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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1)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1)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上)

    ●장승연구 소홀… 민중정신사 소외시키는 것 판소리 ‘흥부가’의 ‘박타령’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늘어선 조를 보면 대촌 당산 법슈(法首) 갓고’하는 부분이다.이 법슈(法首)는 벅수,법수라고 부르는 장승을 말하는데,이 말은 중국,일본의 문화와 아무 관련 없는 우리나라 토종이다. 장승 얘기는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에 보다 상세하게 나온다.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즉 천하잡놈 강쇠가 산에 나무하러 가서 산고개에 서 있는 장승을 뽑아와 방에 군불을 때고 자다가 장승 동티로 죽어버린다.그러자 팔자 한번 겁나게 드센 옹녀가 강쇠놈 시체를 치우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길손들이 강쇠 시신을 치우려고 하다가 변을 당하는 이야기다. 생활 토대를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의 참담한 생활상을 주제로 하고 있는 변강쇠타령의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장승이다. 우리나라 상류 사회의 신앙이었던 유교·불교와 관련된 역사와 미술은 많은 연구 성과물을 가지고 있지만 민중의 정신사라 할 수 있는 무속과 장승 연구 업적은 그리 많지 않다.무속 연구도 귀족 취향적 풍토에 머물러 있어서 무속의 참모습을 제대로 드러내는데는 한계를 지녔다.장승 연구가 희귀한 까닭은 민중의 정신사가 소외되고 있음을 뜻한다.안타깝고 또 잘못된 일이다.크게 후회할 일이다. ●‘살아있는 장승’ 갈촌선생을 뵙다 이같은 민중정신사의 소외 속에서도 30년 가까이 한국의 탈과 장승 연구에 삶을 녹여 넣고 있는 갈촌 이도열(李道烈·58·갈촌 탈 박물관장 겸 장승학교 교장) 선생을 만났다.그는 한국의 탈과 장승연구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이자 살아 있는 장승 그 자체로 통하는 귀하고도 고마운 분이다.오광대의 고장 경남 고성에 있는 ‘갈촌 탈 박물관’에서 탈과 장승에 관한 선생의 깨달음을 전해 들었다. 문:탈과 장승에 관한 생각을 언제부터 골똘히 하게 되셨는지요. 李:농과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나갔는데,훈련 중에 허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일찌감치 제대를 했지요.그 길로 아버지께서 경영하시던 한우 비육 농사를 도우면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고향에서 살아가려면 농사 외에 다른 뜻 있는 일을 함께 해야만 보다 온전한 삶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이것 저것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지요. ●‘고성오광대’는 신명의 원천 ‘고성오광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젊은 내가 땀흘려 배우고 지켜나가야 할 몫이라는 생각을 했지요.농사가 육신을 키우고 지켜주는 신명이라면 오광대의 춤과 노래는 영혼을 맑게 해주고 자라나게 하는 신명의 원천이라고 여겼지요. 오광대 춤을 배우게 되면서 한 가지 의심이면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되더군요.탈을 만드는 문제였어요.탈의 눈,코,색깔,크기 등이 매우 다양한데 그 까닭을 알고 싶었어요.그런데 내 의문을 풀어 줄 만한 문헌,자료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더욱 더 풀기 어려운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지요. 이같은 의문을 안은 채 농사를 계속했지요.70년대 초반 우리나라 농촌이 대개 다 그러했듯이 고향을 떠나는 풍조가 만연하는 가운데서도 농촌에 남은 청년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우회(農友會)를 조직하여 연대하기 시작했지요.이 농우회를 근간으로 하여 가톨릭 농민회를 만들어 이끄는 일을 맡기도 했지요. ●농민의 역사 안에서 생겨난 탈 한국 농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농촌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저는 역설적으로 농민과 농업,농촌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지요.농업(농사)은 한국 문화의 원형이며,농민은 그 문화의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탈은 그 농사와 농민의 역사 안에서 생겨났다는 것도 알았지요.좀 복잡하지만 계기라면 계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흔히 탈과 장승은 조금 다른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어떤 관계로 봐야 합니까? 李:탈은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태양탈,신앙탈,예능탈이지요.태양탈은 구석기,신석기시대 또는 그 이전에도 이루어진 여러 종류의 암각화,상형문자들을 말합니다.어둠,추위,맹수의 공격,식량,종족의 번식,사냥,태양의 힘 등과 인간의 생존 관계를 상징하는 그림들이지요.신앙탈은 고인돌,선돌,장승 등 자연의 섭리로부터 인간이 보호받게 되기를 갈망하면서 만들게 된 것인데,주술성을 중요하게 여기지요.종족 보호,건강과 식량의 확보를 위해 하늘에 기원하는 마음을 돌이나 나무에다 새긴 것이지요.예능탈은 주술성이 없어지고 단지 유희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모든 ‘탈’의 근원은 욕심 문:그렇다면 ‘탈’이란 말은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언제부터 나타났을까요? 李:(웃음을 머금으면서)사람 사는 세상엔 참 탈도 많지요.배탈,해탈,돈탈,명예탈,온갖 욕심으로 해서 생기는 탈로 해서 한시도 탈 안 나고 살기 어렵지요. 배탈이 왜 생기는가? 사람이 태어나면서 어머니 젖꼭지부터 물지요.그 젖을 먹으면서 탈이 시작됩니다.어머니가 음식을 잘못 먹으면 젖먹이한테 배탈이 나거든요.젖을 너무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요.몸은 거부하는데 욕심 때문에 자꾸 먹다보니 탈이 나지요.배탈은 생기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알면서 욕심을 억누르면 탈이 안생기지요.모든 탈의 근원은 욕심입니다.돈탈,명예탈은 목숨도 앗아가지요. 스님들은 내 마음의 어둠,고통,번뇌,망상을 다 태워버리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더군요.결국 왜 탈이 생기는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생각을 하고,행동을 하니까 탈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탈은 상상력·꿈·희망·기도의 상징 그래서 탈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욕심으로 하여 생기는 자연재앙으로부터 지켜지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의 형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그 욕심이 아니라면 또 세상은 얼마나 심심하겠습니까?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욕심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탈은 어쩔 수 없이 또 자연의 섭리로 치유시켜 주고,쓸어안아서 자연으로 회귀하도록 다독거려주는 신(神)이 필요한 것이지요.참 얼마나 재미있는 상상입니까?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그 상상력,꿈,희망,기도의 상징물이 탈이며,장승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 탈의 어원(語原)은 몽골의 ‘타르’라고 하더군요.‘타르’는 맑아지다,깨끗해지다,밝아지다,좋아지다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또한 불타다,불에 타서 없어진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탈춤’이라는 춤은 몸에 붙어 있는 온갖 탈을 탈탈 털어 내기 위해 추는 춤입니다. 문:장승은 탈의 기능적 한 종류임을 알겠는데,장승이 맨 처음 세워진 것은 언제쯤일까요? 그리고 그 때의 장승이 지녔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李:대개 삼국시대부터 장승이 세워진 것으로 봅니다.삼국시대 장승의 눈,코,입,귀와 몸이 지녔던 그 시대의 마음을 느껴보기 위해서 나는 그 시대의 의식주 환경을 재현하여 그 안에서 한 달 가까이 생활해 보기도 했지요. 음식은 거의 생식을 하고,옷은 겨울에도 내의 없이 홑껍데기 한복을 입었으며,산에다 토굴을 파거나 판잣집을 지어서 지냈는데 산이나 들판의 바위,나무 밑에서도 지냈지요.적게 먹고 그것도 생식을 하니까 잠이 적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생각이 깊어지더군요.자연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장승 통해 자연치유 능력 발견 그런 마음의 상태에서 장승을 생각했지요.인간은 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가? 이 물음은 인간의 마음에는 왜 액이 생기는가 하는 것과 같지요.자연에서는 액이나 탈이란 것이 없습니다.인간이 많이 살게 되면서 자연과의 조화가 파괴되면서 액과 탈이 생겼지요.이 액과 탈을 치유시키기 위해 장승을 세운 것입니다.약이나 인위적 치료가 아닌 자연치유 능력을 인간 스스로가 발견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까? 탈없이 살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한 끝에 터득한 것이 장승을 세우는 것이었지요.장승이 서는 자리가 엄격하게 선택되고,장승 다듬는 일이 신성시되고,장승 위치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데까지 인간의 생각이 미쳤지요.마을마다의 액과 탈에 따라 장승의 모양과 서는 위치가 다른 것은 그 마을 사람들의 기원,소망이 각각 다르고 지리적 위치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현대에도 장승 세우는 것은 ‘효험’ 때문 문:현대 사회에 들어온 이후에도 계속 장승을 세우고 있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李:오랜 옛날에 세운 장승이 지금까지 남아서 전해지고 있는 이유나 오늘날 도심 한 가운데나 아파트 단지에도 장승을 세우기도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효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효험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李:자연과의 공존,상생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우주 속의 내가 어떻게 하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겠지요.그 때 장승은 나를 자연으로 인도해주는 안내자이자 내 안에 감춰져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도 하거든요.그것은 미신이나 우상 따위가 아니라 우주와 나의 하나됨을 깨닫게 해주는 영혼의 등대 혹은 영혼의 치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51)장승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上)

    ●장승연구 소홀… 민중정신사 소외시키는 것 판소리 ‘흥부가’의 ‘박타령’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늘어선 조를 보면 대촌 당산 법슈(法首) 갓고’하는 부분이다.이 법슈(法首)는 벅수,법수라고 부르는 장승을 말하는데,이 말은 중국,일본의 문화와 아무 관련 없는 우리나라 토종이다. 장승 얘기는 가루지기타령(변강쇠타령)에 보다 상세하게 나온다.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즉 천하잡놈 강쇠가 산에 나무하러 가서 산고개에 서 있는 장승을 뽑아와 방에 군불을 때고 자다가 장승 동티로 죽어버린다.그러자 팔자 한번 겁나게 드센 옹녀가 강쇠놈 시체를 치우기 위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길손들이 강쇠 시신을 치우려고 하다가 변을 당하는 이야기다. 생활 토대를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는 유랑민의 참담한 생활상을 주제로 하고 있는 변강쇠타령의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장승이다. 우리나라 상류 사회의 신앙이었던 유교·불교와 관련된 역사와 미술은 많은 연구 성과물을 가지고 있지만 민중의 정신사라 할 수 있는 무속과 장승 연구 업적은 그리 많지 않다.무속 연구도 귀족 취향적 풍토에 머물러 있어서 무속의 참모습을 제대로 드러내는데는 한계를 지녔다.장승 연구가 희귀한 까닭은 민중의 정신사가 소외되고 있음을 뜻한다.안타깝고 또 잘못된 일이다.크게 후회할 일이다. ●‘살아있는 장승’ 갈촌선생을 뵙다 이같은 민중정신사의 소외 속에서도 30년 가까이 한국의 탈과 장승 연구에 삶을 녹여 넣고 있는 갈촌 이도열(李道烈·58·갈촌 탈 박물관장 겸 장승학교 교장) 선생을 만났다.그는 한국의 탈과 장승연구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이자 살아 있는 장승 그 자체로 통하는 귀하고도 고마운 분이다.오광대의 고장 경남 고성에 있는 ‘갈촌 탈 박물관’에서 탈과 장승에 관한 선생의 깨달음을 전해 들었다. 문:탈과 장승에 관한 생각을 언제부터 골똘히 하게 되셨는지요. 李:농과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나갔는데,훈련 중에 허리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일찌감치 제대를 했지요.그 길로 아버지께서 경영하시던 한우 비육 농사를 도우면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고향에서 살아가려면 농사 외에 다른 뜻 있는 일을 함께 해야만 보다 온전한 삶이 되지 않겠나 싶어서 이것 저것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지요. ●‘고성오광대’는 신명의 원천 ‘고성오광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젊은 내가 땀흘려 배우고 지켜나가야 할 몫이라는 생각을 했지요.농사가 육신을 키우고 지켜주는 신명이라면 오광대의 춤과 노래는 영혼을 맑게 해주고 자라나게 하는 신명의 원천이라고 여겼지요. 오광대 춤을 배우게 되면서 한 가지 의심이면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되더군요.탈을 만드는 문제였어요.탈의 눈,코,색깔,크기 등이 매우 다양한데 그 까닭을 알고 싶었어요.그런데 내 의문을 풀어 줄 만한 문헌,자료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더욱 더 풀기 어려운 의문에 휩싸이게 되었지요. 이같은 의문을 안은 채 농사를 계속했지요.70년대 초반 우리나라 농촌이 대개 다 그러했듯이 고향을 떠나는 풍조가 만연하는 가운데서도 농촌에 남은 청년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우회(農友會)를 조직하여 연대하기 시작했지요.이 농우회를 근간으로 하여 가톨릭 농민회를 만들어 이끄는 일을 맡기도 했지요. ●농민의 역사 안에서 생겨난 탈 한국 농업이 어려움에 봉착하고 농촌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저는 역설적으로 농민과 농업,농촌 문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지요.농업(농사)은 한국 문화의 원형이며,농민은 그 문화의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탈은 그 농사와 농민의 역사 안에서 생겨났다는 것도 알았지요.좀 복잡하지만 계기라면 계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흔히 탈과 장승은 조금 다른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어떤 관계로 봐야 합니까? 李:탈은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태양탈,신앙탈,예능탈이지요.태양탈은 구석기,신석기시대 또는 그 이전에도 이루어진 여러 종류의 암각화,상형문자들을 말합니다.어둠,추위,맹수의 공격,식량,종족의 번식,사냥,태양의 힘 등과 인간의 생존 관계를 상징하는 그림들이지요.신앙탈은 고인돌,선돌,장승 등 자연의 섭리로부터 인간이 보호받게 되기를 갈망하면서 만들게 된 것인데,주술성을 중요하게 여기지요.종족 보호,건강과 식량의 확보를 위해 하늘에 기원하는 마음을 돌이나 나무에다 새긴 것이지요.예능탈은 주술성이 없어지고 단지 유희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모든 ‘탈’의 근원은 욕심 문:그렇다면 ‘탈’이란 말은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언제부터 나타났을까요? 李:(웃음을 머금으면서)사람 사는 세상엔 참 탈도 많지요.배탈,해탈,돈탈,명예탈,온갖 욕심으로 해서 생기는 탈로 해서 한시도 탈 안 나고 살기 어렵지요. 배탈이 왜 생기는가? 사람이 태어나면서 어머니 젖꼭지부터 물지요.그 젖을 먹으면서 탈이 시작됩니다.어머니가 음식을 잘못 먹으면 젖먹이한테 배탈이 나거든요.젖을 너무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요.몸은 거부하는데 욕심 때문에 자꾸 먹다보니 탈이 나지요.배탈은 생기기 전에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알면서 욕심을 억누르면 탈이 안생기지요.모든 탈의 근원은 욕심입니다.돈탈,명예탈은 목숨도 앗아가지요. 스님들은 내 마음의 어둠,고통,번뇌,망상을 다 태워버리는 것을 해탈이라고 하더군요.결국 왜 탈이 생기는가?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생각을 하고,행동을 하니까 탈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탈은 상상력·꿈·희망·기도의 상징 그래서 탈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욕심으로 하여 생기는 자연재앙으로부터 지켜지게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의 형상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인간이기 때문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고,그 욕심이 아니라면 또 세상은 얼마나 심심하겠습니까?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욕심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탈은 어쩔 수 없이 또 자연의 섭리로 치유시켜 주고,쓸어안아서 자연으로 회귀하도록 다독거려주는 신(神)이 필요한 것이지요.참 얼마나 재미있는 상상입니까?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그 상상력,꿈,희망,기도의 상징물이 탈이며,장승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 탈의 어원(語原)은 몽골의 ‘타르’라고 하더군요.‘타르’는 맑아지다,깨끗해지다,밝아지다,좋아지다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또한 불타다,불에 타서 없어진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탈춤’이라는 춤은 몸에 붙어 있는 온갖 탈을 탈탈 털어 내기 위해 추는 춤입니다. 문:장승은 탈의 기능적 한 종류임을 알겠는데,장승이 맨 처음 세워진 것은 언제쯤일까요? 그리고 그 때의 장승이 지녔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李:대개 삼국시대부터 장승이 세워진 것으로 봅니다.삼국시대 장승의 눈,코,입,귀와 몸이 지녔던 그 시대의 마음을 느껴보기 위해서 나는 그 시대의 의식주 환경을 재현하여 그 안에서 한 달 가까이 생활해 보기도 했지요. 음식은 거의 생식을 하고,옷은 겨울에도 내의 없이 홑껍데기 한복을 입었으며,산에다 토굴을 파거나 판잣집을 지어서 지냈는데 산이나 들판의 바위,나무 밑에서도 지냈지요.적게 먹고 그것도 생식을 하니까 잠이 적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생각이 깊어지더군요.자연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장승 통해 자연치유 능력 발견 그런 마음의 상태에서 장승을 생각했지요.인간은 왜 장승을 다듬어 세우는가? 이 물음은 인간의 마음에는 왜 액이 생기는가 하는 것과 같지요.자연에서는 액이나 탈이란 것이 없습니다.인간이 많이 살게 되면서 자연과의 조화가 파괴되면서 액과 탈이 생겼지요.이 액과 탈을 치유시키기 위해 장승을 세운 것입니다.약이나 인위적 치료가 아닌 자연치유 능력을 인간 스스로가 발견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을까? 탈없이 살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한 끝에 터득한 것이 장승을 세우는 것이었지요.장승이 서는 자리가 엄격하게 선택되고,장승 다듬는 일이 신성시되고,장승 위치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데까지 인간의 생각이 미쳤지요.마을마다의 액과 탈에 따라 장승의 모양과 서는 위치가 다른 것은 그 마을 사람들의 기원,소망이 각각 다르고 지리적 위치도 다르기 때문이지요. ●현대에도 장승 세우는 것은 ‘효험’ 때문 문:현대 사회에 들어온 이후에도 계속 장승을 세우고 있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李:오랜 옛날에 세운 장승이 지금까지 남아서 전해지고 있는 이유나 오늘날 도심 한 가운데나 아파트 단지에도 장승을 세우기도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효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효험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李:자연과의 공존,상생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우주 속의 내가 어떻게 하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겠지요.그 때 장승은 나를 자연으로 인도해주는 안내자이자 내 안에 감춰져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도 하거든요.그것은 미신이나 우상 따위가 아니라 우주와 나의 하나됨을 깨닫게 해주는 영혼의 등대 혹은 영혼의 치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보뱅크] 쪽지통신

    ●재단법인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은 오는 7월23일(금)∼8월5일(목) 13박14일 동안 2004육영재단 어깨동무 국토순례단 행사인 ‘금강산 물줄기에서 한강까지∼’ 행사를 개최한다.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속초∼한계령∼인제∼광치∼화천∼춘천∼강촌∼가평∼복정리∼청평∼양수리∼팔당∼구리∼국립묘지∼어린이회관까지 350㎞를 걸어서 이동한다.도중에 래프팅과 문화유적 탐사,극기훈련,자연체험 학습,곤충채집,예절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고교 2학년.7월16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다.참가비는 1인당 39만원,교사 자녀는 35만원.참가자에게는 자연환경 캠페인 자원봉사 점수가 주어지며,방학 전에 참가하는 학생은 ‘현장학습 참가증명서’를 보내주기 때문에 결석처리되지 않는다.(02)444-2772. ●교실밖 교사커뮤니티(www.eduict.org)는 최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캠콜(Camcoll)’ 교재를 제작,교사 스스로 동영상 학습교재를 만들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A4 용지 140쪽 분량에 350여장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기존 캠콜 교재와는 달리 학습자 중심 동영상 학습콘텐츠 제작 방안과 동영상 학습콘텐츠 기반 ICT 활용수업 설계,동영상 학습 콘텐츠 평가하기 등 교수설계 개념까지 포함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단법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는 오는 8월4∼7일(수∼토) 충북 보은 서당골에서 ‘유태평양 판소리 체험과 함께하는 2004 한우리 독서캠프’를 개최한다.초등학생 전 학년이 대상으로 판소리를 체험하고 그와 관련한 우리 고전을 읽는 프로그램이다.1·2학년은 흥부가,3·4학년은 심청가,5·6학년은 춘향가를 익히게 된다.사물놀이와 수영,서바이벌 게임,천문교실,자연탐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있다.참가비는 1인당 14만 5000원.선착순 300명 마감.(02)363-0538.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은 26일(토) 오후 3∼6시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중산힐스 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공동육아 지역별 순회 고양지역 워크숍을 개최한다.(02)814-3606. ●서울시교육청은 6·15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오는 30일(수)까지 서울 시내 각급 학교 학생과 교직원,본청 및 산하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북한학교에 교육기자재와 학용품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친다. 시교육청은 모금액으로 북측 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공책과 교과서용 종이 등을 구입,7월 중에 전달할 계획이다.
  • [정보뱅크] 쪽지통신

    ●재단법인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은 오는 7월23일(금)∼8월5일(목) 13박14일 동안 2004육영재단 어깨동무 국토순례단 행사인 ‘금강산 물줄기에서 한강까지∼’ 행사를 개최한다.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속초∼한계령∼인제∼광치∼화천∼춘천∼강촌∼가평∼복정리∼청평∼양수리∼팔당∼구리∼국립묘지∼어린이회관까지 350㎞를 걸어서 이동한다.도중에 래프팅과 문화유적 탐사,극기훈련,자연체험 학습,곤충채집,예절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고교 2학년.7월16일까지 선착순 모집이다.참가비는 1인당 39만원,교사 자녀는 35만원.참가자에게는 자연환경 캠페인 자원봉사 점수가 주어지며,방학 전에 참가하는 학생은 ‘현장학습 참가증명서’를 보내주기 때문에 결석처리되지 않는다.(02)444-2772. ●교실밖 교사커뮤니티(www.eduict.org)는 최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캠콜(Camcoll)’ 교재를 제작,교사 스스로 동영상 학습교재를 만들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A4 용지 140쪽 분량에 350여장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기존 캠콜 교재와는 달리 학습자 중심 동영상 학습콘텐츠 제작 방안과 동영상 학습콘텐츠 기반 ICT 활용수업 설계,동영상 학습 콘텐츠 평가하기 등 교수설계 개념까지 포함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사단법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www.hanuribook.or.kr)는 오는 8월4∼7일(수∼토) 충북 보은 서당골에서 ‘유태평양 판소리 체험과 함께하는 2004 한우리 독서캠프’를 개최한다.초등학생 전 학년이 대상으로 판소리를 체험하고 그와 관련한 우리 고전을 읽는 프로그램이다.1·2학년은 흥부가,3·4학년은 심청가,5·6학년은 춘향가를 익히게 된다.사물놀이와 수영,서바이벌 게임,천문교실,자연탐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있다.참가비는 1인당 14만 5000원.선착순 300명 마감.(02)363-0538.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은 26일(토) 오후 3∼6시 경기도 고양시 성석동 중산힐스 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공동육아 지역별 순회 고양지역 워크숍을 개최한다.(02)814-3606. ●서울시교육청은 6·15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오는 30일(수)까지 서울 시내 각급 학교 학생과 교직원,본청 및 산하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북한학교에 교육기자재와 학용품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친다. 시교육청은 모금액으로 북측 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공책과 교과서용 종이 등을 구입,7월 중에 전달할 계획이다.˝
  • 춘향, 파리지앵을 사로잡는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못지 않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있고,또 아름다운 선율의 오페라가 있다는 것을 유럽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19일과 20일 파리의 모가도 극장에서 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갖는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양수화(56) 단장은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파리 무대에 한국 오페라를 올린다는 것이 무모한 도전인 줄은 알지만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사명감으로 공연을 강행했다.”고 말했다.4막 5장의 오페라 춘향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고전이자 판소리인 춘향전을 현대적인 오페라 형식으로 각색한 것으로,작곡가 장일남씨가 작곡해 한국에서는 1966년 초연됐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양 단장은 “춘향전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와 명창 안숙선씨의 판소리를 통해 프랑스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며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서양적 오페라 형식을 조화시킨 종합 공연물인 오페라 춘향전이 프랑스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이 열리는 모가도 극장은 파리의 유서깊은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1750석 규모의 대형 극장이다.장수동씨가 연출을 맡고 있는 이번 공연에 참가할 총인원은 춘향(소프라노 박미혜),이 도령(테너 김영환) 등 주역 배우들 외에 합창단 35명,무용단 25명,오케스트라 31명 등 총 110명에 달한다.사설 오페라단이 감당하기에 준비 과정이나 공연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법하다. “유럽무대 진출을 오래 전부터 꿈꾸어오기는 했지만 공연을 성사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양 단장은 “그래도 한국 오페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공연은 창단 14년째를 맞는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세번째 해외무대다.세번 모두 공연작품은 ‘춘향전’이다.1995년 도쿄에서 광복 50주년과 한·일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차례 공연했고,1996년에는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행사에 참가해 ‘신분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양 단장은 “춘향전의 첫 해외공연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렀다.”면서 “오페라와 함께 늙어가는 것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lotus@seoul.co.kr˝
  • 儒林(11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1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노랑나비였다. 이른 봄에 노랑나비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노랑나비를 한 마리 잡기까지 했으니,이것은 길조인가.나는 소리를 내어 춘향전의 판소리 한 구절을 흥얼거려 보았다. “그러면 너 죽어 될 것이 있다/너는 죽어 명사십리 해당화 되고/나는 죽어 나비 되어/나는 네 꽃송이 물고/너는 내 수염물고/춘풍 선듯 불거든/너울너울 춤을 추며 놀아보자.” 나는 손가락을 펼쳤다.그러자 잠시 멈칫거리던 나비는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춤을 추며 사라졌다. 그래 조광조는 이곳에 묻혀 있다. 공자의 유교사상으로 정치개혁을 꿈꾸다가 실패하고 죽임을 당해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순간 내 머릿속으로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양팽손에게 했던 조광조의 유언이 떠올랐다. 조광조는 양팽손의 손을 잡고 ‘양공,안녕히 계십시오.신이 먼저 갑니다.’라고 위로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야사는 전하고 있지 아니한가. “부탁이 있소이다.양공,나 죽은 후에 반드시 걸망 속에 들어 있는 태사혜를 신겨 주시오.내 두 발에 신발을 신긴 채 매장시켜 주시오.”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그대로 지켜졌을 것이다.양팽손은 손수레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계곡에 가매장하였으며,이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를 조광조의 두 발에 신겨 주었을 것이다.이듬해 봄 조광조의 시신이 이곳으로 반장될 때에도 조광조의 시신은 아직 썩지 아니하고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고,또한 그 짝짝이 가죽신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500년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백골도 진토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니,하물며 그 가죽신이야 일러 무엇하겠는가.그러나 조광조의 육신이 썩어 진토가 되었을지언정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위만큼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니. “천년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수수께끼의 갖바치가 직접 만든 가죽신과 더불어 바쳐 올린 조광조의 운명을 암시하는 수수께끼의 참언.이 참언의 비밀은 5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 짝짝이 가죽신을 족쇄처럼 신고 있는 조광조. 그때였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등소평의 목소리가 천둥소리가 되어 들려왔다.죽의 장막 중국이 개방정책을 실시하려 하였을 때 위대한 개혁가 등소평은 이렇게 말하였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어느 고양이든 상관없다.쥐를 잘 잡는 고양이야말로 좋은 고양이인 것이다.” 중국이 정부 주도 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바뀔 무렵 등소평은 ‘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져라.’라는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후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간에 돈을 잘 벌 수 있는 체제가 좋은 체제인 것이다.’라는 뜻으로 그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등소평의 개혁정신에 의해서 중국의 개방은 급속도로 진전된다.그 어떤 이념이나 그 어떤 이데올로기에 구애되는 것은 마치 고양이의 색깔을 구분 짓는 무의미한 일이다.오직 필요한 것은 고양이의 빛깔이 아니라 쥐를 잘 잡느냐 못 잡느냐의 실용주의인 것이다. 그렇다면 조광조는 어떠한가. 개혁가 조광조는 여전히 죽은 지 5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 짝은 검은 신을,한 짝은 흰 신을 신고 있지 아니한가.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자신의 이념에 의해 조광조가 검은 신을 신은 검은 사람이라고 단정짓는가 하면 조광조가 흰 신을 신은 흰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분명히 말해서 흰 빛깔과 검은 빛깔은 쥐를 잘 잡는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흰 가죽신과 검은 가죽신은 조광조와 전혀 상관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조광조의 짝짝이 신발,그 빛깔만을 문제 삼고 있지 않은가.
  • 儒林(116)-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노랑나비였다. 이른 봄에 노랑나비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데,노랑나비를 한 마리 잡기까지 했으니,이것은 길조인가.나는 소리를 내어 춘향전의 판소리 한 구절을 흥얼거려 보았다. “그러면 너 죽어 될 것이 있다/너는 죽어 명사십리 해당화 되고/나는 죽어 나비 되어/나는 네 꽃송이 물고/너는 내 수염물고/춘풍 선듯 불거든/너울너울 춤을 추며 놀아보자.” 나는 손가락을 펼쳤다.그러자 잠시 멈칫거리던 나비는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춤을 추며 사라졌다. 그래 조광조는 이곳에 묻혀 있다. 공자의 유교사상으로 정치개혁을 꿈꾸다가 실패하고 죽임을 당해 이곳에 묻혀 있는 것이다. 순간 내 머릿속으로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양팽손에게 했던 조광조의 유언이 떠올랐다. 조광조는 양팽손의 손을 잡고 ‘양공,안녕히 계십시오.신이 먼저 갑니다.’라고 위로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야사는 전하고 있지 아니한가. “부탁이 있소이다.양공,나 죽은 후에 반드시 걸망 속에 들어 있는 태사혜를 신겨 주시오.내 두 발에 신발을 신긴 채 매장시켜 주시오.” 조광조가 남긴 수수께끼의 유언은 그대로 지켜졌을 것이다.양팽손은 손수레에 조광조의 시신을 실어 자신의 고향인 쌍봉계곡에 가매장하였으며,이때 가죽으로 만든 태사혜를 조광조의 두 발에 신겨 주었을 것이다.이듬해 봄 조광조의 시신이 이곳으로 반장될 때에도 조광조의 시신은 아직 썩지 아니하고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고,또한 그 짝짝이 가죽신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500년이 흐르는 동안 무덤 속 조광조의 백골도 진토되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니,하물며 그 가죽신이야 일러 무엇하겠는가.그러나 조광조의 육신이 썩어 진토가 되었을지언정 갖바치가 남기고 간 참위만큼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니. “천년 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수수께끼의 갖바치가 직접 만든 가죽신과 더불어 바쳐 올린 조광조의 운명을 암시하는 수수께끼의 참언.이 참언의 비밀은 5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5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 짝짝이 가죽신을 족쇄처럼 신고 있는 조광조. 그때였다. 문득 내 머릿속으로 등소평의 목소리가 천둥소리가 되어 들려왔다.죽의 장막 중국이 개방정책을 실시하려 하였을 때 위대한 개혁가 등소평은 이렇게 말하였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어느 고양이든 상관없다.쥐를 잘 잡는 고양이야말로 좋은 고양이인 것이다.” 중국이 정부 주도 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바뀔 무렵 등소평은 ‘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져라.’라는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후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간에 돈을 잘 벌 수 있는 체제가 좋은 체제인 것이다.’라는 뜻으로 그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등소평의 개혁정신에 의해서 중국의 개방은 급속도로 진전된다.그 어떤 이념이나 그 어떤 이데올로기에 구애되는 것은 마치 고양이의 색깔을 구분 짓는 무의미한 일이다.오직 필요한 것은 고양이의 빛깔이 아니라 쥐를 잘 잡느냐 못 잡느냐의 실용주의인 것이다. 그렇다면 조광조는 어떠한가. 개혁가 조광조는 여전히 죽은 지 5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한 짝은 검은 신을,한 짝은 흰 신을 신고 있지 아니한가.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자신의 이념에 의해 조광조가 검은 신을 신은 검은 사람이라고 단정짓는가 하면 조광조가 흰 신을 신은 흰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분명히 말해서 흰 빛깔과 검은 빛깔은 쥐를 잘 잡는 고양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흰 가죽신과 검은 가죽신은 조광조와 전혀 상관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조광조의 짝짝이 신발,그 빛깔만을 문제 삼고 있지 않은가.˝
  • ‘황진이’ 正歌로 부활

    판소리가 조선시대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내는 대중 성악곡이라면 정가(正歌)는 사대부들이 인격 수양 차원에서 가사나 시조에 가락을 붙여 부르던 전통 성악곡이다.이 때문에 절제미와 유장미는 뛰어나지만 일반인이 의미를 파악하거나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아 오늘날 일부 전통 계승자들에 의해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판소리가 창극이라는 장르로 인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갔듯 정가에 드라마를 결합해 음악극으로 재창조하려는 시도가 처음 선보인다.18∼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정가풍류극 ‘선가자(善歌者) 황진이’.국립국악원이 전통문화 재창조 시리즈의 하나로 2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의 원안을 바탕으로 조태준 배재대 교수가 대본을 썼고,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을,그리고 경기도립극악단 지휘자 이준호가 작곡을 맡았다.재색을 겸비한 조선시대 기생 황진이가 당대의 여러 시객,가객,명창들과 함께 즐기던 풍류가 기둥 줄거리.정가라는 전통음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자 조선 회화나 건축,시에서 나타나는 시공간의 개념을 끌어와 마치 한폭의 회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듯한 공연 양식을 꾀한 점도 색다르다. 공연에는 정악단 예술감독인 이동규를 비롯해 김영기 박문규 등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 또는 이수자 30여명이 출연한다.연출자 김석만 교수는 “드라마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정가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조 높은 품격과 은은한 풍류가 넘치는 새로운 형식의 전통 음악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울 공연에 이어 7월1일 오후 7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도 한 차례 공연한다.1만∼5만원.(02)580-3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간 문화 캘린더]

    火 1일 ●2004 광진건강한마당 광진구 보건소와 대강당에서 2일까지 펼쳐지며 ▲전문의 상담 ▲한방무료진료 ▲운동처방 ▲건강강좌 등이 준비돼있다.또 하루 2차례에 걸쳐 추첨으로 위내시경·초음파·스케일링 등 무료건강검진권도 제공한다. ●송파구 청소년발레단 정기공연 오후 7시 송파구민회관 3층 예술극장에서 ‘돈키호테’외 5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송파구청 문화체육과 (02)410-3410. 金 4일 ●강남구 무료 금요 공연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전통문화 공연이 무료로 실시된다.첫번째 행사는 오후 7시30분부터 8시50분까지 강남구 전수회관에서 ‘해오름예술단’의 ‘우리소리한마당(가야금병창·판소리·진도북춤 등)’을 선보인다.(02)566-5951∼2,566-7037. ●2004 통일대화마당 강좌 사단법인 좋은벗들은 ‘닫힌 역사를 열린 세계로’라는 주제로 2004년 통일대화마당 강좌를 개설한다.모두 7개 강좌로 구성된 통일대화마당은 이달 4일∼7월16일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열리며 법륜 스님과 최광식 고려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02)587-8996 ●경찰악대 음악회 서초구는 오후 7시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서울지방경찰청 경찰악대 초청음악회를 갖는다.(02)570-5410.
  • 무형문화재 사후관리 ‘허술’

    유네스코는 지난해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최근에는 세계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여 주는 상의 이름을 ‘아리랑상’으로 정했다.이처럼 우리의 무형문화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정작 국내에서는 제대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채 홀대당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정만 있고 사후관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특권과 우월의식에 빠져 보유자를 비롯한 전승자들이 자기 계발에 소홀한 채 안이할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지속적인 관리체계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19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마련하는 ‘무형문화재 제도 운영 효율화 및 보존·전승 활성화 워크숍’에서는 이같은 우리의 무형문화재 실태에 대해 집중적인 성토가 이어질 전망이다.미리 공개된 주제발표문을 보면 우리의 무형문화재 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지정 단계에서부터 부조리가 만연해 있고 그에 따라 무형문화재의 온전한 전승과 관리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특히 기능보유자들이 지정과 동시에 ‘인간문화재’로 자처하며 특권을 누리는 탓에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재해 안동대 교수는 먼저 우리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승활동보다는 문화권력에 매몰된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문화재로 지정되면 전수교육조교 추천,또는 이수자 선정과 후계자 낙점에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전승교육과 전수활동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인간관계에 의한 권력다툼이 불거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문화재 지정에 따라 누리게 되는 기득권 때문에 지정되지 않은 전통문화의 경우,이를 전승하는 사람들이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 정치인들의 힘을 동원하는 등 온갖 무리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지적한다.이른바 ‘인간문화재병’이다. 임 교수는 따라서 문화재 기능보유자 친인척 중심의 세습적 전승만이라도 통제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수자나 전수교육조교 등은 물론 기능보유자 후보는 반드시 직계 존비속이 아닌 사람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주기적으로 전통방식에 의한 작품발표와 함께,전수활동에 의한 이수자들의 작품발표회를 가지도록 하여 기능보유자의 전승활동과 이수자들의 실제 전수활동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서한범 교수는 전승자들을 선정·인정하는 데 있어서 전승계보나 정통성의 여부,기량을 평가하는 내용이나 방법,기준점이 모호해 객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실제로 일부 종목은 보유자가 타계하여 결원이 된 채 10년이 경과하여도 뒤를 이을 보유자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보유자가 활동하고 있는데도 또 다른 보유자를 인정하기도 한다. 서 교수는 따라서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수보유자의 인정제도를 확대하고 ▲문화재의 원형에 관한 범주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해야 하며 ▲숙련기간이나 연령을 고려하여 보유자의 자격연한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서 교수는 특히 “보유자후보를 전수교육조교로서 20∼30년씩 머물도록 방치하는 대신 경력과 실적,기ㆍ예능 수준을 공정하게 평가하여 보유자후보로서의 명예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이공연 놓치면 후회] 전통 창극 ‘심청전’ 공연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이 16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전통 창극 ‘심청전’을 공연한다.98년부터 지난해까지 판소리 5대가를 중심으로 한 완판 장막 창극을 선보였던 국립창극단이 보통 4∼6시간에 달하는 완판 창극을 절반으로 압축해 선보이는 정통 창극 시리즈의 첫번째 무대.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으로 영입된 오정숙 명창과 김일구 명창 등 내로라하는 큰 소리꾼들이 대거 등장해 극에 무게감을 실어준다.‘춘향전’의 월매역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오정숙 명창은 장정승 부인역을,마당극 ‘뺑파’를 연출했던 김일구 명창은 심봉사역을 맡는다.김일구외에 최영길과 왕기철이 번갈아 심봉사로 분하고,심청으로는 김지숙,김유경,오민아 등 신세대 소리꾼이 열연한다. 판소리계 큰 스승인 서우향 명창이 작창을 맡았고,창극 연출의 베테랑인 김효경 서울예대 교수가 영상을 활용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02)2280-4114. 이순녀기자 coral@˝
  •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이주은씨

    6일 전북 남원시 어현동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린 제31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명창대회에서 이주은(32·서울 관악구 봉천6동)씨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이씨는 이날 춘향가중 이별대목을 애절하고 구성지게 불러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최우수상에는 춘향가 가운데 집장사령 대목을 부른 유수정(44·서울 성북구 성북2동)씨가,우수상과 장려상은 김명남(36·서울 성북구 안암동),허은선(30·남원시 도통동)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 개량해금 들고 돌아온 ‘망부석’

    ‘망부석’의 가수 김태곤이 전통 국악기인 해금을 현대식으로 개량해 선보이고,데뷔 26주년을 기념해 가수로 컴백한다. 김씨가 고안한 해금은 지판(指板)을 45도 각도로 만들어 새로운 음색을 낼 수 있도록 했고,서서 연주할 수도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또 전기증폭장치를 이용,해금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01년에 ‘김태곤 해금’으로 특허를 냈지만,그동안 여러 실험을 거쳐 올 가을쯤 시판에 나설 예정.지난 3일 교통방송 ‘김현주의 Live FM’에서 직접 고안한 해금으로 ‘가시리’ ‘안개’ 등의 국악곡을 들려주기도 했다.그는 “국악이 세계적인 음악이지만 외국음악과 만나려면 개량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개량 이유를 밝혔다.아울러 김씨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김태곤 가요 26주년 스페셜’ 음반을 곧 발표한다.가야금을 기타 피크로 연주하고 꽹과리,대금 등이 재즈와 어우러지는 등 국악과 가요를 ‘신명나게’ 섞었다.가수 설운도가 작사·작곡한 타이틀 곡 ‘대박났네’를 비롯,12곡이 담길 예정이다.돈벼락을 맞은 행운이 터지는 흥보가에서 주제를 잡은 ‘대박났네’는 김씨와 판소리꾼 이화가 함께 불렀다. 1978년 데뷔한 그는 그동안 ‘망부석’ ‘송학사’ 등 구수하면서도 운치 있는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지난해 대구 한의대에서 ‘음악이 인체의 건강상태와 스트레스 정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아 ‘박사가수’로도 화제가 된 바 있다.현재는 각종 기업체와 대학의 교양강좌에서 건강과 음악의 연관성을 주제로 활발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5月 ‘가정의 달’ 어린이 공연 풍성

    ‘더도 말고,덜도 말고 5월만 같아라.’ 볼거리,놀거리가 넘쳐나는 5월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일년중 가장 반가운 달.‘반짝 특수’를 겨냥한 셈빠른 상업용 공연도 간혹 눈에 띄지만 대부분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수준 높은 가족용 공연이 주류를 이룬다.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온가족이 나들이삼아 가볼 만한 공연들을 소개한다. ●뮤지컬·연극 춤과 노래,화려한 무대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뮤지컬은 가족 공연중 가장 각광받는 장르.올해도 대여섯개의 대형 가족 뮤지컬이 각축을 벌인다.70년대 KBS에서 방영했던 인형극 ‘부리부리박사’를 뮤지컬로 부활시킨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는 자녀에겐 꿈과 희망을,부모에겐 어릴 적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가족 공연.죽은 엄마를 찾아 나선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오세암’도 가족 사랑을 되새기기에 제격인 작품이다.동화작가 정채봉의 맑고 투명한 서정성이 아름다운 선율에 힘입어 감동을 더한다. 인간 마을로 쫓겨날 위기에 몰린 말썽꾸러기 늑대소년 모글리가 정글 가족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서울시뮤지컬단의 ‘정글북’,만화가 김수정의 원작을 무대화한 에이콤의 ‘둘리’,EBS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을 뮤지컬로 옮긴 ‘방귀대장 뿡뿡이의 초록별 대모험’도 눈길을 끈다.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이라면 애니메이션 ‘드래건 테일스 라이브’를 원작으로 한 미국산 영어뮤지컬 ‘용용나라로 떠나요’를 추천할 만하다. 아동극의 한계를 넘어 가족극의 가능성을 보여준 극단 유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재공연된다.‘지하철1호선’의 극단 학전이 제작한 어린이극 ‘우리는 친구다’는 권선징악을 내세운 교훈극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시각에서 사소한 일상을 그려낸 눈높이 접근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음악회·이색 체험 ‘클래식 버스커스와 함께하는 80분간의 세계일주’는 재밌는 클래식을 컨셉트로 내세운 이색 연주회.우스꽝스러운 닭볏 모양의 고무모자를 쓰고 플루트,오카리나,리코더 등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보노라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그렇다고 이들을 엉터리 연주자로 여긴다면 오산.유명 음반회사에서 음반을 낸 전문 연주자들이다.‘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시리즈’는 어렵고,딱딱하게 여기기 쉬운 오페라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가족 교양음악회로 손색이 없다. 국립국악원은 창작판소리 ‘토끼와 거북이’,궁중무용 ‘학 연화대무’,어린이 국악명인 무대 등을 엮은 ‘소리야 노올자’로 어린이들에게 전통문화의 향기를 전한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 직접 즐기면서 체험하는 이색 프로그램들도 많다.삼청각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빚거나 흙판위에 핸드프린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보고,만지고,물체를 만들어나가는 체험전시를 연다.흙놀이 공연 ‘바투바투’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인사동 고미술축제 28일∼5월4일 인사아트센터(02)736-1020.인사동 문화지구 지정 2주년 기념전.청동여래좌상·분청 연화문 매병·해강 김규진 ‘세죽도’·운보 김기창 ‘바보산수’등 ■ 모정이 있는 그림·조각전 5월16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구자승·이숙자·오용길·김병종·전뢰진·윤영자 등 중견·원로작가 31명. ■ 문범 작품전 25일까지 pkm갤러리(02)734-9467.‘우연한 풍경’을 주제로 한 평면작품. ■ ‘20세기 7인의 화가들’전 30일까지 노화랑(02)732-3558.박수근·이중섭·김환기·도상봉·오지호·이상범·변관식 등 대가들의 대표작. ■ ‘재미있는 디자인’전 5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02)580-1539.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디자인 놀이전. ●뮤지컬 ■ 프라미스 25일까지 잠실올림픽주경기장(02)337-8474.예수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린 미국 초대형뮤지컬. ■ 판타스틱스 5월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최용민 추상록 출연.순수한 청춘의 사랑을 그린 소극장뮤지컬. ■ 7인의 천사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07-0888.김정숙 작·권호성 연출,김정렬 이재훤 출연.희망을 찾아 지상에 내려온 천사의 이야기. ■ 파우스트 27일∼5월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743-7252.괴테 작·이재성 연출,김장섭 한애리 출연.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국 악 ■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방기준 ‘보성제 심청가’ 24일 오후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 ■ 한동희스님 육법공양 29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02)747-2760. ● 어린이 ■ 돌아온 부리부리 박사 24일∼5월30일 정동극장(02)751-1500.70년대 인형극 ‘부리부리박사’를 무대화.현대인형극회. ■ 태양을 찾는 아이들 5월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82-5477.사라진 태양을 찾아 떠나는 해바라기 마을 아이들의 모험담.극단 사다리. ● 콘서트 ■ 김목경 콘서트 23일 오후8시 폴리미디어 씨어터 1544-1555. ■ 신승훈 광주 콘서트 24일 오후7시30분 광주 염주체육관 1544-1555. ■ 안치환 콘서트 24일 오후7시,25일 오후4시 한전아트센터(02)3486-3000. ■ 엠씨더맥스·아야카 조인트 콘서트 24일 오후5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02)3453-8063. ■ 한대수 콘서트 24일 오후7시 폴리미디어 씨어터 1544-1555. ■ 한영애 콘서트 25일 오후7시30분 클럽 사운드홀릭(02)3142-4203. ■ 이미자 함양 콘서트 29일 오후 3시·6시 함양실내체육관 1588-0766. ●무 용 ■ 한국의 명인명무전 23∼25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2278-5452.김문숙 김진흥 등 인간문화재급 원로 춤꾼들의 무대. ■ 움직임과 접촉 23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141-1770.최데레사무용단의 ‘움직임과 테크놀러지’연작 시리즈. ●연 극 ■ 햄릿 23일∼5월30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셰익스피어 작·이성열 연출,김영민 장영남 장두이 출연.햄릿과 클로디어스의 대결을 부각시킨 정통 비극. ■ 프랑크와 슈타인 5월2일까지 아트홀스타시티(02)745-0308.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각색한 마니미스트 남긍호와 홍콩출신 와이킷 탕의 마임극. ■ 아니마 25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영국 인류학자 데스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에서 영감받은 캐나다 ‘4D 아트’의 홀로그램 연극. ■ 의자는 잘못없다 5월9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02)319-8020.선욱현 작·김태수 연출.의자에 얽힌 욕망과 집착. ■ 해일 5월2일까지 대학로 행복한극장(02)747-2090.이해제 작·연출,유지태 오달수 출연.두 인민군의 사투. ●클래식 ■ 마시모 콰르타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회 23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바흐 파르티타 2번,파가니니 무반주 카프리스 등 연주. ■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31)392-6422. ■ 한국가곡연구회 정기연주회 24일 오후3시 영산아트홀(02)2265-9235.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9일 오후7시30분 KBS홀,3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1-2242. ■ 김현남 바이올린 독주회 25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4-1496. ■ 제2회 아르모니아 앙상블 정기연주회 2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874-7773. ˝
  • 조선시대 궁중연희 ‘진풍정’ 파리서 재현-인남순씨 유네스코 극장서 공연

    조선 인조가 대왕대비(인목대비)를 위해 열었던 궁중연희 ‘진풍정’(進豊呈)이 파리 유네스코 본부 극장에서 옛모습 그대로 재현된다. 25일 창경궁에서 ‘진풍정’ 재현무대를 갖는 전통무용가 인남순(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씨는 “최근 파리를 방문,오는 12월9일 유네스코 극장에서 ‘진풍정’ 공연을 위한 대관계약을 마쳤으며 사흘 뒤인 12일 샹젤리제 극장에서의 무용공연을 위한 대관계약에도 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씨는 유네스코 극장에서 ‘진풍정’ 재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종묘제례악과 판소리 등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유네스코 극장은 일반 공연은 거의 열고 있지 않으며 특별한 문화적 의미가 있는 공연만을 받아들이는 만큼 인씨의 무대는 이례적이란 관측이다. 인씨는 “진풍정의 절차가 상세히 기록된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 등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간 프랑스에서 이 행사를 하고 싶었다.”며 “원본을 보지 못한 채 영인본에 의존해 행사를 재현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인씨는 “파리 국립도서관 수장고에 있는 우리 고문서의 보관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번 공연이 우리 고문서 반환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씨는 샹젤리제 극장에서는 ‘코리언 판타지’라는 이름아래 단군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을 비롯,삼국시대의 처용무 검무와 고려시대 불교 관련 무용 등 시대별 춤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한국의 전통연희/전경욱 지음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과정 살펴 연희(演)의 사전적 의미는 ‘말과 동작으로 재주를 부리는 것’이다.그러면 전통연희란 무엇인가.그동안 우리 학계에선 동아시아 고대와 중세의 기예적인 연희를 일컫는 산악(散樂)과 백희(百戱)에 해당하는 연희들을 전통연희라 불렀다.반면 조선 후기 들어 등장한 연극적 갈래의 새로운 연희들은 본산대놀이,판소리,가면극 등의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전통연희와 구분했다. 그러나 고려대 전경욱(45·국어교육과)교수는 그의 저서 ‘한국의 전통연희’(학고재 펴냄)에서 이런 연희들을 하나로 묶고 현재 전해지지 않는 연희까지 포괄해 전통연희란 말을 사용한다.지금까지 전통연희는 연극사의 한 분야로만 취급돼 왔지만 저자는 전통연희를 하나의 독립된 주제로 설정해 그 역사적 전개과정을 다룬다. ●백제엔 백제악·신라엔 독자적 연희 발달 상고시대 연희종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삼국지’ 위서(魏書)동이전 등의 문헌자료와 암각화를 통해 풍농과 공동체의 평화를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의 국중대회가 성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저자는 이 제천의식에서 행해진 가무와 제례의식의 전통이 우리 전통연희의 자생적인 발전 기반이 됐다고 본다. 삼국시대의 전통연희는 초기엔 중국의 모방단계에 그쳤지만 고대국가로 성장하면서 점차 외래적인 요소를 자기화했다.각저총 벽화의 각저희(角抵戱,씨름) 장면이나 안악3호분 벽화의 ‘발꼰춤사위’ 등을 보면 고구려는 중국뿐 아니라 서역과도 직접적으로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백제는 남조 음악의 영향을 받은 백제악이 발달했고,신라는 원효의 무애무나 동물 가면을 쓴 가면희인 신라박 같은 서역과는 다른 독자적인 연희종목을 개발했다.고려시대엔 교방을 두고 궁중에서 전문적인 연희자를 키워 세련된 궁중정재를 펼쳤고 북방 유목민 출신의 양수척,거란족,달단 등이 재인촌을 이루고 전문적인 연희자로 활약했다. ●조선시대 연희는 유가적 가치 중시 조선시대의 전통연희는 어떤 모습일까.조선은 불교를 중시한 고려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유교를 숭상하고 유가적 가치인 검박함을 중시했다.고려 때 성행한 팔관회와 연등회는 자취를 감췄고 수륙재나 우란분재 같은 불교행사도 약화됐다.대신 중국 사신 영접행사나 나례 등에서 대규모 연회가 이뤄졌고,과거 급제자 축하잔치인 삼일유가(三日遊街)와 문희연(聞喜宴)을 성대하게 벌였다. 한편 조선 후기 들어 발달한 상품화폐경제와 신분제의 모순에 관한 민중의 고양된 의식은 전통연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남녀간의 사랑이나 말뚝이로 대변되는 서민 주인공의 현실비판을 담은 새로운 연희로 판소리,본산대놀이 가면극,꼭두각시놀이 등이 등장한 것이다. ●도판 200여점… 읽는 재미 더해 책은 이처럼 각 시대별로 연행된 전통연희들을 빠짐없이 다루지만 단순히 연대기적으로 나열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저자는 한국의 전통연희를 과거 활발했던 실크로드 교류의 맥락에서 다룬다.그런 만큼 우리 문화와 서역 문화의 교류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전통연희에 대한 연구가 이론적으로 어떻게 이뤄져 왔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이두호·서연호·윤광봉 등 전통연희 연구 1세대 학자부터 신진 연구자들의 업적까지 하나하나 비판적으로 살핀다.200여컷의 풍부한 도판이 전통연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100년전 ‘협률사’ 전통가무악 재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전통예술단은 ‘협률사(協律社)’였다.1902년 고종 황제의 등극 4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외빈들을 대접하기 위해 지금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 자리에 지은 첫 근대식 국립극장 ‘희대(戱臺)’가 이들의 활동 무대였다. 하지만 백성들의 심신을 흐리게 한다는 이유로 협률사는 1906년 폐지되고,희대도 이듬해 관인구락부 전용 건물로 넘어갔다. 당시 최고의 전통예술인들로 구성된 협률사는 궁중무와 민속무,판소리,경서도 민요,무동춤 등을 종합적으로 엮은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戱)’를 공연했다.창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판소리의 대화창(對話唱)도 이때 선보였다. 협률사의 맥을 잇고 있는 정동예술단이 100여년 만에 이 전통 가무악 공연을 ‘신(新)소춘대유희’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궁중무용,농악놀이,토막창극 등 전통 레퍼토리에 타악퍼포먼스와 신국악가요 등을 곁들인다.17·18일 오후8시 정동극장.(02)751-1543. 이순녀기자˝
  • 10월 내한공연 갖는 日극단 ‘다이헨’ 대표 김만리 씨

    “미(美)와 추(醜)의 개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신체를 추하다고 여기고,무의식적으로 외면하기 쉽지만 추를 잘 들여다 보면 그 안에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다이헨(態變)은 기존의 상식과 가치관을 정면으로 뒤집는 집단이다.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이 극단은 지난 83년 창단 이후 몸의 장애 자체를 적극적인 표현 수단으로 삼아 예술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대사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이들의 독특한 창작활동은 연극도 무용도 아닌 ‘신체예술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일본 국내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 서울에서 ‘귀향,거기는 이향이었다’(김만리 작·연출)는 작품으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공연에 앞서 극장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최근 서울을 방문한 극단 대표 김만리(50)씨는 이번 공연이 한국 관객들의 미의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희망했다.재일교포인 김씨는 극단 다이헨을 직접 만들었을 뿐 아니라 창단 이후 줄곧 극작가와 연출가,배우로 맹활약하며 프로 극단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핵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세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장애인이 된 김씨는 극단을 창단하기 전까지 장애인인권단체에서 활동했다.재일교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으면서 ‘가치관의 전복’에 관심을 갖게 됐고,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맞서는 방법으로 예술을 택했다. 여기엔 판소리·승무 등 한국 고전예술에 능했던 어머니(김홍주)의 영향이 컸다.그는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는 표현이 되더라.”며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9명의 단원들은 대부분 혼자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공연장에는 무대 스태프외에도 이들을 간호하는 사람들이 늘 그림자처럼 붙어다녀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어디든 달려간다.지방 공연은 물론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을 비롯해 케냐·스위스·독일 등 해외공연도 여러차례 다녀왔다.그는 “우리 극단이 생긴 지 21년이 됐지만 일본에서도 장애인 전용 시설을 설치한 극장은 아직 없다.배우와 관객이 서로 공감대만 형성할 수 있으면 우리는 어디서든 공연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순녀기자˝
  • [보러갑시다]

    ●미술 ■ 김현숙 개인전 7∼13일 갤러리 라메르(02)730-5454.움트는 고사리의 생명력을 형상화한 수묵채색화. ■ 이호신 작품전 6일까지 금호미술관(02)720-5114.한민족의 성정과 풍토성을 형상화한 소나무 그림. ■ 김병종 작품전 18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생명의 환희를 노래한 50여점. ■ 이정신·맹문주 초대전 4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6.이정신의 수묵산수와 맹문주의 사실주의 작품. ■ ‘월 워크스’전 24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고낙범·성낙희·이미경·홍승혜 등 8명이 펼치는 벽화세계. ■ ‘안규철-49개의 방’전 25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삶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개념미술 작품. ●뮤지컬 ■ 투맨 무기한 연강홀(02)708-5002.유준상 김영호 출연.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두 남자의 눈물겨운 형제애. ■ 클럽 하늘 1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74-3507.박일규 연출.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뮤지컬.가요,힙합,재즈 댄스와 동춘서커스단의 묘기가 어우러진 총체극. ■ 나부상화 5월9일까지 세우아트센터(02)742-0917.우봉규 작·박근형 연출.전등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 점프 1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501-7888.이준상 연출,무술 가족과 2인조 도둑이 펼치는 유쾌한 코미디. ●국악 ■ 명창 전정민의 판소리 7일 오후 8시 삼청각 일화당(02)3676-3456.남도민요 연곡,흥보가 수궁가중 일부. ■ 창작창극 오유란전 6월27일까지 목·금 오후 8시,토 오후 3시·6시,일 오후 4시 삼청각 일화당(02)3676-3459. ●어린이 ■ 피아노와 플루트로 만든 그림연극 5월7일까지 삼청각(02)3676-3460.피아노와 플루트의 라이브 선율위에 마임,마술,종이접기 등을 활용한 무대. ■ 바투바투 5일∼6월6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02)516-1501.이영란 작·연출.다섯가지 흙놀이와 인형극. ●콘서트 ■ 한충완 앙코르 콘서트 2일 오후 8시 폴리미디어씨어터(02)511-5320. ■ 나윤선&프랭크 뵈스테 콘서트 2일 오후 7시30분,3·4일 오후6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84-5118. ■ 여행스케치 콘서트 3일 오후 4시·7시 올림픽공원 야외 수변무대(02)598-0036. ■ 바이브 인천 콘서트 4일 오후 4시·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극장(032)424-5111. ■ 체리필터 콘서트 4일 오후6시 퀸라이브홀(02)313-7777. ■ 가레스 게이츠 내한공연 4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544-1555. ■ 웅산 콘서트 9일 오후8시,10일 오후 3시·8시 폴리미디어 씨어터(02)6248-0430. ●무용 ■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마리우스 프티파의 밤 2일 오후 7시30분,3일 오후 4시·7시30분 호암아트홀 1544-1555.‘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바야데르’‘레이몬다’등 명작 하이라이트 공연. ●연극 ■ 벚꽃동산 11일까지 오후 8시 동국대예술극장(02)741-3937.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예수정 조민기 출연.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 공연. ■ 흉가에 볕들어라 3∼11일 LG아트센터(02)2005-0114.이해제 작·이기도 연출,한명구 박용수 출연.흉가에서 벌어지는 집귀신들의 난장판. ■ 트루 웨스트 4일까지 한양레퍼토리시어터(02)764-6460.샘 셰퍼드 작·최형인 연출.김경식 정원조 출연.상반된 성격의 형제가 펼치는 심리극. ■ 1980굿바이,모스크바 5월30일까지 대학로극장(02)764-9181.알렉산드르 갈린 작·김태훈 연출.러시아 인터걸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국내 초연. ■ 냉정과 열정사이 5월9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02)3672-3001.이항나 연출,조한철 전익령 출연.영화,연극,미술을 결합시킨 멀티시어터. ●클래식 ■ 비바 푸치니 3·4일 오후 7시 한전아트센터(02)741-7389.서울오페라앙상블 창단 10주년 기념 갈라 오페라. ■ 오페라 아리아&듀오 콘서트 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22-2576.소프라노 고혜욱 이현숙,테너 김형철,윤상준,바리톤 신금호,정건채 등. ■ 서재희 피아노 독주회 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소극장(02)3487-2096. ■ 소프라노 양은미 독창회 5일 오후 7시30분 금호아트홀(02)581-5404. ■ 목관수 오보에 독주회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45-2078.지휘 김종덕,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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