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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 퍼포먼스 한마당

    노원구가 8~10일 ‘노원 문화의 거리’에서 서울퍼포먼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5일 구에 따르면 동심(動心·마음을 움직이다)을 주제로 일본과 캐나다 등 국·내외 아티스트 20여개팀이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 일본 전자첼로팀 사카모토와 디지털타악단인 IT밴드 카타, 현대무용 ‘부토’와 탭뮤직밴드의 탭댄스 공연 등으로 막을 연다. 9일에는 비보이 공연과 판소리, 일렉트로닉 퓨전 국악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엔 다국적 공연단의 벨리댄스, 일본 코믹마임, 고구려밴드의 아라리락 공연 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더불어 9일과 10일 노원역 주변에서 펼쳐지는 거리공연에는 뮤직, 플래시 몹, 화이트 몹, 그래피티, 댄스, 자전거, 저글링 퍼포먼스 그리고 가족 참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자연과 함께하는 어린이들의 미술활동 체험과 다문화 포토존, ‘릭샤와 시클로’ 체험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김성환 구청장은 “참여와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세대를 넘어 사람과 문화를 소통하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뮤지컬 ‘서편제’ 사상 최초 후불제 공연…‘원하는 만큼’

    뮤지컬 ‘서편제’ 사상 최초 후불제 공연…‘원하는 만큼’

    뮤지컬 ‘서편제’가 사상 최초로 ‘관람료 후불제’를 택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판소리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며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을 이끌어내고 있는 창작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13일 오후 3시 공연을 특별하게 마련한다. ‘서편제’의 공동제작사 (주)청심과 (주)피앤피컴퍼니 측은 “다문화가정을 돕는 ‘아름다운 기부공연’을 진행한다. 뮤지컬 공연 사상 최초로 후불제 기부공연이다”고 밝혔다. 이는 ‘서편제’를 무료로 관람하고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모금함에 자유로이 내는 방식을 뜻한다. 일부가 아닌 공연장에서 모인 기부금 전액이 기부되는 이번 ‘아름다운 기부공연’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돕고 응원하자는 제작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기부공연의 관람을 희망하면 뮤지컬 ‘서편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sseopyeonje)에서 신청하면 된다. 500석 선착순으로 1인 2매까지 가능하다. 故 이청준 작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제작된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상연된다. 사진 = 뮤지컬 ‘서편제’ 포스터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매리는 외박중 가상 포스터 ‘화제’…장근석+문근영▶ 10대소녀 vs 할머니 ‘지하철난투극’ 목격자 증언 ‘분분’▶ 닉쿤, 어린시절 ‘꼬마닉쿤’ 공개…’우월 유전자’ 인증▶ 김태희 눈가주름-송혜교 다리길이…포토샵 전후 비교 ‘눈길’▶ ’노랑머리 이효리’, 한우 홍보 모델 부적합…"즉각 교체"
  • [지난해 신종플루로 연기… 2년만에 열리는 지역축제 둘] 지리산 아래 웅건한 소리에 ‘얼쑤’

    [지난해 신종플루로 연기… 2년만에 열리는 지역축제 둘] 지리산 아래 웅건한 소리에 ‘얼쑤’

    8일부터 전남 구례 일대에서 사흘간 개최되는 ‘제2회 구례 동편 소리축제’는 지리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흥을 돋운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더해져 금상첨화다. 구례는 동편제의 메카로 불린다. 전라도 동북지역의 동편제는 섬세하고 기교 넘치는 서쪽지역의 서편제와 달리, 창법이 웅건하고 풍부한 성량의 창을 특색으로 한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 환경은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최적의 조건이 됐다. 송만갑, 박봉술과 같은 명창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축제 슬로건도 ‘산의 소리 강의 소리’다. 구례를 아우르는 지리산과 섬진강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겠다는 의도다. KBS TV 프로그램 ‘국악한마당’을 진행하는 오유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되는 이날 개막식에는 대형인형과 길놀이패 등이 참여하는 판소리 퍼레이드, 중요무형문화재인 ‘향제줄풍류’, 송만갑·박봉술 등 동편제 명창들을 기리는 명창 추모제, 인간문화재 성창순의 소리와 국악단 ‘산의 소리, 강의 소리’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 둘째 날에는 박남준 시인이 들려주는 ‘지리산과 판소리’ 강연이 이어지고 셋째 날에는 ‘유순자 부포놀이’ 등이 선보인다. 체험행사도 있다. 전문 소리꾼에게서 소리를 배워보는 ‘배워봅시다’ 코너와 ‘송만갑의 예술세계’, ‘단가 백일장’ 등이다. 단가는 서정시를 판소리 어법으로 부르는 장르다. 하룻밤 이상 묵을 요량이라면 화엄사와 천은사의 템플 스테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guryesori.com) 참조. 공연은 모두 무료다. (06 1)780-2728.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가야금산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내 목표”

    “가야금산조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내 목표”

    “가야금을 탄 지 벌써 45년이나 됐어요. 내 인생, 남은 게 가야금밖에 더 있겠나요. 이번 공연에서 내 자식 같은 제자들과 혼을 다 바쳐볼 요량입니다.”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언론 인터뷰도 꺼리며 은둔 생활을 해 왔던 그다. 제자를 키워 내고 이따금 공연에 나섰던 게 전부였지만 오래 간만에 얼굴을 비쳤다. 가야금의 명인 인간문화재 양승희(62)다. 30일 서울 태평로의 한 찻집에서 그를 만났다. ●3일 제자 90여명과 웅장한 무대 양 명인은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및 가야금산조 보유자(인간문화재)다. 1970~80년대 창작 가야금곡을 양승희가 타지 않으면 연주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공으로 1988년 가야금 산조 준보유자가 됐고 2006년 인간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양 명인은 특히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대가다. 김죽파(1911~1989) 선생은 일제강점기 가야금 명인인 김창조(1865~1919)의 손녀로 할아버지에게 배운 산조를 자신만의 새로운 산조로 만들어 이를 다시 양승희에게 전수했다. “죽파 선생께서 유언을 남기시길 ‘김창조 선생의 산조를 세상에 널리 알려라.’라고 당부하셨어요. 제 평생의 과업입니다.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가야금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원이 없겠어요.” 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지는 그의 공연도 이런 죽파 선생의 뜻과 맞물려 있다. 1890년 김창조 선생이 선보인, 새로운 양식의 산조 탄생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공연 제목도 ‘산조 탄생 120주년 기념 공연’(2만~10만원, 02-3447-7337)이다. 김창조가야금산조 및 김죽파가야금산조, 그리고 가야금 병창 명기 명창, 방아타령 등 가야금의 모든 것을 양 명인과 그의 제자 90여명이 함께 연주하는 웅장한 무대다. “매일 고단한 연습 행군을 하고 있어요. 저는 아직도 새벽에 일어나 가야금을 탑니다. 오후가 되면 집에 제자들이 몰려와 밤 11시까지 연습을 하고요. 한두 명도 아니고 그 녀석들 밥 챙겨 먹이는 것도 참 일이죠. 하하. 그래도 늦게까지 연습하는 제자들을 보면 참 기특해요.” ●영암 가야금 테마공원 추진위원장 맡아 양 명인은 전남 영암에서 추진 중인 가야금 테마공원 조성공사 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창조 선생의 생가에 건립되는 이 공원은 국립공원 월출산 자락 1만 7165㎡ 터에 19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춘 기념관 건립과 사당 및 생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생 목표도 뚜렷하다. 가야금 산조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등록된 무형유산은 판소리와 강강술래 등 8개다. 양승희는 그가 이사장으로 몸담고 있는 한국산조학회에서 10년째 판소리를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주관하며 산조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이 산조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이렇게만 된다면 원이 없겠어요. 목표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뛰어야죠.”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플러스] 구민의 날 기념 공연·전시회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구민의 날’(9월28일)’을 맞아 무료 공연과 전시회 등을 마련한다. 30일 영등포아트홀에서는 안중근 등 광복을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기린 창작판소리 ‘열사가’를 공연한다. 다음 달 1일에는 문래예술창작촌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문래아트 아카이브전’등이 이어진다. 문화체육과 2670-3123.
  • “뉴욕은 판소리” “유럽은 박찬욱”

    “뉴욕은 판소리” “유럽은 박찬욱”

    “차인표가 뭐가 미남이냐. 안재욱이 진짜 미남이지.” 몇 년 전 중남미에서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큰 인기를 끌 때 한국 외교관들은 현지인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 외교관이 차인표·안재욱 등 두 주연배우 얘기를 꺼내면서 “차인표는 한국에서 인기 미남스타”라고 하면 중남미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중남미에서는 차인표처럼 얼굴에 살집이 적은 인상은 미남 축에 못 든다고 한다. 하지만 차인표가 중앙아시아 쪽으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에서는 차인표 같은 얼굴이 미남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亞·중남미 정서 비슷… 한국 대중음악·드라마 인기 문화외교의 선봉에서 세계 각국을 발로 뛰는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각 나라마다 미적 기준과 문화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한국 연예인과 문화도 차이가 크다.”면서 “나라별, 지역별로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장동건이 베트남에서 대통령에 출마하면 당선되고도 남을 것이라는 우스개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중남미 사람들은 한국인과 정서가 비슷해 한국 대중음악과 드라마가 인기다. 반면 유럽에서는 실험적인 한국 영화에 비교적 관심이 많다고 한다. 특히 올드보이같은 화제작을 찍은 박찬욱 감독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전통문화도 지역에 따라 선호도에 차이가 난다. 파리·뉴욕처럼 문화적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의외로’ 판소리에 열광한다고 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판소리가 너무 어려워 친근감을 못 느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계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독특한 문화여서 깊이 매료된다는 것이다. ●노래·춤은 경쟁력 으뜸… 미술분야는 뒤처져 반면 사물놀이의 인기는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게 외교관들의 전언이다. 투박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물놀이의 리듬에 매혹되는 외국인도 많지만 꽹과리 등의 연주소리가 소음처럼 들려 불편해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담고 있는 태권도 역시 화려한 무예로 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지만 남북 대치 상황이나 북한 핵 등 험악한 뉴스와 어우러질 경우 자칫 전투적인 이미지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게 외교관들의 시각이다. 스포츠 스타 중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국격 제고에 엄청난 ‘효녀’ 노릇을 한다고 외교관들은 침이 마르도록 상찬(賞讚)한다. 김연아가 빙상 위에서 보여준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는 곧 한국의 이미지로 연결돼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냉정하게 따져 보면, 한국인은 노래와 춤(歌舞)에 있어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 선천적 소질을 갖고 있는 반면 미술 분야는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한류 갑작스러운 부상은 거품처럼 급하게 꺼질 수 있어”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벌써 오셨군요.”라며 또렷한 한국어로 안내하는 마틴 프로스트 파리7대학 교수를 처음 만난 순간 몇 년 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났을 때 느꼈던 어색함이 떠올랐다. 아리랑TV MC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 아드리앙 리의 근황을 묻자 “엄마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는 게 좋죠.”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국 엄마가 따로 없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그의 폭 넓은 이해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문학,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그가 알고 지내는 지인들의 이름이 수시로 등장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그의 말투는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자랑스러움이, 부정적인 부분에서는 안타까움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외규장각 도서 문제에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다. 일부 어렵거나 미묘한 단어는 기자에게 물어 꼼꼼하게 받아적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나. -1977년 하버드대를 다니면서 도쿄대에 유학을 갔다가 한국을 찾았다. 김포공항에 처음 내렸는데, 군부독재 시절이라 공항을 가득 메운 군인들을 보면서 기가 질렸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오자 사람들은 정말 활발하고 친밀했다. 신촌시장을 걸을 때였나, 꼬마들이 외국인이 신기했는지 손을 잡아서 조그만 한옥집으로 데려가더라. 무거운 정치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 때문에 마음이 끌렸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지 않았나. 어떤 이미지였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당시 유럽에서 한국에 관한 것은 모두 전쟁, 독재 이런 부정적인 내용들뿐이었다. 특히 프랑스는 자유주의, 여성해방운동이 심화되던 시기여서 독재국가와는 관계를 맺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건데, 프랑스인들은 1900년 만국박람회 때 이미 짚신·지게 등을 전시했던 한국관을 만난 경험이 있다. 그걸 잊고 있었을 뿐이다. 보여줄 문화가 없는 나라가 만국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겠나. 지금은 그 중간의 단계는 잊히고 예전처럼 한국의 좋은 부분이 부각되고 있다. →영화의 역할이 굉장히 큰 것 같다. -며칠 전에 한국에 가 있는 남편과 헬스클럽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프랑스 여자가 “그 말 한국어 아니냐.”고 묻더라. 한국 영화 광팬이라 만날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고 했다. 일부 감독들은 마니아층이 형성된 정도가 아니라 주류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한국 문화 전도사는 유학생들이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세계 누구보다 센 프랑스인들도 “우리 문화 최고, 꼭 와서 봐야 한다.”고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들은 그렇게 한다. ●판소리 등 어려운 것에 더 큰 관심 가져 →한국 정부가 ‘코리아 브랜드’를 기치로 내걸었다. -문화를 세계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단점도 크다. 한국 사람 눈에 좋은 것만 소개하고 알리려고 한다는 거다. 얼마 전에 리틀엔젤스가 부채춤 공연을 하러 왔었다. 유럽사람들도 리틀엔젤스의 부채춤은 특이하니까 좋아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것은 창조적인 것이다. 예술로 평가받는 무대에 오르려면 지식인들이 많이 보는 르몽드, 르피가로 같은 신문에 소개돼야 하고 이를 읽은 사람들이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부채춤 대신에 승무나 판소리를 대입시켜 봐라. 문화적 호기심이 많은 서양인들은 어려울수록 이해하기 위해서 더 관심을 갖는다. 또 코리아 브랜드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인데, 이건 억지로 되기 힘들다. 단시일 내에 만들어진 이미지는 잘못하면 유럽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촌스러운’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나. -중국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한자라는 글씨와 이를 표현하는 서예 분야에 관심들이 많다. 또 유교, 도교는 종교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기독교 국가들에서 호기심으로 접근하기가 쉽다. 일본은 예술에 대한 감각에서 독특함을 모두 인정한다. 최근에 한국에 대해서는 자연스럽지만 완벽한 것, ‘혼을 불태우는 장인정신’에 대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미지 구축 자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면 일부 영화 등에서 보여지는 폭력성 등은 좀 우려스럽다. →정명훈, 백건우 등 음악가들이나 백남준 등 아티스트들이 유럽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했나. -당연하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고 세계적인 거장들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한국 문화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뒤 한국에서도 알려진 사람들이다. 뭔가 구조가 이상하지 않나. 이건 코리아 브랜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럽을 비롯한 나라들에서는 자국에서 알려지고 난 뒤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 진정한 코리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 ●잘못된 번역이 한국문학 가치 떨어뜨려 →문학적인 부분에서의 평가는 어떤가.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초창기에 프랑스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소재들이 그나마 잘못된 번역으로 등장하면서 한국 문학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됐다. 번역이 잘못된 글을 읽으면 정말 피곤하고 읽기 싫어지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한국 측이 프랑스에서 하는 행사에 가 보면 프로그램이나 안내문이 오자 투성이다. 심지어 음식 이름을 눈꺼풀로 번역해 놓은 경우도 있었다. 큰 돈을 들여서 오히려 코리아 브랜드를 망치고 있지 않나 싶다. 다행히 요즘에는 피케, 줄마 등 한국 작품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출판사까지 등장했다. 프랑스 사람이 독자층 조사를 해 책을 선정하고 한국 측에서 함께 번역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김훈이 쓴 ‘칼의 노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식인이라면 누구나 화제로 삼을 정도였다. →프랑스에도 한류가 불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경향을 봐서는 분명히 그렇다. 지난 6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오전 9시30분부터 한국어 강좌 신청을 받았는데 새벽 6시부터 줄이 늘어섰다. 10년 전에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이 달랑 5명이었다. 이번에는 200명이 등록을 못 했다. 다만 갑자기 부는 바람은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유럽사람들은 한 번 좋아하면 계속 좋아한다. 일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평생 일본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인기를 얻은 한류는 잘못하면 거품처럼 순식간에 꺼질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천천히 접근하는 게 한국의 국민성과 맞지 않아서 생기는 괴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임신하면 열 달을 다 채우는 게 당연하지 않나. 문화도 마찬가지다. 성숙해야 진짜 인정 받는 문화가 되는 거다. ●외규장각 반환 선례땐 ‘도미노 현상’ 우려 →외규장각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프랑스가 반환을 안 하는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돌려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어디까지나 한국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한테도 “다른 나라의 문화재를 갖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프랑스는 문화재를 돌려주고 왜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를 두려워하나.”라는 식으로 얘기하곤 한다. 그러나 실제 반환까지는 멀고 험하다. 솔직히 말하면 반환이나 장기임대 모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선례가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랍이나 아프리카에서 경제 성장이 어느 정도 된 나라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프랑스 정부에 문화재 반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에 돌려주면 다 돌려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과거 정부 합의를 보는 프랑스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보수적인 사고방식 때문인 것 같다. 원칙이 어떻다고 배우면 다른 의견을 수용하거나 바꿀 줄 모른다. 프랑스인 대부분은 당시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약속했던 미테랑 대통령이 월권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당한 절차를 밟은 게 아니라 그냥 자기 마음대로 약속해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국립도서관 사서는 휘경원원소도감의궤 한 권조차 내놓지 않겠다고 버텼다. 전후사정이 어떻든 간에 국립도서관에 들어온 이상 이건 프랑스의 것이고, 난 그걸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딱 박혀 있었던 것이다. 결국 미테랑이 먼저 비행기를 타고 가고, 나중에 문화부 장관이 책과 함께 억지로 두 사람을 비행기에 태워 빼앗다시피 해서 그 책을 한국에 넘겨준 것이다. 문제는 그 후에 이 두 사람이 사표를 내고, 그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정말 시끄러웠다. 두 사람은 옳은 일을 했고,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은 잘못했다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여론은 당연히 부정적으로 변했고. 어떻게 보면 미테랑이 절차를 무시했던 것이 지금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 셈이다. →해결책이 없다는 얘기인가. -어떤 경우라도 포기하면 안 되고, 정부와 민간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다만 무조건 반환만 요구해서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하고 시간만 흐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얻어낼 수 있는 것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외규장각 도서 상당수가 마이크로 필름 작업이 돼 있다. 그런데 내용은 모른다. 내용을 아는 건 전체의 1%나 될까. 외규장각 도서를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내용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이 한국 것이다. 정치외교적인 반환 요구와 함께 한국 연구진이 연구를 주도하거나 최소한 공동연구에 참여라도 할 수 있도록 접근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마틴 프로스트는 누구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영문학,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언어학, 도쿄대에서 일본어, 서울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동양과 한국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을 쌓았다. 연세대 불문과에서 교수를 맡았고 1992년부터 4년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정관으로 재직했다. 현재 파리7대학 동양학부 한국학과장과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20여년간 한국문화를 프랑스 등 유럽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파리7대학 내에 한국식 정원인 ‘청자정원’ 건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한글날 한국 정부로부터 문화포장을 받았다. 1980년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체육학과 학생이자 테니스 국가대표였던 이승근(53)씨와 결혼한 반(半)한국인이기도 하다.
  • 가을, 궁전이야기에 젖는다

    가을, 궁전이야기에 젖는다

    궁궐의 가을은 이야기로 열린다. 문화재청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덕수궁 일원에서 ‘2010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축제’를 연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박제품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수많은 이야기와 사연을 통해 현대인과 함께 호흡하는 일상의 문화유산으로 돌려놓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대한제국의 상징이었던 덕수궁을 배경으로 고종황제와 대한제국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형태로 펼쳐진다. 궁정연회 분위기를 살린 덕홍전 전시장에는 조명, 전화, 커피 등 근대 문물을 처음 받아들일 때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조명이 소리가 너무 나 ‘덜덜불’로 불렸다거나 고종과 순종이 전화로 안부를 묻고, 고종이 풍전등화의 나날 속에 커피로 시름을 달랬다는 이야기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된다. 정관헌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외국공사가 황제를 알현하는 장면이 재현된다. 40여명의 배우들이 고증을 통해 제작한 복식을 입고 진행하는 이 행사는 관객들을 100년 전 시간으로 이끈다. 덕수궁 곳곳에서 갑자기 말을 건네는 이들을 만나도 놀랄 필요는 없다. 이들은 게릴라처럼 불쑥 나타나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게릴라 스토리텔러’들이다. 이 밖에 중화전 앞 무대에선 배우 오정해의 사회로 무형문화유산들의 풍류 한마당이 펼쳐지고, 판소리·부채춤과 비보이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고종황제와 마지막 광대 박춘재의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에는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출연한다. 입장료 1000원. (02)771-995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판소리’ 영화 vs ‘서양식’ 뮤지컬…비교하는 재미 쏠쏠~

    ‘판소리’ 영화 vs ‘서양식’ 뮤지컬…비교하는 재미 쏠쏠~

    영화 ‘서편제’가 아니다. ‘뮤지컬’ 서편제다. 스토리야 소설, 영화로 이미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관심은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다.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는 각종 영화상을 휩쓸면서 ‘우리 소리’, ‘로드 무비’와 ‘롱 테이크’, 그리고 ‘배우 오정해’를 남겼다. ‘뮤지컬’ 서편제는 말 그대로 서양식 뮤지컬이다. 판소리의 향연만 기대했다면 허탕칠 가능성이 높고, 혹은 서편제라 옛 가락만 있을 것이라 지레 밀쳐 버리면 후회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건모, 이승철, 브라운아이즈걸스 같은 인기 가수의 히트곡을 만들어 낸 윤일상 작곡가가 곡을 썼다. 감수성 짙은 ‘흔적’ 같은 곡들은 호소력이 강하다. 뮤지컬 곡으로 보기엔 전반적으로 약간 말랑한 느낌이다. 뮤지컬의 기본 양념도 빠지지 않는다. 1막에서 미군 클럽에서 동호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의 삽입곡 ‘브러시 업 유어 셰익스피어’를 연상케 할 악당들의 코믹 댄스 장면을, 2막에서 송화와 미군 클럽에서 만난 정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동호의 고뇌는 테크노 음악을 깔고 현대적 군무로 채워 넣었다. 물론 판소리를 완전히 빼지는 않았다. 송화와 동호의 어울림 때는 춘향가의 사랑가가 나오고, 유봉이 죽을 때는 애잔한 단가(短歌)를, 송화와 동호가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심청가에서 심 황후와 재회한 심 봉사가 눈을 번쩍 뜨는 대목을 넣었다. 스토리와 판소리 내용이 꽤 잘 들어맞는다. 로드 무비와 롱 테이크를 뛰어넘기 위해 뮤지컬은 동호가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분해한 뒤 조립했다. 여기에 맞춰 거대한 무대에 8개의 한지 가림막을 교차로 밀고 당겨 공간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미장센을 구성했다. 호흡이 제법 빠르다는 얘기다. 소리꾼과 뮤지컬 디바로 각각 꼽히는 이자람과 차지연의 무대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좀 더 한국적인 무대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이자람이, 현대적 뮤지컬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차지연이 나을 수 있다. 차지연의 무대를 보고 나면, 이자람 무대에서는 일반 뮤지컬 노래까지 소리풍으로 흐르고 마당극 냄새를 느낄 수 있기 때문. 11월7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7만 7000~9만 9000원. (02)703-201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람 언니와 비교된다고요? 저만의 송화를 봐주세요”

    “자람 언니와 비교된다고요? 저만의 송화를 봐주세요”

    사실 좀 억울하지 않냐고 묻고 싶었다. 공연을 봤다는 사람들이야 ‘차지연’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지만, 일반인에게까지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여기다 출연 작품마다 유명인과 더블캐스팅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열연에 비해 주목도는 다소 낮다. 올해만 해도 그렇다. 상반기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주연 메르세데스 역이나 지금 공연 중인 뮤지컬 ‘서편제’의 송화 역에서 출중한 능력을 펼쳐 보인다. 그러나 대중적인 관심도에서는 함께 캐스팅된 가수 옥주현(30)과 ‘예솔이’로 유명한 젊은 국악인 이자람(31)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뮤지컬 서편제의 백미, 막판 10분여에 걸쳐 심청가 판소리 대목을 소화할 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게워 내듯 소리를 내고, 그 여파 때문에 커튼콜 때까지 넋 놓은 듯한 품새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혹시 송화처럼 ‘한’이 켜켜이 쌓인 것은 아닐까. ●뮤지컬계에서는 알아주는 디바 지난 18일 서편제 무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차지연(28)은 그런 추측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사실 국악이라면 차지연도 뿌리가 깊다. 외조부가 판소리 고법(鼓法) 인간문화재 송원 박오용 선생이다. 어릴 적 외조부 공연 때 북을 직접 치기도 했다. 여자가 타악기를 다루면 무대가 가벼워진다는, 그 시절 남녀차별적인 분위기 때문에 접었지만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덕분에 북 치는 장면에서 장단과 추임새가 무척 좋다. 손목 스냅이 비범하다고 했더니 “송화는 소리를 하는 캐릭터라 북을 너무 잘 치면 안 돼요. 잘 못 치는 척해야 하는데 공연 분위기에 취하다 보니까….”라고는 웃는다. 문제는 소리다. 판소리 대목이 의외로 많아서다. “뮤지컬 곡이 많고 소리는 적으니 걱정 말라.”는 이지나 연출의 ‘꼬드김’에 넘어가 시작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소리는 자꾸만 늘어 갔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젊은 소리꾼 이자람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는 왜 그런 비교당할 역할을 하느냐고들 해요. 이전 작품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송화를 통해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음악에 대한 진정성 아니겠어요. 제가 정성껏 만든 송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해요.” 동료들이야 ‘한 달 반 배운 초보치곤 잘한다.’고 띄워 주지만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꽤나 받았던 모양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에휴…. 그러니까 저한테 힘 좀 많이 불어넣어 주세요.” 아주 좋았다고 했더니 “사실 이 작품을 통해서 뭘 더 성취한다거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거나, 소리를 알게 된다거나 그런 목표는 없어요. 저는 그냥 조금 더 현대적인 소리를 할 뿐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편안하게 하고 있어요.” 잠시 생각에 젖더니 다시 말을 잇는다. “이렇게 노메이크업으로 (화장 안 하고) 언제 무대에 서보겠어요. 있는 그대로 다 비워내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나 스스로가 깨끗해지는 듯하고 다시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막판 소리 장면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 것 같은데도 극 중 송화의 감정에다 어린 시절 어려웠던 가정환경, 가수가 되고 싶어 서울로 왔으나 몇 번이나 좌절당했던 경험 같은 개인적 감정까지 싹 토해낼 수 있어 오히려 홀가분하고 좋단다.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 버리고 가는 셈. 화장품 광고도 아닌데 숫제 ‘맑게 깨끗하게 자신 있게’ 분위기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을 때 받아준 곳이 뮤지컬” 대사 전달력이나 표현력은 이자람보다 훨씬 더 낫다고 했다. 이간질 작전이다. 금세 눈이 동그래진다. “자람 언니에게 얼마나 배우는 게 많은데요.” 방향을 틀어 차지연을 ‘인신공격’했다. ‘눈 크고 코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적 외모에 172㎝의 키 때문에 동양적인 느낌이 다른 배우에 비해 떨어지는 것 아니냐. 극 중 송화의 귀여운 모습이 연기로는 소화가 되지만 신체조건 때문에 어색해 보인다.’ 집요한 공격에도 돌아오는 답은 무참하게 짧다. “그러게요.” 하긴 무대에서 울부짖을 때나 인터뷰 내내 ‘꺽꺽’ 하고 웃을 때부터 짐작은 했다. “제가 원래 그런 거엔 신경을 안 써요. 여배우니까 가련하게 이쁘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그냥 속에서 나오는 대로 다 표현하는 편이에요.” 차지연은 또 하나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쯤 앨범을 낼 생각이다. 춤이나 다른 장식을 걷어치우고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정통 솔(soul)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수로 성공하면 뮤지컬은 부업이 되는 거냐 했더니 정반대의 답이 돌아온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방황했던 시절, 그때 저를 받아준 곳이 뮤지컬이에요. 그걸 잊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가수로 성공하면 뮤지컬 흥행하는 데도 조금 도움 되지 않겠어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 김사랑 디지털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사이드웨이 21일 오후 7시 서울 신사동 압구정예홀. 4만 9500원. 1544-1555. ●브랜뉴 콘서트-버닝데이(2AM, 브라운아이드걸스, 비스트, 카라, 티아라 출연) 2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 6만 6000~8만 8000원. 1588-4695. ●노래를찾는사람들 출신 이인규 손방일의 여의도사람들 콘서트 21일 오후 4시·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3만 3000원. (02)780-8799.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2010 콘서트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 5만 5000~11만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특별연주회 : 2010 국악짱 재미짱 19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임평용 지휘로 판소리 춘향가, 전통무용 태평무 등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음악 중심의 프로그램. 1만~2만원. (02)399-1721.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평화 콘서트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마리 드강, 피아니스트 니콜라 브랑기에 협연.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등 연주 예정. 2만~10만원. 청소년 20% 할인. (02)3473-8744.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 청소년 음악회-맛있는 클래식 음악 17일 오후 7시30분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조익현 지휘로 아프리카, 서유럽과 동유럽 등 다양한 음악 공연. 전석 5000원. (032)625-8330~2. 연극·뮤지컬 ●연극 ‘야메의사’ 1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제목대로 엉터리 의사가 출장 진료를 나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우리 사회 군상을 통해 한국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전석 2만원. (02)814-1678. ●뮤지컬 ‘서편제’ 11월7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연출됐다. 이자람, 차지연 등 호화 캐스팅에 이지나 연출이어서 관심을 모은 작품. 7만 7000~9만 9000원. (02)703-2016.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2’ 1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친일파였던 부친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민한다는 스토리로 친일청산 문제를 짚는다. 전석 1만 5000원. (02)3673-5580. 미술·전시 ●드로잉-작가들의 방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김영미, 변웅필, 박재용, 알랭 카르데나스 카스트로(프랑스), 나탈리 타초(프랑스), 리처드 홀랜드(미국)등 작가 6명의 드로잉 작품. (02)734-7555. ●영국 현대 회화전 10월14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리처드 해밀턴 등 영국 현대 회화상인 존 무어상 수상 작가 30명 작품 70점 전시. (031)783-8000. ●한연선 개인전 18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담. 동양화의 먹 드로잉과 분채 기법을 이용해 연잎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의 작품 13점. (02)738-2745.
  • 안숙선·김덕수 한무대서 ‘공감’ 자아낸다

    안숙선·김덕수 한무대서 ‘공감’ 자아낸다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왼쪽). 곱고 단아한 용모와 매력이 넘치는 성음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악 한류의 선봉장 장고재비 김덕수(오른쪽). 잊혀지던 전통 가락을 발굴해 국악의 신명을 전 세계에 알린 한류의 원조다. 국악계의 두 스타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새달 1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다. 안숙선의 판소리 한마당과 김덕수가 펼치는 사물놀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공연 주제는 ‘안숙선, 김덕수의 공감(共感)’이다.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통해 서로 간의 공감대를 찾아가는 구성진 여정이다. 사물놀이패 한울림예술단이 목청껏 큰 소리로 “문 좀 여소!”라며 문신(門神)을 부르면 신나는 여정이 시작된다. 문신을 이어 받은 안숙선이 구음시나위와 판소리 무대로 소리 여행을 펼친다. 전통악기들의 즉흥연주와 악사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안숙선의 입소리로 진도 씻김굿의 진수를 선보인다. ‘흥부가’와 ‘춘향가’ 가운데 한 대목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절정은 역시 김덕수 사물놀이. 모든 출연자가 무대로 나와 판을 벌인다. 사물놀이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사물놀이패는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한울림예술단은 소고재비들이 나와 여러 가지 재주와 동작을 보이는 소고놀이와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상모놀이, 남사당놀이 가운데 둘째놀이로 사발이나 대접을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인 버나놀이, 사물놀이의 으뜸인 상쇠가 벌이는 상쇠놀이를 펼친다. ‘삼도농악가락’, 북 등 가죽으로 만들어진 악기로 펼치는 ‘일고화락’ 공연 등도 준비돼 있다. 1만∼4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세월 털어낸 과거 “현재랑 똑같네”

    우선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를 끌어다가 대중문화 트렌드를 읽는 작업은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우리 고전을 그 출발점으로 삼은 시도가 참신하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오세정·조현우 지음, 이숲 펴냄)’는 우리 옛 소설, 판소리, 설화 등을 가져와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법한 문화, 사회적 현상들을 살펴본다. ‘옹고집전’, ‘춘향가’, ‘사씨남정기’, ‘주몽신화’ 등 익숙한 작품은 물론 생소한 ‘정수정전’, ‘창세가’ 등 12편의 고전이 등장한다. 30대 젊은 저자들이 옛 이야기들 위에 쌓인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최근 흥행한 영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과 접점을 찾아낸 것이 꽤 흥미롭다. 책은 5부로 구성돼 대중문화에 반영된 복제인간, 사랑의 본질, 악인과 영웅의 인기 배경을 짚어본다. 1부 ‘나는 왜 나인가’는 복제인간이 초래할 정체성 위기를 다룬 장. 여기서 쓰인 고전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출현으로 인해 혼쭐이 나는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전’. 한때 명절마다 판소리 또는 TV 드라마로 뻔질나게 등장해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이 소설이 복제인간 시대를 읽는 텍스트로 사용될 줄이야. 같은 주제의 영화 ‘아일랜드’ ‘멀티플리시트’와 연결되며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의 출현은 성 정체성 혼란도 가져왔다. 이를 비추는 거울은 남장 여성이 최고의 관직에 오른다는 ‘정수정전’. 낯선 소설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성 역할의 문제까지 반추하게 만든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녀는 작품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의 교씨는 유교적 가치를 뒤흔든 벌로 끔찍한 최후를 맞은 ‘악녀 중의 악녀’다. 3부 ‘여자의 영원한 숙제, 남자’에서 교씨는 두 남자와의 중혼에 당당히 성공하는 ‘인아’(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교되며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낸다. 출발은 싱싱했던 반면 마지막에 가서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5부 ‘영웅이 꿈꾸는 세상’에 전개된 내용은 다소 식상하다. 신선했던 시선은 퇴색하고 영웅을 바라는 사회적 심리에 관해 기존의 논리를 답습해 흥미를 떨어뜨린다. ‘주몽신화’, ‘홍길동전’과 다리를 놓을 이렇다 할 대중작품의 등장이 빈약하고 그 연결고리 또한 느슨하게 느껴진다. 1만 4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악 ‘빅4’ 첫 한자리 다 함께 빠져봅시다~

    국악 ‘빅4’ 첫 한자리 다 함께 빠져봅시다~

    국내에서는 대중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어도 해외에선 갈채 받는 분야가 있다. 진화하는 우리 소리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다음달 초 서울 남산에 올라가보는 게 좋겠다. 이름도 재미있는 ‘여우락()’ 페스티벌이 9월2일부터 11일까지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 국립극장이 정례 공연을 추진 중인 기획 프로젝트다. 첫 회답게 공명(2~3일), 노름마치(4~5일), 소나기 프로젝트(7~8일), 들소리(9~10일)가 바통을 이어가며 릴레이 무대를 장식한다. 국악계의 ‘빅4’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네 팀이 함께 무대에 올라 즉흥적으로 합주하는 잼(Jam) 콘서트가 하이라이트. 각 팀의 실력이 한눈에 비교되는 진검승부 무대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9일 서울 정동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악 취약계층인 20~30대에게 어떻게 하면 국악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전통과 현대를 잘 조화시키고 있는 4개팀을 모아 축제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팀들의 고국 공연인 만큼 우리 음악 대중화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① 공명-전통음악+현대적 소리 ‘퓨전’ “당신이 한국 음악을, 징과 장구를 몰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전통 음악과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소리를 혼합해 매우 유쾌한 형식을 창조한다.”(제니퍼 바클레이 영국 치체스터 페스티벌 기자) 개막 무대를 장식하는 공명의 특징은 퓨전. 징, 장구, 태평소 등 전통 국악기뿐만 아니라, 하모니카, 젬베 등 외국 악기, 전자 장구와 대나무 북 등 직접 만든 악기까지 다루며 전통 음악의 범주를 뛰어넘는다. 무용, 테크노, 뮤지컬, 연극, 영화 등과 다양한 접목 작업을 하며 장르도 뛰어넘어 온 이들이다. 추계예술대 동문 강선일, 박승원, 송경근 등이 1998년 결성했다. ② 노름마치-사물놀이·판소리 등 현대적 변주 “한국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어떠한 문화, 장르의 예술과도 융화됨과 동시에 그들만의 독특한 특색을 뿜어내는 매력적인 그룹이다.”(루디거 오퍼만 클랑 벨텐 월드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 두 달 일정으로 유럽·미국 단독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노름마치는 사물놀이, 판소리, 타악, 춤사위 등 전통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조합과 현대적인 변주를 통해 감동을 울리는 그룹이다. 1993년 창단했다. 지금은 단장 겸 예술감독인 김주홍을 중심으로 5인 체제 레퍼토리를 펼치고 있다. ③ 소나기 프로젝트-10개 장구로 만든 환상의 소리 “이미 만들어진 줄에서 새로운 줄을 만들어내며 확장하는 거미처럼 기존 연주로부터 새로운 스타일을 확장시킨 완벽한 케이스다.”(하주용 미국 뉴욕시립대 민족음악학자) 소나기 프로젝트는 오로지 장구에 주목한다. 장구가 소나기 내리는 소리를 낸다며 이름도 소나기 프로젝트라고 지었다. 대표 레퍼토리인 장구 앙상블 ‘바람의 숲’은 사물놀이 이후 가장 혁명적인 창작물로 평가받는다. 다섯 명이 10개의 장구로 전 세계 리듬을 아우른다. 퓨전 국악 원조 슬기둥 원년멤버인 장재효가 주축이 돼 1994년 결성했다. ④ 들소리-‘한국식 난타’ 기대하세요 “전통과 스펙터클, 현대적 쇼비즈니스를 갖추고 있는 그들의 소리는 크고 깊고 우렁차다.”(존 파렐스 미국 뉴욕타임스 팝컬럼니스트) 들소리는 세계 최대 월드뮤직페스티벌인 ‘워매드’ 7회 연속 출연에, 월드뮤직박람회인 ‘워맥스’ 공식 쇼케이스에도 초청받은 퍼포먼스 그룹이다. 모두 국내 최초 기록이다. 축원 의식과 타악을 현대화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식 난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1984년 창단한 맏형답게 국내외 공연 요청도 쇄도한다. 2만~3만원. 홍지민·이경원기자 icar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국악·클래식

    ●경기도립국악단 기획공연 ‘청소년국악여행’ 7일 오후 2·5시, 8일 오후 5시 경기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국악관현악을 바탕으로 전통판소리, 경기소리, 오페라 아리아, 판소리 아카펠라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소리의 변주. 5000원. (031)289-6472. ●마이클 유다우&Galaxy초청 - GO鼓SingⅡ 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미국 갤럭시 타악그룹과 한국 아카데미 앤드 잼스틱 타악앙상블의 타악 퍼포먼스. 1만~10만원. (02)706-1481~2. ●청소년을 위한 영상과 해설이 있는 코리아 목관앙상블 연주회 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플루트 이예린, 오보에 류경균, 클라리넷 유영대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등 연주. 1만~1만 5000원. (02)2231-9001.
  • 이청준 그를 다시 만나다

    이청준 그를 다시 만나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 이청준(1939~2008)이 더욱 생각난다. 한센병 환자 지역인 소록도에 가서 나름의 유토피아를 꾸미고자 했던 ‘당신들의 천국’ 속 조백헌 대령의 진정성조차 발견하기 어려운 세상이기에, 버스에 올라타 자신만의 가락으로 “동아일보요, 서울신문이요, 중앙일보요, 민국일보요…”를 외치던 그 옛날 유신시대 ‘건방진 신문팔이’의 지조도 그립고, 남도 가락을 묻혀 악다구니 내뱉는 ‘축제’로 승화된 장례 풍경도, ‘해변 밭 언덕가에 앉아’ 바다의 노래를 부르며 듣곤 하던 이의 모습도, 마치 한편의 그림처럼 머릿속에 유유히 떠오른다. ●초상화·글귀·손수 그린 문학지도 새겨 한국문학의 큰 산맥이며 깊은 골짜기였던 소설가 미백(未百) 이청준이 떠난 것은 2008년 7월31일이었다. 69세를 일기로 타계한 지 꼬박 2년이 흘렀다. 그를 기리는 ‘이청준문학자리’가 그의 고향이자 묻힌 곳인 전남 장흥군 진목면 갯나들에서 31일 열린다. 또 ‘이청준 전집’ 1차분인 ‘병신과 머저리’, ‘매잡이’ 등 2권의 봉정식도 함께 진행된다. 김병익 이청준추모사업회장을 비롯해 한승원, 황지우, 민득영, 김치수, 김선두, 김수영, 정민, 홍정선 등 문단 동료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청준문학자리’는 가로, 세로 길이 7m의 네모 반듯한, 그리 넓지 않게 꾸며진 일종의 돌방석이다. 하지만 떠받치고 있는 무게는 무려 18t에 이른다. 보령산 오석으로 만든 ‘글기둥’(4t), 갯나들 지평선과 일치하는 평평한 바위 형상으로 만든 ‘미백바위’(14t)를 묵직하게 껴안고 있다. 글기둥에는 고향 후배인 김선두 중앙대 미대 교수가 그린 이청준의 초상화와 글귀를 새겼고, 돌 바닥에는 이청준이 손수 그린 장흥 문학지도를 새겨 놓았다. 높이는 2.25m. 김현 문학비와 절두산 성당 김대건신부상 등을 만든 조각가 신옥주·박정환 부부가 제작했다. 총공사비 1억원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독자와 문인, 문화계 인사 등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2억 1000만원 중 일부로 메웠다. 2주기 추모식을 겸한 이 자리에서는 시인 황지우가 이청준을 추모하는 시를 낭송하고, 김덕숙의 초혼무, 김향순의 판소리 등 추모 공연도 이어진다. 황지우의 창작시 발표는 몇 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라 그 자체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2015년까지 6년에 걸쳐 제작되는 문학과지성사 판 ‘이청준 전집’은 이청준의 소설, 산문, 콩트, 동화 등을 거의 완벽하게 망라한다. 총 33종 34권으로 구성된다. 전집 간행위원으로는 문학평론가 권오룡, 홍정선, 정과리, 우찬제, 이윤옥, 그리고 소설가 이인성, 김수영 문학과지성사 대표 등 7명이 참여했다. ●2015년까지 전집 34권 간행 발표순으로 이청준 문학세계를 정리하는 한편, 그의 작품이 품은 현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비평문, 상세한 주해 자료 등을 실어 ‘이청준 순례’를 위한 사료적 가치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김병익 추모사업회장은 “이청준 문학의 위대함은 이 문학자리 조성으로 충분히 기려지는 것도, 그의 전집 간행으로 종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우리 후배들이 그의 소설 문학의 명맥을 발전시키며 그의 진지한 산문 정신을 크게 키워갈 것인가에 따라 그 명망이 더불어 높고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3억 투입 창작 뮤지컬 ‘서편제’ 새달 14일 개막… 연출가 이지나 인터뷰

    23억 투입 창작 뮤지컬 ‘서편제’ 새달 14일 개막… 연출가 이지나 인터뷰

    27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을 법하다. 뮤지컬 ‘서편제’(피앤피컴퍼니·청심 공동제작)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기 때문. 보통의 제작 발표회와 달리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이뤄진 것이다. 다음달 14일부터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르는 ‘서편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두 가지 더 있다. 불황이라는 공연계에서 23억원을 들인 국산 창작물인 데다, 공연계의 ‘인물’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연출 이지나(작은 사진), 극본 조광화, 국악감독 이자람, 음악감독 김문정이다. 공연팬이라면 이름만 훑어봐도 신뢰감이 들 법하다. 여기에다 ‘서편제’ 주인공 송화 역에는 소리꾼 이자람과 뮤지컬계의 ‘디바’ 차지연(큰 사진)이 캐스팅됐다. 송화 아버지 유봉 역에는 JK 김동욱이, 오빠 동호 역에는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등이 등장한다. 연말쯤에는 전국 순회 공연을,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순박한 청년 동호를 미군부대 로커로 설정해 극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송스루(song-through)에 가까울 정도로 노래 분량을 늘린 것도 뮤지컬적인 맛을 강조해 해외 진출을 쉽게 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지나 연출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 봤다. →‘서편제’ 자체가 상업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창작 작품은 무조건 하는 편인데, 서편제는 처음에 거절했다. 이청준의 소설과 임권택의 영화로 대중에게 충분히 각인된 작품인데 또 손대긴 부담스러웠다. 재미를 추구하는 요즘 뮤지컬 트렌드와 잘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하게 될 거라면 내가 하자고 생각했다. 스태프와 배우들도 그렇게 설득했다. →캐스팅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자람은 소리와 연기까지 아울러 판단해 읍소했고, 차지연은 서구적 외모지만 어려서 국악을 접했고 본인의 의지가 좋았다. 그래서 송화 역 캐스팅은 쉬웠다. 반면 남자 배우는 티켓 파워(흥행)를 쥐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좀 가려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훌륭한 배우들이 합류했다. 장기 공연이라 연출 입장에서도 흥행 부담이 있다. 때문에 제작사 쪽에서 스타 캐스팅 얘기가 있었는데, 작품이 서편제라니 알아서들 거절해 줬다. 그때 사실 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소리의 진정성을 찾는 작품이기 때문에 가창력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의 캐스팅이 나에게는 최적의 스타 캐스팅이라고 말하고 싶다. →송화, 유봉, 동호 등 주요 배역에 여러 배우들이 동시에 캐스팅됐다. -흥행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소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배우들의 목소리 변화를 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뮤지컬 배우를 해야 할 사람들인데 소리 때문에 지장받게 할 수는 없었다. 주변에 자문을 두루두루 했고 그 결과 여러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 →전체 극 구성은 어떻게 되나. -러닝타임 1시간40분에 대사는 15분 정도다. 거의 모든 연기를 노래로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판소리는 10여곡 정도 들어가는데, 뮤지컬 장르이기 때문에 작품의 뼈대는 뮤지컬 곡이 채울 것이다. 퓨전 스타일로 두 장르를 억지로 섞기보다 제 나름의 맛을 내도록 했다. 책도, 스크린도 아닌, 무대에서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송화의 여정을 영화는 로드무비로 처리했지만, 뮤지컬에서는 압축적인 판타지 형식을 도입할 것이다. →제작사 가운데 특정 종교 계열이 있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작품이다. 그 덕에 스태프와 코러스들에게 비교적 합리적인 대우를 해줄 수 있게 됐다. 티켓 가격도 어느 정도 내려가게 됐고. 작품이 실패하면 결국 스태프와 코러스 처우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나로서는 제작사에 감사하고 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말 데이트] 세 번째 판소리 완창한 국악신동 유태평양

    [주말 데이트] 세 번째 판소리 완창한 국악신동 유태평양

    이제 제법 어른티가 난다. 1998년 불과 여섯 살의 나이로 ‘흥보가’를 완창해 국악계를 발칵 뒤집어 놨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얼굴엔 벌써 여드름이 수북하고 목소리도 굵어졌다. 국악 신동 유태평양(18·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 군이다. 28일 충남 천안의 한 음식점에서 그를 만났다. ●“세번째 완창 만족하지 않아요” 판소리 완창은 내로라하는 명창들도 5~10년 공부한 뒤 도전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불과 여섯 살 때 3시간 분량의 흥보가를 완창해 유명해진 유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3년, 3시간30분 분량의 ‘수궁가’를 완창해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동안 소식이 뜸하다 싶더니 지난 1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굵어진 목소리로 다시 수궁가를 완창했다. 세번째 완창 소감을 물었다. 답변이 꽤 어른스럽다. “명창들도 만족스러운 공연이 평생 두세 번에 불과하다고 해요. 감히 제가 만족을 말한다면 버릇없겠죠.” 구체적으로 뭐가 만족스럽지 못했느냐고 물고 늘어졌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가 말을 이어간다. “공연 전날 마음이 너무 설레었어요. 잠을 잘못 잤거든요. 소리꾼은 잠에 많이 영향을 받아요.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목이 잠깁니다. 아직 어리다 보니 공연 전에 평정심을 찾지 못했던 거죠.” 자신이 어리다고 인정하는 자체가 어른스러운 것이라고 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온다. “지금까지 인생을 5분의1 정도 살았다면 판소리는 100분의1 정도 안 것 같아요. 어릴 적에 비해 소리에 정도 많이 들었고 마음가짐도 달라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평소 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했다. 이번 완창 공연을 위해 하루 6시간을 꼬박 연습했다는 유태평양. 고등학교 3학년이라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소리를 멀리할 순 없단다. 그는 아침 소리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곧바로 소리를 해요. 목이 잠겼을 때라 그날 소리를 터놓지 않으면 하루가 어렵거든요. 명창 박동진 선생님은 돌아가시는 날 아침에도 몸을 정결히 가다듬으시고 소리 연습을 하셨습니다. 큰 선생님도 아침 공부를 하시는데 제가 안 할 순 없죠.” ●신동이란 꼬리표? “신경 안써요” 신동이란 꼬리표. 양날의 칼이다. 세간의 주목 속에 명성을 얻었지만 주변의 기대 탓에 되레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신동이란 말. 동기부여가 되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다지게도 되고…. 하지만 때론 부담이 되기도 해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니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유군은 주변의 기대에 가급적 개의치 않으려고 노력한다. 성격도 대담하다. 타악기를 배우고 싶어 200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지배를 받았던 남아공의 타악 속에서 한(恨)을 배웠다는 유태평양. 판소리 역시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는 음악인 만큼 그 접점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왔다고 털어놓았다. 4년간 있었던 까닭에 영어도 능숙해졌다. “언젠간 판소리를 영어로 번역해 부르고 싶어요.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세계적으로 알릴 기회는 별로 없잖아요. 세계 사람들과 함께 판소리로 교감을 나누고 싶습니다.” ●원걸·소시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걸 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좋아한다니 국악 신동도 또래 10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외모에도 관심이 많은 듯했다. 머리에 왁스를 바르고 한껏 멋을 낸 모습이 정겹다. 완창을 준비하느라 살이 5㎏이나 쪘다고도 했다. 워낙 힘든 작업이라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었던 까닭이다. 앞으로 완창에 도전하고 싶은 작품을 묻자 요즘 10대다운 솔직함과 재치가 묻어난다. “춘향전을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사춘기라 사랑 얘기가 좀 끌려서….” 글 사진 천안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연극 보고 관광 하고… 거창서 거~창하게 즐겨보세

    올여름에도 거창국제연극제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는 30일부터 8월15일까지 ‘자연, 인간, 연극’이라는 큰 주제 아래 ‘1만개의 별 100개의 연극’을 모토로 내걸고 경남 거창군 수승대에서 17일간 42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22회째다. 휴가철에 맞춰 지역에서 열리는 연극제답게 고차원적인 작품보다는 우연히 한번 들른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 국내 공식 초청작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박석용 연출, 서울예술단 제작), ‘오이디푸스왕’(박근형 연출, 극단 골목길 제작)이 있다. 판소리를 끌어와 강렬한 단편 몇 개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한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박선희 연출,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작)도 우리 음악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작품이다. 해외 공식 초청작 가운데서는 무용과 연극을 교묘하게 섞어 다문화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세르비아 작품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흥과 열정이 담긴 헝가리 전통 리듬을 선보이는 ‘헝가리듬’, 이솝 우화를 독특하게 응용한 슬로바키아 뮤지컬 ‘이상한 이야기’ 등이 가족 단위로 보기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전쟁을 다룬 ‘전쟁 중의 산책’, ‘손님’ 등도 있다. 연극제 기간이 휴가철이란 특성을 감안해 테마 여행 프로그램 ‘바캉스 시어터’도 마련했다. 원래 버스 여행 상품으로 개발됐으나 이번에는 KTX를 이용해 공연과 거창 주변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박2일 프로그램은 공연 관람에 수승대+합천 해인사 방문을, 2박3일 프로그램은 거창 금원산+허브농장+산청 경호강 래프팅 등을 묶어 놓았다. 수승대 안에 오토캠핑장도 만들었다. 구체적인 공연 일정 확인과 바캉스 시어터 프로그램 예약 등은 홈페이지(www.kift.or.kr)에서 할 수 있다. 예매는 (055)943-4152~3.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퓨전 국악 2제

    퓨전 국악 2제

    ■뮤지컬에 얹은 판소리- ‘사천가 2010’ 11일까지 예술의전당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사천가2010’(남인우 연출, 판소리만들기 ‘자’ 제작)은 2007년 국내 초연 때부터 눈길을 끈 작품이다. 올 봄에는 작품을 쓰고 주연을 맡은 이자람에게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가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내년 3월까지 미국, 프랑스 등 해외공연이 줄이어 예정되어 있다. 뚱뚱하지만 착한 순덕과 순덕을 이용해 먹는 뺀질남 견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줄거리상으로는 통속적인 신파극에 가깝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에서 모티프를 따와 전통소리인 판소리를 접목시켰기 때문. 흔히 판소리 하면 어려운 문어체 말투에 가만히 서서 노래부르는 것이 떠오른다. 사천가는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는 데 성공했다. 우선 개량 한복 위에 윗도리는 서구식 정장을 입어 얼핏 보면 오페라 복장 같다. “우리는 새로운 시도였는데 해외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남인우)는 말이 이해될 법하다. 여기다 배우는 판소리 뿐 아니라 재담, 연기, 적당한 춤까지 선보인다. 가사에도 ‘동호대교’, ‘알바’ 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나온다. 배경음악도 북, 장구 외에 베이스, 퍼커션에 아프리카 악기인 젬베 같은 것들이 동원돼 국악이면서도 월드뮤직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판소리가 다섯 마당에만 한정되다 보니 새로운 곡이 나오지 못했다. 판소리가 유지되려면 새로운 곡이 계속 나와야 한다.”(이자람)는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배우들의 역량도 탁월하다. 이자람은 물론 고음 처리에 능한 이승희는 조금 더 뮤지컬 같은 느낌을 주고, 저음 처리가 탁월한 김소진의 무대는 좀 더 판소리 같은 맛을 낸다. 2만 5000~3만원. (02) 762-9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궁중무용 만난 남사당- 음악극 ‘미롱’ 새달 1일까지 남산국악당 궁중 무용이 남사당 놀이와 만났다. 기본 골격은 궁중 무용이지만 연극 형식이다. 남산국악당이 선보이는 음악극 ‘미롱’(媚弄)이다. 8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2002년 초연 때부터 장르의 독특한 결합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04년 문예진흥기금 사후 지원작에 선정됐고, 2009년에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올해는 전국문예회관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배우들이 대사를 가급적 줄이고 국악 선율에 맞춰 전통춤과 몸짓으로 연기하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 순조 때 악사이자 무용수였던 김창하가 만든 궁중 무용 ‘춘앵전’을 토대로 했다. 극은 창하가 양아들 도일, 여제자 초영에게 춘앵전을 전수하려 하지만 도일은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다며 아버지를 떠나면서 시작한다. 도일을 사랑하는 초영은 창하가 죽은 뒤 도일을 찾아가지만 남사당패에 들어간 도일과 서로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운명을 깨닫는다는 얘기다. 미롱이란 말은 춤사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무용수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인다는 의미다. 초영이 극의 마지막 춘앵전을 추면서 미롱을 짓는 여운이 일품이다. 극 사이사이 검무와 박접무 등 궁중 무용을 재현해내며 덧뵈기, 열두발, 버나 등 남사당 놀이를 선보인다. 극단 시선 대표인 홍란주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1만~2만원. (02)399-1114~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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