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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국제 신사’와 ‘국민 호감’ /서동철 논설위원

    한국이 세계 12대 야구 강국이 참여한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하는 과정은 어떤 시나리오 작가도 쉽사리 써 내지 못했을 드라마였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식스 센스’보다 더한 극적 반전이었다. 그런데 두 주일 남짓 이어진 드라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대사는 김인식 감독이 결승전 전날 농반진반으로 이야기했다는 “어제도 해물탕 먹고 이겼으니 오늘도 해물탕 먹어야지”였다. 여유로운 표현에 담긴 승부에 대한 강한 집념이었다. 김인식 감독이 가진 능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 과정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인식 리더십’이 흔들리기는커녕 오히려 국내용을 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준결승에서 일본을 누른 직후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잘 던지던 오타니 쇼헤이를 고쿠보 히로키 감독이 강판시킴에 따라 결과적으로 한국이 승리한 것을 두고 질문이 잇따랐다. 김 감독은 “상대의 사정은 그 팀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타니 투수를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취지로 고쿠보를 배려했다. 그러면서 “야구에서 승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이고, 오늘처럼 강자가 약자에게 지는 경우도 있다”고 망연자실한 일본인들을 위로했다. 현지 반응은 ‘신사 감독의 패자 배려’로 뭉뚱그릴 수 있다. ‘좋은 감독’을 넘어 ‘명장’이라는 표현도 있었으니 적장에 대한 이 이상의 찬사는 없다. 김 감독이 ‘프리미어 12’를 계기로 ‘국민 감독’에서 ‘국제 신사’로 발돋움했다면 내야수 오재원은 ‘국민 비호감’에서 일약 ‘국민 호감’으로 변신한 케이스다. 그는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에서도 2루수를 맡고 있다. 김 감독과는 한 세대를 넘는 연륜의 격차가 있는 오재원이 살아가는 방식 역시 김 감독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라운드에 집념을 쏟아낸다는 점에서 김 감독과 오재원은 닮은꼴이다. 하지만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상대에 대한 배려’라면 오재원의 그것은 ‘상대에 대한 도발’이다. 그러니 KBO리그에서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오재원은 밉상 그 자체다. 원성을 부르는 과장된 리액션이 잦은 것은 그만큼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재원은 준결승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는 역전 결승타라도 때린 것처럼 자극적인 몸짓을 했다. 결과적으로 상대의 자신감을 잃게 만든 이 액션은 사실 늘 하던 그대로였다. 야구팬들은 “상대 팀 선수일 때는 얄미웠는데, 우리 팀 선수로 그 모습을 보니 오히려 자랑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그렇게 ‘국민 호감’이 됐다. 이런 국민의 응원이 대표팀에 가진 것 이상의 힘을 내게 했다. 무엇보다 감동이 있는 스토리는 두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 @seoul.co.kr
  • 日언론 “악몽, 최악…” 고쿠보 감독 지략 싸움서 졌다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제패를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이 우승은커녕 결승 진출조차 실패했다. 경기 일정을 멋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고 자국인 좌선심을 배정하는 등 온갖 유치한 짓을 벌였지만 끝내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다음날인 20일 일본 언론은 ‘악몽’, ‘최악’, ‘실패’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실망감을 표출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유력 일간지가 한국전 패배를 비중 있게 다뤘다. 스포츠 신문들은 1면에 고개 숙인 일본 선수와 관중, 일본의 결승 좌절 기사를 배치했다. 닛칸스포츠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의 별명)이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다”면서 “이대호의 적시타에 한국 벤치는 잔치판이 됐다”고 전했고 스포츠호치는 “고쿠보 히로키(44) 일본 감독이 ‘한 일’(一) 자 입모양을 하고 환희에 들끓는 한국 대표팀을 지켜봤다”고 적었다. 산케이스포츠는 “세계 랭킹 1위의 일본이 8위의 한국에 역전패했다. 불펜이 9회에 힘 한 번 못 쓰고 4점을 내줬다”고 안타까워했다. 언론은 특히 “고쿠보 감독이 투수 교체 시점을 놓쳤다”고 비난을 집중했다. 85구를 던져 11개의 삼진을 빼앗고 안타 하나만 내준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7이닝 만에 강판시킨 것과 9회 1실점 이후에도 투수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고집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고쿠보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가 7회까지 막아준 걸로 충분하다고 봤다. 노리모토로 남은 2이닝을 막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8회까지는 우리가 완벽하게 잡은 경기였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졌다. 억울하다”고 털어놓았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생·공익’ 경제 민주화 지켰다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의무휴업일을 지정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대형마트의 영업의 자유보다는 상생(相生) 등 ‘경제 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2012년 이후 3년 동안 지속된 지자체와 유통업계의 법적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19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6개사가 “영업시간 제한 등의 처분을 취소하라”며 서울 성동구와 동대문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한 원심을 패소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판결은 기업의 경제활동과 행정관청의 규제 권한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으로, 전국 지자체별로 진행 중인 유사 분쟁에서도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우리 헌법은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모든 영역의 기회를 균등히 해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국가의 기본 운영원리임을 밝히고 있다”며 “(영업규제 조례는)대형마트 등의 시장지배와 경제력 남용의 방지 및 중소상인 등 경제 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 민주화 등 공익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 경제규제에 관한 입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로 달성하려는 공익은 중대할 뿐만 아니라 보호할 필요도 크다”면서 “소비자 이용빈도가 비교적 낮은 심야나 새벽 시간 영업만을 제한하는 것이고 의무휴업일도 한 달에 이틀이어서 영업의 자유나 소비자 선택권의 본질적 내용이 침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관 13명이 참여한 전원합의체는 “이마트 등은 법률상 대형마트가 아니다”라고 판단한 원심을 뒤집었지만 김용덕·김소영 대법관은 대형마트 안에 있는 식당이나 사진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반대 의견을 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개변론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국민 경제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정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법원 “노출 심한 여성 전신 몰카는 처벌대상 아냐”

     노출이 심한 여성의 몸을 몰래 찍었어도 대상이 다리 등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이라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지하철 역사 등에서 수십차례 여성의 몸을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이모(36)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4월 지하철 4호선 범계역 계단에서 여성을 뒤따라가며 몰래 사진을 찍는 등 5월 중순까지 거의 매일 ‘몰카’를 찍다가 잡혔다.  이씨가 이렇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은 몰카 사진은 58장이었다.  사진 속 여성들은 모두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차림이었다.사진은 다리만 찍은 것이 대부분이었고 전신을 찍은 게 16장 있었다.  박 판사는 우선 이씨의 사진 중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은 여성 등의 전신을 찍은 16장의 사진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유교 성향이 짙던 우리 사회도 시스루,핫팬츠,미니스커트 등 여성 패션의 빠른 진화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여성을 무단 촬영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까지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 구별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출이 심하다 해서 평상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전신까지 형법상 처벌 대상인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로 해석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해석”이라고 판시했다.  박 판사는 “결국 이는 초상권 같은 민사로 풀 문제”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이씨가 여성의 다리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여성의 다리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박 판사는 “일부러 ‘하이앵글’(high angle)이나 ‘로우앵글’(low angle)로 근접 촬영한 점을 봤을 때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씨는 80시간의 사회봉사와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받았으나 신상정보 공개는 면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편 친분 여성에 상습 협박문자 보낸 공무원 벌금형

     청주지법 형사4단독 전호재 판사는 13일 자신의 남편과 평소 친분이 있던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낸 혐의(협박)로 기소된 공무원 A(57·여)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3년 11월 27일 오후 4시 54분께 B(44)씨의 휴대전화에 “가정을 유지하고 싶으면 여기서 멈춰라”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그해 12월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협박 문자를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남편과 평소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했던 B씨가 성폭행과 협박 피해를 주장하자 이 같은 문자를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판사는 “피고인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일시적인 분노 표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내용을 살펴보면 협박에 해당하고 고의성도 있다”고 판시했다.  앞서 B씨에게 음란·협박성 문자를 보낸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던 A씨의 남편은 지난 1월 법정구속됐다.  A씨의 남편은 협박 등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을,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각각 선고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서정가제 시행 1년 신간 6.2% 싸졌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가 책값 안정화와 함께 동네서점 경쟁력 확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 결과 신간 단행본의 평균가격이 1만 7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1만 9106원)보다 6.2% 낮아졌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도서정가제 현황에 대해 출판사 450곳, 동네 서점 450곳, 대형·온라인서점 50곳, 총판 도매사 50곳 등 1000개의 출판유통계를 모니터링했다. 이 기간 동안 발행한 신간은 5만 3533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단행본 중 유아아동서 가격이 18.9%로 가장 많이 낮아졌고 인문사회(-7.9%), 문학(-6.7%), 실용서(-6.2%)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만화신간 가격은 오히려 19.4%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신간도서 90%가 6개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20위권 안에 진입, 지난해 60%에 비해 30%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율 제한으로 독자의 도서 구매 경향이 가격보다는 콘텐츠의 질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또한 출판계 종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6%가 현 도서정가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고 답해 도서정가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살인죄로 처벌받는 선장 다시는 없어야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살인 혐의가 최종적으로 인정됐다. 대법원 전원재판부는 어제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에게 적용된 살인 혐의에 대해 1심은 무죄, 항소심은 유죄를 선고하는 등 하급심 판단이 엇갈렸지만 대법원이 ‘퇴선명령 등 필요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는 항소심 판단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씨가 선장의 역할을 의식적·전면적으로 포기함으로써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수많은 승객들의 익사를 초래했다는 대법원 판단에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름지기 선장이라면 어떤 위급 상황에서도 승객들을 위한 구호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뒤집힌 세월호의 객실 창문을 사력을 다해 두드리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어린 학생들을 모른 척하고 팬티만 걸친 채 줄행랑쳤다.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씨가 내린 “가만히 있으라”라는 대기명령만 믿고 선내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그 어린 학생들이 자기 목숨만 건지겠다고 도망치는 이씨의 뒷모습을 보고 최후의 순간에 얼마나 큰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씨와 같은 ‘살인 선장’이 이 땅에 또다시 등장해선 안 된다. 이씨의 살인 혐의가 확정됨으로써 대형 인명사고에서 책임자들을 부작위(不作爲·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는 판례가 생겼다. 대법원은 “적절한 시점의 퇴선명령만으로도 상당수 피해자의 탈출과 생존이 가능했다”며 “이씨의 부작위는 작위에 의한 살인의 실행 행위와 동등한 법적 가치가 있다”고 판시했다. 승객들이 익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선장으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않고, 먼저 퇴선한 것은 사실상 직접 승객들을 죽인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번 판례가 안전 책임자들에게 큰 교훈이 되길 바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상당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정부 역시 국민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및 구호에 만전을 기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참사 이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항상 책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지적되곤 했다. 세월호 참사는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 아니다. 고작 1년 7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대형 사고의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사고는 발생하지 않아야 하지만 피치 못하다면 대처라도 잘해야 한다. 다시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처벌받는 선장, 안전책임자가 나와선 안 된다.
  •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이준석(70) 세월호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가 아닌 ‘살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법관 13명 모두가 동의했다. 대법원은 이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확정에서 더 나아가 승객 구조 없이 배에서 떠난 이씨의 행동을 “승객 등을 적극적으로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행위”라며 한층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날 이씨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상고 기각 사유를 설명하면서 특히 이씨에 대해서는 “승객 등의 구조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선장으로서, 퇴선 명령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내 대기 상태에 있는 승객 등의 사망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인명구조를 위한 조치를 지휘·통제할 수 있는 법률상·사실상 유일한 권한을 가진 지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객들이 익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내버려둔 채 먼저 퇴선한 것은 선장의 역할을 의식적이고 전면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씨의 부작위는 작위에 의한 살인의 실행행위와 동등한 법적 가치가 있다”고 판시했다. 부작위란 특정한 행위를 해야 할 법률적 의무를 진 사람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이씨에게 적용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는 물론 살인미수와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선박, 선원법, 해양관리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확정했다. 이 선장을 제외한 승무원 14명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구조조치 또는 구조의무 위반이 문제 된 사안에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로 선장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법원의 재판 현장이 생중계된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재판 중계 법정에서는 적막 속에 일부 유족의 오열이 터져 나왔다. 한 유족은 “내 아이가 없는데 대법원 판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족들은 “대법원이 선장과 선원들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하면서 1년 7개월 동안의 인고와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이날 살아 있었다면 시험을 치렀을 자식 생각에 부모들은 가슴을 쳤다. 전명선 피해자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면 자기의 꿈과 미래를 위해 수능을 봤을 시간이다. 가족들도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자식들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욱 어머니’라고 밝힌 다른 유족은 “대한민국의 미래였던 250명의 아이가 오늘 시험을 못 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등,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대 보자마자 심쿵! 악마쿠션 완판 화제

    20대 보자마자 심쿵! 악마쿠션 완판 화제

    뷰티브랜드 라라베시가 신제품 2016 악마쿠션 퀸스컬 다이아몬드 에디션을 출시 하루 만에 완판시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완판의 주인공은 악마쿠션의 2016 FW 클래식 런칭을 기념한 한정판 ‘ART COLLECTION’ 디자인이다. 특별 제작된 ‘Queen skull Diamond’ 에디션이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 패피를 상징하는 퀸스컬 디자인에 다이아몬드를 상징하는 홀로그램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다이아몬드 홀로그램은 수작업으로 제작해 소장가치를 더한 한정판 디자인이다. 라라베시 악마쿠션은 3가지 매력적인 디자인 시리즈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니크하면서 패션어블한 셀러브리티를 위한 에디션이 바로 ‘ART COLLECTION’. 특히 패피들에게 사랑 받는 디자인으로 탑모델 송해나, 정호연이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악마쿠션은 이미 여성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쿠션대란’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냈으며, 단일 딜에서 5만개 제품을 완판하는 등 소셜마켓 상위 1% 쿠션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오픈마켓 쿠션부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제품력과 디자인을 특히 20대 여성층을 주요 대상으로 개발했으며, 이 전략이 주효하면서 20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라베시 악마쿠션 퀸스컬 다이아몬드 에디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서 악마쿠션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도서정가제 1년, 책 정가 6.2% 하락... 일단 합격점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시행된 개정 도서정가제가 책값 안정화와 함께 동네서점 경쟁력 확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출판시장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 결과 신간 단행본의 평균가격이 1만 79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가격(1만 9106원)보다 6.2% 낮아졌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도서정가제 현황에 대해 출판사 450곳, 동네 서점 450곳, 대형·온라인서점 50곳, 총판 도매사 50곳 등 1000개의 출판유통계를 모니터링했다. 이 기간 동안 발행한 신간은 5만 3533종으로 지난해 대비 7.4% 감소했다. 단행본 중 유아아동서 가격이 18.9%로 가장 많이 낮아졌고 인문사회(-7.9%), 문학(-6.7%), 실용서(-6.2%) 등도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만화신간 가격은 오히려 19.4%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신간도서 90%가 6개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20위권 안에 진입, 지난해 60%에 비해 30%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율 제한으로 독자의 도서 구매 경향이 가격보다는 콘텐츠의 질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라는 분석이다.  또한 출판계 종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7.6%가 현 도서정가제를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고 답해 도서정가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판사의 서점 공급률 조정과 할인율 축소, 무료배송 등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출근 첫날부터 성추행… ‘미생’ 울리는 업주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자 아르바이트생과 인턴을 성추행한 몹쓸 업주들이 법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올 3월 아르바이트생 김모(19)양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편의점 점장 장모(41)씨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에도 13차례에 걸쳐 여성 고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걸려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장씨의 ‘나쁜 손’은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김양에게 뻗쳤다. 올 3월 21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 편의점 계산대에서 출근 첫날인 김양의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만졌다. 장씨는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 10시쯤에도 제품을 진열하던 김양을 뒤에서 추행했다. 그다음 주말에는 아예 김양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추행했다. 김양은 결국 출근한 지 2주 만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재경 판사는 비슷한 시기에 성북구 한 미용실에서 스무 살 인턴을 7차례 추행한 혐의(업무상위력등에의한추행)로 기소된 미용실 점장 김모(39)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올 3월 영업을 마친 오후 10시 30분쯤 인턴 A양에게 “수고했다. 손을 줘보라”며 A양의 손을 잡고 억지로 뽀뽀를 시도하는 등 수차례 몹쓸 짓을 했다. 박 판사는 “피고인은 업무관계로 인하여 피고인의 보호, 감독을 받는 피해자에 대하여 위력으로 추행했다”며 “초범이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검사의 구형대로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학생 종교자유·교육받을 권리 대책 이후 종립학교 종교교육의 자유 누릴 수 있어”

    [法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학생 종교자유·교육받을 권리 대책 이후 종립학교 종교교육의 자유 누릴 수 있어”

    우리나라는 중·고등학교 평준화정책에 따라 공립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립학교에도 학생이 추첨을 통해서 강제로 배정된다. 사립학교는 국공립학교와 달리 사인(私人)이 자신의 의사와 재산으로 독자적인 교육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 학생과 학부모는 자유롭게 사립학교를 선택할 권리를 가지며, 사립학교 역시 독자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권리를 갖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평준화정책에 따른 학생강제배정은 두 권리를 모두 제한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학생을 학교군별로 추첨에 의해 배정하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조항이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2005헌마514). 더 심각한 문제는 종교단체가 설립한 사립학교, 즉 ‘종립학교’에 배정된 학생이 종교교육을 거부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8다38288)은 종교교육 거부 등을 이유로 종립학교에서 징계퇴학을 당했던 학생이 민사상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다. 헌법 제20조가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에는 적극적인 신앙의 자유뿐만 아니라 소극적인 신앙고백의 자유와 종교행위의 자유도 포함된다. 종교의 자유는 선교의 자유와 종교교육의 자유도 보장한다. 대법원 판결은 사립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할 자유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임을 인정하면서, 종립학교에서 종교교육을 할 자유가 종교의 자유뿐만 아니라 사학의 자유라는 관점에서도 일반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따라서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의 자유와 학생의 종교교육 거부의 자유가 서로 충돌하는 이른바 ‘기본권 충돌’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교육선진국에서 사립학교 재학관계는 주로 계약에 관한 법리로 규율된다. 입학계약을 통해 자발적인 학교선택과 교육과정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학생이 강제로 배정되므로 이런 법리가 적용될 수 없다. 대법원은 “사립학교가 공교육체계에 편입됐고 평준화정책이 실시됐다고 하더라도 종립학교는 여전히 종교교육을 할 자유를 가진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기본권 충돌’은 기본권이 공권력 주체가 아닌 사인에 대해서도 효력이 있다는 이른바 ‘기본권의 제3자적 효력’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사법(私法)영역에는 원칙적으로 기본권이 적용되거나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국가기관인 법원의 기본권 보호의무를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문제 될 뿐이라고 본다. 설령 기본권이 제3자적 효력을 가진다는 논리를 취하더라도 그것은 사인 간에 직접 적용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법원의 재판을 통해 간접적으로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판결은 “기본권규정은 사법상의 일반원칙을 규정한 민법 제2조 등의 내용을 형성하고 그 해석기준이 돼 간접적으로 사법관계에 효력을 미치게 된다”고 판시해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대법원은 “종교교육의 자유와 종교교육 거부의 자유 사이에서 위계질서를 논하기는 어려우며 이익형량만으로 우선하는 기본권을 정할 수 없다”고 판시해 기본권의 위계질서론이나 이익형량론을 배척했다. 결국 두 기본권 모두 기능과 효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조화로운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미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종립학교는 원칙적으로 학생의 종교의 자유, 교육을 받을 권리를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속에서 종교교육의 자유를 누린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손해배상의 성립 요건인 위법성을 판단하는 기준에 관해서는 ▲종교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정도 ▲종교교육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계속적인 것인지 ▲학생들에게 종교교육에 관하여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하였는지 여부 ▲학생들이 불이익이 있을 것을 염려하지 않고 대체과목을 선택하거나 참여를 거부할 수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사회공동체의 건전한 상식과 법감정에 비춰 볼 때 용인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한 종교교육이라고 보이는 경우에는 위법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의견은 “종교교육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표시했음에도 학생에게 전학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보완책을 제시하지 아니한 채 일방적으로 종교교육을 강제한 것임이 인정되어야 불법행위가 성립한다”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했다. 종립학교의 종교교육이 자신의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점, 종교교육 제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사립학교에 학생선발권을 보장하지 않는 국가교육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대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종립학교 측에 과실이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다수 의견은 “강제 배정으로 입학한 학생들 모두가 피고와 동일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경험칙상 분명하다”며 “종교교육을 실시할 경우 그로 인해 인격적 법익을 침해받는 학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가능하고, 그 침해는 회피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대의견은 “강제배정제도가 실시됨을 계기로 종립학교가 종전부터 행해져 오던 종교교육에 관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것과 그러지 않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종전처럼 종교교육을 해왔다 해도 학교 측에 과실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다수의견은 국가권력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위헌성을 심사하는 경우와 민사상 손해배상 인정의 근거로서 기본권 침해를 인정하는 기준 사이에 일정한 간격이 존재할 가능성은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서울대 법학박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위원 ▲국회 입법지원위원 ▲안전행정부(현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시험 정책자문위원 ▲미디어 공공성과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대표 ▲한국공법학회 부회장 ▲한국헌법학회 부회장 ▲한국헌법학회장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인천 남구 정보공개 거부취소訴…법원 “법적 근거 없다” 패소 판결

    시민단체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귀하에게는 비공개’라며 2년간 묵살한 인천 남구청이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3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인천지법 제1행정부(부장 강석규)는 최근 인천남구청의 정보공개청구 거부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앞서 남구청은 2013년 지역 시민단체인 ‘주민참여’가 구청장 업무추진비 세부 내역, 관용차 운용 일지 등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자 ‘향후 2년간 이 단체의 접수 건에 대해 비공개 대상으로 처리한다’고 통보했다. 정보공개청구를 남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남구청은 2년여 동안 이 단체가 청구한 236건의 정보공개 건에 ‘귀하께서 정보공개 요청하신 사항은 귀하에게는 비공개임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회신을 되풀이했다. 정보공개센터 등은 지난 4월 관용차 현황 관련 비공개 건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과거에 권리를 남용한 적이 있다는 점만으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 정보공개청구를 일률적으로 비공개하는 결정은 법적 근거가 없고, 정보공개법이 정한 정보공개의 원칙과 법의 취지에도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마 최강 쿠바가 왔다… 내일 프리미어12 대표팀과 평가전

    설욕을 벼르는 ‘아마추어 야구 최강’ 쿠바가 한국 땅을 밟았다. 벡토르 메사 감독이 이끄는 쿠바 대표팀은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쿠바는 4일과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양국은 오는 8일 개막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 따라서 이번 시리즈는 사실상의 최종 평가전이다. 쿠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한국에 당한 패배를 갚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당시 한국이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올림픽에서 나섰던 욘더 마르티네즈(투수), 율리에스키 구리엘(내야수), 알프레도 데스파인(외야수) 등이 슈퍼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은 김광현(SK)과 우규민(LG)를 선봉으로 쿠바를 공략한다. 김인식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1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2차전 선발로 우규민을 각각 예고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에 이어 이대은(지바롯데)을, 또 우규민에 이어 이태양(NC)을 등판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불펜진은 경기 상황에 따라 기용하되 각각 1회씩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 각각의 구위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가장 큰 문제는 마무리 투수다. 유력한 마무리 임창용(삼성)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에 휘말려 낙마하면서 구멍이 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잘 던진 이현승(두산) 혹은 2008년 올림픽 결승전 9회 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낸 경험이 있는 정대현(롯데)을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슈퍼시리즈에서의 활약에 따라 정우람(SK), 임창민(NC) 등에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 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값싼데 세다…1만원짜리 허브마약, 국제특송 ‘직구’도

    ‘은밀함’의 대명사였던 마약이 우리 사회에 전례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 ‘마약청정국’ 지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여름 개봉해 13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등에서 보듯 마약은 일부 부유층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조직폭력배 등 특수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마약까지 나오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마수’(痲手)에 사로잡히고 있다. 회사원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들 역시 마약사범으로 종종 적발되는 추세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사범 8930명 중 10대는 전체의 1.1%인 102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인원인 49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허브마약 판매상 및 투약자 103명을 입건할 때 중·고등학생 8명도 함께 적발됐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건 최근 저렴한 마약이 등장한 탓이 크다. 마약류의 대표 격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1회 투약분(0.03g)의 가격은 10만원 정도다. 합성대마의 일종인 신종 ‘허브마약’의 1회분 가격은 1만~2만원에 불과하다. 허브마약은 일반 대마보다 가격은 싸지만 중독성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엔 서울동부지검이 해외 마약거래 사이트에서 대마 50회분을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국제우편으로 밀수입한 고교생을 입건했다. 이 학생은 검찰에 “대마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 ●마약사범 중 주부 63%·회사원 27% 증가 마약사범의 직업도 다양해졌다. 올 1~9월 적발된 사람 가운데 가정주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2.9%(70→114명)가 증가했다. 회사원도 27.3%(495→630명) 늘어 전체 증가율 23.5%(7228→8920명)를 웃돌았다. 지난해 8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인터넷 해외 직구로 환각제의 일종인 ‘러시’ 등 신종 마약을 사들인 혐의로 구속 기소한 마약사범 4명은 모두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마약을 구매했다. 200여 차례에 걸쳐 ‘물뽕’(액체 형태의 최음제)과 필로폰 등을 매매하다 지난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기소된 이모(49)씨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이씨가 마약상을 접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마약사범의 직업이 다양해진 또 다른 원인은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국제특송을 통한 마약 밀수 적발사례는 2009년 100건에서 지난해 268건으로 2.7배가 됐다. 올 1~9월만도 208건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거래 규모는 적발건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모든 우편물을 세관 직원들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필로폰 등은 크기가 매우 작아 다양한 포장이 가능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았거나 국내 남용 사례가 없는 신종 마약의 거래가 급증하는 것도 당국의 골칫거리다. 허브마약이나 러시, 세계적인 마약밀매조직 쿤사가 필로폰과 카페인 등을 혼합해 개발한 ‘야바’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595g에 불과했던 신종마약 적발 규모는 지난해 1만 3162g으로 22배가 됐다. ●“법원, 신종 마약 유해성·의존성 적극 인정해야” 정부는 2011년부터 임시마약류 지정 제도를 시행해 신종 마약 거래자들을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근 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서울고법은 러시를 밀수입한 호주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러시를 오·남용 우려가 심한 신체·정신적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신종 마약의 유해성과 의존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마약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문은 오는 17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마약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2015 마약퇴치 기원 걷기대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특별취재팀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연상·연하 女직원 동시 추행한 30대 사업가 벌금형

    30대 사장이 연상인 40대와 연하인 20대 여직원에게 동시에 추파를 던지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상습 성추행과 상해 혐의로 기소된 퀵서비스 회사 사장 김모(35)씨에게 벌금 1000만원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2013년 12월 여직원 A(당시 39세)씨와 B(당시 28세)씨를 보름 간격으로 연달아 채용했다. 이어 김씨는 B씨의 어깨를 주무르며 “결혼하자”고 하거나 A씨의 몸을 만지는 등 추근거렸다. 김씨의 ‘양다리’ 추파 행각을 알아차린 B씨는 지난 1월 말 사표를 냈다. 이후에도 김씨는 A씨를 향한 추행을 멈추지 않았다. 김씨는 총 14차례에 걸쳐 A씨를 추행하고 3월 초엔 급기야 반항하는 A씨를 소파에 넘어뜨려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 회사를 그만둔 A씨는 B씨와 함께 김씨를 성폭력 특례법 위반과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법원은 A씨에 대한 추행 및 상해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A씨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이거 성추행이에요”라고 여러 차례 말하며 확실한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이 인정됐다. 하지만 법원은 B씨에 대한 추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B씨가 김씨와 손잡고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등 다정하게 지낸 정황을 감안할 때 성추행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봤다. 박 판사는 “피고인은 A씨에 대해 추행에 이어 상해까지 가하고도 뉘우침이 없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면서도 “다만 새로이 가정을 꾸린 피고인에게 반성의 시간과 책임 있는 가장으로 거듭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의 위기는 좌편향된 교사와 역사가들에 의해 점령된 교과서 출판시장 독점의 횡포 때문만은 아니다. 좌편향 교육 탓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위중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뒤늦게나마 파악한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한 책무를 행사하려는 것은 정당하다. 2007년부터 시행된 검인정 제도는 출판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소비자인 학교와 교사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선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재작년의 경우 새로운 시각의 교재인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방송을 통해 ‘친일과 독재 미화’의 딱지를 붙여 교육 현장에서 채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 내용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로 서술되었다’는 등 오도된 내용이 방송에서 보도돼 채택에 부담을 주었고 전화 협박, 동문회, 선배라는 이름으로 채택 반대를 강요했으며 결국 1개 학교(부산의 부성고)만 선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방식은 출판시장에서 공정한 자유경쟁 체제를 파괴하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적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폭거였다. 8종 교과서 중에서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내용을 보면 왜 이 교과서들이 시장을 독점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대부분 좌편향된 친북 민중사관을 통해 ‘민중해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왜곡, 깎아내리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거론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활약상을 이승만과 김구 등 자유진영 독립운동에 비해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3대 세습의 공산독재 체제를 옹호, 미화해 면죄부를 주고 있다. 또 1948년 8월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정부 수립이란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또 87체제 이전을 ‘민주주의의 시련기’로 묘사해 67년 동안 이룩한 ‘한강의 업적’을 헐뜯는 등 한결같이 반(反)대한민국 내용이 서술돼 있다. 또 개방·개항 이후 기독교의 개화독립운동과 교육에 미친 영향력을 누락시키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 경제의 발전에 나름대로 공헌한 대기업가와 재벌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을 대문짝만 하게 기술해 반자본주의,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누가 어떻게 해서 달성됐는지는 오리무중이고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인식되게 됐다. 역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나라의 자긍심을 심어 주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애국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런 역사 교육으로는 국가 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빗나갔다. 검인정이냐, 국정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제도가 바람직한가가 중요하다. 7년 이상 계속된 검인정이 다양성이란 외피로 가면을 쓴 채 좌편향을 결과했다면 실패한 것이고, 국정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과 휴전 상태의 특수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 통일이 될 때까지 건전한 국가관의 확립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립은 필요하다. 국정화 반대론자들은 국정 교과서로의 회귀에 대해 ‘친일’이나 ‘독재 미화’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집필진도 구성되기도 전에 그런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적 추세가 검인정인 것이 분명한데 왜 과거 유신으로 회귀하나”라고 항변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처럼 자기 나라의 건국을 부정하고 이토록 자기 나라를 헐뜯으면서 교육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는지를 묻고 싶다.
  • 삼성 류중일 감독 차우찬 카드 4차전에 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차우찬 등판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차우찬이 나올 타이밍이 없어서 애매했는데 (이날 선발로 나서는) 피가로 구위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차우찬을 써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1차전 대구에서 9-8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2연패해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불리한 상황이다.  피가로에 대해서는 “1차전에서 투구수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82구) 본인이 괜찮다고 했다”했다며 “차우찬이 5회 전에 나가서 던진다고 하면, 내일과 모레 못 던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어쨌든 차우찬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투수진 운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상대 선발 이현호는 우리하고 할때 기록상 잘 던졌더라”고 덧붙였다.  타순 변화에 대해서는 “박해민과 채태인이 빠지고 이승엽과 배영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3차전까지 선발 출전했던 박해민과 채태인은 각각 9타수 2안타,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전날 9회 대타로 나온 이승엽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한편 2승 1패로 정상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희관, 니퍼트등 선발을 아무런 대안 없이 당겨서 쓰다가 잘못되면 연달아 다 무너진다”며 “이현호가 요즘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차전 선발 이현호가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4차전에서 한번 붙어보고 결과가 좋으면 (유희관이 선발로 나서는) 5차전에서 상황에 따라 니퍼트를 등판시킬 수도 있다”며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이들이 재판한 ‘폭력아빠 살해사건’

    아이들이 재판한 ‘폭력아빠 살해사건’

    어머니를 습관적으로 폭행한 아버지를 고등학생 아들이 흉기로 살해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아들의 재판을 실제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또래 학생들이 맡게 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문화원 대강당. 법정을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서 대안학교인 성지·중고교의 모의 형사재판이 열렸다. “존속살인죄는 일반살인죄보다 더욱 무겁게 처벌받습니다. 피고 이기훈(17)의 정당방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한 피고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합니다.” 검사의 구형에 법정에는 탄식이 흘렀다. 이날 주제는 ‘가정폭력’. 성지중·고교 연극부 14명이 직접 기획하고 대본도 작성했다. 이 연극 출연자 중에는 실제 가정폭력 피해 학생이 포함돼 있어 분위기가 한층 더 진지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기훈군이 여러 해 동안 어머니를 손찌검해 온 아버지를 깨진 유리병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참지 못하고 부친을 살해한 행위를 정당방위로 볼 수 있을지가 쟁점이었다. 판사를 비롯해 검사, 변호사, 증인까지 모두 학생들이 연기자로 나선 가운데 김정열 강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등 외부 인사들이 5명의 배심원을 맡았다. 검사는 어머니가 폭력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고인의 정당방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사 측은 “사건 당시 아버지로부터 직접적 폭력은 없었지만 오랜 시간 폭행을 당해 왔다”며 “특히 어머니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이군에게는 정신적인 폭행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방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군은 최후진술에서 “법정에 서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아버지에게 폭행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이 더 낫다”고 말했다. 5명의 배심원단은 유죄 4명, 무죄 1명으로 존속살인죄를 인정했다. 재판장 역할을 맡은 김명훈(17)군은 이군에게 징역 3년과 사회봉사 15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장은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사회구조상 가정폭력은 단순 폭행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범죄”라면서 “피고인 목숨이 직접 위협당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정당방위는 인정하지 않지만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모의법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재판장의 판단에 대체로 동의했다. 김군은 “피고인이 아버지를 살해하긴 했지만 이 학생도 피해자인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으로 중3 때 서울로 전학 와 무대에 선 학생은 “가정폭력의 상처와 맞서고 싶어 이 연극에 참여했다”며 “연습하면서 아픈 경험이 떠올라 힘들었지만 이겨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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