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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때 학교발전기금 내면 학교용지부담금 면제해 줘야”

    학교발전기금을 냈으면 학교용지부담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행정2부(문형배 부장판사)는 2일 부산 수영구의 한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해당 자치단체를 상대로 낸 학교용지부담금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부담금 부과는 부당하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 줬다.재판부는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은 개발사업 시행자가 학교용지를 교육비 특별회계에 기부하는 경우 학교용지부담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학교용지가 아니라 현금을 낸 경우에도 교육비 특별회계에 세입돼 학교 증축에 사용됐다면 같은 성질의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맞뺨/김성호 논설위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 선생의 높임말 중 이만한 게 있을까. 나라님,어버이의 동일선상에 자리한 위상. 유교이념에 매몰된 시절의 높임이지만 적어도 스승, 선생을 향해선 최상의 표현이다.두려움 없이 임금 앞에 직언상소한 유생·학생들이며, 그 상소를 들어주던 왕의 열린 귀는 바로 스승의 존재를 인정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의 염. 스승이 얼마나 높고 귀했기에 그림자조차 못 밟을까. 교단에 선 교사라면 흔히 손에 들곤 했던 가느다란 막대기, 교편(敎鞭). 이젠 직업 수준의 상징적 보통명사가 됐지만 스승의 얼굴이자 이름격으로 통했었다. 존경과 높임의 대상으로 스승의 자리를 생각하게 하는 말들이었으리라. 이런 높임말이며 은유적 표현은 이제 우리네 많은 피교육자들에겐 언어도단이다. ‘좋은 대학 입문’을 최상의 목표로 꼽는 각축장인 교실, 학교에서 가당치도 않은 말들. 교사의 지나치다 싶은 체벌에 손전화로 경찰을 불러 응징하는 제자의 대응,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교사의 말을 앞세우는 학생, 감 놔라 배 놔라 오지랖 넓은 학부모들…. 붕괴된 공교육에 만연한 일탈의 큰 요인은 분명 사제의 괴리와 불신이다. 야단치는 교사에게 반말로 대들다 출석부로 머리를 맞고는 교사의 뺨을 후려친 한 과학고 여학생의 맞폭행이 화제다. 분에 못 이겨 학생을 팬 교사는 폭행혐의로 입건됐고 선생님의 뺨을 후려갈긴 제자는 중징계를 받았다. 지금은 유명 대학에 진학한 그 학생은 졸업전 ‘징계가 부당하다.’며 학교·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다. 그 학생은 전에도 교사를 폭행, 징계를 받았었다고 한다. 우리 학교의 흉측한 단면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손발로 거칠게 제재한 교사, 그리고 교사의 폭행에 똑같은 폭력으로 응수한 뒤 ‘정당방위’라며 칼을 빼든 제자. 험한 싸움판의 모습과 뭐가 다를까. 법원은 징계를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줬다. 출석부로 머리를 때린 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교사의 뺨을 때린 것을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는 판시도 있었다. ‘정당방위’, 정말 무섭지 않은가, 사제지간이….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현재현 동양회장 항소심도 무죄

    한일합섬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위법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60) 동양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부산고법 제1형사부(김신 부장판사)는 25일 한일합섬 인수합병과 관련,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현 회장에 대해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법원은 또 이전철(62) 전 한일합섬 부사장에게 기업 내부정보를 빼내려고 거액의 돈을 준 혐의(배임증재)로 기소된 추연우(50) 동양메이저 대표와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추 대표의 회사돈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일부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유지했다.재판부는 “검찰은 동양메이저가 대법원에서 유죄로 판단한 차입인수(LBO) 방식 등으로 한일합섬을 인수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은 동양그룹이 먼저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피인수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위법 사례와 다르다.”고 판시했다. 또 법원은 “한일합섬에 18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려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당연하다.”고 밝혔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마약 탤런트 주지훈 집유 1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는 23일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탤런트 주지훈(27·본명 주영훈)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및 사회봉사 120시간, 추징금 36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엑스터시와 케타민은 약효가 기존 마약류 못지않으면서도 값이 싸고 경구투약이 가능한 데다 청소년의 접근이 용이해 확산될 경우 사회적인 폐해가 크다는 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투약 횟수가 많지 않고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데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선처를 호소하는 많은 탄원이 있었던 정상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中정가 ‘80後’ 바람… 29세 시장 뽑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책임감이 크고, 시민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래도 너무 어린데 잘할 수 있을까?”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청(宜城)시의 새 시장에 아직 채 뜻을 세우지도 못할 나이인 29살의 ‘80허우(後)’가 뽑힌 데 대한 중국내 반응은 이처럼 엇갈린다. 20대 시장의 탄생은 1980년대에 태어난 이른바 ‘80허우’ 세대를 잇따라 중용하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방침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지난 21일 이청시 인민대표대회에서 새 시장에 뽑힌 인물은 칭화(淸華)대 석사 출신으로 2004년 공직에 입문한 저우썬펑(周森鋒). 이청시는 삼국지의 주요 배경도시 가운데 하나인 샹판(襄樊)시에 속해 있으며 인구 56만명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현급 도시다.20세 때인 2000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한 저우 시장은 대학원 졸업과 함께 고급인재 특채 형식으로 샹판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6년동안 샹판시에서 건설위 부주임, 계획국 부서기, 서기, 부국장 등의 직책을 거쳤으며 이후 이청시로 옮겨 부시장, 부서기, 시장대리 등 가파르게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전국 최연소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해 저우 시장은 “중국 최고의 도시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승진이 너무 빨라 배경이 의심된다.” “도대체 어느 고관의 자식이냐.”는 등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80허우’ 세대를 성 및 시 부국장급에 잇따라 중용하는 등 관직의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stinger@seoul.co.kr
  • “MS 메신저 끼워팔기는 불법”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프로그램에 메신저 등 응용프로그램을 결합해 판매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MS의 ‘끼워 팔기’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은 2007년 EU법원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는 11일 메신저 프로그램 개발업체 디지토닷컴과 응용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쌘뷰텍 및 미국 쌘뷰 테크놀로지사가 MS 미국 본사와 한국MS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메신저 등을 윈도와 함께 판 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은 원고들이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디지토닷컴은 메신저 끼워팔기를, 쌘뷰텍은 원도미디어서비스(WMS) 끼워팔기를 문제삼아 MS쪽에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물어내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MS가 메신저를 윈도XP에 결합해 판매한 것과 WMS를 윈도미디어서버에 결합해 판매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저해한 위법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인 끼워 팔기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쌘뷰텍은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려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디지토닷컴도 해외진출 사업 실패와 벤처 거품 붕괴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여 MS의 끼워팔기로 인한 손해란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또 “공정거래법상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해서 바로 경쟁 사업자나 소비자가 손해를 입었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위법행위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엄격한 손해 배상 기준을 제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MS의 메신저와 WMS 끼워팔기에 대해 과징금 324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MS는 이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소송을 냈다가 선고를 앞두고 돌연 취하한 바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혼인파탄 부른 배우자도 이혼 허용”

    혼인생활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유책(有責) 배우자’가 청구한 이혼을 법원이 이례적으로 허용하면서 다른 이혼 소송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광주고법 제1가사부(선재성 부장판사)는 8일 K(42·여)씨가 남편 B(46)씨를 상대로 낸 이혼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이혼을 불허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이혼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이 K씨에게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부부의 별거기간이 길고, 부부간에 어린 자녀가 없다면 이혼청구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상대방이나 자녀가 힘든 상태에 처하는 등 사회정의에 반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라는 이유만으로 불허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다.이번 판결은 이혼 판단에서 ‘유책주의’를 고수해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를 원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대법원 판례에 반하는 것으로, 이혼소송 등에 미칠 영향과 상급심 판단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K씨 부부는 1990년 12월 혼인신고 후 2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남편의 음주와 외박 등으로 불화가 생겼고, K씨는 1997년 가출하고 나서 이후 한달가량을 뺀 나머지는 남편과 따로 살아왔다. K씨는 다른 남자와 동거하면서 지난해 2월 아이를 낳았고, 혼인생활 파탄 등을 이유로 이혼을 청구했지만 1심에서 유책 배우자의 청구라는 이유 등으로 기각됐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SDS사건 시효만료땐 檢책임론 불거질 듯

    29일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 검찰은 무려 6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참여연대가 처음 삼성SDS 이사진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은 BW 발행 9개월 뒤인 1999년 11월이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피고소인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이 없다.”면서 석달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해 2000년 제기한 항고와 재항고 역시 같은 이유로 기각됐다. 하지만 국세청은 2001년 7월 삼성SDS 주식의 장외거래 자료를 수집, 실거래가를 근거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에게 증여세 440억원을 부과했다. 대법원 역시 2001년 9월 같은 취지의 ‘맥소프트 사건’에 대해 “비상장사의 실제 거래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시가로 보고 주식 가액을 평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참여연대는 이를 근거로 곧바로 2차 고소를 했지만, 검찰은 역시 무혐의 처분을 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공소시효 만료로 인한 면소 판결이 나올 경우 ‘부실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끈 검찰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대법 존엄사 인정, 법제화 서둘러야

    존엄사를 둘러싼 오랜 논란에 마침표가 찍히고 존엄사 합법화의 길이 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어제 사망단계 환자의 의사를 추정,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고 판시했다. 사망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 대한 치료를 중단한 의사에게 살인방조죄를 선고한 2004년의 보라매병원 관련 판결을 스스로 뒤엎은 것이다. “인간 존엄의 권리는 생존해 있는 동안뿐만 아니라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도 구현돼야 하는 궁극적 가치에 속한다.”는 1·2심 재판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시대 흐름에 부응해 인간답게 죽을 권리를 인정한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일본과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가 존엄사를 허용하는 추세다. 더욱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존엄사를 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러나 존엄사의 인정범위를 사망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로 한정했기 때문에 안락사 등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섣부르다. 저소득층의 치료중단 등 부작용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존엄사 인정에 기댄 생명경시 풍조는 배격해야 할 일이다. 대법원의 판결이 존엄사에 대한 법적 논거를 제시한 만큼 의료계와 법조계,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이제부터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성숙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이를 바탕으로 존엄사 관련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존엄사의 개념과 절차, 요건, 처벌 규정 등 엄격하면서도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 2심 재판부가 제시한 4원칙과 세브란스 병원이 마련한 3단계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할 만하다. 존엄사가 법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 통용되기 위해서는 의료적 판단에 생명윤리적 판단이 더해지고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합의가 보태져야 한다.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은 종식돼야 마땅하다.
  • 출판전문가가 본 ‘연예인 책’ 성공의 법칙

    출판전문가가 본 ‘연예인 책’ 성공의 법칙

    최근 연예인들의 출간 붐은 예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양상이다. 과거에는 출판업계가 연예인의 유명세를 활용하는데 그쳤다. 대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스타들이 직접 집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필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집이나 여행기, 그리고 특정 분야의 실용서를 넘어 요즘은 주로 소설을 펴낸다. 출판계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기호(51)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을 만나 연예인 소설 출간 붐에 대해 물었다. 한 소장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판 기획을 담당하다, 지금은 자신의 연구소를 차린 국내의 대표적인 출판 비평가. 그는 200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경제야 놀자’에 출연해, 타블로의 소설 초고를 검토한 후 열풍을 예고하기도 있다. 당시 그는 소설이 10만부 넘게 팔려, 타블로가 인세로 최소 3천 만 원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 연예인들이 낸 소설, 얼마나 팔리고 있나? 타블로의 소설집은 20만부 이상 팔린 걸로 알고 있다. 2007년 추석 직전 MBC 작가가 타블로의 원고를 가지고 와서 시장성이 있는지 평가해달라고 했다. 원래 영문소설이었던 터라 원문과 함께, 작가가 급하게 번역한 원고를 메일로 보내왔다. 소설을 읽어보니 사물에 대한 묘사력이 꽤 수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타블로가 가수라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하지만 정식 문학 수업을 받았다는 것을 포함해, 몇 가지 셀링포인트(selling point)가 확실히 보였다. 홍보만 잘 된다면 10만 부는 팔 수 있을 것 같았고. 요즘 문학상을 두세 번 수상한 중견작가의 소설도 3만 부를 넘기기 어렵지만, 이 책은 그 이상 팔릴 것이 확실했다.” - 구혜선씨 소설은 어떤가? 구혜선의 ‘탱고’는 춤 출 때 상대를 믿고 자신을 맡겨야 하는 탱고에 인생을 비유한 작품이다. 이번 소설은 다소 미숙한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구혜선은) 글을 쓸 줄 아는 작가다. 문장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글 솜씨가 남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이번에 출간된 소설 못지않게 앞으로의 소설이 더 기대가 된다.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부담이라든가 항간의 편견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때 진정 소설다운 소설을 쓰게 될 거다. ‘탱고’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 연예인들이 펴낸 소설, 판매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떤가? 차인표의 ‘잘 가요, 언덕’과 구혜선의 ‘탱고’는 3~4만부 정도 팔리는 데 그쳤다. 연예인이 쓴 책이라 화제가 된 것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다소 약했다. 이에 비해 빅뱅의 자전적 에세이인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40만 부를 넘겼다. 빅뱅의 책은 그들의 삶과 일치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 삶의 극적인 부분을 트리밍(trimming)해서 보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40만 부를 넘기면서, 독자층이 그들의 팬에서 30~40대 여성들로 옮아갔다. 외길의 과잉 경쟁에 시달리는 10대에게 이만한 자기계발서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부모와 교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 확인된 거다. 차인표와 구혜선도 자신들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식의 강한 임팩트를 보였다면 엄청난 판매부수를 기록할 수 있었을 거다. - 출판 비평가로서, 연예인들이 책 쓰는 걸 어떻게 생각하나? 예술가는 늘 시대를 앞서서 걸어간다. 차인표와 구혜선의 소설은 이런 극적 요소는 없지만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우리 출판시장은 책에 대한 엄숙주의가 여전하지만, 연예인 소설가들의 등장은 이어질 것이다. 엄숙주의자들은 앞으로도 연예인이 쓴 소설을 열심히 비난하겠지만, 대중은 그 소설에 연예인 자신의 삶이 투영된다고 여겨지면, 열렬한 후원자가 돼 줄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될 거고. 이는 분명 소설의 다양성에도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다. ▶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출판 비평가로 <소설 동의보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른, 잔치는 끝났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며 출판계 최고의 영업자로서 ‘출판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장판사들과 함께 하는 법률상담 Q&A] 경락 아파트 전 주인이 관리비 밀렸다면

    # 사례 A씨는 최근 경매를 통해 마음에 드는 좋은 아파트를 싸게 구입했다. 부푼 마음으로 입주를 하려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전에 살던 사람이 아파트 관리비 30개월치를 내지 않았으니 체납한 관리비와 연체료를 납부하라.”고 통보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체납한 관리비 채권(밀린 관리비)은 입주자의 지위를 승계한 자에게도 행사할 수 있다.’는 아파트 관리규약을 근거로 들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당장 단수·단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Q A씨는 아파트에 하루도 살지 않았는데 30개월치 관리비를 내야 한다니 억울한 심정이다. 부동산의 ‘특별승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A씨는 전 소유자가 체납한 관리비를 내야 하는 것인가. A 주택법 44조 3항은 ‘관리규약은 입주자의 지위를 승계한 자에 대해서도 그 효력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합건물법) 42조 1항은 ‘규약 및 관리단집회의 결의는 구분소유자의 특별승계인에 대해서도 효력이 있다.’고 하고 있다. 특별승계인이란 상속이나 회사 합병 등 ‘포괄 승계’가 아닌 원인, 즉 매매나 증여 등으로 그 권리를 취득한 사람을 일컫는다. 이 조항들에 따르면 특별승계인인 A씨는 아파트 관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집합건물법 18조는 동시에 ‘공유자가 공용부분에 있어 다른 공유자에 대해 가지는 채권은 그 특별승계인에 대해서도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법이 규정한 공용부분이 아니라 전유부분에 대해서도 밀린 관리비를 납부해야 하는지 법률적 해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대법원은 이럴 경우 엘리베이터 전기료, 경비원 인건비 등 아파트 공용 부분에 해당하는 체납관리비만 납부하면 된다고 판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관리규약은 구분소유자 이외의 자의 권리를 해하지 못한다.’는 집합건물법 28조 3항을 들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입주자의 지위를 승계한 사람이 체납관리비를 내도록 되어 있더라도, 특별승계인이 그 관리규약을 명시적·묵시적으로 승인하지 않는 이상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집합건물의 공용부분은 전체 공유자의 이익에 공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동으로 유지·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들어가는 경비에 대한 공유자 사이의 채권은 특별히 보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공유자의 특별승계인에게 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관리비 가운데 일반관리비, 화재보험료, 복도청소비 등 공용부분에 대한 관리비인지 전유부분에 대한 관리비인지 불명확한 항목에 대해서도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전유부분을 포함한 아파트 전체의 유지·관리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거주자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현실적·구체적으로 누구의 전유부분에 속하는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면 이 비용 역시 특정승계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아파트 전 소유자가 연체한 공용부분 관리비는 새로운 소유자, 즉 경락인이나 매수인이 납부할 책임이 있다. 또 공용부분에 대한 것인지, 전유부분에 대한 것인지 불명확하더라도 입주자 전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사용되는 관리비 부분은 새 주인이 내야 할 의무가 있다. 황윤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취지 어긋나게 써도 기부약속 지켜야”

    기부한 돈이 기부 목적대로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나머지 기부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제5민사부(고재민 부장판사)는 7일 송금조 ㈜태양 회장 부부가 부산대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송씨 등은 이 기부금을 ‘부담부증여’로 전제, 부산대가 기부금을 제2캠퍼스(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사용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증여계약을 해제하고 나머지 기부금을 출연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 증여는 부담부증여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부담부증여란 특정한 이행 조건을 단 증여를 말한다. 재판부는 또 “송씨 등은 부산대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도 주장하지만 송씨 등의 인격까지 손상됐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소송 제기 시효(6개월)도 지난 만큼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지법 백태균 공보판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 “기부받은 쪽이 기부금을 기부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부 약속을 해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기부금을 기부목적대로 썼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 부부는 2003년 10월 부산대에 양산캠퍼스 땅값으로 사용해 달라며 당시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고, 2006년 8월까지 195억원을 냈다. 그러나 학교측이 땅값이 아닌 건물 신축 비용 등으로 사용하자 지난해 7월 남은 기부금을 줄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평준화 지역 고교 추첨배정 합헌

    고교평준화 지역에서 추첨으로 진학할 고등학교를 정하도록 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가 “‘뺑뺑이 배정’은 원하는 학교에 지원할 기회를 막고, 원치 않는 학풍이나 종교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 배정될 수 있게 해 학교선택권을 제한하고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면서 제기한 헌법소원을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재판관 5명은 합헌, 4명은 위헌 의견을 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4조는 교육감이 입학 전형을 시행하는 지역(고교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군별 추첨에 의해 고등학교를 배정하고, 2곳 이상의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는 경우에도 추첨으로 해당 학교 정원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 조항은 고교 입시를 위한 과열 경쟁을 해소해 중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학교·지역간 격차 해소를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이 정당하고 수단의 적정성이 인정된다.”면서 “선복수지원·후추첨방식 등의 보완책을 두고 있는 데다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 등 사립학교 선택권이 점점 보장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 조항이 학교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반면 김종대·목영준·송두환 재판관은 “‘무시험 추첨배정에 의한 고등학교 입학전형제’는 국회가 법률로 규율해야 할 사항임에도 시행령에 백지위임하고 있다.”면서 위헌 의견을 냈다. 조대현 재판관 역시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관련 조항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학교를 선택할 자유와 학부모의 자녀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50세 남성에 팔려갔던 8세 소녀 이혼 허용

    지난해 8월 돈 몇 푼에 눈이 먼 아버지에게 등떠밀려 50세 남성과 억지로 결혼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8세 소녀가 법원으로부터 이혼을 허락받았다고 AP통신이 소녀의 변호사를 인용해 지난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버지가 이 소녀를 시집보내면서 받아냈던 지참금은 1만 3000달러(약 1730만원).그에겐 이미 아내가 두 명 있었다. 사우디는 아동 결혼을 규제하지 않음으로써 왕가와 가장 가까운 맹방인 미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국내에서도 많은 비난을 사왔다.미국조차 이렇듯 어린 소녀를 팔아넘기는 행위를 인권에 대한 “명백하고도 용납할 수 없는” 침해라고 비난해왔다. 압둘라 알 제텔리 변호사는 법정밖 화해조정으로 이혼소송이 종결됐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이혼 일자와 지참금을 돌려주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중부의 오네이자 지방법원은 소녀의 엄마가 제기한 소송 신청을 두 차례나 기각한 바 있었는데 당시 법원은 이 소녀가 소송을 청구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사우디 법에 결혼의 최저 연령에 대한 규정은 없으며 여성의 동의를 법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호적 담당 관리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는다.이에 따라 인권단체로부터 결혼 연령에 대한 규정을 도입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인권운동가 소아일라 자인 알 압딘은 소녀의 이혼이 받아들여진 것은 최저 결혼연령을 18세로 규정하는 법안 통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불행히도 일부 아버지들은 딸들을 거래한다.”며 “그들은 돈이 필요하면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망각하는 약해빠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소녀 말고도 사우디에서 거의 인신매매 형태로 딸들을 결혼시키는 행태는 최근 몇 개월 동안에도 있었다.15세 딸을 교도소 동기에게 팔아넘긴 사형수도 있었다. 무슬림 성직자들은 아동 결혼을 없애려는 노력에 반대해왔다.지난 1월 이 왕국의 최고위 성직자는 10세 소녀를 결혼시키는 것은 용납될 수 있는 일이며 그네들이 너무 어리다고 믿는 이들은 그네들을 불공평하게 다루는 일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 안에서도 결혼의 최저 연령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신임 법무장관은 정부 안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4월 중순에 밝힌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정확히 사우디 안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결혼으로 팔려가는지 보여주는 통계는 없지만 적지 않은 아버지들이 근본도 모르는 이들과 결혼시키는 것보다는 사촌들에게 자녀를 여의는 것이 낫다는 믿음에 따라 아예 어릴 적에 정혼해 버린다.따라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동 결혼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황우석 사기 핵심이 차병원에 끝까지 ‘막장’ 고수하고 퇴장한 ‘아내의 유혹’ 김훈, 연필로 인터넷소설 써 ’최불암 시리즈’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막힌 ‘보이스 피싱’ 수법들 해군 간부 계좌에 뭉칫돈이
  • “전남대 로스쿨 선정 위법하나 취소 안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 과정이 위법했지만, 이미 학생들이 입학한 만큼 로스쿨 인가를 취소할 수는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30일 로스쿨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조선대가 옛 교육인적자원부를 상대로 낸 로스쿨 인가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전남대에 대한 교육부의 로스쿨 설치 인가 처분은 위법하다.”고 명시했다. 재판부는 “전남대 소속 법학교육위원이 로스쿨 인가 심의에 관여했으므로 선정 과정이 위법했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설립된 전남대 로스쿨의 인가가 취소될 경우 무고한 1기 입학생 150명이 막대한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우려해 로스쿨 인가를 취소해달라는 조선대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원고의 청구가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이를 취소하면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할 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사정판결(事情判決)’이라고 한다.교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속 대학에 대해 일절 심사를 하지 못하도록 이미 철저히 관리해 왔는데도 법원이 너무 엄격하게 조항을 해석했다.”며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위법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매보증금 국고귀속 조항 헌법 불합치

    공매 낙찰자가 매수대금을 내지 못해 매수 절차가 취소되는 경우 낙찰자가 낸 보증금을 국고에 바로 귀속시키도록 한 국세징수법 조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2003~08년 상반기 동안 국고에 귀속된 매수보증금은 250억여원으로, 이번 결정으로 국고 기대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가를 상대로 한 보증금 반환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30일 서울행정법원이 이런 내용의 국세징수법 78조2항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자산관리공사는 2005년 국세 체납으로 압류된 부동산을 공매에 부쳐 A사를 낙찰자로 정했다. 하지만 A사는 보증금 9억 2000만원만 내고 매수대금을 내지 않아 재공매를 통해 대금 96억여원을 모두 납부한 B사가 낙찰을 받았다. 이 땅을 담보로 380억여원을 대출해준 D은행은 이 사실을 공사에 알리고 낙찰액을 배분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공사는 국세징수법 조항에 따라 부동산 매각대금에서 보증금 등을 제외한 93억여원만 D은행에 배분했다. 이에 D은행은 보증금도 달라면서 배분 처분 취소소송과 위헌심판제청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제청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민사집행법상 경매절차에서는 매수인이 낸 매수신청보증금을 배당금에 포함시켜 배분하는 것과 비교할 때 보증금을 무조건 국고에 귀속하는 것은 수동적으로 공매 절차에 참여하게 되는 매각 대상 재산의 담보권자 등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는 것으로 평등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계약 보증금으로 체납된 세액을 충당할지, 채권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배분할지에 대해서는 입법재량이 있다고 보고 위헌이 아닌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관련법률은 올해 12월31일까지 개정해야 하며, 그 때까지 개정되지 않으면 이 조항은 내년 1월1일부로 효력을 상실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 “박정희기념관 국고 지원 취소 부당”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에 정부가 국고를 지원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3년여 동안 중단됐던 ‘박정희 기념관’ 건립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제1부는 사단법인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가 208억원의 국고 보조를 취소한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사항인 박정희 기념관 건립 사업은 1999년 총 사업비 709억원 가운데 기부금 500억원을 제외한 200여억원을 국고로 충당하기로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사업 추진이 부진하거나 정해진 기부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붙었다. 하지만 기념사업회쪽은 이후 4년 동안 100억원밖에 모금하지 못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은 2005년 3월 조건대로 보조금 교부 결정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사업 추진과 기부금 모금 부진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기념사업회쪽에 있지만, 행안부 장관이 보조금 집행승인 신청을 부당하게 거부해 사업 부진이 더 심각해졌다.”면서 “행안부 장관이 교부 결정을 전부 취소해 사업 중단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것은 비례원칙을 위반해 위법하다고 본 원심의 판단은 옳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법원 판결 4題] “서울 예술의전당 명칭사용 독점 안 돼”

    ‘예술의 전당’이라는 명칭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Seoul Art Center)이 독점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23일 예술의 전당이 대전시와 청주시, 의정부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예술의 전당 측에 합계 4000만원을 배상하도록 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재판부는 “각 지자체가 사용한 ‘예술의 전당’ 명칭은 통상 해당 지역 거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문화예술의 중심 장소로 이해되며 이 표시가 서울 소재 예술의 전당과 동일한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지방 문화를 육성·발전시킬 목적으로 ‘예술의 전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 문구는 문화예술 업무의 성질이나 용도를 나타내는 것이라 독창성이 인정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미네르바 어디로 날아갔나? 네티즌 급실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법원의 무죄 방면으로 풀려난 지 하루 만에 인터넷 생중계 대담에 출연했지만,네티즌들은 ‘급실망’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글을 올렸다가 검찰에 긴급체포된 지 100일 만인 20일 오후 무죄로 풀려난 박씨는 21일 오후 시사평론가 유창선씨의 사회로 오마이TV와 인터넷 생중계 대담을 가졌다.  박씨는 유창선씨의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분야에 대해서도 글을 쓰겠다고 인터뷰를 했는데?”란 질문에 대해 “한국에 계신 분들은 중·고등학교 때 경제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 없다.내가 어떤 식으로 피를 보는지 모른다.”며 평소 글쓰기를 통해 밝혀온 소신을 늘어놓는 등 주로 질문의 요지에 빗나가는 답을 했다.  또 앞으로 미네르바가 누구인지 밝혀졌으므로 글쓰기 환경도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쓰고 싶은 대로 쓰는 자체가 중요하다.익명성이 의미가 없으므로 언어를 순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로그 등을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재판중”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당분간은 글을 본격적으로 쓸 계획이 아님을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촌철살인의 압축적 논법과 어투가 그립다.” “인터뷰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기본기인 (팔꿈치를 책상에 괸) 자세부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씨가 대담 도중 손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얘기하자 사회자는 자세를 바꿀 것을 요구했고 이에 박씨는 팔꿈치를 책상에 올린 채 말을 이어갔다.  특히 박씨의 답변이 핵심을 찌르지 못하고 에두르는 듯한 내용이 많자 “미네르바는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경제지식,사회문제들을 누구나 알기쉽게 풀어줬던 분이 아닌가요? 근데 이건 뭐….빙빙 도는 듯한 답변”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20일 재판부가 박씨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경제전문가인 미네르바가 앞으로 억대 연봉으로 스카우트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미네르바 박대성씨)은 독학으로 경제지식을 터득하고 인터넷상 정보를 수집하여 각 글을 작성한 점,피고인의 경력 등을 종합하여 보면,피고인에게는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공익 해칠 목적 없어” 미네르바 석방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무죄를 받고 풀려났다. 법원의 이런 판단은 표현의 자유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서만 제한되고 처벌될 수 있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에 불복,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허위사실을 유포,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30일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라는 제목으로 환전 업무가 8월1일부터 전면 중단된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올린 데 이어 12월29일 ‘대정부 긴급 공문 발송-1보’라는 글에서 정부가 7대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금지를 긴급명령했다고 거짓 정보를 게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박씨에게 적용한 전기통신기본법 47조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로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박씨에게 자신의 글이 거짓이라는 인식도, 공익을 해할 목적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올린 글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박씨가 ‘8월1일부터 외화예산 환전업무가 중단된다.’는 인터넷 뉴스 속보가 뜬 것을 보고 글을 올린 점, 12월29일 이전에 이미 기획재정부에서 금융기관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있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박씨가 허위사실임을 충분히 알면서 이런 글을 게재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설령 박씨에게 허위사실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2008년7월 실제로 외환 보유고가 감소되고 있었고 12월 말은 외환시장의 특수성상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시기인 점, 박씨는 오히려 개인들의 환차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박씨에게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박씨가 ‘긴급 공문’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파급력을 높였으며, 박씨의 글 때문에 실제로 달러 매수세가 급증해 정부가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22억달러를 추가로 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도 “단문 보도문 형식만으로 그 내용의 긴박성이나 신뢰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없으며, 박씨의 글이 달러 매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더라도 이를 계량화할 수 없고 단순한 개연성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판결에 증거의 취사선택 및 사실관계에 대한 오인, 허위사실의 인식과 공익 침해 목적에 대한 법리 오해가 있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5시쯤 지친 얼굴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온 박씨는 어머니가 준비한 두부를 한 입 베어 물고는 “(무죄를)예상하지 못했다. 판사의 판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불만이 없었는지 묻자 “검찰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씨는 “개인의 권리란 것은 무형의 권리”라면서 “민주주의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가꾸는 것, 사회 시스템상 내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절필 선언에 대해 언급하자 “이제 못 쓸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경제와 사회, 정치는 양분될 수 없으며, 피드백으로 상호 교환된다.”면서 “앞으로 표현을 순화시켜 경제뿐 아니라 사회 비판적 내용까지 주제로 해서 공감할 수 있는 글, 퀄리티 높은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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