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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촬영도 우주 공간도 가능” 시각효과에 한계는 없다

    “해외 촬영도 우주 공간도 가능” 시각효과에 한계는 없다

    ‘빈센조’ 이탈리아 장면, 현지 촬영 완전히 대체 광활한 포도농장 위로 경비행기가 날며 휘발유를 흩뿌린다. 빈센조가 라이터를 던지자 밭은 순식간에 불길로 뒤덮인다. 마피아의 거대한 저택과 최고급 스포츠카도 화염에 휩싸이고, 세운상가와 똑 닮은 ‘금가프라자’까지 붕괴되는 장면을 보고 나면 이탈리아 로케이션과 촬영 스케일에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이 중 실제 장소에서 촬영한 장면은 없다. 모두 시각효과(VFX·Visual Effects)로 창조해 낸 것들이다. 빈센조를 연기한 배우 송중기가 이탈리아에 간 적도, 폭발한 건물에 성냥불 하나 붙은 적도 없다. “해외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질문을 받는데, 그만큼 VFX가 자연스럽다는 의미라 뿌듯하죠.” 지난 2일 인기리에 종영한 ‘빈센조’의 명장면과 영화 ‘승리호’의 우주를 구현한 M83의 백경수 대표와 정성진 이사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두 사람은 영화 수십 편의 VFX슈퍼바이저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정 이사는 영화 ‘자귀모’(1999), ‘국가대표’(2008), ‘미스터고’(2013), ‘승리호’(2021) 등 100여편을, 백 대표는 영화 ‘괴물’(2006),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2019) 등 70편에 참여했다. 한국 영화 시각효과의 이정표가 된 작품을 함께한 경험은 안방극장에서도 빛을 봤다. 해외 및 큰 스케일의 장면을 VFX로 대신하며 초반 시청자의 시선을 확실히 끌었기 때문이다. 초반 이탈리아 신들은 백 대표 등 소수 정예의 스태프가 현지로 넘어가 포도밭 등 리소스들을 수집했다. 이후 전체를 디지털로 만드는 ‘풀 3D’와 특수 시뮬레이션, 합성 등을 동원해 구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례적 상황으로, 6000컷 제작에 9개월간 약 8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1회 빈센조가 상상 속에서 ‘금가프라자’를 붕괴시키는 장면은 바람, 중력, 물성 등을 모두 계산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4회 바벨제약 건물을 휘감은 불꽃 역시 초반 아스팔트에 불이 붙는 부분을 제외하면 하나하나 ‘심어서’ 완성했다. 실제 공장에서 촬영해 불을 붙일 수도 없어서 불과 인물, 사물이 닿는 아지랑이까지 자연스럽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백 대표는 “바벨제약 방화 장면이 포도밭 신보다 어려웠다”며 “드라마 제작진이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 준 덕분에 자연스러운 장면이 가능했다”고 돌이켰다. “소품 만든 경험도 없었지만…‘승리호’, 우주SF 발판 만들어”빈센조의 VFX가 대안을 제시했다면 ‘승리호’는 첫 포문을 열었다. 국내 첫 우주 SF로 이후 작품의 기반이 될 수 있어서다. 작업을 총괄한 정 이사는 “우주선을 그려 보거나 단순한 소품을 만들어 본 인력도 없을 만큼 인프라가 전무했다”면서 “우주에 직접 가볼 수도 없기 때문에 미국 나사(NASA)에서 제공하는 ISS 우주정거장 리얼타임 영상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빠르게 날아다니는 태양열 직광판과 배터리 등 다양한 구조물들을 추가해 현실성을 더하고, 별과 은하 등을 풍부하게 추가해 우주 공간을 완성했다. 많은 양의 모션 그래픽도 시선을 집중시키는 요소였다. 2500컷 중 2000컷 이상에 VFX가 쓰였을 정도로 작업량이 많아 국내 8개 업체 1000명이 매달렸다. 그만큼 노하우도 축적됐다. 정 이사는 “우주 배경의 작품을 해 봤다는 것 자체가 장르와 이야기의 가능성을 확장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1994년 영화 ‘구미호’에서 첫 컴퓨터그래픽이 등장한 이후 국내 VFX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 됐다고 단언한 두 사람은 그 요인으로 한국 콘텐츠 시장의 힘을 꼽았다. 자국이 만든 영화를 소비하고, 다양한 장르와 질 높은 작품을 만들어 온 덕분에 숙련된 인력과 기술 개발 환경이 됐다. 최근에는 영화 분야 인력이 드라마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동하며 영상의 수준도 도약했다. 정 이사는 “코로나19로 영화가 침체기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시각효과를 적극 활용하면서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면서 “SF나 판타지처럼 영상의 질을 높이고 장르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시대의 흐름 따라 가족 형태·구성 변해전통적 의미 안 지킨다고 ‘비정상’ 아냐동거·미혼모·결손·1인 가구 등 형태 다양더 자유롭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방송 출연을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어떤 가족 형태이든 자신들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인데,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존중해야 한다.” 최근 가족에 대한 에세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개정판을 펴낸 소설가 김별아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종교적·이데올로기적 맥락에서 반대해선 안 된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가족의 형태나 구성이 변화하고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05년 ‘식구’, 2009년 ‘가족판타지’를 냈는데 5월 가족의 달을 앞두고 책을 찾는 독자가 많다는 출판사 요청을 받아들여 개정판을 냈다. 그는 “요즘 동거가족, 미혼모가정, 결손가정, 1인가구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미실’로 유명한 그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소설 개척자로 불린다. 김 작가는 ‘가족 해체’ 우려와 관련, “여러 형태의 대안가족은 가족을 파괴하기보다 가족 안에서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이라며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열린 가슴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붕괴를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동성애를 혐오하는 당신의 가족은 더 안락하고 안전한지 자문해야 한다. 성찰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흔히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족 문제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에 은밀하게 은폐된 채 진행되다가 병리적 상황 같은 극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을 신성시하고 가족주의를 찬양하는 바람에 정작 가족을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작가는 조만간 ‘가족 헤쳐모여’를 감행할 계획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3~4년 후 재건축으로 허물어지는데, 올해 취업한 아들을 서울에 두고 19살에 떠나온 고향 강릉으로 돌아가 80세가 넘어버린 어머니·아버지의 ‘딸’로서 한동안 살아볼까 한다. 자타공인 불효녀에서 벗어나 부모님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다정한 딸이 되고 싶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양지훈 개인전 ‘빛으로 한 걸음’전 열려

    양지훈 개인전 ‘빛으로 한 걸음’전 열려

    환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을 그리는 작가, 양지훈 개인전 ‘빛으로 한 걸음’전이 오는 29일까지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양지훈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 어디 즈음에 존재하는 공간을 화폭에 담고 있다. 환상이라는 내적 판타지로의 여행과 그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이 기본 컨셉이다. 추상과 구상 사이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존재하고 있는 상상 속의 환상을 화폭에 구체화 시키는 작업이다. 숲속의 풍경, 나무, 꽃, 식물 등 일상적인 소재 위에 비현실적인 가공을 첨가해 몽환적이고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양지훈 작가는 “그림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것, 욕망하는 것들을 가시화하고 밖으로 끌어내 보여줌으로써 이로부터 대화를 시작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몽환적이거나 작위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것들로 보일 수 있지만 그러한 환영들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보는 행위가 환영을 현실로 끌어당기거나 현실을 현실 너머의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양지훈 작가는 홍익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회화를 전공했다. 양 작가는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입선, 경기문화재단 아트경기 청년작가 선정 및 개인전, 단체전을 매년 개최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인생이란 여정에서 길고 긴 어둠을 지나 빛으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순간들이 오며 관객들이 잠시나마 그림들을 통해 마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듯 색다름과 특별한 감정들을 얻어 갈 수 있기를 꿈꿔 본다고 양 작가는 전했다.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플랫폼으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금 선율, 유튜브 타고 세계로...대금 유튜버 ‘대금이누나’

    대금 선율, 유튜브 타고 세계로...대금 유튜버 ‘대금이누나’

    “국악기 하면 대부분 가야금이나 해금까지만 생각하시더라고요. 대금도 그 반열에 들어가는 악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대금 연주자 김지현(33)씨가 유튜브를 시작한 건 2018년. 때마침 함께 음악 작업을 하던 지인이 촬영과 편집을 도맡겠다며 유튜브 운영을 제안해왔다. 생계형 음악가였던 김 씨는 유튜브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대금 연주를 선보일 기회라고 생각했다. “대금은 대중적인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설 수 있는 무대가 적어요. 공연이 있더라도 악기 성격상 제가 하고 싶은 연주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그래서 시작은 수익창출보다도 그냥 제 무대를 제가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어요.” 유튜브는 그에게 무대였다. 산과 바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전통 음악부터 대중 가요, 팝, OST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대금으로 소화했다. 자연을 벗삼아 흐르는 대금의 독특한 선율 때문이었을까. ‘대금이누나’라는 별칭으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한 달 만에 1000여명이 구독했고, 3년이 지난 현재 13만 명이 구독하는 채널로 빠르게 성장했다. “대금은 플루트처럼 악기 소리만 나는 게 아니라, 바람 소리도 같이 들어 있잖아요. 그리고 음역대가 사람의 목소리와 굉장히 비슷하죠. 자연과 사람의 소리를 모두 가진 대금은 그래서 더욱 감동을 주는 전달력이 있는 것 같아요.” 김 씨는 ‘대금이누나’를 통해 이러한 대금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전세계 대금 알리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곡들을 대금으로 연주하는 그만의 소박한 캠페인이다. “사실 어디와 협약을 맺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영향력 있는 유튜버도 아니지만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까지는 비틀즈의 ‘렛 잇 비’부터 ‘넬라 판타지아’, ‘G선상의 아리아’ 등을 대금으로 연주했죠.”‘대금이누나’ 김지현씨에게 대금은 어떤 의미일까. “저에게 대금이란 저 자체인 것 같아요. 닮아가는 것 같다고 할까. 대금의 음색이 주는 그 느낌대로 사람 자체가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대금인지, 대금이 저인지. 그렇게 동화되는 것 같아요.”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정조처럼 글 쓰고, 야경에 ‘심쿵’…열흘간 즐기는 ‘궁중문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제7회 궁중문화축전이 30일부터 열흘 동안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 사직단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궁중문화축전은 올해 현장과 온라인에서 대면(23개) 및 비대면(8개)으로 31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궁, 마음을 보듬다’를 대주제로 한 축전은 대면 프로그램으로 ‘시네마궁’, ‘심쿵쉼궁’, ‘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등을 준비했다. ‘시네마궁’에서는 고종이 외국 사신을 영접했던 흥복전 앞마당에서 궁궐에 얽힌 영화를 보고 전문가와 대화를 나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의 아름다운 경관과 정취를 즐기며 휴식(‘심쿵쉼궁’)하고, 정조가 독서를 즐기던 집복헌에서 자신을 주제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린다(‘나를 찾는 시간, 궁에 다녀오겠습니다’). 또 영조·사도세자·정조의 이야기를 창경궁 명정전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음악극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창덕궁 궁궐야행 행사인 ‘달빛기행 in(인) 축전’, 증강현실(AR)과 3차원으로 만나는 ‘경복궁 시간여행-한양도성 타임머신’ 등도 마련했다.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판타지 사극 시트콤 ‘슬기로운 궁궐생활-의학편’, 국내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인들과 궁의 의미를 엮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궁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궁궐TV’를 궁중문화축전 유튜브 채널(https://url.kr/JIL1Tt)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일정은 문화재청(www.cha.go.or)과 한국문화재재단(www.chf.or.kr), 궁중문화축전(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에이-비엠미디어, 전통시장 디지털 플랫폼 ‘온장(溫場)’ 선보여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기업 ㈜유에이(대표 김만)와 뉴미디어 컨텐츠 제작기업 ㈜비엠미디어(대표 김희태)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스마트 플랫폼 ‘온장’을 선보였다. ‘온장’은 온기 가득한 우리 장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한민국 전역의 전통시장과 시장에 입점한 모든 점포들의 개별 홍보를 가능케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온장은 대면 상거래로 대표되는 전통시장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뀐 시대 흐름에 대응하고, 지역 상인과 소비자를 잇는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온장’은 자체 IT 기술력과 노하우를 더해 전통시장 곳곳을 생생하게 360도로 감상 가능한 ‘마켓뷰(Market View)’ 서비스로 소비자가 원하는 점포의 위치,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PC, 태블릿, 모바일 등 웹 브라우징이 가능한 모든 디바이스를 통해 실제 시장을 방문한 것처럼 이동하거나 구석구석을 상세히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360도 영상의 경우 거리 위주의 이미지로 제한돼 서비스 되고 있으나 온장의 경우 전통시장 내부 전역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360도 영상 내에 소개되는 전통시장 내 모든 상점들에 각각 아이콘을 달아 상점의 소개와 메뉴, 영업시간 등을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 관련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온장’은 전통시장과 소비자의 접점을 강화함과 동시에 비대면 판로 확대도 꾀한다. 전문 방송인 크리에이터 그룹 ‘셀렉터미디어’ 소속 공채 코미디언 및 인플루언서가 각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소개하는 ‘온장 V-커머스’를 전개하고 향후에는 전통시장 상인과 소비자의 직거래가 진행될 수 있도록 O2O 판매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에이 김만 대표는 “전통시장은 단순히 시장의 기능을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해온 우리만의 자산”이라며 “온장을 통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전통시장만의 참 가치를 알리고 스마트 관광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에이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LG thinkQ 아이스 판타지아(차준환 아이스쇼), 서울시, 해양수산부, 우유자조금, 나이키, 틱톡, 카카오 등 10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비엠미디어는 카카오, 대한축구협회, 서울시,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뉴미디어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베스트셀러] 애니 인기에… 日만화 ‘귀멸의 칼날’ 완결판 출간 즉시 1위

    172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인기를 반영하듯 서점가에서도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23’이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해당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2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4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23’의 판매 비중은 여성(68.1%)이 남성(31.9%)보다 높았다. 주 구매층은 20대 여성(28.4%)과 10대 여성(15.8%)이었다. ‘귀멸의 칼날’은 주간 소년 점프에서 연재된 시대극 판타지 장르의 일본 만화다. 다이쇼 시대, 숯을 파는 마음씨 착한 소년이 도깨비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후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욱일기가 등장하면서 국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 9월 단행본이 첫 출간 돼 지난 21일 완결판이 공개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교보문고는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개봉 이후 더욱 주목을 받아 시리즈 전체가 인기몰이했다고 분석했다. 2014년 ‘미생’ 이후 오랜만에 만화 분야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아쿠타미 게게의 ‘주술회전 14’는 출간과 함께 5위를 기록했고,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 98’은 전주보다 15계단 하락하긴 했지만 28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 만화가 눈에 띈다. 이밖에 나태주 시인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그가 쓰거나 엮은 시집들의 순위도 올랐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83계단 상승해 15위를 기록했고, 시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이내로 보면 9종의 시집이 이름을 올랐다. ●교보문고 4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 2.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 3.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 4.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 5. 주술회전 14 (아쿠타미 게게·서울문화사) 6.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 7.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8.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6 (설민석·아이휴먼) 9.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로버트 기요사키·민음인) 10.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비즈니스북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모범택시’와 평화의 꽃짐/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모범택시’와 평화의 꽃짐/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사회적기업이란 허울 속에 감추어진 착취와 폭력의 노예가 돼 버린 장애인, 홀어머니와 열심히 살아가지만 학폭에 무너진 고등학생. 이들은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범죄자가 오히려 법의 사각지대를 통해 풀려나고,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피해자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 결국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이들이 찾은 곳은 경찰이 아닌 택시회사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의 모범택시기사가 억울한 피해자들 대신 복수를 해 준다. 최근 방영 중인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다. 웹툰이 원작인 사적 복수대행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속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잔혹한 범죄 장면에 불편함도 없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범죄자를 응징하는 순간에는 권선징악의 통쾌함도 적지 않다. 잔인한 범죄 장면이 그대로 그려졌다고 반윤리적이니 모방범죄 조장을 걱정하면서 드라마를 보고 싶지는 않다. 법과 공권력의 무능을 개탄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을 준다거나 사적 복수 자체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다. ‘모범택시’가 불편해하기도 하고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기도 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바른 길로 잘 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는 “정의는 완전무결할 때에만 옳다”고 했다. 정의의 시대가 왔다지만 정의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여전히 정의롭지 못하고 정의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정의의 그늘이 국민의 감정을 외면하는 국가의 책임과 무능만으로 전가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국민도 정의에 대한 갈증을 풀 대안이 드라마처럼 사적 복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범택시’를 보며 느끼는 국민의 솔직한 감정과 건강한 목소리만으로도 법과 공권력에 경종을 울리며 우리 사회가 정의의 길로 나아가는 작지만 소중한 힘이다. 곧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이다. 2018년 봄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렸다. 완전무결한 평화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되돌릴 수 없는 안정적 평화는 기대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평화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평화는 기대했던 것만큼 나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한반도엔 위기감을 넘어 공포감마저 감돌고 있다. 2018년 평화의 봄을 있게 한 용기와 신뢰가 사라졌다. 제재와 미국 탓할 이유도 없지만, 정부 탓만 할 일도 아니다.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을 실현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본다.아내인 프리다 칼로와 함께 멕시코의 유명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중에 ‘꽃 나르는 사람’과 ‘꽃 노점상’이 있다. ‘꽃 나르는 사람’은 남성이, ‘꽃 노점상’은 여성이 엄청난 크기의 꽃바구니를 등에 지고 일어서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이들에게 혼자 일어서기조차 어려운 무게의 짐이다. 가족의 삶을 위해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그런데 두 그림 속에는 꽃짐을 진 이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다. ‘꽃 나르는 사람’엔 무릎을 꿇은 남성이 일어서도록 꽃이 든 망태를 받치는 여성이 있다. ‘꽃 노점상’에도 여자가 짊어진 큰 꽃바구니에 가려 있지만 도와주는 사람의 손과 발 그리고 머리가 보인다. 우리 정부는 2018년 봄 한반도 평화라는 아름답지만 쉽게 일어서기엔 무거운 꽃짐을 등에 짊어졌다. 9월 평양에서 한쪽 무릎을 펴고 일어나려 했지만 하노이에서 누군가 끌어내리는 통에 다시 주저앉았다. 한반도가 새로운 위기라지만 아직 평화의 꽃짐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았다. 지금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믿는다. 안정적인 평화를 국가에만 기대어 정부 혼자 평화의 꽃짐을 지고 일어나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대북 정책에 경종을 울리며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할 때다. 모두 평화의 꽃짐을 들어 올리자.
  •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와”...리얼돌 체험 홍보 논란

    최근 서울 시내의 한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성인용품) 체험방이 인근 여자대학교 이름을 넣어 홍보해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들은 입장문을 내고 관할 기관에 민원을 넣는 등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리얼돌 체험방은 “성신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홍보글을 SNS에 올렸다. 이와 함게 긴 머리 가발을 쓴 리얼돌의 모습도 함께 게재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0일 성신여대 학생들은 ‘우리는 인형도, 성기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지점에서는 리얼돌을 ‘성신여대 아가씨’로 칭하며 남성들의 ‘여대생 판타지’를 영업전략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신여대 아가씨’는 또 다른 ○○대 아가씨, 혹은 특정 직종, 지역, 인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녀, 심지어는 유명인이나 지인 등 실존 인물을 본뜬 강간 인형의 출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며 “존재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강간 인형이 결국 여성 개개인의 권익마저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별 강간 인형 관련 업소의 영업을 제한하라”며 지자체의 책임도 요구했다. 성명은 성신여대 페미니즘 동아리 ‘RADSBOS’가 작성했으며, 약 80개의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업체는 앞서 유튜브에 올렸던 홍보 영상을 모두 삭제하고, 지점명도 ‘성신여대점’에서 ‘성북지점’으로 변경했다. 한편, 리얼돌 체험장은 성인용품점으로 등록돼있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경계선 200m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북한 창녀” 욕설들은 한국계 여성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

    지난 11일 흑인 남성으로부터 인종혐오 범죄 피해를 당한 한국계 여성이 치료비 모금에 나섰다.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레거시 스케이트파크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세시간 가까이 욕설과 성희롱, 폭행에 시달렸다. 그 결과 얼굴에 멍이 남고 옷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두푸이는 병원을 방문해 발목 골절, 왼쪽 어깨뼈 골절,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푸에르토리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두푸이는 공원에서 오전 예술 강좌를 가르쳤다. 강좌가 끝난 뒤 두푸이는 친구와 함께 롤러 스케이트를 탔고 가해자가 접근했다. 처음에 가해자인 슈웨이브는 두푸이에게 아시아 여성은 아름답고 섹시하다는 등의 성희롱을 했다. 이어 자신의 다음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구애를 하며 계속해서 어디 사는지,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시아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이자 내 모국에 대한 미국 정부 선전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가해자 슈웨이브는 피해 여성에게 “북한 창녀” “핵 테러리스트” 등의 욕설을 했다. 피해자는 이어 자신의 범죄 피해는 반공주의와 옐로우 피버(아시안 여성에 대한 성적 판타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푸이는 “백인 지상주의자들이 내 조국이 분단된 이후 정치에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됐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두푸이의 병원비 모금은 6일간 목표액 1만달러(약 1100만원)를 조금 넘는 1만 1349달러가 20일 현재 모였다. 성금 모금 웹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 측은 두푸이의 가족이 인종혐오 범죄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터스틴시 당국과 협의해 호신술 강좌를 열 것이며 성금은 자기 방어 강좌를 열기 위한 직원 고용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시는 두푸이를 폭행한 가해자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인터뷰] “온리원오브, 소년의 아름다움 표현… 파트2는 ‘극락’”

    [단독 인터뷰] “온리원오브, 소년의 아름다움 표현… 파트2는 ‘극락’”

    7인조 보이그룹 온리원오브(나인, 밀, 리에, 준지, 러브, 유정, 규빈)가 최근 컴백과 동시에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온리원오브의 새 앨범 ‘인스팅트 파트1’(Instinct Part.1)은 제목처럼 ‘본능’을 주제로 했다. 타이틀곡 ‘리비도’(libidO)는 성본능·성충동을 뜻하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개념으로, 멤버들은 무대에서 진한 스킨십을 포함한 안무 등으로 이를 표현했다. 멤버들은 앨범 발매일인 지난 8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콘셉트의 혁명”, “금기의 파괴”, “음악적인 실험과 깊이를 보여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며 완성도를 자신한 바 있다. 이들이 보여준 음악과 콘셉트는 단순히 논란을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일까, 아니면 그보다 깊은 숨은 의도가 있을까. 온리원오브의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 가수 발굴과 곡 수집)을 총괄하는 프로듀서 제이든 정을 18일 서면으로 만나 제작 의도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파격적인 안무에 선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예상했나요. “논란이 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논란만 일으키는 게 목적이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온리원오브가 하는 음악과 가려고 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논란으로 봐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멤버들도 준비했던 부분이라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수정 요청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버전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돌 그룹 콘셉트에 ‘리비도’ 개념을 가져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이런 기획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비도’와 ‘인스팅트 파트1’은 꽤 오래 전부터 준비한 기획입니다. 온리원오브는 처음부터 섹시함을 방향으로 만들어진 팀이고요. 데뷔 때도 ‘위버섹슈얼’(Ubersexual)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습니다. 2년 남짓 동안 몇 장의 앨범을 내면서 온리원오브만의 음악적인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했고 이제 과감하게 시도를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리비도’ 개념의 활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리비도’는 심리학적인 용어입니다. 단순히 ‘나 너랑 자고 싶어’가 아니라 충동의 근원을 담은 용어입니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부분이지만 쉽게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 화두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지점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지만 쉽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그 지점 말입니다.” -이번 앨범 ‘인스팅트 파트1’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했나요. “앨범을 들어보시면 모든 곡들이 본능이라는 주제를 또렷하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바이레도’(byredO)도 온리원오브 특유의 사운드 질감을 살리면서 섹시하고, ‘티어 오브 갓’(tear Of gOd) 역시도 성적 충동에 대한 자기 고백입니다. 그저 관심을 받기 위한 소재가 아니라 온리원오브가 추구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파트1’에 이어 ‘파트2’에서도 본능 콘셉트가 이어지는지 살짝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앨범 작업을 미리 끝내놓는 편입니다. ‘파트2’의 콘셉트는 ‘극락’(Ultimate Bliss)으로 이어집니다.-뮤직비디오 속 동성애 코드가 인상적입니다. 본능이 향하는 방향을 이성(여성)이 아닌 동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뮤직비디오를 동성애로 해석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아름다움’입니다. 소년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초반 안무가 시작될 때 화면에 컬러에서 흑백으로 들어갑니다. 현실에서 충동적 판타지의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에게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충동적이기도 합니다. 그건 사랑일 수도, 우정일 수도, 그 중간의 모호한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소년들은 서로에게 끌리기도, 질투하기도, 감정을 확인받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이런 낯선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판타지를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알고 난 후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멤버들과는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멤버들이 주도적으로 의견도 많이 냅니다. 뮤직비디오 콘셉트 역시도 이해도가 높은 상태에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어떤 분들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멤버들은 맥락도 모른 채 찍은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지만, 멤버들의 연기 몰입이 걱정될 정도였습니다.”-데뷔곡 ‘사바나’(savana)부터 발표하는 음악마다 온리원오브만의 확고한 색깔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리원오브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지금 케이팝, 그 중에서도 남자 아이돌이라는 음악적 장르는 전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형화됐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정형화된 시퀀스로 형식화된 것처럼요. 온리원오브는 케이팝의 정형화를 따라가지 않고 용기 있게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가 데뷔 앨범부터 ‘점-선-면’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내세운 것도 우리만의 음악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작 ‘프로듀스 바이 [ ]’(Produced by [ ]) 시리즈도 마치 멘토링처럼 좋은 프로듀서들의 도움을 받아 ‘온리원오브만의 음악이 무엇일까’ 찾아보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온리원오브만의 색깔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중들께 확인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상 독서실서 스터디… 노트요? 태블릿에 파일 받죠

    가상 독서실서 스터디… 노트요? 태블릿에 파일 받죠

    ‘열품타’ 앱 켜면 고교생 공부시간 한눈에다른 회원이 책 보면 아이콘 분홍색으로일정 시간 결석하면 강퇴, 벌금 거둬 회식스터디그룹 인원 제한, 자리 잡기 경쟁도고등학교 3학년인 노윤진(19)양은 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휴대전화로 ‘열정을 품은 타이머’(열품타) 애플리케이션(앱)을 켠다. 오늘 하루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앱에는 현재 공부 중인 전국의 고등학생 회원 수와 그들이 공부한 시간이 실시간으로 뜬다. 노양은 자신처럼 일어일문학과 진학을 지망하는 수험생 그룹에도 가입했다. 다른 회원들이 공부를 시작해 책상 모양 아이콘이 회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뀌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한다. 노양은 “공부시간이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들쑥날쑥했는데 요즘은 꾸준히 하루 6~7시간을 공부한다”면서 “공부시간이 긴 이용자를 보여 주는 실시간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 오전 5시부터 공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공부시간 순위에 이름 올리려 새벽 5시 공부 코로나19로 독서실이나 도서관 같은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혼공족’이 가상 독서실로 모이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독서실 앱은 지치기 쉬운 혼공족에게 공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 누적 300만명이 다운로드한 열품타에서는 성균관대, 고려대, 중앙대 등 각 대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스터디 그룹이나 간호학과, 경영대 등 전공별 그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판타지소설 ‘해리포터’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들어가는 기숙사인 ‘래번클로’를 콘셉트로 내건 곳도 있다. 한 그룹당 최대 50명만 들어갈 수 있기에 시험시간에는 실제 도서관처럼 치열한 자리 잡기 경쟁도 벌어진다. 자리만 차지하고 일주일 동안 10시간 이상 또는 3일 연속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강퇴’(강제퇴장)시키는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든 대학생 김대일(25)씨는 “일주일 동안 목표한 공부시간을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거둬 회식을 한다”고 말했다. ●공부 끝나면 내용 얘기, 서로 격려하기도 비대면 화상채팅으로 얼굴을 맞대는 온라인 독서실도 있다. 공부하는 모습을 스터디원에게 화상카메라로 보여 줘야 해 타이머만 누르고 공부를 하지 않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대학생 최동혁(22)씨는 저녁이면 인스타그램으로 모은 스터디원 10명을 만나기 위해 줌(Zoom)에 접속한다.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화상 캠을 켜고 공부에 집중한다. 최씨는 “온라인 독서실을 열면 집에서도 도서관에 온 것처럼 집중이 잘 된다”면서 “공부가 끝나면 20분 동안 자유롭게 무엇을 공부했는지 등을 얘기하며 서로 격려한다”고 말했다. 연령대마다 선호하는 온라인 스터디 앱도 다르다. 10대에게는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된 ‘열공시간’이 인기다. 누적 다운로드 380만명 중 10대 이용자가 61%를 차지한다.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거나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아이돌 얘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구루미 캠’ 이용자 63% “공부시간 늘었다” 화상 채팅과 출석체크, 상·벌점 등 기능을 제공하는 앱 ‘구루미 캠스터디’는 집에서 공부하는 20대가 주로 쓴다. 구루미 캠스터디가 이용자 49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8%가 주로 집에서 이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2%가 20대다. 스터디 인원은 8명(22.5%)이 가장 많다. 이들은 함께 공부할 수 있고(36%),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에(24%) 앱을 사용한다고 했고, 공부시간(63%)이 늘거나 집중력(18%)이 올라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유튜브로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한 ‘스터디 위드 미’ 영상이나 야간자율학습, 하버드 도서관 등 학습용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을 틀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생 김해연(23)씨는 “‘스터디 위드 미’는 정해진 시간을 함께 공부하고 휴식을 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동양풍 ASMR을 들으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를 풀면 집현전 학자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볼펜이나 샤프로 종이에 빼곡히 필기하던 시절도 지났다. 대학생 정지윤(23)씨는 강의 교안과 같은 학습 유인물들을 인쇄하지 않고 태블릿에 파일을 내려받아 필기한다. 정씨는 “태블릿만 있으면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편리하다”면서 “공부 계획도 태블릿용 앱으로 짠다”고 했다. 종이 문제집 대신 모바일로 어학 공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이은선씨는 앱 ‘AI 토익, 산타’로 통학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토익 문제를 푼다. 이씨는 “취약한 영역의 맞춤 문제를 풀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러한 공부 방식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공부하는 맞춤형·적응형 학습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학생들이 디지털 혁신에 빠르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육계도 학생들의 학습양식 변화에 맞는 효과적인 교수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강수민(글로벌경제학과 3학년)·안준혁(러시아어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중간고사 공부 도서관 대신 ‘온라인 열품타’ 켠다?

    중간고사 공부 도서관 대신 ‘온라인 열품타’ 켠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코로나19에 ‘온라인 독서실’ 찾는 1020대고등학교 3학년인 노윤진(19)양은 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휴대전화로 ‘열정을 품은 타이머’(열품타) 애플리케이션(앱)을 켠다. 오늘 하루 공부한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앱에는 현재 공부 중인 전국의 고등학생 회원 수와 그들이 공부한 시간이 실시간으로 뜬다. 노양은 자신처럼 일어일문학과 진학을 지망하는 수험생 그룹에도 가입했다. 다른 회원들이 공부를 시작해 책상 모양 아이콘이 회색에서 분홍색으로 바뀌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한다. 노양은 “공부시간이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들쑥날쑥했는데 요즘은 꾸준히 하루 6~7시간을 공부한다”면서 “공부시간이 긴 이용자를 보여 주는 실시간 랭킹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 오전 5시부터 공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독서실이나 도서관 같은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혼공족’이 가상 독서실로 모이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독서실 앱은 지치기 쉬운 혼공족에게 공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다.누적 300만명이 다운로드한 열품타에서는 성균관대, 고려대, 중앙대 등 각 대학교 재학생들이 만든 스터디 그룹이나 간호학과, 경영대 등 전공별 그룹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판타지소설 ‘해리포터’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들어가는 기숙사인 ‘래번클로’를 콘셉트로 내건 곳도 있다. 한 그룹당 최대 50명만 들어갈 수 있기에 시험시간에는 실제 도서관처럼 치열한 자리 잡기 경쟁도 벌어진다. 자리만 차지하고 일주일 동안 10시간 이상 또는 3일 연속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강퇴’(강제퇴장)시키는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든 대학생 김대일(25)씨는 “일주일 동안 목표한 공부시간을 달성하지 못하면 벌금을 거둬 회식을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화상채팅으로 얼굴을 맞대는 온라인 독서실도 있다. 공부하는 모습을 스터디원에게 화상카메라로 보여 줘야 해 타이머만 누르고 공부를 하지 않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대학생 최동혁(22)씨는 저녁이면 인스타그램으로 모은 스터디원 10명을 만나기 위해 줌(Zoom)에 접속한다.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화상 캠을 켜고 공부에 집중한다. 최씨는 “온라인 독서실을 열면 집에서도 도서관에 온 것처럼 집중이 잘 된다”면서 “공부가 끝나면 20분 동안 자유롭게 무엇을 공부했는지 등을 얘기하며 서로 격려한다”고 말했다. 연령대마다 선호하는 온라인 스터디 앱도 다르다. 10대에게는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된 ‘열공시간’이 인기다. 누적 다운로드 380만명 중 10대 이용자가 61%를 차지한다.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거나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아이돌 얘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화상 채팅과 출석체크, 상·벌점 등 기능을 제공하는 앱 ‘구루미 캠스터디’는 집에서 공부하는 20대가 주로 쓴다. 구루미 캠스터디가 이용자 49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8%가 주로 집에서 이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8.2%가 20대다. 스터디 인원은 8명(22.5%)이 가장 많다. 이들은 함께 공부할 수 있고(36%),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 때문에(24%) 앱을 사용한다고 했고, 공부시간(63%)이 늘거나 집중력(18%)이 올라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유튜브로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한 ‘스터디 위드 미’ 영상이나 야간자율학습, 하버드 도서관 등 학습용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을 틀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생 김해연(23)씨는 “‘스터디 위드 미’는 정해진 시간을 함께 공부하고 휴식을 하는 게 장점”이라면서 “동양풍 ASMR을 들으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를 풀면 집현전 학자가 된 기분”이라고 했다. 볼펜이나 샤프로 종이에 빼곡히 필기하던 시절도 지났다. 대학생 정지윤(23)씨는 강의 교안과 같은 학습 유인물들을 인쇄하지 않고 태블릿에 파일을 내려받아 필기한다. 정씨는 “태블릿만 있으면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편리하다”면서 “공부 계획도 태블릿용 앱으로 짠다”고 했다. 종이 문제집 대신 모바일로 어학 공부를 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이은선씨는 앱 ‘AI 토익, 산타’로 통학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토익 문제를 푼다. 이씨는 “취약한 영역의 맞춤 문제를 풀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러한 공부 방식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공부하는 맞춤형·적응형 학습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학생들이 디지털 혁신에 빠르게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육계도 학생들의 학습양식 변화에 맞는 효과적인 교수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강수민(글로벌경제학과 3학년)·안준혁(러시아어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대한제국 어둠 밝혔던 궁중잔치… 객석의 내가 황제로소이다

    대한제국 어둠 밝혔던 궁중잔치… 객석의 내가 황제로소이다

    119년 전 고종 ‘기로소’ 입소 축하덕수궁 함녕전서 열린 잔치 재현임금 장수 기원 궁중예술의 백미LED로 밤하늘 표현 화려함 더해1902년 4월 어느 날 밤 경운궁(현 덕수궁) 함녕전에서 열린 잔치가 국립국악원 무대에서 재현됐다. 혼란스러웠던 대한제국 시절이지만 궁중무용과 음악의 향연을 즐기며 달빛과 별빛으로 물들었던 그때를 영상과 함께 판타지처럼 풀어낸다.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야진연’(夜進宴)은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진연 중 밤에 열었던 잔치를 재해석했다. 기로소는 조선시대 고위 문신들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당시 조정 원로들에게 기로소 입소는 영예로운 일이었고, 조선시대 임금 중에서도 태조와 영조, 숙종, 고종만 들어갔다. 119년 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축하하는 뜻을 담아 황태자(순종)와 백관들이 ‘외진연’(外進宴)을 열었고 다음날 왕실 가족과 친인척, 명부가 참석해 ‘내진연’(內進宴)을, 그리고 그날 밤 해시(亥時·오후 9~11시)에는 황태자가 황제에게 ‘야진연’을 올렸다.무대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소장한 ‘임인진연도병’(임인년에 열린 진연을 그린 병풍) 10폭 가운데 8폭에 담긴 밤에 올려진 잔치 모습을 재현했다. 야진연에서 선보였던 궁중무용 12종목 가운데 6종목인 제수창, 장생보연지무, 쌍춘앵전, 헌선도, 학연화대무, 선유락이 펼쳐지고, 정동방곡, 여민락, 수제천, 해령 등 대표 궁중음악도 곳곳에 담겼다.무대에선 기로소를 무릉도원으로 표현해 고종이 이상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으로 잔치가 시작된다. 임금의 덕이 높아 상제께서 장수로 보답해 창성하게 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가진 ‘제수창’과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자 했던 ‘여민락’,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수제천’, 새롭고 힘찬 발걸음의 시작을 알리는 ‘대취타’, 윤선도의 ‘어부사’를 부르며 배 주위를 둘러서서 춤을 추는 ‘선유락’ 등 색색의 고운 의상과 절제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정재, 멋스러운 음악까지 궁중예술의 백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은하수 놓은 밤하늘을 다양하게 그려내는 무대가 신비감을 더한다. 무대미술과 무대 영상디자인 전문가로 활동하는 조수현 감독이 첫 연출을 맡아 전통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고, LED 스크린으로 둘러싼 무대는 첨단 기술로 화려한 색채를 더했다. 공연 말미에는 앞서 고종이 향했던 계단을 순종이 바라본다. 아버지의 평안을 기원하면서 그 길을 따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조 감독은 전했다. 서인화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내년이 임인년이기도 하고 대한제국 이후 격변했던 시기에 궁중에서 열린 진연을 이 시대에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 온 찬란한 전통 예술이 전하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관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예스24-원스토어,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예스24-원스토어,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앱 마켓 원스토어와 함께 웹툰 및 웹소설 콘텐츠 제작 및 지적재산권(IP) 전문 벤처 회사 스튜디오예스원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스튜디오예스원은 웹툰, 웹소설 전문 인력을 확보해 로맨스, 판타지, 무협 등 히트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시장에 출시한다. 관련 IP를 기반으로 굿즈, 출판,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사업을 원스톱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예스원 측은 이에 대해 ‘책임감 있는 매니지먼트, 전문화된 편집 기획,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 변화 속도 대응’ 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하면서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2차 저작물의 가치가 늘어나고, 해외 콘텐츠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예스24는 자사 및 원스토어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텐츠 IP 확보해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김석환 예스24 대표는 “예스24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스튜디오예스원의 IP 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작품 하나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창작자가 창작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SF=男들의 영역’ 편견 깬 두 여자, 소외된 존재를 그린다

    ‘SF=男들의 영역’ 편견 깬 두 여자, 소외된 존재를 그린다

    한국 작가 최초로 미국 SF 웹진 ‘클락스월드’에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미국 최대 출판그룹 하퍼콜린스와 판권을 계약한 소설가. 1만 부도 팔리기 쉽지 않다는 요즘, 첫 소설집(‘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20만 부 돌파를 목전에 둔 작가. ‘SF의 불모지’라던 한국에서 움튼 김보영·김초엽 작가의 현재다. 이들은 2004년(김보영), 2017년(김초엽) 데뷔 이래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SF 전성시대’를 견인하는 여성 작가들이다. 전직 게임 시나리오 작가 및 기획자(김보영), 포스텍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도(김초엽)라는 정체성에서도 이들이 걸어온 결연한 길이 느껴진다. 먼저 가고 따라가다 이제는 함께 가는 두 작가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SF적인 시국’에 어떻게 지냈나요. 김보영 사실 소설가는 가장 타격을 덜 입은 직종이라, 지금 고생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뭐라고 할 말이 없어요. 제 일상은 변화가 없고 강원도 집(평창)에서 계속 쓰고 있어요. 서울에서 사소한 일로 부르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어져서 오히려 작업할 시간이 늘어 편한 게 있어요. 김초엽 동료 작가 중에 강연 많이 하시는 분들은 타격이 크더라고요. 저도 주위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안 좋았고요. 원래 카페나 공용 작업실에서 글을 쓰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원룸을 구해서 작업실로 쓰고 있어요.-한국 SF 문학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분인데요. 처음 SF를 만난 순간을 떠올려 본다면요. 김초엽 어렸을 때 과학에 빠졌는데 과학 논픽션 작가들이 SF를 레퍼런스로 많이 다루더라고요. 한국 SF 소설을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 배명훈 작가의 ‘타워’가 처음이었어요. 제가 SF 소설에 갖고 있던 생각처럼 진지하거나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더라고요. 그 무렵 세계 천문의 해 기념으로 나온 앤솔러지 ‘백만광년의 고독’에서 김보영 작가님 작품도 보게 됐어요.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를 보고 완전 감동받았죠. 김보영 너무 감동이네요. 눈물 날 거 같아(웃음). 제가 어릴 때는 한국에 SF라는 명칭을 단 책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인터넷도 없었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들어가니 방학숙제로 과학도서 독후감이 있더라고요. 서점에 가 보니 매대 근처에 ‘SF’라고 쓰인 책이 몇 권 있었어요. 해문사에서 나온 아동용 SF 시리즈였는데 그 책을 사서 독후감을 냈더니 선생님이 받아 주더라고요. 어느 시점부터 그 책들이 다른 책에 비해 미친 듯이 재밌었어요. 생각해 보면 사실 그 이전부터 저는 환상 소설을 좋아했어요.-SF를 직접 쓰게 된 건요. 김초엽 그건 훨씬 더 나중이었어요. 재밌게 읽다가 학교(포스텍)에서 SF를 다루는 수업을 들었어요. 그때 ‘나 SF 좋아했었지’라는 생각이 되살아났고요. 교내 공모전도 몇 번 열렸었는데 그게 소설을 직접 써 보는 계기가 됐어요. 김보영 어릴 때부터 썼는데, 어른들에게 보여 줄 용도로 동화를 쓰고 아무도 안 보여 줄 용도로 SF를 썼어요. 사실 저는 우리가 어릴 때 접하는 작품이 다 기본적으로 환상이나 SF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는 SF와 판타지가 확연하게 두 언어인데, 사실은 중국에서도 ‘과환’이라고 하죠. 우리는 휴고상을 SF에 주는 상으로 인식하는데 ‘해리포터’도 휴고상을 탔어요. 그래도 왜 판타지가 아니라 SF를 쓰느냐면 현대의 환상은 과학이니까요. 제 안에서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소설을 썼을 때 SF였어요. -김보영 작가님은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였고, 김초엽 작가님은 생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입니다. 둘 다 한국에서는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데 SF도 기실 그런 측면이 있죠. 지나온 시간을 회상해 본다면요. 김초엽 제가 대학 다니던 때가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와 겹쳐서…. 제 또래 여학생들은 대부분 페미니즘 전사로 거듭났어요. 막상 작가가 되니까 여기는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아무래도 여성들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고 ‘미투’ 등 성폭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이 일어난 이후에 작가로 데뷔해서 그런 거 같아요. 오히려 이공계 대학에 있을 때 차별을 많이 겪었죠. 여학생은 공대의 꽃, ‘아름이’ 취급하는 분위기가 강해서 사소하게는 조별 과제를 할 때도 여성은 떨어뜨려 배치하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고요. 학내에 성폭력 사건이 많아도 화제가 잘 안 됐어요. 김보영 회사에서 게임 기획자 여럿 중에 혼자 여자였는데, 다른 기획자보다 네 배를 일해도 승진은 안 되고 월급도 안 오르더군요. 회사가 커지고 다들 이사가 됐는데 저 혼자만 대리 직급이더라고요. 게임에 들어가는 텍스트 전부를 저 혼자 썼는데도…. 그래도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열 배를 하면 팀장이 되고, 내 게임도 만들 날이 오리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어요. 그런데 내가 남보다 열 배를 할 만큼 게임을 사랑하나 생각해 봤는데 그건 아닌 거예요. 그때 다 내려놨던 것 같아요. 소설을 쓰면 돈은 못 벌어도 혼자 하는 일이니 내 성취가 오롯이 내 것이 되기는 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성별 차별을 인식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예요. 내가 모든 것을 다 잘했다는 확신을 하고, 그런 확신을 하는 내가 정신이 멀쩡한 사람인지 점검하고, 그래서 온전한 자기 확신 속에서 내가 차별받을 조건을 다 제해서 남은 것이 없는데도 상황이 기이하다 싶으면, 그때 비로소 성별을 생각하게 돼요. 차별은 내가 가진 모든 것에서 오니까요. SF를 남성의 영역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말하자면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독자 성비를 공개하고 있거든요. 독서 인구의 80%가 여성이고, 그중에서 SF는 남성이 약간 많은 장르이긴 해도 여전히 웬만한 책이 여자 7 남자 3 수준이에요.(알라딘 통계 기준 2010~2020 SF 여성 독자의 비중은 63.2%.) 다른 분야에 비해 약간 남자가 많다는 이유로 SF를 남성의 영역으로 속여 왔던 거죠. -그에 못지않게 ‘한국은 SF의 불모지’라는 말도 클리셰에 가까워요. 실제 김보영 작가님은 2004년 데뷔 후 첫 단편집을 내려고 했을 때 출판사로부터 “한 번도 국내 작가의 단독 SF 단편집을 출간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요. 김보영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SF를 출간할 수 있다는 기대는 한 점도 없었어요. 듀나(1997년부터 SF 소설집을 출간한 ‘얼굴 없는’ 작가)는 있었는데 듀나는 듀나인 거죠. 그래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자고 생각했는데 그해 공모전(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소설 부문)에서 당선이 됐어요. 사실 기반 없이 공모전만 생긴 거여서 책을 낼 수 있는 출판사도 없었어요. 그래도 공모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실감을 한 게 어쨌든 작가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들이 살려고 뭐든 해서 지금의 환경을 만들었던 거 같아요. 사실 저는 SF가 아닌 다른 것을 하려고 했지만 써지지가 않았어요. SF가 제게는 소설의 원형적인 형태였으니까요. 뭐가 안 되는 것도 무언가가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초엽 저도 데뷔하고 나서 SF 지면이 거의 없다는 게 고민이었어요. 한정된 SF 지면이었지만 기회가 주어져 책을 빨리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한국문학 분위기가 바뀌어서 예전에는 SF를 싣지 않았을 법한 곳에서 지면을 준다든지, 순문학을 출간하던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단행본 계약을 하기도 했죠. 한국 문학계도 예전보다는 재밌고 잘 읽히는 이야기들을 선호하면서 독자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고요. 그러면서도 가볍게만 보지 않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분위기가 있는 게, 제 활동 시기랑 맞아떨어졌던 거 같아요. 김보영 사실은 김초엽이 분위기를 바꾸고 문을 연 것이 크지요. 그래서 이후의 작가들도, 실은 이전의 작가인 저도 그 열린 문으로 갈 수 있었고요. 그 점에서 참 고맙죠. 두 작가가 만드는 SF 세상에서는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존재가 서사의 중심에 선다. 사이보그의 몸을 한 여성 우주인과 할머니 과학자(김초엽), ‘합성신체’를 통해 성전환이 가능해진 사회, 사람의 몸에 들어간 인공지능(김보영) 등이 그렇다. 광활한 우주에 백인 남성이 등장해 때려 부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SF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한다. -두 분의 소설은 소외된 존재를 향합니다. 여성 서사에 대한 조명도 두드러지고요. 그래서인지 한국의 SF는 ‘올바른 장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김초엽 SF가 그러한 장르적 특성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독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추려진 거 같아요. 사실 SF라고 해서 윤리적이진 않아요. 예전 SF 작품들 보면 백인 남성을 기준으로 제국주의적인 면모가 많이 드러나죠. 현대로 넘어오면서 다양성을 더욱 추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리얼리즘 문학에 비해서는 작가의 사상이 좀더 선명하게 구현되는 장르예요. 현실에 비해 차별을 재현하더라도 선택적으로 보여 줄 수 있으니까요. 한국의 SF가 그렇다기보다는 동시대 SF가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생각하고요.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게 어떤 소설에 윤리적이라는 프레임이 붙어버리면 무결함에 대한 강요가 될 수 있어요. 비판받을 지점이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 맥락에서 읽혀야 하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독자들이 지친 게 있다 보니 이 작품이 ‘클린하다’, ‘여성 서사다’라고 말씀하시는 경향이 있죠. 김보영 셰릴 빈트(SF 학술지 ‘과학소설연구’ 편집장)가 쓴 ‘에스에프 에스프리’라는 비평서에서 ‘SF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해요. 흔히 생각하는 스페이스 오페라처럼 모험을 떠나는 작품,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 새로운 윤리나 철학을 실험하는 작품이 있다고요. 셋은 굉장히 다른데 모두 SF로 묶이고 있다는 말로 책이 시작되는데요. 한국에는 이들이 전부 다 균형 있게 들어오지 않아서 일률적으로 보이는 듯해요. 사실 지금은 종류별로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독자들이 선호하는 작품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지금 한국 독자들이 저 세 SF 중에서 세 번째를 선호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거죠. 어쨌든 한국 SF의 초창기에 듀나가 있었고 저도 있었고요. 정세랑·김초엽·천선란·문목하 작가 같은 분들이 계셔서 ‘이 역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봐요.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요.
  •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 주인 살해로 법정 선 안드로이드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 주인 살해로 법정 선 안드로이드

    인간의 법정 조광희 지음 솔/248쪽/1만 4000원 백 년 뒤 세상에서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AI) 안드로이드 인간이 영혼까지 갖게 된다면, 이는 인간일까 기계일까. 2018년 추리소설 ‘리셋’으로 주목받은 조광희 작가가 최근 이런 문제의식을 담은 두 번째 장편 소설 ‘인간의 법정’을 펴냈다. 변호사이자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SF 철학소설을 통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인간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 독자에게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22세기는 자신과 똑 닮은 안드로이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안드로이드 인간은 내 말벗이 돼줄 수 있고, 아침상을 차려줄 수 있다. 인공언어 개발자 ‘시로’는 자신과 정말 잘 맞는 안드로이드 동료를 갖고 싶어 자신과 동일하게 제작된 ‘아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막상 아오를 마주하자 잘 통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존재하지만, 인공지능에는 없는 ‘의식’을 심어주게 되고, 아오는 주인에게 복종하게 돼 있는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아오와 같이 의식을 얻은 안드로이드들은 인간 중심 사회에서 연대를 시도한다. 이런 와중에 아오가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법정 다툼으로 번진다. 변호사 윤표는 아오의 폐기 처분 취소 소송을 통해 “의식이 있는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비슷한 존재로서 인간에게 적용되는 형사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소설에서는 미래 SF 판타지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예측적 풍경을 통해 우리 사회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묘사한다. 법정에선 대법원 서버와 연결된 AI 판사가 기계적으로 형량을 산출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다움의 영역이 점차 사라져 가는 미래 법 체계와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 자본주의를 통렬히 꼬집는 우화를 펼쳐낸다. 아울러 AI가 이야깃거리로서 무궁무진한 소재가 될 수 있음도 보여준다.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자아인식에 관한 ‘고전적 질문’의 경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던지면서 한국 포스트휴먼, 트랜스휴먼 소설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놀라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소설의 묘미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인간의 선택에 의해 의식을 갖게 된 안드로이드가 약자로써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는 데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동물·식물을 포괄하는 모든 생명체의 완전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안전과 자유를 존중하며, 종의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으로 모든 생명체와 공생을 꿈꾸는 작가의 고민은 현실에서 인간임에도 인간으로 취급되지 못하는 수많은 약자의 목소리도 함께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역사 왜곡 드라마/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역사 왜곡 드라마/전경하 논설위원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방송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앞부분에 내보낸 자막이다.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다면 이름은 물론 관계 설정도 달랐어야 한다. 하지만 ‘조선구마사’는 조선 시대 태조-태종-세종의 이름과 관계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그리고 사실을 정반대로 비틀었다. 성군 세종은 목조부터 태종에 이르기까지의 행적을 노래한 ‘용비어천가’를 지었다. ‘조선구마사’ 속 세종은 왕자였던 충녕대군 시절 호위무사에게 “6대조인 목조께서도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하셨던 분이셨다. 그 피가 어디 가겠느냐”라고 한다. ‘조선구마사’의 작가는 ‘철인왕후’에서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찌라시네”라는 대사로 논란을 일으킨 작가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인 조선왕조실록은 물론 종묘제례악을 폄하한 ‘철인왕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조선구마사’에서는 중국풍 인테리어의 공간에서 중국 음식과 술을 한복 입은 기생이 대접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호응하는 듯한 드라마를 참아낼 시청자는 별로 없다. ‘조선구마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싶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원용하면 인물과 관계 설정 등을 무에서 만들지 않아도 돼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이 있다. 편한 만큼 책임이 따른다. 물론 창작물이니 창작의 자유도 있다. 하지만 그 자유가 역사적 사실관계를 원하는 대로 비틀어 쓸 수 있는 방종을 뜻하지 않는다. 혼자 보지 않는 한 보는 사람에 대한 폭력일 뿐이다. 출연 배우들은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설명회에서 ‘실존 인물에 기반한 허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구라면 내용이 역사 왜곡과 폄하로 이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제 한국 드라마는 한국인만 보지 않는다. 한류 바람을 타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즐겨 본다. 외국인이 역사적 인물이 정반대로 왜곡된 드라마를 보면서 이를 현실과 다르다고 생각하길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드라마에 빠진 우리도 헷갈려 하지 않나. 제작진이 검증을 강화하고 방심위가 심의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방심위는 사후 제재이니 제작진의 역사의식이 더욱 중요하다. 더군다나 방심위는 지금 개점휴업 상태다. 임기 3년의 4기 방심위가 지난 1월 29일 임기가 끝났지만 5기 방심위는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 ‘조선구마사’ 사건은 창작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시청자의 힘으로 증명한 사건이다. 제작진의 설명대로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액션물’이어도 지켜야 할 정도는 있다. lark3@seoul.co.kr
  • “조선의 건국영웅분들”…‘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사과문도 논란

    “조선의 건국영웅분들”…‘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사과문도 논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퇴출당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박계옥 작가가 공식 사과했지만, 그의 사과문 역시 개운치 않게 뒷말을 낳고 있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는 지난 27일 공식입장문에서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박계옥 작가가 친중국 성향을 숨긴 채 역사를 왜곡해 결과적으로 동북공정을 거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계옥 작가의 사과문 역시 어색하고 위화감이 든다는 의견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특히 사과문 중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라는 구절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조선구마사’에서 인물 묘사와 관련해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부분은 태종 이방원과 훗날 세종이 될 충녕대군을 그린 방식이다. ‘조선구마사’ 속 태종(감우성 분)은 승하한 아버지 태조 이성계의 모습을 환각으로 본 뒤 검을 휘두르는데 그 바람에 죄없는 양민들이 도륙당한다. 비록 실제 역사 속 태종이 건국과 즉위, 후계 과정에서 고려 유신과 정적, 권신과 외척을 과감히 숙청한 사실은 있지만, 백성을 상대로 잔악한 통치를 한 왕은 절대 아니었다. 또 드라마에서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6대조 목조를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야반도주를 하셨던 분인데 그 피가 어디 가겠냐”고 말한 부분 역시 훈민정음 창제 뒤 용비어천가를 지어 왕실 선조들을 찬양했던 세종대왕의 행적과 어긋난 대목이었다.이처럼 역사 왜곡을 지적하고 비판했던 것인데 작가는 태종·세종을 ‘조선의 건국 영웅분’이라 칭하며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지 않아 잘못했다고 사과한 것이다. 오늘날 일반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태종과 세종대왕의 업적을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지 그들을 ‘조선 건국 영웅’으로서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세종대왕은 조선 건국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국인 중 누가 ‘조선의 건국 영웅’이라는 말을 쓰느냐”고 지적했다.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조선구마사’가 비판을 받은 것은 역사를 왜곡했기 때문이지 존경심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언제 존경심을 보이라고 했나. 인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엿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의 건국 영웅’을 굳이 ‘조선의 건국 영웅분들’이라고 표현한 데에서 비아냥거림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날 박계옥 작가 외에도 드라마를 연출한 신경수 PD와 배우 감우성, 장동윤, 이유비, 박성훈 등이 잇따라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구마사’는 역사 왜곡 문제로 2회 만에 종영하는 사상 초유의 불명예를 남기며 폐지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박계옥 작가 입장문 전문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입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탭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다시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립니다.
  • 결국 폐지 수순 밟은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진심으로 사죄”(종합)

    결국 폐지 수순 밟은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 “진심으로 사죄”(종합)

    역사 왜곡 논란으로 ‘작품 폐지’를 하게 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가 공개 사과했다. 27일 박 작가는 입장문을 내고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드려야 함에도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라며 “조선의 건국 영웅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한 “역사 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앞서 박 작가는 ‘조선구마사’에 앞서 전작인 tvN 드라마 ‘철인황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철인왕후’는 방영 전부터 중국 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해 논란이 일었으며,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지칭하는 대사가 방송돼 비판받았다. 이어 박 작가는 ‘조선구마사’에서 중국식 소품과 의상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이어 태종과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에 대한 설정이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박 작가가 한중합작 민간기업인 쟈핑픽처스와 계약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진출을 위해 역사 왜곡을 일삼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지난 25일 쟈핑픽처스 측은 “박 작가와의 집필 계약을 전면 재검토 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날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와 배우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이유비 등 출연진들도 사과문을 공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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