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09
  • ‘철책선 구멍’ 철원 민심 안개속

    10·30 지방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막판 득표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에는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35명을 각각 뽑는다. 여야의 1차적 관심사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전남 강진, 전남 해남, 경남 거창 등 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쏠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철원 1곳, 한나라당은 파주·거창·철원 등 3곳, 민주당은 강진·해남 등 2곳에서 각각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열린우리당에서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파악했던 철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집중적인 지원 유세 등으로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의 ‘전패’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철원조차 박빙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민주당의 텃밭인 해남과 강진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방일 전후인 지난 24일과 28일 각각 지역을 순회하며 ‘4대 개혁입법’의 차질없는 추진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해남군수 선거는 민주당 박희현 후보와 무소속 민화식 전 군수의 맞대결 양상으로, 강진군수 선거는 처음부터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최동규 전략기획실장은 “당헌·당규 정비가 너무 늦어진 탓에 지역적 기반이 약했다.”면서 “철원은 현재 박빙의 승부처이고, 해남은 역부족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선거 초반 철원군수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비무장지대 ‘철책선 절단사건’으로 철원군 민심이 크게 악화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원유세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불을 지핀 뒤로는 한나라당 구인호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게 아니냐는 인상마저 준다. 최 실장은 “휴전선 경계지역이고, 유권자 중에 군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안보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판세가 역전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당은 지역의 커다란 이슈인 한탄강댐 건설문제를 재검토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열린우리당이 기대하던 해남과 강진군수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전남 강진과 해남 두 곳 모두 10%p 차이 이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후보에 앞서고 있어, 이길 것으로 본다.”면서 “현지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 너무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장담했다. ●한나라당, 파주·거창 압승 기대 한나라당은 그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거창과 파주에서는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거창과 파주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단순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각각 20%P,15%P 이상 큰 격차를 벌이며 앞서고 있다.”면서 “이변이 없는 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지역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일정에 없던 지원유세에 나설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휴전선 철책선에 구멍이 뚫리는데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하고, 언론관계법을 개정해 비판 언론을 탄압하려는 오만방자한 ‘막가파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추상같은지 일깨워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美대선 일주일 앞으로] 부시 대세장악 對 케리 바닥훑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막판의 승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전체적인 대세를 장악하려는 ‘공중전’에 집중하는 반면, 케리 후보는 접전지역의 유권자 개인을 바닥에서 훑는 ‘보병전’으로 맞서고 있다. ●여전히 박빙의 판세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 포스트와 ABC의 일일 지지율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와 48%를 기록했다. 조그비와 로이터 조사에서는 부시와 케리가 48% 대 46%로 전날의 47% 대 45%의 2%포인트 차를 유지했다. 주별 판세에 따른 선거인단 분석에서는 뉴욕 타임스가 225대 213으로 케리 후보의 우세를,LA타임스가 158 대 153으로 부시 대통령의 우세를 예측했다. 케리 후보는 특히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3대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 48% 대 47% (플로리다 선 센티널), 오하이오에서 50% 대 46% (오하이오대), 펜실베이니아에서 48% 대 46% (뮬렌버그대) 등 오차 범위 내에서 부시 대통령을 모두 앞섰다. ●부시, 이슈 선점 공화당 선거본부는 당초 기대했던 대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거 막판까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되고 있는 데 반색하고 있다. 케리 후보가 아무리 경제나 의료보호 등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려 해도 유권자들은 안보 우선 심리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9·11 이후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에 종지부를 찍을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미국이 안전해지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한 안전은 ‘공중’에 떠 있다.”고 유권자들의 안정희구 심리를 계속 자극했다. ●접전지역의 ‘흑인 표’ 다지기 케리 후보는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의 흑인 교회에서 연설하는 등 3주 연속 플로리다주의 흑인 교회를 찾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이날 플로리다를 돌며 “2000년의 승리를 빼앗긴 복수를 해달라.”며 흑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지원 유세를 펼쳤다. 25일 케리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1000명의 흑인 목사와 만나는 자리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심장 수술 이후 6주만에 처음으로 선거유세에 등장한다. 지난 선거에서 흑인 표의 8%만을 얻었던 부시 대통령이 최근 동성애 반대 등의 이슈로 보수적 흑인층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하원 지배 계속될 듯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모금실력 ▲테러전과 동성애 결혼 논란 등에 초점을 잘 맞춘 TV광고 ▲현역 프리미엄 등을 잘 이용해 현재 227석 대 205석의 우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후보가 같은 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새로 구성되는 하원이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dawn@seoul.co.kr
  • 美대선후보 지지 선언한 신문 발행부수 부시 72만 vs 케리 263만

    美대선후보 지지 선언한 신문 발행부수 부시 72만 vs 케리 263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언론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측은 선거전의 막바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후보간의 3차 TV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현지시간) 국내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신문 지지 10:13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신문은 10개,케리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13개로 집계됐다. 케리 후보의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앨버커키 트리뷴(뉴멕시코),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조지아),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펜실베이니아),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미시간) 등이 케리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또 미국의 신문산업 정보지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에 따르면 테네시주의 리프크로니클,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네바다),오클랜드 프레스(미시간),쿠리에(오하이오) 등 10개지가 부시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승부가 걸린 스윙스테이트(접전주)의 경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오리가니언(오리건),디트로이트 프레스 등 10개지가 케리 후보를 지지한 반면 부시 대통령은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쿠리에 등 5개지의 지지를 받았다.케리 후보 지지 신문 13개지의 발행 부수는 263만 7000부이고 부시 대통령 지지 신문 10개지는 72만 4000부여서 케리 후보가 신문을 읽는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현안으로 탐색전 부시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유세에서 “케리 후보의 의료보험 정책은 수백만명을 정부 프로그램으로 편입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통제를 늘리려는 ‘리버럴리스트’의 발상이라고 공격했다.이에 대해 케리 선거본부의 필 싱어 대변인은 “지난 4년 동안 의료보험 비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르고,수백만명이 보험을 잃는 것을 봐왔다.”면서 “연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을 없애서 조달한 자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3차 토론이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분야인 의료,교육,고용 등 국내 정책을 다루도록 돼 있어 부시 대통령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3차 토론회에서 2차 토론 정도로만 선전하면 현재의 지지율을 방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CNN과 USA 투데이가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49%대 48%로 앞섰다. dawn@seoul.co.kr
  • 美대선 다시 ‘백중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일이 한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판세가 다시 백중세로 돌아섬에 따라 유권자 한 사람,한 사람을 잡기 위한 ‘백병전’에 돌입했다. 양당은 특히 8일과 13일 열리는 부시-케리간의 2·3차 토론회와 이에 앞서 5일 실시되는 딕 체니 부통령과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간의 토론회가 사실상 대선의 승부를 가른다고 보고 하루하루 TV 광고를 교체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1차 토론에서 이라크전 등 외교·안보 현안이 대체로 걸러졌다고 보고 2·3차 TV토론의 주요 쟁점이 될 고용과 의료,교육 등 국내 현안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케리 후보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의료보호 정책과 실업 등 경제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또 백악관이 이라크 침공전에 논란이 있던 정보를 왜곡,과장해 전쟁의 구실로 삼았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됨에 따라 이를 부시 대통령 공격의 재료로 삼을 태세다.공화당측은 국내 이슈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밀릴 분야가 전혀 없다고 장담하면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감세와 교육 정책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케리 후보의 대 테러전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공세도 계속하고 있다.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3일 공동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음달 2일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가운데 부시 대통령 지지자와 케리 후보 지지자는 모두 49%로 동률을 이뤘다.등록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49% 대 47%로 약간 앞섰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51%가 케리 후보를 44%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이라크전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똑같은 51% 대 44%의 수치로 강세를 보여 남은 선거기간 동안 경제와 안보 가운데 어느쪽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가도 대선 승부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서울자치정가 공방 ‘판세 뒤집기’ ‘딱 걸렸어’

    서울 지방정가(政街)가 시끄럽다. 수도이전 반대 집회 등 자치구별 활동에 서울시 예산이 들어갔다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관제데모설’ 때문이다.겉으로는 조용한 것처럼 보이지만,중앙정치권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은 뚜렷하다.이명박 시장,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이재창 서울시 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을 비롯해 수도이전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측과 열린우리당 등 ‘서울의 야당’ 측은 관제대모설 제기로 자신들이 승기(勝機)를 휘어잡았다고 여기는 모습이다. 특히 이 의장의 텃밭으로 받아들여지던 강동구 쪽 분위기가 심상찮다.이 시장은 관제데모 주장에 대해 처음엔 일고의 여지도 없다며 깔아뭉갰다.최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줄줄이 대패한 열린우리당 인사들이 판세 전환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폭거’로 규정한 것이다. 하지만 여당과 정부 쪽이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인 데다,자치구와 구의회들도 “정부가 수도이전 홍보를 위해 국가 돈을 쏟아붓는 마당인데,이참에 수도이전반대 활동을 위한 예산을 따로 짜라.”고 옥죄자 소극적인 자세를 완전히 바꿔버렸다.한마디로 “(이 의장과 여당이)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이를 갈고 있다.오히려 “딱 걸렸다.”는 얘기다. 이 시장 측은 드러내놓고 수도이전 반대활동을 못하던 차에 상대방이 명분을 줬다고 풀이한다.이전까지는 “서울시 운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 수장(首長)으로서 가만히 있다면 도리어 이상한 것”이라면서 성명서 발표와 수도이전의 허구에 대해 연구하라고 시정개발연구원 등 산하기관에 지시하는 정도에 그친 게 사실이다.따라서 가속도를 갈수록 더하고 있는 정부의 수도이전 계획에 비해 서울시의 대응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줄곧 비쳐져왔다. 이 의장을 등에 업은 시내 열린우리당 인사들,특히 강동구의회 쪽 역시 관제데모 폭로로 여론이 자신들 편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지난달 20일 관제데모 기자회견장에서 증인 역할을 한 강동구의회 성임제(44·암사2) 의원 등은 “추석을 전후로 최대의 정치적 수확을 거뒀다.”고 자평했다.이를 계기로 2006년 4월 지방선거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이 의장의 지역구인 강동구 쪽 열린우리당 목소리가 워낙 거세,실제 자치구 예산 500여만원이 수도이전 반대 집회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노원구 얘기는 쑥 들어가버린 양상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케리 “核·인권 北과 대화” 부시 “양자대화 北 노림수”

    케리 “核·인권 北과 대화” 부시 “양자대화 北 노림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30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테러전 수행 방식과 북한 핵 문제의 해결책 등 외교·안보 현안을 둘러싸고 정책 논쟁을 벌였다.부시 대통령은 6자 회담을,케리 후보는 양자 회담을 북한 문제의 해법으로 각각 제시했다. 케리 후보는 핵 문제는 물론 정전협정,경제,인권,포대 배치,비무장지대 (DMZ) 관리 등 모든 대북 현안을 놓고 북한과 포괄적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방관,북한이 4∼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ㆍ북간 제네바 양자합의가 실패했기 때문에 6자 회담을 시작하게 됐다고 반박하면서 “북ㆍ미간 양자회담은 김정일이 원하는 것이며 큰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후보는 또 “9·11 테러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알 카에다를 먼저 소탕하지 않고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대통령이 되면 모든 동맹국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라크전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대 테러전을 보다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에 관한) 나의 결정에 모든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힘든 결정을 내렸다.”면서 “세계는 결국 사담 후세인이 없어서 더 안전해졌다”고 이라크전을 옹호했다. 이어 “일관된 원칙을 갖지 않고는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고 케리 후보를 공격했다. 토론회에 앞서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52% 대 43%로 케리 후보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그러나 토론회 직후 같은 기관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가 토론을 잘했다는 의견이 53%로 부시 대통령이 잘했다는 의견 37%보다 높게 나와 향후 지지율 변화추이가 주목된다.UPI통신이 구성한 평가단도 케리 후보가 토론에서 근소하게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케리 후보가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토론회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각각 9%,3%포인트 차로 부시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판세 반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dawn@seoul.co.kr
  • 美대선 접전지역 크게 줄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세 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일을 50일 앞둔 12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전국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초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접전을 벌이는 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지역 10개로 줄어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네소타,위스콘신,아이오와,네바다,뉴멕시코,웨스트버지니아,뉴햄프셔 등 10개 주로 추산했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접전지역으로 분리됐던 주는 21개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애리조나,아칸소,콜로라도,루이지애나,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등 7개 주는 부시에게 기울었고 메인,미시간,오리건,워싱턴 등 나머지 4개 주는 케리쪽으로 가고 있다.케리 후보측은 지난여름까지도 친 공화당 성향의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콜로라도,루이지애나,버지니아를 연달아 방문하는 한편,TV광고를 집중하면서 지지세를 확대해보려 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선거인단 217 대 207 현재의 상태에서 지지세가 확정적인 주의 선거인단 수를 합산해보면 부시 대통령이 217표를,케리 후보가 207표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이에 따라 10개 스윙 스테이트의 선거인단 114명을 놓고 양측이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핵심지역에서는 막상막하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3개 핵심 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법원판결로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가 올여름 두차례나 태풍 피해를 당하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정지원을 하는 한편,틈나는 대로 직접 내려가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52%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등록된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7% 대 46%로 사실상의 동률을 이루고 있다.특히 오하이오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20만명이 줄어들어 경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케리측도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4% 차이로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부시에게 추격당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10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부시가 케리를 52% 대 43%로 9% 포인트 앞서고 있다.또 CNN과 USA투데이,갤럽의 최근 공동조사에서는 부시가 52% 대 45%로 케리에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홍콩 입법회 선거… 親中派 과반 승리로 마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변화와 개혁을 외쳐온 민주파와 안정과 경제발전을 내건 친중파간 대결은 결국 친중파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친중파 정당인 민건련(民建聯)이 12일 제3차 입법회 선거에서 모두 12석을 확보,제1당으로 부상했다.친정부 중도파인 자유당(自由黨)은 10석을,홍콩의 대표적인 야당인 민주당은 9석으로 각각 제2,3당이 됐다. 홍콩의 민주파는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표로 연결시키지 못한 반면 홍콩의 경제발전과 안정을 호소한 친중파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파에 비해 의석 수를 크게 늘리며 승리를 거뒀다. 홍콩 민주파는 이날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60개 의석중 과반수에 육박할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달리 25석에 머물렀다.반면 친중파는 직선 12석을 포함, 34명의 의원을 확보했다. 홍콩의 정치전문가들 대다수가 “중국이 구사한 채찍과 당근 정책이 홍콩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었다.”고 친중파 승리 배경을 분석했다.친중파의 대표 정당인 민건련의 창욕싱(曾鈺成) 전 주석은 “홍콩 시민들의 대다수는 안정되고 조화스러운 정치 여건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정부는 그동안 직선제 실시 등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는 원천 봉쇄하는 한편 죽어가는 홍콩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대규모 지원을 지속해 왔다.본토인들의 개별관광 허용,홍콩과의 무관세협정 체결 등 각종 경제적 선물까지 안겨주었다. 이외에 선거운동 막바지에 민주당 후보 알렉스 호가 중국 둥관(東莞)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와 함께 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면서 판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중국 공안국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벌거벗은 호 후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치솟던 민주파 인기가 심대한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홍콩 입법회는 일반 유권자 320만명이 직접 뽑는 직선의원 30명과 친중파 성향이 강한 업종 대표 19만 9539명이 뽑는 직능대표 30명 등 모두 60명으로 구성된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틴 리(李柱銘) 민주당 전 주석은 “홍콩의 현행 선거제도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민주파 진영은 투표가 끝나고 13일 새벽 2시께 개표 결과가 나와야 한다면서 오전 7시30분까지도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에 의혹이 있다고 비난했다. oilman@seoul.co.kr
  • 대우종기 인수 막판 신경전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이 막판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14일 최종 입찰 마감을 앞두고 대우종기 공대위와 팬택계열의 공동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로템의 입찰 포기,한국항공우주(KAI)의 지분가치 하락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또 테렉스와 칼라일,JP모건스 등 외국 업체들의 ‘주당 2만원 베팅설’까지 나돌면서 치열한 신경전마저 전개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종기의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공대위)와 팬택 컨소시엄간의 대우종기 공동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최종 입찰에서 공대위·팬택 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분할 매각시 강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현대차그룹의 로템이 KAI 지분 끼워 팔기에 반발,방산부문 인수에서 중도하차한 데 이어 ㈜한화도 입찰 불참을 검토하는 등 일부 분할인수 업체들의 이탈 조짐도 가시화되고 있어 분리 매각보다 일괄 매각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현재 일괄 인수를 추진하는 업체는 팬택 컨소시엄과 효성,두산 등 3곳이다. 그러나 방산 부문(삼영·통일중공업 컨소시엄,디자인리미트)과 민수 부문(칼라일,테렉스,JP모건스)의 분할 인수업체들은 일괄 매각을 기정 사실화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 업체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베팅을 추진하는 일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과 효성도 “팬택측이 분위기를 탄 것 외에는 액면가에서 유리한 조건이 없다.”며 최종 입찰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두산과 효성은 자금력과 중공업 부문의 경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팬택은 오는 13일 대우종기 입찰 등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대우종기 매각에 관한 비밀유지 협정서에 입찰 업체들이 공식 인터뷰 등 일체의 언급을 못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매각 입찰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최근 모든 입찰 업체에 이에 관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면서 “단지 공대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만큼 상황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판세는 일괄 매각이 유리한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외국 업체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팬택 컨소시엄과 효성,두산간 3파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20대 초반의 학생,생업에 바쁜 시장상인,40∼50대 가정주부 등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가꿔나가는 특별한 모임 ‘용산사랑시민연대’.특히 이 단체는 정부와 기업체의 지원이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고,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단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봉사활동 ‘용산 청년회’를 모태로 한 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손종필 사무처장은 “청년회 조직만으로는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1년 남짓의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적지않은 성과를 일궈냈다.이 중 용산구 청파동과 용문동,이촌2동,보광동 등 4곳에서 문을 연 20∼30평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청파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속셈학원의 일부 공간을 도서관으로 내놓은 신대영(40)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도서관이 생긴 뒤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학습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효로2가 용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짬짬이 용문동 어린이 도서관 일을 돕는다는 김교영(47)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회성 행사를 여는 것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책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연대는 매월 한차례씩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별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정부지원 전혀 안받아 시민연대는 이처럼 사랑을 나누는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감시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미군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용산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군 차량의 통행이 빈번하다.까닭에 이들 차량의 주·정차 위반 건수도 많은 편이지만,과태료 납부율은 15% 수준에 그쳤다.이에 시민연대가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주도해 납부율은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손 사무처장은 “해결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여졌던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과태료 납부율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또 ‘의정지기단’을 구성,구의회와 의원들에게는 건전한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용산사랑시민연대는 200여 회원들이 매월 적게는 3000∼1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정부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관변단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운영방식은 본받을 만하다.박정자 상임대표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주체가 될 수 있다.”면서 “용산사랑시민연대를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가입 및 문의는 전화(02-703-0615)나 인터넷(www.yongsan-love.org). 장세훈기자 ·손병산시민기자 shjang@seoul.co.kr
  • [정가 카페] 한화갑 “창피해서 대표 못하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2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사태와 4·15 총선을 거치면서 몰락한 당과 자신의 신세에 ‘울분’을 털어놨다.한 대표는 “비대위에 모든 권한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집필진을 구성해 조직적으로 (나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계파별로 나뉘어 나를 물러나라고 하는데 정말 (대표) 못해 먹겠다.“고 흥분했다. 그는 “언론도 신경을 안 써주고 여당 대표할 때는 항상 상석에 앉았는데,이제는 말석도 못 앉는다.“면서 ”창피해서 대표직을 못해 먹겠다.평당원 할테니 누구든지 와서 대표하라.”고 하소연을 그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당이 안고 있는 부채와 밀린 퇴직금 등을 거론하며 “빚 정리 하느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를 빨리 하자는 의견이 당내에 있는데 돈도 없고 지구당이 없어진 뒤 당원이 누구인지도 몰라 불러 모을 수도 없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문제는 내부에 있다.”며 “절이 싫으면 떠나야 한다.”고 당내 비판세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참여정부, 귀를 열어라/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우리 사회가 끓고 있다.이라크 파병이나 수도이전 등 국가대사를 놓고 국민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심각하다.지역간 마찰에 더해 세대간 대결이 이념적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이전으로 인한 지역마찰과 이라크 파병에 따른 보혁대결이 좋은 보기다.여기에 2030과 5060이라는 대치선이 그어져 있다.과연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나? 한쪽에서는 개혁만이 나라가 살길이라 주장하고,다른쪽에서는 이러다가 나라가 쓰러진다고 개탄한다.개혁만능론과 국가쇠망론을 넘어설 수 있는 제3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국민을 대표하는 여야는 정략으로 맞서고 정부마저 책임있게 중심을 잡지 못하니,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지난날 경제건 안보건 일종의 위기론을 조장하여 국민을 기만한 것이 역대 정부의 공통점이었다.흥미롭게도 참여정부는 이들과 전혀 다르다.국민이 분명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정부는 위기가 전혀 없다고 자신한다.희한한 일이다.오히려 위기론의 배후에 정권흔들기의 음모가 들어있다고 비난한다. 위기의 존재여부를 떠나 국가는 항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한국전쟁이나 외환위기가 준 교훈이 무엇인가? 위기관리가 바로 국민안위와 국가존망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이제 위기는 안에서만 발생하지 않고 밖에서도 연유한다.한반도의 남북갈등이 만들어내는 국제전쟁이나 세계경제의 불안으로부터 연유되는 경기파동 같은 것이다.‘국내위기의 국제화’와 함께 ‘국제위기의 국내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이는 세계화 시대의 업보이다. 참여정부의 아이러니는 ‘개(혁)코(드)’가 맞는 부류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배제하는 데 있다.비판은 무조건 반대편이요,나아가 정권 부정세력으로 몬다.스스로 정권입지를 좁히고 있다.개혁연합이 이뤄질 까닭이 없다.행정수도이전에 관한 논쟁을 보라.수도이전의 비효율과 고비용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을 마치 적으로 몰고 있다.참으로 딱한 일이다.민주주의체제의 강점이 무언가.비판을 통한 대안의 모색 아닌가.과거 비판세력을 반체제세력으로 낙인찍은 권위주의 정권의 무모함이 떠오른다. 그래도 나는 노무현정권의 개혁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한국사회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담을 수 있는 국정철학을 가다듬어야 한다.국정철학은 발전가치로 채워진다.돌이켜보면,역대 정부마다 나름대로 하나 혹은 둘 정도의 발전가치를 내세웠다.안보,성장,분배,복지,통일 등이 그것이다.정권의 색깔도 발전가치에 의해 쉽게 식별할 수 있다.안보와 성장을 강조한 박정희정권의 우파 성향,그리고 통일과 복지를 중시한 김대중정권의 중도 성향이 대표적 경우이다. 노무현정권은 균형발전을 핵심 발전가치로 제시하고 있다.성장보다 분배가 우선되는 배경이다.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불균형발전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균형발전이 한국사회의 전반적 상승발전(upward development)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그것이 또 다른 불균형발전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형식합리성의 논리로부터 벗어나 균형발전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균형발전의 틀에서 지금 추진되고 있는 여러 국정과제들도 거시 목표와 정책 수단 사이에 괴리가 없는지 깊이 살펴봐야 한다.거시 목표는 현실적합성,정책 수단은 실현가능성의 맥락에서 조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로드맵 자체가 잘못될 수 있다.오도된 로드맵으로 인한 국정과제의 표류는 막대한 국가재원과 능력의 낭비를 수반하게 된다.참여정부는 비판과 이견을 경청하기 바란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
  • 파리·발리&난리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려거든 파리,발리로 떠나라.’ 요즘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발리에서 생긴 일’(SBS)을 필두로 ‘파리의 연인’(SBS),‘황태자의 첫사랑’(MBC)에다 14일부터 방영된 ‘풀 하우스’(KBS2)까지 화려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이제 드라마는 재벌,신데렐라 콤플렉스 외에 낯선 곳,서정적 공간이 주는 시각적 이미지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팬터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아무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도 일단 대한민국 땅을 벗어나야 먹힌다는 것이 드라마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아직까지 해외 로케이션을 놓고 빈약한 이야기를 화려한 볼거리로 때우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 곳에 가고 싶다’는 반응도 만만찮다.시청률 40%를 훌쩍 넘기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파리의 연인.’부잣집 도련님,기주(박신양)와 수혁(이동건)은 파리 호화 주택가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태영(김정은)과 함께 파리의 명소를 누비는 장면이 드라마 초반을 채웠다.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의 그늘과는 동떨어진,화려하고 여유로운 이들의 모습에 심기가 뒤틀릴 법도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나도 언젠가 파리에서 태영과 수혁처럼 와인을 마실 수 있기를….”이라는 바람을 은근히 갖게 된다.이 점을 간파했기 때문일까.‘파리의 연인’의 카메라는 드라마 초반 파리의 명소인 몽마르트르 언덕,샹젤리제 거리,에펠탑 등을 극 전개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비춰댔다.제작진은 빼어난 풍경을 담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촬영했다고 한다. 마치 관광다큐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시청자들은 반감을 표하기보다는 오히려 이국적 풍경에 매료되는 판세다.파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꿈과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MBC ‘황태자의 첫사랑’은 좀더 노골적이다.간접광고에 대한 비난은 아예 제쳐뒀다.제작 분량의 3분의2 이상이 일본 삿포로와 북해도 일대,인도네시아 발리 등 해외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촬영했다.안방에 가만히 앉아 바캉스를 떠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드라마가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다 보니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스노클링,윈드서핑,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해양레포츠 장면을 보다보면 드라마를 보는 건지 한편의 리조트 광고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는 것.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들에게 소외감을 준다며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우연인지는 몰라도 최근 한 조사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꼽았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드라마가 퍼부어대는 일상의 탈출과 동화적 환상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파리·발리&난리

    파리·발리&난리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려거든 파리,발리로 떠나라.’ 요즘 드라마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하다.‘발리에서 생긴 일’(SBS)을 필두로 ‘파리의 연인’(SBS),‘황태자의 첫사랑’(MBC)에다 14일부터 방영된 ‘풀 하우스’(KBS2)까지 화려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안방 시청자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이제 드라마는 재벌,신데렐라 콤플렉스 외에 낯선 곳,서정적 공간이 주는 시각적 이미지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팬터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아무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도 일단 대한민국 땅을 벗어나야 먹힌다는 것이 드라마의 새로운 공식으로 자리잡은 듯하다. 아직까지 해외 로케이션을 놓고 빈약한 이야기를 화려한 볼거리로 때우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그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 곳에 가고 싶다’는 반응도 만만찮다.시청률 40%를 훌쩍 넘기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파리의 연인.’부잣집 도련님,기주(박신양)와 수혁(이동건)은 파리 호화 주택가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태영(김정은)과 함께 파리의 명소를 누비는 장면이 드라마 초반을 채웠다. 어려운 국내 경제상황의 그늘과는 동떨어진,화려하고 여유로운 이들의 모습에 심기가 뒤틀릴 법도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나도 언젠가 파리에서 태영과 수혁처럼 와인을 마실 수 있기를….”이라는 바람을 은근히 갖게 된다.이 점을 간파했기 때문일까.‘파리의 연인’의 카메라는 드라마 초반 파리의 명소인 몽마르트르 언덕,샹젤리제 거리,에펠탑 등을 극 전개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비춰댔다.제작진은 빼어난 풍경을 담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촬영했다고 한다. 마치 관광다큐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시청자들은 반감을 표하기보다는 오히려 이국적 풍경에 매료되는 판세다.파리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꿈과 환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MBC ‘황태자의 첫사랑’은 좀더 노골적이다.간접광고에 대한 비난은 아예 제쳐뒀다.제작 분량의 3분의2 이상이 일본 삿포로와 북해도 일대,인도네시아 발리 등 해외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촬영했다.안방에 가만히 앉아 바캉스를 떠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겠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드라마가 리조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다 보니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스노클링,윈드서핑,패러글라이딩 등 각종 해양레포츠 장면을 보다보면 드라마를 보는 건지 한편의 리조트 광고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는 것.이 때문에 일각에선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힘겨운 서민들에게 소외감을 준다며 눈살을 찌푸린다. 하지만 우연인지는 몰라도 최근 한 조사에서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휴양지로 인도네시아 발리를 꼽았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드라마가 퍼부어대는 일상의 탈출과 동화적 환상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박병엽 팬택 부회장 ‘꿈’ 이뤄질까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뛰어든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의 ‘야심’은 이뤄질 것인가.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보인다.업종이 전혀 다른 데다 기술 노하우 등이 경쟁업체보다 다소 뒤떨어진다.그러나 인수전의 판세는 최근 바뀌는 조짐이다.대우종기 우리사주조합이 예비 입찰대상자로 선정된 10개 업체 중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참여키로 함에 따라 팬택 컨소시엄은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대우종기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공대위)는 일괄 매각을 고수해온 만큼 팬택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효성 등 일괄인수 의향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선호하고 있다.특히 직원들의 정서상 재벌과 노조 탄압기업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팬택 컨소시엄이 공대위의 파트너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대위는 현재 예비 입찰대상 기업을 접촉,컨소시엄 구성 의사를 타진 중이다.일부 업체들은 공대위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비전도 상당히 치열하다는 전언이다.대우종기 관계자는 “대우그룹의 몰락과 정리해고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정서상 팬택 컨소시엄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해 팬택의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 부회장이 우리사주조합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박 부회장이 대우종기를 인수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양측의 컨소시엄은 구성은 유리한 인수 국면을 이끌어내기보다 이제 경쟁체제를 갖춘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경쟁업체인 두산중공업과 효성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담보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고,외국업체들도 활발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보기술(IT)과 기계를 접목시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첨단기계산업)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박 부회장의 대우종기 인수에 대한 ‘건곤일척’이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왜 탐사보도인가/최광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 신문에 대한 전문가의 충고 중 단골메뉴는 ‘속보성 기사는 방송에 양보하고 심층·탐사기사로 승부하라.’였다.인터넷이 보편화된 이후에는 이런 제언을 하면 ‘그런 당연한 소리는 우리도 안다.’라며 코웃음 치는 언론인들이 많다. 지난주 월요일(7일)자부터 1주일간 신문들이 주요뉴스로 보도한 기사들 가운데 몇 가지는 탐사보도의 필요성을 대변해주고 있다.7일자에는 이틀 전에 있었던 재·보선 선거결과를 전했다.서울신문도 1면 머리기사 등 5개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요일자를 발행하지 않은 신문들 입장에선 ‘속보’라는 측면에서 토요일 선거는 너무나 야속했다.50일 전 과반수가 넘는 국회 의석을 얻었던 여당이 광역단체장 4곳에서 전패했다는 사실은 큰 뉴스임이 분명했다.다양한 분석과 해설기사가 따르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월요일자 신문의 보도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보고 들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오만한 여당에 대한 민의의 심판’ 정도가 해설기사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었다.그런 가운데 서울신문 7면의 ‘낮은 투표율…지방자치 흔들린다’라는 기획기사는 돋보였다.이 기사는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이 30% 미만에 그치고 있어,지역현안 결정이나 곧 도입될 주민소환제가 ‘목소리 큰 소수’에 좌우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정치무관심의 폐해를 다양한 전문가 취재를 통해 의제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칭찬 받을 만했다. 그러나 후보등록 후 2주 동안 판세 보도는 이른바 ‘소설식 기사’가 극치를 이뤘다.정당이 전하는 거짓(?) 정보를 그대로 받아썼기 때문이다.실제로 서울신문은 투표 하루 전인 4일자 3면에서 열린우리당이 전남에서 우세하다는 주장을 전했지만,민주당 후보에 참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대통령선거에서 출구조사의 정확성에 많은 독자들은 경탄한다.이 정도로 과학적인 조사가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에서는 ‘엉터리’라는 누명을 뒤집어쓰는 이유는 무엇인가.단순 전화여론조사 지지도와는 별도로 세대별 투표참여율,지역변인 등 다양한 가외변인을 가미한 판별분석의 유무 때문이다. 앞으로도 재·보궐 선거는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선거법의 개정필요성을 여론화할 필요성은 없는지,서울신문 내부의 조사 및 보도기법을 더 정교화할 방안은 없는지 재점검해야 한다. 다음은 ‘쓰레기 단무지’보도였다.언론은 특정집단이 아닌 누구에게나 관심이 있는 사안에 뉴스가치의 가중치를 둔다.대표적인 아이템이 ‘먹을거리’가 아닐까. 서울신문은 7일자 12면에 ‘만두속에 썩은 단무지’라는 제목의 2단 기사를 보도한 이후 4일 뒤인 11일에는 ‘돈 된다면…내던진 식품윤리’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보도,강도를 더해갔다.사회적 비난여론을 곧바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바른 의제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불량식품 관련 기사는 그동안 수없이 보도됐지만,1회성으로 그치거나 관계기관에서 발표한 수사 자료를 전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이는 언론사 자체적인 의제설정이 부족해 예방저널리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다름없다. 수사 및 검사기관의 한 건 주의는 없는지,무죄 판결을 받은 삼양사의 우지라면 파동이나 한샘식품의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처럼 잘못된 수사발표와 언론의 받아쓰기로 나락에 빠진 기업은 없었는지 등 언론의 기획·탐사보도 거리는 넘쳐난다. 탐사보도가 멀리 있고 드는 품에 비해 읽히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탈피해야 한다.단발성 자료들만 잘 가공해도 충분하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제작팀장˝
  • 가회동 한옥촌 ‘전통이 웰빙’

    북촌(北村)이 쇠락한 한옥촌(韓屋村)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주거단지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고도제한과 한옥보존지구 등 각종 규제에 묶였던 북촌은 개발의 발목을 잡던 한옥을 오히려 주특기로 내세워 ‘살고 싶은’ 한옥마을 조성에 나섰다. 북촌에는 강남에 거주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들까지 속속 입주하고 있다.미국계 헤드헌터 회사에 근무하는 프랑스인 띠로 필립과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독일인 길레스 프랑크는 북촌의 한옥을 구입해 내부수리를 마친 뒤 한옥에 직접 살고 있다.상당기간 한국에 거주한 이들은 북촌에 매료돼 살 집으로 한옥을 택했다. 3년전 평당 300만∼500만원에 불과하던 땅 값은 평당 700만∼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북촌가꾸기사업이 땅값 올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의 북촌은 가회동과 계동,재동 일대 19만 5000여평을 가리킨다.1930년대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이 주류를 이루는 이 곳은 1977년 이후 각종 규제 탓에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1983년에는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돼 1층이하의 주택만 지을 수 있었으나 1991년부터는 3층 주택까지 허용됐다. 윤혁경 서울시 도시정비반장은 “1991년 2000여채에 달하던 한옥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0여채로 줄었다.”면서 “지난 2001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전개해 오는 2006년까지 8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302채가 한옥 보존 지원금을 받는 등록한옥에 가입했으며 184채가 개·보수를 마쳤다.또 시는 직접 한옥 22채를 매입해서 소규모 박물관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만들었다. 이런 한옥 개·보수 분위기와 맞물려 북촌의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새집증후군의 반사작용,‘웰빙’분위기로 흙과 나무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한화에서 가회동 31번지 일대에 고급 외인 빌라촌을 지으려 땅을 매입하면서 평당 800만원까지 지불한 것도 이 일대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고급 주택단지 꿈꾸는 북촌 북촌의 주택 호가는 평당 700만∼1500만원으로 평균 1000만원선이다.평당 1500만∼3000만원에 거래되는 강남구 논현동 일대보다는 싼 편이지만 고급 주택지로 알려진 평창동이 400만∼1000만원선임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중앙부동산 윤봉기(57)씨는 “경기 침체로 실거래는 줄었지만 한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면서 “덩달아 전세값도 크게 올라서 세입자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가회동 11·31번지 한쪽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자택을 비롯,오만·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 등 고급 주택이 자리잡고 있다.또 전통화랑과 유명 출판사,소규모 공방,문화센터 등이 들어섰다.증·개축된 한옥의 내부시설은 생활편의를 고려해 지어졌기 때문에 실생활의 불편도 줄어들었다.새는 비를 막으려고 지붕에 씌웠던 비닐도 사라졌다.깔끔한 한옥으로 마을의 품격이 높아지자 땅값은 자연스레 상승했다.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권과 도심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접근성도 북촌의 가치를 한층 더했다. ●고급 한옥단지 성공 미지수 집값은 상승했지만 고급 한옥단지로 변모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주차장이나 대형 유통시설 같은 생활인프라는 모자란다.시는 정독도서관이나 재동초등학교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나 실행여부는 아직 미지수다.일단 주차장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정독도서관은 시 교육청 관할이고 재동초등학교는 지하주차장 설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또 주민들의 대다수는 아직도 한옥보전지구 해제를 요원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울 북촌 문화·예술 寶庫 북촌은 시민들이 전통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보고(寶庫)이다.가회동은 11,31번지를 비롯 주로 한옥이 밀집해 있고 삼청동길 주변은 갤러리,전통 찻집 등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다.계동길에는 공방이 많이 들어섰으며 창덕궁 담장 변인 원서동 주변은 옥외생활유적을 볼 수 있다. 전통 한옥을 감상하며 민속자료를 볼 수 있는 가회 박물관에는 민화와 벽사,부적,병풍 등이 소장돼 있다.(02)741-0466.계동에 있는 한옥 민박집 ‘서울 게스트 하우스’는 동백,백합 등 정원을 무기로 시민들을 유혹한다.(02)745-0057.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이며 옻칠 공예분야의 1인자인 신중현씨가 운영하는 옻칠공방도 북촌에서 만날 수 있다.(02)735-5757.조선시대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생가터에는 작은 차 박물관이 세워졌다.동북아의 전통차와 다기,고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02)737-5988.이 밖에도 공방으로는 오죽공방,자수공방,매듭공방,활공방 등이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개방되지 않아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윤보선가,인촌기념관,백인제 가옥,종친부 등도 북촌 문화권에 포함돼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보존이냐 개발이냐 딜레마 북촌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북촌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있었으나 단기 투기세력까지 몰려오는 악재도 발생했다.한옥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가회동 31번지 일대에는 한 투기세력이 한옥 10채를 매입한 뒤 개·보수해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또 지나친 집값상승은 상업지구로 전락한 인사동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북촌문화센터 노경래씨는 “북촌은 거대한 관광자원이지만 주택가이기 때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작은 문화행사가 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산권의 침해를 받으면서 한옥을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논란도 아직까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비싼 동네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살기에 쾌적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향후 대동정보산업고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북촌의 판세에도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시교육감 선거 10여명 각축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수 157만 3000명,초·중·고교 1205개교,초등 교원 2만 5292명,중등교원 4만 742명,연간 예산 4조 5000억원….’ 서울시교육감이 관할하는 학교·교원·예산의 규모다.1991년 교육자치가 시행되면서 임명제에서 선출제로 바뀐 교육감은 인사·조직·예산 집행권을 가진 ‘교육계의 제왕’으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장관보다 더 힘이 세다는 말도 나온다.특히 서울시교육감은 권한이나 위상에서 다른 시·도 교육감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4년씩 두 차례에 걸친 8년의 임기를 오는 8월20일 마감한다.후임 교육감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예비 후보들의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다. 선거는 7월말∼8월초에 치러질 전망이다.8월 초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게 교육부측의 얘기다.현재 겉으로 드러난 예비 교육감 후보들은 10여명이다.나름대로 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 등을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초·중등의 학교급이나 교원단체별로 후보 단일화도 시도하고 있다.같은 계열에서 후보가 난립하는 데 따른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더욱이 서울시 교육위원들이 교육위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5명이 출마를 공표했거나 준비하는 상황이다.현재까지 드러난 후보군은 교원 경력이나 지지도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후보등록 때까지도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교육위원,대거 출마 공정택(孔貞澤·70) 서울시교육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덕수상고·잠실고 교장 등을 비롯,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을 지냈다.또 남서울대학교 총장까지 역임했다.공 위원은 지역적인 연대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15개 시민단체도 지난달 28일 박명기(朴明基·46) 서울시교육위원을 단일 후보로 지명했다.서울대 사범대 출신인 박 위원은 전교조 소속 회원을 중심으로 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서울교대 동문회는 지난달 27일 모교 강당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교육감 후보 단일화 투표를 실시해 이순세(李順世·57) 서울시교육위원을 교육감 후보로 뽑았다.이 위원은 초등교원들의 최대 그룹인 서울교대를 중심으로 초등교원의 대표로 나선 것이다. 임동권(任東權·65) 서울시교육위원도 출마의사를 표명했다.공주사범학교·충남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고 교장,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 정재량(鄭在良·63) 서울시교육위원도 여성 교원을 대표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 위원은 상명여대(현 상명대) 미술교육과 출신으로 북부교육청 교육장,여의도여고 교장,진로교육연구회 부회장 등 다양한 경력을 지녔다. 현직 교장으로는 이상갑(李相甲·61) 경복고 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진주사범학교 출신인 이 교장은 교육부 학교정책실장과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 학교 현장을 비롯,교육청과 교육부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최근 전교조 교사들의 특별사면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이상진(李相珍·61) 대영고 교장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교장은 최근까지 전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내며 터를 닦아 왔다. ●전교조가 당락 최대 변수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를 가장 큰 변수로 여기고 있다.역대 선거 상황을 보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없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전교조 후보가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이때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한다.폭넓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아니면 전교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중등교원쪽의 후보들도 초등교원쪽과 같이 막판에 단일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탓에 기득권 및 관권 개입 시비는 크지 않을 것 같다. ●학교운영위원이 직접 투표 교육감 선거는 학교운영위원을 선거인단으로 구성,직접 투표로 이뤄진다.서울시교육청 산하 운영위원은 1만 4500명 정도다.후보 득표수가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1·2위를 놓고 결선 투표에 들어간다.결선에서도 과반수 표를 얻어야 한다.여기에서도 결정이 나지 않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 재보선 D-1 요동치는 판세점검

    ■ 전황(戰況) 1.경남지사→한나라당 우세. 2.부산시장→한나라당 우세 또는 박빙우세. 3.제주지사→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초경합. 4.전남지사→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혼전. ■ 예상 전적 1.열린우리당→최선 3승,최악 0승. 2.한나라당→최선 3승,최악 1승. 3.민주당→최선 1승,최악 0승. 코 앞으로 다가온 6·5 재·보선 판세에 대한 각 당의 분석을 종합한 예상치다.각 당이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포장된 판세가 아니라,당의 핵심 실무자들이 자체 분석한,비교적 솔직한 내용을 합쳐 풀이한 것이다.3일 열린우리당 실무자는 기자에게 “경남지사는 열세,부산시장은 박빙열세,전남지사는 박빙우세,제주지사는 초경합”이라고 털어놨다.한나라당 실무자는 “경남 압승,부산 우세,제주는 경합”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실무자는 “전남에서 우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사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장인태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는 판단이다.열린우리당 역시 고전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다만 “인물면에서 우리당 후보가 우월하기 때문에 막판 추격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비해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지만,임수태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장 열린우리당은 여론조사로는 오거돈 후보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를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한다.그러나 “투표율과 숨어 있는 한나라당 표 등을 감안한 심층적인 판세분석에서는 한나라당에 뒤지는 것 같다.”는 게 실무자들의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6∼7%포인트 정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선거 초반엔 열린우리당과 백중세였으나 중반 이후 갈수록 표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지사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와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박빙을 펼치고 있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평가다. 열린우리당은 선거운동 초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무산에 따른 여권 책임론으로 6∼7%포인트가량 뒤졌지만,최근 지역개발론에 대한 여당 프리미엄에 힘입어 지지율 격차를 1∼2%포인트로 좁혔다고 주장한다.반면 한나라당은 단순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에 5∼6%포인트 앞서 있으나 판별분석에서는 2∼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지사 열린우리당은 민화식 후보와 민주당 박준영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선거 초반보다는 많이 줄었지만,민 후보가 여전히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강조한다.반면 민주당은 ‘영남발전특위’ 논란 등에 따른 호남 소외감으로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섰다고 주장한다.여론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를 3∼5%포인트 앞선다는 것이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 호남민심 요동…與 전남지사 보선 비상

    6·5 재보선을 사흘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낙승을 예상했던 전남지사 선거 판세가 어두워졌기 때문이다.당 지도부 스스로 상황의 긴박함을 노출하고 있다. 1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장·원내대표 연석회에서 신기남 의장은 최근 영남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논의돼 온 ‘당 영남발전특위 신설’론의 실체를 강하게 부인했다.그는 “난데없는 영남발전특위가 유령처럼 나타난 뒤 호남지역 언론에서 계속 거론하고 있다.”면서 “영남발전특위는 금시초문”이라고 톤을 높였다.그러면서 “전국 균형발전이라는 대원칙 하에 논의해야지,특정지역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광양·구례 출신 우윤근 의원은 “지난주 영남발전특위 얘기가 나오면서 호남민심이 약간의 요동을 치기 시작해 민주당 후보가 우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영남발전특위 신설론이 호남지역에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고,따라서 전남지사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호남출신 의원 10여명은 지난달 29일 신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를 만나 이같은 호남민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고,우리당은 2일 전남 민심의 진앙지인 광주에서 신 의장과 천 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갖기로 했다. ‘적장(敵將)’인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이날 광주에서 비슷한 흐름의 얘기를 했다.그는 “4·15 총선때 민주당을 외면했던 전통지지 세력이 돌아오고 있다.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확신한다.열린우리당 쪽에서 영남발전특위 논란이 제기돼 자연스럽게 호남민심이 뭉친 것이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당 자체와 외부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덧붙였다.열린우리당 핵심당직자는 이날 기자에게 “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는 열세,전남지사는 우세로 나온다.”고 말했는데,만약 전남지사 위기론이 현실화된다면 열린우리당은 영·호남 재보선에서 모두 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