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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대통령 자작詩 12편 노래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자작시를 노래로 담은 한정판 앨범이 나왔다. 이스라엘 음악가들이 페레스 대통령의 86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자작시를 담은 한정판 앨범을 헌정한 것. 페레스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을 이끈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킨 공로로 1994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60년 동안 이스라엘 정계에 몸담아 온 그는 바쁜 정치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사랑과 이스라엘 땅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시를 써 왔다. 1996년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소회를 적은 ‘슬퍼마라, 이스라엘’ 등 정치와 관련된 것들도 적지 않다. 음악가들은 세계 최장수 대통령인 그가 써 온 많은 시들 중 12편을 추려 곡으로 만들었고, 지난 16일에는 그를 기리는 특별 콘서트에서 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페레스를 보좌해 온 참모 요람 도리는 먼 길을 가면 페레스 대통령은 차 안에서 시를 썼다면서 그에게 시 쓰기는 긴장을 푸는 일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도리는 “페레스 대통령은 매우 민감한 영혼의 소유자이자 낭만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동아시아 갈등 푼다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동아시아 갈등 푼다

    오해는 갈등을 낳고, 이해는 화해를 부른다. 개인이든 국가든 꼬인 갈등을 풀려면 서로의 처지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려는 취지의 국제포럼이 잇따라 열린다. 먼저 동북아역사재단과 세계NGO역사포럼은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일대에서 ‘동아시아 역사화해를 위한 역사교육’을 주제로 제3회 역사NGO세계대회를 개최한다. 20여개국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역사 연구자, 역사 교사 등 300여명이 참가해 동아시아 역사화해와 평화문화 정착을 위한 역사교육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20~23일 역사NGO세계대회 7개의 심포지엄, 10개의 워크숍과 국제 세미나 등이 개최되는 한편 ‘찾아가는 역사교육’, ‘라운지토크’, ‘한국문화의 밤’, ‘워킹투어’ 등 17개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해외 각국의 분쟁 해결 사례를 통해 동아시아 역사갈등의 해결책을 알아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개막식에서 이상열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동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의 역할’에 대해, 마크 셀던 미국 코넬대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와 동아시아 역사 갈등 해결’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심포지엄에선 우쓰미 아이코 일본 와세다대학원 객원교수가 평화 교육의 현장에서 살펴본 동아시아의 역사교육에 대해 살펴보고, 재일 한국인으로 일본 피스보트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미수씨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분쟁 희생자 가족모임 관계자 등이 참가해 평화문화 정착을 위한 사례를 들려준다. (02)312-6118. ●27·28일 동아시아 역사화해 포럼 이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베트남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제3회 동아시아 역사화해 국제포럼이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세종호텔에서 열린다. ‘역사대화로 열어가는 동아시아 역사화해’(1회), ‘기억의 공유와 다원적 보편성’(2회)에 이어 올해 주제는 ‘역사교육을 통한 한국과 베트남의 상호 이해 증진’이다. 한·중·일 3국에 편중된 관심과 시야를 동남아시아, 특히 현대사에서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베트남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첫날엔 응오 반 조안 베트남 사회과학아카데미 동남아시아학저널 편집장이 ‘베트남과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상호이해 증진’을, 유인선 서울대 교수가 ‘한국의 베트남 역사문화 인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역사교육과 미디어를 통한 양국 간 이해 증진에 대해 토론한다. 둘째날엔 무 타오 중국 상하이 화둥사범대 교수, 모모키 시로 일본 오사카 대학 교수, 타나 리 호주 국립대 교수가 각 나라에서 진행 중인 베트남 역사 연구 및 교육에 대해 발표한다. (02)755-30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팔 ‘파타’ 20년만에 全大… 세규합 나선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가 20년만에 요르단강 서안 지구 베들레헴에서 3일간의 전당대회를 개최, 세력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일부 지도층의 부패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실패 등으로 급속히 세력이 약화된 파타는 2006년 총선에서 강경파인 경쟁세력 하마스에 패배한 뒤에 2007년에는 가자지구를 빼앗기고 서안지구만 통치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끝나는 전당대회에서 당원 2000명은 새로운 강령을 채택하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와 혁명위원회 위원들을 뽑는다. 파타의 청·장년층이 의사결정기구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수 있도록 전당대회 개최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기 때문에 위원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새 강령에는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에 대한 저항 외에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추구하는 것이 주요 정책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20년 전인 1989년 튀니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만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항에 대해서도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지만 반드시 매주 집회, 행진 등 불복종 운동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명시된다.서방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파타의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긴 했지만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이끌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파타가 잃어버린 팔레스타인의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면 이달 중 카이로에서 열릴 파타와 하마스의 협상에서 파타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파타의 우위를 원하지 않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파타 당원 400명이 가자지구를 떠나는 것을 불허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베들레헴에서 전당대회가 열렸다는 것 자체로도 파타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파타의 회생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타는 1965년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에 의해 결성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여섯살도 자폭 세뇌

    탈레반이 미취학 아동까지 자살폭탄테러범으로 길러내는 현장이 적발되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북서변경주 스와트밸리 차르박 지역의 한 캠프에서 훈련 중인 소년 수백명 중 20명을 구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조된 소년들은 “캠프에 1200명의 다른 소년들이 더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하드 군대로 육성하려는 탈레반의 훈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부군에 털어놨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바시르 아흐마드 빌루르 북서변경주 장관은 현지방송에 “발견된 아이들은 6~15살이며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훈련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각각 다른 경로로 캠프에 흘러 들어왔다. 한 아이는 인터뷰에서 “탈레반에 의해 강제로 납치됐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지난 2년간 스와트밸리를 장악해온 탈레반의 총부리 앞에 자식을 망연히 빼앗겼다. 탈레반의 꾐에 빠진 친구가 데려온 아이도 있었다. 순진한 아이들은 먹을 것을 준다는 말에도 넘어갔다. 탈레반은 서방국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기 위해 팔레스타인부터 체첸까지 이슬람 세계에서 이뤄진 잔학행위를 담은 영상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아이들의 지능과 체력 수준을 측정해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 거리를 순찰하며 정보를 모아오는 지역 정보원 그룹이 있는가 하면 총기를 지급받고 정부군의 동태를 감시하는 그룹도 있었다. 활동성이 좋으면 차기 탈레반 전사로 선정돼 게릴라전법을 배웠고, 지능이 떨어지면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차출돼야 했다. 신문은 아이들이 심각하게 세뇌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파키스탄 군대는 서구 자본주의 세계의 동맹이며 그들은 이슬람의 적이다. 이들은 배신자이기 때문에 전투는 정당하다.”고 맞받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국가직 7급 한국사, 수험서만 믿다간… 마돈나 팔 근육질의 진실은? 택시에 딸두고 내린 부모 되레 비키니입고 한강 활보?
  • 반기문총장 세계지도자 신뢰도 2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20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 지도자 신뢰도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이 운영하는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이 20개국 국민 1만 922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40%의 신뢰도를 얻었다. 부정적 평가는 35%였다. 반 총장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35%의 신뢰도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오바마 열풍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조사대상 20개국 중 11개국에서 신뢰도가 높았고, 7개국에서 낮았으며, 2개국에서는 평가가 엇비슷했다. 한국에서는 신뢰도가 90%로 압도적이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높은 신뢰를 차지한 반면 미국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터키 등 중동 국가에서 신뢰도가 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61%의 평균 신뢰도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부정적 평가는 31%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압도적이거나 다수의 긍정적 신뢰도 결과가 나왔다. 미국민은 70%가 신뢰를 보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신뢰도는 40%로 반 총장과 같았지만, 부정적 응답이 38%로 반 총장보다 높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중국, 인도, 미국 등 20개국으로 세계 인구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조사는 지난 4월4일부터 6월12일까지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4%다. kmkim@seoul.co.kr
  • [월드이슈] 중앙정부 통제 취약해 세력확장 온상

    [월드이슈] 중앙정부 통제 취약해 세력확장 온상

    흔히 중동에서 벌어지는 테러라면 이라크나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의 테러가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중동의 테러 거점은 이들 지역은 물론 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인 엄영선씨 등 외국인의 피랍 및 살해 사건이 벌어진 ‘예멘’과 사건의 배후단체로 지목된 무장조직 ‘알카에다’가 있다. 알카에다는 세계 곳곳에 느슨한 형태의 세포 조직처럼 퍼져 있다. 9·11 테러로 촉발된 서방 국가들의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해 그 세력이 약화된 면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힘을 한 곳으로 응축시키면 존재가 쉽게 노출되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중동 국가들이 친(親) 서방 정책을 펴고 있어, 이들은 중앙정부의 통제가 약한 아프가니스탄지역 등에 숨어 세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들은 거점 지역을 예멘으로 점차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예멘은 친미 노선을 표방하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지만 실권은 부족장들에게 있기 때문에,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미약해 무장세력들이 거점으로 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역을 통치하는 부족장들과 중앙 정부는 서로 반목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중앙 정부를 위협하기 위한 카드로 외국인을 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예멘의 이런 혼란한 상황을 통해 부족장들과 협력, 중앙 정부의 통제권을 최대한 벗어나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 근본주의자(와하비즘)인 까닭에 같은 근본주의자이자 예멘 출신인 빈 라덴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다. ●알 와하시 총책임자 취임후 테러 탄력 특히 알카에다는 테러 거점의 무게 중심을 예멘으로 이동하면서 내부적 힘을 보강하기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행했다. 알카에다는 지난 1월 사우디와 예멘 지부를 통합,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비서 출신인 나시르 알 와하시를 총책임자(아미르)로 임명했다. 예멘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알 와하시가 취임하면서 알카에다는 조직원들을 대거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테러 활동에도 탄력이 붙었다. 지난 3월 한국인이 희생된 시밤의 자살 폭탄 테러도 알카에다가 배후로 알려져 있다. 예멘 정부는 “알카에다가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이 같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이 희생된 이번 피랍 사건의 배후에 알카에다가 지목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알카에다의 거점 확장은 단순히 예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예멘을 비롯해 수단과 소말리아에 이르는 ‘트라이앵글 거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단과 소말리아 모두 예멘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통제력이 취약, 무장세력들이 간섭을 받지 않고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기도 하다. 최근 다르푸르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단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방된 빈 라덴이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망명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 빈 라덴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아프간으로 망명했지만 빈 라덴의 애착이 강한 곳으로 전해진다. 최근 알카에다는 전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현 대통령에게 “서방의 십자군이 흉악한 송곳니를 드러냈다. 훈련과 장비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게릴라전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알카에다가 수단에서 이슬람 조직 복원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소말리아에서는 이미 세력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외국으로 이민간 소말리아 청년들은 이슬람 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암암리에 귀국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 정부는 지난 12일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소말리아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연대 강화도 예멘에서 내부적 힘을 결속하고 소말리아와 수단으로 서서히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알카에다는 반(反) 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다른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소말리아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샤바브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손잡고 친 서방 정권인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를 축출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빈 라덴은 지난 3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들은 아흐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로 초국가적 대응을 촉구했다. AP통신은 최근 “소말리아에는 파키스탄이나 예멘 등지에서 강경파 전투원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집트 알라흐람재단의 칼릴 알 아나니의 말을 인용,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소말리아의 분쟁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소말리아는 이미 파키스탄이나 예멘 등지에서 강경파 전투원을 끌어들이는 곳이 됐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해제땐 국가 인정”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처음으로 미국이 제시한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할 의향을 내비쳐 주목된다. 물론 몇가지 전제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독립 인정을 촉구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난 4일 이집트 카이로 연설에 대한 원론적이고 제한적인 화답으로 풀이된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교외 소재 바르 일란 대학에서 30여분 동안 진행된 중동평화정책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이 군대를 보유하지 않고 무장을 해제한다면 평화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은 상대가 먼저 총을 버려야 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과 동맹을 맺지 않고 이스라엘을 유대 국가로 인정하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팔레스타인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동예루살렘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의 수도로서 예루살렘은 통합된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아랍 국가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총리는 “팔레스타인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아랍 지도자와 경제인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연설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동판 ‘햇볕정책’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에 목말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기존의 갈등만을 재확인했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사엡 에레카트 팔레스타인 협상 대표는 “네타냐후는 협상에 대해 얘기했지만 정작 협상할 어떤 것도 남겨두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미래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네타냐후는 과거 역사만을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며 공을 다시 미국으로 넘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이 언제 어떻게 공을 다시 이스라엘로 넘기는지 바라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설로만 서로의 뜻을 주고받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언제쯤 구체적인 협상 테이블에 나설지가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힘받는 오바마 반성외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반성외교’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정권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으로 상처를 받은 이슬람권 국가를 비롯, 라틴 국가 등의 자존심을 다독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냉전시대 이란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사실까지 인정했다. ●계속되는 ‘과거사 청산 외교’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정부를 전복시키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1953년 쿠데타는 친미 세력인 팔레비 왕조가 공산당과 손잡은 모하마드 모사데크 정권을 축출, 정권을 잡은 사건으로 미 아이젠하워 정부가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었다. 통신은 “미 대통령이 1953년 이란 쿠데타의 책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성에 입각한 오바마 행정부의 ‘과거사 청산 외교’는 이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미 주도의 제재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이란에 대한 봉쇄정책이 핵 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부시 행정부의 비타협적인 대(對) 쿠바정책이 실패했다.”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 폐쇄, 미 중앙정보국(CIA) 물고문 문제 등도 이슬람권을 보듬기 위한 반성 외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이번 연설에서도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어떤 국가도 다른 나라에 자국의 체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혀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했던 지난 정권의 과오를 인정했다. ●미 정부 이중성 논란도 일단 반응은 뜨겁다. 중동은 물론 미 내부에서도 오바마의 반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설이 미국과 이슬람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TV도 “미 외교 정책의 새로운 독트린의 시작”이라고 이번 연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연설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외교 정책과는 전혀 부합될 수 없다는 ‘이중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른바 추가 파병으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팍’ 전략이 부시 행정부의 접근 방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까닭이다. 아흐마드 샤흐 아흐마드자이 아프가니스탄 전 총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슬람을 포용하고 있지만 미군은 아직 수많은 아프간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면서 “그가 말하는 것과 그의 군대가 아프간에서 하고 있는 일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아프간 독립인권위원회는 지난달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독일에 도착,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드레스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위해 더욱 노력한다면 올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뮌헨회담은 실패작이었다

    등산에서 흔히 쓰는 정상(Summits)이라는 단어를 외교 용어로 처음 가져다 쓴 이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었다. 그는 1950년 2월 에든버러 연설에서 소련 최고위층과의 또 다른 회담을 제안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후 언론도 자주 사용하며 외교 용어로도 대중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게 했다. 두 적수 사이의 위험한 만남,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든 것을 걸고 도박을 벌이는 순간, 명성을 죽이느냐 살리느냐를 결정하는 건곤일척의 기회, 일단 시작하면 물러서기가 거의 불가능한 여행 등 정상회담은 서사시적 특성 때문에 정치 지도자들을 유혹하곤 한다. 그런데, 이미 원시시대부터 외교와 협상이라는 관습이 있었음에도 안전과 체면 문제로 정상회담은 기피됐다. 적어도 19세기까지는 그랬다. 정상회담은 항공기 여행, 대량 살상무기의 등장, 대중매체에 의한 가정 내 뉴스 보급 등 세 가지 요소가 어우러지며 20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데이비드 레이놀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2차 대전 발발 직전인 1938년에 열렸던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과 독일 총통 아돌프 히틀러의 뮌헨 회담을 현대적인 정상회담의 출발점으로 본다. 레이놀즈 교수는 ‘정상회담-세계를 바꾼 6번의 만남’(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에서 20세기를 움직인 6대 정상회담을 집중조명한다. 뮌헨 회담을 비롯, 2차 대전을 빨리 끝내려고 했던 1945년 미국·소련·영국의 얄타 회담, 1961년 빈 회담, 1972년 모스크바 회담, 1985년 제네바 회담 등 냉전시대에 이뤄진 미국과 소련의 세 차례 회담, 1978년 중동 평화를 위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 등이다. 저자는 정상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은 어떠했는지, 정상에서의 회담은 잘 진행됐는지,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왔는지 등을 생생하게 서술하고 있다. 즉, 정상회담 3단계인 준비, 협상, 실천 과정을 두루 살피고 있는 것. 실패한 정상회담의 대명사는 뮌헨 회담이다. 레이놀즈 교수는 배짱이 없는 체임벌린이 히틀러에게 유화책만 제시했고, 아마추어 외교를 펼친 끝에 히틀러에게 속았다고 본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와 좋은 관계를 맺었다고 착각했으나 1년 뒤 2차 대전이 일어났다. 성패와 관련해 다소 엇갈리는 의견도 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스탈린, 처칠이 함께 했던 얄타회담은 히틀러 체제를 구제하고 전쟁을 1년 더 지속시켰다. 빈 회담은 만남 자체가 강조된, 준비되지 않은 정상회담으로 실패작이 됐다. 존 F 케네디와 니키타 흐루시초프는 탐색전과 이념 논쟁만 벌였다. 이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미국의 베트남 참전이 뒤따랐다. 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제네바 회담은 개인적인 화학작용과 함께 보좌관들의 팀워크를 활용, 끈기 있게 대화를 지속해 냉전 종식을 이뤄냈다. 지미 카터도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합의를 끌어냈다. 저자는 정상회담에 임하는 주인공들 개개인의 품성과 건강, 회담 과정도 중요하지만 실천도 그에 못지않다고 강조한다. 회담 뒤 자국으로 돌아와 국민과 의회를 설득하지 못하면 회담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 2003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에 대한 유엔 결의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믿었지만, 미국 정부는 결국 자국 내 보수적 여론에 휘둘려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2만 9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바마는 한국을 좋아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주창하는 ‘역사적인’ 이집트 카이로대학 연설에서 ‘한국’을 언급해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미국의 정책을 폭력적인 극단주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란의 핵보유 문제, 민주주의, 종교적 자유, 여성의 권리, 경제발전 등 7가지 소주제로 나눠 1시간 가까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가운데 마지막 주제인 ‘경제발전과 기회’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국가들은 전통적인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며 경제성장을 구가하면서도 전통을 지키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성공적인 모델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한국에 대한 언급을 자주해 눈길을 끌었었다. 대선 후보 시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양국간 자동차 수출입의 ‘불균형’을 수치까지 들어가며 수차례 언급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교육개혁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국제평가에서 수학과 과학 성적이 미국에 앞서며, 학교 수업일수가 한달 가량 길다고 지적하며 “한국이 할 수 있다면 미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mmkim@seoul.co.kr
  • 지도 속에 숨어있는 역사의 조각들

    한국에서 지도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투기할 땅을 찾아다니는 ‘복부인’에게 지도는 소유하고 축적하는 도구다. 서울 지도에 선을 그어 ‘학군’을 구분하자 강남과 강북의 현격한 교육격차가 생겼다. 한때 대운하를 만들겠다던 정부가 공개한 한반도 지도는 동서로 쪼개지고, 남북으로 갈라져 볼수록 뜨악하다. 우리 독도를 다른 이름으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이름 붙인 지도를 보면 울화가 치민다. 지도의 역할은 그저 위치를 설명하는 길잡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지구상에 있는 자연과 사물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심지어 감정 변화까지 일으킨다. 메릴랜드대 지리학과와 환경시스템학과 학장인 존 레니 쇼트는 ‘지도, 살아 있는 세상의 발견’(김희상 옮김, 작가정신 펴냄)에서 “지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비춰 주는 거울이 아니라 사회적 사건의 기록이자 증언이며 역사를 품에 안은 공예품”이라면서 지도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도는 역사·사회상 반영 저자는 “지도는 통상 세계를 묘사하고 역사를 설명하며 행위를 인도하고 사건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인다. 마치 언어가 그런 것처럼 지도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그에 따른 구체적인 메시지를 보여 준다.”고 주장한다. 지도 속에서 문화적 태도와 세계관을 엿보고, 사회·정치적 권력 구성과 영토의 지배와 소유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4만년 전 구석기 시대의 바위지도부터 2세기 지도 작법의 최고 대가라 불리운 프톨레마이오스의 초기 지도작품,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인상적인 지도들을 선보인 미국의 지도 제작자 해리슨 등의 20세기 지도까지, 유럽부터 극동에 이르는 지도에 대한 모든 것을 횡으로 종으로 훑으며, 200여장의 풍성한 컬러 삽화를 곁들여 생생하게 전달한다. 4만년 전 지도는 대부분 달콤한 과실이 있는 지역과 동물들의 이동 경로, 고기를 넉넉하게 사냥할 장소 등의 정보를 담은 수렵·채집용이다. 6세기 중반 도시가 출현한 아스테카 왕국의 지도는 도시의 건립, 주민들의 사회적 신분까지 표시하고 있다. 바다 건너 낙원을 그린 비잔틴 제국의 지도는 종교관에 기초한다. 지도는 침략과 정복의 수단, 선동의 수단이기도 했다. 신세계 탐험시대를 거쳐 식민지 쟁탈 전쟁이 일어난 17∼18세기에는 미국, 프랑스 등 당시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자국에 유리하게 국경이나 식민지를 표시해 영토권 분쟁을 벌였다. 19세기 말 영국과 세력경쟁을 하던 독일은 대개 지도를 대영제국이 세계를 독식하는 듯이 그렸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이 특히 격렬했던 2002년 친이스라엘계 세력은 미국 일간지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이스라엘 전역을 뒤덮는 지도 한 장을 전면 광고로 실어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대의 지도는 주거 지역의 신용가치를 분류한 신용 지도, 공공위생을 관리하기 위한 질병 지도, 위성을 통해 실제 건물들을 세밀하게 표현한 위성 지도 등 목적에 따라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한다. ●“비판적인 지도 읽기 필요” 많은 지도 이야기 중에서 중국과 한국, 일본 지도를 설명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중국은 풍부하고 오랜 지도 제작 전통을 가진 나라, 일본의 지도는 계급 체제의 통제와 감독의 수단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경우 자국을 세계 한가운데 놓은 ‘천하도’를 소개하는 한편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한 ‘형세도’를 두고 “한국 지도의 탁월한 형식”이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지도의 역사를 살핀 저자는 “지도는 만드는 사람의 특정 목적을 전달하는 대변인이므로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면서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안목은 지도의 행간을 읽고 지도의 진실을 포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세”라고 강조한다. 3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바마 “이슬람 향한 부정적 관념과 싸울 것”

    취임 후 첫 중동 순방길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권을 달래기 위한 화해의 몸짓을 구체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학에서 행한 대(對)이슬람권 화해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슬람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고 중동과 세계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슬람과 서방은 수세기 동안 공존과 협력의 관계를 이어왔음에도 갈등과 종교적 전쟁을 겪어야 했다.”며 “이제 의심과 불화의 순환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어로 인사하며 연설을 시작해 큰 박수를 받은 그는 이어 “나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과 맞서 싸우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책무 가운데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무슬림도 미국이 이기적인 제국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동 평화의 핵심 과제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팔레스타인인들이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음은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독립국가를 바라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열망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수립안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카이로 연설은 이슬람 세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취임 100일 이내에 이슬람 국가의 수도에서 연설하겠다고 한 대선공약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연설에 들인 공력도 엄청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사업가에서부터 페르시아 철학자까지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조언을 연설문에 녹이는 데만 몇달이 걸렸다.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수년간 끌어온 서구와 이슬람 사이의 긴장과 대립을 끝내게 하는 ‘정직한 중재자’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바마의 ‘중동 민심잡기 공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장 백악관은 중동 연설문을 13개 언어로 번역해 웹사이트에 게재하고, 휴대전화 문자로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인기 네트워킹 사이트와도 연계해 중동 젊은층에게 공격적인 캠페인을 펼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걸림돌은 있다. 3일 중동 순방을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발을 내딛자마자, 알자지라TV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새 육성 테이프가 전파를 탔다. 빈 라덴은 “미국의 정책은 살인과 전투, 폭발과 파괴를 초래해왔다. 오바마의 새 중동정책 역시 증오와 복수의 씨앗을 뿌릴 것이며 미국민들이 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중동과의 관계회복에 나선 오바마의 행보에 오사마가 재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미사일은 럭비공… 어디 떨어질지 몰라 ☞서러운 10급 공무원 ☞에어프랑스, 탑승객 가족에 “희망 버려라” ☞‘울고 싶어라’의 가수 이남이씨…”이외수 따라갔다가” ☞‘수도권·30대·女’ 불법사채 피해 가장 많아 ☞‘뜨거운 감자’ 정수근 복귀논란 ☞이문영 교수 “수십만 조문객 목소리 정부 반응없어 놀라워”
  • [미술]

    ●韓·튀니지 수교 40주년 기념 모자이크전 한국과 튀니지 외교 수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주한 튀니지 대사관에서 ‘튀니지 모자이크전’을 연다. 튀니지의 고대 모자이크 소장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 2~5세기 로마시대 문화유산의 자취가 살아있는 모자이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 (02)765-3304. ●팔레스타인 출신 작가들 ‘가자 61+서울 59’전 팔레스타인 출신 젊은 미술 작가들이 한국 작가들과 공동으로 5~11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 영에서 전시를 한다. 전시 제목은 ‘가자 61+서울 59’전. ‘가자 61’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이동을 나타내는 ‘나크바’가 있은 지 61년째인 올해를, ‘서울 59’는 1950년 6·25 전쟁이 일어난 지 59년째라는 의미다.
  • 자살하려는 여인 철로에 누웠지만[동영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한 기차 건널목에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이스라엘 방송의 뉴스 동영상이다. 한 여인이 건널목 주변을 계속 배회하다 열차가 들어온다는 신호음이 울리자 건너편에서 제지하는 역무원을 무시한 채 선로에 드러눕는다.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게 분명해 보인다.역무원도 모든 것을 체념하고 돌아서 버렸다.그러나 열차가 지나간 뒤 이 여인은 약간 절룩거리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차단기 쪽으로 걸어간다. 이 동영상을 본 이들은 ”멍청하다.”고 비난하는 이들부터 “로또 복권을 사지 그랬냐?” “(이스라엘의 공격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여인이 틀림없다.평화가 깃들길”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 [씨줄날줄] 평화의 종/김성호 논설위원

    1986년 10월, 온 나라를 패닉으로 몰아넣은 충격발표가 있었다. “북한이 서울을 삽시간에 물바다로 만들 금강산댐을 건설중”이라는 건설부장관의 대국민성명. 당시 방송에서 수없이 반복해 보여준 가상의 63빌딩 잠수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국방·통일 등 부처 합동성명에 이어 순식간에 번진 반북·반공의 물결. 결국 북한의 수공(水攻)방책으로 강원도 양구·화천에 ‘평화의 댐’을 세웠다. 댐은 전국적인 모금운동에 힘입어 1989년 1차 완공됐다. 하지만 나중에 ‘금강산댐 위협이 턱없이 부풀려진 것’임이 드러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두 차례 집중호우를 맞아 홍수조절 기능을 인정받아 2002년 공사를 재개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춘 건 2005년의 일이다. 홍수 조절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댐은 군사정권 시절 남북대결의 여론몰이가 낳은, 웃지 못할 ‘비평화’적 해프닝의 결과물이다. ‘88서울올림픽 준비용’이라든가 전국적인 모금액의 석연찮은 용처….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한 채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아무래도 가장 씁쓸한 건 남북 대치속 이데올로기에 이용된 국민의 가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그 앙금이 아닐까. 23년전 온 국민을 ‘물 고문’한 아픈 기억을 씻어내기라도 하듯 어제 그 평화의 댐이 ‘평화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화천군이 이 일대를 ‘세계평화의 종(鍾) 공원’으로 조성, 준공식을 가졌다. 팔레스타인이며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같은 분쟁지를 비롯한 30개국과 6·25전쟁 중 북한군이 쓴 탄피들을 모아 올려세운 종이 울렸다. 갈등과 분쟁을 접고 평화와 상생을 앞당기자는 마음의 울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 때맞춰 터져 나온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그에 맞선 국제적 제재의 쩌렁쩌렁한 으름장…. 어수선한 상황속 최전방서 울려퍼진 평화의 종소리가 낭랑하다. 비단 한반도만의 상생과 평화의 염원은 아닐 터. 화해의 메시지를 영원히 전할 ‘평화의 종’ 맨위엔 비둘기 4마리를 새긴 조형물이 설치됐다. 그중 한 마리의 날개는 통일될 그날까지 따로 분리, 전시한다고 한다. 비둘기의 날개는 언제쯤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중동, 오바마 평화정책에 어깃장

    ‘무시하거나, 미워하거나.’이스라엘과 중동이 잇따라 미국 정부의 요구에 ‘퇴짜’를 놓거나 비난을 가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평화정책이 거꾸로 표류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서안과 예루살렘에 정착촌 건설을 계속하겠다.”며 미 정부에 정면으로 맞섰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단을 요구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새 정착촌을 지을 의도는 없다. 그러나 ‘자연적 성장’ 때문에 철저한 건설 금지는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기존 정착촌에서의 자연적 인구 증가는 막지 않겠다는 뜻이다.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회의 전 “정착촌 100곳 중 22곳은 대화로, 필요하다면 강제로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간부들 사이에 반발이 심해 실행은 어려워 보인다고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에도 불법 건설이 만연해 있다. 우리가 강제력을 발휘한다면, (이곳에도) 동등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반대했다. 미국은 2003년 합의한 중동 평화로드맵에 따라 자연적 성장까지 포함, 모든 정착촌 활동의 동결을 요구해 왔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에는 현재 50만명의 유대인 정착민이 살고 있다.같은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파키스탄,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테헤란에서 가진 첫 3자 회동에서 강한 불신과 적대감을 다시 드러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큰 문제”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과 나토군을 직접 겨냥해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한다. 영구적인 안보 구축과 정치경제 성장엔 도움이 안 된다.”고 공격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이 “이란이 서방국에 대한 의존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또 핵개발을 이유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서구의 노력이 실용적인 지역 현안들 때문에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번 회담을 주도해 무슬림 종파가 다른 라이벌,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도움 요청까지 받으며 중동 내 영향력을 과시하게 됐다.또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5+1) 등과 함께 하는 6개국 다자간 협상 테이블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말했고 지금도 말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틀 밖에서 핵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앞서 미국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와 달리 ‘5+1’를 통한 직접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또 같은날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ABC 뉴스 ‘디스 위크’에서 “이란이 1~3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해 중동평화노선에 암운을 드리웠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권수호 대명사 유엔, 내부 성희롱은 나 몰라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제사업국에서 일했던 한 프랑스 여성은 2004년 자신의 상사가 성희롱을 했다고 내부 소송을 제기했다. 쌍안경으로 아파트를 훔쳐보고 노골적으로 성적인 발언을 일삼고 잦은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상사의 ‘동료’가 조사를 담당했고 결론은 ‘혐의 없음’이었다. 이의를 제기해 조사가 다시 이뤄졌지만 고용 계약 연장이 안된 피해자는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엔에서 나와야 했다. 유엔이 내부 성희롱 사건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한 대표적인 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권 보호의 최선봉에 서 있는 유엔의 내부 사법시스템이 성희롱 문제를 임의적이고 불공평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유엔 내부 성희롱 사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의 사건처럼 증거가 없다며 무죄로 처리되거나, 혐의가 있는 경우에도 가해자가 유엔을 그만두면서 처벌 없이 사건이 일단락되기도 한다. 또 면책 특권 덕에 자리를 보전하면서도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모두 고용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일자리를 잃었다. 징계를 받더라도 내부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피해자는 조사 보고서에 대한 접근권이 없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2월 여성 단체인 ‘이퀄리티 나우’에 “현재 (내부 사법)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유엔은 1946년 만들어진 내부 사법 시스템을 오는 7월부터 바꿔나갈 계획이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유엔에서 근무했으며 ‘이퀄리티 나우’의 법률 담당자인 야스민 하산은 지난해 12월 반 총장과 면담을 했다. 그는 조사 보고서 접근권이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시스템이 더 낫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반쪽짜리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결국 ‘반쪽자리 정부’로 전락하게 될까. 이스라엘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를 주축으로 살람 파야드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을 19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 이번 내각에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제돼 있어 그간 모든 정파를 아우를 통합정부 구성 논의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임된 파야드 총리를 비롯해 내각 각료들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임시 수도 라말라에 있는 자치정부 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새 내각의 각료 20여명 중 절반은 파타 출신이고, 나머지는 다른 군소 정파 소속이지만 하마스 출신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간 파타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여러 차례 통합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파타 측은 새 통합정부가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 간 체결한 협정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협정을 따를 수 없다며 맞서왔다. 협상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자 아바스 수반이 하마스를 배제한 새 내각을 출범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독자적인 행정부를 꾸리고 있는 하마스는 “새 내각은 불법적이다. 우리는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파타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 정파는 새해 1월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의 수반과 자치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이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팔레스타인 정치권이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 거부

    오바마의 유화책에 네타냐후는 ‘버티기’로 응수했다.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첫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을 중동분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임기 중 (중동평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룰 역사적 기회를 가졌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네타냐후가 강력히 추진하는 유대인 불법 정착촌 확대에 제동을 걸고 평화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지지하고 협상에 나설 용의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2시간여의 회담 후 단독 브리핑에서도 “(단일 국가 건설이란) 하마스 국가라는 의미가 아니냐. 그것부터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이·팔 갈등의 새 치유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간 이란의 핵개발 협상에 시한이 필요하며 실패할 시 군사적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해온 이스라엘에 화답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는 열어뒀다는 평이다. 이란에 유화책을 펴온 오바마는 이날 처음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외교노력에 이란이 올 연말까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잠정적 데드라인’을 제시해 이란을 압박했다. 그는 “국제사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란에 무한정 끌려다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 ABC방송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경우 사전에 미국에 알리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팔레스타인 국가 논의의 진전과 미국 외교의 손상된 명예회복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날 이스라엘 지도자를 대하는 오바마는 성명발표 때도 ‘사무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등 전임 정권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스라엘의 안보는 지지하지만 무조건적인 유대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대변인은 “오바마의 ‘두 국가 해법’은 고무적이나 네타냐후의 발언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28일 아바스 팔레스타인 정부 수반과 잇달아 회동을 가지며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평화 프로세스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용어클릭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2007년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중동평화회의에서 채택된 평화 로드맵.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해 유대인-팔레스타인 민족의 오랜 갈등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 교황 “이·팔 각각 고국서 살게 되길”

    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이 타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이 바라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미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결과에 달렸다.”면서 “나는 모든 책임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두 민족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국경을 가진 각자의 고국에서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교황의 이런 발언은 이스라엘 옆에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평화안인 ‘두 국가 해법’에 대해 지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 정부는 2007년 11월 미국 아나폴리스 중동평화 회의에서 채택된 이 해법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에서 “교황의 방문은 종교 간의 축복된 이해를 가져오고 평화의 기운을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퍼뜨리는 일”이라면서 “나는 교황의 성지 순례가 평화의 사명 수행이자 광신주의를 뿌리뽑고 관용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교황은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페레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접견하고 중동 평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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