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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오층석탑 환수, 자선당 유구 찾아 온 삼성의 도움 필요“

    “이천오층석탑 환수, 자선당 유구 찾아 온 삼성의 도움 필요“

    “한국 땅을 바라보며 100년 넘게 서 있는 이천오층석탑을 외면하는 것은 일본제국주의 강제 수탈을 인정하는 꼴 입니다. 이천오층석탑은 우리 것이 명백하고 불법 반출이기 때문에 반드시 돌려받아야 합니다.” 17일 서울신문과 만난 이상구(67)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은 지난 12년 간의 반환운동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부터 쉬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 초에 만들어진 균형미가 뛰어난 국보급 문화재로 이천 향교옆에 자리했었다.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기업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후 도쿄 오쿠라호텔 정원에 평양 율리사 터에서 반출한 같은 고려시대 석탑인 팔각오층석탑과 함께 외로이 서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쿠라가 경복궁 자선당 유구(기단과 주춧돌)가 1995년 12월 삼성그룹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돌아온 선례가 있다”며 “지난 12년간 불교계와 국회 등 통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오쿠라호텔측과 친분이 있는 삼성그룹이 이천오층석탑 반환에 나서주면 가능 할 수도 있을 것” 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이천오층석탑 반환으로 냉각된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복궁 자선당은 세자가 기거하던 곳인데 1915년 오쿠라 기하치로에 의해 일본으로 헐려 가서 오쿠라호텔에서 ‘조선관’이라는 이름으로 별채로 있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소실 되었다. 이후 자선당의 기단과 주춧돌은 불에 그을린 채 방치되다가 1993년 당시 김정동 목원대 명예교수가 찾아내어 다방면의 노력끝에 삼성의 신라호텔이 오쿠라호텔과 자매호텔 관계라는 인연으로 삼성문화재단이 반환 받아서 국가에 기증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1918년 오쿠라와 조선총독부가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오쿠라는 먼저 이축한 경복궁의 자선당에 꾸밀 석탑이 필요해 평양 전차장 앞 6각 7층 석탑을 요청했지만, 조선총독부는 사람의 왕래가 많다는 이유로 이천오층석탑을 추천했다”며 “총독부의 허가는 이천오층석탑의 명백한 일본 정부차원의 불법 반출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2008년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이천시민단체 32개가 발대식을 통해 환수운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위원장은 “환수위의 석탑과 고려청자 영구교환, 임대 협상 등의 노력과 32차례의 방일 협상에도 오쿠라문화재단은 이천오층석탑은 법인등록이 된 것으로 돌려주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환수위의 영구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보물급 이상 수준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여러 번에 걸친 해체·복원으로 훼손이 심한 석탑 이음 부분을 석회로 덧칠하는 등 훼손이 심각하다”며 “오쿠라재단은 석탑 보수 전문가를 보내 보수하겠다는 환수위 측 요청도 거절했다”고 분노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시민 모금으로 환수염원탑을 실물 크기로 제작해 시청 광장에 설치했다. 석탑의 웅장함과 멋을 이천시민에게 보여드려 후대에서라도 이천오층석탑을 환수하자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엄태준 시장은 “이천오층석탑은 일본이 아닌 바로 이곳, 이천에 있을 때 가장 어울리고,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형탑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계급장 떼고 書로 소통… 은평, 길냥이 해법을 읽다

    계급장 떼고 書로 소통… 은평, 길냥이 해법을 읽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삶에 대해서 교육하면 어떨까요.” “구청 유튜브 채널에 길고양이 인식 개선에 대한 광고를 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난 23일 서울 은평구청 뒤 녹번동 근린공원 내 팔각정. 김미경 은평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둘러앉아 ‘길고양이를 둘러싼 지역 내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청장과 서(書)로 통하는 직원 아이디어 통’으로 불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직급도 이름도 없다. ‘수염이’, ‘민달팽이’, ‘뚱냥이’, ‘미어캣’, ‘턱시도’ 등 서로를 그날 정한 별칭으로만 불렀다. 김 구청장 역시 이 자리에서는 ‘수염이’로 통했다. 이날 참석한 직원들이 일하는 곳도 시민교육과, 도시계획과, 응암3동, 수색동 등 제각각이었다. 격식과 서열 등을 허물어야 새로운 ‘구정’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김 구청장의 ‘고집’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방식의 구청장과 직원 토론회다. 이날 토론한 책은 이용한 작가의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였다. 토론 참여자들은 스케치북 등을 활용한 브레인스토밍으로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특히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 주는 ‘캣맘’들과 주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참여자들은 책에서 ‘고양이를 집에 들여 키운다는 것은 평생을 책임진다는 것’, ‘차 밑으로 들어가는 고양이를 위해 겨울철 차를 타기 전에 차를 두드리는 모닝 노크’, ‘아기 고양이를 기존에 있던 장소에서 함부로 데려와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인상 깊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왜 길고양이를 돌보거나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갈등이 유발되는지 짚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토론에 참여했던 한 직원은 “목줄 없이 반려동물을 풀어놓고 산책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애견인, 애묘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품앗이로 반려동물을 돌봐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을 마친 직원들은 투표로 이날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낸 직원을 ‘아이디어 통통짱’으로 선발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반려동물팀을 신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물 복지 증진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직원들과 읽고 토론을 통해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만들어지고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조선시대 선비처럼… 성곽길 돌며 소원 빌어 보세요

    조선시대 선비처럼… 성곽길 돌며 소원 빌어 보세요

    서울 한양도성 성곽길은 창의문에서 백악산, 숙정문을 지나는 백악구간과 혜화동과 낙산공원, 이화마을, 한양도성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낙산구간, 흥인지문구간, 남산(목멱산)구간, 숭례문구간, 인왕산구간 등 크게 6개 구간으로 나뉜다.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며 순성을 떠나기 좋은 코스를 선정했다. ●백악구간, 서울 도심이 발아래에 혜화문 바로 옆에 있는 옛 서울시장 공관에서 출발해 와룡공원과 말바위 안내소, 숙정문을 지나 백악 촛대바위와 청운대에 이르는 길이다. 3시간 정도 소요된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되다가 2007년부터 3~10월에는 오전 7시~오후 4시, 11~2월에는 오전 9시~오후 3시 개방한다. 백악은 해발 342m로 내사산(조선시대 한양을 둘러싼 4개 산) 중 가장 높다. 가파른 경사길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서면 발아래 서울이 한눈에 들어온다. 말바위 조망대에서 한양도성의 야경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낙산구간, 한양도성 변화상 한눈에 혜화문 맞은편 가톨릭대 뒷길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시작해 낙산을 지나 흥인지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은 해발 126m로 내사산 중 가장 낮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도성 안은 가톨릭대 교정이다. 순성길이 도성 안보다 낮아 도성의 웅장함을 잘 볼 수 있다. 태조, 세종, 숙종 등 축성 연대가 다른 성벽이 함께 존재해 축성기술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낙산 정상에는 성벽 출입구인 암문이 있어 내·외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남산구간, 민족정기 간직한 중심점 장충체육관 뒷길에서 시작해 남산 팔각정을 지나 백범광장에 이르는 구간이다. 3시간 정도 걸린다. 남산은 해발 243m로 조선 초기부터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국사당을 두는 등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 정상 부근에 서울 중심점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민족정기를 말살하고자 조선신궁를 지으면서 주변 성벽을 대부분 파괴했으나, 1970년대 이후 성곽보존 정비사업과 1990년대 중반 남산 제 모습 찾기 사업으로 옛 모습을 대부분 회복했다. 옛 남산분수대 자리에서는 조선시대 성곽 유구가 발견됐다. 이곳에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조성돼 이달 말 개관한다. 9~10일 제8회 한양도성문화제 기간 임시 개장한다. ●인왕산구간,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강북삼성병원 앞 돈의문 터에서 인왕산 곡성에 이르는 구간이다. 사직터널 서대문 방면에서 곡성까지는 연결되나 사직터널 종로 방면에서 돈의문 터까지는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단절됐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성곽 연결 구간만 걸으면 30~40분이면 충분하다. 해발 338m인 인왕산은 서울의 우백호에 해당하는 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거대한 기암괴석이 있는 바위산이다. 한창인 코스모스도 볼거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경호 경기도 의원, 수해현장 응급복구 상황점검 실시

    김경호 경기도 의원, 수해현장 응급복구 상황점검 실시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김경호(더불어민주당·가평) 의원은 이달 3일을 시작으로 연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가평 수해현장을 다니며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해당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로 했다. 김 의원은 3일 집중호우가 발생하자 안전유원지 침수 현장과 청평5리 등 현장에 필요한 양수기를 설치하며 청평면사무소 직원과 마을의 응급조치를 함께 돕고 청평면 팔각정 삼거리 침수현장과 달전천 제방 붕괴현장, 대성2리 산사태 현장 등의 사태 파악과 응급조치 상황을 면밀히 살폈다. 이어 4일과 5일에도 상면 임초리, 덕현리, 조종면 현등사를 비롯한 상판리, 청평면 하천1리, 대성리 산사태 현장, 산유리 분자골, 이화리 국도 75호선 등 가평지역의 호우피해 현장을 방문하여 복구사항이 미지한 부분을 파악하고 관련 부서에 전달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평군청 안전재난과를 방문해 빠른 복구와 피해주민을 위한 보상 문제 등을 주문했다. 코로나19 등 전염병이 우려되는 침수 지역에 대해서는 가평군 보건소에 방역을 요청하여 피해를 입은 주민을 돕도록 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가평의 안전유원지 정비사업과 관련하여 경기도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여 영구적으로 침수를 방지할 수 있는 사업추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집중호우로 가평과 가평주민들의 많은 피해를 받은 현장을 돌아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하며 수해 복구와 관련하여 피할 수 없는 자연 재난에 대해 경기도나 정부 차원의재난지원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계 기관에 “지속적인 복구 지원과 자연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필이 만들어 낸 작은 우주

    연필이 만들어 낸 작은 우주

    연필/헨리 페트로스키 지음/서해문집/608쪽/2만 2000원 영국 수수께끼 하나. “나는 광산에서 태어났습니다. 평생 나무 상자에 갇혀 절대로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잘 쓰고 있습니다.” 정답은 ‘연필’. 머릿속에 있는 것을 구체화해 주는 신기한 물건. 작가의 글, 미술가의 그림을 비롯해 모든 예술작품의 시작. 스마트폰에 전자 펜까지 쓰는 세상이지만, 연필은 여전히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독보적이다.세계적 공학자인 헨리 페트로스키의 대표작 ‘연필’은 별별 연필 이야기를 다 모은, 그야말로 ‘연필에 관한 모든 것’이다. 예컨대 연필심은 어째서 흑연인지, 몸통은 왜 삼나무를 쓰는지, 왜 삼각형이나 팔각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만드는지 등등. 저자는 연필의 구조에 관해 핵심은 심의 끝이며, 나머지는 이를 위한 하부구조라고 설명한다. 거대한 교량과 마찬가지로 연필은 이 끝부분을 버티기 위한 최적의 구조를 갖췄다. 그리고 연필심은 비슷한 모양으로 부러지는데, 그 이유 역시 공학이 숨어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1921년 내과 의사 아먼드 해머가 연필의 불모지 소련으로 진출한 과정, 연필 제조 기술자 스카우트 전쟁,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연필 사업을 한 이유, 연필 한 자루로 그을 수 있는 선의 길이(50㎞) 등을 잇달아 풀어놓는다. 연필의 발명부터 연필 제조, 관련한 공학이론과 생산기법 등 연필에 관한 역사는 물론 연필의 문화사를 다룬다. 연필 하나로 600쪽에 걸쳐 기나긴 탐험을 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연필을 만든 세계는 작은 우주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더워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더워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징게맹갱 외에밋들’이라 부른다. ‘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뜻의 사투리다. 한자는 약간 다르지만 ‘광활’이란 보통명사가 전북 김제에선 같은 의미의 지명으로도 쓰인다. 얼마나 넓고 평탄한 땅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평선이 귀한 나라에서 막힘없이 열린 땅은 자체로 진귀한 볼거리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그 어디쯤에선가 벼가 꼿꼿이 몸을 일으키고, 해바라기가 방긋 웃고, 백련은 살그머니 머리를 내민다. 시계추를 조금만 뒤로 돌려도 어느 논배미 하나 일제의 수탈과 탄식의 역사를 비껴가지 못했던 곳. 이제 그 땅 위로 평화와 풍요가 머문다.‘징게맹갱 외에밋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진 길이 있다. ‘새만금 바람길’이다. 만경강 둑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어붙여 조성한 길이다. 만경강 하류의 진봉면 소재지에서 시작해 새만금 간척지와 만날 수 있는 심포리 거전 갯벌까지 10㎞ 정도 이어져 있다. 코스는 세 개로 나뉘었지만, 갈 길 바쁜 여행자들은 ‘새창이다리’에서 출발해 삼국시대 포구로 사용되던 전선포와 백제시대 창건된 망해사(望海寺)를 잇는 1코스 ‘과거의 길’을 걷는 게 보통이다. 자전거를 타는 이들도 많다. 만경강과 인접한 완주와 김제, 군산 등이 자전거 도로로 연결돼 있다. 다만 ‘새만금 바람길’ 구간만큼은 걷기 전용이다.●둑방길·오솔길·갯벌길·산길 이은 ‘새만금 바람길’ 들머리 구실을 하는 ‘새창이다리’의 옛 이름은 만경대교다. 군산 대야면과 김제 청하면을 잇는 콘크리트 다리로, 1933년 일제강점기에 세워졌다. 조성 목적이야 자명하다. ‘징게맹갱 외에밋들’에서 수확한 쌀을 군산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다. 1988년 바로 위에 새 만경대교가 들어선 이후 인도교로만 쓰이고 있다. 새창이다리 약 4㎞ 아래엔 노을전망대가 있다. 해발 고도가 2m쯤 되려나. 겨우 둔덕이라 할 정도의 높이지만 사방이 툭 트여 전망대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팔각정과 안도현 시인의 ‘만경강 노을’ 시비 등이 전망대 주변에 조성돼 있다. 저물녘에는 이름만큼이나 환상적인 노을이, 노을전망대에서 망해사까지는 갈대밭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망해사는 지평선의 끝자락, 그리고 막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400년 이상 살아온 팽나무 두 그루와 작고 소담한 경내 풍경이 인상적이다. 절집 위의 진봉산 꼭대기엔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징게맹갱 외에밋들’과 종착지에 다다른 만경강의 장쾌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이맘때 청하산 아래 연밭에선 하소백련이 절정을 이룬다. 하소는 새우(蝦) 모양의 늪(沼)이다. 이름을 풀자면 ‘새우 모양의 늪에 핀 하얀 연꽃’이란 뜻이다. 늪이 깃든 산의 이름도, 이 일대의 행정명도 청하, 푸른(靑) 새우(蝦)다. 이름치고는 퍽 독특하다. 벽골제는 김제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달달 외웠던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 중 하나다. 약 1700년 전인 백제 비류왕(330) 때 ‘징게맹갱 외에밋들’에 물을 대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만 해도 최첨단 농수공급시스템이었던 벽골제는 둘레가 44㎞에 달할 만큼 거대한 규모였다고 한다. 현재는 4㎞ 정도의 둑과 비석 등이 남아 있다. 벽골제 관광지 안에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들이 조성돼 있다. 차분히 돌아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밤의 벽골제도 독특하다. 쌍용 조형물 등 여러 시설물에 경관조명이 켜지면서 빛의 정원으로 변한다.●지평선 끝·수평선 시작의 절경 간직한 망해사 김제 동남쪽의 모악산 일대는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는 곳이다. 그 발치에 불교, 기독교를 비롯해 증산도 등 토착신앙의 성지들이 매달려 있다. 먼저 모악산 바로 아래 있는 대찰 금산사부터. 통일신라 때 창건돼 미륵신앙의 성지로 추앙받는 사찰이다. 절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미륵전(국보 62호)이다. 겉모양은 3층, 내부는 통층인 건물이다. 충남 부여 무량사의 극락전도 통층 구조지만 미륵전보다 한 층 낮다. 미륵전 안에는 높이 11.82m의 미륵불, 8.79m의 협시불 등 거대한 미륵삼존입불이 모셔져 있다. 미륵불 아래에는 거대한 철 좌대가 있다. 만지면 소원을 이뤄 준다는 영험한 좌대다. 현재는 출입이 금지됐지만, 사찰 측에서 일반에 공개할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한다. 미륵전에는 층마다 미륵불의 세계를 나타내는 전각명이 새겨진 현판이 걸려 있다. 1층은 대자 보전(大慈寶殿), 2층은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은 미륵전(彌勒殿) 등이다. 미륵전 주변은 문화재의 보고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만나는 불전, 석탑, 석등, 방등계단 등이 모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라고 보면 틀림없다. 본전인 대적광전도 웅장하다. 서울 종묘처럼 단층 구조이면서 옆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개창 시기 이 절집의 위세를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때 보물(476호)이었으나 1986년 화재로 전소되면서 안타깝게도 지위를 잃었다. ●문화재의 보고 금산사… 남녀평등의 금산교회 금산사에서 조금 내려오면 금산교회다. 익산의 두동교회와 함께 ‘남녀칠세부동석’의 ‘ㄱ’ 자 건물로 유명한 곳이다. 금산교회에선 유교적 제약이 엄연했던 일제강점기에도 여자와 남자가 함께 예배를 봤다. 비록 출입문이 나뉘었고, 천장 대들보의 상량문도 여자 쪽 언문(한글)과 남자 쪽 한문으로 다르지만, 평등한 공간을 지향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머슴이 목사가 되고 상전이었던 지주가 그를 받드는 동화 같은 이야기도 전해 온다. 더 아래 금평저수지 오른쪽엔 ‘동곡약방’이 있다.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1908년 약방을 차리고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환자를 돌봤다는 곳이다. 이 일대 농가들이 동곡서원, 황극후비소 등 증산도 관련 건물로 바뀌는 등 성지화되고 있다. 금평저수지 맞은편엔 증산법종교 본부 영대와 삼청전이 있다. 등록문화재(185호)로 지정된 건물이다. 증산법종교는 강증산의 외동딸 강순임이 창건한 증산도의 한 교파다. 영대는 강일순 부부의 무덤을 봉안한 묘각, 삼청전은 증산미륵불을 봉안한 건물이다. 글 사진 김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평선장바지락죽은 바지락죽 전문점이다. 회무침과 전 등 바지락 요리를 주로 낸다. 김제 시내에 있다. 수미원우렁쌈밥은 이름처럼 쌈밥만 내는 집이다. 곁들여 나오는 제육볶음 등은 특이할 게 없지만, 김제 쌀로 지은 밥과 싱싱한 채소를 맛보려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다. 만경읍에 있다. 미즈노씨네 트리하우스는 만경읍 시골마을에 터를 잡은 카페다. 마을 당산목 위에 지은 트리하우스를 보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벽골제 경관조명은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벽골제농경문화관 등 벽골제 관광지 안의 실내 시설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박원순(64)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 1분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간 지 약 14시간 만이다.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70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자정을 넘어 계속됐다. 이후 10일 오전 0시 1분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됐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9일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성북동 일대 밤샘 수색

    박원순(64)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9일 접수돼 경찰이 밤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박 시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전날 경찰에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고소장이 제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이날 오후 5시 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는 박 시장이 오전 10시 44분쯤 검은색 등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멘 채 공관에서 나와 잠시 배회하다가 9분 뒤 인근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측근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평소 가회동 공관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종종 산책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3시 49분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수색에는 경찰과 소방 등 총 585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경력 428명과 드론 3대, 경찰견 4마리, 서치라이트 등 야간 수색용 장비 등을, 소방청은 지휘차와 인명구조 수송차 등 총 15대에 소방인력 15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수색에 투입했다. 수색 작업은 자정을 넘어 밤새 계속됐고 10일엔 헬기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수색 작업은 와룡공원과 국민대 입구, 팔각정, 곰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딸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이 실종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경찰에 박 시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출근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 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8일 저녁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과 이동진 도봉구청장,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전 은평구청장 등과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 44분까지 텔레그램 접속 기록이 남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은 충격에 빠져 밤새 수색 상황을 지켜봤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부터 시신 발견까지…급박했던 7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여 만인 10일 0시 20분쯤 숨진 채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를 통한 위치 추적에 나섰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는 성북구 길상사 인근. 이를 토대로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 입구, 수림 지역도 수색에 들어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약 15분 만인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원과 수색견 9마리를 동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를 대비해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투입했다.경찰과 서울시 등이 파악한 전날 박 시장의 첫 외출 시각은 오전 10시 44분쯤이었다.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나온 박 시장은 약 10분 뒤인 10시 53분쯤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 CCTV에 포착됐다. 와룡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에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통상 등산객으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박 시장으로선 익숙한 차림이었다. 박 시장은 2011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쯤 공지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시장실에서 근무한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몇몇 언론들은 박 시장 실종 소식 이전에 이와 관련한 보도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의 사망과 피소 사실 간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그가 잠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과 아울러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딸의 신고 내용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까지 함께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최초 신고 접수 뒤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 20분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2차수색 돌입…“일출 후 헬기 동원”(종합3보)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2차수색 돌입…“일출 후 헬기 동원”(종합3보)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방을 추적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이 9일 오후 10시 30분 2차 수색을 시작했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단장(소방령)은 박 시장 실종 사건의 지휘본부가 마련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1차 수색을 오후 9시 30분 마쳤고, 오후 10시 30분부터 2차 수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박 시장의 동선에 따르면 오전 10시44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섰고, 오전 10시 53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CCTV에 포착됐다. 이후 오후 3시49분쯤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저 주변에서 마지막 휴대폰 신호가 잡혔다. 경찰과 소방은 ‘와룡공원-국민대입구-팔각정-곰의집’을 연결하는 사각형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수색견도 9마리 투입돼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위험한 지역 위주로 수색 중이다. 정 단장은 “산이 상당히 깊다”며 “오늘 밤 수색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 헬기를 띄우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17분쯤 박 시장의 딸 박모씨로부터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박 시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박 시장의 오후 공개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실종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시장이 최근 성범죄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MBC는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박 시장 전(前) 비서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며 “정확한 고소 내용은 파악되지 않지만 박 시장의 성추행이 수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MBC는 또 “성추행 피해 건수와 관련해 고소인 본인이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경찰은 정확한 사실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안 유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8일 경찰청장에게도 해당 사실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소환 일정을 조정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갑갑한 코로나 일상, 산책으로 날려보세요/황비웅 기자

    코로나19로 일상이 답답한 날, 다산성곽길 산책 어떠세요. 장충체육관에서 다산팔각정까지 약 1㎞ 성곽길은, 사적 1호 문화재인 한양도성 18.6㎞ 중에서 그 모습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된 곳 중 하나랍니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돌들이 켜켜이 맞물려 쌓인 모습이 흥미로운데요. 6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성곽답게 왕조에 따라 스타일이 각기 달라요. 건축 기록들이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을 찾아 읽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밀 출입구인 아치 모양의 일명 ‘토끼굴’도 한번 찾아보세요. 마지막 하이라이트! 성곽마루에 올라서면 남산과 서울의 멋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요. 상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죠? 여기에 감성 수치를 높이고 싶다면 성곽길변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성곽길변엔 낡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는 문화창작소를 비롯해 갤러리, 공방, 스튜디오, 쇼룸도 다양한데요. 예감터 여민과 써드플레이스 갤러리에 한번 들러 보세요. 다산성곽길과 잘 어울리는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예술복합공간 여민은 써드플레이스와 협업해 다양한 예술 관련 행사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답니다. 이번 주말, 다산성곽길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시간을 관통하는 예술의 운치를 한번 느껴 보시겠어요?
  • 경주 통일신라 석불좌상 불두 발굴… 靑석불좌상과 닮았네!

    경주 통일신라 석불좌상 불두 발굴… 靑석불좌상과 닮았네!

    경북 경주 남산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상의 머리(불두)가 발견됐다. 경주 이거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 닮아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지를 발굴조사하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이 같은 불두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발굴조사는 약수곡에 방치된 석조여래좌상을 보수·정비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이뤄졌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사진자료집 ‘경주 남산의 불적’에도 머리가 없는 채 실려 있다. 원래 위치에서 옮겨진 상태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으며, 그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된 상태였다. 하대석은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에 놓여 있었다. 불두는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 땅속에 묻힌 채 발견됐다. 머리는 아래를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기는 높이 50㎝, 너비 35㎝, 둘레 110㎝가량이다. 미간 사이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이 불두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 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주변에서 함께 출토됐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왼손을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하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인데 이 불상의 대좌는 사각형(방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는 ‘청와대 불상’으로 알려진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동일하다. 청와대 불상은 본래 경주 남산 옛 절터에 있었으나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서울로 옮겨 왔다. 2018년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청와대 불상’ 닮은 경주 남산 석불좌상 머리 찾았다

    ‘청와대 불상’ 닮은 경주 남산 석불좌상 머리 찾았다

    경북 경주 남산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상의 머리(불두)가 발견됐다. 경주 이거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지는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 닮아 주목된다.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약수곡(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지를 발굴조사하던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이같은 불두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발굴조사는 약수곡에 방치된 석조여래좌상을 보수·정비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이뤄졌다. 이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사진자료집 ‘경주 남산의 불적’에도 머리가 없는 채 실려 있다. 원래 위치에서 옮겨진 상태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으며, 그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된 상태였다. 하대석은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에 놓여 있었다.불두는 큰 바위 서쪽, 즉 하대석 서쪽 옆 땅속에 묻힌 채 발견됐다. 머리는 아래를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기는 높이 50cm, 너비 35cm, 둘레 110cm 가량이다. 미간 사이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이 불두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 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평가된다.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주변에서 함께 출토됐다.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왼손을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하고 오른 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인데 이 불상의 대좌는 사각형(방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청와대 불상’으로 알려진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과 형태와 양식이 동일하다. 청와대 불상은 2018년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 경주시는 발굴된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할 계획이다. 불두 등 출토 유물들은 오는 10일 일반에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모두의 관심이 부담됐나… 새 주인 못 찾은 ‘간송불상’

     간송 전형필 선생의 후손이 재정난을 이유로 경매에 내놓은 보물 2점이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27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각각 시작가 15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아무도 입찰에 응하지 않아 유찰됐다.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중반 통일신라 불상으로, 높이 37.6㎝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국내 금동불상 중에선 드물게 크다.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살짝 오므린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금동보살입상은 6세기 말∼7세기 초 불상으로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높이는 18.8㎝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다. 두 불상 모두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이 일제강점기에 전 재산을 바쳐 수집하고, 지켜 낸 유물이 재정난으로 경매에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가 예산을 투입하거나 국립중앙박물관 등 공공기관이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실제로 경매가 열리기 전 국립중앙박물관은 불상을 구입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연간 유물구입비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민간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비용을 보태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유물 구입을 진지하게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보물 2점은 일단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됐다. 간송미술관이 다음 경매에 다시 출품할지, 아니면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공립이나 뜻이 있는 사립미술관과 매매 협의를 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격적인 경매 출품과 유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간송 일가와 간송미술관은 80년간 쌓아 온 명성과 자존심에 적지 않은 흠집을 안게 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 21일 공식 입장문에서 2013년부터 대중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고, 2018년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 후 상속세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법상 국보나 보물 등 지정문화재는 상속세가 없고, 공익법인에 출연한 비지정문화재도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실제로 간송 일가의 문화재 상속세 부담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간송 컬렉션 중 국보와 보물은 간송 후손 개인 소유이고, 비지정문화재는 재단으로 이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폐쇄적인 운영 탓에 외부에선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조다. 아무리 간송의 상징성을 감안하더라도 개인 재정난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는 게 옳으냐는 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금동보살입상의 출토지가 경남 거창으로 신라 영역인데 백제 양식이 섞인 점을 두고 진위에 대한 의문마저 나왔다.  간송미술관은 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정을 운영해 오다 2018년부터 수장고 신축 건립비 등 48억원의 정부 예산을 받았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손흥민 영국으로 출국…‘해병대 군사훈련’ 마치고 토트넘 복귀

    손흥민 영국으로 출국…‘해병대 군사훈련’ 마치고 토트넘 복귀

    해병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28)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손흥민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특례 대상이 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제주도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 동안 손흥민이 해병대의 팔각모에 군복을 입은 모습, 소총을 들고 사격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기초군사훈련 성적 1등 소식 등은 코로나19로 중단된 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안겼다. 손흥민은 향후 34개월간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된다.프리미어리그는 아직 확정 전이지만 다음달 중순쯤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영국 정부가 시즌 재개에 긍정적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시간이 병역의 의무를 완수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현재 토트넘을 이끄는 조제 모리뉴 감독은 앞서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바 있어 ‘모리뉴 더비’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지권 서울시의원, 어린이대공원 내 방치된 ‘팔각당’ 활용방안 강구 촉구

    정지권 서울시의원, 어린이대공원 내 방치된 ‘팔각당’ 활용방안 강구 촉구

    서울시의회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2)은 지난 4월에 있었던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제293회 임시회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어린이대공원 팔각당 운영과 관련해 어린이대공원의 위상에 걸맞게 팔각당에 대한 활용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팔각당’은 1973년 전통식 한옥구조로 건축됐으며 그 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2304㎡ 규모로 지어진 건축물이다. 건축 후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하면 인증샷을 찍는 장소가 되었고 현재 50대와 60대 어른들에겐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한때 포토존으로 관심의 대상이었던 팔각당은 어린이대공원 내 다양한 시설과 볼거리 등이 생겨나고 트렌드가 바뀌면서 관심 밖으로 벗어났으며 10여 년 전부터는 간간이 체험프로그램이나 문화축제 행사장으로만 사용되었을 뿐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어린이대공원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광진구청 및 인근 대학들과 협업해 ‘2030 청년창조센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4월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이에 대한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정지권 의원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센터 등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언급하며 어린이대공원이란 특별한 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청년창조센터가 입주해 과연 얼마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서울시는 도심의 중심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의 장점을 잘 살려서 현재의 팔각당이 많은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되길 바란다”며 “하지만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여 졸속 행정이 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야 할 것” 이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흥민, 해병대 군사훈련 1등으로 수료

    손흥민, 해병대 군사훈련 1등으로 수료

    월드클래스 축구 공격수 손흥민(28·토트넘)이 성적 1등으로 해병대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8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다. 손흥민은 수료식(퇴소식)에서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 상’을 받았다. 해병대는 훈련생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명가량을 선정해 수료식에서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의 등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손흥민은 1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또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열외 없이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고, 훈련 교관들은 손흥민을 예의 바르고 품성이 좋은 훈련병으로 평가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군 관계자는 “손흥민이라고 해서 점수를 많이 주고, 적게 주고 한 것은 없었다”며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 해병대 정신·전투사 교육, 개인 화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집총 제식동작, 각개전투, 단독 무장행군, 구급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 해병대 관계자는 “비록 해병대 현역은 아니지만, 훈련 기간 강조했던 ‘무적 해병의 불굴의 정신’을 잊지 말고 더욱 강하고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수료식이 끝난 뒤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해병대는 “손흥민 선수가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해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했다”며 “국민과 언론의 많은 관심과 요청에 따라 손흥민 선수 측과 협의해 훈련 과정 중 일부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엎드려 쏴’ 사격과 총검술 하는 사진, 해병 ‘팔각모’를 쓰고 비장한 표정으로 경례하는 사진과 수료식에서 필승상과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받는 모습도 공개됐다. 지난 6일 해안가 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마치고 훈련소로 돌아오는 손흥민의 모습이 연합뉴스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당시 139번 훈련병인 손흥민은 136번 방탄모를 쓰고 있었던 장면에 대해서 군 관계자는 “방탄모를 벗고 쓰는 과정에서 동료의 방탄모를 잘못 쓴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료식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손흥민 측의 요청과 별개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훈련병 퇴소식에 가족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 특례’를 받고 3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으며,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이다. 손흥민은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손흥민이 훈련받았던 해병대 훈련소는 6·25전쟁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해병이 출전을 준비하며 훈련을 받았던 곳이다. 해병대는 당시 훈련 시설을 보존하고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당명 자꾸 헷갈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 보내달라”

    당명 자꾸 헷갈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 보내달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당명을 헷갈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9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터미널 팔각정 앞에서 진행된 지원유세 연설 중 ‘미래통합당’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잘못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서울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도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를 많이 국회에 보내시면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당명과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의 실수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부산 지원유세 중 “부산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봤을 때 최종적으로는 통합당이, 민주통합당이 압승하리라고 믿는다”면서 미래통합당을 민주통합당이라고 잘못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2011년 12월 민주당과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뜻을 모은 정당으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중 하나다. 7일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을 민주통합당이라고 잘못 말했다.김종인 위원장은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직후 지난 1일 서울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방명록에 ‘민’이라고 썼다가 지우고 ‘미래통합당’이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위원장은 2016년에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그 해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곳곳의 야간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아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야간관광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부와 공사가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281만건) 등을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 전통의 명소들이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 ‘신상’ 명소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덕수궁 돌담길과 중화전,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이상 서울) 등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자원을 둘로 나누면서 다른 지역의 유망한 곳이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서울에선 모두 23곳이 선정됐다. 전국의 지자체 중 단연 압도적인 숫자다. 중구의 서울로 7017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종로 낙산공원·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북촌6경·서울빛초롱축제, 송파 서울 스카이·석촌호수, 노원 화랑대 철도공원, 기타 밤도깨비 야시장 등 어지간한 야경 명소는 모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북촌6경의 경우 낮 시간대의 관광 피로도가 높은 지역이 야간 명소로도 선정돼 민원 발생의 소지가 커졌다. 관광객에게 상식적인 대처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뮤지컬 ‘난타’가 포함된 것은 ‘공연관광 활성화’라는 정무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대학로의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꼽히는 ‘김종욱 찾기’, 라이브 드로잉에 춤, 코미디가 결합된 아트 퍼포먼스 쇼인 ‘페이터즈’ 등은 탈락했다.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야간관광 명소들이 선정된 곳은 전남이다. 부산, 대구 등 야경 명소들이 즐비한 지역들을 제친 결과라 놀랍다. 장흥의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비롯해 여수 밤바다&낭만버스킹, 목포 해상케이블카, 담양 플라타너스 별빛 달빛 길, 광양 구봉산전망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강진 나이트 드림 등 13곳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살롱드월봉) 등까지 포함하면 15곳에 이른다. 이 밖에 부산 달맞이언덕 문탠로드·송도해상케이블카 등 9곳,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수성못 등 5곳, 인천 강화문화재 야행 등 4곳, 대전 대동하늘공원 등 2곳, 울산 시티투어 생태탐방 등 4곳, 경기 화성행궁 야간개장 등 11곳, 강원 동해 추암 출렁다리 등 5곳, 충남 부여 궁남지 등 4곳, 충북 충주 중앙탑 등 4곳, 전북 전주 문화재야행 1곳, 경남 통영밤바다 야경투어 등 4곳, 경북 경주 동궁과 월지 등 5곳, 제주 서귀포 용눈이오름 등 3곳 등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여기는 어때요… 눈에 띄는 ‘신상 명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야경 명소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서울 공릉동 일대의 옛 경춘선 철길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소음 등 민원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곳이 주민 친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밤에 진행되는 불빛정원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상시 개방된다. 대전 대동하늘공원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한’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풍차 등 야경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인천 쪽에선 송도 센트럴파크가 눈에 띈다.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수상공원이다. 요즘 일몰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천루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등의 볼거리도 있다. 경남 사천에서 선정된 삼천포대교의 경우 삼천포대교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초양대교와 늑도대교, 남해 창선대교 등 네 교량의 야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은 각산의 케이블카다. 경관조명 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쯤 야간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여기도 있어요… 아쉽게 탈락한 ‘전통의 명소’ 서울의 경우 중구 DDP는 선정됐지만 종로의 흥인지문공원은 탈락했다. 사실 DDP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흥인지문공원이다. 옛 동대문과 현대식 마천루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훌륭하다. 비록 하나는 탈락했지만 두 명소 사이 거리가 가까운 만큼 묶어 돌아보기를 권한다.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수·토요일에 야간 개장을 한다. 낮에도 좋지만 압도적인 규모의 건축물이 주는 경관감은 밤에 볼 때 더 감동적이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뷰와 강북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꽤 오래 걸어 올라야 하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인천의 청라호수공원은 3개 섬을 활용한 친수공간이다. 마천루처럼 솟은 주변 건물들의 야경이 빼어난 곳인데 아쉽게 탈락했다. 음악분수, 숲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는 원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근대역사관 등 근대문화유산도 많다. 주말에는 교복 체험 행사 등이 펼쳐진다. 울산 슬도는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는 곳이다. 최근 다수의 조형물이 조성되면서 예술의 섬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경남 창원의 용지호수공원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슈퍼문’ 조형물의 효시가 된 작품이 전시된 수변공원이다. 로맨틱한 야경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경북 포항의 영일대 해상누각이 빠진 건 참 아쉽다. 영화 ‘접속’ 등 여러 영화의 촬영지였던 곳. 사실 영일대 주변의 경관조명보다 더 압도적인 건 영일대에서 보는 포스코 제철공장 야경이다. 거대한 제철소 외곽 전체에 LED 경관 조명을 했는데, 밤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木工’ 인생 2막 뚝딱…난 목수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빠져듭니다.” “한 시간쯤 된 줄 알았는데 네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목공에 매료된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신중년들이 목공에 몰입하는 새로운 풍속이 등장하면서 도심 아파트 상가 곳곳에서 목공소가 터를 잡아 가고 있다.올해로 3년째 경기도 일산에서 목공소를 운영 중인 유성하 대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년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거나 오랜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와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찾는 것 같다”며 “45세 이상의 중년들이 요즘 가장 많이 걸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목공에 한번 발을 들이면 누구라도 그 매력에 푹 빠져든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평생 지속 가능한 생산적 작업이기 때문이다. 취미로 시작했더라도 익힌 기술로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취미가 생활의 방편이 돼 선순환이 가능한 셈이다.신발 유통업을 하는 최준석(48)씨는 3년째 목공 일을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만지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나이 들어 우연히 접한 목공으로 ‘인생 2막’을 장식해 볼 심산이다. 첫 작품으로 대형 좌탁을 만든 이후 지금은 매월 트레이 60여점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녀들의 학업이 끝나는 5년 후에는 제주도로 이주할 것이라며 한껏 들떠 있다. 부인과 함께 공방과 카페를 만들 계획까지 짜 놨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연구소장인 최용석(52)씨는 목공을 배운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나뭇결의 감촉에 이미 매료됐다. 전기대패, 전기톱, 전기드릴을 구입하고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독학을 했다. 그러다 목재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보고 싶어 목공소를 찾았다. 그는 “낚시, 골프, 등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봤으나 오롯이 혼자서 자기만족을 느끼며 여가 활동을 하는 데는 목공만 한 작업이 없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토요일 오후에 찾은 경기도 파주의 한 공방. 지난해 1월 20년의 증권맨 생활을 마무리한 강영석(48)씨도 팔각상 마무리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한때는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가죽공예 등을 시도해 봤지만 목공이 가장 흥미롭고 적성에도 잘 맞는다”며 웃었다.이들은 “목공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목공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누구나 다양한 재료로 열린 공간에서 창조적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와 작업 공간이 필요한 목공 작업은 열린 작업실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목공은 손으로 직접 자르고 깎고 다듬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실한 작업이다. 어릴 적 공작 시간이면 나무토막을 주물러 근사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그 아련한 향수, 목재에서 전해지는 향기롭고 따뜻한 물성(物性). 중년들의 발길이 지남철에 이끌리듯 목공소로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글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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