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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노동당 연정 참여

    이스라엘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26일 밤 아리엘 샤론 총리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당의 거국 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5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시몬 페레스 전 총리의 주장대로 샤론 총리 당선자의 거국연정에 참여,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총리선거에서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패배한 후 연정참여 문제를 두고 찬반 양론으로 갈렸던 당 내분은 일단 수습됐다. 노동당은 조만간 중앙위원회를 재소집,바라크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당지도부와 연정에 참여할 인사들을 선출할예정이다. 리쿠드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을 포함한 8개 각료직을 노동당측에 배정할 뜻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임시 노동당 당수직에 추대된 페레스 전 총리는 외무장관직을 원하고있으나 그에 대한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이다. 한편 샤론 총리 당선자의 리쿠드당은 이날 노동당 중앙위의거국 연정참여 결정을 환영했다. 리쿠드당 대변인은 “노동당이 마침내 같은 배를 타기로 결정했다”면서 “우리는 노동당과의 거국연정 실현을 위해 매우 오랜 기간 노력해왔다”고 논평했다. 텔아비브·가자지구 AFP 연합
  • 美·러 ‘NMD 탐색’ 첫 외무회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중동 순방첫 기착지인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계획,이라크,중동평화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미·러 양국 외무장관은 약 90분 동안 계속된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NMD 계획에 관한 전문가급 회담을 가능한한 이른시일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바노프 장관이 밝혔다. 두 장관은 또 “의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기로 합의했으며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 관계자들이 곧 만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미 국무부고위관리가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이밖에 체첸 문제와 언론자유 문제 등이 거론됐으나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러시아를 위한 간첩행위 등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관리들은전했다. 파월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NMD와 이라크문제 등에 대한 정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아주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으며 이바노프 장관도 “대화가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갖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분쟁과 이라크 문제 등을 협의했다.그는 회담 뒤 “이라크에 대한 유엔제재는 이라크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량파괴무기를개발하려는 사담 후세인의 야욕을 억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뿐 아니라 중동과 아랍인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군사행동은 바로 아랍인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모색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파월 장관은 전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데이어 25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회동했다. 파월 장관은 샤론 당선자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모두의 폭력자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아라파트 수반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를 이스라엘에 요구했다.이어 협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규정한 유엔 결의안에 의거해 재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이로 외신종합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4) 문순홍박사의 생태여성주의

    *“여성·환경문제는 둘이 아니다”. ●여성적 특성이 차별의 요인이라면 그 특성을 생물적 결정으로 봅니까,사회적 요인으로 봅니까? 양면이 다 있습니다.여성에게 생리·해부학적으로 여성적특성이 부여된 부분이 있습니다.여기에다 ‘여성다움’ 에대한 역사·사회적으로 강요된 부분이 있습니다.가정,학교,사회에서 부단히 여성적 특성만을 장려하는 교육을 받고 자라거든요.초기 생태여성주의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여성과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였고,파괴되는 자연의 아픔을 여성이 공감하고 이를 치유하는 것은 여성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를테면 1991년에 발생한 대구의 페놀방류 때도 태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여성들이 더 격렬하게나섰습니다.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여성과 자연을 생물학적인 속성으로 연결짓는 논의에 회의가 생겼습니다.환경치유자로서의 구실이 여성들에게 삼중의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오늘과 같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아무리 여성의 권리와목소리가 높아졌다 하더라도,경제활동여성들의 경우 여전히가사노동의 상당부분이 여성에게 남겨져 있습니다.서구 여성들에게 물어봐도 가사노동을 부분적으로는 남편과 분담하지만 이른바 ‘살림’경영은 여전히 아내 몫이라고 합니다.때문에 여성은 자기 일을 가져도 ‘살림’의 부담을 하나 더지게 되지요.이를 이중부담의 문제라 불러왔습니다.그런데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여성이 환경치유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은 여성에게 특정한 사회적 역할을 기대한다는 점에선긍정적이었지만,여성에겐 또 하나의 부담이란 생각이 들게됩니다.그 한국사례로,1992∼93년 제3세계의 열대림 파괴문제가 나왔을 때였습니다.나무 젓가락과 1회용 기저귀(육아용) 안쓰기 운동을 벌이는데 직장여성들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불편한 거죠.그러면서 왜 이것이 여성만의 문제인가라는생각을 하기 시작했고,이런 의문은 여성=자연이라는 등식은“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문화 사회적으로 주입된 부분이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의 억압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같이 가부장적 남성문화의 산물로 보고 있습니다.그렇다면여성주의적 대안은 있습니까? 지금까지 서구근대가 무시했던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그것은 세계를 생태적 시각으로 다시 보는겁니다.우리사회에 여성적 특성인 부드러움,곡선,평화,헌신,다양성,관계성을 불어넣는 겁니다. ●아까 여성의 특성이 가사노동,즉 살림에서 잘 발현된다고했습니다.그렇다면 생명친화적인 여성의 살림살이(죽임의 반대)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바꾸는 운동을 벌일 일이지,여성이 남성의 영역을 나눠갖기 위해 투쟁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에게 여성적 특성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이성,합리성등이 여성에게도 있습니다.마찬가지로 남성에게도 남성적 특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도 있습니다.그런데 18,19세기까지는 이성적 분별력,합리적 사고가 여성에게는 아예 없는것으로 단정했지요.이렇게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묶어 종속시켜 왔습니다.지금 지구적 위기는 여기서 비롯됩니다.이 구조는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에도 그대로 온존해 있습니다. 대안은 무엇이냐, 비지불성 가사노동에 남성이 들어오고 그대신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곳에 여성의 특성을 도입하는 겁니다.사회구조에 감성지수를 높이는 거지요.이런 구조가 생태계의 원래 모습입니다.인간개체가 좌뇌(이성)와 우뇌(감성)의 균형을 이루고 있듯이 사회구조가 남성적 특성과 여성적 특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야 통찰력이 생기고 위기대처능력이 생깁니다. ●그동안 사회 참여에 성공한 여성들이 여성적 장점을 사회화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남북대화에 여성을 대표로 보낸다거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를 여성으로 하면 과연 평화가 올까요? 배려 차원에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결정권이 있는 자리,그리고 일정한 비율이 중요합니다.여성주의적 신념이 없는 여성 한 두명이 참여하는 것으로는 그들이 경쟁에 이기기 위해 남성화 돼버리거나 홍일점의 특혜에 안주해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에코페미니즘이 문화구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에 대한 반성입니다.여성이 여성에게 표를 주지 않고정치자금을 만들지 못해 여성정치인이 발붙이기 어려운 남성구조 문화가 바뀌지 않고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의료기술이 여성을 임신 출산의 불안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 준 점을 인정한다면 생명공학은 여성에게 복음일 수도있지 않을까요? 여성의 몸에서 태어나는 생명은 생(生)인 반면 생명공학은조(造)이기 때문에 생명공학은 반생명적입니다.따라서 생명공학은 시장에 의한 인간생식능력의 대체이고,특히 여성의생식능력의 상품화이기도 하지요. ●중세기 마녀로 지목된 여자들이 사실은 피임지식을 가진사람들이었고 국가의 다산정책이 이들을 마녀로 지목했다는학설이 있더군요.이런 것으로 봐도 임신,출산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을 돌려주는 생명공학이 여성해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페미니즘 시각에서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생태여성주의 입장에서는 다릅니다.불임부부에게 희소식이라는 생명복제에서 간과되는 것이 있는데 체세포 복제도 누군가 난자를 제공해야 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그래서 반다나 시바(에코페미니즘 학자)는 난자(성)의 상품화 가능성을 말합니다.시술과정도 여성에게는 매우 위험하고 치욕적일 뿐더러 탄생한 아이도 기형아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생명공학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비전은 의료분야가 아니라유전자 변형을 통한 식량혁명인 것 같습니다. 인구 증가와 식량위기,그게 사실은 맬서스테제입니다.1968년에 맬서스적위기론이 제창됐는데 그때 어떤 학자는 제3세계에 식량원조를 중단해야 산아제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실제로 미국이 식량무상원조를유상으로 바꾼 것이 아마 1970년대 초일 것입니다.이 신맬서스이론에 대항해 나온 것이 신마르크스 이론인데 절대량보다 분배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요즈음 월드워치 보고서 같은 것을 보면 후자의 주장이 옳았습니다. ●개발과 성장의 중단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제1세계가 제3세계에 근대화 교리를 팔면서 “너희들도 우리처럼 잘 살게될 것”이라고 달콤한 말을 했지만 지금 제3세계가 그렇게 됐습니까? 안됐지요.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제1세계는 제3세계를 식민화했는데 제3세계는 식민지가 없잖아요.생태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인류가 제1세계처럼살려면 지구가 두개는 더 있어야 합니다.하나는 식민지로,하나는 쓰레기 폐기장으로 필요하니까. ●생태여성주의적 최종 대안,그리고 그 모델은 있습니까? 반다나 시바는 생태민주주의(Bio-Democracy)를 제시했습니다.지역단위 생명자치 모델이지요.지금 제3세계의 굶주림은서방세계의 패권다툼이 빚은 피해이기도 하지만 농업구조상문제이기도 합니다.전통적인 자급농들이 농작물 대신 커피나 맥주 원료의 대량생산농으로 바뀌면서 절대빈곤으로 떨어졌습니다.교묘한 착취지요.생태계는 소비가 없습니다.모든 것은 순환하지요.이것이 생명의 원리입니다.그리고 전통적인자급농은 생태계의 순환에 배치되지 않습니다.생태(여성)주의적 세계관과 사회구조만이 자연의 회복능력을 재생시킬수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여성억압과 생태계의 위기…가부장적 남성문화의 산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생명’이라는 단어에 훨씬 민감하다. 여성이 더 감성적이기도 하지만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여성의 자유와 권리신장을 위해 남성 따라잡기에 치중하다가 차츰 반생명 구조의 뿌리인 문화로 관심의 영역을 넓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자연과 인간,남성과 여성,백인과 유색인,선진국과 후진국 식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이분법 사고가 자연과 여성을 착취하는 반생명적 억압구조를 낳는다고 보는 것이다. 생태여성주의의 이론 및 실천운동은 21세기의 주요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생태학과 페미니즘의 만남이다.생태여성주의에 따르면 가부장 구조의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서구문명의 자연(환경)파괴는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다. 여성주의가 그려낸 여성해방의 유토피아적 대안이 생태론자들의 생태공동체와 그 이미지가 비슷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여성주의와 생태주의의 접목이 이루어졌다.그리고 사회운동 차원에서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은 반핵,반군국주의 운동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됐다. 생태여성주의는 여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본다.이는 지금까지 세계를 지배하면서 세계를 황폐화시킨 남성,서구,이성(理性)중심의 가치관과 삶의방식을 바꿔보자는 실천이기도 하다.따라서 여성을 자연과,남성을 문명과 동일시하는 생태여성주의는 여성의 특성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구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전자 조작,복제,그리고 게놈 프로젝트에 생태여성주의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생명공학이 근대과학적 신념에 터잡고 있는 남성성의 정형이고 여성에게서 생식의 특성을 박탈하는 전형적인 반생명 구조의 산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생명 구조를 청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문순홍(文順弘)박사는 정치,경제,문화 세 영역에서 동시에 자연과 여성의 회복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삼중과정론을 펼친다. △문순홍 박사는…. ▲1980년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동대학원 박사▲호주 멜버른대,이화여자대학교대 여성학대학원 박사후 연구원(post doctor)▲이화여자대학교,성공회대학교 강사▲대화문화 아카데미 연구위원이언탁기자 utl@
  • 이 거국내각 구성 새 국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의 정계은퇴 선언이 이스라엘거국내각 구성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 반면 분열된 노동당은 더욱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총리선거 참패 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며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의 거국내각에서 국방장관을 맡기로했던 바라크 총리는 21일 돌연 거국내각 불참과 정계은퇴를선언했다. 샤론 총리 당선자는 거국 화합내각구성을 위해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전 총리에게 국방장관직을 제의했다고 이스라엘공영 라디오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라난 기신 샤론 총리 당선자 대변인은 “바라크 총리의 은퇴 선언으로 노동당과 리쿠드당이 5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에 대처하기 위한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바라크 총리의 은퇴 선언 후 노동당에서는 벤 엘리제르 통신장관과 라몬 내무장관이 당수 출마를 선언했으며 아브라함부르크 의회 의장과 슐로모 벤 아미 외무장관 등도 당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당수 선출을위한 예비선거일을 정하고 샤론 총리 당선자가 추진하는 연정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동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리쿠드당은 극우 정당과 일부 종파 정당등과 전체 120석 중 66석이 참여하는 소수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샤론 당수가 노동당을 배제하고 우익 정당들과 취약한 연정을 이룬다 해도 의회내 대립 심화는 물론,언제 이뤄질지 모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따른 법안 통과 등도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럴 경우 의회에선 다시 정부 불신임 목소리가 거세지고샤론 정부도 바라크 정부와 마찬가지로 단명으로 끝날 공산이 커질수 있다. 예루살렘 AP AFP 연합
  • 이라크, 美·英전투기에 미사일 공격

    미국과 영국 공군의 전격적인 공습에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라크가 18일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비행하던 미·영 전투기에 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라크 관영 IRA통신은 이날 남부지역을 비행하던 ‘적 전투기들’에게 대공미사일로 공격을 가해 발진기지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이라크의이번 공격은 미국과 영국이 바그다드 주변 레이더기지와 지휘소를 공습한 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이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대공방위 능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한 샤힌 야신 모함마드 방공부대 사령관은“‘적국’의 추가 공격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또 도발하면 단호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라크의집권 바트당도 19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국과영국 공군의 공습에 기지를 제공할 경우 이들에게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라크는 당초 미국과 영국의 공습으로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사망자가 1명 더 늘어나고부상자도 10여명이 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바그다드에서 이틀째 대규모 반미시위를 열고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걸프전 당시 이라크 지지입장을 밝혔던 팔레스타인에서도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시위가 열렸다.이집트 학생 수천명도 카이로 시내 알 아즈하르대학 등에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공습을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후세인이 최근 걸프전 발발 기념식에서 ‘필요하다면 이스라엘을매일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대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19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 등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두 나라는 이번 합동훈련을 통해 대공 방어체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그다드·카이로 AFP AP 연합
  • [사설] 미국의 이라크 공습

    미국이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16일영국과 함께 이라크를 공습했다.미 행정부는 일단 이번 바그다드 공습이 통상적인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지난 2개월간 이라크가 미국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무시하고 정찰비행중인 미국 항공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한 데 따른자위권 행사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번 공습은 미 행정부가 국제 분쟁 해결과정에서 힘의 우위 노선을 견지하려는 신호탄일 수도 있어 우려와 함께 주시하고자 한다. 미국은 세계여론에 부정적으로 투영될 공산이 큰 일방적 힘과시가 가져올 역기능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우선 그렇지 않아도 전운이 감도는 중동 문제 해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특히 걸프전 이래 이라크에 대한 봉쇄노선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길들인다는 당초 목표는 이루지못한 채 무고한 이라크 국민의 희생을 강요해온 측면이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이 경우 범아랍권의 반미 감정만 증폭시켜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중재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작전이 부시 미국대통령 취임 이후 얼마 안돼 단행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국제정치적 함의가 깔려 있다.즉 이라크 뿐만 아니라 이란·북한 등 대량파괴무기 개발 의지를갖고 있는,이른바 불량국가들에 대한 ‘시위적 성격’이 깃들여 있다는 뜻이다.물론 부시 행정부는 한국의 의사에 반해무작정 대북 강경노선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남북대화를 지지하면서도 대북 관계개선을 서두르기보다는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노선에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한·미간 대북 정책 수행시 합리적 역할분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즉 엄격한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미국의 대북 정책과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구축 시도를 우리는 북한 변화의 촉매제로 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 “이 독가스 살포했다”

    [예루살렘 AP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최근 이스라엘군이 자국민들에게 독가스를 사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외국 의료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팔레스타인의 이같은 주장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에서이번주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간의 전투가 두차례벌어진 뒤 제기됐다. 교전 과정에서 가스를 흡입,치료를 받고 있는 6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치료한 의사 셰이크 알리는 부상자들이 발작과 기절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목과 눈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증상은 독가스에 노출된 뒤에 나타는 것”이며 “가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요르단과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의료 관계자들도 부상자들의 혈액을 비롯해 가슴 및 배를 찍은 X레이 사진과 가스 산탄통 잔해를 외국 의료기관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을 조사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도 부상자들이 최루탄이나 연막탄 공격을 받은 뒤에 전형적으로나타나는 증세가 아닌 위장통과 반사작용 상실 등의 증세를보이고 있다고전했다.이어 “부상자들에게 사용된 가스는새로운 형태의 가스같다”며 “부상자들은 흥분상태에 있었으며 경련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연막탄과 보통 최루탄을 사용했을 뿐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부상자들의 증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부상자들을 찍은 필름을본 에란 도레브 전 이스라엘군 의무감(醫務監)도 신경가스나독가스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발한(發汗),구토,피부 화상 등의 증세를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 美·英 이라크 공습 국제사회 비난증폭

    [워싱턴 모스크바 런던 파리 외신종합] 미국과 영국이 16일(이하 현지시간)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지역을 공습한 데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및 아랍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는 외무부는 공습 직후에 이어 17일 두번째로 성명을발표해 이번 공습이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 어렵게만들었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발표,미·영의 이라크 공습은 두 나라가 이라크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무력에 의존할 것임을 알리는 것으로 중동지역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역시 유엔주재 대사관은 통해 “이라크에 대한 미국과영국의 공습은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규정하면서 “중국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동의가 없는 어떠한 무력행사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북부와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는 양국의 전폭기들을 위협해온 바그다드 남쪽의5개 군사기지를 “자위 조치”의 일환으로 공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미국이 이라크 남북부에설정한 비행금지구역 이외의 지역을 공습한 것은 지난 98년 12월 ‘사막의여우’ 작전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공습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5일 오전 승인하고 이날내린 명령에 따라 시행됐다.이 공습으로 이라크 민간인이 최소한 한명이 숨지고 부녀자 등 10여명이 부상했다. 그레고리 뉴볼드 미 합참작전국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공습작전이 미국과 영국의 F-15,F-16 및 F-18 전폭기 24대를동원, 바그다드시간 오전 9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전개됐으며 작전에 참가했던 전폭기들은 모두 무사히 귀환했다고 밝혔다. 아랍연맹(AL) 에스마트 압델 메귀드 사무총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미·영의 이라크 공습을 “비이성적인 행위”라고비난했다.메귀드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미·영의 행위는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아랍각국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약 1,000명은 팔레스타인 북부 나블루스시내를 행진하며 미국과 영국,이스라엘기와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한편 이라크는 17일 미·영의자국 공습은 아랍세계의 관심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로부터 이라크로 돌려 놓기 위한 것이라며 공습을 결정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결코 잊을 수 없을 교훈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 이스라엘 거국내각 합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가 15일 밤 차기 내각에서 국방장관을 맡아달라는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의 제의를 수락,거국내각 구성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TV 방송은 바라크 총리가 이날 국방부에서 샤론당선자와 2시간 동안 협상을 갖고 거국내각의 국방장관직을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운전사의 버스테러로 이스라엘인 8명이 사망한지 하루만인 15일 팔레스타인 보안군 병사(19)가 이스라엘군에 사살되고 팔레스타인이 캐나다 외교관 차량에 총격을가하는 등 이-팔간 유혈 보복극이 이어지고 있다. 예루살렘 AFP AP 연합
  • 이, 서안·가자지구 전면 봉쇄

    [텔아비브·워싱턴 외신종합] 이스라엘이 14일 텔아비브 인근에서 발생한 4년래 최악의 버스테러 공격에 즉각 요르단강서안 및 가자지구를 육·해·공 3면으로 입체봉쇄하는 강경대응책을 들고 나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간에 유혈보복을 주고받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양측간 유혈사태가 게릴라전 양상으로 번지는것은 중동 평화정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회담 진전을 촉구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방침을 천명한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이스라엘의 새 총리에 당선되자 마자 최악의 테러가 발생하고 또 팔레스타인의극렬 무장단체들은 이같은 공격이 되풀이될 것임을 다짐하고있어 당분간 양측간에 대화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보인다.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4일 테러 발생 직후“이스라엘은 모든 힘을 동원해 팔레스타인의 폭력 행위를중단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전면봉쇄 ▲국경통과소 폐쇄 ▲가자 공항 및 항구 폐쇄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자유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PFLP) 등 무장단체들은 “팔레스타인 인민들이 그들의 권리를 획득할 때까지이같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테러 공격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이들 두 단체는 모두 14일의 버스테러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이-팔간 충돌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폭력을 종식하고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전면적 게릴라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는데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작용과 반작용’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중동평화회담의 진전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조지W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4일 각각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촉구했으나 아라파트수반은 이스라엘의 공격과 살상행위에 대한 응징을 다짐한것으로 전해졌다.
  • 연일 유혈충돌… 중동 또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연일 유혈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버스운전사는 14일 텔아비브 인근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버스로 덮쳐 9명을 숨지게 하고19명을 다치게 하는 테러공격을 감행했다.또 요르단강 서안북서부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툴카렘에서 나블루스로 운전하고 가던 팔레스타인 해군보안대 소속 아예드아부 하르브(25) 하사가 봉쇄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을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헬기까지 동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경호 책임자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에게드 버스회사 소속인 팔레스타인인 운전사 알라 카릴 아부 올바(35)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20㎞떨어진 템포 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향해 버스를 전속력으로 몰아 이들을 덮친 후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체포됐다.경찰은 이 사고가고의적인 테러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스라엘 리쿠드당과 노동당이팔레스타인과의포괄 평화협상 대신 잠정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한 직후발생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아라파트 수반 경호조직 ‘포스-17’의 마수드 아야드 소령을 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살해했다.이스라엘군은 아야드가 지난 7주 동안 헤즈볼라 게릴라 요원으로유대인 정착촌 공격을 주도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아야드 암살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며 관련자들을 불러 치하한것으로 알려졌다.또 테러 의혹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처형하는 행위가 국제법상 정당화돼야 한다고 강조해 피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아야드가 헤즈볼라 요원이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국제법을 무시한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에 의해 그가 희생됐다며 강력히 비난했다.팔레스타인은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최소한 20명의 팔레스타인저항운동가를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아야드 암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혈사태가 극에 달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암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협상재개를 위해 양측은 즉각 상호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바라크총리의 노동당은 12일 밤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잠정합의안은 ▲팔레스타인과 영구 평화협정 대신‘잠정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 유엔결의에 입각한 영구 평화협정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자연적 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
  • 이스라엘 거국내각 구성

    [예루살렘 AFP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폭력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노동당이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합의를 이끌어냈다.13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방송과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양당은 12일 밤에 열린 협상에서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 합의안은 ▲팔레스타인과 영구적인 평화협정보다는 ‘잠정 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는 영토-평화 교환원칙을 천명한 유엔결의안 242호와 338호에 입각한 영구평화협상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 기존 유대인 정착촌의자연적 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잠정 평화협상 추진은 포괄적인 평화협상을추진해온 바라크의 정책과 배치되는 것으로,팔레스타인도 이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평화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불씨를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샤론 당선자와 바라크간 만남을 포함,앞으로 이틀간 추가협상을 통해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거국내각 구성이 완료되면 샤론 총리 당선자는 2003년 11월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지만 아직 각료 배분 문제를 비롯,팔레스타인과 관계설정 문제 등 해결해야할난제가 많이 남아있다. 한편 샤론의 총리 당선 이후 유혈충돌이 격화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이날 아침 이스라엘군이 헬기를 동원,팔레스타인 저항운동의 핵심인물인 마수드 아야드를 살해했다. 앞서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부근에서 길을 가던 13세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사망하는 등 샤론 총리 당선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강경대응이 속출하고 있다.
  • “샤론은 나를 13번이나 죽이려 했다”

    “샤론은 나를 13번이나 죽이려 했던 사람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일 아리엘샤론 이스라엘 총리 당선자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털어놨다. 지난 6일 샤론의 당선 직후 지구촌 관심은 오랜 숙적 샤론과아라파트의 대결에 맞춰졌는데 마침내 아라파트가 그 심기를드러냈다. 아파라트의 나이는 72살.샤론보다 한살 적다.비슷한 나이의두 사람이 걸어온 정치 역정은 정반대. 전투사령부에서,협상테이블에서 그들은 서로를 향해 보이지 않는 총부리를 겨눠왔다. ‘평화보다는 안보 우선’ 논리로 무장한 샤론은 14살 때이스라엘 군에 입대,이스라엘의 안전을 위해 싸웠다.당시 아라파트는 이집트에서 난민생활을 하며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아버지와 형에게 탄약을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샤론이 중동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쌓으며 전쟁영웅으로 칭송받을 때 아라파트는 무장독립단체 ‘파타’를 창설,독립투쟁에 전력했다. 이후 샤론은 아라파트에 대해 공공연히 ’살인마’라고 불렀다.1982년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국방장관이던 샤론이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소탕하기 위해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튀니지로 피신해야 했다.두 사람은 여러번 마주칠 기회가 있었으나 대화는 커녕,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한때 ‘테러리스트’로 불리기도 했지만 아라파트는 강경파샤론보다 평화주의자로 비쳐지고 있다. 샤론을 만나기가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라파트는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냐”며 이스라엘 국민이 뽑은 사람이면 누구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데스크시각] 극단주의와 아전인수

    “우리는 당신들을 부정했다. 우리는 어디에서건 당신들과대면하기를 거부했다.국제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은 당신들과악수를 나누지 않았다.단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그러나 나는 오늘 항구적인 평화 안에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하러 이 자리에 섰다.” 고(故)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1977년 역사적인 예루살렘 방문길에 이스라엘 의회(크네셋)에서 행한 명연설의일부다.이스라엘 건국후 계속돼온 이스라엘과 아랍의 30년전쟁을 끝내겠다는 결단의 순간이었다.그러나 그는 4년 뒤과격 회교도 군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빼앗겼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에 반대하는 극우청년의 손에 목숨을 앗긴 것은 1995년이었다.2년전 팔레스타인과 평화조약을 맺은 대가였다.역사에서는 늘이렇게 소수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다수의 지지를 받는 합리주의자들이 희생당해왔다. 우리 사회의 분열이 도를 지나 과열되고 있다.똑같은 사안을 두고 이쪽과 저쪽의 시각이 너무 확연히 갈라져 꼭 무슨일이 날 것만 같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두고 한편에서는 언론사의 탈법,불법을 뜯어고칠 당연한 계기라고 말하고다른 한편에서는 정부가 언론을 길들이려는 수단이라고 맞서고 있다.정반대의 논조가 실린 신문을 읽는 독자들은 혼란스럽다. 북한 지원도 마찬가지다.한쪽에서는 그동안의 지원을 일방적인 퍼주기라고 비난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비난을 수구세력의 발목잡기라고 반박한다.지난해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둘러싼 이러한 시각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은 물러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성추문이 터져나왔을 때 미국 여론도 사실은 마찬가지였다. 공화당원들은 예외없이 클린턴을 도덕 파탄자로 몰아붙였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어떤 추악한 폭로가 터져나와도 그에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지난번 미국대선때 플로리다 개표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도 마찬가지다.공화당쪽 재판정이나선관위에서 내린 결정은 어김없이 민주당쪽 재판정에서 뒤집혔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절대적인 진실은 진정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러나 이런 판단의혼란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준칙은 있다.미국의 정치현장을 민주주의의 교과서라고 부르는이유 중 하나는 이런 진실의 상대주의를 토론과 타협으로 극복해나간다는 점이다.클린턴대통령 탄핵과정이 그랬고 플로리다의 공방이 그랬다. 모든 상대주의 가운데서 가장 무서운 것은 뭐니뭐니 해도이데올로기의 편가르기다.우리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미 해방전후사를 통해 겪을 만큼 겪었다.갓 출범한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확 바뀔 것이다’‘그렇지 않다’하고 벌이는 논쟁도 사실은 무의미하다.대개는 각자가 추구하는 이데올로기에 맞춰 만들어내는 아전인수일 뿐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들을 한다.여유를 갖자는 말이다. 사다트와 라빈의 죽음은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가진 이들간에 평화를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르쳐주는 교훈이다.남북한은 물론 우리끼리도 나와 생각이 다른 쪽의 존재와논리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극단주의와 폭력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美 중동정책 큰틀 바뀐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과거 클린턴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백지화함에 따라 중동평화의 큰 틀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총리에 당선된 직후 예루살렘에서 폭탄테러가 발생,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협상도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대통령이 재직중 중동평화협상을 위해 내놓았던 중재안 등 협상 기초들은 더 이상 현 행정부의 제안이 아니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와 접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팔 평화협상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합의할 사항이지미국이 협상의 기초를 제시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경찰을 자임하며 특정 외교현안에만 몰두했던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균형잡힌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의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특히 지난 12년간 중동특사로 활약했던 데니스 로스의 후임이 임명될지조차 불투명한 것도 부시행정부의 중동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샤론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만 전달했다.또 취임 후 보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지역 폭력사태 종식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을 뿐이다. 특히 예루살렘의 유대교도 마을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여성 1명이 부상한 사건을 시발로 이슬람 극렬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현재까지는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론의 총리 당선으로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저항은 예상됐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클린턴의 중동정책과 단절을 선언한 부시 행정부가 이-팔 사태가 또다시 극렬한 유혈분쟁으로 빠져들 때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샤론 총리당선…팔·아랍권 반응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후보가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됨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국에서 중동평화 퇴보에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이·팔 협상은 물론 중동평화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샤론 후보의승리 소식에 “우리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며그들이 뽑은 어떤 정부와도 협상할 것”이라며 평화협상을지속할 것을 희망했다. 그러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이날을 ‘분노의 날’이라고명명했다.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이슬람 무장저항단체와 파타운동은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강화를 다짐하고나서는 등 ‘중동평화의 파괴자’로 악명높은 샤론의 등장에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도 라디오방송과의회견에서 “샤론의 승리는 급진적인 이스라엘 우익세력의 부활을 뜻하며 이들은 힘으로 유대인 정착촌 확대 계획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주변 중동국가에서도 샤론의 등장으로 중동 평화협상이 파국에 처하고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분쟁이 초래될 것이라는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시리아 집권 바트당의 기관지 알 바트는 “피묻은 테러리스트,전쟁범죄자의 승리는 아랍인들에 대한 시온주의자들의 공식적인 전쟁 선포”라고 주장했다.레바논의 일간지 알 무스타그발도 “평화는 개점휴업에 들어갔으며 샤론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로선 샤론 정권이 단계적 평화협상을 내세우고 있지만앞으로의 평화협상은 결코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이동미기자 eyes@
  • [씨줄날줄] ‘샤론의 장미’

    이스라엘 새 총리에 대 아랍 강경파로 알려진 리쿠드당의아리엘 샤론 전국방장관이 선출됐다.이 때문에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다시 포연이 피어오르지 않을까 하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샤론 당선자는 여러번 중동전에 참여,혁혁한 전공을 세웠다.지난해엔 이슬람 성지인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을 전격 방문,유대·팔레스타인간 유혈 충돌의 불씨를 제공하기도했다. 그래서 아랍측은 그를 ‘악의 화신’이라고 간주하고있고,강경 세력들은 벌써부터 지하드(聖戰)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샤론(Sharon)이라는 이름은 성경에서는 ‘신에게 축복받은 땅’이라는 평화의 의미를 지닌다.팔레스타인 지역엔실제 지명도 있다.구약의 아가에 나오는 ‘샤론의 장미’(Rose of Sharon)는 가장 좋은 땅의 아름다운 꽃,다시 말해 ‘꽃 중의 꽃’이다.‘샤론의 장미’는 1590년대 유럽을 거쳐우리나라에 전래됐다는 무궁화의 영어명이기도 하다.주한 이스라엘대사관측은 샤론 당선자가 맹목적 강경주의자로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대사관측은그가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 1979년 내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반환하는 데 앞장선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강조하기도 했다. 중동은 2000년 넘게 이스라엘·아랍간 민족적 이해가 엇갈려온 지역이다.때문에 전 세계에 가공할 여파를 미칠 중동전을 막기 위해서 양측 지도자들은 ‘정의조차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절대 선(善)은 민족간 공존과 상생 이외에는 없다는 객관적 상황을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으라는 뜻이다.샤론 당선자는 시오니즘의 포로가될 게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땅과 평화를 맞바꾸는,지난 1993년의 오슬로협정 정신으로 돌아가는 일이다.반세기 전 유대인들은 2,000년 전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인들을내몰고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그 땅 중 일부를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에게 돌려줘 평화 공존에 합의한 것이 오슬로협정의 골자다.세계는 당시 양측 지도자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해 그 뜻을 기렸다.매파라는 샤론의 당선을계기로 팔레스타인 샤론평원에서 전운을 걷어내는 평화의 봄 바람이 불기를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샤론 이 총리 당선… “예루살렘 수호”

    6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리쿠드당 당수가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압도적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99% 개표한 결과 샤론 당수가 62.5%로 37.5%를 얻은 바라크보다 25%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샤론 당선자는 7일 새벽 리쿠드당 당선축하 대회 연설을 통해 “노동당을 포함,광범위한 거국 연립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밝혔다.또 “팔레스타인과 협상이 재개되겠지만 예루살렘은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샤론은 45일 내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총리직을수행하게 된다. ■샤론은 이날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이뤄 평화와 안보를 향한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역설했다.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향해“그간의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대화창구로 즉각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예루살렘은 향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부인 릴리와 사별한샤론은 연설 도중 “무척 그리워해온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라크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노동당사에서 패배를시인하는 연설을 통해 의원직과 노동당 당수직을 사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샤론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서 당초“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거국내각 참여를 둘러싼 당내 세력이 팽팽히 맞서면서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바라크는 “나는 내가 전력해 온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평화정책을 옹호했다.또 언젠가는 공직에 복귀할 것이라며 지금은 나의 아내와 가족을 위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샤론의 압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의외로 무덤덤한반응을 보였다. 경제중심지 텔아비브의 도심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샤론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강경노선 선회를 촉구하며 열광했으나 일반 시민들은 냉담했다.기권했다는 카페 종업원 로니 단(29)은 “바라크 시절에도 본 것이라곤 유혈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샤론의 노선은 광기에 가깝다”고두 정당 모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총리선거일을‘분노의 날’로 선포한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격렬한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팔레스타인인 23명과 이스라엘군 2명이 부상했다.시위대는 ‘무장봉기는 계속된다’,‘샤론은 학살자’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군 검문소를 향해 몰려왔으며 이스라엘군이 이에 응수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샤론 당수의 승리로 중동평화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자 세계각국 정부와 언론은 샤론 당선자가 중동평화를 이행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는 이날 샤론 당선자에게 보낸 축하 전문을 통해중동평화를 완성해줄 것을 당부했다.러시아도 샤론 당선자가중동지역의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할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선거 결과는 중동평화 합의의 가능성을 멀어지게 만든 ‘정치적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예루살렘 외신종합
  • 아리엘 샤론…군장성 출신 ‘불도저’

    이스라엘의 새 총리 아리엘 샤론(72)은 군장성 출신이다.군시절 팔레스타인 정착촌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유대인촌을 건설한 인물.그래서 ‘불도저’ ‘호전적 인물’이란 평을 듣는다. 1928년 이스라엘 크파르말랄에서 러시아에서 이민온 농민의 아들로태어났다.14세에 군에 입대,53년 요르단 공격과 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등 많은 전투에 참가했다.73년 제4차 중동전 때는 수에즈운하 도하작전을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은 뛰어난 전쟁 지휘관이었다. 군 재직중 히브리대에서 동양학을,텔아비브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73년 전역,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의원에 당선됐다.74년 의원직을버리고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안보특보를 맡았다.77년엔 메나헴베긴 총리 정부에서 농무장관으로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주도했다. 국방장관(81∼83년),통산장관(84∼90년)건설주택장관(90∼92년),사회간접장관(96∼98년) 등 내각의 요직을 거친 뒤 98년부터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역임했다. 국방장관 시절,레바논내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요원들을소탕하기 위한 침공을 명령,수백명의 시민을 희생시켜 장관직을 물러나기도 했다.네타냐후 전 총리가 99년 총선에서 져 물러나자 그해 9월 리쿠드당당수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이익과 안보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소신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를 ‘악마’같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이번선거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보였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육철수기자 ycs@
  • 샤론 압승 확실…팔“분노의 날”선포

    6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리선출 투표에서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노동당의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누르고 압승할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그동안 유혈폭력의 악순환속에서도 추진돼온 중동평화 과정에 암운이 드러워지게 됐다.샤론 압승이 점쳐지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투표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벌써부터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99년 5월 바라크가 총리에 선출된 직후확산된 ‘중동평화 도래’에 대한 희망이 19개월만에 ‘중동 유혈 분쟁’우려의 분위기로 바뀌고 말았다. ●‘매’를 택한 민심이스라엘 민심은 ‘샤론의 선택은 이스라엘의전쟁’이라는 바라크의 막판 호소를 외면했다.바라크가 역대 이스라엘 총리 중 가장 많은 양보를 팔레스타인측에 하고도 유혈사태가 계속된 데 따른 반감 때문.특히 지난해 9월말 이후 380여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계속되자 여론의 화살은 바라크의 ‘우유부분한 정책’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 아세르 아리안교수는 “바라크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을 지켜보면서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평화협상 보다는 강력한 억지력 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면서 대안으로 대 아랍 강경론자 샤론을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이스라엘의 늘어만 가는 실업률과 빈부격차 등 바라크 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중동 평화 전망샤론은 5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집권하는 한 폭력상태속에서 협상은 없을 것이다.팔레스타인인들은 바라크가 약속한 양보안들을 모두 잊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샤론의 이같은 강성기조에 대해 팔레스타인,시리아 등 아랍측 우려는 상당하다. 샤론은 집권후 바라크총리가 팔레스타인과 추진한 협상안을 모두 무시할 것으로 보여 협상지속 가능성은 미지수다.점령지 95% 양보안에대해서도 42%만 인정하겠다고 밝혔다.유대인 정착촌 건설강행,동예루살렘내 20만 팔레스타인인 관할권 유지,골란 고원 철군 거부 등 샤론이 집권 후 펼칠 잇단 계획은 아랍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임을 예고한다. 여기에 강경정책 지지쪽으로 돌아선 민심도 샤론의 강공드라이브에힘을 실어줄 요소다.‘평화협정 체결로 실질적인 평화가 가능할 것인가’를 묻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20% 이하만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바라크 정권 초기엔 70% 였다.샤론의 강경책을 견제할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온 유럽연합(EU)등 국제사회는 샤론의 초강경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노동당을 중심으로 의회(크네셋)과반수를 확보하고있는 야당의 견제도 변수다.어떤 경우든 샤론 집권 이후 중동지역에긴장과 충돌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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