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판문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노태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귀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백혈병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메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34
  • ‘철도장관’ 기억한 김정은…김현미와 길게 인사하며 나눈 말

    ‘철도장관’ 기억한 김정은…김현미와 길게 인사하며 나눈 말

    “지난번에 판문점에서 만나지 않았습니까?”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지난 18일 환영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장면 중 하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10초 인사’였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인사를 나눈 뒤 순서를 바꿔 우리 측 수행원들을 김 위원장에게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수행원의 이름과 직책을 소개하면, 김 위원장이 짧게 악수를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여섯 번째로 서 있던 김 장관의 차례가 되자 유독 길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장관은 2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기자와 만나 “문 대통령이 ‘철도를 담당하는 장관이라고 했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4·27 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만찬) 때 뵙지 않았냐’고 기억을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장관은 방북 소감에 대해 “아주 좋았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의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경제협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공개된 환영 행사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을 소개하며 부연 설명을 하자, 김 위원장이 관심을 나타내며 맞장구를 치는 장면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언급하자, 문 대통령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두 정상이 함께 활짝 웃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이 다른 남측 수행원과 3~4초 정도 인사를 했다면, 김 장관과는 10초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만찬에 참석한 김 장관을 “철도 담당 장관”이라고 김 위원장에게 소개한 바 있다. 김 장관은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헤드 테이블에 앉는 등 방북 일정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국토부 장관이 수행한 전례는 없다. 지난 18일 남측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는 환담에 참석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게 “북남 관계 중에서 철도 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 사장이)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우리 삶을 위협하는 당신들의 大義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이언 샤피로 지음/이현휘·정성원 옮김/인간사랑/613쪽/3만 2000원1636년 청이 조선을 침략하자 인조와 조정 대신들은 남한산성으로 도망간다. 추위와 굶주림, 청에 포위당한 상황에서 조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이다. 인조는 김상헌의 말을 들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인조는 결국 청에 호되게 당하고, 치욕적으로 무릎을 꿇는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을 터다. 강대국에 치여 살아가는 한국, 그리고 이런 와중에 자신의 신념만을 고집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는 학자들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부지기수다.이언 샤피로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실에서 도피하는 인문사회과학´을 통해 이런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사회과학자들이 진짜 연구 대상인 눈앞의 현실에서 계속 도망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인간 행동의 동기나 시장의 기능에 관해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고 모델을 설계한다. 손쉽게 입수 가능한 데이터세트를 활용해 계량적 연구를 수행한다. 혹은 이론적 사변에만 치우쳐 경험적 연구를 포기하는 사례도 상당수다. 저자는 이런 주장들이 정치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조지 W 부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악’이라 규정하고,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선’으로 규정한 채 이라크를 침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역시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규제를 외친다. 명백한 진실을 제멋대로 부인하고 명백한 거짓을 옹호하며,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가짜뉴스’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의 신념만 외치는 그의 모습은 현실도피 성향을 그대로 보여 준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책은 400여쪽에 이르는 저자의 글에 200여쪽에 이르는 이현휘 제주대 사회과학연구소 특별연구원의 해제를 붙였다. 이 연구원은 저자의 이론을 바탕으로 삼아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 틀로 한국의 처지를 살핀다. 신념윤리는 자신의 신념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책임윤리는 행위의 결과에 책임을 지는 일을 강조한다. 이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중심 인문사회과학을 거의 직수입한 점, 그리고 여전히 조선시대 유학의 테두리에 갇힌 이른바 ‘신(新)유학’을 바탕으로 여전히 신념윤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이런 생래적 성격을 살필 때, 병자호란을 초래한 한국의 정치 파행이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 인문사회과학이 심각한 현실 문제와 정면으로 대결하고, 분석하고, 극복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도피했다는 것이다. 대화에 나섰어야 할 북한에 대해 오히려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역대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 싱가포르 선언, 그리고 9·19 선언의 붕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까. 신념윤리의 소유자는 그런 결과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그런 주장을 하면서 명성을 얻고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데에만 있기 때문이다. 마치 400년 전 김상헌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와 해제자는 결국 인문사회학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정치가는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금처럼 신유학의 틀과 미국의 선악 구도를 정면으로 거슬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거론되는 시점에서는 더욱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책은 인문사회과학자들이 현실을 저버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연구 방법론과 정치 상황만을 지나치게 나열한 감이 없잖다. 해제 역시 막스 베버의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너무 이분법으로 다룬다. 한국의 인문사회과학자들에 관해 좀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날카롭게 비판하는 맛도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격변기,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사이비 인문사회과학자와 정치가들의 참 면목을 볼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백두산 트레킹/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백두산 트레킹/임창용 논설위원

    백두산에 오를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4년 전이다. 한반도에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중국을 통해 향할 수밖에 없었던 백두산 트레킹 길. 7월이었지만 천지 아래 계곡엔 눈더미가 군데군데 보였고, 천지 주변 드넓은 초원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산 아래 안개와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천상화원’(天上花園)을 방불케 했다.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말 탄 장수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는 듯했고, 천지 주변을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 같았다.여행담당 기자를 지낸 뒤로 주변에서 여행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1순위로 백두산 트레킹을 권했다. 백두산은 그만큼 새롭고, 다른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희소성을 갖고 있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코스는 서쪽에서 오르는 서파와 북쪽에서 출발하는 북파 두 개다. 그중 서파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북파 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트레킹으로서의 의미가 적다. 단지 백두산 천지를 보는 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이 선택하는 코스다. 반면 서파 코스를 타면 제대로 된 백두산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다. 백두산 서쪽 중턱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천지에 도달한 뒤 북·중 경계인 5호 경계비부터 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걷는 코스다. 1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노약자는 시도하기 어렵다. 5호 경계비는 천지 서쪽에 서 있는데, 마음대로 북한 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에 일행과 함께 몇 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렸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관광길이 열릴 경우 금강산 다음으로 백두산 여행이 꼽히는 것은 여행지로서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었다. 비록 오랜 시간 걷는 트레킹은 아니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문 대통령은 가슴이 벅찼을 것이다. 백두산은 ‘백두혈통’이라 부르는 김일성 일가가 신성시해 온 곳이다. 김 위원장도 결단을 할 때마다 백두산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영하 26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에 오른 뒤 약 3주 후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이번에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대한 기로에서 백두산을 찾은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새달 북한예술단 ‘가을이 왔다’…장충체육관·KBS홀 개최 거론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화예술계와 학술계의 걸음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북한 예술단 공연이 열린다. 비무장지대(DMZ)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발굴도 조만간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10월이 되면 평양 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향후 공연 일정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봄이 온다’ 평양 공연에 대한 답방 공연이다. 당시 김 위원장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봄이 온다’를 잘했으니까 가을에는 남측에서 ‘가을이 왔다’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일찌감치 이름이 정해졌다. 다만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 지역 주요 공연장은 다음달 일정이 이미 차 있는 경우가 많다. 앞서 북한 예술단이 공연했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서울 여의도 KBS홀이나 장충체육관과 같은 대형 체육관을 활용한 콘서트홀 등이 공연 장소 후보로 거론된다. KBS홀은 1600여석, 장충체육관은 4500여석 규모다. 한편 남과 북이 19일 교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DMZ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와 발굴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면서 ‘궁예도성’으로 알려진 ‘태봉국 철원성’에 대한 조사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팩트 체크] 완충수역 면적, 유·불리 못 따져… NLL 경비태세도 문제 없어

    [팩트 체크] 완충수역 면적, 유·불리 못 따져… NLL 경비태세도 문제 없어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 135㎞ 완충수역 육상 포병·해안포까지 고려…남측 유리 국방부 “NLL 합의 사항 아냐” 재확인 비행 제한, 정찰 자산 부족한 北 더 불리 北 도발 순간 원점으로…기존 대응 조치남북 군사 당국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두고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확인 결과 일부 군 정찰 능력이 줄어들게 되지만 기존 대북 군사대비 태세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Q. 군에 불리한 합의였나? A. 일부에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기준 북측 초도까지 50㎞, 남측 덕적도까지 85㎞ 범위의 해상에 설정된 완충 수역이 군에 불리한 합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해상뿐 아니라 육상의 포병 및 해안포 중지를 고려한 조치로 북측은 황해도 남쪽 해안과 육지에 해안포와 다연장 포병 등이 배치된 반면 우리 측은 백령도 및 연평도 등 서해 5도에 포병 화력과 서해상 해안포만이 배치돼 일방적으로 불리한 합의를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완충 수역 내 북측 해안포는 108여문 우리 측 해안포는 30여문으로 전해졌다. 서해 해상의 북측 최대 위협 중 하나가 해안포라는 점에서 해안포의 포구·포신에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해야 하는 완충 수역은 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적용받는 서해 해안선의 길이도 북측은 270여㎞, 남측은 10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합의된 완충 수역의 면적으로 유불리를 따지기는 어렵다.Q. 서해 NLL을 무시한 합의를 했나? A. 서해 완충 수역 설정이 NLL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방부는 서해 NLL은 합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남북은 이번 합의서에서 서해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의 경계선 설정을 완료하지 못하고 향후 구성될 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할 사항으로 했다. 남측이 서해 NLL을 기준으로 한 등면적 원칙을 주장하고 북측은 자신의 해상경비계선을 기준으로 한 경계선 확정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서가 서해 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담진 않았지만 서해 NLL은 판문점선언에도 명시된 사항인 만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이를 무시한 합의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 Q. 비행금지구역은 군 정찰 능력을 약화시키나? A.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군 정찰 능력이 제한된다고 비판한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북측 유일한 정찰자산이 무인기라는 점에서 남측 군용 정찰기가 주요 대상이 된다. 군은 금강·백두 정찰기와 RF16 정찰기 등을 통해 영상과 신호 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어 비행이 금지된 거리만큼 북측의 정찰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무인기의 경우 군사분계선(MDL) 기준 서부 지역은 남북 각 10㎞, 동부 지역은 각 15㎞ 비행이 금지된다. 북한의 장사정포 움직임을 감시하는 육군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가 주간에는 MDL 이북 20㎞, 야간에는 10㎞ 거리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운용에 제한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무인기 부분은 정찰 능력에 일부 제한을 받는 것이 사실이나 북한은 더 제한을 받는다”면서 “장사정포를 보는 우리의 정찰자산이 3개 이상”이라며 장사정포 감시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Q. 북핵 포기 없이 군축부터 시작했나? A. 군축은 크게 군사적 신뢰 구축→운용적 군비 통제→구조적 군비 통제로 이어진다.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 구축 조치에 나선 이번 합의로 병력 후방 배치와 병력 축소 등 구체적 군축 조치에 나섰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하면 그 순간 합의는 제로가 된다”며 “원래 우리의 대응 절차대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 위협을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에 합의했지만 북한이 도발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북은 향후 군사공동위 구성과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등을 통해 합의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野 회담 혹평에… ‘9월 평양선언’ 국회 비준도 가시밭길

    바른미래 박선숙, 지지결의안 발의 한국당 “北 원하는 것 용인한 꼴” 비판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안 추진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처리가 난항인 데다 야당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혹평하면서 국회의 동의를 얻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2박 3일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게 시행하기 위해 범정부적 추진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의 초당적 협력도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도 국회 비준 동의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판문점선언도 수개월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 평양공동선언의 전망도 밝진 않다. 여야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연내 동·서해안 철도 및 도로 연결을 명시한 9월 평양공동선언도 이행에 대한 비용 추계 등이 나오면 야당의 ‘북한 퍼주기’ 비판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방북에 동행하지 않은 자유한국당 등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대치 이하의 성과가 나왔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핵물질·핵탄두·핵시설 리스트 신고는 일언반구 없이 북한이 고수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문 대통령이 오히려 명시적으로 용인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미국의 선(先) 종전선언과 후(後) 비핵화 후속 조치를 주장해 왔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청와대·정부·여당의 과제로 남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국회가 평양공동선언을 뒷받침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4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협상이 진전되면 연내 종전선언까지 단숨에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당이 언제까지 방관자, 방해자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이날 의원 10명과 함께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발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돋보인 ‘내조 외교’

    돋보인 ‘내조 외교’

    남북 두 정상의 파격 행보 못지않게 관심을 끈 것이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내조 외교’였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때로는 따로 외부활동도 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특히 방북 첫날인 지난 18일 옥류아동병원, 김원균 음악종합대학 방문 등 두 차례로 예정됐던 김 여사의 공식 일정에 리 여사가 모두 동행한 것은 북측이 퍼스트레이디 의전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북한에서 처음 만난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백화원 영빈관을 둘러보던 중 리 여사가 김 여사의 손을 잡으며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감기 드시지 않게 조심하십시오”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은 다정한 자매, 모녀를 연상하게 했다. 두 사람의 궁합은 음악종합대학 방문 일정에서 가장 돋보였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학생들이 선보인 ‘우리는 하나’라는 곡을 따라 부르는가 하면 공연을 보며 간간이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옥류관에서 19일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는 김 여사가 리 여사에게 다가가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 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리 여사는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 아주 큰 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합니다.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20일 백두산 등반에도 동행하면서 함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산책을 하던 김 여사가 한라산에서 가져온 물을 붓고 천지 물을 물병에 담는 순간 리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이 물에 닿지 않도록 살며시 잡아 주는 광경은 이번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얼마나 더 가까워졌는지를 고스란히 보여 줬다.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올 연말 서울을 방문하면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서울 곳곳을 누비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金, 열차로 방남 땐 상징성 극대화… 남북 경협 시너지까지

    숙소 영빈관 없어 민간 호텔 사용해야 경호 쉽고 김여정 묵었던 워커힐 거론 국빈용 하얏트·靑 인근 포시즌스도 후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현실화되더라도 교통, 숙소, 경호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북측 최고지도자가 1948년 이후 판문점을 제외하고 남녘 땅을 밟는 것은 처음이기에 남측도 북측도 전례 없는 일을 백지에서부터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서울로 오는 교통편으로는 서해 직항로를 통한 항공편을 고려할 수 있다. 서해 직항로는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고위급 인사 등의 왕래에 30여 차례 활용됐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도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에 왔기에 이미 검증된 교통편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경의선 철도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최고지도자를 포함해 남북 고위급 인사가 철로로 남북을 오간 사례는 없다.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에 큰 관심이 있는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철로를 통해 방남함으로써 상징성을 극대화함은 물론 남북 경협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의선은 남북이 2007년 시험 운행을 거친 뒤 화물 열차가 남측 문산역과 개성공단이 있는 북측 개성역을 오간 적이 있다. 2008년 남북 관계가 악화된 이후 운행이 중단되며 북측 시설이 노후화돼 당장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의선 방남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묵을 숙소는 경호 문제가 걸려 있어 선정하기가 더욱 까다롭다. 김 위원장의 방남에 반대하는 국내 보수층의 시위 등 돌발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측에는 국빈 숙소로 국가가 운영하는 백화원 영빈관이 있지만 남측에는 이러한 영빈관이 없기에 김 위원장은 민간 호텔에서 묵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선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숙소 후보로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과 용산구 하얏트호텔,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등이 거론된다. 워커힐호텔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고 아차산 자락에 있어 경호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월 김여정 제1부부장 등도 이곳에서 머문 바 있다. 하얏트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한국을 방문한 국빈이 주로 묵는 숙소이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예우를 드러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지만 용산 미군기지가 앞에 있어 북측이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은 청와대와 가까워 두 정상이 자주 만나 회담을 하기 쉽지만 도심 한가운데 있어 시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文대통령·김정은 ‘사상 초유 시리즈’…70년 냉전의 땅에 평화 새 미래 열다

    [뉴스 분석] 文대통령·김정은 ‘사상 초유 시리즈’…70년 냉전의 땅에 평화 새 미래 열다

    김정은 내외 영접…각하 칭호로 軍 사열 두 정상 동반 카퍼레이드 상상 못했던 일 文, 인파에 90도 인사 이례적 친주민 행보 15만 군중들 앞에서 한반도 비핵화 역설 金 올해안 답방 약속…종전선언 가능성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비핵화 합의를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 북 최고지도자의 연내 답방, 남측 대통령의 평양시민 접촉, 백두산 동행 방문 등 행보 하나하나가 사상 초유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남북의 주민도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르게 전개된 새로운 ‘평화 패러다임’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간 이어진 냉전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70년 만에 전쟁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했다.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 오른 백두산 천지에서 김 위원장이 “천지 물을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에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 답한 것에서 보듯 두 정상은 역사에 남을 새로운 평화의 미래를 열었다. 지난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북한 최고지도자 내외의 영접과 함께 ‘각하’라는 칭호로 인민군의 사열·분열을 받았다. 두 정상은 무개차를 이용해 카퍼레이드를 했다. 모두 최초였다. 남측 대통령의 친주민 행보는 강한 지도자상에 익숙한 북한 주민에게는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왔음 직하다. 문 대통령은 평양 공항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거의 90도로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고, 20일 백두산 인근 삼지연 공항에 나온 환영 인파와는 10명 넘게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또 문 대통령은 평양 현지 주민이 애용하는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지난 19일 저녁 북한 시민과 격의 없이 담소를 나눴다. 같은 날 5·1 경기장에서는 남측 대통령 처음으로 북한 대중을 상대로 연설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5만명의 평양 시민 앞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며 북 주민에게 비핵화를 역설하는 대담한 파격을 보였다. 특히 평양공동선언문에는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 등 북 비핵화 합의가 최초로 담겼다. 남북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처음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약했다. 또 남북은 군사적 적대관계의 종식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담은 ‘판문점선언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사실상의 불가침 합의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위원장이 주변 참모들의 반대에도 서울 답방을 선언문에 명시한 것은 하이라이트였다. 연내 방문과 함께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문 대통령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내 김 위원장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는데, 향후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미”라며 “연내 종전선언이 성사되면 냉전체제가 완전히 끝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IAEA·CTBTO 본부 있는 중립지…美 핵사찰 고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협상 장소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지목한 것은 화해와 중립을 상징하는 이 지역의 역사성에 더해 북한의 핵 검증 절차에 신속하게 돌입하겠다는 외교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는 스위스가 무대였고, 과거 6자회담도 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빈은 북·미 협상에 있어서 비교적 생소한 장소다. 북·미 간 최근 비핵화 실무협상은 판문점에서 주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1955년 이후 영세 중립국이고 빈에는 북한과 미 대사관이 모두 주재하고 있다. 1961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빈에서 역사적 미·소 정상회담을 열었듯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 장소로 화해와 타협을 이룬 상징성도 상당히 크다. 주목할 것은 핵 검증을 담당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빈에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향후 북핵 검증을 염두에 두고 빈을 협상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사찰을 위한 기구이고, CTBTO는 회원국들의 핵실험을 금지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으로서는 북한과 협상 과정에서 IAEA 등과 협력하고, 실질적 사찰 절차가 진행되면 신속하게 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백두산 천지 오른 남북정상… 文 “소원 이뤄” 金 “남측 인원 와야”

    리설주 “전설 많은 백두산에 새 전설” 文 “새 역사 썼다” 金 “새 역사 또 써야” 金 “제가 사진 찍어드리면 어떻겠나” 남측 수행원 “아이고 무슨 말씀을…” 알리가 아리랑 부르자 두 여사 제창도 金여사, 金위원장 부부에게 운동 권유“반드시 나는 (중국 쪽이 아닌) 우리 땅으로 해서 (백두산에) 오르겠다 다짐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김정은 국무위원장)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남쪽 국민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문 대통령)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함께 갔다. 남한 정상이 백두산에 오른 건 처음이다.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우리 공군 2호기를 타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미리 도착한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꽃을 든 주민 1000여명이 나와 환영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10분가량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에 도착했다. 다소 쌀쌀한 탓에 두 정상 내외는 두꺼운 외투를 입었다. 백두산행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갔는지, 방북 후 백두산 일정이 정해지자 서울에서 뒤늦게 공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어 중국 사람이 부러워한다”고 했다. 리 여사는 “백두산에 전설이 많다. 오늘은 두 분이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도 다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단체 사진도 찍었다. 기념 사진을 찍던 중 문 대통령은 “여긴 아무래도 위원장과 함께 손을 들어야겠다”고 말했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들어 올리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도 대통령 모시고 사진 찍자.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겠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이에 남측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며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지로 내려가 손을 담그며 즐거워했다. 리 여사가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500㎖ 생수(삼다수) 페트병을 들고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 갈 것”이라며 리 여사의 도움을 받아 페트병에 천지 물을 담았다. 깜짝 공연도 있었다. 가수 알리가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음악을 전공한 김 여사와 리 여사가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흐뭇한 표정으로 감상했다. 1시간가량 천지에 머문 뒤 하산하는 케이블카에서 김 여사가 김 위원장 부부에게 운동을 권유하는 듯한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김 여사가 “저희도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한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하겠다고 마음만 먹은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이후 오찬 장소인 삼지연 초대소 밖 산책로 다리 위에서 두 정상이 수행원 없이 잠시 대화를 나누며 ‘판문점 도보다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 내외는 삼지연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 위원장 내외는 비행기에 오르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문 대통령이 탄 공군 2호기는 오후 5시 36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공동취재단·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9·19평양공동선언 정신 맞춰 김포 신곡수중보 철거 국가적 추진을

    [기고]9·19평양공동선언 정신 맞춰 김포 신곡수중보 철거 국가적 추진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판문점선언 이후 다시 만나 9·19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전쟁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고 우리 민족의 앞날을 새롭게 설계하는 중요한 한 걸음으로 환영한다. 특히 선언의 부속서인 군사 분야 합의서는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을 설정하고 민간활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국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 분단국가로 널리 알려진 양국의 평화를 향한 상징적인 발걸음으로 큰 의미가 있다. 교동도와 김포반도를 아우르는 공동이용수역 대상지 280㎢는 그동안 군사보호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천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그 가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 자연생태계는 사람이 지켜주어야 할 보호 대상이자 사람이 자연의 일부로 함께 어우러져 누릴 수 있는 대상으로 우리가 미래세대에 남겨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신곡수중보 철거 범시민행동’은 일찍부터 한강하구 생태계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전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온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다. 본 단체는 이번 공동선언의 제2조 제3항에 명시한 대로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환경협력’이 적극 추진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한강하구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실천과제 하나로서 신곡수중보 철거에 국가 차원의 관심을 기울이고 추진할 것을 주장한다. 신곡수중보는 인공적으로 물길을 차단해 한강유역의 자연적인 생태순환을 저해하고 있다. 보 건설 후 유속이 느려져 물흐름이 정체되고 물골이 사라지면서 어류가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역생태계 전체가 타격을 입었다. 한강하류 하상이 높아져 홍수 위험이 증가했고 수중 인공구조물로 인해 수상사고가 많아졌다. 녹조현상이나 최근 발생한 소방관 인명사고 등은 앞으로 신곡수중보로 인해 끊임없이 발생할 재난의 일부에 불과하다. 신곡수중보를 철거해야만 북한과 남한의 물길이 자연스럽게 만나 합류될 수 있다. 이는 금번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한 ‘남과 북’ 사이의 ‘화해와 단합 분위기’를 창조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또 북한 물길로부터 한강으로, 한강에서 북한 지역의 하천으로 선박이 왕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정부당국은 신곡수중보 철거에 대해 한강하구 생태계 남북공동조사와 보 영향 평가 등 필요한 활동을 조속히 수행하고 주도적으로 철거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 ‘신곡수중보 철거 범시민행동’은 본 성명을 시작으로 신곡수중보를 철거해 한강하구 생태계 보호와 활용을 위해 단합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윤순영 신곡수중보 철거 범시민행동 상임대표]
  • 정부는 왜 평양선언을 ‘실질적 불가침·종전선언’이라 부를까

    정부는 왜 평양선언을 ‘실질적 불가침·종전선언’이라 부를까

    평양선언에 군사종식 담아 ‘사실상 불가침 합의’ 미국에 종전선언 나서라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이 사실상의 종전선언 및 불가침 합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근거는 선언문에 모든 적대적 군사 행위의 종식이 담겼다는 점과 함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문의 성격을 높게 평가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청와대의 생각은 그대로 참모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남북 간의 군사적 신뢰를 넘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합의했다”며 “이것은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저희는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도 판문점선언 이행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해 “정부 입장에서는 ‘사실상 불가침 합의서’로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청와대의 이런 평가와는 별개로 남북이 먼저 사실상의 불가침 및 준종전에 준하는 평화 국면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종전선언을 포함해 군사긴장 완화 노력을 해달라는 메시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적대적 군사행위의 종식이 내용상 실질적 불가침 조약이자 실질적 종전선언이라는 의미다. 특히 청와대가 최근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반복해 언급한 것도 미국에 사실상 종전선언을 포함한 상응 조치를 요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20일 “남북이 실질적인 종전 선언을 했다는 분위기를 띄워 남·북·미 간에 연내 종전선언을 이루려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북 사이의 사실상 불가침 및 종전은 지지부진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기도 하다. 상대방에 대한 불가침은 궁극적인 목표인 평화협정의 내용에 담길 부분이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문법대로 마지막까지 불가침 부문의 진전이 없다면 북이 비핵화에 나설 동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도 지난 19일 “이번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1953년부터 65년간 이어져 온 한반도 정전 상태를 넘어 ‘실질적 종전을 선언’하고 그를 통해 조성된 평화를 바탕으로 공동번영으로 가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남북이 북·미 관계보다 너무 크게 앞서면 한·미 공조 균열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곧 남북 간 군비 통제 수준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속도에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백두산 트레킹, 우리도 가고 싶다

    백두산 트레킹, 우리도 가고 싶다

    백두산에 오를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14년 전이다. 한반도에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중국을 통해 향할 수밖에 없었던 백두산 트레킹 길. 7월이었지만 천지 아래 계곡엔 눈더미가 군데군데 보였고, 천지 주변 드넓은 초원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다. 산 아래 안개와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천상화원’(天上花園)을 방불케 했다.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말 탄 장수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든 듯했고, 천지 주변을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 같았다.여행담당 기자를 지낸 뒤로 주변에서 여행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항상 1순위로 백두산 트레킹을 권했다. 백두산은 그만큼 새롭고, 다른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희소성을 갖고 있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코스는 서쪽에서 오르는 서파와 북쪽에서 출발하는 북파 두 개다. 그중 서파 코스가 등산객들에게 단연 인기다. 북파 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트레킹으로서의 의미가 적다. 단지 백두산 천지를 보는 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이 선택하는 코스다. 반면 서파 코스를 타면 제대로 된 백두산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다. 백두산 서쪽 중턱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천지에 도달한 뒤 북·중 경계인 5호 경계비부터 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걷는 코스다. 10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노약자는 시도하기 어렵다. 5호 경계비는 천지 서쪽에 서 있는데, 마음대로 북한 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에 일행과 함께 몇 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렸었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관광길이 열릴 경우 금강산 다음으로 백두산 여행이 꼽히는 것은 여행지로서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백두산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김 위원장에게 말했었다. 비록 오랜 시간 걷는 트레킹은 아니지만,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문 대통령은 가슴이 벅찼을 것이다. 백두산은 ‘백두혈통’이라 부르는 김일성 일가가 신성시해 온 곳이다. 김 위원장도 결단을 할 때마다 백두산을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영하 26도의 엄동설한에 백두산에 오른 뒤 약 3주 후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이번에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대한 기로에서 백두산을 찾은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민족의 성산(聖山)’으로 불리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이 순조롭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본격적인 평화철도시대는 KTX광명역에서 시작돼야”

    박승원 광명시장 “본격적인 평화철도시대는 KTX광명역에서 시작돼야”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공동선언 합의에 대해 “4·27 판문점 선언보다 진전된 두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을 환영하며, 본격적인 평화철도시대의 시작이 한반도의 중심인 KTX광명역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평양공동선언에는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안에 동·서해안선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가 담겨 있어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철도 시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 철도 연결이 가시화되면서 KTX광명역이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며, “TX광명역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 역사이며, 지정학적 위치와 교통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한반도를 관통하는 열차의 출발역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라는 시대의식에 공감하고, 평화·공동 번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철도뿐 아니라 민간 협력에서도 광명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한 박승원 시장은 후보시절부터 광명시가 추진해온 KTX광명역의 평화철도 출발역 지정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는 강한 뜻을 밝혀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시 ‘2023년 관광객 5000만’ 유치 목표…마스터플랜 발표

    서울시가 2023년 관광객 5000만명 유치를 위해 꼭 가봐야 할 명소 20곳 코스를 개발한다. 비무장지대(DMZ)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여행비 등을 지원하는 ‘서울형 여행바우처’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관광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하는 ‘서울관광중장기발전계획’은 5대 전략 12개 핵심과제(총 96개 사업)로 구성되며 7215억 원을 투입한다. 5대 전략은 시민이 행복한 관광도시, 콘텐츠가 풍부한 관광매력 도시,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관광도시, 지속가능한 관광산업도시, 국제관광시장 리딩(주도) 도시다. 서울시는 외래 2300만 명, 국내 2700만 명 등 관광객 5000만명을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한류’ 열풍을 타고 방문하는 해외관광객만 바라보지 않고 국내 여행객들도 적극적으로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051만명, 국내 관광객은 1700만 명이었다. 관광객 수를 5년 만에 약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먼저 서울시는 20개의 ‘서울 MVP(Must Visit Place·꼭 가봐야 할 곳) 코스’를 발굴한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서울미래유산, 돈의문 박물관, 서울 순례길, 익선동 골목길 등이 대표적 장소다. 의료관광, 한류·공연, 템플스테이, 미식투어 등 관광지출이 높은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도 확대·강화하기로 했다.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여행 전 과정을 돕는 ‘스마트 관광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도 구축한다. 서울로7017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방 탈출게임’ 방식으로 서울의 매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국내 관광객 대상으로는 연령대별로 세분화한 ‘생애주기별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서울형 여행바우처’를 도입해 2023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 6만5000명에게 휴가비 일부를 지원하고,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연간 2000명에게 여행활동을 지원한다. 여행바우처는 방문판매원, 택배기사 등 평소 여행이 어려운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이 20만원의 여행비를 내면, 서울시가 20만원의 여행비를 매칭해주는 정책이다. 이 금액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관광상품 몰을 통해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데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에 1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최근 조성된 남북평화 분위기와 연계해 ‘4.27 판문점 선언’을 기념하는 ‘평화관광 주간’도 운영한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화관광자문단을 가동해 남북상황 변화에 따른 관광전략을 마련한다. 비무장지대(DMZ)와 삼청각 등을 연계한 평화관광코스 체험, 남북 식도락 한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마스터플랜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구심점으로 2020년까지 도심에 ‘서울 관광 플라자(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서울관광재단을 비롯해 스타트업, 관광협회, 해외관광청 등 관광 관련 기능을 집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방부 “北 도발하면 모든 합의는 제로…남측 불리하지 않아”

    국방부 “北 도발하면 모든 합의는 제로…남측 불리하지 않아”

    남북 군 당국이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해 국반부는 20일 북한이 도발하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며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남북이 합의한 ‘해상 적대행위 중단구역’ 중 서해구역 내 해안선의 길이는 북측 270여㎞, 남측 100㎞ 미만으로 서해 적대행위 중단구역이 남측에 불리하게 설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군사합의서에 따라 11월부터 시행되는 남북 공동 작전수행절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했을 때 군사대비능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북한이 도발하면 그 순간 합의는 제로가 된다”며 “원래 우리의 대응절차대로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군의 훈련이) 약화되지 않도록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게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치열하게 검토해 (11월1일) 시행 전 보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경비와 관련해서는 “이쪽도 저쪽도 마찬가지로 (경비는) 유효하다”며 “준비태세는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일대 공중 적대행위 중단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자산도 (군사합의서에) 적용을 받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 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쪽에서 반영해 달라고 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 측은 전력을 운용하는데 제한이 오면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주요 작전지역인 서부지역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동부지역에 일부 중첩이 있어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미국 국방부는 합의서와 관련해 “합의서 내용은 동맹인 한국과 철저하게 검토하고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MDL 기준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설정(동부 15km·서부 10km)에 대해서는 “(우리도) 정찰능력의 일부를 제한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보다 정찰능력이 짧은 북한이 더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우리 쪽에 근접해 정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무인기”라며 “그 무인기가 전혀 못 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폼페이오 “북미협상 곧바로 할 준비…오스트리아 빈서 회담”

    폼페이오 “북미협상 곧바로 할 준비…오스트리아 빈서 회담”

    미국이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협상을 곧바로 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에게 평양에서의 성공적 회담 결과에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 비핵화 협상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시작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및 ‘9월 평양 공동선언’ 발표 1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환영 트윗과 함께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 뒤 북미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재개를 공식화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 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김 위원장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향한 조치 차원에서 이미 발표한 대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미국과 국제적 사찰단의 참관 속에서 영구히 폐기하는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결정을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FFVD가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오늘 아침 카운터파트인 리용호 외무상을 다음주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 나와 리 외무상 모두 이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특히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면서 IAEA 본부가 위치한 상징성이 있는 빈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가동될 ‘빈 채널’과 관련해 “이는 2021년 1월까지 완성될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인 2021년 1월까지 비핵화를 완성한다는 시간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내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달초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비핵화’ 시간표를 언급했다고 특사단이 발표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단순히 협상이 재개되는 차원을 넘어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함으로써 70년간의 북미간 적대 관계 청산을 종착지로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불투명한 논의 진전 전망 속에서 무산됐던 이후 부침을 겪어온 북미 간 대화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방북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언급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변화’, ‘평화체제 구축’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인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미 간 대화 국면 급전환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곧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것(We will be)”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4차 친서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요청했고, 백악관은 이에 대해 조율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이 10월 개최 방안을 포함, 조기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김 위원장 서울 답방, 한반도 항구적 평화에 기여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가까운 시일내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최초로 남북한이 더이상 상대방의 체제를 적대시하지 않고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늘 백두산도 함께 방문할 예정이어서 정상 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부터 급속히 가까워진 두 정상은 어제 평양공동선언으로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했다.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는 서해상에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한다는 내용과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GP(감시초소) 각각 11개 시범 철수, 공동 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남북은 또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각종 군사연습도 중지한다. 서해안 일대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 포신 덮개 설치 및 포문 폐쇄도 합의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는 군사적 조치다. 청와대는 ‘실질적 종전선언’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는 남북 이산가족의 오랜 염원이었던 상봉 정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점에서 크게 환영한다.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000년과 2007년에 각각 합의한 사안이 휴지 조각이 됐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비무장지대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남북이 완전히 전쟁의 공포를 걷어 내야 한다. 남북이 상생하고 번영하는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아침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3당 정당대표들과 함께 활주로를 걸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였다. 3당 대표의 평양 동행을 최대한 예우하려는 뜻을 담았을 것이다. 정당 대표들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참한 것은 처음이다. 그날 오전 10시의 평양. 그곳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조선인민군 의장대는 “‘대통령각하’를 영접합니다”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사열신고를 했다. 이어진 21발의 예포 발사는 믿기지 않은 현실이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 때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적이 있지만, 북측이 남측 정상에게 예포를 발사하며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평양 동행을 거부한 채 그 시간 서울 당사에서 TV로 생중계를 지켜봤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문 대통령이 앞서 각 정당 대표들에게 방북동행을 제안했지만,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북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다”라는 이유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들러리 서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의 체통도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공식 특별수행원이 아닌 특별대표단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수행하는 것이어서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논리를 뒤집어 해석하면, 비핵화에 진전이 없기 때문에 평양에 동행하는 것이 맞다. 비핵화가 잘 이행되고 있다면 제1야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차 평양에 가는 대통령과 동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심지어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방북 거부대열에 동참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가는)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가는 건 마치 들러리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이유를 댔다. 결국 가겠다는 사람만 간 것으로 평양 동행문제는 정리됐지만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좀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일이다. 이제 와서 동행 거부를 탓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지금으로선 북·미 협상 진전이 최우선이지만 남북 협상 진전이 비핵화 진전의 추진동력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역사적 만남에 국회가 반쪽 참여하는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국회의장단이나 보수야당도 할 말은 있었을 것이다. 애초 청와대가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게 옳았다. 보수야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동참했어야 한다. 어제 평양 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렇지만 비핵화의 여정은 여전히 멀다. 비핵화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비준도 안갯속이다. 정부가 제출한 비준동의안 요청서가 정상회담 뒤 국회에서 논의되더라도 표결 시 상임위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범여권 11명 대 야권 11명이 팽팽히 맞선다. 남북 정상은 어제 비핵화와 남북 적대행위 중단, 남북 경협을 아우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비핵화를 처음 입에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을 답방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구체적 결실을 보기 위한 물밑 협상은 연말까지, 아니 이후에도 계속될 듯하다. 여기에 ‘평양공동선언’의 국회비준 여부도 새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과 서울 남북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남북 문제나 안보 분야에서 눈치만 보고 관행만 답습하려들면 역사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 정치권만 ‘난 모르는 일일세’하며 오불과언(吾不關焉)해선 안 된다. 여야 모두 평양 동행을 둘러싼 논란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한번쯤 반추해 보기 바란다. 보수야당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평화의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에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물론 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전례는 없다. 그렇지만 전례 없다는 것을 ‘전가의 보도’로 쓰듯 해선 안 될 일이다. 비핵화와 관련한 거대 보수야당의 몫은 남아 있다. 평양 회담 이후 야당이 대승적 면모를 보여 준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것이다. 최소한 남북 문제에 관해서는 남측 내부에 적은 있을 수 없다. ksp@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