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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집행유예 받은 이유 [종합]

    ‘성폭행 혐의’ 강지환, 집행유예 받은 이유 [종합]

    술 취해 잠든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5일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 된 강지환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사회봉사 120시간과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도 명령했다. 강지환은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서류를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두 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한 건은 자백하고, 한 건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 심신 상실이나 항거 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보면 해당 피해자가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무죄 취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머지 자백한 부분은 보강 증거가 충분해서 유죄로 인정이 된다”고 판시했다. 또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 피고인은 합의가 됐다는 점에 그쳐서는 안 되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편 강지환 사건은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인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긴급체포 후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된 강지환은 “술에 취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구속영장 발부 후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강지환은 법무법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 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퀄컴의 특허갑질 법원 철퇴 맞았다

    퀄컴의 특허갑질 법원 철퇴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다국적 통신업체 퀄컴에 물린 1조원대 과징금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소송이 제기된 지 2년 10개월여 만이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노태악)는 4일 퀄컴 인코포레이티드와 2개 계열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과징금납부명령 취소 소송에서 공정위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공정위는 2017년 1월 퀄컴이 모뎀칩세트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기업들에 갑질을 했다고 판단해 과징금 1조 311억 45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었던 만큼 퀄컴은 한 달 만에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칩세트 제조·판매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SEP)를 보유한 퀄컴은 프랜드(FRAND) 확약에 따라 특허 이용자에게 차별 없이 공정한 조건으로 라이선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럼에도 퀄컴은 인텔 등 경쟁 모뎀칩세트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라이선스 제공을 거절하거나 판매처를 제한하는 등 확약을 지키지 않았다. 퀄컴은 또 애플이나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칩세트 공급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계하는 ‘끼워팔기’ 방식으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재판부는 “퀄컴은 경쟁 모뎀칩세트 제조사의 비용을 상승시키고, 거래 대상을 제한해 시장을 봉쇄함으로써 표준별 모뎀칩세트 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판시했다. 퀄컴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는 공정위의 시정명령 일부를 받아들인 이번 법원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즉각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징역 5년’에 오열했던 최종훈, 1심 불복하고 항소

    ‘징역 5년’에 오열했던 최종훈, 1심 불복하고 항소

    ‘징역 6년’ 정준영은 아직 항소 안해 가수 정준영(30) 등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지인들과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최종훈(30)이 항소했다. 법원에 따르면 최종훈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징역 5년을 선고받은 클럽 ‘버닝썬’ MD 김모씨도 전날 항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정준영은 아직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 홍천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와 같은해 3월 대구에서 정준영과 공모해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한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다. 1심 재판부는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합리적 증명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지만, 특수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최종훈이 술 취한 피해자를 합동해 간음하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최종훈과 정준영은 1심 선고가 내려지자 눈물을 펑펑 흘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김씨와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약사 명의 빌려 ‘부작용 우려’ 다이어트 한약 판매한 40대 실형 확정

    한약사 명의 빌려 ‘부작용 우려’ 다이어트 한약 판매한 40대 실형 확정

    부작용 우려가 있는 23억원 상당의 다이어트 한약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한 일당에게 실형과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다이어트 한약을 불법으로 만들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상 부정의약품제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모(49)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5억 5416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과정에 동참한 그의 부인과 형제 2명에게는 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5억 1805만원이, 한약사 송모(37)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10억 3611만원이 확정됐다. 고씨 등은 2007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0년간 불법으로 23억원 상당의 다이어트 한약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다른 한약사 면허의 명의를 빌리거나 장기 복용할 경우 발작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는 ‘마황‘ 등을 넣은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객과 전화상담을 한 뒤 광주 광산시 등에 마련한 탕제실에서 만든 한약을 바로 택배로 배송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약사법에서 일부 한약은 한의사 처방전 없이 조제할 수 있어서 위법하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고씨 등이 한약사가 고객과 상담하기 전 미리 다이어트 한약을 만들어둔 뒤 상담을 마치면 이를 택배로 발송했다고 볼 이유가 상당하다”며 “이는 일반적 수요에 응하기 위해 의약품을 산출하는 ‘제조’에 해당된다”며 유죄로 판시했다. 2심에서도 “한약사 면허가 없는 피고인이 한약사를 고용하거나, 형식적인 상담만 하도록 한 뒤에 적법한 허가를 받지 않고 다이어트 한약을 대량으로 제조해 판매했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약물 오남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단했다. 고씨 등은 이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오·권 강제 사임 정당했나… ‘패트’ 무더기 기소 갈린다

    오·권 강제 사임 정당했나… ‘패트’ 무더기 기소 갈린다

    한국당 “불법 사보임 막으려 정당방위” 일각 “사보임 문제 삼는 건 정치적 해석” 관련 국회법 의결·공포 문구 달라 논란 檢 법리 해석 수사력 집중… 조만간 결론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본회의 부의를 두고 여야 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국회 내 충돌 사건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검찰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의 사보임 문제를 불법으로 볼 수 있는지 법리 해석에 집중하고 있다. 사보임의 불법성 여부에 따라 한국당 의원들이 한 의사 방해 행위의 정당성도 갈릴 수 있다. 1일 검찰과 국회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조광환)는 지난달 28일 국회 운영위 전문위원실과 국회기록보존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회기 중 사보임’ 규정이 담긴 국회법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의 쟁점은 지난 4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개특위 위원직에서 사임시킨 행위(사보임)의 불법 여부다. 한국당은 “사보임이 불법적으로 이뤄졌기에 이를 막으려고 벌어진 행위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국회법상 회기 중 상임위원회 위원을 바꿀 수 없다는 조항이 근거다. 일각에서는 이 조항의 ‘회기’를 ‘동일 회기’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두 의원이 선임된 건 제364회 정기회고 사임은 제368회 임시회다. 다른 회기에 사보임해 불법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2003년 국회법 개정 당시 본회의를 통과했던 법안 원문에는 ‘동일 회기’로 명시돼 있었다. 정부 이송 전 국회사무처 의안 정리 과정에서 ‘회기’로 바뀌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비슷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국회의장이 취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법률안을 정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법안을 해석할 때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법안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도 판시했다. 그러나 사보임 행위를 불법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는 해석도 있다. 이호선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직무 연속성을 위한 법 개정 취지에서 ‘동일 회기’ 의미를 보면 단순 회차 변경이 아닌 직무에 착수한 다음부터 바꿀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보임은 재판에서 불법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또한 “특히 사보임의 사는 스스로 물러난다는 의미인데 강제로 해임한 건 불법이라고 봐야 맞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법리적 해석을 마무리 짓고 기소 절차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검찰로서는 최근 한국당 전현직 의원 2명(나경원 원내대표, 엄용수 전 의원)을 조사하면서 명분도 생겼다. 송치된 의원 110명 가운데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35명은 지난달 26일 정춘숙 의원을 마지막으로 전원 검찰에 출석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격려는 ‘언어 표현’으로 충분” 제자 추행 교사 항소심 유죄

    “격려는 ‘언어 표현’으로 충분” 제자 추행 교사 항소심 유죄

    여자 중학생인 제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40대 교사가 항소심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교사는 칭찬이나 격려의 의미로 다독여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은 언어적 표현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교사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경기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중학교 3학년인 제자 13명의 머리와 등, 어깨, 팔 부위 등을 쓸어내리는 행위로 40여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 말부터 A씨의 신체접촉에 대해 불만을 공유하다가 한 달 뒤 학년 부장 교사를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A씨의 행위가 학생들의 성적 자유를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경우라고 단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만진 부위는 성적 민감도 내지 내밀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부위이고 일반적으로 이성 간에도 칭찬, 격려 등의 의미로 접촉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피고인이 단순히 친근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신체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해자들이 느낀 감정 역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이 아니라 단순한 불쾌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시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신체 접촉은 중년의 성인 남성인 교사가 사춘기 여중생들에게 친근감이나 격려를 표시하는 정도로 보기 어려운 과도한 행동이었다”며 “그 신체 부위가 일반적으로 성적 민감도가 아주 높은 부위가 아니라고 해도 여성에 대한 추행에 있어 접촉된 신체 부위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10대 여중생인 피해자들은 이성과의 신체 접촉을 민감하고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것이고, 설령 피고인 주장처럼 (당시의 신체 접촉이) 칭찬, 격려, 친밀감 등을 표현한 것이라면 보통은 언어적 표현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3년만에 정신병원서 발견 장애인…법원 “국가배상 2000만원”

    33년만에 정신병원서 발견 장애인…법원 “국가배상 2000만원”

    다만 국가 배상 책임 20%로 제한“피해자 가족, 실종신고·유전자 정보등록 안해”가족 측 5·18 항쟁 당시 실종돼 사망 판단해 실종된 지 33년만에 정신병원에서 발견된 장애인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단독 송인우 부장판사는 30일 정신장애 2급 홍정인(60)씨가 국가와 부산 해운대구를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홍씨에게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송 부장판사는 “위법 행위로 가족을 찾을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족들과의 연락이 단절된 채 요양원·병원에 있던 홍씨가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은 분명하다”면서 “홍씨가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국가는 1991년 8월부터 보호시설에 수용돼 있던 홍씨의 인적사항 등을 전산 입력하고 수배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송 부장판사는 경찰은 전산 입력·수배 의무를, 해운대구는 신원확인 의무를, 국가는 지문조회 관련 의무를 각각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2007년과 2008년 잘못된 방법으로 홍씨의 지문을 채취하는 바람에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고, 해운대구는 오랫동안 경찰에 홍씨의 지문조회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국가 등의 책임은 20%로 제한했다. 홍씨 가족이 가출·실종신고를 하지 않아 전산 입력·수배 절차를 거쳤더라도 신원 확인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점, 홍씨가 자신의 이름을 김모씨로 말하고 주민등록번호 등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점 등이 고려됐다. 또 배상 책임이 국가에는 1991년부터, 해운대구에는 2003년부터 발생한다고 봤다. 해당 시기 이전에는 근거법령이 없어 홍씨의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홍씨의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지 않고, 유전자 정보도 등록하지 않아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한 면이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위자료로 2000만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22살이던 홍씨는 1980년 1월 직장을 구하겠다며 집을 나가 같은 해 3월 광주에서 친언니에게 전화한 이후 소식이 끊겼다. 가족들은 홍씨가 당시 그해 5·18 광주민주화 운동 무렵 사망했다고 보고 실종신고나 유전자 등록 등을 하지 않았다.홍씨는 2년 뒤인 1982년 6월 부산진역에서 경찰에 발견돼 부산 남구청 공무원에게 인계됐다. 당시 남구청 측은 자신의 인적사항이나 가족 관계 등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홍씨를 행려병자로 보고 정신병원에 수용했다. 이후 30년이 훌쩍 지난 2013년 12월 부산 해운대구청이 신원미상 행려자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지문 조회를 통해 홍씨의 신원을 확인했고 33년 만에 홍씨는 언니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홍씨는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경찰과 구청이 신원 확인과 연고자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아버지 살해후 5개월간 시신 방치 20대...항소심서도 징역 25년

    함께 술을 마시다 다툼이 생긴 아버지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5개월간 방치했다가 붙잡힌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는 28일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홍모(26)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구체적 내용이나 피고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보면 1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홍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수원시 권선구 집 안방에서 아버지(53)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아버지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사건 당일 같이 술을 마시던 아버지로부터 폭행당하자 이에 맞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악취 문제로 홍 씨의 집을 찾은 건물관리인과 홍 씨 작은 아버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검찰은 홍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으며, 1심은 지난 8월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반인륜적이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22명 사상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안인득 사형 선고

    경남 진주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안인득(42)에게 법원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이헌)는 27일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3일간 진행된 국민참여재판 전 과정을 참관한 시민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이 사형, 1명은 무기징역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사형 선고에 배심원 의견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조현병 망상으로 범행을 했더라도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불길을 피해 내려오던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5명을 살해하는 등 피해 결과가 매우 중대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금의 무기징역형이 사형을 온전히 대처하기 어렵고 피고인이 진지하게 참회하지 않고 있어 재범의 우려가 크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인득에게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된다”며 “그러나 범행 수단과 중대성, 범행 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였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배심원들도 7명은 심신미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2명은 인정한다는 의견을 냈다. 안인득은 재판장이 사형을 선고한 직후 “모두 조작을 한다.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등 고성을 지르다 교도관들에게 끌려나갔다. 안인득은 이날 재판에서도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통해 동문서답식 답변과 횡설수설을 되풀이했다. 앞서 검찰은 최후 의견에서 안인득이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팬이 찍은 文 사진, 비판 서적에 무단사용…“1000만원 배상하라”

    팬이 찍은 文 사진, 비판 서적에 무단사용…“1000만원 배상하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 표지에 문 대통령의 팬이 찍은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저자가 저작 재산권과 저작 인격권 침해로 10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정완 부장판사)는 사진작가 A씨가 B씨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금지 소송에서 “B씨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저작재산권 침해로 인한 손해배상액을 300만원, 저작인격권 침해로 인한 위자료를 7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재판부는 특히 저작인격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를 책정하면서 “A씨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로서 문 대통령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고자 이 사진을 촬영하고 블로그 등에 게재했는데, 그 의도와 반대로 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서적의 표지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된 사진이 실린 책의 판매·배포 등 금지도 명했다. B씨는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출간된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의 표지에는 문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나란히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사진이 문제가 됐다. 이 사진은 문 대통령의 팬인 A씨가 2015년 한 토크콘서트에서 찍은 사진을 ‘캐리커처’ 형식으로 변환한 것이었다. 이에 A씨는 자신의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 사진이 책에 사용됨에 따라 A씨의 저작재산권과 저작인격권이 모두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록 책에 사용된 사진은 원래 사진을 캐리커처 형태로 변환한 것이긴 하지만, 두 사진 속 문 대통령의 모습에 색감이나 음영 정도를 제외하면 변화가 없으므로 원래 사진을 복제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같은 이유로 창작성이 없으므로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은 침해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정청탁’ 이현재 1심 1년형… 의원직 상실 위기

    ‘부정청탁’ 이현재 1심 1년형… 의원직 상실 위기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26일 경기 하남시의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피고인은 하남시를 지역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청렴 의무를 저버리고 지위를 남용, 부정한 청탁을 받고 범행했다”며 “이로 인해 국회의원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가 크게 훼손돼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2012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하남 열병합발전소 시공사가 발주한 21억원 규모의 배전반 납품 공사와 12억원 상당의 관련 공사를 각각 동향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와 후원회 전 사무국장이 근무하는 회사에 맡기도록 시공사 측에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향우회 소속 지인을 시공사가 채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정청탁’ 이현재 의원 1심서 징역 1년...의원직 상실 위기

    ‘부정청탁’ 이현재 의원 1심서 징역 1년...의원직 상실 위기

    경기 하남시의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이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26일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피고인은 하남시를 지역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으로서,청렴 의무를 저버리고 지위를 남용,부정한 청탁을 받고 범행했다”며 “이로 인해 국회의원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가 크게 훼손돼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 의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서도,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국회 동의 없이 구금할 수 없다며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 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직을 잃는다. 이 의원은 2012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SK E&S의 하남 열병합발전소 시공사가 발주한 21억원 규모 배전반 납품 공사와 12억원 상당의 관련 공사를 각각 동향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와 후원회 전 사무국장이 근무하는 회사에 맡기도록 SK E&S 측에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같은 향우회 소속 지인을 SK E&S가 채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그는 SK E&S가 신속한 공사계획 인가,환경부의 발전소 연돌(굴뚝) 높이 상향 요구 무마 등에 힘을 써 달라고 부탁해오자 환경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공사 수주를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정청탁’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1심서 징역 1년

    ‘부정청탁’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1심서 징역 1년

    ‘부정청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하남)에 대해 26일 법원이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이날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현재 의원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현재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5년 4월까지 경기 하남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공사를 지인들이 근무하는 회사가 따낼 수 있도록 SK E&S에 청탁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현재 의원은 동향 출신 사업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21억원 규모의 배전반 납품 공사를, 자신의 후원회 전 사무국장이 근무하는 회사에는 12억원 상당의 관련 공사를 맡기도록 SK E&S에 청탁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 같은 향우회 소속 지인을 SK E&S가 채용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SK E&S 측이 신속한 공사계획 인가, 환경부의 발전소 연돌(굴뚝) 높이 상향 요구 무마 등에 힘을 써 달라고 부탁해오자 이현재 의원은 환경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공사 수주를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기간의 범행으로 얻은 이득이 적지 않다며 이현재 의원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국회의원이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이에 따라 이현재 의원이 대법원에서 형을 확정받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하남시를 지역 기반으로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청렴 의무를 저버리고 지위를 남용, 부정한 청탁을 받고 범행했다”며 “이로 인해 국회의원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가 크게 훼손돼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이 의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해 국회 동의 없이 구금할 수 없다며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액체납자 심리 압박용 출국금지 조처 위법”

    고액체납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출국 금지 조처는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행정1단독 김세윤 판사는 25일 고액체납자 A 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출국 금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1994년 증여세 2억원 상당을 미납하는 등 가산금까지 모두 합해 체납세액이 3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A 씨는 2015년 고액체납자 명단에 포함됐다. 법무부는 국세청 요청에 따라 2016년 4월 A 씨에 대해 최초로 출국 금지 처분을 한 이래 6개월 단위로 기간을 연장해왔다. 이에 A 씨 측은 ”재산을 은닉한 바 없고,은닉할 재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외 재산이 발견되거나 국외 송금 사실이 없는데도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A 씨에 대한 법무부의 출국 금지 처분이 기본권 보장 원리 및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되며,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김 판사는 ”조세 미납을 이유로 한 출국 금지는 그 미납자가 출국을 이용해 재산을 해외 도피시키는 방법 등으로 강제집행을 곤란하게 하는 것을 방지함에 주된 목적이 있다“며 ”조세 미납자의 신병을 확보하거나 출국의 자유를 제한해 심리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미납 세금을 자진 납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이어 ”원고가 해외에 생활기반이나 자산이 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고,원고의 가족 중 해외로 이주하거나 유학 간 사람이 있다고 볼 자료도 없다“고 부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법원 “웹하드 업체에 일본 음란 동영상 ‘전면차단’ 강제 못 해”

    법원 “웹하드 업체에 일본 음란 동영상 ‘전면차단’ 강제 못 해”

    해당 웹하드 업체, 금칙어 등 필요조치 노력한 점 인정 국내 웹하드에 무단으로 게시되는 일본 음란 동영상에 대해 법원이 “저작권 침해는 인정되지만 웹하드 업체에 이를 전면 차단할 의무를 지울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즉, 일본 음란 동영상에 창작에 따른 저작권은 인정하지만, 웹하드 업체가 금칙어·해시값 등을 통한 차단 등 법에서 정한 ‘필요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전면적 차단’을 하도록 강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정완)는 국내 영상물 유통업체 A사가 일본의 성인 영상물 제작 및 유통업체 12곳을 대표해 웹하드 업체 B사를 상대로 낸 영상물 복제 금지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사와 일본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자사 영상물을 무단으로 올리거나 내려받는 것은 웹하드 업체 B사가 방조했다면서 저작권 침해 행위를 정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웹하드 이용자들이 일본 제작사들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재판부는 “아무런 창작적 표현 없이 남녀의 실제 성행위 장면을 녹화하거나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라면 그 창작성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음란물이라면 배포권·판매권 등이 제한될 수는 있지만, 저작권자 의사에 반해 유통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할 권리까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A사 등이 제시하는 영상물은 음란물이라고 하더라도 기획·촬영·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저작권의 창작적 표현 형식을 담고 있으므로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사가 이용자들의 저작권 침해 행위를 방조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불법 전송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의무가 있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저작권법이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저작권 보호와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한 부분을 그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이는 기술적 한계 등으로 인해 불법 전송을 전면적으로 차단할 의무를 부과할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해 권리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제한적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B사의 경우 이니 5년간 26만개의 영상을 삭제했고, 39만개의 금칙어, 95만개의 해시값 등을 설정해 영상을 차단해 온 만큼 기술적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재판부는 판시했다. 또 B사가 영상물 고유의 특징을 이용하는 이른바 ‘DNA 필터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비용 문제나 A사 등이 DNA 추출을 위한 자료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면적 차단’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DNA 필터링이란 영상의 각 장면마다 사람의 지문 같은 고유한 특징점을 추출해 ‘DNA 파일’을 구성, 이를 원본 영상의 DNA 파일과 비교 분석해 자동으로 불법 복제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다. 이 때 변하지 않는 영상 고유의 값을 이용해 재생 속도를 달리하거나 화면 반전, 자막 등을 통해 변형된 영상에 대해서도 식별할 수 있다. 기존에 영상을 식별하는 방식인 해시(Hash)값 비교의 경우 변형된 영상은 탐지가 쉽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요양보호사 2인 방문목욕 원칙… 수급자 거절 의사 분명하면 의무 아냐”

    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들에 대한 방문 목욕은 원칙적으로 두 명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수행해야 하지만 수급자의 반대 의사가 분명하고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요양보호사 1명만 수행해도 좋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경북의 한 요양기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장기요양급여 비용 환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공단의 기준은 안전 확보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수급자가 합리적인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고,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예외적으로 요양보호사 1인에 의한 방문 목욕이 제공될 수 있다고 해석된다”고 판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술 마시느라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징역형

    술 마시느라 3개월 딸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 징역형

    법원, 남편 징역 5년, 아내 징역 4년 각각 선고분유 먹인 뒤 혼자 놔두고 외출해 음주하고 외박집안에 담배꽁초 등 오물…남매에 곰팡이 핀 옷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부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강동혁)는 아동학대치사,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피고인 A(28·무직)씨에게 징역 5년을, B(28·여·회사원)씨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 4월 18일 오후 6시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생후 3개월 된 C양과 함께 있던 중 “밖에서 저녁식사를 하자”는 아내 B씨의 전화를 받고 외출했다. 나가기 전 C양에게는 분유를 먹이고, 엎드린 자세로 잠들게 했다. 식사를 마친 A씨는 오후 8시 30분쯤 혼자 귀가했지만 딸을 살피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다. 아내 B씨는 지인과 술을 더 마시기 위해 구리시로 이동한 뒤 외박했다. B씨는 다음날 아침 다시 남편 A씨를 불러내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뒤 출근했다. 이때도 A씨는 혼자 나갔다. 오전 9시 30분쯤 집에 돌아온 A씨는 그제서야 딸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119 구급대에 신고했다. 그러나 생후 3개월 된 딸은 소생하지 못했다. 경찰의 부검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C양은 인큐베이터에 한동안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보호가 필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 부부는 평소 일주일에 2~3회 C양을 집에 홀로 두고 외출해 술을 마셨다. 이웃이 신고해 경기북부 아동보호소 직원이 이들 집을 방문 조사한 적도 있었다. C양의 엉덩이는 오랜 시간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발진 탓에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사건 조사를 하던 경찰은 비위생적인 집안 환경에도 경악했다.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와 술병, 담배꽁초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었고, 청소를 하지 않아 악취가 진동했다. A씨는 생후 3개월 된 딸이 있는 집 안에서 담배도 피웠다. 이 부부에게는 3살짜리 아들도 있었는데 평소 잘 씻기지 않아 두 아이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고, 음식물이 묻거나 곰팡이까지 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C양 사망 뒤 이 부부는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A씨 부부는 “딸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할 수 없었고, 양육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양육 의무를 소홀히 해 딸을 숨지게 했다”면서 “유기·방임 행위가 통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죄책이 무겁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럼에도 B씨는 모든 책임을 남편 A씨에게 돌리면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다만 “피고인 B씨가 임신 중인 점, 신체적·정서적 학대 행위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향후 3살짜리 아들을 양육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요양보호사 2인 이상 방문목욕, 수급자 거절 땐 의무 아냐

    요양보호사 2인 이상 방문목욕, 수급자 거절 땐 의무 아냐

    요양기관 “2인 이상 의무조항은 수급자 인격권 기본권 침해”법원 “안전 등 이유로 2인 이상 의무화 합리적인 이유 있지만”“수급자들이 거부하거나 안전 등에 문제 없으면 1인도 가능”거동이 불편한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들에 대한 방문 목욕은 원칙적으로 두 명 이상의 요양보호사가 수행해야 하지만 수급자의 반대 의사가 분명하고 언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요양보호사 1명만 수행해도 좋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경북의 한 요양기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장기요양급여 비용 환수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16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장기요양급여 수급자들을 지원해온 이 기관은 수급자의 몸을 씻기는 방문 목욕의 경우 한 명만 수행하도록 했다. 공단은 이런 방식이 ‘장기요양급여의 제공기준 및 급여비용의 산정기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3900여만원을 환수하겠다고 통보했다. 요양기관 측은 “반드시 2인 이상이 몸 씻기기에 참여하도록 한 조항은 수급자의 인격권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공단의 기준은 안전 확보 등 합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수급자가 합리적인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하고,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예외적으로 요양보호사 1인에 의한 방문 목욕이 제공될 수 있다고 해석된다”고 판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 뒤 봐준 경찰 징역 6년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 뒤 봐준 경찰 징역 6년

    뇌물 7700만원 수수…업주와 대책회의까지법원 “신뢰 훼손…장기간 성실 근무 참작” 회원 수가 7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에게 편의를 제공해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한 경찰관이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창열)는 2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사기, 공무상 비밀누설,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경위 A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8000만원을 선고하고, 77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밤의 전쟁’ 사이트 운영자 B씨의 범죄 사실을 묵인해주고, B씨로부터 경찰에 적발될 경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7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또 이 사이트 현금 인출책이 체포된 이후 2017년 1월에는 필리핀으로 도피한 B씨와 동행해 B씨의 동업자들과 수사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B씨로부터 수배 상태인지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2차례에 걸쳐 파출소 휴대용 조회기(PDA)로 수배 내용을 알아봐 주기도 했다. B씨가 구속된 이후인 2017년 7월에는 B씨의 모친을 만나 “(아들로부터 부탁받은) 사이트 공동 운영자의 출입국 내역 확인 등 일을 처리하느라 돈이 많이 들였다”고 속여 15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과거 성매매 사범 단속 업무를 담당할 당시 알게 된 성매매 업자를 통해 B씨를 소개받은 뒤 몇 년 넘게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경찰공무원 직무 집행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현저히 훼손하는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경찰 공무원으로서 장기간 성실히 근무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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