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화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4
  • 선진국 현황

    선진 외국에서는 박물관 쇼핑(museum shopping)이 일반화 돼 박물관 경영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박물관을 찾는 사람에게 부설 기념품점 방문은 필수적인 코스로 돼 있으며 문화관광상품은 기념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실내장식용품,혹은 생활용품으로도 인기가 높아 일반 판매가 되기도 한다.국내 백화점에도 루브르박물관 상품이 들어와 있을 정도. 미국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경우 기념품점에서 연간 3,000만달러(한화 24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포스터,우편엽서,판화,인쇄물 등 그래픽용품,기념품,수공예품,장난감,비디오,CD,보석 등을 판매하며 일부 품목은일반 상점에서도 판다. 해마다 400만명이 찾는 영국 대영박물관은 서점과 어린이용품점,선물용품점,기념품점을 운영·관리하는 출판사업부를 두고 있다.출판사업부는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박물관 문화상품 등의 판매 등을 통한 수입은 50억원 정도 된다.문화상품 수입중 순이익금 5억6천만원은 박물관운영에 쓰인다.대영박물관은 해외시장과 각 유명 백화점들에까지상권을 넓혀 가고 있다.
  • 대전지역 중견작가 6인,갤러리 우리서 유화 전시회

    대전에 있는 갤러리 우리(대표 최영희)가 5월을 맞아 지역 중견작가들의 유화작품 12점을 선보이고 있다.지난 4월의 수채화와 판화전에 이은 것으로 대전 시민들의 예술적 정서를 담아주기 위한 시도로 마련했다. 가국현 배결주 서재흥 예병욱 정재성 한인수씨 등 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30일까지.(042)472-1255,9505
  • 여성 판화작가 허은영展

    국내 판화계의 대표적 여성작가인 허은영(38·한성대 회화과 교수)의 목판화전이 9일까지 서울 갤러리 사비나(02-736-4371)에서 열린다.갤러리 사비나가 순수미술 기념품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몽환의 뜨락’.파스텔톤의 목판화 작품 25점을 통해 판화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허은영은 10여년동안 미국 워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화와 판화수업을 마치고 지난 91년 귀국,활발히 활동해온 판화전문 작가.그는 섬세한 손맛과 회화적 상상력으로 한국인의 순수한 심상에 배어 있는 형상들을 즐겨다룬다.산·물고기·꽃·기와·구름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물상들을 곧이곧대로 그리지 않는다.그가 화면 위에 나타내고 싶어하는 것은꿈결같은 서정이 향기를 발하는 몽환적 풍경이다.이를 위해 작가는 자연의이미지들을 양식화된 문양으로 제시하거나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는 대상으로 표현한다.또 원근법이나 명암법 등 기존의 보는 방식과 기술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작풍을 보여준다. 작가는 판화용 잉크대신 유화물감을 사용한다.보통 10도 안팎으로 올려진다색물감은 여러 층을 이루며 화면에 저부조(低浮彫)의 요철을 만들어낸다. 그런 만큼 그의 목판화는 판화가 빠지기 쉬운 소재주의나 색상표현의 한계에서 탈피,다양한 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이른바 소멸판법(消滅版法)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거리.최근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멸판법은 한 점의판화를 생산하기 위해 판재 위의 형상을 단계적으로 소멸시켜가면서 그때그때 찍어내는 판화기법을 말한다.작품의 진품성 내지 원본성을 뚜렷이 살릴수 있는 이점이 있다.판화적 표현의 경계를 자유로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판화가 그저 ‘찍어내는 예술’이 아님을 웅변해 준다. 김종면기자
  • 韓·日 섬유작가 송번수·후쿠모토 염직전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섬유작가 2인의 합동전이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한국의 태피스트리 작가 송번수교수(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와일본의 염색작가 후쿠모토 시게키(福本繁樹)가 30일까지 마련하는 ‘바다를건너:송번수·후쿠모토 시게키 염직(染織)2인전’.특히 이번 전시는 두 나라 현대 섬유미술의 예술성과 조형적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란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송씨가 판화작품을 제외하고 태피스트리작품 만으로 개인전을 열기는 85년과 94년에 이어 세번째.그의 태피스트리 작업은 단순한 장식적 기법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조형적 사색을 펼쳐보이는데 역점을 둬 왔다.그 작업은가시와 꽃잎을 모티프로 한 자연주의적 성향의 작품을 선보인 88년 이전과반(反)자연적인 경향이 강한 90년대로 나눠볼 수 있다.이번 작품전을 통해송씨는 80년대 ‘가시의 시대’로 돌아갔다.그는 가시의 자연상태를 별다른꾸밈없이 묘사한다.‘분노의 자아’‘경험적인 진실’‘믿음과 운명의 고통스러운 만남’‘내 인생에서 가져보지 못한 순수성’등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차갑고 앙상한 가시의 속성을 다룬 것들이다.이를 위해 그는 섬세한 그림자 표현기법을 활용했고 아크릴사(絲) 대신 모사(毛絲)를 썼다.모사는 자체 광택이 거의 없고 조명에도 둔감한 만큼 가시의 그림자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씨실과 날실이 엮어내는 추상언어의 세계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려고하는 것일까.미술평론가 김복영교수(홍익대)는 “그가 최근 태피스트리작업을 통해 소화해내고 있는 가시는 부조리한 세기말의 현실과 진부한 것들을전복시키고 해체함으로써 그것들을 허구로 대치하려는 뜻을 담고 있다”고풀이한다.가시의 존재론적 상황을 통해 현실을 이야기하려는 일종의 허구적담론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염색한 실로 무늬를 짜는 기법을 ‘사키조메’,백색천 위에 직접 무늬를 염색하는 기법을 ‘아토조메’라고 부른다.후쿠모토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한다.하지만 염색,특히 납염(蠟染)에 관한한 타협을 할 줄 모른다. 그것은 일본 염색계에서 염료와 안료의 구별이 애매한 것에 대한 작가의 불만과 무관하지 않다.한 예로 오키나와에서 나는 염색천인 ‘빙가타(紅型)’의 색채는 바탕색을 빼고는 전부 안료다.비단 등에 꽃이나 새 등을 화려하게 염색하는 ‘유젠조메’에도 부분적으로 안료가 쓰인다.많은 염색작가들이실제로 안료를 사용함으로써 표현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후쿠모토의 염색작품 역시 호분(胡粉)을 칠해 흰색을 냈다든가 스크린 프린트 기법이라는 등의 오해를 받는다.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후쿠모토는 독자적인 예술표현을 위해 전통 기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기법을 추구한다. 납염(蠟染)에 형지(型紙)를 사용,‘형염(型染)은 호염(糊染)’이라는 선입관을 깨뜨린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일본 오사카(5월28일∼ 6월 9일)와 교토(6월 23∼27일)에서도 순회,전시된다.
  • 판화 본래의 영역 확보 ‘판화·예술·책전’

    ‘판화개념의 확대’문제가 최근 미술계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이는 판화가 기법에 치중하던 재래적 개념에서 한발 나아가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그외연을 넓혀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24일까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판화·예술·책 전(展)’은 판화예술을 둘러싼 이같은 다양한담론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판화의 본령은 ‘예술적인 오브제로서의 책’을 만드는 것.이번 전시는 판화예술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 어법을 회복하고,판화예술 특유의 ‘이미지로서의 소통방식’을 되찾는데 초점을 맞춘다.이 기획전은 서구에서 예술의 한 장르로 오래 전에 자리잡은 ‘북아트’와는 그 출발점이 다르다.그러나 담아내고자 하는 주제와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비슷한 점이 많다.오이량·김영미씨 등 58명이 참가한다.(02)760-4601 金鍾冕 jmkim@
  • “좋은 작품 싼 값에 빌려드려요”

    “좋은 작품을 싼 값에 빌려드립니다.” 청주의 대표적 화랑 무심갤러리(관장 嚴은숙·45)가 유명화가의 작품을 싼값에 빌려주기로 했다.청주·청원지역 주민들에게 판화·수채화·유화 등 100여점의 작품을 점당 5∼20만원에 6개월간 대여해 주기로 한 것. 嚴관장이 도난과 분실,파손 등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그림을 일반인에게 빌려주기로 한 것은 그림을 누구나 손쉽게 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嚴관장은 “삭막하고 도식적인 일상생활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삶의 활력을불어넣기 위해 시작했다”며 최근의 화랑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벌인 일은 결코 아님을 강조했다. 嚴관장은 미술 저변층 확대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관공서나 사무실 등을제외한 일반 가정에만 그림을 빌려주기로 했다.경기침체 등으로 아직 신청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문의전화는 꾸준한 편. 갤러리측은 호응이 좋으면 전국 유명화가의 작품을 구입해 대여해줄 계획이다. 대여 희망자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嚴관장이 직접 방문,집안 분위기에 맞는 그림을 선택,설치까지 해준다.嚴관장은 “가구마다 1점의 그림을 장만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문의(0431)268­0070.
  • ‘99미술 새로운 조류 탐색

    미술관들은 미술 조류의 큰 흐름을 명확히 반영하면서 숨어있는 미래의 물결이 느껴지는 전시회를 열고자 애쓴다.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올 주요 전시계획을 확정했다.여전히 IMF 영향에 위축되어 있긴 하지만 미술계의 ‘투명한 창’ 역에 걸맞는 여러 의미있는 전시가 돋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에서 지난해 말 시작한 ‘다시 찾는근대 미술전’을 3월까지 계속한 뒤 ‘한국 근대조각전’(7∼10월)과 ‘한국 근대공예전’(11월∼2000년2월)을 가질 계획이다.건축의 해를 맞아 ‘근대건축전’과 ‘현대건축전’을 8∼10월 과천미술관에서 동시에 열 예정이다. 옷을 통해 산업과 미술과의 관계를 살펴보는 ‘옷,그 아름다움과 쓸모전’(6 7월)도 기대된다.8∼10월에는 ‘신소장품전’이 계획되어 있으며 ‘한국미술 독일순회 귀국전’(2∼3월) ‘멕시코 현대미술전’(3∼4월) ‘올해의 작가전’(6∼8월) ‘한국 현대판화 스페인순회전’(8∼11월) 등도 마련되어 있다.●예술의 전당 기획전인 ‘다윗의 도시와 성서의 세계전’이 3월까지 이어진 뒤 ‘인류문명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미술관 기존 테마의 일환으로 ‘간다라불교 미술전’이 6월 뒤따른다.파키스탄 전역에 걸쳐 국·사립 미술관이수집한 유물 100여점을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4월에 열리는 ‘문화상품대전’은 향후 최고의 부가가치를 가지게 될 문화예술 상품을 개발하여 전시한다.또 6월에는 ‘한국의 길전’이 열린다.길을 통하여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상정해보고자 마련한 전시다.9월에 계획된 ‘여성미술제’는 국내 페미니즘 미술을 정리하는 전시로 여성과 여성미술이란 무엇인가,우리 여성 미술가들이 보는 페미니즘은 어떤 모습인가를 알아본다.●민간 미술관 새해 초두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중섭(21일∼2월21일 갤러리 현대),이응로(26일∼2월6일 가나아트센터)의 유작전이 열린다.호암갤러리는 소정 변관식 유작전을 2월에 가진 뒤 7월에 박수근의 유작을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는 ‘현대미술에서의 반복’전을 3월 초까지 열며 ‘프랑스 젊은 작가전’을 1월 말부터 두 달간 갖는다.특히 풍경을 주제로 한국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한국의 빛과 바람전’(3∼7월)에 이어 ‘일본현대미술전’(9∼10월)이 계획되어 있다. 가나아트센터는 8월 인권과 관련한 그림을 모은 ‘인권시대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미술관은 4월 대중문화와 미술과의 관계를 짚어보는 ‘대중문화와 이미지읽기전’을 연다.성곡미술관은 기획전으로 ‘코리안 팝전’(2∼4월)을 준비하고 있고 금호미술관도 개관 10주년 기념전으로 건축과 회화를 묶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金在暎 kjykjy@
  • 재불작가 이성자씨 28일부터 초대전

    ◎‘극지로 가는 길’ 주제 연작유화 선보여 지난 51년 파리로 진출,환상적인 표현으로 동서양의 감성을 융화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원로화가 이성자씨(80). 프랑스 화단에서 대표적인 한국화가로 꼽히는 그가 80년대부터 작업해온 대형 목판화,도자기,유화들이 2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예술의 전당(02­580­1234)미술관 3전시실을 차지한다. 예술의 전당이 개관후 다섯째로 마련한 원로초대전으로 그에 앞서 김기창(93년)­김흥수(94년)­김보현(95년)­박석호(96)같은 대가들이 초대를 받았다. 이 전시회 주제는 ‘극지(極地)로 가는 길’이다. 같은 제목의 연작 유화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비행기에서 시베리아 만년설을 내려다 보고 영감을 얻은 작품. 중첩한 산의 이미지로 끝없이 확대되는 공간에,색동저고리 무늬처럼 우리 고유의 색·모양을 담아 영원한 생명을 상징했다. 통나무에 음각해 유화나 수채화 물감으로 찍어내는 목판화도 프랑스 평론가들에게서 격찬을 받아 “목판화를 예술적으로 추구한 화가는 프랑스에서 이성자뿐”이라는 격찬을 들었다.
  • 서양화가 金章喜(이세기의 인물탐구:185)

    ◎기하학적 선에 엮어낸 ‘고요한 공허’/끝없는 그림에의 열정… 40나이에 미 유학/뉴욕 한복판서 처절하고 외로운 창조작업/그의 격자무늬속엔 ‘우주’가 들어있다. 金章喜의 화면은 ‘기하학적인 선(線)추구’로 표현된다. 100호 이상의 대형화면에 비단실을 드리운 듯한 섬세한 직선의 집합은 어느 때는 악보와도 같고 어느 때는 질서정연하게 창공을 가르는 새들의 편대와도 같다.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 역정에서 파란과 곡절,희비가 파닥이다가 태양이 빛을 바래게 하듯이 정적(靜寂)으로 가라앉는 침묵의 뉘앙스다.도저하게 펼쳐진 구도 속에서 처음에는 질서파괴와 자유분방이 교차되지만 마침내 모든 번뇌를 씻은 무상무념의 이미지가 그것이다.미술평론가 김홍희는 이를 가리켜 ‘김장희 기하추상의 미학적인 절대성은 인간적 정취와 섬뜩한 창조적 전율’이라고 평한 바 있다.한 올도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선의 모습은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않는 푸른 영혼의 안식처’라고 했다.또 그가 긋는 선은 도구를 사용하는 인위적인 선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긋는 드로잉적인 선이 특징이다.물론 그것은 자를 대고 그었을 때보다 더 치밀하고 날카롭다.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손에서의 힘의 강약이나 리듬이 되살아나는 것은 내면에 뿌리박혀 있는 강인한 작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이른바 김장희의 격자무늬는 기하학적 수직과 수평을 짜면서 속세적인 잡다한 상념을 제거하고 있다는 의미다.이와 같은 은밀한 반란은 미술사에서 이미 수립된 기존 양식에 대한 안티테제의 선언일 수도 있다.또는 캐나디안­아메리칸 여성화가 아그네스 마틴이 그런 것처럼 미니멀 추상 속에 그물망같은 선묘의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고도 할 수 있다.화면의 가장자리까지도 그림의 일부이며 사방의 여백을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남기는 것 등이 그렇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평론가 홍가이는 ‘그의 캔버스의 창은 사각의 틀로 짜여진 것이 아님을 정확하게 묘사하거나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주공간의 영역을 깊이 바라볼수록 ‘공허와 무의미’만이 남듯이 그의 그림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새 ‘고요한 공허’의 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김장희는 지금 뉴욕 소호 한복판 커다란 스튜디오에서 혼자 살고 있다.두꺼운 시멘트 벽과 높은 천장,오래 된 건물의 2층 화실은 300호에서 1,000호에 이르는 대형 캔버스들이 여기저기 누워있거나 세워져 있다.그는 아침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캔버스들이 도열된 사이를 한동안 서성거린다.어제 한 일을 돌아보고 오늘의 작업에 연결시키려는 의도다.그리고 연필과 색연필·유화물감으로 극치의 극치로 치닫는 고달픈 작업에 매달린다.그러다가 며칠 만에 거리로 나와 화랑들을 순례하고 연극 영화 무용 등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을 만나 예술을 토론한다.그의 예술론은 때묻지 않은 눈부신 투명성을 지녔고 그의 명상이 심오하다는 것은 그의 주변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실제로 그는 하르트만에서 비트겐슈타인·푸코와 에코에 심취하고 수많은 예술서적을 탐독한다.그리고 내부에 축적된 다양한 감동을 가늘고 굵고 여리고 짙은 선으로 끝없이 풀어낸다. 김장희는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다. 화장기 없는 신선한 얼굴에페이더너웨이를 풍기는 세련된 차림,깡마른 체격이 신경질적으로 보이기 쉽지만 남을 포용하고 스케일이 크고 대범한 일면이 그의 성격이다.원로 서예가로서 플루트를 연주하던 心堂 金濟仁씨와 李再淳씨 사이의 2남1녀중 가운데.바이올리니스트 金旻이 그의 오빠이고 그래픽 디자이너인 金椿이 남동생.서울에서 태어나 어릴 때는 이재현씨에게 바이올린을 사사했으나 손가락이 짧다는 스승의 충고에 따라 이대미대 동양학과에 진학했고 결혼과 함께 68년에 도일, 교토에 머무는 동안 교토대와 도지샤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일본에서는 주로 모더니즘 판화그룹에 속해 있었다. 8년 만에 서울에 돌아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 그림을 위해 결혼을 정리하고 40이 넘은 나이인 지난 86년 뉴욕행을 감행했다.아들 경준(도쿄대 재학중)이 있다. 그는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컨템포러리 웨스턴아트의 배경이 무엇인가를 보았고 웨스턴아트의 뿌리를 찾아 최근에는 1년의 한 계절을 유럽에서 보내고 있다.그곳에서 유럽의 아이디얼리즘(觀念)과 동양의 선적(禪的)인 것,메타피지컬이 아닌,피지컬을 수용하고 자신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하나의 ‘빛’인 ‘선(線)’을 찾아내자 화가로서의 길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다.그리고 그가 찾아낸 ‘선’위에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압축하고 정예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그의 미니멀리즘은 언제부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에까지 도전하여 이제는 마음속으로 ‘심상(心狀)’을 그려내게 된 경지다.그러나 그의 작업은 하나의 극단에 다다를 수 없고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무한대의 우주공간임을 그는 알고 있다.그래서인지 그가 태어난 환경과 서양의 문화가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고 변화하는가를 추적하겠다는 집념에 차있다. 해마다 서울과 유럽,일본의 초청전시에 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기회도 남용하지 않는다.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예술가가 자신의 세계에 도취하고 있을 때의 아름다움이 교교히 배어나온다.그런 김장희와 그의 그림을 보고 시인 김화영은 ‘향기가 우러나오는 시정’이라는 글을 쓴 적도 있다.그는 스스로 천재임을 결단코 부인하지만 그의 노력과 절제와 단호한 결단은 눈부신 미래를 예고하는 ‘범상치 않은 예술가의 한 사람’임을 그의 주변과 유럽의 화단은 일률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의 길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이화여대 미대 졸업 1968­74년 일본 교토대 졸업 1974년 일본 젊은 아티스트 10인전 1974­76년 일본 도시샤대 대학원 미학과 졸업 1975년 교토 아메리칸센터그룹전 1988년 도미, 뉴욕체류 1994년 서울개인전(인공갤러리) 1995년 이탈리아 파도바 ‘25X25’전,베네치아 개인전 및 트라게토 ‘30X30’전 출품 1996년 서울개인전(갤러리서미) 1999년 3월 일본개인전(도쿄 쇼게츠갤러리)서울개인전예정(인갤러리) 현재 뉴욕거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활동
  • 사색하는 조각가 최종태·‘설악산 작가’ 김종학씨 근작전

    ◎만추에 펼치는 전시 2題 98 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98화랑미술제 등 굵직한 전시회가 가을화단을 풍성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원로및 중진화가 각각 회고전 형식과 변모를 보이는 작품전을 열어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전관에서 열리는 원로조각가 최종태씨(66)의 ‘최종태,불혹에서 이순까지’전과 12일까지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열리는 중진화가 김종학씨(61)의 근작전이 그것이다.두 작가는 조각과 회화부문에서 각각 나름대로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작품세계를 음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불혹에서∼’전은 파스텔화에서 목판화 드로잉 릴리프 석조 목조 브론즈까지 70∼80년대 대표작과 최근작 100여점,그리고 저서에 이르기까지 작가를 총체적으로 조명한다.특히 ‘인물’과 ‘얼굴’로 이루어지는 입체에서부터 판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매체나 주제별로 묶어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최씨는 화단에서 ‘사색하는 조각가’로 불리는 작가.신라 백제의 불상,특히 반가사유상에 깃든 불심을 예술의 근본으로 삼고 거기에 서양조각사의 맥락속에 흐르는 그리스의 테라코타나 중세 무명작가들의 수도자상,성인상 등을 자신의 가톨릭 신앙속에 녹여냄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창조해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들은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와 함께 중세의 구도자에서 볼수 있는 거룩한 마음과 인간적인 사랑이 가득차 있음을 느끼게 한다.인간 최종태의 휴머니즘을 엿보여주는 전시. 한편 ‘설악산의 작가’로 불리는 김종학씨의 작품전은 94년 이후 4년만에 갖는 전시회.김씨는 근작 유화 40점을 선보인다.꽃 뿐 아니라 ‘설악일출’ ‘폭포주변’ ‘설악일경’등 다양한 내용으로 이뤄진 이번 작품은 그동안 작가의 관심이 꽃에서 주변풍경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9년 서울을 떠나 설악산의 작업실에 칩거해온 김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설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20여년동안 이름없는 들풀과 꽃을 매개로 설악의 절경과 생명력을 예찬해왔다. 그의 그림은 자연을 소재로하고 있으나 사실적 묘사에 충실한 일반적 풍경화와는 거리가 멀다.한국의 민화,전통화,자수 등에서 엿볼 수 있는 해학적이고 자유로운 터치가 화면에 살아 숨쉰다.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둔 독자적인 풍경의 세계를 보여준다.김씨는 설악산 칩거 이후 추상화 작업에서 구상계열로 전환한 작가이다.
  • 불황의 늪에 빠진 미술시장 살리자

    ◎‘98 화랑미술제’… 30일부터 예술의 전당 미술관/75개 회원화랑 213명 작품 출품/IMF 실직자 돕기 기증 작품전/라이브 드로잉코너도 매일 열려 ‘미술인들의 큰 잔치’인 서울아트페어 ’98 화랑미술제가 30일부터 11월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IMF로 문화계 전반,특히 미술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미술제는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는 한편 미술유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미술견본시장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에는 75개 회원 화랑과 11개의 미술관련 업체들이 참여한다.출품작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한국화와 서양화,조각 도예 공예 등 순수미술 작품,미술관련 출판물과 아트상품,각종 미술재료,판화 등. 참가작가는 20대 신예들로부터 70대 원로에 이르기까지 국내 작가 213명,외국작가 11명 등 모두 224명.이중 40∼50대의 작가가 119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반이 넘는다. 전시기간중 특별이벤트도 열린다.‘IMF 실직자돕기 기증작품전’과 ‘라이브 드로잉 코너’가 그것.‘IMF 실직자돕기 기증작품전’은 화랑 및 참가작가들이 기증한 작품 100점과 사회저명인사 소장품 20점 등 모두 120점을 전시판매하는 행사.기증자의 동의를 얻어 시가보다 할인된 값에 판매하게 되는데 판매수익금은 전액 KBS에 기증돼 IMF이후 발생한 실직자들을 위해 쓰여진다. 전시기간중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미술관 3층 복도에 마련되는 ‘라이브 드로잉 코너’는 협회에서 선정한 성병태 이석조 신재남 김문희 박철환 황기선 등 6명의 전문 드로잉 작가가 직접 현장작업으로 관람객들과 만남의 장을 연출하는 행사. 한편 이번 잔치기간중 협회가입 20주년이 된 현대,선,노,진,미,예,이목,조선,원,공간,그로리치,동산방,맥향화랑 13개 화랑대표들에게는 94년 1회 수상자를 낸 후 중단된 한국화랑협회미술상이 수여된다.
  • 오사카 트리엔날레 조각/李在曉씨 그랑프리 수상

    【도쿄 연합】 재단법인 오사카(大阪)부 문화진흥재단 및 일본 현대미술센터가 주최하는 ‘오사카 트리엔날레 98­조각’에서 한국 작가 李在曉씨(33)가 16일 최고상인 그랑프리 수상자로 선정됐다.상금은 1천만엔. 트리엔날레는 해마다 회화,판화,조각 부문으로 나누어 부문별로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전으로 올해 조각 부문이 해당됐다.
  • 리게티 오페라‘그랑 마카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0·끝)

    ◎죽음의 추문을 씻는 방법/좋은 이들 모두 모르리 자신의 시간 끝나는지/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걸 숨기는 오페라/육체와 죽음의 추문들 씻어내는 현대의 제의/미세 다성음악의 원조 인류 비극 자신에 육화 1.‘대기괴’(大奇怪)쯤으로 번역되는 리게티 오페라 ‘그랑 마카버’는 이런 6중창으로 끝맺고 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좋은 사람들 모두/ 아무도 모르지 자신의 시간이 언제 그치는 지를./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냥 그렇게 둬…./안녕,그때까지는…명랑하게 살 것’ 중세에 ‘기괴한 춤’이라는 소재가 있었다.아릿따운 소녀를 끔찍한 죽음의 몰골이 껴안는 형상이다.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그것을 낭만주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결과다.그리고 케테 콜비츠 판화 ‘딸을 위해 죽음과 싸우는 어머니’는 그 ‘사회주의적 변형’이다.그런 기괴,더군다나 ‘대기괴’의 마지막에 이 무슨 상투적 권하는 말씀? 아니,그 전에,오페라의 줄거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추문의 극치다.모든 것이 괴상망칙한 브뤼겔의 나라.보통사람 피에트가 모국을예찬하면,연인 미란다와 아만도가 합류한다.둘은 성교(性交)중이고 그치지않는 오르가즘을 열망한다.네크로차르(그가 ‘대기괴’이다)가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선포하고 피에트를 조수로 부린다.두 연인의 성교는 무덤 속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뀌면 한 천문학자와 부인이 더 열렬하게,그리고 변태적인 성교를 벌이고 있다.남편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내는 비너스에게 ‘더 센’ 남자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데,그때 대기괴가 나타나 그녀를 과격한 사랑으로 죽여버린다. 대기괴,피에트,천문학자 세사람이 이제 청년 군주 고고의 궁정으로 향한다.궁정에선 흰 장관과 검은 장관이 서로 앙숙이라 골치가 아프다.비밀경찰 총수 게포포가 위협을 알리고 ‘대기괴’가 등장,세계의 종말을 선언한다. 2.음악은 더 뒤죽박죽이다.‘진노의 날’ 선율,몬테 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베르디 ‘팔스타프’,로시니 ‘세빌랴 이발사’,심지어 베토벤 ‘영웅교향곡’까지 동원되면서 하이 소프라노의 괴성­절규에 찢기고 베이스의 신음­무게에 짖눌린다.그리고 크게왜곡되고 악용된다.값싼 춤음악과 진부한 팡파르들이 세계의 종말에 달한다.그 결말에서 위의,권고의 말씀이라.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다가오므로,그게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그때 까지 열락에 몸을 담그라는 뜻? 아니다.리게티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다.두려움이 전혀없는 삶,쾌락에 전적으로 바쳐진 삶,그것은 사실 심각하게 슬픈 삶이다….그렇다면? 과도한 음탕이 과도한 죽음을 낳는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즉,죽음은 음탕하고 음탕은 죽음이다.‘그랑 마카버’의 이,매우 우스꽝스러운 깨달음은 음악,특히 오페라음악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대적,그러므로 비극적인 통찰의 결과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아니 음악의 아름다운 의상을 듣는다.그렇게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오페라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모든 것을 숨긴다.그렇게 이야기의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음악은 사랑과 교접사이를 흐르면서 교접을 선율로,미­육체화(美­肉體化)하고 그것을 의상화한다.그러나,본질은?혹 그 모든 것은 육체의,그리고,그러므로 죽음의 추문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 아니었을까? 3.쇤베르크는 음악 의상의 조화를 찢어버렸다.그 깨진 거울 뒤로,음악이전의,성욕(性慾)의 추악한 전모가 언뜻언뜻 보인다.그렇다.‘그랑 마카버’는 추문의 음악화를 통해 음악의 추문을,그렇게 육체와 죽음의 추문을 씻어내려는 현대 제의(祭儀)에 다름 아니다.이 제의 속에서 번제물 역할을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 전체이다. 서양음악사,아니 역사는 그렇게 조롱받으며 스스로의 추문을 정화(淨化)할 밖에 없다.쇤베르크 이래 모든 현대음악은 폭로 혹은 자기파멸로만 치달았다.쇤베르크의 기법을 이어 받았지만,쇤베르크가 염원한,파경이후 새로운 음악적 총체는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왜냐하면,인류는 지식을 넓혀갔지만,동시에 자신의 악마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그러므로,음악이 음악을,음악적으로,번제물 삼는다.리게티는 헝가리 태생이다.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을 소련군 장갑차가 진압했을 때 그는 33세,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당시 전위음악의 총아였던 슈토크하우젠음악 ‘청년의 노래’를 몰래 라디오로 들으며 그는 창밖으로 계엄령 상황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장 서방으로 망명,딱 두 달 만에 콜로뉴 전위음악파의 선두로 부상한다. 그는 서양음악의 현대적인 기법을 두루 탐구하고 발전시켰다.스스로 자신의 음악방식을 ‘미세(微細) 다성음악’이라 명명하면서 그는 1960년 서양현대음악 전체의 최첨단에 달할 수 있었다.1970년대는 오페라 ‘그랑 마카버’ 작곡에 바쳐졌다.그의 모든 기법과 사상이 총동원된 이 오페라 작업은 그로 하여금 현대음악의 막다른 골목에 회의를 느끼게하는 계기로 작용한다.아니,그는 파탄에 이른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꼈으므로 이 오페라에 진력했다. 그는 비극적인 청년 시절을 보냈다.아버지와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었다.그도 강제노동에 처해졌다.나치이후 공산주의 정권은 그의 급진적인 음악을 금지했다.그리고,그러나,그 비극성이 그에게 ‘총체성의 마지막 보루’로 작용한다.전 인류의 고통이 그의 고통으로 특수화­심화하면서‘총체를 위한 번제’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듬과 화음을 찾겠다….그는 ‘그랑 마카버’이후 그렇게 공언했다.오늘 소개하는 것은 현대음악 처녀지이자 성지(聖地)인 베르고 레이블이 자랑하는,리게티 자신의 숨결이 연주에 배인 음반이다. 1987.녹음,1991.wergo wer6170­2 ORF­합창단과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ORF­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엘가 하워스
  • 독일의 격동기 바이마르 사회상/판화로 版찍듯이

    ◎9월30일까지 워커힐미술관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판화전’이 9월30일까지 서울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1920년대 신즉물주의의 거장 게오르게 그로츠,케테 콜비츠,오코 딕스 등 작가 24명의 판화와 드로잉 146점이 선보인다.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는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격변으로 극단적인 사상과 주의들이 대립과 반목을 보였던 시기. 예술가들은 갈등과 모순의 사회적 환경속에서 작품을 통해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사회상을 고발했다. 펜과 연필,철침을 이용해 긋고 찌르고 파내면서 사회를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판화는 사회비판적 주제를 뚜렷히 표현해냈다. 당시 신즉물주의를 표방한 작품은 두가지의 대조적 경향을 띠었는데 1차대전후에 몰아친 극심한 경제불황과 고도의 실업률을 소재로 한 사회비판적 내용과 전원풍경같이 현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들은 이처럼 평화스러운 풍경을 통해 낭만주의적 이상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 한국현대판화가협 창립 30주년 기념전

    한국현대판화가협회(회장 한운성) 창립 30주년 기념전이 12∼22일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창립기념전은 ‘창립원로작가초대전’‘한국현대판화 30년전’‘제18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호주현대판화 10년전’으로 꾸며진다. 지난 68년 창립한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단순 인쇄물이나 디자인의 한 부분으로 치부돼온 판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해온 단체. 그동안 국내외에서 33회의 협회전과 13회의 공모전을 개최함으로써 판화의 영역을 넓히면서 신진작가들의 발굴을 통해 판화인구의 저변확대에 힘써왔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판화를 이끈 1세대 작가로부터 3세대 작가들까지 작품을 고루 출품,한국판화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폐교 문예산실로 거듭난다/창작 스튜디오로 활용

    ◎문화부 내년 시범설치/예술인 창작의욕 부축 폐교가 창작스튜디오로 활용된다. 문화관광부가 창작공간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가들에게 폐교 등 사장된 공간을 제공하기로 한 것. 문화부는 우선 내년까지 수도권과 충청권,영·호남권 등 권역별로 1∼2개소의 창작스튜디오를 시범설치한 뒤 이를 각 시도로 확대해나가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예술단체,민간기업이 추진중인 창작공간사업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창작스튜디오는 작품활동 위주의 창작공간과 전시 및 공연·강좌·세미나 등의 다목적 공간,인터넷 등 정보통신과 비디오 필름 서적 등을 갖춘 자료실,예술체험과 작품제작실습을 위한 학습체험공간,화장실·주방·숙박시설을 갖춘 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이들 스튜디오는 3가지 유형으로,작가의 성향과 주민의 문화수요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A형은 회화실·판화실을 갖춘 평면조형 위주이고,B형은 목조형실·철조형실·단조실로 구성된 입체조형 위주,C형은 유리공예실과 도예실·금속장신구실 등의 창작공간을 갖춘다. 작품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기와 기구,설비 등은 공통적으로 갖춰진다. 지금까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문예단체가 농촌지역의 폐교에 창작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시설과 장비 등의 미비로 제구실을 다하지 못했다. 창작스튜디오가 본격 운영되면 창조적인 작품활동의 산실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소중한 예술체험 학습장으로,또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지역 문화예술의 교류장터로,주변 문화공간과 문화유적이 연계된 새로운 문화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폐교 가운데 600개가 활용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의 운영은 지자체에 맡기되 관리는 문화예술단체나 스튜디오 입주자들에게 위탁할 예정이다. 현재 문예진흥원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창작스튜디오는 2곳. 충남 논산시 양촌초등학교의 장원분교,강화군 불은면의 신성초등학교 등에 설치돼 있다. 지금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되어온 문화예술분야 투자는 도서관 박물관 문예회관 등 주로 주민 문화향수권 확대에집중돼 왔다. 그러나 이번 창작스튜디오는 생산자를 위한 즉,문화예술인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작품활동 여건 조성에 주력하면서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참여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는 지난 76년 폐교된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한 미국의 비영리 미술공간을 모델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매년 4천여명이 활용하는 70여개의 창작스튜디오가 폐교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도 3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낙서 같은 線에 숨겨진 얘기들

    제3회 박영덕화랑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선발된 젊은 여성작가 장형선의 개인전이 3일부터 13일까지 열흘동안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장씨는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면서 판화기법과 사진,그리고 오브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실험적인 작품을 구사하는 작가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로잉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만화적이고 낙서와 같은 선들을 이용해 주변의 상황과 시대성,역사 등을 마치 글쓰기를 하듯 자유롭게 엮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 비싼 그림값 미술대중화 걸림돌/청담미술제 설문조사

    ◎적정가격 100만원대/관람객 65%가 꼽아 우리나라 미술애호가들은 서양화를 가장 좋아하고 다음이 조각,동양화,판화,설치작품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가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추상 경향의 작품보다는 반추상화를 선호하고 이어 구상화,추상화 순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청담미술제 운영위원회가 관람객 229명(남 58명,여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또 관람객들은 경제적 부담 없이 미술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로 100만원 이하를 제시했다. 이어 37.5%가 10만∼50만원,28.2%가 50만∼100만원이라고 답해 웬만한 인기작가의 경우 20∼30호 크기의 작품이 수백만원씩 하는 국내의 그림 가격이 미술대중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시장은 평소 미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의 84.3%가 ‘평소 미술에 관심이 높다’,11.8%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미술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40대 이상에서 91%를 넘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지위가안정된 후 미술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람회를 8회 이상 가봤다는 사람도 81.2%에 달했다. 장르별 선호도는 서양화가 51.7%로 가장 높았고 조각 15.8%,동양화 15.3%, 판화 6.7% 순. 서양화는 남성(61.1%)이 여성(48.4%)보다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15.5%)은 남성(14.8%)보다 동양화를 더 좋아했다. 반추상을 좋아한다는 응답은 35.8%였으며 구상은 33.3%,추상은 13%였다. 미술품 소장 동기는 38.3%가 ‘작품이 좋아서’였으며 소장작품수는 6점이상이 39.3%,2∼3점은 21.4%,4∼5점은 18.3%였다.
  • 흑과 백의 보따리/강애란展

    지난 86년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시절부터 보자기와 보따리를 주제로 12년을 넘게 작업을 해온 강애란씨의 6번째 개인전이 19∼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린다. 종이위에 판화이미지로 각양각색의 화려한 매듭과 형태를 제시한 초기의 다양한 보따리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백색의 종이과 알루미늄 캐스팅작업으로 표현영역을 넓혔다. 채색이 배제된 흑백모노톤의 보따리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피해의식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분노 등 불합리한 것들과 함께 작가의 내면세계를 담고 있다.
  • 청담동 화랑가 오붓한 잔치/11∼21일 청담미술제

    ◎작가 34명 회화·조각 등 선봬/벼룩시장·작가와의 만남도 서울 강남 청담동지역 화랑들의 잔치인 제8회 청담미술제가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22개의 화랑이 참여하는 올해 청담미술제에서는 작가 34명의 회화와 조각,판화들이 선보인다.작가들은 대부분이 30대에서부터 40대 후반까지 역량 있는 작가들이다. 축제 기간에 벼룩시장,작가와의 만남 등 특별행사도 마련된다.특히 벼룩시장은 올해 처음 마련되는 행사.개막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8시까지 청담성당앞 화랑가에서 펼쳐질 벼룩시장에선 100원짜리 엽서부터 10만원짜리 공예품에 이르기까지 화랑들이 내놓은 갖가지 미술관련 상품을 판매한다.벼룩시장상품은 김내현화랑의 판화부채,판화시계,소형 판화작품을 비롯,가산화랑의 테라코타,부채그림,옹기,서림화랑의 그림 T셔츠,커피잔,미술관련 서적,보자기,신세계가나아트의 각종 아트상품,작품 포스터 등이 있다.청작화랑은 장순업 이왈종 전준엽 윤영길씨 등 작가 20여명의 손때가 묻은 붓을 2만원에 판매할 예정. 또 작가와의 만남은 12일부터 19일까지 매일 하오 3시 신세계가나아트 이목화랑 서림화랑 미화랑 청화랑 청작화랑 유나화랑 등에서 열린다.특히 이혜련씨의 작품이 선보이는 샘터화랑에서는 기간 내내 비틀즈 음악과 음악비디오 등을 보여주는 ‘비틀즈와의 만남’을 마련한다. 미술제는 11일 하오 4시 청담성당 앞에서 열리는 무용가 김용철씨와 전위음악가 김동섭씨(전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청담미술제운영위원회는 미술제 기간에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청담네거리 화랑가를 거쳐 강남구청 부근 청작화랑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미술제 참가화랑과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가산화랑(김영미 조몽룡) △갤러리 시몬(하태임) △갤러리 썬&문(김화자) △갤러리 아미(박승규) △갤러리 포커스(김기창 이대원 등 화랑소장품) △김내현화랑(장영숙) △미화랑(황승우) △미호화랑(신철)△박여숙화랑(박기원 최선명 장승택 천광엽) △샘터화랑(김광문 최석운 이혜련) △서림화랑(정일) △수목화랑(박종갑) △신세계가나아트(박영남 한진섭) △유경갤러리(김철환) △유나화랑(이주숙) △이목화랑(김강용) △조화랑(성순희) △조선화랑(김해숙 박광성 박승순 정충일) △청화랑(김영대) △청작화랑(한풍렬) △최갤러리(최미경 전명옥) △후정화랑(최예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