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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TV 동요프로‘열려라 동요세상’6년 반만에 부활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이같이 물어오면 김치 한글 판소리 등의 스테레오타입화한 대답을 들려주며조건반사적 자부심이라도 느끼는 것이 보통.하지만 어린이만을 위한 노래 장르를 따로 가진 나라가 우리 외에 거의 없다는 점은 아는 이도 드물뿐더러알아도 폼날것 없는 잡학 정도로 치부된다.때문에 다음의 일이 얼마나 반길만한 것인지 알아보는 이들은 귀하게 밝은 눈을 지녔음이 틀림없다. 지난 93년 KBS 봄개편에서 ‘노래는 내친구’폐지와 함께 TV에서 사라진 본격 동요프로가 6년 반만에 부활한다.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10시10분 KBS-1TV를 통해 안방을 찾아갈 어린이 동요경연대회 ‘열려라!동요세상’이 그것. 기성세대 뇌리에 동요프로 원조 격으로 남은 ‘누가누가 잘하나’이래,이런유형의 프로로 그간 ‘전국 어린이 동요대회’‘노래는 내친구’등이 있었다.이 과정에서 ‘누가누가…’때 어린이들간 지나친 경쟁을 조장한다던 폐지이유는 후발프로로 올수록 아이들 관심도 및 시청률 저하 쪽으로 퇴보해왔다.그만큼 요즘 아이들이 영악해지고 동심을 잃어가는 게 사실일 수도 있다.하지만 시청자단체조차 어른들 사업만으로 온통 바쁜 가운데 어린이들은 자기네 문화를 유통하는 통로 하나가 하루 아침에 없어졌는데도 방송사에 항의할줄도 모른채 어안만 벙벙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열려라!…’는 앞선 프로들의 포맷을 이어받아 예심을 통과한 초등생 12팀의 노래경연으로 펼쳐진다.오랫동안 동요맛을 못본 어린이들이 지루해 할세라 중간중간 재미있는 노래공연도 곁들인다. 제작자는 ‘열린 음악회’를 대중의 건전한 음악쇼로 정착시킨 서태룡PD.그는 “서울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동요 경연도 병행,연말에는 입상자들만으로전국 본선도 치를 예정이며 프로 부활을 계기로 94년 없어진 연례 창작동요대회도 되살려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 조요한 숭실대교수 ‘한국미의 조명’서 새로운 접근

    한국미(美)의 본질은 무엇인가.한민족의 문화유산에는 어떤 아름다움이 깃들여 있을까.중국 및 일본의 것과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 있을까. 미학자인 조요한 숭실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미의 조명’(열화당 펴냄)은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이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책은 한국예술에 담겨진 미적 특성을 ‘비균제성(非均齊性),즉 틀이 없는자유스러움으로 보는 미학자 고유섭씨의 견해와 자기(我)를 버리는 ‘자연순응성’으로 파악한 고고학자 김원용씨의 주장을 따른다. 그러면 우리의 이런 성질은 언제,어디에서 부터 유래됐을까.저자는 동북아시아에서 살던 선조들이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무교신앙(巫敎信仰)을 체질화했고,이것이 우리의 정신과 육체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가락과 그림,정원,민속탈 등 우리 문화유산에 실린특징을 제시한다. 느린가락과 빠른가락을 절묘하게 연결해 해학성을 한껏 높임으로써 신들린듯한 경지를 보여주는 판소리와 가야금 산조는 ‘동면하는 곰의 조용함과 호랑이의 사나움’을 함께보여준다는 것이다.그는 바로 이것이 ‘한국인의 감성’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정원은 자연친화미의 극치를 보여 준다.중국은 베이징왕궁정원과 같이 규모만 크고 자연미가 없으며,일본은 울타리안의 동산 정도로 아기자기하지만 한국의 정원은 정원 안팎의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빨래터’와 수원 팔달서원의 ‘담배 피우는 호랑이’ 벽화에서는 익살스런 ‘끼’가 넘친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민족의 미소는 독특한 온화함을 전해준다고 말한다.통일신라시대의 ‘소면와당’(笑面瓦當)은 미소띤 두 빰이 잔뜩 부푼 채 눈가에 주름이잡혀 있는 모습으로 보는 사람이 절로 미소짓게 된다.서민들의 탈놀이에도자연미는 어김없이 가미돼 있다.하회별신굿의 탈 등 한국의 탈은 장난스러운 표정 속에 자연을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저자는 한국 전통예술의 이같은 미는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다른 ‘대립적 변이들’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예컨대 불교조각 기술은 5세기 초에 중국에서 들어왔으나 6세기부터는 한국적 조형이 이뤄지기 시작해 7,8세기에 이르면 ‘숙성의 경지’에 도달한다.석굴암의 38개 석조상은 이같은 한국 조형미의 결정체라고 밝힌다. 저자는 자연순응의 인생관과 무속신앙으로 헤쳐 나온 지혜가 밑에 깔려 있는 한국예술 정신을 미학적으로 어떻게 고찰하고 그것의 미학적 범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한다.값 2만원. 정기홍기자 hong@
  • NGO 이모저모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99 서울 NGO대회는 13일,30개의 분과토의가 일제히 시작됨으로써 토론의 열기로 달아올랐다.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계속된 140여개의 분과토의는 지난 2일동안 전체회의와 주제별 종합회의등에서 논의되었던 평화와 안보,양성평등,인간존중과 인권,윤리와 가치 등 10개 주제에 대한 세부적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분과토의는 특히 ‘양성평등’과 관련된 다양한 토론이 이뤄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한국미디어 여성연합에서 주최한 ‘여성관련 보도 선정성에 문제있다’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일본 군국주의와 정신대문제’,한국여성의 전화연합이 주관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등 여성의 인권과 관련된 토론회장마다 많은 관객들이 몰려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112개의 NGO홍보관이 설치된 펜싱경기장은 전세계 NGO들의 활동을 보러온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특히 입구에 설치된 ‘로버트 김 구명운동’을 위한 홍보부스는 13일 하루에만 500여명이 찾아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이날 경기장 한켠 상설무대에서는 전통무용과 고전음악연주 등 문화행사가 열렸으며,특히 몽골의 전통무용과 한국의 판소리 공연등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김미경기자]
  • 21-31일 시민의 날 기념행사 풍성

    서울시는 오는 28일 서울시민의 날을 맞아 시민주간인 21∼31일 사이 풍성한 행사를 마련한다. 24∼28일에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등에서 길놀이,거리축제,세계의 북소리공연 등을 선보이는 ‘서울드럼페스티벌,세계의 북소리 99’를 개최한다.이어 지구촌 한마당축제(24일),2002 월드컵 개최 카운트다운식(28일) 등이 차례로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사랑의 소리 콘서트(23일),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27∼28일)등이 마련된다. 시는 이와함께 10월 문화의 달과 관련된 행사를 시민주간에 집중적으로 열어 축제분위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 곡성-웅진“심청전 무대는 우리고장”

    고대 소설 ‘심청전’의 무대는 어디일까. 전남 곡성군과 인천 옹진군이 관광지 개발을 위해 저마다 심청전과 연고를주장하며 고증·복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 7월 연세대 사회발전연구회와 용역계약을 맺고심청전 관련 사료 수집과 고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연구회 회원과 곡성군 직원들은 지난 8월 중국 쩌장성(浙江省) 부타다오(普陀島)를 방문,관련 사료 수십점을 수집했다.곡성군은 11월초 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수집 사료를 공개하고 곡성이 심청전의 고장임을 공식 천명하는한편 군민 기금을 조성,효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각종 관광 프로젝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곡성 관음사등 군내 14개소가 직간접으로 심청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중국 사료 분석 결과 심청전에 나오는 인당수(引堂水)는 대한해협을 지나 중국 남부로 흘러 가는 쿠로시오(黑流) 해협 중간에 위치한 소용돌이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면 옹진군은 곡성군보다 한걸음 앞서 심청전 관련 각종 영화,판소리,소설자료 등을 갖춘 심청각을 최근 완공, 오는 21일 공개하면서 제1회 심청제를열어 심청전의 고장이 옹진군임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옹진군은 국문학적고증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고증작업을 통해 인당수 등 심청전에 등장하는 여러 배경이 황해도와 옹진군 백령도 일대로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강원도 강릉과 전남 장성이 ‘홍길동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곡성 임송학·옹진 김학준기자 shlim@
  • 4,331주년 개천절 경축식

    제4,331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3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부 요인을 비롯,재외동포와 주한외교단,각계 인사와 시민 등 4,00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축식은 국민의례,개국 기원소개,경축사,개천절노래,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 진행음악은 개천절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다른 국경일 행사와 달리 전통 국악으로만 연주된다. 식후 행사도 가야금병창,사물과 북놀음,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부르는 민요와 판소리 등 다양한 내용의 국악공연으로 펼쳐진다. 박현갑기자
  • 안동서 국제 탈춤페스티벌

    제3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안동시 하회마을과 안동시 운흥동 낙동강변 축제장에서 열린다.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국내 주요 탈춤과 외국의 탈춤이 어우러져 축제의 한마당을 펼친다. 황해도 은율탈춤과 봉산탈춤,경기도의 송파산대놀이와 양주 별산대,강원도의 관노가면극,경상도의 하회탈춤과 고성오광대,전라도의 영광잡색놀음을 비롯한 13개 단체와 일본·중국·말레이시아·대만·캐나다·멕시코 등 6개국의 8개 단체가 참가한다.(일본에서 3개 단체 참가). 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본의 사카에 꽃모자 모내기 춤은 논농사의 과정을 춤으로 표현.대만의 사자춤은 경사스러운 날을 축하할 때에 주로 공연된다.중국의 나례회는 우리나라 탈춤에 많은 영향을 준 극. 공연내용은 삼국지를 희극화한 것.캐나다 민속무용단 공연은 퀘벡지역의 전설을 희극과 춤으로 만들었다.멕시코의 민속무용은 원주민들을 기독교로 교화하면서 만들어낸 춤.말레이시아의 쿠다 민속춤은 전승되는 7개의 전통춤을 엮어 만들었다. 탈춤페스티벌에서는탈춤외에도 선유줄불놀이,놋다리밟기,차전놀이,저전논매기 등 안동지방 고유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선보인다.탈춤과 사촌격인 인형극 경연대회도 마련돼 일본극단의 ‘아기돼지 3형제’,우리나라 극단의 ‘소가 된 게으름뱅이’ 등이 공연된다. 그밖에 세계탈전시회,장승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판소리·전주 국악단·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창작탈춤 경연,유아탈춤 경연,요리경연,사진 콘테스트 등 많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9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을 계기로 규모가 확대되고 기간도 지난해의 5일에서 10일로 늘어났다. 이창순기자
  • 교육부, 학점인정 연차 확대

    교육부는 26일 전통 문화예술의 계승·발전을 위해 103개 종목의 문하생들에 대해 대학 학력을 인정키로 확정했다. 평생교육법에 포함된 ‘문하생 학점 및 학력 인정제’는 인간문화재로부터가르침을 받거나 전수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받는 문하생들에게 학점을 인정,학위를 수여하는 제도이다. 확정된 종목은 음악·무용·연극·놀이와 의식·무예·공예·음식 등 7개분야 103개 종목이다.음악에는 판소리·종묘제례악 등 17개,무용에는 승무·살풀이춤 등 7개,연극에는 봉산탈춤·하회별신굿탈 등 14개,놀이와 의식에는기지시줄다리기·강릉단오제 등 23개,무예에는 택견, 공예에는 단청장·자수장 등 39개,음식에는 조선왕조궁중음식 등 2개 종목이 들어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오는 11월 공청회를 거쳐 시행령을 마련한 뒤,평생교육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부터 우선 문하생이 많고 교육여건이 좋은 판소리·승무·봉산탈춤·영산줄다리기·두석장 등 30여개 종목에 대해 학점 및 학력을 인정한다.나머지 종목은 2001∼2002년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부관계자는 “이 제도의 시행으로 문하생들이 학력에 얽매이지 않고보다 더 배움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민속공연 한마당’‘효 콘서트’악극‘아리랑’등 풍성

    올 한가위엔 오곡백과를 무르익게 한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모처럼 전통가락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야외무대의 달맞이행사부터 악극 ‘아리랑’까지 놓치면 후회할 공연들이 연휴기간중 풍성하게 펼쳐진다. 한가위 이튿날인 25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02-580-3300)별맞이터에서는‘달’을 주제로 한 공연 ‘보름달빛 소리,휘영청 두둥실’이 마련된다.1부‘보람마당-달빛 그리움,달빛 꿈’에서는 ‘달하 노피곰 돋으시어…’로 시작되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노랫말로 한 성악곡 ‘수제천’,궁중무용 ‘무고’,17현 가야금곡 ‘달하 노피곰’등을 선보인다. 2부 ‘아람마당-달빛 노래,달빛 춤’에서는 실내악단 ‘오느름’이 국악가요 ‘박씨 물고 온 제비’‘고향가는 길’등을 연주하고,이어 국악원 민속단과 관객이 손을 맞잡고 흥겨운 원무놀이 ‘강강술래’를 펼친다.초대권은 국악원 예악당 안내실에서 무료로 나눠준다. 국립중앙극장(02-2274-1151)은 24·25일 오후4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창극단 등 소속 예술단체와 김영자 이지영등 명인·명창이 참여하는 특별공연 ‘우리 가락,우리 춤’을 마련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02-566-7037)은 우리춤,우리가락(24일)아프리카 타악과사물놀이의 신명(25일)우리 선율의 아름다움(26일)을 테마로 3일간 다양한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매일 오후4시 시작하며 경로우대증 소지자는 무료이다. 예술의 전당(02-580-1300)은 24일 오후7시,25일 오후 3시·7시에 성창순·성우향(판소리)이생강(대금)이경주(가야금)등이 출연하는 ‘추석맞이 효 콘서트’를 열고,정동극장(02-773-8960)은 24일 오후 4시·7시30분에 비나리,남도민요,승무 등을 소개하는 ‘한가위 민속공연 한마당’을 마련한다.서울 필동 한국의 집(02-2267-2375)은 24∼26일 오후1시 새천년맞이 황해도굿 세마당을 펼친다. 한편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귀순배우 김혜영이 출연하는 악극 ‘아리랑’을 앙코르 공연한다.(02)508-8555. 국립민속박물관(02-734-1341)도 23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후 3시에 지방민요,판소리,사물놀이 등 우리민속 공연을갖는다. 이순녀기자 coral@
  • 지리산 秘景 열차타고 감상한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을 3개 도 7개 시·군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지리산권 관광진흥전략’이 확정됐다. 13일 지리산권 7개 시·군에 따르면 최근 구례군청 상황실에서 자치단체장협의회를 갖고 오는 2010년까지 총사업비 8,438억원을 투입하는 10대 관광진흥전략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7개 시·군은 한국관광연구원에 공동으로 의뢰해 마련된 용역결과에 따라▲환경친화적 관광자원 개발 ▲매력있는 관광상품 개발 ▲축제 및 이벤트 개발 ▲테마가 부여된 관광시설 개발 ▲농·산촌 체험관광 활성화 등 10대 전략을 공동추진할 방침이다.특히 지리산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위해 총연장 272㎞의 지리산 관광 순환철도를 개설하고 관광정보체계 수립을 위해 통합사이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군별로는 전북 남원시가 판소리가락으로 어우러진 문화·예술·사랑의도시를 만들기 위해 흥부테마파크 조성,사랑의 테마길 개발,교룡산 관광지명소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장수군은 충(忠)과 의(義)의 역사휴양지 건설을 위해 논개 테마파크 개발,장수관광장터개발,송천 꽃공원 개발사업 등을추진한다. 전남 곡성군은 자연속의 녹색체험휴양지 건설을 위해 석곡면 노치마을 일원에 녹색관광마을을 조성하고 구례군은 자연과 문화,휴양이 복합된 관광지를만들기 위해 지리산온천 복합휴양지 개발,운조루 전통마을 개발,섬진강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경남 하동군은 자연생태와 어우러진 전통문화 관광지 조성을 목표로 하동녹차공원 개발,청학동 도인촌 관광진흥,최참판댁 명소화사업을 추진한다.산청군은 한방휴양지를 조성하기 위해 금서면 매촌리 일원에 한방휴양지를 개발하고 문익점 면화 시배지 관광명소화,불교문화촌 개발,전구형 왕릉 관광지화사업을 추진한다.함양군은 선비·유교문화가 연계된 풍류관광지 조성을 위해 천령공원 개발,정자거리 명소화,개평마을 관광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관광명품 쇼핑 즐긴다…COEX 3가지 대축제

    전통 공연예술과 관광명품 전시회가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 오늘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에 있는 COEX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인간문화재들이 출연하여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99 중요무형문화재대축제와 제2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및 제15회 서울 국제선물용품 장신구 박람회가 COEX 1층 태평양관에서 동시에 열린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행사에는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입상한 200종의 4,000여점이 전시되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김기수씨 등 79명(반주자 30명 포함)이 출연하여 하루에 75분씩 5일간 공연한다. 첫날(9일)에는 가야금 병창,선소리산타령,태평무,사물놀이 공연이 있다.10일에는 거문고 산조,밀양백중놀이,판소리,경기면요,11일에는 승무,남해안별신굿,12일에는 가사,가야금산조,경기민요,봉산탈춤,13일에는 대금산조,살풀이춤,발탈,판소리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통옹기분야 인간문화재인 이완수씨 등 많은 인간문화재가 출연하여 전통민화,매듭장 등의제작모습도 보여주며 재료비 정도만 내면 누구나 인간문화재와 함께 전통공예품을 직접 만드는 코너도 마련된다. 관광기념품 전시회에는 공모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색동의 이미지를 현대화한 디자인 활용품’,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전통 색옻칠찻잔’,‘개암 죽염미인,황토미인 세트’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선보인다.지방의 우수상품 홍보를 위해 15개 시·도가 참여하는 ‘시·도 우수관광기념품 전시판매장’도 운영된다.전시 현장에서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관광상품을 살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유명 관광기념품이 전시되는 해외 기념품 코너에서는 영국 대영박물관의 로제타석,호주의 부메랑,파리의 에펠탑 모형 등 15개국의 대표적인 관광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다.외국의 대표적인 기념품과 한국의 관광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홍보실장은 “전통 공연예술과 관광명품 전시회를 혼합은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전통문화유산을관광상품으로 개발,관광기념품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창순기자 cslee@
  • 우리의 전통가락·춤사위 우즈베키스탄에 알린다

    사물놀이,승무,판소리 등 우리 전통가락과 춤이 우즈베키스탄을 찾는다.국내유일의 시립국악단인 목포시립국악단은 민족화합운동연합(대표의장 박영하)주최,문화관광부·대한매일 후원으로 오는 15·17일 양일간 타슈켄트 사일고흐광장과 파노라마극장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주(駐)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이 ‘99한국문화주간’(13∼18일)행사중 하나로 마련한 것.10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둔 시점이라 민간 문화사절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이 지역에는 스탈린 집권시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당한 한인 후예 23만명이 살고 있다.‘한국문화주간’은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양국간 문화교류를 원할히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첫 행사를 치뤘다.민족화합운동연합은 두차례 공연외에 15일 고려인 거리행진에 동참하며,이에 앞서 11일에는 현지 고려인문화협회와 함께 지부결성식을 갖는다. 이 행사에는 금호현악4중주단,현지 국립오케스트라 연주 등의 공연과 함께한국 영화상영,전통의상 전시 등이 볼거리로 마련된다. 이순녀기자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김지하의 담시 ‘오적’(하)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못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나게 맞더라도/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겄다.”는 유명한 ‘오적’의 서두는 60년대의 좀스러웠던 시에 대한 강열한 비판의식을 담아낸다. 김지하는 이 시를 통하여 사회비판과 함께 현대 시문학사에서 ‘담시(譚詩)’라는 형식과 전통적인 풍자기법을 재생시켜 전위화하는데 성공했다.담시에 대하여 그간 문단에서는 서구의 발라드와 대비하여 논의하기도 했으나 김재홍은 ‘한국 근대 서사시와 역사적 대응력’에서 고전 속의 서사민요.서사무.판소리와 같은 구비 서사시를 바탕한 창작 서사시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그는 담시의 구비 요건으로 서사구조를 지닐 것,역사적 사실과 연관 혹은 대응될 것,사회적 기능을 지닐 것,집단의식을 바탕할 것,당대 현실과 암유적관계를 지닐 것,율문일 것,비교적 길 것 등을 들고 있는데,‘오적’은 바로여기에 그대로 들어맞는다. 이 담시의 시대적 배경은 “단군 이래 으뜸/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세”(식민통치를 반어적으로 칭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를 연상)에,“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십년이 되는 때(바로 5.16으로부터 십년 째)의 “양춘가절”(곧 봄)이며,무대는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이다.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 다섯이 모여 “그간 일취월장 묘기”인 “도둑질”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사건구조가 전개되는 ‘오적’은 마치 고소설처럼 등장인물을 하나씩 풍자적으로 소개해 나간다.첫째 도둑 재벌은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천원 공사 오원에 쓱싹,노동자 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이란 묘기를 자랑하며,두번째로 등장한 국회의원은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르르”무너져 내리면서 “올빼미야,쪽제비야,사꾸라야,유령들아,도둑질 성전에로 총궐기하라!”에서 처럼 말의 성찬과 부정선거를 장기로 그렸다. 셋째의 고급공무원은 “되는 것도 절대 안돼,안될 것도 문제 없어,책상 위엔 서류뭉치,책상 밑엔 지폐뭉치/높은 놈엔 삽살개요 아랫 놈껜 사냥개라,공금은 잘라 먹고 뇌물은 청해먹고”하는 부정부패를 부각시켰으며,네 번째의 장성(군부독재 시대에 왜 장성이 네 번째에야 등장했느냐는 질문엔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다)은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 한 개씩 나눠 주고 살은 혼자몽창 먹고”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위문품까지 떼어먹고”하는 부정상을,마지막 장차관은 “예산에서 몽땅 먹고 입찰에서 왕창 먹고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껍”씹는 묘기로 대회는 끝나는데 마지막 부록으로 이 추문을 듣고 취재차 등장했던 언론은 “자네 핸디가 몇이더라?”란 회유에 붓이 꺾이는 것으로 상징된다. 시는 이“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 깜작 놀라 어마 뜨거라”도망칠 가경으로 들어가지만 어명으로 “나라 망신시키는 오적”을 잡아들이도록 포도대장에게 명하게 한다.포도대장은 오적 대신 날치기.팸프.껌팔이.거지따위를 잡기에 혈안인데 그 와중에 “전라도 개땅쇠 꾀수”도 묶여와 “오적”으로 둔갑시키려는 고문을 가한다.이판사판에서 꾀수가 진짜 오적을 일러바치자 그를 앞세우고 오적촌 동빙고동으로 체포하러 간 포도대장은 그들에게 매수 당해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 여러 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 길에 매진,용진,전진,약진하시길 간절히 간절히”바라며,꾀수를 무고죄로 가막소로 보내 버리고 자신은 도둑촌 지킴이가 된다. “어느 맑게 개인 날 아침,커다랗게 기지개를 커다 갑자기/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 이때 또한 오적도 육공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허허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인멸치 아니하고 인구에 회자하여 / 나 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전해오것다.”라는 게 이 시의 끝구절이다. 시는 당시 지배계층을 망라하여 오적이라 하면서도 ‘어명’으로 상징되는인물은 제외시켰다는 점과,벼락으로 급살시킨 점 등은 고전적 기법이면서도논의해 볼만한 쟁점이기도 하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남북겨레 손에 손잡고 새천년 통일한국 열자”

    새 천년을 앞두고 민족화해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겨레 손잡기 대회가 광복절인 15일 열렸다.손에 손을 맞잡는 ‘인간띠 잇기’ 행사였다.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앞에서 경기도 고양시 삼송초등학교까지 11.4㎞ 구간이 사람의 행렬로 이어졌다.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상임의장 韓光玉 국민회의 국회의원) 회원 2만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흰색 또는 남색 상의를 차려입고 1m 간격으로 늘어섰다.대회본부의 구령에 맞춰 일제히 손과 손을 맞잡고 ‘민족통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화협 회원들은 시민 1만여명과 합세해 인간띠 잇기 행사를 펼쳤다.인간띠잇기 행사는 독립공원∼삼송초등학교 11.4㎞와 문산 여우고개∼통일대교 북단 6㎞ 등 총 17.4㎞ 구간에서 펼쳐졌다. 54주년 광복절을 맞아 민화협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독립문에서 임진각 망배단까지 총 48㎞ 구간에서 이뤄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임진각 특설무대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화합의 목소리가 한반도 전체에 울려퍼지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보냈다.김대통령은 “새로운 도전 앞에서 지역과 계층,세대와 성별의 차이를극복하고 하나가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와 한국사회체육센터 회원 140명이 독립공원을 출발,임진각까지 4∼5㎞씩 조를 이뤄 이어달리는 마라톤을 했다. 오후 4시에는 임진각과 독립공원,통일대교에서는 판소리 한마당과 통일만세외치기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 양천구, 마음을 살찌우는 문화행사 ‘풍성’

    서울 양천구(구청장 許完)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주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누구든 구민회관 안에 있는 ‘양천 문화의 집’에 가보면 비디오 프로젝트,스크린,벽면거울,무대,전시실 등을 갖춘 갖춘 문화관람실을 보고 놀란다.35평 넓이의 이곳에서는 월·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유아용 영화를 상영하고,화·수·금요일 오후 5∼7시와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오후 3∼5시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비디오 영화와 교양 영상물을 무료로 보여준다. 한쪽 전시실에서는 회화 알공예 꽃꽂이 한지그림공예 동화구연 종이접기 통기타 플루트 색소폰 클라리넷 연극 시창작 등 소규모 작품발표회와 강좌가연중 열리고 있다. 펜티엄급 인터넷 전용 컴퓨터 5대가 설치된 구민회관 전시동 4층에서는 주민이 원하는 시간에 1대 1 강좌가 진행된다. 구는 특히 소음 등으로 연습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단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다목적회관의 지하창고 50평을 개조,연습장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청소년 보컬,록밴드,청소년 오케스트라,주부풍물단,고전무용,실버악단 등 21개 각종 단체가 무더위를 잊은채 맹연습중이다.오는 10월쯤에는 이들 단체들을 모아 800석 규모의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종합발표회도가질 예정이다. 지난 5월 완공된 구민회관 분수광장 역시 매주 토요일 공연장으로 요긴하게활용되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수준높은 공연물도 잇따라 기획,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지난달까지 ‘클래식음악회’‘청소년 풍물’‘러시아 가곡 및아리아의 밤’등 15차례 공연을 통해 1만1,000여명의 주민관객을 동원했으며8월 중에는 ‘오비연 판소리연구회 공연’‘실직자를 위한 위로음악회’‘목양챔버오케스트라 연주회’등 3차례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구민회관 대강당에서는 ‘아름다운 시절’‘트루먼쇼’‘라이언 일병 구하기’등 명화 17편을 254회에 걸쳐 상영해 17만3,300명이 관람했으며,이달에는 ‘매트리스’‘용가리’등 화제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기획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30) 김지하 담시 五賊(중)

    편집장과 시인은 발행인 앞에서 서로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려고 좀 서투르게 만지기도 하는 등 이 작품이 빛을 보게 하려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적’을 읽어 내려가던 부완혁 발행인은 웃음을 억제치 못하면서 “김선생이 알아서 처리 하시죠”라며 미뤄 결국 70년대의 문제작은 바로 5.16특집호에 군부독재 권력을 비판하는 여러 글들과 함께 실리게 되었고,그 인기만큼 빨리 법정에 서게 되었다.한 신문은 사설에서 “담시는 일종의 광가(狂歌),광언(狂言)에 속하는 것”으로,“맹랑한 헛소리”라고 깔아뭉갰다. “그 담시가 우리 국가와 국민 전체를 도매금으로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그것은 ‘폭력혁명’을 선동하고 북괴도당에 부종하려는 결과로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라고 목청을 돋군 이 사설은 계속하여 “전문되는 바에 의하면담시 작자는 북괴 도당의 대남정책인 ‘전면 부정’의 결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함부로 붓재주를 놀리는 피해망상에 젖은 노이로제 환자였다고 한다”는,마치 구소련의 정신병동 수감정책과 같은 논리를 폈다.“그작자는 무당이 내렸거나 귀신자귀에 홀린 정신 소유자가 아니면,그 작품은 소위 무당들의 ‘대감놀이’ 넋두리나 미숙한 판소리 흉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문학작품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극언을 해댔다.이쯤 해도 좋으련만 이 글은“병든 작자의 광언같은 것을 인용 게재”한 신민당 기관지 ‘민주전선’에대해서도 “편집 양식을 일탈한 일”이라고 펄펄 뛰었다.참고로 밝히노라면‘민주전선’은 군부독재 시절에 차마 군부의 부패상은 치고 나설 수가 없어 ‘오적’ 중 ‘장성’에 해당하는 부분만은 삭제하고 나머지만 실었다. 언론이 무슨 짓을 했는지,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열심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필화사건 때마다의 사설집만 뽑아 그 필자를 밝혀 내노라면 함부로 붓끝을 못 놀릴 것이다. 어쨌건 ‘광언’ ‘오적’의 ‘노이로제 환자’ 시인을 가둔 당국은 세상이 이 신문 사설처럼 취급해주기를 바랐겠지만 전혀 반대방향으로 흘러갔다.이미 남정현의 ‘분지’로 필화의 경험이 풍부해진 문단에서는 유파와 세대를초월하여 석방의 목소리가 커졌고,시는 삽시간에 전국 단위에서 지구촌으로번져나가 김지하는 한국에서 가장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문인이 되어버렸다.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1969년 갓 시인이 된 김지하를 알고 있었던 사람은 서울대 출신을 비롯한 극소수였으나 ‘오적’사건은 그를 분단 이후 최대의 저항시인으로 급부상하게 했다.더구나 막상 공판이 열리고 보니 그는 ‘노이로제 환자’도 ‘무당’도 아닌 탁월한 이론가에다 말솜씨까지 갖춰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변호인이 질문만해주면 되었다.그렇다고 변호인이 들러리였다는 뜻은 아닌 것이 당대의 민권 변호인이었던 태륜기·홍영기·한승헌을 비롯한 여러 변호사가 법정을 뜨겁게 달궜고,방청석에는 함석헌·장준하·안병욱 제씨를 비롯한 문인,민주인사,운동권 출신들이 총집결했다. 대법정에서 열렸던 ‘오적’ 공판은 그의 익살과 달변으로 마치 만담장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 때문에 언제나 초만원이었다.나중에 ‘다리’지 필화 때무죄를 언도하여 화제를 일으켰던 목요상 판사(현 한나라당 의원)가 맡았던이 재판은 나중에 네 구속자와 분리하여 김지하만 별도로 심리하게 되었는데,3개월 쯤 지나자 폐결핵 악화로 김시인은 병보석 되었다.다른 네 구속자들도 시차를 두고 하나씩 풀려나 사건이 마무리 되는가 싶었으나 그 해 9월 26일 유서 깊던 ‘사상계’는 문공부로부터 등록 말소처분을 받았고,김지하 시인은 간헐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이 재판을 계속 받아야만 했다. 김시인은 5.16이후 한국사회를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보면서 그 최고수를 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이란 다섯 직종으로 지목했다.그는 이부패의 직종을 알기쉬운 한글로 표기한 게 아니라 웬만큼 유식한 인사가 아니면 알아볼 수 없도록 옥편을 갖다놓고 같은 음을 찾아 이두식으로 꿰어 맞췄는데,되도록 개견변(犬 )이 들어있는 한자를 선호했다.다섯 도둑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같은 짐승이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무형문화재 박병천씨 진도북춤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제 72호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박병천(67)의 진도북춤 공연이 6·13일 두차례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서 열린다.오후7시30분.(02)566-7037. 진도에서 태어나 5대째 무업을 이어오는 박병천은 춤과 소리에 능하며 특히맛깔스런 목소리로 부르는 진도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무용원에서 한국무용 전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진도북춤 외에도 삼도풍물,부채춤,태평무,대금산조,아쟁산조와 판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춤·노래로 풀어낸 견우직녀 애틋한 사랑

    견우직녀가 일년에 단한번 만난다는 칠석.견우와 직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이를 우리 노래와 공연양식으로 연결한 예는 흔치 않다. 국립국악원이 올해의 칠석날인 17일 오후8시 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미리내 견우별의 사랑여정’을 펼쳐보인다.견우직녀 설화에 담긴 애틋한이야기와 풍습을 창작 판소리와 창작춤,시조 창,거문고 합주 등으로 풀어내는 그야말로 우리네 ‘소리의 향연’이다. 칠석맞이 굿을 재현한 ‘칠석별굿’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시조창‘직녀’(김광섭·조일하노래)와 가야금독주‘은하수’(황의종곡), 창작무용‘별밤’(김영희안무)으로 이어진다.아울러 지금은 거의 사라진 토박이노래‘칠석요’를남도민요로 재구성해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견우직녀의 애틋한 전설을 담은 창작판소리 ‘견우전’이 부부명창 김일구·김영자의 호흡으로 초연되며,지난 5월 거문고 역사축제에서 선보인 창작음악 ‘미리내’도 다시 관객의 박수를 기다린다. 칠석,사랑,별에 얽힌 조선시대의 한시와 오늘날의 현대시를 중견 작곡가들에게 위촉해 만든 창작 노래 공연도 눈여겨 볼만한 레퍼토리.‘칠석’(이병석시)‘칠석부’(김인후) ‘별들의 말’(황금찬) ‘견우직녀별을 보며’(권근)‘견우의 노래’(서정주)‘사랑사리’(성찬경)등 6곡이 그것이다. 모두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국악 실내악 연주에 맞춰 소개되는데 우리 전통음악어법으로 표현되는 새 창작 노래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기대를 모은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연극제 “함께 즐기는 열린 잔치로”

    9월1일부터 10월17일까지 대학로를 문화 열기로 달굴 제23회 서울연극제의일정이 결정됐다. ‘공연 양식의 재발견’이란 주제 아래 국내 초청작 10편과 특별초청작 3편,해외초청작 4편 등 17편을 공식초청하고 자유참가작 30여편도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은 문예회관 대극장을 비롯한 극장 6군데와 마로니에 야외무대이다. 이번 연극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경연제 폐지’.축제위원장 강준혁과예술감독 손진책은 “입상작을 골라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활기가 떨어졌다”면서 “올해는 페스티벌 형식을 도입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열린잔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상업주의에 오염돼 가는 대학로를 ‘문화 거리’로되살리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프랑스·이탈리아·일본 작품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피콜로 테아트로’의‘두 주인을 섬기는 하인’은 1947년 초연한 이래 2,400여회 공연된 유명한 작품.페루치오 솔레리가 63년부터 주인공 역을계속 맡아 화제를 이어왔다. 일본 ‘프로젝트 나비’의 ‘호기우다(壽歌)’는 전후(戰後)일본 3대 희곡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적’을 패러디한 프랑스 ‘레 그룸’극단의 거리음악극 ‘공원의 마술피리’, 프랑스 ‘필립 장티’극단의 ‘미궁(迷宮)’도 한국을 찾아온다. 국내 초청작은 연희단 거리패의 ‘바보각시’를 비롯한 연극 8편과 이 연극제에 처음 참가하는 마임극인 ‘빈손’‘보허자’등 10편이다.특별초청작으로는 연극계 원로와 지역극단 몫으로 ‘이병복의 마른 오구’(자유)등 3편이뽑혔다. 이번에도 연극감상만이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곁들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통공연 코너를 처음 마련해 9월 2∼5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판소리,씻김굿,꼭두각시놀음,하회별신굿놀이,양주산대놀이,봉산탈춤 등을 보여준다.우리 연극의 뿌리를 찾는다는 취지다. 이밖에 영국의 유명한 보이스 디렉터인 시실리 베리와 프랑스의 마임극 연출자 필립 장티의 워크숍,무대 뒤 작업을 생생하게 보여줄 백 스테이지 투어,연극인과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야외 독백무대,분장쇼도 곁들인다. 연극협회는 연극제기간에 문예진흥원이 후원하는‘사랑티켓’과 서울시 협찬의 ‘서울티켓’을 발행해 액면가 1만2,000원의 입장권을 7,0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02)3673-2561. 이종수기자 vielee@
  • 벤처기업 지원 공공펀드 설립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현행 융자위주에서 투자위주로 전환되고 벤처지원을 전담하는 공공펀드가 설립된다. 기획예산처는 16일 융자위주로 지원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현행 벤처 관련예산 중 일부를 공공펀드 조성자금으로 돌려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예산처는 중소기업청이 내년 예산에 공공펀드 조성을 위한 70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반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중소기업청은 민간과 50대 50의 비율로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며,창업 초기의 기업에 대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다. 기획예산처는 또 도서관 건립지원과 관련,백화점식 도서관보다는 음반도서관,마술도서관,판소리도서관,탈춤도서관 등 특화된 형태의 도서관 건립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지역간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달동네에컴퓨터를 보급하고 동사무소를 인터넷으로 연결, 지역정보화센터로 활용하는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재미 벤처기업가와의 인적 네트워크 구성이나 정보·기술교류 채널 연계 등 ‘한국-실리콘밸리 벤처 하이웨이’ 구축을 위해서도 예산을지원하고 통계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n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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