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팔레스타인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소방관들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연평도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단체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선주자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62
  • 샤론 또 뇌출혈 수술

    뇌출혈 수술을 받고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있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다시 뇌에서 출혈이 발견돼 5시간가량 수술을 받았다. 이틀 만에 세 번째 수술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사 병원의 숄로모 모르 유세프 원장은 “CT 촬영 결과 뇌에서 다시 출혈이 발견되고 뇌 혈압도 상승했다.”고 수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3차 수술 결과에 대해서는 다시 CT 촬영 중이라고만 전했다. 앞서 의료진은 “추가 뇌 손상을 막기 위해 혼수 상태를 유도 중”이라며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그가 깨어나도 직무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 유력지 하레츠 인터넷판은 샤론 총리가 광범위하고 회복 불가능한 두뇌 손상을 입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선 이미 샤론 총리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아랍 매체는 그가 절명했다고 보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전했다.●“총선 때문에 치료 시기 놓쳐” 지적도 한편 가벼운 수술을 앞뒀던 샤론 총리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이유를 둘러싸고 의료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뇌졸중으로 쓰러진 샤론 총리에게 뇌출혈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혈액 희석제를 처치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에서부터 비행기 대신 앰뷸런스로 이송하다 뇌출혈이 일어난 점, 지난달 졸도 후 수술 날짜를 한참 뒤로 잡은 이유 등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고려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로버트슨 목사 “샤론 죽음은 신의 응징” 각국 지도자는 물론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이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도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독설을 퍼부었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샤론 총리가 죽기를 바란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는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30㎞ 떨어진 콤 시(市)에서 성직자들과 만나 “기대하건대 ‘사브라와 샤틸라’의 죄인이 그의 조상들과 합류했다는 소식이 임박했다.”고 말했다고 ISNA통신이 보도했다. 사브라와 샤틸라는 샤론 총리가 국방장관으로 일하던 1982년 베이루트의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학살 사건을 가리킨다. 또 잦은 독설로 빈축을 산 미국의 복음주의 방송 전도사 팻 로버트슨 역시 “하느님의 영토를 갈라놓은 이에 대한 신의 증오가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왕따 외교’ 日서도 비판 거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유로 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자 일본 내·외에서 ‘억지부리기식 아시아 강경 외교’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언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데 이어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과 전 외무성 고위간부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까지 ‘아시아외교 방향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도 우려를 표시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일본 기자들과 워싱턴에서 회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 중·일관계를 염려하면서 미국은 중재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실, 아시아 나라들의 2국간 관계의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아시아국가와의 외교와 관련, 가능하다면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는 정치관계가 안 좋은 것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마사키 전 자민당 부총재도 “일본외교는 ‘유엔중심주의, 일·미동맹견지,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3개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아시아외교 문제가 가장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시아외교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를 비판했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구리야마 다카카즈 외무성 고문도 기고문을 통해 “총리를 비롯, 정부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대동아공영권 구상을 정당화한 역사관을 공유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반면 차기총리를 꿈꾸는 아소 다로 외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참배와 관련,“5년간 참배해 왔는데 중국이 말한다고 그만두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의 자세를 비판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고이즈미 정권은 중국, 한국, 러시아 등 근린외교가 꽉 막혀있는 상태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 중동평화외교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입원으로 이런 의도는 ‘헛발질’로 끝났다.”고 7일부터 예정됐던 고이즈미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 무산 의미를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총리는 아시아 외교가 꽉 막혀버린 상태에서 중동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고이즈미 외교의 핵심 중 하나로 하려는 노림수가 있었지만, 그런 의도가 빗나갔다.”고 해석했다.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샤론 총리/이목희 논설위원

    일부 역사학자들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이 같다고 말한다.BC 20세기경 메소포타미아의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지금의 이스라엘땅 가나안으로 이주한 아브라함은 나이가 들어 후손을 보았다.86세에 여종 하갈을 취해 낳은 아들이 이스마엘이고,100세에 본처 사라를 통해 이삭을 얻었다. 본처 소생이 태어나자 이스마엘은 집을 떠나 아랍인의 조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삭은 유대인 계보를 이어갔다. 아브라함 이래 4000여년에 걸쳐 가나안땅을 차지하기 위해 이삭의 자손과 이스마엘의 자손은 피튀기는 싸움을 벌였다. 모세·여호수아에서 다윗·솔로몬을 거치면서 기원전 시대에는 유대인의 우위였다. 로마가 유대왕국을 멸망시킨 뒤에는 아랍계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2000년 동안 그 땅의 주인이었다.2차대전 후 미국·영국은 유대인에 의한 이스라엘 건국을 지원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 쫓겨갔다. 지난 60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치 지역은 지구촌의 화약고였다. 대표적인 것이 1967년 6일 전쟁. 이스라엘이 기습공격으로 아랍권을 초토화시켰다. 이스라엘의 전쟁영웅은 애꾸눈 국방장관 모세 다얀과 시나이반도 진격을 진두지휘한 기갑사단장 아리엘 샤론. 샤론은 1981년 국방장관을 맡아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사건을 주도, 강경파로 악명을 날렸다. 2001년 총리 취임 직후까지 샤론의 모토는 ‘유대인의 영토 극대화’. 그러나 최고지도자 반열에서 바라본 국제질서는 냉엄했다.‘지역안보와 평화정착’이라는 실용노선을 택하면서 그는 미래 지도자로서 면모를 가꿔나갔다. 국내의 강력한 반발을 누르고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강제철거했다. 샤론 총리가 뇌출혈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자 중동평화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협상파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팔레스타인쪽도 덩달아 온건파의 몰락이 우려된다. 하지만 역사의 큰 방향은 순리대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한다. 강경파 샤론이 ‘더불어 살자’는 실리노선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평화공존을 위해 4000년을 기다려왔는데, 시일이 좀더 걸린다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명한 선택이 있도록 세계가 도와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샤론 혼수상태… 산소호흡기에 달린 중동평화

    샤론 혼수상태… 산소호흡기에 달린 중동평화

    유대인 정착촌 철수, 집권당 탈당 등 정치 생명을 건 ‘뚝심’을 발휘하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4일 밤(현지시간) 뇌출혈로 쓰러졌다. 총리실은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가 총리권한을 대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메르트 부총리는 5일 오전 비상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이후 정국변화에 대비했다. 세계의 눈은 ‘샤론없는 이스라엘’의 미래를 향해 집중되고 있다. 그의 퇴장은 이스라엘 정계뿐 아니라 현재의 중동 정세에 불가피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샤론 총리는 4일 오후 11시쯤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대뇌에 다량의 출혈이 발생, 예루살렘 하다사 병원으로 이송됐다.7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정치적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하사다 병원의 숄로모 모르 요세프 박사는 “총리는 위독하긴 하지만 안정된 상태”라며 향후 24시간은 ‘깊은 혼수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뇌출혈은 신당 카디마당의 총선작업을 지휘하다 축적된 과로 탓으로 알려졌다. 강경파의 상징이던 샤론은 지난해 9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해체를 조건으로 독립을 제안한다.”는 승부수를 던지며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11월엔 이·팔 평화 정착을 목표로 리쿠드당을 탈당, 카디마당을 창당했고 여기에 노동당의 온건파인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가세했다.3월 총선에서 극우 강경파인 리쿠드당을 누르고 평화 노선을 강력히 추진한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카디마당은 존립조차 불확실해졌다. 샤론의 부재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평화 로드맵’은 긴 동면(冬眠)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설령 그가 복귀해도 협상을 강력히 밀고나갈 리더십의 균열은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중동 ‘강경파’득세 우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강경파 출현의 가능성이 높아져 중동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팔레스타인도 최근 지방의회 선거에서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가 자치정부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의 파타당을 눌렀다. 오는 25일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총선도 불투명해졌다. 최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투표 문제가 미처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영국의 BBC는 “불투명한 이스라엘의 미래와 정치적 혼란을 틈탄 이슬람 무장단체의 부상이 중동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 급진파 “샤론 중태 신의 축복” 샤론 총리의 위중한 건강상태가 알려지자 각국의 움직임도 급박하게 돌아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샤론 총리를 “용기와 평화의 남자”라고 치켜세운 뒤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7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 양국 정상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중동방문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하지만 급진적인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위기에 처한 샤론의 건강 상태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비아냥댔다. 팔레스타인 해방대중전선 지도자인 아흐메드 지브릴은 “신은 위대하며 학살자에게 정확히 복수를 하신다. 새해 선물을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밝혔다. 안동환 윤창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랍전쟁 영웅서 ‘평화지킴이’ 자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는 군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자신이 무공을 세워 점령한 땅을 말년에 스스로 팔레스타인에 내주는 ‘온건파’로 변모해 중동평화 지킴이로 자처했다. 샤론 총리는 영국의 과도통치 기간인 1928년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나 14살에 지하 군사조직에 가입했다. 아랍 국가들과 싸워 오늘날 이스라엘 지도를 완성한 제 3차 중동전쟁 때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도 앞장섰다. 1973년 리쿠드당 창당에 참여해 정치에 뛰어든 그는 이후 국방·통산·외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방장관 시절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본부를 무단 공격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1999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패한 뒤 리쿠드당 당수를 승계한 샤론은 2001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총리직에 올랐다. 가자지구 철수를 강행한 지난해 9월에는 네타냐후 등 강경파의 도전을 물리치고 조기 재신임에 성공해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강경파의 흔들기는 계속됐고, 연정 파트너인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마저 낙마해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놓이자 샤론은 돌연 리쿠드당을 탈당했다. 페레스와 손잡고 중도 신당인 ‘카디마(전진)’ 창당을 선언했다. 샤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나면서 주목받는 정치인은 네타냐후(55) 신임 리쿠드당 당수이다. 가자지구 철수에 반발해 재무장관직을 박차고 나온 그는 ‘젊은 피’를 내세워 올해 차기 총선에서 샤론과 맞붙을 참이었다. 네타냐후는 이미 45살에 이스라엘 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었다.총리 권한대행을 맡은 에후드 올메르트(60) 부총리는 신당이 승리할 경우 샤론을 이을 제 1의 후계자이다.10년간 예루살렘 시장을 지내다 2003년 내각에 참여한 샤론의 최측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동 새해 벽두부터 불안

    중동정세가 새벽 벽두부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중동평화 로드맵을 폐기하고 일방적인 팔레스타인 영토 획정을 밀어붙일 기세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역시 25일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거론, 선거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과 관련,2일 유엔 진상조사단이 직접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면담 조사하겠다고 밝혀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팔레스타인 영토 축소 불보듯 중동평화 로드맵이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때 점령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허용하겠다는 것. 샤론 총리는 로드맵을 폐기하고 지난해 9월 유대인 정착촌 철수를 완료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만을 팔레스타인 영토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마리브가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측이 이미 이같은 뜻을 미 행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전달,3월28일 총선 전 ‘생색용’으로 서안지역 일부 정착촌에서 추가 철수하는 대신 나머지 정착촌은 모두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구상을 미국이 지지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선거 치를 수 있나 카타르를 방문 중인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들의 투표를 막을 경우 총선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BBC는 총선이 과연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바스 수반의 언급은 하마스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3일 짚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엔 총성만 가득한 것일까

    이라크엔 총성만 가득한 것일까

    #이라크에는 귀를 찢을 듯한 총성과 포성만 가득한 것일까? 사담 후세인 독재가 끝난 이후 2004년 봄 150여개의 디지털 비디오카메라가 이라크 사람들에게 배포됐다. 그들은 길거리에서, 집에서, 사무실에서 24년 동안 굳게 닫혔던 입을 열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후세인에서부터 다국적군의 침략, 미군 주둔, 여성의 권리, 미래에 대한 희망 등에 이르기까지 솔직한 이야기가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모였다. 이라크 국민들이 출연하고 감독한 ‘이라크의 목소리’(2004·80분)이다. #미국엔 이미 70년 대에 여성 대통령 후보가 있었다. 게다가 흑인이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의원이자 페미니스트, 민권 운동가였던 셜리 치솜이 197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 주류 역사에 반기를 든 셈이다. 치솜은 당시 “흑인인 것이, 여성인 것이 자랑스럽지만 흑인과 여성의 후보로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외쳤다.12명의 백인 남성들과 맞붙은 경선 결과는 리처드 닉슨의 승리였다. 숄라 린치가 감독한 ‘72년 미 대통령 후보, 흑인 여성 치솜’(2004·77분)이다. EBS가 새해를 맞아 다큐멘터리 마니아들에게 좋은 선물을 마련했다. 지난해 ‘제2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 출품된 94편의 작품 가운데 8편을 엄선, 앙코르 방송한다.4일부터 8주 동안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안방을 찾는다. 가상의 하이퍼마켓 광고로 체코의 소비주의를 신랄하게 꼬집은 ‘체코드림’(2003·87분)이 4일 첫 테이프를 끊는다.‘이라크의 목소리’(11일)와 ‘72년 미대통령후보, 흑인여성 치솜’(18일)이 바통을 잇는다. 이브라임 페레, 콤파이 세군도, 루벤 곤잘레스, 오마라 포르투온도 등 쿠바 최고의 연주자로 군림했던 노장 멤버들이 모여 음반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1999·105분)이 25일 전파를 탄다. 새달 1일에는 데뷔작 ‘400번의 구타’ 등으로 프랑스 누벨바그 대표가 된 ‘프랑수아 트뤼포의 삶’(2004·78분)이 방송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놓여진 장벽을 조명하는 ‘벽’(2004·95분·8일)과 뇌졸중을 일으킨 남편이 회복되가는 과정을 아내가 카메라에 담은 ‘끝나지 않는 선율’(2004·111분·15일)이 뒤를 잇는다. 1976년 밥 딜런, 에릭 클랩튼, 닐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함께 했던 록그룹 ‘더 밴드’의 마지막 공연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상으로 옮긴 ‘마지막 왈츠’(1978·115분)가 22일 방영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웃음 바이러스/육철수 논설위원

    복(福)도 사람 가리는 재주는 탁월한 모양이다. 기왕이면 마음에서 우러나서 기쁘게 웃는 사람을 찾아간단다. 화내거나 짜증내는 사람은 용케 알아내고 발길을 멈춘다고 한다. 시도때도 없이 웃는다고 복이 저절로 굴러오지 않는 걸 보면 더 신통하다. 그렇다면 복은 가식적인 웃음이나 비웃음, 그리고 실성한 사람의 헤픈 웃음까지 선별해 내는 능력도 갖춘 게 틀림없다. 웃음이 인색하기로 소문난 독일 사람들에게 요즘 ‘웃음학교’가 인기라고 한다. 외지에 따르면 이틀 수업에 수강료가 30만원인데도 수강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웃음학교는 체인점 형태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란다. 오죽이나 웃음이 메말랐으면 돈까지 내고 배우는지 우습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밝고 즐거운 마음을 간직하려는 그들이 가상하다. 지난 연말 외신을 보면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을 팔레스타인인에게 내준 유대인들도 고향을 잃은 아픔을 삭이려고 웃음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도 이라크 파병 군인의 가족을 대상으로 웃음클럽을 운영 하고 있는데, 이게 효과 만점이라는 소식이다. 슬픔과 고통과 걱정거리를 억누르는데는 웃음만한 명약이 없다더니만, 이제야 지구촌 사람들이 웃음의 특효를 알게 된 것일까. 웃음의 면역효과는 많은 학자들이 임상실험을 거쳐 확인한 바 있다. 웃음은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200배 이상 촉진시킨다고 한다. 엔돌핀이나 엔케팔린 같은 호르몬도 분비시켜 모르핀보다 200배의 진통효과를 낸단다. 뇌에 알파파를 생기게 해서 마음이 밝고 활력이 넘치게 만든다고도 한다. 웃음은 신체의 650개 근육 가운데 230개를 순식간에 수축시켜 운동효과도 그만이다.20초 웃으면 5분간 에어로빅을 한 효과와 맞먹는단다. 한번만 크게 웃어도 윗몸일으키기 25번,15초 박장대소하면 100m 전력질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1시간 동안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만큼 독소가 나온다고 한다. 웃어서 나와 이웃에게 건강을 줄 것인지, 화내서 상대를 질식하게 할 것인지는 순전히 나에게 달렸다. 새해 첫 출근일, 내가 퍼트린 웃음바이러스를 가족에게, 직장동료에게 맘껏 창궐시키며 병술년 한 해를 열어 보자. 자고로 일소일소 일로일로(一笑一少 一怒一老)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 했거늘….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성탄절을 맞으며/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유학 시절, 나는 성탄 방학을 이용하여 이스라엘 성지를 순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탄 미사를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 성당에서 드릴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내 일생의 가장 감격스러운 사건들 중의 하나였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도착한 베들레헴 성당에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온 순례자들로 꽉 차 있었고, 나와 일행은 다행히도 제대 가까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미사가 시작되려면 아직도 서너 시간을 더 기다려야하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기도와 성가로 그 시간을 봉헌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시종일관 기쁨과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다. 미사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 갑자기 성당 경내가 소란스러워지더니 커다란 발자국 소리가 성당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요란한 금속음까지 가세하니, 그 당시의 기억으로는, 경건해야 할 성당이 갑자기 오싹해지는 살벌함으로 가득했다. 오늘날도 그러하듯이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이곳에 혹시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길함도 잠시 뇌리를 스쳤지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았다. 당시 이스라엘의 점령지였던 베들레헴이었지만 팔레스타인의 군 수뇌부들도 예수님의 탄생 성지에서의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 되었고, 그들은 수많은 무장 경호 군인들의 쩡쩡거리는 군화 발소리와 함께 성당에 도착한 것이다.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수십 명의 무장 군인들 바로 앞에서 아기 예수님께 찬송을 하자니 당연히 목소리에 힘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예수님의 성탄을 이렇게 험악한 군화 발소리 속에서 기념하고 축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이렇게 기도했다.“평화의 왕이신 주님, 세상의 불목과 전쟁의 비참함이 온 인류의 평화를 무참하게 짓밟고 있으니, 빨리 오셔서 평화를 주옵소서.” 예수 탄생 이전, 이스라엘의 4000년 역사는 어둠과 고난과 죽음의 역사였다. 이집트 땅에서의 노예 생활과 바빌론에서의 포로 생활, 그리고 로마 식민지하에서의 부당한 착취와 헤로데의 폭정 등에 시달리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과 좌절, 그리고 절망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는 이러한 비인간적 상황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이 비참한 고통과 악의 상태에서 그들을 구원해 주실 구세주를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그 약속의 실현이 바로 베들레헴의 어느 말구유에서 초라하게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거리는 온갖 성탄 장식으로 요란하리만큼 화려하다. 들리는 음악은 온통 크리스마스 캐럴이며, 사람들의 표정 또한 밝기만하다. 예수의 탄생이 진정 기뻐서일까, 아니면 단순히 들뜨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 때문일까. 적어도 그것은 예수의 탄생을 통해 이 세상과 인류에게 다시 새로운 희망이 생겨나리라는 기대와 다짐 때문일 것이라는 바람을 가져본다. 억압과 폭정, 절망과 비참의 역사 속에서 탄생하시는 예수님이시지만 하늘의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한다.“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루가 2,14) 오늘 밤 베들레헴 성당의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어쩌면 거룩한 미사 시작에 앞서 무장 군인들의 저벅거리는 군화 발소리를 들을는지도 모르겠다. 그 소리는 아마 전쟁과 테러, 착취와 압제로 인한 공포와 절망에 신음하는 인류의 소리가 아닐까. 세계 도처에서는 지금도 숱한 종류의 폭력과 굶주림 등으로 절망하고 있지만, 오늘 밤 이 세상과 우리 마음에 평화의 왕으로 다시 태어나시는 예수께서 그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를 희망해본다. 이동익 가톨릭대 교수·신부
  •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묻혀진 이슈

    2005년 한해를 보내면서 좀 더 관심있게 집중 보도했어야 할 ‘묻혀진 이슈’는 없었을까. 지면의 제약에다 ‘새로우면서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뉴스를 찾다 보면 정작 독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슈가 가려지거나 묻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서울신문은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미처 부각하지 못했거나 외면했던 대표적인 이슈 3가지를 간추려 돌아본다. ■ 1. 파키스탄 대지진 지난 10월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 소식이 서울신문 지면에서 사라진 것은 참사 2주째를 하루 앞둔 21일이었다. 구호단체들의 호소는 판에 박힌 것으로 치부되고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새 뉴스를 전해야 하는 강박감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해 말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동남아시아 5개국의 참상과 겹쳐 보인 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의 치부가 드러난 것과 같은 사회적 의미가 미미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파키스탄의 참상은 으레 되풀이되는 재난쯤으로 여겨졌다. 우리의 관심이 멀어진 사이 희생자는 참사 직후 추산됐던 4만명의 갑절에 가까운 7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령 카슈미르의 1400명이 포함된 숫자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8만 7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웨스트 프런티어주 만세라의 난민 텐트에서 화재가 발생,4명의 어린이 등 7명이 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를 보도한 국내 신문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인도와 국경 지대인 카슈미르에 12월 평균 1.5m, 내년 1월 2.4m의 눈이 쌓일 것으로 추정되고 예년보다 훨씬 낮은 섭씨 영하 20도의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거듭된 ‘제2의 재앙’ 경고도 국내 언론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지는 못했다. 더욱이 이 지역의 눈은 4월은 돼야 녹는다. 지난달 28일 첫 눈이 내린 뒤 8명이 얼어죽고 700명 이상이 감기와 폐렴, 저체온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더해 동상, 피부병, 전염병 등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WHO 등이 어린이 4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마쳐 이같은 우려를 조금은 덜었다. 그러나 40곳의 난민 캠프에 의탁하고 있는 350만명의 이재민들은 쏟아지는 눈을 피할 만한 변변한 텐트 하나 없이 겨울을 맞았다. WHO는 지금까지 제공된 구호물품은 텐트 2만개와 담요 32만장으로 집계했지만, 이들 텐트의 90% 이상이 한파를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구호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식량 공수도 문제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450만명 가량이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식량으로 갸날픈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자선기구가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62억달러로 당초 구호기구가 호소한 금액을 훨씬 넘어섰지만, 문제는 내년 1월 이후 쓸 재원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헬리콥터를 띄워 오지의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공수하려면 7000만달러의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구호 관계자들은 호소한다. 파키스탄의 재난구호를 총괄하고 있는 파루크 아마드 대장은 지난 18일 테드 터너 CNN 창립자 등에게 겨울을 견뎌내려면 200만개의 담요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해가 바뀌더라도 파키스탄의 참상에 눈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 요르단강 서안 장벽 지난 8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거하는 이스라엘 불도저들의 굉음에 파묻힌 것은 정착민들의 절규만은 아니었다. 정착촌 철거가 두 민족의 분규를 끝내기 위한 아리엘 샤론 총리의 ‘역사적 결단’으로 여겨지는 사이 이스라엘은 2002년부터 요르단강 서안에 쌓고 있는 보안장벽 건설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6월 국제사법재판소의 ‘국제법 위반’ 판결도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서구 언론의 시각을 그대로 좇은 국내 언론은 이스라엘의 ‘반칙’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이슈화하지도 못했다. 지난 14일 사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서안지구 정착촌에 290여 가구가 이주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중동평화 로드맵에 엄연히 규정된 신규 이주 동결 원칙을 어긴 것이다. 반칙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샤론 정부는 2002년 6월부터 장벽을 건설하기 시작, 지난 9월까지 총 연장 670㎞의 절반 가까이를 완성했다. 높이 5m의 콘크리트벽 한쪽에는 철조망이, 다른 쪽에는 깊이 2m의 도랑이 파여졌다. 전자 감응장치와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 탐지로가 설치됐다. 약 8.5㎞ 구간은 무려 8m 높이의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쳐진다.1㎞를 건설하는 데 200만달러(2억여원)가 든다. 더욱 큰 문제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가르는 국경인 ‘그린 라인’을 무시했다는 데 있다. 일부에서 요르단강 서안 쪽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고립화시켰다. 지난 2월 샤론 내각이 노선을 약간 변경하긴 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땅 6∼8%를 잠식한 것으로 보인다. 존 더가드 유엔인권판무관은 2003년 9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장벽과 이스라엘 사이에 거주하는 21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공공서비스, 학교, 작업장에서 격리되기 때문에 난민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일방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이 장벽은 어디까지나 보안상으로만 기능해야 하며 영구적인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어선 안된다. 테러에 가담하지 않는 팔레스타인인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보안상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두선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또다른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일방주의는 팔레스타인의 고립감을 부추겨 원치 않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마무드 아바스 총리가 이끄는 파타당이 무장세력 하마스에게 권좌를 내줄 경우, 중동평화는 험한 도전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하마스는 지난 15일 서안지역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 유럽연합 통합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경제력을 갖춘 ‘유럽합중국’의 등장은 그 자체가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지난 5·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유럽연합(EU) 헌법이 부결되면서 지금껏 중단 없이 달려온 통합기관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EU 통합 관련 기사는 ‘푸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정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인도 등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EU 통합 자체가 너무 오랫동안 지루하게 진행돼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U 정상들은 지난 6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EU헌법조약의 비준이 부결된 뒤 비준일정을 연기한 채 ‘숙고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회 헌법위원회는 ‘사망선고’를 받은 유럽헌법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 9월 첫 협의를 갖고 다양한 회생방안을 제시했다. 자유당 그룹의 앤드루 더프(영국) 의원은 숙고기간 중 기존 헌법조약을 일부 수정,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녹색당의 보겐후버(오스트리아) 의원은 2009년까지 새로운 EU헌법조약 초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국민당 그룹의 알렉산더 스터브(핀란드) 의원은 주요국의 선거 일정이 마무리되는 2007년 헌법조약의 수정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2008년 헌법조약 수정,2009년 비준절차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사회당의 카를로스 카르네로(스페인) 의원은 숙고기간 중 논의된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007년 말 유럽의회가 각국 의회와 공동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헌법조약 개정방향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EU 전체 차원의 국민투표를 2009년 6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이같은 논의가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다수 유럽의회 의원들이 2009년을 EU헌법조약 완료시한으로 상정한 점,EU헌법조약을 수정하자는 의견이 개진된 점으로 미뤄 향후 EU 내 헌법조약 처리에 대한 논의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헌법에 대한 논의는 독일이 순번제 의장국을 맡는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와 관련, 취임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브뤼셀을 방문해 EU집행위 및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유럽은 헌법을 필요로 한다. 헌법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헌법비준의 부활을 시도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사회 ‘데뷔무대’였던 EU정상회의에서 2007∼2013년 EU 예산안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영국과 프랑스, 신·구 회원국들간을 설득, 타결을 이끌어냄으로써 균형잡힌 ‘중재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유럽헌법 문제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 ‘샤론건강’ 중동정세 돌발변수로

    가벼운 뇌졸중 증세로 18일 저녁 입원했던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이르면 20일 퇴원할 것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이 밝혔다. 샤론 총리가 입원한 예루살렘의 하사다 병원 주치의들은 정밀 검진 결과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발견할 수 없었다며 그는 곧 돌아가 집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 자신은 19일 기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후임 또는 대행을 논의할 시기는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 보좌관인 아사프 샤리프는 샤론 총리가 이날 병원에서 정례 참모회의를 열어 보고받으면서 질문을 던지는 등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군 라디오 방송에 밝혔다. 이스라엘 마이몬 내각장관은 샤론 총리가 “병실을 걸어 다니고 혼자 샤워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샤론 총리의 뇌졸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내년 3월 총선을 진두 지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령에다 과다 체중인 샤론 총리는 지난 7월 가벼운 심장발작을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는 2003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샤론 총리는 지난달 리쿠드당을 탈당한 데 이어 의회를 해산하고 신당 카디마당 창당과 조기 총선을 준비하느라 과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이스라엘 국내 정치가 샤론 총리를 중심으로 격변 상태에 놓여 있는 데다, 중동지역 정세 역시 샤론 총리의 행보가 주요 변수가 되고 있어 그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카디마당은 ‘중도파 대결집’을 내세운 샤론 총리의 정치적 승부수에 의해 탄생된 것이어서 그가 건강 이상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총선과 내각 구성 등에서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샤론 총리가 올해 극우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관철시킨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등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해소 과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샤론 총리가 집무할 수 없게 되면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게 된다.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금자씨’ 탈락… 장동건 ‘무극’ 후보에

    장동건 주연의 한·중 합작영화 ‘무극’과 김윤진이 출연하고 있는 미국 ABC방송의 드라마 ‘로스트’가 제63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는 14일 총 24개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장동건과 장바이쯔가 출연하고 천카이거 감독이 연출한 ‘무극’을 비롯해 ‘쿵푸 허슬’(중국),‘메리 크리스마스’(프랑스),‘파라다이스 나우’(팔레스타인)와 ‘초시’(남아프리카공화국)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빈집’은 후보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로스트’는 최우수TV시리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한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는 TV시리즈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편 극영화 부문에서는 두 카우보이의 로맨스를 섬세하게 그린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시나리오상, 작곡상, 주제가상 등 7개 부문에 올라 올해 최다 부문 후보 지명을 기록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출한 리안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올라 ‘매치 포인트’의 우디 앨런,‘굿나이트 앤드 굿럭’의 조지 클루니,‘킹콩’의 피터 잭슨,‘충실한 정원사’의 페르난도 마이렐스,‘뮌헨’의 스티븐 스필버그와 경합하게 됐다.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은 내년 1월16일 열린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올해의 인물](6)아리엘 샤론

    ‘고양이 목숨’을 가진 정치인.77세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올해 그 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과시했다. 동시에 ‘불도저’라는 별명도 또다시 입증해보였다.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38년 만에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라는 미증유의 일을 완수한 것이다. 정적의 도전을 뿌리치고 당권을 지켜내더니 분신과도 같던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의회까지 해산시켰다. 이제 신당을 이끌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에 나설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그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도박’과 도전 올 1월 예루살렘은 ‘가자지구 철수반대’ 시위로 요동쳤다.13만명의 시위대는 연말까지 가자지구 정착촌을 완전 철수시키려는 샤론 총리를 “독재자, 배신자, 거짓말쟁이”라며 성토했다. 2003년 샤론 총리는 일방적으로 정착촌 철수방침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끝내자는 구상에서다. 당내 극우세력은 사사건건 샤론 총리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급기야 총리 출신으로 당내 ‘매파’를 대변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은 8월 장관직을 사임, 총리 퇴진운동에 앞장섰다. 결국 매파의 의도대로 5개월여 앞당겨 11월 치러진 당 지도부 개편 대회. 사실상 정치적 ‘탄핵’이었고, 그의 승리 가능성은 낮았다. 샤론 총리는 연설 도중 누군가 마이크 선을 자르는 바람에 발언도 못하고 퇴장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 즈음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헬기 공습 등 강경책을 사용,52대 48의 신승(辛勝)을 거뒀다. ●의회 해산, 거듭되는 모험 샤론의 위기는 계속됐다. 연정의 한 축인 노동당에서 우군 역할을 해온 시몬 페레스 당수가, 리쿠드당과의 연정 파기를 요구해온 아미르 페레츠 신임 당수에게 밀려났다. 신임 페레츠 당수는 샤론 총리에게 내년 1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연정 탈퇴를 결의했다.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도 당내 내분으로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이 수월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의회 해산이라는 강공책을 택했다. 이어 ‘중도파 대결집’을 주창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전쟁을 위해 태어난 수류탄’ 14살에 대(對)팔레스타인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시작, 총리까지 오른 사람.1953년 요르단 공격,56년 수에즈 위기,67년 6일 전쟁,73년 속죄(욤키푸르) 전쟁 등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전쟁 영웅. 그러나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 ‘수류탄’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적에 무자비했던 지휘관.1982년 레바논 침공 지휘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방조를 책임지고 국방장관을 사퇴했다. 그랬던 그에 대해 아랍세계마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을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이스라엘 지도자’라 칭했다. 물론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은 군인으로서의 그를 잊지 않고 있다. 내년 1월25일 팔레스타인에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사후 처음 총선이 실시된다. 양측의 선거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는 평화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요즘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연구하고 있다. 고이즈미가 자신에 앞서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때문이다. 그의 새해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샤론 신당 세력 확대

    이스라엘의 원로 정치인 시몬 페레스(82) 전 노동당 당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탈당과 함께 내년 3월28일 총선에서 아리엘 샤론(77)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직접 만들었던 리쿠드당을 버리고 신당인 카디마(전진)당을 조직해 총선에 나서기로 한 샤론 총리의 지지 기반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1984년과 95년 두 차례 총리를 역임한 페레스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안에서 내가 할 일은 끝났다.”며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할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 샤론 총리이기 때문에 그의 선거운동을 돕겠다고 말했다. 샤론과 함께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르 시트릿은 지난주 “신당이 집권할 경우 곧바로 팔레스타인과의 최종 지위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BBC는 전했다. 페레스는 그러나 당장 카디마당에 입당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BBC는 하지만 샤론 총리가 재임에 성공할 경우 페레스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맡는 장관직이나 네게브 사막과 북부 갈릴리 지방 개발을 책임지는 장관직을 보장받은 것으로 내다봤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샤론 ‘총선 도박’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 해산 뒤 신당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이스라엘 정치권이 격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샤론 총리는 21일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방문,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청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곧 리쿠르당 탈당을 발표하고 신당 창당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밝혔다. 대통령은 총리로부터 의회 해산 요청을 받으면 21일 안에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의회가 해산되면 90일 안에 총선이 실시된다. 현지 언론들은 내년 3월28일에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의회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40명의 리쿠르당 소속 의원 가운데 12∼16명이 샤론 총리의 신당에 참여할 전망이며, 시몬 페레스 전 노동당 당수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론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재무장관 등 리쿠르당내 강경 우파 세력이 가자지구 철수에 강하게 반발하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동안 리쿠르당과 함께 연정을 맺어온 노동당이 20일 투표를 통해 현재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장관 8명의 사직을 결정함에 따라 연정이 붕괴됐다. 지난 10일 선출된 아미르 페레츠 신임 노동당 당수는 “샤론 총리가 공공부문에 대한 예산을 줄여 빈민층이 늘어났다.”고 비난해 왔다. 이에 따라 ‘불안한 동거’를 해왔던 이스라엘 정치권은 앞으로 샤론 총리가 이끄는 중도파 신당, 우파인 리쿠르당, 좌파인 노동당으로 삼분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따라서 이스라엘 정치권의 지형 변화는 물론 팔레스타인 및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샤론 총리의 신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중동서 엇갈린 행보

    미국의 차기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 후보로 격돌할 가능성이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중동지역을 동시에 방문,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분주히 오가며 가자지구 국경문제로 갈등하는 양측을 중재한 끝에 15일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차례로 만나 쟁점사안에 대한 중재를 시도한 후였다. 특히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오기로 된 일정까지 하루 미루면서 협상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사흘간의 중동방문에서 이스라엘 편향적 태도를 보여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힐러리 의원은 13일 저녁 요르단을 위로방문하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 14일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이스라엘이 마련한 일정에 따라서만 움직였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유대인의 성지인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찾고 예루살렘의 한 소방서까지 견학방문했지만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발도 들여 놓지 않았다. 특히 “팔레스타인인들은 테러예방에 협조해야 하며, 테러리즘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요르단 추가테러” 알 자르카위 경고

    요르단 호텔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의 최고 책임자 알 자르카위가 요르단에 대해 추가공격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알 자르카위는 10일(현지시간) 인터넷 성명을 내고 “공격을 받은 3개 호텔은 요르단 독재자(압둘라 2세 국왕)에 의해 적들과 유대인들, 십자군들의 뒷마당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타깃이 됐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 등의 스파이들이 그 곳에서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무자헤딘을 상대로 한 음모를 꾸며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대인을 위해 요르단 동쪽에 세운 방어벽이 지금 무자헤딘과 그들의 공격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요르단의 독재자가 알도록 하겠다.”면서 “우리의 가장 용맹스러운 전사가 요르단 암만에서 새 공격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라크 알 카에다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요르단 암만 호텔 3곳에 대한 연쇄 폭탄테러는 여성 1명을 포함한 4명의 이라크인이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번 공격의 계획, 준비, 실행을 맡은 그룹은 아부 카비브, 아부 무아즈, 아부 오마이라 사령관 등 3명의 남성과 존경하는 옴 오마이라 자매”라고 밝혔다. 성명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르단 정부가 자살폭탄범 3명의 시신을 발견한데 이어, 공포영화 ‘핼러윈’ 시리즈를 감독한 무스타파 아카드가 이번 테러로 인한 부상으로 사망함에 따라 사망자수는 모두 60명으로 늘어났다. 전국적인 테러범 검거작전에 나선 요르단 경찰은 지금까지 최소 12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이라크인과 요르단인이라고 밝혔다.이지운기자 외신종합jj@seoul.co.kr
  • 팔 소년의 주검 평화 밀알로

    아들의 목숨을 빼앗은 ‘원수’ 이스라엘의 국민들에게 숨진 아들의 장기를 기증한 팔레스타인 부모의 숭고한 ‘사랑’이 폭력과 갈등으로 점철된 양국 관계에 평화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언론들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예닌에 살던 팔레스타인 소년 아메드 하티브(12)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장난감 총을 갖고 놀고 있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대원을 추격하던 이스라엘 군인들은 아메드가 진짜 총을 들고 있다고 오인했다. 이스라엘 군은 총을 발사했고, 불행하게도 아메드는 머리에 총알을 맞았다. 치명상을 입은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 있는 람반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이틀 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아메드는 5일 밤 결국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러나 아메드의 부모는 슬픔을 이기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소년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아버지 이스마일은 “전세계에 팔레스타인은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6일 아메드의 심장은 5년 동안 심장 이식을 기다려온 동갑내기 이스라엘 소녀 사마 가드반에게 이식됐다.소녀의 아버지 리아드는 AP통신에 “무슨 말로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아메드의 부모가 내 딸을 자신들의 딸로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아메드의 폐는 14세 소녀에게, 간은 생후 6개월된 여자 아기와 56세 여성에게, 신장은 5세 소년과 4살 소녀에게 각각 이식돼 모두 6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스라엘 군은 진상 조사를 벌인 뒤 공식 사과했으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마일을 초청했다고 팔레스타인 마안통신은 전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팔 무력충돌 진정 조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최악으로 치닫던 대치 국면에 한가닥 숨통이 트이게 됐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30일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스라엘도 보복 공습을 멈추기로 했다고 AP통신이 팔레스타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내무부 관리들은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단체들이 로켓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이날 중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 관계자는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에 합의된 비공식 휴전을 지킬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먼저 깨면 보복 공격할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확인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소속 지도자를 이스라엘군이 표적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26일 이스라엘에 자폭 공격을 가해 5명이 희생됐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연일 공습해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고 있다. 30일 오전에도 이스라엘 군은 무장세력의 근거지로 의심되는 가자지구 북부에 포격을 가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수석 보좌관인 나빌 아부 르데네흐는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의 접촉에서 무장세력의 로켓공격 중단을 계기로 최근의 대치 상황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카이로 연합뉴스
  • 이 보복 공습…팔 7명 사망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의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해 팔레스타인인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철수 이후 고조된 양측의 평화무드가 중대 위기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쪽 자발리야 난민촌 부근에서 지하드 요원이 타고 가던 흰색 승용차에 2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현장에는 저녁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일반인도 많았다. 다른 한 발은 이날 밤 북부 가자로 가는 길에 떨어졌다. 이번 공격으로 숨진 지하드 조직원 4명 가운데는 가자지구 북부 야전 사령탑인 샤디 모하나도 포함돼 있다. 지하드는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를 막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무장단체 단속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지하드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이스라엘 축출’ 발언 직후 자폭 공격이 있어서다. 이날 이란에선 예루살렘 수복의 의지를 다지는 ‘알-쿠드스의 날’을 맞아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알려진 분명한 이란의 정책”이라며 “구체적인 행동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란이 계속 그렇게 나간다면 사람들은 언제 이란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물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더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