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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일의 아동도서/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에릭 로만 지음 / 미래M&B. 새 한마리가 갑자기 나무가지를 떠난다.무작정 아래로 날아간다.어디로 왜? 다음 그림을 보니 한 밤중에 번개가 친다.아마 비도 오겠지.한 장을 넘기니 비를 피해 날아든 곳이 나온다.공룡들의 뼈가 이곳 저곳에 서 있다.박물관쯤 되나보다…. 미래 M&B가 내놓은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에릭 로만지음·이지유 해설)은 독특한 그림책이다.한 마디 대사도없이 그림으로만 이어진다.그것도 약간 우중충한 파스텔톤뿐이다.보기에 따라선 무책임한 편집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해석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기엔 제격일 수도 있다.부모는 잠깐 잠깐 도와주면 된다.다시 새의 날개를 따라 여행을 해보자. 천장 밑을 맘대로 날다가 공룡의 이빨 사이에서 까불기도한다.다시 번개가 치면서 공룡들이 되살아 난다.태초의 하늘과 식물도 보인다.바탕도 초록색으로 바뀐다.날아다니는공룡에 쫓기던 새는 커다란 공룡에 먹힌다.배부른 표정의공룡이 보인다 싶었는데 새는 공룡 몸속을 지나 바깥으로나온다.새는 자기도 놀란 표정으로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이렇듯 ‘이상한…’은 박물관에 들어선 어린이가 환상에젖었다 밖으로 나오며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을 아무런 설명없이 그림으로 옮겼다.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그저 아이에게 맡겨보자.한 권의 책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 수있도록.3세부터.9,800원이종수기자
  • ‘3색사랑’ 멜로영화와 깊어가는 가을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을 만든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영화제목이 멋지게 어울릴 세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가 가을극장가에 간판을 건다. 니콜라스 케이지,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코렐리의 만돌린’이 20일,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물랑루즈’가 26일, 기네스 팰트로와 벤 에플렉의 ‘바운스’가 27일각각 개봉된다. 가을의 풍정(風情)을 단풍보다도 더 곱게물들여줄 멜로 영화들이다. ◆ '코렐리의 만돌린' 전설같은 사랑…. 원제는 Captain Corelli's Mandolin.전쟁은 서사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아주 똑 떨어지는 소재가 되곤 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던 존 매든 감독은 ‘전장에서 꽃피는 사랑’으로 극적인로맨스를 보여주려 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손잡고 연합군에 맞서던 2차대전중 그리스의 작은 바닷가 마을.총 대신 만돌린을 메고 이탈리아 점령군 행렬에 섞여들어온 코렐리(니콜라스케이지)대위는 소대를 아예 오페라 클럽으로 만들어 틈만나면 노래나 부르며 흥청댄다.약혼자(크리스천 베일)를 전쟁터로 내보낸 마을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의 눈에 그가 고와보일 리 없다.의약품을 조달받는 대가로어쩔 수 없이 대위에게 방을 내주면서 펠라기아는 다가서는 대위를 조금씩 받아들인다. 관객의 감성에 기대기 위해 영화는 갖은 ‘감미료’를 다동원했다. 뭣보다 풍경화 속에서 덜어낸 듯 수려한 지중해풍광은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코렐리대위가 연주하는 가녀린 만돌린 선율과 기타의 합주, 이탈리아 군인들의 칸초네 화음도 낭만적 서정을 극대화시킨다. 전쟁을 작은 소재로 삼았을 뿐 영화는 총성과 포염,이념자체에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 정조준한메시지는 ‘사랑’이다. “노래할 일이 뭐가 있죠?”라고쏴붙이는 여자에게 “노래는 삶의 일부요.”라고 싱겁게대꾸하던 이방인 남자.대위에게 마음을 열면서 펠라기아는그토록 냉소하던 그의 삶의 방식과 문화까지도 감싸안게된다. ‘일 포스티노’같은 서정짙은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낸 이 영화는 만만치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만돌린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페넬로페 크루즈의 춤솜씨는 압권이다. ◆ '물랑루즈' 판타지가 스며있는 사랑…. 원제 Moulin Rouge.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탔던 작품. 호주 출신의 바즈 루어만 감독은 낡디낡은 고전에 현대감각의 음악을 접목시켜 주목받았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때의 기교를 다시 발휘했다.무대는 19세기말 프랑스파리를 주름잡던 향락의 클럽 ‘물랑루즈’(빨간 풍차).MTV에나 어울림직한 현대판 뮤지컬쇼 양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다.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싶어 몽마르트르의 뒷골목으로 찾아든 작가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물랑루즈의간판 뮤지컬 가수 샤틴(니콜 키드먼)에게 넋을 뺏긴다.출세욕에 사로잡힌 샤틴은 공작에게 몸을 팔아 진짜 가수가되려 하지만,느닷없이 구애해오는 순진한 작가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영화속에서 붙박이 배경처럼 돌아가는 풍차에는 이중적메시지가 실려있다.그것은 퇴폐와 예술이 함께 한 향락의대상이기도 하지만,명작동화속에서 만큼이나 천진한 감수성을 일깨우기도 한다.실제로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다 “사랑은 한낱 게임의 법칙”이라고 노래하던 샤틴이 “사랑은 산소요,생명의 꽃”이라는 크리스티앙의 말에 동의하기까지에는 동화처럼 기발한 아이디어의 흔적들이 곳곳에 깔렸다.달이 노래하고 주인공들에게 마법의 금가루가 떨어지는 식의 판타지는 예사다.극중 인물들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Conga’,마돈나의 ‘Like a virgin’ 등을 뜬금없이 편곡해 부르는데,폭소가 터진다. 세트 하나하나에 그림같은 미술적 감각까지 동원된,유쾌하고 비장하고 품위있는 코믹 환상극이다. ◆ '바운스' 현실속 어딘가에 있을듯한 사랑…. 원제 Bounce.광고회사 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버디(벤 에플렉)는 폭설로 비행기 탑승시간이 뒤죽박죽되자 공항에서우연히 만난 각본가 그렉에게 자신의 티켓을 줘버린다. 애가 둘이나 딸린 그렉의 아내 애비(기네스 팰트로)를 만난 건 숙명이었을까.자신이 탔어야 할 비행기의 추락사고로 그렉이 죽자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1년 뒤 애비를찾아간다.두사람이 물리치지 못할 인연임을 깨닫는 데는갈등도 있다.동정심에서 애비를 보살핀 버디와 달리 남편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까맣게 모르는 애비는 그에게 빠르게 다가선다. 뻔히 예정된 해피엔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의 전개는 식상하다.그러나 모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벗은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이 싫지 않다.화장기없이 소박한 차림새로 남편을 잃고 홀로서기하는 억척연기를 곧잘 해낸다. 황수정기자 sjh@
  • 서울경찰청 악대 日후쿠시마 공연/ 아리랑 선율에 관객 환호

    28일 오후 1시30분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우츠쿠시마 미래박람회장은 서울경찰청 악대를 포함한 5개국 경찰 악대의 야외연주회를 보기 위해 몰려든 5만여명의 관람객으로 대성황을 이뤘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사 주최로 10월2일 열릴 예정인 ‘제6회 세계경찰악대 콘서트’의 특별무대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서울청 악대는 도쿄(東京) 경시청 악대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올랐다.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수학여행을 온 초등학생 등 객석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관객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자리를 잡지 못한 관객들은 무대 주위에 둘러서서 연주회를 감상했다. 지난 7월 경찰 악대 46년만에 처음으로 공채된 5명의 여경을 포함,38명의 악대원들이 경쾌한 리듬의 ‘존 윌리엄스 인 콘서트’,‘정글 판타지’,‘로빈 후드’에 이어 아리랑을연주하자 객석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플루트,바순 등 기존 악기 외에 징,꽹과리,장구,북이 애잔한 아리랑 가락에 함께 어우러지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몇몇 재일교포들은 소매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울 경찰 악대는 첫날부터 이번 콘서트에 참가한 한국,일본,프랑스,독일,이탈리아 경찰 악대 가운데 가장 수준높은악대로 평가받았다.기존 악대원들의 노련함과 지난 7월 새로 보강된 11명의 음대 출신 신임 순경들의 참신함이 조화를이룬 결과다.29일 열리는 퍼레이드에는 참가국중 유일하게여경들이 기수로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악대는 30일 도쿄 긴자(銀座) 거리 퍼레이드,10월2일본 대회를 마친 뒤 3일 귀국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秋心 달래는 ‘絃의 낭만’

    왠지 가슴속에 한줄기 감상이 스쳐가는 가을밤.낭만적이고서정적인 현악 선율로 고독한 추심(秋心)을 달래보는 것은어떨까. 현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콘서트들이 속속 기획,공연된다. ■피호영 - 송영훈 ‘현으로 그린 낭만’= 중견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과 젊은 첼리스트 송영훈이 낭만이 넘치는 협주곡을 연주한다.2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지난 5월 피아니스트 김대진의 ‘건반위에 그린 낭만’에 이어 예술의전당이 낭만주의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자체 기획했다. ‘비르투오조 현악4중주단’의 리더로 활동하며 실내악 연주에 힘써온 피호영은 뛰어난 해석력과 서정적인 연주가 돋보인다.첼리스트 송영훈은 금호현악사중주단,잉글리쉬 챔버오케스트라 등에서 활약중이다. 이 공연은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들의 곡을 골랐다.서울시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브루흐 ‘바이올린협주곡 1번 G단조’,드보르작 ‘첼로협주곡 B단조’,브람스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협주곡’등을 연주한다. 공연후에는 실황을 담은 무료 테이프를 관객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줄 예정이다.(02)580-1300■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실내악 콘서트= 2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지난 90년 요요마 이후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권위있는 ‘애브리 피셔 그랜트상’을 수상하며 유망신예로 떠오른 그녀는 97년 재미교포 김유진씨(31·미국 콜럼비아대 병원 소아외과 레지던트)와의 결혼이후 더욱 음감이 풍부해졌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텍사스 주립대 작곡가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케빈 푸츠,첼리스트 안드레스 디아즈,기타리스트 장승호와 함께 한다.‘바이올린과 기타’,‘바이올린과 첼로’등 다양한 구성으로파야의 ‘스페인 민요풍의 6개의 소품’,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C단조’등을 연주한다.(02)780-5054■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간염 퇴치를 위한 희망 콘서트= 다음달 17일∼23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대 도시를 순회하며 열린다.음악을 통한 간염퇴치를 모토로 지난해첫 시도된 이 연주회의 수익금 전액은 B형 간염 환자들의 치료에 쓰인다. 강동석씨는 지난해 9월 대한간학회와 제약회사 클락소-스미스클라인으로부터 간염퇴치 명예대사로 위촉됐다.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과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프라임 필하모닉(지방)의 협연으로 생상 ‘판타지 아프리카’,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베토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작품 43’ 등을 들려 준다.(02)2268-2758허윤주기자 rara@
  • 한국홍보 ‘판타지 코리아’ 국제관광필름페스티벌 은상수상

    한국관광공사(사장 趙洪奎)가 제작한 관광홍보비디오인‘판타지 코리아'가 25일부터 체코에서 개최되는 제35회 국제관광필름페스티벌(TOURFILM)의 비디오 부문 은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국제관광필름페스티벌은 세계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세계 각국에서 출품하는 관광홍보 비디오와 영화를 시상하는 영상 축제로서 가장 유서깊은 관광부문 영화제이다. 관광공사는 올해 처음으로 출품해 세계의 유수 관광홍보물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비디오는 관광공사 해외지사뿐만 아니라 항공사 기내및 국내외 방송사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대학 수시모집 수험생 아이디어 백태

    ‘자기소개서도 튀어야 합격한다?’ 자신의 영상을 담은 CD,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방송 비디오테이프,발명품 특허증빙서류,팬클럽회장 추천서류 등 올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이색 자기소개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서울대의 경우 일부 지원자들은 초등학교때부터 받은 개근상 등 각종 상장들을책자로 만든 ‘수상족보’를 제출했다.또 퀴즈프로그램 출연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부터 수험생이 직접 제작한 ‘셀프카메라’ 등 다양한 형태의 자기소개서도 접수됐다. 서울대 입학처는 합격을 겨냥한 학생들의 눈물겨운 노력을배려해 일단 서류를 접수했지만 전산입력 작업에 골머리를앓고 있다. 지난달 31일 원서접수를 마친 성균관대에도 수험생들이 직접 쓴 판타지 소설,발명품의 특허증빙서류,자신을 소개한 신문기사 스크랩,팬클럽 회장 추천서류 등 이색 자기소개서가봇물을 이뤘다.같은날 마감한 연세대에도 라면상자 1개 분량의 수상증빙서류를 제출하는 등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거는수험생들이 적지않았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하려는 수험생들의 노력은 가상하지만대부분 필수 증빙서류가 아니어서 입시 성적에는 그다지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학교에서 지정한 증빙서류 외에 이색 자기소개증빙서류를 제출하는 수험생들이 많아 되돌려주는데 애를 먹었다. 수험생들이 이처럼 모집요강에서 제시한 증빙서류 외에 다양한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비교과영역이 당락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세계적 컴퓨터 게임 개발자 게리엇 내한

    “폭력성을 배제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을만들겠습니다”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리차드 게리엇(40)이 23일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엔씨소프트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81년∼99년 판타지PC게임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 게임업계 사상 가장 오랜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게리엇은 지난 5월 엔씨소프트에 합류한 뒤 6월부터 설립된 미국지사 ‘엔씨 오스틴’을 이끌고 있다. 게리엇은 형인 로버트 게리엇과 스타 롱 등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40여명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이은 ‘타뷸라 라사’를 개발하고 있다.2∼3년안에 공식테스트를 거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기존 1인용 게임의 ‘자기몰입적’인 성격과 다중사용자 게임의 커뮤니티·롤플레잉적 기능을 융합한 차세대게임을 만들 것”이라면서 “폭력적이거나 반사회적 내용을최대한 배제하고,초보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서비스에 들어간 ‘리니지’가 동시사용자수 1,000명에 그치고 있는 것은 PC방이 아닌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10월쯤 게임초보자용 정보를 추가한 사이트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리엇은 “컴퓨터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게임 개발자들은 잘 알아야 한다”면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윤리적인 책임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게임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리엇은 24일 국내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세계 게임시장의 동향을 발표한 뒤 26일 리니지 게임대회에 참석,게이머들과 경기를 벌일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올 판타지문학대상 조선희씨 수상작 ‘고리골’ 단행본 출간

    “도교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모은 방대한 자료가 그냥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까웠어요.이 분야를 너무 몰라주는 것도 속상했지요.그래서 이야기처럼 쉽게 한번 써보기로 나선 게 이런 행운을 안겨주었네요.” 판타지 소설 ‘고리골’(북하우스)로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을 올초 수상한 작가 조선희씨(32)는 자타가 공인하는 ‘귀신 마니아’.어릴적 외할머니가 들려준 ‘옛날옛적…’의 구수함에 빠진 이래 늘 귀신 곁을 맴돌았다. 석사 논문 주제도 도교를 택했다.내친 김에 소설까지 써 덜컥 작가가 됐다.전5권중 제1권이 이번에 단행본으로 나왔다.9월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기존 판타지 소설을 보니 너무 서구식 구조에 의존해 실망스러웠어요.‘동양식 판타지’를 구상하며 논문자료도 많이 참조하고 그 동안 귀동냥한 귀신이야기들을 우려 먹었죠.” 조씨는 소설 쓰기는 커녕 습작도 안해본 문학 초보.약한문장력을 메우려고 숱한 공포소설을 읽었지만 조씨를 오싹하게 한 건 없었다.책 대여점에 갈 때마다 “더 무서운 건없나요”라고 말해 주인의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했다. ‘고리골’은 오래된 이무기 뼈라는 뜻.작품에선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종족이다.만신계(萬神界)와 명부(冥府),인간계를 중심으로 여러 신들이 빚는 갈등과 대립을 박진감있게 다루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관광객·주민 함께 하는 오징어축제

    ‘2001 지역문화의 해’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중한)가 현장자문을 하는 등 전폭 지원하는 첫 작품인 제1회 오징어축제가 4∼6일 울릉도 일원에서 열린다. 추진위는 축제를 특산품과 연계하고,관광객 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체험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하고,축제의 취지에 어긋나는 이벤트형 행사를 남발하지말며,수준높은 문화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도록 조언했다. 이에 따라 축제 일정은 오징어 잡이 성어기보다 7∼10일 앞당겨 잡았다.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기 위해서다. 또 신비로운 자연경관과 특산물인 오징어 생산과정을 접목시켜 오후 6시에서 새벽 2시까지 직접 오징어잡이를 체험할 수 있는 오징어배 체험승선 등 온 가족이 참여해 즐기고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울릉도야경 해상촬영경연,오징어 할복경연,할복오징어 축꿰기,오징어 탱기치기,오징어축으로 묶기,오징어 요리경연,호박엿치기,오징어경품 단축마라톤 등등.오징어나 호박엿 등 특산물을 상품으로 준다. 4일 오후 저동부두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서는 민간예술단체인 한맥의 흥겨운 뱃노래 한마당과 장고춤,화관무 등 국악공연과 두드락의 타악 퍼포먼스 리듬앤댄스파노라마,리듬 파이트,코리아 판타지 등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오징어 아가씨 선발대회 등 축제 취지와 무관한 군더더기성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 예산도 추진위의 지원액 350만원을 포함,총1,000만원으로 책정한 알뜰축제다. 김주혁기자 jhkm@
  • 물과 얼음과 사랑의 대축제 ‘물랑루즈 판타지’

    서울랜드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매일 야간개장과 함께 ‘물랑루즈 판타지’를 개최한다. 한낮의 불볕더위를 날려버릴 ‘떴다 아이스맨’을 비롯,오후 7시 베니스무대에서 펼쳐질 ‘콩쿠르 아이스송’,풍선 10개씩을 들고 2∼3명이 한 팀이 돼 물대포를 교환하는‘물대포전쟁’, 3인 이상 가족이 여름의 대표 과일 수박모양의 블록을 쌓아 완성하는 ‘도전 수박점프왕’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영화광들을 위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삼천리 대극장에서 ‘엽기적인 그녀’‘신라의 달밤’‘진주만’‘미이라2’ 등을 무료 상영한다. 저녁 5시부터 10시까지는 3,000평 꽃길 산책로에서 온갖귀신이 출몰하는 ‘호러-존’이 산책객을 놀라게 한다. 오는 21일부터 8월26일까지는 새내기 커플을 위해 새롭게만든 데이트코스 ‘엽기적인 그녀와 사랑만들기’가 마련된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과연 찰떡궁합인 지를 알아보는 ‘사랑의 궁합’으로 출발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호수에 동전을 던지는 ‘사랑의 연꽃분수’,귀신동굴의 공포체험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할만한 짝인 지를 알아보는 ‘사랑의 전율’,상대의 마음을 한번 잡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로데오 레스토랑에서의 데이트,아찔하게 온몸을 맡기는 놀이시설 SKY-X코스에서 서로의 팔뚝을 붙들어잡는 진한 스킨십을 나눈다. 이후 댄스무대,결혼체험관, 락카페 놀이기구,비어 페스티벌 등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참가 커플 중 가장 엽기적인 포즈와 음성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커플에게는 유럽여행권과 동남아여행권 등 푸짐한상품이 주어진다. 다음(daum),서울랜드 회원전용 인터넷 사이트(sl2),엔탑(N-TOP) 회원들은 커플 자유이용권을 3만원에 특별할인해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임병선기자
  • [CULTURE & JOB] ‘컴퓨터그래픽’ 디지털 아티스트

    “디지털 아티스트라는 말은 미술가라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개념입니다. 미술의 장르가 여러가지인 것처럼 디지털아티스트의 분야도 다양합니다.” ‘디지털 드림 스튜디오’의 박흥민씨(31)는 우리나라 최초의 3D 애니메이션 ‘미래전사 럼딤’(MBC 금요일 오후 5시 20분)을 선보인 디지털 아티스트 1세대이다. 그의 분야를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컴퓨터 그래픽(CG) 애니메이션’이다. 박씨는 팔팔한 30대 초반이지만 영상제작부 차장이다.CG애니메이션 분야의 인재층이 척박하기 때문이다. 대형 모니터와 컴퓨터가 수십대 질서정연하게 놓여진 100여평의 사무실은 아주 ‘기계’적이다.여느 예술가와 달리책상도 무척이나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21세기 예술가에겐 다분히 수학적인 냄새가 난다. “중학교 때부터 애니매이션이 무척 좋았어요.일본의 애니매이션 ‘천공의 라퓨타’를 가장 감명깊게 봤지요.일본만화를 구하기 힘든 때 명동 등지를 ?f으며 불법 비디오를구했어요.가끔 한국어로 더빙된 것도 찾을 수 있었지요.” 그는 무작정 좋은 애니매이션?? 제작하기 위해 수원대 미대에 진학한 뒤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기라서 배우기는 힘들지만 적은 노력으로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때문이다.요즘은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모델링,움직임,질감과 빛처리, 결과물 합성, 표정 등이 모두따로따로 처리된다.개척자였던 그는 한번에 여러 분야에서일해야했다.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하청 위주의 한국 애니메이션을 제작위주로 바꿨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출퇴근이 부정확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여느 회사와 다름없이 9시에 출근,7시 퇴근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3D 애니매이션은 상당한 조직력을 기본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 개념이 필수이다. “입사할 때는 학력이나 경력 등이 고려되지만 막상 입사한 뒤에는 완전 무한 경쟁제도입니다.월급도 연봉제이기때문에 서로 철저하게 비밀입니다”이어 “현재 디지털 아티스트의 수요는 많은데 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서일손이 항상 부족해요. CG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도 적고 학원비도 무척 비쌉니다”라고 덧붙였다. ?岷쓴? “기술적인 일로 보이겠지만 확실히 예술 분야입니다.노력보다 타고난 감각과 예술적 심미안이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다른 예술 분야처럼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디지털드림 스튜디오’는 처음 게임분야로 시작했다.‘버츄얼 코리아,‘타이거우즈의 PGA투어’등의 게임을 제작했다. 디지털 애니매이션은 일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애니매이션 ‘런딤’을 시작으로 SF 판타지인 ‘아크’와 ‘난자 거북이’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컴퓨터그래픽 어디까지. 나날이 발전하는 인간의 기술이 결국 세상까지 창조할 것인가? 지난 98년 복제양 돌리가 등장했을 때 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에 대한 경고로 세상은 시끄러웠다. 그러나 요즘 ‘창조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생명공학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이다.윤리적인 문제를 살짝 피해가면서 현실보다 더욱 현실같은 세상을 느끼게 하고 있다. ‘파이널 판타지’,‘슈렉’,‘쥬라기 공원’,‘미이라2’,‘툼레이더’,‘진주만’…. 올 여름 화제의 영화들은 모두 CG로 처리됐다.이들은 특수효과처럼 요란스럽지 않다.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보이는 것이 주된 목표이기 때문이다. 100% 3D 애니매이션인 ‘슈렉’에서 사용된 ‘안면근육애니매이션시스템’은 표정을 지을때 근육과 피부,두개골의반응을 서로 연계해 나타냈다.여기에 입체감 있는 그림자표현인 ‘쉐이더’,생동감있는 액체를 표현하는 ‘액체애니매이션시스템’,동작을 변형시키는‘디포메이션’등을이용,고도의 정교함을 추구했다. 우리가 보기에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영화라도 사실은 CG가 삽입됐다는 것을 눈치채기는 쉽지않다. ‘미이라2’에서 이집트 왕의 딸인 레이첼과 애첩 아낙수나문의 현란한 대결,쥬라기 공원의 공룡,‘진주만’에서일본군 공격에 침몰당하는 군함은 결코 그림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CG 기술은 지난 91년 ‘터미네이터2’의 성공과 함께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이어 ‘트위스터’에서 엄청난 회오리 바람, ‘단테스 피크’에서 화산폭발 등으로 20세기 말CG는 재난 영화의 중심을 차지했다.디지털의 완벽한 현실 베끼기는 영화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의학계에서는 디지털로 만든 가상현실을 통해서 인간을치료하게 된다.사람들은 누워서 남태평양의 해변으로 피서를 가고 점심식사 뒤에는 가상현실 속의 공원을 걷는다.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진짜 ‘나’는 허리에 대롱이꽂힌채 누워있고 가상의 세상속에서 허우적 거릴 날도 상상만은 아니다. 이송하기자
  • 14일 개봉 ‘스파이 키드’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작정하고 판타지 어드벤처를 만든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스파이 키드’(Spy kids·14일 개봉)는 올해 33세인 ‘악동 감독’이 자신의 세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눈높이를 확 끌어내려 만든 가족용 블록버스터. 슈퍼맨을 동경했던 감수성으로 영화를 보기로 한다면,장면장면이 만화경처럼 흥미진진하다. 감독의 장난기는 오프닝신에서부터 넘실댄다.카메라가 바닷가의 동화속 궁전같은 집을 향해 빠르게 초점을 좁혀들어가면 정말 그곳에는 동화같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과 잉그릿(칼라 구기노) 부부는왕년에 서로 총을 겨눴던 적국의 스파이 출신.그런 과거를두 남매에게는 감쪽같이 숨기고 살아왔지만 일이 터진다.9년만에 정부의 특명을 받은 왕년의 스파이 부부가 인간로봇 제작에 혈안인 플룹일당을 막으러 나섰다가 오히려 납치되고 만다. 스파이가 되는 게 꿈이던 꼬마 남매는 행방불명된 부모를찾아 모험극을 벌인다. 만화작가 출신 아니랄까봐,로드리게즈 감독의상상력은 확실히 쓸만하다.수륙양용차,동아줄을 끊어버리는 광선반지,액자 겸용 컴퓨터 등 구석구석에서 아이디어의 판도라 상자를 열어보인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감독은 굵직한 감동보다는 자잘한재미쪽에 무게를 실었다.‘황혼에서 새벽까지’에서 우정을 쌓았던 조지 클루니까지 깜짝출연시켜 뜻밖의 유쾌함을 안긴다.‘마스크 오브 조로’이후 소식이 뜸했던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코믹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미국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미 속편이 기획될 만큼 흥행했다. 황수정기자
  • 인기게임 영화팬도 사로잡을까?

    최근 인기게임을 영화로 찍는 시도가 미국 영화계에서 유행하면서 세계영화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영화계는 이런 영화가 앞으로 영화팬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얻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더욱이 이런 관심은 올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미국 할리우드가 ‘툼레이더’‘파이널 판타지’ 등 두편의 영화를 내놓은 데 따라 한층 증폭되고 있다.사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93년 닌텐도의 인기 게임을 바탕으로 한 ‘슈퍼마리오’를 시작으로 ‘스트리트 파이터’‘모탈 컴뱃’‘윙 커맨더’‘던전 드래곤’등 여러 편이있었다.하지만 대부분 영화적 밀도가 떨어져 흥행에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그 까닭은 영화제작자들이 게임마니아의 일시적인 호기심만을 자극하려할 뿐 시나리오등에서 짜임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인디아나 존스’‘제5원소’‘맨 인 블랙’‘101달마시안’등이 게임으로 만들어졌으나 대부분 시장에서 외면됐다.이는 게임으로서 완성도가형편없이 낮은 탓이었다. 이번에 나온 ‘툼레이더’(Tomb Raider·30일개봉)도 ‘빈약한 서사구조'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툼레이더’는 안젤리나 졸리를 라라 크로포트역으로 내세워 성적 매력을 발산할 뿐,게임의 묘미는 살리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감독 사이먼 웨스트로부터 제작사 파라마운트가 편집권을 빼앗은 탓도 있다. 그럼에도미국에서는 지난 15일 개봉한 이후, 주말 전미 박스오피스1위를 기록해서 툼레이더 마니아의 수자가 만만치 않음을보여줬다. ‘툼레이더’ 게임은 96년부터 세계적으로 3,000만개 이상 팔려 팬이 1억명에 이른다.게임 캐릭터인 라라 크로포트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벌거벗은 라라가 쌍권총을들고 뛰어다니는 누드 버전이 게이머들에 의해 만들어졌을만큼 폭넓은 마니아층을 거느렸다. ‘파이널 판타지’(Final Fantasy·7월28일개봉)는 게임감독 히로노부 사카구치가 영화 감독도 맡았다. 게다가 이미 화려하고 수준높은 게임 동영상으로 게이머들을 충분히매혹시켰고 여러편의 시리즈를 만드는 동안 영화화를 위한충분한 준비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14일 17분간 공개된 3D화면은 바람결에 날리는 머리카락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살려내기는 했지만 아직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는 등 미비한점이 눈에 띄였다. 두영화가 이처럼 게임의 재미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제작자들이 게임과 영화의 본질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게임은 쌍방향 교신이지만 영화가 되면 일방향이 되고 따라서 게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상호작용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영화는 이를 화려한 특수효과로 대신하려 했지만 뼈대없는화면은 맥빠진 껍데기에 그쳤다. ‘게임 디벨로퍼’의 서인철 편집장은 “영화,게임,만화,소설,애니메이션은 하나의 원작을 여러 매체로 활용하는‘원 소스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지만 아직 시행착오단계”라면서 “무엇보다 다른 매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영화제작중인 ‘반지전쟁’등 서사구조가 크고방대한 RPG게임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빈곤한 줄거리의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기자 geo@
  • 연합군 2차대전서 日에 졌다면…새 조류의 SF외국소설

    ‘대체역사’와 ‘페미니즘 판타지’를 내세운 외국소설두 편이 시공사의 ‘시공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번역돼나왔다.미국의 대표적인 SF작가인 필립 K.딕(1928∼1982)의 ‘높은 성의 사나이’(오근영 옮김)와 팻 머피(1955∼)의 ‘추락하는 여인’(안봉선 옮김).주류문학에서는 한 발비켜나 있는 이 새로운 장르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체역사’란 과거의 역사가 실제와 다르게 진행됐다고가정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과학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이다. 한국이 일제에서 해방되지 않은 상황을 소설화한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그 한 예다. 36편의 과학소설을 남긴 SF작가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는 연합군이 2차대전에서 져 독일과 일본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통제한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전개한다.배경은1962년 미국. 노예제도가 여전히 살아있는 암울한 현실을사는 사람들은 ‘높은 성의 사나이’로 불리는 한 언더그라운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희망을 키워간다.그 소설은 연합군이 동맹군에 승리한 뒤의 현실을 다룬 것.소설의인물들에게는 또 다른 대체역사인 셈이다. 딕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앤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토탈 리콜’의 원작 ‘꿈을 사세요’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바로 그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현실과 꿈이 뒤섞인 몽롱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그의 SF소설의 특징이다.미국 작가 아슐러 르귄은딕을 ‘미국의 보르헤스’라고 치켜세운다. 페미니즘 SF작가로 통하는 팻 머피의 대표작 ‘추락하는여인’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른바 페미니즘 판타지 소설이다.주인공 엘리자베스 버틀러는 고대 마야의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정신병원으로부터 탈출한 아픈 과거를 지닌 그녀는 과거의 그림자를 보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마야 유적지를 발굴하던 그녀에게 고대 마야여인이 말을 걸어 온다. 딸 다이앤이 전남편의 부고를 들고 오고 마야 여인의 음모가 펼쳐지면서 단절됐던 모녀관계가 복원된다.그들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발견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다독인다.하지만 마술적 리얼리즘에 가까운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소설을페미니즘 이데올로기의 울타리에 가둬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팻 머피는 좁은 범주에서 보면 페미니스트 작가지만 좀더 넓게 보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SF작가다. 과학소설은 대중문학에서 시작했지만,순수문학에서 과학소설의 기법을 응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미국의 커트 보네거트 주니어가 대표적인 경우다.단순히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이름에갇혀 문학성과 창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류 평론가의붓끝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높은 성의사나이’와 ‘추락하는 여인’,이 두 작품은 장르소설과순문학의 가치에 대한 일방적인 자리매김 ‘관행’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올 여름 극장가 ‘속편들의 파티’

    올 여름 한국 극장가는 속편영화들로 내내 시끌시끌할 듯하다.흥행이 예감되는 굵직굵직한 할리우드발(發) 속편들이줄을 잇는다. 첫 타자는 16일 개봉하는 ‘미이라2’(스티븐 소머즈 감독).지난 99년 국내 개봉된 1편이 크게 흥행한 터라 배급사인UIP코리아의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게다가 소문난 블록버스터 ‘진주만’이 예상만큼의 호평을 못 얻자, “붙어볼만하다”는 여유를 찾는 눈치다. UIP는 올 여름 배급전략을 ‘속편’에 건 게 확실하다.‘쥬라기공원 3’(조 존스톤 감독)가 미국 개봉 일주일 뒤인 오는 7월28일 선보인다.97년 2편 이후 4년만이다. 8월18일 나올 액션스릴러 ‘얼롱 케임 어 스파이더’(AlongCame A Spider)도 ‘키스 더 걸’의 후속편. 전편처럼 모건프리먼이 납치된 상원의원 딸을 추적하는 범죄심리학자로주연한다.‘포켓몬스터 2’도 7월21일 다시 찾아온다. 이밖에 성룽(성룡)의 액션과 장쯔이(장자이)가 주연한 ‘러시아워2’(브렛 레트너 감독), 일본공포물 ‘링’시리즈 3편인‘링 0’(쓰루타 노리 감독), ‘13일의 금요일’과‘나는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패러디한 ‘나는네가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존 블랜차드 감독)도 기다린다. 속편은 소재 빈곤에 허덕이는 할리우드의 고육지책이다. ‘친구’의 기세에 질려 한국영화들이 저만치 물러선 올 여름.할리우드 속편 대작들의 싸움이 볼만하겠다. ◆ 미이라 2(The Mummy Returns) 1편에 후한 점수를 줬다면,여전히 즐거울 수 있는 판타지어드벤처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현란한 특수효과와 컴퓨터그래픽(CG)이 화면에 넘실댄다. ‘돌아온 미이라’는 전편보다 10년이 더 흐른 지점에서 시작된다.이집트 탐험가와 박물관 사서로 만나 사랑싸움을 했던 남녀주인공은 그새 결혼해 여덟살짜리 아들을 뒀다.이집트유물 전문가인 오커넬(브랜든 프레이저)과 에블린(레이첼와이즈)이 3,000년 전 세계를 정복했던 전갈왕의 팔찌를 발굴하면서 일이 터진다.그 틈에 미라에서 깨어난 마법사 이모텝(아놀드 보슬루)은 세계정복을 노리고 팔찌를 뺏으려한다. 1편에서 눈요깃거리로 톡톡히 재미봤던 대목을 많이보강했다.미라 무리와 풍뎅이떼,사막의 모래바람 등은 CG와 특수효과의 마지막 단계를 보여주는 듯 화려하고 푸짐하다. 전편의 익숙함에 눈치껏 새로움을 섞어 인기를 보장받는 게후편의 속성. 하지만 1편의 후광에 너무 쉽게 기댔다. 얼핏전편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화면에는 새로울 것이 없다. 똑같은 주인공들에, 코미디를 섞어 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전개는 ‘인디아나 존스’를 또 ‘커닝’한 인상이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자꾸 시계를 보게 되는 건 그래서다. 상영시간 2시간11분. 황수정기자 sjh@
  • 칸 영화제 개막작 ‘물랑루즈’ 주연 니콜 키드먼

    [칸 황수정특파원] 제54회 칸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 9일(한국시간 10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칸에서 최고 스타는 단연 니콜 키드먼(33)이었다.개막작 ‘물랑루즈’의 여주인공인 그는 첫 시사가 열린 직후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내 화사한 표정이었다.감독 바즈루어만, 상대역인 이완 맥그리거와 나란히 인터뷰에 응한그는 “즐겁고 신난다.(내 영화가)개막작으로 선보여 영광이다”라고 인삿말을 건넸다. 세계언론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자리에서 키드먼은 영화 속에서의 농염한 자태와는 사뭇 달랐다.빨간 꽃무늬 원피스차림에 옅은 화장,은테 안경을 가볍게 걸친 모습은 여유로우면서도 지적이었다. 영화는 일찍부터 세계 영화가의 얘깃거리였다.키드먼이 톰크루즈와 이혼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는더 부풀었다.이날 회견장에서도 그건 큰 관심사였다.“요즘내 사생활에 관심들이 많은 것같은데,바로 그 질문을 해줘서 고맙다”고 재치있게 관련 질문을 받아친 그는 “이혼이작품에 열정을 쏟는 계기가 됐다”고 답했다.‘트레인 스포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국 출신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호흡맞춘 영화의 시대배경은 19세기 말 향락과 예술의상징인 파리 몽마르트르.클럽 물랭루즈에서 뮤지컬 여배우샤틴과 가난한 시인 크리스틴의 격정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뮤지컬 드라마다. 40여분에 걸친 기자회견은 키드먼의 솔직한 답변 덕분에 간간이 웃음바다가 됐다.맥그리거와 처음 영화작업한 데 대한소감도 그랬다.“만난지 며칠 안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게 처음엔 힘들었다.하지만 그게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는 더 좋았다.”화려한 색채에 판타지 요소와 랩 등이 두루 버무려진 뮤지컬 영화에서 그의 노래솜씨는 일품이었다.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다진 이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게 현지 시사회장의 평가다.앞으로도 뮤지컬 영화를 찍을 거냐는 물음이 안나올 리 없었다.“브로드웨이 뮤지컬쇼를 계속 하기엔 체력이 달린다.담배도 못 피우고.(웃음)”‘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한 루어만 감독은 3년이나 공들여 영화를 만들었다.화가 툴루즈 로트렉이 활동하던 시대의물랭루즈와 몽마르트르의 문화를 깊이 연구했다. 실제로 로트렉의 작품들은 화려한 화면을 만드는 데 큰몫을했다.국내에는 다음달 개봉된다. sjh@
  • “인간의 운명은 새벽에 결정된다”

    “사람의 운명은 새벽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정주영)꿈은 저녁에 꾸지만 비전은 새벽에 일군다.꿈을 깨면 아침이 되지만,비전을 열면 새벽이 된다.꿈이 한낱 꿈으로 끝날 것인가,아니면 비전이 되어서 빛을 발하여 자기와 주변을 밝힐 것인가는 새벽에 의해 결정된다. 새벽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새벽나라에 사는 거인’(인사이트북스)은 30대 중반의 평범한 월급쟁이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다.저자 조태현은 패션기업인이랜드의 영업부원으로 시작해 광고·마케팅팀장을 하면서 5년동안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 7시30분까지 3시간30분동안을 ‘꿈과 가치’를 찾고 이루기 위해 보냈다.이기간동안 모두 8권의 책을 썼다.새벽나라의 거인들이 그에게 가치를 발견하고 실현하도록 채찍질한 덕택에 그는 전문성을 키워 권민이라는 필명을 쓰는 패션전문지 기자로활동하며 ‘낮은 울타리’라는 기독교 문화사역본부의 본부장이 됐다.그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월요일 새벽부터 금요일까지는 조태현이고,주말에는 권민이다.그에게 새벽의 꿈을 가르쳐준 사람은 이랜드그룹 박성수회장이었다.그는 항상 새벽 4시30분쯤 출근했다.한 직원이 그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했으나 대부분 잡일을 하느라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박회장은 “새벽에 일찍 오는 것보다 새벽에 오는 목적이 중요하다.새벽에는 목적이 있는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는 것.시간에는 두종류가 있다.흘러가는 시간 ‘크로노스’와 의미있는 시간 ‘카이로스’.하루의 30%에 해당하는 새벽시간을 카이로스로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위인과 평범한 사람들로 갈린다.낮시간동안 배우는 것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면 새벽에 배우는 것은 영혼과 가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새벽이 사람을 지혜롭게 하는 이유는 생각을 하게 해주기 때문이란다.재미는 욕구의 아들이고,가치는 희생의 반려자라는 것.나는 가치있는 사람인가,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나는 그 가치를 위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필요하단다. 저자는 TV등 말초적 쾌락과 결별을 선언하고 새벽나라로떠나 우리 자신의 지킬박사를 살려냄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는 인생의 기적을 이뤄내자고 말한다.새벽을 소중히 여긴다면 새벽도 우리를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자신한다. 여러 차례 실패 끝에 이뤄낸 새벽나라 안내인과의 만남,제한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죽음 후의 세계인 시간의 문 등을 언급하면서는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마치 판타지 동화처럼 그려냈다. 김주혁기자 jhkm@
  • 권위없이 우후죽순 문학상…이대로 좋은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많지만 박수치는 관객이 별로 없는 썰렁한 잔치,문학상 수여식.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문학상은 마치 초여름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듯 우수수 쏟아진다.그러나 권위와 의미는 가을 낙엽보다 더 퇴색해버렸다.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김수영문학상,소월시문학상,김광섭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김달진문학상…. 현대문학사에 등장하는 웬만한 작가 중에 자기 이름을 내건 상이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문학상은 흔하다. 20여개 출판사와 10여개 잡지사가 1∼2개 씩의 문학상을 주관,총 수십개에 이른다. 문학상은 문학계의 유명 작가들이 작고하기 시작한 80년대후반부터 작가들의 이름을 걸고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시작했으나 20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독자들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고 있다. 전체 문학상의 50% 정도가 수여되는 시기인 5월을 맞아 문학상의 현실과 문제점을 점검한다. [문학상의 종류] 문학상은 신인과,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은 또 다시 둘로 구분된다.이미 출간된 단행본과,출간되지는않고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이다. 기출간 책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에는 대산재단이 주관하는 대산문학상,문학과지성사의 이산문학상,민음사의 김수영문학상,동서문학의 동서문학상,조선일보사의 동인문학상이있다.동인문학상의 경우 1999년까지 출간 전 작품에서,2000년부터 기출간 책으로 수상자 선정기준이 바뀌었다. 출간 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에는 문학과사상의 이상문학상,이수의 21세기문학상,문예월간지인 현대문학의 현대문학상 등이 있다.수상 작품을 모아 책으로 낸다. [문학상의 현실] 10여개 신문사가 연말에 일제히 실시하는신춘문예의 경우 본심사위원들이 심사에 겹치기로 참가하는사례가 드물지 않다.권위를 가진 본심사위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보통 신문사들은 1월1일 신춘문예 당선작을 발표하지만 원고마감은 전해 12월 중순까지다.3∼4일만에 예심을 거쳐 2∼3일만에 본심에서 당선작이 뽑힌다.이는 비단 신문사신춘문예에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모 출판사의 신인상 예심심사위원으로 처음 참가했던 한 교수는 “예심심사위원들이 소설을 겨우 2∼3장 읽고합격,불합격을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함부로 채점해도 되는 것인지 자책감이 들어 몹시 괴로웠다”고 말했다. [문제점] 출판계 관계자들은 독자에게 공신력을 잃은 것을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예전에는 문학상이 작품의 질을보증하는 문서와 같은 구실을 했다.출판 시장에 활력을 주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문학상의 수가 급증하면서 가치는 반비례해 급락했다.상마다 이름만 다를 뿐 특성화를 이뤄내지 못한 점도 독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상문학상이나현대문학상 등은 수상 작품을 책으로 엮어 판매하기 때문에상업성이 있는 작가만 선정한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30년동안 바뀌지 않은 본심사위원의 한계도 심각한 문제로지적된다.모 출판사의 편집실장은 “타계한 미당 서정주의경우 30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문학계의 대부로 40여년동안문학상 심사에 참가했다.문학상이 공신력을 얻기 위해 유명한 분들의 심사가 필요했지만 결국은 미당의 입맛에 맞는 시를 써야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문학상이 문학계의 줄세우기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털어놨다. [나아갈 길] 무엇보다도 문학상의 차별화가 가장 필요하다. 서강대 우찬제 교수는 “판타지 소설 문학상,아방가드르 문학상,역사소설 문학상 등 상마다 독특한 성격을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히 유명 작가의 이름이 먹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에서 연재되는 소설이나 시 등에 대한 문학계의검토도 요구된다. 도서출판 민음사의 박상순 편집주간은 “온라인 매체의 소설이나 시의 문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름대로의 가치와 매력이 있다”면서 “온라인 소설을 외면하지말고 독자의 취향에 접근하는 문학계의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학 침체기에 문학상의 수를 줄일 수는 없지만,문학상의차별화 전략을 연구하고,심사위원의 고루한 권위만을 부각시키는 데 급급했던 본심사위원제도를 개선하며,온라인 문학까지 끌어안는 대중성 확보를 통해 21세기에 걸맞는 다양한 상으로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송하기자 songha@
  • ‘섬’서정 여우주연상

    영화 ‘섬’(김기덕 감독)의 주연배우 서정이 지난 3일 막내린 제21회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제작사인 명필름이 7일 전했다. 이 영화는 심사위원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1981년 창설돼 전세계 판타지영화들을 발굴,소개해온 이 영화제에서 99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이 판타지아부문 최우수작품상을 탔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 내일 개봉 ‘어글리 우먼’

    ‘어글리 우먼’(The ugliest woman in the world·17일 개봉)은 얼핏 봐선 아주 가벼운 외피를 걸친 스페인산 판타지스릴러다.한 노파가 토막살해된 뒤 꼬리를 무는 일련의 살인사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피해여성들이 모두 미모라는사실.이를 유일한 단서로 경찰서장 아리바(로베르토 알바레즈)는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스릴러물이되 영화가 주목한 대목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아니다.오히려 처음부터 정답을 귀띔해주고 범인의 범죄행각에 대해 객석의 이해를 구하는,독특한 시도를 했다.태어날 때부터 괴물같은 생김새로 놀림을 받아온 롤라(엘리아 갈레라)는 성형수술 끝에 미녀로 변신하고서도 여전히 피해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롤라의 불타는 복수심을 잠재우는 건흉측한 얼굴을 감추고 사는 동병상련의 아리바 뿐이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살인극이지만 코믹한 설정이 많아 유쾌하다.미추(美醜)를 해석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꼬집은 영화는,코믹스릴러치고는 제법 ‘뼈있는’ 주제어를 던진다.“미와 추는 종이 한장 차이!”황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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