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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일의 아동도서/ ‘개똥이 그림책’,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 눈길끄는 그림책 시리즈. 공들여 만든 유아 그림책 시리즈가 두 편 나왔다.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보리출판사가 내놓은 ‘개똥이 그림책’ 50권과 사계절의 ‘친구와 함께 보는 그림동화 시리즈’12권이다.둘다 양보다는 토실토실한 주제를 실어 책을 펼치면 ‘알찬 과실’을 만난 느낌을 준다. ‘개똥이’는 방문 판매에 그치던 유아 그림책의 고전 ‘올챙이 그림책’을 전면 개정한 것이다.‘대안 교육’을몸으로 보여주는 윤구병 전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기획을맡아 내용에 대한 믿음을 더해준다.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 것을 일러주겠다”는 기획자의 의도는 6개 주제에 실려 있다.‘감성 발달’과 ‘바른 습관’‘가치관 형성’‘인지 발달’‘통찰력형성’ 등이 각각 9권,‘자연 관찰’을 돕는 책이 5권이다. 또 곽영권 김영미 김이하 등 내로라하는 20명의 화가들이 수채화,유화,콜라주,인형 제작,부조,판화 등 저마다의 기법으로 다양한 그림을 보여줘 유아들의 ‘보는 폭’을넓혀준다.책마다 실린 ‘부모님께’코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들려줄지 자상하게 안내한다.각권 4,500원. 한편 ‘친구와…’ 시리즈는 97년 출간된 이후 입소문으로 소수의 마니아층을 낳았다.가족 외의 사람들과 관계를맺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준다는 의도는 잔잔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시끌벅적한 이야기보다는 잔잔한 일화로 ‘격려’‘믿음과 절제’‘우애’등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의도는 이번에 내놓은 4권에도 이어진다.8권은 공동의 적인 낚시꾼을 만나 협력하는 물고기들을 비유로 ‘관용과 화해’를 이야기한다.9권은 소심한 아이 둘이 서로의처지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나눔의 힘’을 공감시킨다. 이밖에도 ‘우정’‘유머와 상상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받아들이게 한다.1-8권 6,500원,9-12권 7,000원. 양이 많다보니 한꺼번에 살라치면 ‘얇은 가계부’가 떠오를지 모른다.‘걱정말라’는 듯 낱권 판매도 한다. ◆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김영환 과기장관/민음사]. 과학과 동시가 만났다.‘방귀에 불이 붙을까요?’(김영사)란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동시집은 과학과 동시의 첫 만남으로 우선 화제다.과학을 동심에 쉽게 스며들도록 동화나 만화의 옷을 입힌 적은 있지만 ‘동시집’으로 꾸미기엔 이번이 처음이기때문이다. 두 만남의 징검다리는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치과의사와 과학정책의 수장이란 점에다 이미 시집 ‘지난 날의 꿈이 나를 밀고 간다’와 동시집 ‘똥 먹는 아빠’를 내놓기도 해 두 주제를 아우르기는 데 ‘맞춤’ 자격을 갖춘 셈. ‘세계의 과학자들’‘재미있는 과학현상’‘생활과 과학’‘자연과 과학’등 4개의 주제로 이뤄진 40여편의 동시속엔 저자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 번득인다.일식과 월식을 ‘달과 별의 숨바꼭질’로 비유하거나 뇌의 활동을 국무회의로 그리는 장면 등은 어려운 과학이 쏙쏙 들어오게한다. 한편의 동시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짧은‘과학 상식’을 곁들여 읽는 맛도 쏠쏠하다.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황우석(서울대 농대 수의과),윤무부(경희대 생명과학부), 서유현(서울대의대) 교수 등이 눈높이를 낮춰 딱딱한 과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김 장관은 머릿말에서 “과학을 재미있고 즐겁게 얘기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동시를 떠올렸다”면서 “시와 그림으로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상상의 세계는 과학의 출발점이며가장 중요한 동기라는 데 착안했다”고 말한다.6,900원. 이종수기자
  • 독특한 조형미…특색있는 재료

    특색있는 조각전이 봇물처럼 잇달아 열린다.해방후 대표적작가인 최종태(69)가 ‘얼굴’을 주제로 12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가나아트센터에서,국제조각전 수상경력의 박용남(38)이 ‘일상생활’을 주제로 8∼18일 박여숙 화랑에서 각각전시회를 갖는다.또 김창희(63)도 스티로폼 등을 재료로 한조각전을 18∼24일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연다. 최종태는 70년 이후 30여년간 ‘얼굴’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대리석·화강암 등 석재부터 청동,목재,파스텔,매직 등 10여 가지 재료로써 제작한 얼굴 작품14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새기는 얼굴들의 표정은 70년대,80년대,90년대 및 현재의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이에 대해 전시를 담당한 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실의 김민성씨는 “이는 작가의 그당시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종태의 얼굴은 얇고 날렵한 정면과 커다란 양감을 주는 옆모습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태의 작품은 언제나 사람을 이야기 한다“면서 “구도적이고 종교적이면서도 세련된 단순미와 친근한주제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조각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나아트센터 제1,2 전시장은 파스텔,테라코타,매직,연필,판화와 같은 평면 작품 위주로 전시된다.이들 회화 작품들은 최종태에게 조각을 위한 일종의 스케치와 같은 역할도하는 것들이다. 제3 전시장에는 청동,나무,석고,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들로 제작한 얼굴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관람료 2,000원.(02)720-1020. 박용남은 바람 빠진 풍선,파,케익,족발,단추,구겨진 종이컵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보인다.한마디로 그의 작품은 성당이나 사찰 등 역사속에서 볼 수 있는것들이 아니라 흔히 보이는 것들에서 소재를 찾았다. 미술비평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그는 원이나 원기둥,사각형 등 기본적인 도형들을 이용,대리석을 재료로 삼아풍선 등 일상적인 사물을 그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시작품은 25점.(02)529-7575. 김창희는 돌과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사실적 이미지를 기조로 하는 아름다운 선율에 통일감과 정감(情感)을 담뿍 안겨주는 조형미를 가진 여인,고향,가족,연인 등의 작품들을전시한다.그의 조각들은 토속적이고 우직한 한국적 인상을개성있게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다양한 화풍 접할 전시회 풍성

    수확의 계절,가을에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준높은전시회가 속속 열린다.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아하 이만하면 정말 한번 볼만하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법도 한 작품들이 선뵌다.중국의현대 회화 작품들은 최상의 것들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고,미술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한 이응노 화백의 초기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중국현대미술전] 14일부터 10월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중국미술가협회가 공동 주최.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199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열린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전 수상작 588점중가운데 엄선한 126점.유화,판화,중국화,수채화,연환화(여러장의 화면으로 이뤄진 그림으로 가끔 문자설명도 곁들여진다)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리광준(李光軍) 중국 국제예술교육교류중심의 대외연락부장은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에는 3만점이 출품됐다”면서“한국에 소개되는 출품작들은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것들만 모은 것으로 서양미술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남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은 “전시장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제도권 미술은 전통적 미술양식의 새로운 해석,도시적 감수성의 반영,시장경제 도입 이후 변화된 미술시장을 고려한 작품,서구미술사조의 도입 등 갖가지 양상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188-6063,www.moca.go.kr[60년대 이응노 추상화] 재불 화가로 독창적 미술세계를 구축했던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1960년대 작품들을보여주는 전시회.15일∼12월15일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관장 박인경)에서 열린다.이 화백이 1962∼67년 파리에서 그렸던 작품 62점을 3회(15일∼10월14일,10월16일∼11월15일,11월17일∼12월15일)에 걸쳐 매회 20여 점씩 선뵌다. 이 시기 고암은 서양미술의 본고장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동양화 매체를 사용해 ‘서예적 추상’이라 불리는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를 일궈냈다.한지 위로 은은히 배어 나오는 색채,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필선,서예를 연상시키는 형상과수묵의 번짐은 고암만의 독특한 품격을 느끼게 한다.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은 풍경,동물,사람 등으로 읽히기도 한다. 고암의 60년대 추상화는 자연과 인간의 움직임을 흔적으로기록한 일종의 문자로 해석된다.이는 70년대의 문자추상과 80년대의 인간군상 연작으로 발전해 나갔다.고암의 미망인인박인경 관장은 “그는 생전에 ‘풍경에 점을 찍으니 사람이되더라’라고 말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되는 추상화를 그렸다”고 회고했다.입장료 2,000원.(02)3217-5672,www.ungnolee-museum.org[배운성전] 한국인 최초의 유럽유학생 화가 배운성(1900∼1978년)의 1930년대 작품 48점을 선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고 있다.10월21일까지. 대표적 월북 작가인 배운성의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그가 2차대전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서 1940년 귀국할 당시 남겨두고 온 작품 167점 가운데 일부.대부분 유화로 사실주의적인경향의 인물 초상과 전통민속을 다룬 그림들이다.작가의 주특기인 판화와 드로잉은 각 1점이 출품됐다.(02)779-5310,www.moca.go.kr유상덕기자 youni@
  • 무주로 반딧불 보러가자

    오는 25∼29일 전북 무주군 무주읍과 남대천 일대에서 열리는 반딧불축제 기간에 반딧불이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있는 기차여행과 이동 박물관이 운영된다. 철도청은 이 기간 매일 오전 8시10분 서울과 부산을 각각출발, 충북 영동역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된 셔틀버스로 구천동 계곡과 남대천 일원에서 반딧불이의 현란한 불춤을구경하고 되돌아 가는 기차여행 코스를 마련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은 무주읍 문화예술회관에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물과 조선시대 대표적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의 작품과 민화,판화 등의복제본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박물관’을 개설한다. 군도 이 기간 반딧불이 자연학교 운영과 반딧골 세시풍속,다슬기 방류,반딧불 사랑 자전거 달리기,환경글짓기대회,곤충자원 보전 심포지엄,환경농업 세미나 등 반딧불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 ‘그림속 그림찾기’展 여는 이희정씨

    ‘도깨비 도시락 속의 도토리,숲속에 숨어있는 사자,낮잠을 자고 있는 난장이,초승달 아래의 촛불….’ “어라! 한 그림안에 같은 닿소리(자음)로 시작하는 작은그림들이 여러개 있네.” 전시에 앞서 그림을 본 어린이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그림 속 그림찾기’란 제목으로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사비나의 기획·전시자인 큐레이터이희정씨(28)는 25일 “이번 전시는 그림속에서 한글의 원리를 깨우칠 수 있도록 각각의 작품이 한글 닿소리를주제로 구성됐다”면서 “그림속에서 닿소리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내게 함으로써 단순한 그림감상뿐만 아니라 관찰력과 어휘력을 키울 수있게 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닿소리 ‘ㄱ’부터 ‘ㅎ’까지 그림들을 보면서숨어있는 그림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기획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ㅌ’을 주제로 한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토마토,트럭,택시,튜립,토끼,텔레비젼,톱,타조,털실,태풍이 보인다.또 ‘ㄷ’ 주제의 그림을 살펴보면 도깨비,도시락,달팽이,달걀,떡꼬치,단무지,달,당근,도토리,도넛,똥,다람쥐 등이 눈에 뛴다. “어른들 눈으로는 다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그러나 관찰력이 예민한 어린이 눈으로는 어른들이 찾아내지 못하는 단어는 물론 ‘바람이 분다’는 식으로 동사까지 찾아내더라구요.”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는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것까지 발견해낸다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이 전시회는 우리말과 글을 배우는 만3세 이상 유아부터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거예요.어린이들이 작품속에 숨어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물과 상황을 감상하면서 그림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또 그림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사계절 출판사와 공동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준비해왔다”면서 “특정한 주제아래 특정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교육적 효과까지 겨냥했다”고 말했다. 박형진,이동기,김태중,박불똥,여동현,박순철,안윤모 등 모두 16명의 서양화,한국화,판화 작가가 각 1편씩 작품을 냈다.전시 개막일에는 사계절 출판사가 펴낸 ‘그림 속 그림찾기’라는 책(8,000원)도 함께 출간될 예정이다. 전시기간중 매일 오전 11시 30분,오후 4시 30분 두 차례 ‘함께 그림찾기’ 행사도 마련된다.(02)736-4371∼2유상덕기자 youni@
  • 신화통신 정보서비스업 진출

    중국의 국영 신화통신(新華通訊)이 정보서비스산업에 진출했다. 23일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지난주 홍콩 판화(泛華)과기정보기술 유한공사와의 합작을 통해 자본금 5,000만위안(약 80억원)을 투자한 ‘신화정보기술 유한공사(xinhuaonline)’를 설립,정보서비스산업에 진출했다. 신화통신의 정보서비스산업 진출은 무엇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AFP통신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에 맞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한편,중국의 정보서비스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두 회사의 합작은 신화통신의 경우 판화 과기정보기술의국제규범적 운용시스템과 자본력을,판화 과기정보기술은신화통신의 막강한 중국 국가정보 자원과 채널을 서로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신화정보기술의 지분은 신화통신 산하의 중국경제정보사가 45%,판화과기 정보기술이 55%를 각각 보유하며,신화통신의 재경관련 뉴스와 중국경제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왕중밍(王仲明) 신화정보기술사장은 “신화정보기술은 3년내 1억위안(16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우수기업 좋은광고/ 기획제작상 ‘참眞이슬露 진로’

    대나무숯으로 두번 걸렀다는 참이슬 진로가 대한매일이주관한 ‘우수기업 좋은 광고 대상’ 기획제작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98년 10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뒤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출시 1년만에 3억병을 돌파하는 등 매번 기록을 깨뜨려왔다. 현재는 22억병을 돌파해 단일 브랜드로는 놀라운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단시간내 시장을 석권하며 명실공히 소주의 제일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진로측은 이같은 매출신장에는 ‘대나무숯 두번 여과’라는 제품 컨셉을 중심으로 ‘깨끗함’이라는 차별적 우수성을 강조한 광고가 브랜드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영애,황수정 등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가진 여성 톱탤런트를 모델로 기용해 ‘깨끗한 소주’를 강조한 점이참이슬의 성공을 확고히 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1,0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대나무숯으로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과정을 거친 만큼 깨끗한 맛을 살렸음을 광고에서 모델들의 이미지를 통해 잘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진로측은 최근 ‘소주가 제일이다’라는 캠페인을 펼치고있다. 참이슬 진로 2대 모델인 황수정씨와 목판화가 이철수씨의간결한 그림과 함축적인 글로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진로 관계자는 “그동안 참이슬 진로의 새로운 광고캠페인을 전개할 때마다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면서 “인쇄광고만으로도 제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성공사례로 꼽힐만큼 광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사랑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좋은 광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익명의 역사결정자 소문의 정체 ‘소문의 역사’

    고대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부터 최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소문은 항상 인간 사회 주변을 맴돌았다.역사의 변경에서 생겨나 중심부로 들어온 것이든 혹은 그반대의 것이든 소문은 언제나 역사 속으로 파고들어 정치와 경제,전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소문의 역사는 한번도 제대로 탐구된 적이 없다.독일 베를린대학 비교문예학 교수인 한스 J.노이바우어가 지은 ‘소문의 역사’(박동자ㆍ황승환 옮김,세종서적)는 ‘이름없는 작가’이자 ‘사회현상의 해석자’라 할 소문의 감춰진모습을 찾아 보는 책이다. 책은 먼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소문의 여신 '파마(Fama)'의 이미지를 통해 때론 부정적으로 때론 긍정적으로 그려진소문의 상(像)을 살핀다. 파마는 라틴어로 명예, 여론,평판,소문이란 뜻. 고대 문헌 곳곳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파마의 이미지는 고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와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베르길리우스의서사시 ‘아이네이드’를 보면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아스와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에서 파마가 등장한다.그가 묘파(描破)한 파마는 끔찍한 괴물의 형상이다. 베르길리우스의 추한 모습의 파마는 소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기에 충분하다. 역사상 그런 예는 무수히 많다.그리스군이 패배했다는 소문을 알린 피라이우스의 한 이발사는 그로 인해 엄청난 고문을 당했으며,아테네의 정치가 티마이오스는 상습매춘을 했다는 근거없는 소문 때문에 파멸했다.또 로마황제 네로는도시를 불태우고 트로이의 몰락을 찬양했다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기독교 박해를 획책했다. 그러나 파마가 항상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르네상스시대 이후에는 파마는 빛의 형상으로,명예의 여신으로 등장한다.목판화의 거장 요스트 암만이 그린 파마의이미지는 불멸의 명예를 드러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쟁과 소문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17세기 초 빈켄초카타리가 그린 삽화 ‘군신 마르스’는 전쟁의 동반자로서의 파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전쟁이 지나가고 나면 모래알처럼 많은 소문이 난무한다”는 속담처럼 파마는전쟁과 짝을 이룬다. 1·2차세계대전 당시 떠돌았던 소문은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두려움을 발산시키는 배출구구실을 했다. 소문의 여신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파마는 움직일수록 강해지고 장소를 이동할수록 힘을 얻는다”는 베르길리우스의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매체가 바로 인터넷이다.오비디우스가 묘사한 ‘파마의 집’이 그렇듯이인터넷은 ‘수천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입력함으로써 ‘디지털 풍문’에 참여할 수 있다.자신의 새로운 거처가 된 인터넷 사이버 공간을 통해 파마는 ‘위대한’ 시대를 다시 열어가고 있다.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토대로 소문의 메커니즘과 사회적 파장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사회의 숨겨진 얼굴을 엿볼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kdail.com
  • 뒷돈 심사·낙선작이 입선…非理 그린 미술대전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심사 과정이 금품수수 등 각종 비리로 얼룩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미술대전 심사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거나 지연·학연 등을 이용해 낙선작을 입선시킨 정모씨(54) 등 한국미술협회 관계자 25명을 배임수재·증재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비리 유형 및 실태=미술계의 ‘복마전’(伏魔殿)으로 알려졌던 미술대전의 비리가 실제로 드러났다.비리 유형은 ▲심사 관련 금품수수 ▲낙선작의 입선작 둔갑 ▲대리 출품 ▲사전 공모를 통한 당선작 선정 ▲계보간 나눠먹기 ▲스승 작품 베끼기 등 6가지로 나뉜다. 미술협회 임원인 정씨는 99년 5월 제18회 미술대전에서 화가 조모씨(43) 등 2명의 작품을 입선시켜 주고 2,950만원을받았다.미술협회 관계자인 민모씨(60)도 제자인 임모씨(50)의 작품을 특선작으로 선정해 주고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드러났다. 원로화가인 이모씨(73)는 제18회 미술대전에서 박모씨(62)의 그림을 대신 그려주고 50만원을 받았다.전직 협회 임원인 박모씨(59)는 지난해 8월 제19회 미술대전에서 낙선자 그림 3점을 입선시켰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제20회 미술대전에서는 고향이 같은 유명 문인화가 박모(65)·김모씨(43)와 또 다른 김모씨(48)의제자들이 대상과 특선·우수상에 무더기로 선정되는 등 지연과 학연에 따른 나눠먹기식 비리가 적발됐다. 또 당시 입선한 강모씨(51)의 작품은 스승인 임모씨(50)가대신 그려준 것으로 드러났으며,서예가 최모씨(47) 등 6명은 스승인 권모씨(42)의 작품을 체본한 모작으로 입선했다. 하지만 정씨 등은 “그림을 팔거나 돈을 빌린 적은 있지만당선과 관련해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술대전이란=한국미술협회 주최로 매년 봄(비구상계열)·가을(구상계열) 두 차례씩 동양화·서양화·조각·판화 등 4개 분야에 걸쳐 열린다.분야별로 입선은 출품수의 20%,특선은 입선작의 10%,우수상은 각 분야 1명을 뽑고 전 분야를 합쳐 대상 1명을 뽑는다. 미술대전에 입선하면 작품 값이 오르는 데다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경력이 쌓여초대작가가 되면 호당(엽서크기) 30만∼4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 반응 및 대책=미술협회 전ㆍ현직 고위층들까지 연루됐다는 점에서 당혹감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 미술계 인사는 “가장 공정해야 할 심사가 금품과 인맥으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미술대전 심사를 문화관광부 등 제3의 기관에서 실시해 선정 비리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금 거래가 원칙인 미술계의 관행으로 볼 때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앞으로 계속 보강수사를 펴는 한편 조각·서양화·조형 등 다른 분야로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한강 그곳에 가면] 북한강변 문화나들이

    한여름의 문턱.북한강,남한강변은 드라이버들의 파라다이스다.시원하다못해 서늘한 강바람,손이 얼얼할 정도로 시린 강물. 하지만 시원함과 수려한 경관에 취하다 보면 강변을 따라 흐르고 있는 ‘예술의 물결’을 놓치기 쉽다.남한강 북한강을 끼고 있는 양평 일대는 바로 ‘한국의 바르비종’으로 일컬어지는 곳.400여명의 중진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독특한 외양의 갤러리카페들이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다.그림이나 도예작품 감상과 함께 차한잔의 여유를 즐기기엔 그만이어서 예술 애호가들의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변의 갤러리카페들 남한강 및 북한강변을 따라 20여개의 갤러리,도예공방이 자리잡고 있다.남한강변에는 강상면에 주로 몰려 있다.카페를 겸한 전문 갤러리로는 갤러리아지오와 전원갤러리가 있다. 4년전 남한강변에 가장 먼저들어선 아지오는 양평지역 작가들의 기획전을 연중 열고있다.28일까지는 서양화가 신철의 ‘기억풀이’전을,이후다음달 15일까지는 권영배씨 등 도예작가 6인전을 연다.아지오 김재성 실장(32)은 “개관 초기엔 바람쐬러 나왔다가 들르는 나들이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작품 감상과구입을 위한 예술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강상면에서 도예공방 및 전시장을 갖춘 곳으로는 몬티첼로가 있다.이밖에 바탕골예술관,예마당은 전시장과 공방은물론 소극장·공연장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부분의 도예공방에서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도예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1만∼2만원 정도면 즉석에서 도자기를 빚어볼 수 있다. 북한강변에는 서종면의 갤러리 서종을 비롯해 인더갤러리,갤러리 가마터,청화랑,무너미화랑,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강미덕씨의 ‘내마음의 풍경전’을 여는 인더갤러리 박인아 실장(43)은 “쾌적한 전원을 배경으로 연중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이곳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리들은 모두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제법 많이 찾는다. 인더갤러리에서 만난 하규완씨(45·치과의사·서울 송파구 석촌동)는 “시간 날 때마다 그림도 보고 머리도 식힐겸 갤러리를 찾는다”면서 “전원속의 전시는 예술에 대한또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고 만족해 했다. ■남한강·북한강의 화가들 양평 일대 작가들은 ‘집값이싸서’‘번잡한 서울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하나둘씩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처음엔 농가를 빌려 작업실로 쓰다가 아예 가족들 모두 이사해 양평군민으로 눌러앉은 사람이 많다. 강상면엔 이환(조각) 정원철(판화) 이호진(서양화) 이양원·이용기씨(한국화) 등이,강하면엔 김강용·최준걸·신중덕·김동희씨(서양화) 등이 살고 있다.서종면에서도 금동원·김진화·나경찬·이봉임(서양화) 최병춘·최성근(조각) 송정인·추왕석씨(도예) 등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가는길 양평읍내에서 양근대교나 양평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남한강변 88번 도로를 따라 몬티첼로 바탕골예술관등이 차례로 나온다.전원갤러리는 양평교를 건너 좌회전해가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보인다. 북한강변 갤러리들은 서울쪽에서 양수대교를 건너 좌회전,363번 도로를 타면 된다.가장 먼저 갤러리 서종이 나오고갤러리 가마터,무너미화랑,인더갤러리,청화랑 등이 이어진다. 강 건너편에는 45번 도로를 따라 갤러리 리즈,서호미술관,두물워크샵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백남준씨 신작 선보여…기업이미지+비디오 예술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기업 이미지를 도입한 작품을 처음으로 내놓았다.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하나은행은 서울 을지로 본점 로비에 하나은행의 로고를 연상케 하는 ‘하나 로봇’과 디지털 경제의 흐름을 보여 주는 ‘이코노믹 수퍼하이웨이’등 2점을 최근 설치했다.백씨가 기업 이미지를작품에 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높이 3m30㎝의 ‘하나 로봇‘은 현금지급기와 모니터 영상을 결합한 것으로 기업 이미지와 비디오 예술이 조화를 이룬다.높이 3m70㎝의 ‘이코노믹 수퍼하이웨이’는 주식시세 전광판을 원추형으로 설치해 시시각각 바뀌는 주식정보의 세계를 형상화했다.이 작품들은 외부를 네온으로 장식해 공감각적인 효과를 더해준다. 하나은행은 항구 전시되는 이 작품들을 중심으로 ‘백남준,보이스 그리고 케이지’전을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연다.백남준은 올해 제작한 이 2점의 작품 외에 1994년작 ‘글로벌그루브(Global Groove)’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또 백남준과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은 요셉 보이스의 판화와 존 케이지의 음악도 선보여 그들의 혁신적 예술운동세계를 살펴보게 한다.22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되는 개막행사는 쌈지스페이스 김홍희 관장의 ‘백남준의 예술세계’ 해설과 피아니스트 박은희의 존 케이지 ‘4분 33초’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김종면기자 jmkim@
  • 영 출신 화가 패트릭 휴스 서울 전시회

    영국 버밍엄 출신의 패트릭 휴스(62)는 요즘 현대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색다름 때문이다.어떻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까. 약 1초 사이에 10개의 정적인 틀의 이미지가 연속될 때,뇌는 그 움직임의 환영을 만들어 내게 된다. 영화에서 1초에 24개의 프레임이 이어지게 한 것도 그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휴스의 그림 또한 인간의 ‘경박한’시각을 활용한다.그는 판지로 만든 돌출된 구조물 위에 원근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런 만큼 그의 그림엔 깊이감이 있으며 정지돼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착시현상을 최대한 이용,관람객의 시각을 재치있게 왜곡시키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이미 ‘역설’인 휴스의 작품세계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펼쳐진다.1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패트릭 휴스 작품전에는 유화와 석판화 등 18점이 출품된다. 휴스의 작품은 어느 하나의 미술조류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영국의 평론가 조지 멜리가 “휴스의 작품은마르셀 뒤샹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르네 마그리트의 중간에 있다”고 한 말은 참고가 될 만하다.(02)549-7575. 김종면기자 jmkim@
  • 800년간 佛에 비친 한국의 정체성

    흔히 유럽에서 ‘은자(隱者)의 나라’로 불리는 한국·한국인의 정체성은 언제,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일까? 이 물음에 속시원한 답을 던져주는 연구서가 출간됐다.한국외국어대 불어과 프레데릭 불레스텍스 교수의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청년사 펴냄)가 그것.비교문학자이자 문화과학자인 불레스텍스 교수는 지난 16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체성,즉 ‘한국성’에 대해 인상적인 차원을 넘어학술적 과업으로 이를 천착해왔다.이번에 그가 펴낸 책은소르본대학에서 받은 박사학위논문 가운데 전문적인 내용을 뺀 것이다.대상시기가 13세기부터 현대까지 무려 8세기에걸쳐 있다는 점이 독자를 압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을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은 1254년 유럽 성직자들과 함께 선교활동차 몽골에 들렀던 기욤드 루브룩.그는 당시 몽골의 제4차 고려 침입 후 끌려온 고려인 포로들을 만났다.드 루브룩은 ‘몽골제국 여행기’에서 고려인에 대한 인상을 ‘미개한’,그러면서도 ‘문명화한’민족으로 기록했다.구체적으로는 “체구가 작고 스페인 사람처럼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람들이 사제들처럼 갓을 쓰고 다니는데 검은 니스를 칠해 뻣뻣해진 외올베로 만든 갓들은 어찌나 윤을 냈는지 햇빛에 반사되면 마치 거울이나잘 닦은 군모처첨 반짝인다.” 한국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이야기와 묘사는 네덜란드인상인 헨드릭 하멜에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1653년 제주도남쪽 해안에 표착한 하멜은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13년간한국에 머문 후 ‘제주도난파기’‘조선왕국기’등을 남겼다.이는 한국에 관한 최초의 ‘인류학적’ 자료다.한국에대한 하멜의 생각과 관찰은 ‘착한 미개인’‘동양의 현자’라는 두 이미지가 형성되는 출발점이 됐다. 프랑스가 한국과 직접적이고 파격적인 접촉을 이룬 계기는 1866년 ‘병인양요’였다.프랑스 제국주의가 파견한 프랑스인(주로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은 서서히 국제사회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당시 프랑스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뛰어난 손재주,예술적 취향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이어 20세기를 전후하여 한국을 찾는 유럽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한국은 ‘조용한아침의 나라’와 ‘은둔의 왕국’이라는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굳히기 시작했다.현대에 들어 한국의 이미지는 또다른 모습으로 비쳐졌다.해방과 독립,한국전쟁으로 인한 분단과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다시 자리매김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은 과거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퇴색하고,전쟁을 거친 후 북한의 모습을 통해 ‘은둔의 왕국’이란 이미지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에 비친 한국·한국인의 이미지를 연구해온 저자는 “한국은 프랑스와 극동지역의 종교·상업·학문적 이해관계와 인접국과의 지정학적 균형관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왔다”고 결론내렸다. 지난 85년 파리 국립도서관 지하열람실에서 한 고서를 통해 우연히 ‘미지의 국가’ 한국을 처음 만난 이후 저자는센 강변의 고서점,런던·로마도서관,박물관은 물론 여행객,산책가,옛 지도제작자,호기심 많은 지리학자,인류학자,판화가,사진작가 등의 발자취를 찾아 상상 속의 한국의 이미지를 추적해 왔다.저자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2단계로 ‘한국성(Koreanity)’의 개념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한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자연과 하나되는 ‘예술의 향연’

    ‘하늘,바람 그리고 춤향기’ 대전시립무용단이 이러한 주제로 매달 한차례씩 마련하는공연이 처음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전시나 공연을 열고 그주제에 맞는 춤을 함께 보여주는 기획 행사다. 첫 공연이 열린 지난 26일 오후 4시 대전시립미술관 분수대.행위예술가 문정규씨(45)와 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한상근씨(48)가 만든 ‘숨쉬는 조각’이란 행위예술에는 1,500여명의 시민이 몰려 50분간 숨을 죽이며 지켜봤다. 공연은 온몸을 흰색으로 칠한 무용단원 3명이 침묵속에 분수대의 중앙무대로 천천히 걸어나가며 막이 올랐다. 이어 무대 양쪽에서 온몸을 흰색으로 칠한 10여명의 무희가 걸어나와 합쳐진 뒤 꽃가루를 뿌리며 춤을 췄다.분수대 뒤편 숲속에서 온몸을 검은 색으로 칠한 무희 7∼8명이 숨었다 일어서며 춤추기 시작했다. 문씨는 “자연의 영원성과 인간의 유한성을 대비시킨 작품으로 검은색과 흰색을 지옥과 천국을 표현,인생의 명암을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일정은 ▲상실 판화작가 이경균(6월 23일 오후 4시)▲공기의 꿈 3 시인 손종호(7월 28일 오후 7시30분) ▲여름밤의 꿈 대전시립교향악단(8월 25일 오후 7시30분) ▲화가의 꿈은 사라지고 미술가 정장직(9월 22일 오후 4시) ▲관계 설치미술가 고승현(10월 27일 오후 4시) 등이며 매달 넷째주 토요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관람료는 무료.문의 (042)255-0310.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미술대전 비구상계열 곽호진씨 ‘인공자연‘

    제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계열에서 서양화 ‘인공자연에 대한 사색’을 출품한 곽호진씨(35ㆍ서울 마포구 창전동)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고 한국미술협회가 28일 발표했다. 우수상은 한국화 ‘Song of Nature’의 박수진(25ㆍ서울 성북구 종암1동),서양화 ‘순수한 모순’의 윤종석(31ㆍ대전시동구 용운동),판화 ‘잃어버린 자아’의 김미향(37ㆍ충북 청주시 용암동),조각 ‘현실부적응자의 방’의 최진기(27ㆍ서울 강남구 대치4동)씨에게 돌아갔다. 특선은 이철봉,양흥길씨 등 39명이 받았으며 286명은 입선자로 뽑혔다.이번 공모에는 한국화,서양화,조각,판화 등 4개부문에 걸쳐 모두 1,451점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6월 2일부터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개막일인 2일 오전 11시 전시장에서 열린다. 특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한국화 △이철봉 김남주 강영기 김정자 조성은 곽소현 이승연 이미나 양홍길 박필현 조선 유기종 임정기 신명희 이예승 강규성 ◇서양화 △이승오 허이수 정인홍 황적환 권영석 김학광 강수돌 이혜영 정창균 황경자 전상면 한기호 안성하 이희돈 박형준 ◇판화 △이천욱,김필구,정은아,조송 ◇조각 △황준현 강신영 김창환 강효명
  • 석탄일 특집프로 ‘풍성’

    은행잎 새순이 돋았는지,라일락 꽃잎이 어느새 떨어지는지 모른 채 숨가쁜 나날들이다.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 정작 소중한 것들은 스쳐가 버리는 건 아닌지….하루쯤속도를 늦추고 인생의 쉼표를 찍는다면 어떨까.그 날이 바로 무념무상의 깨달음을 가르친 부처님 오신 날이면 더 제격이겠다. 1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공중파 방송들이 이 날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특집프로들을 내놓았다. KBS는 ‘미국스님 무량의 선(禪)수행기’를 30일 오후11시35분 방송한다.예일대학 재학중 우연히 숭산스님의 법문을 듣고 불가에 입문한 무량스님(미국명 에릭 버럴·41)이주인공.무량은 한국에서 5년간 수행을 마친 뒤 미국으로돌아가 LA인근 산속에 전통 사찰을 짓고 있다.절터는 2년간 미국 전역을 돌아다닌 끝에 풍수지리에 따라 찾아낸 명당자리다.낮에는 한국에서 날아온 도편수들과 일꾼처럼 일하고,밤에는 참선하는 스님으로 동분서주하면서 깨달음을찾아 나선 무량의 모습은 많은 의미를 던진다. EBS는 가장 많은 볼거리를 마련했다.특별 대담 ‘천 강에비친 달’(1일 오후10시)에서는 판화가 황남채와 실상사주지 도법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의 참뜻과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풀어본다. 천강에 비친 달은 월인천강(月印千江)을 직역한 말.부처의 가르침이 세상에 널리 퍼진다는 의미와 함께,달이 물에비치듯 나와 남의 모습이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2가지 뜻을 내포한다. 특집다큐 ‘티벳을 가다-바람과 생명의 땅’(1일 낮12시)은 오랜 세월동안 불교의 관습 속에 살아온 티베트인들에게 불어온 현대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으로변화에 적응하는 티베트인들의 문화와 자연풍광을 만나본다. 이밖에 64년 발표된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영화 ‘석가모니’(1일 오후8시)도 방송된다.석가모니의 탄생부터 구도의 고통,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따라간다. SBS ‘휴먼 TV 아름다운 세상’(1일 오후7시10분)은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간 ‘미운 7살’ 악동 5명을 담은 ‘동자승,30일간의 출가’를 방송한다.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조계사에서는 5∼7세 어린이를 삭발해 30일동안 출가시키는행사를 한 것.엄마와 잠시만 떨어져도 눈물을 흘리는 마마보이 청파스님,언제나 울고만 있는 청북스님,그들을보살펴주는 청공스님 등이 30일 후에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이들의 천진난만한 얼굴 속에 숨어있는 부처를 만나본다. 허윤주기자 rara@
  • 조선민화처럼 그려낸 한국의 산하

    원로화가 이한우.1928년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그는정규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대성한 작가다.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회관과 100년 전통의 샹젤리제 MB갤러리에서 잇따라 초대전을 갖는 등 국제화단에도그 이름을 알렸다.한국의 산하를 단순화한 윤곽선과 조선민화 기법으로 그려내는 작가.그의 그림은 비록 서양화로불리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문법은 더없이 토착적이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후 첫 초대작가로 그를 선정했다.11일부터 17일까지 회관내 세종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초대전은 작가의 화업 4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시리즈라는 제목 아래 1,500호짜리1점을 포함,모두 30여점의 대작이 내걸린다. 작가는 백두대간을 휘달리는 산맥과 섬,들,바다 등 낯익은 풍경을 그리되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는다.육신의 눈으로 본 것을 마음의 눈으로 걸러내 새로운 표현의묘를 얻는다.어찌보면 그것은 분재처럼 가공해 만들어내는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분재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자연을 그리는 것은 나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신표현주의적’ 구상회화라 할 만한 이씨의 그림은 단색조에 가깝다.황토색 톤이 주를 이룬다.때로는 단조롭고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힘이 느껴진다.골기(骨氣)가 뚜렷한 그의 그림은 날카롭고 거침없는 칼의 움직임이 그대로 드러나는 목판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유럽 화단에서 이씨의 작품이 평가받는 것은 서양화가이지만 ‘동양적’ 정체성을 잃지않고 독창적인 작업을 벌여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그는 선을 통해 대상을 파악한다.이것은 근본적으로 동양화적인 발상이다.서양화는 색채의 겹침에 의해 선이 유도된다.반면 동양화는선으로 시작해 선으로 마무리 짓는다.이씨의 그림에서 선은 사물의 실체를 알아보게 하는 준법이자 대상을 구획하는 경계다. 이와 관련,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촘촘하게 엮어진 아라베스크식 선조의 구성은 자연이 지니는 혈맥과 같이 박동치는 느낌을 준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첫 초대작가전이란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세종문화회관은 이 전시에 맞춰4명으로 된 전시기획팀을 구성했다.세종문화회관이 큐레이터를 두어 기획전을 연 적은 있으나 팀을 짜기는 이번이처음이다.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지하철 5호선 광화문 역사안에 있는 광화문갤러리의 운영권도 따냈다.(02)399-1549. 김종면기자 jmkim@
  • 판화의 경계는 어디인가

    ‘평면’에 ‘찍어내는’ 판화만이 판화가 아니다.작가나유족의 넘버링(numbering) 과정을 거쳐 복수로 제작되는미술품은 모두 판화의 개념에 포함시킬 수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서울판화미술제 MULTI 21’에서는 평면판화는 물론 도자와 조각,사진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판화의 개념을 크게넓혀 잡은 것이다.판화와 사진을 ‘프린팅 미디어’란 하나의 범주로 묶어 가르치는 것은 외국의 대학에서는 흔한일.이번 미술제는 판화를 포함한 ‘복수미술’의 여러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술제에는 국내외 30여개 판화 관련 단체가 참가해 회화,사진,입체작품 등 800여점을 보여준다.가장 규모가 큰 화랑기획전에는 구자현, 김구림, 오이량, 이만익, 헨리 무어,톰 웨슬만,애노러 스펜스,아르망 등 국내외작가 170여명의 작품이 나온다.판화가의 지도 아래 어린이들이 지판을직접 만들고 프레스기로 작품을 찍어 보는 ‘어린이 판화교실’(매일 오후 2시·3시30분) 행사도 마련된다.한국판화미술진흥회 주최하는서울판화미술제는 올해로 7회를 맞는다. 김종면기자
  • 60만년 시간 담긴 ‘고고학적 기상도’

    서양화가 임근우(43)의 작업에서 ‘고고학’은 알파요 오메가다.고고학이 없으면 그의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90년대부터 고고학 작업을 해온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발굴현장을 찾는다.시대의 단층을 체험하기 위해서다.한켜 한켜 지층에 쌓인 시간의 깊이에 전율하며 그는 그것을 화폭에 옮긴다.고생대의생물체에서 고대 왕관,접시,모자,알듯 모를듯한 기호에 이르기까지 그의 화면에 담긴 형상들은 모두 끝없는 고고학적 탐험의 결실이다. 28일부터 4월6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는 ‘임근우:COSMOS-고고학적 기상도(전곡 604002년)’전은 작가의 이러한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암호 같은 제목부터 해독해야 한다.‘전곡’(국가사적 268호)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있는 국내 최고의 구석기 유적지로 약 30만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604002년은 전곡 유적지의 역사인 과거로의 30만년과 지금까지의 2001년,앞으로의 2001년,그리고 다시 30만년을 합해 만들어낸 기호다.또 ‘COSMOS’는억겁의 시간을 초월하는 우주적 이치를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붙인 말이다.작가는 이같은 상징성을 토대로 60만년이라는 긴 시간을 하나의 화면에 압축,자신만의 고고학적 기상도를 그려냈다. 작가가 주로 이용하는 것은 ‘파브리아노’라는 동판화지를 이용한 판화기법.캔버스에 투명 바인더로 두 세차례 밑칠을 한다.그리고 그 위에 동판화지나 실크스크린 판화지를 붙여 색을 입힌다.작품 성격에 따라 판화지를 송곳으로긁어내거나 찢기도 한다. 작가가 판화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눌러 찍어내는 행위에는 시간과 시대의 지층을 쌓아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작가는이렇듯 이 시대의 화석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만든다.그 작품은 과거와 현재,미래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의 역할을 한다.때로는 시간을 묻어두는 타임캡슐의구실도 한다. ‘지금까지와 지금으로부터의 이음새’라 붙여진 전시의 부제는 그런 점에서 적절하다. 작품세계가 색다르듯 임근우의 작가적 이력 또한 특이하다.그는 대학(충남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다.그러나 건축학이라는 학문이 ‘중력’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함을깨닫고 중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회화로 방향을 틀었다.나이 서른에 홍익대 서양화과에 다시 입학한 것이다.그는 지금도 예술만이 중력을 초월할 수 있다고 믿는다.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형상들이 무중력 속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는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전시 개막일인 28일 오후6시에는작가와 서울국제인형극제 하영훈 감독이 펼치는 퍼포먼스‘신문지의 고고학적 시간여행’이 마련된다.(02)736-4371. 김종면기자 jmkim@
  • 강애란교수 ‘가상책방’ 설치작업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가 가상책방으로 꾸며졌다. 화랑입구부터 2층에 이르는 벽면은 온통 책방의 이미지들로 가득하다.미국 뉴욕의 반즈 앤 노블,일본 나디프의 책방,한국의 교보문고 등 세계 유명서점의 이미지를 대형사진과비디오 동영상으로 재현했다.그런가하면 실제 책과 내부에등을 단 빛나는 오브제 책을 교차 배열해 놓기도 했다. 이화여대 강애란교수(42·서양화과)가 펼치는 설치작업‘디지털 북 프로젝트·사이버 북 시티’의 현장이다.보따리 형상을 구체화한 판화와 평면작품으로 잘 알려진 그로서는 이번 가상책방 프로젝트가 하나의 예술적 전기인 셈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무덤처럼 쌓인 책 더미를 만나게 된다.상자 속에 버려진 책과 책장 위에 얹혀진 낡은 책들이 시체처럼 널부러져 있다.온갖 지식이 컴퓨터에 입력돼 정보화되는 시대,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 책은 이제 필요없다는 뜻일까.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식이 책이라는 육체를 떠나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비물질의 운동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디지털시대,종이책은 과연종말을 맞을 것인가. 이번 전시는 디지털시대의 지식의 소통전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4월3일까지. (02)735-6317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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