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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이민 작가 ‘양림연화’엔 우리 삶의 흔적이 있다…8일까지 전시회

    ‘서울갤러리 전시작가 공모’ 새해 첫 전시로 이민 작가의 ‘Y스토리(양림연화)’전이 서울신문(프레스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서울갤러리 작가 공모전은 서울신문·서울갤러리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했다. 이민 작가는 어릴 적 동네인 광주광역시 양림동을 배경으로 99점의 시리즈를 계획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양림동은 변화가 많은 도시와 달리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이 담긴, 사람 사는 냄새가 남아있는 우리 이웃들이 함께하던 공간이다. 작가가 바라보는 소소한 풍경, 서민들의 삶을 통하여 사라져가는 우리의 삶과 흔적, 그리고 작가가 경험했던 유년기의 순수한 기억 혹은 대다수가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들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내려 했다.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거나 그림의 내면과 외면에 존재하는 작가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양림동이 우리 모두의 고향인 듯한 과거의 공통된 삶의 기억과 연관되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양림동의 풍경은 가득한 듯 공허하게 비어있다.이민 작가는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혼합기법 ‘판타블로’(Pan Tableau)를 도입했는데 전체 구성을 선과 면으로 표현하여 화면이 최대한 평면감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이번에 전시되는 ‘오방색 창고’, ‘공휴일 오전 6시’ 등의 작품들도 목판화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아크릴 물감으로 유화를 표현했다. 판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한 판타블로 작품들은 바탕의 우드락 보드판이 주는 질감으로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다.이민 작가는 조선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다마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수성목판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작가의 독자적인 기법인 ‘판타블로’도 ‘나만의 기법과 재료’를 추구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며 진행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가는 어릴 적 추억을 기리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양림동 시리즈 작품판매액 중 1억 원을 적립하여 기부단체를 통해 싱글맘, 미혼모를 도와줄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에 들어가면 이민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른 선정작가 및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하고 미술계 소식도 찾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블루’ 씻는 ‘환기 블루’

    ‘코로나 블루’ 씻는 ‘환기 블루’

    무수히 많은 푸른 빛의 점들이 동심원을 그리며 모였다가 저 멀리 심연으로 흩어진다. 끝 모를 광활한 기개와 태초로부터 이어져 왔을 신비로운 기운이 어우러진 장엄한 광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푸른 색 전면점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협력해 잠실 애비뉴엘 6층 아트홀과 롯데월드타워 동쪽 야외 마당에 ‘우주’를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를 마련했다.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는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1971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작품으로, 크기 254×127㎝의 그림 두 점이 합쳐진 추상 점화다. 두 개의 공간이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도록 구성해 조형적으로 완벽한 질서와 균형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기 블루’로 일컬어지는 김환기 특유의 심오하고 매혹적인 푸른 색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고은 롯데백화점 큐레이터는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이들이 김환기의 블루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앞에 설치된 미디어 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 각 6m의 정육면체 화면에 김환기의 ‘우주’를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 가지 생각하며 찍어 가는 점. 어쩌면 내 맘 속을 잘 말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1970년 1월 8일)라고 했던 김환기의 ‘새로운 세계’와 조금이나마 교감할 수 있는 기회다. 아트홀에서 진행되는 실내 전시는 ‘우주’를 미디어 영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 공간과 김환기의 판화 작품,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자료들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로 꾸며졌다. 미디어 영상에선 무한히 펼쳐진 우주가 점으로 흩어지고 다시 모여 김환기의 ‘우주’로 완성되는 과정이 5분간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5개의 TV 화면에 담아 가로 5m로 길게 배치한 ‘우주’는 경매에 내놓기 전까지 작품을 소장했던 김마태 박사의 거실에 걸려 있던 형태를 재현한 것이다.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권진아 등 안테나 소속 음악인들이 오디오 작품 해설에 참여했다. 전시는 오는 2월 1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그렸답니다, 찍었답니다 백남준이

    텔레비전·비디오 조각 판화 옮긴 연작 오방색과 색동 문양 회화 작품도 눈길 국내서 접하지 못한 희귀작 한 자리에“백남준의 가치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폭넓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갤러리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의 ‘NAM JUNE PAIK’(내년 1월 16일까지)과 한남동 BHAK갤러리의 ‘더 히스토리’(오는 19일까지)는 백남준의 독보적인 비디오 설치 작업들과 더불어 회화와 판화 등 그가 남긴 다양한 평면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리안갤러리에선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 케이블을 이용한 높이 3m의 비디오 조각 ‘혁명가 가족 로봇’ 시리즈를 판화로 옮긴 ‘진화, 혁명, 결의’(1989) 연작과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판화 ‘올림픽 센테니얼’(1992)을 만날 수 있다. 8점이 한 세트인 ‘진화, 혁명, 결의’에는 마라, 로베스피에르, 당통, 디드로 등 프랑스 혁명과 관련된 인물에 대한 문구가 적혀 있다. ‘올림픽 센테니얼’은 비디오 아트에서 영향받은 모티프들과 한글, 영문, 한자로 적힌 메모로 이뤄진 작품이다.회화 작품들은 오방색과 색동 문양,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무제’(1994)는 오방색 배경 위에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TV모니터를 드로잉했다. 백남준 특유의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과 유머가 담겨 있다. 평면 작품마다 빠지지 않는 문자는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을 보여 준다. 회화와 판화 외에 ‘볼타’(1992), ‘다산 정약용’(1997), ‘호랑이는 살아있다’(2000) 등 비디오 조각 작품도 소개된다. BHAK갤러리는 진공관을 연결한 7개 CD에 한자와 그림을 그려 넣은 ‘NJP at 1800 RPMs’(1992),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자화상(1993),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석판화 12점 등 총 30여점을 전시했다. 신문이나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콜라주 작품들도 나왔다. 특히 시인 정지용에게서 영감을 받은 비디오 조각 ‘정지용’(1996)과 ‘노스탤지어 이즈 익스텐디드 피드백’(1991)은 그간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희귀작들이다.두 전시는 백남준에 대한 갤러리 대표들의 남다른 애정과 인연이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안갤러리의 안혜령 대표는 갤러리를 시작하기 전 컬렉터 시절부터 백남준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았고, 2007년 갤러리 개관 이후 지금까지 3차례 백남준 전시를 열었다. 안 대표는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의 작품이 앤디 워홀이나 구사마 야요이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백남준의 가치를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BHAK는 1993년 청담동에서 문을 연 박영덕화랑이 27년 만에 한남동으로 이전하고, 2세 체제로 전환하면서 명칭을 바꿔 최근 개관했다. 이전 기념전인 ‘더 히스토리’는 그동안 갤러리의 역사와 함께한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전시장 2곳 중 지하 한 층을 백남준 작품으로만 채웠다. 박영덕 전 대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십수년간 백남준의 국내 전담 갤러리스트로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덕분이다. 아들인 박종혁 BHAK 대표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을 다시 전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주말 콕! 이 전시]우향 박래현 판화전/홍일화·이재형 ‘Human & Nature’

    [주말 콕! 이 전시]우향 박래현 판화전/홍일화·이재형 ‘Human & Nature’

    우향 박래현 판화전 WITH 운보 김기창; 12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청작화랑.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추상화, 태피스트리, 판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창적인 활약을 펼쳤던 당대 최고 예술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화단의 선배이자 남편인 운보 김기창(1913~2001)의 그늘에 가려 예술가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탄생 100주년인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대규모 회고전 ‘박래현, 삼중통역자’(내년 1월 3일까지 덕수궁관)를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뒤늦게나마 집중적으로 재조명한 건 다행한 일이다. 두 작가와 오랜 인연이 있는 청작화랑이 1988년 김기창·박래현 부부전, 2018년 박래현 판화전에 이어 세 번째 전시를 마련했다. 동판을 긁고 파서 만든 박래현의 동판화 에칭 작품 23점과 운보의 한국화 8점 등 총 31점을 전시장에 걸었다. 동판화 에칭 작업은 박래현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년간 뉴욕에서 열정을 불태우던 시기에 제작한 것이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과 현대적인 조형미가 조화를 이룬다. 박래현은 생전 100여 장의 판화를 남겼는데 이번 전시작 중에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김기창의 작품 가운데도 미공개 그림이 있다. 석류나무 위에서 다람쥐들이 노니는 모습을 그린 1969년작 ‘석류와 다람쥐’다. 김기창이 박래현에게 특별히 선물한 것으로, 박래현이 생전 소중하게 간직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담은 ‘바보산수’에서도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홍일화·이재형 ‘Human & Nature’; 12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검정로 쉼박물관.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리적인 변화를 겪으며 삶의 시작과 끝을 맺는다. 자연 역시 시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아래 변화를 겪는다. 쉼박물관이 기획한 전시는 가장 근원적인 주제인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돌아본다. 홍일화 작가는 영혼의 안식이자 편안한 쉼터가 되는 숲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 봄 제주도 곶자왈의 풍경으로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햇살의 아름다움과 천연의 숲을 인상적인 붓질로 그려냈다. 이재형 작가는 인간의 감정과 정보를 시각화하는데 관심이 많다. 수많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얼굴의 표정을 형상화하거나 3D프린터로 제작한 말의 모형에 LED로 문자를 새기는 작품을 출품했다. 박물관 측은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우리 옛 선조들의 철학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생활속 미술 ‘2020아트페스타in제주’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생활속 미술 ‘2020아트페스타in제주’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린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제주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2020아트페스타in제주’가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는 미술인 114팀과 일반 시민 400명이 참여해 각자가 생각하는 제주 이야기,제주 정체성,제주 환경 등을 회화를 비롯해 조각, 판화, 영상 미디어, 입체·설치미술, 사진, 공예, 조형·휘호깃발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표현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시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다.영상 전담 팀 ‘시크릿 아일랜드’와 협업해 작품, 전시장 전경 뿐만 아니라 작가 인터뷰, 작품 설치 과정, 작가들이 직접 촬영한 제작 과정 등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소개한다.23일부터 11월 1일까지 매일 하나 이상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다. 탐라문화광장은 동문교부터 바다 방향으로 약 300m 산지천 구간에 입체·설치미술, 조형·휘호깃발이 들어서는 야외 전시를 마련 온라인으로 채울 수 없는 갈증을 일부 해소해준다.옛 새마을금고는 시민 400명이 참여하는 ‘챌린지프로젝트’가 가득 채운다.성인 203명, 초등학생 93명, 중학생 45명, 고등학생 59명이 각각 그린 그림을 한데 모아 흥미로운 볼거리를 연출한다. 김해곤 총감독은 “비대면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생활과 함께하는 미술, 친근한 미술, 소통하는 미술로 일반 시민과 관람객, 창작자 등이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면서 제주의 정체성, 문화의 개방성, 예술의 다양성을 조성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통문화와 현대미술 동시에 즐긴다, 확 달라진 인사동문화축제

    전통문화와 현대미술 동시에 즐긴다, 확 달라진 인사동문화축제

    고미술과 공예, 표구 등 전통문화 중심으로 진행돼온 서울 종로구 인사동문화축제가 현대미술 장터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와 손잡았다. 올해로 33회를 맞이한 ‘2020 인사동문화축제’는 ‘인사동, 안목의 성장’을 주제로 오는 15~22일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 내 센트럴뮤지엄과 인사동 문화지구 전역에서 열린다. 호텔 객실에서 미술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은 15~18일 인사동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2008년 시작해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공동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리 공연 등은 최대한 줄이고 방역수칙의 준수가 가능한 소규모의 분산형, 전시형 축제로 치러진다. 가나아트, 금산갤러리, 박여숙화랑 등 국내 주요 갤러리를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미국 등 해외 갤러리까지 총 60여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400여명의 작품 4000여점을 선보인다.이우환, 백남준, 김창열, 김태호, 곽덕준, 히노 고레이코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마스터 피스전’, 안도 다다오, 이시야마 오사무 등 일본 건축가들의 판화 작품과 강민선, 김석환, 문훈 등 국내 건축가들의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는 ‘건축 판화전 및 드로잉전’이 눈길을 끈다. 가수 최백호·조영남,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등이 참여하는 특별전,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과 이태호 명지대 교수 등 명사 초청 강연도 마련됐다. 인사동 골목 터줏대감인 전통업소 상인들과 관람객이 직접 만나는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배접, 액자만들기 등 표구 시연, 전통차·음식 체험, 도장 새기기 등이 진행된다. 인사동 노포와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동시에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축제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플랫폼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 신소윤 회장은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어려운 형편이지만 인사동 상권을 살리고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성공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현대백화점 판교점, 쿠사마야요이 원화 최초 판매

    현대백화점이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의 원화를 유통업계 최초로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판교점에서 진행하는 ‘아트 뮤지엄’ 행사 기간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 작품인 ‘호박(Pumpkin)’을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쿠사마 야요이의 판화 작품을 판적은 있지만 원화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10층 토파즈홀에 전시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매 가격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쿠사마 야요이 작품의 원화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자세한 판매가는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전문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판교점에서 진행하는 ‘아트 뮤지엄’은 점포 전체를 180여 개의 예술 작품으로 꾸민 대규모 ‘아트 이벤트’다. 고객들은 쇼핑을 즐기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 구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 한국 미술의 거장 ‘이우환’ 작가의 ‘이스트 윈즈(East Winds)’, 서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의 노상 등 현대 미술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원화 등 총 200억원의 규모의 예술 작품이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10층 토파즈홀 입장 시 체온 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하고, 1시간 단위로 행사장을 환기 및 소독을 진행하는 등 행사 기간 방역 활동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운보의 아내’ 아닌 ‘예술가 박래현’을 조명하다

    청각장애 천재화가 김기창 아내로 익숙‘삼중통역자’… 회화·태피스트리·판화세 가지 매체 넘나든 예술 세계 재조명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총독상을 수상했다. 막내딸을 낳아 네 자녀의 엄마가 된 1956년에는 대한미협전 대통령상과 대한민국미술전람(국전) 대통령상을 연거푸 받았다. 1960년대 이국 문화를 체험한 뒤 독자적인 추상회화를 모색했고, 이후 미국 뉴욕으로 유학 가 판화와 태피스트리의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다. 1920년 평안남도 대지주의 장녀로 태어나 1976년 간암으로 56세에 세상을 떠난 예술가 박래현이다. 시대를 앞서간 도전 정신과 예술적 성취에서 20세기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지만 대중들에겐 낯선 이름이다. 세상이 여전히 그를 ‘청각장애를 지닌 천재화가 운보 김기창의 아내’로 더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까닭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박래현이 생전에 자신의 이름으로 연 개인전은 단 두 번이었다. 결혼하기 한 해 전인 1946년에 연 개인전과 뉴욕에서 7년 만에 돌아와 1974년에 개최한 귀국 기념 판화전이다. 결혼 이듬해부터 그는 언제나 남편과 전시를 함께했다. 1971년까지 12차례 부부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박래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재조명하는 회고전 ‘박래현, 삼중통역자’를 덕수궁 전관에서 열고 있다. 회화,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작품 138점과 아카이브 71점이 출품됐다. 박래현의 작품이 이처럼 한꺼번에 대거 공개되는 건 1985년 10주기 전시 이후 35년 만이다. 전시 제목 ‘삼중통역자’는 박래현이 생전에 스스로를 표현한 명칭이다. 미국을 여행할 때 가이드의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다시 구어(口語)와 몸짓으로 김기창에게 설명했는데, 동행한 수필가 모윤숙에게 박래현은 자신의 이런 모습이 ‘삼중통역자와 같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삼중통역’은 회화, 태피스트리, 판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넘나드는 그의 예술 세계를 일컫는 의미로 확장된다.전시는 한국화의 현대, 여성과 생활, 세계여행과 추상, 판화와 기술 등 네 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조선미전 총독상 수상작인 ‘단장’에서 대한미협전 대통령상 수상작 ‘이른 아침’,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 ‘노점’에 이르는 회화의 변화 과정은 전통의 현대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치열한 예술가의 면모를 엿보게 한다. ‘맷방석 시리즈’ 또는 ‘엽전 시리즈’로 불리는 박래현의 독특한 색띠 추상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래현은 1964년 무렵 미국 순회 부부전을 연 뒤 미국, 유럽, 아프리카를 여행했는데 해외 박물관에서 본 고대 황금빛 유물과 전통 가면을 재해석해 구불거리는 황색 띠의 추상화를 탄생시켰다. 뉴욕에서 익힌 판화 기술을 동양화에 접목하고자 했던 마지막 도전은 꽃도 피우기 전에 병마에 꺾인 탓에 남아 있는 몇 점 안 되는 작품들이 더 강렬하다. 내년 1월 3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종로구, 작가의 삶 녹아든 ‘집’이 주민 위한 ‘미술관’ 변신

    종로구, 작가의 삶 녹아든 ‘집’이 주민 위한 ‘미술관’ 변신

    서울 종로구는 오는 23일 오후 3시 가나아트센터(평창 30길 28)에서 원로화가 및 소장가 3인과 ‘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21일 밝혔다. 협약 대상자는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1929~), 미술 교과서 출판과 한국적 판화의 선구자 故 이항성 화백(1919-1997),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도서출판 삶과 꿈 김용원 대표(1935~)등 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자문밖 지역 유명 원로 미술가들의 자택을 미술관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의 창작품을 무상으로 기증받아 시대별, 주제별로 구성하고 테마 전시회를 열어 선보일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김 화백 측의 김시몽(아들)씨와 김지인(며느리)씨, 故 이 화백 측의 이승일(아들)씨, 양영숙(며느리)씨,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 온 소장가 김 대표와 김진영(딸)씨 등이 자리를 함께한다. 이날 종로구와 원로미술가들은 ▲구의 재정여건을 고려한 구립 미술관 건립 순차적 추진 ▲작품 100점 이상 무상 기증 ▲작가의 자택을 활용한 구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세계적 거장인 김 화백은 물방울을 작품의 소재이자 주제로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70년대부터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극사실 기법에서 출발해 거친 붓자국을 남기는 신표현주의로 바뀌었다가 90년대 이후 천자문을 조형요소로 도입시켰다. 현재 김 화백의 최고가 작품은 2016년 3월 K옥션 홍콩경매에서 5억 1282만원에 낙찰된 ‘물방울‘(195×123cm, 1973년 작품)이다. 故 이 화백은 문화교육 출판사를 설립해 미술 교과서를 만들었으며 ‘세계미술전집’ 편찬, 미술잡지 창간 등 미술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판화가로서는 아연판 기법을 직접 고안해 독특한 미의 세계를 실현했다. 1950대 중반 프랑스 파리로 떠나 생의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인연이 닿았던 작품을 기증,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미술관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로 일하던 시절, 고등학교 선생님의 전시회에서 안개꽃 그림 한 점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미술 수집가가 됐다. 평창동 집에 전시한 작품(미술관 : 운심석면)은 물론 미술 애호가로서 만난 작가와 작품을 다룬 ‘구름의 마음 돌의 얼굴’을 집필한 바 있다. 김 구청장은 “원로 화가와 소장가의 작품 기증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우리나라 미술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하나뿐인 푸른 별

    지구가 아프다. 여름 내내 계속되던 장마가 끝나니 태풍이 연거푸 올라온다. 강풍에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고, 공사장 철제빔이 내려앉고,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뒤집힌다. 인류가 부를 쌓고 남보다 근사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며 더 많은 생산, 더 많은 소비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과학자, 환경운동가들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고 외친다. 하지만 과연 기업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을까, 우리가 이제 당연하게 여기게 된 편리함과 물질적 만족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예술가들도 기후 변화를 경고하기 위해 나섰다. 덴마크의 설치미술가 올라프 엘리아손은 그 선두에 있는 작가다. 2003년에 발표한 ‘기후 프로젝트’는 테이트 모던의 터빈 홀 전체를 인공안개로 채우고 거대한 노란 해를 띄워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작품들은 더 직설적 화법으로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4년에 시작한 ‘아이스 워치’ 시리즈가 그것이다. 엘리아손은 그린란드에서 가져온 거대한 얼음덩이 수십 개를 광장에 배열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얼음을 만지고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러는 동안 얼음은 녹아서 점점 작아지고 마침내 사라진다. 작품은 말한다. “그린란드의 빙하도 이 순간 이렇게 줄어들고 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화가들의 작품은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 낭만주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주목한 유파였다. 18세기 말 질풍노도운동이 독일어권을 휩쓸 때 스위스의 화가 카스파어 볼프는 알프스의 그린델발트를 다니며 드로잉과 유화 170여점을 그렸다. 이 그림도 그중 하나다. 거대한 초록색 빙하가 화면을 뚫고 우리를 덮칠 것 같다. 판화업자는 볼프의 그림들을 판화로 제작해 책으로 엮어 냈으나 팔리지 않았다. 화가는 가난 속에 생을 마쳤지만, 그가 그린 빙하, 계곡, 동굴, 고사목 그림은 사진이 없던 시절에 지구 환경을 기록한 소중한 자료로 남았다. 과학자들은 그 그림들을 이용해 빙하가 줄어드는 속도를 계산해 냈다. 이 아름다운 빙하가 그림으로만 남게 되지는 말아야 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미술평론가
  • 서정아트센터,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 참여

    서정아트센터,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 참여

    서정아트센터(대표 이대희)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2020 BAMA, 이하 바마)’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9회차를 맞은 바마는 (사)부산화랑협회의 주최 아래 1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약 3000여 점의 미술작품들을 선보인다. 4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된 이번 행사는 악조건 속에서도 부산, 울산 등 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권에 위치한 화랑들이 신청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메인갤러리, 바마마스터즈(고미술), 스포트라이즈(솔로부스), 아세안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 섹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아트페어는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사조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정아트센터는 갤러리를 대표하는 소장품인 이춘환, 김환기, 천경자, 이우환 등 한국 화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수의 아티스트 작품을 대거 출품할 예정이다. 무라카미 타카시, 쿠사마 야요이, 요시토모 나라, 로버트 인디애나,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등 서정아트센터가 선보일 작가들은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원화 ‘점으로부터 From point No.780112(1976)’와 ‘대화 Dialogue(2008)’는 미술계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작품으로서 존재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최소한의 붓질로 표현한 이우환의 단색화 시리즈 중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와 같은 회화 작품 외에도 서정아트센터는 다양한 오브제와 판화를 통해 전시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 거울을 사용해 만든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방 Infinity Mirrored Room’을 작게 축소한 ‘거울 상자 Mirror Box(2001/2002)’는 렌즈를 통해 우주를 형상화한 오브제로서 작가의 내면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에 연장선으로 쿠사마의 상징인 점박이 호박을 소재로 한 원화 작품 ‘호박 Pumpkin(1996)’을 비롯해 ‘Pumkin MY(1999)’ 시리즈의 판화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대희 대표는 “다른 주요 시장들 이상으로 경제 호황이나 침체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미술 시장의 특성이기에 경제 상황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술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봐야 할 시기임을 알렸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지난 6월 을지로 분관을 개관하면서 예술과 미디어 화합의 상징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 시티 개관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영국의 신진작가 단체인 UKYA와 영국의 사치(Saatchi) 갤러리가 함께하는 전시에 VIP 자격으로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으며, 미국 LA Art Show, 홍콩 어포더블 아트페어,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 등의 국제 무대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한국 미술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CGV와의 협업으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특별 기획전시 ‘더블 프레임’을 진행하고, CGV오리 스퀘어에서는 ‘큐레이터와 영화보기’ 강연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서정아트센터는 일상 속에서 미적 가치를 풍요롭게 하는 현대미술을 향유하고, 예술과 대중 간의 소통을 확장하는 역할을 실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터로 보는 현대미술 50년…‘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

    포스터로 보는 현대미술 50년…‘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

    전시를 소개하는 포스터가 주인공인 전시가 마련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제작된 미술 포스터 60여 점을 소개하는 ‘남겨진, 미술, 쓰여질, 포스터’전을 8월 3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연다.포스터는 광고나 선전을 위해 사용돼온 가장 고전적 매체다. 18세기 후반 대량 생산이 가능한 석판화 기술 발명으로 본격화했다. 초기엔 간결한 문자와 디자인 요소를 통해 대중의 이목을 끄는 응용미술의 영역에 머물렀으나 19세기 이후 툴루즈 로트렉과 알폰스 무하 같은 화가들이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기법을 활용하면서 순수예술의 영역으로 확장됐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소장한 1000여 점의 포스터 가운데 역사와 기억을 소환하는 시각적 기호로서 활용도가 높고, 미술사적 의의가 큰 포스터를 선별했다. 196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프랑스 사진가 장 으젠 오귀스트 앗제 회고전 포스터, 추상회화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1981년 워싱턴국립미술관 개인전, 1990년 워키힐미술관의 박길웅 개인전, 1991년 캘리포니아 MMOA의 김구림 초청 전시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 포스터를 만날 수 있다.김달진 관장은 “포스터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관람하기에 앞서 대중에게 보여지는 작가의 ‘첫인상’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80년대 민중미술이 본 2020년 대한민국

    80년대 민중미술이 본 2020년 대한민국

    동인 16인, 학고재 ‘그림과 말’ 기획 불평등과 차별·분단의 질곡 등 비판‘화가는 현실을 외면해도 되는가.’ 군부독재 아래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던 1980년, 이런 질문에 고뇌하던 미술인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첫 창립전을 열었다. 민중미술의 시초가 된 ‘현실과 발언’ 그룹이다. 이들은 예술이 천상의 고고한 날갯짓이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투박한 발걸음이란 명제를 스스로 입증하고자 애썼다. 그룹은 10년 만에 해체됐지만 동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향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 창립 40년을 맞은 ‘현실과 발언’ 동인들이 다시 모였다. 강요배, 김건희, 김정헌, 노원희, 민정기, 박불똥, 박재동, 성완경, 손장섭, 신경호, 심정수, 안규철, 이태호, 임옥상, 정동석, 주재환 등 16명이 참여하는 ‘그림과 말 2020’ 전시에서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전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이들이 1982년 덕수미술관에서 개최한 ‘행복의 모습’전 당시 발간한 회지 ‘그림과 말’의 정신을 돌아보며 기획됐다. 전시는 작가들이 선택한 1980년대 작품과 2000년대 작품 등 106점을 펼쳐 보인다. 민정기는 ‘1939년’이라는 같은 제목의 작품 두 점을 출품했다. 1983년에 제작한 석판화는 중일전쟁 당시 상황을 묘사한 것이고, 올해 완성한 작품은 인왕산 주봉 암벽을 그린 유화다. 암벽에는 일제가 새긴 ‘천황폐하 만세’, ‘소화 14년’ 등의 문구가 선명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민 작가는 “소화 14년이 1939년이어서 두 작품을 함께 걸었다”고 설명했다. 손장섭은 1980년대 민중미술 역작으로 꼽히는 ‘역사의 창’ 연작 가운데 광화문을 소재로 한 1981년 작품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그린 2012년 작 ‘울릉도 향나무’를 내놨다. 그는 2000년대 이후 민중의 삶의 터전인 자연 풍경과 신목(神木)을 주로 화폭에 담아 왔다.기와지붕 위 망자의 붉은 옷이 나부끼는 신경호의 1980년 작 ‘넋이라도 있고 없고- 초혼’은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러 넋을 불러들이는 전통 의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 직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그려진 이 그림은 “붉은 치마가 빨갱이 단체의 상징 깃발 같다”는 이유로 국가에 압류됐다가 20년 뒤에 돌려받았다. 불합리하고 모순된 현실에 거침없는 칼날을 들이댔던 혈기 왕성한 청년 시절을 공유한 이들은 40년 세월을 건너오며 각자의 예술관과 표현 방식을 심화하거나 영역을 넓히는 변화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노원희, 성완경의 작품에서 보듯 불평등과 차별, 분단의 질곡이 엄존하는 2020년 상황에 대한 비판의 시각은 여전히 날카롭다. 박재동 작가의 말처럼 “누구나 무슨 말이든 하고 있는 지금, 그림은 무슨 말을 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자문한다. 본관 전시장 안쪽 공간에 마련된 프로젝트룸에선 작가가 직접 기획한 현장 진행형 공동 작업이 매일 벌어진다. 박불똥은 화실을 꾸려 동료 작가의 초상화를 그리고, 임옥상은 흙 드로잉 작업에 관객을 초대한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박철호 기획초대전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에서는 박철호 기획초대전 ‘Spielraum’을 개최한다. 19일 오후 5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7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초대전은 진정성 있는 박철호 작가의 자연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활동역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초대전 주제인 ‘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자율적 주체적 공간’을 뜻하는데 작가는 주체로부터 세계의 지평에 이르는 공간을 가리키는 활동 영역을 말한다. 이번 초대전은 작가의 1990년 초기 판화 작품부터 2020년까지 캔버스 작품에 이르기까지 판화 53점, 드로잉 10점, 캔버스 17점, 조각 16점, 설치 1점 등 총 97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철호 작가는 신체적 운동과 그것에 대응하는 세계를 외부로 표현해내는 국내 대표적 중견 작가다. 계명대 서양화과와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대학원을 수료했다. 박철호의 작품은 석판화와 에칭과 같은 판화로 이루어져 있다. 판화·동판화·평판화 등 다양한 기법과 미디움, 돌가루, 발포 잉크, 파라핀왁스, 알루미늄 판 등 재료적 실험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캔버스와 린넨을 소재로 재료나 크기의 제약을 두지 않고, 판화(실크스크린)적 요소를 그대로 간직한 채 표현한다. 작품은 죽음과 살아있는 것들의 공존으로부터 시작됐고, 자연이 순환되는 모습(동·식물들의 자연적·인공적 죽음 등)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가치문제를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자연의 원리를 통해 순환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유진상 미술평론가는“이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시에서 거시의 세계로 도도하게‘줌-아웃’해온 작가의 인상적인 세계와 지평(Spielraum)에 대해 여정은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뿐이다”며“지금부터 작가의 세계관이 어떤 운동성을 보여줄 것인지가 흥미로운 논제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시간대별 관람객 분산과 안전한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 예약제로 실시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사전예약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홈페이지 또는 전화(053-320-1857)로 하면 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월, 민주주의를 다시 질문해 봄…새롭게 새겨 봄

    오월, 민주주의를 다시 질문해 봄…새롭게 새겨 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기획한 다국적 특별전 ‘메이투데이’(MaytoDay)의 서울 전시 ‘민주주의의 봄’이 3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서울과 대만 타이베이, 독일 쾰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4개 도시에서 각국의 서사를 담아 개별적으로 전시되는 특별전은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그 의미가 유효한 광주 정신을 돌아보고, 5·18민주화운동의 유산을 국제적인 맥락에서 탐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래 5월을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타이베이 전시 ‘오-월 공감: 민주중적 중류’전이 지난달 1일 먼저 개막했고, 6월 서울 전시에 이어 7월 쾰른에서 ‘광주 시간’전이 열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래의 신화’는 일정이 아직 유동적이다. ‘민주주의의 봄’은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큐레이터 우테 메타 바우어가 기획했다. 지난 20년간 광주비엔날레 작업을 위해 수차례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시민 의식과 민주주의 정신에 경탄했다는 그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의 과정으로서 민주주의를 조명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19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역대 출품작들과 당시 보도 사진, 기록 문서 등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먼저 3층 전시장에선 각기 다른 시기 광주비엔날레에 선보였던 작품들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5·18 시위를 재현하면서 현실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상황을 담은 오형근 작가의 ‘광주 이야기’ 사진 연작, 2014년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퍼포먼스로 한국전쟁 민간인 피학살자 유골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를 비엔날레 앞 광장으로 가져왔던 임민욱 작가의 기록 영상 등이 공개된다. 박태규, 쿠어퍼라티바 크라터 인버티도, 배영환, 이불, 강연균, 홍성담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2층 전시 공간은 기억과 망각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진다. 역사적 사건은 사회의 집단 기억을 통해 생명력을 얻고,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 광주 묘역에 놓인 한 학생의 영정 사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빛이 바래다 결국 형태마저 알아볼 수 없게 풍화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는 우리가 진정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는지를 자문하게 한다. 전시장에는 광주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취재 자료들과 미국 기자 팀 셔록의 문서 등 뜨거운 역사적 현장의 기록들도 자리한다. 1980년대 광주 저항미술의 중심이었던 목판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도 의미 있다. 목판화 전시는 아트선재센터 외에 인사동 나무아트에서도 이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글자인 듯 그림인 듯…亞 판화 문자도 70점

    글자인 듯 그림인 듯…亞 판화 문자도 70점

    글자와 그림이 어우러진 문자도(文字圖)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서민의 일상 공간을 장식하는 생활예술이었다. 잡귀를 막기 위해 문에 붙이거나(문배도) 밖에서 집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가리는 용도(문병)로 활용했는가 하면 유교의 도리를 담은 효제도(孝悌圖)는 교육 효과와 더불어 미적인 감각을 선사했다. 강원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마련한 특별전 ‘판화로 보는 동아시아 문자도의 세계’는 문자도 중에서도 판화로 찍은 문자도를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문자도 판화와 문자도를 찍었던 목판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육필 문자도는 다양하게 발전했지만 판화 문자도는 소수 작품만 남아 있고, 판화 문자도를 찍었던 원판은 공개된 경우가 거의 없다. 고판화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판화 문자도로 제작된 문병과 효제도 목판 2점, 수복 문자도 목판 1점 등 최근 수집한 희귀 자료를 공개한다. 우리나라 문자도는 효제도가 주류를 이룬다. 중국 작품은 쑤저우에서 제작된 ‘수’(壽)자 목판화 문자도를 비롯해 다양한 다색 문자도를 선보인다. 일본은 나무아미타불 채색 문자도 등 불교 작품이 주로 소개되고, 베트남 문자도는 요즘도 신년에 집집마다 붙인다는 ‘복만당’(福滿堂) 등이 전시된다.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동아시아인들의 생활예술 세계를 이해하고, 조형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문자도의 창의성을 현대 생활예술에도 접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유골 안장 1주년 기념식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전북 전주시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31일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1주기 추모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동학군과 지도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이날 행사는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 126주년 기념식,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1주기 추모식, 임실 필봉농악 보존회 공연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발전에 헌신하고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에 큰 역할을 한 역사학자 고(故) 이이화 선생에 대한 추모시 낭송 등도 곁들여진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의 참석 인원을 축소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6월 6∼11일 전주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동학농민군의 전주 입성(5월 31일)과 전주 화약일(6월 11일)을 기념하는 사진전, 학생작품전, 판화 체험전 등도 연다. 전주시와 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지난해 6월 1일 125년 전 일본군에 목숨을 잃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 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치해 영면에 들도록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월 광주는 마음의 빚…일곱번째 아로새기다

    5·18 문학적 계승 위해 결성한 5월시 40주년 맞아 26년 만에 7집 시집 출간 여성시민군 재조명하고 세월호 추모 “부끄러웠는데, 옷을 잘 입혀 줘 가지고 보니까 좋네. 후배들한테 유산을 남기는 소명을 다한 것 같다.”(나종영 시인) 지난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 노랑, 연두, 하늘 등 파스텔 옷을 입은 책을 펴 들고 예순 넘은 청춘들이 웃었다. 김진경·박몽구·나종영·최두석·나해철·고광헌·강형철…. 이들이 손에 든 것은 한국 시단에 ‘5·18’을 처음 아로새겼다고 전해지는 그들의 동인시집이다. 도서출판 그림씨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1981년부터 1994년까지 발행된 5월시의 시집 6권에 1983·1986년 간행된 판화시집 2권, 여기에 신작 시집을 더해 ‘5월시 동인시집’을 출간했다. 자칭 ‘70~80년대 동인들의 팬’이었으되 어디서도 5월시 시집 전권을 찾을 수 없었던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의 의지로 임프린트인 그림씨에서 1년여 작업 끝에 탄생했다. 5월시는 1981년 호남, 충남 출신 시인들을 중심으로 5·18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고자 결성된 동인이다. 언론에서 5·18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봉쇄된 상황에서 시가 그 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젊은 시인들이 뭉쳤다. 창립동인 김진경·박몽구·나종영·이영진·박주관·곽재구 시인이 제1집 ‘이 땅에 태어나서’를 출간했다. 2집에는 나해철·최두석·윤재철 시인, 5집에는 고광헌 시인, 6집에는 강형철 시인이 참여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1집은 정식 출판사가 아닌 ‘세가문화사’라는 인쇄소에서 게릴라식으로 선보였고, 이듬해 3월에 나온 2집을 발표하기까지도 지난한 사연이 있었다. “2집 출간에 도움을 줬던 육군 대위가 육군사관학교 교단에서 생도들에게 오월시를 가르치다 육군 보안대에서 수사가 들어왔어. 2집 200~300권이 육사 안 교수 아파트에 있었는데 압수수색이 들어온 거야. 그러면서 금서가 됐지.”(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7집은 이들이 26년 만에 동인의 이름으로 낸 책이다. 재출간과 신작 시집 출간을 결정하기까지, 동인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전집을 낸다니 박물관에 안치되는 기분”(김 의장), “시를 은유로 말하던 시기가 지났다”(최두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지표가 되는 ‘북극성’처럼 새 세상에도 5월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다독임 아래 나온 시편들은 더욱 다채로운 세계상을 다룬다. 5월의 광주를 지킨 여성시민군인 ‘송백회’의 존재를 재조명하기도 하고(박몽구 ‘부드럽지만, 끝내 차가운 벽 넘어’), 세월호 4주기 광장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추모한다.(나해철 ‘세월에 잠긴 아이에게’), ‘주말에 광화문 광장도 가고 서초동도 가자’(곽재구 ‘조선의 가을 하늘’)는 현실참여적 인식도 여전하다. 시심과 함께 피가 끓는 시인들은 신작 시집의 출간이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많다. “광주를 마음의 빚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광헌 서울신문 사장)는 전언과 함께 이들에게 광주는 ‘현재진행형’인 탓이다. “시간을 두고 썼으면 민족문제나 적폐청산도 언급했을 것이다. 문학의 시대는 갔지만 시인의 시대는 가지 않았다. 우리는 서정시인이다.”(나해철 시인) 누군가 “8집, 9집도 내자”는 목소리를 냈고, 막걸리가 한 순배 더 돌았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상자료원, 5·18 40주년 기념 영화 20편 무료 상영

    영상자료원, 5·18 40주년 기념 영화 20편 무료 상영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6일부터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빛나는 계절에 위대한 시민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으로 20편의 5·18을 다룬 영화를 무료 상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일부 작품은 영상자료원 사이트를 통해 25일부터 새달 8일까지 온라인으로도 공개한다. 특별전을 통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자유광주’(1931)는 일본 판화 작가 도미야마 다에코가 일본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국내에 알려진 광주의 참상을 알렸다. 또한, 필름이 압수되어 상영 기회를 얻지 못했던 김태영 감독의 ‘황무지’(1988) 역시 최초 소개된다. 이외 한국 단편 영화 최초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었던 김태영 감독의 ‘칸트씨의 발표회’(1987), 5·18을 다룬 최초의 장편 상업 영화 ‘부활의 노래′(1990)이 상영된다. ‘꽃잎’(1996), ‘박하사탕’(1999), ‘화려한 휴가′(2007), ‘택시운전사’(2017)처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상업 영화도 볼 수 있다. 영상자료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화배우 안성기·문소리, 영화감독 이정국·이은, 다큐멘터리 ‘김군’의 주요 출연자인 주옥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양라윤 학예연구사가 참여한 기념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티저 영상을 포함해 총 7편의 인터뷰는 12일부터 매일 한 편씩 순차적으로 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영상자료원은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소재 한국영화박물관과 영상도서관을, 16일부터 시네마테크를 단계적으로 운영 재개한다. 이들 시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두 달 반 동안 임시 휴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데미언허스트 걸작 ‘잘라팔기’…가격 7배 예상

    데미언허스트 걸작 ‘잘라팔기’…가격 7배 예상

    MSCHF 3만 달러짜리 허스트 판화 잘라 팔아동그라미 하나당 480달러에 88개 모두 매진돼 나머지 하얀 종이 경매서 17만 2000달러 호가소수 부자의 전유물인 ‘미술 작품 놀이화’가 목적 바이러스 감염된 삼성노트북 약 16억원에 팔기도미국의 한 예술단체가 3만 달러(약 3657만원) 상당의 데미언 허스트 판화를 조각조각 잘라 팔아 화제다. 이런 작업을 통해 가격은 7배로 뛸 것으로 보인다. 미술작품의 원래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소수 부자들의 돈놀이로 변질된 미술매매시장을 비꼬는 의미가 있다는 지지층이 늘고 있다. CNN은 1일(현지시간) 뉴욕의 MSCHF그룹이 허스트의 점박이 판화(L-Isoleucine T-Butyl Ester)를 구입한 뒤 88개의 점들을 손으로 잘라 각각 480달러에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작품은 가지각색의 원을 격자로 늘어놓은 허스트의 유명한 판화시리즈 중 하나다.이미 벌어들인 수익만 약 1만 2000 달러(약 1463만원)인데다 이것들을 잘라낸 뒤 격자로 구멍이 난 나머지 하얀 종이의 경매가가 약 17만 2000 달러(약 2억 967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금 상황으로도 원래 가격에서 6.1배의 수익을 낸 것이지만 경매는 다음주초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7배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MSCHF는 지난 1년간 2주에 한 번씩 소위 ‘불손한 예술 프로젝트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컴퓨터 바이러스 몇 개가 설치된 2008년산 삼성전자 노트북을 130만 달러(약 15억 8000만원)에 팔기도 했다.대니얼 그린버그 MSCHF 전략본부장은 CNN에 “미술품 가치가 2배가 되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잘라 팔아 며칠 안에 가능케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도록 하면서 미술계 전체를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MSCHF의 웹사이트에는 미술에 대해 “부자들이 부를 저장하는 맞춤 제작 차량”이라고 기술돼 있다. 또 세금 회피를 위한 부자들의 미술거래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혀질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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