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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도 반으로 쪼개지나…“총리-국방장관 같은 편끼리 싸운다”

    이스라엘도 반으로 쪼개지나…“총리-국방장관 같은 편끼리 싸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 사상자가 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상군 투입을 두고 이스라엘 내각에서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습이 발생한 지 나흘 만인 지난 11일 전시 비상 통합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전시 내각이 구성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2주 가까이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내각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영국 파이내셜타임스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동맹이자 전시 비상 내각 구성을 환영했던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책임 일부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가하며 전시 내각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도 이견을 보였다.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동맹인 갈란트 국방장관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선제공격 및 하마스에 대한 지상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지상전에 대한 우려와 압박의 메시지를 전함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국방장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란트 장관은 20일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이 지상전으로 하마스를 파괴하고 ▲숨은 저항 세력을 제거한 뒤 ▲가자지구에 새로운 정권을 수립하는 3단계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더욱 명확히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네타냐후의 경력이 이제 끝났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 “지금 눈에 띄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장관 사이의 긴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패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면서 “갈란트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보다 전쟁 수행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네타냐후 총리가 갈란트 국방장관의 선제공격·지상전 등의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는 미국인 인질 구출 및 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있다.  미국을 등에 업고 다양한 군사적 지원 및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 온 이스라엘 입장에서, 지상전 개입 시기를 늦추고 분쟁을 자제하라는 미국의 메시지를 무시하기란 쉽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메시지와 강경한 내각 각료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시에,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 맞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사과도 인정도 하지 않는 네타냐후의 속내 네타냐후 내각에 분열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의 배경에는 내각 주요 각료들과 네타냐후 총리의 이견도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요아브 키시 교육부 장관, 미키 조하르 문화체육부 장관과 IDF 군사정보국장과 보안국장 등은 하마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습으로 자국 국민 1400여 명이 희생된 것에 대한 그 어떤 사과나 안보 실패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는 극우 인사 대부분이 차지한 이스라엘 내각이 책임과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와 그 반대에 서 있는 각료의 입장이 상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정부 내 입장을 재고하는 장관 2명이 있다”면서 “전쟁 전부터 정부 부처에서 관리들 간 혼란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정부 관계자나 이번 사태에 의구심을 갖는 군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가 네타냐후 총리의 '마지막'을 의미한다는 극단적인 분석이 이스라엘 안팎에서 쏟아지는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적인 사과와 인정의 메시지는 곧 그의 사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전문]한·사우디 공동성명…“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등 협력”

    [전문]한·사우디 공동성명…“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등 협력”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기존 협력과 더불어 탈탄소, 친환경, 건설, 재생에너지 등 분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자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사우디 공동성명이 나온 것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양측은 총 44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성명에서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하 전문.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지속 심화키로”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은 두 성지의 수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왕의 초청으로 10월 21일(토)~10월24일(화) 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국측은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환영하고, 스포츠 분야에서 사우디의 조직 역량과 선진적 능력을 평가하였다. I.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및 발전 1. 양측은 2022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달성한 긍정적 성과가 한-사우디 양국의 협력 확대에 기여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ㆍ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 양측은 양국 간 분과위원회의 기능과 공동 협력 사업의 효과적인 조정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양국이 작년 설립에 합의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 임무, 협력 범위 등을 규정하는 MOU에 서명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이익과 양국 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3.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리더십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하고 있는 「비전 2030」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 양국 간 협력이 그간 「비전 2030」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하고,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모하메드 왕세자의 2022년 11월 공식 방한 및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달성한 계약, MOU 등 경제협력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Ⅱ.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 4. 양측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양측은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5. 양측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 양국의 주요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포럼에서 양국 간 협력 및 공동 투자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6. 양측은 최근 우리 기업과 사우디 공공 투자기금 간 공동합작 법인을 통한 사우디 내 조립 방식의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체결, 우리 기업과 사우디 아람코 간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 동부지역에 건설 중인(준공은 2024년 6월 예정) 조선소 등 최근 양국 간 제조업 분야 투자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시장 확대,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상호 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조업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 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ㆍ확대하기로 하였다. 7. 양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투자 기회 제공, 시설 및 혜택 제공, 민간 부문 애로 사항 해결 등을 통해 양국 기업 및 투자자를 지속 지원ㆍ독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Modon)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투자자 및 사우디 파트너들의 공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구상을 환영하였다. 사우디측은 주요 한국기업의 사우디 내 투자 및 지역본부 설립을 환영하고 독려하였다. 또한 한국측은 사우디산업개발기금의 양국 간 공동 사업에의 기여를 평가하였다. 8. 양측은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 성장을 선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작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체결된 사우디 벤처 캐피털 컴퍼니(SVC)와 한국벤처투자(KVIC) 간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로 2023년 6월 1.6억 달러 규모의 공동펀드가 조성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또한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리야드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개소된 데에서 보듯이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중소기업벤처부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이들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9. 양측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양국 간 교역 강화는 물론 다방면에서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였다. 양측은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0. 양측은 G20 등 국제경제협의체에서 각 국가 간 협력․조정을 증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국제금융기구에서 재원 조달을 다변화할 필요성에 주목하였으며, 2020년 사우디를 의장국으로 하여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이 승인한 채무상환유예(DSSI) 이후의 채무조정 공동 프레임워크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협력을 증진할 것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양측은 다수의 저소득국가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재원 조달 비용 및 식량 불안정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이니셔티브 강화에 공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인프라 사업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 Ⅲ.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11. 양측은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이 그간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매우 상징적인 협력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작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형성된 양국 지도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목할만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평가하였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고, 2023년 7월 아시아 최초로 네옴 더라인 전시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으로서, 양국 간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이 여느 때 못지않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2.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3.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한국과 사우디 간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건설 분야에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비전이 선포되었다. 또한 양측은 동 기념식에서 24억 불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 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였다. 14. 양측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개소가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15. 양측은 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Ⅳ. 국방ㆍ방산ㆍ대테러 협력 강화 16.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ㆍ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17. 양측은 모든 형태의 범죄에 대응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대응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포함하여 양국 공통 관심 사안에 관해 취해온 그간의 안보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Ⅴ. 에너지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강화 18. 양측은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협력을 독려함으로써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한국에 대한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글로벌 시장 내 제반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 석유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사우디측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19. 양측은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한-사우디 간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한국 석유 공사와 사우디 아람코가 원유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동 계약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20. 양측은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및 탄화수소 자원 사용 관련 혁신 기술 개발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한국 및 사우디 내 상호 투자에 관한 관심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울산 내 70억 불 규모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가 2023년 3월 성공적인 기공식 이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였다. 21. 한국측은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양측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양측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관련 사업의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오아시스(H2Oasis)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였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한국기업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청정 수소 관련 협약이 체결되고, 사우디에서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의 한국으로의 첫 상업적 운송이 이뤄지는 등의 성과가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어 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2. 양측은 기후변화에 관한 기본 협약과 파리협정 원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적응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취약성을 개선하고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금융과 투자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녹색기후기금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였다. 아울러, 한국측은 사우디가 의장국을 맡았던 2020년 G20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두 가지 이니셔티브인 ‘토지 황폐화 저감과 육상 서식지 보존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산호초 연구 개발 가속화 플랫폼’을 환영하였다. 23. 또한, 양측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재생, 저감 및 제거 기술을 각국의 사정에 맞게 활용하는 다양한 접근법의 중요성에 공감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제안한 「무탄소 연합」을 환영하였다. 한국측도 사우디의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와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 추진을 환영하고, 탄소순환경제 접근방식의 이행을 통한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노력을 지지하였다. 24. 양측은 에너지 효율, 에너지 소비의 합리화 및 이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에너지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 교환 및 관련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였다. Ⅵ. 문화 교류·관광 증진을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 25. 양측은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목표하고 있는 ‘활기찬 사회’로의 부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또한 양측은 작년에 사우디 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원하는 등 최근 사우디 내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과 한국어 및 아랍어 학습 교육 등을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6. 양측은 양국 간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대학교들의 직접 교류 강화와 창의․혁신․인공지능 분야의 학술․교육․연구 경험 교류를 장려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양측은 또한 교과과정 수립의 효율성 증진, 교육 환경 개선에 관한 정보교환, 교수법에 관한 혁신적인 정책과 제도 및 교사 대상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관련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공공교육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27. 양측은 교통과 다양한 운송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또한 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28.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외교관ㆍ특별ㆍ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단기 체류 사증 요건의 상호 면제에 관한 협정’이 양국 간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보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9. 양측은 최근 서울-리야드, 남양주-타이프 등 지방 도시 간 교류ㆍ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지방 도시 간 교류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민간인 공격 반대, 인도적 지원 위해 협력” Ⅶ.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30. 양측은 한국의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 파견을 통해 사우디의 국가 지식재산 전략 수립과 사우디 특허심사관 역량 강화 등 양국이 지식재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점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 사우디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기관 및 국제예비심사기관 역할을 지원하고 지식재산 관련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 특허청과 사우디 지식재산청이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한 것을 평가하였다. 31. 양측은 증거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위해 통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의 국가 통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통계 분야 협력 이행 프로그램 체결을 환영하였다. 32. 보건 분야에서, 양측은 현재와 미래의 팬데믹, 보건 위험 및 도전 요인 대응을 위한 협력과 조정, 제약 분야 협력, 백신과 의약품, 진단 도구 개발 및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 노력에 관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한국측은 2024년 11월 사우디가 ‘제4차 항생제 내성 문제 관련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점을 환영하였다. 33. 양측은 이번 계기 양국 간 식품 및 의료제품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에서 법률, 제도, 국제 조화 활동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및 첨단 기술의 활용, 연구, 교육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4. 양측은 스마트팜 분야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해 스마트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35. 양측은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해운‧항만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민간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상호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6. 사우디측은 한국 전문기업들이 사우디 내 해수 담수화, 식수, 송수관로, 하폐수 처리시설, 물 비축 탱크 등 분야의 주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민간 기업이 농업 분야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였다. Ⅷ.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 37. 국제 문제 관련, 양측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또한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협력과 공동 조율을 증진하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 제반 지원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였다. 38. 한국측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지역 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한국측은 중동지역의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 하에,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하였다. 39.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양측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동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이러한 점에서 ‘아랍 평화 구상’ 등을 포함한 사우디측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였다. 40. 예멘 문제 관련, 양측은 예멘 사태의 포괄적인 정치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와 지역 차원의 노력에 대해 전적인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예멘 사태 당사자들 간에 대화와 화해를 독려하고자 하는 사우디측의 노력 및 다양한 구상과 더불어, 예멘 전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달을 촉진하고자 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4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양측은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평화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동 사태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동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이 제공한 인도적 지원을 평가하였다. 42. 양측은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하였다. 양측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사우디는 이와 관련,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하였다. 43. 윤 대통령은 방문을 마치며 살만 국왕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 대표단에 베풀어 준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명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앞으로도 자주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44.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대표단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제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곳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반 파괴’ 가자지구 지상전 “빠른 시일 내 시작해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밝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이 빠른 시일 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학살 후 하마스를 해체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마스가 주도하고, 다른 테러 단체들이 함께 수행한 당시 기습 테러 공격에서는 약 2500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가자지구에서 육로, 항공, 해상을 통해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이 테러범들은 이스라엘의 마을과 도시들을 향해 발사된 수천 발의 로켓 엄호 속에 약 1400명의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최소 222명의 인질들을 붙잡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난 16일간 공습 끝에 지상공격을 수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북쪽 레바논 기반 테러 조직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아군 사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반 시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부는 정부가 지상공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을 수도 있고, 장기간 미룰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만일 가자지구가 아닌 헤즈볼라가 있는 북부 전선으로 병력을 집중해야 한다면 며칠 안에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군 당국은 이미 레바논 국경을 대폭 강화했지만, 대부분의 군대는 예상되는 지상공격에 앞서 가자지구 근처에 남아 있다. 이 매체는 또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등 테러 조직들이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인질 222명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지상 공격 속에서도 구출 작전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고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전했다.군부는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으로 정부가 지상 공격을 지연시키거나 심지어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어 이날 여성 인질 2명을 더 석방했다. 이는 더 많은 인질들이 앞으로도 풀려날 수 있다는 신호로 비쳐져 지상공격을 늦추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은 실제로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면 하마스가 추가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는 미 백악관이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석방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여러 미국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기반을 둔 무장 단체들로부터 이란 내 미국 목표물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길 원하며, 이같은 공격은 전쟁이 진행함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관리들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 병력들은 오랜 기간 고도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지상공격과 관련해 정부가 곧 결정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지만, 인질 문제와 같은 추가 고려 사항 탓에 작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등 테러 조직 소유의 목표물 1만 곳 이상을 공습헀다. 최근 며칠 간 공습은 지상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켓과 미사일 발사 진지 등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스라엘은 그간 공중에서 전단을 살포하는 등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민간인 대피를 거듭 촉구해 왔다. 이미 70만 명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나머지 30~40만 명 정도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하마스가 이들에게 머물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46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수는 확인할 수 없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비난한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인한 사망자 약 500명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여러 서방 정부 및 언론은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근거로 하마스 지원 단체인 이슬라믹지하드(PIJ)가 가자지구 안에서 발사한 로켓이 오작동을 일으켜 병원 단지에 떨어져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들이 이스라엘에 발사한 로켓 수천 발 중 550발 이상이 가자지구에 떨어지는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하마스 등 테러 조직의 기습 공격 당시 침투했던 테러범 중 약 1500명을 사살했다고 덧붙였다.
  •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군(IDF)이 43분 분량으로 편집된 동영상을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한 군기지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들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바디캠이나 대원들과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카메라, 폐쇄회로(CC)TV 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가감 없이 담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가정집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땅바닥에 누워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한 장면 등이 담겼다고 한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하마스 대원이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인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이 유대인들을 이렇게도 많이 죽였다.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거리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환호하는 대원들, 부모와 자녀들이 자신들을 피해 샛길을 이용해 집으로 향하는 것을 뒤쫓는 대원들 모습도 나온다고 했다. 또 피신처로 두 아들을 데려가는 아빠를 향해 수류탄을 던져 아빠가 사망하고 두 아들이 다치는 장면도 담겼다고 했다. 두 아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집안에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둘이 보는 앞에서 냉장고의 음료수를 꺼내 들이키고 다시 걸어나오는 대원도 있었다. 한 아이는 부상으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형제가 말한다. “아빠는 죽었어. 이건 장난이 아냐. 내가 왜 살아있는 거지? 내가 왜 살아있는 거냐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두 소년이 살아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주검에 총질을 하며 날뛰는 정원, 정원에서 쓰는 괭이로 숨이 붙어 있는 이를 참수하려는 대원도 눈에 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수갑을 찬 하마스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참혹한 기습공격에 희생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이 1400명 수준인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가자지구에서만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 중 40%가 어린이라는 등 오히려 더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없지 않았다. 하마스와 전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 고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의 입지와 지상전 명분을 약화시킨다고 판단해 국제사회의 여론 흐름을 뒤집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상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사령관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 대변인으로 일하는 마이클 에델스타인 대령은 “몇몇 방송 채널에서 이스라엘이 한 짓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짓을 비교하려 하는 것을 봤다. 어떤 인간이 이걸 비교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과 공유하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격렬한 논의를 거쳤는데 본인이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말이다. “미래를 위해 집단적 기억을 창출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할 것이다.”
  • “이스라엘인 참수 및 시신 강간 강요”…체포된 하마스 대원의 충격 주장 논란 [핫이슈]

    “이스라엘인 참수 및 시신 강간 강요”…체포된 하마스 대원의 충격 주장 논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에서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 고위부가 대원들에게 참수와 강간을 강요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기습 공격이 있었던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마을을 급습해 성인은 물론이고 갓난아기들까지 참수하는 등 잔혹한 행위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마스 측은 이를 극구 부인해왔다. 실제로 현장에 출동했던 이스라엘 구조대원 일부는 “머리가 없는 시신의 경우 고의로 참수되었다기 보다는 하마스가 던진 수류탄의 폭발로 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참수했다는 주장은 소름끼치는 선동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포로를 심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한 번 진위여부와 관련한 논란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의 정황이나 카메라 앞에 선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은 “남성은 스스로를 하마스 테러부대의 멤버이자 나이는 24세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흰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 국경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그는 이스라엘군 심문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온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여자와 어린이, 집에 있던 모든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차분히 답했다. 이어 “이슬람 사원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를 존중하라는 가르침을 받았지만, 군대에서는 달랐다. 군대에서는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든 그들(유대인)을 학살하라고 명령했다”면서 “지휘관은 우리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머리를 밟고 참수하고, 강간하는 등 마음대로 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속 남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마을 공격과 더불어 민간인을 참수하라는 구체적인 살해 지시를 내렸다는 최초의 증언이 된다.또 해당 영상 속 남성은 심문 과정에서 “하마스는 비인간적이며 ‘동물’이나 마찬가지 존재가 됐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참수하거나 시신과 성관계를 갖는 일 등”이라고 말했다. 심문을 진행하던 이스라엘군 조사관이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군 측이 ‘하마스와 이슬람국가(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영상 속 하마스 포로는 “사람을 참수하고 불태우고 도살하는 것, 그것이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이며, 하마스 역시 이슬람국가(외 같은 테러단체)가 됐다”고 답했다. 사실 여부 확인이 불가한 영상, 그러나 큰 파급력 예상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실제 하마스 대원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얼굴도 공개되지 않았고, 심문이 진행되는 현장에는 변호사도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해당 남성에게서 하마스 대원들이 희생자들을 살해하는 영상과 해당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 흔적이 남아있는 스마트폰을 확보했다면서, 그가 하마스 대원이 맞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포로를 붙잡아 심문하는 과정에서 제네바협약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제네바협약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보호를 위해 체결된 일련의 국제조약이다. 제네바협약에는 전쟁 포로는 심문 과정에서 모욕 또는 대중의 호기심 등의 자극적인 심문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해당 하마스 포로가 변호사도 없이 자극적인 질문들을 연이어 받고 이에 답하는 모습을 담겨있다. 이 같은 주장에 이스라엘 측은 적극 반박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전쟁 포로가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협약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포로들, 현재 상황은? 한편, 하마스가 7일 납치한 인질은 200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에 이어 23일 여성 인질 2명이 더 풀려났다. 추가로 풀려난 이들은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했다고 밝혔다.하마스는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품을 공급받는 동시에, 이스라엘군과의 지상전을 피하기 위해 인질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인질 석방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에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지상 공격의 범위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스라엘 전시 내각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생사, 이스라엘군 사상자 등에 대한 우려에서 이 같은 압박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포착] 하마스, 유치원 옆서 로켓발사?…이스라엘 위성사진 공개

    [포착] 하마스, 유치원 옆서 로켓발사?…이스라엘 위성사진 공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유치원, 학교, 모스크 인근에 로켓발사대를 설치했다며 위성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IDF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해당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의 이같은 주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와 맞물려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등에 무기를 숨기고 민간인 틈에 섞여 '인간방패' 전술을 쓰고있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늘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정밀폭격이 어렵고, 폭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민간인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IDF는 가자지구의 유치원, 학교, 모스크, UN건물 등의 위성사진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각각의 건물 인근에 네모로 표시된 공간이 보이는데, IDF는 이곳에 하마스의 로켓발사시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9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이같은 시설이 없어 이는 최근에 건설된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하마스는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할 목적으로 유치원 등 민간인 지역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IDF의 주장처럼 해당 지역에 실제로 로켓발사대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로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22일 기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651명이며, 이스라엘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으나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22일 하루 만에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117명을 포함해 총 265명이 사망했다.     
  • [전문] 한·사우디, 공동성명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

    [전문] 한·사우디, 공동성명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간 공동 성명이 나온 것은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이후 43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0시쯤 공동성명 채택을 발표하고 양국 협력을 건설·청정에너지·스마트시티·국방·문화 등 전방위로 확대하는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해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래는 공동성명 전문.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공동성명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은 두 성지의 수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왕의 초청으로 10.21.(토)-10.24.(화) 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는 양국 관계의 발전 방향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각종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국측은 사우디의 2034년 월드컵 유치 신청을 환영하고, 스포츠 분야에서 사우디의 조직 역량과 선진적 능력을 평가하였다. I.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심화 및 발전 1. 양측은 2022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달성한 긍정적 성과가 한-사우디 양국의 협력 확대에 기여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ㆍ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 양측은 양국 간 분과위원회의 기능과 공동 협력 사업의 효과적인 조정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양국이 작년 설립에 합의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 임무, 협력 범위 등을 규정하는 MOU에 서명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이익과 양국 관계를 제고하기 위해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3.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리더십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거양하고 있는 「비전 2030」에 대한 한국 정부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통한 양국 간 협력이 그간 「비전 2030」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하고,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와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모하메드 왕세자의 2022년 11월 공식 방한 및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달성한 계약, MOU 등 경제협력 성과 이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였다. Ⅱ. 교역 및 미래지향적 산업 분야 투자 확대 4. 양측은 1962년 수교 이후 교역규모가 400배 증가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점을 환영하면서, 상호 투자를 더욱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양측은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5. 양측은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 양국의 주요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2023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포럼에서 양국 간 협력 및 공동 투자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6. 양측은 최근 우리 기업과 사우디 공공 투자기금 간 공동합작 법인을 통한 사우디 내 조립 방식의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체결, 우리 기업과 사우디 아람코 간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 동부지역에 건설 중인(준공은 2024년 6월 예정) 조선소 등 최근 양국 간 제조업 분야 투자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제조업 분야 투자가 시장 확대, 고용 창출, 기술이전 등 상호 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제조업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증진하고, 제4차 산업 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유망 산업을 포함해 양국의 협력 범위를 지속 다변화ㆍ확대하기로 하였다. 7. 양측은 양국 간 무역 및 투자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투자 기회 제공, 시설 및 혜택 제공, 민간 부문 애로 사항 해결 등을 통해 양국 기업 및 투자자를 지속 지원ㆍ독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양측은 사우디 산업단지관리청(Modon)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투자자 및 사우디 파트너들의 공장을 유치하고자 하는 구상을 환영하였다. 사우디측은 주요 한국기업의 사우디 내 투자 및 지역본부 설립을 환영하고 독려하였다. 또한 한국측은 사우디산업개발기금의 양국 간 공동 사업에의 기여를 평가하였다. 8. 양측은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 분야 성장을 선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작년 11월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 계기 체결된 사우디 벤처 캐피털 컴퍼니(SVC)와 한국벤처투자(KVIC) 간 업무 협약의 후속 조치로 2023년 6월 1.6억 달러 규모의 공동펀드가 조성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또한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계기 리야드에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개소된 데에서 보듯이 사우디 투자부와 한국 중소기업벤처부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이들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하였다. 9. 양측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양국 간 교역 강화는 물론 다방면에서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였다. 양측은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0. 양측은 G20 등 국제경제협의체에서 각 국가 간 협력․조정을 증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국제금융기구에서 재원 조달을 다변화할 필요성에 주목하였으며, 2020년 사우디를 의장국으로 하여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들이 승인한 채무상환유예(DSSI) 이후의 채무조정 공동 프레임워크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협력을 증진할 것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양측은 다수의 저소득국가의 높은 물가 상승률과 재원 조달 비용 및 식량 불안정 등 범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이니셔티브 강화에 공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Ⅲ. 건설 및 인프라 분야 협력 강화 11. 양측은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이 그간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해온 매우 상징적인 협력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작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 계기 형성된 양국 지도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주목할만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평가하였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가 2023년 6월 우리 기업이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고, 2023년 7월 아시아 최초로 네옴 더라인 전시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으로서, 양국 간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이 여느 때 못지않게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12.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13.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한국과 사우디 간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 것을 환영하였다. 건설 분야에서 양국 간 미래 협력의 비전이 선포되었다. 또한 양측은 동 기념식에서 24억 불 규모의 ‘자푸라 2 가스 플랜트 패키지 2’ 계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였다. 14. 양측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계기 한-사우디 인프라협력센터 개소가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15. 양측은 교통, 해수 담수화 등 인프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추진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Ⅳ. 국방ㆍ방산ㆍ대테러 협력 강화 16.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국방ㆍ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17. 양측은 모든 형태의 범죄에 대응하고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대응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포함하여 양국 공통 관심 사안에 관해 취해온 그간의 안보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Ⅴ. 에너지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 강화 18. 양측은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 간 대화와 협력을 독려함으로써 국제 원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한국에 대한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글로벌 시장 내 제반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 석유 시장의 균형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사우디측은 사우디가 계속해서 한국의 원유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원유수출국이 될 것임을 강조하였다. 19. 양측은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한-사우디 간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한국 석유 공사와 사우디 아람코가 원유 공동 비축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동 계약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20. 양측은 에너지, 정유, 석유화학 및 탄화수소 자원 사용 관련 혁신 기술 개발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한국 및 사우디 내 상호 투자에 관한 관심을 환영하였다. 양측은 울산 내 70억 불 규모 석유화학 시설을 짓는 샤힌(Shaheen) 프로젝트가 2023년 3월 성공적인 기공식 이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였다. 21. 한국측은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가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양측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기뿐만 아니라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및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양측은 사우디에서 한국으로 수출될 청정 수소 관련 사업의 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파트너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 오아시스(H2Oasis)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였다. 아울러, 양측은 최근 한국기업과 사우디 국부펀드 간 청정 수소 관련 협약이 체결되고, 사우디에서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의 한국으로의 첫 상업적 운송이 이뤄지는 등의 성과가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수소 협력이 지속 확대되어 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2. 양측은 기후변화에 관한 기본 협약과 파리협정 원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적응을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취약성을 개선하고 청정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금융과 투자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녹색기후기금에 3억 불을 추가로 공여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였다. 아울러, 한국측은 사우디가 의장국을 맡았던 2020년 G20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두 가지 이니셔티브인 ‘토지 황폐화 저감과 육상 서식지 보존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산호초 연구 개발 가속화 플랫폼’을 환영하였다. 23. 또한, 양측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원전, 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재생, 저감 및 제거 기술을 각국의 사정에 맞게 활용하는 다양한 접근법의 중요성에 공감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사우디는 한국이 제안한 「무탄소 연합」을 환영하였다. 한국측도 사우디의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와 「중동 그린 이니셔티브」 추진을 환영하고, 탄소순환경제 접근방식의 이행을 통한 기후변화 분야에서의 노력을 지지하였다. 24. 양측은 에너지 효율, 에너지 소비의 합리화 및 이들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에너지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험 교환 및 관련 분야에서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하였다. Ⅵ. 문화 교류·관광 증진을 통한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 25. 양측은 사우디가 「비전 2030」을 통해 목표하고 있는 ‘활기찬 사회’로의 부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있음에 만족을 표명하였다. 또한 양측은 작년에 사우디 내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원하는 등 최근 사우디 내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 증진과 한국어 및 아랍어 학습 교육 등을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26. 양측은 양국 간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대학교들의 직접 교류 강화와 창의․혁신․인공지능 분야의 학술․교육․연구 경험 교류를 장려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양측은 또한 교과과정 수립의 효율성 증진, 교육 환경 개선에 관한 정보교환, 교수법에 관한 혁신적인 정책과 제도 및 교사 대상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관련 경험 공유 등을 통해 공공교육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27. 양측은 교통과 다양한 운송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활성화․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또한 관광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28. 양측은 이번 방문 계기 ‘외교관ㆍ특별ㆍ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단기 체류 사증 요건의 상호 면제에 관한 협정’이 양국 간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양국 간 보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29. 양측은 최근 서울-리야드, 남양주-타이프 등 지방 도시 간 교류ㆍ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지방 도시 간 교류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하였다. Ⅶ. 새로운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30. 양측은 한국의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 파견을 통해 사우디의 국가 지식재산 전략 수립과 사우디 특허심사관 역량 강화 등 양국이 지식재산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온 점을 평가하였다. 양측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 사우디의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기관 및 국제예비심사기관 역할을 지원하고 지식재산 관련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 특허청과 사우디 지식재산청이 협력 프로그램에 합의한 것을 평가하였다. 31. 양측은 증거에 기반한 정책 추진을 위해 통계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의 국가 통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통계 분야 협력 이행 프로그램 체결을 환영하였다. 32. 보건 분야에서, 양측은 현재와 미래의 팬데믹, 보건 위험 및 도전 요인 대응을 위한 협력과 조정, 제약 분야 협력, 백신과 의약품, 진단 도구 개발 및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 노력에 관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한국측은 2024년 11월 사우디가 ‘제4차 항생제 내성 문제 관련 장관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는 점을 환영하였다. 33. 양측은 이번 계기 양국 간 식품 및 의료제품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식품 및 의료제품 분야에서 법률, 제도, 국제 조화 활동 관련 정보와 경험 공유 및 첨단 기술의 활용, 연구, 교육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4. 양측은 스마트팜 분야 협력 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을 위해 스마트 농업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35. 양측은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다. 양측은 양국의 해운‧항만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민간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상호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36. 사우디측은 한국 전문기업들이 사우디 내 해수 담수화, 식수, 송수관로, 하폐수 처리시설, 물 비축 탱크 등 분야의 주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을 환영하고, 양국 민간 기업이 농업 분야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였다. Ⅷ.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범위 확대 37. 국제 문제 관련, 양측은 세계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였다. 양측은 또한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러한 사안에 대해 협력과 공동 조율을 증진하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확립하기 위해 제반 지원을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하였다. 38. 한국측은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 복원을 포함해 중동지역 내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러한 노력이 국가 주권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보전함으로써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한국측은 중동지역의 안정이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된다는 인식 하에,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한 사우디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하였다. 39.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양측은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라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하고,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측은 동 분쟁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이러한 점에서 ‘아랍 평화 구상’ 등을 포함한 사우디측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였다. 40. 예멘 문제 관련, 양측은 예멘 사태의 포괄적인 정치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와 지역 차원의 노력에 대해 전적인 지원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한국측은 예멘 사태 당사자들 간에 대화와 화해를 독려하고자 하는 사우디측의 노력 및 다양한 구상과 더불어, 예멘 전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전달을 촉진하고자 하는 사우디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4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양측은 무고한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무력 사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평화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동 사태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양측은 동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이 제공한 인도적 지원을 평가하였다. 42. 양측은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하였다. 양측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저해하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사우디는 이와 관련,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하였다. 43. 윤 대통령은 방문을 마치며 살만 국왕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과 대표단에 베풀어 준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명하였다.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앞으로도 자주 만나 양국 간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44.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하고, 윤 대통령과 대표단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모하메드 왕세자는 국제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곳이 되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 유엔 촉구한 ‘인도적 일시중지’에 미국 사실상 반대…EU 내부 온도차

    유엔 촉구한 ‘인도적 일시중지’에 미국 사실상 반대…EU 내부 온도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 가능성과 관련, ‘선(先) 석방 후(後) 휴전 논의’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 성과 연설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며 “그리고 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을 석방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이스라엘인 고령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놓아주었다.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해 지상군 투입 시점을 늦출 것을 이스라엘 측에 압박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방송 출연에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모든 결정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일이라는 원칙만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날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 문제를 논의했다고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황과 나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교황은 이스라엘 문제와 관련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에게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이스라엘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교황은 전적으로 지지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민간 시설에 위치한 하마스 군사 표적을 공격할 권리가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휴전은 하마스에 도움이 될 뿐이어서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따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해 하마스가 학교와 병원, 아파트 등 민간 건물에 자리 잡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이스라엘은 외국 테러 단체를 겨냥한 군사 의무를 수행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는 방식으로 (하마스 공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피해는 “군사 작전의 매우 불행한 부수적 효과”라며 미국 정부는 아직 이스라엘의 전쟁법 준수 여부에 대해 법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8일 논의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지라고 부르든, 휴전이라고 부르든 이스라엘이 테러 공격을 당했고 계속 당하는 상황에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에 휴식하고 재정비하고 이스라엘에 테러 공격을 계속할 준비를 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반입하고, 민간인이 안전할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병원 운영 등에 필요한 연료 반입은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은 연료가 하마스로 갈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연료 반입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에 관한 입장을 통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dpa,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지지하는 데 비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 자위권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dpa 통신은 짚었다. 회의를 주재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사견임을 전제로 “인도주의적 일시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들은 ‘일시 중지’라는 표현을 사실상 ‘휴전’(ceasefire)을 촉구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중지와 휴전은 동일한 의미인가’라는 질의에 “일시중지는 휴전보다 덜 야심 찬 목표”라고 선을 그었다. 또 26∼27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인도적 지원 반입을 촉진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중지 제안을 회원국 정상들이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을 대신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이 가자지구에 더 많은 인도물자 반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그는 전했다. 아울러 EU가 ‘두 개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자위권에도 “국제인도법상 제한선(limits)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두고도 EU 내부 이견이 표출됐다. 보렐 고위대표는 2024∼2027년 총 50억 유로(약 7조 1800억원) 상당의 예산을 우크라이나에 장기 군사지원금으로 확보해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역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EU 정상회의로 넘겼다.
  • 하마스, 이스라엘 고령 인질 둘 석방…“연료 구하려는 카드” 이스라엘 “안돼”

    하마스, 이스라엘 고령 인질 둘 석방…“연료 구하려는 카드” 이스라엘 “안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을 석방한 데 이어 사흘 만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두 인질을 추가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인 누릿 쿠퍼(79), 요체베드 리프시츠(85)다. 가자지구 인근 니르 오즈 키부츠 주민들로, 두 사람 모두 고령이라 건강상의 이유도 석방에 고려했다고 하마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며 “적군은 지난 금요일부터 이들의 인수를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이 “중재자들과 합의한 절차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두 여성은 적신월사 측 구급차에 각각 나눠 탄 상태로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 도착해 이집트 측에 인계됐다. 이집트 방송사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가 중계한 영상을 보면 리프시츠는 다소 안정된 모습이었으나, 쿠퍼는 불편해 보이는 안색이었다. 적신월사는 성명에서 “이 사람들이 곧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며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환영했다. 알카히라 알 아크바리야 방송도 “이번 석방은 이집트의 강력한 노력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리프시츠의 손자 다니엘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할머니가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할머니가 얼른 이스라엘로 넘어와 가족들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니엘은 또 “우리는 그저 할머니의 건강이 좋기를 바란다”며 “이것이 모든 인질 석방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가자지구 내 인질·실종 가족 포럼도 두 사람의 석방을 환영하며 이스라엘과 세계 지도자들에게 “모든 사람을 즉시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 가장 중요한 국가적, 세계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두 여성의 남편들도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 관리가 미국과 카타르 간 대화를 근거로 하마스가 50명의 이중 국적자를 석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료를 대가로 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제안을 이스라엘이 거부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사흘째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 美는 지상전 연기 압박… 하마스는 “이스라엘 잔혹범죄” 명분 쌓기

    美는 지상전 연기 압박… 하마스는 “이스라엘 잔혹범죄” 명분 쌓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전 연기를 압박하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서방 5개국, 교황과 연쇄 통화를 하며 진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자 애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원 세력인 이란과 한층 밀착하며 “이스라엘이 잔혹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확전 명분 쌓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서방 5개국 정상, 프란치스코 교황과 잇달아 통화하며 전쟁 상황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고, 교황과의 통화에선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야만적 공격을 규탄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미국과 서방 5개국 정상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당사자들은 민간인 보호 등 인도주의 관련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34대가 이집트와 연결된 유일한 육로인 라파 검문소를 넘어 가자지구로 반입됐다. 이어 23일 3차 구호물품이 가자지구로 향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7일 무력 충돌 이후 23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모두 5087명으로 5000명을 넘겼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만 205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구 중인 미국은 가자지구 내 자국민 피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NBC방송은 가자지구에 미국인이 최대 600명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다음 단계’를 예고하며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구하려는 미국, 카타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특히 이스라엘군(IDF)은 23일 가자지구 내에서 제한적 기습작전을 실행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테러리스트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 실행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 우려도 한층 짙어졌다. 로이터통신이 이란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한 데 따르면 이란은 헤즈볼라에 이스라엘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허용했다고 한다. 또 이 통신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통화에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 중단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서방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아랍 국가들에 이스라엘 제재를 촉구해 온 이란은 이번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이란 내부적으로 통치자 및 최고 성직자들 사이에서 참전에 대한 모순적 고민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로이터는 익명의 이란 관리 9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되레 이란에 막대한 반격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기나긴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이란 대중의 분노를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 北 “중동사태는 미국發 비극”… ‘하마스 커넥션’ 선제 선긋기?

    북한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연결고리’를 둘러싼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북측은 23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사태와 관련, ‘미국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며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바람에 가자지구에 인도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무산된 사실을 들어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북측의 이러한 반응은 최근 미국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 의혹이 집중 제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RFA는 지난 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 북한제 F-7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보이는 무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12일에는 “AK 시리즈에서 파생된 북한의 58식 자동 장전 소총으로 보이는 화기로 무장한 세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17일에는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 새리트 제하비 대표 인터뷰에서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가 기습 공격때 활용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17일 언론설명회에서 무기 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북한과 하마스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으며, 하마스가 사용한 방법을 북한이 대남 기습공격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서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에 122㎜ 방사포탄을 뜻하는 ‘방-122’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을 뿐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를 오랫동안 주시해 왔고 충분히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과 하마스의 ‘커넥션’은 주장과 의혹만 있을 뿐 아직까지 근거가 제시된 적은 없다. 북한과 오랜 우호관계인 중동의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시리아 등을 통해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정도다. 중동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탈북한 A씨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북한은 국가가 아닌 단체나 조직과는 무기를 거래하지 않는다”면서 “반드시 무기수입국 국방장관이 직접 서명하는 절차를 거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이란이나 시리아를 통해 북한 무기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과 하마스와의 ‘연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하마스 대원 시체서 화학무기 제조법 나와…USB 형태” 이스라엘 대통령

    “하마스 대원 시체서 화학무기 제조법 나와…USB 형태” 이스라엘 대통령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반인도적 화학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사망한 하마스 대원의 몸에서 알카에다가 만든 화학무기 제조법이 담긴 USB 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에리 키부츠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여러 키부츠 중 가장 많은 사망자와 납치 피해자가 발생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에서는 불과 4㎞ 떨어져 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USB에서 복구한 디지털 문서의 인쇄물을 직접 보여주고 “각종 도표로 채워진 이 문서에는 시안화물(청산가리)를 이용해 화학무기를 만드는 방법과 이를 사용하는 방법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하마스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IS)와 알카에다와도 상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현재 상황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이어 하마스의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전쟁 중이며 국민을 지키고 상황을 변화시켜야 하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책임론은 전쟁 이후에나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입장에서 하마스 제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하마스의 군사 시설 제거가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혀왔고,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지상전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것도 신중한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경고하는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에 대해서도 가자지구의 대부분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하마스라고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가 사회 기간시설을 장악하고 구호품을 강탈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피를 흘리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두 국가 방안을 추구할 수는 없다면서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지구의 미래는 네타냐후 총리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도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와 이스라엘 외무부 자료 등을 토대로 하마스의 화학무기 제조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 시체에서 시안화물을 기반으로 한 화학무기 제조 지침이 담긴 USB 스틱을 발견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각국 이스라엘 대사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밀 전보를 ‘하마스의 화학무기 사용 의도’라는 제목으로 보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해당 제조 지침이 2003년 알카에다가 작성한 것이라며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악시오스는 하마스가 시안화물 화학무기 사용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세웠는지, 화학무기 생산을 시도했는지는 이 문서만으론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한미동맹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 고금리 희생양” (WSJ)

    “한미동맹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 고금리 희생양” (WSJ)

    “美연준의 결정이 전 세계에 어떤 파장 일으키는지 보여줘” 한미동맹은 강화됐지만, 한국이 미국 고금리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한국시간)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중순 9.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역사적인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나서 작년 초 0%대였던 금리를 현재 5.25~5.50%까지 올렸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비슷한 행보에 나섰는데, 부분적으로는 자국 통화를 보호하려는 의도에서였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1년 반도 안 돼 10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1월 이후 3.5%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국의 금리 인상에는 자국 내 물가 상승률과 주택 시장을 잡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점점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제를 부양하는 동시에 자국 통화를 보호하려는 한국은행에 난관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대다수가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금리 인하 시작까지 얼마나 걸릴지, 또 얼마나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데릭 뉴먼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한국은행의 손을 묶어놓은 형국”이라면서 “연준이 고금리를 너무 오래 두면 한국 경제가 약화할 수 있고, 이는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 붐은 정체되고 있고 집값은 장기침체에 빠졌으며, 경제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 연초 이후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7% 떨어졌다. 연준이 올해 들어 4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2%포인트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아시아 외환 수석 전략가는 “한국은행은 통화 안정성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더 높은 미국 금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깎기 전에 미국 금리가 내려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은행에 또 다른 골칫거리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달 3.7%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이는 한국은행의 목표치 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한국경제가 가진 큰 문제 중 하나는 급증하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다. 가계와 기업이 보유한 부채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약 229%에 달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계 부채는 GDP의 10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세보증금까지 포함하면 157%로 올라간다. 노무라은행에 따르면 이자 지출 규모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고 빚이 있는 가계는 소득의 약 40%를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 노무라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부채 상환으로 인한 금융 스트레스는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한국은행은 내년 4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뒤 (이후 금리 인하에 나서) 내년 말까지 2.5%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한미동맹은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에 강화됐지만, 한국 경제는 미국의 급격한 금리 상승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연준의 결정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전 세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 “내년 미국 경기침체…집값·주식 폭락” 한편 22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심플리파이 자산관리의 할리 배스먼 매니징 파트너는 내년에 미국 경기가 침체해 주가와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릴린치에서 25년 이상 근무하고 핌코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도 일한 배스먼은 최근 로센버그 리서치의 웹캐스트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은 천천히 움직이는 디폴트(기본값)와 같다. 조용하다는 점에서 좋은 세금이며 일산화탄소 중독과 비슷하다. 느끼지 못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번진다”며 이같이 관측했다. 집값과 관련해서는 “집을 팔려는 사람이 없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스먼은 3%의 저금리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은 사람이 새로 7% 금리를 받을 수는 없으므로 집이 불에 타지 않는 한 이사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수입이 줄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실업률이 올라갈 때까지 계속 긴축하거나 적어도 금리는 낮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모기지를 갚지 못하고, 은퇴 계좌에 돈을 쌓아두지 않게 되면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배스먼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멈출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그렇게 되면 신용도가 낮아지고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정도 후에 경기 침체가 올 것 같다. 연준의 조치는 거의 끝나간다.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겠지만 아직 상황이 무르익지 않아 1년이 남았다. 내년 중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스라엘 정보기관 암살 특수부대 ‘닐리’ 창설…목적은? [핫이슈]

    이스라엘 정보기관 암살 특수부대 ‘닐리’ 창설…목적은? [핫이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한 전담부대를 창설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하마스의 수뇌부를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는 전담부대인 ‘닐리’(NILI)가 창설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모사드'가 만든 닐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인 닐리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이스라엘의 영원성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히브리어 약자다. 보도에 따르면 닐리는 일선 부대와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현장 인력과 정보 인력이 총망라돼 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하마스의 수뇌부로 특히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특수부대 ‘누크바'(Nukhba) 전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곧 새로운 이스라엘의 정예 특수부대가 하마스의 정예 특수부대를 잡기위한 특별한 조직을 만든 셈. 전문가들은 닐리의 제거 1순위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있는 하마스 군 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58)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61)를 꼽고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된 터널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리처드 헤흐트 중령은 이중 신와르를 '걸어다니는 죽은 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는 두가지 선택권이 있다"면서 "살해되거나 무조건 항복하는 것이다. 세번째 선택지는 없다"고 압박했다.  한편 미 CNN 뉴스는 22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인질 추가 석방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시간을 벌기위해 만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유대인 살리려다 하마스에 숨진 팔레스타인 혈통 청년…호전적 표어를 연대로 바꾸는 사람들

    유대인 살리려다 하마스에 숨진 팔레스타인 혈통 청년…호전적 표어를 연대로 바꾸는 사람들

    팔레스타인 혈통의 이스라엘 청년 아와드 다라우셰(23)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축제 현장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쫓기는 축제 참가자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다. 이스라엘 업체 ‘요시 앰뷸런스’ 직원인 그는 구급요원으로 축제 현장에 나가 있었다. 팔레스타인 혈통이면서도 이스라엘 시민권자로 이스라엘 사람들 구조하는 일을 했던 그는 종종 배신자라는 놀림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이 모두 도망치는 가운데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상사는 일단 피신을 하고 보자고 했지만 그는 “아랍 말을 할 줄 아니 무장대원들과 말이 통할 것”이라며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총격에도 계속 구조작업을 하던 다라우셰는 복부에 총을 맞고 결국 무대 아래에서 숨을 거뒀다. 다라우셰의 가족은 몇 세기 동안 이스라엘 북부 나사렛 근처의 작은 마을 이크살에서 살아왔다. 해서 완벽한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었다. 다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갇혀 지내는 것과 달리 완벽한 시민권을 누려왔다. 그의 시신이 확인된 뒤 사흘의 애도기간 뒤 지난 13일 장례가 엄수됐다. 그의 사촌이자 유대인과 아랍인의 대화를 위한 ‘기바트 하비바 공유사회센터’ 책임자인 모함마드 다라우셰는 고인이 “인간으로서 도와야 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이들 중에는 유대인도 있었다. 이스라엘 교육부 장관을 지낸 샤이 피론은 “살인은 답이 아니고 삶은 죽음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모든 이가 평화의 파트너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 호다 다라우셰는 “아들은 가장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아들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하늘도 울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과 폭력이 극단으로 치닫는 중에도 다라우셰처럼 우직하게 평화를 옹호해 온 이들을 조명했다.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200여명 중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성임금 평화운동’ 창립 멤버인 캐나다계 이스라엘인 비비안 실버(74)도 포함돼 있다. 그의 아들인 요나탄 지겐은 더 많은 죽음은 해답이 아니며 평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뉴 이스라엘 펀드’ 책임자인 미키 기친은 “평화 운동가들을 겨냥한 선전전은 끔찍했다”며 “우리는 반역자이자 반시온주의자, 반이스라엘주의자로 내몰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마스의 기습 이후 다른 이스라엘인들과 마찬가지로 “내부에서 살해당한 듯한 황폐함”을 느꼈다고 했다. ‘스탠딩 투게더’ 활동가들은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 붙은 호전적인 표어들을 유대인과 아랍인의 연대를 호소하는 포스터로 교체하고 있다. 이 단체 활동가인 룰라 다우드는 “우리는 그저 함께 뭉쳐 살아남으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며 현상 유지도 더 이상 안 된다”고 말했다. NYT는 “하마스를 뿌리뽑기 위해 이제껏 본 적 없는 전쟁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분간 이들의 목소리를 묻히게 할 것”이라면서도 “평화라는 말이 잊혀지거나 비웃음을 사는 상태는 더 유지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 시신이라도 찾으려…아이 몸에 이름새기는 팔레스타인 부모들

    시신이라도 찾으려…아이 몸에 이름새기는 팔레스타인 부모들

    팔레스타인 부모들이 자녀의 팔과 발 등 몸에 사후 신원 확인을 위해 이름을 쓰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가자지구 병원 곳곳에 시신이 넘쳐나면서 어린이 몸에 이름을 새겨두는 행동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부모들이 자녀의 몸에 이름을 새기는 이유는 사망했을 경우를 대비해 신원을 남겨두기 위해서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시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는 이름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성별로만 구분돼 매장되고 있기 때문이다.CNN이 취재한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한 병원 영안실에는 유아 1명과 어린이 3명이 시신이 돼 놓여있는데, 이들의 종아리에는 아랍어로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나마 이름으로나마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셈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들 부모의 생사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자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의사 이야드 이사 아부 자헤르 박사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로 응급실이 사상자 급증과 전력 부족으로 재앙적 상황"이라면서 "시신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면서 피비린내 나는 날을 보내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어 "전세계 어떤 병원도 이 정도의 사상자를 수용해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충돌로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섰다. 2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651명이며, 이스라엘의 경우 공식 발표는 없으나 1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117명을 포함해 총 265명이 사망했다.  
  • 전쟁도 못 막은 사랑…적진 코앞에서 결혼식 올린 이스라엘 신랑신부[월드피플+]

    전쟁도 못 막은 사랑…적진 코앞에서 결혼식 올린 이스라엘 신랑신부[월드피플+]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적인 이스라엘 공습이 시작된 뒤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양측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쟁 중에도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스라엘 커플의 사연이 공개됐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힐라 엘바즈(25)와 이스라엘 공군 소속 엔지니어인 크피르 아소르(25)는 지난 22일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의 접경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 및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공습 후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예비군이었던 두 사람 모두 이스라엘 북부 전선에 소집됐다.5년 전 군사훈련학교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이들은 헤즈볼라의 공습을 막기 위한 북부 전선에 투입되기 직전 특별한 휴가를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만큼,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어지는 북부 전선에 투입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이들은 결혼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 역시 레바논 국경에서 불과 8㎞ 떨어진 한 와인농장이었다. 해당 지역은 2006년에도 헤즈볼라의 폭격을 받은 적이 있는 곳이다. 주례를 맡은 이스라엘군 소속 랍비는 “지난 며칠 우리 조국의 존재 자체에 새로운 의미가 생겼다”면서 “예비군인 남성과 여성은 집을 떠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흩어졌다. 그들 중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신랑과 신부인 힐라와 크피르가 있다”고 말했다.신랑은 구두와 넥타이 대신 운동화를 신었고, 신부는 화려한 웨딩드레스 대신 흰색 원피스로 대신했지만, 행복한 웃음만은 여느 신랑신부와 다르지 않았다. 유대인 결혼식의 전통인 유리잔 깨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군용 차량 위에 올라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짧은 카퍼레이드를 즐기기도 했다.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대부분은 군복을 입은 군인이었으며, 모두 한 마음으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며 짧은 연회의 시간을 가졌다. 신랑과 신부인 힐라와 크피르는 결혼식을 마친 뒤 단 몇 시간에 불과한 자유시간을 허락받았다.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비해 다음날 동이 트기 전 부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결혼식을 마친 지 불과 몇 분 만에 인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힐라와 크피르에게 결혼식장을 제공한 와인농장 주인은 “젊은 커플이 주둔지에서 가까운 결혼식 장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 이 결혼식은 암울한 시기에 한 줄기 햇빛과도 같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매일 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마음으로 포도주를 만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마스보다 막강한’ 헤즈볼라, 보복 경고 한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은 하마스의 갈등과 더불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헤즈볼라 전투원이 사망하면서 헤즈볼라는 보복을 예고했다.헤즈볼라의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은 이날 헤즈볼라 대원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시작하면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전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해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이어 “하마스와 연대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가자지구에서 전투에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대신 이스라엘군 3개 사단을 레바논 접경지역에 묶어둠으로써 이미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 저항군(하마스)을 공격하면 이 지역의 다른 저항군은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느냐”고 말해 헤즈볼라가 하마스와 한 편에 서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이스라엘, 암살부대 ‘닐리’ 긴급 편성…“최정예 누크바 제거하라”

    이스라엘, 암살부대 ‘닐리’ 긴급 편성…“최정예 누크바 제거하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위한 암살전담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또 요르단강 서안과 시리아, 레바논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는 대대적인 지상전에 앞서 하마스 지도부를 색출·사살하고 이란 등 주변국의 참전 의지를 꺾으려는 이스라엘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는 암살전담조직 ‘닐리’를 신설했다. 히브리어로 ‘이스라엘의 영원하신 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닐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지하조직명으로도 쓰였다. 신설된 암살전담부대 닐리는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최정예 ‘누크바’ 특수부대원 전원을 추적, 제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아랍어로 ‘엘리트’라는 뜻의 누크바는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특수부대 소속으로, 알-카삼 내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이스라엘군(IDF)은 “최정예 부대 누크바는 하마스 고위급이 발탁한 테러리스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복, 습격, 땅굴 침투, 대전차미사일, 로켓, 저격수 사격 등의 테러 공격을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누크바는특히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의 감시망에서 자유로운 수중 폭발물과 유도 미사일을 활용, 해변을 통해 이스라엘에 침투하는 수중 공격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스라엘군은 누크바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스라엘 신베트가 신설한 암살전담부대 닐리는 이 누크바 괴멸을 목표로, 독립된 지휘통제부 아래 현장요원과 정보요원을 아우르도록 조직됐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사령관 무하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닐리의 최우선 암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걷고 있지만 죽은 사람”이라며 이들을 겨냥한 작전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는 물론 레바논·시리아·팔레스타인 서안지구로 공중전 대상을 넓히면서 사실상 ‘다면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23일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시파·알쿠드스·인도네시안 병원 등 병원 3곳 인근에 공중 폭격을 퍼부었다. 같은날 자국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을 쏘려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2곳과 관측소 등 다른 시설들도 공습했다.
  • “인질 협상에도 휴전 無” 이스라엘, 지상전 전의 다져

    “인질 협상에도 휴전 無” 이스라엘, 지상전 전의 다져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하는 동안에도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 등이 하마스에 억류 중인 200여 명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관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중단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작전을 연기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모든 인질들이 가능한 빨리 석방되기를 원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노력이 하마스를 해체하려는 임무에 영향을 주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동의했지만, 이는 이스라엘 안에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블린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린컨 장관은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둘 다 납치된 많은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길 원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실상 매 순간 노력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하마스 공격에 군인 1명 사망, 3명 부상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소장)은 이날 남부 키수핌 인근 국경 철책 서쪽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전차와 공병 차량을 향해 하마스가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당시 이스라엘 군인들은 실종된 자국인들의 시신 수색과 지상전에 앞서 인근 지역을 정비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지역 동쪽에서 매복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군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알카삼 여단은 “우리 무자헤딘(성전에서 싸우는 이슬람 전사)이 침투해오는 부대를 맞닥뜨려 불도저 2대와 전차 1대를 파괴해 적을 물리쳤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 지상전 최장 3개월 이어질 것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 있는 공군 사령부에서 “이 작전은 가자지구에서의 마지막 작전이 돼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TOI가 보도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 작전은 한 달, 두 달, 혹은 세 달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마스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군은 (이스라엘의) 기갑·보병부대를 마주치기에 앞서 공군의 폭탄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공군 장병을 향해 “제군들이 이제까지 증명했듯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매우 높은 수준의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 재확인 이스라엘군은 최근 연일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하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19일 가자지구 분리장벽 바깥에 집결해 있는 군부대를 찾아 “우리는 지금 멀리서 가자지구를 보고 있지만, 곧 안쪽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지상전을 예고했다.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인근 집결지를 방문하고, 골라니 보병여단(제1보병여단·이하 골라니 여단)의 제51대대 병사들과 만나 “여러분은 사자처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골라니 여단은 이스라엘군 전체 5개 보병여단 중 하나로, 이스라엘 북부를 담당하는 북부 사령부에 속하는 제36기갑사단에 예속돼 있으며, 이번 지상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이틀 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참모총장도 골라니 여단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 요원과 그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작전적이고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주 전 안식일에 죽은 사람들과 상황들을 마슴속에 새길 것”이라며 지난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기습 공격을 받았던 상황을 기억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어 “가자지구는 복잡하고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적은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도 이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리에 이름 적힌 아이들 주검…가자지구 부모들 “신원이라도 빨리…”

    다리에 이름 적힌 아이들 주검…가자지구 부모들 “신원이라도 빨리…”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부모들이 사후에 자녀들 생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다리에 이름을 적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일부 부모들이 자신이나 아이가 사망할 경우, 신원 확인을 돕기 위해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 알아크사 병원의 영안실 바닥 위 들것에 유아와 어린이 총 네 명의 시신이 놓여 있는데, 이 아이들의 종아리에는 아랍어로 이름이 적혀 있다. 아이들의 부모도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갈수록 이런 사례가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내 병원들은 밀려드는 사상자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알시파 병원의 산부인과 과장인 푸아드 알불불 박사는 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던 조산아 120명 대부분이 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료가 없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해 산소호흡기를 작동하지 못하는 시간이 사흘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껏해야 한두 아기만 구할 수 있다. 우리가 모든 아기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상자를 감당할 병상이 없어 다친 사람들이 복도에 임시 침대와 매트리스를 깔고 누웠고 영안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알아크사 병원에서 수술이 계속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병원 밖 마당에는 시신들이 흰 천으로 덮여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의 한 직원은 “새벽녘부터 여기 있었는데 병원 마당을 시신들이 가득 채웠고, 시신 냉동고뿐만 아니라 병원 안팎에 시신이 있다”고 했다. 이 직원은 “너무 많아서 시신을 덮을 수의조차 없다”며 “모든 시신이 훼손된 채 병원에 도착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고 참담한 상황을 전했다.BBC 영상을 보면 병원에는 부상자를 태운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차량이 도착하자 한 남성이 “빨리, 빨리!”라고 외치며 병원 안으로 환자를 급히 옮기는 모습, 병원 안에서 부모들이 다친 아이들을 안고 있는 모습 등이 나온다. 병원 직원은 “솔직히 상황이 재앙적이며 견딜 수 없다”며 “우리가 예전에 목격했던 것들이 있지만, 이번은 전에 본 적이 없는 장면들“이라고 말했다.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이제 6000명을 넘어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46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식 사망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지만,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같은 기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이 약 1400명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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