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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탄 국경 코앞 알박기 나선 中

    부탄 국경 코앞 알박기 나선 中

    중국이 히말라야 산악지대 인접국 부탄과의 영토 분쟁 지역에 민간인 마을을 짓기 시작했다. 그간 외교 갈등을 피하고자 비워 놨던 땅에 도로와 전기, 수도, 통신을 연결해 언제고 군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전략을 모방해 분쟁지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겠다는 판단이다. 13일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호크아이360의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최근 중국이 부탄과의 국경 지대 6곳에 200여채의 건물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호크아이360 측은 “2020년 초 부탄 서쪽 국경을 따라 (중국의) 건설 관련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해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75만명의 부탄은 총 477㎞의 국경을 중국과 맞대고 있다. 군사력으로는 중국과 대결할 수 없다 보니 인도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안보를 의지한다. 중국이 만든 새 마을은 전략적 요충지인 도클람 고원에서 9∼2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도클람 고원은 중국과 인도, 부탄의 접경 지대로 현재는 부탄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인도군이 여기서 중국군의 움직임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베이징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2017년에는 중국군과 인도군이 73일간 무력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1967년)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후보지였던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 일대를 점령했다. 이후 정착촌을 짓기 시작했다. 중국도 이스라엘처럼 주변국의 반발을 무시하고 이곳을 장악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누에처럼 야금야금 먹다가 어느 순간 고래처럼 삼키는 잠식경탄(蠶食鯨呑)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히말라야 국경을 따라 수백개의 정착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 정책 연구소의 전략학 교수 브라마 첼라니는 미국의소리(VOA)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단 한 발의 미사일도 쏘지 않고도 인공섬을 지어 지정학적 지도를 새로 그렸다”며 “중국의 정착촌 전략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비견된다”고 말했다.
  • 상상의 발명품 유대인

    상상의 발명품 유대인

    만들어진 유대인슐로모 산드 지음/김승완 옮김/사월의책/670쪽/3만 4000원  ‘2000년 동안 추방되고 고립되고 방황하다가 마침내 고향 땅으로 돌아갈 특별한 운명을 지닌 민족’이라는 서사는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를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신화였다. 이스라엘 국가 선언문에는 유대 민족이 이스라엘 땅에서 발원해 고국에서 추방당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슐로모 산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교수는 ‘만들어진 유대인’에서 “유대민족이라는 정체성은 역사적 근거가 없고, 상상으로 만들어 낸 발명품”이라면서 이스라엘의 건국 서사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의 거대 유대인 권력에 도전한 이 책은 2008년 히브리어 출간 이후 24개국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문제작이다. 특히 홀로코스트 생존자 가정에서 태어나 이스라엘 국적 유대인인 저자가 ‘이스라엘의 금기’를 건드렸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산드 교수는 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정립에서 시작해 단일 종족으로서 유대인이라는 신화, 단일 민족국가로서 이스라엘이라는 신화를 해체한다. 저자는 “유대인은 공통된 종교 문화를 가진 종교 공동체이지 혈연으로 이어진 종족 공동체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나라’ 이스라엘은 이런 종족적 동질성의 신화를 국가의 기본원리로 삼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유대교 신앙체계의 근간에는 ‘죄로 인한 추방’과 ‘성지로의 귀환’이라는 관념이 있다. 이는 특정한 장소를 뜻하는 게 아니라 구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상황에 대한 관념이다. 하지만 유대민족주의는 성서의 신화를 역사적 사실로 둔갑시켰다. 출애굽은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이며,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들이 정복했다는 가나안은 당시 이집트 땅이었다는 사실은 고고학계 연구로 밝혀진 바 있다. 로마인들이 유대인을 강제 추방한 적도 없고, 7세기 이후 이슬람 지배하에서도 토착 유대인 농민들이 고향을 떠난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무수히 퍼져 있는 유대인의 존재는 무엇인가. 저자는 그 원인을 과거 유대교 왕국들의 활발한 포교 활동에서 찾는다. 하스몬 왕조는 정복과 강제 개종정책을 통해 이웃 민족국가에 유대교를 포교하고, 헬레니즘 문화와 결합했다. 때문에 그리스식 이름을 가진 유대교인들이 대거 출현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전에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7세기 무렵 아랍인들이 이 땅을 점령한 이후 개종한 유대 농민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스라엘이 그토록 배척하고 핍박하는 팔레스타인의 뿌리가 유대인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유대 민족이 19세기 독일과 동유럽에 거주하던 유대 지식인들이 만들어 낸 창작품이라고 역설한다. 근대 시대에 한 민족에 속하는 한 똑같은 민중이라는 민족주의는 평등이라는 민주주의 이념을 내재하고 성장했다. 하지만 시민적 평등권이 정착된 서유럽과 달리 상대적으로 민주주의 정착이 늦었던 동유럽에서는 종족적 민주주의가 먼저 득세했다. 결국 독일, 러시아, 동유럽의 종족 민주주의의 배타성이 유대인 탄압을 불러일으켰고, 시민적 평등권을 요구하던 유대인들이 대항적 민족주의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모든 역사 창작이 여전히 이스라엘의 정치를 지탱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민족이라는 의식이 국가 이념이 될 때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극히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는 “‘유대인의 나라’라는 이념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폭력적 패권주의를 정당화하고, 이제는 반유대주의를 부채질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대 민족주의가 동질성이라는 이름 아래 내부 불평등과 배제의 정치를 강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엠마 왓슨 ‘팔레스타인 지지’ 인스타 게시물에 이스라엘 ‘발끈’

    엠마 왓슨 ‘팔레스타인 지지’ 인스타 게시물에 이스라엘 ‘발끈’

    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 이스라엘 정부 고위 인사들이 날을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게시물이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듯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엠마 왓슨의 친(親) 팔레스타인 게시물이 ‘반유대주의’ 분쟁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왓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장면 위에 “연대는 동사다(Solidarity is a Verb)”라는 글귀를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이 11일동안 가자지구를 폭격한 당시 ‘배드 액티비즘 컬렉티브’라는 단체가 게시해 각국의 유명 인사들이 공유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왓슨은 또 파키스탄 출신의 영국 페미니스트 철학자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저자인 사라 아메드가 ‘연대’의 의미를 제시한 문구를 인용했다. 이 게시물에 이스라엘의 전·현직 유엔(UN) 주재 대사들이 한목소리로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유엔 주제 이스라엘 대사와 네타냐후 정부의 과학장관을 역임했던 대니 다논은 그의 게시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고,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호그와트 기숙사 ‘그리핀도르’의 감점 제도를 패러디해 “반유대주의로 그리핀도르 10점 감점”이라고 덧붙였다.길라드 에르단 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왓슨의 게시물을 공유한 뒤 “소설이 해리포터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랬다면 마법으로 여성을 억압하고 이스라엘의 전멸을 추구하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폐해를 없앴을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이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라는 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항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인디비지블 프로젝트’ 공동 이사로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올랐던 레아 그린버그는 다논 전 대사의 비판에 대해 “기본적인 표현마저 가로막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악의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겸 활동가인 모하메드 엘 쿠르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왓슨의 게시물에 대해 “아주 단순한 진술일 뿐”이라면서 “유대주의자들은 어디에서나 광분한다. 정말 우습다”고 비꼬았다. 왓슨의 게시물은 100만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FreePalestine’, ‘#PalestineWillBeFree’ 등의 해시태그를 달며 응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美가 파괴한 중동, 중국이 재건?”...중국, 이라크에 학교 시설 1000곳 건설

    “美가 파괴한 중동, 중국이 재건?”...중국, 이라크에 학교 시설 1000곳 건설

    중국이 이라크 교육 시스템 재건을 목적으로 한 학교 시설 건축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과 이라크 정부가 내년을 시작으로 총 1000 곳의 학교 시설 건축을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이유로 한 대규모 전쟁을 시작했던 반면 중국은 이라크 교육 시스템 재건을 위해 학교 시설 건설에 합의했다’면서 ‘미국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이른바 이라크 철수 작전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 전쟁으로 인해 중국 지역은 모두 파괴됐고, 다수의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등 교육 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유니세프(UNICEF)는 이라크 내에서 공교육을 통해 정식으로 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채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는 아동의 수가 무려 32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집계했다.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 카심 알라지는 이달 초 “이라크에 주둔 중인 외국 군대 군인들이 임무를 마치고 이달 말까지 완전한 철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구시보는 이라크 통신 보도를 인용, 이번 사업은 중국 전력건설과 시노텍 등이 참여해 일반 학교 679곳, 기술전문인 양성 학교 321곳 등이 설립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향후 최종적인 목표로 총 7000여 곳의 학교 시설을 완공, 이라크 공교육 시스템의 완전한 재건에 대규모 자본은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이라크 경제 재건을 위해 이라크 당국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과 직통 전화를 연결해 “이라크가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를 잇는 일대일로 건설의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이라크 국민과 중국은 진정한 친구로 향후 이라크 경제 재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우호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을 약속했다.이를 위해 지난 8월 중국은 이라크 총리실과의 면담을 통해 총 20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이라크에 건설키로 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한편, 바그다드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이라크와의 국가적 협력 관계에 대해 “현재 중동의 석유 산업은 중국의 주요 투자 분야”라면서 “특히 이라크의 석유 수출 시장 중 중국은 가장 큰 구매 국가이다. 또한 중국 각 분야 기업들은 이라크 내에 전력 공급망 구축과 통신, 수도, 공항 및 철도 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방면에서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은 지난해부터 이라크에 의료전문가 팀을 파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라크 의료 지원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에 파견된 중국 의료팀은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주민센터에서 안면 마스크 착용법, 손씻기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 [열린세상] 아름다운 타협/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아름다운 타협/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봤다. 재기를 꿈꾸는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의 리부팅 오디션이었다. 소위 ‘재야의 고수’인 40대 여성 재즈뮤지션이 나와 “재작년에 300번의 공연을 했는데 작년부터 공연을 할 수 없게 돼 생계가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월세를 낼 수 없지만 뮤지션으로 살기로 선택한 길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무명이 힘든 이유는 음악을 못해서가 아니라 음악을 못 하게 될까 봐”라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음악을 계속하려면 무명이 아니라 유명해져야 하니까”라는 말에선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된 음악조차 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어 그의 타협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영화 ‘프란시스 하’에서 만난 주인공 스물일곱의 무용수 프란시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뉴욕의 무용단 견습생인 그는 정식 단원이 꿈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부유한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소외감 속에 심지어 크리스마스 공연에 설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월세조차 낼 수 없는 상황에 낙담한다. 무용수를 그만두고 서무일을 보며 안무를 짜 보는 것이 어떠냐는 무용단장의 제안에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무용단에서 서무일을 하며 안무를 짠다. 영화는 친구들이 보는 무대에서 자신이 짠 안무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며 끝난다. 그녀의 타협은 꿈의 좌절이 아닌 꿈의 현실로의 진전이기에 결단코 아름답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 연기뿐만 아니라 격투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유행과 열풍을 지나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하다. 사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았다. 서바이벌 방식의 경쟁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시청률에 매여 예술의 순수성과 도전의 진정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내 편견과 아집 때문이었다. 돌아보면 내가 정한 가치와 정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내 사전에 타협은 없다며 살아온 듯하다. 늘 맞고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기합리화 속에 독선적이고 타협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나 반성한다. 건강한 사회에선 하나의 물음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타협은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그렇다고 자신의 존재 가치까지 희생을 강요하는 무리한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을 용기도 필요하다. 야합과 같이 소위 적당히 타협한다는 것은 비열한 기회주의다. 무엇보다 자신과는 쉽게 타협해서는 안 된다. 자기합리화와는 다르다. 스스로 빠져나갈 곳을 만들어 놓고 포기를 정당화하거나 잘못을 저질러 놓고 “어쩔 수 없었어. 내 잘못이 아니야”라며 자기를 합리화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진정한 타협은 삶의 성숙이자 사회의 평화다. 2015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이스라엘의 유명한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생전에 이스라엘에서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독립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타협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서 ‘광신자 치유’에서 광신주의란 나 자신만이 옳고 머릿속으로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는 타협을 모르는 태도로 세상 모든 분쟁의 근원이 광신주의에 있다고 지적한다. 광신주의에서 탈출하기 위해 ‘상상하라. 서로를’이라며 타협을 강조한 그가 그저 비현실적인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오히려 냉철한 갈등 해결사로 보인다. 일단 종전선언부터 하자고 한다. 그래야 평화협정도 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체제와 비핵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종전선언부터 관련 이해 국가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부터 생각들이 제각각이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종전선언에 무관심하고 한반도 평화에 무성의한 모습이다. 재즈 가수와 프란시스는 타협은 했지만 예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지금 위정자들에게도 한반도 평화가 저토록 간절한 때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 평화를 현실화할 아름다운 타협을 꿈꾸고 있다.
  • 가자지구에 ‘65㎞ 스마트장벽’… 땅굴테러 무력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경계에 65㎞ 길이의 장벽을 완공했다. 지하의 땅굴을 감지하는 센서와 레이더 등 첨단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장벽’이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맞닿은 경계에 장벽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3년 6개월에 걸쳐 시행된 공사에는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가 투입됐다. 지상 6m 이상의 철재 장벽에는 감시용 카메라와 레이더가 장착돼 있으며, 지하에 매설된 장벽 아랫부분에는 땅굴을 감지하는 센서도 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장벽으로 하마스가 개발하려던 능력 중 하나(땅굴)를 무력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2004년 땅굴을 통해 가자지구에 접한 이스라엘 군 초소를 폭파시켜 장병 5명이 숨지게 하는 등 재래식 ‘땅굴 전술’을 활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과거의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벽은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활동하는 북쪽 레바논 국경에 스마트 장벽을 설치하는 예산도 확보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6년 육·해·공을 전면 봉쇄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2008년 이후 네 차례 전쟁을 치렀고 이스라엘은 지난 5월 전쟁 이후 봉쇄를 강화했다. 하마스는 경제난과 물자 부족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봉쇄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 [글로벌 In&Out] 한국 문학에서 발견하는 인도네시아/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한국 문학에서 발견하는 인도네시아/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가 11월에 개최한 ‘아시아 문화축제-인도네시아 편’ 행사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으로서 인도네시아와 한국 사회에 대해 발표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 행사에 참여하면서 깨닫게 되고 감동을 받은 것은 인도네시아 출신인 나보다 인도네시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한국인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행사에서 내가 알지 못했던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정보를 얻게 돼 제 나라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던 자신을 질책하면서도 스스로 공부가 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발표를 위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했으며 그중에서 흥미롭게 준비한 주제는 바로 한국 문학에 나타난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식이다. 한국 문인들이 인도네시아를 어떻게 보고 있었는가이다. 한국 문학을 공부하면서 여러 작품이나 글에서 인도네시아가 거론된 것을 발견할 때 신기함을 느낀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를 거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없어 한국 문학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자주 거론되거나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런 이유로 인도네시아를 거론하는 문학 작품이나 비평을 접할 때 늘 눈여겨보게 된다. 그중 지난해 문학사 수업에서 공부한 이철범이라는 문학평론가의 글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철범의 책 중에 ‘반체제의 논리’(1985)라는 게 있는데 제3세계와 관련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 저서로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그 안에서 ‘동남아시아의 평화사상’이라는 글이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며 ‘동남아시아’를 제목으로 정한 저자의 목적이 무엇인지 깊게 공부하고 싶어졌다. ‘동남아시아’라고 하면 먼저 인도네시아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도 이철범은 인도네시아와 관련한 정보를 거론했다. 이 글은 인도의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의 ‘아시아 평화의 기조’ 문헌으로 시작된다. 이 문헌은 ‘신동아’에 실린 글이며 1955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반둥회의’(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 앞서 발표됐다고 한다. 한국 문인이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식은 ‘반둥회의’에 대한 거론이 출발점이 아니었나 싶다. ‘반둥회의’는 1955년 4월 8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렸다. 갓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에는 상당히 중요한 회의였다. 네루의 문헌을 언급하면서 이철범은 베트남 시인 단 호아이, 레바논 시인 아드니스의 시와 팔레스타인 민족시를 다루었다. 여러 나라 시의 핵심 주제가 ‘영토’와 ‘난민’으로 모아지고 특히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강조하려는 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은 동남아시아에 속하진 않지만, 이철범은 ‘반둥회의’와 ‘반둥정신’에 초점을 두면서 그 당시 아시아 국가 중에서 여전히 ‘반둥정신 10개의 원칙’을 실현하지 못한 나라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철범이라는 문인에게 독립과 영토, 난민을 키워드로 한 ‘반둥회의’는 한국에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나 상상해 본다. 반둥에서 태어난 나에게 “1950년대부터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는 한국 비평 글에서도 거론됐구나”라고 아주 자랑스럽게 느껴졌고, 이후 반둥회의 자료를 더 찾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각 나라의 문학을 비교하는 작업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설가 염상섭과 인도네시아의 작가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의 작품을 비교하고 소개하는 일이다. 설혹 두 작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더라도 두 나라의 문학을 비교해 봄으로써 그 나라의 사회도 비교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과정들이 한국에서 유학하는 인도네시아인으로서 두 나라의 교류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이·팔 분쟁은 ‘정착민 식민주의’서 비롯됐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분쟁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대개 ‘같은 땅에 대해 각자 권리가 있는 두 민족 사이에 벌어진 안타까운 충돌’ 정도로 이해한다. 혹은 ‘하느님이 주신 영원한 고국에 대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주장하는 유대인에 대한 아랍인과 무슬림의 증오의 결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디아스포라와 홀로코스트의 고난을 겪은 유대인에 대한 연민, 기독교와 서구 사회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상대적으로 빈약한 이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이 같은 견해와 상반된 주장을 담은 책이다. 팔레스타인계 미국 역사학자인 저자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기원과 성격을 ‘정착민 식민주의’로 규정한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인디언을 학살하고 미국을 세웠듯, 영국 등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낸 뒤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단이 된 건 1917년 ‘밸푸어선언’이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영국은 밸푸어 외무장관의 입을 빌려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가 건설되는 것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이후 1922~47년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경제는 해마다 10%를 훌쩍 넘기는 고고도 성장을 이뤘다. 인구 비율도 급격히 변했다. 밸푸어선언 당시 94%에 달했던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차별과 탄압으로 해마다 줄었고, 6%에 불과했던 유대인 정착민은 1939년 31%에 달했다. 그리고 1948년, 마침내 원주민의 절반 이상을 쫓아내면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이 됐다. 저자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에 빼앗기고 남은 22%의 땅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것, 팔레스타인에 두 민족 국가를 세우는 것 등의 방안을 제시한다. 하지만 저자 자신도 밝혔듯, 전망은 비관적이다. 저자는 팔레스타인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디아스포라와 홀로코스트 서사로 무장한 시온주의를 꼽는다. 따라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서사에 맞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세계 여론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안녕? 자연] 사해 주변 싱크홀 이제 몇천 개…대자연의 복수인가

    [안녕? 자연] 사해 주변 싱크홀 이제 몇천 개…대자연의 복수인가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인 사해가 접한 이스라엘 관광도시 엔게디. 스파 리조트 시설이 즐비한 전성기였던 1960년대에는 온천 수영장에서 땀을 흘린 관광객들이 그대로 짜디 짠 사해에 몸을 담글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호수 기슭은 이른바 싱크홀로 불리는 함몰구멍 투성이가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사해는 196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표면적의 3분의 1을 잃었다. 수면이 매년 약 1m씩 낮아지고 있어 남아 있는 것은 소금에 의해 하얗고 땅 꺼짐 현상에 의해 구멍 투성이가 된 달 표면 같은 경치뿐이다.구멍은 깊이가 10m를 훌쩍 넘을 만큼 깊은 곳도 있는데 이들 구멍은 사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사해에서는 물이 줄어들면 지하에 염분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돌발성 홍수로 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퇴적물 속 소금 결정을 녹인다. 그러면 그 위 땅이 지지대를 잃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지질조사국의 이타이 가브리엘리 박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에 걸쳐 펼쳐진 사해 연안에 생긴 함몰구멍의 수는 이제 몇천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가브리엘리 박사에 따르면, 이런 함몰구멍은 사해로 유입되는 물의 양을 줄인 인간 정책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모두 농업과 식수를 위해 요르단 강물을 우회해 사용해 왔고 화학 기업들은 사해에서 미네랄을 추출해 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후 변화가 물의 증발을 더욱더 가속화했다는 것이다. 사해 남서쪽에 있는 이스라엘의 소돔에서는 지난 2019년 7월 지난 70여 년간 이 나라의 최고 기온인 섭씨 49.9도에 육박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사해는 완전히 증발할 운명인 것일까.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앞으로 적어도 100년 동안에는 수위 저하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해가 균형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호수면이 축소돼 물 속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증발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한때 엔게디에 있는 스파에서 일한 주민 앨리슨 론은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한 점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 19세 이스라엘 소녀 세 번째 군 교도소로, 양심적 병역 거부

    19세 이스라엘 소녀 세 번째 군 교도소로, 양심적 병역 거부

    이스라엘의 열아홉 살 소녀 샤하르 페렛츠는 벌써 세 번째로 군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30일의 구금 명령을 받았다. 팔레스타인 점령지를 확대하려는 이스라엘 정부에 반대해 징집 명령에 불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적어도 2년은 군에 복무해야 한다. 18세가 되기 전에 애국적인 젊은이들은 체력 훈련을 받기도 할 정도다. 물론 치료를 위해서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또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징집을 연기하거나 기피할 수는 있지만 페렛츠처럼 팔레스타인 적대 정책 같은 이념을 이유로 신조를 지키는 경우는 드물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지난달 정통 유대교 신자인 청년이 영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적이 있다. 그는 조국에 돌아가면 수감될 것이 뻔하다며 양심적 병역 기피를 선언해 새삼스럽게 이스라엘 여론을 들끓게 했는데 한 해에 아주 적은 숫자긴 하지만 양심적 병역 기피자는 꾸준히 나오는 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좌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표방하는 포트사이드 오르그(portside.org)에 따르면 크파르 요나 출신인 페렛츠는 지난 1월 ‘슈미니스팀 서한’에 서명한 10대 청소년 120명 중의 한 명이다. 슈미니스팀이란 히브리어로 고교 상급반을 뜻하는데 1970년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전쟁을 벌였을 때 맨처음 징집을 거부한 이들이 서명해 공개했는데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120여명은 이스라엘의 점령지 확대와 아파르트헤이트 차별에 반대해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페렛츠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 지구를 병합하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는 서한에 서명한 400명의 10대 청소년 중 한 명이기도 했다. 페렛츠는 에란 아비브와 함께 이스라엘 중부의 텔 하슈호메르 징집센터 밖에서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연호하는 가운데 징집 명령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비브는 벌써 네 번째 징집 거부였다. 이미 54일 동안 구금됐던 그에게 또다시 열흘의 구금 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둘은 석방되면 또다시 징집에 불응하고 갇히는 일을 되풀이하며 정부가 징집 자체를 포기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샤하르의 아버지 슐로모 역시 네 차례나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점령지 복무를 거부한 전력이 있는데 딸을 열렬히 성원하고 있다. 딸이 갇힌 군 교도소 바깥에서 핸드마이크에 노래를 불러대며 딸을 응원하곤 했다. “딸이 선택한 일이다. 딸애가 각성해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열망과 관심으로 결정한 일이다. 난 응원하고 그녀의 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지 않길, 그녀가 아니라고 한 일을 거부하길 바란다.” 페렛츠는 “8학년 여름캠프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또래들의 만남에 참여한 뒤로 결심했다. 팔레스타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 난 그들을 해치지 않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을 군인으로서 적으로 대하고 싶지 않다. 일상적으로 그들을 압제하는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바닷속에서 건져낸 칼, 900년 전 십자군 기사들의 것

    이스라엘 바닷속에서 건져낸 칼, 900년 전 십자군 기사들의 것

    지금으로부터 900년 전에 십자군 기사가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검(劍)이 이스라엘 북부 바닷가에서 한 아마추어 잠수부에게 발견됐다. 이스라엘 유물관리국(IAA)은 칼날 길이가 1m에 이르며 무게가 약 1.8㎏ 나가는 검이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추어 잠수부 슐로미 캇진이 검을 찾아낸 뒤 당국에 기증했다. IAA는 검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코비 샤르비트 유물관리국 해양고고학 부장에 따르면 이 검은 지중해에 접하는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 근처 해저에서 발견됐다. 하이파는 12세기 초 십자군이 점령했던 곳이다. 그는 카르멜 해변이라 불리는 이곳 일대가 “당시 상선 선원들이 폭풍우를 피하던 은신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샤르비트 부장은 “보통 발견되는 검은 상태가 안 좋은데 이 검은 물속에서 발견됐는데도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검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르 디스텔펠드 조사관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검은 아름답고 드문 발견으로 십자군 기사 소유였던 게 분명하다”며 “해양 유기물로 뒤덮여있지만 철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로열홀러웨이 런던대학교에서 십자군 역사를 가르치는 조너선 필립스 교수는 당시 병사들이 해변에 정박하면서 이슬람 세력과 전투를 치렀다고 설명하며 “전쟁 상당수가 해변 인근에서 벌어졌기에 검이 바다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일리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검의 출처에 대해 “당시 바다에 빠졌거나 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엘리 에스코시도 IAA 국장은 “발견된 모든 고대 유물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퍼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번 성과를 반겼다. 한편 십자군 전쟁은 로마 교황 우르바누스 2세 주도로 조직된 그리스도교 원정대와 이슬람 세력이 벌인 종교전쟁으로 1095년부터 십자군이 팔레스타인 땅에 세운 기독교 요새 아콘이 이집트에 함락된 1291년까지 200년 가까이 이어졌던 전쟁이 막을 내렸다.
  • 정희시 경기도의원, ‘올리브트리캠페인’ 정담회 실시

    정희시 경기도의원, ‘올리브트리캠페인’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희시 도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2)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군포상담소에서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고양YMCA) 이윤희 사무총장과 올리브트리캠페인 추진방안에 대한 정담회 자리를 가졌다. 이윤희 사무총장은 “이 캠페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땅과 생존을 지키고자 하는 비폭력 평화 행동이며 전 세계인들에게 이에 대한 지지와 참여를 요청하는 호소”라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올리브나무심기 및 어린이 트라우마 치유와 같은 인도적 사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희시 의원은 “올리브나무가 ‘평화, 번영 그리고 소망’의 상징인 만큼 이 캠페인이 절망 한가운데 서 있는 팔레스타인 농민과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평화ODA 사업과 연계해서 지속 가능한 협력방안이 무엇인지 방법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독일, 이스라엘, 아일랜드...지금 세계는 ‘기묘한 동거’의 시대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 하원 총선거에서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에 실패하면서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3개 이상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25.7%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된 사회민주당의 올라프 숄츠 대표는 녹색당(14.8%)과 자유민주당(11.5%)을 하나로 묶는 연정 추진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사민당과 녹색당은 모두 중도좌파를 지향하고 있어 ‘자유방임’을 추구하는 중도우파 자민당과 상당한 이념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연정 구성과 이를 통한 차기 총리 결정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당간 ‘정략결혼’이 선거 정치의 표준이 된 나라는 독일만이 아니다”라면서 “정당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오랫동안 계속해온 경쟁을 보류하고 손을 잡으면서 많은 이상한 커플(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WP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이 이러한 범주에 드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 6월 기묘한 정당간 결합이 나타나 벤야민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렸다. 8개 정당이 참여한 ‘반(反) 네타냐후 블록’은 TV 앵커 출신 야이르 라피드가 이끄는 중도 성향 정당 ‘예시아티드’와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 출신 나프탈리 베네트가 주도하는 극우 성향 ‘야미나’가 주도했다. 여기에 중도 ‘청백당’, 우파 ‘뉴호프’, 중도우파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좌파 ‘노동당’, 사회민주주의계 ‘메레츠’, 아랍계 ‘라암’이 참가했다.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고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데도 오직 네타냐후 축출의 기치 아래 손을 맞잡은 것이었다.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건설 옹호자들이 한데 뭉쳐 이스라엘 정부에 참여하는 것은 그동안 상상하기 어려운 일었다. 새 정부는 출범후 동성연애자 헌혈에 대한 규제를 풀고 지난 4월 동예루살렘 종교행사 유혈사태에 대한 조사를 추진했다.아일랜드에서도 100년 이상 경쟁해 온 통일아일랜드당(FG)과 아일랜드공화당(FF)이 최초로 제휴한 우파 연립정부가 지난해 4월 출범했다. 1922년 아일랜드가 자치공화국이 된 후 영국의 일부로 남는 조약을 지지하는 온건파(주로 통합아일랜드당)와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강경파(주로 아일랜드공화당)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 격렬하게 싸웠던 사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두 정당은 점차 중도화됐다. 지난 수십년 동안 양당은 번갈아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좌파인 신페인당의 세력이 역대 최대로 커지는 등 민심의 기류가 변화하자 결국 경쟁을 보류하고 녹색당과 함께 3당 연정을 구성했다. 지난해 연정을 통해 총리에서 부총리가 된 통합아일랜드당 리더 리오 버라드커는 “우리의 내전의 정치는 오늘 의회에서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지난해 1월 국민당과 녹색당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두 정당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의 결합 답게 좌우 복합적인 성격의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를테면 2040년까지 오스트리아의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시에 14세 이하 이슬람 소녀들이 학교 내에서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가 지정한 잠재적 위험인물을 구금할 수 있도록 했다.
  • [나우뉴스] 소총 들고 ‘오리배’ 타는 탈레반…저들만의 여유

    [나우뉴스] 소총 들고 ‘오리배’ 타는 탈레반…저들만의 여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지 한 달여가 흐른 가운데, 관광 명소에서 오리배를 타며 여유를 부리는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시리아와 이라크,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종군기자 제이크 한라한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총을 쥔 채 오리배를 타는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을 공유했다. 한라한 기자는 “바미안 지역에서 포착된 실제 탈레반 대원들”이라며 두 장의 사진을 내놓았다. 소총과 바주카포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 대원 20여 명은 형형색색 오리배를 타고 자연경관을 즐겼다. 수도 카불 장악 이후 놀이공원에서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타며 승전의 기쁨을 만끽하던 모습과도 겹쳐진다. 탈레반 대원들이 포착된 곳은 바미안주 반디 아미르 국립공원이다. 공원이 품고 있는 깊고 푸른 6개 호수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맑고 투명한 물 색깔을 자랑한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선정 ‘가장 뛰어난 자연경관’ 명소로도 이름을 떨친 공원은 그러나 이제 탈레반 차지가 됐다. 이 같은 탈레반 대원들의 여유는 인권 탄압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여성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은 탈레반 재집권 후 한달 간 후퇴를 거듭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던 애초 약속과 달리 탈레반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다.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혼자 다니는 여성들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채찍을 휘둘렀으며, 중등학교 수업에서 여학생을 배제했다. 수도 카불의 여성 공무원 출근도 금지했다. 카불 신임 시장 함둘라 노마니는 “탈레반은 여성이 당분간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 공무원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변화를 체험한 아프간 여성들은 과거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수도 카불과 남서부 님로즈, 테라트는 여성 인권 존중을 외치며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나온 시위대로 빼곡하다. 시위대는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면서 “왜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를 빼앗느냐. 오늘날의 아프간 여성은 26년 전의 여성이 아니”라고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소총 들고 ‘오리배’ 타는 탈레반…저들만의 여유

    소총 들고 ‘오리배’ 타는 탈레반…저들만의 여유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한 지 한 달여가 흐른 가운데, 관광 명소에서 오리배를 타며 여유를 부리는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시리아와 이라크,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전쟁 지역에서 활동하는 종군기자 제이크 한라한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총을 쥔 채 오리배를 타는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을 공유했다. 한라한 기자는 “바미안 지역에서 포착된 실제 탈레반 대원들”이라며 두 장의 사진을 내놓았다.소총과 바주카포 등으로 무장한 탈레반 대원 20여 명은 형형색색 오리배를 타고 자연경관을 즐겼다. 수도 카불 장악 이후 놀이공원에서 범퍼카와 회전목마를 타며 승전의 기쁨을 만끽하던 모습과도 겹쳐진다. 탈레반 대원들이 포착된 곳은 바미안주 반디 아미르 국립공원이다. 공원이 품고 있는 깊고 푸른 6개 호수는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맑고 투명한 물 색깔을 자랑한다. 2006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 선정 ‘가장 뛰어난 자연경관’ 명소로도 이름을 떨친 공원은 그러나 이제 탈레반 차지가 됐다.이 같은 탈레반 대원들의 여유는 인권 탄압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여성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은 탈레반 재집권 후 한달 간 후퇴를 거듭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던 애초 약속과 달리 탈레반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했다.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혼자 다니는 여성들을 발견하면 가차 없이 채찍을 휘둘렀으며, 중등학교 수업에서 여학생을 배제했다.수도 카불의 여성 공무원 출근도 금지했다. 카불 신임 시장 함둘라 노마니는 “탈레반은 여성이 당분간 일을 멈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성 공무원 출근 금지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변화를 체험한 아프간 여성들은 과거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 수도 카불과 남서부 님로즈, 테라트는 여성 인권 존중을 외치며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나온 시위대로 빼곡하다. 시위대는 “여성이 활동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면서 “왜 탈레반은 여성의 권리를 빼앗느냐. 오늘날의 아프간 여성은 26년 전의 여성이 아니”라고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날아오는 포탄 잡는 특별한 요격체계 C-RAM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날아오는 포탄 잡는 특별한 요격체계 C-RAM

    미국의 철수 작전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지난 8월 30일 카불국제공항. 인근 지역에서 발사된 정체불명의 로켓포탄 5발이 공항으로 날아들었다. 공항에 대기 중이던 수송기나 여객기에 로켓포탄이 떨어질 경우 자칫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켓포탄은 지상에 설치된 센츄리온(Centurion) 씨-램(C-RAM)에 의해 순식간에 요격되었다. 씨-램(C-RAM: 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은 날아오는 적의 각종 포탄 즉 로켓포탄, 일반포탄, 박격포탄을 요격하는 특별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씨-램은 포탄을 요격하는데 어떤 무기를 쓰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대공포 혹은 유도탄 형식으로 나뉜다. 카불국제공항에서 로켓포탄을 요격한 센츄리온은 우리 해군 군함에서도 사용 중인 ‘시위즈'(CIWS) 즉 근접방어무기체계인 팔랑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팔랑크스에는 20mm M61 벌컨포가 장착되었으며, 최신형 모델의 경우 분당 4500발까지 사격이 가능하다.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테러리스트 혹은 반군의 박격포 공격에 시달리던 미 육군은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그 결과 미 해군이 사용하던 팔랑크스를 트레일러에 장착해 지상에서 운용하게 된다. 미 육군은 이 장비의 이름을 100인 대장이라는 뜻을 가진 센츄리온으로 명명한다. 포탄이 발사된 지점과 비행경로 그리고 떨어지는 지점까지 확인할 수 있는 대포병 레이더와 연계 운용되는 센츄리온은 2005년부터 이라크의 주요 미군기지에 설치된다. 제작사인 미 레이시온사에 따르면 센츄리온은 이라크에서 105회에 달하는 박격포탄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것으로 전해진다. 지상에서 운용되는 센츄리온은 바다에서 사용되는 팔랑크스와 달리 특별한 20mm 기관포탄을 사용한다. 센츄리온에서 사용되는 고폭소이예광자폭탄은 파편에 의한 민간인 혹은 부수적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2500에서 2700m 상공에 다다르면 자동으로 폭발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밖에 유도탄 즉 미사일 형식의 C-RAM의 대표주자로는 이스라엘이 만든 아이언 돔(Iron dome)이 손꼽힌다.지난 2011년부터 이스라엘 군이 운용중인 아이언 돔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발사하는 로켓포탄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 동안 하마스는 무차별적으로 로켓포탄을 발사해 이스라엘에 많은 인명 피해를 주었다. 가성비로 따지면 대공포형 씨-램이 경제적이지만 동시에 다수의 포탄을 요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이스라엘은 포탄을 요격하는 타미르 미사일과 대포병 레이더 기능도 가지고 있는 EL/M-2084 에이사(AESA) 방식의 다기능 레이더 그리고 이를 지휘 통제하는 체계를 개발해 아이언 돔을 만들어낸다. 2012년 11월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4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에는 1200여 발의 로켓포탄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씨-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국방부는 '2022~2026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향후 한국형 아이언 돔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北, 오늘 정권수립기념일 ‘심야 열병식’ 촉각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측 매체들은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와 경축 행사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8일 정부와 군 당국은 열병식 개최 시기에 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으로 5·10년 단위에 해당하는 ‘정주년’은 아니지만,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예행연습 동향이 포착되면서 개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평양 상공에 전투기 야간 비행 정황도 포착돼 ‘야간 에어쇼’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과 올해 1월 14일 8차 당대회 때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통상 1~2개월의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10월에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북측이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 열병식을 1년도 안 돼 세 차례나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또는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만명의 군인이 일사불란하게 행진하고, 최신 무기들을 줄줄이 선보이는 열병식은 그 자체로 주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무기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은 무력 시위를 암시한 바 있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각종 전술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열병식을 개최한 지 8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는 9·9절을 앞두고 시리아와 파키스탄,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축전 전문과 라오스·팔레스타인·베트남을 비롯해 북한 주재 외교단·무관단의 화환 전달 소식이 담겼다. 북한은 사전에 중국 언론사들에 중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 北, 정권수립기념일(9·9절)에 ‘심야 열병식’ 열리나

    北, 정권수립기념일(9·9절)에 ‘심야 열병식’ 열리나

    각국 정상 축전 전하며 분위기 띄워미림비행장서 열병식 예행연습 포착靑, NSC 상임위 개최…한미 공조 논의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측 매체들은 각국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와 경축 행사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8일 정부와 군 당국은 열병식 개최 시기에 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북한 정권수립 73주년으로 5·10년 단위에 해당하는 ‘정주년’은 아니지만, 최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 예행연습 동향이 포착되면서 개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평양 상공에 전투기 야간 비행 정황도 포착돼 ‘야간 에어쇼’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과 올해 1월 14일 8차 당대회 때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통상 1~2개월의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10월에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북측이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드는 열병식을 1년도 안 돼 세 차례나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미 또는 대남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만명의 군인이 일사불란하게 행진하고, 최신 무기들을 줄줄이 선보이는 열병식은 그 자체로 주민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무기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미국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은 무력 시위를 암시한 바 있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와 각종 전술미사일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열병식을 개최한 지 8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청와대는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미국이 북한에 적대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한미 공동의 대북정책 패키지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또 최근 한미·한러 간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적극적 관여 필요성 등 유관국들과 대북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기 위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는 9·9절을 앞두고 시리아와 파키스탄, 니카라과,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축전 전문과 라오스·팔레스타인·베트남을 비롯해 북한 주재 외교단·무관단의 화환 전달 소식이 담겼다. 북한은 사전에 중국 언론사들에 중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 팔레스타인 죄수 6명 ‘쇼생크 탈출’… 숟가락으로 땅 파 이스라엘서 탈옥

    팔레스타인 죄수 6명 ‘쇼생크 탈출’… 숟가락으로 땅 파 이스라엘서 탈옥

    경비가 삼엄한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 6명이 몇 개월 동안 땅굴을 파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화 쇼생크탈출을 연상시키는 사건이다. BBC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벳샨의 길보아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독립 투쟁을 이끈 혐의로 수감 중이던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 6명이 밤새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수감자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조직인 알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이며 다른 5명도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들이다. 이들 중 5명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당국은 오전 4시에 인원점검을 하다 이들의 탈출 사실을 확인했다. 교도소 내부 수색 이후 이들이 탈출로로 쓴 듯한 화장실 바닥의 구멍이 발견됐다.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크기의 구멍은 교도소 담장 밖까지 연결돼 있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수감자들이 포스터 뒤에 감추어 둔 녹슨 숟가락으로 몇 개월 동안 몰래 땅굴을 팠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휴대전화를 몰래 반입하는 등 외부의 조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00여명의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를 구금 중인 길보아 교도소는 이들의 탈옥 사건 뒤 수감자들의 방을 재배치하며 경비를 강화했다.
  • 영화 쇼생크 탈출?…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숟가락 땅굴로 이스라엘 감옥 탈출

    영화 쇼생크 탈출?…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숟가락 땅굴로 이스라엘 감옥 탈출

    경비가 삼엄한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수감자 6명이 몇 개월 동안 땅굴을 파 탈옥하는 사건이 6일(현지시간) 밤 동안 벌어졌다. 이스라엘 군경은 헬기와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수색에 나선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구에선 축하 행진이 펼쳐졌다. BBC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베트셰얀의 길보아 교도소에서 반이스라엘 독립투쟁을 이끈 혐의로 수감되어 있던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 6명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수감자 중 1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주도하는 파타당의 군사 조직 알 아크사 순교 여단의 전직 사령관이다. 다른 5명도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지하드 조직원이다. 탈옥한 6명 중 5명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당국은 인원점검을 하던 오전 4시쯤 이들의 탈옥 사실을 확인했다. 곧바로 교도소 내부 수색에 나선 당국은 탈출로로 추정되는 화장실 바닥의 구멍을 발견했다. 구멍으로 연결된 땅굴은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빠져나갈 크기로, 교도소 담장 밖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수감자들이 포스터 뒤에 녹슨 숟가락을 숨겨 놓고, 교도관 눈을 피해 틈틈이 몇 개월 동안 땅굴을 팠다고 전했다.이스라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들의 탈옥 사건을 “중대 사건”이라며 전체 보안 부서에 추적 명령을 내렸다. 반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탈옥 수감자들을 “영웅”이라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우리 용맹한 군인들의 승리”라고 칭하며 환호했다.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는 이들의 탈옥을 축하하는 행진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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