(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0명)을 3일 이내에 석방할 예정이다. 하마스는 정권을 팔레스타인 정부에 이양하는데 동의했지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외국군과 행정 인력이 이끄는 국제관리기구의 통치에는 반대했고, 완전한 무장 해제에는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해 확인·수습에 시간이 걸려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송환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최고 협상가 론 더머가 이끄는 대표단은 이날 이집트 시나이반도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이집트 관계자는 하마스 대표단도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기자들에게 브리핑 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익명을 조건으로 말하면서 스티브 위트 코프 미국 특사가 회담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인질 교환 제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 상황을 “인질 전원이 석방되는 데 가장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서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가 트럼프의 틀을 받아들인 후의 두 단계를 설명했다. 그는 “인질들이 석방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8월에 있었던 ‘황색선’으로 철수한다”고 말했다. 또 루비오 장관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하마스는 인질들이 준비되는 대로 석방해야 하며, 인질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포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계획은 가자지구의 미래도 다루고 있다. 트럼프는 CNN과의 문자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한다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의 폭격 중단과 평화를 위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압박에 한발 물러선 네타냐후…국내선 곤란

    트럼프 압박에 한발 물러선 네타냐후…국내선 곤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제시한 인질 석방안을 일단 받아들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곤란한 상황이 처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4일 분석했다. 하마스와 가자전쟁에 대해 강경 일변도 입장을 고수한 연장 파트너가 이번 종전 논의에 불만을 품고 이탈하면 네타냐후가 실각할 가능성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9일 ‘평화 구상’을 발표하면서 하마스에 72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하고, 무장을 해제하며 가자지구 내에서의 영향력을 사실상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하마스가 받아들이면 종전 절차를 진행하겠지만, 거부할 경우 전멸시키겠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이 안이 이전 제안과 크게 다를 게 없어 하마스가 받아들이기 어렵고, 결국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점령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지난 3일 인질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에 변했다. 하마스는 석방 시기, 무장 해제 요구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세부 내용은 협상 테이블로 미뤘다. 이 발표에 대해 네타냐후를 지지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본질적으로 하마스가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헤어초그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예’로 위장한 ‘아니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하마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 중단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그러자 국제 사회도 앞다퉈 진전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곤경에 처했다. 에란 이치온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네타냐후는 전 세계가 손뼉 치는 앞에서 자신이 왜 반대하는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협상을 위해 군을 철수하라는 트럼프의 욕도 네타냐후의 뜻과 다르다면서 “이번 협상은 네타냐후의 바람과 달리 휴전 상태에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트럼패 대통령의 폭격 중단 요구 이후에도 한동안 가자지구 폭격을 계속하다 수 시간이 지나서 “모든 일질을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1단계 철수선에도 일단 동의했다. 네타냐후 총리 4일 연설에서 하마스의 협상 제안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시한이 단 며칠뿐임을 강조하면서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하마스의 답변을 평가절하하는 듯한 태도는 국내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내각은 우파 정당들과의 연립정부로 구성돼 있는데, 일부가 연정 이탈 움직임을 보여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야권이 발의한 의회 해산안이 부결돼 시간을 벌었지만, 강경 일변도인 연정 파트너들이 이탈하면 네타냐후가 실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주일 전만 해도 연정 파트너들에게 ‘평화 구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통보했는데, 지금은 실현 가능성이 작아졌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이스라엘 전문가 시라 에프런은 네타냐후가 트럼프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인 것을 업적으로 홍보할 수는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그의 연정 파트너들은 그와 다른,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원했다”고 논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끝마치기까지 아직 잠재적 장애물이 많다고 평가한다.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에얄 훌라타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하마스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려고 필요한 일(종전)을 할 생각도 없으면서 연극만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인질은 내놓겠다”…하마스가 끝내 거부한 트럼프 종전안 핵심은? [핫이슈]

    “인질은 내놓겠다”…하마스가 끝내 거부한 트럼프 종전안 핵심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안을 조건부로 수락하겠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마스는 인질 전원 석방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이스라엘군 철수와 향후 팔레스타인 통치 체제에 대한 협의를 전제로 삼았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종전 제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면서 “중재국을 통해 세부 조율에 즉각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장 상황이 충족되어야 한다”며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적 전제 조건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이스라엘군(IDF)이 트럼프 평화안에 명시된 교전선까지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가자지구 내 인질은 총 48명으로, 이중 생존자는 20여명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성명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공개하며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즉시 폭격을 멈추고, 인질 석방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트럼프 평화안 1단계, 즉 인질 석방 절차를 이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했다. 하마스 “인질 석방엔 동의…핵심 조건은 거부”트럼프 대통령의 종전안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통치 배제를 명시하며, 가자지구에는 트럼프가 의장으로 이끄는 국제위원회가 임시 팔레스타인 행정부를 감독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향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는 팔레스타인 내부의 포괄적 논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통합 팔레스타인 운동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 하마스가 평화안의 핵심 조항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인질 석방 의사를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중재국인 카타르 외무부는 “하마스의 조건부 수락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전쟁 종식을 위한 공식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 역시 “트럼프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영구 휴전과 인도적 지원, 가자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전쟁 종전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5일 자정(워싱턴시간)까지 평화안을 수락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내며, 불응 시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 사회도 하마스의 이번 조건부 수용을 신중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비극적 분쟁을 끝낼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하마스의 대응은 지속 가능한 평화로 가는 건설적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도 잇따라 “모든 인질의 석방과 휴전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번 협상은 단지 가자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중동 전체의 종합적 평화를 향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점령작전 중단하나…네타냐후 “트럼프 협력해 종전할 것”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점령작전 중단하나…네타냐후 “트럼프 협력해 종전할 것”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대한 점령 작전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중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협상이 급진전한 데 따른 조치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 폭격 중단을 촉구한 후 이스라엘 정부가 IDF에 가자시티 점령 중단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현장 병력이 방어 활동만 수행하도록 작전을 최소 수준으로 축소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IDF는 이와 관련해 “모든 군 역량은 남부사령부에 배치돼 병력 방어에 투입될 것”이라며 사실상 보도를 인정했다. 앞서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안의 일부를 받아들여 이스라엘 인질을 전원 석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마스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안 가운데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고 이스라엘이 요구한 무장해제와 무기 반납 등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마스가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하자 이스라엘도 미국 중재 하에 가자지구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날 새벽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성명 발표 2시간 만에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평화구상안에 대한 하마스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의 출구가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트럼프 “하마스, 평화에 준비된듯…이스라엘은 폭격 중단해야

    트럼프 “하마스, 평화에 준비된듯…이스라엘은 폭격 중단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 약속 등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일부 동의하자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를 통해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따라 나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빼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이미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이는 가자지구뿐 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평화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남아있는 인질을 전원 석방하고 가자지구에서의 권력을 포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구상 가운데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통합된 국가적 입장이 필요하며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되어야 한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 연일 치솟는 금값 언제까지 오를까

    연일 치솟는 금값 언제까지 오를까

    금값이 천정부지를 모르고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안전자산이 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요국 중앙은행들까지 대거 금을 사들이면서 내년까지도 금값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날 최고치에서 0.8% 내린 온스당 3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3일 오전 3시 15분 기준 온스당 3868.1달러로 0.8%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금값 상승 랠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엔 변함이 없다. 이미 중동발 ‘오일 쇼크’로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급등세였던 1979년 이후 최고가를 돌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급락 장세는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다. 이처럼 금값이 지붕을 뚫고도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값 상승 이유에 대해 “최근 상승은 부분적으로 백악관에 기인한다”고 못박았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정지)은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너도나도 안전자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져오고, 결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금값 상승 랠리의 직접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당하면서 달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 지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 하에 중국 인민은행 등은 경쟁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금값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APEC 바가지·구금 한인 인터뷰 시의적절… 축약어는 지양해야[독자권익위]

    APEC 바가지·구금 한인 인터뷰 시의적절… 축약어는 지양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0차 회의를 열고 9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여론수석),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난달 10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건에 대해 근로자 인터뷰로 상황을 상세히 전달하는 등 발 빠른 취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나온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실태 보도와 후속 보도도 시의적절했다고 봤다. 반면 지나친 축약어 사용이나 성격이 다른 기사를 묶어 쓰는 것은 기사에 대한 이해와 가독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경주 숙박비 상승 후속 보도 좋아‘사이버戰 샌드백…’ 적절한 지적16일자 ‘벌써 APEC 바가지…’ 기사는 경주 숙박업소의 가격 상승을 짚었다. 가격 하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마침 29일자 전국면 기사에서 경주시와 숙박업체들이 숙박료를 할인하는 조치를 한 부분을 다뤄 잘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22일자 ‘사이버전(戰) ‘샌드백’ 전락했는데…’도 좋은 보도다. 다른 나라들은 사이버전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부처 간 칸막이와 헤게모니 싸움 등으로 쪼개져 있다. 기사에서 이를 적절히 지적했다. 최근 해킹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기획 기사로 다뤄 볼 만한 주제다. 2일자에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기사는 두 이질적인 내용을 한 기사에 묶었다. 미국 3500억 달러 투자에 대한 서명을 할지 말지의 문제를 다루다가 뒷부분에서는 남북 관계 문제로 넘어가고 사진도 북한 미사일 사진이 쓰여 적절하지 않았다. 또 ‘노봉법’(노란봉투법)이나 ‘증감법’(증언·감정법)처럼 법령 내용을 전혀 유추할 수 없는 축약어들을 제목에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해외 인재 영입’ 인터뷰 깊이 부족전문가 인용 땐 전문성 철저 검증을중국이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첨단 기술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인재 영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H-1B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관심도 높다. 그런데 24일자 인터뷰 기사 ‘채용·보상 탄탄하게… 세계 빅테크 인재 영입할 절호의 기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나의 전체 지면에 할애했다. 지면 활용이 효과적이지 않고 내용도 깊이가 부족해 아쉬웠다. 전문가의 인터뷰를 기사에 인용할 때도 해당 사안에 진정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인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이런 점들이 신문의 권위와 독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中 로봇산업 기획’ 시사점 잘 짚어프랑스 재정 위기 관련 보도는 부족3회에 걸친 ‘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기획은 풍부한 정책적 시사점을 준 기획이었다. 중국 상하이 취재뿐 아니라 여러 정책 보고서 등 자료를 잘 취합했고 시각화도 잘됐다. 중국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에서 앞서가는 현실을 보여 줬고, 산재 감소 같은 국내 정책적 시사점까지 잘 풀어냈다. 23일자 등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관련 보도들은 영국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다른 입장을 보이는 역사적 맥락과 외교 전략을 잘 짚어 줬다. 한국과 일본은 왜 팔레스타인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다뤄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 어떤 문제인지 종합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국제 기사에서 미국 비중이 크다 보니 프랑스 재정 위기 문제를 잘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다. 프랑스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까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에도 정책적 시사점을 던지는 만큼 프랑스 문제를 보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정치권의 언어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다. 과격하고 자극적인 언어(살아 있는 시체, 내란 좀비 등)를 언론이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언론은 이런 표현을 확산시키기보다 그 속에 담긴 주장 중 근거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을 가려내고 법치나 사법부 흔들기 같은 본질적 쟁점을 정리해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김재희 변호사 구금 사태 보도 심층·차별성 갖춰‘3대 특검 3색 수사’ 가독성 돋보여9월에는 국제면 기사가 친절하고 깊이 있었다.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보도는 속보 위주의 방송·유튜브와 달리 심층성과 차별성을 갖췄다. 비자 제도도 그래픽을 활용해 취업비자 종류와 절차를 쉽게 설명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15일자 1·3면에 걸쳐 보도한 구금 한국인 단독 인터뷰는 한국인 근로자의 상황과 체포 당시 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현대자동차 이외에 다른 기업들은 미국에 어느 정도 나가 있었는지와 투자 현황도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26~27일자 9면 ‘3대 특검 3색 수사’ 기사는 복잡한 수사 상황과 성과를 독자의 눈에 잘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또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전문가에게 물어본 25일자 기사도 특출난 소재를 다루지는 않았지만 접근을 달리해 차별화된 보도였다. 2면 이슈면과 관련해 독자 입장에서는 기사 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7일자(맘다니 무슬림 뉴욕시장 후보), 19~20일자(민폐와 자유 사이, 상탈 러너들)는 시의성과 사회적 영향력에서 2면 전체에 걸쳐 보도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전면은 기사 가치와 공적 의미 등을 고려해 비중 있게 배치하면 어떨까 싶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피싱 수법’ 설명으로 경각심 높여한반도 주변 정세 통찰 돋보인 칼럼미국 조지아주 한국 근로자 구금 사건에서 단속 현장에 있던 공장 직원과 한국인 직원 접견 변호사 인터뷰는 긴박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고 국민들이 궁금해할 사안을 적절히 전달했다. 1일자 ‘커지는 피싱 피해’ 지면도 주요 통신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등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염려가 커진 시점에서 진화한 범죄 수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경각심을 갖게 해 줬다. 9월에는 좋은 칼럼이 많았다. 1일자 ‘산재 그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유영규 전국부장), 2일자 ‘전승절, 북중러 애증의 삼중주’(오일만 논설위원), 17일자 ‘중처법·노란봉투법 엇박자’(최광숙 대기자) 칼럼 등이다. 오 위원의 칼럼은 변화무쌍한 한반도 주변 정세를 깊은 통찰로 분석했다. 12일자 사회면 ‘30만원 대출 이자만 280만원…’은 기사의 절반가량을 사채 조직이 피해자들의 얼굴을 박제한 사진으로 채웠는데 굳이 블러 처리한 14명의 사진을 모두 게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29일자 인터넷판 ‘李 대통령 지지율 70% 육박… [여론조사 꽃]’에 인용된 ‘여론조사꽃’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한다. 지난 대선 이후 분석 자료를 보면 편향된 결과를 내놓은 업체로 주요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다. 이번 조사 결과 보도는 이례적이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과도한 피해자 정보, 2차 가해 우려전문가 원론적 주장 인용도 아쉬워2일자 ‘도쿄서 40대 한국 여성 교제 살인’ 기사는 제목만 보면 마치 한국 여성이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 피해자가 여성인데도 제목에서 피해자를 전면에 내세워 사건의 맥락을 혼동하게 만들었다. 본문에서 피해자의 국적·직업 등 세부 정보는 과도하게 드러낸 반면 가해자 정보는 ‘30대 한국 남성’ 정도로 처리했다. 이는 피해자에게 불필요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 사건을 단순 보도로 끝내지 말고 일본의 스토킹 방지법이나 제도적 대응 같은 구조적 맥락까지 짚어야 했다. 8일자 ‘임신중지약 도입 갑론을박…’ 기사는 온라인에서 불법적으로 약이 유통되는 현실과 임신 중지 문제의 시급성을 다룬 중요한 기사였다. 하지만 전문가 발언 인용이 “수술과 약물 모두 가능하도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러 원론적이고 평이한 주장밖에 전달하지 못했다. 임신 중지 관련 논의의 사회적 무게감을 감안할 때 전문가 의견은 법·제도 개선, 의료 현실, 해외 사례 등 심화된 분석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 각양각색 다채로운 감각…올해 문지문학상은 어느 시인에게?

    각양각색 다채로운 감각…올해 문지문학상은 어느 시인에게?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문학과지성사가 주관하는 ‘문지문학상’은 젊은 작가라면 누구나 탐내는 상이다. 상금도 1000만원으로 제법 두둑하지만, 그것보다도 지난 반세기 한국문학의 역사를 이끈 출판사가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남다르다. 얼마 전 출간된 ‘시 보다 2025’에는 올해 문지문학상 시 부문 후보 8명의 작품과 시작 노트가 담겼다. 올해 이 상을 품을 시인은 누구일까. 소설 부문과 함께 수상자는 오는 11월 발표된다. 움직여야 할 것이 움직이지 않아 들여다보니 그 속이 텅 비어 있었다. 껍질만 남기고, 속은 텅 비어 있었다. 이것은 창자다. 투명 창자. 되고 싶은 생물을 산 채로 먹어 치우고 그것이 자신인 척 하는 창자.신이인 ‘뱀’ 부분 신이인은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검은 머리 짐승 사전’과 최근작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가 있다. 뱀의 허물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의 안과 밖을 생각한다. ‘창세기’에서 뱀은 가장 간교한 피조물이다.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왜 신은 나를 악하게 창조했는가. “시는 내 머리통에 구멍을 내주었다. 나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머리통을 갖게 되었다.”(신이인 시작 노트 부분) 나는 이불 속에 있었고표백제와 건전지 냄새가 났다. 어느 정도는 여자인 기분이 들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만지던 순간에는 거의 여자였을지도 몰라.유선혜, ‘모텔과 인간’ 부분 유선혜는 2022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했다.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가 있다. ‘모텔과 인간’의 화자는 ‘러브돌’처럼 보인다. 인형은 인간의 형상을 베낀다. 인형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루는 시간은 견디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견딘다. 여전히 나인 나를, 그 당연한 나를 견디고, 내가 뭘 견디는지도 모르면서 버티고 참고 내버려 둔다.”(유선혜 시작 노트 부분)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피부로 머리칼로 느끼면포기가 아니라 사랑을 알게 될까예수나 부처의 제자 중에서도이름 없는 말단의 말단의 말단의 제자 된 자라도붙잡고김복희, ‘사람의 딸’ 부분 김복희는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최근작 ‘보조 영혼’ 등 3권의 시집이 있다. 시 제목이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딸’이다. 성경을 좀 읽은 이라면 ‘사람의 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터다. ‘사람의 딸’도 가능한가. “어디를 어떻게 만지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다소 소모적이네요.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고요. 결단이 필요합니다.”(김복희 시작 노트 부분) 바람이 계속 부나 보다. 백사장 위에서 카메라가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하는데 너는 자꾸 그것을 일으켜 세운다.김선오, ‘무빙 이미지 — 그리고 백 개의 휘어짐’ 부분 김선오는 ‘나이트 사커’, ‘세트장’ ‘싱코페이션’ 등의 시집이 있다. 시작노트에서 김선오는 한국을 떠나서 살아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삶은 더 많은 현실을 나의 현실로 여기게 됨으로써 더 복잡한 현실을 내면화하는 과정이었다. 이를테면 독일어 학원의 인도인 친구가 주 6일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식당에서 일하고 저녁에 수업을 들으러 온다는 현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병원을 폭격한 날 파티에서 만난 유대인 친구와 대화해야 한다는 현실.”(김선오 시작노트) 인공 영혼은 손상되거나 낡아버린 영혼을 대체하는 데 사용됩니다이것은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사람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문보영, ‘그런 힘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인걸’ 부분 문보영은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등의 시집을 펴냈다. 문보영의 후보작 중에는 주절주절 길어서 시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시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시와 시 아닌 것을 나눌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것의 미덕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자 혹은 서술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는 자신의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죽을 위험이 없습니다. 다만, 살아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죠.”(문보영 시작노트 부분) 자유와 기다림은 가장 멀리 있다이실비, ‘칠’ 부분 이실비는 지난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시작노트의 제목은 ‘고막에서 시작되는 바느질’이다. 무슨 뜻일까. 시작노트조차도 시의 연장인 듯하다. “수십 개의 시침 핀이 네 얼굴에 박혔던 날. 너는 걷고 걷다가 택시를 탔다. 하늘에선 비행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죽은 가족들이 죽은 개와 죽은 닭의 얼굴을 하고 너를 따라다녔다. 그때 네 얼굴은 시침 핀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이실비 시작노트 부분) “이름을 알려달라 했는데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어서마당 한가운데로 돌을 던졌다괜스레 심통을 부렸다한번 이름을 들어버리면그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지요한여진, ‘환대’ 부분 한여진은 2019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가 있다. 문장이 왜인지 포근하고 따뜻하다. 시작노트에서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혹은 이미 죽어서 사라져 버린 어떤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 ‘가능성’으로서의 아이. “우리는 아이를 낳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된다. 가능성이 스쳐 지나간 몸, 가능성을 지니고 사는 몸은 어떻게 되는가. … 내가 아직 살아 있는 한, 나의 낳지 않은/이미 죽은 아이는 나와 영원히 함께한다.”(한여진 시작노트 부분)
  •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도발하고 간 보는 러… 유럽 휘젓는 ‘하이브리드 전쟁 딜레마’[글로벌 인사이트]

    유럽 곳곳에서 러시아 드론 발견나토 전투기, 폴란드 침범 드론 격추덴마크 총리, 러 직접 언급 안 하고“유럽서 폭력적 하이브리드 전쟁”상수도 시설 훼손·보급 창고 방화 등“러시아가 나토 방위력 시험” 분석 지난 10일(현지시간) ‘게르베라’ 등 러시아 드론 20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입한 뒤 일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의 대응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접경 국가에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거나 드론이 영공에 침범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실제 교전을 벌여 격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나토 헌장 4조’가 3년 반 만에 발동됐다. 1949년 나토 창설 이래 헌장 4조가 발동돼 나토 이사회의 공식 협의가 열린 건 9차례뿐이다. 지난 22일에는 덴마크 상공에 러시아가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나타나 코펜하겐 공항이 폐쇄됐다. 이틀 뒤에도 유사한 드론이 발견돼 올보르 공항도 폐쇄됐다. 신호기를 끈 채 해안가에 정박한 러시아 군용 선박도 발견됐다. 그런데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지 않은 채 “유럽에서는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전쟁이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 러시아와 가까운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계속 발견돼 유럽 각국 주요 공항이 여러 차례 폐쇄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지난 20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12분간 영공을 침범해 자국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이에 CNN은 “서방 정부 관리들은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이라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역설’과 매일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격 주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없어 책임 소재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수도, 그렇다고 전혀 대응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가 계속되는 것이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유럽이 국방비를 대폭 늘려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을 강화하는 시점에 러시아는 값싼 드론을 통해 유럽의 방어를 비교적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유럽이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자국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나토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감행하며 나토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색지대 도발이란 즉각 전쟁을 촉발할 만큼의 ‘레드라인’을 교묘히 넘지 않으면서 상대국을 도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번에 유럽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들은 탄두를 탑재하지 않았고 실제로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위성항법시스템(GPS) 교란으로 인한 실수나 정찰 목적으로 띄웠다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드론이 다른 나라 영공에 깊숙이 침투했다. 예를 들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수차례 화약과 폭발물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냈다. 회색지대 공격이 반드시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런 저강도 도발이 계속되면 상대국의 방심을 유발할 수 있고 자칫 무력 충돌까지 촉발할 수 있는 것이다. 나토 회원국 일방이 공격받을 때 회원국 전부가 참전하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자동 군사 개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 러시아가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나토 집단방위 체제의 핵심인 미국이 유럽 방위에 어느 정도로 개입할 것인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유럽 국가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면서 미군 감축·재배치를 시사하는 등 유럽 방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대해 회담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해 오다가 지난 23일 유엔 총회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끝내지 않으면 강력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뿐인 오락가락 행보가 러시아에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은 비단 ‘드론 침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지난 18일 러시아에 포섭된 남녀 3명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보급품을 보관하는 창고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국가보안법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폴란드에서는 지난달 발트해 휴양지 소포트에서 상수도 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려던 우크라이나 청년이 붙잡혔다. 경찰은 그가 러시아 범죄 조직에 매수됐다고 파악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러시아 사주를 받은 범죄 조직이 벌인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가 최소 8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28일 치러진 몰도바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됐다. 몰도바의 반부패 당국은 총선 엿새 전 러시아에서 유입된 암호화폐가 현금화돼 친러시아 성향 정당의 선거를 돕는 데 이용됐다고 발표했다. 몰도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친러 정당 몰도바심장당(PRIM)과 대몰도바당(PMM)의 정당 등록을 취소했다. 이들은 러시아 측에서 자금을 조달받은 뒤 범죄 조직을 동원해 대규모 폭동을 사주하고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듯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은 한 발의 총성 없이 조용히 계속되고 있다.
  • 美·이 “가자에 민간정부”… 재건 핵심 떠오른 ‘올드보이’ 블레어

    美·이 “가자에 민간정부”… 재건 핵심 떠오른 ‘올드보이’ 블레어

    하마스에 72시간 내 최후통첩 압박인질 석방·비무장화 등 수용 미지수유럽·아랍 환영에도 안착까지 난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합의했다. 팔레스타인 기술관료가 중심이 되는 비정치적 임시정부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가자 재건에 나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국제기구 ‘평화위원회’가 이를 감시하며 국제 평화유지군이 테러 방지 등 질서 유지를 하는 게 골자다. 주요 7개국(G7) 국가이자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가자 전쟁 종식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대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가자 과도 통치기구 구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가자 재건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최소한 우리는 (전쟁 종식에) 매우 가까워졌다. (중동) 지역 친구와 파트너들과의 광범위한 협의 끝에 공식적으로 우리의 평화 원칙을 발표한다”면서 “이 계획에 동의해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마스도 합의하고 싶어 한다고 듣고 있다”며 “이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 제안이 “우리의 전쟁 목표를 달성한다”며 “하마스는 무장 해제될 것이고 가자는 비무장화될 것”이라고 했다. 총 20개항으로 이뤄진 평화구상은 하마스의 72시간 내 인질 석방·유해 송환과 이스라엘의 수감자 석방, 하마스 군사능력 해체 및 구성원 사면, 비정치적 임시정부 팔레스타인 위원회 수립과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국제안정화군(ISF) 창설, 임시정부를 감독할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구성 등으로 이뤄졌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관련국 수반들이 감독·관리를 맡게 된다. 블레어는 과거 ‘가자 국제 과도 기구’(GITA)라는 유엔 위임 행정기구과 치안유지군 설립 방안을 주장해왔으며, 올 여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도 친분이 깊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뢰하는 인사다. 두 정상이 ‘72시간 내 최후통첩’으로 하마스를 향해 ‘무장해제’ 또는 ‘궤멸’ 중 사라질 방식을 요구하면서 하마스의 동의 여부가 중요 고비로 부상했다. 외신들은 이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아랍 주변국들의 환영에도 불구하고 실제 평화 안착까진 첩첩산중이라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수용 여부가 불투명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 등 트럼프 구상은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은 지적했다.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배제돼 있어 팔레스타인 주민 반발도 예상된다.
  • “먹을 것 줄게 대신…” 가자지구 여성들 극심한 성 착취 노출 [핫이슈]

    “먹을 것 줄게 대신…” 가자지구 여성들 극심한 성 착취 노출 [핫이슈]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여성들이 극심한 성적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가자지구 위기가 심화하면서 일부 여성들이 음식, 물, 생필품, 일자리 등을 미끼로 성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여성들의 이 같은 현실은 지역 내 약 50만명 이상이 굶주림과 죽음의 위험에 처해있는 현실과 맞물려있다. 이에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 자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먹을 것을 미끼로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들의 사례가 늘고 있는 것. AP통신은 가족과 남성들의 보복을 이유로 익명을 원한 6명의 가자지구 여성의 인터뷰를 통해 현실을 고발했다. 이들은 모두 홀로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필사적이었으며 가족을 부양한 방법이 없음을 토로했다. 이들 여성은 “여러 남성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음식, 물, 텐트를 약속했다”면서 “남성들의 요구가 때로는 너무나 노골적이었다”고 고발했다. 실제로 한 여성은 도움을 주겠다는 남성의 말에 성관계를 가졌고 일자리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 중 한 여성은 여성과 아동보호 단체의 자원봉사 남성들도 성적 착취를 해 임신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 여성들이 보수적인 문화권에서 오랜 문화적 장벽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커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여성문제센터 아말 시암 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포위해 인도적 지원이 제한되면서 여성들이 이런 상황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면서 “전쟁 전에는 성 착취 신고가 1년에 한두 번 접수됐지만 지금은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여성의 성 착취 문제가 크게 주목받지 않는데 이는 이스라엘이 자행한 폭력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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