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분쟁 적극개입 시사
중동 유혈사태에 적극 개입을 자제해왔던 미국의 대(對)중동정책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일 CBS방송에 출연,중동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 적극 개입하나] 파월 장관은 이날 CBS방송의 ‘60분Ⅱ’에 출연,처음으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군사작전이 무기한 계속돼서는 안되며 시한이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다음주 독일과 스페인 방문 때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대표들을 만날 용의가 있으며,필요하다면 중동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유혈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협상,특히정치적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전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국가 또는 과도정부 수립까지 언급하고 있어,개입시기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부시 행정부가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비등하는 국제 여론과 함께 국내 정치적 고려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중동사태가 악화되면서 국제유가가 6개월만에 최고를기록,경제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유럽, 적극 개입]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행을 도울 ‘중재군’ 배치를 제의했다.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미국의)중재노력이 실패했다.새로운 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미국 대신 EU,러시아,온건 아랍국들이 나서서 포괄적인평화협상을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별 대책 없는 아랍권]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6일 카이로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경제적 제재방안을 논의한다.
이라크와 리비아 등 강경 아랍국들은 이스라엘과의 단교 및미국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팔레스타인에 무기제공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요르단등온건국들이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집트 등은 미국의개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