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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감칠맛 나는 풍경 ‘순창 용궐산’‘발효테마파크’로 거듭난 순창순창이 따뜻한 곳인 줄 알았다. 전라북도에 속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남과 경계에 있으니 남도의 기후에 가까울 거라 기대했다. 한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도권이 영하 10도 언저리였던 날, 순창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듣자니, 순창은 겨울철 습도가 높아 눈이 잦고, 기온의 편차도 크다고 한다. 한데 이런 기후가 장류 등 발효 음식엔 좋은 여건이란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이름난 이유다. 은근히 기대했던 봄의 전령 매화는 볼 수 없었지만, 장맛처럼 웅숭깊고 감칠맛 나는 풍경은 흔전이었다. 용궐산(647m)부터 간다. 거대한 암릉을 가로질러 놓은 잔도 덕에 ‘인기 폭발’이라는 여행지다. 이름은 ‘용 룡(龍)’ 자에 ‘대궐 궐(闕)’ 자를 쓴다. 원래는 ‘용의 뼈’를 뜻하는 용골산(龍骨山)이었다. 꿈틀거리는 암릉의 형세가 강건한 용의 뼈를 닮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한데 동계면 주민 대부분은 죽은 용의 뼈보다는 살아 있는 용이 기거해도 좋을 대궐 같은 산이라는 평가를 원했던 듯하다. 주민 스스로 정부에 지명 변경을 청원했다니 말이다. 어쩌면 이웃한 인계면 용마산(423m)을 의식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용마산은 우리나라 8대 명당 중 하나를 품은 산이다. 말이 고개를 쳐든 형상의 봉우리 아래로 지맥이 모이는 작은 둔덕이 형성됐는데, 이 자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묘를 쓴 광산 김씨 문중에서 이후 문과 급제자가 265명이나 쏟아졌다고 한다. 왕비 한 명에 정승 다섯 명 등 ‘고관대작’도 숱하게 배출했다. 그러니 용의 뼈보다야 용의 거처가 훨씬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100% 개인적인 추측이니 오해 없으시길. 어쨌든 대부분 주민의 바람대로 지난 2009년 용골산은 용궐산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용궐산은 거대한 바위 벼랑이 인상적인 산이다. 산 전체가 바위 하나로 이뤄진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웅장하다. 암릉 여기저기엔 칼날처럼 얕게 파인 흔적들이 있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가 조탁한 흉터일 것이다. 여기가 용의 옆구리 어디쯤이려나. 그러고 보니 얕게 파인 자욱들이 꼭 떨어져 나간 용의 비늘 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곳엔 반드시 치성(致誠)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다. 도저히 뭔가를 쌓을 수 없을 듯한 공간 위로 벌써 여러 개의 판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절실한 바람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암릉 옆을 휘휘 돌면 목재 데크가 나온다. 이른바 ‘하늘길’이다. 수직의 바위 벼랑에 쇠기둥을 박아 길게 데크를 놓았다. 갈짓자 형태로 굽은 데크의 길이는 500여m다. 데크 아래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수려한 풍경과 섬뜩한 위험이 이 구조물 하나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길’ 곳곳엔 쉴 곳이 마련돼 있다. 털썩 주저앉아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섬진강이 유장하게 흘러가고,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오금이 저린 탓에 온몸의 기운은 죄다 빠졌지만, 그래도 웃을 힘은 남은 듯하다.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일반 여행객은 ‘하늘길’만 여행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꼭 용궐산의 정수리까지 밟아야겠다면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추고 1시간 30분 남짓 거친 산행을 해야 한다. 멀리서는 용궐산의 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탓에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지만, 사실 연달아 이어지는 오르막을 꽤 오래 걸어야 한다. 다만 정상에서 지리산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맛은 훌륭하다. 용궐산 아래는 섬진강 장군목이다. 강물이 깎아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요강바위다.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하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남아선호가 평균의 사고방식이던 시절엔 많은 여성들이 요강바위를 찾았다. 요강바위 입구에 발을 얹고 소변을 보면 사내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탓이다.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되찾아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무게가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긴 도둑도, 제자리에 돌려 놓은 주민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요강바위 바로 맞은편의 자라바위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절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그 과정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곤욕을 치렀다. 주변 바위들도 하나같이 독특하다. 파도의 이미지를 그린 그래픽처럼 올록볼록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꼭 화성에라도 온 듯하다. 강변을 따라 ‘눈치보지마시개 길’도 조성됐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인근의 채계산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았다는 산이다. 비녀를 뜻하는 ‘채(釵)’ 자에 만 15세 여자를 뜻하는 ‘계(笄)’ 자를 이름으로 썼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채계산의 자랑은 출렁다리다. 길이 270m 남짓. 현수교 형태의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출렁거릴 때 제법 모골이 송연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꽤 많다. 들머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편도 15분 정도다. 출렁다리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이 빼어난 만큼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다. 이웃한 팔덕면에선 남근석을 봐야 한다. 창덕리와 산동리에 같은 모양의 남근석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그것도 둘 다 민속문화재다. 순창의 아이콘 강천산에도 남근석은 있지만, 자연석이란 점에서 다르다. 팔덕면의 두 남근석은 누군가 공들여 조각한 ‘작품’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500년 전에 한 과부가 두 남근석을 들고 오다 너무 힘이 들어 각각의 장소에 나눠 세웠다고 한다. 이 과부가 남근석을 조각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문맥상 실제 조각까지 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그는 왜 남근석을 두 개나 만들어 세웠을까. 공교롭게도 순창군에서 조성한 ‘순창 여인들의 길’이 두 곳을 지난다. 우연치고는 퍽 얄궂다.쌍치면의 훈몽재도 찾아볼 만하다.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가 1548년(명종 3년)에 처음 지은 강학당이다. 송강 정철이 사서삼경 중 ‘대학’을 뗐다는 ‘대학암’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요즘은 주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유교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 강변길 등이 조성돼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다.순창은 우리 전통 장류의 ‘메카’와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니 순창에 와서 고추장민속마을을 찾는 건 당연한 순서다. 예전엔 그저 ‘민속마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고추장 생산자들을 한곳에 몰아넣은 시장 같은 곳에 불과했다. 요즘은 ‘발효테마파크’로 진화하는 중이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곳은 푸드사이언스관이다. 음식과 문화, 미래의 식품 등 5개 주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미디어 파사드, 실내 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췄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만하다. 전시관 주변에 미생물 뮤지엄, 발효소스토굴 등 체험 공간도 다양하다.순창읍내 옥천골미술관은 순창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중 하나다. 1970, 80년대 농협 창고를 미술관으로 재활용했다. 대가들의 작품부터 어린 학생들의 ‘사생대회’ 작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작품들이 번갈아 전시된다. 입장료는 없다. 미술관 건너편은 영화관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이다. 시골의 작은 영화관답게 서울의 절반 정도인 6000원에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인근의 ‘베르자르당’은 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카페다. 옛 예식장을 재활용했다. 버터 등을 쓰지 않은 비건 빵 등을 판다. 읍내 인근의 향가유원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차 ‘관련’ 여행지다. 예나 지금이나 순창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기차 터널도 있고 철로 교각도 있다. 기찻길이 ‘놓일 뻔’했기 때문이다.일제강점기 말에 순창에도 철도 가설 계획이 세워졌다. 물론 순창, 남원 일대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다. 철도 건설이 시작되면서 섬진강을 건너는 교각이 세워졌고, 남원과 순창을 잇는 옥출산 아래엔 터널도 뚫렸다. 현재 남은 철로 교각과 향가 터널은 당시의 흔적이다.해방이 되면서 철도 건설은 없던 일이 됐다. 384m의 터널과 교각도 쓰임새를 잃은 채 방치됐다. 그러다 2013년, 섬진강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향가 터널은 자전거와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교각 위엔 상판을 얹어 자전거 길로 조성했다. 바닥에 강화 유리를 깐 전망대로 만들었다. 요즘은 자전거 동호인 등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밤엔 경관 조명이 주변을 밝힌다. 느낌이 꽤 독특하다. 4월 무렵이면 들머리의 벚꽃길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그때 또 한 번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터다. [여행수첩] →훈몽재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도로가 끊기거나, 강 건너편이다. 다소 우회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반드시 둔전마을까지 가야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읍내 ‘중앙로국수마당’은 소박한 가격의 국수를 내는 집이다. 국수 자체보다는 새꼬막 등을 곁들여 먹는 게 별미다. 낮에 가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밤엔 포장마차로 변한다. →고추장민속마을의 장류 가격은 집집마다 엇비슷하다. 그래도 발품을 팔면 몇천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500g~1㎏ 단위가 보통이지만 그 아래로도 판다.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도판 나온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도판 나온다

    손예진·정해인 주연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인도에서 리메이크 된다. JTBC스튜디오는 “인도 최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포켓 에이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도 리메이크판 제작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2018년 방송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연애를 안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그려내 화제가 됐다. 특히 배우 정해인이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 리메이크로 JTBC스튜디오는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JTBC는 “14억 인구 시청자와 세계 최대규모에 달하는 발리우드 영화 시장을 가진 인도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한국 콘텐츠를 현지화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영화 ‘아저씨’, ‘국제시장’ 등이 인도판으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했다. 정경문 JTBC스튜디오 대표는 “JTBC스튜디오의 흥행 IP와 포켓 에이스의 뛰어난 제작 역량이 만나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왕님·장군님, 두 배 넓게 7월에 뵐게요

    대왕님·장군님, 두 배 넓게 7월에 뵐게요

    광화문광장이 오는 7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광장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가 사라지고 공원 형태의 ‘시민광장’이 조성되면서 전체 면적이 2배 커진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과 맞닿아 있는 ‘시민광장’에 대한 공사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7월 전면 개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의 첫 삽을 뜬 지 1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시는 광장의 동쪽인 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편도 5차로에서 양방향 7~9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3월 개통했다.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를 걷어내고 보행로를 넓히면서 광화문광장의 총 면적은 4만 300㎡로 원래(1만 8840㎡)보다 2.1배로 넓어진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된다. 특히 광장 전체의 약 4분의 1인 9367㎡가 공원 형태인 시민광장으로 조성된다. 시민광장은 매장문화재 복토 작업, 판석포장 기초 작업 등을 마치고 현재는 동절기에도 가능한 지하(해치마당) 리모델링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52% 정도다. 시는 시민광장에 소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 47종의 나무를 심어 ‘테마가 있는 숲’을 조성한다. 물을 활용한 수경시설도 설치한다. 광화문광장이 처음 조성될 당시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의 기록을 담은 역사물길도 만든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터널분수’,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 등도 새로 생긴다. 광화문광장 북측에 조성되는 역사광장에는 문화재청과의 협업을 통해 ‘월대’와 ‘해치상’을 내년까지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7 보궐선거 당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지속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취임 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6월에는 ▲광장의 역사성 강화 ▲역사문화 스토리텔링 강화 ▲광장 주변과의 연계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당초 개장 예정일은 오는 4월이었지만 이달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시공사가 공사를 서두르지 않도록 개장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 부모 이혼재판서 울음 터진 아이 2시간 동안 품에 안아준 中판사

    부모 이혼재판서 울음 터진 아이 2시간 동안 품에 안아준 中판사

    중국의 한 판사가 부모의 이혼 재판 도중 울음이 터진 아이를 2시간 동안 품에 안아 달래줬다. 15일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9일 중국 허난성 푸양시의 인민법원에서 한 판사가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재판을 담당했던 장즈치 판사로, 장 판사는 부모의 이혼 소송 재판정에 따라온 2살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직접 품에 안아서 달랬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아내의 외도 이후 태어난 아들의 친자 불일치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간의 언쟁이 격해지자 결국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장 판사는 재판석에서 내려온 후 아이를 직접 품에 안았다. 장 판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 2시간 동안 아이를 계속 품에 안고 재판을 진행했고, 아이는 장 판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안정을 되찾았다. 장 판사의 선행이 알려진 후 중국 네티즌들은 “진정한 어른”, “마음이 참 따뜻하다”, “판사이기 전 아빠로서 한 행동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동을 표했다.
  • 野 “이재명 ‘표절 의혹’ 논문 왜 검색 안되나”… 사무처 “실무자 입력 오류”(종합)

    野 “이재명 ‘표절 의혹’ 논문 왜 검색 안되나”… 사무처 “실무자 입력 오류”(종합)

    李, 2005년 가천대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가천대 “검증 시효 지나 조사대상 아냐”유은혜 “李 의혹,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교육부, 김건희 허위이력 의혹엔 감사 지시野 “교육부 이재명·김건희 ‘이중 잣대’” 비판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석사 논문이 국회도서관에서 한때 검색이 되지 않자 국민의힘이 문제를 제기했다. 국회사무처는 실무자의 단순 입력 오류로 인해 중단한 것이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논문 표절률이 27%로 심각하다며 교육부가 이 후보에게는 논문 의혹에 관대한 잣대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에게는 가혹한 이중잣대를 들이댄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전체회의에서 ‘최근 국회도서관에서 이 후보의 논문이 검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용복 국회사무차장은 “실무자의 입력 오류로 서비스가 잠시 중단됐다가 지금은 정상적으로 서비스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회도서관장이 별도로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2005년 가천대에 제출한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18일까지 가천대에 논문 검증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다.“이재명 석사논문 표절률 27% 심각” 앞서 국민의힘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 이력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에 이 후보의 가천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정경희 의원은 지난달 21일 교육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가천대가 장기간 처리하지 않다가 2016년 8월에야 석사 학위가 유효하다고 결정했다”면서 “표절 의혹이 있었지만 (논문이) 현재도 유효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의 가천대 석사논문은 표절 확인 프로그램에서 표절률이 27%로 나와 심각한 표절임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가천대는 지난 2일 이 후보 논문 부정의혹과 관련, 교육부의 조치요구에 “검증시효가 지나 부정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판정을 유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교육부에 전달했다.이는 가천대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2014년 1월에 이어 2016년 8월에 내린 결론을 거듭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3차례에 거쳐 이 후보의 논문 부정행위의혹에 대해 심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었다. 국민대 역시 김씨의 논문 의혹에 대해 검증시효가 지나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국민대 졸업생들이 결성한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측이 김씨의 논문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직무유기로 졸업생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학교법인 국민학원을 상대로 1인당 30만원씩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국민대 등 여러 대학의 강사, 겸임교원 등 임용 당시 제출한 이력서에 경력 사항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부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교육부는 국민대 등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감사를 요청한 대학들에 대해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예결위에서 유정주 민주당 의원이 김씨의 경력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한 교육부의 징계처분 여부를 묻자 “그 부분 관련해서는 대학이 징계나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번 감사 등 과정을 통해서 강사 등의 임용과 관련한 심사 절차나 운영과정에 대해서 제도 개선할 것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野 “교육부, 이재명 논문에 관대하고윤석열 배우자 문제엔 매우 엄격” 이에 대해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논문 부정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다”면서 “동일하고 유사한 사안에 대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 조치를 취하는 만큼 ‘이중 잣대로 교육부가 정치 개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가천대는 수년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에 대해 심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의 변화가 없는데, 교육부는 또 다시 기회를 줬다”면서 “가천대가 또 다시 ‘재심사 할 수 없다’는 결정을 유지하면 교육부는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에 대해 “가정을 전제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면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김 의원은 “논문 부정의혹은 매우 중대한 결격사유이기에 이재명 후보의 논문 부정 여부가 선거일 전에 확인돼야 국민이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교육부에 신속한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 흙·돌·모래 ‘친환경 보도’… 발이 편하니, 전통도시 구경할 맛 나네

    흙·돌·모래 ‘친환경 보도’… 발이 편하니, 전통도시 구경할 맛 나네

    서울 종로구가 단순한 통행 공간이었던 보도를 걷기 편하고, 전통문화 도시의 특별함이 느껴지도록 ‘친환경보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늘 걷는 보도나 계단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장 보편적인 복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종로의 정체성을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의 친환경 보도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게 해 지하생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보도블록의 문양도 전통을 보존·계승하는 차원에서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문양을 사용했다.김 구청장은 “기존의 보도는 기층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 석재판을 붙이는(습식) 방식”이라며 “친환경보도는 20㎝ 두께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 깐 다음 10㎝의 자연석재를 쌓아 올리는(건식) 방식”이라고 했다. 흙과 돌, 모래만을 사용해 빗물이 땅속으로 쉽게 흡수돼 침수를 막고, 보도블록 사이사이로 잔디와 같은 식물이 자랄 수 있어 땅속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친환경적 시공 방법이라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기존의 3~5㎝ 소형 고압블록이나 얇은 화강판석이 아닌 10㎝ 두께의 화강석을 사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김 구청장은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약간 높지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성된 친환경 보도는 13만 9534m 중 2만 8500m로, 전체 보도의 20%다. 구는 궁궐 주변과 역사,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요 거리 등 전역으로 친환경보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는 친환경계단도 조성 중이다. 김 구청장은 “낡고 위험한 계단이 많아 낙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며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계단십계명을 세우고 구 전역의 계단을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친환경계단은 164곳 중 83곳을 정비했으며 올해 10곳을 정비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시행 초기에는 불규칙한 보도와 계단을 뒤엎고 새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원성을 듣기도 했고, 화강석 구매 비용이 크다 보니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내구성 높은 화강석이 길게 보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게 돼 현재는 주민들이 먼저 요청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기세등등 암릉에 안길쏘냐…찰박찰박 붉은해 품을쏘냐…곱디고운 쪽빛에 물들쏘냐

    하늘은 맑고 대기는 따스했다. 전남 진도의 관매도 가는 길. 바람은 다소 세찼지만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법한 날씨였다. 한데 진도항(옛 팽목항) 여객선 터미널의 매표원이 전한 말은 청천벽력이었다. 심드렁한 표정의 그는 메마른 목소리로 내일 날씨가 안 좋다고, 돌아오는 배가 뜨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새벽부터 먼 길을 달려온 여행자로선 그야말로 ‘멘붕’의 순간이었다. 자연의 제약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섬사람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지금부터 전하려는 건 그날 진도의 남쪽에서 만난 별 같은 풍경들에 대한 이야기다. 비유하자면 ‘멘붕 끝에 낙이 온다’ 정도려나. 관매도와 아직 마주하지는 못했어도, 절대 꿩 대신 닭이 아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높이는 뒷동산, 난이도는 1000m급 ‘동석산’ 진도항 가는 길에 시선을 사로잡은 산이 있었다. 그 산은 해안가에서 흔히 보는 육산과 결이 달랐다. 보통의 산들은 바다와 만나면서 어딘가 유순하고 말랑말랑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산은 강경했다. 육지를 내달려 오던 그 기세 그대로 완강하게 서 있었다. 오르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산이 등산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동석산(銅錫山·219m)이란 것을. 왜 동네 뒷산만큼 작은 산을 오르면서 오금이 저려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그리 창피해할 일이 아니란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동석산은 진도 남쪽에 솟은 산이다. 높이는 낮지만 나라 안의 200m급 산 중에선 가장 빼어나다는 상찬을 받는다. 바닷가에 솟은 덕에 산정에서 굽어보는 다도해 풍경도 그만이다.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오르기 힘든 산을 두고 자주 쓰는 표현들이 있다. 가장 흔한 건 “암릉 종합선물세트”일 터다.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거나 “높이는 뒷동산급, 난이도는 1000m급”이란 표현도 종종 듣는다. 동석산은 이런 표현들이 적확하게 들어맞는 산이다. 사실 오르는 것 자체가 힘들지는 않다. 어느 고산준봉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아찔한 스릴, 그로 인해 몸이 느끼는 ‘저세상 텐션’ 탓에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지 싶다. 동석산 들머리는 세 곳이다. 남쪽의 종성교회와 천종사, 북쪽의 세방마을이다. 남쪽은 ‘흉악하기 짝이 없는 악산(岳山)’이고 북쪽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육산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완만한 곳을 선택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동석산의 남쪽을 ‘봐 버린’ 눈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들머리로 삼는 곳은 종성교회다. 예전엔 천종사 코스로 오르는 이들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나마 등산로의 흔적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안전했기 때문이다. 철제 난간, 등반 로프 등 각종 안전 설비가 마련된 요즘엔 바뀌었다. 오금 저리는 상황을 즐기려는 이들이 부러 종성교회 코스를 찾는다. 물론 안전 설비가 갖춰졌다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때 ‘목숨 걸고 오른다’고 했을 만큼 난코스였던 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특히 칼날능선(사실 칼보다는 두툼한 모양새가 작두에 더 가깝다) 같은 곳은 말 그대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릉 구간이어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강풍도 잦다. 조산운동 초기에 항아리처럼 둥글었을 바위가 칼날처럼 날렵하고 매끈한 모습이 된 건 십중팔구 풍화 때문이었을 것이다. 관매도에 들지 못한 이유를 다시 상기해 보시라. 걸핏하면 배가 끊기는 이유도 이 세찬 바람 때문이었다. ●급치산 오르니 다도해 경관 오롯이 내눈에 들머리의 교회도, 절집도 이름에 하나같이 ‘쇠북 종’(鍾)자가 들어간다. 그 이유는 산 중턱의 종성바위에 오르면 알게 된다. 종성바위는 바람이 지날 때면 종소리가 난다는 곳이다. 신라 때 한 승려가 지나는데 동석산 봉우리들이 일제히 종소리를 토해 냈다지. 그때부터 산 아래는 종성골이라 불렸고, 동쪽 직벽 아래에 1000개의 종을 뜻하는 ‘천종사’, 남쪽 바위 아래에는 ‘종성교회’가 들어서게 됐다고 한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르려면 천종사 코스가 낫다. 동석산 가운데쯤에서 출발해 정상과 가깝다. 반면 산자락 초입의 암릉미를 감상하려면 갔던 길을 되짚어 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 동석산은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릉이다. 어디서 출발하든 ‘워밍업’ 따위는 없고 곧바로 오르막이다. 3~4시간 소요되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지만 석적막산, 애기봉 등을 거쳐 세방마을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이 경우 산행 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동석산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진도의 명소들이 매달려 있다. 제때 제자리에 서려면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1박 2일 여정일 경우, 첫날 마지막 목적지는 당연히 세방낙조 전망대여야 한다. 여건만 맞는다면 일생에 두 번 보기 힘든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동석산 바로 옆은 급치산이다. 다도해 경관을 한눈에 품을 수 있는 곳이다. 급치산에도 낙조전망대가 있다.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호젓한 것이 장점이다. 주변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셀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오르는 도로도 잘 닦여 있다. 한데 노을 풍경으로만 보자면 세방낙조나 동석산에 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갯벌 따라 마음 적시는 해넘이 ‘세방낙조’ 세방낙조 전망대 주변은 ‘시닉(Scenic) 드라이브 코스’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줄곧 빼어난 풍경이 매달린다. 해넘이는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맞는다. 사위가 노을로 붉게 물들 때면 주차장과 도로가 차들로 북새통이다. 전망대 아랫마을에서 맞는 해넘이 장면은 좀더 서정적이다. 바닷물이 찰박대는 갯벌 너머로 붉디붉은 해가 넘어간다. 두 채의 펜션이 나란히 선 곳이 포인트다. 둘 다 사유지여서 꺼려지긴 하지만, 염치 불고하고 들어가야 한다. 민망한 시간은 짧고 남겨질 사진의 시간은 길다. 동석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분 남짓 내려가면 팽목항(현 진도항)이 나온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에게나 가슴 한 켠에 상흔처럼 새겨졌을 지명이다. 팽목항 주변에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다. 누구나 갖고 있을 먹먹한 아픔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고백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팽목항 상흔 지나면 ‘삼별초 항전’ 남도석성 팽목항에서 서망항을 지나면 곧 남도석성이다. 삼국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이다. 고려 때 진도까지 밀려온 삼별초가 몽골군에 맞서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곳이다. 남도석성 앞에 쌍홍교와 단홍교 등 두 개의 홍예교(무지개다리)가 있다. 편마암 판석을 겹쳐 세워 질박한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진도 일대에는 삼별초와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남도석성, 용장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굴포리엔 이 포구에서 전사한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사당이 조성됐고, 의신면엔 왕족 왕온을 모시던 궁녀들이 몸을 던졌다는 삼별초 궁녀둠벙이 정비돼 있다. 남도석성 바로 앞은 동령개 마을이다.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동령개 소공원, 해안가 숲 등에서 넋 놓고 쉬어갈 만하다. 동령개는 여느 갯마을과 달리 해안이 몽돌이다. 바닷물이 들고 날 때마다 나는 독특한 소리가 마음을 다독이고 가라앉혀 준다. 여귀산 돌탑길은 이름 그대로 여귀산 아래에 돌탑들을 세워 조성한 길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귀산 남신과 여신 전설을 돌탑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돌탑 주변엔 시비도 세웠다. 이 지역 문인들이 쓴 창작시들이다. 돌탑길 아래에 탑립마을, 아리랑마을 등이 있다. 진도아리랑 가락을 보듯, 유연하게 굽이치는 마을길이 일품이다. 죽림리의 해안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일대 바다는 물색이 아주 곱다. 연한 사파이어빛 바다와 갯벌이 잘 어우러져 있다. 죽림마을 앞 솔숲은 얼추 400년 역사가 담긴 방풍림이다. 낮은 돌담이 둘러친 마을 안길을 자박자박 걸어도 좋고, 솔숲에 앉아 쉬어 가도 좋겠다.의신면 도로변엔 ‘훈장님탑’이 있다. 이름 그대로 ‘서당 훈장님’들을 기리며 세운 탑이다. 공덕비도 여럿 세웠다. 의신면으로 ‘위리안치’됐던 한양 출신 훈장님도 있고, 출세길에 나서지 않고 고향에 남은 훈장님도 있다. 나라 안에 ‘사또님’ 공덕비 무리는 숱하게 봤어도 훈장님의 공덕을 칭송하는 탑과 비석 무리는 처음인 듯하다.●유배지서 웰빙 등산길로… ‘섬 속의 섬’ 접도 이제 접도를 말할 차례다. 진도 동남쪽 여정에서 긴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다. 접도는 섬 속의 섬이다. 진도와 접해 있다고 해서 접도다. 해안선 길이라야 12㎞ 정도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1989년에 접도대교가 놓이면서 진도와 연결됐다. 접도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 중 하나였다. ‘유배지 공원’ 안내판에 따르면 1703년 박필위를 시작으로 모두 21명이 유배를 왔다고 한다. 접도는 아담하고 예쁘다. 대표 명소는 ‘웰빙 등산로’다. 접도 최고봉인 남망산 일대의 숲과 해안을 아우르는 길이다. 들머리는 수품항과 여미주차장 등 두 곳이다. 여미주차장 코스가 비교적 짧지만, 그마저 최소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일반 여행객들이 준비 없이 나서기는 사실 쉽지 않은 거리다. 여기서 ‘꿀팁’ 하나. 쉽고 편하게 남망산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있다. 수품항 초입 언덕에서 오른쪽 남망산 방향으로 도로가 나 있다. 도로 중간쯤 여미재에 차를 대고 오르면 10분 만에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체력은 정력’이라는 ‘거창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등산을 꺼리거나 시간이 없는 도시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웰빙’ 등산로이지 싶다. 남망산은 밖에서 보면 별 특징이 없는 야산처럼 보인다. 한데 숲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수종의 상록수림이 펼쳐진다. 정상은 쥐바위(159m)다. 표지석이 세워진 곳보다 맞은편 바위에서 보는 전망이 훨씬 좋다. 남망산 아래 수품항도 예쁘다. 항구 주변에 낚시 공원이 조성돼 가족들이 편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글 진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뜸부기탕은 진도의 독특한 먹거리 중 하나다. 해초인 뜸부기를 소갈비 등과 함께 끓여낸다. 읍내 신호등회관, 맛나식당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소담은 수제 돈까스, 김치찌개 등을 맛깔스럽게 낸다. ‘신비의 바닷길’ 인근에 있다. 용궁관은 현지인들이 ‘강추’하는 중국집이다. 특히 홍합짬뽕은 앵두를 씹는 것처럼 차지고 포실한 홍합 맛이 일품이다. 양도 푸짐하고 재료도 신선하다. 세방낙조와 가까운 지산면 소재지에 있다. -세방낙조 주변에 펜션들이 많다. 다만 인근에 맛집들이 많지 않아 지산면이나 진도읍에서 먹고 들어가야 한다. 접도 쪽도 먹거리 사정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접도 끝자락의 수품항에 작고 깔끔한 커피숍이 한 곳 있다.
  • 전남 지역 병원장들, 코로나 백신 릴레이 예방 접종 나서

    전남 지역 의료기관 병원장들이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릴레이 예방접종에 나선다. 전남도는 8일 전판석 목포기독병원장을 시작으로 9일 양진원 순천한국병원장, 10일 유홍석 고흥제일병원장이 접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릴레이 접종은 이날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보건의료인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3개 의료기관 병원장이 도민의 백신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판석 목포기독병원장은 예방접종을 마친 후 “독감 주사를 맞은 느낌과 같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든다”고 했다. 그는 “거리두기 방역수칙으로는 방역에 한계가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으로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접종대상자는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인 101개소 1만 1683명이다. 해당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체 접종한다. 7일 현재까지 전남지역에선 1분기 접종대상자 3만 6736명 중 1만 6039명이 접종해 43.6%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강영구 도 보건복지국장은 “의료기관 병원장부터 백신접종에 참여한 만큼 도민도 본인 순서가 되면 예방접종에 적극 동참해달라”며 “행정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안전하게 예방접종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주 최부자댁·나주 홍기창 가옥, 정원 문화재 된다

    경주 최부자댁·나주 홍기창 가옥, 정원 문화재 된다

    경주 최부자댁과 나주 홍기창가옥 등 한국의 전통이 잘 보존된 민가 정원을 정원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2일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부터 공동 연구를 통해 경상권과 전라권에서 각각 12곳의 한국 민가 정원을 발굴했다. 민가는 궁궐·관아·사찰·향교 등 공공건축과 구분되는 사적 건축으로 상류주택인 궁집과 제택, 중류주택, 서민주택을 포함한다. 양 기관은 정부 부처로 처음 한국 정원 발굴 및 가치 확산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수목원은 한국형 정원 조성 및 활용 등의 연구를, 문화재연구소는 한국 전통 정원의 보존 및 복원과 발굴 등 문화재로서 한국 정원의 가치 연구를 추진했다. 경주 최씨 종택인 최부자댁 정원은 사랑채 누마루 앞에 석조물이 위치하고 뒤편으로 조성됐다. 나주 홍기창가옥은 안마당에 꽝꽝나무 등 관목 사이로 판석을 놓고 화단 주변에 괴석을 배치한 방식이다. 양 기관은 등록된 문화재를 비롯해 등록되지 않은 민가 정원을 3차원 입체 스캔과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민가정원’ 특별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문화재적 가치를 평가해 정원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양시, 안양의 명소 9곳 지정…‘안양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2곳 추가

    안양시, 안양의 명소 9곳 지정…‘안양천’, ‘평촌 1번가 문화의 거리’ 2곳 추가

    경기 안양시의 명소 안양 8경이 20여년만에 안양 9경으로 재지정됐다. 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 9곳(안양구경)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2003년 처음 지정해 유지해 오던 안양 8경에 새로 두 곳을 추가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시민의 인식과 환경변화, 시대적 흐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안양 1경에 옛 안양유원지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안양예술공원을 선정했다. 옛 안양유원지를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공원개발을 병행 실시하여 자연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예술공원으로 개발했다. 2005년 시작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작품이 삼성천변 곳곳에 수십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 등이 있다. 2경에는 안양천, 3경 평촌중앙공원, 4경 망해암일몰, 5경 안양1번가, 6경 최경환 성지, 7경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 8경 병목안시민공원, 9경 만안교 등 9개 명소다. 안양8경의 하나였던 ‘삼막사 남녀근석’은 제외됐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성지’로, 수리산산림욕장 석탑은 ‘병목안시민공원’으로 각각 명칭을 바꿨다. 새로 추가된 안양천과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는 변화하는 안양 모습을 적절히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안양 9경의 하나로 새로 선정한 안양천은 안양의 상징이자 시민의 휴식처다. 고려 태조 왕건이 세운 사찰 ‘안양사’ 인근에 흐르는 하천을 안양천으로 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안양천이 굽어 흐르는 이 지역을 안양면(시)이라 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평촌1번가 문화의거리는 전철 4호선 범계역 인근에 조성됐다. 안양시가 18억원을 들여 8개월여만에 준공한 길이 357m, 너비 20m의 거리로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거리에는 5개 주제별 광장이 조성됐으며 바닥은 점토벽돌과 화강판석으로 고급스럽게 포장했다. 이번 안양9경 선정은 지난해 31개 동 민원실 방문객 27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를 토대로 했다. 시의회 의견수렴,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별도 선정위원회 구성없이 순수 여론만으로 지정해 객관성을 높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시민 의견이 적극 반영된 안양구경이 지역의 정체성과 대표성을 담아 안양의 대표적 명소가 되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인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관리관) 승진△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 허철훈△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 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상임위원 김진배 ◇1급(상임위원) 승진△서울선관위 상임위원 김판석△인천선관위 상임위원 김진묵△경북선관위 상임위원 이기화 ◇1급(상임위원) 전보△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 신우용△광주선관위 상임위원 문응철△세종선관위 상임위원 윤재현△충북선관위 상임위원 이은식△충남선관위 상임위원 송봉섭△전남선관위 상임위원 이명행△경남선관위 상임위원 서동화 ◇2급(이사관) 승진△중앙선관위 사무처 김문배△강원도선관위 사무처 김용덕△광주선관위 사무처장 최경석△강원선관위 사무처장 이종문△충북선관위 사무처장 강순후 ◇2급(이사관) 전보△중앙선관위 기획국장 임채만△중앙선관위 정보자료국장 박혁진△중앙선관위 선거국장 김재원△선거연수원장 옥미선△대전선관위 사무처장 신민△세종선관위 사무처장 김정곤△경기선관위 사무처장 김주헌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다문화가족과장 이금순 ■서울시 ◇4급 승진 행정직△언론담당관 김지형△총무과 사창훈△시민소통담당관 강선미△관광정책과 김윤하△기획담당관 유미옥△물순환정책과 안형준△스마트도시담당관 김숙희△시의회사무처 박지향△복지정책과 임지훈△도시기반시설본부 송준서△박물관과 김수현 ◇4급 승진 기술직△도시기반시설본부(기계) 황영일△도시계획과(토목) 심재욱△하천관리과(전기) 이문주△도시관리과(건축) 김동구△자연생태과(녹지) 김상국△건축기획과(건축) 정광순△중랑구(간호) 이미룡△보건환경연구원(보건연구) 황인숙△도로관리과(토목) 최연우 ■NH투자증권 ◇센터장 승진△방배WM센터 김대현△북수원WM센터 윤철복△인천WM센터 임정현△춘천WM센터 조정구△구미WM센터 이진우△대구WM센터 박준희△부산금융센터 WM2센터 배윤수△포항WM센터 권승혁△당진WM센터 김용규△수완WM센터 민유선△ NH금융PLUS 광화문금융센터 PB2센터 이혜정△NH금융PLUS 광화문금융센터 PB3센터 이혁준△명동WM센터 이성운△삼성동금융센터 PB2센터 김성률△삼성동금융센터 PB3센터 홍만기△삼성동금융센터 PB4센터 공수진△영업부법인센터 강환구 ◇부장 승진△PB서비스기획부 김정남△연금영업1부 김태우△Digital서비스부 이원경△Digital플랫폼부 김세훈△고객솔루션개발부 전태희△IB영업기획부 조영욱△신기술금융투자부 김의경△IB Credit지원부 김기태△Private Equity2부 문태곤△운용기획부 김수영△대차영업부 강대원△투자자산관리부 최정호△상품기획부 전동현△Global투자정보부 이주호△Global사업기획부 신남△인사부 박준형△결제업무부 황인찬△인프라운영부 전호승△투자전략부 김병연 ◇법인장 승진△인도네시아현지법인 정요안 ◇소장 승진△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상해사무소 이준영 ■금호고속·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금호고속△상무 정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상무 양지훈
  •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고구려 고분 유적1966년 1만1280기… 현재 6854기만 남아1~2세기 계장식·3세기 계단식 적석총 발전최종단계 모습 갖춘 ‘장군총’ 형식 완성北 “장수왕”… 南 “광개토왕” 묘주 이견200t 횡압 견딘 정교한 기술로 원형 유지적절한 거대함에 정교한 세부기법 백미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이다. 왕국의 수도는 성곽과 왕궁과 왕릉을 갖추어야 한다. 퉁고우(通溝)성이라 부르는 성곽이 바로 고구려 도성의 성곽이며, 시정부 청사 부근이 왕궁 터다. 그리고 십여기의 대형 왕릉이 산재하고, 그 최후의 완성작인 장군총이 우뚝 서 있다. ●국내성, 묘분총릉으로 남은 도성 첫 수도 졸본성은 현재 랴오닝성 환런(桓仁)현 오녀산성으로 비정한다. 고구려라는 이름은 ‘고구리’에서 왔고, ‘높은(高) 고을(구리)’이라는 뜻이다. 첫 수도의 지형이 곧 나라 이름이 됐다. 도시국가적 성격이 강했던 고대의 국(國)이란 도성을 뜻하는 한자이며, 국내(國內)란 ‘도성 안’이라는 의미의 땅 이름이다. 2대 유리왕이 서기 3년에 천도한 국내성은 20대 장수왕이 427년 평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425년간 수도였다. 평양 천도 후에도 평양성, 한성(황해도 재령 비정)과 함께 고구려의 큰 중심 도시로 군사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668년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은 형제 간의 권력투쟁에 밀려 국내성에 은신했고 당나라에 부역해 고구려 멸망에 앞장섰다. 이후로는 중국계 왕조의 영토가 되어 한국사의 범위에서 사라졌다.현존하는 국내성 일대의 중요한 유적은 거의 흔적만 남은 국내성과 환도산성의 성곽, 광개토왕비, 그리고 수많은 고분들이다. 고구려 고분은 1966년 조사 때 1만 1280기였는데, 1997년 통계는 6854기뿐이니 최근까지도 참담할 정도로 멸실되어 왔다. 600여년간 조성했던 고분들이 1400년 동안 파괴의 역사를 겪어 남은 것이 이 정도로, 전성기에는 최소 2만기 이상의 방대한 유적이었을 것이다. 5세기까지는 봉분을 돌로 쌓은 적석총, 그 이후는 흙으로 쌓은 봉토분으로 조성됐다. 국내성 일대에 현존하는 적석총, 즉 돌무지 무덤은 1700여기이며 추정 왕릉들은 모두 적석총이다. 무용총, 각저총 등 벽화로 이름 높은 무덤들은 돌방을 흙으로 덮은 봉토분들이다. 고고학에서 묘란 크고 작은 모든 무덤이며, 분총릉은 왕릉급 대형 무덤을 뜻한다. 그 가운데 매장자가 확실한 것은 릉, 매장자는 모르나 특징적인 유물이 출토된 것은 총, 매장자도 모르고 특징물도 없는 것은 분이라 부른다. 국내성 일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형 무덤은 13기 정도인데 서대묘, 칠성산211호분, 장군총, 태왕릉 등으로 다양하고 혼란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까닭이다.크고 높은 왕릉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 발달한 축조법은 계장(階墻)식이다. 급경사지에 기대어 높은 돌담을 쌓고, 점차 낮은 돌담을 덧붙여 쌓는 방법이다. 완공되면 마치 아랫단부터 쌓아 올린 피라미드와 같은 모습이 된다. 국내성 일대의 계장식 적석총은 1~2세기에 조성된 마선구 626호분, 칠성산 871호분 등이다. 3세기부터는 완만한 경사지나 평탄지에 아래부터 여러 석단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계단(階段)식 적석총이 나타난다. 그리고 최종 단계인 천추총, 태왕릉, 장군총에 이르러 그 형식을 완성했다. 이 세 무덤은 7~11단을 계단식으로 쌓았고, 중간 단에 돌방을 만들어 관을 안치했다. 또한 최상단 위에는 기와집을 세웠던 흔적이 있다. 계장식 적석총은 밑변 길이 40여m, 높이 5m 이상의 큰 규모였고, 장군총을 제외한 계단식은 더 커져 밑변 60여m, 높이 10m 이상이었다. 대부분 붕괴되어 돌무지 언덕과 같이 남았지만, 뛰어난 기법으로 쌓은 장군총만은 그 온전한 모습이 남아 ‘동방의 금자탑’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금자(金字)탑이란 피라미드의 한자어다.●장군총, 동방의 금자탑 ‘장군총의 묘주가 어느 왕인가?’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서쪽 1㎞에 떨어진 태왕릉이 광개토왕릉, 장군총은 장수왕릉이라는 추정이 중국과 북한의 주류 의견이다. 그러나 평양 천도 64년 후에 죽은 장수왕이 굳이 국내성에 묻힐 이유가 없다. 따라서 장군총은 광개토왕릉이고, 태왕릉은 그 아버지 고국양왕릉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태왕이란 중국의 황제에 버금가는 고구려식 존호였고, 광개토왕뿐 아니라 고국원왕, 고국양왕도 태왕이라 불렀다. 밑면의 한 변 길이 31.6m, 높이 12.4m 규모다. 모두 7단을 쌓았고, 제4~5단에 석실을 만들어 묘실을 노출시켰다. 무덤의 표면은 잘 다듬은 사각형 큰 돌들을 쌓아 마감했다. 1100여개 마감돌 중 큰 것은 길이 5.7m, 너비 1.1m의 거석이다. 정방형 석실의 천장은 5평이 넘는 거대한 판석으로 덮었다. 제7단 위에 난간 구멍과 초석들이 있어 목조 기와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이고, 중남미 마야의 피라미드는 제단이었다. 장군총을 비롯한 계단식 적석총 정상에 제사용 건물이 있었다면, 이집트와 마야의 기능을 합친 복합형 피라미드가 되는 셈이다. 장군총 뒤에는 2개의 작은 적석총 폐허가 나란히 남아 있다. 이른바 배장묘로 장군총 묘주와 밀접한 관계인의 무덤이라 보인다. 그 옆에 좁고 긴 돌무지 면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던 제대로 추정한다. 제대를 가진 적석총이 대개 11기이고, 제대는 왕릉의 필수 요소였다. 무덤 주변으로 잔자갈을 넓게 깔아 묘역을 만들었고, 그 바깥으로 돌담을 둘러 묘역을 보호했다. 완성된 고구려의 왕릉을 그려 보자. 광활한 벌판에 능장을 둘러 독립된 묘역을 조성하고 배장묘와 제대를 부설한 뒤, 그 중심에 우뚝한 적석총이 산과 같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총이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비밀은 정교한 축조기술에 있다. 우선 지하를 깊고 넓게 판 뒤 돌들로 단단히 다져 기초층을 만들었다. 기초부 자연석의 형태에 맞추어 1층 기단석들을 깎는 그렝이 기법을 사용했다. 모든 마감석 상부 끝 모서리에 돌출된 돌턱을 만들어 윗돌이 밀려나는 걸 방지했다. 돌을 많이 쌓으면 수직압력뿐 아니라 옆으로 밀치는 횡압력이 발생한다. 이전의 거대 적석총들이 붕괴된 가장 큰 이유다. 그렝이질과 돌턱은 횡압을 견디는 견고한 장치다. 제1층 석단에는 거대한 호분석을 기대 놓았다. 한 변에 3개씩 모두 12개에 이르는 호분석은 무덤의 총체적 횡압을 견디는 버팀돌이다. 하나의 무게가 20t 정도이니 어림잡아 200여t의 횡압을 1500년 동안 버텨 온 것이다.●고구려의 미학,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광개토왕이나 장수왕은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구가한 왕들이다. 그 이전의 고구려는 잦은 외침으로 수도까지 함락당할 정도로 국력이 충분치 않았다. 왕권과 국력으로만 따진다면 훨씬 더 거대한 왕릉을 만들 수 있었지만, 장군총은 오히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직전의 태왕릉은 한 변이 66m, 장군총은 그 절반이다. 이전의 모든 거대 적석총은 무너졌지만 4분의1 면적으로 축소된 장군총은 무너지지 않았다. 앞서 말한 정교한 기술들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규모를 축소해 돌의 총무게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거대함 속에는 늘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태왕릉에서 출토된 전돌에 이렇게 쓰여 있다. “태왕릉이 산악과 같이 안정되고 견고하길 소망합니다.” 천추총에서도 문자 전돌을 발견했다. “천추와 만년의 세월 동안 견고하기를.” 무너질 줄 알면서 왜 그리 거대하게 쌓았을까? 권력이 약하면 허장성세가 커지지만, 충분히 강해지면 안팎이 일치하는 균형을 잡게 된다. 이전의 적석총들이 지나치게 커서 축소된 것으로 보일 뿐, 장군총 역시 거대한 크기다. 오히려 적절한 거대함이라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면서도 정교한 세부 기법으로 충만하다. 아름다운 거인이며, 세련된 군왕이다. 장묘법은 가장 바뀌지 않는 풍습이어서 종족적·지역적 문화의 지표가 된다. 그러나 고구려의 묘제는 단순 돌무지무덤에서 출발해, 계장식 적석총으로, 그리고 거대한 계단식 적석총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장군총은 거대 형태를 추구한 적석총의 완성작이자 최후작이다. 이후의 고분들은 묘실 안을 화려하게 장식한 봉토분으로 바뀐다. 이제 무덤은 겉보기 대상물이 아니라 내세의 행복을 위해 은밀하게 준비된 실내가 된다. 허장에서 내실로, 현실에서 이상으로,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은 그 역동적 변화의 씨방이었다. 또한 고구려 문화의 풍부함과 역동성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남겨진 화석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김판석 교수, 한국인 첫 유엔 국제공무원위원 선출

    김판석 교수, 한국인 첫 유엔 국제공무원위원 선출

    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지낸 김판석(64)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교수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공무원위원회 위원 선거에서 위원으로 선출됐다. 국제공무원위원회는 개인 자격 위원 15명으로 구성된 유엔총회 산하 기관이다. 급여 조정, 일비 지급과 직위 구분 관련 의사 결정, 보상·인사 사안 관련 유엔총회 권고 등 유엔 직원의 근무 조건 등을 규율·조정하는 유엔 인사·행정 분야의 주요 위원회다. 국내 인사가 이 위원회에 위원으로 진출한 것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처음이다. 임기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냈고 2017년 7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인사혁신처장을 지낸 뒤 한국인사행정학회 회장, 유엔 행정전문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인사행정 전문가다. 외교부는 “인사·행정 분야에 있어서 김 교수의 전문성과 역량이 국제사회의 충분한 인정을 받은 결과로 평가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우리나라 인사의 유엔 예산·행정 분야 제반 위원회 진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선관위 결국 투개표 공개 시연회… “선거 부정 불가능” 민경욱에 일침

    선관위 결국 투개표 공개 시연회… “선거 부정 불가능” 민경욱에 일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하는 ‘괴담’에 가까운 4·15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 시연회를 열고 “선거 부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셀프 검증은 말도 안 된다”며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았다. 선관위는 28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사전투표 및 개표 대언론 공개 시연회’를 열고 투개표 과정을 공개했다. 시연회는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선거인 수 4000명, 투표수 1000명을 가정한 조건에서 진행됐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투표지 발급부터 투표, 투표지 분류기(후보자별 득표를 세는 장치)를 이용한 분류, 심사계수기(무효표 등을 거르는 장비) 확인 절차, 개표 절차까지 투개표 과정을 차례로 공개했다. 김판석 선관위 선거국장은 “투개표 관리는 선관위 직원 외에 국가공무원, 지방공무원, 일반 시민 등 30만명의 참여하에 이뤄진다”며 “선거 부정은 선거 관리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조작에 관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관리에서도 각 정당 추천위원과 정당 후보자가 추천한 18만명이 투표 전 과정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부정 개표 증거라며 제시했던 투표용지 6장을 자신에게 건넨 선거 참관인을 공개했다. 총선 당일 경기 구리 체육관에서 개표 참관인으로 참석했다는 이모씨는 “투표함에서 두 가지 색깔의 투표용지가 나온 걸 발견했지만, 선관위가 ‘지켜보자’라고만 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도 모른다고 하고 (투표를) 중지시키지 않았다”며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누군가 ‘이것도 신고하세요’라고 줬던 투표용지를 제가 민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용지 반출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는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의적 차원에서 신고를 결단한 것”이라고 답했다. 선관위의 개표 시연이 처음은 아니다. 방송인 김어준씨 등이 18대 대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2013년 1월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청마루 걷는 듯… ‘사람을 생각하는 길’ 종로산책

    대청마루 걷는 듯… ‘사람을 생각하는 길’ 종로산책

    인공미·비환경적 블록 대신 화강암 통석 재사용되고 지역 정체성 살려 일석이조서울 종로구의 보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색 없는 콘크리트 블록과 시멘트 모르타르로 붙인 판석 등 환경과 동떨어진 길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친환경보도블록’ 시공으로 우리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자연과 어우러지고 ‘사람을 생각하는 길’로 변화하고 있다. 종로는 근대화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과 같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보도정비 때 지역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사각콘크리트블록으로 도로가 시공돼 종로의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구는 종로만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살리고 보행환경을 고려한 보도 공사를 실시하게 됐다. 가장 먼저 2011년 자하문로 공사를 시작으로 북촌로, 새문안로, 통일로, 창경궁로, 가회로 등이 친환경 보도로 조성돼 걷고 싶은 길로 변신하게 됐다.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는 시공 재료부터 기존과 다르다. 기존 석재판 붙임 방식은 원래 실내 건축 공사에서 사용하던 시공법으로 시공성이 우수하고 초기 품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공미가 지나치며 노면수가 흡수되지 않아 비환경적인 데다 굴착 복구 시 폐기물 발생, 기존 포장 면과의 단절과 같은 단점을 지닌다.이에 구는 친환경 보도블록을 시공하며 콘크리트블록이나 얇은 판석이 아닌 화강석 재질의 두꺼운 통석을 사용했다. 화강석은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재료다.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굴착공사 시에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에서도 도심 어디에나 있는 획일적인 모양이 아니라 고궁과 전통한옥이 많은 종로의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인 ‘대청마루’를 보도에 구현했다. 보도의 띠녹지, 가로수 등 보도시설물의 정비 방법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도심에 녹지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가로수에 띠녹지 설치를 계획하고 노면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이 밖에 키가 큰 관목류 대신 자연석 사이에 틈을 주어 잔디를 심고 녹지공간을 확보, 폭이 좁은 보도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구는 2022년 12월까지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보도블록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 종로의 길이 우리의 전통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하동 흥룡리 고분군서 삼국·조선시대 석곽묘·회격묘 발굴

    하동 흥룡리 고분군서 삼국·조선시대 석곽묘·회격묘 발굴

    경남 하동군은 국도19호선과 인접한 하동읍 흥룡리 고분군에서 삼국시대 석곽묘와 조선시대 회격묘(관 주변을 석회로 채운 묘)가 발굴됐다고 21일 밝혔다.군은 지난달 13일 문화재청 발굴허가를 받아 같은달 29일 부터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흥룡리 고분군 긴급발굴조사를 해 삼국시대 석곽묘 8기와 조선시대 회격묘 2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해발 20∼25m에 집중돼 있는 석곽묘는 원지형 훼손이 심한 상태여서 경사면을 따라 유구 개석 및 벽석 일부 유실이 확인됐다.석곽묘는 주구와 봉분이 잔존하지 않아 명확하지 않지만 주축방향 및 배치 양상으로 미루어 1호·2호 석곽묘와 4호·5호 석곽묘는 하나의 봉분 안에 복수의 매장주체부가 조영된 다곽식으로 판단됐다. 3호·6호·7호·8호 석곽묘는 하나의 봉분 안에 1기의 매장주체부만 조영된 단곽식으로 파악됐다. 매장주체부는 기본적으로 수혈식 석곽묘로 최하단 벽석은 판석재로 세워 쌓았고, 2단부터는 소형할석을 눕히거나 세워서 쌓았다. 최하단석은 바닥면에 박아 넣은 방식이 아닌 세워 쌓은 뒤 점질토로 고정한 것이 특징이다.고분군에서 긴목 항아리 토기(장경호)와 짧은목 항아리 토기(단경호), 연질호(둥근 몸통에 목이 짧은 토기 항아리), 고배류 등 유물 28점이 출토됐다. 5호 석곽묘에서는 주조철부(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떠 낸 도끼) 1점과 도자 1점이 출토됐다.또 확인된 조선시대 회격묘 2기 가운데 1호 회격묘는 원지형 훼손으로 상부시설이 삭평됐으며 내부에서 목관과 인골이 출토됐다. 인골 머리 방향은 동쪽을 향해 있었다.회격묘 2기는 관정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맞물려 짜맞춤한 것으로 추정됐다. 회 두께는 10㎝ 안팎으로 대체적으로 회의 비율이 낮고 패각분과 황토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하동군은 흥룡마을 입구 낮은 구릉 북서쪽에 있는 흥룡리 고분군은 가야유적으로 가야고분 성격과 가야인의 내세관 등 고분문화를 이해하고 삼국시대 하동지역 고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이미 조사된 흥룡리 고분군 연구 성과와 함께 섬진강 일대에 대가야·소가야·재지세력 등 가야문화권과 백제·신라문화권과의 다양한 문화교류를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룡리 고분군은 2018년 제1차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조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2018년 4월 27일부터 2019년 5월 26일까지 시굴조사를 했다.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고분 6기와 조선시대 분묘 1기가 확인돼 학술자문회의에서 ‘지속된 유구 훼손과 지형침식 방지, 유적의 정확한 성격 파악 등을 위해 정밀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군은 유적 보존관리와 정비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 등을 위해 흥룡리 고분군 긴급 발굴조사를 하고 지난 20일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바나나 껍질 벗겨줘”…호주 오픈 佛 선수 ‘갑질’ 논란

    [여기는 호주] “바나나 껍질 벗겨줘”…호주 오픈 佛 선수 ‘갑질’ 논란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선수가 경기중 휴식 시간에 볼걸에게 바나나 껍질을 벗겨 달라고 요구하는 갑질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테니스 선수 엘리엇 벤체트리트(229위)는 카자흐스탄의 드미트리 팝코와 남자 단식 예선전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벤체트리트는 경기 중 휴식시간에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라도 하듯 바나나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바나나를 가져온 볼걸에게 바나나 껍질을 벗겨 줄 것을 요구했다. 너무나 황당한 선수의 요구에 당황한 볼걸은 심판석에 앉아있던 존 블룸 심판관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심판석에 앉아 이 상황을 목격한 존 블룸 심판관은 벤체트리트에게 본인이 스스로 벗겨 먹으라고 말했다. 결국 벤체트리트는 볼걸에게 바나나를 받아들고는 입으로 바나나 껍질을 까서 스스로 알아서 잘 먹었다. 당시 이 장면이 SNS에 올라오면서 프랑스 선수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사용자는 “이것은 테니스 선수의 갑질”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사용자는 “껍질을 벗겨 주면 다 먹은 다음에는 바나나 껍질을 버려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공정하게 선수의 갑질을 제지하며 볼걸을 도와준 심판관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벤체트리트는 이날 2대 1로 승리를 거두며 예선전을 통과해 세계 순위 84위의 일본 선수 스기타 유이치와 본선 경기를 치루게 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직급 오를수록 시야도 넓어져”… ‘킴 원리’ 주창한 한국인

    “직급 오를수록 시야도 넓어져”… ‘킴 원리’ 주창한 한국인

    30년 인사 경험 담은 논문 英학술지 등재 美교육자 ‘피터의 원리’ 반대 논리로 인용 고위공무원, 4차 산업혁명 사명 감당해야 김판석(63) 연세대 글로벌행정학과 교수가 자신의 30년 인사·행정 경험을 담은 논문을 영국의 유명 학술지(Public Money & Management)에 발표했다. 제목은 ‘직급만큼 본다’이다. 김 교수는 30년간 인사·행정 분야를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다. 1990년 인사행정론 강의를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고 지금도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참여정부 인사제도비서관과 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지내며 현장도 섭렵했다. 현장에 이론을 적용해 고위공무원단 제도와 인사수석실 신설 등 인사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는 아이디어를 다듬는 데 이바지했다. 김 교수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에서 일하면서 공무원들의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시야도 넓어지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논문의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스스로 ‘내 시각이 직급과 비교해 좁은 게 아닌가’ 돌아보고 지속적으로 성찰했으면 한다. 특히 고위공무원들은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서 세상의 흐름을 폭넓게 관찰하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교육학자 로런스 피터가 주장한 ‘피터의 원리’(처음에는 유능한 부하 직원으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무능이 드러난다)와는 반대 논리인 셈이다. 그는 “외국인들이 논문을 인용하며 ‘킴 원리’(Kim Principle)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과 나란히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특강에는 인도네시아 각 부처 간부들, 신임 공무원 등 7000명이 참석해 김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 교수는 “지난해 조코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인사처장으로서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예전부터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있었다”면서 “인도네시아 공무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말을 듣고 공무원의 헌신을 강조했고 내 자신의 마음도 뜨거워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교수는 미래 계획도 밝혔다. “두 달 전 몽골에 가서 공무원 교육 훈련과 관련해 특강을 했다. 이처럼 개발 도상국에 인사·행정 제도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 현장을 떠난 그의 눈은 아직도 인사·행정을 향하고 있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원 광한루 오작교서 우주관 성혈 발견

    남원 광한루 오작교서 우주관 성혈 발견

    춘향전에 등장하는 전북 남원 ‘광한루 오작교’에 깃든 선조들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실체가 발견됐다. 지리산 문화자원연구소 김용근 소장과 남원시청 관광과 양선모 계장은 오작교 상판석에서 ‘원형 윷판 성혈(돌의 표면에 새긴 그림과 구멍)’과 ‘칠성 성혈’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원형 윷판’은 오작교 상판석 중앙에서, ‘칠성 성혈’은 오작교 오른쪽 상판에서 각각 발견됐다. 40여년간 남원과 지리산 주변 향토사를 연구하고 있는 김용근 소장은 “윷판의 원형은 달나라의 우주이고 윷판 가운데 가로·세로로 새겨진 7개 별의 성혈은 칠월칠석의 상징이라고 해석했다. 또 윷판 가운데 열십자의 가로·세로별 성혈 중 동서남북의 구멍은 오작교 다리 네 구멍의 상징으로, 이는 남녀노소, 동서남북, 춘하추동, 사농공상 같은 인간 중심의 상징을 우주화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소장은 오작교에서 원형 윷판이 위치한 곳이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지점이라고도 보았다. 그는 또 오작교 우측 상판의 북두 성혈은 칠성 문화를 상징한다고 해석했다. 오작교는 옥황상제의 딸 직녀와 목동 견우의 사랑 이야기를 가진 다리로, 조선 선조 15년(1582년)에 남원부사 장의국이 광한루를 수리하면서 새로 놓았다. 길이 57m·폭 2.4m 규모인 오작교는 4개의 홍예경간(무지개 다리)으로 구성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서울시와 교육청 간 학교용지 공급 갈등,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야”

    황인구 서울시의원 “서울시와 교육청 간 학교용지 공급 갈등,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지난 18일 ‘제290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학교용지 기부채납을 둘러싼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갈등 해소와 성내5구역 계획 변경(안) 추진 및 서울시의 관급자재 구매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해결방안 모색을 촉구했다. 잠실5단지 재건축 사업의 학교용지 기부채납 논란으로 불거진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갈등을 언급한 황 부위원장은 “학교용지를 둘러싼 갈등이 ‘학교용지 기부채납을 원칙적으로 불인정’하는 시장방침으로까지 번지게 됐다”고 설명하며 “취약한 교육재정과 서울시의 높은 지가 등을 고려했을 때 기부채납을 받지 않고 학교용지부담금과 조세만으로 학교용지를 매입하자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잠실5단지의 상황과 시장방침의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파악해 검토 후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부위원장은 “서울시 입장이 일견 이해되는 부분이 있지만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방침에 대한 재검토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진희선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을 상대로 진행된 두 번째 질의에서는 성내5재정비촉진구역 사업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황 부위원장은 “해당 지역의 공원 부족은 이미 ‘2030 서울생활권계획’ 등에서 확인된 부분”이라며 기존 주민센터 청사와 성내복지관 복합 개발이 계속 추진되고 있었음에도 서울시의 생활밀착형 녹지확보정책에 배치되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정비계획인 공원 및 도로 기부채납 대신 민간 분양건물에 주민센터 청사를 기부채납받겠다는 이유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부적절한 관급자재 조달구매에 대해 한제현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과 질의를 이어갔다. 황 부위원장은 일부 도로판석 사업에서 특정 업체에게 사업을 주기 위해 취급하는 업체가 거의 없는 ‘장흥석’을 입찰품명에 추가하고 해당 업체가 입찰을 받은 후 다른 석재로 변경해 다수공급자경쟁입찰 제한으로 낙찰에 따른 예산 절감을 하지 못하고 예산 낭비를 초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정 질의를 마무리하며 황 부위원장은 “서울시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들이 공정한 잣대와 유연한 사고로 해당 문제들을 조속히 해소하여 시민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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