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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흙길 걷지만… 끝까지 간다

    “말레이전 예방주사… 매 경기가 결승전” 이동 횟수 늘고 수비 핵 김민재 공백 우려 승리 땐 8강 우즈베크·4강 베트남 유력‘반둥 쇼크’에다 졸전에 가까웠던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까스로 넘은 김학범호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 우승을 향한 ‘벼랑 끝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경기를 펼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 일정을 끝내고 21일 오후 토너먼트 승부의 첫 관문인 자와바랏주 치카랑으로 이동했다. 이래저래 가시밭길의 첫 자락이다. 조 1위를 차지했다면 대표팀은 자와바랏주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16강전과 8강전을 치른 뒤 4강 및 결승을 자와바랏주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조 2위가 되면서 한국은 16강전을 치카랑(위바와 묵티 스타디움), 8강전을 브카시(패트리엇 스타디움), 4강 및 결승을 보고르(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됐다.늘어난 이동 횟수뿐만 아니다. 특히 16강전은 우리로선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다. 상대는 F조 1위로 올라온 이란이다. 우리가 1위였다면 24일 16강전에 나서지만 조 2위가 돼 하루를 덜 쉬고 23일 이란과 만나게 된 것이다. 16강전부터 두 차례나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겹쳤다. 김 감독은 “우리 스스로 꽃길, 시멘트길 다 놓치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자만심과 안일함이 줄 수 있는 최악의 경험이었던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은 태극전사들은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심정으로 토너먼트를 준비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말레이시아전이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로 신중해졌다. 김 감독 역시 “우리 뒤에는 낭떠러지만 남았다.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라며 배수의 진을 펴겠다는 각오다. 토너먼트 첫 상대인 이란은 역대 A대표팀 전적에서 13승8승9패로 한국에 앞서 있다. 그나마 U23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2승1무4패로 뒤진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란은 사실상 U21 대표팀이다. 손흥민과 조현우를 비롯해 와일드카드까지 풀가동한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주장인 골키퍼 메흐디 아미니 자제라니(22)를 뺀 나머지 19명의 선수가 21세 이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선 공격수 유네스 델피는 겨우 만 17세다. 경험면에서 본다면 한국이 절대 우세하다. 그러나 역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욱이 한국은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이란전을 뛸 수 없다는 점이 걸린다. 한편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면서 16강 대진도 확정됐다.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북한은 24일 방글라데시와 맞붙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앞서 한국이 6-0으로 대파했던 바레인과 23일 8강길을 다툰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극심한 갈등 속에서도 2회 연속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군 팔레스타인은 23일 시리아와의 대결에서 또 하나의 ‘작은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스터 유엔’ 아난의 유산/이순녀 논설위원

    “어렵고도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이 직업을 많이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2006년 9월 19일 유엔 총회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개막사 말미에 고별 인사를 전하자 회원국 대표들과 각국 정상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해 연말 퇴임을 앞두고 이날 유엔 총회에서 한 마지막 공식 연설에서 아난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수단의 다르푸르 등 고통에 시달리는 분쟁 지역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직원 출신 첫 사무총장이자 반평생 넘는 재직 기간 등으로 ‘미스터 유엔’으로 불렸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8일(현시지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7년부터 10년간 ‘세계 정부’의 수장으로서 안으로는 유엔의 개혁을 이끌고, 밖으로는 평화 전도사로 이름을 높였던 그의 별세 소식에 세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38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나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1962년 세계보건기구 예산·행정 담당관으로 유엔에 발을 디뎠다. 그로부터 35년 만인 1997년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임 동안 빈곤 퇴치와 에이즈 확산 방지, 분쟁지역 중재 등에 특히 힘을 쏟았다. 1998년 유엔사찰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사담 후세인과 만나는 등 누구보다 독재자·군벌 등과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는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명예로운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2004년 아들 코조 아난이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된 스위스의 한 기업체로부터 불법 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다. 재임 내내 ‘친미 사무총장’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유엔 개혁의 성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인의 진가는 오히려 퇴임 뒤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많다. 퇴임하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딴 ‘코피아난재단’을 세웠다. ‘더 공평한, 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기근 퇴치, 청소년 리더십 증진,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등 인류 공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3년부터는 세계 원로정치인 모임인 ‘엘더스’를 이끌어 왔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세계 평화를 향한 고인의 굳은 신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다른 열정과 헌신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힘썼던 고인의 유산을 되새기며 명복을 빈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AG서도 ‘박항서 매직’…베트남, 日 꺾었다

    AG서도 ‘박항서 매직’…베트남, 日 꺾었다

    팔레스타인, A조서 2승 2무…최소 2위 中 쑨페이위안, 우슈 장권서 대회 첫 金박항서 매직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통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1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1-0으로 이겼다. 베트남은 자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꺾는 기염을 토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예상과 달리 베트남이 전반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여 전반 3분 응우옌꽝하이가 깔끔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전반 12분 간결한 패스 플레이 이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일본은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천천히 압박했지만 베트남의 적극적인 수비에 고전했고, 오히려 베트남의 매끄러운 역습에 일본은 쩔쩔 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베트남은 다소 수비적으로 나섰다. 일본도 공격적으로 나서 전반보다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후반 10분 일본이 프리킥 기회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일본은 전반 24분 엔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후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에다를 빼고 마에다를 투입한 일본은 후반 35분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골이 선언됐다. 앞서 지난 17일 이스라엘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두 대회 연속 16강에 오르는 작은 기적을 썼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복잡한 국제 정세 때문에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오히려 더부살이로 내몰려 고단한 일상을 이어 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하나의 위안을 선물했다. 이날도 가자지구 장벽 근처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 와중에 시위대원 2명이 숨지고 250명이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남자축구 여섯 조 가운데 유일하게 5개국 대표팀이 묶인 A조에 들어간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홍콩과의 조별리그 4차전을 1-1로 비겨 2승2무(승점 8)를 기록하며 적어도 조 2위를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만과의 1차전을 0-0으로 비겼던 팔레스타인은 라오스와 인도네시아를 나란히 2-1로 제친 데 이어 홍콩과도 비겨 20일 홍콩(2승1무)-인도네시아(2승1무), 대만(1무2패)-라오스(3패)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비겨 세 나라 모두 2승2무 동률이 돼도 인도네시아를 꺾었기 때문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조 2위를 지킨다. 팔레스타인은 4년 전 인천대회 때도 조별리그 C조에 속해 오만을 2-0, 타지키스탄을 2-1로 꺾은 뒤 싱가포르에 1-2로 졌지만 타지키스탄을 골 득실 차로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 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0-4로 완패해 탈락했지만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던 흑역사를 청산했다. 한편 대회 첫 금메달의 영예는 19일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지(JI)엑스포에서 열린 우슈 장권 결선에서 9.75점을 받은 쑨페이위안(중국)이 차지했다. 대회 첫 은메달은 마벨로 하비에르(인도네시아·9.72), 첫 동메달은 짜이쩌민(대만·9.70)에게 돌아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 민주당, 트랜스젠더·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 약진

    美 민주당, 트랜스젠더·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 약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중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무슬림 등 이색 여성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버몬트 주지사 민주당 예비경선(프라이머리)에서 크리스틴 홀퀴스트(62) 후보가 당선됐다. 3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치러지는 버몬트 주지사 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주지사 또는 연방 선출직 후보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확정된 것은 미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버몬트의 전기협동조합을 12년간 이끈 홀퀴스트는 2015년 성전환 수술을 거쳐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했다. 버몬트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76) 상원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홀퀴스트는 “공동체에서 소외된 사람들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롤 모델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버몬트는 미국의 나머지 지역을 위한 희망의 등대”라고 말했다.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도 나왔다. 민주당의 조지아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4) 전 조지아주 하원의장이 주인공이다. 흑인 여성이 주요 정당의 주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도 미 역사상 처음이다. 최초의 무슬림 여성 연방의원도 탄생도 예상된다. 지난 7일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탈리브(42)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줬다. 디트로이트 대부분과 교외 지역을 포함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공화당과 제3정당 후보가 아무도 출마하지 않아 11월 중간선거에서 탈리브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탈리브가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되면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이 된다.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후보의 약진도 눈에 띈다. 텍사스의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루페 발데스(70) 전 댈러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당선됐다. 발데스 후보는 히스패닉이자 여성 동성애자다. 발데스 후보는 공화당 성향이 강한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와 맞붙게 된다. 또 뉴욕 주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신시아 닉슨(51)도 화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인기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호브스 역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2년 성소수자(LGBTQ) 활동가인 동성 연인과 결혼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다시 생각한다, 제주 삼나무 숲의 상처를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다시 생각한다, 제주 삼나무 숲의 상처를

    독자들께서 이 글을 읽으실 즈음, 가족과 함께 제주도 비자림에 있을 계획이었다. ‘천년숲’이라 불리는 비자림은 말할 것도 없고, 울창한 삼나무 숲이 장관인 아름다운 ‘비자림로’를 나는 사랑한다. 제주도 무식자인 내가 보기에 그곳이야말로 비자림을 비자림답게 하는, 숲에 대한 부푼 마음을 배가시켜 주는 곳이다. 하지만 일정을 변경할까 망설인다.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로 삼나무 2400여 그루를 베어 냈다는 소식을 접했고, 하여 그곳에 갈 이유가 하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07억원을 들여 3㎞가 채 못 되는 비자림로 일부를 확장한다면서 “지역 간 도로망의 연계성을 확보해 차량 소통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공사 실효성은 낮은 반면 주변 환경 및 경관 훼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이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분명 나만은 아닐 터. 미국의 생물학자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이 쓴 ‘나무의 노래’는 아마존 열대우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 스코틀랜드, 일본 등에서 열두 종의 나무를 관찰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무는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이다. 나무는 외따로 존재하지 않고 세균과 균류, 동식물과 미생물, 심지어 인간과도 소통하면서 ‘생명의 연결망’을 형성한다. 동시대만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앞으로 다가올 미래까지 연결하는 것도 바로 나무다. 대개의 나무는 적정한 환경에서만 생존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환경에 맞게 자신의 형태를 바꾸는 나무도 여럿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의 올리브나무가 대표적이다. 올리브나무 뿌리는 빗물을 흡수하기 위해 표토에 넓게 퍼져 있다. 비가 적고 깊이 스미지 않는 사막지대의 특성에 맞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흙과 수분의 공급 패턴이 달라지면’, 즉 관개시설이 있는 과수원에서는 ‘뿌리가 관개수로 근처에 뭉쳐 있는’ 게 일반적이다. ‘독보적’이라는 표현으로 올리브나무 뿌리의 적응력을 치켜세울 정도다. 올리브나무의 생태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함께 관찰한 저자는 이곳의 주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올리브나무처럼 ‘유연성’을 갖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듯하다. 미국 맨해튼의 콩배나무는 도시의 소리를 모두 빨아들인다. 도심 한복판 콩배나무에 ‘왁스를 바른 센서’를 장착한 저자는 거기에서 도심의 무수한 소리들을 진동의 형태로 감지한다. 비록 나무가 경험한 진동이지만 ‘콩배나무처럼 우리도 몸 전체로 소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나무와 인간은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가 하면 콩배나무를 비롯한 뉴욕의 나무 500만 그루들은 각종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데 제 몸 하나를 기꺼이 내놓는다.어쭙잖은 글줄로는 ‘나무의 노래’를 다 옮길 수가 없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저자는 ‘인간 대 자연이라는 이분법’의 허상을 걷어 내야만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나머지 모든 생물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다면, 우리의 몸이 똑같은 자연법칙에서 생겨났다면, 인간의 행위 또한 자연적 과정이다.” 제주도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을 다시 생각한다. 나는 그곳을 그저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만 생각한 것은 아닐까. 아픈 상처를 동여매고 그곳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장동석 출판평론가·뉴필로소퍼 편집장
  • 美 사상 첫 무슬림 여성의원 탄생 눈앞

    美 사상 첫 무슬림 여성의원 탄생 눈앞

    팔 이민자 2세… 공화 非출마 당선 확정적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여성 연방의회 의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미시간주 1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 2세인 라시다 탈리브(42)가 당내 경쟁자 5명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이 선거구는 같은 당의 존 코니어스(89) 전 하원의원이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52년간 지켜온 곳이다. 코니어스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성추문으로 정계를 은퇴한 후 공화당 후보 누구도 출마하지 않아 이번 중간선거에서의 탈리브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팔레스타인 이민자 부부의 14자녀 중 첫째로 태어난 탈리브는 2009∼2014년 미시간주 의원을 역임했고, 저소득층 법률 지원을 위한 비영리단체 ‘경제·사회적 정의를 위한 슈거 법률센터’의 변호사로 활동했다. 탈리브는 “연방 하원의원 도전을 결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 분열적 발언 때문”이라며 “모든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체계에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슬림 인구는 350만여명이지만 무슬림 여성이 연방 의회에 입성한 사례는 없었다. 현역 무슬림 남성 연방 의원도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과 안드레 카슨(인디애나) 하원의원 등 2명에 불과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해체 추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지원하는 유엔 기구인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해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이를 주도하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FP는 그가 내부 인사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FP에 따르면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해 1월 11일 자로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사 등 고위 관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기구(UNRWA)를 분열시키기 위해 정직하고 진실된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 기구는 현상을 영구화시킨다”면서 “부패하고 비효율적이며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유대인 출신인 쿠슈너 보좌관은 백악관 내에서 중동 평화 협상 문제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요르단을 방문했을 때에도 요르단 측에 ‘요르단 내 약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 지위를 박탈해 UNRWA가 그곳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UNRWA가 난민 문제를 인위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난민들에게 언젠가는 자신들의 영토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기는 국제 기반시설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라크 빼고 또 재추첨, UAE 쫓아낸 E조 김학범호 등 다시 네 팀으로

    이라크 빼고 또 재추첨, UAE 쫓아낸 E조 김학범호 등 다시 네 팀으로

    이라크의 불참이 확정되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이 다시 짜여져 김학범호가 한숨 돌리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3일 저녁 7시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진행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조편성 3차 추첨 결과 E조에 나중에 추가됐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라크가 빠진 C조로 옮겨감에 따라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네 팀으로만 구성됐다. 팔레스타인이 속한 A조는 그대로 다섯 팀이어서 네 경기를 치른다. 김학범호는 당초 네 경기를 치르려던 일정이 세 경기로 줄어 들어 오는 15일 바레인,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스탄과 모두 오후 7시 반둥 스타디움에서 맞붙어 간편해졌다. 체력 소모를 덜고 해외파들도 그나마 빨리 첫 경기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게 됐다. 또 당초 8일 출국하려던 일정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단체 구입한 항공권이라 느긋하게 출국하는 일정이 가능할지 여러 모로 살펴봐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하던 중 재편성 소식을 듣고 “조별리그 한 경기를 덜 치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라며 같은 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UAE와의 대결을 피한 것보다 체력 소모를 줄이게 된 것을 더 다행으로 여겼다. 당초 13일 현지에서 합류하는 손흥민(토트넘)만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 빠지고 6일 황의조(오사카 감바), 8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10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모두 바레인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굳이 귀국했다가 곧바로 현지로 다시 떠나야 하는 것보다 아예 현지에서 합류하는 것이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며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일정도 선수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조별리그 코앞인데… AG 남자축구 혼돈 속으로

    확정시 조마다 3~5팀… 불균형 심각 OCA·조직위, 대회 관리 미숙 도마에 개막을 2주 남짓,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가 혼돈 속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5일 조 추첨에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빠뜨려 지난달 25일 다시 두 나라만 조를 뽑아 두 조는 다섯 팀으로 꾸리고, 네 조는 네 팀으로 편성하며 대회 준비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라크 쇼크가 덮쳤다. 최근 16세 이하(U16) 대표팀 선수 중에 나이를 속인 선수가 적발돼 망신살이 뻗친 이라크축구협회가 아예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늦은 오후 이라크올림픽위원회가 출전 포기 의사를 번복했다고 보도한 지 4시간 만에 다시 출전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이대로 이라크의 불참이 확정되면 팔레스타인이 속한 A조, 한국과 UAE가 포함된 E조 둘은 다섯 팀, 3개 조는 네 팀, 이라크가 포함됐던 C조는 중국, 동티모르, 시리아 세 팀만 남는다. 국제종합대회 축구 예선에서 유례가 없는 이상한 조 편성이다.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빚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팀은 네 경기를 하고, 어떤 팀은 두 경기만 해도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나 대회 조직위원회다. 조 추첨을 엉성하게 진행한 것이나 재추첨을 결정하면서도 원점에서 다시 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재추첨 방식을 뒤집은 전례가 있어 이라크의 불참이란 돌발 변수를 제때에 원만하게 정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이라크 불참” 쇼크, 김학범호도 혼돈 속으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이라크 불참” 쇼크, 김학범호도 혼돈 속으로

    대회 개막을 2주 남짓,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가 혼돈 속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5일 조 추첨에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을 빠뜨려 지난달 25일 다시 두 나라만 조를 뽑아 두 조는 다섯 팀으로 꾸리고, 네 조는 네 팀으로 편성하며 대회 준비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그런데 1일 이라크 쇼크가 덮쳤다. 최근 16세 이하(U-16) 대표팀 선수 중에 나이를 속인 선수가 적발돼 망신살이 뻗친 이라크축구협회가 아예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핑계를 댔지만 아무래도 심각한 경제난 등이 더 직접적인 포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 늦은 오후 이라크축구협회가 출전 포기 의사를 번복했다고 보도한 지 4시간 만에 다시 출전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웬만한 확신이나 핵심 관계자의 확인이 없다면 유력 매체가 이런 식으로 보도 내용을 뒤집을 리 없다는 점에서 이라크는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만약 이라크의 불참이 확정되면 팔레스타인이 속한 A조, 한국과 UAE가 포함된 E조 둘은 다섯 팀, 3개 조는 네 팀, 이라크가 포함됐던 C조는 중국, 동티모르, 시리아 세 팀만 남는다. 국제종합대회 축구 예선에서 둘도 없는 조 편성이다. 형평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어떤 팀은 네 경기를 하고, 어떤 팀은 두 경기만 해도 되는 예선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나 대회 조직위원회가 조 추첨을 엉성하게 진행한 것이나 재추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하루 만에 재추첨 방식을 뒤집은 전례가 있어 이라크의 불참이란 돌발 변수를 제때 원만하게 정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2일 본격 훈련 사흘째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이어간 김학범호는 조 편성의 불리함 같은 것에 아예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전술 훈련에 매진하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한편 와일드카드로 뽑혀 김학범 감독의 사심 선발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지난 1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J리그 19라운드 후반 36분 정규리그 9호, 시즌 14호 골을 뽑았다. 프리킥 상황에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막아낸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김학범호는 손흥민(토트넘) 13일, 황희찬(잘츠부르크) 10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8일(이상 현지 합류), 황의조 6일(파주) 등 합류 시기가 제각각이라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조별리그 초반에는 국내파 나상호(광주)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황의조가 득점 감각을 찾은 것은 좋은 소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풀려난 팔레스타인 잔다르크…이스라엘과 투쟁 중심에 서나

    풀려난 팔레스타인 잔다르크…이스라엘과 투쟁 중심에 서나

    이스라엘 군인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찬 혐의로 8개월 형을 선고받았던 ‘팔레스타인의 잔다르크’ 아헤드 타미미(17)가 29일(현지시간) 만기 출소했다. 타미미가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을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향후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날 타미미의 출소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타미미는 자신의 고향인 요르단강 서안의 도시 나비 살레에 돌아왔다. 그는 “수감 생활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이 길을 택한 사람은 감옥에 갇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저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이 타미미를 행정수도 라말라로 초청해 환대했다. 아바스 수반은 “타미미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 투쟁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전화를 걸어 타미미의 용기를 칭찬하고 석방을 축하했다. 타미미는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가 큰 힘이 됐다. 팔레스타인 편에 선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국민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타미미는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데 항의하면서 이스라엘군을 폭행해 체포됐다. 당시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타미미는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의 상징이 됐다. 그의 벽화가 그려지고 칭송하는 노래가 만들어졌다. 타미미의 집안은 대표적인 활동가 가문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UAE와 같은 조… 일정 더 꼬인 김학범호

    UAE와 같은 조… 일정 더 꼬인 김학범호

    金 “한 경기 더 치러야해 부담”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 조추첨에서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에 묶였다. 김학범 감독이 피하고 싶었던 일이 현실화됐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조 추첨을 다시 진행해 UAE가 한국,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이 속한 E조에 포함됐다. 함께 누락됐던 팔레스타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에 들어갔다. A조와 E조는 다섯 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나머지 조는 기존 추첨대로 네 팀이 묶였다. 대회는 다음달 18일 막을 올리지만 같은 달 14일부터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되는데 다섯 팀으로 짜인 A조와 E조는 같은 달 12일 첫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같은 달 9일 국내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의 전력 분석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되 UAE 것만 추가하면 되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UAE 올림픽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꺾은 뒤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이 역대 올림픽대표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있다. 김학범 감독은 재추첨 결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UAE를 만난 것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합류 시기에 대해선 “첫 경기 전 둘 모두 합류하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혀 대회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오전에는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혔지만 밤새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결국 UAE와 한 조 묶인 김학범호,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로

    결국 UAE와 한 조 묶인 김학범호,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 조추첨에서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한 조로 묶였다. 김학범 감독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조추첨을 다시 진행해 지난 5일 추첨 때 빠졌던 UAE가 한국,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이 속한 E조에 포함됐다. 함께 누락됐던 팔레스타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에 포함됐다. A조와 E조는 다섯 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나머지 조는 기존 추첨대로 네 팀이 묶였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은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조추첨을 함께 지켜본 뒤 경기 장소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늘 안에 세부 일정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회는 다음달 18일 막을 올리지만 같은 달 14일부터 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시작되는데 다섯 팀으로 짜인 두 조는 같은 달 12일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9일 국내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예정대로 강행할지를 저울질하게 된다.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의 전력 분석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되 UAE 것만 추가하면 돼 김학범 감독으로선 한숨 돌리게 됐다. UAE 올림픽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국이 역대 올림픽 대표팀 전적에서 5승1패로 앞서 있다. 한편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혀 대회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 오전에는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원점에서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혔지만 밤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안게임 조직위, AFC 3자 협의를 거쳐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존 결과 불인정→인정 하루 만에 바뀐 아시안게임 조 재추첨

    기존 결과 불인정→인정 하루 만에 바뀐 아시안게임 조 재추첨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 편성 재추첨 방식이 하루 만에 뒤집혔다. 지난 5일 실시했던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추첨하겠다고 밝힌 것이 24일 오전이었는데 기존 조 추첨 결과를 인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오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안게임 조직위, 아시아축구연맹(AFC) 3자가 어제 혐의를 가져 지난 조 편성 결과를 인정하고 재추첨을 통해 누락된 두 팀만 2개 조에 추가 배정하는 방식으로 조 편성을 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되는 조 추첨은 지난 5일 추첨 때 누락됐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 두 팀이 속할 조만 추첨하게 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지난 5일 조 추첨 결과대로 E조에 속해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을 만난다. 오후 재추첨 결과에 따라 UAE, 팔레스타인 둘 중 한 팀이 추가될 수 있다. 협회는 “조별 경기날짜와 시간, 장소는 재추첨 후 확정된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으로선 기존 상대 전력 분석 결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한숨 돌린 측면이 있다. 하지만 만약 E조가 다섯 팀으로 늘어나면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 오는 9일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던 이라크와의 평가전 일정도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대회 개막은 다음달 18일인데 네 팀으로 편성된 조는 같은 달 14일 첫 경기를 치르는 반면 다섯 팀으로 묶이는 조는 같은 달 10일과 12일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들의 합류와 훈련 담금질 시기도 제각각이 될 수 있어 세심한 준비 필요성이 대두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AG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일정 또 꼬이면 어쩌나

    B·E조 편성 땐 해외파 합류 등 차질 생겨 김학범호를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이 25일 실시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24개국이 참가하는 조추첨을 지난 5일 실시해 여섯 조로 편성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이메일로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재추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추첨을 위탁받은 AFC는 열흘 가까이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A, C, D, F 네 조는 네 팀씩 편성하고 B조, E조는 다섯 팀으로 꾸려진다. 포트 1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4년 전 인천 대회 성적 상위 다섯 팀(한국, 북한, 이라크, 태국, 일본)이 들어간다. 김학범 감독은 다섯 팀으로 짜여지는 조에 편성되면 경기 일정상 해외파의 합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해 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25일 오후 4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재추첨 김학범호 불확실성 제거

    김학범호를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 일정과 방법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25일 오후 4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추첨을 실시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오전 밝혔다. 당초 24개국이 참가하는 조추첨을 지난 5일 실시해 6개 조로 편성했으나 아랍에미리트(UAE)와 팔레스타인이 이메일로 참가 신청을 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조추첨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재추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재추첨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지난 16일 전해진 뒤에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추첨을 위탁 받은 AFC가 열흘 가까이 언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공지하지 않아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차출 일정 등을 확정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재추첨이 결정된 뒤에도 인도까지 참가 신청을 해 대회 참가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날 AFC 통보에는 26개국만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인도는 이번 대회 참가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조추첨 결과는 무시하고 다시 추첨하되 6개조로 편성하는 것은 지난번과 같다. A,C,D,F 4개조는 네 팀씩 편성하고 B조와 E조는 다섯 팀으로 편성한다. 포트 1에는 개최국 인도네시아(A1 확정적)와 직전 대회인 2014년 인천 대회 성적 상위 다섯 팀(한국, 북한, 이라크, 태국, 일본)이 들어간다. 다섯 팀으로 구성되는 조들은 다음달 10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다만 포트 1 팀들이 B1과 E1에 뽑히면 이 팀들의 첫 경기는 같은 달 12일 치러진다. 네 팀으로 짜여지는 A,C,D조는 8월 14일 첫 경기를, F조는 다음날 첫 경기를 치른다. 김학범 감독은 다섯 팀으로 짜여지는 조에 편성되면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의 차출과 합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만약 B1이나 E1이 되면 다음달 9일 국내에서 치를 계획이었던 이라크와 평가전은 무산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2023년까지 ‘손’ 잡은 토트넘

    2023년까지 ‘손’ 잡은 토트넘

    새달 EPL 개막전 뛰고 AG 이동 황희찬도 챔스 예선 치른 뒤 합류 5개팀 조 편성 땐 손·황 없이 초반 경기러시아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은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6)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2023년까지 뛰기로 계약을 연장했다. 다음달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야만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재계약으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아시안게임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입대하더라도 군 복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3년까지”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5년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만료 2년을 앞두고 기간을 연장했다. 손흥민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세 시즌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우승을 하고 역사를 만들 자격이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40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을 넘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합류할 예정인 손흥민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4주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된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해외에서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는’ 손흥민은 병역법상 만 27세가 되는 2019년 7월에는 입대해야 한다. 최종 학력이 중졸인 손흥민은 4급 보충역 대상자여서 현역 대상자만 갈 수 있는 상무나 경찰청에서 뛸 수 없다. 검정고시를 치르면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지만, K리그에서 최소 6개월을 뛰어야 상무나 경찰청 입단이 가능하다. 손흥민으로서는 어떻게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11일 후에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손흥민은 이동에 따른 피로 때문에 조별리그 1차전은 뛸 수 없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다음달 7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애초 오는 31일 소집훈련을 시작해 8월 9일 국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말레이시아 현지로 출국해 14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치러진 조추첨에서 아랍에미리트와 팔레스타인이 빠진 채로 조추첨이 이뤄져 재추첨을 하기로 했다. 재추첨시 참가국이 27개국으로 늘어나 한국이 4개팀 조에 포함되면 기존 일정대로 14일부터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지만, 5개팀 조에 재편성되면 조별리그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어 대회 초반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시론] 로마규정 20주년을 맞이하여/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7월 17일은 국제형사법적으로도 제헌절에 못지않게 중요한 날이다. 20년 전인 1998년 7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120여개국 대표가 모여 ‘로마규정’이라는 다자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반인도 범죄, 집단살해 등을 처벌하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설립됐다. 여기서 말하는 재판소는 그 안에 판사로 구성된 재판부뿐만 아니라 검사로 구성된 검찰부와 변호인단을 포함하는 개념이다.누가 법을 어기더라도 이를 수사, 기소, 재판하는 검사나 판사가 없으면 그 법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 로마규정은 종이 호랑이를 진짜 호랑이로 만들어 풀어 놓은 것이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처음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전쟁범죄를 처벌하기 위한 뉘른베르크재판소와 도쿄재판소를 비롯해 필자가 15년간 재판관을 지낸 구 유고슬라비아전범재판소(ICTY)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재판소들은 특정 사건만을 처리하는 재판소였던 반면 ICC는 사건을 특정하지 않은 상설재판소라는 점에서 기존과 차원이 다르다. 오늘날 국제형사법과 국제형사재판소는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 일례로 수단 정부군이 다르푸르 내전에서 벌인 초토화 작전으로 민간인 10만여명이 숨지자 ICC는 예비수사를 거쳐 2009년 수단의 알바시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체포를 면하고자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담 중에 급거 귀국하기도 하고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황급히 귀국하기도 했다. 현재 로마규정에 가입한 나라는 123개국이다. 그러나 아직은 국제형사재판소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같이 큰 나라들이 불참하고 있다. ICC는 팔다리가 없는 거인이라는 조롱도 듣는다. 그럼에도 그동안 국제적 정의와 인권보호에 ICC가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첫째, ICC는 우간다 내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의 책임자들을 법정에서 단죄했다. 현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분쟁 등 10개의 사태에 대해서도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둘째, 로마규정과 ICC는 국가지도자에게 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로마규정상의 범죄는 시효가 없고 범죄자가 국가원수라고 해서 면책되지 않는다. 사법권을 비롯해 한 나라 안의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절대 권력자조차 반인도 범죄 등을 저지를 경우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반인도 범죄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ICC는 응보적 정의에서 더 나아간 회복적 정의를 세계 앞에 시연하고 있다. 가령 2008년부터 콩고민주공화국 및 우간다의 범죄 피해자 50여만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피해자신탁기금을 조성해 피해자의 손해를 배상하고 있다. 넷째, 특히 로마규정 채택 20주년이 되는 올해 7월 17일에는 로마규정상의 침략범죄(crime of aggression)가 발효됨으로써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ICC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로마규정이 제정될 당시에도 국가 사이에 치열한 대립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한국이 제안한 중재안이 타협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송상현 재판관은 ICC 소장을 지내기도 했고 그 뒤를 이어 2015년에 정창호 재판관이 선출돼 현재까지 재판을 하고 있다. 필자도 2017년 12월부터 ICC 당사국 총회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진정한 정의를 세우기 위해서는 나라 안과 밖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활동이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최근 촉발된 예멘 난민을 둘러싼 논쟁에서 보듯 국제화가 심화된 오늘날에는 국제적 정의의 문제와 국내적 정의의 문제가 별개일 수 없다. 제헌 70주년과 로마규정 20주년이 같은 날이라는 공교로움이 새삼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는 제헌절이다.
  •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손·조·황’ 드림팀 자카르타 간다

    23세 초과 와일드카드 3명 포함 황희찬·이승우·김민재 등 발탁‘UAE·팔 누락’… 조추첨 재실시아시안게임 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26·토트넘)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골키퍼 조현우(27·대구)를 승선시키고 닻을 올렸다.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은 16일 와일드카드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포함한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A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은 소속 구단 토트넘이 차출에 동의하면서 대표팀 투톱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러시아월드컵에서 거미손 활약을 뽐낸 뒤 해외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현우도 송범근(21·전북)과 함께 대표팀 골키퍼로 낙점됐다. 황의조는 석현준(27·트루아) 등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남은 와일드카드 1장을 거머쥐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각기 병역 혜택을 노려 볼 마지막 기회여서 특히 주목된다. 조현우는 병역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유럽 진출의 급물살 여부가 걸려 있다. 만 27세인 조현우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상주 상무에 입단해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칠 계획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만 30세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유럽 축구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손흥민은 대표팀에 단골로 승선했지만 병역 문제에 관한 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함부르크 소속이던 2012년 런던올림픽 U23 대표팀 유력 후보였지만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대표팀은 동메달을 수확해 전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소속팀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차출을 거부했는데, 대표팀은 북한을 꺾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해 김신욱, 이재성(이상 전북) 등이 금쪽같은 병역 혜택을 받았다.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는 대표팀이 8강에서 패하는 바람에 함께 눈물을 쏟았다. 만 26세가 된 손흥민은 K리그 경험이 없어 국군체육부대에서 뛸 수도 없다. 손흥민과 동갑인 황의조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학범 감독은 그러나 “황의조 선발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재 몸 상태로 볼 때 가장 좋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우수한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친다는 의견에 대해 “해외파들은 합류 시점이 불투명하다. 모두 예선에 뛸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한 장을 공격 자원에 더 썼다”고 설명했다. 23세 이하 중에는 황희찬과 이승우가 선발돼 K리거 나상호(22·광주)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구축한다. 러시아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던 센터백 김민재는 황현수(23·서울), 김진야(20·인천) 등과 스리백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파주에서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 추첨을 다시 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이미 조 추첨을 마쳤지만 행사가 끝난 뒤 2개국(아랍에미리트·팔레스타인)이 누락됐단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당초 키르기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과 E조에 편성됐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스라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팔레스타인인 10대 2명 사망

    이스라엘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팔레스타인인 10대 2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격한다면서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북부 지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2014년 7~8월 진행된 가자지구 공습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의 10대 소년 2명이 사망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군은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의 군사시설 40여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10대 소년 2명이 숨졌고 12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 알샤이티 캠프의 다층 건물 1동을 폭격했다. 이 캠프는 테러조직 하마스가 민간 시설로 위장해 시가전 훈련 시설로 썼다”면서 “이 건물 지하로 뚫린 전시용 터널에선 지하전투 훈련이 이뤄졌다. 폭격 전 민간인에 대피하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공습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대응의 범위를 필요한 만큼 확대할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오늘 우리가 전한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일도 그렇게(공습) 하겠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난 13일 분리장벽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이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격렬하게 벌였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시위가 계속돼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130여명이 숨졌다.앞선 13일에도 시위를 진압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대 1명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이 평범한 주민이 아니라 하마스의 조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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