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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창극(唱劇)의 세계화/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문화마당]창극(唱劇)의 세계화/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노래에는 이야기가 담긴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태어나고 살며 사랑하는 이야기는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춤이 된다. 두 가지 장르가 어우러진 음악극 역시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의 삶을 무대 위에서 그려내기 위해 상상 가능한 표현 수단이 모두 동원된다.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은 음악, 춤이 자리를 메워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극은 그야말로 가장 대중적인 예술 장르라고 볼 수 있겠다. 오늘날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뮤지컬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요인이다. 창(唱)을 기본으로 하는 창극은 1인의 판소리가 변화·발전된 음악극이다. 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을 바라던 관객들의 요구를 수용해 근대적 연극의 형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된 견해다. 초기에는 남창과 여창으로만 구성되다가, 도창(導唱)의 주도하에 각각의 배역을 나누어 부르는 대화창(對話唱)으로 발전하고, 오늘날처럼 각각의 배역을 맡아 연기를 동반하는 창극 형식에 이르렀다. 1인 오페라라고도 하는 판소리의 사설은 매우 서사적인 구조이며 표현 방식 또한 연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1인극에서 발전된 창극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협률사 무대에서 명창 김창환·강용환을 비롯한 광대들에 의해 공연된 ‘춘향전’(1903년), ‘심청전’(1904년)으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의 창극은 대화창에서 조금 더 나아간 초보적인 형태였다. 협률사는 이인직의 주도로 원각사(圓覺社)라는 연희단체로 재조직됐다. 한일합병 이후로 창극의 무대장치가 화려해지고 연기에 신파조가 가미되기도 했지만 특별한 발전 없이 근근이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1933년 송만갑·이동백·정정렬 등 당대 최고의 명창 40여명이 이끄는 조선성악연구회와 창극좌가 탄생했고, 화랑창극단·동일창극단·반도창극단·조선창극단 등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들은 전국 순회공연을 하며 인기를 끌어 창극 융성기를 맞이했다. 해외 순회공연격인 만주와 북간도 공연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일제 막바지에 다시 크게 위축되었으며, 대부분의 전통예술이 그랬던 것처럼 서양문화의 거센 흐름에 밀려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광복 이후 활기를 되찾은 창극은 1945년 10월 국악원이 창립되고 1962년 국립창극단이 창단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2005년 9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에서 펼쳐진 국립창극단의 ‘제비’(이윤택 연출)는 우리 창극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독일 최대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게르하르트 기자는 “독일의 대표적 극작가 브레히트가 왜 아시아 연극에 그토록 매력을 느꼈으며, 아시아 연극을 직접적인 감동을 주는 탁월한 장르이자 서사적 연극기법의 원형으로 파악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공연의 인상적 장면들, 특히 매혹적인 소리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구 오페라식 발성에 길들여진 유럽인들에게 한국 소리의 에너지와 색깔은 새로운 경험이자 또다른 표현 영역을 확인시켜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창극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국립극장에서는 12월의 로망스, 연인을 위한 명품 공연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가운데 번안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공연되고 있다. 무대는 고려시대, 남원과 함양이 맞닿아 있는 팔량치 고개다. 헨델의 메시아, 베토벤 9번 교향곡, 호두까기 인형 등 늘 접하던 연말 단골 공연들이 아니라 새롭다. 연말, 우리 공연계의 지독한 편식증도 극복하고 창극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김동언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경희대 교수
  •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나를 증명해낸 건 피부색 아닌 오로지 노래였죠”

    신영옥(48)과 연광철(44). 명실상부하게 세계 성악계를 주름 잡는 스타들이다. 신영옥은 1990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오디션에서 ‘가장 위대한 우승자’란 찬사를 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자리잡았다.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페라극장’의 간판 스타이자, 오스트리아 문예전문지 ‘뉴스(NEWS)’의 ‘현존하는 위대한 50인 성악가’에 이름을 올린 베이스 가수다. 하지만 성공의 뒤안길에는 말 못할 아픔도 많았다. 동양인인 이들이 서구 문화 중심의 성악계에서 어떻게 정상에 설 수 있었는지, 뼈저리지만 아름다운 얘기를 들어봤다. ●동양인 작은 체격 보완하려 키높이 구두 신기도 “베이스는 왕처럼 주로 위엄있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동양인의 작은 체격이 문제였어요. 초창기엔 키높이 구두를 신기도 했지만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연광철은 키높이 구두를 신던 시절이 생각났는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것은 ‘정공법’이었다. 보다 정제된 소리와 원작에 가까운 해석, 정확한 발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음악 하나로 평가받자는 각오였다. 이를 위해 본질을 꿰뚫는 ‘연구’도 병행했다. “판소리를 생각해 보세요. 과거제도나 암행어사 등 배경을 알아야 창자(唱者)가 춘향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지요. 성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바그너가 작품을 쓸 때 애인이 누구였는지, 후원자는 누구였는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공부의 힘은 역시 무서워요. 알고 나니까 노래와 연기 밀도가 자연히 올라가더군요.” 1993년 프랑스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는 그렇게 성악계의 ‘작은 거인’으로 커나갔다.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맘고생 신영옥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그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양인을 바라보는 색안경 때문에 어지간히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아인이라서가 아니라 신인이기 때문에 겪는 고초라 생각하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프로가 되려면 누구든 한두 번쯤 어려움을 겪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연광철과 달리 신영옥은 ‘가냘픈’ 체격 조건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소리 덕분에 주로 로맨틱한 역할을 맡았고, 동양인의 작은 체격은 극중 역할을 더 돋보이게 했다. 그러나 기본은 어디까지나 음악이었다.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체격이 작든 크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진정성입니다. 나를 증명해 냈던 것은 결코 피부색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하나, 노래였죠.” 고집스러운 면은 두 사람이 무척 닮았다. 연광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위해 다른 동료 성악가들의 음반 듣기를 꺼린다. “제가 접해보지 않은 영감을 그들이 부르면 이내 혼란에 빠집니다. 모방할 수도 있고요. 혼자 공부해 나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신영옥도 다른 사람의 음반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노래에 집중한다. “제 노래를 제가 듣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즐겁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두 사람의 목소리 직접 확인하세요 두 사람의 에너지를 직접 확인해 볼 기회도 있다. 연광철은 오는 1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의 피아노 반주로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 등을 부른다. 3만~10만원. (02)518-7343. 신영옥은 새 앨범 ‘내 마음의 노래’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내놨다. 가곡, 민요, 동요 등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노래 17곡을 담았다. 안드레이 안드레예프가 지휘를, 소피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올 연말 퓨전국악으로 액땜하실라우?”

    “올 연말 퓨전국악으로 액땜하실라우?”

    “올해 마지막 액땜을 아나야에게 맡겨주세요.” 올해 초 돌풍을 일으켰던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사운드트랙을 담당하며 대중에게 성큼 다가선 퓨전국악그룹 아나야가 단독 공연을 갖는다. 15~16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과 23일 서울 시흥동 금나래 아트홀에서 열리는 ‘액땜하실라우’를 통해서다. 아나야는 봉산탈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먹중이 다른 먹중을 부르며 ‘시작하자.’, ‘모여라.’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아나야는 1990년대 초중반 ‘청계천 8가’ 등으로 대학가를 뜨겁게 달궜던 록밴드 ‘천지인’의 베이시스트 허훈과 드러머 장석원, 서울대 국악과 출신 민소윤이 주축이 돼 2005년 결성됐다. 현재 허훈이 기타, 장석원이 타악, 민소윤이 대금·가야금을 맡고 있다. 최윤영(국악 보컬), 배주희(가요 보컬), 박종일(랩·비트박스)이 힘을 보태 6인조를 이뤘다. 지난해 초 첫 번째 앨범 ‘송인’을 발표했던 이들은 잇따르는 초청 공연과 라이브 무대를 통해 실력을 갈고닦으며 현대적인 흥을 선사해 왔다. 최근 월드뮤직을 표방하는 국악 또는 전통 음악 그룹들이 젊은 감각의 풍물이나 국악 연주에 치중하는 것에 견줘 아나야는 전통 음악 가운데 민요와 판소리, 굿소리 등 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대금과 가야금, 기타와 베이스, 드럼, 피아노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악기 반주에 한복 차림의 소리꾼,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친 래퍼가 함께 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아나야의 음악을 이해하기 쉬울 듯. 허훈은 “민요 등 노래를 중심으로 삼은 까닭은 가장 한국적인 언어이며 가장 강한 한국적인 냄새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0분간 이어지는 이번 공연에는 ‘송인’, ‘서우제’ 등 아나야의 대표곡과 신곡들이 어우러진다. ‘워낭소리’에 삽입됐던 ‘따북네’와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국악방송 주최) 수상곡인 ‘기원’도 빠질 수 없다. ‘워낭소리’ 영상을 배경삼아 연주를 하는 대목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다시 갖는 단독 공연을 앞두고 아나야 멤버들은 “아나야가 성장해 오면서 음악적인 아픔들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은 아나야의 지난 세월을 정리해 보고 아나야를 몰랐던 음악팬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만 3000원. 1544-013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서전 ‘언론 의병장의 꿈’ 펴낸 조상호 나남출판 대표

    자서전 ‘언론 의병장의 꿈’ 펴낸 조상호 나남출판 대표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출판단지로 접어들자 희뿌연 안개가 스멀스멀 기어다녔다. 서울은 물론 자유로를 지나올 때까지만 해도 비가 흩뿌리는 구름들 사이로 언뜻언뜻 부신 햇살이 들락거렸건만 이곳에 들어서자마자 햇살도, 구름도 없이 오로지 안개다. 국내 내로라하는 130여개의 출판사가 모여있는 곳. 서울에서 불과 30~40분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배를 타고 강을 건넌 듯 외딴섬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이라서겠지만, 책과 사람들 사이에 놓인 간극의 세태만큼 아득히 느껴진다. 25일 오후 물 입자 가득한 파주의 침잠된 분위기는 건물 한쪽 벽에 커다랗게 소설가 고(故) 박경리의 얼굴을 그려넣은 나남출판사에 이르며 조금씩 걷혀갔다. 벽을 덮고 있는 담쟁이가 안개를 빨아들임에 틀림없다. 조상호(59) 나남출판사 대표가 호탕한 웃음으로 맞는다.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언론 의병장의 꿈’을 내놓은 뒤 쏟아지는 주위 반응에 짐짓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껏 들떠 있다. ●기자하고 싶었지만 신분조회에서 탈락 “사람들 앞에 ‘깨벗고(벌거벗고)’ 서 있는 심정이네. 아무튼 출판 30년, 인생 60년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요즘 기분이 좋아요.” 초면의 인터뷰어에게 대뜸 반말이 섞인다. 한데 묘하다. 불쾌하지 않다. 김형국 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조 대표의 이런 화법을 두고 “눅진눅진 또는 건들건들하는 남도 판소리의 ‘아니리’를 닮은 말솜씨”라 평하기도 했다. 나남출판사 하면 신문방송학과 사회과학 등에 관심있던 사람이라면 피하려야 피할 수 없이 들춰봐야 하는 책들을 오랜 시간 펴내온 곳이다. 이후 문학·창작 분야까지 영역을 넓혀 이제껏 3000여권의 책을 발간했다. 특히 조 대표는 미셸 푸코와 위르겐 하버마스를 중역(重譯), 발췌역이 아닌 원문 완역으로 국내에 소개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왜 자신을 ‘언론 의병장’이라고 칭했을까. “기자를 하고 싶었지만 한 신문사 신분조회에서 떨어졌어. 나는 시대의 산물이었지. 개인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자존을 지키기 위해 택한 일이 출판이었고, 출판으로 언론 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왔어요. 차선이었어.” 나남의 책들이 언론학·사회학으로 시작되고, 또 집중된 배경이었다.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무기였고, ‘내일의 이곳’을 만들기 위한 차근차근한 준비였다. 3년 전부터는 국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옛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함께 100권의 시리즈를 목표로 명저번역사업을 진행하며 80권의 책을 내고 있다. 출판비도 60%를 나남이 부담하고 있으니 명실상부한 ‘관군을 돕는’ 의병장이 된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와 ‘김약국의 딸들’이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며 숨통을 틔워준 것도 한몫 했다. ●박경리 ‘토지’ 세 차례 완독 후 출간 하지만 이것이 그저 출판 마케팅의 결과물은 아니다. 30년간 굳게 뿌리박은 심지가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그를 읽는 두 개의 키워드는 ‘진심’과 ‘뚝심’이다. 조 대표는 시인 조지훈을 고등학교 때 먼 발치에서 본 뒤 사숙(私淑·간접적으로 배움)했다. 조지훈 선집을 펴내고, ‘지훈상’을 10년째 운영했다. 또 박경리는 조 대표가 사사(師事·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한 이다. 자신이 발행인이자, 주간, 편집인, 디자이너로 혼을 쏟아부어 ‘토지’를 세 차례나 완독한 뒤 품격있는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그는 “돈을 생각하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끄트머리에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대의명분 하나만 붙들고 있는 형형한 눈빛의 의병장 느낌도 있지만, 민초들에게 가없는 애정을 품고 우직함과 호방함을 갖춘 임꺽정의 느낌도 풍긴다. 하기야 의병장이나 의적 우두머리나 ‘의’(義) 하나로 충분히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이 안개는 걷혔다. 낯설었던 파주 출판도시가 녹두벌 또는 양산박처럼 호젓하고 아늑해졌다. 글ㆍ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미오와 줄리엣’ 창극으로 변신

    ‘로미오와 줄리엣’ 창극으로 변신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이 러브 스토리가 판소리로 각색된다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판소리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극장은 새달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장충동 달오름극장에서 ‘2009 젊은 창극: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 젊은이들에게 친근한 번안극을 창극화한 첫 번째 시도로 ‘판소리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의도다. 국립창극단원들은 2005년부터 판소리 다섯 마당의 범주를 벗어나 현대 감각을 살린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 개발을 시도해 왔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활용되는 소재를 판소리라고 사용 못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 이런 야심찬 기획이 집대성된 결과가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물론 창극의 배경은 원작처럼 중세 이탈리아가 아니다. 고려시대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던 팔량치 고개가 배경이다. 이곳 인근에 사는 전라도 남원의 호족 최불립의 딸 ‘주리’와 경상도 함양의 명문가 문태규의 아들 ‘로묘’의 사랑, 집안 간 갈등이 작품의 기둥이다. 이 지역 양대 터줏대감인 두 집안의 반목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로 표현, 지역감정 문제도 교묘하게 담아냈다. 국립창극단은 “제작 초기 ‘사랑’ ‘로묘와 주리’ 같은 제목을 생각했지만 창극도 서양 고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로미오와 줄리엣’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공연의 백미는 수많은 전통놀이가 종합적으로 재연된다는 것. 재수굿판과 북청사자춤, 탈춤, 줄타기 등이 흥을 돋우며 극은 절정에 달한다. 국립무용단도 함께했다. 관객들도 기와밟기와 강강술래, 답교놀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로묘와 주리가 죽은 뒤 나오는 씻김굿은 우리 민족 특유의 애잔한 정서를 표현했다.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국립극장은 작품에 나오는 두 가문의 성씨(姓氏)인 문씨와 최씨가 함께 오면 관람 티켓의 30%를 할인한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들에게 동반 1인까지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2만~3만원. (02)2280-4115~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판소리의 대중화는 열린 마음에서/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판소리의 대중화는 열린 마음에서/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필자가 근무하는 공단에는 여러 곳에서 예술 행사 후원 요청이 들어온다. 지난달에는 공단 홍보대사인 김양숙씨가 부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가 이달 말 개최하는 ‘제1회 송만갑 국악제’를 후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홍보 효과만을 생각했다면 거절했을 것이다. 전통예술에 대한 재정적 여건이 척박하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에 지원하기로 했다. 쇼 비즈니스의 본질은 투자를 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반면 전통예술은 이익이 나지 않음에도 포기할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그 감성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시대를 초월하여 꾸준히 계승된다. 판소리도 그러하다. 판소리의 매력은 소리꾼의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추임새를 넣을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판소리만의 독특한 어울림에 자신의 감정을 일치시켜야 역동적인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명창의 노래와 이야기와 연기에 빠져들면 “좋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귀명창’이 되는 순간이다. 판소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청중이 모인 판에서 부르는 노랫소리다. 이 예술 공연에는 가수의 화려한 외모, 무대 장치의 현란함, 음향 시스템의 정교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연기하는 창자(唱者)와 그 곁에 앉아 북을 치며 가끔씩 상대역을 하는 고수(鼓手)가 마당에 모인 사람들을 소리의 세계로 이끈다. 보이지 않으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공간을 창조한다. 놀라운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즉 득음(得音)을 하려면 매서운 노력을 해야 한다. 판소리에 흥미를 느껴 직접 불러 보려고 시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듣기에는 참 좋았는데 막상 그 소리를 직접 자신이 내려고 하니 아랫배와 성대가 무척 아프다. 웬만한 끈기가 없으면 이내 포기하기 십상이다. 명창이 되려는 사람은 산 속에 들어가 소리 공부를 한다고 한다. 쉰 목에서 피가 나오고 아물고 다시 또 피가 터지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상한 목을 치료하기 위해 삭힌 인분(人糞)을 마신다. 소리로 감동을 만들기 위한 예술가의 노력은 고통에 가깝다. 역설적이게도 수련의 아픔을 이겨내는 힘은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기쁨이다. 삶이 예술로 승화한 것이다. 이토록 멋진 판소리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2003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친근하지 못하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못한 듯하다. 판소리가 청자에게 추임새의 기회를 열어 두는 것처럼,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전통문화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창조해 나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동편제의 근대 명창이었던 송만갑의 시도는 의미가 있다. 그는 유파에 매이지 않고 서편제에 가까운 새로운 창법을 열었다. 영화 ‘서편제’로 판소리에 유파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하다. 서편제는 부드럽고 애절하며 기교를 중시한다. 동편제는 웅장하고 힘이 넘친다.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사장 송순섭 명창은 적벽가 예능보유자다. 그런 그도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서편제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서편제 대가 박동실의 창작 판소리를 창극으로 탄생시키기도 했다.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려면 해당 나라의 말로 번역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절절하게 쏟아내는 소리가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면 아무리 훌륭한 공연일지라도 외국 사람들이 흥미를 갖기 어렵다. 춘향가, 수궁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에는 관객을 울고 웃기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파리 가을축제, 링컨센터 공연, 영국 에든버러축제 등에서 판소리가 대단한 호응을 얻은 것은 그래서였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정옥향 명창 28일 수궁가 완창한다

    정옥향 명창 28일 수궁가 완창한다

    정옥향(57)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이 나서는 수궁가 완창무대가 28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정 이사장은 수궁가를 전승·유지했던 고(故) 정광수 명창의 수제자다. 이번 공연은 정광수 명창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정 이사장이 스승에게 헌정하는 무대다. 정 이사장은 소리가 구성지고 발림에 절도가 있으며 중하성(中下聲·판소리의 매우 낮은 음성)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북 괴산 출신의 정 이사장은 1976년 정광수 명창의 눈에 띄어 1981년 전수장학생이 됐으며 ‘수궁가’를 비롯해 ‘적벽가’, ‘흥보가’를 익혔다. 이어 조상현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워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뗐다. 2001년에는 ‘준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전수조교가 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명인과 함께하는 송년 국악마당

    명인·명창들이 판소리와 민요·무용 등 전통예술의 여러 장르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송년 국악음악회가 열린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4일 오후 7시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송년 소리나눔 ‘광대의 노래’를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등의 국악 합창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은 조상현과 송순섭, 김일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광대의 삶과 덕목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이생강(대금)과 이종대(피리), 김영재(해금), 임경주(가야금), 김무길(거문고), 박대성(아쟁) 등 기악 명인들의 시나위 합주에 이어 이매방 명인이 선 굵은 승무를, 김백봉 명인은 자신이 창작한 부채춤을 선보인다.성우향(남도민요)과 이은관(서도민요), 이춘희(경기민요) 등 소리꾼들도 각 지방 고유의 선율이 담긴 전통 민요를 노래한다.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송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악계 원로들의 노고와 국악 애호가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며 “국악관현악과 판소리 합창, 창과 민요, 기악, 무용 등 국악의 전 장르가 하나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국악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오후 11시30분) 유달산 자락을 거닐며 판소리를 낭랑하게 뽑아내던 작은 소녀 박애리. 20년 넘는 세월동안 우리 소리 외길을 걸어오며 창극 ‘춘향’, ‘청’, ‘적벽’ 등 굵직한 작품으로, 판소리 대중화의 선봉에 서있는 젊은 소리꾼으로 성장했다.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 멋, 우리 운치를 수놓는 소리꾼 박애리가 낭독무대에 오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 조재현이 도전장을 내민다. 그리고 두 번째 1인으로는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수많은 해외스타 담당 통역사로 유명한 태인영이 도전한다. 조재현과 태인영은 과연 100인을 모두 무너뜨리고 5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인가?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덕만은 비담에게 유신을 추포하라고 명한다. 유신은 결코 가야를 저버릴 수 없다면서 자신의 진심을 믿어달라고 간청한다. 덕만은 유신을 우산국으로 유배를 보내는 명을 내리면서 한편으로 유신에게 백제를 염탐하라는 명을 다시 내리고, 비담의 사량부를 춘추의 휘하로 격하시키는 통치전략을 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4살 박승. 장난을 넘어서는 아이의 극성맞은 행동에 엄마, 아빠는 말을 잃고 이웃, 친척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과연 차원이 다른 말썽쟁이, 민폐 대장인 우리 아이를 ‘굿보이’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쉽게 폭주하는 우리 아이를 바꾸는 마법 같은 개선안이 공개된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내신에서도, 모의고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얻고 있는 부산 중앙여고 2학년 백솔지양은 지금은 전교 일등을 놓치지 않고 있지만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느라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재미있는 방법을 찾아 즐겁게 공부한다는 백양은 어떻게 재미있는 공부를 하고 있을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드디어 소싸움 전국대회가 6개월 만에 열렸고 챔피언 안창이가 출전했다. 안창이는 최초의 소싸움 여성조련사 안귀분씨가 훈련시킨 소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진주 소싸움 전국대회에 출전한 안창이의 소식을 전한다. 가족들은 지난 대회에서 우승한 안창이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는다.
  • 세계 홀린 ‘들소리’ 국내무대 선다

    세계 홀린 ‘들소리’ 국내무대 선다

    지난달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월드뮤직 시장인 월드뮤직엑스포(워멕스) 공식 쇼케이스에 국내 최초로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은 한국형 월드뮤직그룹 들소리가 같은 작품으로 국내에서 정식 공연을 연다. 이 땅의 모든 무명씨를 위한 콘서트 ‘루터 블리셋을 위한 비나리’다. 오는 27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 극장에서 펼쳐진다. 루터 블리셋은 한 흑인 축구선수의 이름. 1994년부터 유럽에서 수백명의 예술가와 사회운동가들이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작품이나 운동을 할 때 공식·비공식적으로 이 이름을 사용했고, 수많은 익명성을 대변하는 얼굴 없는 혁명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생생한 음(音)과 박(拍)을 온몸으로 꿈꾸는 젊은이들과 지난날의 고뇌를 딛고 남은 날의 무대와 판을 갈망하는 명인들이 함께 하는 이번 들소리 공연도 루터 블리셋, 즉 무명씨들의 공연이나 다름없다. 올해 창단 25년을 맞은 들소리가 세계 월드 뮤직의 심장부에서 갈채를 받았던 ‘월드 비트 비나리’를 선보인다. 전통축원 의식인 비나리를 바탕으로 기악과 멜로디, 보컬을 입힌 들소리의 창작 레퍼토리이다. 7~8명의 무명씨들이 올라 세계 월드뮤직팬들의 심장을 두드렸던 공연을 그대로 재현한다. 들소리의 공연에 앞서 한때는 무명씨였으나 지금은 유명씨들이 먼저 무대에 오른다. 각 분야 명인들이 젊은 예인들을 격려하고 기를 전달하는 무대가 이루어진다. 중요 무형문화재 68호로 연극, 발레 등 장르와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영남춤의 종손’ 하용부가 밀양백중놀이의 백미인 오북춤을 선보인다. ‘기타의 구도자’로 불리며 우리 소리와 끊임없이 소통해온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전통악기인 비파와 기타를 결합해 직접 제작한 ‘비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다. 명창 김소희의 딸이자 판소리계 신데렐라로 이름을 날리다가 홀연히 모습을 감췄고, 20여년이 흐른 뒤 전통적인 창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과 감성으로 돌아온 김소연의 공연도 놓칠 수 없는 순간이다. 들소리 기획팀 조성원은 “이름 속에서 나오는 편견이나 잣대에서 벗어나 이름이 있든 없든 예술에 대한 갈망을 강조하는 축원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만~3만원. (02)744-6800.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 3인창극으로 변신

    판소리가 변했다. 창자(唱者) 한 명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3명이 연극을 하듯 이끌어간다. 이른바 ‘3인 창극’이다. 극단 ‘수천’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국악 특성화 공연장인 서울 북촌창우극장에서 판소리의 대명사 ‘심청전’을 3인 창극으로 각색, 공연한다. 여자 창자가 심청 등 여자 배역을, 남자 창자는 심봉사 등 남자 배역을 맡는다. 북을 치며 추임새를 놓던 고수가 극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창극 100년 역사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개발된 3인 창극은 기존 창극이 가지고 있던 폐쇄적 한계를 극복, 독창적인 연희양식을 구축해 보려는 취지로 생겨났다. 그간 판소리가 창자의 몫으로만 돌려져 관객과의 소통이 다소 부족했다는 자성에서 ‘발상의 전환’이 시작됐다. 마당놀이처럼 다 함께 신나는 놀이판을 벌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자와 관객의 교감을 유도, ‘판’의 공간을 ‘프로’의 세계에서 ‘아마추어’로 끌어 내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그간 퇴색됐던 판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의욕도 감추지 않는다. 이를 위해 수천은 공연 장소로 대규모 극장보다는 소규모를 고집한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관객과의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공연 단가도 낮아졌으니 일석이조다. 언제, 어디서나 판소리를 즐길 수 있는 저변을 마련한 셈이다. 3인 창극이 서울문화지원재단이 선정하는 ‘예술표현지원사업’으로 채택돼 이들의 실험 정신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 새로운 한류 열풍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수천 측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판소리는 전 세계인들과 함께 나눌 가치가 있다.”면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물놀이처럼 3인 창극으로 전 세계인이 판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02)747-380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안숙선의 恨·장사익의 魂 송년랑데부

    안숙선의 恨·장사익의 魂 송년랑데부

    연말이다. 수많은 공연이 기다린다. 축제 분위기의 송년 공연이 다소 번잡하게 느껴진다면 이런 공연은 어떨까. 잔잔하면서 푸근한 공연을 소개한다. 안숙선과 장사익. 올해로 두 사람 모두 환갑이다. 굽이굽이 돌아온 인생 이야기를 소리로 풀어내는 데는 이력이 났다. 한 명은 정통 국악의 목소리로 한(恨)을 담아서, 다른 한 명은 조금은 자유분방한 목소리로 혼(魂)을 다해서. 안숙선은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다. 국악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다. 그만큼 국악을 더 친숙하게 만들었던 대중 스타다. 가녀린 체구에서 나오는 그의 가창력은 폭발적이지만 한국인 특유의 애잔한 정서는 꺾이지 않는다. 국악과 대중가요, 한 범주로 분류하기 어려운 장사익의 목소리는 된장 냄새 물씬 풍기는 수수함이 있다. 삼베 같은 칼칼한 음성으로 우리 고유의 가락을 풀어내는 그의 솜씨에 관객들은 옛 향수를 느낀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우리의 소리’라는 같은 배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두 동갑내기가 만났다. 새달 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잔잔한 송년 무대를 꾸민다. 다른 영역에서 내공을 쌓아온 두 사람이 한자리에 선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가 적지 않다. 1부는 안숙선 무대다.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사랑가’, ‘쑥대머리’를 열창한다. 2부는 장사익이 준비한다. ‘황혼길’, ‘꽃구경’, ‘이게 아닌데’, ‘찔레꽃’ 등 꾸준히 사랑받는 그의 명곡들로 꾸며진다. 공연 막바지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호흡을 맞춘다.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은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유영대 고려대 교수가 맡는다. 이용탁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는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웅장한 연주를 선보인다.(02)585-5405. 클래식의 향연도 잔잔한 송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금호아트홀이 매달 꾸려왔던 ‘2009년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는 다음달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무대로 막을 내린다. 24일과 30일 2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멘델스존 현악 8중주와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등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편곡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변주곡도 선보인다. 금호재단이 발굴한 영재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태형,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이 실내악으로 호흡을 맞춘다.(02)6303-7700.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SNO)도 새달 1일 ‘2009 송년음악회’를 연다.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장동진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서곡을 연주하고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테너 김철호, 바리톤 장철 등이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일남은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을 연주한다.1588-789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로 표현하는 기후변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2월에 열리는 유엔기후변화당사국 회의를 앞두고 기후변화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복합문화행사가 19~26일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린다. 외교통상부와 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여는 이번 행사는 유엔기후변화당사국 회의의 공식문화행사 80여개 중 하나로, ‘녹색 한국으로부터의 반향:문화로 표현한 기후변화’를 주제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상영, 사진전이 열린다. 다큐멘터리는 환경사진작가 제니 로스와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탤런트 박상원이 각각 그린란드와 아프리카를 방문해 기후 변화 현장을 사진에 담는 내용으로 꾸몄다. 장지하, 지용호, 이용백, 이동욱, 홍범, 문형민, 배병우의 작품도 전시된다. 19일 오프닝 행사에는 국악인 박윤초와 인간문화재 하용부 등이 참여해 기후변화를 주제로 판소리와 춤, 가야금 공연 등을 펼친다.
  • 현대판 심청이의 모습은?

    현대판 심청이의 모습은?

    효성 지극한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가 극적으로 살아나 왕비가 되고, 잔치에 초대받은 심봉사가 딸을 만난 기쁨에 번쩍 눈을 떴다는 이야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심청전’의 해피엔딩 스토리다. 그러나 14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청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대목까지는 같지만 청은 왕비 자리를 마다한 채 고향에 돌아온다. 그 사이 아버지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세상을 떠난다. 시대가 변하면 고전의 해석도 변하는 법. 효녀의 표상으로만 여겨져온 청은 이 작품에서 지혜와 용기, 당찬 변모를 갖춘 여인으로 변신한다. 청은 자신을 구해준 왕자 희원과 함께 입궁해 반란을 진압하고, 희원을 왕위에 오르게 하지만 왕비 제안을 거부하고 스스로 평범한 삶을 택하는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평민이었던 어머니 때문에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희원, 청을 짝사랑하는 덕이 등 주변 인물들의 설정도 색다르다. 운명의 소용돌이속에서 각자의 인물 앞에 놓인 인당수의 의미,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용기 등에 관한 은유를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스토리뿐 아니라 형식도 새롭다. 화자가 동화책을 읽어주듯 가수가 등장해 노래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판소리 양식을 도입해 2시간 동안 배우들이 무대를 떠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형식으로 총 41곡을 들려주며, 서양 악기와 한국 전통악기로 구성된 12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한다. ‘바람의 나라’에서 여주인공 연 역을 맡았던 김혜원이 청을 연기하고, 왕자 희원역은 장현덕과 임병근이 번갈아 출연한다. 뮤지컬 ‘쓰릴 미’, ‘파이브 코스 러브’ 등을 만들었던 이종석이 연출을 맡았다. ‘심청’, ‘대박’ 등의 뮤지컬과 ‘세월이 가면’, ‘사랑은 유리 같은 것’ 등의 가요를 함께 만든 최명섭·최귀섭 형제가 작사와 작곡을 했다. 2만~10만원. (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동서 국악공연

    국립국악원이 9~15일 한류 열풍이 뜨거운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에서 국악 공연을 펼친다. 국립국악원 산하 민속악단, 창작악단, 무용단 40여명은 현지 관객들에게 서역인의 얼굴을 닮은 탈을 쓰고 추는 ‘처용무’를 비롯해 ‘태평무’ ‘살풀이’ ‘부채춤’ 등 한국 대표춤과 판소리 ‘제비노정기’ ‘아리랑연곡’, TV극 ‘대장금’의 주제곡 ‘오나라’ 등을 선보인다.
  • 한낮의 색다른 국악 즐기세요

    국립극장이 지난 5월 선보인 ‘정오의 음악회’ 이후 속속 등장한 국악 브런치 콘서트(오전 공연)가 개성있게 무한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공연에서 벗어나 무대와 관객이 소통하고, 다양한 주제로 국악과 토크쇼를 접목하기도 한다. 국립국악원이 19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여는 ‘웰빙 웰씽’은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공연이다. 독특하게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국악평론가이자 공연기획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윤중강과 함께 공연을 보고 배우며 궁금증도 푸는 소통의 시간으로 꾸몄다. 1부 ‘웰빙’에서는 한국의 전통주 평론가 1호인 허시명, 요가전문가 원정혜에게 웰빙에 관한 이야기와 실천 방법 등을 듣는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막걸리 사랑과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에 관한 생각을 알아본다. 이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요가를 배운다. 2부 ‘웰씽’에서는 소리꾼 남상일이 작창한 ‘노총각 거시기’를 듣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잘 부르는 비법을 익힌다.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나 전화로 예약하면 관람할 수 있다. 무료. (02)580-3300. 마포아트센터가 오전 11시에 마련한 브런치 콘서트는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로 휴식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마음의 다스름’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방송인 표진인의 사회로, 특별손님을 초청해 생활 속 작은 이야기와 국악을 접목시켜 풀어내는 가벼운 토크쇼 형식을 갖췄다. 지난달 20일 첫선을 보인 이 공연은 방송인 이금희, 배우 이정섭, 음악평론가 임진모를 초청해 여행, 명절 음식, 편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7일에는 ‘학교’를 주제로 음악평론가 김태훈이 어릴 적 초·중·고교 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12월엔 횟수를 늘려 매주 화요일에 연다. 1일은 가수 임지훈의 ‘첫사랑을 생각하며’, 8일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 김의정의 ‘마음과 일상의 휴가, 다도(茶道)’가 준비돼 있다. 15일과 22일은 국악인 김영임과 안숙선이 각각 ‘가족’과 ‘한국음악’을 주제로 구성진 우리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매회 여성 국악 실내악단인 ‘다스름’이 출연해 부드럽고 세련된 우리 음악을 선사한다. 1만원.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0년만에 빛본 판소리 ‘열사가’

    월북한 판소리 명창 박동실(왼쪽·1897~1968년)은 일제 강점기에 안중근,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룬 창작 판소리 ‘열사가(烈士歌)’를 만들었다. 중앙대 창작음악학과 노동은 교수는 박동실이 만든 안중근·유관순·윤봉길·이준 등 4명의 ‘열사가’ 판소리 필사본(오른쪽)을 1일 공개했다. 이 필사본은 소리꾼인 서동순(1910~1982년)이 광복 무렵에 박동실로부터 열사가를 배우면서 노트에 직접 가사를 적은 것으로 ‘박동실 작곡, 서동순 씀’이라고 적혀 있다. 군데군데 가사를 고친 흔적도 남아 있다. 필사본은 A4용지 절반 크기의 노트에 잉크로 적었으며 모두 40쪽 분량이다. 이 가운데 ‘안중근 열사가’는 의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안 의사가 순국하기 전 감옥에서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나는 모습을 비통하게 그려냈다. 노 교수는 “민족주의자였던 박동실은 1930년대 말 고향인 전남 담양에 초당을 짓고 박석기라는 거문고 명인과 함께 김소희, 박규희, 한승호 등 제자들을 가르쳤다.”며 “이때 판소리 다섯 마당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민족영웅을 소재로 한 판소리를 만들어 비밀리에 전수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판소리 공연도 일본어로 해야 했던 상황이라 ‘안중근 열사가’ 등은 실제로 공연되지는 않고 전승만 됐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광복을 맞았지만 박동실이 한국전쟁 때 월북했기 때문에 ‘열사가’는 널리 퍼질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묻혀버렸다. 이후 월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해금되자 1990년대에 음반으로 녹음되기도 했지만,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지자체 축제속으로

    “깊어 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남도에서 만끽해 보세요.” 남도의 멋과 맛, 향이 가득 담긴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광주김치문화축제, 남도음식문화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 벌교 꼬막축제 등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남도의 맛·멋·향에 빠지고 전남 함평에서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린다. 함평엑스포공원 일대 159만㎡의 공간이 국화로 만든 숭례문, 마법의 성, 황소 조형물, 곤충 모형 작품 등으로 형형색색 꾸며진다. 국화작품 전시관에서는 국화분재, 입국, 현애국, 입국다간작 등 수백점의 국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비생태관에는 국화동호회원들이 1년간 가꾼 550여점의 국화작품 분재가 전시되며, 낙엽과 억새 등 가을 이미지를 배경으로 메뚜기와 나비 등 모두 11종 1만여마리의 곤충을 볼 수 있는 풀벌레관 등도 운영된다. 영암군도 같은 기간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일대에서 ‘왕인 국화축제’를 연다. 왕인공원 일대가 각종 국화로 꾸며지고,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배한 국화 분재와 입국 등 4만여점이 전시된다. 광주 북구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구청광장에서 다륜대작·국화분재·백일홍 등 100만송이를 선보인다. 순천시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낙안읍성에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개막한다. 남도음식전시관에서는 도내 20개 시·군의 대표 음식이 전시, 판매된다. 프랑스 음식과 중국 닝보(寧波)시 음식 시식관 등도 운영된다. 허영만 화백 팬 사인회, 음식기네스 도전, 로컬푸드 포럼 등이 열리며 1㎞가 넘는 ‘세계 최장 인절미’를 순천 찹쌀로 만드는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광주김치문화축제는 개막 5일째인 28일 현재 25만명이 넘는 인파가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성황이다. 남도의 젓갈 등 각종 해산물로 버무린 여러 가지 김치를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판소리를 대표하는 ‘서편제 보성소리 축제’도 다음달 7~8일 보성군 체육관에서 열린다. 전국 판소리 고수 예선과 조상현, 성창순, 안숙선, 김일구 등 인간문화재와 명창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한편 각 지자체는 최근 유행하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행사장에 열감지기, 손소독제 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 축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리산서 걷고 보고 즐기고 5개 시·군 함양서 새달 6~7일 문화제 지리산의 자연·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가 다음달 초 경남 함양에서 열린다. 함양군은 28일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11월6~7일 함양읍 상림공원 야외무대에서 ‘제4회 지리산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문화제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생활 터전으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주최로 각계 문화예술인들과 결합해 개최하는 행사다. 2006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을 시작으로 하동군 평사리 공원, 남원시 실상사 등 해마다 지리산권 시·군을 돌며 열린다. 영·호남이라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지리산권의 공동체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경남, 전남·북 3개도와 경남 하동군·함양군·산청군,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 등 5개 시·군의 20개 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강과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다. 6일 전야행사로 ‘찾아가는 마을영화관’이 열리며 7일에는 지리산 권역 65세 이상 어르신들 장수(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 지리산과 섬진강을 노래한 작가들의 팬 사인회, 천년 숲 상림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시낭송, 노래공연, 대동놀이 등 공연마당에서는 노래패 공연,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 가수 한영애의 공연 등이 열린다. 나무공예체험, 가을걷이(도리깨), 새끼줄 빨리 꼬기 대회, 토우 만들기, 천연염색, 천연비누 만들기, 인디언 티피(천막집)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토종씨앗 나누기, 지리산반달곰 사진전시, 지리산 길과 사람 사진전, 지리산 아이들 글과 그림전시, 지리산 환경훼손 사진전 등의 전시마당 행사도 마련된다. 함양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NE1 공민지, 공옥진 여사와 함께 ‘찰칵’

    2NE1 공민지, 공옥진 여사와 함께 ‘찰칵’

    걸그룹 2NE1의 막내 공민지(15)가 고모할머니 공옥진(76)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26일 공민지는 자신의 미투데이에 판소리 명창이자 1인 창무극의 선구자인 공옥진 여사와 다정한 포즈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공민지는 “할머니와 함께^^. 항상 두 손을 꼭 붙잡아주시며 강아지라고 불러주시는 할머니♥”라는 글로 공 여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공옥진 여사가 11년 째 뇌졸중으로 노년 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쾌유를 바라는 네티즌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공민지 미투데이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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