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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화모임 ‘필로프린트’ 20회 정기전

    판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필로프린트’ 20회 정기전이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이어진다. 판화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서정화 유승자 김정매 김혜경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02)730-6541.
  • [길섶에서] 낙엽/구본영 논설위원

    김광균 시인이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라고 했던가. 낙엽을 밟으면서 새삼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요즈음이다. 나뭇잎은 신록의 푸르름을 자랑할 때만 고운 게 아니다. 한여름 땡볕 아래 더위를 식혀주는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녹음은 언제 봐도 생명의 활력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움으로 치면 노랗게, 혹은 빨갛게 단풍이 들어 가을 햇살에 빛날 때가 절정기일 듯싶다. 하지만, 거리 여기저기 나뒹구는 낙엽은 영락없이 쓸모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어쩌다 빗물과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 쓴 낙엽을 보면 흉물스럽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엊그제 저녁 퇴근길에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트륨 등 아래서 반짝이는 예술 작품같은 낙엽을 발견하면서다. 도로포장 공사 중 미처 덜 굳은 아스팔트 위에 플라타너스 잎들이 박혀 멋진 판화처럼 보였다. 그렇다. 불가에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했던가. 세상사 모두가 마음먹기에 달린 게 아닐까. 작가 이효석은 귀찮게 낙엽을 태우면서도 “잘 익은 커피 냄새가 난다.”고 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문화플러스] 진화랑 개관 35돌 기념 단체전

    진화랑이 개관 35주년을 맞아 남홍, 황주리 등 한국작가 11명과 구사마 야요이, 다쓰노 도에코 등 일본작가 2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단체전을 18∼31일 연다.1972년 피카소, 달리, 미로 등 해외작가들의 판화로 개관전을 연 진화랑은 84년에는 한국 화랑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FIAC에 출품, 최초로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했다.(02)738-7570.
  • 위풍당당 ‘국가브랜드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연은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국립극장은 해외에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는 한국의 공연작품을 만들어 ‘국가브랜드 공연’이라는 이름을 붙여 선보이고 있다. 국립극단의 ‘태’, 국립창극단의 ‘청’,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에 이어 마지막으로 국립관현악단의 ‘네줄기 강물이 흐르네’가 13일 오후 6시,14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가야금 연주가 황병기씨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4명의 작곡가 박영희, 박범훈, 김영동, 나효신의 음악이 차례로 선보인다. 음악의 소재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종교인 기독교, 도교, 무교, 불교다.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영희의 ‘온누리에 가득하여,…비워지니…,’는 도교를 주제로 한 곡. 한국 전통악기 오케스트라로 물이 흘러가듯 음악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무위사상을 드러낸다. 박범훈의 ‘신맞이’는 한국의 무속신앙이 주제다. 동해안 별신굿, 경기 이남지방의 도당굿, 황해도 최영장군 당굿에 쓰이는 장단과 음악을 곡의 테마로 활용했다. 장구 연주자가 지휘자 역할을 겸하게 되는 이 공연에는 장구의 명인 김덕수가 협연한다. 불교를 소재로 한 음악에 관한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김영동은 ‘화엄’을 선보인다. 화려하지 않은 예불소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염불소리로 시작해 불교사물,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갖고 있는 의미를 하나하나 음악으로 표현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중인 나효신의 ‘태양 아래’는 기독교를 주제로 한 작품. 그는 베리 모저의 목판화가 인쇄된 성경책을 읽던 도중 목판화 ‘태양 아래’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고 한다. 지휘자는 박, 특경, 특종, 좌고 등 각종 타악기를 이용해 음악의 색을 입힌다. 지휘는 1998년 일본 최고의 지휘자상인 와타나베 아키오상을 수상했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 등 수많은 걸작 애니메이션의 지휘를 도맡았던 김홍재가 맡는다. 국립관현악단의 국가브랜드 연주회 ‘네줄기 강물이 흐르네’는 이번 초연이 끝나는 대로 내년에 해외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2만∼7만원.(02)2280-4114.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2007 남북정상회담] 각계 12명 정상회담에 바란다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각계 인사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싹을 틔우는 회담이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2000년엔 그저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뻤다. 이젠 하나 하나 남북간 현안을 짚어가며 한반도 평화체제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려는 오늘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찾기도 한다. 각계 인사 12명으로부터 바람을 들어 본다. ■군사적 신뢰구축이 가장 긴요한 현안 ●최재천(대통합민주신당 의원)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통일의 요소다. 이번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통일이고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북핵·경제협력·군축문제가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북핵 문제와 경제 협력 문제는 국제 사회의 지원 없이는 힘들기 때문에 군사적 신뢰 구축만이 남과 북 스스로가 행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NLL문제로 국민에 걱정 줘선 안돼 ●진영(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동북아 대화의 축은 미국과 북한이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중심 축을 만들어야 한다.6자회담에만 맡겨 놓으면 향후 동북아 안보체제도 북·미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관해 6자회담에 도움을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만들어진 핵까지 폐기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등 한발 더 나가야 한다.NLL 문제로 국민에게 걱정을 줘서는 안 된다. ■北 SOC투자 장기적 계획으로 진행돼야 ●박창규(대우건설 사장)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사회간접자본을 구축해온 건설업계에서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북한 경제의 회생을 위해 시급한 것이 전력, 에너지,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구축하는 일이다. 남한의 개발과정에서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의 값진 교훈들을 활용해야 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남북한이 미래 한민족의 성장과 번영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에서 진행돼야 한다. ■한반도문제 한민족이 주도 계기 기대 ●박순성(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핵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반도 전체의 군축문제까지 시야를 넓혔으면 한다. 남북문제가 북핵에만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외교가 다른 나라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를 한민족이 주도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와 대외개방 정책을 천명해야 하고, 남한 지도부는 북한 경제협력과 NLL,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등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납북자 송환문제 해결 초석 다지길 ●하창우(서울지방변호사회장) 남북정상이 만나는 자리로 우리민족의 숙원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동안 법조계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미 한반도 내에서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문제인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끊이지 않고 나오는 납북자 송환 문제와 현안인 북핵문제도 함께 해결되길 바란다. ■남북 실질적 민간교류 넓혔으면 ●이철수(판화가) 우리에게 실질적인 의미의 민간교류가 과연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교감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문화예술계의 교류와 관련해 양쪽의 체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보다는 남북이 실제로 누리는 삶과 문화가 서로에게 드러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실체없는 막연한 ‘두려움의 정서’를 지워나가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타결 희망 ●김정길(대한체육회 회장) 이번 정상회담에서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 모르겠지만 내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은 어떤 형태로든 논의될 것으로 예상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이번 정상회담이 마지막 돌파구가 될 것이다. 양 정상이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면 나머지는 남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풀어나갈 수 있다. ■긴장완화·군축 논의할 기구 만들자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축을 위한 의지 표명이다. 당장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하더라도 남북 정상이 이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는 게 중요하다. 형태는 여러가지를 고민할 수 있겠지만 긴장 완화와 군축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납북자·가족 연락할 공식창구 마련을 ●이미일(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 6·25 전쟁 당시 납북된 이들만 해도 8만명이 넘는다. 가족들의 고통은 말할 나위 없이 크지만 아직까지도 북한은 ‘납북자는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인 의제로 삼아 북한에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야 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사과도 받아야 한다. 한 발 나아가 납북자들이 가족들과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적절한 보상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이산가족 자유왕래 기반 마련하길 ●이민웅(가명·탈북자게재 거부) 이북에 있을 때도 한민족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7년을 살고 보니 그때보다 더 간절하게 통일을 염원하게 됐다. 이북에 형제자매를 두고 온 입장에서 분단은 평생의 한이다. 만남이라는 건 자주 있을수록 좋다. 자주 만나야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 정상회담에서 남북간에 당장 통일은 못하더라도 서신교류나 자유왕래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좋겠다. ■北동포들 제주여행 하는 날 빨리 왔으면 ●김승희(주부·제주시 노형동) 2차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쉽다. 제주도에서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특산물인 감귤과 당근을 보내는 등 북한주민돕기 운동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제주가 자랑하는 고소리술과 한라봉이 회담장 식탁에 오르고 한라산 오가피 잎차가 북측에 선물로 전해진다고 한다.3차 정상회담은 국제관광도시인 제주에서 열리기를 바란다. 북한동포들이 자유롭게 제주를 여행하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 ■대학생들 교류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김아름(인하대 국문학과 1년) 분단 이후 남북 대학생간에 교류가 전혀 없어 사고와 문화, 언어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향후 통일 논의 과정에서 지금의 학생들이 주역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양쪽 학생간에 이질적인 요소가 가득하다면 통일을 이루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정당회담에서 양측 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으면 한다.
  • 문인들의 일상은 어떨까

    문인들의 일상은 어떨까

    문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품 및 생활용품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문학 작품 속에선 온전히 드러나지 않던 작가들의 사적인 내밀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시인 신동엽의 첫 유품전이 다음달 1일부터 서울 혜화동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시인의 부인이자 박물관장인 인병선씨가 남편 사후 40년 가까지 정리해온 유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시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껍데기는 가라’와 장편 서사시 ‘금강’의 빛바랜 초고엔 시인이 쓰고 지운 흔적과 함께 시대를 마주한 고뇌가 묻어 있다. 신동엽 시와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인 인병선씨와의 만남을 꼼꼼하게 기록한 서신도 공개된다. 시인의 전 생애를 담은 사진과 학창시절 성적표, 시작노트 등에서도 그가 밟아온 자취를 되짚을 수 있다. 부여에 건립 중인 ‘신동엽 문학관’으로 유품을 옮겨가기 전, 서울에서 여는 마지막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인문학관(서울 종로구 평창동)은 ‘문인들의 일상 탐색-특수자료전’(10월5∼31일)을 통해 작가 50여명의 일상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본다. 판화가 아들 오윤이 만든 소설가 아버지 오영수의 데드마스크, 이상범·이제하의 시화 액자, 박완서의 찻잔과 다기, 송하선이 쓴 서정주 묘비글, 윤동주 채만식 김동리 등의 각종 증명서, 이광수의 포켓용 영문성서 등이 전시된다. 이어령 결혼식에서 낭동한 조병화의 축혼시 원고, 정비석이 최일남에게 보낸 50년대 부조내역서 등 흥미로운 자료도 만날 수 있다. 강인숙 관장은 “성직자가 24시간 내내 성직자로만 사는 일이 어려운 것처럼, 문인들도 언제 어디서나 문인으로서만 살 수는 없다.”면서 “문인들의 일상적이고 문학 외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니콜 하워드 지음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니콜 하워드 지음

    서기 2000년의 ‘뉴욕타임스’ 일요판에 실린 정보는 18세기 영국 사람이 반평생 경험하게 될 모든 문서정보의 양보다 더 많았다.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니콜 하워드 지음, 송대범 옮김, 플래닛 미디어 펴냄)’는 책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어떤 기술의 발명도 책만큼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책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이 묘사하고 있는 21세기 책의 발달사는 놀랄 만하다. 하지만 나일 강둑에서 지천으로 자라던 파피루스로 책을 만들던 먼 역사 속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고대 이집트의 수많은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은 내구성이 있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그러나 서기 1세기에 들어서면서 양피지의 사용이 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이집트로부터 파피루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한나라 환관이었던 채륜은 서기 105년에 종이를 발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빠른 기원전 140∼86년 사이에 종이가 출현했다는 설도 있다. 구텐베르크 이전의 목판본은 매번 책을 찍어낼 때마다 글자도 읽기 힘들고 이미지의 질도 떨어졌다. 서구에서는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처음으로 인쇄기를 발명해 인쇄를 하고 현대식 책을 만든 사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구텐베르크는 자신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거의 없어 인쇄술의 발전과 관련된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논란이 따른다.1399년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난 구텐베르크는 아버지가 지방 조폐소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던 명문가에서 자랐다. 기욤 피셰 소르본대 교수는 구텐베르크를 “고대인들처럼 갈대를 쓰지도 않고 지금 우리처럼 깃대 펜을 사용하지도 않고, 금속활자로 빠르고 깔끔하고 아름답게 책을 만든 사람, 신보다도 더 고마워해야 할 사람”으로 규정했다. 매년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도서전으로 자리잡게 된 역사도 흥미롭다. 처음 도서박람회는 프랑스 리옹에서 열렸지만, 곧 지역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랑크푸르트에 도서박람회가 등장했다.2주간의 박람회 기간 동안 활자디자이너, 활자주조공, 목판화가, 석판공, 편집자, 저자들이 참석해 책 시장 확산에 자극제 역할을 했다. 하지만 17세기 종교 갈등과 전쟁으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책은 주로 서양을 중심으로 한 책과 인쇄술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한국에 관해서는 중국의 제지술이 6세기에 한국에 전해졌고, 승려가 이를 다시 일본에 전파했다고 짤막하게 적혀 있을 뿐이다. 고려시대의 뛰어난 목판인쇄술을 보여주는 팔만대장경이나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이 언급되지 않은 것 또한 옥에 티다. 전자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손을 거친 순수예술로서의 책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 책이란 우리의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은행들 벌써 ‘국감 우울증’

    은행들이 다음달 1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좌불안석이다. 산업은행은 신정아씨 사건으로 김창록 총재가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국감 증인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우리·국민은행은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대출건과 관련해 벌써부터 의원들의 자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의 ‘역합병’ 문제로 탈세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이슈들은 각 은행들에는 ‘아킬레스 건’에 해당된다. 때문에 실무진들은 적극적으로 ‘방어선’을 쌓고 있으나 국감에서의 ‘집중포화’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김창록 총재, 국감 증인으로 나서나 김 총재는 변양균 전 청와대정책실장의 부산고 21회 동기라는 측면에서 야당 의원들의 ‘정략적’ 공격 대상이다. 공교롭게도 김 총재와 변 전 실장이 각각 취임한 2005년부터 산은의 미술 관련 지원금은 크게 늘었다. 신정아씨가 있던 성곡미술관에도 7000만원을 줬다. 국회 재정경제위는 김 총재의 국감 증인 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해명에 발벗고 나섰다.2003∼2004년 700만원에 불과하던 미술 관련 지원액이 2005년 1억 5100만원,2006년 2억 7000만원, 올해 9600만원으로 급증했으나 이는 2005년 세계판화전,2006년 로댕 등 세계 유명조각가전을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미술품 구입은 1억원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총재가 정치권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우리·국민은행, 권력형 비리 연루설에 당황 우리·국민은행은 김상진씨에 토지감정 절차없이 각각 1350억원,1300억원씩 대출해 줬다. 이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은 보통 신용대출로 이뤄져 토지감정을 생략하며 시행사보다 시공업체인 포스코건설을 보고 신용을 평가해 대출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관련된 ‘권력형 비리’로 보고, 대출 과정에서의 외압 등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국회 정무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료 요청이 쇄도하며 최고 경영진의 국감 증인 채택도 거론되고 있다.●하나은행 1조 6000억원 ‘세금폭탄’ 맞나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합병은 적자인 서울은행이 흑자인 하나은행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래야만 서울은행의 이월결손금이 과세에서 공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편법적인 ‘역합병’ 논란이다. 국세청은 지난달 역합병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재정경제부에 묻는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재경부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힐 뿐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일단 국감을 피해 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역합병이라고 밝히면 하나은행이 반발, 국세청이 역합병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변한 자료를 공개, 문제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해서다.역합병이 아니라고 하면 탈세 혐의를 정부가 눈감아주려 한다는 의원들의 공세가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재경부는 뒷짐지고 시간이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해탈과 윤회의 미학 티베트 탱화 한눈에

    해탈과 윤회의 미학 티베트 탱화 한눈에

    탕카(Thangka)는 티베트 불교의 예배용 불교회화로 탱화(幀畵)의 어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당에 거는 탱화가 불교회화의 주류를 이루지만, 티베트나 몽골 불교에서는 법당에 거는 탕카는 물론 판화 탕카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수를 이루는 유목민의 특성상 대량으로 제작되어 쉽게 가지고 다니며 종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신앙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시 쉽게 가지고 다니며 머무는 곳마다 걸어놓는 일종의 깃발인 타르초도 발달했다. 다양한 문양과 색깔을 가진 타르초는 인간의 소망을 바람에 실어 신에게 전하고, 다시 그 응답을 받아 인간에게 소원을 성취하게 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30일부터 9월16일까지 ‘티베트·몽골 고판화의 세계’특별전을 연다. 부적을 찍었던 목판 50여점과 이 목판으로 찍은 판화 30여점, 그리고 채색판화와 타르초 40여점이 출품된다. 티베트와 몽골의 고판본 서책 10권도 선을 보이는데, 이들의 목판인쇄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몽골의 지옥변상도 판화본은 200여장의 지옥세계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는 판타지 문학 삽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티베트와 몽골의 고판화는 모두 700여점으로 이번 특별전은 이 가운데 150여점을 선별한 것이다. 한선학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2005년 한국고판화전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고판화전을 열었다.”면서 “이번에 동양판화의 큰 축인 티베트와 몽골의 판화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동양판화의 흐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033)761-7885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 ‘평생학습사업’

    [현장 행정] 성북구 ‘평생학습사업’

    ‘놀토(노는 토요일)’를 맞아 초등학생들이 주민자치센터에서 키즈 벨리댄스를 춘다. 다른 방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건강강좌를 듣는다. 성북구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펼쳐지는 교육 및 강좌 모습이다.2005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성북구가 ‘으뜸 교육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와 학생, 성인, 어르신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교육 관련 예산도 대폭 늘렸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 성북구의 목표다. ●맞춤형 교육지원 시스템 갖춰 성북구의 교육지원 시스템은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아원 등에도 지원을 하지만 규정에 따른 공식적인 지원은 유치원부터다. 유치원에는 학습 준비물 지원과 함께 학습 환경개선을 해준다. 올해는 유치원 한 곳 당 50만원씩 50개 유치원에 1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주5일제 근무를 맞아 어린이들이 ‘놀토’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초등학생 전용 놀토 교실을 만들었다.30개반 600여명이 이 계획에 따라 영어 레크리에이션이나 키즈 벨리댄스 교육 등 30여개 프로그램을 즐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고등학생을 위해서는 영어 무료 과외 멘토링 사업을 펼친다. 특히 성북구는 주민들에게 영어를 배우려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원어민이 직접 강의하는 ‘원어민 영어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성인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사이버 외국어 강좌도 준비돼 있다.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주민자치센터에 가면 각종 자격증 준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 판화교실도 운영한다. 원하는 경우 정보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실버건강대학이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 건강운동과 걷기운동, 건강강좌가 개설돼 있다. ●교육예산 4.5배 증액 성북구는 올해 교육 관련 사업에 640억원을 사용한다. 이들 자금은 교육환경 개선(612억 8100만원)이나 교육경비 보조(10억여원), 학·관협동 교육프로그램 운영(9억 4500만원) 등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성북구가 구상하는 교육관련 사업들을 펼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이에 따라 성북구는 최근 자치구세의 3%인 교육경비 지원금을 5%로 늘리는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이 조례가 구의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적용한다. 이렇게 되면 성북구의 교육지원 예산은 올해 10억원에서 내년에는 45억원으로 4.5배 늘어난다. 이같은 수치는 현재 75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강남구에 이어 두 번째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관내에 6개의 종합대학 등 모두 120개의 학교가 있지만 교육경비 지원금은 다른 곳에 비해 턱없이 적어 이번에 이를 높이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2004년부터 으뜸 교육도시 건설을 위해 교육 전담부서인 ‘으뜸교육추진단’을 구성, 운영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술마시며 참여(參與)하니 아니 좋으냐”

    한 신출나기 술집이 요새 문단에서 유행하는 참여를 쳐들고 나왔다.「니나노」가락만 뽑을게 아니라 미술전람회도 열고, 국악발표회도 갖고, 민속자료전시회에서 시낭독회까지 열어보자는 별난「예술참여」. 주인사내 3명이 몽땅 33세 동갑 문화인인 이 신종「예술참여파」에「참여」해 봤더니-. 무료로 상설화랑 구실을 색다른 동양화누드 선뵈 술집에서 미술전람회를 갖겠다고 하니 아무래도「개발에 주석편자」격. 더더구나 상설화랑으로 제공하겠다는 포부이고 보면 듣는 쪽이 이상해질 정도이다. 「홀」에 5점의 판화, 방안에 14점의 동양화가 전시된「쪽샘」이 바로 문제의 술집. 출품작가는 화단의 중견작가들이 중심이 돼 있다. 국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박원서(朴元緖)씨를 비롯, 백양회 공모전 수상작가 김철성(金徹性)씨, 동아(東亞)판화「비에날레」대상 수상작가 김상유(金相游)씨, 한국미술 대상전 우수상의 송번수(宋繁樹)씨 등이 출품했고, 동양화의 신수회(新樹會)「멤버」인 나부영(羅富榮) 송수남(宋秀南) 서기원(徐基源) 오낭자(吳浪子) 오태학(吳泰鶴)·(국전특선), 이경수(李炅洙) 이덕환(李悳煥) 이용철(李容徹) 조평휘(趙平彙) 최재종(崔在宗) 홍용선(洪勇善) 제씨와 조각의 박석원(朴石元)씨, 판화의 서승원(徐承元)씨 등이 이번 전람회 출품작가. 10여평 남짓한「홀」에 정교한 솜씨의 판화들이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걸려 있다. 방은 모두 2개. 가운데 마루를 두고 마주보는 방으로 사방 벽에 동양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간의 서양화풍으로「스케치」된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전통적인 산수화(山水畵)「스타일」에 의해 전원풍경이 묘사된 작품도 있다. 그중에서도 안방쪽의 내벽에 걸린 동양화「누드」한폭이 가장 이채. 동양화「누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것같다. 주로 옛날 기와조각에 새겨진 무늬를 소재로 삼았던 이경수씨(均明高교사)가 이번 전람회에「전례없는」취향의 작품을 내놔 이 방면의 동호인과 작가들에게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동양화에서 종래까지는 주로 전원풍경이라든가 4군자가 소재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근래에는 차차 구체적으로 움직이는 사물, 작업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묘사되어 동양화 소재선택의 방향에 조그마한 변화에 모색이 있어 왔던건 사실. 동갑네 세친구가 손잡고 연주무대로 마루도 비워 그런데 이씨에 의해서「최초라면 최초라 할 수 있는」여인의 벌거벗은 육신이 대담하게 소재의 대상이 된 것이다. 미술평론가 김인환(金仁煥)씨는 이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이번 전람회의 값진 수확의 하나』라고 논평. 힘찬선과, 율동미가 넘쳐흐르는 완곡한 육체의 부분부분이 묘사된 작품『나부(裸婦)』를 하필이면 절절 끓는 안방에 걸어놨을까 하는 주객들의 엉큼한(?) 질문도 더러 있다. 『앞으로 상설화랑으로서의 면목을 갖추어 보려고 합니다. 화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미술의 대중화를 꾀해보자는 소박한 의도입니다. 출품작가들이 나와서 얼큰히 취해 자기 작품을 해설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미술대담(美術對談)을 하게 할 작정입니다』 이「쪽샘」경영의「트로이카·시스팀」가운데 한 사람인 한상림(韓相霖)씨의 포부. 한씨는 미술과는 동떨어진 성악가로「예그린악단」단원이다. 술집에선 노래「서비스」로 남기(男 妓?) 노릇도 할 예정. 『정기적으로 국악 발표회를 갖는 한편 음악은 국악녹음「테이프」로 할 예정입니다. 24일에 가야금산조 연주회를 가졌고, 제야(除夜)에는 남사당(男寺黨) 놀이와 창(唱) 발표회를 열겠어요』 연주회 무대용으로 마루를 비웠다는 미술평론가이며 경영자의 한 사람인 김인환씨(홍익대(弘益大)강사)의 포부. 그런가하면 역시 경영자의 한사람인 강동영(姜東榮)씨(사업가)의 포부도엉뚱하다. 『안동(安東)과 경주(慶州)쪽에 사람을 보내서 민속자료를 채집중입니다. 가짜토기니하는 것 말고요.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아주 사소한 생활용품들을 가져오게 했읍니다. 뿐만 아니라 시낭독회도 부정기적으로 열겠읍니다. 술 팔아서 장사하겠다고요? 물론 그 목적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럴바에야「슈퍼·미니·스커트」입힌 아가씨들을 채용해서 쿵작작거리며 하는게 좋지 이게 다 뭡니까? 여자도 없어, 술이라곤 막걸리 단 한가지 뿐이고, 앉는 의자도 그냥 딱딱한 통나무, 장치는 싸리나무로 촌스럽게 엮어 놨으니 망하기 아주 십상이에요. 그러나 우리 모여 한번 고상한 얘기 나눠보자, 이겁니다』 “마시며 흐뭇하고 열띤 예술론 펴기 소원” 출품작가중의 한사람인 나부영씨는, 껄껄거리며 웃더니『우선 홀가분하게 마시니 좋고, 그림얘기며 문학얘기로 핏대올릴 생각하니 흐뭇하지 않습니까?』 하고 호사가(好事家)스러운 표정을 한다. 『우리 모두 33세에 동갑입니다. 사실은 10년이상 막역한 사이의 친구들이죠. 어느날 하루는 권커니 잣거니 하다가 문득 우리 조상들이 즐겨 마시던 술에 우리 조상들이 좋아했던 주막집식의 술집을 했으면 어떨까 하는「아이디어」가 나왔죠. 이로부터 얘기는 무르익어 강형이 자기의 집을 제공하기로 하고 막걸리 전문의 술집을 내서 화랑에다 공연장을 겸해서 문화의 광장이며 대화의 장소가 될 집을 마련하게 됐죠. 정작 이 집의 내막을 고증해보니 1백년 이상된 고옥(古屋)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문화재 겸해 원형은 전혀 손질하지 않고 벽지만 새로 바르는 정도로 다듬었습니다. 남들이 장삿속이다 하고 비난해도 좋습니다. 아닌 말로 손님없어도 좋아요. 우리 셋이 모여 놀죠, 뭘』 태평스러운 표정의 한씨는 신바람난다는듯이「옥타브」를 높인다. 이 철저하게 한국적인「쪽샘」의 한국적인 요소를 찾아 보면 안동지방에서 수집한 12개 개다리소반상, 서울교외 퇴계원의 어느 독공장에서 구워낸 질그릇,「피아노」재목으로 쓰인다는 오대산(五臺山) 심산유곡에서 날라온 복작나무「테이블」, 안방의 출입문이 이조시대 중인(中人) 가정에서 통용했던「들어 올리는」들문이라는 점등이다. 「쪽샘」이라는 명칭도 경주교외의 어느 마을 이름인데「주막들이 몰려있는 곳」이라는 뜻. 주로 법주(法酒)를 만들어 내는 곳이라고. 앞으로 개인 전람회를 갖고싶은 작가에게는 언제나 무료로 개방하겠다는 주인들의 선언. [선데이서울 71년 신년특대호 제4권 1호 통권 제 118호]
  • [Seoul In]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시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중계본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23일까지 일정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을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인화, 이한우, 장용길 등 60여명이 참여해 한국화, 회화, 조각, 판화, 사진, 공예, 뉴미디어 작품 등을 선보인다.‘삶의 여유’,‘재현으로서의 자연’,‘일상의 향기’,‘마음으로의 여행’,‘현대미술 엿보기’ 등의 테마로 70여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 3392-5721.
  • ‘이탈-경계 넘나들기’展

    서울 흥인동 충무갤러리는 7일부터 9월2일까지 현대미술 기획전 ‘이탈-경계 넘나들기’전을 연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의 제목을 패러디한 홍정표의 작품 ‘아트 액츄얼리’는 도넛, 오징어, 아이스크림, 물고기 등 일상 사물의 예술성에 주목한다. 실제 도넛과 물고기를 실리콘으로 떠서 모형을 만들고 색칠을 해 완성했다.황인선은 김치와 밥을 소재로 삼았다. 김치와 밥그릇을 한지로 떠내 바닥에 전시하고, 벽에는 종이죽으로 만든 누룽지들이 ‘대화’란 제목을 달고 붙어 있다. 밥, 김치, 누룽지를 캐스팅(주조) 기법으로 떠내고 염색, 바느질 등으로 변형해 시각, 미각, 촉각까지 자극한다.김상균은 거푸집을 짠 후 시멘트를 부어 넣어 자신만의 인공낙원을 만들어냈다. 방인희는 자신이 입었던 스웨터, 치마, 재킷 등을 종이 위에 찍어낸 콜라그래피(지판화) 기법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연희는 닥종이와 송진을 이용해 떠낸 물고기 수백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하나 같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기상천외한 작품들이다.(02)2230-6600.
  • “판다 배설물로 만든 기념품 보셨나요?”

    판다의 배설물을 이용한 친 환경기념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져 화제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청두(成都)시가 판다 배설물을 이용한 부채등의 기념품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념품은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으로 판화와 사진액자, 부채등의 다양한 제품이 있다. 제품을 개발한 청두판다발육연구소(都大熊猫繁育研究)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에는 60마리의 판다가 매년 300톤의 대소변을 배출하고 있다.” 며 “배설물 성분의 70%는 대나무이기 때문에 악취가 없다.”고 밝혔다. 또 “모든 기념품 상자에 증명서와 판다의 털 한가닥을 첨부할 계획”이라며 “판다는 국보급 동물이기 때문에 털을 뽑거나 자를수 없어 대신 털갈이 시기에 떨어진 것들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색 판다 기념품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연구소측은 “중국의 국보와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국진展 2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한국 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로 꼽히는 강국진(1939∼1992). 그의 작품전이 ‘역사의 빛-회화의 장벽을 넘어서’라는 이름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1964년 결성된 ‘논꼴’ 멤버로 화단활동을 시작한 강국진은 입체를 비롯해 설치, 행위예술, 판화, 회화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친 멀티플레이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전방위적인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02)2000-9736.
  • 인간 삶 그리는 80년대 민중판화가

    얼핏 보면 영판 농사꾼이다. 충북 제천 시골마을에서 수수한 한복 차림으로 ‘우리 산 찾기 운동’을 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만큼은 1980년대 격렬한 미술운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말해주듯 여전히 치열하다. 바로 판화가 이철수를 일러 하는 말이다. EBS `시대의 초상´은 24일 오후 10시50분 ‘여전한 슬픔과 분노-판화가 이철수’를 방송한다. 1980년대에서 20년이 흐르는 사이 이씨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작풍이라고 할까. 그는 과거 민중의 삶과 애환을 서정적이면서도 힘있게 그려냈다. 당시에는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면, 요즘은 연민의 눈으로 세상과 친밀하게 소통하고자 한다. 그가 지닌 시대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노력은 삶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몽실 언니’,‘강아지똥’의 삽화를 그리면서 만난 고 권정생 선생으로부터 쉬운 언어와 소박한 삶을 배웠다고 한다. 이철수는 1989년 독일 전시회에서 현지 미술인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한국의 민중예술이 나치즘 예술과 다를 게 뭐냐. 전체주의적인 냄새가 난다.” 작품의 대중 소통에 고민하던 이철수에게 이 말은 화두가 됐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발언도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의 목소리에는 귀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1980년대에는 ‘시대적인 알리바이’를 만드는 데 급급했었다는 것이다. 지금 이철수의 그림은 우리 사회의 황폐해진 내면을 향하고 있다. 더불어 농업처럼 몸을 움직여서 대가를 얻는 ‘땀 흘린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대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음화판결’ 5년 지난 최경태씨 “포르노 그리기 아직도 실험중”

    “그때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어 계속 ‘저질 포르노를 그리는데 어쩔테냐?’고 말걸기를 하는 중입니다.” 2002년 음화 전시 판매 및 음란문서 제조 교사 판매 배포죄로 벌금 200만원을 물고 작품 31점이 압류·소각됐던 작가 최경태(50). 80년대 사회에 대한 분노를 거친 목판화의 민중미술로 표현한 그는 2000년 ‘포르노그라피’전 이후 자극적인 여성의 나체를 그려왔다. 작품 소각 이후 국내 전시가 뜸했던 그가 5∼21일 미국 뉴욕 프로젝트 스페이스 35갤러리에서 35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뉴욕의 화랑에 다녀온 최경태는 “거기 사람들은 한국에서 이런 그림이 전시되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워했다.”며 현지 반응을 전했다. 법원의 판결을 받고 2년 동안 ‘교화’됐지만, 어느날 문득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는 그의 뉴욕 전시 작품은 여전히 포르노다. 여고생들이 적나라하게 성기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은 예전에 비해 한결 세련돼졌고, 그림을 다루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작업실을 운영 중인 최경태는 실제 모델들을 앞에 두고 그림을 그리거나, 원하는 포즈의 모델을 사진으로 찍은 뒤 캔버스에 담아낸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충격적인 작품 소각 이후 한국에서의 전시는 그룹전에나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룹전은 섞여서 하니까 노골적인 그림은 걸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1900년대 초 오스트리아 작가 에곤 쉴레처럼 21세기에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작품 소각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예술적 이념과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난 여전히 포르노그라피 중독자다. 하수도가 정비되지 않으면 물이 결국 넘치게 된다. 포르노그라피로 대한민국 정치, 사회 전반에 딴지를 거는 중”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포르노를 그리는 이유와 관련,“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니야. 단지 성숙되지 않은 여고생의 깔끔함이 좋을 뿐이지.”라고 법원 판결을 받은 2001년 당시 선언한 바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감독 가짜박사 확인

    광주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인 신정아(35·여·동국대 조교수)씨의 학력 위조가 사실로 확인됐다. 이상일 동국대 학사지원본부장은 11일 “‘신 교수의 예일대 미술사학 박사학위가 위조됐으며, 학생으로 등록한 기록도 없다.’는 예일대 총장 명의의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 임용 당시 예일대에서 신 교수의 박사학위를 확인해 준 데 대해 그 쪽에서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면서 “동국대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조사한 뒤 법적조치를 포함, 신 교수를 징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는 신 교수의 학사 및 석사학위 위조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 교수가 동국대에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94년 캔자스대에서 서양화 및 판화 전공으로 학사(BFA)를,95년 캔자스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2005년 예일대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받는 등 화려한 학력을 뽐냈다. 하지만 캔자스대가 연합뉴스에 보낸 회신에 따르면 신 교수는 3학년을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대 관계자는 “학적과의 기록에 따르면 신씨와 생년월일과 이름이 같은 인물이 1992년 봄학기부터 1996년 가을학기까지 등록했으나 학부든 대학원 학위든 취득이나 졸업하지 않았다.1996년 가을학기에 학부 3학년이었던 것이 마지막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은 12일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한갑수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신 교수에 대한 감독의 거취와 향후 일정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중인 신 교수는 당초 15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13일 오전 귀국,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술계 반응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의 학력위조 사건을 접한 미술계는 충격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미술계에서는 이 참에 학벌과 인맥에 휘둘려 주요 기관장이나 공공직위가 오고 가는 미술계 전반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모 인사는 11일 “미술계의 전근대성을 보여준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황당한 사건”이라며 “‘명문’ 간판에 사족을 못쓰는 미술계의 학력만능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술계에서는 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미술행사를 앞두고 매번 불거지는 내부갈등과 인사잡음은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미술계 인사는 “인재가 많은 것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쓸 만한 인재가 없는 게 미술계 현실”이라며 “‘봉사하는 자리’인 공공직위를 거물로 도약하는 사다리쯤으로 여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내유명화가 90명 작품 기준가 인증”

    박영덕화랑, 박여숙화랑 등 유명화랑 7곳이 모여 설립한 한국미술투자가 펀드에 이어 아트페어도 마련한다. 18∼22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리는 ‘아트스타 100 축전’을 통해 국내 중견 및 원로작가 90명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 참여하는 작가 중 45명은 공모에 응모한 600여명 가운데 선발했으며, 나머지 45명은 초청 형식이다. 작가 선정 심사에는 한국미술협회도 참여했다. 이번 아트페어의 특징은 ‘가격인증제’를 도입해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믿을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한다는 점. 먼저 작가로부터 가격표를 받은 뒤 가격심의위원회에서 검토해 가격표를 붙이게 된다. 검토를 거친 가격은 한국미술투자가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스타아트펀드에서 작품을 구매할 때 기준 가격으로도 사용된다. 참여작가는 오승우, 구자승, 장두건, 정상화, 김춘옥 등이다. 연령대는 80년대생부터 1913년생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호당 8만원부터 700만원까지다. 한편 ‘아트스타 100 축전’에 작가로도 참여한 노재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최근 서예, 문인화 부문 심사를 마친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대해 “폐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속되는 비리 때문에 정부 지원까지 중단됐지만 노 이사장은 “서예와 문인화는 지방 작가를 중심으로 오히려 작품 응모수가 늘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서예의 경우 계파간의 갈등이 심하고, 공예 디자인 조각 판화 쪽은 응모작품이 현저하게 적어 문제라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미술협회는 장소만 섭외하고, 주최와 심사는 해마다 바뀌는 외부조직위원회가 하는 방식으로 미술대전을 개선하는 방안을 공청회를 통해 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읽어서 남주나~” ‘한 도서관 한 책’ 행사

    서울문화재단은 2일 서울시내 57개 공공도서관에서 한 권의 책을 지정해 관련 토론회, 전시회 등을 연결해 진행하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사업을 이달부터 10월까지 펼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1998년 시애틀에서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원 북 원 시티’(One Book One City)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도시에서 책 한 권을 선정해 일정 기간 지역 주민 모두가 이를 읽고 토론하는 문화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산, 순천, 부산 등에서 이 운동이 확산됐고, 서울은 2005년부터 16개 도서관을 시작으로 점점 참여 도서관이 많아졌다. 이번에는 23개 도서관이 7권의 도서를 선정해 공동으로 진행한다.‘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은 강남·개포·강동·강서·논현 등 7개 도서관에서,‘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관악문화관·봉천2동·글빛정보 도서관에서 각각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구로 지역의 꿈나무 도서관과 꿈마을 도서관은 혼혈인 이야기를 다룬 ‘외로운 지미’를, 성동장애복지관이 있는 성동구에서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을 지정했다. 도서관별로 작가와 만나는 기회를 갖는 독서 강좌와 특강 등을 별도로 마련한다. 강북문화정보센터는 ‘맘대로 아빠, 맘대로 아들’과 연계해 ‘맘대로 세상 꾸미기’를 주제로 동영상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그림, 글 등을 공모한다. 가산정보도서관은 ‘책 먹는 여우’를 가족과 함께 판화로 제작하는 행사도 기획했다. 재단은 프로그램이 끝난 뒤 도서관의 추천을 받아 이 행사에 적극 참여한 가족들 가운데 ‘책으로 만난 행복한 가족’을 선발해 책을 선물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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