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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서 첫 남북예술제

    제주에서 12월 30일부터 한 달에 걸쳐 ‘평화의 바람, 백두에서 한라까지’(Wind of Peace, From Baekdu To Halla)라는 주제로 첫 남북예술제가 열릴 전망이다. 26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원형준(42)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김송미(33·여)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 대리인 및 베이징만수대국제문화교류유한공사 총경리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순수 민간 차원이다. 남북예술제 음악공연은 우리 측 바이올리니스트인 원 감독과 북한 측 소프라노인 김 대리인이 합동 공연을 펼치고 북측의 대표 가곡과 남측의 ‘아리랑’ 등 친숙한 곡도 선보인다. 이번 행사를 구상한 원 감독은 미국 줄리어드 음대 등에서 공부했고, 10세 때 서울시향과 협연하는 등 재능을 뽐낸 음악인이다. 최근에는 음악을 통한 평화 실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올해 광복 70주년 판문점 평화음악회, 비무장지대(DMZ) 평화음악회 등을 기획했으며, 2010년 북한에 남북 청소년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을 일찌감치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평양 출신인 김 대리인은 김원균명칭 평양음악종합대학을 졸업, 러시아에서 유학했다. 5년제인 김원균명칭 평양음대는 1949년 창립된 북한 최고의 음악기관으로,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에 위치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정은 답방’ 내년 연기 운 띄운 靑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감안해 판단” 사실상 올해 넘길 가능성 첫 공식화 北은 개성공단 재개 등 경협 확대 주장 청와대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년 개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연내 답방’이란 기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달 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11월에 열린다고 한 적이 없다”며 “북·미 간 현재 논의 중이며, 가급적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또는 남북의 결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가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지난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인정받자마자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 확대를 주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성공업지구는 북남경제협력사업의 대표적 결과물”이라며 “역사와 현실은 우리 민족끼리에 기초해 북남이 손을 잡고 경제협력사업을 힘있게 밀고 나갈 때 민족의 화해와 단합, 공동번영을 힘있게 추동할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한반도 평화와 서울·평양 교류 협력 위한 지자체 역할은 지난달 4~6일 민관방북단 160명이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았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김정일(1942~2011)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긴 처음이다. 방북단엔 서울 자치구 중 이창우 동작·박성수 송파·오승록 노원구청장도 동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묶였다. 이들은 평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송한수 사회2부장 사회로 좌담을 갖고 이들의 방북 소회를 들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이 구청장과 오 구청장은 평양의 확 달라진 모습에, 첫 방문인 박 구청장은 평양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구청장은 2시간 넘게 한반도 평화 정착, 서울·평양 교류협력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결론으로 이번에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사이에 ‘불가역적 역사’를 만들어야 하며 여기에 한몫을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이번 방북이 여러모로 뜻깊을 것 같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하 오) 11년 만에 목격한 평양 거리는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층건물이 새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은 2년 만에 지었다고 들었다.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전이다. 아파트 외벽이 회색에서 다양한 색깔로 바뀐 것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 표정도 자유로워져서 예전만큼 통제가 심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하 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데까진 30~40년 전 우리 농경사회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니 11년 만에 도시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수 있나 싶었다. 북측 안내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렇지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11년 전엔 우리와 얘기하는 걸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표정도 밝아지고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 정치 상황을 우리보다도 더 잘 꿰고 있는 건 다르지 않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하 박) 방북 며칠 전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현안까지도 알고 있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드러났다. 사실 나는 개성과 금강산만 가봤고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가기 전에는 선입견이랄까, 뭔가 어둡고 낙후됐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평양 시민들을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15년 전 개성공단에서 본 이북 사람들은 (체격적으로) 마르고 어두운 옷만 주로 입어서 한눈에 봐도 이북 사람인 줄 알 수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만 봐서는 얼굴에 살도 붙고 옷도 밝아져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이 만찬장에서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어 보이는 북측 인사와 옆자리에 앉았는데, 소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슷한 연배였다. 이분은 내가 4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면서 과거 베이징에서 겪었던 얘길 해 줬다. 국제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걸어가는데 뒤쪽에 있던 남쪽 여성 2명이 자기들끼리 ‘진짜 키 작고 빼짝 말랐다. 먹을 게 정말 없나 봐’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느껴서 싸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고 먹을 것도 부족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오 2007년엔 평양 곳곳에 ‘미제 책동에 맞서자’는 선전문구가 참 많았다. 이번에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다니면서 선전문구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미제란 말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김일성·김정일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CNN이나 BBC 같은 외신에선 지금도 미사일이라든가 군사행렬, 반미구호만 자료화면에 나오지만 지금 평양 모습과는 괴리가 컸다. -박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겠다는,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표어 하나 정하는데도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사상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뛰어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변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여 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엔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을 강조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오 자연사박물관에 가 봤는데 전시품 수준은 남쪽보다 떨어졌지만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전시 내용이나 구성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웠다. 대집단체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발전 수준은 떨어진다고 인정하지만 문화예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북측과 어떻게 협력할지 각자 구상이 있을 것 같다. -오 평양직할시에는 18개 구역과 2개 군이 있다. 사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평양의 한 구역, 혹은 군과 자매결연이라든가 교류협력을 제안하려고 준비를 했다. 평양을 방문해서 얘길 나눠 보니 일단은 서울과 평양이 전체적인 교류를 시작해 물꼬를 트면 거기에 발맞춰 서울시 자치구와 평양시 구역을 연결시키도록 협력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정치나 경제교류를 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문화, 체육, 의료 분야 교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노원구 합창단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방문, 체육문화교류가 대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혹시라도 노파심에서 얘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어수선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지원도 곁들여서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교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류협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상호 보완하며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로서 할 일이 있는 법이고, 지자체는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빈틈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지자체가 더 교류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이런 방식은 어떨까. 휴전선(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보아) 남북을 접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역끼리 교류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동작구는 대동강 정남쪽에 자리를 잡은 평양 낙랑구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 -박 이번 방북단에 동행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07년에도 방북한 것을 비롯해 북측과 계속 교류를 해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바탕으로 산림녹화,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이 부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얘기하는데 ‘저게 다 될까’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북측에서 얼마 전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북측은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쌓아 온 신뢰관계를 중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한마디로 ‘관계’, 중국어로는 ‘관시’가 필요하다. -오 중앙정부만 바라본다거나, 북·미 관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으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자치구는 구축함이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틈새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춘 송파구는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북한 지자체와 교류할 끈을 만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려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신뢰가 형성되고 인식이 바뀐다. 일반 시민들이 평양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제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평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오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이 ‘이제 남북, 북·미 관계만 제대로 풀리고 경제발전에 집중한다면 10년 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나같이 했다. -이 확실히 자신감이 높아졌다. 북한엔 사실 희토류를 비롯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노동력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던 인력과 자원을 경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 북쪽에서 통일을 바라는 열기는 남쪽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진심으로 통일으로 바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겐 그만한 준비가 돼 있을까. 평소 통일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을까 반성을 하게 됐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입견만 가진 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평양을 가보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마음으로 북측을 만나면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평양으로 올라갈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사실 남북 관계라는 게 온갖 걸림돌을 조금씩 뚫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던) 2007년 정상회담만 해도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8월에 열기로 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그걸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다. 드디어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수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당시 ‘정상회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숱하게 쏟아졌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얘길 자꾸 듣다 보니 나조차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오 구청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군사분계선 남쪽 30m 지점에서 하차한 뒤) 분계선을 넘어 같은 거리를 걸어서 방북하도록 기획해 상도 받았던 게 떠오른다. -오 사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평양 방문 첫날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는데 거의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막막해했다. 둘째 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다.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길 했다. 나는 그게 김 위원장에게 던진 메시지였다고 본다. 오후 때부터 급속도로 합의돼 한시름 덜었다. -박 북측으로선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면서 경제발전과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이 너무 잘 되다 보면 체제 안정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도 그걸 이해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개혁·개방과 체제 안정을 돕고 견인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열정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당장 평가하기엔 이르다. 향후 5년, 10년 뒤 북한 모습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 삶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입증될 것 같다. -오 김 위원장 시대 이후 확 바뀐 평양 모습은 김 위원장의 개혁적인 의지와 지도력을 보여 주는 걸로 평가한다. 4·27 판문점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는 동선을 보면 1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오면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능라도 대집단체조 때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김 위원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김 위원장 시대를 맞아 북한이 달라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주제로 북측 인사와 얘길 해봤다. 북측에선 혹시라도 신변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까지 귀한 걸음을 한 손님을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 →세 구청장은 남북 교류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밝힌다면. -이 남북교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자체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교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와 관련해선, 남북 사이에 지방행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남북 교류를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서울시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했는데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라. -박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상호 조율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차근차근 교류 협력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자치구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 송파구는 남북교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했다. -오 결국 서울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미리 공부하고 미리 틀도 갖춰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연세대 부총학생회장과 국회 비서관을 거쳐 2003년 2월~2008년 2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를 총괄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북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에 직접 발을 내딛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20대이던 1997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3년 3월~2008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당시 44세)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올해 지방선거 때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보수 텃밭’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정도(正道)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밀어붙인다. 송파를 대한민국 지자체 성공 모델로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검사(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다. 2005년 9월~2008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 “평화 예산” vs “ 퍼주기·깜깜이”… 여야, 1조 남북협력기금 기싸움

    당정, 남북합의 이행 ‘실탄 확보’ 조치 2野, 남북경협·민생협력 예산 삭감 나서 기재부“朴정부도 1조 수준… 과하지 않아” 남북협력기금은 여야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여당은 ‘평화 예산’, 야당은 ‘퍼주기·깜깜이 예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25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남북협력기금 총액을 1조 977억 2000만원으로 올해 9592억 7000만원보다 14.4% 증액해 국회에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의 후속 조치를 이행하려면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비핵화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뒤이은 남북 경제협력 확대 등에 대비한 이른바 ‘실탄 확보’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마당에 예산만 대폭 늘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증액 규모를 놓고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남북경제협력 기반 조성에 4731억 8000만원을 편성해 올해보다 51.0% 늘렸다. 민생협력 지원 분야는 451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했다. 한국당은 남북경협 예산 4289억원, 민생협력 지원 예산 2203억원 등 총 6492억원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보다 많은 7079억원을 감액하겠다고 했다. 삭감 규모만 전체의 3분의2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얼어붙었던 박근혜 정부 때도 남북협력기금은 연 1조 20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내년에 과도하게 늘린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야당은 또 정부가 일부 사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예산’이라고 지적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이 사업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야당에서 철도·도로·산림 등 경협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데 이 예산은 내년에 경협이 추진되면 측량 등을 진행할 때 필요한 비용”이라면서 “아직은 정확한 산출 근거가 없고 이와 같은 이유로 과거 정부에서도 비공개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美제재도 풀린 남북철도… 북미 비핵화 진전 따라 본공사 본격화

    “공동조사 새달 마무리… 착공식 조율 중” 미국산 물자 대북 반출 승인까지 마무리 美 공동조사 허용은 北 비핵화 촉진 수단 산림 등 남북 경협 잇따라 완화 가능성도 지난 23일 유엔에 이어 미국 정부도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 결정을 내린 것으로 25일 알려짐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 공동조사가 시작되고 연내에 착공식이 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7개월여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다만 철도 연결을 위한 본공사는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전돼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제재 면제는 공동조사에 국한한 것으로, 본공사에 남한의 물자가 들어가려면 추가로 제재 면제를 받아야 한다. 연내 착공식이 열릴 때까지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더욱 진전된 자세를 보일 경우 본공사에 대한 면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다른 남북 경협 사업에서도 연쇄적인 제재 면제 결정이 내려지면서 제재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 “이달 내로 남북이 협의해 일정을 잡고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해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그전에 (남북이) 진행하려 했는데 순연된 사안이기에 빨리 준비해서 하면 이달 내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독자 제재 조항에 따르면 유류나 미국산 부품·기술이 10% 이상 포함된 물자의 대북 반출 시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데, 그와 관련된 제재 면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지난 8월 말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하려다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과를 승인하지 않아 공동조사가 무산됐다. 남북은 지난 10월 고위급회담에서 철도 공동조사를 10월 말부터 시작하고 착공식으로 11월 말~12월 초에 개최하기로 했으나 공동조사 제재 면제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 정부는 공동조사를 서둘러 마무리해 연내에 착공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조사는 경의선 구간에 10일, 동해선 구간에 1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공동조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공동조사를 12월 중에 마무리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남북이 착공식 개최를 협의해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은 북한에 물자가 반출되는 사업이 아닌 상징적 행사이기에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다만 실제 철도 연결을 위한 본공사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와 연계된 사안이기에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본공사를 위한 미국과의 협의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공동조사 제재 면제에 대해서도 남북 관계 진전과 북한 비핵화의 연계를 강조하며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본공사에 대한 제재 면제는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철도협력의 초보 단계인 현장조사에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한 것은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남북이 철도 연결 등 실질협력 단계로 나아가려면 대북제재의 완화가 필요한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남북이 교류협력의 초보 단계를 추진하는 데는 지지를 보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산림협력의 경우도 북한 병충해 방제 사업이나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초보적 사업에 대해 일부 제재 면제를 인정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BBC 청와대 트윗 6시간 만에 “김정은 선물한 풍산개 2세 공개”

    BBC 청와대 트윗 6시간 만에 “김정은 선물한 풍산개 2세 공개”

    청와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키우는 풍산개 ‘곰이’가 최근 낳은 새끼들의 사진을 공개하자 6 시간여 만에 BBC가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4시쯤 트위터를 통해 “9일에 태어난 ‘곰이’의 새끼들”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관저 앞마당에서 곰이와 새끼들을 살펴 보는 사진을 올렸다. 청와대는 “엄마 개와 여섯 새끼 모두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세 마리는 암컷이고, 세 마리는 수컷이다. ‘곰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으로 수컷인 ‘송강’과 함께 9월 27일 동물검역 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에 인수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곰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마리의 선물에 여섯 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개들은 보통 2개월 임신기간을 가지니 새끼를 밴 상태에서 남쪽으로 온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당시 ‘곰이’가 초산인 데다 새끼들의 건강을 고려해 나중에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방송은 6시간여 만에 청와대 트위터 글과 사진을 소개하며 곰이의 새끼들이 태어난 지 며칠 뒤 제주 감귤을 가득 실은 군 수송기가 평양까지 날아갔으며 북한은 앞서 송이버섯을 남으로 내려 보내는 등 두 지도자의 정상 회담 이후 선물이 오간 것을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올해만 벌써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EBS 김정은 입체퍼즐’ 제작업체, ‘독재자 미화’ 논란에 “전량회수 조치”

    ‘EBS 김정은 입체퍼즐’ 제작업체, ‘독재자 미화’ 논란에 “전량회수 조치”

    EBS미디어와 함께 ‘김정은 입체퍼즐’을 제작·출시한 업체가 독재자 미화 논란이 일자 제품을 전량회수하기로 했다. 25일 EBS의 자회사인 EBS미디어는 서울신문에 “자사와 계약을 맺은 스콜라스가 오는 26일 관련 교구재 판매를 중지하고 전량회수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제품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봄 남·북 화해 무드에 맞춰 기획한 아이템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EBS미디어는 역사교구 사업 파트너사인 스콜라스와 함께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이라는 이름의 입체퍼즐 시리즈를 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개국 정상을 조립할 수 있는 종이인형이다. 이중 논란이 된 부분은 김정은에 대한 소개였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해당 제품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귀여운 김정은 캐릭터 그림과 함께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수식어가 크게 적혔다.김정은에 대한 상세 소개글에는 그의 출생부터 스위스 유학 시절의 생활, 김정일의 후계자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간략히 담겼다. 이어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모든 적대행위 중지, 이상가족 상봉 및 철도와 도로 연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 등 최근 일어난 일련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는 내용도 있었다. 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등에 대해 합의를 하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설명했다. 관련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면서 “공영방송이 독재자를 미화한다” 등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EBS ‘김정은’ 입체퍼즐 논란…“공영방송이 독재자 미화”

    EBS ‘김정은’ 입체퍼즐 논란…“공영방송이 독재자 미화”

    EBS미디어가 출시한 ‘인물시리즈’ 종이인형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EBS의 김정은 소개’ 등 제목의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됐다. 글에는 EBS미디어가 역사교구 사업 파트너사인 스콜라스와 함께 지난달 출시한 입체퍼즐 세트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 중 김정은 입체퍼즐에 대한 소개가 담겼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해당 상품은 해맑게 웃고 있는 김정은의 모습과 함께 ‘세계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수식어를 크게 적어 넣어 김정은을 소개했다. 김정은에 대한 상세한 소개글에는 그의 출생부터 스위스 유학 시절의 생활, 김정일의 후계자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간략히 적혀있다. 이어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모든 적대행위 중지, 이상가족 상봉 및 철도와 도로 연결 등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약속을 했다” 등 최근 일어난 일련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등에 대해 합의를 하면서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며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설명했다.네티즌들은 “아무리 평화 무드라도 EBS에서 이럴 필요가 있나”, “국제범죄자 취급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을”, “여태까지 했던 대남도발과 핵위협은 왜 없나”, “김정은이 다른 데도 아니고 국가 공영방송에 의해 미화되는 세상이 왔네” 등 비판 여론을 쏟아냈다. 반면 “평화 분위기 구축 부분을 조명한 건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등 옹호 여론도 소수 있었다.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는 한반도 평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등 4개국 정상들을 입체퍼즐로 조립하면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학습퍼즐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남북 통신실무회담 개최…“통신망 광케이블로 개선에 적극 협력”

    남북 통신실무회담 개최…“통신망 광케이블로 개선에 적극 협력”

    남북은 23일 노후화된 기존의 당국 간 통신망을 광케이블로 개선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통신 실무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남북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문제들은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에서는 판문점에 동케이블로 구축된 남북 직통회선을 광케이블로 개선하기 위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직통회선 개선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북측과 계속 논의하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방향으로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직무대행) 등 5명이, 북측에서 리영민 국가정보통신국 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북측이 지난 15일 남북 당국 간 통신망을 광케이블로 개선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남측이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빠르면 이달 중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측과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남아있다”며 “미국 정부도 남북 간 교류협력을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에 여러 가지가 있어서 잘 얘기하며 풀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최근 우리 정부가 철도·도로 협력과 관련해 유엔에 요청한 제재 면제 요청 전망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조만간 결론이 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정원 “가까운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북한 해킹 예의주시 중”

    국정원 “가까운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북한 해킹 예의주시 중”

    국가정보원이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22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번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한 만큼 우리 쪽에서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다만 “연내는 아니고 가까운 시일 내라고 밝혔다”고 이은재 의원은 전했다. 북한이 4월 판문점 선언 채택 이후는 물론 9월 평양정상회담 전에도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해킹을 하는 것은 확실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해킹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의 스커드 미사일이 한반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미사일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미 삭간몰 기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삭간몰 기지는 1991∼1993년 7개의 지하시설과 차량 이동이 가능한 미사일 지원 시설, 막사 등으로 조성됐고, 1999년 9월쯤 스커드 미사일 27기가 배치됐다. 이어 2010∼2011년 막사와 차량 유지·보관시설, 온실고가 확충되는 등 2단계 건설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출석했다. 한편, 이은재 의원은 국정원의 내년도 예산과 관련해 “레이더 등 영상기기 도입과 공무원 월급 인상으로 증액이 됐다”며 “(정부 편성 기준으로 올해보다) 1000억원 정도 증액이 돼서 정보위 예산 소위에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인사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도로개설 인원들

    [포토] ‘인사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도로개설 인원들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9.19.)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MDL인근에서 상호 조우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1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6.25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숨진 유해 5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국방부 제공
  • ‘JSA 귀순’ 오청성 “산케이 인터뷰 대가 없었다”

    ‘JSA 귀순’ 오청성 “산케이 인터뷰 대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출신 오청성씨가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 대가를 받았다는 일각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인터뷰 내용을 왜곡해 보도한 산케이신문으로부터 사과 문자도 받았다고 밝혔다. 오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산케이신문 측에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보도된 데 대해 항의했다며 “통역을 통해 산케이로부터 사과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자신이 산케이와 인터뷰에서 한국군에 대해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북한군은 10년 복무하고 한국군은 2년 복무하니까 아무래도 (전체적인) 훈련(양)이 적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는데 일본 신문에서 이상하게 기사를 내버렸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일본에 간 목적은 언론 인터뷰가 아니라 지인 초청을 받아 놀러간 것이며, 지인 소개로 산케이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돈을 받고 산케이 인터뷰를 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는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창성 “한국군에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 한 적 없어…정정보도 요청할 것”

    오창성 “한국군에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 한 적 없어…정정보도 요청할 것”

    동아일보 “오창성, 산케이신문 돈으로 일본 다녀와”1년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오청성(25)씨가 “(국군은) 군대 같지 않은 군대”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을 상대로 “한국군 비하 발언을 한적이 없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21일 공안 당국을 인용해 “오씨가 최근 지인에게 산케이신문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산케이신문에 인터뷰가 보도된 17일 이후 오씨의 한국인 지인은 “한국군이 목숨을 걸고 구해줬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오씨에게 따져 물었고, 오씨는 “한국군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없는데 일본 언론이 왜곡했다. 정정 보도를 요청하겠다”며 말했다. 오씨는 인터뷰 보도 이후 한국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크게 당황해 했다고 전한다.오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상당한 금액을 받고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오씨는 국가에서 지급되는 정착보조금과 각계 단체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대부분을 이미 써버렸다. 차량을 2대나 구입하는 등 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월 50만원가량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하나원(탈북자 교육기관)에서 나온 이후 시민단체에서 간간이 일용직으로 일하거나 북한 관련 단체에서 안보강연을 한 것 외엔 별다른 수입이 없다고 한다. 오씨는 별도 경호 없이 일선 경찰서 보안과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의 만류에도 듣지 않고 산케이신문으로부터 항공권과 숙박비 등 체재비 일체를 지원받아 일본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앞서 오씨는 2017년 11월 13일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JSA를 통해 귀순했다. 한국 관할 지역에서 쓰러져 있는 오씨를 우리 군 부사관 2명과 장교 1명이 구출했다. 총상으로 인해 생명이 위태로웠던 오씨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치료로 깨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출범…이도훈 “공조 부분 논의”vs폼페이오 “서로 다른 소리 내지 않아야”

    한미 워킹그룹 출범…이도훈 “공조 부분 논의”vs폼페이오 “서로 다른 소리 내지 않아야”

    북한의 배핵화 협상 국면에서 한국과 미국 간 원활한 공조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출범했다. 한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동 주재로 첫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는 한반도 및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남북협력 등 북핵 및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가 긴밀한 한미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워킹그룹 회의를 정례화 및 체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워킹그룹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회의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남북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한미동맹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워킹그룹에는 한국 측에서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북 현안을 담당하는 통일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관련 부처 실무진이 참여하며,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이 참석했다. 1차 회의에서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와 관련한 대북 제재 예외인정 문제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연결 및 현대화는 4·27 판문점선언에 담긴 사업으로, 남북은 공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11월 말∼12월 초에 착공식을 진행하기로 지난달 열린 고위급회담 때 합의했다. 그러나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북미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철도 연결 일정은 순연되고 있다.앞서 이도훈 본부장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해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간 공조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모두 논의할 예정”이라며 철도연결 사업 논의에 성과가 있길 기대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제 앞으로의 진행과정을 공식화할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며 “이것은 우리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 않고, 우리나 한국이나 서로 다른 쪽이 알지 못하거나 의견 표명 또는 생각을 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이 워킹그룹의 목적”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는 것은 외교가의 전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내일 65년 만에 처음 DMZ 도로 연결… 남북 긴장완화 가속화

    육군 공병대 투입해 군사분계선서 연결 DMZ내 지뢰 제거·유해 발굴 속도낼 듯 남북이 22일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한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 중인 DMZ 지역 안에서 도로를 연결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적 긴장완화가 급격히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이후 남북은 지난달부터 각각 공동유해발굴지역 내 지뢰 제거와 함께 도로개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DMZ 남북 경계선에서 시작되는 최대폭 12m의 도로가 22일 군사분계선에서 연결된다”고 밝혔다.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가 연결될 때는 남북이 도로 연결지역을 ‘남북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뒤 연결 작업을 했지만, 이번에는 그런 절차 없이 남북이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DMZ에서 도로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과거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연결 때는 민간인들이 작업했지만, 이번에는 DMZ 내 작업이기 때문에 육군 공병대가 투입됐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군사합의서를 통해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발굴 지역 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했다. 소식통은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 내 DMZ를 관통하는 도로는 비포장 전술도로”라며 “남북 연결지점의 도로 폭은 12m지만, 지역에 따라 12m 이하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의 동의로 이뤄지는 이번 DMZ 내 전술도로 연결 이후엔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에 참여하는 남북 인원 간의 접촉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방부 “북측, 시범 철수 대상 GP 10개, 폭파 제거 확인”

    국방부 “북측, 시범 철수 대상 GP 10개, 폭파 제거 확인”

    북한이 20일 오후 3시쯤 시범 철수 대상인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10개를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국방부는 “북측이 지난 18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시범 철수 대상 GP 10개소를 20일 오후 3시에 일괄 폭파하겠다고 우리 측에 사전 통지했다”면서 “북측이 통지한 시간에 우리 측이 폭파 대상인 북측 GP를 관측한 결과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측의 GP 폭파는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전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남북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처음에 양측은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하기로 했지만, 남측은 DMZ 환경 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으로 변경했다. 북측은 처음 계획대로 폭파 방식으로 GP 파괴를 완료했다. 남북은 시범 철수 대상 11곳 중 각각 1개를 보존하기로 했다. 남측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를 원형 보존키로 했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m 거리에 있다. 북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를 보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 당국은 상호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한 각각 10개 GP를 이달말까지 완전히 철거하고 상호 검증 절차를 마련해 12월말까지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해 철저히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국종 교수 ‘명예 해군중령’ 진급하지만…닥터헬기 “시끄럽다” 민원 여전

    이국종 교수 ‘명예 해군중령’ 진급하지만…닥터헬기 “시끄럽다” 민원 여전

    7년 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던 석해균 선장과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로 귀순한 오청성씨의 생명을 살린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명예 해군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한다. 해군 관계자는 20일 “다음 달 3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진급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당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살려낸 공로로 2015년 7월 해군 홍보대사에 위촉되면서 명예 해군대위 계급장을 받았다. 이후 임무 수행 중 다친 해군 장병을 헌신적으로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명예 해군소령으로 진급했다. 지난 1월에는 한·미연합 환자후송훈련 참가 등의 공로로 ‘명예 합참인’에 위촉되기도 했다. 2016년 한·미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당시에는 대량 전·사상자 후송 훈련에 참여한 적도 있다. 당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훈련 현장인 아주대병원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교수는 공식 행사 때마다 해군 장교 정복을 입고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오창성씨의 목숨을 살린 이 교수와 오씨를 구조한 한·미 장병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이 교수는 해군 정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교수는 1992년 해군에 입대해 갑판병으로 근무했다. 입대 당시 아주대 의대 4학년이었던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한때 제적 신청을 했었다. 그러나 군 생활에서 배운 ‘뱃사람 정신’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의사의 길을 계속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는 주한미군 중증외상환자 치료를 전담해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2차례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 2007∼2008년 영국 로열런던병원 연수 기간에는 영국 해군 군의관들과 함께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다친 영국군 장병을 치료했다.그러나 이 교수가 헌신하는 응급의료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 응급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무전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현재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가 배치된 지역은 국내에 단 6곳에 불과하다. 또 응급헬기가 시끄럽다면서 헬기장을 폐쇄하라는 민원이 여전히 빗발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 교수는 응급헬기 운용의 어려움과 문제점에 대해 여러 차례 호소했다. 지난달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도 출석해 “영국에서는 럭비 경기 중에도 경기를 끊고 응급헬기가 환자를 구조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관공서 잔디밭에 내려앉아도 안 좋은 소리를 한다”면서 “소음 때문에 헬기장을 폐쇄하거나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데, 이런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토로했다. 닥터헬기 때문에 시끄럽다며 민원을 제기하는 사회,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는 응급의료체계에 대해 절규하다시피 한 이 교수는 “의원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의원들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의원님들이 이 힘든 의정 활동을 하면서 구축하고자 하는 세상은, 우리가 진정한 선진사회 내지는 국민 생명이 정말 존중받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구축하려면 이런 것들이 해결돼야 합니다. 의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중략) 저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의료진들과 소방대원들, 항공대원들이 의원들의 여러 입법 활동을 통해 보조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긴밀한 협력 다짐한 한·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비핵화에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은 현지시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시 주석은 “일이 이뤄지는 데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비핵화)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사실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 정상의 이례적인 남북 교차 방문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협상이 정체에 빠진 지금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중에 시 주석 외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방법론의 차이를 좁힌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들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외연도 넓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중 국경을 통해 지난달 16일 ‘불법입국’한 미국인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선의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기 진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으려는 양쪽의 노력이 읽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하루라도 빨리 개최하기를 바란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장인 앤드루 김이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방한해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소통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남북 또한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바람직하나 연내 실현에도 힘써야 한다. 남북 관계가 북·미를 추동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답방의 선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남북, 북·미의 분발을 기대한다.
  •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남북 ‘금강산 관광 20주년’ 교류 활기… 현정은 회장·여야 의원 등 대규모 방북

    北 ‘금강산 워터파크’ 투자 유치 나서 관광 재개 기대감엔 “아직 제재 유효”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가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 동안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 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그해 금강산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단됐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했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행사로는 상당한 규모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행사가 열린 만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인 ‘금강산’은 이달 초 강원 고성군 온정리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금강산수용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자리인 데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은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남북교류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남북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10년간 관광이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 온 만큼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금강산관광 4년만에 18-19일 기념행사…재개 언제쯤 될까

    금강산관광 4년만에 18-19일 기념행사…재개 언제쯤 될까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1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북측 금강산에서 막을 올렸다.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최근 한반도 평화 무드에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동안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간 경협과 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기념식수, 축하공연, 만찬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한 현대그룹은 이듬해인 1999년 고(故) 정몽헌 회장이 해상 경로를 통해 방북, 금강산에서 1주년 행사를 열었다.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그해 금강산 행사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2010년을 제외하고는 2014년까지 금강산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단됐다. 올해 기념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북측에서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각각 참석한다. 남측에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의원 6명이 방북한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간 행사로는 상당한 규모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가 열린만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북한의 금강산국제여행사 사이트인 ‘금강산’은 이달 초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대규모 워터파크인 ‘금강산수용관’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현실적인 재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제자리인데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은 민간 차원의 본격적인 남북교류 확대를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남북 신뢰 구축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면서 “10년간 관광이 중단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준비해온 만큼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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