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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운명 가른 ‘글씨체’ 감정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무죄 “김기설씨 유서 작성 가능성 배제 못해” 강기훈(50)씨의 ‘유서대필 사건’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 부르는 것은 수사기관이 당사자의 글씨체(필적·筆跡)를 유죄의 증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1894년 프랑스의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가 주불 독일대사관에 배달된 프랑스군 내부 문건과 필적이 같다는 이유로 기밀유출의 누명을 쓴 것처럼 강씨도 1991년 분신자살한 운동권 동료의 유서와 필적이 같은 사람으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의 원 재판과 재심 재판의 핵심 쟁점도 자살한 김기설씨가 남긴 유서를 강씨가 대필했는지 여부였다. 법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 감정 결과를 유·무죄 판단의 잣대로 삼았다. 1991년 국과수의 필적 감정 결과는 강씨에게 자살방조죄의 올가미를 씌웠다. 반면 2007년과 지난해 국과수의 재감정 결과는 그의 누명을 벗기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됐다. 김기설씨 사망 직후 김형영 당시 국과수 문서분석실장은 그의 유서와 그가 남긴 다른 자료들의 필적이 상이하고 오히려 유서와 강씨의 진술서 등의 필적이 동일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검찰은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강씨의 유죄 증거로 법원에 제출했고 재판부는 그 신빙성을 인정했다. 강씨가 김씨에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부추겼다는 시나리오가 실체적 진실과 부합한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국과수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재감정을 실시, 1991년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김씨의 전대협 노트·낙서장이 유서와 필적이 같다는 것이었다. 이 전대협 노트·낙서장은 김씨의 친구인 한모씨가 1997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1991년 당시에는 감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였다. 강씨는 과거사위의 진실 규명 결정을 바탕으로 2008년 재심을 청구했고 대법원은 4년여 뒤 재심 개시를 최종 결정했다. 다만 전대협 노트·낙서장 자체가 김씨의 것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재심에서는 검찰 측 신청으로 국과수 감정이 한번 더 실시됐다. 이번에는 검찰이 압수한 김씨의 이력서 등 개인적 자료와 전대협 노트·낙서장, 유서의 필적이 한꺼번에 감정됐다. 그리고 국과수는 작년 12월 “전대협 노트·낙서장은 유서와 필적이 동일하고, 이와 김씨의 다른 자료도 필적이 동일하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는 새로운 결론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국과수 감정은 검찰 측이 먼저 신청한 것이었다. 검찰은 국과수 회신 후 감정서 작성 방식이 전과 다르다며 애써 증거의 신빙성을 깎아내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심 재판부는 “1991년 국과수는 유서의 필적과 김씨의 필적이 상이하다고 감정했다. 하지만 이는 김씨가 정자체만 사용하는 것으로 속단하고 속필체인 유서와 단순 비교해 감정했다”고 유서대필 사건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서대필 사건 무죄 선고와 관련해 “2007년 국과수의 감정 결과와 재심에서 실시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보면, 유서는 강씨가 아니라 김씨가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유서를 작성할 문장력이나 표현력이 없었거나 부족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유서에는 부모에 대한 존칭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반면 강씨는 봉함엽서 등에서 부모에 대한 존칭을 사용했다”며 필적뿐 아니라 그 내용을 봐도 공소사실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서 대필’ 강기훈 22년 만에 누명 벗었다

    1990년대 초 투신자살한 운동권 동료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혐의로 감옥살이를 한 강기훈(50)씨가 13일 재심을 통해 22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또 1980년대 부산지역 최대 공안 사건인 ‘부림사건’으로 1~7년형을 선고받은 고호석(58)씨 등 5명도 재심을 통해 3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돼 1992년 7월 징역 3년이 확정됐던 강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은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린다.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간부였던 김기설씨가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서강대 본관 5층 옥상에서 투신자살하자 검찰이 강씨를 배후로 지목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 등의 필적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강씨는 이듬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만기 복역했다. 재판부는 “1991년 당시 국과수 감정 결과는 신빙성이 없고 검찰의 다른 증거만으로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작성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부산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한영표)도 이날 부림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고씨와 최준영(60), 설동일(57), 이진걸(55), 노재열(56)씨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자백했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상당 기간 불법 구금된 사실이 인정돼 자백의 임의성을 의심할 사유가 있다”고 판시했다.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된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화마당] 책은 바보상자가 되었나/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책은 바보상자가 되었나/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흔히 TV를 바보상자라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TV에 미안해질 정도로 책이 오히려 바보상자가 아닌지 모르겠다. 힐링하고 위로하는 정서 우위의 책들이 워낙 광범위하게 출판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읽는 심리를 유추해 보면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어쩌다 책들이 이리도 질펀해지고 만만해졌는지. 인문학 분야도 힐링과 멘토가 대세다. 족집게 과외선생님처럼 독자상담에 여념이 없는 책들이 대폭 늘어났다. 고민을 들어주고 인문 지식으로 같이 길을 찾아보자는 식이다. 이런 책들은 기왕의 지식정보를 짜깁기하거나 자기 식으로 양념해서 다시 틀어주는 재방송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인문학이라 부르기엔 너무 고만고만하고 닭살이 돋으니 손으로 들었다가도 쳐다보기 싫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역사 이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진지한 읽기 공간에 이런 식의 돌림노래가 판을 치니 어찌 입맛이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요즘은 스타 감성 인문학이 인문학을 대표한다. 인문 베스트 종합 20위에서 절반이 에세이고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인문지침서’들이 또 절반이다. 새로운 주제를 탐구했거나 한 분야를 두껍게 다룬 책들은 찾아볼 수 없다. 정말 “설 자리가 없다.” 뭔가 우리 사회의 인문 지평을 넓혀보려는 책들,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려는 책들은 저 뒤에 밀려나 있다. 비싸다고 냉소를 받고 두껍다고 구경거리가 된다. 출판의 문제제기 기능은 거의 마비되어 간다. 집단지성은 사회이슈를 따라 형성됐다가 허물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그 파고의 틈새를 따라 인문서들이 휩쓸려가는 식으로 명맥이 유지되며, 사회이슈와 관련 없는 인문학 내부의 중요한 문제 제기는 내놓자마자 녹아 사라진다. 인문학이 사람을 우롱하는 시대이니만큼 인문학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도 느낀다. 시중에 나온 진단을 종합하면 유사(類似) 인문학과 진짜 인문학을 가르는 기준으로 “비판정신의 유무”나 “내용의 심도”가 주로 언급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잣대로는 책을 평가하는 행위가 아전인수로 양분화되기 쉽다. 한쪽에서는 “가치 없는 것들”이라며 폄하할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뒷방노인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출판의 지식생산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판은 지식을 생산해야지 소비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고담준론의 복권보다는 사소해도 새로운 생활의 발견이 더 중요하다. 어떠한 책이 새로운 정보, 시각, 통찰, 역전을 담고 있느냐가 인문학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면 어떨까. 사실 ‘비판’만큼 손쉬운 것도 없고 ‘깊이’만큼 기생적인 것도 없다. 반대 입장에 서면 ‘비판’이 생기고 고전을 등에 업으면 깊이 있다는 ‘착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움’은 쉽게 획득할 수 없는 가치다. 주목하기 어려운 걸 주목하고 변화의 소용돌이로 깊숙이 들어가 최초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고행의 길일 테다. 나는 우리의 인문학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출판이 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지 못하거나 그런 일을 매우 등한시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걸 생산해내지 못하는 사회야말로 뒷방노인이 가득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 낯익은 그들… 낯선 글들… 소개합니다

    낯익은 그들… 낯선 글들… 소개합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배수아 작가는 2007년 독일의 한 문학 평론가에게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꿈’이란 책을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카프카가 꿈에 대해 쓴 일기, 편지, 메모, 단편 등을 엮은 것으로 그가 직접 꾼 꿈의 묘사, 그가 꿈꾸길 원했던 현상들이 쓰인 내밀한 기록들이다. 카프카를 거세게 압박했던 꿈이 어떻게 문학으로 가공됐는지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이탈리아 출판사가 기획해 펴낸 것을 독일의 출판사가 거꾸로 편집권을 사서 재출간한 책이다. 이 책을 본 배 작가는 금세 마음을 빼앗겼다. “카프카의 사적인 기록이 대부분이라 작가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어요. 또 꿈을 정신분석의 대상이 아닌 문학의 대상으로 삼아 그가 꿈을 어떻게 문학으로 끌어 왔는지 관찰할 수 있는 매혹적인 책이었죠. 하지만 누가 관심을 갖겠나 싶어 오랫동안 혼자만 알고 있었어요.” 배 작가가 7년간 혼자만 품고 있던 카프카의 ‘꿈’이 최근 출간됐다. 작가, 시인, 편집자, 번역가들이 아끼던 낯선 작품, 낯선 작가들을 한데 모은 문학총서 ‘제안들’(워크룸 프레스)의 1권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소설가인 조르주 바타유(1897~1962)의 ‘불가능’, 영국의 문필가 토머스 드 퀸시(1785~1859)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이 두 번째, 세 번째 ‘제안’으로 소개됐다. 열린책들 유럽문학팀장 출신인 김뉘연 편집자가 기획한 ‘제안들’은 기존 국내 출판시장의 ‘세계문학 리스트’에 대한 편집자와 번역가들의 문제의식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세계문학이란 말 자체가 오염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세계문학 출간 목록을 보면 대부분의 출판사가 인기 작가, 잘 팔리는 작품 등만 골라 경쟁적으로 내다보니 중복 출간이 많았다. 훌륭한 판본이 나오는 건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책들이 묻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과연 그게 독자들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김뉘연 편집자) “2000년대 초부터 번역을 시작했는데 출판사끼리 겹치는 콘텐츠도 많고 세계문학 출판계의 발전이 더디다는 판단이 들어 불만이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의뢰하는 작품만 하다 요즘에는 직접 기획해 의뢰한다. 추천작 10개 가운데 7개는 출간이 받아들여지고 있다.”(성귀수 시인) 이런 문제의식 아래 불문학 전공자인 편집자와 번역가들이 함께 뭉쳤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 또는 잘 알려진 작가의 낯선 작품, 마땅히 소개돼야 함에도 국내 번역본이 없는 작품을 소개하자.’ ‘제안들’의 작품 리스트가 만들어진 기조다. 현재까지 확정된 목록은 10권. 책에 매료된 번역가들이 손수 번역 작업을 거쳤다. 배 작가가 카프카의 ‘꿈’을, 성 시인은 바타유의 ‘불가능’을 추천해 우리말로 옮겼다. 김예령·엄지영 번역가가 각각 추천한 나탈리 레제,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이다. 소설, 산문, 시, 비평, 전기, 일기, 편지 등 장르의 경계는 텄다. 천편일률적인 번역 후기는 지양한다. 배 작가가 카프카의 ‘꿈’ 번역 후기로 단편소설을 들여보낸 게 한 예다. 총서는 30권으로 마무리된다. 김 편집자는 “새로운 결을 품은 문학총서로, 엄선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기 때문”라며 “마지막 책이 출간되고 나면 책과 책, 작가와 작가가 하나로 연결되는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1. 꿈(프란츠 카프카, 배수아) 2. 불가능(조르주 바타유, 성귀수) 3.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토머스 드 퀸시, 유나영) 4.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나탈리 레제, 김예령) 5. 무의 연속(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엄지영) 6. 산문집(페르난두 페소아, 김한민) 7. 이아생트(앙리 보스코, 최애리) 8.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결혼식/오페레타(비톨트 곰브로비치, 정보라) 9. 생전 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로베르트 무질, 신지영) 10. 사형수/곡예사(장 주네, 미정) 작품(작가, 번역가)
  • [속보]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풀려난다

    [속보]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풀려난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는 11일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내린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승연 회장에 대해 “개인적 치부를 위한 전형적인 범행과 차이가 있어 상당 부분 참작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꾸준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해 1597억원을 공탁했다. 그동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점, 건강상태가 나쁜 점도 참작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구제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 자산을 동원하고, 특정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넘겨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승연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이듬해 4월 2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배임액 축소와 피해액 변제 등을 참작한 결과였다. 김승연 회장은 대법원이 작년 9월 원심 판단 일부를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추가 심리를 거쳤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웰롭에 대한 한화석화의 부동산 저가매각, 드림파마의 아크런에 대한 부채 변제 등의 혐의가 다시 다뤄졌다. 재판부는 “한화석화가 여수시 소호동 소재 부동산을 저가매각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고 매각 당시 피고인들에게 범행의 고의가 있었다”며 “원심의 유죄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드림파마의 경우 11억 8000여만원 규모의 배임만 유죄로 인정한다”며 이 행위가 횡령이라거나 배임에 해당할 경우 그 액수가 157억원에 달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월 수감된 지 4개월여 만에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집행유예 선고로 구속 피고인 신분에서 벗어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집으로 간다

    [속보]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집으로 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집으로 간다 서울고법 형사5부(김기정 부장판사)는 11일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62) 한화그룹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을 내린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개인적 치부를 위한 전형적인 범행과 차이가 있어 상당 부분 참작할 여지가 있고 피고인이 꾸준히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해 1597억원을 공탁했다. 그동안 경제 건설에 이바지한 점, 건강상태가 나쁜 점도 참작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구제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 자산을 동원하고, 특정 계열사 주식을 가족에게 헐값에 넘겨 회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됐다. 김승연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이듬해 4월 2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항소심 재판부가 배임액 축소와 피해액 변제 등을 참작했다. 김승연 회장은 대법원이 작년 9월 원심 판단 일부를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추가 심리를 거쳤다. 파기환송심에서는 웰롭에 대한 한화석화의 부동산 저가매각, 드림파마의 아크런에 대한 부채 변제 등의 혐의를 다시 다뤘다. 재판부는 “한화석화가 여수시 소호동 소재 부동산을 저가매각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고 매각 당시 피고인들에게 범행의 고의가 있었다”며 “원심의 유죄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다만 “드림파마의 경우 11억 8000여만원 규모의 배임만 유죄로 인정한다”며 이 행위가 횡령이라거나 배임에 해당할 경우 액수가 157억원에 달한다는 검찰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월 수감된 지 4개월여 만에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김 회장은 이날 집행유예 선고로 구속 피고인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男, 친구 딸에게 음란 영상 보여주며…

    2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의 어린 딸을 성추행하고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결은 피해자 측과 합의했더라도 피고인의 죄질과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입은 충격을 고려할 때 좀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12부(민유숙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모(41)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3년도 함께 선고했다. 안씨는 20년 전부터 신모씨와 형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며 서로 집도 자주 왕래해 왔다. 안씨는 2012년 11월에도 신씨의 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신씨가 먼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나쁜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안씨는 신씨가 잠든 틈을 타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던 신씨의 9살 난 딸의 옷을 벗기고 가슴과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유사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신양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안씨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다 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볍다”며 실형으로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안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자신을 따르던 9살 어린이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구 딸 성추행 ‘집행유예’ 40대, 항소심서 실형

    20년간 알고 지내온 친구의 어린 딸을 성추행하고도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결은 피해자 측과 합의했더라도 피고인의 죄질과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입은 충격을 고려할 때 좀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민유숙)는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안모(41)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3년도 함께 선고했다. 안씨는 20년 전부터 신모씨와 형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며 서로 집도 자주 왕래해 왔다. 안씨는 2012년 11월에도 신씨의 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가 신씨가 먼저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나쁜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안씨는 신씨가 잠든 틈을 타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던 신씨의 9살 난 딸의 옷을 벗기고 가슴과 엉덩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또 유사성관계 동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신양이 강하게 거부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1심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지만,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고, 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안씨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매우 큰 정신적 충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자 가족과 합의했다 하더라도 원심이 선고한 형은 너무 가볍다”며 실형으로 형량을 높였다. 재판부는 “안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자신을 따르던 9살 어린이와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년대 올림픽 단일팀 주장에 4년 수감은 불법”… 5억 국가배상 판결

    1960년대 올림픽에 남북한 학생으로 구성된 단일팀을 출전시키자고 주장했다가 4년 넘게 옥살이를 한 정당인에게 국가 배상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정종관)는 북한의 선전 활동에 동조한 혐의로 기소돼 4년 넘게 옥살이를 한 고(故) 이석준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심처럼 “유족에게 5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의 불법행위는 반인권적이고 중대했다”며 “이씨가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아 4년 넘게 구금됐고 석방 뒤에도 상당 기간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았다”고 판시했다. 1927년생인 이씨는 1961년 5월 대구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차기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씨가 연설한 지 1주일 만에 5·16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씨는 ‘공산화를 위한 북한의 선전 활동에 동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주범 합법적 탈옥 도와”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주범 합법적 탈옥 도와”

    ’여대생 청부 살인사건’ 주범 도운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길자(69·여)씨의 남편인 류원기(67) 영남제분 회장에게 징역 2년이,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혐의(허위진단서 작성 등)로 함께 구속기소된 윤씨의 주치의 박모(55)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징역 8월이 각각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김하늘 부장판사)는 7일 윤씨의 형집행정지를 공모하고 백억대에 이르는 회사 및 계열사 자금을 빼돌리거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증재 등)로 구속기소된 류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2010년 7월 윤씨의 형집행정지가 가능하도록 진단서 조작을 부탁하고 이듬해 8월 그 대가로 주치의 박모(55)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미화 1만 달러 상당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또 2009∼2013년 영남제분과 계열사 법인자금을 직원 급여와 공사비 명목으로 과다하게 지급하고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빼돌려 윤씨의 입원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총 150억여원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박 교수는 2008~2012년 윤씨의 형집행정지와 관련, 3건의 허위진단서를 발급하고 그 대가로 영남제분 회장으로부터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아 왔다. 재판부는 “국내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박 교수가 허위로 진단서를 작성할 경우 이는 형집행정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밖에 없어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씨가 5년 가까이 병원과 집에서 생활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가진 자의 합법적 탈옥’으로 전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윤씨에 대한 형집행정지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며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인 형집행정지결정과 연장 결정이 박 교수의 허위진단서에 의해서만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영남제분 회장과 박 교수가 윤씨의 진단서를 조작하기로 하고 1만 달러를 주고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사건 당일 이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이를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시했다. 또 류 회장이 영남제분과 계열사의 법인자금을 횡령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와 관련해선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63억원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교수의 경우 3건의 진단서 가운데 1건에 대해서는 “윤씨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했지만, 진단서 작성 전날 심각한 천식발작을 일으켜 위중한 상태에 빠졌었던 사실이 확인된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지난 2002년 여대생 하모(당시 22세)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씨는 2007∼2013년 3번의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를 15차례 연장했다. 특히 이 기간 윤씨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38차례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하씨의 오빠는 영남제분 회장 징역 2년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나 “동생 사건으로 형집행정지제도와 관련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이를 통해 딸 혹은 동생을 잃은 우리 가족이 많은 국민의 관심으로 치유가 됐다”며 “유죄로 인정해 준 재판부의 판단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박 교수의 변호인은 “오해를 일으키도록 진단서를 작성했다고 해서 허위 작성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사의 판단에 대해 판사가 전문가로서 따질 수 있겠느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사안이기 때문에 재판부가 법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왕족 이해승 손자 친일재산 228억 국가에 반환”

    일제가 귀족 작위를 준 조선왕족 이해승씨의 손자 이모(75)씨가 친일재산으로 물려받은 땅을 팔아 얻은 수백억원을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박대준)는 7일 국가가 이씨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국가에 228억원에 지연 손해금을 더해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개정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이해승은 친일반민족행위자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해승이 손자에게 물려준 땅 역시 친일재산으로 추정된다”면서 “친일재산 추정 토지를 팔아 얻은 부당이득은 국가에 반환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불법 민간사찰 피해 김종익씨 김무성 의원 등에 손배소 승소

    민간인 불법 사찰 피해자 김종익(59) 전 KB한마음 대표가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박대준)는 7일 김씨가 “한나라당 의원들이 2010년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피해를 입었다”며 김무성,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과 조전혁, 고흥길 전 의원 등 4명을 상대로 총 2억원을 청구한 소송에서 피고들에게 100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전·현직 의원들의 발언 내용과 표현 맥락 및 방법 등을 고려하면 의원들의 발언이 김씨의 인격을 침해하고 왜곡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김씨의 지위와 의원들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배상 액수를 정했다”고 판시했다. 앞서 김 의원은 2010년 7월 7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 연석회의에서 “민간인 사찰의 발단이 된 김종익씨는 노사모의 핵심 멤버다”, “국민은행 지점장으로 있으면서 권력의 후광을 입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조해진 의원과 조전혁 전 의원, 고 전 의원은 공식 브리핑과 국회 기자회견 등에서 김씨가 친노(친노무현)·좌파 인사로 정권 실세와 결탁해 이득을 취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8월 국가와 불법 사찰을 지시했던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등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4억 2500여만원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쌍용차 153명 정리해고 무효 판결… 울음바다 된 법정

    2009년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의 해직자들이 4년간의 긴 법정 싸움 끝에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상고의 뜻을 밝혀 이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민사2부(부장 조해현)는 7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김모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이들에 대한 해고는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의 출발점이 된 안진회계법인의 2008년 감사보고서가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장기공급 계약이 맺어져 있던 차종이 단종되는 것을 전제로 매출 수량을 과소평가했고, 자동차 1대당 생산시간(HPV)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효율성이 낮다고 단정해 이를 인원 감축의 근거로 삼았다”며 회계보고서에 오류가 있었다고 판시했다. 대량 해고를 피하기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쌍용차 정리해고 당시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었다거나 해고 회피 노력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대기업인 쌍용차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도 더 많이 요구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만약 구조조정이 필요했더라도 총근로자의 3분의1이 넘는 대규모의 인원 삭감을 해야만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의 선고가 끝나자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30여명의 해직자와 그 가족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선고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가 읽어 나가는 판결을 들을 때 눈물만 났다”면서 “이번 판결로 사측이 해고 문제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용차 측은 이날 즉각 상고 방침을 밝히며 해직자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2008년 자동차 판매 부진과 국내외 금융위기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 쌍용차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4월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의 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회사와 노조의 극한 대립 끝에 대부분 희망퇴직이나 무급휴직을 하고 165명만이 최종 정리해고됐다. 이 중 153명이 제기한 해고무효 소송에서 1심은 “금융위기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를 단행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판결문 검토를 마치는 대로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2009년 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제시했고, 이를 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쌍용차의 회계조작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회계자료를 조작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혐의로 쌍용차 전·현직 임원과 안진회계법인 등을 고발했으나 지난해 1월 시한부 기소중지했다. 당시 검찰은 해고무효 소송의 항소심 재판부가 회계자료 조작 여부에 대해 감정에 들어가자 “결과가 나온 뒤 이를 토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수사를 중단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쌍용차의 ‘기획 부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원세훈도 영향받나

    ‘국정원 수사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원세훈도 영향받나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6일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용판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김용판 전 청장이 2012년 12월 15일 증거분석을 담당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사를 담당한 수서경찰서에 이를 알려주지 말고 16일 ‘증거분석 결과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용판 전 청장이 아이디와 닉네임 40개의 목록 등 분석 결과물을 보내달라는 수사팀의 요청을 거부하도록 서울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가 하면 대선일(19일) 전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용판 전 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방해하거나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김용판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권 과장의 진술은 다른 경찰관의 진술 등과 명백히 배치된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진술 상호간에 모순이 없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을 모두 배척하면서까지 권 전 과장의 진술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특단의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한 논란을 예상한 듯 “이 사건은 객관적 물증이 존재하지 않아서 관련자의 진술과 그 배경, 정황 등을 종합해야 했다”면서 “오로지 증거를 근거로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내용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브리핑 당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더라면 오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용판 전 청장의 사건 외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전·현직 간부 2명,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정모씨, 전 서울청 디지털증거분석팀장 박모 경감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김용판 전 청장이 가장 먼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사건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다른 재판 영향은?

    ‘국정원 사건 축소·은폐’ 김용판 무죄…다른 재판 영향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56)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6일 공직선거법·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와 형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2012년 12월 15일 증거분석을 담당한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로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수사를 담당한 수서경찰서에 이를 알려주지 말고 16일 ‘증거분석 결과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음’이라는 내용의 허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청장이 아이디와 닉네임 40개의 목록 등 분석 결과물을 보내달라는 수사팀의 요청을 거부하도록 서울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하는가 하면 대선일(19일) 전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청장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직권을 남용해 수사를 방해하거나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지시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김 전 청장을 둘러싼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권 과장의 진술은 다른 경찰관의 진술 등과 명백히 배치된다”면서 “객관적 사실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진술 상호간에 모순이 없는 다른 증인들의 진술을 모두 배척하면서까지 권 전 과장의 진술만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특단의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에 대한 논란을 예상한 듯 “이 사건은 객관적 물증이 존재하지 않아서 관련자의 진술과 그 배경, 정황 등을 종합해야 했다”면서 “오로지 증거를 근거로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내용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브리핑 당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언급했더라면 오해를 줄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청장의 사건 외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국정원 전·현직 간부 2명, 전직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정모씨, 전 서울청 디지털증거분석팀장 박모 경감 등의 사건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김 전 청장이 가장 먼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사건’의 핵심 인물에 대한 향후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순이에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어떤 사기 저질렀나?

    ‘인순이에 사기’ 가수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어떤 사기 저질렀나?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2)씨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유상재 부장판사)는 가수 인순이씨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가수 최성수씨의 부인 박모(52)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부동산 시행업자였던 박씨는 2006~2007년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 사업 자금과 리조트 건축허가 경비 등이 필요하다며 인순이씨로부터 총 23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2012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차용금에 대한 대물 변제 명목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Jackie)’를 인순이씨에게 주고 나서 그의 승낙을 받지 않고 이를 담보로 미술품 경매 업체에서 돈을 빌린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23억원에 달하는 돈을 차용금 명목으로 받아 챙기고 대물 변제로 준 그림을 그의 동의 없이 담보로 사용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에 네티즌들은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인순이 마음 고생 심했을 듯”,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수십억원 사기쳤는데 겨우 집행유예?”, “최성수 부인 집행유예, 인순이 힘들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절 연휴 야근 후 사망 휴게소 직원 업무상 재해”

    평소보다 손님이 3배 정도 급증하는 추석 연휴 근무를 마친 뒤 쓰러져 숨진 고속도로 휴게소 야간 근무자의 유족이 소송을 통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심준보)는 고속도로 휴게소 직원 윤모씨 유족이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야간 근무가 간질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학적 견해를 고려할 때 업무상 재해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SK횡령 공범 김원홍 징역 3년6개월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설범식)가 28일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횡령 사건에 공범으로 가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원홍(53) 전 SK 해운 고문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주식회사 자금을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 유출해 죄질이 불량하다”며 “피고인과 최태원, 최재원, 김준홍 등 4명은 SK 계열사의 펀드 출자 선지급금이 피고인에게 보내질 옵션 투자금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이 과정에 본질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최 회장 형제가 2008년 10~11월 SK그룹 주요 계열사로 하여금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대 펀드를 출자하게 한 뒤 옵션 투자금 명목으로 465억원을 횡령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최 회장은 횡령을 승인, 지시한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며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최 부회장도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상고심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다음 달 하순쯤 선고될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측 복직 거부 땐 임금 인상분도 배상”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에도 사측이 노동자를 복직시키지 않았다면 이후 임금 상승으로 인한 차액분까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류모(60)씨가 의료기기 생산업체 A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임금 상승에 따른 차액분의 배상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류씨는 1992년 A사에 입사해 마케팅 담당으로 일하다 1998년 해고당했다. 류씨는 2000년 ‘해고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당시 “A사는 류씨가 복직할 때까지 매달 2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류씨는 정년퇴직일인 2009년 5월까지 복직하지 못했다. 이에 류씨는 A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복직을 거부해 정신적 피해를 입은 데다 퇴직금도 받지 못했고, 복직했다면 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법원이 확정한 매달 260만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취지였다. 1, 2심 재판부는 모두 류씨의 정신적 피해는 인정했지만 퇴직금과 임금 차액에 대해서는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사측이 정당한 이유 없이 9년간 복직을 거부해 해고무효 판결을 통해 확정된 월 지급액과 실제 받을 수 있었을 임금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며 “임금 차액 3200만원을 비롯해 퇴직금 및 위자료 등 모두 1억 8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은 퇴직금과 임금 차액에 따른 손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어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도 “피해 사실이 인정돼 A사가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소멸시효가 지나서 받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고무효 확인과 함께 임금을 구하는 소송을 내 임금 지급을 명하는 확정 판결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그 승소액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류씨의 손해배상 청구를 배척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중앙대 1+3전형 폐쇄 적법”… 외대 소송도 영향 미칠까

    국내 일부 대학에서 운영 중인 ‘1+3 전형’을 폐쇄하라고 명령한 교육 당국의 처분이 적법하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반정우)는 중앙대 1+3전형 합격자 임모씨가 해당 전형에 대한 폐쇄 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중앙대 1+3 전형은 국내 대학에서 1년 동안 어학·교양 수업을 들은 후 미리 협약이 체결된 외국 대학에 편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재판부는 “외국인학교법인이 교육기관을 설립할 경우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그렇지 아니한 채 외국교육기관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생을 모집하는 경우 시설의 폐쇄를 명할 수 있다”면서 “1+3 전형은 중앙대가 사실상 외국 교육기관의 일부로 운영되는 경우에 해당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고등교육법은 공동 교육과정의 경우 외국 대학 단독 명의로 학위를 수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1+3 전형은 외국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함에도 국내 대학 학위가 부여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임씨가 중앙대에서 교양·어학 과정을 대부분 이수해 향후 전형이 폐쇄되더라도 외국 대학 입학 허가를 받는 데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2013학년도 중앙대 1+3 전형에 합격한 임씨는 지난해 1월 법원의 1+3 전형 폐쇄명령 집행정지 결정으로 일시 구제돼 지난 1년 동안 중앙대에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행정법원에는 비슷한 취지의 소송이 2건 더 남아 있다. 중앙대 1+3 전형 합격자 85명이 제기한 소송과 같은 한국외대 전형 합격자 110명이 낸 소송이다. 이들 사건의 판결 선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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