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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스라엘 안보에 헌신 약속”

    “트럼프, 이스라엘 안보에 헌신 약속”

    親이스라엘 행보에 중동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 핵 합의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밀착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가 이란의 ‘앙숙’ 이스라엘에 동조해 이란 핵 합의를 사실상 부정하고 친(親)이스라엘 일변도 정책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특별한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이야기했고, 이란이 가하는 위협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 현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전례 없는 헌신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 핵합의,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비롯한 기타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2월에 백악관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이 수도라고 주장하는)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이 같은 논의는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예루살렘을 장래 수도로 삼을 예정이다. 대사관 이전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뜻이라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책이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핵 합의 자체를 ‘최악의 협상’으로 비판하며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네타냐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서명한 나쁜 핵 협상에 반영된 위협을 멈추는 것이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두 정상의 통화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령의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 신규 주택 566채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가 아닌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는 행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결정은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판해 이·팔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트럼프가 중재를?/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가 중재를?/황성기 논설위원

    현대 국제정치사에서 극적인 분쟁 해결의 사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피의 악순환’을 끊은 1998년 10월의 ‘와이리버 협정’을 꼽을 수 있다.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암살을 정점으로 양측이 강 대 강의 대치로 치닫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평화협상 끝에 역사적인 협정 체결에 이른다. 와이리버는 협정에 조인한 미국 버지니아주의 소도시다.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고도 불리는 협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헌법에서 이스라엘 적대 조항을 없애고,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의 13% 지역에서 철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고 2000년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 당수가 동예루살렘 내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하는 사건으로 파국을 맞는다. 미국을 비롯해 유엔, 러시아, 유럽연합 등이 중재에 나서 유혈 상태를 종식하기 위한 ‘중동평화 로드맵’을 만들었으나, 지금껏 실천되지 않고 중동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분쟁에 슈퍼파워 미국의 개입 혹은 중재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시곗바늘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으로 되돌려 보자. 이승만 대통령이 그어 놓은 우리 영해에 일본 어선들이 침범하는 일이 잦았는데, 일본 어선의 나포로 한·일 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경전이 고조되자 주일 미국대사인 로버트 머피가 중재에 나선다. 14년을 끌다 1965년에 타결된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숨은 주역도 미국이었다. 1974년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으로 격렬한 외교 분쟁이 발생한다. 북한의 지시를 받은 조선총련의 범행으로 단정한 한국 측은 수사가 지지부진한 일본 측에 단교까지 거론하는 사태에 빠졌다. 결국 미국의 막후 조정으로 일본이 우리 쪽에 진사(陳謝)하고 조선총련을 규제하기로 하고서야 한 달 만에 수습된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 2015년 12월 28일의 한·일 위안부 합의도 미국의 집요하고도 압력에 가까운 중재로 도출됐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3각 연대에 대항하는 것은 물론 거대 중국의 포위를 위해 한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필요했던 버락 오바마 정권은 끈질기게 양국의 화해를 주선했다. 얼마 전 발효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마찬가지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1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5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 갈등에 대해 통화를 했다. 짐 싼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까칠한 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라면 그 익살스런 표정으로 “너희끼리 알아서 하세요”라고 손사래를 칠 것 같은데, 원칙으로 한다면 당사자 해결이 맞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되돌아 본 오바마 시대 8년] “美핵심 가치 위협 땐 가만히 있지 않을것” ‘트럼프 시대’에 경고장 날린 고별사

    [되돌아 본 오바마 시대 8년] “美핵심 가치 위협 땐 가만히 있지 않을것” ‘트럼프 시대’에 경고장 날린 고별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퇴임 후에도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불법 이민자 추방과 오바마 케어 폐지, 고립주의 외교정책 등을 강행하며 자신의 치적을 뒤집을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등 언급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50분가량 진행된 고별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하는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치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볼 것”이라며 “트럼프가 조직적으로 차별 정책을 펴거나 투표권을 제한하고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행정명령을 폐지하려 한다면 가만히 입을 닫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도 그 자리에 앉게 될 때까지는 대통령직이 가진 무게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 “어느 나라도 위협 안 했다” 반박 오바마는 껄끄러운 미·러 관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재임 기간 러시아가 적대적으로 변해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푸틴과 핵무기 추가 감축을 위해 협상하려 했으나 푸틴이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도 “양국이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친(親)이스라엘 정책 일변도인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는 “기자 여러분 덕분에 정직함을 지키며 일을 더 잘할 수 있었다”면서 언론에 대한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19일 오바마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항상 공정한 핵군축을 요구했고 어느 나라도 위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SNS 미인계’에 속아 신상 털린 이스라엘 군인들

    ‘SNS 미인계’에 속아 신상 털린 이스라엘 군인들

    이스라엘 병사 몇십 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전투원들의 미인계에 속아 인터넷상에서 신상을 털린 사실이 11일(현지시간) 밝혀졌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하마스의 전투원들은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스라엘 미녀들의 사진을 도용해 이들 행세를 하며 이스라엘 병사들의 스마트폰을 해킹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가 익명을 조건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하마스 전투원들은 가짜 프로필을 기반으로 만든 SNS 계정에 매력적인 사진을 올렸고 여기에 걸려든 이스라엘 군인들과 장시간에 걸쳐 채팅을 통해 유인했다. 급기야 감쪽같이 속은 몇십 명의 이스라엘 병사가 악성코드가 들어있는 가짜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을 해킹당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대부분은 계급이 낮은 군인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어떤 방법으로 이번 사태가 하마스의 소행인지 단정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이스라엘군의 피해 상황은 제한적이었고 바이러스에 관한 대응도 이미 끝난 상태라고 그는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바마 고별 연설에 유럽·중동 평가 갈린 이유는

    오바마 고별 연설에 유럽·중동 평가 갈린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고별연설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사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WP는 프랑스인들이 평소 오바마 대통령의 ‘쿨’한 스타일에 동질감을 갖고 호감을 느껴왔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반이민 정서를 지닌 정치인들이 부상하는 것과 난민에 포용입장을 지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일간지 르피가로는 “오바마의 철학적 면모와 트럼프의 포퓰리즘 성향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며 “오바마는 고별사에서 일부 시민은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정치 철학에 관한 진정한 교훈을 남겼다”고 호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반대한 뒤 호불호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 영국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에 만큼은 호의적이었다. 영국 보수 매체인 텔레그래프는 영국인들이 곧 오바마 대통령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리처드 닉슨이나 빌 클린턴, 그 외 많은 선대 대통령과 달리 오바마는 스캔들로 오점을 남기지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유럽처럼 오바마의 업적이나 고별연설에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은 대표 매체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팔레스타인 점령지 정착촌 건설을 비난한 유엔 결의안 통과를 방조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다른 중동국가도 오바마 대통령에 인색한 점수를 매겼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매체인 아랍뉴스는 “중동에서 오바마의 퇴임을 아쉬워하는 국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최상의 명예는 어디서 오는가

    [유쾌한 꼰대씨 송복이 말하는 나, 우리, 대한민국] 최상의 명예는 어디서 오는가

    아주 중요한 가치임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별로 익숙지 않은 말이 있다. 바로 위신(威信)이다. 위신은 영어로 ‘prestige’라 하는데, 한때 우리나라 사회학자들은 이를 위세(威勢)라 번역해 썼다. 위세는 위압(威壓)과 권세(權勢)의 준말로 prestige와는 거리가 먼 말이다. prestige는 위엄과 신망 혹은 권위와 덕망을 나타내는 우리말의 위신에 오차 없이 그대로 해당되는 말이다. 우리말에서 위신은 오래전부터 써오긴 했지만 일상 생활상의 용어였고 권력·재산과 대등한 위치에 있는 희소가치라는 개념은 없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진작부터 권력(power), 재산(property)과 함께 위신(prestige)을 3p의 하나로 해서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 없이 추구하는 사회적 희소가치로 생각해 왔다. 권력과 재산은 공기나 물처럼 그 양이 풍부하지 않음으로써 희소가치가 있다. 더구나 다른 누군가가 차지하면 내 권력, 내 재산은 싹 줄어든다. 그래서 권력과 재산은 언제나 사회적 쟁투를 유발하는 희소성을 띈다. 그렇다면 위신도 그러한가이다. 권력·재산에 비교될 만큼 사람들이 모두 열렬히 추구하는 희소가치냐이다. 권력과 재산은 갖지 못하거나 적게 가지면 불평하고 분심을 품고 많이 가진 자를 시의하고 규탄한다. 그리고 강한 차등감과 열등감, 심지어는 모멸감까지 느낀다. 문제는 위신도 그러하냐이다. 남에게 덜 존경받거나 전혀 존경받지 못한다 해서 분개하고 그리고 자기에게 명예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싸움을 벌이고, 반대로 존경받는 사람을 질시하거나 혐오하고 가능한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들을 깎아내리거나 매장하려고 하느냐이다. 위신에 관한 한 권력·재산과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남으로부터의 존경이나 사랑, 명예 혹은 좋은 평판 등의 위신은 재산·권력만큼 소망하지도 갈망하지도 않는다. 위신이 떨어졌을 경우에도 권좌에서 물러난 사람만큼 비애를 느끼거나 재산이 축난 사람들처럼 안달하거나 밤잠을 못 이루는 것도 아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힘만 있으면 되고 돈만 있으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고 삶이다. # 위신의 희소가치 추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권력보다, 재산보다 명예를 더 중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신의 추락을 죽음보다 더 혐오하고 더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 사회에서는 군자(君子)라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논어(語)에서는 “군자는 죽은 후 이름이 높이 칭송되지 않을까를 두려워한다”(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고 했다. 맹자(孟子)도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 왕좌도 능히 사양한다”(好名之人 能讓千乘之國)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극히 소수다.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권력이나 재산보다 명예·위신을 추구한다. 이 사람들이 바로 도덕적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고 도덕적 지표가 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발자취는 언제나 깨끗하다. 권력과 재산을 가지면 ‘높은 이름’도 따라오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큰 권력이 많은 재산에 상응해 이름도 따라간다. 최상의 권력, 최고의 부를 가진 사람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존경이 따르는 이름, 높은 인격과 덕망, 도덕적 존엄이 함께하는 이름은 권력·재산과는 별개의 것이다. ‘참으로 훌륭하다’ ‘참으로 자랑스럽다’ 하는 이름은 권력·재산 없이도 얼마든지 갖는다. 이완용(李完用)은 권력과 재산을 가졌지만 ‘이름’을 갖지 못했다. 그 ‘이름’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이름, 오명(汚名)일 뿐이다. 김시습(時習)은 권력도 재산도 갖지 못했지만 훌륭한 이름을 남겼다. 대개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완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주어져도 김시습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위신은 권력·재산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극히 소수의 사람,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추구하고 가질 수 있는 가치다. 이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이 사람들의 수가 너무 적다. 지금도 여전히 그 수는 잘 불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동양권 중에서도 중국과 한국의 공통점이다. 사회적 희소가치로서의 위신을 세우려 하는 사람이 드물고 드문 것만큼 존경받는 사람, 존경받는 집단, 존경받는 계급을 찾기도 어렵다. 사회적 희소가치로서의 ‘위신’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생소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 선진국일수록 ‘존경·명예·감동의 이름’ 많아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위신을 세우고 위신을 가질 수 있느냐이다. 위신의 핵심은 존경과 명예다. 우선 존경을 받아야 한다. 존경을 받으려면 인격적으로 신망이 두텁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부도덕한 명예가 없고 존경받지 않는 명예가 있을 수 없다. 예컨대 권력자가 권력을 획득해 가는 과정이나 권좌에 앉아 있을 때의 행적이 비도덕적일 때, 그들의 의식, 그들의 행태가 거짓과 술수로 가득 차 있을 때, 그들은 결코 위신을 세울 수 없다. 아무도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를 축적해가는 과정이나 부를 관리해가는 과정 또한 도덕성과 투명성에서 벗어나 있을 때, 그 부가 아무리 커도 사람들은 지탄한다. 인격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높으나 높은 지위의 탑(塔)도, 크나큰 부의 성(城)도 위신이 없으면 그 탑, 그 성만으로는 명예가 되지 못한다. 이는 학자 문인 사상가 교육자 종교가의 경우도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들의 업적, 밖으로 드러난 그들의 지위만으로는 명예가 되지 않는다. 그들의 인격, 그들의 도덕적 행적이 위신으로 구현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감동하고 존경한다. 심지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도 수상과 함께 세인들의 지탄을 받고 그리고 세인들로부터 잊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누가 일본의 어느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기억하는가. 누가 이스라엘의 어느 총리, 팔레스타인의 어느 지도자가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생각이나 하는가. 한때 그들의 이름이 아무리 드러나도 그들의 행적, 그들의 인격이 위신으로 연결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감동이 없는 것만큼 명성도 빨리 잊혀진다. 위신이 권력·재산과 다르게 사회적 희소가치가 되는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감동(感動)이다. 그 감동은 흔히 말하는 대로 심금(心琴)을 울리는 감동이다. 심금은 마음의 거문고다. 이 마음의 거문고는 ‘감동’이라는 자극을 받으면 반드시 운다. 그것은 그들의 인격, 그들의 행적이 위신으로 구현될 때다. 권력자의 권력은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감동을 주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재산가의 재산 또한 그 자체만으로는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학자 문인 사상가들 또한 그들의 말만으로는 결코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 오직 위신으로 구현될 때만이 사람들은 감동한다. 그래서 위신과 존경, 위신과 명예, 위신과 감동은 둘이 아니요 하나다. 그것은 둘이면서 오로지 분리될 수 없는 하나가 된다. 그러나 이 위신은 소수의 가치다. 어느 사회 없이 위신을 가진 사람 수는 많지 않다. 그것은 권력과 재산 가진 사람 수가 많지 않은 것과 같다. 설혹 그렇다 해도 어떤 사회는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가지고 있고 어떤 사회는 훨씬 적게 가지고 있다. 그것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른다. 선진사회일수록 명예로운 이름- 명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바로 위신이라는 희소가치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일수록 전기물(傳記物) 또한 많다. 그 전기물은 위신 높은 사람들의 인격과 행적을 기록한 책이다. 그런 사회일수록 젊은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전기물을 읽으며 감동에 차서 자란다. 그렇게 해서 젊은이들 또한 그런 감동적인 행적과 인격을 쌓을 이상을 드높이 갖는다. 그 전기물들이 그들 젊은이들에게 후진국 젊은이들과는 다른 숭고한 이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 ‘총상 입은 팔레스타인 부상자 조준 사살’ 이스라엘 군인…“증오의 과잉 대응” vs “테러리스트 사살”

    ‘총상 입은 팔레스타인 부상자 조준 사살’ 이스라엘 군인…“증오의 과잉 대응” vs “테러리스트 사살”

    “장병들 이스라엘 존립의 근간” “체포 안 하고 교전 규칙 위반” 여론도 “47% vs 45%” 엇갈려 사면되면 이- 팔 갈등 격화될 듯 “이미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부상자를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로 사살한 행위는 복수심에 따른 것일 뿐 정당방위가 될 수 없다.”(이스라엘 군사법원 판사 마야 엘러 대령) “죽어 마땅한 테러리스트를 사살한 군인이 범죄자로 내몰리는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개탄스러운) 현실이다.”(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교육부 장관)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려진 팔레스타인인을 조준 사격해 숨지게 한 이스라엘 군인의 처분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사회가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48년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웃 중동 국가들과 끊임없이 무력 투쟁하며 국가를 수호해 온 군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군사법원은 4일(현지시간) 동료 군인을 공격했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한 엘로르 아자리아(20) 병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최종 형량은 15일에 결정되며 아자리아는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선고가 내려지고 수시간 뒤 페이스북에 “군 장병들은 이스라엘 국민의 아들딸들이며 군은 이스라엘 존립의 근간”이라면서 “아자리아를 사면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3월 24일 발생했다. 압둘 파타 알샤리프(21)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2명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에게 칼을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이에 다른 군인이 이들에게 총을 쐈고 한 명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알샤리프는 바닥에 쓰러졌다. 사건 발발 11분 뒤 현장에 도착한 아자리아는 정신을 잃고 움직이지 못하던 알샤리프의 머리를 겨냥해 총탄을 발사했다. 아자리아의 총격 사실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증오가 섞인 과잉 대응이라고 격분했다. 이스라엘 군 검찰은 용의자를 체포하지 않고 사살한 아자리아를 교전 규칙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아자리아는 재판에서 “범인이 폭탄 조끼를 착용한 줄 알았다”며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검찰과 재판부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자리아 재판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아들뿐 아니라 딸까지 18세가 되면 군대에 보내야 하는 이스라엘 부모의 입장에선 남의 일 같지 않다. 나프탈리 베네트 교육부 장관과 같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은 그동안 군의 사기에 문제가 생긴다며 아자리아의 석방을 주장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와 텔아비브대학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아자리아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45%는 “아자리아가 용의자를 현장에서 죽이지 말고 체포했어야 한다”고 답변해 여론도 양분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네타냐후 총리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정부가 아자리아를 사면할 경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도 사실상 거부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도 사실상 거부

    “우리는 잘못된 정책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하자 당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반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한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거부하고 나선 발언이라 중동 정세에 격랑이 예상된다. 네타냐후는 “편견에 가득 찬 발언으로 안보리 결의를 폐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예고해왔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중단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두 국가 해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경화된 의제를 옹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제시된 ‘두 국가 해법’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 등에 이슬람 교도가 주축인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며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이어 유엔이 2012년 팔레스타인을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인하며 사실상 주권 국가로 받아들이자, 긴장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당시부터 서안 지구에 건설했던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궁극적으로 서안 지구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병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는 국내에서도 극우 성향 유대인 가정당 등으로부터 서안 지구를 아예 병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의 이날 발언은 퇴임까지 3주 남짓 남은 오바마 정부를 무시하고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 평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이스라엘이 우방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착촌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트럼프도 이스라엘을 거들고 나서면서 정착촌 건설 문제는 신구 정권 간 갈등으로 확산됐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오바마를 겨냥해 “그의 선동적 발언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무시되고 무례하게 다뤄지도록 놔둘 수 없다. 이스라엘이여 강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중동 정책을 전면적으로 뒤집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16일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찬성하는 강성 유대인 출신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도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곳이라 트럼프 취임 이후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타마라 코프먼 위테스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정부의 조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뿐 아니라 이스라엘-아랍권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반기문-트럼프 면담 난망…美 포린폴리시 “트럼프가 약속 철회”

    오는 31일 유엔 사무총장직 퇴임을 앞둔 반기문 사무총장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면담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두 사람은 미국 대통령선거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전화 통화로 서로 만날 것을 약속한 듯 보였으나 사실상 만남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분야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4일(현지시간) 3명의 유엔본부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과의 면담 약속을 철회했다(backtracked)”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FP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 총장을 ‘무시(snub)’한 것이자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유엔과 미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반 총장과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사흘 후인 지난달 11일 20분간 통화했다. 반 총장은 지난주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제가 ‘한번 만나서 유엔의 여러 문제를 협의하자’고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도) ‘대단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면서 면담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FP는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곧바로 유엔에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 때까지는 어느 세계 지도자들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인과 유엔의 관계가 경색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3일 미국의 기권 속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제가) 대통령 취임 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라는 말을 던졌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유엔을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내정한 일을 놓고서도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헤일리 내정자가 사실상 외교 경험이 전무해 대(對) 유엔과의 관계에 있어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눈에 비친 유엔은...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

    트럼프 눈에 비친 유엔은...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일 유엔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은 큰 잠재력이 있지만 지금은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일 뿐”이라며 비하 발언을 남겼다.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1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1월 20일 이후 유엔의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유엔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3일 만이다. 트럼프가 유엔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여과 없이 내비친 데에는 오바마 행정부와의 신경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안보리 표결에 앞서 오바마 행정부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오바마는 이를 외면했다. 오바마는 거부권 대신 표결에 참여해 기권했고,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통과됐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엔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지적한다. 유엔은 몇몇 서방국가들로부터 비효율적이고 경솔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유엔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보복 나서

    동예루살렘에 아파트 신축 승인 트럼프-이 강력한 밀월관계 예고 美 중동 중재자 신임 잃을 가능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한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결의에 찬성한 국가를 향해 보복에 나섰다. 최대 우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 편들기에 적극 나서면서 강력한 밀월 관계를 예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공존 및 이란 핵 합의 등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예루살렘 도시개발건축위원회는 안보리 결의에도 28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 618채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예루살렘 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건축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에 허가할 주택 신축 물량은 5600채에 달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달 이후 지금까지 1506채의 건축 계획이 승인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탄절인 25일 저녁 대니얼 셔피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정착촌 건설중지 촉구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한 데 항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와는 이런 터무니없는 결의안을 무효화시키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BC가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결의에 찬성한 안보리 이사국 14개국 중 외교 관계가 없는 베네수엘라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12개국 주재 자국 대사의 소환을 통보하고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세네갈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고 다음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과 다음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일정도 취소했다.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바마 행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할 것을 예고하면서 오바마와 달리 적극적으로 이스라엘 편에 설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미국은 매년 이스라엘에 31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해 왔지만 이 액수는 2019년부터 10년간 매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트럼프는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의 치적이자 지난해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미국이 너무 많이 양보한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를 폐기하거나 재협상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네타냐후도 지난 1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합의안을 되돌리고자 트럼프 당선자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란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16일에는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찬성하는 강성 유대교 인사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장차 성지(聖地)인 예루살렘이 자국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여겨 트럼프가 이스라엘 정착촌을 묵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한다면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되고 미국은 중동 중재자로서의 신임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스라엘 “유엔과의 관계 재평가 나설 것”

    이스라엘 “유엔과의 관계 재평가 나설 것”

    네타냐후 “유엔분담금 지원 중단” 美는 기권… 간접적 채택 묵인 트럼프 “극히 불공정하다” 비판 아랍권 “국제사회 지지 반영돼” 성탄절을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이 강력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TV에 출연해 “안보리의 결정은 편파적이고 수치스럽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결정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부권 대신 기권 행사를 지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이스라엘에) 수치스러운 매복 공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는 특히 “한 달 내 유엔 기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분담금 지원과 이스라엘의 유엔 대표부 존치 등을 포함해 우리와 유엔과의 모든 접촉을 재평가할 것을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말해 유엔과의 ‘관계 재평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미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5개 유엔 기구에 3000만 세겔(약 94억원)의 재정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면서 “이런 중단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3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과 동예루살렘에서 정착촌 건설의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거부권 행사 요구에도 기권표를 던져 간접적으로 결의안 채택을 묵인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이 ‘2국가 해법’을 방해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종식하고자 1967년에 설정했던 경계선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자는 내용이다. 안보리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정책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부담을 갖게 됐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이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을 방어해온 미국의 오랜 정책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에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까지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는 결의안 채택 1시간여 만에 트위터에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1월 20일 이후 유엔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는 양측의 직접 협상으로 가능하지 유엔의 조건 부과를 통해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협상에서 이스라엘을 매우 불리한 입장으로 만들며 극히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을 고립시키고 악마로 만드는 위험한 외교적 선례를 만들어 중동 평화에 타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 동맹 이스라엘에 ‘2국가 해법’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고자 새로운 행정부 및 의회 동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찰스 슈머 의원은 “불만스럽고 어리둥절하다”며 비판했다. 반면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정당한 권리를 얻으려는 팔레스타인 사람의 역사적 투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반영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데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트럼프-오바마, 이스라엘 정착촌 놓고도 정면 충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이집트는 22일(현지시간) 당초 이날 오후 3시에 진행 예정이던 안보리의 결의안 표결을 돌연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유엔 결의안은 거부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나온 조치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CNN에 “오바마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느낀 뒤 트럼프 당선자와 접촉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우리는 당선자과 접촉했고, 그가 (이 사안에) 관여한 데 깊이 감사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편에 서서 결의안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보다 친(親) 이스라엘 성향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바마는 이번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기권할 예정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표결에 기권하게 되면 이번 결의안은 채택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동안 정착촌 확대는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 반대편에 서는 데에는 신중했던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취임 전인 트럼프의 개입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윌슨센터의 애런 데이비드 밀러 부회장은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정부가 결의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것은 물론, 취임하기 전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네스코 분담금 거부하던 일본, 주도권 빼앗길 위기에 결국 지불

    일본이 역사문제와 관련한 불만으로 유네스코 분담금 ‘지급 불가’ 시위를 1년가량 지속하다 결국 내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내지 않았던 올해 유네스코 분담금 38억 5000만엔(약 387억원)을 내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세계기록유산제도가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반발하면서 매년 내던 분담금의 올해분의 지불을 거부해 왔다. 여기에 지난 5월 한·중·일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하자 분담금을 지렛대로 관련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도록 유네스코를 압박해 왔다. 현재 일본의 분담금은 세계 최대 규모다. 명목 분담금은 미국 다음으로, 중국보다는 많은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유네스코가 2011년 팔레스타인을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하자 미국이 이에 반발하며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왔다. 유네스코 헌장은 회원국의 분담금 지불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분담금을 내기로 한 것에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데다 중국에 유네스코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작용했다. 일본이 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중국이 유네스코 예산에 기여하는 최대 분담국이 된다. 이와 함께 회원국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 일본군 위안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나 일본의 문화·자연·기억 유산의 등재 심사 등에서 자국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메이지시대의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면서 과거 한국과 중국 노동자들의 강제 연행과 관련한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다가 관련 유산들의 부정적인 측면을 알리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정부는 자국 역사문화를 미화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문화 및 기록유산 등으로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반기문 뒤이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취임선서 “변화할 준비돼 있어야”

    반기문 뒤이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취임선서 “변화할 준비돼 있어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제9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포르투갈 출신의 안토니우 구테흐스 당선인이 12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총장으로서 취임 선서를 했다. 내년 1월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임기는 5년이다. 구테흐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엔의 이익을 위해 사무총장의 역할을 하겠으며, 어떠한 정부나 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요지의 선서를 했다. 왼손은 유엔 헌장 위에 놓고, 오른손을 든 상태였다. 구테흐스 당선인은 취임 연설에서 “회원국들이 믿음과 신뢰로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데 무한한 영광”이라고 감사를 나타냈다. 그는 각국의 국민이 정치 지도자와 유엔을 포함한 기관들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는 시점에 자신이 유엔 수장이 된 점을 언급하면서 “국내에서도, 국제적으로도 국민과 지도자의 관계를 재건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 예멘, 남수단 사태에서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같은 오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정, 중재, 그리고 창의적인 외교력”이라며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유엔은 변화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유엔은 더 빠르고 효율적이고 효과를 내는 기관이 돼야 한다”면서 “과정이 아닌 (자원) 배분에, 관료주의가 아닌 사람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고 유엔 개혁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당선인은 세계 평화 건설·유지, 지속가능한 개발의 달성, 유엔의 내부개혁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구테흐스 당선인은 사회당 소속 정치인 출신으로 의원내각제 국가인 포르투갈에서 1995년∼2002년 총리를 지냈고, 2005∼2015년 유엔 난민기구 최고대표로 활동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구테흐스 당선인이 조만간 여성인 나이지리아 환경장관 아미나 모하메드를 유엔 사무차장에 지명하고, 자신의 비서실장에도 여성을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콰도르 “유대인 시오니즘, 나치와 다를 바 없어”...이스라엘 발칵

     남아메리카 서북부의 에콰도르 정부가 유대인의 국가건설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이 독일 나치즘(국가사회주의)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오라시오 세비야 보르자 유엔 주재 에콰도르 대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세계 팔레스타인 연대의 날’을 맞아 유엔이 개최한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이 나치의 박해와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8일 보도했다.  보르자 대사는 “우리는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집단학살로 촉발된 나치즘을 그 시대에 온 힘을 다해 거부했다”면서 “오늘날 제국주의와 시오니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가하는 박해, 집단학살보다 나치즘과 비슷한 사례를 현대 역사에서 기억해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얼마 전 별세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979년 유엔에서 한 연설의 주제를 되풀이해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보르자 대사의 발언에 격분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4일 텔아비브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의 3등 서기관 엔리케 폰세를 소환했다.  에콰도르는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수백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군사작전 ‘프로텍티브 에지’에 항의하며 대사를 철수시킨 뒤 다시 보내지 않고 있었다.  이스라엘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나치 정권의 당시 참혹함을 비교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보르자 대사가 사과하게 해달라는 촉구를 담은 서면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하!우주] ‘베들레헴의 별’은 별이 아니었다!

    [아하!우주] ‘베들레헴의 별’은 별이 아니었다!

    예수가 팔레스타인의 유다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 세 사람이 별을 따라와 예수를 경배했다는 내용이 성서에 나온다. 이 별이 과연 어떤 별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과학자와 신학자들이 골머리를 앓아왔지만 뚜렷한 정설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크리스마스 별'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별은 사실 별이 아니라는 주장이 천문학적 연구를 통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에 따르면 역사적, 천문학적, 성서적 자료나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검토·연구한 결과, 기원전 6년에 일어난 이 천문현상은 사실 태양과 목성, 달, 토성이 양자리에 위치해 만들어진 희귀한 행성들의 정렬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천문학에서 별이라 할 때는 태양과 같은 항성, 곧 붙박이별을 가리키며, 떠돌이별인 행성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지구는 별이 아니다. 미국 노트데임대학 천문학부의 이론천체물리학자인 그랜트 매튜 교수는 '베들레헴의 별'에 대해 10년 이상 연구해왔다. 매튜 교수는 "크리스마스 별에 대한 많은 천문학자들과 신학자, 역사가들이 여러 해 동안 숙고해왔지만, 언제 어디서 그 별이 나타났는지, 어떻게 보였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수십억 개의 별들 중 어떤 별이 그 옛날 그렇게 빛날 수 있었을까. ​현대 천문학이 역사적인 그 천문현상을 밝힐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예수 탄생일 밤 베들레헴에 나타난 천문현상은 태양과 목성, 달, 토성이 양자리에 정렬하고, 금성은 물고기자리, 수성과 화성은 반대편인 황소자리에 있었던 일종의 희귀한 행성 정렬이다. 기원전 6년에 이 같은 행성 정렬이 일어났을 때, 양자리는 춘분점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고대 바빌론과 메소포타미아의 조로아스터교 사제인 세 명의 동방박사들은 이 같은 천문현상을 유다 땅에 새로운 왕의 탄생을 알리는 징조로 받아들였다. 매튜의 해석에 따르면, 목성과 달은 특별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왕의 탄생을 상징하며, 토성은 생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고 양자리가 춘분점에 위치하는 것은 봄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는 "동방박사들은 이 같은 천문현상을 동쪽에서 보고는 유다 땅에 새 왕의 탄생을 알리는 징조로 보고 별을 따라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성들의 정렬은 아주 드문 천문현상으로 1만 6000년 후에나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때는 춘분점이 양자리에 위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50만년 안에는 '크리스마스 별'과 같은 천문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밝히는 매튜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책으로 내기 위해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기후협약에 열린 마음… 클린턴 기소 안 해”

    “기후협약에 열린 마음… 클린턴 기소 안 해”

    일부 공약들 한걸음 물러서… 대선 후유증 극복·통합 의지 분석 “맏사위 쿠슈너, 이·팔 중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현지시간)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을 비판한 ‘앙숙’ 뉴욕타임스(NYT) 본사를 찾아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 등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는 전날 NYT와의 면담을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트위터에 다시 만난다고 밝힌 뒤 몇 시간 만에 전격 방문했으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몇 가지 ‘특종’을 제공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NYT 본사 16층 처칠룸에서 설즈버거와 15분간 면담한 뒤 중역 회의실로 옮겨 마크 톰슨 사장, 딘 바케이 편집국장과 부장, 논설위원 등 23명과 점심을 곁들이면서 질문에 1시간가량 답했다. 점심 메뉴는 소고기 안심과 연어, 컵케이크, 과일 등이 뷔페식으로 차려졌지만 트럼프는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극단적 공약을 뒤집는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대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CBS 및 월스트리트저널 등과 인터뷰를 했으나 NYT와의 인터뷰에서만큼 많은 ‘뉴스’를 말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이메일 스캔들’ 등과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을 수사해 기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내가 매우 강력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녀를 기소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매우 분열적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다시 분명히 했다. 이어 “나는 클린턴 부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정말 그렇다”며 “그녀는 이미 많은 것들을 겪었고, 다른 많은 방식으로 상당히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대선 기간 ‘클린턴을 감옥에’라고 외쳤던 그의 지지자들이 실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들이 실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기후변화협약 탈퇴 발언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기후변화협약 탈퇴)을 아주 면밀하게 보고 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나는 인간의 활동과 기후변화 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그는 유세 때 “기후변화는 미국의 사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며 탈퇴하겠다고 주장했다.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부활을 시사했던 트럼프는 “나는 그것(고문)이 유용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제임스 매티스 전 사령관과 대화한 뒤 물고문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매티스는 테러 용의자들과 신뢰를 쌓고 협조에 보상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중동 평화를 위해 공식 자리를 맡지는 않겠지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쿠슈너의 정부 내 역할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 업무의 이해상충 논란에 대해 “법은 완전히 내 편이다. 대통령에게 이해상충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한 뒤 “부동산 사업이라 팔기도 아주 어렵다. 자식들에게 사업 경영권을 넘겼지만 정리 등 무엇인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그동안 쌓인 NYT와의 앙금을 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NYT를 읽느냐’는 질문에 “불행하게도 본다”며 “내가 NYT를 읽지 않으면 20년은 더 살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트럼프는 또 NYT를 “위대한 미국의 보물, 세계의 보물”이라고 극찬하면서도 자신의 캠페인 기간 동안 “나에게 너무 심했다고 생각한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바케이 편집국장은 “인터뷰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하마스 간부 “트럼프 실제로는 유대인일 수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인 마흐무드 자하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비밀스러운 유대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3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자하라는 이달 초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유대인을 사랑할 뿐 아니라 유대교도 좋아한다”면서 “트럼프가 유대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유대인들의 자금력”이라면서 해리 투르먼 미국 대통령도 ‘유대인의 돈’ 200만 달러에 매수돼 1948년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대인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하마스의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앞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 “팔레스타인 국민은 미국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책에서 아주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흐리 대변인은 “미국 정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편향적으로 우호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친이스라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또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장녀 이방카(35)와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35)는 유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방카는 쿠슈너와 결혼을 하기 전 유대교로 개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연설문·인선 관여 ‘미국판 비선 실세’… 트럼프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캠프를 막후에서 이끈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가 장인 정권의 백악관 비서실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당선 이후 첫 회동하던 때 쿠슈너는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남쪽 뜰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눴다며 쿠슈너의 비서실장 임명 가능성을 제기했다. 차기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쿠슈너가 현직 비서실장과 백악관 인수 작업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쿠슈너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35)의 남편으로 트럼프가 가장 신임하는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1981년 뉴저지주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대 사회학과와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06년 1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16억원)에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인수해 25세에 유력 언론사의 주인이 됐다. 이듬해에는 미국에서 가장 비싼 건물 중 하나인 뉴욕 맨해튼의 빌딩을 18억 달러(약 2조 966억원)에 매입해 ‘거물’로 주목받았다. 쿠슈너는 2009년 이방카와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쿠슈너는 트럼프가 대권에 도전하자 이방카와 함께 장인을 적극 지원했다. 그는 장인의 대선 캠프에서 공식적인 자리는 맡지 않았지만 연설문 작성부터 부통령 후보 지명까지 주요 문제에 관여한 ‘비선 실세’였다. 장인과 달리 침착하고 겸손한 쿠슈너는 공화당 및 보수진영의 주요 인사와 친분을 맺고 트럼프와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쿠슈너는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와중인 지난 3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가 공화당과 유대계가 반발했을 때 유대계 주요 인사들을 설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쿠슈너는 정통 유대교인이며 이방카도 쿠슈너를 따라 유대교로 개종했다. 쿠슈너는 아울러 트럼프가 지난 3월 유대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서 했던 연설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친(親)이스라엘 발언을 쏟아내 반(反)이스라엘 논란을 종식시키고 유대계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쿠슈너는 이처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지만 백악관 비서실장과 같은 공직으로 그 공을 보답받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967년 발효된 반(反)정실인사법은 대통령이 친인척을 공직에 임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쿠슈너가 특정 정책을 총괄하는 비공식적인 ‘차르’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부인 힐러리 클린턴을 건강보험 개혁 태스크포스의 수장으로 임명해 개혁을 총괄하게 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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