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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대 화랑협회장에 김태수씨

    김태수(사진·62) 대구 맥향화랑 대표가 제13대 한국화랑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화랑협회는 10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김 대표를 2차투표 끝에 임기 3년의 새 회장으로 뽑았다.지방화랑 대표가 화랑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임 김 회장은 1976년부터 맥향화랑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화랑협회 대구지회장,한국판화미술진흥회 회장 등을 지냈다.김 회장은 미술시장 활성화,지방아트페어 개최,미술품 종합과세 추진반대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3파전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신승을 거뒀다. 김종면기자 jmkim@
  • 만델라 전대통령 화가됐다/‘만델라의 인상’ 연작전 개막

    |요하네스버그 AP 연합|권투선수,혁명가,장기 복역수,노벨평화상 수상자,대통령으로 격동의 삶을 살아 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84세의 나이에 화가로 데뷔했다.7일 개막된 ‘만델라의 인상’ 연작전은 흑·백 분리 시대 27년의 복역기간중 로빈섬의 교도소에서 18년을 보낸 만델라가 철창 밖의 풍경을 회상하며 그린 목탄 및 파스텔 드로잉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만델라의 목탄화와 파스텔화 5점을 원판으로 한 석판화는 이미 런던의 벨그라비아 화랑을 통해 1000여장이나 팔려나가 600만란드(약 8억 4000만원)를 넬슨 만델라 어린이 재단에 안겨주었다. 만델라에게서 화가의 재능을 발견한 것은 미술 출판업자 로스 캘더.오노 요코가 자선기금 모금에 존 레넌의 스케치를 활용하는 것을 본 캘더는 만델라에게 어린이를 위한 자선기금 모금에 그의 작품을 내놓도록 설득했다.그러나 만델라는 캘더에게 자신이 예술적 소양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있다 해도 깊숙이 감춰져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을 발굴해 내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주저했다. 캘더는 곧 케이프타운의 화가 바렌케 파쉬케를 만델라의 미술교사로 보내 구성과 색채 공부를 시켰다. 파쉬케에 따르면 만델라는 로빈섬 시절을 되살리되 어둡고 우울하지 않은 방식으로 화폭에 담기 원했으며 “행복한 결말에 집중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만델라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는 섬의 스케치를 색칠하면서 내가 사물을 보는 긍정적인 빛을 반영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만델라의 자필 서명이 든 석판화의 가격은 한 점에 2600달러에서 3200달러,다섯점의 작품에 만델라가 집필한 “예술가의 동기(動機)”를 끼운 세트는 1만 5150달러.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로댕전 등 전시회 ‘빅4’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꼭 구경하라고 권할 만한 전시는 4가지.각각특장을 지닌 ‘빅4’는 학부모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는 전시다. ●로댕전 현대조각의 창시자인 로댕의 조각 66점과 드로잉 8점 등 74점을 전시했다.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작이다.대표작인 ‘칼레의 시민들’‘발자크’‘지옥의 문’등이 포함됐다.‘칼레의 시민들’을완성하고자 별도 제작한 실험작 15점과,‘발자크’의 중간작품 6점도 나왔다.‘지옥의 문’제작 과정에서 독립 작품으로 만든 ‘늙은 투구공의 아내’등도 있다.한가람미술관(02)789-3788. ●밀레의 여정 ‘이삭줍기’등으로 널리 알려진 ‘바르비종파’밀레의 작품과 세잔·고흐·피사로 등 16∼19세기의 유화·판화·드로잉 150여점.19세기 파리 외곽의 농촌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밀레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고흐의 작품을 비교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자비심’‘어머니와 아들’‘여름,세레스’등이 대표작.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 ●특별기획전 고구려 ‘연가7년명 금동일광삼존상’‘3세기 청동말’‘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등 평양의 고구려시대 국보 유물 4점이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다.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사신도가 그려진 ‘강서 큰 무덤’,고구려 생활 풍속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악 3호 무덤’등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해 놓아 훌륭한 역사·문화 학습장이 됐다.코엑스 특별전시장(02)3443-2511. ●팝아트전 1960년대 대표적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과 재스퍼 존스·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톰 웨슬먼 등 작가 12명의 작품 52점.미국 사우드플로리다대학 그래픽스튜디오와 로미술관의 소장품이다.팝아트는 사색적·관념적인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와 극사실주의 등 현대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마릴린 먼로 등 유명 여배우나 코카콜라 등 상업광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한가람미술관(02)580-1517∼8. 문소영기자 symun@
  • 서울시립미술관에서’밀레의 여정’전

    19세기 사실주의 화가이자 ‘바르비종’파의 핵심인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 14일 시작해 내년 3월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밀레의여정’전에 나온 작품은 유화 35점,데생 33점,판화 14점 등 모두 80여 점.밀레에게 영향을 준 들라로슈·다비드 등 고전주의 작가와,밀레에게서 영향 받은 반 고흐·세잔 등 후기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라 샤리테(동정심)’ ‘여름,세레스’ ‘어머니와 아들’.밀레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라 샤리테’는 제작한 뒤 100여년간 행방불명되었다 최근 발견된 작품이다.농부의 아낙이 딸에게 문 밖의 거지에게 빵을 전하게 하는 모습이 따스한 색채로 그려졌다.어머니의 채근에 어린 딸은 수줍기도 하고 거지가 무섭기도 한 듯 망설이며 뺨을 발갛게 물들인다. ‘여름,세레스’는 여신의 왼쪽 뒤에,일에 지친 채 건초 위에서 잠이 든 남녀의 모습을 담은 작품.고흐와 피카소의 ‘낮잠’에소재로 차용돼 화제가된 명작이다.밀레의 생전에는 ‘오줌누는 아이’라고 불리던 ‘어머니와 아들’은 모성의 친밀함·다정함 등 섬세하고 부드러운 서정이 잘 표현돼 있다.드로잉인 ‘아이에게 보리죽을 먹이는 어머니’에서도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제 4전시실에는 비록 포스터들이지만 ‘별이 빛나는 밤’ ‘씨뿌리는 남자’ ‘낮잠’ ‘첫 발자국’ 등 밀레의 영향을 받은 고흐 작품을 나란히 전시했다.1999년 오르세 미술관의 ‘밀레·고흐’전과 같은 형식이다.‘낮잠’을 1889∼1900년까지 90차례 그렸다는 고흐는 밀레를 ‘나의 정신적 안내자’라고 말했는데,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밀레는 18세 때 셰르부르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했으며 1837년 파리로 유학해 들라로슈의 제자가 됐다.그가 작가로서 명성을 높인 것은 1848년으로,살롱전에 출품한 ‘곡식을 키질하는 사람’을 통해서였다.다음해 파리 교외인 바르비종으로 거처를 옮긴 뒤 농민의 고통과 노동의 신성함을 집중적으로 화폭에 옮겼다. 전시장에는 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기계를 들여놓는 등 세심하게 관리하고있다.관람료는 일반 8000원,청소년 6000원,어린이 4000원.(02)2124-8991. 문소영기자 symun@
  • 예술의전당 21일부터 ‘팝아트’ 전-여배우 얼굴 사진 햄버거 광고

    마르셀 뒤샹은 1917년 남성용 변기를 ‘샘’이란 제목으로 출품해 ‘미술작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뒤샹의 주장은,비록 기성품이라도 화가가 선택한 순간 그것은 작품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40년 뒤 그의 철학을 뒤따르기라도 하듯 ‘팝아트’가 탄생했다.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미술운동은 60년대 미국으로 옮겨가,유명 배우의 사진을 복제하거나 코카콜라·햄버거등 광고 이미지를 확대·축소해서옮기고,신문을 이용한 이미지 작업,만화 확대 등을 일삼았다. 60년대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은 작업장을 ‘공장’이라고 부르고,제 작품을 ‘생산’되어 판매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가 무너졌고,‘공장’에서 실크 스크린으로 수백장의 판화를대량 생산했다.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기본 구조로 하는 번영의 미국,상업문화가 확산되던 60년대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예술의전당은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팝아트’전을 연다.1960년 초에서 75년까지의 작품들로,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스타인·멜 라모스·제임스로젠퀴스트·에드워드 류세이·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 등 주요 작가 12명의 작품 52점을 전시한다.추상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고,그후 극사실주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성문 전시사업담당은 “팝아트의 진수만을 모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팝아트의 다양한 측면을 총체적으로 맛보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입체파·야수파 등 20세기의 다른 미술운동과 달리 팝아트가 특정한 스타일로 규정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보여주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국내에서 팝아트는 90년대 초·중반 두 차례의 ‘앤디 워홀’전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전시품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의 미술관 소장품이 주가 된다.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은 70년부터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 프로젝트를 운영했는데,워홀·라우젠버그·로젠퀴스트·다인·라모스·리히텐스타인·류세이 등이 입주해 작업했다.휴양지 마이애미에 작업실을 두고독자적으로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은 자연스레 마이애미 대학에서 소장했다고. 팝아트의 본산인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대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주요 작가의 작품들이 이번에 대거 전시된다.1964년 아르투로 쉬와르즈의 ‘국제 현대판화 선집’에 든 작품 가운데 워홀의 ‘꽃’‘마릴린’‘리즈’‘모택동’,모라스의 ‘라마’,리히텐스타인의 ‘쉽보드 걸’‘핑커 포인트,초상화에서’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성문씨는 “현대는 IT(정보통신)를 중심으로 60년대와 비슷한 역동적인사회적 변동이 이루어져 ‘브로드 밴 에이지’로 불린다.이런 시기에 미술은 어떤 조형예술을 보여줘야 하는가를 생각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팝아트는 1960∼70년대에 국한된 ‘박제’인가.그렇지는 않은 것같다.1980년대부터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의 그래픽스튜디오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고 한다.82년 라우젠버그·다인이,87∼89년 리히텐스타인이,90년에는 구소련의 작가들이 입주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팝아트의 ‘세례’를 받은 극사실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현대 작가들이 ‘일상성’에 주목한 팝아트의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02)580-1510. 문소영기자 symun@
  • 미술/오귀스트로댕 外

    ■ 오귀스트 로댕:위대한 손 2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368-1516.미국 브루클린미술관·필라델피아미술관·올브라이트 녹스 아트 갤러리등이 소장하고 있는 로댕의 조각 65점,드로잉 6점,자필 편지 3점. ■ 이말연 초대전 13∼19일 아신갤러리(051)747-2588.빨래판을 캔버스삼아망사를 덮은 뒤 여인의 누드와 달을 그린 유화.인간의 진한 고독을 표현. ■ 정임성전 15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토끼장 닭장 등 향토성 짙은 온실풍경. ■ 추상화의 이해 1월31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김환기 이항성 남관이응로 오수환 권영우씨 등 작가 40명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추상화 전반을 보여주는 자리. ■ 동거동락전 28일까지 박여숙화랑(02)544-2500.개관 19년 기념전.김종학김강용 김태순 정종미 서정국 남춘모 이진용 박용남 이영섭 이헌정 임만혁등 23명 참여.12일 오후6시 자선경매전. ■ 밀레의 여정 14일∼3월30일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밀레의 유화 데생 판화 80여점과 고흐,세잔 등 밀레와 관계가 있는 작가의 작품 70여점.
  • 80년대 민중의 삶 목판화가 오윤 회고전

    1980년대 민중미술의 상징적 존재인 오윤(1946∼1986)회고전이 열린다.당시 ‘운동권’의 각종 유인물·이념서적의 표지를 장식하던 목판화와 조각들이다.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4일부터 18일까지 오윤의 대표적인 목판화와 미공개테라코타 조각 등 30여점을 전시한다.미술비평가 고충환은 “민중미술의 대표적 장르인 목판화의 개척자일 뿐만 아니라 서울대 조소과 출신 조각가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회고전은 1996년 학고재의 10주기 추모전에 이은 사후 두번째 전시다. 한 시기 목판화는 ‘오윤류’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흑백 대비가강렬했고,구상이지만 단순한 선에는 ‘칼맛이 느껴지는’힘이 있었다.90년대 선(禪)판화를 선보인 이철수나,서양화가로 돌아선 홍성담도 한때 모두 그의 영향권에 있었다.오윤은 스스로 ‘광대’라면서 ‘예술가는 무당’이라고정의하기도 했다.사회주의적 리얼리즘으로 목청을 높이기보다는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느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랬다.이념을 앞세워 예술을 뒷전으로 밀거나,껍데기로 남기는 것을 경계하고,후배들을 꾸짖었다고 한다.김지하의 시집 ‘오적’삽화를 비롯해 ‘아라리요’‘모자’‘칼노래’등 그의 목판화에서 강한 시대정신과 함께 조형적 완성도,예술가의 신명 등이 읽히는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가 조각을 한 시기는 지난 72∼75년으로 짧다.경북 경주와 경기도 벽제에서 동료들과 전돌(흙으로 구운 벽돌)공장을 운영하던 시절에 제작한 것들이다.이번에 전시하는 테라코타 ‘호랑이’‘여인’‘여인두상’‘여인과 호랑이’‘여인과 개’등이 그때 작품이다.미술품을 작가의 전유물로 보지 않은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각작품을 쉽게 줘버려,조각작품의 숫자는 파악되지않는다고 한다. 75년 이후 그가 조각 대신 목판화를 시도한 이유는 안타깝다.가난했기 때문이다.널목판 형태의 목판(또는 리놀늄)은 값쌌고,구하기도 쉬워 가난한 미술가에게 적합했다.널찍한 작업장이 달리 필요하지 않았고,어디서나 나무판에조각도만 잡으면 됐다.게다가 판화는 오리지널리티(원화)가 강조되는 회화와 달리,여러 사람이 나눠가질 수 있었다.후배나 주변 사람들에게 판화를 스스럼없이 나눠준 것은 그런 판화의 형식과 정신을 좋아했기 때문일것 같다. 그가 세상을 뜬 지 16년이 흘렀고,운동권의 전유물이던 그의 목판화는 경매에서 800만원의 고액에 거래된다.당시의 운동권에게 구매력이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다.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그를 돕고자 친구·후배들이 86년 ‘그림마당 민’에서 연 마지막 전시에서 그의 작품 값은 30만∼40만원을 넘지 못했다는데….그의 판화가 20년 안쪽의 세월에 ‘신화’로 부활하는 것인지 몰라도,생전에 팍팍했을 예술가의 삶이 서글프다.(02)725-1020.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 미술

    口윤석원 개인전= 17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호주에서 10년간 생활을 담은 풍경화와 산사 등 국내 풍경 30여 점. 口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성탄맞이 성물·카드 기획전 12월29일까지 가톨릭화랑(02)360-9193.70여 종의 카드와 소품 위주의 다양한 작품 전시. 口이청자 작품전 =15∼26일 선화랑(02)734-0458.깊은 산속이나 놀이터 등을 배경으로 장미가 가득 꽂힌 화병 등을 그린 정물화 같은 풍경화,풍경화 같은 정물화 15점. 口임근우 ‘코스모스-고고학적 기상도’ =15일∼12월8일 갤러리 사비나(02)736-4371,고대나 현대의 생물체 형상을 한 식물들과 토기의 형상들을 판화기법으로 찍어내거나 그려낸 회화와 퍼포먼스,설치. 口‘2002 역동 2003 희망’= 21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화랑(02)772-3855.백화점 창립 23주년 기념전.곽석손 김병종 김선두 서승원 윤장열 이두식 이왈종 이종상 이희중 한만영 허달재 황정자 양만기 등 유명 작가 12인. 口케미컬 아트= 12월1일까지 갤러리 사간(02)736-1447.정보통신(IT)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도료 등신물질을 이용한 회화,조각,설치 등 작업.이기붕 김현숙 김형관 등 작가 18명. 口임무상전 =19일까지 공평아트센터(02)733-9512.‘린(隣)’시리즈는 초가집의 곡선을 한국적 이미지로 추상화시킨 작업. 口 피크닉 온 더 오션= 2003년 1월5일까지 영은미술관(031)761-0137.한국의 김승영과 일본의 무라이 히로노리가 대한해협에서 벌인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설치와 영상작품으로 전시하는 국제교류전. 口비물질의 중력-타이완 미술의 현재 =12월1일까지 토탈미술관(02)379-3994.국교단절 이후 최근 10여년 소원한 관계에 있던 타이완의 대표작가 15인 작업.
  • ‘한국화 살아남기’ 새로운 시도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려는 노력이 한창이다.이런 가운데 서울대 동양화과 출신 2명이 6일 각각 여는 두 전시가 눈길을 끈다.이들의 화두는 ‘한국화가 세계 미술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자.’이다. 갤러리 아트사이드는 ‘이종목초대전’을 18일까지,이화익 갤러리는 ‘이기영 초대전’을 26일까지 마련한다.한국화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지향점은 같으면서,방법론은 서로 달라 한국화가들의 고민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14번째 개인전을 여는 이종목(45) 이화여대 교수는 동양화의 전통인 지·필·묵의 개성을 살리면서,자연과 인간이 살아가는 풍경을 반구상으로 보여준다.이 교수는 “스피드 시대에 필력을 내세우는 일이 우스워 보일지 모르지만 한 획으로도 내적인 통찰이 드러나도록 했다.”면서 “여백을 현대화한다는 개념을 도입,점과 선이 전면에 드러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붓으로 한 점을 푹 찍어 산 하나를 완성한 그림도 있고,동양화의 특징인 여백을 거의 남김없이 점과 선으로 가득찬 그림도 있다.선과 점은 사람 나무 바위 해 물 구름 등 구체적인 형상을 이미지화한 것으로,한 화면에서 치우침이 없도록 배려했다. 채색화는 한지 앞·뒤에 모두 그리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개념을 지켰다.작품 30점을 전시한다. 이화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업화가 이기영(39)의 ‘매혹적인 먹꽃’전의 출품작은 얼핏 보면 판화 같기도 하고,실크스크린 같기도 하다.그러나 그림들은 한지에 먹으로 그린 한국화가 분명하다.1998년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걸은 그는 개인전을 99년에야 열었다.뒤늦은 출발이었다.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전시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을 했다.그러나 공모전을 기웃거리던 93∼97년까지만 해도 한국화가가 된다는 확신이 없었다.”고,그는 자신의 뒤늦은 분발을 설명한다. 그의 그림이 실크스크린처럼 보이는 이유는 독특한 밑작업 때문.한지에 소석회와 대리석 가루를 섞어,접착제로 잘 개어서 나이프로 긁듯이 열 차례나 바른다. 긁듯이 바르기에,밑작업이 끝났을 때 한지의 바탕은 얇지만 잔금이 생기지 않는다.또 먹이 한지로 스며들지도 않는다.그 위에 먹물을 살짝 묻힌 마른붓으로 그림을 그리는데,그린 뒤 마른 수건으로 닦고 그리기를 반복한다.‘먹의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는 그의 설명이 이해되는 듯하다. 60㎝×60㎝의 정사각형에 담긴 꽃 새 자연 등 소품 30점이 1주일에 10점씩,3주간 번갈아가며 전시된다.갤러리 아트사이드(02)725-1020,이화익 갤러리(02)730-7818. 문소영기자 symun@
  • 호암갤러리 ‘미국현대사진 1970∼2000’전

    사진예술이 판화에 이어 세계 현대미술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은 지난 70년대이다.세계 미술관과 개인들이 다투어 소장하면서 인기 작가의 작품은 수십만 달러에 거래되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현실의 재현’에서 ‘예술작품’으로 진화된 사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호암갤러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1만2000여점 가운데 113점을 골라 ‘미국현대사진 1970∼2000’전을 내년 2월2일까지 연다.작가는 신디 셔먼,셰리 르빈,리차드 프린스 등 40명.70년대 이후 포스트모던 이론의 핵심적 쟁점인 현실과 정체성,일상이 소주제다. 전시장 초입에서 관객을 맞이하는 것은 ‘현실(The Real)’.그러나 진짜 현실은 없고 조작되고 모방된 가짜 현실이다.셰리 르빈의 ‘워커 에반스 모작(Afer Walker Evans)’연작은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의 작품을 재촬영한 작품이다.필립-로카 디 코르시아의 ‘28살의 마릴린,네바다주 라스베가스;$30’은,30달러의 모델료를 지급한 모델에게 원하는 자세를 요구한뒤 거리에 조명 장치를 설치하고 찍은 조작된 현실이다.‘차용 미술의 선두주자’였던 리처드 프린스의 ‘무제(고개 숙인 세 여인)’ 연작도 잡지 광고를 재촬영한 작품이다.이들은 계속 ‘우리 앞의 현실이 뭐냐.’며 의문을 제기한다.샌디 스코클런드의 ‘결혼’은 붉은 딸기잼으로 벽을,노란 마멀레이드로 바닥을 발라 연출했다.달콤하지만,한편 질척거리는 결혼의 양면성을 불온하게 보여준다.신부가 살짝 들어올린 발바닥에 흘러내리는 진득한 액체를 잘 살펴보도록. 정체성 탐구는 존 코플란즈의 ‘자화상’에서 시작한다.맨 등을 잔뜩 구부린뒤 주먹을 어깨로 올린 작가의 누드는 더듬이를 올린 달팽이의 얼굴같다.60살부터 찍었다는 그의 나체에서 ‘나는 늙은이가 아니라 나다.’라는 메시지가 강렬하다.마약 중독자 등 소외계층을 소재로 즐겨찍던 낸 골딘의 ‘구타당한 낸,종속의 발라드 중에서’는 남자친구에게 얻어맞아 눈이 충혈되고 멍든 작가 자신의 얼굴이다.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대표작가 신디 셔먼의 ‘무제 필름 스틸’연작은 B급 영화 속의 여배우로 분장한 작가가 매맞는 아내,악녀,마릴린 먼로 등 정형화된 여성의 역할을 선보인다.현대의 이미지는 매스미디어가 제공한 이미지들의 변형이자 차용이라는 점을 고발한다. 이 밖에 컬러사진의 장을 연 윌리엄 이글스턴,인간의 자연파괴를 조작된 사진기법으로 고발하는 빌 오웬스,아동학대 논란을 빚은 샐리 만의 작품이 출품됐다.(02)750-7990. 문소영기자 symun@
  • 제2의 미켈란젤로? 과찬의 말씀입니다, 국내 첫 개인전 ‘조각 거장’ 줄리아노 반지

    로마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15세기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최후의 만찬’같은 천장화를 구경하려고 바티칸 박물관을 들른다.1999년 바티칸 박물관에는 작은 ‘보너스’가 생겼다.박물관 입구에 설치된 2.5m 정도 높이의 현대적인 대리석 조각품이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옆에서 웃고 있고,앞에선 금빛 눈썹의 젊은 남자가 힘차게 걸어간다.새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세웠다는 ‘문턱을 넘어가다’다.현재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조각가로 인정받는,피렌체 디자인 아카데미와 로마 비르투오지의 회원인 줄리아노 반지(71)의 작품이다. 반지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다.170㎝ 정도의 그리 크지 않은 체구였지만 손만은 수십년 동안 대리석과 브론즈를 다룬 노장답게 다부진 느낌이다.페사로에서 작업하는 그에게는 ‘20세기의 미켈란젤로’라는 별명이 붙었다.그러나 반지는 “미켈란젤로와 비교하지 마라.그는 너무나 큰 사람이라,나는 근처에도 못간다.”며 고개를 외로 젓는다. 로마제국과 가톨릭의 본산으로 전 국토가 유적인 이탈리아에선 새 건물을거의 지을 수 없지만,교회와 성당을 중심으로 보수작업은 꾸준히 벌어진다.성당의 제단을 새로 꾸미거나 입구를 손질할 때 그의 조각은 중세기의 건물 및 조각들과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조화를 이룬다.그는 “건축가들과 어디에 어떤 조각품을 설치할까를 함께 설계해 리모델링을 한다.”고 말한다.작업이 끝난 피사성당이나 베르실리아의 아사노성당 등을 살펴보면,그는 단순한 조각가가 아니라 건축가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그의 주제는 늘 인간이다.인물의 눈동자 색깔까지 고려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묘사와 생략이 두드러진다.마치 헨리 무어나 브란쿠시의 현대적 조각과 미켈란젤로의 르네상스시대 조각이 뒤섞인 느낌이다.두 가지 요소 때문인지 인간의 찰나적인 감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듯하다. 그런 작업스타일이 형성된 시기는 1959∼1962년 브라질에서 머물던 시절이다.작은 쇳덩이들을 붙여서 조각을 키워가는 비구상 작업을 하던 중,인간의 머리,몸통,손과 발을 그 안에 집어넣게 됐다.그 순간 자신이 구상작업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탈리아로 되돌아갔다.삶에서 오는 진지한 인간의 얼굴,특히 일에 지쳐있는 남성들의 얼굴을 통해 새로운 세계,넓은 세계로 제2의 탄생을 꿈꾸는 인간의 삶을 그려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 이탈리아의 거장이 한국에 오는 데는 다소 우여곡절이 있었다.지난해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자는 제안을 받고도 그는 건성이었다고 한다.외국 화랑이 전시회를 약속했다가 파기하는 등 신뢰할 수 없었던 경험 탓이다.그러나 지난 4월 일본 미시마의 반지미술관 개관전을 보러온 박여숙 화랑 대표를 만난 뒤 생각을 고쳐먹었다.하지만 그는 “뒤늦게 전시회 준비에 들어가 안타깝다.이번을 시작으로 다음엔 한국만을 위한 작품들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본인이 시인하듯,이번 한국 전시회가 그의 명성에 걸맞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브론즈,테라코타,나무,대리석 조각 16점과 판화 8점이 걸린 전시는 소품 위주다.지난 62년부터 2002년까지 제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준비기간이 6개월 남짓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집스러운 장인적 작업태도 때문이기도 하다.그는 다른 조각가들과 달리 8개까지 진품으로 인정하는 복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또 일반화되다시피 한 조수도 쓰지 않는다. “똑같은 작품을 여러 점 만들기엔 시간이 아깝다.인기 작품을 복제하면 돈이 되지만,새로운 형태를 계속 찾아내려는 창작욕을 방해한다.청년이라고 느낀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70이다.인생은 너무 짧고,작업하고 싶은 욕심은 너무 많다.”고 그는 설명한다.조수를 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란다.시작과 끝을 다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생각을 조수와 나눌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토·일요일도 가리지 않고 영감이 떠오르면 언제나 ‘작업중’이다.그것이 그의 조각 인생이고,혼이 묻어있는 작품이 나오는 이유다.“78년부터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칠 때 ‘엉뚱한 짓 하지 마라.조각만 하고,일에 집중하라.’고 말했다.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업무는 나중에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그의 표정에서 조각에 대한 열정이 퐁퐁 솟아난다.11월12일까지.(02)549-7574.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 미술

    ◆ 한국화 2인전-오용길·한풍렬= 18일∼11월1일=선화랑(02)734-0458.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들.하나로빌딩으로 이전한 선화랑의 첫 전시. ◆ 이명진 개인전= 22일까지 갤러리 보다(02)725-6751.나무의 연결을 통해 ‘관계’라는 주제를 표현. ◆ Re-mediating TV=11월26일까지 일주아트하우스(02)2002-7777.개관2주년 기획전.70∼80년대 ‘안티-TV’운동을 펼쳐 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작가들.다라 번바움,바루흐 고틀립,김세진,임흥순 등 12인과 4그룹의 23작품. ◆ G.반지 조각전=31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20세기의 미켈란젤로’로 불리는 이탈리아 조각가.대리석 청동 나무 테라코타 조각 16점과 판화8점. ◆ 天工의 솜씨를 찾아서-문방사우의 멋과 향기=19일∼11월9일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02)566-5951.전통공예의 맥을 이은 종이 벼루 붓 먹 등 각종 문방구류와 자료 300여점.각 박물관및 개인소장품 50여점도 전시.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아프리카 초원의 친구들 - 야생동물이 금방 나올듯 ‘생생’

    ‘우두두’발소리를 내며 초원을 달리는 아프리카 야생동물 떼와 금방이라도 입김을 나눌 듯한 그림책 시리즈가 나왔다.자연생태 그림책 ‘아프리카 초원의 친구들’시리즈(요시다 도시 글·그림,봉정하 옮김). 지은이는 지난 95년 타계한 일본의 인기 동화작가.독특하면서도 생생한 그림동화의 주제를 찾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부지런한 작가였다. 책은 모두 5권으로 묶였다.하지만 표지 제목만 다를 뿐 줄거리는 연결고리를 걸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아프리카의 소 ‘누’.가뭄을 피해 물과 풀을 찾아 떠난 길에서 아기 누는 그만 엄마를 잃어버리고(1권 ‘엄마잃은 아기 누’),무리에 섞인 누는 비에 불어난 강을 건너다 사자들에게 위협 받는다(2권 ‘누 가족의 힘든 여행’). 이어지는 이야기는 박진감을 더한다.무리를 진두지휘하는 스승 누가 하이에나들과 벌이는 한판 격전(3권 ‘스승 누의 승리’)은 야생동물들의 처절한 생존법칙을,첫 아기를 밴 암컷 누가 새끼를 지켜내는 이야기(4권 ‘치타의 공격에서 지켜낸 생명’)는 대자연의 풍요와 평화를 각각 웅변한다.생김이 딴판인 코뿔소와 코끼리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5권 ‘엄마와 아기 코뿔소의 사랑’)에 이르면 코끝이 찡해진다. 목판화의 질감이 오롯이 살아있는 사실적인 그림들이 무척 이채롭다.프랑스 번역출판상 수상작.각권 8000원. ▶ 요시다 도시 글·그림 /봉정하 옮김 / 바다어린이 펴냄 황수정기자 sjh@
  • 밀레 작품 서울서 본다 - 시립미술관 12월부터 전시회

    농촌의 풍경을 목가적으로 그린 ‘만종’‘이삭줍기’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이 서울시립미술관에 전시된다. 서울시립미술관과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한국지부 등은 오는 12월13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밀레전-Millet After Millet’전을 을 연다고 밝혔다.이번 전시에는 밀레의 대표작인 유화 ‘자비심(라 샤리테)’을 비롯해 판화·드로잉 등 70여점과,밀레에게 영향을 준 신고전주의파 다비드,밀레로부터 영향을 받은 천재화가 고흐와 세잔 등의 유화와 판화 56점 등 모두 130여점을 소개한다.아쉽게도 ‘만종’과 ‘이삭줍기’는 이번 전시에서 빠진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밀레 자신이 대표작으로 손꼽은 ‘자비심’.‘자비심’은 1860년대 미국의 자산가인 밴더빌트 가에 1000프랑에 팔린 후 행방불명됐다가 2000년에 발견돼 세계 미술계를 뒤흔든 작품이다. 지난해 일본 메르시안 뮤지엄에서 처음 공개된 후 한국에서 두번째로 미술팬들을 만난다. ‘자비심’은 농가로 구걸을 하러온 문 밖의 거지에게,농부의 아내가 딸을 시켜 빵을 건네주도록 하는 서정적인 작품이다.(02)2124-8936. 문소영기자
  •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이재영씨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제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2부(구상계열)에서 조각‘2002 하나된 달’을 출품한 이재영(33·충남 공주시 우성면 목천1리·진국브론즈연구소 대표)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청동과 세라믹을 소재로 한 높이 2m의 이 작품은 곧추 선 인물이 달의 형상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세상에 보내는 온정과 희망을 따뜻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한국화 ‘가족’을 낸 조상렬(39·서울 용산구 이촌1동)씨와 서양화 ‘상(像)-한라산’을 출품한 채기선(35·제주시 아라2동)씨,판화 ‘전쟁의 파편Ⅷ’을 낸 이석환(26·서울 마포구 서교동)씨,조각 ‘의식의 창 너머에서 불어오는…’을 출품한 박정용(36·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씨에게 돌아갔다.미술협회는 “이번 미술대전은 학연과 지연을 철저히 배제해 지방 수상자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면서 “전시할 공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수상작을 지난해보다 60여 점이 적은 317점으로 줄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문화광장/ 미술

    ◆백성혜 판화전◆김성복 초대 조각전: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02)399-1772.‘바람은 불어도 가야한다’시리즈.물질주의로 가득한 현대의 경쟁사회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쾌락의 허망함을 고발.충남 보령의 오석을 이용한 조각상. ◆ My Love,Our Story:8일까지 갤러리 라메르(02)730-5454. 이광택 김덕기 오관진 3인전.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족의 행복한 삶이 소재겸 주제. ◆박희숙전-대지 위에서:8일까지 백송화랑(02)730-5687.심상으로 바라본 대지의 쓸쓸한 아름다움. ◆김기정의 시내산전:6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6.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진 작가가 수년 전부터 현지에서 담은 ‘시나이산’ 연작전.시나이산은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곳.
  • 국내 최대 미술품 견본시장/ ‘화랑미술제’ 10월 1∼8일 예술의전당 전관

    국내 최대의 미술품 견본시장인 ‘2002 화랑미술제’가 2∼8일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견본시장이란 작품 전시뿐 아니라 현장에서 작품을 사고 파는 곳이라는 의미다. 한국화랑협회(회장 임경식)가 주최하는 올해 미술제에는 전국 72개 화랑이 선정한 작품들이 나선다.출품작가는 모두 200여명.설치를 제외한 평면회화조각 판화 사진 등 2000점이 전시된다. 화랑별로 보면 이목화랑은 이석주의 ‘서정적 풍경’시리즈,서림화랑은 이만익의 ‘숲속의 아이들’등을 출품한다.샘터화랑은 박서보 손장섭 전혁림의 작품을 소개하며,갤러리 인은 정은모의 회화를 내놓았다. 임경식 협회장은 “신인 및 중견 작가의 작품이 주로 나오며,작품가격은 100만∼300만원 선이다.인사동 유통가격보다 10∼20%가량 가격을 낮춘 특별한 가격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로 만 20년을 맞는 화랑미술제를 기념해 특별전으로 ‘작고작가 소품전’을 처음으로 마련했다.장욱진 변종하 임직순 최영림 남관 김영주 박영선 오지호 구본웅 양달석 등 서양화와 겸재 정선,허백련의 동양화 고서화 등 30여명의 작품 60여점이다.10호 크기가 안 되는 작품들로 가격은 최저 100만원에서 시작할 예정.시중 가격보다는 최고 30%까지 싸게 내놓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이밖에 3일 하루동안은 개인 소장 미술품을 가져오는 관객들에게 무료 감정을 해주는 ‘1일 무료감정 행사’도 연다.1900년대 이후의 근현대 동양화나 서양화가 대상이다. 컴퓨터 정보망을 이용한 온라인 전시(www.seoulartfair.net)도 한다.개막식은 2일 오후4시.7일에는 예술의전당 사정상 전시를 하지 않는다.(02)580-1610. 문소영기자 symun@
  • 본사 주최 40인 미술전 판매대금 전액 수재민에

    대한매일신보사와 스포츠서울21이 주최하는 ‘수재민 돕기 자선전’이 서울갤러리에서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열린다.원로작가 이종무 윤재우 조병현 김서봉 박연도 김영재씨 등 6명과,중견작가 최상선 이두식씨 등 모두 40명이 참여했다.출품작은 2∼10호의 유화,판화,크로키,수채화 등으로 대부분 2002년 작품.인사동 등에서 호당 평균 30만∼40만원선,최고 200만원 이상에 팔리는 작품들이다.이번 기증 전시회에서는 크기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100만원 상당에 판매된다.뜻있는 화가들이 수재민 돕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지자 원로·중진 화가들은 앞다투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이번 자선전을 주도한 강릉 출신 화가 최상선씨는 “자식 같은 작품들을 기증한화가들의 작은 따뜻함이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에게 큰 희망으로 번지길 바란다.”고 말했다.(02) 2000-9736 ▶ 출품작품은 참조
  • 화가 김의규 평화화랑서 전시회/‘환경’을 생각하는 판화전

    환경을 생각하는 판화전이 17일까지 평화화랑에서 열린다.중견 화가 김의규씨의 2002 판화전이다.전시장을 둘러보면 ‘환경을 보호하자.’는 구호가 전혀 없다.어디에 숨어 있는가. “건축폐기물로 작업했습니다.목판이 아니라 바닥장식재인 리놀륨과 같은 소재로 한 리노 컷(Lino cut)이예요.리노는 태우면 암을 유발하는 다이옥신이 나오고,썩지도 않는 반환경적인 물건이죠.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작가들도 환경에 관심을 갖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겁니다.” 목판화나 동판화가 흑백으로만 찍히는 반면 리보판화는 흑과 백 말고도 회색 등 세가지 색으로 표현되는 것도 장점이다.오일잉크 대신 수성에 가까운 중성 잉크로 찍어 작업을 친환경적으로 했다. 그의 판화는 상징적이고도 재미있다.한 예로 ‘두 아들,두 기도’를 보자.양복입은 아들에겐 ‘검은’그림자가,고개 숙인 또 다른 아들에겐 ‘흰’그림자가 꼿꼿하게 서 있다.그림자는 영혼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이다.‘통 모르는 소리들’은 스님과 목사의 ‘빈 말’을 비판한다.김씨는 “판화는 여럿이 나눠갖는 만큼 비판적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만한 권력을 꾸짖던 조선시대 민화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8절지 크기의 판화 26점과 조각 6점 등을 전시한다.(02)727-2336.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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