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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지구 전운 고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재공습에 나서 이 지역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집트가 제시한 1년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재개된 것이다.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의료 단체와 팔레스타인 주민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라파 지역을 공습해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최근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재개된 것에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중부의 팔레스타인 경찰서 건물과 남부 국경의 땅굴지대 등 최소 세곳을 공습한 바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로켓탄을 발사하면 일대일 방식의 보복을 해왔던 과거의 게임 규칙이 아닌 새로운 규칙에 따라 ‘거세고 불균형하게’ 재공습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아랍권 방송인 알 아라비야 TV는 이날 하마스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의 1년 휴전안을 하마스가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휴전중재안 중 핵심사항인 이집트-가자 지구 사이의 라파 국경통과소 관리문제와 관련,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보안군이 이곳에 배치되는 데도 동의했다고 방송은 전했다.특히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에도 불구, 하마스가 처음으로 이스라엘 국가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휴전 낙관론도 점쳐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 앗 샤르크 알 아우사트는 2일 “시리아에 은신 중인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정치국 위원장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한다면 이스라엘 국가의 실체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터키 총리 다보스포럼서 뿔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스라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맹렬한 비판을 퍼부은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돌출 행동’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패널 토론 도중이었다. 30일 AP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앞서 발표를 끝낸 바로 옆자리의 페레스 대통령과 논쟁을 벌이다 “당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죄책감 때문”이라며 “당신은 사람 죽이는 일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어 살인을 금하는 성경의 십계명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런 계명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했으며, 희생자 상당수는 부녀자와 어린이들”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그는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발언을 제지당하자 의장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며 “페레스에게는 25분을 할당하고 나에게는 12분을 허락한 것은 인정할 수 없는 처사”라고 항의했다. 급기야 “다보스에서는 각국이 모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동등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보스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페레스 대통령은 “그의 발언을 사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그에 대한 존경에는 변함이 없으며 이스라엘과 터키 간의 관계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르도안 총리는 이슬람 사회의 체면을 살렸다고 이슬람권 나라들의 칭송을 받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하마스 다시 공습 긴장 고조

    이스라엘 공군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3차례 공습한 데 이어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3발의 포탄을 발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이날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가자지구 국경지대의 밀수땅굴을 대상으로 3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주민들은 황급히 집 밖으로 피신하는 등 공포에 떨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전날 매설 폭탄으로 인해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이에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3발의 박격포를 발사해 휴전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관계는 다시 얼어붙고 있다. AF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4대의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밝혔다.한편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조지 미첼 중동특사는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 사흘간 머물며 올메르트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미첼 특사는 “이집트의 중재안을 통해 휴전과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랍권과 즉각 관계 회복할 것”

    “미국은 중동의 적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동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AP·AFP 등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뒤 첫 공식 TV인터뷰로 아랍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부시 행정부 아래서 고통을 겪었던 중동과 즉각 관계 회복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엔 “평화를 위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시간”이라고 충고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란과 대화할 뜻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이란과 같은 국가들이 주먹을 펴면 우리도 외교적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미국이 과거에 중동에 저질러 왔던 실수를 언급하고 “우리도 완벽하지 못하다.”고 시인한 뒤, “20~30년 전 미국과 중동이 나눴던 존경과 동맹관계를 다시 회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27일 이집트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순방할 조지 미첼 새 중동특사에게 “먼저 그들의 얘기에 귀을 기울여라.”고 조언했다며 이를 통해 중동에 대한 대선공약을 곧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자 휴전 후 첫 무력충돌

    임시휴전으로 9일간 전쟁이 중단됐던 가자 지구에 27일(현지시간) 첫 무력충돌이 벌어져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AP통신은 가자 지구 국경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해 이스라엘 정부관리 1명이 죽고, 3명의 군인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고를 받은 이스라엘 수뇌부는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혀 가자 지구의 교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키수핌 국경통과소 인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2∼3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이 이날 오전 접경선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봤고, 조금 후에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에 탱크 포격과 헬기의 기관총 소사로 반격에 나섰고, 가자지구의 상공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날아 다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공격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모든 국경통과소의 문을 폐쇄하고 가자 지구에 지원되는 인도주의 구호품과 복구작업용 물품 공급을 차단했다. 또 이스라엘의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가자 지구의 무장세력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리브니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테러행위에 대해 억제력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며 “이스라엘은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P는 이스라엘군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폭발물이 휴전 이전에 설치된 것인지 이후에 설치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국경지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20대 팔레스타인 농민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4·끝) 세계 전략

    [오바마의 미국] (4·끝) 세계 전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외전략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미 외교력의 복원이다. 지난 8년간의 부시 행정부를 거치면서 힘의 외교에 의존, 일방적 패권주의로 국제사회에서 타격을 입은 리더십을 외교를 통해 복원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세계전략은 따라서 일방주의에서 다자주의로, 대결에서 대화로, 군사·경제력을 앞세운 하드파워에서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동맹을 강화하고 지역 다자안보체제 구축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연설에서 밝혔듯이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의 우선 순위는 두 개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핵무기 확산 방지,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등이 차지한다. 다시 고개 드는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부상하는 중국 견제 등도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대외정책 과제다. ●대화는 확대하되, 테러에는 단호 오바마 행정부는 기존의 동맹들은 물론 과거 적대국과도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밝혔다. 대상으로 이란과 북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테러행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까지 접은 것은 절대 아니다. 무고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 첫날 직접 챙긴 것이 바로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팔 사태인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새 행정부의 대외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라크전쟁에서의 책임있는 철군과 공약대로 16개월 내에 철군이 가능한지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과 알카에다를 소탕, 테러와의 전쟁을 일단락짓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증파하고 동맹들의 협조를 구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 지속 여부가 관심이다 ●핵 비확산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와 핵기술 등의 무분별한 확산을 우려한다. 이는 미 정부와 의회의 각종 보고서에서 지적했듯 대량살상무기(WMD)가 테러단체들의 손에 넘어갈 경우를 상정하고 있다. 집권 4년 안에 핵무기 관련 물질과 핵기술이 테러단체들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새로운 핵무기 생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강화, 이를 어기는 회원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정책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정책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주 열린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밝혔듯이 일본을 주축으로 하면서 한국, 호주 등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 경제적·군사적 위협을 줄이는 데 있다. 아시아에서는 6자회담과는 달리 항구적인 다자안보틀의 구축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재건 첫 단추는 공직개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 첫날부터 관가에 개혁 바람을 예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첫 집무를 시작하면서 백악관 보좌관들 가운데 10만달러(약 1억 3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보좌관들의 임금을 동결하고, 로비스트에 연루되는 것을 금하는 새로운 윤리규정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그가 취임사에서 국민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고, 제대로 일하는 정부를 강조한 만큼 약속을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은 고액 백악관 참모들에 대한 임금 동결과 로비 배격을 위한 윤리규정 시행을 통해 새 정부가 투명하고 개방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급여가 동결되는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보좌관들은 비서실장과 대변인, 국가안보보좌관 등 약 100명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특히 워싱턴 정치의 가장 큰 폐단 중 하나인 로비활동에도 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일하다 물러났을 때 로비회사 등에 옮겨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새 정부에 몸담기 전 로비회사에 근무했을 경우 이전에 로비회사에서 맡았던 사안을 계속 담당하는 것을 금하도록 했다. 또 정부에서 퇴직한 경우 최소 2년간 과거의 동료나 친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규모나 액수에 상관없이 로비단체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도 금지시켰다.22일에는 회의에 회의가 이어졌다. 오전 경제 관련 회의를 가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줄곧 외교 문제에 매달렸다고 AP가 보도했다. 뒤이어 군사 관련 회의를 갖고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여기에는 퇴역 군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철수에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추가적인 조치라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오후에는 국무부를 방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및 외교 관계자 등과 외교 현안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문제에서부터 부시 정권 때 미국과 소원해진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 문제까지 논의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kmkim@seoul.co.kr
  • 이, 가자 지하땅굴 추가공습 위협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들의 ‘생명줄’인 지하땅굴에 대한 추가 공습을 경고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자지구 공습 기간 동안 150여개의 땅굴을 파괴했다.”며 “긴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땅굴을 다시 공습하겠다.”고 밝혔다.하마스와 ‘합의 없는 휴전’을 진행한 이스라엘은 이날 아침 지상군을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었다. 당초 이스라엘군은 터널을 이용한 하마스의 무기밀수를 중단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땅굴 재건에 나서며 밀수는 재개되고 있다. AFP통신은 22일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국경 14㎞ 길이에 매설된 지하땅굴 300~500여개가 하마스와 가자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제 기능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 주민 아부 무사는 “한달 정도면 수송 기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가자지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이스라엘이 전쟁기간 동안 유엔 시설을 공격한 것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했다. 반 총장은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이에 ‘신속한 진상 조사’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외교사절은 22일 각각 이집트 관리들과 만나 지속적인 휴전과 국경 개방 문제를 결론 지을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완전 철수

    이스라엘군이 2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모든 병력을 철수했다고 AP 통신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군의 마지막 병력이 21일 아침 가자지구에서 철수했으며, 이들 병력은 현재 가자지구와의 접경 외곽에 배치돼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 완료는 지난 3일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에 들어간 이후 1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일방적 휴전을 발표한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병력을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군이 1주일 내에 가자지구로부터 철수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군으로 하마스와의 휴전 장기화를 위한 논의는 국경 개방 문제로 모아지게 됐다. 하마스는 지난 18일 휴전을 선언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과 봉쇄정책 해제, 국경 개방 등을 요구했고, 이집트와 영국 등 양측의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국가들도 이스라엘에 국경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모두 철수함에 따라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인적, 물적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의 복구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어린이 410명을 포함해 1300명 이상이며, 부상자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이라크 철군·경기부양 첫 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최대 현안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경제위기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본격적인 집무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무 첫날인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고위 당국자들과 군 사령관들을 만나 이라크 철군 일정과 아프가니스탄 병력증강 문제를 논의했다. 첫 안보회의에는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대선 당시 밝힌 이라크에서의 16개월 내 완전 철군 일정의 타당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에는 경제 참모진들을 소집,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했고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토록 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준비했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의 영구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20일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부터 추스르고 일어나 미국을 새롭게 만드는 과업을 시작하자.”면서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실제상황이며, 단기간 내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할 수 있고,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원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국토안보부장관과 에너지장관, 교육장관 등 오바마 신 행정부 내 주요 각료 지명자 7명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kmkim@seoul.co.kr
  • “We Are One”…오바마 취임식 축제 열기

    “We Are One”…오바마 취임식 축제 열기

    전세계인의 이벤트가 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이는 마치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모토로 열린 이 콘서트는 오바마의 두 딸 사샤와 말리아도 참석한 가운데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비 원더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비롯해 월드스타 비욘세와 본조비, 샤키라, 제임스 테일러 등이 참석했으며 배우로는 톰 행크스와 제이미 폭스, 덴젤 워싱턴, 잭 블랙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프링스틴은 지난 2001년 미국이 테러공격을 당했을 때 유행했던 곡 ‘The Rising’으로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축하했다. 유명 밴드 ‘U2’의 멤버 보노(Bono)는 “오바마의 승리는 아일랜드인, 유럽인, 아프리카인,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들의 꿈의 실현과 마찬가지”라면서 자신의 곡 ‘Pride’를 열창했다. 오바마는 이례적으로 포크(folk) 가수의 대부 피트 시거(Pete Seeger)의 ‘이곳은 당신의 나라’(This Land is Your Land)를 열창해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행사를 이끌어나가던 오바마는 콘서트 말미에 “미국은 매우 심각한 변화에 직면해있다.”면서 “우리가 올라가야 할 길은 매우 가파르다. 그러나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의 진정한 힘은 쉽고 편안할 때가 아닌 어려운 순간에 발휘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힘든 길이 눈앞에 닥쳤지만 나는 오늘 미국이 반드시 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 곳에 서 있다.”면서 “미국을 이끈 선지자들과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오바마는 앞으로 머물게 될 백악관을 보수하는데 직접 나서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19일 아침 그는 페인트 붓을 들고 직접 딸 사샤의 방을 보수하고 집무실의 커튼을 직접 다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여 ‘함께하는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은 현지시간 20일 낮 12시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usatoday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일당백’의 비극/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일당백(一當百)은 ‘한 사람이 100명을 당해낸다.’는 뜻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이건, 민간 부문의 경쟁에서건 일당백은 대단한 용기와 뛰어난 (전투) 능력·의지를 표현할 때 흔히 쓰는 찬사이다. 실제로 인류의 전쟁사를 들여다보면 수적으로는 절대 열세인데도 부대원들이 일치단결하고 지도자가 절묘한 군사작전을 펴 몇십, 몇백배에 이르는 적에게 승리를 거둔 일이 적잖게 있어 왔다. 예컨대 우리 역사에서도 중국 수나라의 100만 대군을 국토 깊숙이 유인한 다음 섬멸시킨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군민(軍民)이 힘을 합쳐 당 태종의 침공을 끝까지 막아내 기어이 철군토록 한 안시성전투 등은 일당백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 빛나는 승리이다. 하지만 이같은 일당백의 신화는 이미 과거의 장으로 넘어간 듯하다. 첨단무기가 총동원되는 21세기의 전쟁터에서는 일당백의 의지만으로 침략군의 그 압도적인 군사력을 단기간에 방어해 내기가 거의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전쟁은 더 이상 승패를 겨루는 무대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로 탈바꿈하기 십상이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며 가자지구에 진군해 총공세를 펼친 전쟁이 22일만에 잠정 휴전에 들어갔다. 영국 BBC 방송이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의 집계를 인용한 데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245명이며, 부상자는 5300명을 넘는다고 한다. 또 사망자 중에는 민간인이 절반가량이라고 했다. 반면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민간인 3명을 포함해 13명이라고 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코미디쇼에서는 ‘원정팀 500명, 홈팀 4명, 결과는 좋지만 만족할 수 없으니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팔레스타인인(원정팀)과 이스라엘인(홈팀)의 사망자 수를 스포츠 중계 형식으로 비교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잠정 휴전 시점에서 양쪽의 희생자 수는 1245명 대 13명, 곧 100대 1이다. 가자지구 국경지대에 망원경·도시락을 들고 와 전쟁 현장을 구경하며 ‘브라보.’를 외쳤다는 이스라엘 국민은 이 비극적인 ‘일당백’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만족하려는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합의없는 불안한 휴전… 이 지상군 철수 관건

    합의없는 불안한 휴전… 이 지상군 철수 관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선언은 ‘하마스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지상군 전원 철수’라는 서로의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나온 일방선언이어서 갈등의 불씨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휴전안이 발표된 이후인 18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로켓탄 10발을 발사하자 즉각 공습으로 맞섰다. ●이스라엘이 휴전안 제시한 목적은 먼저 휴전안을 제시한 쪽은 이스라엘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진정 휴전을 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스라엘의 속내는 이번 휴전 결정으로 하마스를 더욱 고립시키는 데 있었다. 즉 하마스와 협상과정을 보여주기보단 독자적으로 먼저 공격을 중단하는 게 모양새가 좋다는 전략적 계산이 담겨 있다는 얘기다.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17일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하마스와의 합의로 전쟁을 끝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대화의 상대가 아닌 ‘고립의 대상’이란 사실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제시한 또 다른 이유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어느 정도 무마시킬 수 있고, 이번 전쟁이 인구 밀집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국군의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거 전 ‘짧고 굵게’ 끝장을 보겠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고 하마스도 휴전안 발표 직전까지 이스라엘이 있는 한 전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는 진정한 휴전이라기보단 이스라엘이 국내외의 눈치를 봐가며 독자적인 판단을 내린 전략적 휴전에 불과한 셈이다. 휴전 직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만 봐도 휴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마스, 저항서 즉각휴전 선회 이유는 17일 이스라엘이 휴전안을 발표했을 당시 하마스는 가자지구내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주장하며 계속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는 하루만에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하며 한시적 휴전기간인 7일 이내에 이스라엘은 병력을 철수하라.”고 주장하는 등 유연한 입장 변화를 보였다. 하마스의 입장변화는 가자지구내 민간인의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마스는 7일간의 즉각적인 휴전안을 제시하면서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접경지대의 모든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어린이 410명을 포함해 1300명 이상이며, 부상자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팔레스타인 측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17억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하마스의 행정부 건물 16동 등 2만개의 가옥과 건물이 파손됐으며, 이 중 4000개는 완파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7일간의 한시적인 휴전 이후 하마스의 재기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힘을 키우기 위해 집권당인 파타와 손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파타의 한 정당원 말을 인용, “주민의 지지를 얻었지만 힘을 잃은 하마스와 주민의 반감을 얻고 있는 파타가 손을 잡아 힘을 합친다면 이스라엘의 기대와는 달리 팔레스타인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하마스 각각 휴전 발표

    이스라엘이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18일(현지시간)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각 정파는 이스라엘에 대해 일주일 이내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 아이만 타하는 이날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있는 여러 정파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한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일주일 이내에 병력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또 가자지구내 주민들에게 식량과 다른 생필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접경지대의 모든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으며, 휴전 실무협상단을 카이로로 보내 중재국인 이집트 측과 장기적인 휴전 이행을 위한 조건 등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22일만인 17일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다.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하마스와의 협의나 합의 없이 18일 오전 2시부터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며 휴전 뒤에도 이스라엘 지상군은 당분간 가자지구에 주둔한다는 내용의 휴전안을 가결 처리했다. 하지만 일방적 휴전을 선언한 지 하루만인 18일 가자지구 북부의 로켓 진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 10발이 발사된 데 뒤이은 조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부시 8년이 남긴 것] (상) 대외정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대국민 고별연설을 갖고 지난 8년동안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8년 재임기간 동안 자신의 주요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아쉬움을 회고하면서 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사건으로 9·11테러를 꼽았고, 9·11 이후 7년 넘게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희망’이나 자기 평가와는 달리 그는 미국 역사상 국내외적으로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째 지지율이 20%대에 머물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일방적 패권주의로 갈등과 고립을 초래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온정적 보수주의’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모토로 내세워 극단주의와 독재에 맞서 세계 질서를 바로잡고 국제사회에 지도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취임후 8개월만에 발생한 9·11테러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최대의 시련이자 그의 재임기간을 규정짓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겸손하고 절제된 외교정책을 펴겠다던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겪으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국제기구에 대한 불신은 모든 국제적인 현안을 미국의 기준과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면서 다른 국가들과 충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면서 동참 여부에 따라 주변 국가들을 적 아니면 동맹으로 나눴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일방적 패권주의는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초래하고 미국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테러범들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대량살상무기(WM D)와 국민들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를 빌미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침공했다. 결국 거의 6년이 다 되도록 이라크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미군과 이라크 민간인들의 희생만 늘어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이라크전비가 결국은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촉발시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상당수 문제들의 원인을 제공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국제사회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미국식 민주주의의 일방적인 확산은 결국 중동과 아시아 등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에 불을 지폈다. 관타나모 수용소와 이라크 아브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미군의 반인권적 행태는 법 위에 군림하는 독불장군 미국,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인 미국의 지도력과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2005년 두번째 임기 들어 대결적 대외정책에서 포용과 대화, 외교력을 앞세운 대외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부시 대통령이 그나마 외교적으로 거둔 성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북한 핵 문제다.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라크,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압박정책으로 일관했던 부시 대통령은 2기 들면서 포용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한핵의 불능화에 큰 진전을 거뒀지만 지난해 12월 핵검증의정서 합의 실패로 6자회담마저 북한의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는 데 그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이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은 골치아픈 숙제들만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간다. kmkim@seoul.co.kr
  • 나치통치에 맞선 영웅들의 실화

    나치통치에 맞선 영웅들의 실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이 국제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때 우연찮게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속속 찾아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에드워드 즈위크 감독의 ‘디파이언스’(15일 개봉)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전명 발키리’(22일 개봉)다.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디파이언스(Defiance)’는 비엘스키 형제의 일화를 다룬 영화다. 독일군과 밀고자의 손에 부모를 잃은 투비아(대니얼 크레이그)는 그들을 죽이고 형제들과 함께 숲으로 들어간다. 같은 처지의 피란민들을 외면하지 못한 투비아는 독일군에 맞서는 유대인 공동체를 형성한다. 투비아의 동생 주스(리브 슈라이버)는 적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채 러시아군에 합류한다. 숲으로 모여드는 사람은 점점 늘어가지만, 추위와 굶주림으로 공동체의 겨울은 혹독하기만 하다. ‘디파이언스’는 나치 점령하의 유럽을 그리지만, ‘살아남은 자’의 저항과 투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와 차이 난다. 형제간의 애증, 처절한 사투, 숲속 생활의 어려움 등은 유대인들이 겪었던 고초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로 친숙한 대니얼 크레이그의 고뇌에 찬 연기도 뛰어나다. 하지만 최근 가자 사태를 지켜본 관객들이 ‘유대인의 희생’을 강조하는 이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작전명 발키리(Valkyrie)’는 나치 정권을 전복하려는 독일군 내부의 쿠데타라는 의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발키리’는 용감한 전사자들의 영혼을 천계로 이끄는 북유럽 신화 속 여신 집단의 이름. 독일 장교 슈타우펜베르크 대령(톰 크루즈)은 세계를 참혹한 공포로 몰아가는 상황을 보며 히틀러 제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믿음을 갖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권력층 내부의 반히틀러 세력에 가담한 그는 히틀러 암살계획 실행에 직접 나선다. ‘작전명 발키리’는 히틀러 사망을 대비한 비상대책 ‘발키리 작전’을 역이용해 히틀러를 암살하려 한 실화가 소재다. 이같은 점은 히틀러의 최후가 자살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겐 다소 김빠지는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치밀하고 세련된 극의 만듦새는 손에 땀이 넘치도록 하는 긴박감을 안겨준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톰 크루즈는 저돌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화면에 잘 살린다. 다만 시종일관된 카리스마 연기는 반란 주모자로서의 다층적인 면모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한편 진작부터 극장에 걸린 두 편의 영화도 되새겨볼 만하다. 프랑스 감독 루이 말의 자전적 영화 ‘굿바이 칠드런’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세계를 통해 전쟁의 몰인간성을 기록한다. 1944년 나치 점령 하의 파리 기숙학교에 유대인 학생이 전학오지만, 곧 발각돼 잡혀가고 만다. “40여년이 흘렀지만 난 그 1월의 아침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독의 마지막 내레이션은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배경이 2차 대전은 아니지만, 이스라엘 아리 폴만 감독의 ‘바시르와 왈츠를’도 함께 돌아보면 좋을 작품이다.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생소한 장르로 빚어진 이 작품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이스라엘인이 자성과 각성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 깊은 진정성이 느껴진다. 팔레스타인 난민 학살 목격의 기억을 되찾으면서 자신이 관통해온 1982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의 진실을 깨달아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정신적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유하고 반전평화 메시지를 퍼뜨리는 여정을 보여 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자 휴전협상 진통 거듭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10일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년 휴전 연장안을 제안하면서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새로운 휴전안은 최종 타결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양측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고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이스라엘·하마스 잇따라 이집트 방문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위원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1년 휴전 연장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하마스의 협상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한 후 국경을 개방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해 준다면 지난달 만료된 휴전을 1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이에 이스라엘 협상 대표인 아모스 길라드 국방부 외교군사정책국장은 휴전 중재를 맡고 있는 이집트 당국자와의 회담을 위해 이날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했지만 공식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AF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1년 휴전안을 거부했고 이에 이집트는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입장을 설득해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 협상 대표인 모하메드 나스르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이집트로부터 카이로로 와서 새로운 휴전 논의를 해보자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한 정치안보협정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돌아와야 휴전 협상 타결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안보내각 회의에서 (휴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마지막 단계(final act)’에 이르렀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가자사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관련 국가를 순방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도인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를 방문해 “우리는 휴전 협정에 매우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라엘 휴전안 거부”지난 8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휴전 협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막판 힘겨루기에 나섰다.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칼리드 마샤알은 “이스라엘의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은신하던 중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긴급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한 그는 “국경 개방이 우선이라는 요구 조건을 고집할 것”이라며 로켓 공격 중단과 무기 밀반입 금지를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놓은 기존 이스라엘의 휴전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스라엘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전쟁 20일째인 15일 하루에만 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는 하마스 정부 서열 3위인 사이드 시암 내무장관과 그의 형제, 아들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을 통해 가자 북부에 있는 시암의 형제 집을 공격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바마식 ‘언론과 소통하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와 진보 논객들을 잇따라 만나 화제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저녁 메릴랜드주 체비 체이스에 있는 보수 성향의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조지 윌의 집에서 워싱턴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9명과 저녁을 같이 했다고 14일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윌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브룩스,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리치 라우리, 페기 누넌, 폴 피곳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양고기 요리를 먹으며 세금 등 현안들에 대해 2시간30분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물론 이날 저녁은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돼 참석자들은 어떤 얘기가 오가고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저녁에 참석했던 한 사람은 오바마 당선인이 “매우 똑똑하고, 말을 잘 하더라.”고만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칼럼니스트들과 이같은 만남을 가졌다면 훨씬 호의적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그런가 하면 오바마 당선인은 14일 오전에는 수도 워싱턴 시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의 칼럼니스트들과 만났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보도로 1시간15분 동안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워싱턴포스트의 E J 디온과 유진 로빈슨, 뉴욕타임스의 프랭크 리치와 모린 다우드, 내서녈 저널의 론 브라운스타인, 애틀랜틱의 앤드루 설리번, MSNBC의 레이첼 매도 등이 참석했다. 오바마 당선인과 참석자들은 여러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폴리티코는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에 호의적이거나 지지 입장을 표명했던 칼럼니스트들뿐 아니라 비판적인 보수 성향 논객들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대통령 당선인들이 워싱턴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따로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대통령 당선인들을 워싱턴 인사이더들에게 소개하는 성격을 띠는 이런 모임들을 과거에는 작고한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포스트 사장이 주로 주선해왔다. 1930년대 이래 최대의 경제위기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북한과 이란 핵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취임하는 오바마 당선인이 언론과의 적극적인 만남으로 소통의 골을 뚫고 있다.kmkim@seoul.co.kr
  • 이軍, 가자지구 유엔 건물 또 포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20일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와 무장병력이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면서 유엔(UN) 기구 단지와 병원, 언론사 입주 건물 등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구호품 창고에 화염… 반 총장 항의가자시티의 중심부로부터 1.5㎞ 근방까지 진입한 이스라엘군은 이날 도심 내 주요 건물들에 포탄을 마구 쏘아댔고, 이 과정에서 700여 명의 난민이 피난해 있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본부 건물이 피폭돼 직원 3명 이상이 부상하고 수 백톤(t) 분량의 구호품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포격 직후 유엔은 “가자 지구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휴전 중재차 중동 지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포격 소식을 접한 뒤 “(UNRWA의 본부를 포격한 이스라엘에) 강한 항의와 분노를 표한다.” 면서 “이번 포격에 대한 진상조사를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내게 ‘(이번 포격은) 중대한 실수를 했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 휴전촉구 결의안 채택 한편 유럽의회는 1월 본회의 최종일인 1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장에서 표결이 아닌 ‘거수’ 만장일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양측에 즉각적이고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가자지구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다. 이집트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전투를 10일간 중단하자는 내용의 임시 휴전안을 제의한 가운데 14일 하마스 측이 종전의 강경 태도를 바꿔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임시 휴전안은 하마스가 휴전 조건으로 내세운 이스라엘군 철수와 국경봉쇄 해제를 철회하는 대신 이스라엘군을 잔류시킨 채 ‘10일 휴전’ 기간 중 이집트-가자 지구 국경지대를 통한 무기밀수 방지와 라파 국경통과소를 개방하는 논의를 벌인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가 임시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사실상 가자사태 해결의 공은 이스라엘로 넘어갔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안팎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측 휴전 합의는 임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자사태 해결 이스라엘 손에 이스라엘 일간지인 하레츠는 이날 수뇌부 3인 중 올메르트 총리를 제외한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은 이미 하마스의 세가 충분히 약해졌고,국제사회의 고립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즉각 휴전’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이스라엘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작전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가 가자 지구 공격에 항의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단절키로 하는 등 갈수록 거세지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이슬라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5일 국방부의 아모스 길라드 외교군사정책국장을 카이로로 보내 협상을 벌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가해자 중심으로 본 유대인 학살의 진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공습을 자행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다. 나치 독일이 저지른 1930~1940년대 대학살의 피해자였던 유대인이 수많은 민간인을 살상하는 가해자로 지탄받는 현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홀로코스트 연구의 대가인 라울 힐베르크의 역작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전 2권,김학이 옮김,개마고원 펴냄)가 초판 발간 50년이 다 된 시점에 국내에 번역출간된 건 그래서 한층 의미심장하다.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유대인인 힐베르크는 500만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학살하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를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중심으로 분석했다. 이를 실증하기 위해 나치 대학살의 시작과 끝을 120여개의 도표와 각종 자료를 포함,17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으로 집대성했다. 힐베르크는 나치 대학살의 구조에 ‘파괴기계’와 ‘파괴과정’의 개념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에는 유대인 문제를 전담하는 단일한 나치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유대인의 삶과 직간접으로 관계하고 있던 모든 독일인이 ‘파괴기계’의 부품이 돼 파괴 과정에 연루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즉, 학살이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계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집단이 축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유대인도 포함된다. 유대인의 자치기구인 유대인평의회와 학살수용소의 유대인 노동대, 그리고 가스실로 걸어 들어간 유대인조차 파괴기계로 파악했다. 이로 인해 힐베르크는 미국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역사가들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했다. 번역자인 김동이 동아대 교수는 힐베르크가 이 책에서 제시한 명제를 ‘악의 일상성’으로 정리한다. “공적·사적 영역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실천들이 단 하나의 계기, 즉 우리와 상극인 타자가 제시되자 자동으로 발동되어 가속화되고 과격화하는 자가동력 학살기계로 돌변하더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악을 저지른 당사자뿐만 아니라 방관자 노릇을 한 지식인 그룹도 학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힐베르크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명성을 떨쳤던 피카소와 사르트르에 대해서 “피카소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고, 사르트르는 극본을 썼다.”고 지적했다. 1961년 초판이 나온 뒤 1985년, 2003년 개정판이 나왔는데, 한국어판은 힐베르크가 2007년 8월 타계하기 전 번역자에게 보낸 수정본이 추가됐다. 1권 4만 2000원, 2권 3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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