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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권 反유대 단결을”/마하티르 이슬람회의서 촉구 美·유럽연합·이스라엘 발끈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워싱턴·베를린 AFP 연합|서방세계에 대해 거침없는 독설을 퍼부어온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모하마드(사진) 총리가 이달 말로 예정된 퇴임을 앞두고 유대인들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슬람권의 단결을 촉구,파문이 확산됐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그의 발언이 깊은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환영한 반면,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과 이스라엘은 발끈하고 나섰다. 마하티르 총리는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담에 참석해 행한 연설을 통해 “유럽인들이 유대인 1200만명중 600만명을 죽였으나 오늘날 유대인들이 세계를 대리 지배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싸우고 죽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생각하는 사람들(유대인)에 맞서 상대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2000년 동안의 대학살을 반격이 아닌 사고로 이겨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로 반세기가 넘게 싸워왔지만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상황은) 전보다 악화됐다.”면서 “우리가 잠시 멈춰 사고를 했다면 최종적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3억명에 달하는 이슬람교도들이 몇 백만명에 불과한 유대인들에게 패배할 수는 없으며 무력이나 폭력 대신 머리를 써야 한다.”면서 정치·경제적 전술을 갖고 단결해 유대인들에게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이슬람권 대표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는 현 상황에 대한 명석하고 심오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애덤 어랠리 대변인은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이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것이며 “경멸과 조롱을 받을 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 국제 플러스 / 샤론 총리 “아라파트 축출 반대”

    |예루살렘 유엔본부 AFP 연합|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축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샤론 총리는 17일 발행된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년동안 아라파트 축출이 이스라엘에 득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해왔다.”며 “정보당국의 견해는 그의 축출이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아라파트가 있는 한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정치적 진전이나 타협가능성은 없다.”며 아라파트를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묘사했다.
  • 美 외교차량 폭탄테러 3명 사망/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서

    |베이트 하눈(가자 지구) 연합|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15일 미국 외교차량이 강력한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국 관리 3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관계자가 밝혔다.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이스라엘 군은 즉각 공격용 헬기를 동원,가자 지구 북쪽지역에 침투해 사건 현장을 선회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이스라엘과 가자 사이에 있는 에레즈 국경 교차로 인근의 베이트 하눈 지역에서 미국 외교 수송 차량들 가운데 일부가 폭탄 공격을 받아 탑승한 미국인 경호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는 그러나 이스라엘 라디오를 인용,중앙정보국(CIA)요원 등 미국 관리들을 태운 차량 밑에서 폭발물이 터져 현장에서 미국인 4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사관 관계자도 이번 폭발로 인한 희생자가 모두 미국인이라고 확인했으나 당초 행렬에 포함된 것으로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한 존 울프 미 중동평화감시단 대표는 사고 지역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보안군 관계자는 이번 폭발이 미군을 겨냥해 도로변에 설치한 폭탄을 원격조종장치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 탱크를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인티파다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생한 최초의 미국을 겨냥한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보안장벽을 확장키로 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일어났다.이에 따라 향후 국제적 감시요원을 추가로 이 지역에 끌어들이려 했던 팔레스타인측의 노력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 등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번 사고를 강력히 비난하며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협상대표는 희생자들은 ‘로드맵’의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민중의 이익과 ‘로드맵’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재까지 이번 공격에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가 없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이번 사건과자신들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 이 탱크 수십대 팔 난민촌 공격

    |라파(가자지구) 연합|이스라엘군이 10일 새벽(현지시간) 수십대의 탱크와 중장갑차를 앞세워 요르단강 서안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라파 난민촌에 진입,수시간에 걸쳐 교전했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 한 명을 포함,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군 한 명도 부상했다. ‘넋을 빼앗긴 날(Enchanted Day)’이라는 암호명으로 단행된 라파 난민촌 진입작전은 최근 6개월사이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난민촌 내 비밀 땅굴을 통해 미사일 등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판단,비밀 땅굴을 철거하기 위해 난민촌에 진입했다. 지난 주 항구도시 하이파의 레스토랑 자폭테러에 대한 이스라엘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작전은 앞으로 며칠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용 헬기와 탐지견을 갖춘 특수부대까지 동원,칠흑 같이 어두운 새벽에 진입작전을 개시했다.사상자 대부분은 헬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머리가 날아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이스라엘군 현장 지휘자는 인접한 이집트에서부터 가자지구로 무기가 밀수되고 있다며 “우리는 터널을 철거하기 위해 깊은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이, 레바논과도 交戰/국경지대서… 시리아에도 재공습 경고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한데 이어 이번엔 레바논과 국경지대에서 무력충돌을 빚어 이·팔간 갈등을 중동전체로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엔 결의안 반대를 재차 시사했다.아랍권은 이스라엘의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며 분노를 표시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서도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6일 저녁 베이루트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크파르킬라 인근에서 총격을 주고받아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이스라엘군은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차량 행렬과 가옥에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평화유지활동을 펴고 있는 유엔군은 이스라엘의 발포로 유엔군 급수탱크에 3발의 총격이 가해졌다고 밝혔다.또한 7일 새벽에는 레바논 국경지대의 또다른 마을에서 박격포 공격으로 보이는 폭발로 4살짜리 레바논 소년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양국의 이날 교전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군한 지난 200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언론들은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해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레바논 언론들은 상반된 주장을 폈으며,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날 총격전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 후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시리아에 헤즈볼라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 공격을 각오하라고 경고했다.익명의 이스라엘군 간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레바논,헤즈볼라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아침에도 가자지구의 검문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했다.또한 같은 날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가자지구의 라파 난민촌에 진입해 팔레스타인 가옥 4채를 파괴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좌충우돌식 군사행동을 미국탓으로 돌리고 있다.각국 지도자들이 앞다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했지만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이스라엘은 스스로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여전히 이스라엘을 두둔했다.앞서 미국은 긴급 소집된 유엔 안보리회의에서 시리아가 제출한 대(對) 이스라엘 비난 결의안에 반대해 아랍권에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하마스 등 과격 이슬람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측에 보복공격을 경고하고 나서 중동 전체가 폭력의 악순환에 휩싸일 것으로 우려된다.헤즈볼라는 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와의 ‘포괄적 공약’을 강조하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또한 하마스도 5일 밤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가자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에 16발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으며 앞으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세계각국 ‘이 시리아공습’ 규탄/안보리 결의안 美서 반대 아랍 긴급회의 연대 강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폭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내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세계 각국에서 비난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시리아의 요구로 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됐으나 미국의 반대로 아무런 성과없이 휴회됐다. 시리아의 파이살 메크다드 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 공습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즉각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의 결의안 초안에 지난 4일 발생한 이스라엘 하이파 자폭테러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다. 이날 회원국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지만 미국은 여전히 시리아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했다.네그로폰테 대사는 “우리는 시리아에 테러범 비호를 중단하고 시리아 영토에서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자들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말해왔다.”고 지적했다.앞서 미 국무부도 이스라엘을 비난하지 않고 시리아에 테러 후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이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명백한 침략 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요르단,이집트,레바논 등 아랍국들은 이번 공격이 “아랍 형제국에 대한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시리아에 대한 연대를 강조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라고 비난했다.프랑스도 “용인할 수 없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으며,영국은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연맹은 5일 긴급 회의를 열어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동지역의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아랍권 22개 회원국 협력체인 아랍연맹은 긴급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이 “폭력의 소용돌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중동 지역의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자제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이軍, 시리아 보복 공습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대규모 유혈충돌 사태가 또다시 빚어졌다.더욱이 이스라엘이 보복으로 시리아 영내를 공격,극도의 긴장감이 주변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자살폭탄테러로 70여명의 인명피해를 본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공격으로 대응했다.테러 발생 직후인 4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헬기를 띄워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고 5일 새벽에는 시리아 영내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훈련캠프에 폭격을 가했다.이스라엘군은 5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비호를 받고 있는 무장단체의 훈련기지를 공격했다.”며 이 기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곳으로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 등의 훈련캠프로 이용된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지망 여성이 테러 자행 이번 무력충돌은 이스라엘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4일 발생한 자폭테러로 불거졌다.이날 오후 2시쯤 팔레스타인 여성 1명이 하이파 해변가의 레스토랑에 들어가 몸에 감고 있던 폭탄을 터뜨렸다.폭발로 어린이 3명을 포함,최소 19명이 사망하고 55명이 크게 다쳤다.이 레스토랑은 아랍인과 유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음식점으로 유대교의 ‘욤 킴푸르(속죄일)’를 하루 앞둔 안식일을 맞아 사람들이 몰려 피해가 컸다. 사건 발생 직후 이슬람 지하드는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세력이 자신들이라고 밝혔다.또 자폭테러를 감행한 여성은 요르단강 서안 예닌 출신의 변호사 지망생으로 몇 달 전 이스라엘군에 오빠를 잃은 하나디 자라다트(사진·27)라고 신원을 공개했다. ●아라파트 제거론 ‘고개' 이번 테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에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이스라엘 내각에서는 지금이 아라파트 수반을 제거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 11일 안보내각에서 아라파트 수반을 제거하는 방안에 승인하고 추가폭탄테러가 발생할 경우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국제여론이 부담이 되고 있지만 내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지원 계속땐 추가 공격” 시리아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영토를 공습한 데 대해 유엔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항의할 계획이다.파루크 알 사라 시리아 외무장관은 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이스라엘이 시리아 민간지역을 공격했으며 이는 명백한 침략행위”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안보리의 긴급소집을 요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용인할 수 없는 주권침해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아랍연맹 또한 긴급 회의를 갖고 시리아 공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측은 “시리아는 테러를 비호하는 나라”라며 “시리아가 대 이스라엘 테러를 준비하는 무장단체를 계속해서 지원한다면 추가 공격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세계 곳곳 반전 ‘함성’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목소리가 주말 전세계 도시들을 뜨겁게 달궜다.미국이 각국에 이라크 파병과 재건비용 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27일·28일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 시위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런던에서는 27일 2만명(경찰 추산)의 시위대가 운집,이라크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였다.하이드 파크에서 집회를 시작한 시위대는 트라팔가 광장을 향해 가두 행진을 벌이면서 연합군의 이라크 철수와 함께 토니 블레어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다. 일부 시위 군중들의 피켓에는 “이라크 전쟁은 불법이며 비도덕적이고 비논리적인 전쟁”이라고 쓰여 있었고 젊은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이라크는 당신의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시위 주최측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는 오는 11월 또한번의 대규모 시위가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7000여명이 모여 이라크전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 총리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강력 규탄했다.바르셀로나,세비야,말라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프랑스 파리에서는 3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평화시위에 동참했다.시위대는 “부시,샤론-암살자”라고 외치며 부시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를 위해 전력투구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이라크 파병을 긍정 검토중인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에서는 약 5000명이 이라크 파병 반대 및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격앙된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그리스 아테네 시민 3000여명은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제국주의 개입 중단”을 외치며 미군의 점령 종식을 촉구했다.미군 기지가 있는 그레타 섬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중동 곳곳에서도 반전집회가 열렸는데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미군의 이라크 철수와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이날 시위 현장에서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시위 군중에게 띄운 “승리할 때까지,에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란 전화메시지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져 시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이밖에 독일,키프로스,폴란드,벨기에,이집트 등을 비롯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도 반전 집회에 동참했다. 박상숙기자·외신 alex@
  • 부고/‘팔레스타인 지성’ 사이드 교수

    |뉴욕 연합|문학비평가이자 팔레스타인 대의를 위한 미국내 굴지의 대변인이었던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에드워드 사이드가 별세했다고 노프출판사의 편집장이 25일 밝혔다.67세. 셸리 왱어 편집장은 사이드가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저서 ‘오리엔털리즘’으로 유명한 사이드는 최소한 1990년대 초부터 백혈병을 앓아 왔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었던 사이드는 1935년 당시 영국통치하의 팔레스타인 영토였던 예루살렘에서 출생했으나 소년시절의 대부분을 카이로에서 보냈다.성년 시절 거의 전부를 미국에서 지낸 그는 1957년 프린스턴대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1960년과 1964년 하버드대에서 각기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와 존스 홉킨스 및 예일대에서 강의했다.그의 저서로는 ‘오리엔털리즘’을 비롯해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을 다룬 ‘팔레스타인 문제들’(1979)과 ‘마지막 하늘 뒤에’(1986),음악에 관한 저서인 ‘뮤지컬 일레버레이션즈’(1991)와 ‘문화제국주의’(1993) 등이 있다.
  • 국제 플러스/이 항명 조종사 7명 강제전역

    |예루살렘 AFP 연합|이스라엘 공군은 25일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공습임무 참여를 거부한 조종사 7명을 강제전역 조치했다고 군 소식통들이 밝혔다.앞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27명은 단 할루츠 공군 참모총장에게 탄원서를 보내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임무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항명파동을 일으켰다.공군 대변인은 탄원서 서명자 가운데 20명은 더 이상 그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편대에 배속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어떻게든 비행임무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조종사들 ‘팔 공습’ 거부 파문/“민간지역 공습은 비도덕적” 참모총장, 군법처리 밝혀

    |예루살렘·카이로 외신|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27명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인구밀집 지역에 대한 공습 임무를 거부한다는 서한을 단 할루츠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내 이스라엘 군부가 발칵 뒤집혔다. 24일 이스라엘 언론들에 공개된 ‘항명 서한’에서 현역과 예비역 공군 조종사들은 “자치지구에 대한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작전 명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어 “죄없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 거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공군 조종사들이 이런 서한을 제출한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영자 일간지 하아레츠에 따르면 이들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시온주의(유대민족주의) 이상에 기여하도록 교육받은 우리들은 민간인 밀집지역에 대한 공습 참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치지역 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원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표적살해’정책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하아레츠는 지적했다.채널2 TV는 서명한 조종사들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 거부뿐 아니라 이 지역으로 이스라엘 지상군을 수송하는 임무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反이스라엘 봉기) 발발 이후 이스라엘군은 무장헬기와 전폭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원들에 대해 수십차례의 표적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민간인과 무장대원 등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기간동안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군 복무 대신 감옥행을 택한 이스라엘 군인은 모두 5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해 1월25일에는 예비역 장교와 사병 등 52명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근무를 거부한 바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19만명의 남녀 현역병과 45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할루츠 참모총장은 채널10 TV 회견에서 “명령을 거부하는 조종사들을 군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이들을 전역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자문위원회는 남녀 모두 18살이 되면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는 현행 징집제도를 폐지하고 소외계층 교육 등 비군사적 기능은 민간에 이양하는 내용의 군개혁 보고서를 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국방비 삭감 등 경제적 부담이 3년간 계속되는 팔레스타인과의 유혈분쟁으로 인한 내부 갈등과 겹쳐 군 개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 아라파트 추방반대 결의안 유엔총회 ‘압도적 찬성’ 통과

    |유엔본부 AFP 연합|유엔 총회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추방 위협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유엔 총회의 이번 결의는 찬성 133,반대 4,기권 15표로 통과됐으며 안보리 결의와 달리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고 법적 구속력도 없다. 결의안은 “점령 당국인 이스라엘은 선거로 뽑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해 어떤 유형의 추방이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중지해야 하며,테러와 도발,자극이나 파괴 등 모든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亞겨냥 유연한 환율정책 촉구/G7 재무·중앙銀총재 회의

    |두바이 외신|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회의를 갖고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을 겨냥한 유연한 환율정책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마무리를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통상회담의 조속 재개 등을 요구했다. G7 대표들은 이날 채택한 성명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각국의 구체적인 경제개혁 의제를 담은 ‘성장의제’도 공표했다. 또 세계 주요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에 대해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해 내년 말까지 260억달러로 추산되는 이라크 채무 재조정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경제지원과 테러자금 차단 등에 각국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이날 채택된 성명은 예상대로 특정 국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저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등을 겨냥,“각국 환율은 그 나라의 경제기초를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우리는 환율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성명은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환율시장에 대한밀착 감시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중국 정부에 대한 압력인 동시에 과도하게 환율시장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일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G7 대표들은 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 결렬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세계경제 성장과 빈곤 경감에 필요한 핵심인 도하라운드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9)현기영-남북한 민주주의와 통일의 현단계

    지금이야말로 탈중심의 변방 정신이 필요한 때다.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자본의 무한 질주에 제동을 걸려면 거부와 저항의 변방 정신이 아니고는 안 된다.왜냐하면 자본운동은 질주의 관성만 있고,자신을 멈출 이성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여전히 흰 턱수염이 두덕두덕,면도한 지 이틀은 되었음직한 얼굴이시다.응접 세트며 책상이며 모두 길이 안든 물건이라 그런지 썩 편치 않게 보이는데 실은 그게 선생의 매력이다.어느 공식석상에서도 작가다운 모습. “문예진흥원 일은 어떠세요?힘든 일이 많으시지요?” “글쎄,꼭 내 일인가 고민하다 하게 되었어요.예술 활성화와 사회에 창조적 의욕이 확산될 수 있도록 일한다는 의미가 있으니까.기금 배분의 어려움은 있지만 시민들이 순수문화와 예술을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지방이 문화적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하고 있고.” ●민주주의엔 ‘무제한의 자유' 함정 도사려 “직무를 수행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일이 많으실 텐데요.” “예전에도 열심히 해왔습니다만 진흥원 활동을 조금 더 활기차고 적극적인 쪽으로 바꾸고 싶습니다.무엇보다 예술 자체가 몸을 비틀면서 굉장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미술·음악 등 고전적 의미의 장르 틀 속에 갇힐 수 없는 것이죠.문학과 미술이 만나기도 하고 미술이 평면에서 입체로 가기도 하고,비디오 영상과 음악·무용이 결합하고 있기도 해요.이러한 변화에 문예진흥원 같은 국민의 기관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계획을 세우려 합니다.” “작가로서 공인에 더 가까워지셨는데요.저는 한국과 북한의 민주주의에 관해 묻고 통일 문제에 관해서도 여쭈어 보려고 합니다.요즘 한국은 정치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일까요.” “아직도 한국사회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이 서로 상충하고 갈등하고 있어요.민주주의라면 우선 자유 아니겠습니까,자유.그전에는 독재정권 파시즘 속에서 개인 자유가 희생되고 억압되었습니다.지금은 정치적인 자유는 많이 확보되었죠.그러나 그 자유를 무제한,무책임의 자유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생겨났어요.무제한의 자유를 갈구하다 보니까 풍속도 문란해지고 개인도 도덕적인 해이를 보이는 면이 있지요.민주주의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죠.무제한의 자유에 자기 몸을 싣다 보면 일탈로 가게 되죠.그리고 일탈은 중독을 낳습니다.인터넷 게임,사이버 섹스,알코올,마약….그러니까 민주주의에는 무제한의 자유라는 함정이 있는 셈입니다.공동체도 개인도,책임과 셀프 거번먼트(self government),자신을 다스리는 자치 말이지요.이게 있어야 합니다.인내가 필요합니다.” 나는 평소에 가깝게 뵌 분께 이렇게 딱딱한 질문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문학인이나 문화인이 나라와 민족의 문제를 도외시한다면 그것 또한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당면한 과제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사회가 이제까지 성장을 꾀했으니까 지금부터는 부의 재분배를 통해서 소외된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지나친 성장위주는 곤란하다는 거지요.성장을 꾀하면서도 공동체의 삶의 질을 생각해야합니다.성장이라는 게 인간 크기의 성장이어야지 인간을 훨씬 능가해 버리는 성장은 오히려 인간을 잡아먹게 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유례없는 사회적 갈등의 표현을 맛보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까 파시즘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견해까지 부상하잖아요.기업가도 노동자도 오늘의 상태를 차분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한국사회를 진단해 주시지요.” “이제 외형상 민주주의는 확보된 것 같습니다.이제는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들의 심성이 구체적으로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정치적 파시즘이 없어졌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것은 아니죠.파시즘 정권은 사라졌어요.민중은 많은 자유를 갖고 있어요.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완전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건 아니에요.많은 국민이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하나의 예죠.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 그것에 골몰하면 그 지역감정을 동력으로 삼아 파시즘으로 회귀할 수도 있는 거죠.보다 나은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면 개인의 내면이 민주화되어야 합니다.지역과 지역이 어떤 표결 없이 바라볼 수 있고 노동자와 자본가가 대결 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정교한 외교로 대등한 한·미관계를 내친 걸음이다.나는 4·3의 작가에게 미국이라는 오늘의 화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기로 한다. “미국이라는 존재도 한국의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문제 같은데요.” “한반도 문제는 미국에도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내면의 민주화는 외부로부터 지배받지 않는 것,부당한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죠.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세계 민주주의에 어떤 저해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한국은 미국과 대등한 관계로 가야 되는데,방법은 강대국과 약소국 일이기 때문에 정교한 외교로 대처해야지 피맺힌 절규로 해결될 수 있는 일만은 아닙니다.” “미국은 지금 세계경찰 역할을 자임하고 있어 우려되는 점이 많습니다.”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임한다는 것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유일한 강대국이 되었다는 것인데,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사태만 봤을 때 미국이 참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 어떤 사고의 전환이 올지는 모르지만계속 그런 사고와 행동을 밀고 나간다면 미국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지구가 파멸까지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테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고 하지만 전쟁이 있고 나면 반드시 테러가 뒤따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마련입니다.이것이 점점 규모가 커지고 테러나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류의 재난이 온다고 생각해요.미국의 사고 전환이 중요합니다.미국 시민의 애국주의도 잘못된 편견의 소산입니다.수정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미국 국민들이 사실은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거든요.그 두려움을 방어적·공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지요.문제는 그게 옳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죠.두려움은 공격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다원주의가 굉장히 큰 미덕이죠.남을 이해하고 남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기독교 국가인 미국과 이슬람 국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경할 수 있는 큰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지금이 중세 십자군 시대하고 뭐가 다릅니까.” 이제 마지막 관문이다.나는 평소에 북한체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으로서도 화해 정책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를 겪고 있던 참이다.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유일한 방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반면 북한체제 문제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대응방법이 요구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뚜렷한 집단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햇볕정책이 유효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떤 포스터를 보고 느낀 건데,아마 중동의 팔레스타인 소년 이야기일 거예요.소년인 형이 아우를 등에 업고 있어요.그래서 ‘무겁지 않으냐,내려놓지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제 아우인데요.’라고 반문했단 말이에요.북한은,남한인 우리가 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짐이에요.그러니까 짐스럽게 느끼면 안 되죠.아우가 힘들고 빈사상태에 빠져있는데 업고 있어야지요.” “북한 인민과 체제로서의 김정일 정부는 또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요.사회주의 정권에서 중국은 많이 변모하고 있습니다.그게 모델이 되어서 북한사회도 그런 쪽으로 변모하면 되리라생각합니다.또 그렇게 수정되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러려면 지금 당면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것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北, 중국 모델 따라가도록 시간 줘야 “김정일 체제에 대해서,체제만 살찌게 하는 건 아니냐 하는 견해가 있지 않습니까?” “예컨대 이슬람 국가들의 증오와 분노와 절망은 강요된 것이지요.북한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봉쇄정책을 쓰면 그것은 북한의 집행부,지배 집단,김정일만이 아니라 북한사회 전체를 압박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절망이 깊숙하게 자리하면 증오에 의해 어떠한 범죄도 일어날 수 있어요.9·11테러는 깊은 절망에서 일어난 거예요.남북이 대치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절망과 분노로 내달리지 않도록 하면서 평화와 미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화해정책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북한사회는 점진적으로 변모해 가고 있으니 중국 모델을 따라가도록,시간을 두고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통일은 궁극적인 목표죠.1국가 2체제든 1국가 1체제든.1국가 2체제는 먼 이정표일 뿐이고 지금은 화해와 교류가중요합니다.” “‘통일전망대’ 같은 TV 프로에 나오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금강산에도 다녀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북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좀 낯설지만 그것이 우리 이전 모습이에요.1950년대,60년대의 남한 국민들의 표정과 심성 같은 거지요.정치적 이데올로기와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들은 순박하고 타락하지 않은 심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얼마 전에 교보문고에 나갔다가 선생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을 보았습니다.‘느낌표’라는 TV 프로그램 영향도 크겠지만 세상 많이 변했더군요.” “뭐,하도 안 팔려서 베스트셀러는 예술작품이 아니구나 생각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베스트셀러가 되다 보니 내 소설이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나는 내 문학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남북한 관계를 위해서 문화 예술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문화예술에는그 민족의 고유한 형식과 정서가 들어있고 정서에 호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담론보다는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예술을 공유해야 합니다.앞으로 남북 화해나 통일을 생각할 때 문화와 예술의 교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선생은 내방객들을 저녁식사 자리로 데려간다.딱딱한 인터뷰에 무척 지친 듯한데도 그 인자한 눈빛을 바꾸는 법이 없다.나는 그런 선생에게서 인(仁)을 느낀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작가 현기영 현기영 선생은 나와 같은 마포 주민이다.선생은 망원동 사람이고 나는 합정동 사람으로 상암동 경기장으로 가는 길이 넓혀지는 바람에 내가 서교동으로 이사를 가기 전까지 한두 달에 한번씩은 꼭 합정동 로터리 근처나 망원동 근처에서 합석을 해서는 문학 이야기며 세상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낯선 공간서 만난 낯익은 얼굴 선생은 귀가 크고 길어서 후덕하게도 생기셨지만 무엇보다 미덕은 젊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부족한 점까지 너그럽게 포용하면서 문학과 인생의 길을 함께고민할 줄 아는 소인(素人)의 성품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선생이 언제까지나 마포구 망원동 주민으로서 나와 같은 문학도나 상대하면서 요즘 같은 세상에는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아웃사이더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시고 잘 안 들리는 귀에 손바닥을 대고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실 줄 알았다. 그런데,이게 웬걸.선생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나뵙게 될 줄이야.그런데 원장실에서 만난 선생은 앞으로 몇 년 지나면 어떨지 몰라도 옛날 그 자리에 있던 바로 그분이시다.자리가 달라지면 안색도 따라서 달라지는 소인(小人)이 아니라 언제나 희고 소탈한 소인(素人).그가 바로 현기영 선생이다. ●제주로 빚은 선굵은 문학세계 작가 현기영 선생은 1941년 제주 출생이다.제주가 낳은 많지 않은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선생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주를 무대로,4·3 문제를 화두로,인간과 역사와 자연을 대주제로 삼은 선 굵은 문학세계를 일구어 왔다. 서울대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선생은 작가로서는 드물게 해병대 출신으로 사석에서 부르는 해병대가를 패러디한 노래는 이어도 노래와 함께 단연 일품이다.1975년에서야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니 이른바 늦깎이인 셈인데,학교 선생도 그만두고 문학에 매진하되 상업성과 허명을 멀리하고 역사와 인간에 대한 물음을 놓치지 않았다. ‘순이삼촌’‘마지막 테우리’‘변방에 우짖는 새’‘바람 타는 섬’,그리고 ‘지상에 숟가락 하나’로 대변되는 현기영 문학은 한국문학사에서 단연 이채를 발하는 제주의 문학,‘변방’의 문학이자 새로운 탈중심의 문학이다.
  • “아라파트 실패한 지도자 테러와 싸울 지도부 기대”부시, 기자회견

    |캠프 데이비드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원한다면 먼저 테러와 싸우는 지도자가 등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실패한 지도자”라고 부르며,아라파트 수반은 평화를 위해 노력한 총리를 사임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100% 테러와 싸워나갈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19일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과 관련,특별총회를 열고 이스라엘에 이같은 계획의 포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미국은 이번주 초 유엔 안보리에 제출된 같은 내용의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유엔 총회 결의안은 안보리 결의안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 올브라이트 前 美국무 회고록 발간/ “김정일, 클린턴 訪美초청 거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말 평양을 방문하지 못한 것은 중동사태에 지나친 신경을 썼기 때문이며 그가 나중에 이를 후회했다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16일 밝혔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출간된 512쪽의 회고록 ‘마담 세크러테리(Madam Secretary)’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말 평양행을 포기하는 대신 김정일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고 밝히고 이는 불행한 일이었다고 소개했다.회고록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DJ, 클린턴에 평양행 강력촉구 2001년 10월 평양을 다녀온 뒤 북한과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클린턴도 누구 못지않게 평양에 가고 싶어 했다.그해 11월 첫째주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측과 만났으나 세세하고 종합적인 합의를 일궈낼 시간이 부족했다.평양행을 위한 절차상의 문제와 국내외 정치문제 등을 고려해야 했다. 평양은 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개발과 실험,수출 등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조건은 위성통신 발사를 도와주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것이었다.우리는 받아들일 생각이었다.실전 배치된 미사일 문제 등 불확실한 점이 남아 있었지만 북한이 무엇보다도 우리와의 관계정상화를 원한다는 점은 최대의 지렛대였다.김대중 대통령도 클린턴에게 평양행을 촉구했다. 클린턴은 12월말이 다가오면서 평양행이냐 아니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재를 위해 백악관에 머무느냐를 놓고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결국 김정일을 미국으로 초청했다.북한의 거절이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불행한 일이었다. ●미사일 중단 다짐받은 김정일과의 회담 이틀간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뒤 3개월 후에는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할 시점이었다.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김정일은 미사일 합의가 없으면 클린턴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김정일은 미사일 발사실험은 평화적인 통신위성용이며 다른 나라가 궤도에 올리는 것을 도와주면 미사일이 필요없다고 강조했다.미사일 수출문제를 재차 묻자 그는 시리아와 이란에 팔고 있으나 외화벌이라고 했다.미국이 보상해 주면 수출은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외화벌이용이냐고 다시 묻자 ‘자위권 강화’의 차원이며 한국이 500㎞급 미사일을 개발하지 않으면 자기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대형 스타디움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포동 미사일 발사장면을 연출하자 김정일은 “발사실험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해 상당히 고무됐다. ●김정일은 뜻밖의 인물(?) 김정일은 미국이 보내준 인도주의적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고 클린턴의 평양방문을 희망했다.주한미군에 대해서도 냉전 이후 북한의 인식이 바뀌었으며 미군은 이제 안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간 많은 오해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김정일은 북한에 컴퓨터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수십만대이고 자신이 3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국무부의 웹사이트 주소를 묻기도 했다.통역자의 영어실력을 김대중 대통령의 영어 통역자에 비교해 묻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최고의 통역을 대동하고 있는데 당신의 통역도 마찬가지”라고 하자 표정이 밝아졌다. ●중국식 개방모델은 거부 김정일은 무엇이 필요한 지를 잘 알고 있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가를 확인했다.경제가 문제이며 악순환에 빠졌다고 수긍했다.가뭄이 경제난을 부채질했고 석탄과 전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자 그는 자유시장과 자본주의를 결합한 중국식 개방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한 스웨덴식 모델이나 전통을 고수하면서 시장경제를 채택한 태국식 모델을 원한다고 했다.평양에서 대북 보상에 대한 논의는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북한은 음식과 비료,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최소한의 도움을 바랐다. ●대북접근 4가지 원칙 2003년 북핵 상황은 1994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4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첫째 대북정책이 입증될 수 있는 비핵 한반도로 귀결돼야 하고 핵 보유국 북한을 용인할 수 없다는 것.둘째 북한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핵 확산과 전쟁위험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수단으로서 북한과의 직접적인 대화가 있어야 한다.셋째 동맹국들과 충분한 조율이 이뤄져야 하며,넷째 대북정책은 긴급하게 이행돼야 한다. ●이혼의 슬픔도 술회 개인사를 털어놓자면 결혼생활 23년째 되던 해 남편에게서 이혼통보를 받았다.“당신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와 사랑하고 있다.”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고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가 되겠다는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부유한 언론가문 자제였던 남편을 만난 건 대학시절이었다.남편은 갑자기 나타난 왕자였고 나는 신데렐라였다.가능한 한 빨리 완벽한 파트너와 결혼하기를 원했고 졸업 뒤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다.첫 임신에서 딸 쌍둥이를 조산하고 두번째 아이를 출산 도중 잃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모범 가정을 이뤄 나갔다.아이들이 자라고 가정도 안정되면서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정치에도 발을 디뎠다.그러던 어느날인 82년 남편은 갑작스럽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며 집을 떠났다.이후 깊은 모멸감에 하루하루를 슬픔 속에서 보내야 했다.그러나 결혼이 회복불능 상태임을 깨닫고 일에 몰두해 나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 mip@
  • 美 ‘아라파트 유엔결의안’ 거부/佛등 11개국은 찬성

    |유엔본부·예루살렘 AFP 연합|미국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추방 계획에 반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거부했다.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프랑스와 중국·러시아 등을 포함한 11개국은 표결에서 유엔 내 아랍국가들이 제출한 이 결의안에 찬성했고 영국과 불가리아·독일은 기권했다.이 결의안은 “점령 당국인 이스라엘은 선거로 뽑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을 추방하는 어떠한 노력도 중단하고 그의 안전에 대한 위협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표결 후 “우리는 이 결의안이 하마스에 의한 위협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네그로폰테 대사는 “이스라엘은 아라파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해를 알고 있다.아라파트는 문제의 일부이다.우리는 이 문제가 외교적인 고립조치를 통해 가장 잘 해결된다고 믿으며 그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 美·이 ‘아라파트 축출’ 갈등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축출 강행의지를 거듭 천명했던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 여론에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5일 아라파트 제거 계획이 당장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샬롬 장관은 그러나 “아라파트가 권력을 쥐고 있는 한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며 아라파트가 중동평화의 걸림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14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을 고립시키는 것뿐 아니라 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해 반대하는 미국과의 충돌이 예상됐다.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그는 이날 공영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살해하는 것도 분명히 한 가지 선택”이라며 “우리는 테러 지도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아라파트도 그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아라파트가 더이상 중동무대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같은계획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히고 아라파트 수반을 추방하거나 암살할 경우 전세계 이슬람 신도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중동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양국간 마찰은 중동평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뿐이다. 긴장이 고조되자 아랍연맹 22개 회원국 대표들은 15일 카이로의 아랍연맹 본부에 모여 긴급 대응책을 논의했다.아랍 외무장관들도 오는 22일 뉴욕에서 회동,이스라엘의 아라파트 축출 위협에 대한 아랍권의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
  • NGO / 한국은 세계로 세계는 한국으로 국경·국적 없는 NGO

    ‘세계는 한국으로,한국은 세계로’ 비정부기구(NGO)의 활동무대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국내 NGO 활동가들이 반전 평화운동에 나서거나 외국 NGO 활동가들이 국내 환경·평화집회에 참석하는 등 국내외 NGO들의 교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반전평화활동과 북핵 문제,새만금 갯벌보전 등에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또 국적과 국경을 넘어 국내 시민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무대로 가는 국내 NGO 지난 2월 이라크 전쟁 당시 국내 시민·사회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함께 가는 사람들’이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을 구성,이라크 현지에서 평화활동을 벌이면서 한국 NGO운동의 지평을 넓혔다.그동안 낙후지역에 대한 해외 봉사활동에 국한됐던 국내 NGO의 시야가 확대된 것이다. 6개월간의 반전평화팀 활동을 끝내며 지난달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전평화팀의 한상진 총무는 “한국에서 최초로 분쟁지역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직접 가서 활동을전개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세계평화를 실현하는데 국경은 더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반전평화팀은 이라크 반전운동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팔레스타인평화팀을 결성해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소속 대학생 해외봉사단 33명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난달 말 러시아 연해주의 오레호뷔 마을에서 이·미용,한방치료,태권도 교육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주관하는 대학생 해외봉사는 1997년에 처음 실시된 이래 지금까지 4000여명의 대학생이 12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또 ‘2003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단원 174명은 지난 7∼8월 케냐와 네팔,방글라데시아 등 전세계 4개 대륙,30개 국가에서 인터넷 교육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밖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환경운동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자유총연맹,굿네이버스 등 10여개 시민단체들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에 가입해 세계적 NG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외국 NGO무엇보다 영국과 미국,호주 등 국제 환경단체들의 참여가 활발하다.세계야생생물기금(WWF)과 ‘지구의 벗 국제본부’ ‘습지와 새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 등이 국내 갯벌 보전 문제 등에 대해 한국정부에 집단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거나 국내 집회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북핵 6자회담 개최에 앞서 국제평화국,군축과 안보를 위한 태평양캠페인,피스보트 등 48개 외국 NGO들은 한반도 전쟁위협 반대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회담 참가국들에 촉구했다. 외국인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는 ‘국제친선클럽’(IFC)으로 회원 1500여명 가운데 3분의1이 외국인이다.이 단체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세계 각국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동부 최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두타연(淵)에서 ‘2003 세계평화 대행진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와 함께 국내 NGO에서 자원봉사 활동가로 뛰는 외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외국인 활동가는 독일의 긴급의사회(KCA) 소속 의사인 노어베르트 폴러첸 박사.그는 지난 2000년 평양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가 추방된 뒤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3월 탈북자 25명을 중국 베이징의 스페인 대사관을 통해 국내로 망명시키기도 한 그는 지난달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북한 기자단과 충돌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로즈 거시오(80) 수녀는 경실련 발행 영문 계간지 ‘Civil Society’의 편집장과 영문 홈페이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녹색연합에는 미국인 에이미 레빈(24·여·노스캐롤라이나대)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밝은사회국제클럽의 나카후지 히로히코(39·경희대 박사과정),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사는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하는 봉휘련(26·여·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지난 7월에는 이라크인 수아드 압둘카림(49·여)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한국여성의 전화 연합’을 방문하는 등 한국 시민활동의 현주소를 살펴본 뒤 돌아갔다. 조현석기자 hyun68@
  • 아라파트 추방 검토 이內閣, 리비아로

    |예루살렘·워싱턴·브뤼셀 AFP 연합|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축출키로 한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결정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이스라엘 지도부는 12일 아라파트 축출을 강행할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범아랍 일간지 앗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13일 이와 관련,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을 리비아로 추방하는 방안을 비롯해 5가지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있다고 보도했다.앞서 이스라엘 내각은 아라파트 수반을 축출키로 결정,중동 평화이행을 위한 ‘로드맵(단계별 이행안)’은 심각한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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