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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길 연 닉슨·마오쩌둥, 트럼프·김정은의 차례”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북한의 변화에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이날 ‘미국의 대화가 김(위원장)에게 북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엿보게 한다’는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을 1972년 미중 화해의 물꼬를 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 간의 만남에 비유했다. NYT는 “47년 전 두 지도자(닉슨·마오쩌둥)는 당시 새로운 길이 펼쳐질 것을 알았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길이 현재와 같은 중국의 변화와 미중 간 상호의존·경쟁 등으로 이끌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1971년 4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함께 참가하면서 ‘핑퐁외교’로 냉전의 담장을 허물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1년 뒤에 닉슨 전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주석이 베이징 회담에서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NYT는 “이번에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미 간 핵 협상의 성과와 상관없이 판문점 회동이 앞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 내세운 ‘핵·경제 병진노선’을 접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대내적으로 선언한 것에 주목했다. NYT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북한의 경제·외교는 이미 변화하고 있고, 이런 변화로 과거에 닫혀 있던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어떤 역사적 결과를 낼지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지위가 변화하면서 김 위원장은 그의 새로운 지위를 시험하고 있다”면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용이 김 위원장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 최악의 행동에 빠지도록 할지, 충돌의 위험을 줄여 그를 다른 방향으로 인도할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北근로자 송환” 北 “적대 행위”… 실무협상 앞두고 유엔서 충돌

    서한 작성일은 회동 이틀 전 27일 표기 “北, 제재 이행 비난은 협상 전 명분 싸움” 북한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최근 유엔 회원국에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 등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북미가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앞두고 협상의 핵심 쟁점인 대북 제재 문제로 사전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서한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 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며 “미국의 서한은 북미 대화에 대한 얘기 중에도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필사적이라는 현실을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4개국 유엔 주재 대사 공동명의로 유엔 회원국에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규정된 대로 자국 내 북한 근로자 상황에 대한 중간 보고서 제출과 오는 12월 22일까지 북한으로 송환 의무를 상기시키고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중간 보고서는 지난 3월까지 제출해야 했지만 보고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30여 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서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지난달 29일에 작성됐다고 했지만 서한에 작성일은 27일로 표시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북미 간 갈등은 비핵화 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기조와 제재 이행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므로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선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이 실무 협상 재개 전에 맞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은 유엔 내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법률적 문제가 아닌 북미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적 논쟁거리로 부각시켜 유엔 회원국의 제재 이행 대오를 흩트리려는 의도로 강하게 반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해외 근로자 송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북한이 거세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제재가 점차 강화되며 수출입이 막히자 해외 근로자의 임금을 통해 외화를 확보해 왔다. 그러다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환 등이 포함된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외화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신뢰를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 제재 이행을 비난하는 협상 전 명분 싸움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 해외 근로자가 귀환하면 달러 수입원이 끊기는 것은 물론 이들이 사회 불만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美 비건과 협상 이끌 北대표는 ‘대미통’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향후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인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전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상과 합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해 북측 협상대표가 교체됐음을 시사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 책임자를 기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 소속 인사로 바꾸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전 대사가 미국의 실무 협상 상대로서 적격”이라고 말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비핵화 협상 ‘2라운드’에 나서는 김 전 대사는 1980년대 말 말단 외교관 때부터 북미 현안을 다룬 대미협상가다.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참여했고,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산하 군축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북미 대화에 오랫동안 참여해 왔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돼 북미 협상에서 비켜 서 있던 그였지만, 지난 하노이 북미 회담을 기점으로 다시 ‘전공’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노이 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일정을 책임지는 등 회담의 외곽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북한은 당시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대미 협상의 중심축을 교체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대사가 새롭게 북미 협상에 나서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김명길 라인’의 본격적인 협상은 이르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될 전망이다. 이 기간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여기에 맞춰 김 전 대사와 비건 대표 간 실무회담이 동시에 시작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아리랑TV 유튜브 통해 전세계 25만명 실시간 시청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아리랑TV 유튜브 통해 전세계 25만명 실시간 시청

    지난달 30일 ‘트럼프-김정은의 깜짝 월경’ 장면이 해외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리랑TV는 지난달 29일과 30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트위터 총 5개 온라인 플랫폼에 생생한 회담영상을 생중계했다고 밝혔다. 당일 1, 2차로 나누어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의 조회수는 총 25만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트럼프-김정은의 깜짝 월경’ 순간에는 1만 2309명이 동시 접속하기도 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3만건으로 전세계 113개국 시청자들이 한반도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순간을 유튜브를 통해 시청했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역사적인 순간이자 엄청난 진전이다’, ‘한반도에서 깜짝쇼가 벌어졌다. 역사적인 일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가별 시청자는 미국(28%), 베트남(10%), 싱가포르(8%), 일본(5%), 대만(4%) 순이었으며 주 연령대는 25세~34세였다. 특히 미국의 온라인 시청자들은 생중계를 지켜보며 채팅창을 통해 7만2791건의 댓글을 남기는 등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이어질 정상회담결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또한 페이스북 실시간으로 업로드 된 회동관련 뉴스 조회수는 210만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이뤄진 엑소(EXO)와 트럼프 대통령, 이방카와의 만남을 재미있게 풀어낸 동영상으로 조회수가 64만건에 달랬다. 이 동영상은 공유가 6518건, 댓글이 560건이 달리면서 해외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금강산 관광 재개시 마지막관문 ‘간성 스위트엠센트럴’ 눈길

    금강산 관광 재개시 마지막관문 ‘간성 스위트엠센트럴’ 눈길

    북미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으로 교착상태에 이르렀던 남북관계가 급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접경지 부동산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일대는 금강산 육로관광 당시 남한측의 최종 경유지로 출입국관리소 직원을 비롯하여 관광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숙소를 간성읍에 마련하고자 했으나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무위에 그치기도 했던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간성읍 일대에 20년만에 새 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지며 지역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 대한토지신탁(시행)이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신안리에 공급하는 ‘간성 스위트엠 센트럴’은 간성에서 1998년 삼익아파트 입주이후 20년만에 공급하는 프리미엄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67세대로 이루어지며, 전세대가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간성 스위트엠 센트럴’이 위치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일대는 고성군청, 간성읍사무소, 경찰서, 소방서 법원 등의 행정기관이 밀집되어 있으며 보건소, 터미널 등의 생활 편의 시설도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고성군 일대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간성초, 고성중·고가 인접해 있으며 군립 도서관이 위치하여 우수한 공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는 ‘간성 스위트엠 센트럴’은 입주시 입주민 자녀의 안전한 등·하교와 기다리는 엄마을 위한 맘스스테이션, 입주민 전용 무상 셔틀버스도 제공하고 중도금무이자는 물론 발코니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실수요자는 물론 금강산관광 재개시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력의 주택수요로 높은 투자가치도 예상된다. ‘간성 스위트엠 센트럴’ 견본주택은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신안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4일 1순위, 5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발표는 11일 이루어지며 23일~25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북미협상 비건의 새 파트너는 ‘비공식 주미대사’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6자 회담 참여 ‘대미통’폼페이오 상대는 김영철 대신 리용호새달 2일 방콕 북미고위급회담 가능성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북측 대표가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이 마주할 상대다. 김 전 대사는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의 대미통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 당시 미국 측에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 명단을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계속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으며 북측도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후임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사는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하며 북한의 ‘비공식 주미대사’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무성 산하 군축 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새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김혁철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비건 특별대표와 호흡을 맞춰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실무협상을 재개, 북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협상’ 원칙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그 상응 조치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근 위상이 크게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으로 분류되던 김혁철 전 특별대표는 지난 1월 김 부위원장과 함께 방미,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을 진행했으나,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는 등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북측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론을 물어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미 협상 라인을 외무성 위주로 전면 교체, 재정비함에 따라 향후 북미 협상은 ‘북한 외무성 대 미국 국무부’를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부터 막후 협상 상대였던 김 부위원장 대신 리용호 외무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2∼3주 뒤, 즉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北, 판문점 회동 나흘만에 비난성명 “美, 적대적 행위에 광분”

    北, 판문점 회동 나흘만에 비난성명 “美, 적대적 행위에 광분”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북한 해외 근로자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는 서한을 유엔 회원국에게 발송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30일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명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는 미국의 서한에 대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분위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공동서한이 미 국무부의 지시하에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의해,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정상회담을 제의한 당일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대표부는 “미국은 실질적으로 점점 더 북한에 대한 적대적 행위에 광분하고 있다는 현실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이 회원국들에 돌린 서한은 작성일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로 표시돼 있으며, 이메일을 통해 28일쯤부터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DMZ(비무장지대) 회동을 전격 제안했었다. 북한대표부는 “미국이 제재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겨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캠페인에 병적으로 집착한 채 계속 행동하는 것은 아주 터무니없다”며 “우리가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제재 해제에 목말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유엔 회원국은 쉽지 않게 한반도에 조성된 평화적 분위기를 훼손하려는 미국의 고의적인 시도를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7개월 만에 최고치 52.4%…남북미 회동 영향

    문 대통령 지지도, 7개월 만에 최고치 52.4%…남북미 회동 영향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대를 회복하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3일 전국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8% 포인트 오른 52.4%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둘째주(53.7%)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5.1% 포인트 내린 42.5%였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오차 범위를 벗어나 더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진보·중도·보수층,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및 수도권, 20·30·50대, 60대 이상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 국정지지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측은 “지난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효과로 50% 초반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0.6% 포인트 오른 42.1%로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4% 포인트 내린 28.2%로 2월 셋째주(26.8%)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였다. 정의당은 0.1% 포인트 내린 7.5%, 바른미래당은 0.5% 포인트 오른 4.9%, 민주평화당은 0.5% 포인트 내린 2.2% 등이었다. 한편 리얼미터가 이달 3일 504명을 대상으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여론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등 국제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였다. 이어 ‘수출입 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24.4%, ‘한국이 일부 양보하여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이 22.0%였다. 대부분의 연령층과 수도권·호남, 진보·중도 층 등에서 국제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성기 칼럼] 트럼프·김정은 2인3각 완주를 위하여

    [황성기 칼럼] 트럼프·김정은 2인3각 완주를 위하여

    6·30 남북미 상봉, 북미 정상회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보다 짜릿했다. 각본·연출 트럼프, 주연 트럼프·김정은, 조연 문재인에 무대는 판문점. 영화 ‘기생충’의 주역 송강호 말마따나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으로 밀어붙인 6·30 상봉은 ‘기생충’의 결말처럼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이 아닌, ‘김정은 워싱턴 초청’, ‘북미 대화재개’라는 굿뉴스를 선사했다. 북미에는 톱다운 방식이 절대 위력을 발휘한다는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이래의 진리가 증명된 지난 일요일이었다. 판문점은 동족상잔과 분단, 휴전의 상징에서 남북과 북미를 잇는 화해와 평화의 허브로 세계인의 기억에 각인됐다.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이뤄진 곳이자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 26일 남북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작전 회의’를 한 곳이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결정되기 전 유력한 후보지 중 하나가 판문점이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면 남북미 정상이 손을 잡고 전쟁이 끝났다는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해준 곳이다. 하지만 6·30 상봉의 감동도 잠시다. 4개월 벤치서 쉬면서 서로를 탐색한 북미가 이제 협상 필드로 복귀한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로 협상팀도 짜였다. 하노이에서 낯을 익힌 얼굴들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53분 회담에서 하노이 교훈을 되새겼을 것이다. 그 교훈은 협상의 기본인 ‘기브앤드테이크’다.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주고받기에 충실해야 한다. 하노이에서 서로 내보인 카드의 조합이 3기 협상팀의 일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3시간 달려 판문점에 나타난 건 트럼프와 한가한 쇼를 하러 간 게 아니다. 하노이에서 깨달은 ‘우려’와 ‘관심’을 전하러 갔다. 노동당이 결정한 핵·경제 병진노선 폐기와 경제총력을 달성하려면 미국과의 적대관계 청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군사부문에 집중된 인적·물적 자원의 평화부문 분산, 제재 해제로 가능해지는 25개 특구의 활성화야말로 북녘을 잘살게 해주는 길이다. 김정은은 ‘평화의 보검’(핵·미사일)을 버리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이 진짜인지는 몇 개월이면 알게 된다. 안 지키면 제재 속의 지난한 자력갱생밖에 없다. 실무협상이 실패하면 차기 정상회담이 날아간다. 북미 대화 시한인 ‘연말’도 넘긴다. 그 뒤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이 모라토리엄을 깨고 7차 핵실험, 개량된 화성15형의 발사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항공모함 등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2017년의 북미 대치, 전쟁 직전의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6·30 상봉에도 달라지지 않은 것은 ‘미국 셈법’, ‘북한 셈법’이다. 하노이에서 드러난 북한 셈법은 핵능력의 60~70%를 차지하는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제재 중인 민생부문을 해제하라는 것이다. 핵탄두, 핵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반출과 핵기술자의 전직이란 현재의 핵은 그다음 단계에 나올 카드였다. 하지만 미국식 셈법은 미래의 핵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에 더해 현재의 핵까지 북한에 내놓으라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신이 내놓을 상응 조치는 베일에 가려 뒀다. ‘빅딜’이 아니었다. 북한이 못 받을 미국식 셈법이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무리한 카드를 들이댄 건 미국이 상대를 깔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 모두 하노이를 ‘실패한 회담’이라 부르지 않는다. 회담이 좋은 결과를 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6·30 판문점이 워싱턴을 잇는 다리가 되려면 3기 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입구인 영변 폐기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내놔야 한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2021년 1월) 내에 북한이 현재의 핵까지 일정 부분 폐기하면 미국도 국교 정상화 전 단계인 제재완화나 혹은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으로 응답해야 한다. 시간은 많지 않다. 비핵화는 트럼프·김정은이 누가 먼저 결승점에 닿는 달리기 경쟁이 아니다. 비핵화란 공동의 목표를 향한 2인3각 레이스다. 톱다운이 유일한 정책 결정 방식인 북한의 김정은은 트럼프 입장에선 어느 세계 지도자보다 쉬운 상대다. 워싱턴, 평양 회담장소가 어디가 됐건 위기냐 평화냐를 결정짓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김정은보단 트럼프에 달렸다. 2인3각의 완주를 보고 싶다. marry04@seoul.co.kr
  • [정세호 PB의 생활 속 재테크] ‘안전자산’ 투자 시 분할 매매하면 안정적 수익 올릴 수 있어

    최근 미중 정상회담과 북미 판문점 회동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와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주춤하고 달러와 금,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전자산도 언제, 어떤 방법으로 사고파는지에 따라 수익률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근 달러 매매가 좋은 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전 달러당 1190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당장 12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완화적인 통화 정책 입장을 내놓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달러당 1150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추격 매수로 1100원대 후반에 달러를 샀던 투자자들은 상당히 난처해졌다. 이처럼 안전자산은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고점에서 사면 상당 기간 파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주기가 길어서다. 장기간 보유할 목적이 아니라면 팔아서 이익을 볼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급전이 필요하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안전자산을 더 안전하게 사고파는 첫 번째 방법은 철저한 분할 매매다. 투자자가 가장 잘 알고, 앞으로 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안전자산을 골라서 산다. 이후 일정한 가격 등락 범위를 정해 놓고 그 안에서 구간별로 분할 매수와 매도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한 뒤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달러당 1150~1200원으로 잡는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도 1160원 이하로 내려가면 3번 이상 분할 매수하고, 더 오를 것 같아도 1190원 이상으로 오르면 최소 세 번 이상 분할 매도하는 식이다. 더 싼 가격에 사고 더 비싼 값에 팔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분할 매매의 원칙을 고수하면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실물이 아닌 상장지수펀드(ETF)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거다. ETF는 특정 자산을 가격화해 쉽게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펀드다. 달러 등 안전자산은 실물로 거래하면 환전 수수료를 비롯한 매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ETF로 투자하면 이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지수보다 변동폭이 커서 두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 가격이 떨어지면 이익을 보는 인버스 ETF에 같이 투자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한국투자증권 강남센터 V 프리빌리지 PB팀장
  • 文, 기독교계 靑 초청… “남북 평화에 앞장서 달라”

    文, 기독교계 靑 초청… “남북 평화에 앞장서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기독교 주요 교단장 12명과 오찬을 갖고 “평화를 만들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했다. 이어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잘되는 것 같지 않다”면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이지만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승희 목사는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기독교계와 첫 단독 회동으로 진보·보수 교계가 망라됐다. 다만 문 대통령 하야를 공개 촉구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지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제외됐다. 청와대는 “규모와 역사성을 중심으로 선정돼 한기총은 기준에 안 맞는 것”이라며 “초대된 교단도 대부분 보수적 교단으로 한기총의 성향 때문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안 불안·내부 반대·권력 공백… 김정은 訪美 장애물 뛰어넘을까

    전용기 노후·미국내 北대사관 없어 걸림돌 金, 서울답방도 참모 반대 목소리에 무산 美 안전보장 땐 中 비행기 빌려서 갈 수도 트럼프 재선 이벤트 활용 위해 적극 구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한 가운데 정치적 계산을 떠나 경호·안전 측면에서 과연 김 위원장이 미국행을 결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방미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비행 안전이다. 김 위원장의 제1 전용기인 ‘참매 1호’는 항속거리 1만㎞로, 평양~워싱턴 거리인 1만 1000㎞에 못 미친다. 특히 참매 1호는 노후화가 심해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에 갈 때 중국국제공항(에어차이나)의 보잉 747-4J6을 빌렸다. 앞서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베트남과 달리 미국 워싱턴에는 북한 대사관이나 연락사무소가 없어 김 위원장이 보안을 유지하며 평양과 연락하거나 비상사태 시 대피할 장소가 없는 것도 단점이다. 장기간 평양을 비우는 데 따른 권력 공백도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특히 적성국인 미국에 최고지도자가 가는 그림에 대한 북한 내부의 거부감도 극복해야 한다. 참모들의 반대도 변수다. 김 위원장의 참모들은 김 위원장이 방미 기간에 신체나 권위가 훼손될 경우 자신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위험 때문에 일단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추진되다 무산된 배경에는 북한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초청을 했을 때 김 위원장이 답을 하지 않은 채 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한 것이 김 위원장의 어려움을 방증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예측불허의 파격을 불사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국행을 결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을 믿고 중국 비행기를 빌려 워싱턴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청소년기를 유럽에서 보내 외국생활에 익숙하고 미국 방문을 동경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이벤트로 활용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방미를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하에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 체제상 최고지도자가 적성국인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충분한 명분과 공감대를 쌓아야 한다”며 “차기 정상회담은 아니지만 차차기 정상회담은 워싱턴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월경 자문 구했다”

    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월경 자문 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월경’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자유의집 안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던 순간 문 대통령에게 “저 선을 넘어가도 됩니까”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건 괜찮습니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책임자와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변 아무와도 의논하지 않았고, 의전팀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 문 대통령이 나란히 자유의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두 정상이 나눈) 얘기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핵화 실무협상 테이블… 美 비건 맞은편 北대표 누가 앉나

    외무성 美담당국장 권정근 등 가능성도 2~3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당시 실무협상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대표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 등장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등 외무성 현역 관료가 협상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북미 정상 간 회담에 리용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배석했고,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실무협상 대표보다는 실무협상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에서 장관급인 국무위원에 지난 4월 임명된 최 제1부상과 차관보급인 비건 대표는 협상 파트너로서 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최 제1부상이 지난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지난달 30일 리 외무상을 대신해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하거나 특사로 파견되는 등 북미 협상을 총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1990년대 북미 제네바 협상이나 2000년대 6자회담에서 북한은 부상급(차관급), 미국은 차관보급이 협상 대표를 맡은 전례에 비추어 최 제1부상이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은 정부 체계가 다른 만큼 직위를 액면 그대로 맞추기 어렵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면 북한도 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 제1부상을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文 “남북 하나되는 데 기독교계 앞장서달라”…‘하야’ 전광훈은 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기독교에 바라는 점은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2017년까지 그때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된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해보더라도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딘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에서는 이미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라든지, 북한과의 종교 교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계에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사회 통합의 역할도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통합”이라면서 “과거처럼 독재·반독재, 민주·비민주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향해 손잡고 나아가는 통합된 지혜와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더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면서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를 통해 사회가 발전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기독교는 대한민국 독립에 큰 역할을 했고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면서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기독교인이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국민들이 주권을 갖는 민주공화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기독교계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결국 국민이 잘되는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는 답사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의 회동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반도 평화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교회의 일을 하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정부와 교회가 협력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쓰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교회가 나눠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임형석 목사,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 이영훈 목사, 기독교 한국 침례회 박종철 목사, 한국 구세군 김필수 사령관 등 12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 목사는 주요 교단장이라는 기준에 맞지 않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지난달 5일 한기총 명의로 시국선언문을 내고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종북화, 공산화를 만들고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으로 만들었다”며 연말까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에 대한 공식 하야 요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에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침묵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면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군사분계선 넘어가도 됩니까”…문 대통령에게만 사전 상의

    트럼프 “군사분계선 넘어가도 됩니까”…문 대통령에게만 사전 상의

    청와대 관계자 “백악관 의전팀도 몰랐던 듯”“김정은, 문 대통령 손 잡고 ‘고맙다’ 인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밟고 올 계획을 백악관 의전팀에게도 밝히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던 중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변 아무에게도 의논하지 않고, 미국 의전팀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가겠구나’라고 그때 판단을 했다”면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선을 넘자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갔다가 남측으로 건너 온 뒤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 계단을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때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공개하지 않은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인영 “일 안하는 국회의원 페널티 줘야…국민소환제 도입”

    이인영 “일 안하는 국회의원 페널티 줘야…국민소환제 도입”

    “나경원·오신환과 신사협정 원해”“민노총 위원장 구속이 능사였나”최저임금은 ‘속도조절론’에 무게한국당에 평양 공동방문 제안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일 안하는 국회의원에 페널티를 줘야 한다”며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1년 365일 일하는 ‘상시 국회 체제’를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매달 1일 자동으로 국회를 열고, 의사일정을 논의하다 ‘빈손 국회’로 끝나는 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께도 우리들의 임기 동안 국회 개회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신사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면서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진지하게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장기간의 국회 파행과 관련, “시급한 민생과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에 방점을 찍은 ‘세 가지 공존의 길’로서 ‘유연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혁신을 통해 공존하는 길’, ‘남과 북이 평화를 통해 번영으로 공존하는 길’,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참 공존의 길’을 열거했다. 그는 “공존의 가치를 전면 부정하는 공공의 적인 막말과 혐오, 극단과 결별해야 한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정책 경쟁에 기꺼이 응대하겠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주요 원인이었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 “비례대표 제도를 폐기하고 전부 지역구 선출로 대체하자는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은 분명 어깃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촉구한다. 패스트트랙이 무효라는 주장을 중단하고 선거제 개혁에 함께하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3당 교섭단체 합의에 대한 정의당 등의 반발과 관련, “최근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소통과 교감의 부족이 있었다면 최종적으로 협상을 담당한 저의 책임”이라면서 “다만 특위 연장으로 큰 틀에서는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점도 고려해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 분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데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사실상 속도조절론에 방점을 찍었다. 이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률 그 자체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에 일방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상생의 메커니즘 갖추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세계 경제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저임금 노동자 가구의 생활안정 등을 고려하면서도 경제와 일자리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지혜롭게 결정할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원내대표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국회 운영위원장 예정자로서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한다”면서 “공안과 편견의 시각을 거두면 새로운 포용과 공존의 길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헤밍웨이와 트럼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헤밍웨이와 트럼프/박록삼 논설위원

    단문(短文)은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오만 글쓰기 책에서 강조해 왔다. 직접적 메시지 전달에 단문은 안성맞춤이다. 중문(重文)이나 복문(複文)은 둘 이상의 문장으로 구성돼 전달하는 과정에서 뜻이 엉킬 가능성도 높다. 단문이 글쓰기의 정답은 아니다. 어설픈 단문의 조합들은 유치하고 투박한 글이 되기 십상이다. ‘관촌수필’의 소설가 이문구같이 유장한 맛이 나는 글을 쓰는 자는 찾기 어렵다. 논리적인 글을 단문으로 쓰려면 치밀해야 한다. 초겨울 새벽녘 찬물 세수와 같은 짧고 강렬한 단문의 글은 쉬 찾기 힘들다.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좀 달랐다. 기자 출신으로 이른바 ‘하드보일드 문체’였다. 형용사, 부사 등 수식어를 최소화했고, 사물과 현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그를 ‘단문의 대가’로 꼽는 이유였다. 일화도 있다. 어느 날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헤밍웨이에게 여섯 단어 소설 쓰기 내기를 제안했다. 쩔쩔매는 모습을 기대했던 친구들 앞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팝니다. 한 번도 안 신은 아기 신발) 가슴 먹먹한 문장이다. 세상의 빛을 못 본 아이를 둔 부모인지, 집안의 반대에 헤어져야 했던 비운의 연인인지, 아니면 아기 신발까지 내다 팔아야 하는 가난한 부모인지 알 수 없다. 읽는 이에 따라 상황과 좌절감은 무한 변주된다. 21세기에는 트위터가 헤밍웨이의 글쓰기 형식을 따랐다. 초장에 딱 140자만 허용했다. 이후 경쟁 소셜미디어에 맞서려고 2017년 11월 280자로 늘렸다.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를 보면 이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쉽다. 나는 140자의 헤밍웨이인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쳇말로 “헐~”을 외치며 기함할 독자도 있겠다. 이 ‘트럼프 자뻑썰’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더라도 그가 트위터 예찬론자임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는 지난달 29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거짓말처럼 다음날 오후 DMZ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동행해 남북미가 판문점에서 처음 회동했다. 남북미가 한반도 평화의 주체임을 전 세계에 천명했다.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 할 만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다시 희망적인 국면으로 돌아섰다. 이쯤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문의 마법사’에 가깝다. 무덤 속 헤밍웨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짧은 트윗을 날릴 것 같다. “유 윈!”(You win)
  •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의리 있는 한국 언론에 더 큰 의리를 바란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의 언론 경험은 2010년에 시작했다. 터키의 최대 언론계열사 중 하나인 자만신문사의 자회사인 지한 통신사 한국 특파원이 됐다. 터키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에 늘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0년은 한국 언론이 제일 시끄러운 시절 중 한 해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KBS 대표이사 해임 등으로 시작된 언론과의 긴장된 관계가 주류 언론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면서 긴장 관계가 더 심해졌다. KBS와 YTN을 비롯해 많은 언론사가 파업에 들어갔다. 그 시기에는 많은 기자가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특히 해고를 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아는 선배들 중에서 MBC에서 직장을 잃은 기자분도 있다. 그분들이 최근에야 근무에 복귀했고, 해직 시절에 서로 연대하면서 살아남았다. 한국 언론인들의 이러한 의리가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나 역시 한국 언론의 의리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2016년 여름이었다. 최근에 와서 자작극으로 평가받은 ‘쿠데타 시도’가 일어나자, 터키 대통령이 반정부 언론사들을 억지로 다 문을 닫게 했다. 이를 계기로 나도 ‘해직 기자’가 됐다. 이 소식이 전파되자 그동안 알고 지낸 모두 한국인 기자 선후배가 연락해서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특히 대형 언론사에서 일하는 일부 선배들이 자기네 신문의 칼럼 자리를 마련해 줬고, 또 다른 선배들은 자기네 신문사 온라인판에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나름 도움을 주었다. 지난해 9월에 사우디 기자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적으로 모든 언론사들이 이 사건에 집중했다. 이미 그전부터 비평적인 시각이 강했던 카슈끄지는 사우디에서 개혁·개방파로 알려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실세로 부상하자 반정부 언론인 성향이 강해졌다. 특히 최근에 와서 카슈끄지가 사우디에서가 아닌 영국의 BBC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같은 국제적인 언론사들에서 맹활약을 보였다. 실종 소식 이후에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서양 언론이 난리가 났다. 서양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 때문에 사우디 정부가 어쩔 수 없이 한 발 뒤로 물러서 카슈끄지 사건 수사를 투명하게 하겠다고 발표했고,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아들을 왕실로 초대해 위로까지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 기자들은 “알파고, 중동은 좀 다르네. 너도 위험해. 이제 좀 조심해서 살아”라며 조언을 많이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서양 언론과 한국 언론의 의리를 경험하게 됐다. 그런데 늘 한국 언론에 낙관적이었던 생각이 최근에 좀 흔들리게 된 일이 생겼다. 바로 주영욱 피살 사건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주영욱씨는 필리핀에서 지난 6월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피살 소식은 사건이 알려진 그날만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다음엔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 특히 그가 열심히 글을 기고했던 신문사가 사건을 작은 크기로 지면에 냈다. 이런 한국 언론의 모습에 마음이 좀 아프고 살짝 실망했다. 주영욱씨는 정식 기자는 아니었지만, 많은 여행 글을 기고하면서 한국 언론에 기여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한국 언론인에게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만큼은 아니더라도 크게 관심거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왜 피살당했는지, 현지 수사는 잘되고 있는지, 그가 살아 있을 때 글을 많이 기고했던 신문사들이 좀더 보도하고, 주기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시켜야 하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아니다. 언론은 오직 돈만 버는 직업이 아니고 사회적 의미와 역할이 있는 일이다. 언론인들끼리의 연대는 오직 한 직업군끼리의 연대가 아니고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법칙이다. 이미 빛난 한국 언론의 의리가 끊임없이 더 굳건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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