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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비빔면·우동도 ‘소금 범벅’

    인스턴트 비빔면과 가락국수류에도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어 자주 먹으면 건강에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환경연합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스턴트 비빔면류와 즉석 우동류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WHO가 제시한 하루 섭취 기준치(1968㎎·성인 기준)를 모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쿠르트 팔도비빔면(130g)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3200㎎, 팔도비빔면 컵(117g) 2940㎎, 농심 생생우동(276g) 2810㎎, 생생 칼국수(200g) 2410㎎, 삼양 손칼국수(100g) 2410㎎으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혈관질환·위염·골격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성인이 하루에 나트륨 500㎎ 정도만 섭취하면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길섶에서] 쇠고기/심재억 문화부 차장

    쑥스러운 얘기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쇠고기를 먹지 못했습니다. 자주 먹을 형편도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모처럼 밥상에 쇠고깃국이 올라도 소냄새(노린내) 때문에 도무지 손이 가지 않았지요.‘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더라.’고 그것도 다 빈한한 탓이었겠지요. 다산의 목민심서를 읽다 보니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얼추 500마리의 소를 잡아 치우는데, 그러다 보니 소가 귀해 농사철에 항상 논갈이가 늦다. 마땅히 소 도살을 금하면 수년 내에 소없어 농사일 때를 놓치는 일은 없지 않겠는가.’ 이 때가 영조-헌종 연간이니, 도처에 유리걸식하는 유민이 널렸던 그 시절의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 ‘500마리’는 필시 고관대작이나 팔도의 양반, 목민관들의 밥상, 술상에 올라 ‘왕조의 몰락’에 기여했을 것이고, 그러니 딸깍발이라도 입신양명에 목을 맸겠지요. 그보다 훨씬 나중, 그것도 살 만큼 산다는 20세기에 ‘쇠고기 자주 먹을 형편이 아니었다.’고 고백하려니 자괴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니 율곡이 “농본국에서 농우를 어찌 잡아먹겠는가.”라며 쇠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는 걸 위로 삼을 수밖에요.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사라져가는 생활유물 한자리에

    의복·식기·침구·지도 등 사라져가는 생활유물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지난 1993년 서울 경복궁터로 자리를 옮긴 뒤 10여년간 수집한 유물 6만점 중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170여점을 선보이는 ‘유물수집 10년(1995∼2004)’특별전을 11일부터 개최한다. 다음달 27일까지. 민속박물관은 지난 1945년 ‘국립민족박물관’으로 설립인가된 뒤 수차례의 이름 변경과 이전을 거쳐 현재 자리까지 왔다. 그러나 경복궁 복원계획에 따라 또다시 이사해야 할 처지다. 따라서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 지난 10년을 결산함과 동시에 새 시대를 준비하는 의미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특별전은 의·식·주와 사회생활·과학기술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분야별 대표적인 유물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의복·장신구를 비롯, 식기·도자기·가구·침구·침선구 등과 함께 관혼상제·놀이·교통통신·천문·풍수지리 관련 다양한 유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구한말 남녀 예복이 전시돼 조선 후기와 비교해 달라진 복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함경도 지역에서 사용된 ‘석간주항아리’, 혼례에 사용되던 목안보와 가마, 바둑판, 약저울 등도 흥미롭다. 이와 함께 독도가 우리 땅으로 명확히 표시돼 있는 고지도 2점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822년 제작된 ‘해좌전도’(海左全圖)에는 독도가 ‘우산(于山)도’로 표시돼 있으며, 대마도도 조선 영토에 포함된 것으로 묘사돼 있다. 또 18세기 실학자 위백규가 편찬·간행한 필사 채색본 ‘환영지 조선팔도총도’는 울릉도와 지금의 독도인 우산도를 명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상도 동남쪽에 대마도, 거제 등이 표시돼 있다. 김홍남 관장은 “전시되는 유물 모두가 대표성을 띠고 있으며, 급속히 사라져 가는 생활유물을 살펴보고 향후 유물 수집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CEO 칼럼] ‘민주노인당’ 창당 선언문/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민주노인당’ 창당 선언문/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5년 후 일어날지도 모를 한 정당의 창당 선언문이다. “친애하는 전국의 600만 65세 이상 노인들과 국민 여러분! 2010년 10월 2일 오늘 노인의 날을 기해 전국 팔도 노인의 대표자 3000명이 모였습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의 권익을 대변·수호토록 하는 한국민주노인당(韓國民主老人黨) 창당을 위한 자리입니다. 고령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1950년대에는 경제활동인구(15∼64세) 12명이 퇴직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1세기 중반에는 4명에 1명꼴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표방한 북구 선진국들도 연금의 파탄 등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에 적절히 대응치 못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고령화는 매우 빠르고 심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사회는 너무나 한가해 우리가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이 산업화·민주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를 서둘러 이제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목표로 고도 선진화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문제를 현명하게 해결치 않고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선 정당 강령정신을 담은 네 가지 메시지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합니다. 첫째, 노인에 대한 편견부터 버려야 합니다. 이제 60∼75세 인간은 직장에서 더 이상 지적·신체적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퇴출당해 마땅하다는 생각은 일종의 인종차별입니다. 노인들의 지혜를 괜한 늙은이 잔소리로 인식하면 시행착오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없습니다. 둘째,18세 미만 미성년자를 빼고는 국민의 3분의 1에 육박하면서도 노인의 목소리가 국정에 반영되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다수 국회의원을 내면서 국정에 참가할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도 내 집권을 목표로 하고 최소한 실력 있는 균형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셋째,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인구감소가 심각합니다. 노인의 노동력이 적극 활용돼야 합니다.2005년부터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60세 이상 정년 퇴직자를 재고용해 빛나는 생산성 증진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노인의 소득 증진은 소비를 진작시켜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넷째, 이러한 문제를 범국가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노인부’를 신설해야 합니다. 한국민주노인당 창당위원장.” 창당 선언문의 취지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노인과 병노인(病老人)·장애 노인을 구분하는 국가사회정책의 도입이 시급하다. 건강노인은 사회참여를 적극화하고 반면에 병노인과 장애노인은 더욱 따뜻한 복지혜택을 누려야 한다. 병노인과 장애노인을 위해서는 아파트 동마다 탁노소(託老所)가 있도록 해야 하고, 병약한 부모를 모시는 가정에는 아파트 분양과 세금, 그리고 금융 등의 특혜를 주어 경로사상을 진작해야 한다. ‘깨진 가정’을 복원하는 유례없는 ‘선(善)진사회’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 한 가정에 3대가 함께 함으로써 ‘카트 베이비(맞벌이 부부가 밤에 쇼핑하느라 카트에서 키운 베이비)’같이 어려서부터 쇼핑 중독부터 배우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년 창업은 정부에서 적극 나서 도와야 한다. 맥도널드의 레이 크록도 나이 50을 넘어 창업,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가가 됐다. 당시 평균수명으로 보면 지금 나이로는 70세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노인의 재혼·삼혼을 적극 권장하는 인식과 사회시스템을 갖춰야 한다.‘효자 셋보다 악처(악한 반려자)가 낫다.’는 속담이 있다. 또한 ‘품위 있는 죽음’을 절실하게 검토해야 할 때다. 죽지도 못하고 치료에 시달리는(?) 수많은 병노인들의 죽을 권리를 심각히 사회시스템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토요일 아침에] 밭에는 ‘사람꽃’이 피어나고/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귀농하여 살고 있는 공동체 가족들을 찾아가 일손을 거들었다. 소백산 골짜기 숲마다 연두색 신록이 충만한 생명을 찬양한다. 팔도의 농촌이 다 그럴 즈음이거니와 산간마을도 파종으로 바쁜 시기이다. 젊은 사람이 없는 농촌이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음이니 거둘 때를 위하여 심을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분주함은 노인·아낙 할 것 없이 모두 밭으로 나가 품앗이를 하게 한다. 감자 고추 황기 등 밭작물을 준비하느라 퇴비를 깔고 쟁기질을 하고 비닐 멀칭을 덮고 모종을 옮겨 심는다. 농부들의 손길이 지나간 잿빛 황토밭마다 보드라운 고추 모종이 푸르게 피어난다. 가파른 밭 자락에 십여 명씩 모여 품앗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야산 골짜기에 군락으로 피어나는 꽃처럼 사람 꽃을 보는 듯하다. 평소에는 사람 사는 것 같지도 않던 산간 마을에 밭마다 사람이 피어나 활력이 넘친다. 대지에 봄이 오니 오곡백과의 결실을 향해 생명이 꿈틀댄다. 노동과 땀은 머잖아 가을을 맞이할 것이고,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그래도 몇 푼의 돈이 될 터이다. 그렇게 살아오기를 수십년이지만 저축도 없고 농협 빚은 오늘도 늘어난다. 남는 것이 자식 농사라 했던가? 자식들만은 도회지로 나가 월급쟁이로 살아가기를 소망하여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바쳤다. 대학을 보내고 결혼시키고 자영업이라도 해 보겠다 하매 빚을 얻어야 했다. 자식 농사가 빚을 지게 하였으니 이제 신용불량 위기에 쫓긴다며 호소하는 전화만 없어도 행복하겠다고 한다.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다. 고향이 농촌이고, 부모가 촌로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도시인이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생명의 양식을 낳는 어머니의 땅이기 때문이다. 뼈 아프게 농사지어 키우고 공부시킨 자식을 산업 노동자로 바치기 때문이다. 배운 것이 적어 하층민으로 살아가는 자식들은 소비자의 대열에 서서 도시를 살찌운다. 모든 것을 다 바치고 나서도 끊임없는 걱정으로 살아가는 농촌의 노인들…. 마치 저수지 갈대 끝에 붙어 있는 잠자리 허물처럼 껍데기만 남은 삶이다. 한없이 가벼워져야 승천할 수 있다는 신앙을 보여주려는 듯이 말이다. 도시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보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 여정을 보는 것이다. 뿌리를 보면서 생략되어 버린 계절을 보고 해와 달과 별과 꽃을 보고 진지한 삶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 그릇의 밥을 대하면서 농부의 땀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생명의 성사를 느낄 수 있다.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오늘 무슨 일을 하였고 이 음식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았는가? 농부는 땀 흘려 곡식과 반찬을 만들어 내 생명으로 바치고 있으되 나는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일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노동을 천히 여기지는 않았는가? 수년 전 일본에서는 야마기시즘 실현지의 부정적인 측면을 줄기차게 보도했다. 덕분에 일본인들은 야마기시공동체 사람들을 이단자 집단으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필자가 만난 일본인도 “그곳은 어린 아이들까지 일을 시키고 옷도 누더기더라.”라고 했다. 방송 고발 프로그램을 보았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볏짚을 나르고 일하는 것이 왜 나쁘다는 것일까? 필자도 어린 시절 학교가 끝나면 동생을 업어 돌보고, 꼴을 뜯으러 가고, 방학이면 나무를 하느라 산에서 살다시피 했다. 공부와 학원·과외 외에는 제 방도 치울 줄 모르는 아이들, 그래서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해도 못 하나 박을 줄 모르고 김치 담글 줄도 모른다. 일 한번 해본 적 없이 우등생으로만 살아온 취재기자의 눈에는 아이들의 일이 아동학대로 보이는 것이다. 놀랍다. 산업사회의 현대인들은 생산 과정이 생략된 현실만을 산다. 내가 소비하고 사용하는 것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져 나타났는지 알지 못한다. 값을 지불하기만 하면 족할 뿐 과정은 알 필요도 이유도 없다. 과정이 없으면 혼이 없다. 혼이 없는 음식을 먹고 물건을 사용하니 넋이 빠진 삶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동이 소외된 사회는 고독하다. 우울증이 도사린 사회다. 이 계절을 생각하자. 지금 산에는 꽃피고 논밭에는 사람이 피어나는 때임을…. 올가을의 내 밥상을 위해 지금 그렇게 농사가 지어지고 있음을…. 박기호 천주교 서울서교동 성당 주임신부
  • 꽃 찾아 벌과 함께 ‘팔도 유랑’

    꽃 찾아 벌과 함께 ‘팔도 유랑’

    자연이나 사물 위주가 아닌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은 HDTV 로드 다큐멘터리가 선을 보인다. 아리랑TV는 6일 오후 11시 1년 여 제작 기간을 거쳐 전국을 유랑하며 벌을 치는 사람들의 사계(四季)를 담은 다큐멘터리 ‘동행’(Nature’s Gold-A Beekeeper‘s Journey)을 방영한다. 그동안 HDTV 다큐멘터리는 자연이나 사물 위주로 제작되어 인간의 삶과는 거리가 있었다.HD라는 밀도 높은 영상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이번 작품의 특징은 인간과 자연, 자연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벌들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삶을 되짚어 본다는 것. 날씨에 따라 밀원지를 찾아나서는 양봉인들의 애환과 벌들의 세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돕고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품의 목표. 갓 태어나는 유아벌의 모습이나 탄생 직후 꿀을 먹이며 전달하는 장면 등이 처음으로 시청자에게 소개되고,‘작은 거인’ 김수철이 음악을 곁들여 감동을 짙게 한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서울대 음대 출신의 성악가에서 양봉인으로 변신한 김성록씨 부부의 한 해에 걸친 삶을 담았다. 김씨는 성악가 시절, 벌이 생성한 물질을 먹고 앓던 병을 완치한 뒤 벌의 세계에 빠지게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카메라가 1월 꽃을 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는 김씨 부부의 모습을 담으면서부터 시청자들은 자연과 인간의 ‘동행’에 빠져들게 된다. 제주도는 이들 부부가 일년 동안 함께 여행할 벌들을 키우는 곳이다. 제주도는 한 때 양봉업자들이 성지처럼 여겼던 곳. 꽃이 제일 먼저 피기 시작하는 제주도부터 김씨 부부는 벌 군단을 데리고 전남 강진, 경남 일광, 국내 최대 밀원지인 경북 신동재, 충북 오창, 경기 포천, 그리고 마지막 철원의 민통선까지 여행을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하이서울’ 세계의 축제로 키워야

    서울시민의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어제 시청 앞 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펼쳐진 ‘팔도 민속대동놀이’를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친환경적 도시를 뜻하는 ‘그린(Green)’과 ‘서울 마니아’를 주제삼아 ‘서울시민의 초록빛 축제’로 그 의미를 되새겼다. 시민들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서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외국인들도 각국의 전통음식과 민속공연을 선보이면서 함께 어울렸다. 행사기간 중 연인원 160만명이 즐겼고 100억원의 경제효과도 거두었다고 한다. 하이서울 축제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태전부터 시작됐다. 올해 3회째를 맞았는데, 갈수록 짜임새를 더해 가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행사가 도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외곽지역 시민들이 무관심했던 점은 아쉽다. 또한 각종 공연과 전통문화행사,IT쇼, 먹을거리 장터 등이 다양하게 준비됐으나 특색있는 축제가 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시민 전체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홍보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서울시가 교통방송에만 의존한 것은 문제다. 이제는 하이서울 축제를 단순한 지역행사로 끝낼 게 아니라 세계적 축제로 육성해 나갈 중·장기적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맥주축제는 2주일 남짓한 축제기간 중 관광객 650만명에 10억달러의 경제효과를 본다고 한다. 브라질의 리우축제도 매년 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1억 2500만달러의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다. 돈벌이가 유일한 목적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찾으면 경제효과는 부수적으로 늘게 돼 있다.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 특히 전통문화를 잘 다듬어서 내놓아야 세계인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인표는 영실에게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그동안 말 못하고 지켜온 사랑을 고백한다. 같은 시각, 진우 역시 영실을 사랑한다고 명희에게 말한 뒤 도와주겠다는 명희의 말에 몸이 다 나으면 영실에게 고백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정님은 인표와 영실의 만남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공부가 지겹고 힘들다는 상식을 뒤집고 재밌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 우등생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한다. 공부의 의미와 함께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원리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아이들 학습에 있어 부모에게는 어떤 역할이 필요한지 이야기 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온 가족이 함께 과학의 신비로 빠져보자. 과학을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과학축제가 아닐까?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2005가족과학축제를 찾아가 가족로봇경연대회, 극지체험관, 팔도로봇전시회, 과학영화, 우주관 등 재밌고 흥미로운 행사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애니토피아(EBS 오후 10시50분) 인형 애니메이션의 전설적인 감독, 이지 트릉카의 1959년작 ‘한여름밤의 꿈’을 만나본다.‘한여름밤의 꿈’은 이지 트릉카 감독의 마지막 장편이자 체코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인형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꿈처럼 환상적이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박의원이 정국주네 부부와의 상견례를 미루고 서울로 돌아가자 김여사는 마리아와의 혼사가 깨지는 게 아니냐며 걱정한다. 홍섭은 용빈과 결혼을 하든 마리아와 결혼을 하든 신경 쓰지 말라고 화를 낸다. 한편, 홍섭의 사랑을 굳게 믿은 용빈은 한실댁을 찾아가 홍섭을 용서해주라고 부탁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지배자가 돌아왔다는 호구의 말을 의심하던 주비는 지배자를 흉내 낸 계란장수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기를 발견하게 된다. 코야는 사라를 만나 다른 마법사들 몰래 아라를 만나야 한다고 부탁하고 마침내 아라를 만나게 되지만, 때마침 나타난 마패와 장미로 인해 다음을 기약한다.
  • [EPGA 조니워커클래식] ‘탱크’ 만리장성 넘는다

    올해 들어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만리장성’을 넘어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경주는 21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베이징의 파인밸리골프장(파72·7056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조니워커클래식에 출전해 2년만에 EPGA 우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2003년 독일에서 열린 EPGA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 유럽의 스타플레이어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계기로 해마다 한두 차례 E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니워커클래식은 EPGA가 아시아프로골프투어(APGA)와 공동 주관,EPGA와 APGA 정상급 선수들은 빠짐없이 출전하는 데다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도 대거 참가하는 수준높은 대회. 아시아 지역에서만 줄곧 열렸던 이 대회 챔피언 명단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닉 팔도(잉글랜드), 그레그 노먼(호주) 등이 망라돼 있다. 최근 거대 골프 시장으로 등장한 중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도 엘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강호들이 줄줄이 출전한다. 대회측은 최경주가 한국 골프의 간판임을 감안해 초청료까지 지불하고 불러들였다. 올해 PGA 투어 9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한 번밖에 오르지 못한 최경주로서는 부담되는 상대가 많지만 모처럼 아시아 원정길에서 승전보를 울리겠다는 각오. 특히 최경주는 이 대회와 BMW아시안오픈을 치른 뒤 새달 5일부터 일동레이크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에 참가하기 때문에 우승컵을 들고 고국땅을 밟고 싶은 욕망이 크다. 중국은 장리안웨이를 내세워 골프 신드롬을 노리고 있다. 장리안웨이는 2003년 칼텍스마스터스에서 엘스를 상대로 최종일 역전승을 일궈내며 중국 골프의 영웅으로고 떠올랐다. 정준(34) 이승용(22·이상 캘러웨이), 오태근(28·팀애시워스)도 참가해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보여줄 태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은막의 큰스타’ 황정순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은막의 큰스타’ 황정순 씨

    한 여인이 있다. 낭랑하다. 세월이 무게가 있으련만 곱게 쌍꺼풀진 눈가에선 총기가 빛난다. 소녀처럼 미소짓는 얼굴에는 후덕함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영원한 모상(母像)이라고 한다. 맞다. 지고지순(至高至純), 일생을 모성적 본능으로 예도(藝道)의 길만 고집했다. 그래서 ‘무대의 여왕’‘은막의 큰 스타’로 표현된다. 나이 80, 이번엔 노래와 춤이다. 뮤지컬 배우로 다시 태어나 전국을 감동시킨다. 무대를 떠난 지 꼭 20년 만이다. 누군가 그랬다, 별명이 ‘탱크’라고…. ●20년 만에 다시 무대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 여인을 만났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금테안경 너머로 추켜세운 속눈썹이 봄꽃처럼 화사해보였다. 주름살이 보이는가 싶더니 웃는 양볼에는 어린 아이처럼 빨개진다. 카페 종업원이 다가오자 여인은 “난, 커피를 연하게”라고 주문한다. 인사를 건네자 여인은 “응, 그래 반가워, 나 황정순이냐. 성이 뭐요, 김? 그러면 우린 ‘황금’이네.”하며 재치있게 분위기를 바꾼다. 모습이 꼭 18세 소녀같다고 했다. 그는 지체없이 “암, 맞아. 나 소녀가 됐다구. 왜 그런지 알아? 기뻐야 성공해. 요즘 나 많이 기쁘거든.”이라고 했다. 득도(得道)의 산에 올랐다가 금방 내려온 도인처럼 여겨졌다. 황씨는 “이봐, 사실은 말야. 인터뷰를 안하려고 했어. 그런데 손녀딸이 서울신문이라고 하잖아. 내가 서울신문에서 상(1970년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거든. 거절할 수가 없었지. 다른 데 같으면 안했어.”라며 또 한번 파안대소한다. 황씨는 지난해 한국영화대상 공로상을 받으며 20년만의 침묵을 깨고 영화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 여기 살아 있소.”라는 명언을 뱉어내 참석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가족반대불구 ‘예도’ 내서워 출연 지난 2월에는 뮤지컬 ‘팔도강산’(서울 리틀엔젤스회관)으로 팬들과 다시 만났다. 뿐만 아니다. 이달 5∼6일에는 부산에서,12∼13일에는 대구에서 공연을 가져 관객들을 웃고 울렸다. 다음달에는 김천(2∼3일), 광주(26∼27일)공연이 예정돼 있으며 오는 5월7∼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팔도강산’은 1960년대 크게 히트친 영화. 황씨는 여기에서 남편(고 김희갑씨)과 함께 자식을 찾아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감회에 젖는 노부부로 출연했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노부부의 어머니’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글쎄, 내가 노래를 해봤어? 춤을 춰봤어? 그런데 무대에 올라탔더니 신이 막 나잖아. 내가 왼쪽다리가 뻣뻣해 잘 걷지 못했거든. 신기하게도 이젠 걸음도 빨라지고 기분이 좋아졌어. 배도 약간 나왔는데 쏙 들어갔지 뭐야.”라며 매우 즐거워했다. 알고봤더니 가족들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도(藝道)’를 꺾지 못했단다. 황씨는 작품얘기가 나오자 영화와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어머니’와 ‘효’를 강조하는 흐름은 비슷하다면서 “사과 한짝 덜렁 놓고 가는 게 효도가 아냐. 사랑을 해야지. 덕담도 자주 하고 말야.”라며 목소리를 약간 높인다. 그러면서 “나이 먹으면 잔소리가 많아지고 만만한 남편이나 부인한테 자꾸 화풀이를 하게 돼. 기분이 좋으면 그럴 일이 없어. 내가 요즘 기분이 너무 좋아.(무대에)잘 올라탔어요.‘부산갈매기’나 ‘감수광’ 노래도 나오고, 아들딸 같은 출연진들이 너무 잘해줘.(양손을 높이 올리며)이것봐 요렇게 요렇게 춤도 추잖아.”라며 즉석에서 춤동작까지 보여준다. ●연기단짝 김희갑씨 가족도 만나 그는 또한 “이것(작품)을 보면 말야. 꺽꺽대는 사람들 있잖아. 정치인이나 권위적인 사람들 말야.(극장에서)나갈 땐 다들 어린애가 돼.”라며 웃는다. 이어 “부산공연을 갔을 때였어.100년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는 날이야. 숙소 창가에 앉아 솜사탕같이 내리는 눈 사이로 겨울바다를 봤지. 진짜 영화속의 주인공 같더군. 하기사 이 나이에 드러누워 있어봐. 뭐 기차를 타겠어, 겨울바다를 보겠어? 내 생애에 이런 호강은 처음이야.”라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뮤지컬 배우로 나서자 몇가지 훈훈한 화제가 생겨나고 있다. 우선 생전에 단짝이었던 고 김희갑씨의 가족들과 20년 만에 상봉했다. 공연 첫날에는 김씨의 부인과 아들·딸이 ‘축 공연, 황정순·김희갑 선생님. 김희갑 가족 일동’이라는 축하화환을 보내와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또 왕년의 액션스타 김희라씨 가족들과도 오랜만에 만났다. 영화배우 백일섭씨는 출연제의를 거절했다가 대선배인 황씨가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뒤늦게 수락했다. 후배들과 함께 출연한 것만 해도 기분좋은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그는 “여운계는 고대 나왔거든, 전은주는 숙대 1학년때 내 옆에 졸졸 따라다녔는데 어느새 같이 출연해 대견스러워”라고 했다. 원래 ‘팔도강산’은 영화에서 시작해 70년대 초반 TV시리즈로 이어지며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황씨는 이 작품으로 ‘우리들의 어머니’로 각인됐다. 황씨는 지금도 “딸 아이가 멀리서 아버지와 어머니 오신다고 좋아서 아버지한테 막걸리를 드리거든.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막걸리에 물을 탔어. 아버지는 다 알면서도 ‘어째 이리 맛있냐.’ 하는 장면말야. 관객은 다들 눈물을 흘렸지.”라고 술회했다. 이때 황씨는 창밖을 슬쩍 보더니 “어머, 저 여자 좀 봐. 나를 알아보나봐.”하면서 소녀처럼 손으로 입을 가리며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65년 동안 영화250편·연극 150편 출연 올해로 연기경력 65년째를 맞이한다. 어릴 적 영화 ‘타잔’을 보며 연극인의 꿈을 키웠다. 홀어머니(아버지는 일제와 싸우다 일찍 사망했다. 오빠는 징용에 끌려가 소식이 끊어졌다.)의 끈질긴 반대에도 불구하고 16살에 그토록 하고 싶은 연극배우가 됐다. 첫 출연작은 ‘순정애보’의 간호사역할이었다. 무대에 올랐을 때 ‘의사가 환자에게 주사를 놓아야’할 대사를 ‘환자가 의사에게 주사를 놓아야’라고 바꿔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면서 질곡의 연기생활이 시작된다. 해방 전에는 신의주로, 만주로 순회공연을 다녔다. 이때에는 ‘모상’‘사랑’‘김약국의 딸’ 등이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6.25때에는 부산과 대구를 오가며 ‘햄릿’‘오델로’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깊이를 더해간다. 이무렵 친구의 소개로 의사인 이영복씨를 만났다. 둘은 3년 열애끝에 결혼에 이른다. 황씨의 나이 27살때였다. 신혼살림은 현재 살고 있는 삼청동 한옥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결혼 30년 만인 1977년에 남편이 사망하자 3남매의 홀어머니로 새로운 연기생활에 몰두하게 된다. 이후 ‘바닷가의 연정’‘탑’‘작은 사랑의 멜로디’‘사랑과 증오’‘안네의 일기’ 등 주옥같은 작품을 쏟아냈다. 데뷔후 지금까지 250여편의 영화와 15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그는 인생을 시간으로 쪼개본다. 나이 40이면 12시,50세는 오후 2시, 그리고 60세부터는 황혼기라고 했다. 연예인은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황혼기에 접어들면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나이에 즐거움을 주는 것도 사회봉사야, 이봐 기쁘라고 그러면 반드시 성공한다구.” 그는 인터뷰하는 도중 “이이고, 뭐 좀 먹여야 하는데.”라는 주문을 여러번 반복했다. 모성적 본능으로 살아온 평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걸어온 길 ▲1925년 경기 시흥 출생 ▲40년 ‘산송장’으로 연극데뷔 ▲46년 ‘촌색시’로 영화데뷔, 연극 ‘호화선’‘청춘좌’‘성군’ 출연. ▲47년 중앙방송 성우 ▲67년 정박아협회 특별회원 ▲70년 ‘부부’로 드라마 데뷔 ▲74년 낙도어린이와 자매결연 ▲82∼84년 KBS ‘보통사람들’ ▲84년 연극 ‘안네의 일기’ ▲86년 MBC 베스트셀러극장 ‘도깨비의 꿈’ ▲이밖에 연극 150편, 영화 250여편에 출연. ■ 상훈=65년 서울시문화상, 대종상(60·65·66년), 청룡상(63·64년), 제49회 예술원상(2004년), 제3회 대한민국영화대상 공로상(2004년). km@seoul.co.kr
  • [씨줄날줄] 대마도/육철수 논설위원

    우리 민족이 선비정신을 기렸다면 일본 민족혼의 핵심에는 ‘사무라이 정신(武士道)’이 있다. 이 정신은 쇼군(將軍)을 정점으로 한 무사들이 국가통치권을 휘둘렀던 12세기 바쿠후(幕府)시대 이후 8∼9세기 동안 이어진 일본의 통치이념이요, 국민정신이나 다름없다. 사무라이 정신은 근대화의 초석인 메이지유신을 이끌었고,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으며, 패전국 일본을 선진국 대열에 올려놓았을 때도 늘 일본인의 심장 한가운데 있었다. 일본인들이 이 정신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충절·희생·예의·용감·신의 등 명예를 중히 여기는 신사도(紳士道) 때문일 것이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조례를 만들어 우리 국민을 극도로 분노시키는 가운데 “대마도(쓰시마)를 한국영토라고 주장하라.”는 주문이 인터넷 등에 쇄도하고 있다. 그런데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근거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생떼와는 달리 명명백백한 사실(史實)이 있어 고민스럽다. 대마도는 거제도에서 직선거리로 49.5㎞ 떨어진 곳으로, 울릉도 10배 넓이(709㎢)에 4만 2000명이 살고 있다. 두 개로 나뉜 본섬 외에 109개 섬이 있고 5개가 유인도다. 옛날에 우리가 ‘두 섬’이라 불렀는데 그것이 ‘쓰(두)시마(섬)’의 어원이 됐다. 조선 초 이후 한반도와 공식·비공식 교류가 활발해 정치·경제적으로 완전히 종속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조선 조정으로부터 관직을 받는 ‘수직왜인(受職倭人)’ 제도는 조선과 군신관계였음을 말해주는 증거다.18세기 우리 고지도 ‘도성팔도지도(都城八道之圖)’와 15세기 중국의 ‘조선팔도총도(朝鮮八道總圖)’에는 이 섬이 우리 땅이라고 표시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직접 관리를 보내 지배했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선린관계였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들의 말과 음식, 풍습이 우리와 다른 걸 보더라도 그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마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을 터이고, 그 깊은 심정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지금처럼 삼류 무사들의 ‘배째라(BJR)’식 사이비 사무라이 정신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고 예의바른 본연의 사무라이 정신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독도는 한국땅” 日·英 옛지도 잇단 발견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것을 밝혀 주는 외국에서 제작된 지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사진 왼쪽은 27일 부산외국어대 김문길 교수가 공개한,220년 전인 1785년 일본의 대표적인 지리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제작한 조산팔도지도. 이 지도에서 독도는 울릉도와 하나의 큰 섬으로 그려져 있고,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돼 있다.오른쪽 사진은 목포대 역사학부 정병준 교수가 공개한, 영국정부에서 제작한 지도.1951년 9월 샌프란시스코 평화회담 직전에 제작된 것으로 독도가 일본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화살표시가 독도. 연합
  • 儒林(291)-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291)-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쾌속정은 선착장의 반대쪽인 호수 건너편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팔짱을 낀 채 생각하였다. 이퇴계와 두향과의 사랑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통한다. 평생을 은인자중하였던 이퇴계는 특히 여색에 대해서 엄격하게 율신(律身)하고 있었다. 스승의 이러한 모습을 제자 김성일(金誠一)은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관서(關西)는 본래부터 번화한 곳으로 이름나 선비로서 끊임없이 타락한 이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선생님은 일찍이 자문(咨文)이 되어 말(馬)을 점검할 일로 한 달가량 안주에 머물렀지만 그런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았다. 선생의 행차가 평양을 지날 때에 감사는 선생을 위해 유명하고 아름다운 기생을 천거하였으나 끝내 돌아보지 아니하였다.” 김성일은 퇴계와 마찬가지로 안동 출신의 문신으로 1590년 통신부사로 일본에 파견되었는데, 황윤길(黃允吉)과는 달리 왜가 군사를 일으킬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오늘날까지 평판이 나쁜 사람이지만 말년에는 왜군과 싸우기를 독려하다가 병으로 죽은 이퇴계의 고제(高弟)였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주리론(主理論)을 계승하였는데, 특히 스승의 자성록(自省錄)과 퇴계집을 편찬하였던 뛰어난 학자였다. 그는 여색에 엄격하였던 스승의 모습을 그렇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자고로 관서의 평양이라면 조선팔도 중에서 가장 색향으로 유명하였던 곳. 평안감사가 퇴계를 위해 유명하고 아름다운 기생을 천거하였으나 끝내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퇴계가 어째서 단양에서는 두향이라는 기생과는 인연을 맺었던 것일까. 그뿐인가. 김성일은 스승의 단호한 태도를 다시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동지(同知) 권응정(權應挺)이 안동부사로 있을 때 한번은 기생과 풍악을 싣고 서당 앞을 지났는데, 선생이 시를 지어 핀잔을 주었으므로 권은 그 뒤로 감히 그런 짓을 하지 못하였다.” 이처럼 기생과 풍악에 핀잔까지 주었던 이퇴계가 어찌하여 단양에서는 기생 두향과 춘사를 맺었음일까. 그것은 산자수명한 절경이 주는 마음의 여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특히 퇴계가 단양의 풍경을 사랑하였던 것은 퇴계의 장손이자 할아버지에게 학문을 배워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이안도(李安道)의 증언을 통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안도는 언행록의 ‘산수를 좋아함(樂山水)’편에서 단양군수로 있을 때의 할아버지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무진년 정월에 선생은 단양군수가 되었다. 선생이 지방군수를 요구한 것은 깊은 뜻이 있어서였다. 특히 이 고을의 군수를 원하였던 것은 이 고을이 산수가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구담(龜潭)과 도담 같은 곳은 경치가 가장 좋았지만 그때는 마침 잇따른 흉년을 만나 기근을 구제하느라고 자주 그곳에 오가지 못하였다. 그러나 공무의 틈을 타서 간혹 그곳에서 노닐며 흥에 따라 시도 읊었다.” 이안도가, 특히 퇴계가 좋아했다는 구담봉은 바로 퇴계와 두향이 노닐던 강선대의 맞은편에 있는 곳. 깎아지른 기암절벽의 모습이 거북을 닮아 구봉이라고 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퇴계가 지은 이 절경에 대해 이퇴계는 ‘단양산수기’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물이 두 골짜기 사이에서 솟아나와 높은 곳으로부터 바로 아래로 내려와서 여러 돌에 떨어져 노한 형세가 세차니 구름과 같은 물결과 눈 같은 물결이 서로 용솟음치고 서로 부딪치는 화탄(花灘)이다.…”
  • [씨줄날줄] 내기 골프/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유명한 골프지도자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한 골프교습 비디오에는 연소자시청 불가 딱지가 붙어있다. 이유는 ‘사행심조장’. 비디오 끝 부분에 레드베터는 시범을 함께 한 프로골퍼 닉 팔도에게 핀에 가까이 붙이는 사람이 햄버거를 사기로 하자고 제안하는데 이 부분이 예리한 등급심의위원의 눈에 포착된 것이다. 햄버거 내기에도 당당히 ‘사행심조장’이란 딱지를 붙일 수 있었던 우리 사회의 재물(財物)의식이 몇년 사이에 급변한 것일까.32회에 걸쳐 8억원이 오간 내기골프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오고간 재물의 액수가 아니라 골프 승부의 우연성 여부를 문제삼았다. 우연성은 도박죄 구성의 핵심요소인데 골프의 경우 기량에 따라 승부가 결정되지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므로 도박이 아니라는 요지다. 그러나 이런 견해에는 반론이 많다. 우선 골프승부가 꼭 실력만으로 결정되느냐이다. 사실 세계 최고수준의 프로선수들의 골프실력은 백지장 차이다. 게임의 승패는 오히려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코스조건, 바람의 세기 등 ‘운’에 달렸다고 하는 게 정설에 가깝다.‘언제라도 우승할 수 있는 선수’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기계적 기량을 가진 프로골퍼들이 이럴진대 아마추어야 말할 나위가 없다.‘운칠기삼’이란 용어가 있을 정도다. 더구나 판사가 ‘내기골프가 도박행위라면 박세리 박지은 선수 등의 스킨스 게임도 도박죄에 해당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지나친 단순논리다. 진짜 도박이라도 국가가 정책적 견지에서 도입한 폐광지역의 카지노는 죄가 되지 않는다. 도박 금지의 이익보다 허용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요컨대 박세리의 ‘내기 골프’는 일반인의 ‘내기 골프’와는 다르다. 결국 도박죄의 성립은 승패의 우연성 여부와 함께 도박에 건 재물의 규모, 참여자들간의 관계,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판례도 그래 왔다. 억대 내기골프가 불법이 아니라면 골프장뿐만 아니라 그밖의 각종 스포츠경기장, 인터넷 공간 등이 내기 천국이 된다고 해도 막을 길이 없을 것이다. 사행심이 일상화되는 곳에서는 건전한 근로의식이 발붙이기도 어렵다. 다행히 하급심의 판결이다. 국민의 법감정에 혼란을 주지 않는 상급심의 판결을 기대한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설 연휴기간동안 넘쳐나는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에 물렸다면, 특집 다큐멘터리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 우리 고유의 음식에서부터 우리네 삶과 인생, 평소 보기 힘들었던 스님들의 출가 장면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선보인다. 히스토리채널은 최근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우리 전통음식을 다룬 특집 ‘우리는 이렇게 먹었다’를 8일부터 10일까지(오후 4시) 3부에 걸쳐 방송한다. 제1부 ‘우리 맛내림의 천년 비밀’에서는 조선시대 ‘헛제삿밥’에서 유래한 비빔밥,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김치, 국물음식 그리고 최근 과학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발효음식을 소개한다.2부 ‘한국인의 밥상’은 백일, 돌, 성년식, 결혼식, 회갑, 칠순 등 통과의례마다 형식을 달리하는 음식상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조명한다.3부 ‘자연을 담은 맛 향토음식’은 각기 다른 기후와 풍습에 따라 고유의 특색을 지닌 향토음식을 소개한다. SBS는 8일과 9일 오전 8시30분 2부작 HD다큐멘터리 ‘조선팔도 음식기행’을 편성했다.1부 ‘맛과 영양의 이중주, 사라진 맛을 찾아서’(요리편),2부 ‘음식이 곧 보약,藥食同源의 꿈’(떡·과줄·음료편)으로 나눠 방영한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어육류 및 곡류 음식을 중심으로 그 조리법과 맛의 우수성을 되짚어본다. KBS1TV는 8일 오후 3시10분 ‘길’을 소재로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로드 포엠-길위에 날다’를 방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詩)와 영상(映像)을 한데 버무려 구성한 로드 포엠 다큐멘터리(Road-Poem Documentary)라는 새로운 형식과 의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도심에서 시골의 한적한 오솔길까지 우리 주변의 ‘길’위에서 바라본 우리네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조명한다. MBC는 지난해 11월 방송돼 큰 호응을 얻었던 MBC스페셜 ‘출가’를 새롭게 구성해 6일 오전 8시 선보인다. 당시 방송으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는 입학 지원자가 대거 몰려 이미 1년치가 마감됐으며, 월정사는 예정하지 않았던 겨울 출가학교를 마련했다. 이에 MBC는 기존 방송분과 방송 이후 새롭게 촬영한 출가자들의 모습을 편집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연포커스]

    [공연포커스]

    연휴 앞 뒤의 월요일(7일)과 금요일(11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이번 설 연휴는 무려 9일이나 되는 ‘황금연휴’. 시간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 이번에야 말로 부모님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봄이 어떨런지. ●효도 나들이 때가 때인지라 부모님들을 위한 공연이 즐비하다. 악극 ‘아씨’(1566-2125)가 12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부모님들을 반기고 이에 질세라 ‘카츄사의 노래’가 7∼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울려퍼진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강효성이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여주인공 ‘금홍’으로 나와 눈물샘을 자극한다.(02)2113-3470. 또한 여운계·백일섭·전원주·김상순 등 중견배우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뮤지컬 ‘팔도강산’이 4일부터 리틀엔젤스회관에 올려지고(02)3143-1158, 윤문식·김성녀의 구수한 입담이 정겨운 마당놀이 ‘삼국지’도 13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에서 다시 멍석을 깐다.(02)747-5161. ●전통 나들이 설날인 9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을 찾아가면 국악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과 정악단이 엮는 정재 ‘춘대옥촉’‘여민락과 봉래의’,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남도민요 ‘보렴, 화초 사거리’를 비롯해 풍물과 춤이 어우러진 ‘풍물덕담’ 등이 선보인다.(02)580-3300. 일본 오키나와 가무극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무대도 있다.11일 오후7시,12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남해의 무리카 별’이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려진다.(02)399-1185. ●가족 나들이 ‘러시아 볼쇼이 동물서커스’는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듯.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4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다.‘러시아 볼쇼이 서커스’는 1919년 창단돼 국가적 지원까지 받으며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단체. 각종 동물들의 재주를 비롯해 발레, 공중곡예까지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묘기들이 가득하다.(02)538-2311. 서양의 볼거리보다 우리 것을 알려주고 싶다면 동요뮤지컬 ‘푸른하늘 은하수’가 그만이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배경으로 동요의 우수성을 알리는 교육극.4∼13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02)763-1264. 황수정 박상숙기자 sjh@seoul.co.kr
  • [부고]

    ●부산교육계 큰별 추월영 선생 부산교육계의 산 증인인 추월영 전 경남고 교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99세. 1925년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육계에 투신, 동래고보 교사를 거쳐 부산여고. 경남고. 부산고 교장을 역임한 추 전 교장은 1972년 정년 퇴임때까지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이들 고교를 부산을 대표하는 명문교로 성장시킨 부산 교육계의 ‘큰 어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1960년), 국민훈장 목련장(1967년), 국민훈장 동백장(1971년) 등을 수여받았다. 유가족으로는 미망인 최복금 여사와 아들 인석(전 금융통화위원), 의석, 기석, 지석(전 효성그룹 부회장), 준석(부산항만공사 사장), 호석(㈜파라다이스 사장)씨와, 사위 조문제(39와인 대표이사), 박석현(전 이수그룹 전무이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6914. 발인 27일 오전 9시. ●한철(전 굿데이 편집부장)씨 부친상 24일 수유1동성당, 발인 26일 오전 8시 (02)983-9191 ●심성주(전 한국수출입은행 부장)욱주(미국 거주)승주(전 일동제약 부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0,6980 ●조남일(한국생산성본부 전임전문위원)대룡(서울시의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성준(현대엔지니어링 직원)씨 조모상 강은봉(미국 거주)방승양(포항공대 교수)씨 빙모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2072-2011 ●심창식(외환은행 마포남지점장)씨 모친상 정두섭(전 팔도렌트카 대표)김재승(자영업)씨 빙모상 24일 인천사랑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2)437-0373 ●오재연(중도일보 사회2부장 천안주재)씨 모친상 24일 순천향대천안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41)578-5299 ●김운선(안양경찰서장)택선(현대백화점 대리)종석(무풍고 교사)정제(중산초등학교 〃)씨 부친상 중선(서울대림초등학교 교감)왈선(건축업)씨 숙부상 김복회(엔지니어링공제조합 영업본부장)씨 빙부상 24일 안양샘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1)467-9770 ●전만수(전 영남화학 직원)택수(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씨 부친상 강재호(서암약국 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보라매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831-5699 ●조용철(삼성전자 회장실 상무)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410-6916,6927 ●이영래(인터비즈시스템 직원)홍래(웹비즈여행사 이사)씨 모친상 김성래(주식회사 패숀파리 대표)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4 ●이동선(한국전력공사 기반조성사업실장)씨 별세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5 ●강건기(과학기술부 서기관·영국 연수 중)관기(LG전자 정보통신 기장)웅기(대림요업 직원)완기(농업)씨 부친상 23일 조치원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41)868-9499 ●임진국(스포츠투데이 종합뉴스부장)진기(이디엘코리아 대리)씨 부친상 최원열(자영업)씨 빙부상 24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8시 (053)814-4832 ●이효자(서울농학교장·전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보건과장)씨 상배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8
  • 손수건 가지고 오세요

    부모님 세대를 겨냥한 무대가 속속 열리고 있다. 악극, 뮤지컬 등 다른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손수건은 꼭 필요할 듯싶다. 눈물·콧물 짜내게 하는 추억과 향수, 배꼽잡는 웃음이 공통 주제이기 때문. ●아씨 12일부터 장충체육관 특설무대를 수놓고 있는 악극 ‘아씨’는 70년대 인기 드라마를 소재로 만든 작품.2002년 초연된 이래 대중뮤지컬컴퍼니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엄격한 선비집안의 외동딸 ‘기순’이 출가해 겪는 파란만장한 삶이 기둥 줄거리. 국내 인기에 힘입어 미국, 일본, 중국 순회공연에도 나선다. 오정해가 ‘아씨’로 나오고, 여운계 선우용녀 김성원 등이 호흡을 맞춘다.2월12일까지.1566-2125.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통기타, 음악다방, 장발, 미니스커트 등 70∼80년대 추억 아이템을 엮어 만든 뮤지컬.28일부터 2월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어릴 적부터 친구인 영민, 정우, 태화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좌절, 우정을 그렸다.‘한잔의 추억’ ‘세월이 가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당대 히트곡들이 뮤지컬 넘버로 등장한다. 박영규, 나현희, 선우재덕 등 출연.(02)6205-9100. ●팔도강산 서울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중·장년층 겨냥 뮤지컬. 김희갑·황정순 주연의 고전 영화 ‘팔도강산’을 토대로 했다. 영화가 출가한 자식들을 찾아가는 전국 유람기였다면, 뮤지컬은 노부부가 자식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백일섭, 여운계, 김상순, 전원주 등 중견 배우를 비롯해 박철호, 이윤표, 임춘길 등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원로 배우 황정순이 특별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리틀엔젤스회관에서 2월4일부터 13일까지,2월19일부터 27일까지 두 번에 나눠 공연된다.(02)3141-1158. 이밖에 유료관객 8만명을 돌파한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삼국지’도 21일부터 2월13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놀이 전용극장.(02)747-5161.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금호폴리켐 기옥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금호폴리켐 기옥 사장

    얼마 전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벤치마킹 모델로 ‘강중국(强中國)’을 제시했다. 기업에도 강하고 튼실한 중견기업이 있다. 이들 강중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경영 노하우와 철학을 들어본다. 선진국들은 이미 새로운 촉매제를 제품에 쓰고 있었다. 기존 촉매제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양으로 똑같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첨단 신물질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이 기술을 팔지도, 전수해 주지도 않았다. 1년전 꼭 이맘때. 금호폴리켐의 새 CEO로 취임한 기옥(奇沃) 사장은 이같은 현실을 들어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일갈했다. 매출이 다소 줄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절대강자’의 자부심에 차 있던 직원들에게, 신임 사장의 ‘위기론’은 다소 생뚱맞게 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금호폴리켐의 국내 첨단고무(EP고무) 시장 점유율은 87%였다. ●국내 첨단고무시장 점유율 82% 직원들은 으레 의욕적이기 마련인 신임 사장의 취임 일성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기 사장의 목소리는 더욱 비장해졌다.“지금까지의 생각을 모두 버려라.” “그래도 종전 발상에 안주해 있는 직원은 떨어내겠다.” 기 사장은 새로운 공법(드볼) 적용도 전격 지시했다. 당시 회사측은 기술 개발을 끝내고도 위험부담 때문에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무렵 원자재값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연말에는 고무 원재료인 에틸렌 값이 연초 대비 3배까지 치솟았다. 프로필렌 값도 2배로 뛰었다. 살인적인 원자재값 폭등세 속에서도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경상이익 흑자(63억원)를 냈다. 세금(법인세)을 내고도 40억원대의 흑자가 예상된다.200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던 매출도 1000억원대(1108억원)를 넘기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 사장은 “전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공유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사장에 취임하고 보니 앞으로 먹고 살 일이 막막했습니다. 선진국은 새 기술로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고, 원자재값 동향마저 심상찮았습니다. 그렇다고 (가공업체에) 가격 전가를 할 형편도 못됐습니다.” 그가 맨 먼저 한 일은 ‘위기의식의 공유’였다.“먹고 살 궁리를 찾아보자.”며 매월 워크숍을 열었다. 생산직 직원들도 참여시켰다. 임직원들 사이에 서서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혁신’으로 이어졌다. 우선 선진국의 첨단 촉매제(메탈로센)에 맞설 용매제(TSC)부터 성능을 끌어올려야 했다. 거듭된 실험 끝에 솔벤트에 녹아 있는 고무성분이 6.5%에서 13%로 올라갔다. 이는 같은 양의 용매제로 두 배나 많은 첨단고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곧바로 특허신청을 냈다. 선진국과의 원가 경쟁력도 상당히 좁혀들었다. ●최종공정 압축… 생산성 향상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 공정에도 손을 댔다. 스팀을 강하게 넣어 용매제를 날려 없애는 종전 공법 대신 용매제를 바로 없애는 첨단공법을 도입했다. 스팀을 넣는 공정 하나가 생략되니 생산성이 자연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전남 여천의 2개 공장에서는 새 방식을 적용한 증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가 끝나는 2007년에는 현 생산량(5만t)의 50%인 2만 5000t의 증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일본 JSR사(7만t)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업체로 뛰어오르게 된다. 세계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단계 오른다. ‘드볼’이라고 불리는 이 신공법은 금호폴리켐의 3대 주주이자 세계 1위의 첨단고무 생산업체인 미국 엑슨모빌조차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었다. 회사가 기술개발을 끝내고도 생산공정 적용을 망설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기 사장은 “(위험부담을 잘 아는)전문 엔지니어였으면 결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기 사장은 경제학을 전공했다.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하면서 30년 금호맨이 됐다. 경리사원 시절의 유명한 일화 한 가지. 계열사마다 일일이 은행과 외환증서를 거래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룹 계열사간에 외화를 사고팔도록 했다. 은행에 갖다 바치던 환가 수수료는 고스란히 회사에 떨어졌다. 기 사장은 “조그만 발상의 전환의 예”라면서 “과장 때까지 직장생활의 신조가 하루에 한 건씩 회사경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였다.”고 털어놓았다. 이후로도 재무와 기획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룹내 몇 안 되는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환율 급등 속에서도 선물환거래로 환차익을 낸 것이나, 차입금 상환일정을 한달 단위로 쪼개 ‘놀리는’ 여유자금을 최소화한 것은 재무통 CEO로서의 자질이 발휘된 덕분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사번 1번이기도 하다.1980년대말 그룹 회장실에 있으면서 항공사 창립 실무를 도맡아 했다. 원년 멤버로 회사의 기틀도 닦았다. 골프장(아시아나컨트리클럽) 사장 시절에는 항공사 근무시절에 터득한 정비방식을 운영에 적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항공기처럼 골프장 정비일정을 주기별로 쪼개 늘 새것처럼 유지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온라인 부킹’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람도 그다. 친화력이 좋아 정·재계, 금융계에 두루 발이 넓다. 롯데그룹 계열의 KP케미칼 기준 사장이 친형이다. 지난 연말에는 노조와의 무교섭 임금타결을 이끌어 냈다. 노조의 신년 출범식 때는 축사도 직접 했다.“회사가 생긴 이래 사장이 노조 행사에 축사를 한 전례는 없다.”며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전례는 만들면 된다.”며 원고까지 직접 썼다. ●2010년 매출액 2000억 달성 목표 그렇다면 CEO가 된 지금은 생활의 신조가 뭘까.“먹고 살 궁리”라는 대답이 곧바로 돌아왔다.“CEO는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 그러자면 미래를 봐야 한다. 원가 1%를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는 과장도 할 수 있다.CEO는 10년 후에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신공법 개발로 앞으로 10∼20년은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는 그는 “올해부터 1020프로젝트에 돌입했다.”고 했다.2010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골프채 손잡이나 칫솔 손잡이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고무사업(TVP)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은 2년쯤 후로 잡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호폴리켐은 어떤 회사 타이어만 빼고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고무가 금호폴리켐의 첨단고무로 만들어진다.‘EPDM’으로 불리는 이 고무는 열과 공기에 매우 강해 장시간 노출돼도 푸석푸석해지지 않는다. 생산량의 85%가 자동차 재료로 쓰인다. 쉽게 말해 금호폴리켐이 밀가루 반죽 상태의 고무덩어리를 만들면 가공업체들이 윈도 브러시, 범퍼 테두리 등 자동차업체들이 원하는 형태로 재가공한다. 따라서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운동화 밑창, 전선 피복 등 다른 응용분야도 많다. 1997년 SK계열의 ‘유공엘라스토머’가 품질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국내 유일의 EP고무 생산업체가 됐다. 지난해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82%. 나머지는 네덜란드(DSM)·미국(듀폰다우) 등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내수 대 수출 비중은 7대3. 올해로 꼭 창립 20주년을 맞았다.1985년 6월 금호석유화학이 일본합성고무(JSR)와 지분을 절반씩 투자해 ‘금호EP고무’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JSR가 1988년 미국 엑슨모빌에 지분을 15% 넘기면서 3개국 합작법인이 됐다. 금호폴리켐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은 1997년. 창립 20년 만에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한 데는 ‘한·미·일 3개국 주주회사’답게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발빠르게 받아들인 덕분이다. 직원수는 110명. 부채비율 49%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환경문제에도 각별히 신경써 지난해에는 환경부가 주는 환경경영대상 특별상(베스트 그린팀상)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옥 사장은 ▲1949년 서울 출생 ▲1967년 광주일고 졸업 ▲1976년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금호실업 입사 ▲1985년 그룹회장 부속실 차장 ▲1988∼1999년 아시아나항공 이사 서울여객지점장(상무) ▲2000∼2003년 아시아나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부사장 ▲2004년 1월∼ 금호폴리켐 대표이사 사장
  • 말말말˙˙˙

    “나 아직 여기 살아 있소.”라고 말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지난해 말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원로배우 황정순(80)씨.1960년대 자신이 출연했던 추억의 영화 ‘팔도강산’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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