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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수송기로 한국인·일본인 등 220명 귀국… 日 “감사합니다”

    우리 수송기로 한국인·일본인 등 220명 귀국… 日 “감사합니다”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이 벌어진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긴급 투입해 한국인 163명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국적자들의 ‘엑소더스’를 도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은 물론 일본 언론과 네티즌 등도 한국 정부에 고마움을 전했다. 1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인과 일본인, 싱가포르인 등 220명을 태운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전날 오후 10시 45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되고 민간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취항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군 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13일(현지시간) 오후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했고, 3시간 만인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했다. 정강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을 팀장으로 한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 40여명이 파견됐다. 정 국장은 “수송기 안에서 많은 국민들이 안도하며 고마움을 전했는데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에는 장기 체류자 440여명, 단기 체류자 10명 안팎이 남게 됐다. 정부는 이들이 육로나 제3국 항공편을 통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그너스 편으로 귀국한 한국인은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체류자 82명이었다. 일본인과 그들의 외국 국적 배우자 등 51명 및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탑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군 수송기의 가용 좌석(총 230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제안했다”며 “수단 ‘프로미스’ 작전 등 한일이 협조한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군벌 간 충돌이 벌어진 수단에서도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일본인 여러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탈출시킨 바 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 20여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일본 국민의 귀국 지원에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군용기를 통해 탈출한 일본인 가운데는 이스라엘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오소킨 사쓰키 선수도 있었다. 남편, 다섯 살 아들과 대피한 그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공항 부근에는 폭발 소리가 자주 들려 비행기가 표적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다”며 “(군용기가 안전한 높이에 도달한 순간) 이걸로 괜찮다고 안심하면서 기내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했다. 관련 소식을 전한 일본 언론 보도에는 “한국군 여러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감사하는 동시에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전세기는 1인당 3만엔(약 27만원)을 지불해야 했다”고 전했다.
  • “하마스에 보복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 없으면 중동 평화 요원”

    “하마스에 보복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 없으면 중동 평화 요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완수해도 정치적 해결이 없다면 중동 지역 평화는 요원하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중동 전문가인 나데르 하셰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국제정세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하셰미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영향력 후퇴에 따른 결과”라며 “인권탄압으로 내부 위기가 심하던 이란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지타운대 ‘무슬림·기독교 이해를 위한 알왈리드 센터’ 소장인 그는 ‘이슬람, 세속주의, 자유민주주의’ 등 다수의 책을 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의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대 관건은 이스라엘이 과연 이란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냐인데, 이스라엘에 그럴 만한 능력이 없는 데다 미국의 승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이란과 동맹 격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지 등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이집트 등 주변국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사태 완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카타르라고 본다. 사우디, 이집트 등은 엄혹한 독재국가들이다. 중동 지역에서 풀뿌리 여론의 지지를 못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카타르는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실제로 중재하는 등 양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상황이 허락된다면 카타르가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150여명의 다국적 민간인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된 상태인데 이들의 석방은. “휴전이 전제 조건이다. 총격전을 벌이는 와중에 인질을 풀어 줄 수는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억류된 1000여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석방을 요구하겠지만 이스라엘로선 동의하기 어렵다.” -이스라엘은 과거 자국민 한두 명을 구출하고자 팔레스타인 인질 수천 명을 교환 석방한 전례가 있다.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구금된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이자 국가의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 이들을 석방하려면 자국 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을까. 자기 가족과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협상을 강요하는 인질 피해 당사국들과 국내 여론의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본다.” -미국은 아직 지상군 개입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는데, 중재 가능성은. “지금 미국은 충돌 해결을 위한 중재보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전적으로 관심이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의 9·11’이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9·11 테러 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군사 작전으로 대응했지만 결과는 큰 실패였다. 수십억 달러를 들여 탈레반을 무너뜨렸지만 20년 뒤인 2021년 탈레반은 총 한 발 쏘지 않고 아프간 수도 카불로 진군했다. 이것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군사적 해결책이 없는 분쟁에서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분쟁에는 정치적 해결책만 있다. 그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존엄과 정의 그리고 그들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2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첫째, 우선 미국은 이 두 전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군대를 파견하고 두 전선에서 적과 직접 싸워야 한다면 어렵겠지만 그렇지 않다. 둘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 국내 정치가 분열돼 있어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원치 않으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선 민주·공화 양당 모두 이스라엘 지원에 찬성한다.” -중동 위기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이든 행정부는 자신들이 원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다시 중동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다. 분쟁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 미국은 더욱 개입할 수밖에 없다. 자칫 유가 상승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고통이 커질 수 있다. 내년 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 문제인 만큼 상황이 악화되면 바이든의 재선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줄어들까. “당장 미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타격을 받진 않겠지만 도덕적 영향력의 약화가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진지한 평화 프로세스를 주도하지 못한 데 따른 대가다. 미국이 무비판적인 이스라엘 지원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에서 잔혹 행위를 감행하는 빌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 초과…브롬 등 8개 품목 공급망 관리를”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 초과…브롬 등 8개 품목 공급망 관리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브롬과 항공기용 무선방향탐지기 등 한국이 90% 이상 이스라엘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 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스라엘 내 첨단 기업 및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공장 운영이 중단되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 회복에도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한국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0.4% 수준으로 이번 사태가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올 8월까지 한국의 수입품목 1만 1341개 중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를 넘는 품목은 모두 8개다. 그렇지만 라이플(1~8월 수입액 287만 달러)을 제외하면 모두 수입 금액이 적고 대부분 대체가 가능해 실제 이들 5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난연제, 석유와 가스 시추, 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비금속 원소인 브롬의 경우 수입의존도 99.6%에 달하며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으로 수입처를 전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항공기용 무선방향탐지기(드론용 레이더·GPS 등)도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4.8%(수입액 36만 달러)로 공급 차질이 점쳐졌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이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인텔 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되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네온, 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 분쟁이 장기화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지상전에 수만명 투입… 이란 “안 멈추면 개입” 경고

    이스라엘, 지상전에 수만명 투입… 이란 “안 멈추면 개입” 경고

    이스라엘이 무력충돌 8일째인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지상전을 예고하자 이란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확전을 우려하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전단을 추가로 보냈다. 앞서 가자지구 지상전을 예고했던 이스라엘이 제시한 대피의 데드라인이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를 기해 만료됨에 따라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가량인 100만명 이상이 대혼란에 빠졌다.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이스라엘군이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첫 각료회의에서 “하마스에 살해당한 형제자매들과 전사한 영웅들을 위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뒤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부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전시 연정에 합의한 중도성향 국가 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4명의 의원도 동참했다.가자지구 외곽의 군부대를 방문해 “다음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며 지상전 태세를 다졌다. 군사작전을 펼칠 이스라엘 기동타격대에는 탱크, 공병대, 특공대도 포함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장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는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을 중단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로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유엔 중동특사 접견에서 “이란에는 ‘레드라인’이 있으며 이스라엘의 지상전 실행 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 고문 등의 말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가까운 다마스쿠스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재배치된 병력 중 일부는 미사일 전문가로 알려졌다. 동지중해에 제럴드포드 항모전단을 파견했던 미국은 이날 2차로 드와이트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을 보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한 데 이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평화적 해법을 모색했다. 사우디는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수립을 협상 중이었으나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보류한 상태다. 블링컨 장관은 여섯 번째 중동 순방 국가로 이집트를 찾아 민간인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한 뒤 16일 이스라엘을 재방문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지도자들과의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vs팔’ 두 쪽 난 지구촌… 보복 테러 비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지구촌을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최소 수만명이 참여한 이스라엘 또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보복도 잇따라 우려를 낳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글래스고 등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서는 수천명이 공영방송 BBC 본사에서 출발해 총리실까지 행진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행동’(PAG)이라는 단체는 소셜미디어(SNS)에 “편향된 보도로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했음을 상징하는 핏빛 페인트를 BBC 본부 건물에 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AP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양측 간 무력충돌 일주일째였던 지난 13일 세계 20여개국에서 최소 수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워싱턴DC나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각각 벌어져 경찰이 보안을 강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10일 이스라엘 국기 색으로 조명을 밝힌 에펠탑 앞에 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티투스 개선문이 이스라엘 국기 색인 파랑과 흰색 불빛으로 밝혀졌다. WSJ는 세계 주요 지역의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들이 테러와 폭력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13일 이스라엘 대사관의 남성 직원(50)이 대낮에 베이징 시내에서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은 사건 다음날 용의자로 외국인 남성(53)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기관에 대한 위협도 적잖다. 1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누군가가 팔레스타인 평화문화센터와 이슬람 신학교 간판에 스프레이로 ‘나치’라는 글귀를 써 놓아 불안감을 조성했다. 유럽에서 유대인 인구와 무슬림 공동체가 가장 많은 런던의 경찰은 최근 105건의 반유대주의 사건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5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반무슬림 사건도 지난해 31건에서 58건으로 늘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타흐리르광장에는 수만명이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웠으며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에서도 수천명이 ‘이스라엘을 타도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미국 동맹국인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는 수천명이 금요일 기도를 마친 뒤 모여 “예루살렘에 갈 수 있도록 국경을 열라”고 외치며 평화적인 집회를 벌였다.
  • 이, 출구 없는 지상전… “美 이라크·베트남전 닮은꼴 우려”

    이, 출구 없는 지상전… “美 이라크·베트남전 닮은꼴 우려”

    하마스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가자지구 지상전에 출구전략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보복에만 매달린다면 전쟁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으며 지난 7일 ‘중동판 9·11테러’의 주모자를 처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진입을 준비하고 있지만 다음 선택지가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정치적 보복 차원에서 하마스에 대한 대응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 공격을 위한 전투 준비를 마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상전 개시 이후 이스라엘이 어떤 군사·외교적 시나리오를 검토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미국 역시 ‘다음 단계’ 논의가 전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고위 관리는 WSJ에 “하마스를 파괴한다면 그 공백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알카에다를 파괴하면 이슬람국가(ISIS)가 생기고 하마스를 파괴하면 하마스 2.0이 생긴다”며 “이스라엘은 출구전략 없는 전쟁으로 돌진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들어가 모든 집을 수색해 민간인 복장을 한 하마스 대원을 하나하나 찾아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하다. 마이클 밀스타인 텔아비브대 교수는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군사통치를 다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9·11테러 이후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장악한 이후와 매우 유사한데, 이스라엘은 매우 가난한 230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책임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토마스 네덜란드 레이던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정치매체 폴리티코 기고에서 하마스가 베트남전쟁과 같은 끊임없는 게릴라전으로 이스라엘을 지치게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처럼) 단기적으로는 승리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사회가 겪었듯) 정치적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팔 피란민 ‘필사의 탈출’…이스라엘 ‘무차별 포격’

    팔 피란민 ‘필사의 탈출’…이스라엘 ‘무차별 포격’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상 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100만명 이상이 필사의 피란길에 올랐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육로인 ‘라파 통로’에 임시 장벽까지 세우며 국경 개방에 난색을 보여 가자 주민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이날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해당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 공격을 시작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스라엘군의 지상 진격이 임박하면서 수십만 명의 주민이 북부 가자지구를 떠났다.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트럭, 버스와 짐을 실은 수레,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대혼잡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린 직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탈출하던 민간인들이 타고 있던 차를 무차별 공습한 영상이 퍼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BBC는 이날 현지 언론 보도와 공습 직후의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의 다수 영상을 비교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공격 사실을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트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시신이 도로를 따라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BBC는 트럭의 잔해 속에서 최소 12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사망자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아이였으며 그중 일부는 2~5살 정도였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부상한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살라알딘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이 도로는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고속도로이자 민간인의 주요 대피로 두 곳 중 하나다. 가자시티에 사는 라완 아부 함다(41)도 피란에 나섰다가 도중에 민간인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 사는 아흐메드 오칼(43)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민간인들이 공습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피란을 거부했다. 그는 “몹시 두렵지만 피란길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차라리 살던 집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하는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국경 이동을 막고 있다. 약 40㎞의 국경이 모두 장벽으로 둘러쳐져 있는 가자지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국경 통로인 두 곳(에레스 통로, 케렘샬롬 화물 통로)을 이스라엘이 폐쇄한 뒤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어지는 라파 통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언제 폭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라파 지역도 악몽 같은 상황으로 거의 모든 아파트에는 한 집에 20~30명이 거주하고 있다. 비좁은 환경이어서 잠을 자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식량·연료·물 공급을 차단하는 봉쇄령을 내린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 물자를 제공하는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은 막고 있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몰래 섞여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무기가 유입돼 시나이반도 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난민을 수용하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를 수립해 인정한다’는 아랍권 전체의 구상을 허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을 규탄하며 “의료진과 환자의 강제 대피는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 팔 피란민 ‘필사의 탈출’…이스라엘 ‘무차별 포격’

    팔 피란민 ‘필사의 탈출’…이스라엘 ‘무차별 포격’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상 공격에 나서기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100만명 이상이 필사의 피란길에 올랐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육로인 ‘라파 통로’는 이집트 정부에 의해 임시 콘크리트 장벽으로 막혀 많은 사람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1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이날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해당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 공격을 개시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스라엘군의 지상 진격이 임박하면서 수십만 명의 주민이 북부 가자지구를 떠났다.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트럭, 버스와 짐을 실은 수레,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대혼잡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린 직후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탈출하던 민간인들이 타고 있던 차를 무차별 공습한 영상이 퍼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BBC는 이날 현지 언론 보도와 공습 직후의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상의 다수의 영상을 비교해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공격 사실을 보도했다. 동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트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시신이 도로를 따라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BBC는 트럭의 잔해 속에서 최소 12구의 시신이 발견됐고 사망자는 대부분 여성과 어린아이였으며 그중 일부는 2~5살 정도였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부상한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살라알딘 도로에서 발생했는데, 이 도로는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고속도로이자 민간인의 주요 대피로 두 곳 중 하나다. 가자시티에 사는 라완 아부 함다(41)도 피란에 나섰다가 도중에 민간인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 사는 아흐메드 오칼(43)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민간인들이 공습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피란을 거부했다. 그는 “몹시 두렵지만 피란길에서 아내와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차라리 살던 집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하는 등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국경 이동을 막고 있다. 약 40㎞의 국경이 모두 장벽으로 둘러쳐져 있는 가자지구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국경 통로인 두 곳(에레스 통로, 케렘샬롬 화물 통로)을 이스라엘이 폐쇄한 뒤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어지는 라파 통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언제 폭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주민들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라파 지역도 악몽 같은 상황으로 거의 모든 아파트에는 한 집에 20~3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비좁은 환경으로 잠을 자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식량·연료·물 공급을 차단하는 봉쇄령을 내린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긴급 물자를 제공하는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은 막고 있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몰래 섞여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무기가 유입돼 시나이반도 정세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난민을 수용하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를 수립해 인정한다’는 아랍권 전체의 구상을 허물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9일 WHO 사무총장과 만나 라파 통로를 통해 가지지구에 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 합의를 이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 네타냐후 “하마스 부숴버릴 것”…이란 “이스라엘 공동묘지 될 것”

    네타냐후 “하마스 부숴버릴 것”…이란 “이스라엘 공동묘지 될 것”

    네타냐후, 첫 전시 각료회의 주재…연정 합의 야당 의원들도 동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장 정파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주례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날 회의가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라면서 “하마스에 살해당한 형제자매들과 전사한 영웅들을 위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뒤 “하마스는 우리가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회의에는 전시 연정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중도성향 국가 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4명의 의원도 동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한 팀으로 24시간 공조하고 있다. 우리의 연대는 국민과 적들 그리고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훌륭한 전사들이 전선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들은 온 나라가 그들의 뒤에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군대의 사기를 북돋우는 발언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그들은 주어진 임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맞선 괴물들을 척결하기 위해 언제든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이스라엘 중부의 군 사령부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갔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이란 “상황 통제, 전쟁 비확장 장담 못해” 재차 경고 한편 이란은 “상황 통제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재차 경고했다. 15일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만나 “무방비 상태인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어느 누구도 상황 통제와 분쟁 확대 방지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이후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기로 결정할 경우 “저항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공동묘지로 만들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의 꼭두각시 보존을 위해 나섰다”며 “전쟁의 범위가 확장된다면 미국도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전날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전쟁범죄와 대량 학살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는 14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전쟁범죄와 대량학살이 즉각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것이며,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에 대한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 그리고 이사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국가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이 같은 경고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IDF 병력이 전국에 배치돼 있으며 중대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작전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뉴스분석] 중동 첫 FTA, K게임·콘텐츠 앞세운 ‘新중동붐’ 시대 개막… 한·UAE CEPA 최종 타결

    [뉴스분석] 중동 첫 FTA, K게임·콘텐츠 앞세운 ‘新중동붐’ 시대 개막… 한·UAE CEPA 최종 타결

    10년 걸쳐 품목 90% 관세 없애무기류에 농축수산물 수출판로3대 원유 수입국…공급 안전망↑원유 관세 철폐…산업계 원가경쟁력↑ 韓에 온라인 게임 시장 최초 개방영화·음악 K콘텐츠 최고 수준 개방의료 서비스 개방, 현지 개원 가능 한국이 중동 지역 핵심 우방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며 ‘신(新) 중동붐’ 확산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 중동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가 기존 CEPA 체결국에게는 허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점이나 영화·음악 등 K콘텐츠 대상 최고 수준의 시청각 서비스 개방을 약속한 점도 이번 협정의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 입장에선 3대 원유 수입국인 UAE의 원유 수입 관세(3%) 철폐를 합의, 국내 정유 산업의 원가 경쟁력 개선에 더해 에너지 공급망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 쑥라면·김 등 농수물 시장 개척 전환점UAE, 韓게임 지출액 중동 지역 최고K콘텐츠 소비 중동 전반 확산될 듯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전날 서울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 간 CEPA 협상 최종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24번째 자유무역협정으로 내년 상반기 정식 서명 이후 국회 비준을 거치면 최종 발효된다. 양국은 향후 10년에 걸쳐 상품 품목 수 기준 각각 92.8%,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UAE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가전, 무기류, 쇠고기·닭고기·과일·라면·인삼·조미김·전복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등의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5%의 관세 부담이 줄면 현지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다른 자동차 수출 경쟁국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UAE로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3억 3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1.5% 증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농축수산물에 대한 관세철폐로 농수산물 시장 개척의 전환점도 마련됐다.무엇보다 UAE가 한국의 최우선 관심 분야인 온라인 게임, 의료, 영상, 음악 콘텐츠 등을 기존에 다른 나라와 체결한 CEPA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방했다는 점에서 중동을 선도하는 UAE에 K게임 진출과 영화·음악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 소비가 중동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시장을 UAE가 체결한 CEPA 국가 중 최초 개방한 UAE는 월평균 한국 게임 지출액이 69달러로 중동 지역(평균 38.5달러)에서 가장 높다. 연장선상에서 한류 콘텐츠와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한 지식재산권 보호 수단도 UAE의 체결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규범 마련에 합의했다. 의료 서비스도 개방해 한국 병원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 산후조리·물리치료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현지 진출의 길이 열렸다. 지금까지는 한국 의사 면허증이 있더라도 UAE에서 병원을 운영하거나 의료 행위를 할 수 없었다. UAE, 에너지·자원 협력 부속서 첫 채택바이오경제·스마트팜·헬스케어도 포함“중동·북아프리카에 韓기업 진출 지원” 건설 서비스 역시 UAE가 다른 나라에 체결한 FTA의 최고수준으로 개방돼 UAE가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한국 건설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UAE는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의 누적 2위(832억 달러) 국가다. UAE는 한국의 첫 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한국전력 컨소시엄은 2009년 UAE에 총 400억 달러(당시 기준 47조원) 규모의 한국형 원전인 바라카 원전 4기를 짓는 계약을 맺었고 현재 1~3호기가 가동하고 있다. 한국은 UAE의 핵심 수출품인 원유를 포함해 석유화학 제품, 대추야자, 카놀라유 등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한다. UAE는 한국의 세번째 원유 도입국으로, 지난해 원유 도입량의 10%(92억 달러)가 UAE산이다.산업부는 CEPA 발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 확보 등 전략적으로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UAE는 지금까지 체결한 CEPA로서는 처음으로 한국과 에너지·자원 협력 부속서를 채택한데 이어 바이오 의약품, 바이오 에너지, 바이오 자원 등 바이오 경제 협력 부속서도 처음 채택했다. 평상시에 양국 기업 간 협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공급망 교란이 오는 경우 정부 간 긴급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한 셈이다. 산업부는 “시장 개방 외에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더욱 가속하는 차원에서 CEPA에 에너지·자원, 바이오 경제, 스마트팜, 헬스케어, 첨단산업 등 5대 핵심 협력 분야별 부속서를 채택해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와 안정적 중동 지역 진출 기반을 조성했다”면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우리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이스라엘군 “오후 7시까지 가자 주민 대피” 그 뒤 지상군 투입?

    이스라엘군 “오후 7시까지 가자 주민 대피” 그 뒤 지상군 투입?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수만명에 이르는 지상군 투입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 아닌가 우려를 낳는다. IDF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일이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떤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기회를 잡기 바란다”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향하라. 하마스는 이미 그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4∼10시)까지 6시간 ‘대피의 창’이 열려 있다고 통첩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엑스에 “우리의 요청에 따라 수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했지만 하마스가 주민들의 피신을 제지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남쪽 이동을 막고 있다는 증거를 수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504 부대 정보장교와 가자 북부 자발리아 주민의 대화록도 공개했다. 대화록에서 이 주민은 하마스가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의 개인 장비와 자동차 열쇠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테러조직 하마스가 주민의 대피와 이동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강조했다. 물론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대피 경고에 대해 ‘가짜 선전전’이라고 주장한다. 앞서 이스라엘의 통첩에 따라 가자 주민 100만명 이상이 아비규환 속에 필사의 피란길에 올랐다. 하지만 피란 도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우려하는 주민과 의료 지원 없이 이동이 어려운 임신부, 장애인 등은 여전히 집을 떠나지 못한 채 언제 포탄이 덮칠지 모르는 공포에 떨게 됐다. 전날 유엔 자료를 인용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이주 명령으로 지난 13일부터 수십만명의 주민이 북부 가자지구에서 남쪽으로 떠났다. 가자지구 전체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이 이주 대상이 됐다. 대피령 이틀째인 14일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혼잡이 빚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 버스, 짐을 실은 수레,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좁은 도로에 몰려들면서 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고 WP는 전했다. 가자시티 출신의 27세 건축가 카리만 마샤라위는 대부분 어린이로 이루어진 50명 이상의 대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떠났다. 그녀는 WP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그들이 ‘이주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고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날 밤엔 가족들이 야외에서 잠을 잤고, 그 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남부 라파 지역에서 작은 아파트를 찾았지만 모두가 그곳으로 몰려들었다고 악몽과 같은 상황을 소개했다. 라파의 거의 모든 아파트에는 한 집에 20, 3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비좁은 환경으로 잠을 자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하소연도 덧붙였다.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에 사는 43세의 아흐메드 오칼은 남쪽으로 이동하는 민간인들이 공습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며 피난을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몹시 두렵지만 남쪽으로 가는 길에 아내와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차라리 살던 집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역시 가자시티에 사는 라완 아부 함다(41)도 피난에 나섰다가 도중에 민간인이 이스라엘 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웃에 사는 수백 명도 떠나지 않고 남았다면서 그들 중 다수는 공습을 받지 않으리란 희망에서 병원 건물 주변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13일 피란하는 민간인을 태운 차량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WP가 확보한 사건 동영상에는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시신이 도로를 따라 널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국 BBC도 여러 교차 검증과 그림자 각도까지 측정해 이 동영상들이 사실과 부합하며 적어도 1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스라엘은 “완전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부상한 4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도 14일 오후까지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아직 시설 폐쇄를 거부하고 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전했다. 적신월사는 이 병원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어린이와 중환자들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많은 사람, 특히 임산부·어린이·노인·장애인들은 살던 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구는 “가자지구가 식수가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긴급 대처를 촉구했다.
  • [속보]이스라엘군, 韓시각 19시까지 ‘가자지구 대피령’

    [속보]이스라엘군, 韓시각 19시까지 ‘가자지구 대피령’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중인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까지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앞서 가자시티와 가자지구 북부 주민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대피 경로에서 어떠한 작전도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기회를 잡기 바란다”며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향하라. 하마스는 이미 그들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4∼10시)까지 6시간 동안 ‘대피의 창’이 열려있다고 경고했다.
  • 파리서 ‘2024 전략·엑스포·중동 불확실성’ 챙기는 최태원

    파리서 ‘2024 전략·엑스포·중동 불확실성’ 챙기는 최태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아 글로벌 무대를 뛰어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열릴 프랑스 파리로 그룹 주요 경영진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들였다. 최 회장은 파리에서 그룹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열고 내년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막바지 엑스포 유치전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6∼1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그룹 CEO 세미나를 열고 계열사별 내년 경영 목표를 논의하고 대외 환경 등을 진단한다. 당초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 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발 경영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계열사별 공급망 점검과 대안 모색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지오센트릭 등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도 폭넓게 펼치고 있어 이번 중동 사태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전쟁 장기화로 중동지역 산유국에까지 여파가 확산하면 국제 유가가 더 치솟고, 석유화학 원자재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와 에스토니아 정부는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그린에너지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하루 앞선 12일에는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한한 자메이카, 그레나다, 벨리즈 등 카리브공동체(카리콤) 각국 정부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농업·ICT·관광 등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 日 “한국에 감사”…韓, 수단에 이어 이스라엘까지 일본인 탈출 도왔다

    日 “한국에 감사”…韓, 수단에 이어 이스라엘까지 일본인 탈출 도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일본인 탈출에 우리 정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국 수송기가 일본인을 태워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박 장관과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이번 사태가 조기 진정되도록 하며 자국민의 출국에 서로 돕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을 빠져나와 14일 밤 성남 서울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는 한국인만 탑승한 게 아니었다. 이 수송기에는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 등 모두 220명이 함께했다. 한국 수송기의 일본인 지원은 이와 별도로 우선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한 뒤 자리에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의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해 자국민들을 구한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벌어진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일본인 여러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육로로 이동했다. 이어 24일 일본 정부는 수단 인접국인 지부티에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수송기를 포트수단으로 보내 일본인들을 태워 지부티로 철수시켰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한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이스라엘 탈출을 위해 별도로 전세기를 마련해 일본인 이송에 나섰다. 일본 전세기는 일본 시간으로 14일 밤 텔아비브 공항에서 일본인 8명을 데리고 15일 오전 2시 40분쯤 두바이에 도착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추가 대피를 위해 자위대 거점이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자위대 항공기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등에는 14일 시점 1000여명의 일본인이 체류 중이며 가자지구에는 국제기구나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소수의 일본인이 남아있다.
  • 무협, “브롬,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 등 8개 품목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상회…공급망 리스크 관리필요”

    무협, “브롬,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 등 8개 품목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90%상회…공급망 리스크 관리필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브롬과 항공기용 무선방향탐지기 등 한국이 이스라엘로부터 90%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15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스라엘 내 첨단 기업 및 인텔 CPU공장의 운영이 중단되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업황 회복에도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한국의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0.4% 수준으로 이번 사태가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올 8월까지 한국의 수입품목 1만1341개중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를 넘는 품목은 모두 8개다. 식용 파래, 흑단 단판 목재, 주석 웨이스트·스크랩, 에틸렌 디브로마이드, 완전자동 라이플 등 5개 품목의 수입의존도는 100%로 수입 물량 전체를 이스라엘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그렇지만 라이플(1∼8월 수입액 287만달러)을 제외하면 모두 수입 금액이 적고 대부분 대체가 가능해 실제 이들 5개 품목에 대한 공급망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난연제, 석유와 가스 시추, 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비금속 원소인 브롬의 경우 수입의존도 99.6%가 달하며 타 물질로 대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전 세계 브롬 생산의 46.2%(18만t)를 차지하는 1위 생산 국가로 요르단( 28.2%), 중국(18.0%), 일본(5.1%), 인도(1.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브롬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으로 수입처를 전환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GPS 등)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수입액 36만달러)로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됐다. 레이저 작동식 외과수술용 기기 역시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73.1%(수입액 619만달러)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번 분쟁이 장기화해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한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과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국제 유가가 10% 상승하면 한국의 수출은 약 0.2% 증가하고 수입은 약 0.9% 증가해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은 0.67%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이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인텔 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되면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네온, 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 분쟁이 장기화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가자서 하루 사이 1900명 사상…생후 2개월 아기 잔해서 구조”

    “가자서 하루 사이 1900명 사상…생후 2개월 아기 잔해서 구조”

    팔레스타인 ‘와파’ 통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4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500명이 다쳤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260명이 숨졌으며,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80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 수용소에서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10명, 남부 칸 유니스에서 20명이 사망했다. 반면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테러리스트 제거’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사목표물 공격…지상전 중점 다음 단계 준비”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발리야, 제이툰, 알푸르칸, 베이트 하눈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테러조직’ 하마스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국경 통로 두 곳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한 채 밤낮없는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지상전 중심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중요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국에 병력을 배치해 전쟁의 다음 단계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육해공을 통해 가자지구에 통합되고 조율된 공격을 하는 등 광범위한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곧 가자시티를 공격할 것이며, 군대가 북부에서 완전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줄인 ‘라파 통로’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유일한 생명줄 ‘라파 통로’…미국인도 발 묶여 라파 통행로는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들어가는 유일한 육로다.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왔지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인도주의적 목적인 경우에 한해 라파 국경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뒤 라파 통행로 인근을 공습했다는 이유로 이집트는 이곳을 무기한 폐쇄했다.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대규모 유입이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이집트에 상당한 정치·안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끼어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이들과 함께 무기가 유입돼 시나이 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동시에 대규모 가자 주민들에 대한 피난 허용이 이들의 영구 이주로 이어져 원래 정착지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를 수립한다는 아랍권 전체의 구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이집트 정부의 난민 허용을 꺼리게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600여명의 탈출을 위한 미 국무부와 이집트, 이스라엘의 합의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난민·하마스 전투원 유입 등 우려 14일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합의 불이행으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 발이 가자지구에 묶였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집트 측은 라파 통로를 개방했으나, 이스라엘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고 가자지구 국경도 개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도 대피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집트 쪽에서의 인도적 지원도 막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집트 측에서는 국경이 열렸지만,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통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 CNN방송에 “라파 통행로 횡단은 공식적으로 열려 있다”며 “공중 폭격으로 가자지구 쪽 도로가 이용할 수 없는(inoperable) 상태”라고 말했다. 라파 통로가 언제 개방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가자지구 주민은 맨몸으로 미사일을 받아내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복 공습 이후 가자시티 최대 시파 병원에는 팔레스타인 난민 약 4만명이 몰려 있는 상태다. 특히 어린이 피해가 막심하다. 친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14일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 400명 가운데 130여명이 영유아 및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셰하브 통신은 가자지구 알아크사 병원에 수많은 영유아 및 어린이가 실려 왔으며,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 잔해에서 생후 2개월 영아가 가까스로 구조됐다고도 전했다.
  •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BBC “가자 탈출 트럭 포격 당하는 동영상 사실, 모두 보여드릴 순 없어요”

    독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겠습니다.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이동 중이던 차량 행렬에 공습을 가한 직후의 참담한 현장을 담은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 이스라엘군(IDF)이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며 가자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한 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이 차량들에는 민간인들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의 팩트 검증 팀인 BBC 베리파이(Verify)는 동영상들의 진위를 감정한 결과, 가자 북부에서 남쪽으로 탈출하는 두 통로 중 하나인 살라 알 딘 거리에서 벌어진 참극이 사실이라고 다음날 전했다. 이 팀은 “너무 참혹해 모두 보여드릴 수 없는 긴 동영상”이라며 “완벽한 학살 장면”이라고 단언했다. 홈페이지에는 9초 분량만 실었다. 한 동영상을 보면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공격당한 이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남성들이 트럭 행렬을 향해 달려간다. 사이렌과 차 경적음이 들려온다. 카메라가 한 트럭에 가까이 다가가자 차마 눈 뜨고 못 볼 모습이 펼쳐진다. 뒤틀리고 뒤엉킨 주검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조금 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소년이 찢긴 채로 트럭 짐칸에 나동그라져 있다. 그의 머리는 기묘하게 꺾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적어도 12구의 시신을 세봤는데 대부분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그 중 몇몇은 두 살부터 다섯 살 사이로 보였다. 다른 동영상에는 거리에 널부러진 시신들을 보여준다. 차량들은 운전자와 승객들이 안에 있는 채로 불타고 있다. 앞의 동영상을 먼저 검증했는데 북쪽을 떠난 호송 행렬이 45㎞쯤 떨어진 이곳에 이르렀을 때였는데 주변의 건물이나 도로 표지판 등을 점검한 결과 이곳이 맞음을 확인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위성 사진들을 통해서도 이 도로가 동영상에 등장하는 도로임을 확인했다. 아울러 가자시티의 남쪽 외곽으로부터 몇 ㎞ 떨어지지 않은 곳임도 확인했다.이미지를 뒤집어 구현하는 검증 방법을 통해서도 동영상의 몇몇 주요 장면들이 이전에 촬영된 이미지나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것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찍힌 것임도 확인했다. 최종적으로 햇볕의 각도와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툴을 이용해 문제의 동영상이 13일 오후 5시 30분에 촬영된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그 뒤 다른 동영상과 공통적으로 나오는 장면들을 교차 검증했다. 그 중 불타는 차량들로부터 100m쯤 떨어진 곳에서 촬영돼 불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트럭이 담긴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이 이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오전부터 엑스(X, 옛 트위터)에 확산된 동영상도 있다. 가자 북부를 빠져나온 차량 행렬들이 공습을 받은 직후를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BBC 베리파이는 30명 이상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앞의 두 동영상에서 피격된 차량과 같은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림자 길이를 재는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그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20분 사이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로의 폭이나 비율을 따질 때 주요 도로임이 분명한데 폭이 넓은 트럭은 주거 구역의 도로를 이동하는 데 적합한 트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성사진들을 활용해 근처 건물들과 나무들, 그리고 주거용 건물들이 드리운 그림자를 분석한 결과 이 차량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검증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공격이 이 위치의 남쪽에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동영상을 촬영한 지점은 공격이 있었던 곳으로부터 북동쪽이었으며, 포탄이 떨어지기 몇 시간 전에 호송 행렬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추론했다.
  • 시리아 공항에 미사일 퍼부은 이스라엘, 활주로 불바다…왜? (영상)

    시리아 공항에 미사일 퍼부은 이스라엘, 활주로 불바다…왜? (영상)

    이스라엘 “골란고원 공습 경보 후 대응 사격”외신 소식통 “이란의 공급선 방해 목적 공습” 이스라엘이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국제공항을 또 공격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밤 11시 35분쯤 시작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알레포 공항을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스라엘군이 라카티아 서쪽 지중해 방향에서 알레포 국제공항에 대한 공습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공항에 물적 피해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들은 알레포 공항 활주로에 이스라엘군이 쏜 크루즈 미사일 4발이 떨어지는 모습을 속속 공개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의 범죄적 접근 방식을 확인시켜준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이란의 공급선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시작된 내전 당시 이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이후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자국이 합병한 영토 분쟁지역 골란고원에 공습 경보가 울리자 이에 대응해 시리아에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현재 포격의 원점을 타격하고 있다”며 “시리아에서 발사된 두 발의 로켓이 이스라엘 영토의 공터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12일에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공항과 알레포 공항을 동시에 미사일로 공격해 공항을 마비시켰다. 알레포 공항은 지난번 공격 이후 파괴된 곳들을 신속하게 수리해서 이 날 다시 운영이 재개된 상태였다. 다마스쿠스 공항은 아직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 ‘가족 부양 위해 이스라엘 농장으로 간 태국인의 비극’…사망자 24명으로 늘어[여기는 동남아]

    ‘가족 부양 위해 이스라엘 농장으로 간 태국인의 비극’…사망자 24명으로 늘어[여기는 동남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교전으로 태국인 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사망자 수가 14일 현재 24명으로 집계됐다고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15일 밝혔다. 방콕포스트와 AFP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마스에 의해 사망한 외국인은 100명 이상이며, 이 중 미국인사망자가 27명으로 가장 많고 태국인 사망자는 24명으로 뒤를 이었다.  태국인 부상자도 3명이 더 늘어나 총 16명으로 늘었다.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태국인은 16명으로 추정한다고 텔아비브 주재 태국 대사관은 전했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위기에 처한 태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7000여명의 태국인들이 귀국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항공사의 도움을 받아 3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에어버스 A340 항공기를 이스라엘로 보내 대피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태국은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속에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태국의 최우선 관심사는 위험에 처한 자국민의 보호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1차로 부상자를 포함한 태국인 41명이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엘알 여객기 편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14일 오후 2차로 태국인 57명이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이 중 19명은 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탈출했고, 나머지는 자비로 항공 티켓을 구입해 귀국했다. 2차 귀국자 중 두 명은 총상을 입고 귀국해 집중 치료 중이고, 8명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태국 당국은 3차로 15일 오전 100여 명의 태국인을 이스라엘에서 데려오고, 4차로 공군을 투입해 15일 오후 1시경 이스라엘에 자국민을 싣고 16일 새벽 4시40분경 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Palestine Solidarity Campaign) 태국은 13일 방콕의 이슬람 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휴전 상태가 되어야만 태국인 피랍자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 태국은 다양한 국적의 구성원들로 구성되었으며, 차별 없는 평화, 정의, 국제법 결의안 채택을 위해 전 세계 지부들과 연계하고 있다.
  • 이스라엘은 떠나라 하고 이집트는 ‘유일한 생명줄’ 라파 통로에 장벽

    이스라엘은 떠나라 하고 이집트는 ‘유일한 생명줄’ 라파 통로에 장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피령을 내리면서 남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가 가자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줄이 되고 있지만 이 통로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상 작전을 경고한 와중에도 이집트는 가자지구 라파 통로와 연결되는 자국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NYT는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이중국적자들의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는데도 라파 국경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오히려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했다. 가자지구 남쪽의 접경 도시 라파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국경 통로 두 곳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면서 이곳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안에 남쪽으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짧은 시한 안에 이주하는 것은 엄청난 인도주의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이 ‘완전한 포위’의 일환으로 식량·연료·물 공급을 차단한 가자지구에 긴급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입국하는 것에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난민의 대규모 유입이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이집트에 상당한 정치·안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틈에 끼어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이들과 함께 무기가 유입돼 시나이 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동시에 대규모 가자 주민들에 대한 피난 허용이 이들의 영구 이주로 이어져 원래 정착지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를 수립한다는 아랍권 전체의 구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이집트 정부의 난민 허용을 꺼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12일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나 인도주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집트가 이미 수단, 시리아, 예멘, 리비아 출신 난민 90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의 대의(2개 국가 창설 구상)는 모든 아랍인의 대의이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 땅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연계된 이집트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알오라비 전 외무장관도 WP 인터뷰를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을 시나이 반도에 반영구적으로 밀어 넣는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나이를 팔레스타인들의 ‘대안적인 집’으로 만드는 데 대해 얘기한다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집트가 많은 수의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더라도 시나이 반도 북부에 그들을 수용하기는 인프라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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