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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美 대통령 선거/ D-32 판세

    D-32.백악관의 주인을 결정하는 미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 모두 지금까지 3억달러 가까이 선거자금을 모금,이중 1억8,000만달러를쏟아부었지만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한치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백중세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벌어졌던 첫 후보자 TV토론 결과는 고어가 48대 41로 부시보다 조금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시 후보도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선전을 펼쳐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했다. ■독립성향 유권자 향배=한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승패는 약 30%에달하는 독립성향 유권자의 향배에 달려 있다. 1차 토론 결과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못한 30%의 유권자 가운데 3%만이 마음을 새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나머지 97%는 아직도 결심을 유보하고 있어 여론조사는 토론이 모두 끝나 유권자들이결심을 하는 순간까지 앞으로도 시소게임 형태를 보일 전망이다. 올 미 대선전이 유례없는 백중세를 보이는 것은 1년 전부터 계속 부시에 뒤쳐져오던 고어진영의 선전이 일차적 주요 원인이다. 고어 진영은 선거 공약 제시에서 철저히 민생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2015년까지 예상되는 25조달러에 달하는 누적 재정흑자를 바탕으로 한 사회보장제도 확충과 교육제도 개선을 내건 호소가 최고 18%포인트까지 보였던 부시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기여했다. 반면 부시는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공화당’이란 구호를 내걸어기존 보수성향을 탈피하려 애썼지만 경제호황 국면으로 유권자들이정치에 냉담해져 부시가 내건 공약에 잘 주목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두 후보의 상승세=부족 원인 고어가 뒤쳐졌던 지지도를 만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부시를 큰 차이로 따돌리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배경에는 식상한 인물이라는 원초적인 결함에 간간이 터져나오는 클린턴 시대 스캔들과의 관련성이 차별성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민주당 쪽이었던 블루칼러 근로층들이 클린턴 때와 같은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점,그리고 끊이지 않는선거자금관련 스캔들이 작용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어는 2대 1의 비율로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클린턴의 업적으로 자랑한 중국과의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 체결과 외국인 근로자 비자발급 확대 등 정책이 근로층의 지지 열기를 다소 식게 만들었다. 또한 연설과 토론에 뛰어난 능력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교활함으로비쳐지는 것도 고어로서는 부담이다. 반면 부시는 처음 대선무대에 등장한 뒤로 점차 베일이 벗겨지면서참신하게 보이던 어눌함이 결국 지도자로서의 면모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판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두 후보가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에서도 고어가148대 132로 부시에 다소 앞서고 있으나 과반수인 270명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어 과반수를 넘기 위한 두 후보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빨라질 전망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美부통령 후보 TV 토론.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관련 TV토론 두번째 순서는 부통령 후보끼리의 맞대결.5일 밤 9시(한국시간 6일 오전 10시) 켄터키주 덴빌시 센터칼리지에서 민주당 러닝메이트인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과 공화당 딕 체니 전국방장관이 논쟁을 벌인다. 대선 토론 1차 때와는 달리 자유토론 형식으로 열리는 부통령 토론회는 답변 3분,반론 2분,추가반론 1분 등 시간에 묶인 채 번갈아 마이크를 쥐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미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대선토론과는 달리 부통령 토론은 이미지보다는 실무능력과 경험이 중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리버먼-체니 격돌은 더 치열할 것이 예상된다.형식이 자유토론인 만큼 두후보는 언제든지 상대방을 공박할 수 있으며 주제 또한 마음대로 유도해 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은 토론에 관한한 대선 1차토론때보다 더 흥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나 후보들은 혹독한 곤욕을치러야 한다. 더욱이 부통령 토론은 단 한번 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토론 시작부터 각자의 구상대로 후보를 유인하거나 공박하는 적극적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열기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이상열기를 감지했는지 4일 리버먼은“나는 인신공격에 호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방패막을 치는 모습이었다.체니 역시 “미국인과의 대화를 할 작정”이라고 예봉을 감추었다. 경력에 관한한 체니는 88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리버먼 보다 한수 위.하원의원과 백악관 실세,행정부 관료 자리를 두루 거친 그는 특유의무기인 차분한 논리력으로 감성에 호소하는 리버먼을 파고들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리버먼의 무기는 청렴성과 도덕성.하원의원 시절 남아공화국넬슨 만델라 석방결의안 반대나 학교급식 지원 반대 등 체니의 극우보수성향 이력은 리버먼의 표적이 돼 공박받을 공산이 크다.
  • 먹는 낙태약이 美대선 좌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난달말 미 식품의약국(FDA)이 시판 승인한 먹는 낙태약 RU-486 논쟁이 미 대선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RU-486시판이 허용되면서 끓어오른 낙태반대 여론이 낙태 반대를 주장한 개혁당 팻 뷰캐넌과 녹색당 랠프 네이더의 지지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 더구나 낙태와 RU-486의 시판 허용은 당장 3일 시작되는 미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뷰캐넌과 네이더는 지금까지 1∼3%의 여론지지율을 보이며서 민주당 앨 고어,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낙태약 시판 허용 직후 뷰캐넌과 네이더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평소 지지율 3%대의 네이더는 1일 현재 4%로,1%에서 맴돌던 뷰캐넌도 2∼3%로 지지율이 뛰었다.(MSNBC-로이터 공동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가 엇갈리는 박빙의 판세에 개혁당과 녹색당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고어나 부시 어느 한쪽의 지지율을 잠식하는결과를 낳는다.네이더와 뷰캐넌의 지지율 상승이 고어와 부시 두 후보중 어느쪽 표를 잠식한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hay@
  • ‘발칸 화약고’ 평화·내전 갈림길

    신유고연방의 대통령과 연방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부터 오후8시까지 유고 전역 1만여개 투표소에서 치러졌다.선거는 시작 직후부터 수십건의 부정사례가 보고되는 등 극도의 혼탁상을 보여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는 발칸의 ‘이단아’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12년독재정권을 연장하느냐 아니면 그 자신이 국제전범 재판정에 서느냐하는 갈림길.결과는 이르면 25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밀로셰비치 지지자들과 야당 세력들이 서로 상대방을 부정선거세력으로 몰아붙이며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가짜투표용지 시비,이중투표 의혹,연방군 투입 논란 등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유럽연합(EU) 등 서방측은 밀로셰비치가 패배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강권통치에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판세분석 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8개 군소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밀로셰비치를7∼20%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선거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780만유권자의 20%에 이르는 부동층의 상당수가 밀로셰비치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며 10만 군 부재자 표도 사실상 여당표인 상황.야당표인 몬테네그로 유권자들의 불참 결의도 변수다.1차투표에서 과반수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두명이 2주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부정선거 가능성 야당은 선거직전부터 밀로셰비치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됐으며 이미 여당이 85만장 가량의 부정 투표용지를 만들어 놓았다고 주장해왔다. 밀로셰비치 지지자들로 구성된 연방 선관위는 ‘서방의 앞잡이’ 들이란 이유로 모든 민간 선거감시단체의 투표소 출입을 금지했으며 EU및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의 선거감시 참여요구도 묵살했다. 소식통들은 일부 투표소엔 군인이 투입되고 선거인 명부 확인절차를 생략하는 등 광범위한 선거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밀로셰비치 측이 대규모 부정선거 계획을마련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정보가 야당 뿐 아니라 집권 여당내부에서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고 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대선과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으려는 ‘외국의 기도’를 적발했다면서 투표소에 군인을 배치하는 등 보안조처를 강화했다.미 국무부는 이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하면서 선거를 공포 분위기 속에서 치르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유혈사태 가능성 서방세계는 밀로셰비치가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무조건 승리를 선언한 뒤 코소보를 재침공,발칸에 피바람을 몰아올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유고 오늘 대선 결과 예측 불허

    [베오그라드 AFP AP 연합] 신유고연방이 24일 대선과 총선을 실시한다.야당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소보전쟁으로 국제전범으로기소된 밀로셰비치가 권력을 포기하고 스스로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겠느냐는 점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밀로셰비치는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유권자들의 안정희구 심리를 유발하려 하며 중립적 태도를 보여온군부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노골적인 ‘밀로셰비치 목죄기’와 관련,“서방의 선거 방해가 계속되면 군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나서 무력개입과 계엄발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미르 불라토비치 총리가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대통령은 헌법상내년 중반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언급,유고 정국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판세 야당의 코스투니차 후보가 7∼20%포인트 차이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밀로셰비치가 과거 10년 집권 동안 4차례의발칸전쟁을 일으켜 한번도 이기지 못했으면서도 권좌를 계속 유지한점에 비춰 이변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밀로셰비치가 패배할 경우 소요사태를 일으켜 계엄이나 비상사태를 선포,야당에 권력을 넘기지 않고 권좌를 유지하는 편법과 술수를 쓸 가능성이 있다는것이다. ◆서방국가 부정선거 경고 서방측은 선거에서 패하면 정치적 생명이끝나는 것은 물론 유고전범재판소의 심판대 위에 서야 하는 밀로셰비치가 선거조작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자유로운 감시활동이보장되지 않으면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한편 곧바로 유고선거 특별감시반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밀로셰비치 진영 기류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고주장하면서 서방의 퇴진압력을 일축했다.이들은 또 야당의 부정선거주장은 패배를 예상한 야당이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야당 반응 승리는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다만 군부의 선거개입 시사와 밀로셰비치측의 대통령 임기 고수 발언 등이 집권측 내부의 심상치 않은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고 보고,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신유고연방 大選 이틀 앞으로

    24일 치러질 신유고연방의 대통령 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있다.발칸반도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뤄질 지 여부가 국제사회의 관심이다.야당의 승리는 유고 독재의 종식을 뜻하는 동시에 화약고인 남동유럽에서의 평화정착 가능성을 의미한다.때문에 서방 선진국들은 야당 후보를 전격 지원하고 있다.유고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할 의사를 밝혀정권교체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판세 분석 밀로셰비치의 독재와 11년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낀 유고 국민들 사이에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특히 18개 군소야당 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 후보가 유일하게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데다 후보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제 1야당인 세르비아쇄신당(SPO)의 부크 드라스코비치 당수에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투니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투니차는 1차 여론조사에서 43%의 지지를 얻어 21%에 그친 세르비아사회당(DOS)의 밀로셰비치를 여유있게 따돌렸다.2차 조사에서도코스투니차가 밀로셰비치를 52%대 26%로 앞섰다.유고의 진보적인 라디오방송 B92가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코스투니차가 무려 7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차투표에서의 과반수 이상 승리도 점쳐지고 있다. ◆야권 분열 지난달 초 야권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뒤 대선 레이스에뛰어든 야당의 후보는 3명.미국을 포함해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DOS의 코스투니차,제 1야당인 SPO의 보이슬라브 미하일로비치, 세르비아급진당(SRS)의 토미슬라브 니콜리치 등이다.야권은 반(反) 밀로셰비치 세력의 표가 분산될 것이 예상되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있다.DOS에 참여하고 있는 민주대안당은 성명을 통해“어떤 개인이나개별 정당도 국익을 두고 도박을 벌여 국민을 실망시킬 권리가 없다”고 SPO의 야권후보 단일화 불참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SPO는“전체 유권자의 3분의 2가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야당 전체가제 1야당 후보인 미하일로비치를 지지하면 밀로셰비치의 재집권을 충분히 저지할 수가 있다”고 반박했다. ◆서방의 지원과군부의 중립 미국은 지난달 유고에 접한 헝가리에야당 후보 지원을 위한 사무소를 열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밀로셰비치 낙선 지지를 공표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유고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선택하면 대(對)유고 제재를 풀고 수백만 달러의 경제지원을 할 것이라고 정권교체를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킨 유고의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할 뜻을 비쳤다. 네보이사 파브코비치 유고군 참모총장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코스투니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도 군이 그의 승리를 수용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군은 특정 정당을 지지해 본 적이 없으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지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정권이양의 최대 걸림돌로 간주된 군부가 대선에서의 중립을 표명한 것. ◆우려되는 부정선거 및 테러 재집권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밀로셰비치측이 투표조작이나 후보자 납치 및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극단적으로는 코스투니차를 살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밀로셰비치는 유엔군 관할지역인 코소보에서도선거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코소보에서의 소요 등을 예상하고 이를빌미로 공포 분위기 속에서 부정선거를 치르려는 것.실제 19일 코소보내 세르비아인 거주지인 그라카니카에서 테러음모 용의자 3명이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에 체포됐다. ◆유고사태 일지. ●1389년 오스만 튀르크,세르비아로부터 코소보 강점●1946년 구 유고연방 탄생,코소보는 세르비아내 자치주로 편입●1987년 밀로셰비치,세르비아 대통령 취임.코소보 알바니아계 탄압시작●1989년 밀로셰비치,코소보 자치권 강탈.세르비아 대통령 재선●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립선언.내전 시작●1999년 3월24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고 공습 시작●〃 6월9일 유고-나토 세르비아군의 코소보 철수 합의문에 서명.알바니아계 귀환시작●2000년 7월6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안 유고 상·하원 통과● 〃 9월24일 유고 대선강충식기자 chungsik@. *코스투니차 후보…민족주의 성향 '미스터 클린'. 18개 군소야당연합인 세르비아민주야당(DOS)의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56) 후보는 유고 정권교체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학 교수 출신의 코스투니차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유고의 야당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청렴한 이미지 때문이다.부패한 정부에 식상해 있는 유고 국민으로서는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코스투니차 후보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줄 알고 정치적 설득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또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아직 한번도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현 정부에 대해 비타협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으며 서방과의 대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나토의 유고 공습에 대해서는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학자풍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코스투니차 후보는 정치적 조직 기반이 미약하고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944년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 그는 베오그라드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89년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92년 세르비아민주당(DSS)설립 이후 줄곧 당수직을 맡아 왔으며90년부터 97년까지는 세르비아공화국 의원직을 보유했다.정치에 입문하기 이전에 법학 및 철학 관련 정기간행물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충식기자. *밀로셰비치 현 대통령…국민들 독재 염증-서방 기피. 극단적인 극우주의와 권모술수로 정권을 연장시켜왔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58)이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1941년 베오그라드 인근 포자레바츠에서 출생한 그는 전력회사와 은행에 잠시 몸담았다가 39세때 정계에 투신했다.80년 요시프브로즈 티토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86년에 세르비아 공산당수가 됐다.그는 코소보가 400여년전 세르비아의 10만대군이 오스만 터키군에 전멸당한 ‘성지(聖地)’임을 강조함으로써 세르비아인의 민족감정에 불을 지폈다.89년 세르비아 대통령이 된 그는 가장 먼저 코소보의 자치권부터 빼앗았다. 92년 유고연방이 해체됐으나 밀로셰비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과 크로아티아 내전에 개입,각 지역의 세르비아인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등 ‘대 세르비아’ 정책을 꾸준히 실천에 옮겨 그해 실시된 대선에서 재선됐다. 밀로셰비치는 90년대 중반이후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청소를 가속화,무수한 인명을 무차별 학살해 야당의 거센반발을 샀다.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을 불렀고 본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전범으로 기소된 상태다.지난 7월6일 유고 상·하원에서 대통령 직선제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밀로셰비치는 집권연장에 대한 꿈에 부풀었으나 오히려 직선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 됐다. 강충식기자
  • [2000 美 대선] 부시 “대역전 OK”

    오는 11월 7일 치러질 미대선이 18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판세로는 8월중반까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주지사가 앞서다 지금은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에게 기선을 빼앗긴 모습이다.두차례만 잠깐 선두를 내준 것 외에 줄곳 여론을 주도하던 부시 진영은 이어지는 여론열세에 당황스런 표정이다. 14일 여론조사 전문 웹사이트 보우터 닷 컴(voter.com)조사결과 부시 후보가 열세를 딛고 다시 50% 대 44%로 정상을 재탈환했다고 밝혔지만,이는 어디까지나 인터넷 여론으로 공신력은 없고 아직은 고어가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13일 발표된 CNN-유에스에이 투데이 및 갤럽공동조사 결과는 49% 대 42%로 고어가 일주일전의 11%포인트 차 우세에서 다소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같은날 공개된 뉴스위크,ICR사 조사결과 역시 49% 대 41%,47% 대 38%로대략 비슷한 양상을 보여 고어의 우위는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고어 약진 배경은 8월말부터 시작된 고어의 상승세는 유권자들이고어의 공약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민주당측은 나름대로 분석한다.고령자 의료제도인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교육지원정책,근로자 보호정책 등 각종 정책들이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살아나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또 한가지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한때 환멸의 대상이었던 고어가 조셉 리버먼 후보의 영입과 클린턴과의 차별화로 어느 정도 도덕성을 회복했으며,경제호황속에 클린턴 탄핵을 반대한 이들은 민주당의 업적을 다시 인정,상승세에 힘을 주고있다고 지적된다. ◆TV토론 20년만의 대접전인 이번 대선에서 판세를 좌우할 TV토론회는 40년만에 처음 앉아서 진행된다.10월 3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열릴 첫 토론회는 전통 방식대로 후보가 연단에 서서 이뤄진다.그러나 10월 11일과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포르스트 대학과 미주리주 워싱턴 대학에서 열릴 두차례의 토론회는 후보들이 사회자와 함께 탁자에 앉아 진행하는 ‘토크 쇼’ 형식이다.세번째는 공청회 형태로 청중들이 각 후보에게 질문할 수 있다. 첫번째 토론회는 상대 후보로부터 2분간 응답에 다른 후보의 1분간반박으로 이뤄지나 두번째 및 세번째 토론회는 각각의 질문에 후보들이 제한없이 시간을 쓸 수 있다.진행은 세차례 모두 공영 TV방송인 PBS의 앵커 짐 레러가 맡는다.토론회는 밤 9시(현지시간)부터 90분간NBC,CBS,ABC 등 미 3대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10월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한차례 열릴 부통령 후보 TV토론회도 탁자에 앉아서 진행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상·하원 선거전도 치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오는 11월 7일은 제 43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대선일이지만 의회선거 역시 함께 치러진다. 상원의 3분의 1과 하원전체는 매 2년마다 치러지며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대통령 선거와 겹친다. 이번 대선일에도 임기 6년인 상원 100석 가운데 34석과 임기 2년인하원 435석을 염두에 둔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모두 34개주에서 1석씩을 놓고 진행되는 상원 선거는 대개정당지지도에서 대선 지지율과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노스다코타,위스콘신,웨스트버지니아,메사추세츠,매릴랜드,조지아주에서 우세하고 공화당은부시의 고향 텍사스를 비롯해 유타,와이오밍,워싱턴,몬태나,애리조나,인디애나,오하이오,미시시피,테네시주등에서 유리하다. 현재 54대 46으로 공화당이 의석수에서 앞서고 있지만 상원에서의승리는 차기 정부의 공약사항을 이행하고 행정부 각료 등 공직자 1,000여명의 원활한 임명에 핵심적인 만큼 1석이라도 앞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분석가들은 공화당은 약 15개주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반면 민주당은12개주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나머지 7개 경합지역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경합지역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릭 라지오가출마한 뉴욕주를 비롯해 버지니아, 델라웨어,플로리다,미주리,미시건,위스콘신주등이다. *TV토론 누가 유리한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TV토론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두 후보중누구에게 더 유리할 것인가.전문가들은 이번 TV토론에서는 민주당의고어 후보보다는 공화당의 부시후보에게 일단 유권자들의 시선이 더집중될 것으로 본다. 고어는 지금까지 수없이 TV에서 봐왔고 그의 연설태도나 음성,대강의 윤각은 이미 미국민들 사이에 각인이 돼있어 신선미가 덜하다는설명이다. 더우기 부시는 이번이 처음 행하는 대선 토론인데다 그가 최근 여론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원하는 토론 시청자들은 부시에더 많은 시선을 던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기대한듯 부시는 최근 토론회 리허설을 하루 2시간 이상 계속해 왔으며,수행기자를 상대로 나름대로 자유토론을 해가며 수행(?)을쌓고 있다. 최근 대선 구호도 “따뜻한 보수주의”에서 “진정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으로 바꾸고 연설담당 전략가로 에드 길리스피를 새로 영입,일전태세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고어는 만만치 않은 상대.그는 이미 대통령선거를 두차례 치른 경험의 소유자인데다 독설가인 로스 페로나 호소력을 지닌 빌 브래들리 등 난적들을 상대해본 경험도 있다.논리전개에서도 부시를 앞선다는 지적이다. 단점이라면 너무 아는 것을 한꺼번에 쏟아내 시청자들이 이해 못할경우가 많다는 것과 지나친 자신감으로 목에 힘이 들어가 마치‘로보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고어가 부시로부터의 공박을 과연 여유있게,포용력있게 받아넘길 것인가에 모여질 전망이다.
  • “파행정국 오래가면 한나라 분열”

    한나라당이 7일 서울역 대규모 장외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6일 파행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한나라당이 양분될 것이라고 주장,야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의를 무시하고 정국파행을 장기화시키면 스스로 빌미를 줘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이 양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다음 정권이 내 것’이라는 생각에 집착해 정치를 잘못되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정국이 파행될수록 한나라당은 제3세력의 대두를 방조하게되며,결국 한나라당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최고위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대여 강경투쟁 일변도로 나갈 경우 한나라당내 강온파간의 극심한 대결로 인해 이탈세력까지 나올 수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최고위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양분론’과 ‘제3세력 등장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정국파행을 장기화시킬경우 당내 비판세력과 지지세력으로 나뉘어질 가능성이 있고, 국민들의 정치불신도 가중돼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면서 “여야간 대화로써 파행정국을 풀어가야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야당 흠집내기와 분열을 조장하는 공포·협박정치가 시작되는 것이냐”면서 “한 최고위원이 경선에서 1위를 하더니 오만해졌든지,아니면 거역할 수 없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든지 둘 중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7일 서울역 대규모 장외집회를 즉각 중단하고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서울역 집회를 위해 서울 45개 지구당별로 300명씩,경기41개 지구당과 인천 11개 지구당은 각 100명씩 할당하는 등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종태 박찬구기자 jthan@
  • 民主 최고위원 경선…막판 연설회 필승전략 부심

    민주당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후보 15명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집권 2기를 맞은 25일 합동연설회를 하루 쉬고,필승 전략을마련하는 데 부심했다.각 후보들은 지금까지의 판세를 분석하고,앞으로 남은 강원과 경기 남부,인천지역 합동연설회 및 전당대회 연설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막판 표심 잡기]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필승 전략을 마련했다.한화갑(韓和甲)후보는 자체 여론조사에서 이인제(李仁濟)후보를 5%포인트 이상 따돌렸다며 고정표 지키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최근의 대권 후보론을 내세워 수직 상승,이미 역전에 성공했다며 대세몰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중권(金重權)후보는 끝까지 공세적 자세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당선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면서 영남 후보 지지표가 일부 분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김 후보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동영(鄭東泳)후보는 개인적인 인기를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40대 기수론’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할 방침이다. 김근태(金槿泰)후보는 연설회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민주주의와인권문제,그리고 경제문제 전문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박상천(朴相千)후보 역시 ‘당권·대권’ 주장과 후보연대를 비판하며 ‘강한 여당 만들기’로 틈새 공략과 조직표 다지기에 주력한다는방침을 세웠다. [전당대회 연설] 후보들은 선거 당일 전체 대의원을 상대로 한 10분간의 연설에서 약 10% 정도의 표심 이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상황 반전을 노리는 중·하위권 후보들이 전당대회 연설에공을 들이고 있다. 선거전에 늦게 뛰어든 정대철(鄭大哲)후보는 수도권 공략과 전당대회 연설에 주력하고 있다.김민석(金民錫) 추미애(秋美愛) 김기재(金杞載)후보 역시 전당대회 연설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후유증 우려]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짝짓기가 이뤄지고 경선이 과열되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이날 민주당 의총에서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후보들의 짝짓기는 안되며 이번 경선을 당권이나 대권에 연결시키지 말라”면서 “후보들의 캠프에서 근거없이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내 정치 생명을 걸고라도 뿌리뽑겠다”고 경고했다. 안동선(安東善)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이 없도록 잘 관리해달라”면서 “선거관리규정을 위반한 사람은 당에서 철저한 단속이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민주 경선후보간 미묘한 득표함수. ‘한화갑(韓和甲)과 김중권(金重權)은 보완재,김중권과 김기재(金杞載)는 대체재’(?) 오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9,000여명의 대의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표를 던질까.당 선관위는 후보의 성향과 지역,친소관계가 3대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대의원 1명이 후보 4명에게 투표하는 방식인 만큼 1표 1표마다 차별화된 투표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에 따라 각 후보간에는표를 나눠 갖거나 반대로 함께 얻는 함수관계가 성립할 것으로 관측된다.경제이론의 ‘대체재·보완재’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표를 나눠 갖게 될 대표적인 관계는 같은 영남의 김중권·김기재 후보가 꼽힌다.비영남권에서 이들 2명 모두에게 표를 주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는 분석이다.1위를 다투는 한화갑·이인제(李仁濟)후보도표를 나눠 가질 공산이 크다.개혁 성향의 김근태(金槿泰)후보는 정동영(鄭東泳)·추미애(秋美愛)·김민석(金民錫)후보 등 ‘소장층 트리오’와 표를 다투고 있다.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상천(朴相千)·정동영(鄭東泳) 두 후보는 호남표를 놓고 대체재 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됐다. 보완적 성격이 강한 관계는 호남의 한화갑­영남의 김중권 후보가대표적이다.한 후보는 개혁세력의 김근태 후보와도 보완관계를 지니고 있다.소장층 트리오 3명은 이번 경선에서 젊음과 개혁,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며 득표력이 상승하는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중·하위권 후보들간에는 뚜렷한 함수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대의원 개개인의 친소관계에 따라 득표력이 달라지리란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고어·부시 TV토론 신경전

    올가을 미대통령선거 판세를 결정지을 후보간 TV토론을 놓고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 진영이 첨예한 신경전을벌이고 있다. ‘치밀한 논리’로 무장,토론에 능한 앨 고어 진영이 토론회 참여에 적극적인 반면,논리면에서 밀린다고 생각하는 부시진영은 소극적인입장.22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50%의 지지율로 45%의 부시를 앞선 고어진영은 ‘토론회’호재를 활용,전당대회 이후의 지지세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통령후보토론위원회(CPD)는 3차례 토론회 일정을 양진영에 제안해놓고 있다.10월 3일 보스턴,10월 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10월 17일 세인트 루이스 등에서 3차례 대통령 후보 토론을 열고10월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부통령 후보들간 토론회를 개최하자는내용이다. 일찌감치 CPD제안을 수락한 고어 부통령은 21일 ABC방송의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이를 재확인했다.반면 부시 후보는 토론회 참가원칙에는 찬성하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어 부통령은 “토론회가 TV주요 시간대에 개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부시측의 소극적인 자세를 은근히 꼬집고 있다.CPD가마련한 자리 대신 시청율이 저조한 시간대 등 자신에 유리한 토론회를 선택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있다는 것이 고어진영의 주장이다.이에대해 부시측은 “우리는 3차례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부시는 판에 박힌 사람(고어)보다 낫다”고 반박했다. CPD조사결과 미국 유권자들의 30∼40%가 TV토론을 통해 후보자 자질을 검증한다는 결과가 있을 정도로 TV토론은 미 대선 판도에 커다란영향을 미친다.1960년 러처드 닉슨 부통령과 존 F 케네디 상원의원사이에 열린 사상 첫 TV토론에서 지지율에서 뒤지던 케네디후보가 토론 후 판세를 뒤집어 당선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개혁당 ‘개혁대상’ 전락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정통보수주의를 기치로 8년전 출범한미국내 제 3당인 개혁당이 내분으로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혁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개혁당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릴 로스앤젤레스(LA)에서 10일부터전당대회를 시작했지만,TV토론진행자 출신 보수주의자 팻 뷰캐넌을지지하는 비주류와 창당자 로스 페로 지지 주류파가 충돌,전당대회가2곳에서 열려 각각의 후보를 뽑았다. LA남부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1일 열린 대회에서는 비주류파주도로 뷰캐넌이 개혁당 대선후보로 공식지명됐지만 주류파들은 뷰캐넌이 당규약을 위반,부정선거를 했다며 이를 인정치 않고 물리학자인존 헤이즐린을 후보로 추대,개혁당은 사실상 둘로 쪼개졌다. 개혁당을 창당한 로스 페로 진영은 뷰캐넌이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우편투표 대상자들을 대부분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당 규약을 위반했다고 반발했다.주류파 당 집행위원회는 이에따라뷰캐넌 이름을 예비선거 투표용에서 제외키로 결정,지난 8일에는 격한 몸싸움까지 벌인 끝에주류파가 대회장을 퇴장하기까지 했다. 둘로 나뉜 개혁당 진영들은 급기야 뷰캐넌이 후보로 선출되더라도연방선거위원회(FEC)에서 지급하는 개혁당 몫의 선거지원금 1,250만달러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결국 돈문제로 법정까지 가는 추한모습을 드러냈다. 뷰캐넌은 전국 여론지지율에서 2%이하에 머물고 있어 민주·공화 양당 판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자유무역,동성애,낙태 등에 반대하는 보수주의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계속한다는입장이다. hay@
  • 고어, 부통령후보 리버만 지명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민주당은 14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기회로 극적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6일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에 17%포인트나뒤져 격차가 벌어진 앨 고어 부통령은 부시와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를 바꾸지 못하면 11월 대선까지 그대로 밀려버릴 것이란 위기감을느끼고 있다. 그런 민주당에 LA전당대회야말로 현 판세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존 F 케네디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열세를 딛고 공화당의 강적 리처드 닉슨을 물리쳐 민주당 정권을 창출해낸 1960년 LA전당대회 때의 상황이 재연되기를 기대 하는 것이다. 당시 서부지역 LA에서 ‘뉴프론티어’를 캐치프레이스로 내건 케네디는 무려 9명이 경합한 LA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차점자인 린든 B 존슨을 두배 이상의 표차로 이겨 대선 후보에 올랐다.이 여세로 그는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8년 아성을 깨고 민주당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특히 1952년 선거 이후 80년 레이건 대통령 때를 제외하고는 노동절(올해는9월4일)을 전후한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사람이 대권을 잡았기에 민주당은 8월 중순의 LA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여론을 반전시키고 이를 승세로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을 여론 집중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인 고어 진영은 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등과 고심끝에 7일새벽(현지시간)조셉 리버만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최종결정하고 8일중 그에게 전화,동참을 제의할 방침이다. 에반 바이 인디애너주 상원의원등 4명을 놓고 고심했던 고어진영은 성스캔들을 일으킨 같은 당의 클린턴을 몰아부치던 도덕성과 함께 활발한 자유성향의 의정활동으로 무소속 성향의 표를 가진 리버만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선거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강력한 지도자’라는 부시의 이미지가 잘못된 것임을 강조하는 한편 ▲클린턴과의 차별성 부각 ▲인간적 이미지 구축 ▲민주당 전통 주제 활용 등 부시와의 대결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전략도 마련했다. 전통적 민주당 표인 여성과 독립성향표까지 잠식당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지지율을 부시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패배라는 위기의식 아래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고어에 쏠리는 시선을 최대한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한시론] 낡은 생각의 굴레를 벗어라

    세상은 변했다. 계속 변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빨갱이라고 할 체 게바라의평전이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이들에겐 김일성 사망 당시에 미국정부가 조의를 표한 것이 께름칙했다.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회담한 것을 잘한 일이라고 오키나와 G8회담에 모인 지도자들이 지지하고 아세안 외상회의도 똑같이 장단을 맞춘다.그런가 하면 법원은 유물사관적 경제분석이란 혐의로 기소한 대학교재인 ‘한국사회의 이해’의 이적 표현성을 무죄로 판결했다.우익을 자처하는 일부 사람에겐 분통이 터질 일이리라. 그렇지만 그러한 기분과 안목으로 당면 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낡은 사고방식의 독단과 경직성을 깨지 못하면 낙오가 되는엄연한 현실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왜소하고 근시안적 안목과 인식으로 스스로의 눈을 가려냉전시대의 도깨비 귀신에 홀린 것에서 정신을 차려 깨어나야 한다.학설과교리는 권력이 심판할 수 없다는 자유의 제1의 원리를 거부해 온 시대착오적인 망령된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눈뜬 장님과 다를 것이 없다. 일본의 어느평론가는 한국재벌의 총수가 자기 회사가 무너져도 제 돈을 한 푼도 안내놓는 것을 비평하길,한국은 죽었다깨어나도 일본을 못따라온다고 했다.한국의벼락부자 재벌들이여,공금과 국민부담으로 축재하는 놀음일랑 그만둬라.어리석게도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때까지 그 짓들을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정치를 패거리 싸움을 통한 이권 갈라먹기로 언제까지 끌고 갈것인가? 공직자가 공직을 사유물시하고 공사를 혼동해 이득을 챙기는 일을그대로 지속하려하는가? 정치의 본래기능인 이해 갈등의 올바른 조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정치에 신물이 나고 질린 국민 마음에 ‘정치꾼 무익론’ 내지‘정치 유해론’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결국 정치인들 스스로가 제 목조르는올가미를 쓰게 될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사회에서 정신과 지식을 관리해 온 책임있는 직업인으로서 사회에서 대접받고 있는 것은 성직자나 교육자 및 언론인들이다.그런데 이러한 고등 전문직종에서는 체질상 정치인처럼 거금의 돈을 벌어들이는 직종이 아닌데,현재 돌아가는 판세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분명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 종교계 성직자가 떼돈을 굴리고 종교시설이 매매 또는 상속된다고 하는 것은무슨 일인가? 교육사업이란 명목 아래 공금을 횡령 착복하는 일이 끊이지 않는데 무슨 교육개혁을 어떻게 한다는지 알 수 없다.여론형성의 공기를 기득권 변호를 위한 사사로운 괴물로 전락시켜도 건드릴 수 없는 막강한 세력으로 되어 버렸다.어느 누구가 탄식하길,‘이 세상에 믿을 놈 한놈도 없다’고했다던가? 몇 사람의,어느 누구만의 탄식과 원망의 소리일까? 결국 지금의 국가제도하에서는 부조리의 시정은 혁명을 하지 않는 한에서는,법률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약속으로 사회의 제도장치가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이 제도장치를 가동 운전하는 법적 정의의 수호자가 법률기술자로 전락된지 오래다.얼마전 대법관 임명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운영의 미숙이나 심사의 부실보다 그 행사자체에 대한 국민의 냉정한 무관심이나 체념에가까운 기대 포기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숙제를 남겼다. 우리는 사법권의 독립을 말하지만,이 문제는 법제도 이전에 법관 스스로가목숨을 걸고 지켜낼 일이다.영국의 에드워드 코크가 왕명을 어기고 ‘왕도법 아래 있다’한 판결 때문에 추방당해 온갖 박해를 당했다.영국의 법의 지배는 에드워드 코크의 그러한 수난의 피눈물로 이룩된 것을 왜 똑바로 못보나? 그리고 거기엔 그러한 수난을 감수한 용기있는 법관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법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 된 것을 우리는 백번,천번이고 되새겨봐야 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해 이대로 놔두고선 망한다.달라지는 세상에 올바르게 적응할 수있는 생각과 안목 및 신념이 있어야 한다.지금 정보기술혁명을 말하지만,이세상은 인류문명이 이룩한 최량의 정신과 제도를 이어가며 살릴 수 있는 자질과 능력 및 의욕을 갖춘 개인이나 민족만이 살아 남게 되어 있다.낡은 기성관념과 시류를 거역하는 기득권에 집착해 자기 변신을 거부하는 자에겐 설자리가 없다. 한상범 동국대 교수·법학
  • [매체비평] “특정紙 관련 인터넷비판 신문사 自省으로 풀어야”

    한국 최대의 신문 조선일보가 흥분했다.인터넷공간에 조선일보를 비판하는발언이 난무했다.남북문제 또는 통일문제 보도와 관련해 기자 방북 거부조치나 사장 방북 거부설 등으로 거듭 어려움을 겪고 망신을 당했다.조선일보가이번에는 주필과 논설주간을 전면에 내세워 원색적인 방식으로 대응을 하고나섰다.이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서 오는 초조함과 위기의식 탓으로 보인다. 암환자에 대해서까지 극단적인 저주를 퍼부은 인터넷에 올라왔다는 글은 무책임하고 비정상적이다.그러나 인터넷에 올라온 무책임한 글에 대하여 신문지면에 대한 총책임을 지는 주필까지 나서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도 문제다.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저급하고 사회적으로 무의미한 행동에 대하여 신경질과 짜증이 나더라도 일일이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좀더 원숙한 모습을보여 줘야 한다.그런 식의 가벼운 대응의 결과는 결국 욕보기밖에 없다.대응은 상대방을 신나게 하고 더 많은 비방을 유도한다.X묻은 개하고 싸우면 이기더라도 X묻힐 수 밖에 없다.언론은 사사로운 이익관철을 위한 행동의 도구로 사용되던가,사사로운 감정과 견해를 제멋대로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언론사 또는 언론사주가 밤의 대통령으로 불린다던가 대통령 만들기를 한다던가 하는 것은 결코 뽐낼 일이 아니다.그런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기구가 아니라 권력 자체이다.그것은 정도가 아니라 언론이 걸어가서는 안되는 사도이다.그런 일은비정상적이며,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었던 적도 없고,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과거에 그런 영화를 누렸다면 이제라도 그 헛된 영화를 스스로 벗어 던져야 한다. 그동안 꾸준히 조선일보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해 왔던 강준만 교수와 그 주변의 인사들,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 같은 시민단체,조선일보 공격을 목표로 만들어진 우리모두,그리고 메아리,딴지일보 같은 인터넷공간상의 반 조선일보 움직임이 난무하고 있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특정신문을 공격하기 위한 시민단체가 구성되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이처럼 시민단체가 나서고인터넷에 조선일보를 비판.공격하는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조선일보의 인식과 대응자세는 너무 안일하고 유치하다.이들의 말에귀를 기울이라.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의 요구는 조선일보가 상식적인 언론으로 거듭나서 한국사회에 바람직한 기능을 수행하는 1등신문 다운 존재로전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시민들은 조선일보의 보도에서 비방보다 비판을,수구가 아닌 보수를 원하며,정치권력이 아니라 언론이기를 원한다.시민들은협소한 주관적 태도보다는 폭넓은 객관성을 원하고,특정정치세력과의 유착이나 편파성보다는 불편부당을,불공정보다는 공정성을 확보해주기를 원하며,통일에 대한 딴지걸기보다는 통일한국을 어떻게 창출해낼까 하는 건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를 원한다. 어쨌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 내부에서 신경질적인 반응만 표출되고 진지한 고민과 자기성찰이나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인식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조차 어렵다.내부가 이견들로 들끓어야 정상이다.비판자들을 일방적으로 몰아부칠 수도 없고,그 행위를 근절시킬 수도없다면,남은 방법은 그들을 달래주는 일이다.비판세력에 대한 당근이나 채찍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신문사 내부에서 소유권의 제도적 개선과 내부 민주화,소유.경영.편집의 분리,기사의 다양성 확보와 질적 개선 등 환골탈태를 위한 토론과 구체적인 개혁작업을 통해 비로소 이들의 요구를 잠재울수 있을 것이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새달 2일 멕시코 大選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멕시코에서 71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국민들은 1929년 제도혁명당(PRI)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소유·분배구조 왜곡,빈부격차 심화,부정부패,경제난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이지만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57) 후보와 최대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빈센테 폭스(57) 후보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정통관료 출신인 라바스티다는 지난해 10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집권당 개혁과 PRI의 집권연장을 목적으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당내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대선후보로 등장했다.이런 여세때문에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어떤 후보도 라바스티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변화의 바람이 급속히 확산된데다 폭스의참신한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라바스티다와 폭스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직사회 부패척결과 개혁을 내세워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파고든 폭스 후보는 다른 야당의 지지 선언들이 잇따르면서 선거에 임박할 수록점점 더 판세를 넓히고 있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고질병처럼 도지는 금권·관권선거가 폭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또 12∼13%선에 그치던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15%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폭스쪽의 지지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라바스티다후보측은 집권이 불투명해지자 당초의 공약대결에서 탈피,여당이 참패하면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이 끊길 수 있다면서 산간벽지의 원주민과농민들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PRI 출신의 일부 주지사들은 식품과 자전거,세탁기 등을 나눠주다 적발되기도 했다.또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PEMEX)가근로자들에게 한 사람당 500페소(미화 52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집권당 가입과 부정투표를 강요했다는 내부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바스티다 측근들은 폭스 후보가 외국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유언비어도 퍼뜨리고 있다.이처럼 멕시코 대선이 혼탁선거로 기울자 미국 카터재단 등은 전례없는 대규모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다.멕시코정부도 3억5,000만달러의 예산과 80만명의 민간선거감시인단을 고용해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있다. 멕시코 선거전문가들은 비록 금권·관권선거가 선거 막판에 기승을 부린다해도 정권교체의 여부는 결국 전체 유권자의 30% 가량에 달하는 부동층중 얼마만큼이 개혁과 변화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여당후보 라바스티다. 38년간 관료생활을 해온 경제전문가. 집권 제도 혁명당(PRI)사상 최초로 예비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선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멕시코 국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62년 공직 입문 이후 승진가도를달렸다. 82년 에너지 장관으로 첫 입각했을 때 그의 나이 서른아홉.86년엔 자신의고향인 시날로아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이 후 1년간 포르투갈 대사도지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특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5년 세디요 대통령에 의해 농무장관에 임명된뒤 지난해엔 내무장관에 입각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이용,제도혁명당의 주 공략층인 농촌지역과 저학력층,저소득층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평이다. 4월 25일 야당의 빈센테 폭스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대론 안된다.바꾸자’는 모토로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급추격,선거판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기도 했다.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야당후보 폭스. 71년 만의 정권교체 기대주로 부상한 폭스는 코카콜라 영업 사원 출신의 입지적인 인물.뛰어난 영업수완과 능력으로 30대 중반에 멕시코 코카콜라 사장에 올랐다.이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 지지층은 도시지역 주민과 엘리트층,중산층.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의 45%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바꿔’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가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여기에 지난 5년간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이루어놓은 치적이 큰 몫을 했다. 폭스는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주의 민선 주지사로 선출된 뒤 막대한 외자를유치,과나화토주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안정된 지방으로 만들었다.멕시코 국민들은 과나화토주에서의 노하우를 멕시코 전역에 심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폭스의 대권가도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많은 경제구조에서 뿌리깊은 여촌야도(與村野都)의 정치 풍토,그리고 집권당이 71년간 축적해놓은 행정망과 막대한 정치자금도 막판까지 폭스의 발목을 잡아 끌 걸림돌이다. 김수정기자.
  • 현대-두산 오늘부터 잠실벌 3연전

    ‘정면 충돌’-.드림리그 선두 다툼을 벌이는 현대와 두산이 27∼29일 잠실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시즌 중반 최대의 ‘빅카드’가되고 있다. 선두 현대와 2위 두산의 승차는 불과 3게임.현대가 3연전을 독식할 경우 6경기차로 앞서며 독주를 이어갈 수 있지만 두산이 3연승을 거둔다면 선두 경쟁은 극심한 혼전으로 치닫게 된다.따라서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시즌 중반판세의 최대 고비여서 사활을 건 명승부를 예고한다. 현대는 올시즌 투타에서 균형을 이루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특히 지난해 20승을 챙긴 정민태가 이미 10승 고지(다승 공동 1위)를 밟으며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하는데다 9승의 김수경과 7승의 임선동이 뒤를 받쳐 ‘투수 왕국’으로 꼽힌다.팀 방어율 3.82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다. 반면 두산은 타력에 승부를 건다.팀타율 .296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특히 현대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3패로 앞선데다 최근 올 최다 연승 타이인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구원 선두인 진필중(28세이브포인트)이 버티고 있는 것도 강점. 두 팀의 대결은 뜨거운 홈런 공방이 하이라이트.현대는 ‘포도대장’ 박경완이 23개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올라 있고 공수에서 걸출한 기량을 뽐내는 탐 퀸란과 박재홍이 22개씩의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두산도 ‘우·동·수’ 트리오의 파괴력이 현대의 ‘대포 삼총사’에 견줘손색이 없다.‘흑곰’ 타이론 우즈가 홈런 22개,‘코뿔소’ 김동주가 4경기연속 홈런 등으로 18개,‘헤라클레스’ 심정수가 17개를 뿜어 이들의 홈런맞대결이 이번주 프로야구의 최대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김민수기자
  • 김정행 유도회장 亞연맹 부회장에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용인대 총장)이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유도연맹(JUA) 집행이사회에서 부회장에 선임됐다.또 최종삼 전무이사는 심판위원에 선임됐다.시드니올림픽 심판에 배정된 최종삼 심판위원은 앞으로 3년 동안 아시아유도연맹이 주관하는 심판세미나에 강사로 파견되고 각종 대회에서 심판 배정과 평가를 주관하게 된다.
  • 한나라 경선 전야 표정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0일 총재 및 부총재 후보들은 밤 늦게까지대의원 숙소를 돌며 막바지 득표(得票) 활동을 했다.일부 후보는 부부동반으로 대의원들을 찾아가 읍소(泣訴)작전을 펴기도 했다. □총재 경선에서는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재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비주류인 강삼재(姜三載)김덕룡(金德龍)손학규(孫鶴圭)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이회창 후보는 오후 제주에서 올라온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에는서울 강남지역에 투숙한 지방 대의원들을 집중 접촉했다.이 후보 진영은 1차투표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총재 재신임 수락연설을 다듬는 등 여유를 보였다. □김덕룡 후보는 오후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로 내려가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의원들과 악수공세를 편 뒤 저녁에는 올림픽파크텔,양지파인리조텔,교육문화회관을 돌며 한 표를 호소했다.김 후보측은 “2,000표 이상 득표할 자신이 있다”면서 “2위는 문제없다”고 장담했다.98년 총재 경선 당시 이회창·이한동(李漢東)후보에 이어17.5%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었다. □강삼재 후보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마지막 휴게소인 죽전휴게소에서 상경하는 대의원들을 맞은 뒤 저녁에는 지방 대의원들이 주로 묵고 있는 잠실 실내체육관 주변 숙박업소를 누볐다.강 후보측은 “1차 투표 저지는 확실하고 2차 투표까지 간다”고 거듭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는 이날 경기 북부지역을 순회하며 대의원과 접촉을 강화했으며,저녁에는 교육문화회관 등에서 영남권 대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손후보측은 ‘대의원 혁명’을 기대했다. □모두 14명이 나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총재 후보들도 지방에서 상경한 대의원 숙소를 중심으로 ‘표다지기’에 나섰다.현재 판세는 박근혜(朴槿惠)이부영(李富榮)하순봉(河舜鳳)최병렬(崔秉烈)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있는 가운데 김진재(金鎭載)강재섭(姜在涉)이상득(李相得)박희태(朴熺太)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일부 후보의 돈선거 잡음도 제기되고 있다. □오후들어 지방 대의원들이 31일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상경, 짐을 풀었다.대구(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광주(안양 유스호스텔),전남(과천관광호텔·서울호프호텔),경북(경기 양지 파인리조텔)지역 대의원들은 집단 투숙했다.나머지 시·도지부는 지구당 위원장과 함께 잠실 실내체육관 주변올림픽파크텔 등 호텔·여관에 흩어져 전당대회를 대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회 이틀 앞두고 분위기 과열

    오는 31일 한나라당 총재·부총재 경선을 앞두고 ‘등수’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또 여의도 당사와 각 캠프 진영에는 ‘금품 살포설’이 나도는 등선거 분위기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선거 중간 판세 선거일을 3일 앞둔 28일 현재 후보들간 우열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4명이 나선 총재 경선은 1강(李會昌후보),2중(金德龍·姜三載후보),1약(孫鶴圭후보)구도에 변함이 없다.김덕룡후보와 강삼재후보측은 20%대의지지율로 ‘2위’를 장담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이회창 64%,김덕룡 17%,강삼재 15%,손학규후보 4% 순으로 지지율이 나왔다. 14명 중 7명을 뽑는 부총재 경선은 총재 경선보다 훨씬 치열하다.박근혜(朴槿惠)후보가 20% 이상의 지지율로 ‘1등’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부영(李富榮)·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최병렬(崔秉烈)후보가 10% 안팎의지지율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이어 김진재(金鎭載)후보가 6∼7%의지지율로 6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나머지 1자리는 박희태(朴熺太)·이상득(李相得)·목요상(睦堯相)후보 중 1명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분석이다. ◆돈선거 공방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대의원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식사접대를 하고,격려금조로 수백만원씩을 내놓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당 선관위가자체조사에 나섰다. 박주천(朴柱千)사무총장 직무대행도 “후보자들이 지방을 돌면서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교통비 명목 등으로 수백만원씩 건네주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부총재 경선에 나선 후보들간 돈 선거 공방이 심하다.각 후보들도 식사대접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금품 제공 사실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펄쩍 뛴다.그러면서도 일부 재력있는 상대 후보들을 겨냥,“돈을 건네지 않겠느냐”고 미리 넘겨 짚기도 한다. 2인 연기명으로 치러지는 부총재 경선에 나선 일부 후보들은 성의(誠意)를표시하면서 2표를 찍지 말고 1표만 자신에게 몰아달라고 ‘표단속’을 하고있다는 전언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16대 국회 우리는 맞수] 김한길 대 김홍신

    16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면서 여야 당선자 가운데는 경력이나 전공분야별로 서로 ‘내가 1등이요’라고 외칠 수 있는 라이벌들이 적지 않다.제1의 전략가를 자부하는 당선자는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당내 경제브레인,화려한 의정활동 경력자 등등. 16대 개원을 앞두고 이들 라이벌 가운데 엄선해 ‘우리는 맞수’란 제목의 시리즈를 게재한다. 민주당 김한길 당선자와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소속당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전략가들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을 재사(才士)형이라고 한다.유머와 재치가 넘치고 말솜씨도 뛰어나 여야를 떠나 동료의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통점=두 사람은 경력이나 역할이 비슷한 게 꽤 많다. 먼저 소설가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김한길 당선자는 ‘여자의 남자’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김홍신 의원도 사회비리 고발 소설인 ‘인간시장’으로 일찌감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런 유명세 탓에 방송진행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TV,라디오 할 것 없이 이들이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인기는 대부분 선두권을유지했다.베스트셀러 작가에다 탁월한 방송진행자였다는 점은 이들이 정치권에서 맹활약하는 데 톡톡히 한몫했다. 유려한 필치로 대변인 성명과 논평을 발표하거나 TV토론 프로에 자주 나가당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두 사람이 당 총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둘 다 전국구 재선에 성공한것도 그 결과다. ◆김한길 당선자 역할=김 당선자는 4·13총선에서 ‘1인4역’을 수행했다.총선기획단장에다 선대위 대변인과 홍보위원장을 맡아 당의 총선전략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관장했다. 선거를 한달 앞두고는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채(鄭東采)대표비서실장의 대역까지 맡을 정도였다. 백발(白髮)에 동안(童顔)인 그가 총선판세 브리핑을 할 때면 민주당 출입기자들은 모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당선자는 당시를 회고하며 “우리가 사실상 승리한 선거”라며 “방송사의 예측보도만 없었으면…”라고 아쉬워했다.그는 97년 대선때는 방송대책팀장을 맡아 미디어선거를 지휘했고,이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재직하면서 국민의 정부 개혁정책의 산파역을 담당했다.때문에 국민의 정부 중·후반기에 김 당선자가 또다른 중책을 맡으리란 게 당내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홍신의원 역할=김 의원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조직 ‘부국팀’에서 홍보기획을 전담하며 ‘아이디어 뱅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총재 연설문 작성과 함께 각종 행사의 사회를 보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언제나 그의 몫이다.이 총재의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각 시민단체의 15대 의정활동 평가에서도 늘 1,2위를 기록했고,총선 때는대중적 인기도가 높아 전국에서 연설 요청이 쇄도했다.그런 가운데 이 총재를 매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국회의원의 5월분 세비 반납은 그가 15대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하는 분야.이번에도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DJ공업용 미싱’ 발언처럼 가끔 독설이 지나친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이 16대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국민들의 관심은 커져만 간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포럼] 산불지역, 인공조림 최선 아니다

    이달초 9일동안 계속된 영동지역 최악의 산불 피해면적은 1만4,000여㏊.여의도 면적의 48배이다.신록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건만 잿더미로 변한 백두대간 허리에선 생명력의 기운조차 느낄 수 없다.숯으로 변한 아름드리 소나무잔해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명력이 넘쳤던 숲이었음을 짐작케 한다.수십년,아니 수백년을 백두대간에 뿌리내린 대자연림이 한순간 사람의 실수로 인해황무지로 변해버릴 수 있다는 값비싼 교훈을 말해주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지역에 3년 안에 조림을 마친다는 원칙이다.이번에도 피해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한뒤 6월 말까지 복구계획을 마련해 조림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번 산불은 초유의 큰불이었던데다 피해지역이 대부분높고 깊은 산세의 자연림이라는 점에서 복원방법을 놓고 관계자와 피해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림기관과 자치단체는 조기 복원에 중점을 두고 인공조림을 계획하고 있는데 비해 산림·환경전문가는 생명력 있는 생태계가 보장되는 자연복원력에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인공조림의 경우 목재로서의가치가 있는 경제림을 조성해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자연림 회복에 맡길 경우 복원속도가 빠르고 숲의 본래 모습인 다양한 생명력을 갖추게 돼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이익을 준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과제이다.산림을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을 주는 대상으로만 볼 것인가,아니면 곤충과 동물·버섯과 약초 등 다양한 생명체가 어우러져 숨쉬는 환경요소로 인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산불이 나기 전의 임상(林相)과 이번 산불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4년전 고성 산불지역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96년 고성 산불지역 3,762㏊ 가운데 처음으로 820㏊를 자연회복지역으로 정하고 나머지 지역엔 잣나무·곰솔·잎갈나무 등 경제수종으로 조림했다.이번산불지역과 산세가 비슷했던 조림지 나무들은 사후관리 미비와 지형적 특성때문에 자연복원력이 우세한 신갈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 등에 밀리는 판세이다.반면 자연회복지에는 생명력이 강한 각종 교목들이 숲을 형성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다시 찾아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지역은 주종인 30년 이상된 소나무숲으로 인해 송이버섯 산지였다.그밖의 식물군도 굴참나무 등 각종 활엽수와 진달래·철쭉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을 비롯,노루와 멧돼지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했다. 자연림의 장점은 다양한 식물군으로 인해 여기에 사는 동물군도 다양한 점이다.조림지의 경우 수종이 단일해 그곳에 사는 동물군도 단순하며 장기적으로 볼때 버섯 등 산림부산물도 기대하기 힘들다.원래의 임상을 회복하는 것이 주민들의 생업이나 생태계 보존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나당장 피해주민들의 생업을 위해서나 급경사지역의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림사업과 사방사업 등 응급복구를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림청의 계산으로는 피해지역에 4년생 잣나무를 심는 데만 351억원,이후덩굴 제거·가지치기·솎아베기 등 육림에 250억원,사방사업 15억 등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더욱 큰 사회문제는송이채취와 재배로 살림을 꾸려가던 1,100가구의 막연해진 생계대책이다.조림사업은 이들 농가의 생계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복구사업은 따라서,응급복구와 자연회복으로 나누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응급복구로는 경사진 곳에 사방사업을 해 당장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마을 인근 야산이나 완만한 경사지에는 잣나무·편백나무 등 목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경제림을 조성해 환경을 보호하고 주민생업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자연회복으로는 고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명력이 숨쉬는 원래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연복구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복구사업은 철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합의하에 추진하길 바란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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