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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정밀타격 120㎜ 박격포?…이스라엘 ‘아이언 스팅’ 첫 사용

    [영상] 정밀타격 120㎜ 박격포?…이스라엘 ‘아이언 스팅’ 첫 사용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최근에 실전배치된 신무기를 꺼내들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처음으로 '아이언 스팅'(Iron Sting)을 작전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짧은 영상과 함께 공개된 아이언 스팅은 이스라엘이 지난 2021년 3월 개발을 완료한 신형 레이저 유도 120㎜ 박격포다. GPS와 레이저 유도를 사용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사거리는 1~12㎞에 달하며 오차 1m 미만으로 족집게 타격해 이중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일반적인 120㎜ 박격포가 정확도가 떨어지고 사거리가 짧은 단점을 극복한 셈.이스라엘군이 일찌감치 아이언 스팅 개발에 나선 것은 하마스 등의 적군과 민간인들이 밀집해 있는 가자지구 특성 때문이다. 목표를 정밀타격해 적군의 치사율을 높이고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이언 스팅은 이스라엘 특수전 부대인 마글란이 운영 중이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로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651명이며, 이스라엘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으나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이스라엘 “지상전 석 달 갈 수도…마지막 작전 되어야”

    이스라엘 “지상전 석 달 갈 수도…마지막 작전 되어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국 하마스는 괴멸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위치한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되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석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군은 (이스라엘의) 기갑·보병부대를 마주치기에 앞서 공군의 폭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공군 장병을 향해 “제군들이 이제까지 증명했듯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최근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IDF를 향해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맥도날드가 왜 거기서 나와?…군인에 ‘무료 햄버거’ 제공, 이스라엘 지부 방침 논란

    맥도날드가 왜 거기서 나와?…군인에 ‘무료 햄버거’ 제공, 이스라엘 지부 방침 논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양측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기업인 맥도날드가 하마스-이스라엘 논쟁에 휘말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등 아랍국가 곳곳으로 SNS를 통해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불매운동의 불씨가 된 것은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이다. 하마스와의 무력 분쟁이 시작된 뒤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이스라엘 방위군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현지 병원 등 일부 기관에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다가, 무료 제공 대상을 이스라엘 군인들로 확대한 것이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집트 등 아랍국가의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하마스의 폭력적이고 잔인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누적해왔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아랍권의 모든 맥도날드 지부가 이스라엘의 방침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중동의 다른 맥도날드 지부는 이번 이스라엘 결정과 무관하다며 빠르게 선을 그었다. 카타르와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중동 맬도날드 지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가자지구에 기부를 시작하기도 했다. 맥도날드 쿠웨이트 지부 측은 공식 성명에서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은 별개의 행위”라며 거리두기를 선택했고, 오만에서 맥도날드를 운영하는 업체 역시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지부의 방침은) 아랍권 운영사들과 전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레바논 등지의 지부도 유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아랍권의 ‘화해 상징’ 맥도날드 2021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4만 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아랍권에서 미국의 상징이자, 아랍권과 미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꼽힌다. 이에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맥도날드 등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왔다.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베이루트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이 폭탄 공격을 받으면서 5명이 부상한 바 있다. 200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시위 동안에는 카이로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 내 맥도날드 매장이 공격을 받아 훼손됐고, 이후 부상 당한 시위자들을 위한 응급처치소로 활용되기도 했다.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이집트의 유명 틱톡커 아마드 나기는 “오늘부로 이 음식점(맥도날드)은 없어져야 한다. 이것(불매운동)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고, 해당 영상은 조회수 13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아랍권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맥도날드는 각국 운영사가 현지 가맹점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은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맥도날드 매장은 아랍권에서 미국의 상징이며, 수년에 걸쳐 중동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표적이 돼 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맥도날드 본사(맥도날드 코퍼레이션) 측은 “(이스라엘 지부의) 정치 및 자선 활동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최우선 과제는 현장 직원과 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하마스 지도자-이란 외무 “이스라엘 잔혹 범죄에 대응”…러 외무 테헤란 찾아

    하마스 지도자-이란 외무 “이스라엘 잔혹 범죄에 대응”…러 외무 테헤란 찾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와 이란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 중단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의 공격과 관련된 최근 사건과 적들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른 잔혹한 범죄를 막을 모든 수단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에 막대한 군사적 지원을 해 온 이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무력충돌이 일어나자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며 아랍 국가들에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해 왔다. 앞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전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날레디 판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그 대리인(이스라엘)에게 경고한다”며 “대량학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충돌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을 향해 이란이 “대량학살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만약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와 대량학살을 즉각 멈추지 않는다면 그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으며 ,중동은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가운데, 이란이 개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IDF)은 전날 밤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IDF를 향해 가자지구를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같은 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이 왕따 정권의 흉포성과 공격적 행동, 성스러운 종교에 대한 모독, 인류의 역사·문화적 유산에 대한 맹습은 미개한 테러단체들과 다에시(아랍권이 IS를 칭하는 말)와 전적으로 유사하다”고 맹비난하는 등 중동 국가들의 반(反)이스라엘 정서 자극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 이란을 방문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3+3’ 형식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에서 러시아가 어떤 논의를 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출범한 ‘3+3’ 형식 회의는 이란, 러시아, 튀르키예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조지아의 외무장관이 참여해 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회의에 조지아는 참여하지 않는다. 조지아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러시아가 참여하는 외교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의 정치·경제·교통·에너지·안보 현안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두 나라의 평화협상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역시 서방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으며, 갈등 해결 방안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면서도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평화 보증안을 제시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 “남부로 이동 안하면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은 부인…양측 피란민 숫자 비교하면…

    “남부로 이동 안하면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은 부인…양측 피란민 숫자 비교하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단을 뿌리고 음성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으로 이런 방침을 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로이터는 전날부터 가자지구에 살포된 전단에 이스라엘군(IDF) 명칭과 로고가 표시돼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한다. 와디 가자 이북에 머문다면 당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이남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와디 가자는 가자지구 북부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와디(Wadi·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다가 큰비가 내리면 홍수처럼 물이 흐르는 강)이다. 새로운 경고는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전송됐다. 이스라엘은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지만, 남아 있는 이들을 ‘테러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경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대피하지 않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조직의 일원으로 간주할 의사는 없다”며 새 경고 메시지 내용을 부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지역 주민들에게 와디 가자 이남으로 대피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지상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접경지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배치해놓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공습이 진행되는 상황에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남쪽으로 떠난 사람들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친척을 잃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무력충돌의 와중에 양측에서 160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지역 피란민 수가 14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가량인 약 68만 5000명은 다른 지역에 있는 가족의 집으로 이동했고, 약 54만 4000명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들로 이동했다. 약 10만명은 모스크나 교회 등 종교 시설에 머물고 있고, 약 7만명은 주립 학교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만명 이상의 자국민이 ‘내국인 난민’(IDP)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가자지구나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대피 명령을 받은 105개 마을 출신이고, 절반은 스스로 전선 인근 지역을 떠난 사람들이라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보도했다.
  • “전쟁 책임 사과 않는 네타냐후 뻔뻔”…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여론 상승

    “전쟁 책임 사과 않는 네타냐후 뻔뻔”…미국의 이스라엘 지지 여론 상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을 초래한 계산 착오에 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IDF), 정보기관, 주요 각료 등이 모두 책임을 인정했지만 10여년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네타냐후 총리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를 쓴 안셸 페퍼는 “그는 완전 뻔뻔하다”며 “그는 사과는 사임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며, 사임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고 FT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잘 아는 다른 인물도 신문에 “그는 책임진다고 하면 유죄라고 번역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 초반 며칠은 충격을 받았지만 곧 정치적 기반을 재발견해서 불을 뿜는 연설을 하고 군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피랍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일부 인질의 가족들을 만났는데, 그나마도 우호적 인사들을 배치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이번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먼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붙잡는 모습이 포착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안보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아감 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약 절반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정부에 주요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마리브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약 80%가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이스라엘의 전직 군, 정치, 정보 관리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건국 후 가장 심각한 타격”이라며 “국민은 네타냐후 총리가 임기 중에 일어난 이런 충격적인 사건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계속 나라를 이끌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댄 할루츠 전 참모총장은 “네타냐후 총리는 일이 벌어진 지 1분 만에 사람들을 생각하는 대신 자기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지금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비 멜라메드 전 정보 당국자는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얼로그 센터가 이스라엘군 전역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56%가 전쟁 후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를 재임시키는 것은 전쟁 중이란 사실 뿐”이라며 “하마스 기습 후 그의 철벽은 무너졌고, 주변 사람 대부분은 인정한다. 문제는 그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현실화를 막기 위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용인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큰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의 반세기 동안 이란과 같은 국가가 조직한 테러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파했는데 정작 자신은 다르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마스를 가자지구에 가둬둘 수 있고 공격은 아이언돔과 국경 장벽으로 물리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FT는 지금 이스라엘은 고통과 전쟁 우려로 뭉쳤지만 그 와중에도 정치는 점차 돌아오고 있다면서 “이번 주 여당 고위 관리 집 밖에서 소수 시위대가 철야 농성을 벌였고 한 참가자는 하마스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조용히 읊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여론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전역의 성인 14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중동 분쟁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42%가 이스라엘을 선택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전에 이스라엘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다. 반면 누구 편도 들어선 안 된다는 의견은 60%대에서 52%로 급감했다. 팔레스타인 편을 들어야 한다는 응답은 3%로 감소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친근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5%는 이스라엘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다만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미군의 참전에 대한 찬성 여론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적대국가인 이란이 전쟁에 참여할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미군 참전에 찬성하는 여론은 45%에 그쳤다. 크리스 잭슨 입소스 수석부사장은 “현재 많은 미국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도 적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나/윤창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미국은 세계의 등불이 될 수 있나/윤창수 국제부장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벌어진 전쟁은 어느새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무력충돌도 쉽사리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세계의 등불’을 자처하며 이스라엘로 달려가 결전 의지에 불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달랬다. 그는 “분노를 느끼더라도 그에 휩쓸리지 마라”고 조언했다. 또 “9·11 이후 미국은 격분했다.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동안 실수 또한 저질렀다”고 돌아봤다. 미국은 알카에다가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르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지만, 미군 주둔 20년이 끝나자 아프간을 차지한 건 탈레반 정권이었다. 알카에다를 처단하자 또 다른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IS)가 생겼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복수를 끝내면 하마스2.0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이스라엘의 9·11”이라고 말했다.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시켜 3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테러가 9·11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역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사막에서 전자음악을 즐기던 노바 음악축제 참가자들 누구도 하늘에서 하마스 무장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리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참한 살육 현장이 담긴 끔찍한 영상에서 처음 하마스가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으로 등장할 때는 축제 참가자들이 이벤트로 오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을 똑똑하다고 했다가 쇄도하는 비난을 샀지만, 이스라엘의 첨단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은 것은 가성비가 뛰어난 재래전술이었다. 하마스는 수백 달러에 불과한 재래식 로켓을 수천발 쏘아대 1발당 2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언돔을 한순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북한마저 테러를 비난했던 9·11과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둘로 갈라졌다. 이스라엘 건국 역사 75년 동안 전폭적 지원을 해 왔던 미국 여론에도 균열이 드러난다. 워싱턴DC에서 반세기 동안 공직자 생활을 한 바이든 대통령의 감정적 유전자에 이스라엘 지지가 새겨진 것은 그러려니 싶다. 그런데 미 국무부 당국자가 이스라엘 군사 지원을 반대하며 사표를 던졌다. 조시 폴 국무부 정치군사국장은 “우리가 수십 년 전에 저질렀던 것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학생을 비롯해 스타벅스 노동조합도 이스라엘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서울신문 워싱턴 특파원이 전하는 현지의 반이스라엘 목소리는 훨씬 더 강하다. 21일(현지시간) 1000여명이 워싱턴DC 내셔널몰에 모여 즉각 휴전을 촉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금전 지원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뒤 의회에 이스라엘 군사지원에 쓰겠다며 요구한 예산은 1050억 달러(약 142조원)지만, 팔레스타인 지원에는 고작 100억 달러를 배정했다.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두 개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국민에게 설명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리스트가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미국과 전 세계가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대통령 발언에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반이스라엘 집회에 참가한 팔레스타인계 여성 자네트 가남(24)은 “미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지원한 돈은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 죽이는 데 흘러 들어가지 않나”라며 돈으로 평화를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In&Out] 중동의 분쟁과 유럽의 안보/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중동의 분쟁과 유럽의 안보/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지역은 위기에 휩싸였다. 국제사회는 인명피해를 규탄하고,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기존의 입장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하마스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전폭적인 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에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일부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를 지지했다. 다만 어느 국가도 선언적 지지를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국지전에서 확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회원국들은 모두 하마스의 행동을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 반면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일으키는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고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했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인도주의에 관한 국제법에 어긋남을 지적한다. EU는 팔레스타인 지원을 위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은 중동 문제를 미국과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본다. 그 이유는 중동 국가들과 갖는 역사적 경험이 미국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중동의 평화에 대한 염원은 모두가 같다. 그런데 유럽 국가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과 형성해 온 관계가 모두 다르다. 프랑스는 외교정책에서 아랍 국가들과의 원만한 관계에 신경을 많이 쓴다. 아랍연맹의 22개 회원국 중 8개국이 과거 프랑스의 통치를 받은 적이 있다. 이탈리아는 과거 식민 통치를 한 바 있는 리비아와 특수 관계에 있고, 스페인은 모로코와 애증 관계를 형성한다. 독일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다. EU는 27개 회원국이 정치·경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는 회원국 간 공동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예도 있다. 사정이 다른 회원국 간에 만장일치를 통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당시의 EU 회원국들은 양편으로 갈라졌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군사적 개입에 반대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국가 간 대화에 입각한 다자주의 방식의 문제 해결을 선호한다. 올해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1%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동에 전쟁이 발생하면 유럽의 경제회복은 더 늦춰질 것이다. 내년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지는데, 민생과 안보 문제가 각국의 국내 사정과 얽혀 예상치 못한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연내에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경제는 물론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다. 또한 EU의 외교·안보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갖는지 또 한 번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 다시 열린 라파 통로… 이틀간 고작 트럭 37대분 구호품

    다시 열린 라파 통로… 이틀간 고작 트럭 37대분 구호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기 위해 21~22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열렸다.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공급된 생필품은 두 차례에 걸쳐 받은 트럭 37대분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라파 통로 개방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가자지구 통로인 라파 검문소로 구호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들어왔다. 이어 하루 만인 22일 두 번째 구호품을 담은 트럭 17대가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라파 검문소가 열린 것은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2주 만이다. 20일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맞춰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생필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이번 라파 통로 개방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2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럭 20대분은 가자지구 주민이 필요한 물량에 턱없이 못 미친다. 더 많은 구호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수요를 맞추려면 하루 100대가량 트럭 왕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구호품의 지속적인 이동을 위해 국경을 계속 열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파 통로 개방에 맞춰 WHO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역에 즉각적이고 제한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더불어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최대 피해 입은 키부츠 사람들, 팔레스타인과 공존 꿈꾸었다” “하마스,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

    “최대 피해 입은 키부츠 사람들, 팔레스타인과 공존 꿈꾸었다” “하마스,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

    “인질 제때 안 구해” “정부 믿자”이스라엘 내부에 두 가지 여론 집 근처에 미사일 15발 쏟아져휴교령에 생필품 동난 경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키부츠(농업공동체)에서는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꿈꿨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신문은 이스라엘 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들어 보았다.키부츠 자원봉사를 하러 이스라엘에 간 뒤 현지 여성과 결혼해 27년째 살고 있는 김제완 이스라엘 히브리대 한국학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보복에 나선 유대인들의 여론을 전했다. 김 교수는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정부가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국민을 제때 구하지 않은 것에 분노와 하마스 응징에 나선 정부를 믿어 보자는 두 가지 여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부츠 사람들은 가자지구에 사는 아랍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고 더불어 잘 살자고 말했는데 이번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키부츠에 살던 일가족이 깡그리 살육당해 아랍인들을 위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게 돼 버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부에서 팔레스타인에 친화적이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하마스 공격의 최대 피해자가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7일 이후 집 근처에 미사일 15발이 날아왔다”며 “가장 가까운 미사일은 400m 옆에 떨어졌다”고 현지의 불안한 정세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봉기) 때 3~4년에 걸친 자살폭탄테러 희생자들에 맞먹는 숫자가 불과 하루 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 공격 이후 모든 일상을 멈추고 세이프룸(안전방)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뉴스를 보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0년 걸프전 발발 이후 모든 집에 일정 두께 이상의 벽과 철제문을 갖춘 세이프룸을 의무적으로 설치했다.수도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리숀레지온에 살고 있는 아브라하미 노아(46) 이스코넷 대표는 “어떻게 아이들을 불에 태우고, 젊은 여성을 강간하고, 총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웃을 수 있냐”며 “하마스는 전쟁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스라엘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노아 대표는 예비군으로 징집된 남편 얼굴을 열흘 넘게 보지 못했다. 그의 남편은 가자지구에 비해 안전한 서안지구에 있지만 혹시라도 지상전이 시작되면 더 위험한 곳에 갈 수도 있다며 태산 같은 한숨을 쉬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노아는 “아이들이 엄마 곁에서 떨어져 있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이 원래 개학날이었지만 두 번에 걸쳐 휴교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11월 초까지 학생들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주변 식료품점의 생필품이 동난 경우도 많다.
  • 각국 정상 ‘카이로 회의’ 공동선언도 없이 종료… 입장 제각각

    세계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들이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모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회의를 열었지만 공동선언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당사국인 이스라엘이 불참했고 미국은 침묵한 데다 이번 사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제각각이라 해법을 내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아랍권과 독일·영국·프랑스 등 27개국의 지역·국제기관의 정상과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아시아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고 중국 정부는 자이쥔 중동특사를 파견했다. 서방권 참석자들은 대화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구 240만명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에서 수천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전쟁 확대를 피하고 분쟁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찾을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에 좀더 무게를 뒀다. 압바스 수반은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을 국경 너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고 말하며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스라엘 지도부는 불의의 토대 위에 국가를 세우면 번영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유일무이한 해결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의 땅에서 독립국가의 국민으로 안전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을 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거부했다.
  • 이스라엘과 ‘교전 격화’ 헤즈볼라 “이미 전투의 중심”… 확전 우려

    이스라엘과 ‘교전 격화’ 헤즈볼라 “이미 전투의 중심”… 확전 우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 보름째인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선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산발적 교전도 잦아지며 확전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진입작전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거나 접경지대 충돌이 격화할 경우 헤즈볼라와 이란이 개입할 명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대전차 공격에 실사격으로 대응하는 등 2006년 양측 무력충돌 이후 최악의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 2명을 처음 석방했음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 가 22일 현재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4651명으로 늘었다. 이런 공세에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21일 “헤즈볼라가 이미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투의 중심(heart)에 있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할 때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이스라엘과 미국에 사태 개입 의사를 보였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이들(이스라엘과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와 대량 학살을 즉각 멈추지 않는다면 그 어느 순간에 어떤 일이라도 벌어질 수 있으며 중동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연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강력 시사하고 있다. 시리아 접경지대 14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22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1일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대의 군대를 방문해 “상상할 수 없는 파괴를 부를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향해 경고했다. 미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 140억 달러(약 19조원)가 포함된 1050억 달러(142조원) 규모의 대규모 안보 패키지를 요청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참전에 대비하되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기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1일 성명을 통해 “현지 미군 보호를 위해 중동에 1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 배치 및 패트리엇 대대들의 추가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헤즈볼라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보다 강하게 억제하고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드론 공격 등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지상전 연기 권유’ 발언을 놓고 혼선을 빚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 연기를 권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섣부른 작전이 확전과 ‘국제법 위반’이라는 국제여론 악화를 부를 위험도 있는 데다 하마스의 민간인 인질 중 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신중을 기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 尹 “네옴시티에 韓기업이 좋은 동반자”… 원유 530만 배럴 신규계약

    尹 “네옴시티에 韓기업이 좋은 동반자”… 원유 530만 배럴 신규계약

    작년 체결 MOU, 벌써 60% 구체화尹, 왕세자에 입찰 참여 지원 요청中企 지원센터 현지 개소도 확정중동 정세 따른 원유 공급도 논의현지 일간지 ‘알 리야드’와 인터뷰“수소 공급망 협력 등 한 단계 도약”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사우디 네옴시티 메가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리 기업은 현재 250억 달러(약 33조 8000억원) 규모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때 체결한 290억 달러 규모 투자 약속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45억 달러 규모의 네옴, 옥사곤 모듈러 시장을 겨냥한 공장 투자 관련 공동사업협약서를, 한국전력공사는 7억 달러 규모의 사파니아 열병합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사우디 파트너사와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한다. 우리 중소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를 현지에 개소하는 계획도 확정됐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과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290억 달러 중 약 60% 이상이 구체적인 사업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요동치는 중동 정세로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는 가운데 안정적인 원유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아람코가 맺은 ‘원유공동비축계약’에 따라 아람코는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판매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비축된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5년 임대 기간 동안 대여 수익도 보장받게 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가장 신뢰하고 협력하는 원유 수출국”임을 강조하며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리더십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포스트 오일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라고도 말했다. 이 밖에 두 정상 임석하에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한·사우디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설립 ▲통계 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약정서 ▲외교관·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면제 협정 등에 대한 MOU 서명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체결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는 ‘탈탄소 전환’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수석은 “양국은 청정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 단계별로 워킹그룹을 운영해 양국 기업 간 협력 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사우디 일간지 알 리야드 인터뷰에서도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사우디가 네옴시티와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국은 전통적인 에너지 협력이나 자원 수출입 관계를 넘어 플랜트 건설, 수소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협력 분야를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 ‘중동 세일즈’… 21조 사업 따냈다

    尹 ‘중동 세일즈’… 21조 사업 따냈다

    尹, 무함마드와 협력 고도화 논의 이번 순방 계기 51건 MOU 추가 ‘대(對)중동 세일즈 외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22일(현지시간) 총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신규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포함한 51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된다.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당시 체결한 290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및 MOU에 대한 후속 조치와 더불어 신규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언급하며 “아미랄 수주는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현재 우리 기업이 입찰 참여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등 메가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회담에서 원유 등 에너지 안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 국영 아람코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을 체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지난해 무함마드 왕세자의 29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현재까지 가시화된 구체적인 사업은 60%에 이르며 이번 순방 기간 한·사우디 투자포럼 등 주요 경제 일정을 계기로 총 21조원 규모, 51건의 MOU 및 계약이 추가로 체결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韓·사우디 정상회담…21조원 ‘오일머니’ 유치

    韓·사우디 정상회담…21조원 ‘오일머니’ 유치

    尹 사우디 국빈 계기 51개 MOU 체결네옴시티 등 韓기업 수주 관심 요청530만 배럴 원유 공동비축 계약도 ‘대(對)중동 세일즈 외교’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총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신규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포함한 51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된다.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사우디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 당시 체결한 290억 달러 규모의 계약 및 MOU에 대한 후속 조치와 더불어 신규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언급하며 “아미랄 수주는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현재 우리 기업이 입찰 참여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 등 메가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회담에서 원유 등 에너지 안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 국영 아람코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계약’을 체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지난해 무함마드 왕세자의 290억 달러 투자 약속과 관련해 현재까지 가시화된 구체적인 사업은 60%에 이르며 이번 순방 기간 한·사우디 투자포럼 등 주요 경제 일정을 계기로 총 21조원 규모, 51건의 MOU 및 계약이 추가로 체결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尹 “사우디 네옴시티 등에 韓기업 참여 관심을”

    尹 “사우디 네옴시티 등에 韓기업 참여 관심을”

    빈살만과 정상회담서 미래지향적 관계 논의메가프로젝트 韓기업 수주에 관심·지원 요청국빈 방문 계기 21조원 규모 51개 MOU·계약 체결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시설 건설 사업인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언급하고 “아미랄 수주는 사우디 건설 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현재 우리 기업이 입찰 참여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메가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환영하며 사우디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 2030’ 중점 협력국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며, 관광·문화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돼 나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총 156억 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신규 수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포함한 51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이 체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때 체결한 290억달러 규모의 MOU 및 계약과는 별개의 성과다.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사우디 측은 공식 환영식으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사우디 측은 윤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야마마 궁전 입구로 들어서자 기마부대가 호위하며 안내에 나섰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영접을 받으며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궁 내부로 입장했다.
  • 이스라엘, 지상전 강력 시사…“가자 북부에 남으면 테러범 간주” 전단 뿌려

    이스라엘, 지상전 강력 시사…“가자 북부에 남으면 테러범 간주” 전단 뿌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연일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전날 밤 골라니 여단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 요원들과 그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적이고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라니 여단은 이스라엘 제36사단 예하 제1여단으로, 이번 지상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베냐민 네탸냐후 총리가 지난 19일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를 방문해 독려한 이스라엘 병사들도 이 부대에 속한다.할레비 참모총장의 이번 발언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기 위해 전날 처음으로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닫혔다고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그는 또 “2주 전 안식일에 죽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마슴속에 새길 것”이라며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던 상황을 기억하라고 독려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복잡하고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적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도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강력히 시사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갈란트 장관은 그다음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외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공습에 이은 지상전으로 하마스 파괴 ▲ 숨은 저항 세력 제거 ▲가자지구에 하마스를 배제한 새로운 정권 수립 등 3단계 지상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북부에서 남부로 대피하라는 전단까지 배포했다. 여기에는 가자지구 북부에 남은 주민들은 하마스 등 테러 조직의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경고 내용도 포함됐다. 또 가가지구 전역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이같은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안보 지원을 약속하고 이란과 그 대리세력인 헤즈볼라 등의 본격 참전에 대비하면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권고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연설하면서 “분노에 휩싸이지 말라”며 2001년 9·11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 뒤 미국이 분노 속에 실수들을 범했었다고 말했다.  앞서 아랍권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AU)은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는 아프리카연합(AL)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시) 전례 없는 규모의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지상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 [속보] 이스라엘군 “긴급 경고… 가자 북부 머무는 현지인 테러범 간주”

    [속보] 이스라엘군 “긴급 경고… 가자 북부 머무는 현지인 테러범 간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가자지구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한다. 와디(평소에는 마른 골짜기이다가 큰비가 내리면 홍수가 돼 물이 흐르는 강) 가자 이북에 머문다면 당신의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이남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전단이 발견됐다. 이 전단에는 이스라엘군(IDF) 명칭과 로고가 표시돼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경고 메시지는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연일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조만간 지상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자지구 접경지에는 병력과 장비가 집결하고 있다.
  • [속보] 이스라엘군, 서안지구 타격… “20년만 첫 전투기 공습”

    [속보] 이스라엘군, 서안지구 타격… “20년만 첫 전투기 공습”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이슬람 사원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세력 이슬라믹지하드(PIJ)의 테러 분자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있는 알안사르 이슬람 사원을 공습했으며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계획하는 지휘 센터이자 그 실행을 위한 기지로 (이곳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구급대는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감행한 지휘 센터에서는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침투 공격과 유사한 형태의 유대인 정착촌 공격 모의가 진행됐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서안을 공습한 것은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툴카름에 있는 한 난민 캠프 공습에는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 워싱턴 DC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즉각 휴전해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

    워싱턴 DC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 “즉각 휴전해야,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free Palestine, from the river to the sea)” “바이든의 이스라엘 지원은 제노사이드(대학살)” “당장 휴전하라(Cease the fire)” 청명한 가을 햇살이 워싱턴 DC에 우뚝 솟은 워싱턴 기념탑으로 쏟아진 21일(현지시간) 정오, 기념탑 옆 광장에 녹색과 붉은색의 팔레스타인 국기,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흑백 체크무늬 스카프를 두른 10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에 평화를(Peace for children in Palestine)’, ‘이스라엘에 돈은 그만(No money for Islael)’ 등 갖가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던 이들은 남녀노소, 인종에 관계없이 다양했다. 비영리단체 ‘팔레스타인을 위한 아메리칸 무슬림’(AMP)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팔레스타인계는 물론 이들을 지지하는 아랍계 시민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백인, 라틴계, 아시안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오거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많았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인 만큼 약자인 이들을 지지하고 즉각 휴전과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위주를 이룬 가운데, 미국의 이스라엘 재정지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이끌고 구호를 외치던 팔레스타인계 사업가 이사드 아베드(39)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매일 보는 뉴스가 끔찍하다,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인도 무고한 시민들은 더 이상 죽어선 안된다. 죄 없는 아이들이 왜 죽어아 하나”라며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재정지원은 잘못된 것”이라며 “차라리 그 돈을 미국 노숙자 지원이나 복지 지원에 쓰는 게 훨씬 더 가치 있다. 금액만 봐도 이스라엘에는 100억 달러가 넘게 들어간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에는 10분의 1도 안 간다, 너무 차이 나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인 뒤 “해법은 평화회담이다. 당장 양측이 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버지가 1995년 요르단에서 이주했다는 팔레스타인계 여대생 쟈넷 가남(24)은 “가장 근본적 문제는 학살보다도 이스라엘의 점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1948년 이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로 돌아가야 맞다”면서 “바이든 역시 제노사이드를 방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지원한 돈이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데 흘러들어가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의 발언에선 “아랍 형제들 뿐 아니라 크리스천 형제들, 유대인 형제들도 우리와 함께 연대할 것이며 연대해 달라”는 평화 메시지도 나왔다. 이들은 “불과 2주 동안 가자 지구에서 14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살해됐고,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면서 “그들은 우리를 침묵시킬 수 없고,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확성기로 외쳤다. 자신을 22년 째 워싱턴 DC 근방에서 살고 있는 이란 출신으로 소개한 메흐드 나히디(46)는 “이스라엘의 반격은 명백한 학살이다. 그들이 하마스에게서 공격받았다고 해서 반격으로 학살을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마스의 선기습 공격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하마스 역시 결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식량과 의약품 부족,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간 폭력 사태를 견뎌야만 했다”고 했다. 1차 인티파다 때인 1989년 팔레스타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며 익명을 요청한 40대 여성은 “지금 미국이 무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가자지구는 음식도 물도 없다, 병원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모든 걸 가지고 있는데 왜 또 지원을 받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팔레스타인계나 아랍인은 아니지만 뜻을 같이하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20대 백인 직장여성으로 친구 사이인 야센(24)과 알렉스(25)는 “이스라엘과 서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처음엔 하마스가 어린아이들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더니 가자지구 병원 폭격도 하마스 탓이라고 하는데, 아직 모르는 것 아니냐”고 했다. 알렉스는 “테러리스트라면 인질을 풀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하마스는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도 했다”고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온 중국인 유학생 저스틴(21)은 “현 상황은 공정치 않다”면서 “미국은 제노사이드를 막기 위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같은 논리라면 팔레스타인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날 시위대는 집회가 끝난 뒤 워싱턴 기념탑부터 미 의회까지 ‘당장 휴전을(Cease Fire Now)’이라고 새겨진 플래카드를 앞세워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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