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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A 귀순’ 북한 병사 오청성 “귀순 후회하지 않아”

    ‘JSA 귀순’ 북한 병사 오청성 “귀순 후회하지 않아”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청성(25)씨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씨는 지난해 귀순 과정에서 북한 추격조로부터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지만 그의 집도의였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의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도쿄에서 최근 진행한 오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17일 보도했다. 오씨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전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와 지도자에 대한 무관심이 퍼지고 있으며 충성심도 없다”면서 “체제가 인민들을 먹여 살린다면 손뼉을 치겠지만, 무엇 하나 (혜택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이나 권력이 없으면 북한에서는 죽는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세습 지도자를 무리하게 신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씨는 “기본적으로 생활은 (배급이나 급식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민 각자가 해결하고 있다”면서 “단속 기관 등 권력자들은 시민의 위법을 못 본 척 넘겨주며 용돈을 번다”고 전했다. 귀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오씨는 “근무지 밖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겨 술을 마신 뒤 검문소를 돌파해버렸다”면서 “돌아가면 처형당할 우려가 있어서 국경을 넘었다”고 답했다. 이는 국가정보원이 파악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1월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오씨가 북한에서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해 사고를 냈고, 처벌이 두려워 우발적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귀순 당시에도 취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북한이 정치적으로는 일본을 타도하자고 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군에 관해서는 “힘든 훈련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귀순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비핵화 비관론 돌파하려면 북·미 협상 접점 찾아라

    싱가포르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내년 북·미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고, 펜스 부통령도 계획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북한 미사일 기지 은폐’ 보도와 관련해 비핵화 회의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이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 협상에 새 동력을 부여하기를 기대한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뉴욕타임스 보도의 요지는 북한이 삭간몰 기지를 포함한 13곳의 미사일 기지를 몰래 운용하고 있고, 이는 지난 6월의 북·미 싱가포르 비핵화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미 정상은 당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약속 △한반도에 항구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 동참 △‘판문점 선언’ 재확인 및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위한 노력 약속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송환 약속 등에 합의했다. 큰 틀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위한 원칙에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차후 협상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 한데 보도만 보면 마치 북한이 합의문에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약속한 뒤 이를 어겼다는 것인데, 지나친 과장과 억측이 아닐 수 없다. 뉴욕타임스나 비핵화 회의론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최근 공세를 높이는 것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져 있는 탓이다. 양측이 ‘핵 리스트 신고’와 ‘제재 완화’ 등을 놓고 한 치 양보도 없이 물밑 싸움만 벌이는 와중에 회의론자들의 목소리만 커진 셈이다.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비핵화와 관련해 더욱 공세를 높이면서 트럼프 정부를 견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내 회의론 득세는 한반도 평화 여정에 큰 장애물이다. 북·미가 어떻게든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내야 이를 잠재울 수 있다. 북한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더 내놔야 한다. 미국도 종전선언과 부분적인 제재완화 등 비핵화를 추동할 카드를 제시해 접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펜스 부통령과 비핵화 진전을 위한 공조를 약속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문 대통령이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점도 반갑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정상국가로 편입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북·미 협상과 비핵화 프로세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 대북제재 완화, 아세안서 공감대

    ‘최연장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北 노력에 제재 완화 등 보상 있어야” 한·아세안 성명 “북·미 합의 이행 촉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아세안에서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부터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비핵화 진척’을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를 상대로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해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싱가포르 선텍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했다”며 “정상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아세안 정상 가운데 최연장자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을 특별히 소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북·미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북한이 더 고무돼 완전한 감축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관측할 수 있다면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아세안도 16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에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과 더불어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성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북·미 간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을 언급하면서 상응조치의 필요성을 에둘러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도 EAS에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을 전제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회의적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약속은 깨졌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JSA 관광객, 민사경찰·가이드 인솔로 북측 지역 이동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에 따른 관광객의 자유 왕래 허용과 관련해 남북 민사경찰 및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에 따라 JSA 지역을 왕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남과 북, 유엔사는 어제부터 이틀간 판문점에서 ‘3자 감시장비 실무협의체’ 회의를 열어 JSA 내 감시장비 조정을 비롯한 관광객과 참관인 자유 왕래, 공동경비근무규칙 제정 등을 협의했다”며 “앞으로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3자 실무협의체는 우선 남측 민간인과 관광객이 JSA 북측 지역으로 이동할 때 우리 측 민사경찰이나 가이드가 인솔하도록 했다. JSA에는 남북 비무장 군인들이 ‘판문점 민사경찰’ 완장을 착용하고 근무한다. 북측 관광객도 민사경찰이 인솔한다. 이는 JSA 지역을 민간인이 자유롭게 관광하게 될 때 월북·월남 등 만약의 사태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3자협의체에서는 관광객들의 동선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JSA 남과 북 지역에서는 각각 상징성을 지닌 기념비가 있다. JSA 북측 지역 판문각 왼쪽에는 김일성 친필비가, 남측 지역에는 1976년 북한군이 미군을 도끼로 사망케 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의 터와 미군 추모비가 있다. 북한은 JSA를 방문한 자국 관광객이 김일성 친필비에 반드시 참배하도록 하고 있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도 미군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이어서 두 기념물이 철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따라서 향후 남북 관광객들이 왕래하게 되면 이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기념비 코스를 제외하고서 관광이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이들 기념물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확실한 통제 아래 관광이 허용될 수도 있다. 3자 실무협의체는 또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JSA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경비근무 수행과 방문객 왕래 보장을 위한 감시장비 조정 및 상호 정보공유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3자는 서로 운용 중인 감시장비 영상정보를 공유하기로 하고 송·수신을 하기 위한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협의했다. 현재 3자가 논의 중인 ‘공동경비근무규칙’ 방안과 함께 감시장비 재배치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가 이뤄지면 빠르면 이달 중으로 JSA 왕래 허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240년이 넘게 대통령제를 운용한 미국에서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백악관의 2인자로 각인된 것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H R 핼드먼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통령의 수석 참모로 닉슨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대통령이 생각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줄 아는 비서실장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의 방송프로듀서로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크리스 위플이 2017년 출간한 ‘게이트키퍼스’(부제: 백악관 비서실장은 대통령직을 어떻게 규정하나)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그는 책에서 비서실장을 대통령의 가장 믿을 만한 참모이자 게이트키퍼(문지기)로 규정했다. ‘게이트키퍼’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통제하는 자리다. 권력 속성상 주변에 온통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 하는 사람이 많으니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수많은 정보를 가려내 필요한 것만 보고하고 반대로 대통령의 지시도 걸러서 전달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비서실장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대통령이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책은 밝혔다. 실제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리언 패네타는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서실장으로 평가받는 제임스 베이커는 직언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도 곧장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결국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 여부는 비서실장을 어떤 사람으로 쓰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이다. 굳이 멀리 미국에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왕실장’으로 불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자신은 물론 대통령도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됐을 때 이른바 ‘3철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진실 여부를 떠나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3철’이 전면에 나서면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리인을 세웠다는 게 소문의 요지였다. 그런데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는 사실상 임 실장에 대한 국정감사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발단은 지난달 17일 임 실장이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 현장에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국방부 장관 등을 대동해 둘러본 것이 원인이었다. 남북공동선언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장관과 함께했다는 임 실장의 해명이 이해되지만 문제는 시기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이었다는 점이다. 친문인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YS가 해외 순방 시절 이회창 국무총리가 청와대 보고 없이 군 부대 시찰을 갔다가 난리 난 적이 있었다”며 “국군통수권은 오직 대통령만의 고유 영역인데 임 실장이 대통령 부재중에 장관을 대동하고 군 부대 보고를 받은 것은 오해받을 만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YS와 갈등을 빚던 이 총리는 이후 YS 정부를 떠나 대통령 후보에 세 차례 출마했다. 국방부나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아랍에미리트 행정청장이나 미국 국무부 특별대표 등과 만나 환담하는 것은 비서실장의 고유 역할로 보긴 힘들다. 지난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배석도 마찬가지다.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게이트키퍼가 될 것인가 아니면 직접 플레이어가 될 것인가. parti98@seoul.co.kr
  • 서울독립영화제 29일 개막

    서울독립영화제가 29일부터 새달 7일까지 9일간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지난 한 해 만들어진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재조명하는 축제다. 올해 4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트랙과 궤도를 벗어나 끊임없이 확장을 시도한다’는 뜻을 담은 ‘오프 코스’(OFF COURSE)다. 역대 최다 규모인 1244편이 공모했다. 예심을 거쳐 본선경쟁 부문 34편, ‘새로운 선택’ 부문 19편이 선정됐다. 특별 초청 34편, 해외 초청 8편 등 모두 116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여성 감독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신진작가를 조명하는 ‘새로운 선택’ 부문에서 장편을 연출한 여성 감독은 50%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상업 영화군에서 제한됐던 여성 연출자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강동완, 김한라, 임오정 감독이 각각 연출한 단편 영화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잠시 쉬어가도 좋아’가 선정됐다. 올해는 또 통일부가 제작을 지원한 통일 주제의 영화들이 처음 공개된다. 중년 여성이 북한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여보세요’(부지영 연출), 고장난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판문점을 방문한 수리기사가 실외기가 북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는 ‘판문점 에어컨’(이태훈 연출), 한국전쟁 때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아들을 키운 옥자가 뒤늦게 배운 한글로 그리운 남편에게 편지를 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러브레따’(서은아 연출) 등 13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북협력기금 ‘정면충돌’… 외통위, 의결 보류

    정부가 1조 977억원 규모의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비용추계를 비공개한 것을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기금운용계획안 의결이 보류됐다. 외통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은 “정부가 예산 총액과 시기를 특정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을 위반하고 법적 근거가 없는 예산안을 제출했기에 심의를 할 수 없었다”며 “비용추계가 있어야 내년도 예산을 심도있게 심의할 수 있고, (남북 사업이 포함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도 심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현재 북측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추계를 작성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무리해서 제출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외통위는 남북협력기금 운용계획안에 대해 추가로 협의할 계획이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정부 원안이 예결특위로 넘겨진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에서도 남북협력기금의 비용추계 문제를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지난 좌파정권 당시 무원칙한 퍼주기 사업에 대한 국민 비판을 의식해 국회 통제를 안 받으려고 비공개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른바 햇볕정책에 따른 대북지원이 핵 개발로 돌아왔다는 국민 분노를 피하려 했던 관행을 고수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북한과 협상하는 측면에서 (비공개) 원칙이 이번에 처음 생긴 것이 아니라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예결위 데뷔한 김수현…‘경제 원톱’ 띄우고 탈원전 소신 밝혔다

    예결위 데뷔한 김수현…‘경제 원톱’ 띄우고 탈원전 소신 밝혔다

    “경제부총리 뒷받침하겠다” 거듭 강조 소위 출석 요구엔 “본분 아니다” 거절 “60년 에너지 정책 전환” 탈원전 옹호도 국방부, 北 JSA서 지뢰 636발 제거 확인지난 9일 임명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로 국회에 첫 등장해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예산안 조정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는 거부했다. 오전부터 국회에 나온 김 실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예결위 간사 회동에 들러 인사했다. 그는 ‘(한국당이 주장하는 대로) 예결위 소위나 소(小)소위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맞지 않고 제 본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예결위 소위에는 통상 기획재정부 차관이 참석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이지만 한국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갑작스러운 경질을 이유로 김 실장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예산 소위에 정책실장이 나오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진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예결위 전체회의에선 김 실장은 자신을 낮추고 경제부총리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탈원전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취임 소감을 묻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김 실장은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며 “국민들의 걱정이 많은 시점에 정책실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김 실장은) 사회정책이 주전공인데 경제 정책은 사회정책보다도 더 생물이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들여다봐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실장은 “비록 경제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청와대에 있는 경제 전문가가 더 열심히 앞장서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정부 정책은 법과 예산과 실행에 의해서 내각에서 집행된다. (경제부총리가) 원톱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실장은 “앞으로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되어서 우리나라 경제 운영과 고용 확대 등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은 갑작스러운 경질 인사를 비판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김 실장을 향해 “내년도 예산의 심의 과정에 있는데 김 전 경제부총리를 경질한 것이 맞느냐”며 “국회 예산 심의 보유 권한의 힘을 빼려는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원전 폐기를 주장해오던 분으로 아는데 아직도 그 생각이 유효하냐”고 물었고 김 실장은 “원전 폐기라기보다는 60여 년에 걸쳐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자는 것이 오히려 합당한 표현 아닌가 싶다”고 대답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놓고 목소리를 높여 말싸움을 했다. 이 의원은 “나라가 가난할 때 사립유치원이 아이들을 육성하는데 기여를 한 게 사실이지 않느냐, 사립유치원이 모두 적폐집단이냐”며 “간담회도 한번 하지 않은 불통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세우고 추진해야 된다”며 “의원님은 사립유치원의 부적절한 회계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내가 지금 묻는 것 아니냐”고 고성을 질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부총리가 단호함과 공격적인 것을 잘 구별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끝낸 결과 남측에서는 지뢰가 발견되지 않았고 북한에서 636발의 지뢰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쌍방 간 지뢰 제거 작전을 완료했고 무장 병력과 장비를 다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DMZ)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에 대해선 “우리는 20발 정도 발견했고 지뢰 이외에 폭발물 300개 정도를 발견했다”며 “북한은 4000발 정도를 제거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정은이 보낸 청와대 풍산개, 새끼 6마리 출산

    김정은이 보낸 청와대 풍산개, 새끼 6마리 출산

    문 대통령 “남북관계도 이와 같길”지난 9월 임신한 채 남에 온 듯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기뻐하며 직접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출산 소식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12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평양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가 지난 금요일(9일) 새벽 새끼 6마리를 낳았다”며 “암수 3마리씩, 모두 희색이고 다 건강해 보인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개의 임신기간이 두달 정도여서 곰이는 새끼를 밴 채 우리에게 온 것이 분명하다”며 “2마리의 선물에 6마리가 더해졌으니 행운이 아닐 수 없다”고 기뻐했다.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며 의미를 더했다. 청와대는 초산인 곰이와 강아지들의 건강을 고려해 풍산개 가족의 모습은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곰이는 수컷인 ‘송강’과 함께 지난 9월 27일 동물검역절차를 거쳐 판문점을 통해 남으로 왔다. 곰이와 송강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첫날인 9월 18일 환영만찬 전 김 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풍산개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청와대에서 살고 있다.풍산개 가족은 대통령 관저에서 지낸다. 두 마리가 오기 전부터 문 대통령 부부가 키우던 ‘마루’ 역시 풍산개여서 문 대통령은 곰이가 낳은 새끼 6마리를 포함해 모두 9마리의 풍산개를 기르게 됐다. 고양이 ‘찡찡이’와 동물보호단체 ‘케어’를 통해 입양한 유기견 ‘토리’도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지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JSA 간 에이브럼스 “9·19 군사합의 지지”

    JSA 간 에이브럼스 “9·19 군사합의 지지”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비무장화가 완료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남북 ‘9·19 군사합의서’ 이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엔사는 11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10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JSA를 방문해 시설들을 살펴보고 장병들을 만났다”며 “자유의 집, JSA 회담장, 군사분계선(MLD)을 방문해 남북 ‘9·19 군사합의’ 이행을 직접적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JSA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 내 무력 충돌 방지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을 재확인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방문은 남북 9·19 군사합의의 지속적인 이행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국방부는 이날 GP 11곳의 모든 화기와 병력, 장비에 대해 지난 10일부로 철수를 완료하고 11일부터 완전 파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북측도 11개 초소에서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들 중 각 1개를 제외한 각 10개 초소를 이달 말까지 파괴할 계획이다. 파괴하지 않고 보존하는 초소는 북측 까칠봉 초소와 우리 측 369 GP다. 이들 초소의 보존은 북측이 제안했다고 한다. 까칠봉 초소는 2013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한 곳으로, 북측은 김 위원장이 우리군 초소와 불과 350m 떨어진 최전방 초소를 용감하게 찾은 것을 업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보존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삶은 무한도전…서울·평양 올림픽 바라며 2만리 걸어요”

    “삶은 무한도전…서울·평양 올림픽 바라며 2만리 걸어요”

    한·일 월드컵 알리려 3년간 2만㎞ 뛰어 남미·유럽 등 달린 기억 자서전에 담아 ‘평화 기원’ 동북아 8000㎞ 도보 계획 “반대할 것 같던 아내, 함께 가자네요”“제 삶은 무한도전의 연속이에요.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를 기원하며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월드컵 마라토너 김홍영(68)씨가 다시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있다. 1999년 3월부터 2002년 5월까지 3년 3개월간 세계 곳곳 2만 200㎞를 달리며 한국에서 2002 월드컵이 열린다는 소식을 알렸던 그다. 최근 자서전 ‘내 인생은 무한도전의 연속’을 내고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씨를 8일 만났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23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다. 16년 전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2년 전에는 30년 가까이 운영하던 음식점을 접고 지금은 경기 가평 꽃동네-평소 봉사 활동으로 인연을 맺었던 곳-에서 작은 일을 맡아 살아가고 있다. 칠순이 다가오며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가을부터 자료를 정리해왔다. 자서전에는 칠레 산티아고를 시작으로 남미 대륙 횡단, 유럽 대륙 일주, 일본 종주, 한국 일주 등의 장면 장면이 생생하게 담겼다.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가려졌던 극한의 순간들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자서전은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또 함께 달렸던 사람들에게 바치는 책이기도 하다. “국내 종주 때는 강화도와 울릉도를 빼고 156개 행정구역을 빠짐없이 달렸어요. 구간 구간마다 함께 달리려고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회가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제가 외롭지 않게 함께 달려줬던 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일주 투어팀과는 해단식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책이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씨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그는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과 2034년 동아시아 월드컵 공동 유치를 기원하며 동북아와 한반도 일주 8000㎞ 도보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도전 시기는 2020년이 목표다.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을 지켜보며 떠올린 아이디어다. 중국과 일본의 곳곳을 걸으며 한반도를 하트 모양으로 감싸는 코스도 이미 짜놨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마지막 코스는 ‘판문점에서 평양까지’로 장식하고 싶은 바람이다. “세계는 다 돌면서 가까운 북한은 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진하더라고요.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 번영,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게 됐어요.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켜보며 밑그림이 그려졌죠. 예전에 하도 달린 탓인지 무릎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라 이번에는 걸을 겁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지난 대장정에서 묵묵히 지원을 해줬던 아내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더니 의외의 반응이 돌아왔다고 했다. “세계일주 때 미쳤다, 바보 같다, 헛돈만 썼다, 허송세월 보낸 것 아니냐는 주변의 눈총을 많이 받았어요. 자서전 원고를 마무리하기 직전까지 아내에게 제 결심을 털어놓지 못했지요. 100% 반대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혼자 가지 말고 함께하자고 하더군요. 잘 준비해서 부부가 함께 새로운 꿈을 한 발 한 발 내디뎌 보겠습니다. 허허허”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강경화 “北이 먼저 고위급 회담 연기 요구… 美 정치스케줄 고려”

    강경화 “北이 먼저 고위급 회담 연기 요구… 美 정치스케줄 고려”

    트럼프 “일정 재조정” 대화동력은 유지 美 시간끌기·北 제재완화 기싸움 팽팽 판문점선언 비준안, 외통위 자동상정미국 뉴욕에서 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간 고위급 회담은 미국 측의 바쁜 국내 사정으로 겉핥기식 회담이 될 것을 우려한 북한 측의 요구에 따라 연기된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근저에는 속도를 조절하려는 미국과 속도를 내려는 북한의 입장이 상충적으로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담 연기의 주체를 묻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서로 일정이 분주하니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자는 북한의 설명이 있었다고 미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형식적으로는 북측이 회담 연기를 제안한 모양새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양측이 서로의 사정을 감안해 내린 결론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중간선거 직후 어수선한 국내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바쁜 일정 때문에 미국 측이 북측에 많은 시간을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북측은 그렇다면 미국 측이 한숨을 돌린 다음 만나는 게 낫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기존 계획대로라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을 만나고 바로 다음 날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 참석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과 담판을 벌여야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6월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길 바랐지만, 미국 측의 바쁜 일정 때문에 여의치 않자 차라리 회담을 연기하자고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잡혀지고 있는 여행들 때문에 우리는 그것(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을 바꾸려고 한다.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간선거로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 정부도 고위급 비핵화 협상이 정치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을 것”이라며 “서로 실익을 찾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비핵화 대화의 판은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간’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자세 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이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서두를 게 없다는 식인 반면 북한은 제재 해제 등에서 속도를 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서두를 것이 없다’는 표현을 7차례나 반복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악랄한 제재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이 시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시간 끌기 전략으로 선(先) 비핵화를 강조하자, 북한도 제재완화를 확인받고 가겠다는 결기를 회담 연기로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양측이 협상 재개를 위한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9월 11일 국회에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에 자동 상정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법률안 이외의 의안은 위원회에 회부된 날로부터 20일이 지나면 상정이 가능하고, 이 기간이 지나 30일 후에 첫 개회하는 위원회에 상정된 것으로 본다. 외통위는 지난 9월 13일 전체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상정하려 했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곧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자동으로 부의되며, 법안소위와 전체회의의 의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다시 달리려고 멈춘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다시 달리려고 멈춘다/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그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조차 못 하겠다. 지난해 9월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해 16개국 1만 6000㎞를 내처 달려 압록강 너머 북녘이 훤히 보이는 중국 단둥에 지난달 6일 이른 뒤 한 달 넘게 ‘통일 떠돌이’를 자처하고 있는 강명구(62)씨 얘기다. 1년 1개월을 오롯이 두 다리로만 매일 40여㎞를 달려오다 잠시 멈춰 섰는데 정작 북한 입경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통일 마라토너’란 타이틀을 버렸다.누군가의 말대로 무모했는지 모른다. 그는 헤이그로 떠나기 전 만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이준 열사 묘역에서도 무모했고 한없이 단순했다. 그가 한참 유럽을 관통하던 지난해 가을, 겨울은 특히 더 그랬다. 날 선 미사일 발언이 오갔고, 한반도에는 한 뼘 따스한 기운조차 스며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가 시작되며 기적과 같은 변화가 찾아왔고 현재 남북은 해방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접촉과 대화로 갈등과 긴장의 빗장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그의 질주를 응원하던 이들은 그가 신의주 땅을 밟고 평양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축제를 벌인 뒤 황해도의 할아버지 묘소를 참배하고 판문점을 통과해 남녘에 들어선 뒤 경기 파주 임진각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내달려 기나긴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염원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그동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장희 ‘평마사’ 상임공동대표 등이 나서 우리 정부 관계자나 북측과 중국에 강씨의 입경 허가가 떨어질 수 있도록 집요한 노력을 펼쳤고, 평마사 회원 등 30여명이 단둥 등에서 북한 입경 허가를 촉구하는 동반 달리기 등을 했으나 북측은 이렇다 할 답을 들려주지 않았다. 강씨는 북한 땅에 발을 들이지 않은 채로 서울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했지만 중국 비자가 15일 만료된다. 남북이 해결해야 할 조금 더 커다랗고, 더 민족적인 과제 앞에 어쩌면 그는 너무 나약하고 한없이 무모했던 개인에 불과한지 모른다. 끝내 강씨는 독립과 항일운동의 근거지들을 달려서 돌아본 뒤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5일 강원 동해항에 도착하고, 다음날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달린 뒤 20일 고성을 출발해 30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 이르는 DMZ 마라톤으로 북한 일정을 대체한다. 물론 그 뒤 입경 허가가 떨어지면 다시 북녘 땅을 밟는다는 각오다. 근래 부쩍 마라톤에 관심을 보여 온 박원순 서울특별시장도 그의 여정에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압록강을 따라 걸으며 눈물을 삼키고, 백두산에 올라 울고, 윤동주 생가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적시며 무오독립선언을 새로 발견한 강씨는 두만강을 따라 동진(東進)한 뒤 고성에서 임진각까지 DMZ을 따라 서진(西進)하며 북녘 땅으로 남하하지 못한 울분을 삼킬 것이다. 해방과 분단으로 가름된 선을 따라 달리는 그의 여정에 북녘을 달리는 것 못지않은 각별함이 묻어난다. 어쩌면 할아버지 묘를 참배하겠다며 한사코 무모했던 개인과 하나 됨을 향해 도도히 흐르는 민족의 기운이 함께 만나는 일일지 모른다. bsnim@seoul.co.kr
  • 여야 ‘임종석 DMZ 방문’ 공방…임종석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

    여야 ‘임종석 DMZ 방문’ 공방…임종석 “옷깃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

    청와대를 상대로 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으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지난달 17일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강원 철원군 DMZ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함께 있었다. 이후 야권에서는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임 실장의 DMZ 방문을 비판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전방 시찰할 때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에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장관, 차관, 국정원장을 데리고 가서 폼을 잡더라도 잡았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켜야지”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의 성일종 의원도 “나라 운영을 어떻게 그렇게 하는가”라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외국에 출타했는데 국방부 장·차관, 통일장관, 국정원장이 한꺼번에 DMZ에 들어가도 되느냐”고 거들었다. 이에 임 실장은 “국내에서 가까운 곳인데, 서울에서 가니 35분 걸리던데 연락이 완전히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리가 비워졌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또 “남북합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는 현장이 바로 유해발굴 사업 현장이라 위원회가 결정해서 갔다”면서도 “오해를 받는 데 대해서는 억울해하기보다는 자리가 갖는 특수성과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임 실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 위원장인데 국방·통일장관과 평양공동선언·판문점선언 이행 점검을 위해 공식적으로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점검했다”면서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임 실장이 DMZ를 방문한 영상이 공개됐다. 그런데 영상에 우리 측 전방감시초소(GP) 위치 관련 정보가 노출돼 논란이 됐다. 임 실장은 “국방부에 문의한 결과 이게 군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군사훈련상 비공개에 속한다는 답변을 들어 바로 수정하고 사과드렸다”면서 “그 점은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지적하자 임 실장은 “국회의 오랜 관행을 잘 아실 것”이라면서 “부당한 측면도 있지만 관행도 있어서, 바꾸려면 국회 내부에서 조금 더 논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 “동주공제, 한·미동맹 정신”… 브룩스 “대통령님, 같이 갑시다”

    文, 13~18일 아세안·APEC 참석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동주공제(同舟共濟·한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보다 우리 한·미동맹의 정신, 한·미동맹이 가는 길에 대해서 적합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이임을 앞두고 청와대를 찾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이날 발행된 ‘합참’ 가을호에 ‘동주공제 정신으로 같이 갑시다’라는 기고에서 “역사적 판문점선언에 담긴 군사 분야의 신뢰 구축 방안은 미국의 지지와 동의, 그리고 유엔군사령부의 지원 조치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브룩스 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한·미동맹은 지난 1년 극적 변화를 만들어냈다.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획기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취임한 후 매우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하나의 산을 정복했지만 대한민국에는 산이 참 많다”며 “대통령님, 같이 갑시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세안(ASEAN)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13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해 제26차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노력을 전하고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예산 심의 첫날 과격한 신경전… “말조심하라” “나가, 쳐봐” 막말

    예산 심의 첫날 과격한 신경전… “말조심하라” “나가, 쳐봐” 막말

    한국 경제 소비에 대한 견해차로 출발 설전 이어 회의장 나가 일촉즉발 위기 조명균 “北 휴대전화 600만대 보급” 文의장·5당 대표 오찬… 현안 시각차만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5일 470조 5000억 규모의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부터 과격한 말을 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다툼이 시작한 지점은 한국 경제 소비에 대한 견해차였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최근 산업생산 증감률과 경기 국면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가 감소 추세인 것을 근거로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송 의원의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송 의원이 소비도 추락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야당에서 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데이터로 자신감 있게 더 확실하게 대응을 하라”고 요구했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박 의원이 ‘송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기재부 차관 출신인 송 의원이 위기를 조장한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박 의원이 송 의원을 언급한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긋자 장 의원은 “참 말을 교묘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독해 능력이 안 된다”고 끼어들었다. 다음 순서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한 뒤에도 다툼이 이어졌다. 장 의원은 “말조심하라”고 감정을 드러냈고 박완주 의원은 “나가, 쳐봐”라고 대응했다. 두 의원은 예결위 회의장을 나갔다가 돌아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송 의원은 소비 심리에 대해서, 박 의원은 소비 자체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며 “다른 이야기”라고 정리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보급된 휴대전화가 600만대에 이르며 대당 100~2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중·고등학생도 휴대전화를 소지한다는데 방탄소년단 유튜브도 볼 수 있나”라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인터넷 개방은 되지 않고 내부망처럼 돼 있어 제약이 있으나 북한 청소년 사이에 유통된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지금 현재는 3G 아래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국회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등 정기국회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각차만 확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文 “판문점선언 비준 동의, 되면 좋지만 서두르진 않겠다”

    文 “김정은 답방, 국회서 환영문 발표를” 김성태 “국립묘지 헌화·천안함 사과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진전의 선결 과제인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는 비중 있게 논의하지 않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워낙 이견이 크다 보니 정무적 판단에 따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합의문을 발표해주면 좋겠다”며 “판문점선언의 비준 동의안이 꼭 처리됐으면 좋겠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국회 연설도 말씀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천안함에 대해 사과한다면 답방을 환영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성과를 봐가면서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입장이 엇갈리면서 합의서 8항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부분에는 원론적 문구만 담겼다. ‘국회 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8항의 두 번째 문구 정도가 그나마 구체적이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연내 가능하다’고 단언하지 않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연내 답방하는 것이 좋을지, 2차 북·미 정상회담 다음에 하는 게 좋을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보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첫발 뗀 협치… “한반도 평화·경제 초당적 협력”

    첫발 뗀 협치… “한반도 평화·경제 초당적 협력”

    文 “金 답방 북·미회담 고려 일정 조율” 公기관 취업 비리 근절 입법·제도 개선 아동수당법 신속 개정, 수혜 대상 확대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5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헌정사상 처음 열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경제·민생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아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입법과 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초당적 실천을 약속한다”며 이런 내용을 포함한 12개항에 합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5당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며 북·미(정상)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돼 답방을 그전에 하는 것이 좋을지, 북·미 회담 다음에 하는 게 좋을지 조율 중”이라면서도 “현재진행형이며 일단 연내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준비한다.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합의문을 발표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는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법안 처리 및 예산 반영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한다”며 경제활성화에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취업비리 근절을 통해 채용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합의했다. 장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채용비리 의혹 전수조사를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여야정은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아동수당법을 신속히 개정하기로 했다. 또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정착을 초당적으로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혁신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앙기관 행정·사무의 지방 일괄이양 법안 및 재정분권 법안 처리 ▲불법 촬영·유포 행위 처벌 강화, 강서 PC방 사건 후속입법, 음주운전 처벌 강화 법안 ▲불공정 시정 위한 상법 개정 노력 ▲선거연령 18세 인하 논의, 대표성·비례성 확대 선거제도 개혁 등도 합의했다. 하지만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나 특별재판부 관련 내용은 합의문에 담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야당에서 반발했던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 별도 비준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안은 꼭 됐으면 좋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김정은 서울 답방, 북미회담 고려해 조율”

    문 대통령 “김정은 서울 답방, 북미회담 고려해 조율”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비공개 회동에서 “북미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돼 있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그전에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북미회담이 열린 다음에 하는 게 좋을지 여러 가지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국립묘지 헌화와 천안함 사건 사과가 전제돼야 국회 차원의 연설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우리가 북측으로 갈 때 북측이 안내하는 의미 있는 장소에 남측 대표단이 가느냐, 마느냐 고민되는 상황인데 그것(김 위원장 헌화와 사과)을 전제로 답방하는 문제가 얘기되면 (마찬가지로) 난처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때 한라산을 방문할 경우 정상에 헬기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헬기장을 만들면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판문점선언의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꼭 처리됐으면 좋겠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문 대통령 “협치로 국민 기대 부응해야”…여야 원내대표들 반응은

    문 대통령 “협치로 국민 기대 부응해야”…여야 원내대표들 반응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5일 청와대에서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를 시작했다. 이 회의는 지난 8월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제안한 자리로, 분기별로 한 번씩 열린다. 문 대통령은 협치를 통해 정쟁으로 점철된 우리 정치 문화가 혁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반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금의 소득주도성장보다 더 적극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상설협의체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협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면서 협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설협의체가 앞으로 발전해가려면 그때그때 우리 정치 현안과 입법 과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좀 실질적인 협치의 틀로 작용을 해야만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1차 중요한 회의가 각별한 논의가 되리라 생각한다. 여러 국정 현안과 국정과제를 포함해 국정에 대한 활발한 협의가 이뤄지고, 좋은 협의가 국민들께 발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렇게 의지를 갖고 준비해주시고 다른 당의 원내대표들도 흔쾌히 이런 자리를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반적인 입법·사법·행정 전체가 경도돼 있고 국정운영 기조가 일방통행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질적 협력과 협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갈등과 반목이 국민께 비쳐 너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남북관계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남북 군사합의서나 평양공동선언을 청와대에서 비준한 부분(국회의 비준을 받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고용세습 문제와 채용 비리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우리가 대답을 해줘야 한다”면서 “조속한 국정조사와 전수조사로 국민의 불신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오늘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번 회의에서)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에 통 크게 합의하는 결과를 얻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줬다 뺏는’ 기초연금 문제 해결, 고교무상급식 실현 등 복지 문제와 약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대단히 높다”면서 “사법농단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물론, 특별재판부 설치 문제나 법관 탄핵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동으로 논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하고 꼭 필요한 부분만 늘려야 한다”면서 “효율성이나 지속가능성을 보면 민간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각 인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도 하지만, 인사청문회에 대한 국회의 의견을 존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면서 “문 대통령도 국회에 계셨기 때문에 인사청문의 기능을 잘 아실 것”이라서 국회의 의견을 존중해줄 것을 강조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국민 인식 간에 괴리가 많이 있다”면서 “투자·생산·고용 등 모든 지표가 안 좋게 나오는데 정부의 인식은 그렇지 않아 국민이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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