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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면허 부정발급/72명에 2천9백만원 받고

    ◎경관 1명 구속·2명 수배 【울산=이용호 기자】 부산지검 울산지청 이중훈 검사는 27일 돈을 받고 운전면허 응시자 72명에게 운전면허증을 부정발급해준 전 경남도경 교통과 면허계 기능주임 남흥우 경위(37·현 마산경찰서 형사3계장)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면허계 학과감독 나영덕 경사(45) 기능감독 홍판세 경장(40)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은 또 돈을 주고 운전면허증을 부정발급받은 박주상씨(33·울산시 남구 신정4동 932의29) 등 72명을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남 경위 등 3명은 지난 14일 구속된 경남도경 면허계 학과주임 김기진 경위(44)와 짜고 지난 1월23일 상오 8시쯤 경남 울산시 남구 신정동 종하체육관 사무실에서 경남자동차학원 운전기사 김정석씨(32)로부터 응시자인 양정자씨(35·여)의 운전면허를 합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70만원을 받아 챙긴 것을 비롯,하룻동안에 모두 72명에게 1인당 평균 40만원씩 모두 2천9백10만원을 받고 운전면허증을 부정발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 유해성분 설사약 34종 시판/“유아에 투약하면 중추신경 마비”

    ◎WHO서 “사용금지” 경고/소보원 조사결과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약품성분이 함유된 설사약이 국내에서 버젓이 유통되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0)에서 조사 통보해온 8개 유해약품성분 가운데 로폐라마이드·카오린·펙틴 등 3개 성분을 국내 33개 제약업체가 34개 설사약에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밝혀졌다. WHO 통보에 따르면 로폐라마이드를 6개월 미만의 어린이에게 투약할 경우 치명적인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빈번하게 일으킬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설사 치료에도 별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카오린과 펙틴의 경우는 설사의 기간,회수,체액손실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로폐라마이드를 성분으로 지사제를 만들고 있는 제약업체는 한국얀센 등 31개 업체의 로폐린 캅셀 등 32개 제품이며 카오린의 경우 영진약품의 소아용 카오펙틴시럽,펙틴은 합동약품의 복합비스판세립 등 2개 제약업체 2개 제품이었다.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3개 유행성분설사약 가운데 32개의 로폐라마이드제제 국내 약품 중 19개는 약의 유해성분에 대한 경고내용조차 설명서에 넣지 않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WHO에서 보내온 「금성설사와 적절한 약품사용」 보고서는 매년 4백만명 이상의 5살 미만 어린이들이 설사로 사망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현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사제 가운데 부작용이 심각한 지사제에 대해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 지자제협상의 새 변수 「일정 조정안」

    ◎여권의 “연기ㆍ일괄” 시사에 야권 반발/“줄줄이 선거에 경제적 폐해 심화”/평민선 정당공천을 등원의 지렛대 삼을 듯/대권구도 얽혀 접점찾기 어려워 노태우 대통령이 9일 지방자치제 실시일정 연기를 시사한데 이어 여권이 이와 관련,구체적인 일정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여야 절충작업중인 지자제 실시일정이 어떻게 정리될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평민당은 국회 등원의 명분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을 벼랑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권의 지자제 실시연기 시사가 등원협상의 악재로 돌출되는 듯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민자당의 정순덕 사무총장은 지자제 시기조정 등과 관련,『매년 선거를 실시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지자제선거 등 각종선거를 통합하거나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당정간에 이미 선거일정 조정문제가 「논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입안단계로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또 김윤환 원내총무도『지방의회선거ㆍ단체장선거ㆍ14대총선ㆍ14대 대통령선거 등이 내년 상반기부터 2년동안 차례로 실시될 경우 야기될 경제ㆍ사회적인 어려움과 혼란 등을 감안,4개 선거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과 재계에서 벌써부터 제기된바 있다』고 밝혀 각종 선거의 「조합」이 불가피 함을 강조했다. 여권이 현재 4개 선거의 실시시기와 관련,조정중인 방안으로는 ▲91년 상반기 지방의회,92년 2월쯤 총선 및 자치단체장 동시선거 ▲92년 2월쯤 총선과 지방의회선거 그리고 자치단체장선거를 대선 이후로 연기 ▲92년 2월쯤 지방의회 및 총선,그후 6개월 뒤 자치단체장선거,92년 12월초 대선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그동안 여야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91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 ▲1년후 단체장선거 일정의 내용을 사실상 전면 재조정 할 뜻을 비친데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통령이 직접 나선데서 알수 있듯 여야협상의 차원을 넘어 각종 선거가 잇따라 계속될 경우 선거과열 등으로 야기될 정치ㆍ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혼란 등을 감안,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하자는 대국민호소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일부 여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특히 내각제개헌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재 여야간 합의일정대로 지방의회 및 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야 모두 대권을 염두에둔 전면전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만큼 선거를 통해 정국혼란 등을 정치권 모두가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가 일각에서는 평민당의 국회등원 시기가 임박한 것을 역이용한 여권의 지자제협상 막판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여야간에 지자제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남은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기초의회 및 단체는 절대로 정당공천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야 협상에도 불구,이 문제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미 합의된 실시시기 등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엄포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지자제 실시문제는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에 의해추진돼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견차이가 있을 경우 지자제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민당측은 만약 여권의 마지노선을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자제실시 무산의 책임을 민자당과 나눠야 하는 부담을 안고 협상테이블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야협상의 기로에서 야권을 궁지에 몰아놓는데는 여권의 장기대권 구도전략 수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평민당측이 14대 총선 이전에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행정선거 방지를 통해 의석수를 확대한 뒤 14대 대통령선거 이전에 대도시 단체장 선거 등에서 승리,장기적으로 대권고지를 노린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적어도 단체장 선거는 14대 대통령선거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여권이 등원의 시기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평민의 입장을 십분 이해 하면서도 이같은 지자제 일정 조정문제를 들고 나온데는 지자제 조기실시가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야간의교감 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그동안 실시시기 문제만 여야간 협상을 통해 적당히 「포장」했으나 정당공천 여부ㆍ선거법 개정ㆍ선거구 조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 없어 어차피 내년 상반기 의회선거는 어렵다는 계산이 여야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야간에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더라도 내년 2,3월중에 지방의회선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내년봄부터 14대 총선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도 지자제협상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실시 등 각종 선거실시 시기조정이라는 애드벌룬을 통해 야권의 「의중」을 최종확인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이 여권의 마지막 협상카드를 수용할 경우 일단 내년에 지방의회만을 구성한 뒤 지방의회의 판세 등을 토대로 단체장선거 등에 대한 전략과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민당측은 현재 표면상으로는 정당공천제에 대한 완전한 양보가 없이는 국회에등원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야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여곡절 끝에 얻어놓은 실시시기 등의 내용도 대국민 입발림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돼 있어 평민당측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게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헝가리,오늘 자유총선/45년만에 처음… 30여개 정당 난립

    헝가리 총선이 25일 실시된다. 동구의 대변혁 이후 동독에 이어 동유럽에서 두번째 실시되는 자유총선이다. 지난 40년간의 공산통치 이후 헝가리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번 자유총선에는 30여개의 정당이 난립,1천6백여명의 후보를 내세워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판세는 실질적으로는 자유주의적 친서방 경향의 자유민주연합,중도우익 헝가리민주포럼,농촌에 기반을 둔 우익 독립소작농당,급진 청년민주주의연맹,헝가리 사회당(전 공산당) 등 5개 정당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자유민주연합이 21.4%,헝가리민주포럼이 20.9%,독립소작농당이 15.4%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헝가리 총선에서도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도우파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공산당에서 당명을 사회당으로 바꾸며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해온 현 집권당은 국민들의 지지가 낮아 야당으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의 선두 주자는 자유민주연합과 헝가리민주포럼. 이들은 의회민주주의ㆍ자유시장경제도입ㆍ소군철수 등 정책의 기본방향은 같으나 개혁추진속도 등에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유민주연합이 즉각적인 시장경제도입과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중단,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조기탈퇴 등 급진개혁 성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헝가리민주포럼은 전환기적 요소를 감안한 단계적 시장경제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자유민주연합과 헝가리민주포럼은 각각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선거전문요원들의 지원까지 받으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어 이들의 승패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미 국방부의 소 문제 전문가가 내다 본 「미래의 판도」

    ◎유럽ㆍ소련지도 “2천년엔 EC 축으로 재편”/노르딕ㆍ중ㆍ서부유럽 등 5그룹으로 분리/탈소 발트3국ㆍ동구국,EC 가입… 소는 준회원으로/소연방 붕괴… 러시아ㆍ백러시아공만 잔류 『소비에트제국은 붕괴로 치닫고 있으며 크렘린도 이 사실을 알고있다』 미국방부의 소련문제 수석전문가인 필립 피터슨씨가 최근의 새로운 연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전DIA(국방정보국)분석가였으며 펜터건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피터슨씨는 『증대된 긴장에 적응하는 능력이 소련 사회엔 없다』고 지적하면서 『점증하는 폭력추세에 대처하여 소비에트 연방을 유지하기 위한 소련군 사용 능력이 반군선전과 무기력성 때문에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과 브뤼셀 주재 나토 회원국 대사들에게 배포될 보고서에서 『소련의 비 대결 정책 수용은 유럽의 안보가 나토와 바르샤바 기구보다 대륙의 경제그룹에 더 의존하게 될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소도 “자체붕괴”감지 이 보고서가 역점을 두고 작성한 서기 2000년의 유럽 판세지도는 피터슨과 펜터건의 동유럽 연구팀이 소련 안보 문헌과 바르샤바조약기구 전문가들과의 토론에서 끌어낸 결론을 나타낸 것이다. 이들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수석 군사고문 세르게이 아크로메예프와도 폭넓은 토론을 가졌다. 이지도는 기본적으로 경제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안보가 점점 경제관계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지도는 장래의 유럽 안보에 대한 안내서나 준거로 생각할 수 있다고 피터슨은 말했다. 나토의 소련문제 전문가는 이 지도에 대해 『기본적으로 소련의 견해를 요약한 것』이라며 『소련 사람들의 생각에서 군사문제가 얼마나 많이 배제됐는지를 알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는 전했다. 피터슨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 안보에 대한 소련의 새 견해는 고르바초프가 아니라 그의 전임자 유리 안드로포프로부터 비롯됐다. 핀란드 문제 전문가였던 안드로포프는 84년 타계하기 전에 페레스트로이카의 핵심 인물인 페도르 불라츠키,게오르기 아르바토프,알레산더 보빈,올레그 보고몰로프 등을 요직에 기용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소련의 안보가 점차 경제력에 의존하게 될것이라는 자각에 입각한 「혁명적 실용주의」를 발전시킨 것이라고 피터슨은 주장했다. ○미,유럽안보에 중요 소련의 안보 이론가들은 독일이 비무장 중립화되면 유럽을 「핀란드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의 보고서는 밝혔다. ▷2000년의 유럽과 소련에 대한 크렘린의 전망◁ ▲모든 동유럽 국가가 EC(유럽공동체)에 가입할 것이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독립할 뿐만 아니라 EC에 가입할 것이다. 소련은 터키와 함께 EC의 준회원이 될것이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단일 경제권이 돼,이탈리아가 지배하는 EC의 중부유럽 그룹에 유고슬라비아및 체코슬로바키아 등과 더불어 합류할 것이다. ○쿠릴열도 일에 반환 ▲영국ㆍ포르투갈ㆍ스위스는 EC내의 서유럽연맹(독일ㆍ프랑스ㆍ스페인ㆍ벨기에ㆍ룩셈부르크ㆍ네덜란드)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다. 영국은 미국ㆍ캐나다가 포함되는 북대서양 그룹에 합류할지모른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럽 안보에 중요하고 적법한 존재로 소련에 의해 간주돼 동유럽에서 소련군이 전면 철수하더라도 영국ㆍ이탈리아ㆍ포르투갈에 주둔군을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독일,나토에… ▲통일된 독일은 나토에 잔류할 것이다. 다만 소련군의 동독철수에 따라 영국군과 미국군은 서독에서 철수할 필요가 있다. ▲소련은 내부적으로 해체돼 백러시아와 러시아공화국만 USSR(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에 남을 것이 확실시 된다.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의 분열은 종식되고,그루지야가 독립할 경우 기독교인들의 아르메니아는 고립될 것이다. 회교 원리주의에 대한 정치적 장벽이 소련의 아제르바이잔,이란의 아제르바이잔,그리고 터키의 연합을 촉진시킬것이다. 쿠릴열도는 일본에 반환될 것이다.
  • 베트남에도 야당 태동/공산당,비판세력 공식활동 허용

    【방콕 UPI 연합】 베트남 공산당은 당내외에서 비공식 비판세력으로 활동해온 재향군인들이 공식협회를 결성토록 최근 허용했으며 이는 엄격한 일당독재 체제를 자유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관영 베트남통신이 5일 보도했다. 방콕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베트남 재향군인협회가 올해 중반으로 예정된 창립총회를 치를 준비를 갖추기 위한 잠정 집행위원회 조직을 허가받았으며 새로 공식출범할 이 단체의 규약등이 창립총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인들과 현지 외교관들 사이에 야당의 배아단계로 여겨지고 있는 재향군인협회는 베트남전 당시 마지막 공세를 주도한뒤 월맹군지도자들을 비판하는 회고록출간으로 모든 공식지위를 박탈당한 저명 개혁파인사 트란 반 트라등이 참여하고 있다.
  • 얼어붙은 증시… 봄소식 감감(금주의 증시)

    ◎혼조장세… 「8백60대」 침몰 세차례/자금이탈 가속… 부동산시장 “기웃”/주말 5포인트 빠져 올해 최저지수에 접근 증시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번주 증시의 장세를 바탕으로 내주를 내다보면 그동안 지겹게 되풀이돼온 증시침체란 말이 한층 더 지긋지긋하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장인 17일 종가는 8백66.93을 기록,연중 최저치와 단 0.36포인트 차밖에 없는 저점에 내려앉았다. 더구나 그 연중최저치 역시 이번주중(13일)에 세워졌고 6일장 가운데 8백60대 침몰이 3번이나 있었으며 오른 주가지수는 8백74이하에 머물러 주간 종합지수 판세로는 올들어 가장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지난 1개월장 가운데 9백선을 넘은 것은 2번뿐이었고 이달 들어서는 8백90대에 진입한 적이 한번도 없어 연중 최고치로부터 50∼60포인트 밀려난 침체국면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이다. 이처럼 8백60∼8백80대에 오락가락 하는 증시는 당국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이후 10개월 가까이 중병을 앓으면서 별다른 회생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20여차례에 걸쳐 특담등을 통해 5조원가량을 지원하며 증시부양에 나섰지만 주가는 밑으로만 처지고 있다. 통화관리상의 문제점을 제쳐두고 지원된 이 자금은 그러나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금화 기회를 노리고 있던 세력에게 증시이탈의 찬스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주가하락이 멈출기세가 아니자 높은 호가로 기관들의 무차별 매입을 지원했지만 이때 「팔자」에 나선 투자자들은 대부분 매각대금을 챙겨 증시를 떠나버렸다. 지원자금은 기관개입에 의해 일반투자층의 매수세를 부추겨 주가상승을 꾀하는 것이었고 그것이 안되면 최소한 매각대금이 고객예탁금등 증시주변자금으로 이전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12ㆍ12부양조치후 한때 2조2천억원이었던 예탁금이 최근 1조6천억원까지 빠져 연중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에 돈을 몰아주었음에도 증시주변자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적어진 것이다. 주가 역시 부양책이 시작된 지난해 한반기에 비해 크게 하락,상장주식수는 4억주 가까이 불어났지만 시가 총액은 2조원 정도 낮아졌다. 그만큼 평균주가 시세가 떨어진 것이다. 정부지원으로 대폭락은 저지되었지만 주식을 팔아챙긴 현금은 부동산 투기나 그 중간단계인 단기고수익 금융상품으로 흘러가버렸다. 결국 주식매입자금 지원은 증시가 그전부터 가지고 있는 병을 다스리는 데는 실패했고 역효과까지 냈다고 할 수 있다. 86년부터 3저덕에 호경기를 구가하고 무역수지흑자에서 연유한 유동성이 부동산 침체에 따라 증시로 집중됐고 마침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주식시장 확대를 추진하던 정부의 적극지지까지 받게 되었다. 실물경기 상황은 88년 하반기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는데 정부,투자자 모두 그때까지 드리워진 유동성의 잔영을 활황경기로 여겨 실물경기에 대한 부양 대신 증시 키우기를 계속했다. 그러나 89년 들어서도 증시의 규모를 키우는 조치는 활황때와 똑같이 지속됐다. 위탁계좌가 1백85만에서 3백50만까지 불어난 것은 주식인구 저변확대로 볼 수 있으나 상장주식수를 88년의 25억주에서 42억주까지 단숨에 17억주나 늘려버린 것은오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수출등 실물경기 부진이 뚜렷해지자 유동성 유입은 끊겨 주가는 하락,그전 3년간 평균 70%씩 오르던 주가가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증시외적으로 호황이 역전된 데 이어 증시내적으로는 대주주들이 지분분산ㆍ기업공개ㆍ직접금융에 의한 자금조달이란 정부시책을 등에 업고 우선주를 남발하면서 대량으로 주식을 내달팔았고 이자금은 증시 이외의 곳으로 빠져나갔다. 주가하락에 큰영향을 준 대주주들의 물량출회는 올들어서도 역력해 1월이후 지원된 1조원의 태반을 빨아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매수세가 형성되는 대신 매도ㆍ매각 붐만 일어나고 증시주변자금이 바짝 가물게 된 것이다. 일반투자층의 증시이탈 현상은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서 가속화됐다. 정부지원이 아닌 실물경기 회복만이 지난해 GNP대비 10%가깝게 공급된 많은 물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깨달았지만 이런 기대가 현실화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의 저조한 시황은지난주에 이어 일반투자자끼리의 공방전이었다. 경제ㆍ사회 전체적으로 뚜렷하게 밝은 전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때그때의 자잘한 재료들을 뒤적거리는 단기성향이었다. 한때 다소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주 후반들어 호재들이 하나둘 김이 빠지고 말았다. 북한의 김정일생일(16일) 이전에는 남북관계개선에 관한 대형 호재가 유포되곤 했으나 설로만 끝났고 부동산대책도 투자자들의 눈엔 미약한 것으로 비춰졌으며 경제정책전환과 연관된 개각설도 임시국회 이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거기에 올 2월까지 60년대이후 최대폭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는 보도는 내주 전망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납입에 이은 유상증자 물량이 이달 안으로 거의 다 상장되면서 그동안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었다는 점과 조만간 총20조원에 가까운 운용자산 보유의 민간ㆍ정부 기금들이 신규기관 투자가로 나서게 된다는 전망은 무시할 수 없는 호조건으로 보인다.
  • 평민당 대응과 김 총재의 계산(“대통합” 신당정국:9)

    ◎「민주­반민주」로 황색바람 재현 모색/범민주세력 결집,지자제 선거 돌풍 노려/일부인사 영입으론 「지역당」 탈피 미지수 최근 며칠사이에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통합발표 직후 얼굴 가득 드리워졌던 우울한 그림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공개석상에서의 거대여당을 겨냥한 발언에서도 극단적인 비난은 삼가고 있다. 측근들도 김총재가 한결 여유와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김총재의 이같은 변화는 최악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던 정국상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고 더욱 가속력까지 붙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들 가운데 3당통합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으며 이같은 여론은 상대적으로 평민당 입장에서는 유리하다는 다소 아전인수격 해석이 뒷받침이 되고 있다. 현재의 정국구도가 거대여당에서 의도하는 보ㆍ혁대결구도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김총재는 이 점에서 민주당 잔류세력들이 김총재가 2선으로 물러나야만 평민당에 합류하겠다는 데 대해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재야세력들의 범민주세력규합을 위한 김총재 퇴진과 평민당해채 주장도 그냥 흘려 듣고만 있다. 자신의 무작정 후퇴가 자칫하면 수세에 몰린 야권을 더욱 지리멸렬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평민당 내부적으로도 김총재 퇴진문제에 대한 이같은 인식에 대해 일부 야권통합파를 포함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평민당이 민주당 잔류세력과 재야세력을 망라한 범민주세력을 규합해 명실상부한 유일 야당으로 면모를 갖춘다는 것은 적어도 지자제선거 이전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평민당은 이에따라 자체적인 체질강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명망있는 외부인사를 가능한 많이 끌어들여 가장 취약점이던 「지역당」의 이미지를 씻고 「국민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또 이들 인사들을 당요직에 중용해 기존 당료파에 대한 견제ㆍ비판세력으로 활용함으로써 김총재 자신에 대한 「1인독주」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총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당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한 것도 이 점에서 당 이미지쇄신과 김총재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 해소 등 다목적용 카드였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평민당의 외부인사 영입작업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입대상자들은 민주당 잔류파와 재야운동권을 제외한 재야원로ㆍ중진정치인들과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김총재를 지지했던 법조ㆍ학계ㆍ종교계인사들에 치중돼 있다. 평민당의 이같은 전열재정비가 다가오는 지자제선거를 겨냥한 사전포석임은 물론이다. 민주 대 반민주세력의 대결이라는 바람을 일으켜 거대여당에 일대타격을 가해 수권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중총재가 오는 4일 마산에서 열리는 경남도지부 창당대회에서 시국강연을 하겠다고 공표한 것도 바람을 일으키기 위한 시험무대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평민당지도부는 이같은 중ㆍ단기전략이 확고한 만큼 조윤형부총재와 정대철ㆍ이상수ㆍ이해찬의원 등 야권통합파들이 민주당잔류세력과 잦은 접촉을 갖는 데 대해서도 애써 평가를 자제하고 있다. 다른 야권세력의 파워가 현재로서는 주목할 만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합파들의 움직임도 평민당의 울타리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통합파의원들은 조부총재를 제외하고는 민주당 잔류파들과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잔류세력과 재야가 분명한 세력을 형성한 뒤 평민당과 합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야권통합방안이라는 것이 통합파의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장래 정국상황에 대한 평민당지도부의 다소 낙관적인 입장에 대해 제동을 거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외부인사들을 대거 영입한다 할지라도 과연 지역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김대중총재가 그대로 버티고 있는 한 영입될 인사들도 친김대중계 인물에 국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민정당」으로의 변신을 위한 체질강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평민당 의원들이 호남과 서울출신인 데다 서울출신 의원들의 다수가 호남이 고향인 점을 감안하면 외부인사들이 평민당내에서 운신하는 데는 적지 않은 제약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영입대상에 혁신재야세력을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함에 따라 지금까지 평민당에 대한 지지의 입장에 서있던 재야운동권들로부터도 적지 않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평민당이 사활의 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는 지자제선거에서의 승부전망도 결코 자신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총선 때처럼 호남지역과 서울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열세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지자제선거 결과가 김총재와 평민당의 기대를 훨씬 못미칠 경우 평민당은 또다시 야권통합의 회오리에 휘말려 표류하고 당내 야권통합파들의 목소리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김명서기자〉
  • 극한 투쟁은 안된다(사설)

    통합신당인 가칭 민주자유당의 출현에 대한 반작용으로 평민당이 1천만 서명운동등 장외투쟁을 결의하고 재야와 학원 일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것이 극한투쟁양상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정계의 지반변동으로 인한 이같은 구조재편에 하루빨리 슬기롭게 적응해 정치의 안정과 새 풍토를 이루기를 국민들은 또한 희망하고 있다. 이는 내외의 격변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극한투쟁과 당쟁을 일삼는 과거의 정치에 대한 반성속에 새 정치질서를 이룩해나가야 된다는 일종의 당부이기도 하다. 이제는 민자당과 평민당의 양당체제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므로 양쪽 모두 새 체제에서의 위상과 역할을 똑바로 인식하고 상호 순리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질서와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민자당 쪽은 모든 수단을 다해 이같은 극한투쟁을 막아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정치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여소야대의 4당구조가 지역성과 특정지도자에 대한 편중성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 지극히 무능하고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에서 새 체제에 그런 문제들을 해소해 달라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 구도에서조차 정치불안이 계속된다면 국민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따라서 신당은 통합으로 이룩한 확고한 원내 안정세력을 기반으로 민주화와 개혁조치를 솔선해서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당면한 경제와 민생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3분의2가 넘는 의석에 대해 뭔가 개운치 않은 인상을 가진 국민에게 믿음을 주려면 이런 일들이 필요하다. 아울러 부패의 소지를 줄이는 자정의 노력을 배가하고 감투나 지분싸움을 극소화시키는 것도 국민의 신임을 키우는 방법이다. 법과 질서의 유지 역시 중요하다. 민주화라는 이름아래 자행되는 일부 극단세력의 비민주적 행태를 이제는 더이상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에는 더 큰 금도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평민당이 신당에 보이고 있는 대응이 매우 감정적인데 대해 크게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 평민당은 이런 상황을 자초한 책임이 있다. 지난 2년간 국민을 불안케한 의정의 무능과 정쟁,지역분파성 등에 대해 평민당의 책임이 적지않다. 따라서 평민당은 이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하여 새롭게 위상을 정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국을 주도하던 입장을 더이상 지키기 어렵다고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거나 극한투쟁을 통해 정국을 경색시키고 혼란과 불안을 부채질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상대방을 극한적으로 몰아 붙여서 반사이익을 얻는 방법은 이제 약효가 적을 뿐만 아니라 국민정당으로 뿌리내리는 데에도 저해요인이 될 것이다. 그만큼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을 유일야당으로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는 호기로 보고 비판세력을 영입,지역당 이미지를 줄이는 등 당력을 보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은 거대 신당을 견제할 건전한 야당을 원하면서도 소수의 횡포는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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