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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업무용 땅」 왜 안파나

    ◎“차라리 금융제재 감수”… 재벌들의 「땅 사랑」/“강남 4천평 건축계획 기각돼 억울”/현대/잠실 2만여평/롯데/제주 4백만평/한진/“은행빚 갚고 문경조림지 계속 보유”/대성 일부 재벌들이 비업무용 땅을 못팔겠다고 계속 버티고 있다. 제재를 받더라도 그다지 심하지 않아 견딜때까지 견뎌보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매각불응에 따른 제재(연체금리)를 피하기 위해 해당기업의 대출금을 축소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비업무용 땅 매각과 관련,당국의 매각지시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재벌이 현대그룹. 현대는 지난 84년 남양만부지 1백2만평에 대해 비업무용 판정을 받아 그동안 주거래은행의 끊임없는 매각독촉을 받아왔음에도 여신관리상의 제재(부지시가 65억원에 대한 연체이자 부과)를 감수해가며 완강히 버텨오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떠 자동차주행 시험장으로 활용할 생각이니 당국이 매각지시를 철회하고 업무용으로 인정해달라는 주문까지 요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실제 자동차주행 시험장으로 쓰기 위해 부대시설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측으로서는 당시 남양만 부지를 매각하는 조건아래 주거래은행의 승인을 얻어 울산에 자동차주행 시험장부지 25만평을 사들였기 때문에 이 땅을 팔 수 없다고 주장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남양만에 주행시험장의 설치를 허용해 주어야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은 부정적이다. 기업의 경쟁력강화 차원에서 현대측 주장이 일리는 있지만 재벌의 부동산 과다보유가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남양만 부지를 업무용으로 풀어줄 경우 여타 그룹에 파급될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는 5·8 부동산대책으로 추진된 비업무용 부동산의 처분과 관련해서도 「금싸라기 땅」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사옥부지 3천9백80평을 팔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86년에 이 땅을 사들여 지상 32층의 사옥 신축을 추진해오다 교통수요 과다유발 등의 이유로 수도권정비 심의위원회에서 세차례나 기각돼 착공이 늦어지는 바람에 비업무용 판정을 받았다. 또 이 땅은 최근 토지개발공사가 계약조건 위반을 들어 강제환수키로 해 송사로 이어질 운명이다. 문제의 땅은 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인 한국도시개발이 지난 86년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토개공은 땅매입 3년이내에 지정 용도대로 건축하도록 돼있는 계약조건을 위반했다며 계약후 만 5년인 오는 4월9일까지 현대가 건축하지 않으면 계약해제하고 등기말소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송사로 번져 토개공이 승소하면 땅처분 문제가 자동해결될 전망이나 현대측이 이기면 또다시 매각을 놓고 당국과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법원이 「현대측이 공사착공을 지연한 사유가 관계당국의 인허가절차에 있었다」고 판시하면 매각대상에서 구제될 수도 있다. 현대측은 또 현대산업개발의 은행대출이 2백여억원에 불과해 연체금리 19%를 물더라도 연간 15억원 정도의 추가부담 밖에 없어 매각불응에 따른 충격은 덜하다는 판단이다. 롯데그룹의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여평도 현대 사옥부지와 사정이 비슷하다. 이 부지는 롯데가 지난 88년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뒤 연건평 9만여평 규모의 호텔 등 제2롯데월드를 짓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업무용 판정기준이 「취득후 2년이내 공사착공」에서 「…1년이내…」으로 바뀌면서 비업무용으로 판정을 받았던 땅. 롯데측은 이 땅의 구입자금이 일본롯데 등 외국자본이며 건축자금 역시 재무부의 외자도입 승인을 거쳐 일본과 스위스은행 차입 등으로 충당될 계획이어서 매각할 경우 국제적인 문제마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욱이 설계기간만도 5년이 걸리는 땅을 1년이내 착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팔라는 것은 심하다는 반응이다. 롯데는 이에따라 최근 롯데쇼핑 등 제2롯데월드 부지소유 3개 계열사의 대출금 4백억원 가운데 1백억원을 갚는 등 제재에 따른 금융부담을 축소시키고 있다. 한진그룹도 제주도 제동목장부지 3백90만평을 계속 보유키로 했는데 이는 금융상 제재가 내려지더라도 제동흥산의 대출금이 25억원 정도에 그쳐 연체금리에 따른 추가금융 비용부담이 크지 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북 문경군의 조림지 2천6백만평중 1천7백여만평을 계속 보유키로한 대성그룹도 조림지를 소유하고 있는 대성탄좌개발의 대출금 6억원을 갚아 연체금리 부담을 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당국의 비업무용 땅 매각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온 재벌들은 나름대로 「사연」을 갖고 있고 또 연체금리 부과 등의 제재를 받더라도 대출금이 적든가,아니면 부동산가액이 얼마되지 않아 견딜만하다는 것이다. 특히 연체이자 부과외에 부동산취득 금지조치가 따르긴 하나 이 역시 공장건물 및 부대시설,연구소용 건물,주택건설용 토지,사원임대주택용 부지,근로자복지후생용 건물 등은 계속 살 수 있어 대단치 않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금융계 일각에서는 비업무용 부동산의 매각불응에 따른 제재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여신중단 등 보다 강도높은 제재가 따라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 지자제선거법중 기탁금 조항/헌법소원 받아들여/헌재

    헌법재판소 제2지정재판부(주심 김양균재판관)는 8일 『시·도 의원후보자 7백만원,시·군·구의원 후보자는 2백만원의 기탁금을 관할 선관위에 기탁도록 규정하고 있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법의 후보기탁금제가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에 위반된다』는 민중당의 헌법소원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여 전원 재판부에 넘겨 본격 심리토록 했다. 민중당은 지난 4일 제출한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국회 의원선거에 있어서의 현행 기탁금은 너무 과다하여 서민계층이나 20∼30대 젊은세대의 입후보를 제한하고 재력있는 사람만이 입후보하도록 하고 있어 헌법상 모든 국민에게 입후보의 자유와 기회균등을 보장한 참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89년 9월의 헌법재판소 판시에 비추어 보아도 기탁금을 기탁하지 아니하면 후보자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한 지방의회의원 선거법 제36조 1항은 명백히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연월차수당 임금의 100%가 타당”

    ◎대법,“150% 지급” 원심파기/서울대병원 근로자 73명 패소 연월차 휴가수당은 통상임금의 1백%만 지급하면 된다는 대법원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민사2부(주심 김상원대법관)는 19일 최춘실씨 등 서울대병원 근로자 73명이 병원측을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 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연월차 휴가수당은 통상임금의 1백50%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연월차휴가는 근로자의 자유시간을 제한한데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는 시간외·야간 및 휴일근로수당과는 입법취지를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근로기준법에도 「휴일」과 「휴가」를 엄격히 구별하고 있으며 연차휴가가 20일을 넘은 경우에는 통상임금만 주도록 규정돼있는 점에 비추어 20일 이하인 휴가일수에 대해서도 보상을 지급할 경우,통상임금을 추가로 지급하면 될 것』이라고 원심파기 이유를 밝혔다.
  • “군수품 안만들면 방산업체로 못봐/노조쟁의 처벌은 잘못”

    ◎대법원 판시 방위산업체로 지정을 받은 업체라하더라도 생산조직과 활동을 폐지해 방산물자생산업체로서의 실체가 없어진 경우에는 이를 방위산업체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형사2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15일 강원 산업산하 삼표중공업노동조합장 권오만피고인(30ㆍ경북 포항시 죽도1동 340의38)의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및 업무방해,노동조합법 위반 등 사건상고심에서 『원심이 이러한 점을 살펴보지 않고 다만 「방위산업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지정된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쟁의행위를 할 수 없다」는 노동쟁의조정법 제12조2항을 근거로 피고인을 처벌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시,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합의부로 되돌려 보냈다. 권피고인은 지난89년 4월 회사측과 임금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교섭이 결렬되자 같은해 5월4일 쟁의행위발생신고를 낸뒤 조합원들에게 지정된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출근하도록 지시하는 등 노동쟁의 조정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는 징역8월,2심에서는 1년을 선고 받았었다.
  • “배기량 50㏄미만 오토바이/자동차로 볼수 없어”/대법원 새 판례

    배기량 50㏄ 미만의 오토바이(2륜자동차)는 일반적인 「자동차」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새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회창대법관)는 29일 우영제피고인(24·경북 금릉군 감문면 태촌3동 189)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사건 상고심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도주차량의 제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으로 바꾸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도로교통법이 「원동기장치 자전거」를 내무령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도 하위법인 시행규칙에서 내무부령이 아닌 교통부령으로 분류한 것은 모법규정에 저촉된다』고 지적하고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2조 2호의 규정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우피고인은 지난해 11월22일 하오9시쯤 경북 구미시 원평2동의 한 약국 앞길에서 혈중 알콜농도가 0.16% 정도로 술에 취해 49㏄짜리 오토바이를 몰고가다 길가던 최모씨(30·여)를 치어 전치 1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도주차량 가중처벌 규정의 적용대상인 도로교통법 제2조 15호의 「원동기장치 자전거는 자동차관리법 제3조 및 이 법 규칙 제2조에 규정된 배기량 50㏄ 이상 또는,정격출력 0.59㎾ 이상의 2륜자동차 중에서 내무부령으로 정하는 차」만을 말하므로 배기량 50㏄ 미만의 오토바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 “이서 확인않고 받은 「분실 수표」/은행 지급의무 없다”

    ◎대법,원고패소 확정 대법원 민사1부(주심 안우만대법관)는 24일 최규진씨(서울 용산구 한남동 78의10)가 서울신탁은행을 상대로 낸 수표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가 수표를 받으면서 수표소지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피고은행은 수표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시,원고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금은방을 경영하고 있는 최씨는 지난해 5월19일 「김해표」라는 사람으로부터 『모교회에 기증할 물건이니 금 1백99돈으로 8백만원짜리 십자가상을 이달 25일까지 만들어 달라』는 주문과 함께 신한은행 한남동지점이 발행한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선금으로 받으면서 김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하지 않고 수표 뒷면에 전화번호만 적도록 했다.
  • “저축이자 하루치 덜 받았다” 「36원 배상청구」 승소

    ◎안산 정경술씨,금융관행에 또 “쐐기”/대출이자 「양편넣기」 시정 장본인/자동차 회사 잘못된 약관도 고쳐 금융기관들이 대출금에 대해 하루치 이자를 더받는 이른바 「양편넣기」의 관행에 쐐기를 박았던 한 시민이 이번에는 저축액에 대해 하루치이자를 덜 주었다며 36원의 손해배상을 청구,승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지법은 24일 정경술씨(67·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792의29)가 안산시 군자농협을 상대로 낸 하루치이자 36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군자농협은 정씨에게 하루치이자 36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정씨는 군자농협이 지난 7월9일부터 10월8일까지 92일간의 예금액에 대해 이자계산을 하면서 이자계산일 당일인 10월7일까지의 이자만 계산하고 통장에는 다음날(8일)에 입금시킴으로써 농협측이 하루치의 이자를 계산해주지 않아 36원의 손해를 보았다며 지난 11월14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수원지법은 이날 판결문에서 『금융기관이 대출때 고객들에게 대출일과 상환일 모두 이자를 받으면서 예금의 이자에 대해서는 하루치만을 계산해주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씨의 손해배상요구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정씨는 『농협측이 1년에 네차례씩 이자계산을 하면서 매번 하루치의 이자를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1년저축할 경우 4일치의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며 『많은 고객들이 금융기관의 이같은 횡포를 모르고 이제껏 일방적으로 당해만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씨는 지난 8월에도 군자농협을 상대로 농협측이 자신의 대출금에 대해 이른바 「양편넣기」로 대출이자를 계산,1천9백41원을 더 받았다며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농협측이 1천9백41원을 변제공탁함으로써 사실상 승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씨의 이같은 노력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양편넣기 관행을 없애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씨는 지난 3월 경제기획원 약관심의위원회와 6개월간에 걸친 「투쟁」끝에 자동차회사가 자동차구매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만든 약관을 고친 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부동산 등기이전 청구/최종 소유자에 내면 돼/대법원 판시

    인감위조 등으로 등기명의가 여러사람을 거친 부동산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들 모두를 상대로 이전등기말소 소송을 내야했으나 앞으로는 최종 등기명의인만을 상대로 소송을 낼 수 있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윤관대법관)는 15일 국가가 김정대씨(서울 강남구 삼성동 123의1)를 상대로 낸 부동산 소유권 확인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국가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국가는 국유지였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일대 대지 1백여평이 6·25 사변으로 관련장부가 소실된 관계로 아무런 원인없이 함모씨 앞으로 소유권 보존등기가 돼있다가 여러사람을 거쳐 피고 김씨 명의로 최종 등기가 나있자 김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원심에서 해당 부동산이 국가소유임을 확인하는 부분은 승소했으나 등기의 이전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김씨에게 해당 부동산의 등기말소를 청구하는 것은 몰라도 직접 소유권 이전등기절차의 이행을 구할 수는 없다』며 기각하자 상고했었다.
  • 탈세위한 기부금 과세 마땅/대법판시/경찰에 성금낸 「경안흥업」패소

    국가기관에 전달한 기부금이 소득에 대한 조세부담 회피 또는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기부금이라면 과세처분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배석대법관)는 1일 치안본부 소속 차량에 대한 보험업무 처리를 맡고있는 경안흥업 주식회사(대표 손학인·서울 은평구 녹번동 162의42)가 서부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등 부과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4천3백여만원의 과세처분을 취소토록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경안흥업은 지난 85년 4천5백만원,86년 5천만원,87년 6천만원 등 3년간에 걸쳐 모두 1억5천여만원을 「경우회 활성화기금」 등의 명목으로 치안본부장에게 기탁하고 치안본부장은 이를 「대한민국 재향경우회」(약칭 경우회)에 회원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토록 교부한 것과 관련,세무서측이 절차법규 무시 등을 이유로 이 기탁금을 손비로 인정하지 않고 과세처분하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우회는 85년∼87년까지의 사업회계 연도에 걸쳐 경안흥업발행 총주식의 98%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이고,경안흥업이 84년 7월 설립된직후 각 사업연도별로 기탁한 기부금의 액수는 해당기간중의 당기순이익(기부금 제외)은 물론 그 자본금조차 상회하는 규모인 사실이 인정된다』며 파기이유를 밝혔다.
  • “판매 전담”… 딜러제 도입 바람직/자동차전문 유통업 정착의 길

    ◎메이커는 생산만… 직판대리점과는 차이/아프터서비스제 개선… 부품공급에 숨통 우리나라에도 미국·일본 등 자동차선진국과 같이 전문업자가 자동차유통을 담당하는 딜러제가 정착될 수 있을까. 이 제도가 도입되면 딜러는 신차판매·중고차 매매·아프터서비스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메이커는 생산만을 담당하게 된다. 이제까지 메이커가 판매까지 전담하고 중고차와 신차의 판매가 분리된 데서 비롯된 비효율성과 부실한 아프터서비스제도를 개선하려면 이제라도 딜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딜러제는 미국·일본·서유럽 등 자동차산업이 발달된 선진국에서 형성된 자동차 유통형태로 독립된 판매업자가 판매를 전담하는 제도이다. 메이커가 직접 판매를 담당하는 형태에 비해 딜러는 자본소유 및 경영면에서 메이커에 대해 독립성을 갖고 있을 뿐아니라 신차의 소유권을 갖는다는 점에서 대리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나라에 자동차딜러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일게 된 것은 주로 아프터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게 누적된데다 현 아프터서비스체계로는 그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딜러제가 도입되면 아프터서비스 부품공급의 중개기능도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프터서비스 부품과 관련된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의 부품 부족현상은 주로 생산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딜러제가 도입된다 해도 아프터서비스 부품확보를 위한 딜러간의 과열경쟁 및 현재와 같은 불량부품의 유통 및 음성거래가 단숨에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프터서비스의 공급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면 판매자가 아프터서비스를 책임지는 딜러제가 정착되기 어렵다. 최근 자동차의 급증과 더불어 국내의 신차 판매형태인 메이커 직판시스템은 그 비효율성이 드러나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들은 현재 신차판매의 70∼80%를 할부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판매가 잘 될수록 자금난이 커지는 모순에 빠져있다. 특히 국내 중고차시장은 유통기구의 미비,음성적 거래의 횡행,불건전한 상관행 등 수많은 구조적 문제점 투성이다.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은 대부분 딜러와 같은 독립적인 판매점의 개설보다는 직영 영업소와 영업인원의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의 수요규모에는 아직 직영판매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내 자동차 유통업계의 영세성에 비추어 볼때 딜러육성의 관건은 딜러에 대한 자금지원문제로 압축된다. 따라서 딜러제를 국내에 도입하려면 먼저 메이커가 주도해서 딜러를 육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소멸시효 기산점」대법판결 주목/김재규씨 동생「손배소기각」의 파장

    ◎「5공 관련 손배소」 김계원씨등 14건 계류/언론사 주식 반환·손배소도 20여건 밀려/법조계도 “기산점은 계엄 해제 81년·6공 출범 88년”엇갈려 서울민사지법이 28일 10·26사건 때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씨의 동생인 김항규씨의 손해배상청구에 대해 「시효말소」를 이유로 기각판결을 내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판결은 특히 제5공화국때 신군부세력에 의해 재산 등을 남에게 넘겨준 사람들이 국가 등을 상대로 낸 배상청구사건 가운데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이와 비슷한 다른 사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언론사의 소유권 및 소유주식 관련 소송도 이번 판결의 영향대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법원에 계류중인 유사한 주요 재산소송 사건은 김계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큰아들 병덕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등기말소 청구소송 사건 등 모두 14건에 이르고 있다. 또 28일까지 주식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낸 언론관련 사건은 동아일보사·중앙일보사·한국일보사·지방 MBC계열사 등 20여건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사건은 소멸시효의 기산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판결내용이 엄청나게 달라질수 있기 때문에 소송 상대방인 국가와 원고측 소송 대리인인 변호인들이 일대 격전을 치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현행 민법은 「불법행위가 있거나 그로인한 계약이 있은 날로부터 10년,손해 또는 가해자를 알았거나 계약을 취소할 수 있었던 때로부터 3년」으로 취소권의 소멸시효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민사지법은 『원고가 피해자 및 가해자를 알고 있으면서 3년이 경과하였으므로 피고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이미 시효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즉 소멸시효의 기산점을 원고가 보안사 서빙고분실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포기각서를 썼던 79년 11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서울지법 남부지원은 지난 1일 강릉·청주MBC 전 대주주들이 문화방송을 상대로 낸 주식인도 청구소송에서 『강박상태에서 한 법률행위이므로취소할 수 있다』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다. 재판부는 당시 이들 사건의 관건이 되고 있는 소멸시효의 기산점에 대해 『적어도 제6공화국이 출범한 이후 국회의 언론청문회가 열렸던 88년 12월쯤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고 정의의 관념에도 부합된다』고 판결했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당사자들이 강박상태에서 벗어나 불법행위에 대한 취소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시점을 제6공화국이 출범한 88년 2월25일 이후로 봐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서울민사지법은 원고 김씨가 소멸시효의 기산점을 88년 2월25일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소멸시효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때부터 진행한다고 민법 제1백66조에 규정돼 있지만 이 규정의 의미도 기한의 미도래,조건의 미성취 등으로 법률상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에만 소멸시효가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현재 법조계에서는 소멸시효의 기산점에 대해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 ▲언론 등 사회 각 부문의 민주화가 선언된 87년 6월29일 ▲6공 출범일인 88년 2월25일 등 다양한의견이 개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소멸시효의 기산점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새로운 판례를 정립할 때까지 논란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해외근무 근로자 퇴직금 산정 국내임금 기준 지급해야”

    ◎대법,원심깨고 회사측에 승소판결 대법원 민사3부(주심 김용준대법관)는 9일 전 한진해운직원 김상옥씨가 이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지급 청구소송사건 상고심에서 『해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근로자의 퇴직금은 국내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이 부분에 대해 회사측에 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해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그 곳에서 받았던 임금으로 기준할 것이 아니라 같은 수준에 있는 국내 근무자의 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해외주재때 원고가 받은 급료 가운데 동급의 국내 직원에게 지급된 급여보다 초과된 부분은 근로의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해외의 특수한 근무조건에 따라 임시로 지급받은 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2년 한진해운에 입사한 뒤 수년간 일본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하다 87년 퇴직하고 회사측에 퇴직금을 신청했으나 『해외직원에 대한 퇴직금은 동등한 직급호봉의 국내직원평균 임금을 기준해 지급한다』는 취업규칙을 근거로 퇴직금을 지급하자 특수근무수당 등 추가분에 대한 소송을 냈었다. 이에 대해 원심재판부는 『해외직원에 대한 퇴직금 지급을 규정한 취업규칙은 무효』라고 판결했었다.
  • “부산 지하철 운행정지” 가처분신청/대신동 주민/교통공단 상대

    ◎“진동ㆍ소음으로 재산권 상실”/“협의 않고 착공… 개통뒤엔 배상 늑장”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지하철 1호선 3단계 구간인 서구 동대신동∼서대신동 역까지의 지상거주 주민 41가구가 5일 부산교통공단(이사장 김창갑)을 상대로 지하철 열차운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부산지법에 냈다. 백재상씨(64ㆍ서구 서대신동3가 398) 등 41명의 주민들은 이 가처분신청에서 『부산교통공단은 당사자간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사건의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부산지하철 1호선 3단계 구간의 지하철열차의 운행을 정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 주민들은 지난6월 이 구간에 대한 토지수용재결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승소 확정판결을 받았는 데도 부산교통공단측이 한푼의 손해배상도 해주지 않고 지금까지 지하철을 운영해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앞서 가처분신청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대법원은 『지하철 건설자는 예정보상금을 공탁,장애물 등을 옮기기 위해 일시적으로 민간인의 토지를 사용할 수 있으나 지하철 선로를 설치하는 등 계속 사용할 권리는 없다』며 『토지를 수용하려면 지상권까지 모두 매입ㆍ보상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월28일 이 구간의 지하철 개통직전 여러 기관이 합동으로 시속 25㎞에서의 진동을 측정한 결과 주간은 기준치 40㏈(데시벨)을 넘은 45∼60㏈ 이었고 야간 역시 기준치 50㏈을 초과한 61∼70㏈로 정신안정 방해를 초래,주민들의 생활 리듬이 깨지고 신경쇠약ㆍ위장장애ㆍ두통 등을 앓고 있음은 물론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명백하므로 열차운행을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가처분신청은 재판부가 결정해야 인용결정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 주민들의 손해배상청구액은 1백억원에 이른다.
  • 2인이상 납세자 일괄 과세는 위법/대법 판시

    대법원 특별1부(주심 김덕주대법관)는 3일 김형숙씨(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241의21 신동아아파트 5동807호) 등 가족 4명이 용산 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2명 이상의 납세자에게 보내는 납부고지서에 각 납세자들이 내야할 세액 및 세액산출근거 등이 명시돼 있지 않다면 그 납세처분은 무효』라며 용산세무서의 과세처분을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 등은 지난81년 죽은 남편 오모씨가 남긴 M실업 주식회사의 주식 71만1천6백80주를 상속재산으로 신고한데 대해 세무서측이 오씨의 아들 진택씨에게만 납세의무자가 「오진택외 4인」으로 기재된 2억7천여만원의 납세고지서를 보내자 4인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데다 상속인별로 부담해야할 세액과 계산명세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며 소송을 냈었다.
  • 「범죄와의 전쟁」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질서있는 사회로:9)

    ◎“민ㆍ관 한마음”… 자경활동에 「검은 주먹」움츠려/미국/한해 2만명 피살… 우범지역 통금도 검토/폭탄테러등 사형… 새 강력퇴치법안 제정 미 하원은 10월초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종합 범죄퇴치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항목에 20개를 새로 추가하고 ▲사형수의 재심 청구를 대폭 제한하며 ▲피고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위법수집증거 배제원칙」을 완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수입이 불허되고 있는 자동무기에 대해 미국내 조립도 금지시키고 스테로이드의 불법 사용에 1년 징역을 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사형 대상에 추가한 범죄는 항공기 및 열차 폭파테러,우편 폭탄을 이용한 살인,마약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간첩행위 등이다. 딕 돈버그 법무장관은 이 법안에 대해 『모든 미국인의 첫번째 민권인 가정 거리 사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어 경찰과 검찰을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사형 집행절차의 획기적인 변화,특히 사형수들이 판결의 법적효력에 대해 헌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인 인신보호 영장제도의 제한은 미 의회가 1973년 이래 추진해온 것으로 이번에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지금까지 사형수들은 주 차원의 여러가지 상소와 연방법원을 상대로 한 청원을 이용하여 형집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으로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의 촉진이 가능해져 그만큼 사회정의실현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977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후 지금까지 1백29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2천4백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형사처벌 제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1960년대처럼 광범한 도시 소요와 높은 범죄율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의 새로운 범죄퇴치법 제정은 이같은 위기 의식의 산물이다. 「살인 수도」라는 오명이 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얼마전 주말 이틀밤 사이에 9건의 살인 사건이 연발,거리를 피로 물들였다. 경찰은 즉각 특별기동대를 발족시켜 순찰을 강화했고 한때 마약을 피우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리온 베리 시장은 앞으로 수주안에 경찰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하면 우범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시방위군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시의회는 두번에 걸쳐 18세 이하에 대한 야간통금을 시도했다가 헌법위반이라는 법원의 판시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베리 시장이 이번에 언급한 통금안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그는 이 통금안이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의 연구를 법률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워싱턴에서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무려 3백80여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연말까지 작년의 4백38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60%는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 8월 미 상원법사위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도의 피살자는 2만3천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간사건은 80년의 8만3천건이 88년에 9만2천5백건으로 늘어났으나 강도의 경우 80년의 56만5천건이 88년엔 54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공적 1호로 간주되는 마약은 미 국민의 15%가 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억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소지 총기는 살인등 강력사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가 교도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거나 수용시설을 서둘러 확장해야 할 판이다. 뉴욕주의 경우 6년전 44개 교도소에 3만2천명이 수용돼 있던 것이 지금은 63개 교도소에 5만5천명이 수용돼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1960년대부터 범죄 예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죄예방 및 수사 등의 치안활동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및 하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나 60년대 중반 의회가 각 주의 치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LEAA(법률집행지원처)를 설립함으로써 연방정부로 하여금 범죄퇴치를 선도케 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LEAA는 12년간 존속하면서 약 75억달러의 재정보조금을 각 주에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의회는 80년대에 3개의 범죄단속법을 통과시켰다. 84년의 종합범죄단속법은 연방정부의 형사처벌 체제를 정비한 것이었고 86년과 88년의 2개 마약추방법은 마약범죄의 형량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마약단속업무에 대한 재정지원을 규정한 것이다. 작년까지 이 2개법을 통해 나간 지원비는 1백억달러가 넘는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5월 폭력범죄와 싸우기 위한 ▲법규강화 ▲범인 체포 및 기소율 제고 ▲교도소 증설 등의 종합계획을 발표한후 작년 9월 특별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는 또 금년 1월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약추방업무를 위해 새 예산안에 전년도 보다 12% 증가된 1백6억달러를 계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사회의 범죄가 교육ㆍ교통ㆍ의료문제 등 도시 체제와 핵가족의 쇠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고질인 마약ㆍ총기ㆍ폭력,그리고 정책과 예산의 나태상이 뒤얽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범죄문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이같은 인식과 함께 『경찰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맡아야 한다』면서 자경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직업 경찰관은 75년의 40만명에서 88년엔 60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민간분야의 자체 경비원 숫자는 40만명에서 1백40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86년 「반테러」선포,외인비자 면제 폐지/“마약박멸 최우선”… 「특수부대」 곳곳 순찰 요즘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구호에는 하나같이 치안확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혁명 이후 국시가 되어온 자유 평등 박애를 변형시켜 『자유 평등 안전』을 내걸기도 했으며 『내게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보인다.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학교주변 심지어는 교내에서까지 빚어지고있는 폭력강도 부녀자폭행 등 각종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번 고교생들의 시위발단의 중요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들의 구호가 표현하듯 치안불안 때문에 등하교길의 공포는 물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활지도 전담교사의 증원,보호감시체제의 확충 등을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80년에는 총범죄발생 건수가 모두 2백62만7천5백8건으로 인구 1천명당 49건에 머물렀으나 87년에는 3백17만9백70건으로 1천명당 57건으로 늘어났다.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잇따라 귀청을 때리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아마도 파리는 사이렌소리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도시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 요소 요소에는 폭동진압 특수부대원(CRS)들이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감시한다. 주민이든 여행자이든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실시되는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 범죄의 증가 추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는 바로 이같이 철저한 예방경찰활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경찰국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안행정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내무부 산하에 경찰총국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경찰관서는 최하급기관까지 철저히 기능별로 분리 독립되어 있다. 수사경찰서와 형사경찰서가 따로 있으며 특수범죄의 진압과 수색 등을 담당하는 전경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능과 활동의 중복을 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도 대 범죄 선전포고가 내려졌던 일이 있다. 86년 9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의 대 테러전쟁 선포가 그것. 그전해 12월부터 시작된 폭탄테러는 정부의 강경조치가 나오기까지 9개월동안 파리에서만 11건이나 발생했고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고 2백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하나였던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주춤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프랑스 정부의 대 테러 전쟁선포에 따라 파리시내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백화점 영화관 큰식당 등에는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출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이 강화됐다. 또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EC국가와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나라 사람들은 입국비자를 받도록 했다. 국경과 공항 항만에 1천명의 군대를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연속테러사건은 살인죄로 복역중인 동료의 석방을 노리는 아랍정치범동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시라크 총리는 이들의 테러확대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전시상황에 처했으며 모든 프랑스 국민은 수상한 일을 즉각 경찰에 연락,반테러전쟁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경찰에 줄을 이었고 불심검문과 신분증 휴대조치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적극 협조했다. 이때의 강경대책에는 치안법을 고쳐 신분검사 조항을 새로 마련하는 법적조치가 선행됐었으며 경찰관의 증원과 장비의 보강 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과 국민들의협조가 대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아직도 코르시카섬의 분리주의자들이나 브레타뉴지방의 「독립당」 또는 극렬 반정부단체인 악시옹 디렉트 등에 의한 폭탄 테러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파리는 테러에 관한한 평온을 되찾았다. 최근 학생시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즉각 1천개의 감시초소를 만들고 3천명의 요원을 중고교주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죄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문제가 표면화됐을 때 행동력이 수반된 적극적인 자세가 범죄의 증가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치안 우수”… 한밤에도 맘놓고 다닐 수 있어/「인ㆍ금ㆍ물」단속전략으로 조직폭력을 발본 일본은 세계에서도 치안질서가 가장 잘 확보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북미에서 캐나다의 토론토가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도쿄(동경)가 그런 곳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체가윤택하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 사회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직범죄,참혹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일본인의 잔인성에 기인하는 범죄는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인간사회에는 어디나 범죄가 있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신주쿠(신숙)역 니시구치(서구) 지하통로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는 거지들이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사회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지난 25일 상오 8시20분쯤에는 나고야시(명고옥) 도쿄은행지점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가 잠복해 있던 2인조 강도에게 탈취당했으나 펑크가 나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바람에 현금등 2천8백30만엔은 회수됐다. 범인들은 탈취 당시 단총 2발을 발사,손쉽게 현금수송차를 뺏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요코하마(횡빈)에서 발생한 변호사 일가족 3명의 실종사건은 1년이 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과격파와 야쿠자의 무법이문제로 되어 있는 사회이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3일 과격파 대책에 관한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범죄집단에 대해 범죄행위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검거되는 자에 대해서는 「파괴활동 방지법」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물론 오는 11월12일의 일왕 즉위식 및 일련의 왕실행사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기는 하나 최근의 일본에 「법질서에 도전,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조사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과격파 게릴라 활동은 56건으로 지난해 2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활동은 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날로 흉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컨대 시한발화장치를 하는 경우 현관과 뒷문에까지 장치,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신내천) 가마쿠라시(겸창시)에 있는 항공기회사 전무집에서 이같은 시한발화장치가 폭발,부인이 도피로를 찾지 못해 희생됐다. 사용무기도 시한발화장치로부터 폭탄 및 박격포탄까지 다양하다. 보다 강력한 폭탄 및 박격포의 개발로 비거리가 6∼8㎞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것도 생겨났다. 일본은 특히 야쿠자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ㆍ도ㆍ부ㆍ현에 걸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특히 이 광역폭력단 가운데서도 상위 3대조직에 속하는 자는 단체수로 1천3백97개단체,구성원수로 3만4천4백92명이나 된다. 이들 야쿠자조직에 의한 피해는 2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폭력단끼리의 대립항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불안이다. 지난 84년 이후 5년간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단끼리의 싸움은 9백35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백67건은 총기를 사용한 싸움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이었고 부상자는 3백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무법을 연출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야쿠자조직에 의한 또다른 피해의 하나는 시민생활에의 직접 침투이다. 주식시장에의 개입,지가조작,빌딩입주자들의 추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같은 조직폭력단에 대해 일본 경찰은 「인ㆍ금ㆍ물」의 3갈래로 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인적」단속은 폭력단원의 대량적인 반복검거이며 「금」은 자금원활동에 대한 단속이고 「물적」단속은 총기 등의 단속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찰은 무서울 만큼 강하다. 표면상 거리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으나 그 추적의 철저함은 일제시절 항일투사들의 「단속」에서 보여준 「고등계 형사」들의 활동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의 안정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의 활동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의 힘이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추방 히로시마(광도)현민회의」 및 「가나가와(신내천)현 폭력추방추진회의」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전담직원을 확보하고폭력단 배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의 지역주민들도 업소에는 「폭력단원 출입 사절」의 팻말을 붙이거나 민관일체가 되어 폭력ㆍ범죄 추방운동을 벌인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전국에서 모두 2백53개소의 폭력단 사무소가 지역사회에서 추방됐다. 또 건설업ㆍ부동산업ㆍ공영경기장 등 직역별 추방활동도 활발하다. 관과 일체가 된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안전띠 안매면 20% 책임있다”/서울지법 판결

    서울지법 북부지원 민사2부 김명길부장판사는 24일 강고명씨(32ㆍ서울 용산구 이촌1동 민영아파트)가 아주상운주식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차량에 탄 사람은 반드시 안전띠를 매 사고에 대비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안전띠를 매지않고 당한 사고로 상처를 입으면 비록 피해자라 하더라도 20%의 책임이 있다』고 판시,『피고는 원고에게 피해자 과실책임을 뺀 80%에 해당하는 손해배상금 1천2백91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아내 증식재산은 공동소유”/대법

    ◎남편의 명의이전 청구소 기각 대법원 민사2부(주심 이회창대법관)는 24일 김용국씨(서울 강남구 대치동 511 한보미도맨션 205동603호)가 전부인 윤신자씨(강남구 역삼2동 757 영동아파트 10동504호)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상고심에서 『남편의 수입을 바탕으로 아내가 부동산투기를 해 재산을 증식시켰다면 해당부동산은 남편과 아내의 공유재산』이라고 판시,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민사지법 합의부로 되돌려 보냈다. 김씨는 지난85년 12월31일 산업기지개발공사로부터 경기도 안산시 부곡동 땅 80여평을 1천4백여만원에 사들이면서 자신의 아내였던 피고 윤씨의 명의로 신탁한 뒤 이 사건 소장송달로 명의신탁이 해지됐으므로 소유권이전등기를 해달라고 윤씨에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었다.
  • “「교원공채」 과도적 조치 필요하다”(세평)

    지난 8일 헌법재판소는 1953년 이래 근 40년에 걸쳐 제도화되고 시행되어 오던 국공립 교원양성기관의 졸업자에 대한 우선 임용원칙이 위헌임을 판시함으로써 교육계와 학계에서 상당기간 격렬한 논쟁거리가 되었던 중대한 현안의 하나에 대하여 단안을 내렸다. 국공립의 교원양성기관 졸업자들에 대한 우선임용을 명문화했던 것은 1953년의 교육공무원 임용령에서 비롯되었으며 그것은 다시 1963년에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에서 격상규정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헌재의 위헌결정이 지난 37년간 제도화되어 시행되어온 인사행정의 주요기준에대하여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지시한 것이며 중대한 정책의 변경을 의미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헌재의 이번 결정이 교육법에 규정된 국 공 사립학교 졸업자의 동등자격의 원칙(제7조),나아가서는 민주사회의 기본윤리와 헌법에 제시된 기회균등의 원리에 비추어 우리 사회 각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일부 기득권의 상실에 아쉬움을 가지는 사람들이나 오랜 관습에 연연하는 분들은 물론 교사공급에 있어서의 안정성 보장 등 몇가지 이점을 근거로 반론을 제기했던 논자들도 이제는 이 결정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국 사립 교원양성기관의 졸업자에 대하여 동등한 자격을 인정하여야 하며 임용상 차별을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이제 거역하기 어려운 원리요 원칙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원리 원칙 자체를 거부한다거나 부정한다는 것은 혼돈과 방황을 의미할 뿐이며 이 시점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40년 가까이 시행에 옮겨져 왔던 제도의 논리를 번복하고 실천면에서의 관행을 번복한다는 것은 제도와 정책의 기본적 전환을 의미하며 거의 혁명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큰 마찰과 갈등없이 순조롭게 유도할 필요가 절실한 것이다. 국사립대학의 졸업자에 대한 임용에 있어서 차별을 없애려면 동등의 자격을 가진 자들을 대상으로 공채를 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그것만이 기회균등과 공정성을 보장할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채방식이 불가피하다 할지라도 그 시기와 구체적 방안에 대하여는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하며 운영의 묘를 얻어야 함은 또한 당연한 논리이다. 이 문제에 대한 현실적 대응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몇가지 신중히 검토해 보아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보인다. 헌재의 현행제도에 대한 위헌결정이 원칙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보고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인다는 전제 하에서 당장에 서둘러야 할 일이 몇가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맨 먼저 서둘러야 할 일은 교육공무원법의 규정을 개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신규채용 등에 있어서 국공립의 교육대학ㆍ사범대학 기타 교원양성기관의 졸업자 또는 수료자를 우선하여 채용하여야 된다는 규정(제11조)이 시급히 고쳐져야 함은 물론이다. 두번째로 국공립 양성과정 졸업자ㆍ수료자에 대한 우선 임용의 적용을 폐지하는 데 있어서 그 대상과 시기 등에 대한 구체적 시행계획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제도와 인사의 기준을 적용한다 할지라도 그 시기와 대상을 구제도와 기준에 의해서 대학에 들어왔고 이미 재적하고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소급 적용한 것이냐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적인 여러 요인을 검토하여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다. 구제도가 제아무리 위헌적이며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 할지라도 지난 날 그것이 정당화되고 합법화되었던 시기에 있어서 이미 대학에 들어 와 있는 기득권자들에게까지 소급 적용되어야 하느냐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 법개정시에 경과조치로 명문 규정하거나 유권적 해석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이며 정책적으로 신중히 고려하여야 할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채의 방법에 의하여 국공사립의 졸업자ㆍ수료자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게 선발한다고 할 때 그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마련하여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다. 그것 역시 연구와 검토를 요하는 과제이다. 이상 세 가지 사항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결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공채의 결정과 시행으로 막바로 연결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다. 사실 교원공채의 논리와 그것에 대한 현실적 대응,즉 그 논리에입각한 정책과 행정의 시행 사이에는 몇가지 빼놓을 수 없는 절차와 과정이 남아 있다. 그것을 큰 무리없이 연결시키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것이야말로 행정의 기능이며 운영의 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상에서 논의하고 제시한 바에 비추어 보건대 오늘날 일부 교육대학과 국립사범대학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부의 교원임용정책에 대한 반대투쟁이나 교원공채 문제를 둘러싸고 다소의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당국의 대응방식은 다같이 약간 성급한 아쉬움이 있어 보인다. 합리성ㆍ합법성을 토대로 차분하게 생각하고 대처하여야 할 것이며 성급한 판단이나 행동은 금물이 아닐 수 없다. 원칙과 기본방향이 명료할지라도 시행과정에 있어서 보다 신중하고도 면밀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저마다 자기주장과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시대의 풍조를 이루고 있는 상황 아래에서는 신중한 대응이 더욱 절실한 것 같다.
  • 「5공비리 단죄」에 개운찮은 뒷맛/대법,이창석씨 보석결정의 의미

    ◎「조세포탈여부」놓고 엎치락 뒤치락/고법의 최종선고 결과에 관심 쏠려 사건발생 때 요란스럽게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2심에선 법정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처남 이창석피고인이 이번엔 대법원의 원심파기 및 보석결정으로 다시 풀려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의 친ㆍ인척인 점을 이용,주식회사 「동일」이라는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모두 29억원을 횡령하고 17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구속될 때만해도 이피고인에게는 무거운 형벌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사건을 심리한 서울형사지법은 『피고인이 크게 뉘우치고 있는데다 포탈세액을 전액 국가에 납부한 점 등을 감안,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이피고인을 풀어줬었다. 이에 불복한 검찰의 항소로 2심재판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이피고인이 29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17억원을 포탈한 부분에 대해서도 『피고인이 하청업체인 덕우상사에 하자보수비를 높게 책정해 지급하는 수법으로 탈세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무죄판결을 내린원심을 깨고 유죄를 선고했었다. 1,2심에서 보듯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은 이피고인이 덕우상사에 하자비를 높게 책정해 빼돌린 돈이 조세포탈에 해당하는지의 여부였다. 이에대해 대법원은 『비록 과대계상하더라도 공급가액을 기초로 산출한 부가가치세액을 모두 지급하고 또 상대방이 과대계상된 공급가액을 기초로 산출한 세액을 매출세액으로 신고,납부했을 경우 이를 조세포탈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조세포탈죄의 고의가 성립하려면 과다계상된 세금계산서에 의해 매입세액의 공제를 받는다는 인식이외에 부가가치세의 납부의무를 면탈함으로써 과다계상분에 대한 매입세액의 공제를 받는 것이 국가의 조세수입에도 감소를 가져오게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반면 원심재판부인 서울고법은 『이피고인이 덕우상사로부터 세금계산서를 받고 이를 근거로하여 과다계상분에 대한 부가가치세액까지 공제받았고 그 행위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이상 부가가치세 포탈의 범의가 있었다』고 판결했었다. 따라서 이날대법원의 판결은 「조세포탈죄」의 범의에 대해 새로운 관례를 정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개운치 않은 여운을 계속 남기고 있다. 이피고인의 범죄사실 가운데 조세포탈부분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의 친ㆍ인척인 점을 이용,젊은 나이에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온갖 위세를 부리고 29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횡령한 혐의사실 등은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즉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한게 그렇고,대법원이 이날 또다시 석방한 것도 국민들의 법감정을 고려해 볼 때 고위층의 친ㆍ인척에 대한 비리를 「단죄」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제 이 사건의 주사위는 이피고인을 법정구속했던 서울고등법원으로 넘겨졌다. 상급심인 대법원의 판결로 미루어 하급심인 서울고법이 이를 또다시 깨고 이피고인을 다시 법정구속하든지 형량을 높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이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은 서울고법이 심리를 계속한뒤 최종 선고를 하게되며 피고인이나 검찰측에서 불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대로 형이 확정된다. 이날 이피고인의 사건이 파기환송됨에 따라 「5공비리」와 관련된 사람에 대한 모든 사법적인 절차는 빠르면 올해안에,늦어도 내년초까지는 모두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 「산림보전」 지정전 건축허가땐 공해방지시설 가능

    ◎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특별1부(재판장 최종영부장판사)는 9일 영진약품공업(대표 김생기)이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낸 폐수배출시설 설치허가거부처분 취소청구소송에서 『국토이용관리법상 산림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공장건축사업 허가를 받았다면 이후 공장증설 및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 등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판시,『경기도가 지난2월 영진약품의 공장폐수배출시설 설치 허가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취소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원고 영진약품은 한흥화학이 지난84년 4월 관제조공장 건축을 위해 공장설치허가를 받은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무송리부지를 85년11월에 양도받아 의약품제조업으로 업종을 변경,서울 성수동 기존공장을 폐쇄하고 이곳에 공장을 이전한뒤 폐수배출시설 설치허가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영진약품은 경기도가 84년12월에 이 지역이 산림보전지역으로 지정 고시됐고 국토이용관리법 제15조4항이 산림보전지역에서는 공장시설물인 폐수배출시설 설치를 금지한 사실을 들어 허가를 내주지 않자 소송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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