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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정세현 “폭파 건물 옆에 방 많다. 거기 들어가면 된다”

    “김여정 나선 것은 관계 복원 여지 살려놓은 것”“대통령 움직이는데 참모 안 움직여 적대 행동”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폭파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서지 않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선 건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살려놓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전날 남북공동연락소를 대낮에 폭파하고 연일 문 대통령을 조롱하는 막말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북한이 남한을 배려한 조치라는 뉘앙스로 이번 사태를 언급한 것이다. 줄곧 대북 유화책을 유지한 청와대와 여권조차 이날 북한의 막말과 위협에 대해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정 부의장은 “김 부부장이 일종의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진행을 맡은 김어준씨도 “북한이 사전에 예고를 했다. 돌아갈 다리를 불태우는 것까진 아니라고 해석했다”고 정 부의장의 설명을 거들었다. 이에 정 부의장은 “폭파를 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진주시키더라도 개성공단의 완전 철폐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북제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며 올해 끝내야 하는 경제발전 목표 달성이 안돼 김정은에 대한 내부 불만이 나오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적대적 행동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행동이 느리니 빨리 좀 움직여달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일종의 울부짖음”이라며 “대통령은 움직이는데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북한이) 도대체 문재인이라는 사람까지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라는 주장하기도 했다.정 부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생각하고 참모들은 행동해야 되는데, 대통령은 행동하고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 있다”고 정부 각료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이 1월 2일 ‘운신의 폭을 넓혀가며 남북 관계를 잘 해보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대통령이 그 정도 얘기했으면 (북한도) 참모들이 움직일 줄 알았을 거다. 그런데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관계 장관들을 질타했다. 정 부의장은 지난 15일에서는 남북 갈등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미국에게 책상 치고 고함지를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남북관계는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그게 우리의 운명이지만 그렇게라도 한 발 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한테 이런 모욕,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옥류관 주방장까지 대통령을 면박을 준 사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것은 사실 미국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바람에 북측과 될 일도 안된 결과, 북한이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야당이나 언론에서는 ‘김여정이 한마디하니까 찍소리도 못 한다’, ‘시키는 대로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만든 건 미국이었다”며 “미국에 할 말은 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북한 도발에 통합당 국회 복귀 압박하는 민주 “빨리 돌아와라”

    북한 도발에 통합당 국회 복귀 압박하는 민주 “빨리 돌아와라”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도발이 계속되자 17일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회 보이콧을 철회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최근 북측의 언행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상황 타개를 위한 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는 물론 그동안 쌓아온 남북 정상 간 신뢰를 훼손하는 북측의 언행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이성적 판단과 대화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당에도 요청한다”며 “중대한 시기,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즉각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민의 삶과 안전을 위해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대변인은 민주당이 19일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은 법사위 등 6개 상임위 외에 추가로 상임위원장을 더 선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민주당에 남아있는 5개 상임위 정도까지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최고위에서도 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 국난 비상경제 상황 속에서 남북한 문제까지 겹치고 있다”며 “통합당은 무익한 보이콧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위한 정상화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9일까지는 협상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靑·與 “금도 넘었다”…‘대북특사’ 왜곡에 강경대응 전환

    靑·與 “금도 넘었다”…‘대북특사’ 왜곡에 강경대응 전환

    “무례한 어조로 대통령 폄훼, 몰상식한 행위”“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 감내하지 않을 것”줄곧 대북 유화책 유지했지만 北 되레 공세비공개 원칙인 ‘대북특사’ 왜곡하자 ‘격앙’ 청와대와 여권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계기로 대북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청와대는 17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무례하고 몰상식한 행위”라는 표현으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겨냥해 맹비난했다. 그동안 북한의 막말을 무릅쓰고 줄곧 대북 협력을 내세워 ‘러브콜’을 보냈지만, 북한이 오히려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이 크게 악화하자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김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특히 “북측은 또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여권도 이런 반응에 가세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며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간 합의를 깨뜨리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명백한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북측이 책임져야 함을 분명히 말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은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에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국가원수까지 모독하는 북한의 비이성적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강경 대응으로 대응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공개를 요구했던 대북특사와 관련해 정상국가로서의 외교적 원칙까지 훼손해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 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이 소통과 협력으로 직면한 난제를 풀어가자는 방향을 제시했지만 북한은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문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언사를 계속했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엄숙한 약속’, ‘흔들려서는 안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규정했지만, 북한은 전날 판문점선언의 결실을 상징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발언까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로 폄훼했다.청와대와 여권의 강경 대응은 북한의 위협에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주도권을 북한에 내준 채 끌려다닐 수 밖에 없어 오히려 관계복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크게 변화하면서 대립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화를 통한 교류·협력이라는 큰 틀은 변화가 없겠지만 추가적인 도발을 할 경우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방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한 데 대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승민 “연락사무소 폭파는 ‘굴종’의 결말…이게 평화냐”

    유승민 “연락사무소 폭파는 ‘굴종’의 결말…이게 평화냐”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 대북유화책을 쓴 결말”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4월 28일 판문점선언 그리고 그해 9월의 9·19합의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게 평화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북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시설 파괴, 비무장지대 군대 투입은 물론이고 핵과 미사일 도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포격 같이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더 위험한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 국민은 북이 이미 완성된 핵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더 험한 협박과 도발로 나올 거라는 안보의 현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 사람들이 정신을 차릴 거라는 순진한 기대는 조금도 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지금도 판문점선언 국회비준이니 종전선언 결의안이니 전단금지법 같은 환각에 빠져 ‘대포로 폭파 안한 게 어디냐’라고 하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 땅에 우리 국민의 돈으로 연락사무소를 짓고, 개성공단을 짓고, 금강산 호텔을 짓는다는게 얼마나 어리석고 황당한 짓인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북의 ‘최고존엄’에게 끝없이 아부하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과 굴종으로는 결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실, 진짜 평화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다. 문재인 정권의 가짜 안보, 가짜 평화가 그 밑바닥을 드러낸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진실의 시간에 스스로의 힘으로 가짜 세력들을 척결하고 나라를 지킬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강력한 대북재제와 도발에 대한 확실한 응징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이 원칙을 지킬 때 진정한 평화를 향한 대화와 협상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와대, 김여정 담화에 “무례하고 몰상식…예의 갖춰라” 경고(종합)

    청와대, 김여정 담화에 “무례하고 몰상식…예의 갖춰라” 경고(종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역스럽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담화를 발표하자 청와대가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비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자제하던 청와대, 이례적으로 강력한 경고 발언 이어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간청했다”고 표현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불허했다고 밝힌 데 대해 청와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이를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에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여정, 문 대통령 향해 “온갖 잘난 척…꼴불견” 원색 비난 이날 오전 김여정 제1부부장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축사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며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이와 함께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남측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한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20주년 축사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최근 쏟아낸 비난을 합리화했다. 靑 고위 관계자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 비준은 무리” 한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연이은 원색적인 비난에 청와대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여권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4·27 판문점선언 비준도 추진력을 잃는 양상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합의인 판문점선언의 비준 문제와 관련해 “제 판단으로는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 비준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추가 대남 비난에 대한 상응조치 가능성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거절한 데 대해선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가정하지는 않으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파악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에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이는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러한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북측은 또한 우리 측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대북 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는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이며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특히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 국방부 “北, 군사행동 나서면 대가 치를 것…군사대비태세 유지”

    국방부 “北, 군사행동 나서면 대가 치를 것…군사대비태세 유지”

    북한 총참모부가 17일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예고하자 국방부가 “실제 행동에 옮기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군은 총참모부에서 그간의 남북합의들과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 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작전부장은 “이러한 조치는 지난 20년간 남북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신시키는 조치”라며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군은 안보상황과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상황관리로 군사적 위기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합참 작전실무자를 앞세워 엄중 경고에 나선 배경은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로 폭파하며 예고한 사안들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등 대남도발 수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복을 착용한 작전실무자가 경고 메시지를 내면서 군 당국도 대응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참모부는 이날 “구체적인 군사행동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개성·금강산 지구 부대 배치 ▲민경초소(GP) 전개 ▲대남 전단(삐라) 살포 등을 예고했다. 북한이 현재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행동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 작전부장은 지난해 11월에도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인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자 전투복을 착용하고 브리핑룸에 들어선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이해찬, 北 폭파에 “금도 넘었다”…민주당도 비판 대열

    이해찬, 北 폭파에 “금도 넘었다”…민주당도 비판 대열

    이해찬 “추가 도발 대응 태세 갖추라”이낙연 “엄정한 대처 필요하다” 비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행위에 대해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외교에는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온 남북한 모든 사람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한국인 마음에 불신과 불안을 심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선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태세를 갖추라”고 당부했다.전날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창원 경남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영남권 간담회를 하고 스마트랩 현장방문 도중 북한의 폭파 소식을 들었다”며 “극히 유감스러우며,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북한의 행위를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남북간 특수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오늘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린 짓은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와 우리 당은 단호하게 북한의 도발을 꾸짖어야 국민도 대북 정책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의원도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생긴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안타깝다. 북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다만 외교를 포기하면 안 되며 잠시간 정쟁을 접어두고 지혜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위 높아진 김여정 ‘독설’…‘미국’ 향한 불만 남한에 쏟아내

    수위 높아진 김여정 ‘독설’…‘미국’ 향한 불만 남한에 쏟아내

    올 초부터 “저능하다” “쓰레기” 막말“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 비난‘대북제재’에 대한 비판 남한에 쏟아내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북한이 2인자라는 위치에 어울리지 않게 “철면피함과 뻔뻔함” 등 독설을 그치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낸 형식은 그동안 누적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향한 불만을 쏟아내는 모양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미국을 향한 강한 불만이 포함돼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가 된 것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묵인’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문 대통령 연설에서 이에 대한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과거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측에 굴종했다는 비판을 이어가면서, 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한에 대한 불만의 핵심이 미국의 대북제재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남북 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면서 ‘남북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이어진 예로 한미워킹그룹 출범, 한미연합훈련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이상 북남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못 박았다.마지막으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반복했다. 남한과의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으로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풀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 녹아있다. 불과 2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만 해도 남북 정상 간 평화의 메신저로 활약했던 김 제1부부장이 이처럼 ‘독설’을 내뱉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그는 지난 3월 3일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대한 청와대의 우려 표명에 즉각 담화를 내고 “저능하다”, “적반하장의 극치” 등 거친 언사로 맞대응했다. 지난 4일 담화에서는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을 ‘쓰레기’, ‘똥개’ 등 거친 표현으로 난타하며 강공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13일에는 남측을 ‘남조선 것들’, ‘말귀가 무딘 것들’이라고 비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여정, 문 대통령 6·15 연설에 “역스럽다…뻔뻔한 궤변”(종합)

    김여정, 문 대통령 6·15 연설에 “역스럽다…뻔뻔한 궤변”(종합)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연설을 두고 “철면피한 궤변”이라며 “역스럽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이 판문점합의 이후 2년간 한미동맹만을 우선시해왔다며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발언을 꼬투리 잡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7일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북 갈등의 직접적인 단초로 삼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이를 남측 정부가 묵인했다고 재차 주장하면서 문 대통령 연설이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이 아닌 “변명과 술수로 범벅된 미사여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뢰가 밑뿌리까지 허물어지고 혐오심은 극도에 달했는데 기름 발린 말 몇 마디로 북남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구접스럽다”, “잘난 척”, “꼴불견”…원색적 비난 그는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외세의 바짓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고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6·15 공동선언 20주년 축사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빌려 착용한 것까지 거론하며 “상징성을 애써 부여하려 했다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담화 말미에는 “항상 연단 앞에만 나서면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 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며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라고 최근 쏟아낸 비난을 합리화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남북 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과거 그토록 입에 자주 올리던 ‘운전자론’이 무색해지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면서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묻어나오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또 남측이 4·27 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미국에 굴종했다는 비판도 더하면서, 더는 남측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조선 당국자, 이제 우리와 아무것도 못해” 그는 남북 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고 규정하면서 ‘남북 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이어진 예로 한미워킹그룹 출범, 한미연합훈련 등을 열거했다. 그는 이어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 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고 향후 대화 가능성을 차단했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간청했지만 김여정 제1부부장이 불허했다”고 전한 것처럼 남측의 대화 시도를 북측은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는 기존 경고를 반복했다. 통일전선부장 “손해볼 것 없다…앞으로 남측과 교류 없어” 우리의 통일부 격으로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도 이날 별도 담화에서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발언을 겨냥해 “북남 관계가 총파산된 데 대한 책임을 진다고 하여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가 아니다”라면서 “득실 관계를 따져보아도 우리에게는 아무런 실도 없다”고 밝혔다. 장 부장은 “지금까지 북남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은 일장춘몽으로 여기면 그만”이라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파렴치의 극치’ 제목의 논평에서 전날 통일부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의 성명을 거론하며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뒷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언론, 연락사무소 폭파에 “트럼프 흔들기 카드”(종합)

    日언론, 연락사무소 폭파에 “트럼프 흔들기 카드”(종합)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융화의 상징, 예고대로 폭파’ 일본 주요 신문은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융화 정책이 타격을 입게 됐다면서 북한의 폭파 의도를 놓고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대화가 이어지길 바라는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경제협력 등에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폭파를 예고할 때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들었지만 전단 살포가 이전부터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는 문재인 정부에 압박을 높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올해 11월 미국 대선까지 경제제재의 돌파구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이 긴장 상황을 연출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도 전단 살포…이는 구실에 불과”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이번 도발 계기는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달 살포지만 과거에도 전단 살포가 이뤄진 점을 들어 이는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봤다. 이보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누적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신과 불만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제안하고 그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아사히는 익명의 외교 전문가를 인용해 “이 제안은 문 대통령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 체면이 구겨진 모양새가 됐다”며 북한이 이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남북 화해의 상징’ 폭파…남북 간 긴장 고조” 마이니치신문은 2018년 4월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설치된 ‘남북 화해의 상징’이 폭파돼 남북 간 긴장이 고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념 분위기가 남아 있던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대결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출범 이후 대북 융화 정책을 펴온 문재인 정부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또 국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 영향으로 북한의 식량·물자 부족이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도 폭파 배경의 하나로 짚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공개

    [속보] 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 공개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하루 만에 폭파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순간을 촬영한 고화질 컬러 사진을 내보냈다. 사진은 연락사무소의 폭파 전후 모습을 각각 찍은 것으로, 첫 사진에서는 4층 높이의 연락사무소 청사와 바로 옆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바로 다음 사진에서는 연락사무소 청사 곳곳에 설치된 화약이 폭파되면서 백색, 잿빛, 황토색 등의 잔해가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이어 또 다른 사진에서는 폭파 잔해와 먼지가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다 가려 끄트머리만 보일 정도로 잔해가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도 담겼다. 전날 청와대에서 폭파 순간을 담은 37초 분량의 흑백 영상을 공개했지만, 북한이 고화질 컬러 사진으로 전한 폭파의 순간은 한층 적나라했다. 북한이 이처럼 연락사무소 폭파 전후 고화질 사진을 하루 만에 공개한 것은 남북 관계의 완전한 붕괴를 상징한다는 듯이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연달아 내놓은 담화와 통신선 차단 등의 보복 조치와 달리 우리 정부는 물론 국민들에게까지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대대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특히 판문점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줌으로써 남북 관계가 2018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태영호 “폭파 사건, 핵가진 북이 갑이란 인식 보여줘”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남매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예상 못 했다고 털어놓았다.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여정을 내세우며,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은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 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개성공단에 출입하던 극히 제한된 인사들 외 일반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모르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결정을 몇 시간 간격으로 즉시 주민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폭파사건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 일당을 일거에 숙청하여 짧은 기간에 체제와 정권을 공고히 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부연했다. 또 김정은 남매는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으며,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며,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보유국’이란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태 의원은 “이번 폭파를 통해 김정은 남매가 자기의 목적 실현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 몇 년간 정부의 평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의미 없어진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에 따라 취했던 군사 조치들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진출시키면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폐지했던 3대 한미연합 훈련인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반드시 재개해야 한다”며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남측이 15일 특사 파견 간청 광대극, 김여정 철저히 불허”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렇듯 참망한 판단과 저돌적인 제안을 해온데 대해 우리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파견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미는데 이제 더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과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을 집어들고 뭔가 노력하고 있다는 시늉만 하지 말고 옳바른 실천으로 보상하며 험악하게 번져가는 지금의 정세도 분간하지 못하고 타는 불에 기름끼얹는 격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하는 어리석은자들의 언동을 엄격히 통제관리하면서 자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인민군 총참모부도 이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초소에 다시 진출할 것이며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인민들의 대남 삐라살포를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9·19 군사 합의를 파기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까지 했다.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폭파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한 데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논평을 내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한국정부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정당화하고, 곧바로 개성공단의 완전철거에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개성공단 지역을 확실하게 군사적 용도로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한국사회 내부의 여론이 악화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도 심화돼 북한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한 잔인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는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대화와 협상이 가능한 지도자’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자리잡았는데 4·27 판문점선언의 중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합의도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바뀔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러면서도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처럼 정상 간 합의마저 정면으로 부정하고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전환하고 있는데도 한국정부가 기존의 전략적이지 못한 대북 접근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북한으로부터 계속 무시당하고 조롱받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존 대북 정책과 라인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검토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과 라인의 쇄신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사 파견 제안이 실제로 있었다면 성급하고 전략적이지 못한 접근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금은 위기 상황을 관리하고 판을 새롭게 짜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데 문재인 정부는 성과를 냈던 것들을 어떻게든 지켜내기 위해 자꾸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한 北,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어제 오후 전격적으로 폭파, 해체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또 북한 군부는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을 다시 요새화하고 대남전단을 대량 살포하겠다고도 예고했다. 9ㆍ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 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의 복원을 통한 긴장고조 가능성도 예견된다. 이제 4·27 판문점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봉착한 셈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폭파라는 형식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흔적조차 없애버린 북한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관계개선의 일말의 가능성마저 없애버린 것 아닌가. 북한군 발표에 따르면 개성공단 조성과 금강산관광 이후 군 부대가 철수했던 개성과 금강산 일대에 병력과 무기를 다시 배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개성공단은 유사시 최우선 남침 통로로 꼽혀 온 곳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가까워 방사포를 비롯한 북한의 각종 중화기가 집중 배치되면 상당한 군사적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군사력 증강은 경쟁하듯 상호 에스컬레이트 되며 애써 쌓아 올린 평화의 탑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것이다. 남북군의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한결 커질 수밖에 없다. 남북이 9ㆍ19 군사합의에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한 것도 그런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의 우발적인 GP 총격 사건을 제외하면 군사합의 이후 최전선에서의 충돌은 현저히 줄었던 것이 사실 아닌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볼 때 북한군은 조만간 어제 발표한 사항들을 행동계획화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대로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깨고, 시계를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모쪼록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길 바란다.
  •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北, 文정부에 노골적 보이콧…‘남북 화해 상징’ 잿더미로 만들다

    총참모부 도발 시사 9시간도 안 돼 실행 6·15 20주년 文기념사 하루 만에 빛 바래 “北 신냉전 체제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金, 판문점합의 파기해 불신 이미지 확산 북한이 16일 총참모부가 군사도발을 시사한 지 9시간도 안 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한국 정부가 어떻게 나오든 북한은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정해진 일정대로 대남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이 대북 전단 살포 대응 조치는 물론 남북 관계 단절의 첫 단계로 예고한 것이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처음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다음날 당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연락사무소 폐쇄가 ‘첫 순서’라고 언급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 결별할 때가 됐다’며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재확인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이기에 북한이 이번 폭파를 통해 남북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엄포를 현실화한 것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파기를 공식화한 것이기도 하다. 판문점선언은 물론 판문점선언의 후속 조치로 맺어진 9·19 군사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예정된 남북 관계 단절 조치, 특히 군사행동까지 진행하겠다는 메시지를 폭파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예정된 수순대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지만 폭파 시기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기념사 다음날로 잡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북 모두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폭파는 예정했던 것이지만 폭파 시기는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결정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고 ‘일단 대화하자’는 메시지만 보낸다고 판단해 불만스러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실행에 옮긴 만큼 남북 간 갈등과 한반도 긴장은 계속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를 진전시킬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대북 전단 살포 문제는 핑계고 한국과 신냉전 체제의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의 재산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침해한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비난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북한을 설득할 공간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군비 증강과 군사도발에 더욱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의 중요한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난폭하게 파기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합의를 언제든지 깨뜨릴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77억 들여 건립·개보수… 하노이 결렬 후 개점휴업

    177억 들여 건립·개보수… 하노이 결렬 후 개점휴업

    초기엔 南 당국자·인력 60여명 파견 정부 건물 폭파로 소유권 침해 논란 문을 연 지 21개월 만에 잿더미로 변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365일 24시간 남북 당국 간 연락과 협의를 지원한 소통 채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고 그해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 개소했다. 초기엔 통일부 차관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간의 소장회의가 매주 1회 열렸고 산림 및 보건·의료 협력 관련 분과회담 등이 수시로 개최되기도 했다. 남측에선 당국자 20여명과 시설 지원 인력 40여명이, 북측에선 10여명이 상주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소장회의가 중단되고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1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 차단에 나서면서 남측 인원 철수를 통보했다. 이후 서울·평양 간 전화로 업무를 대체하다가 지난 9일 모든 통신선이 차단된 데 이어 결국 건물이 폭파됐다.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측 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지는 북측이 제공했지만, 건물은 남측이 짓고 개보수했다. 정부는 2005년 80억원을 들여 개성공단 내 4층짜리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세웠고, 이를 개보수해 연락사무소를 마련하는 데 97억원을 들였다. 이에 남북이 2000년 6·15 공동선언 후속 조치로 체결한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재산권 논란이 커질 수 있는 개인 자산이 아닌 국가 자산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비무장지대 요새화” 외친 北, 개성공단에 부대 재배치할 듯

    “비무장지대 요새화” 외친 北, 개성공단에 부대 재배치할 듯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인 16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다음 수순으로 언급했던 군사 조치들도 속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첫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개성공업지구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했다. 지난 13일 담화에서는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대남 군사행동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향후 보일 적대적 군사행보는 이날 오전 북한 총참모부의 공개 보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총참모부는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된 지대에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19 군사합의로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가건물을 세우고 복구에 나설 수 있다. 철거 GP에 중화기를 다시 배치해 DMZ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북 전단 살포를 계기로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군사분계선(MDL) 5㎞ 이내에서 포사격 훈련을 중지하기로 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MDL 인근에서 포사격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비무장화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차는 등 재무장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북은 2018년 JSA에 위치한 경비병들의 권총을 제거하고, 초소에 있는 중화기를 철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는 남북이 비무장화를 이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한 상징적인 장소”라며 “주목 효과도 크기 때문에 JSA에서 다시 재무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상에서의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해안포 포문을 열고 NLL을 넘어 포격할 우려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아 온 서해 5도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참모부는 이날 전단 살포를 위해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군사 접경지역에서의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인 개성공단에 다시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북한은 개성과 판문읍 봉동리 지역에 2군단 소속의 6사단, 64사단, 62포병여단을 운용해 오다가 2003년 12월 개성공단이 착공되며 해당 부대들을 이전했다. 개성은 서울과 직선거리가 약 60㎞에 불과해 북한이 자주포와 방사포 등을 재배치한다면 수도권에 대한 위협이 한층 높아진다. 개성을 통해 빠르게 서울로 침투할 수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언급한 것을 행동으로 빠르게 옮기는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군사도발도 곧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靑 “강력 유감… 북측 상황 악화조치 땐 대응할 것”

    靑 “강력 유감… 북측 상황 악화조치 땐 대응할 것”

    국방부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 유지”청와대는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북측이 추가 행동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엄중 경고했다. 청와대는 오후 5시쯤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유근(안보실 1차장) NSC 사무처장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북측이 2018년 판문점선언에 의해 개설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일방적으로 폭파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북측의 연락사무소 파괴는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뒤 “북측이 계속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서호 차관) 명의의 성명에서 “남북 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며, 있어서는 안 될 행위로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북측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 상황 관리로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97억 들여 개보수… 하노이 결렬 이후 개점휴업

    97억 들여 개보수… 하노이 결렬 이후 개점휴업

    문 연 지 21개월 만에 잿더미로 변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 간 연락과 협의를 지원하는 일종의 외교공관이다. 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설치에 합의했고 그해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 개소했다. 남측은 당국자 20여명과 시설 지원 인력 10명을 파견하고 북측 인력 10여명이 상주하면서 365일 24시간 내내 협의·소통이 가능한 채널로 작동했다. 초기에는 통일부 차관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간의 소장회의가 매주 1회 열렸고 산림 및 보건·의료 협력 관련 분과회담 등이 수시로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결렬된 이후 소장회의가 중단되고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1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 차단에 나서면서 남측 인원 철수를 통보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과로 자평했던 연락사무소 철거는 남북 대화 경색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초 통일부는 남북 협력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남북 당국 연락뿐 아니라 ▲교류협력·공동행사에 대한 지원 ▲민간단체 교류사업 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배정했지만 협력의 물꼬는 좀처럼 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건물과 시설의 남측 소유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토지는 북측이 제공했지만, 건물은 남측이 짓고 개보수한 투자자산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2005년 개성공단 내에 지어진 4층짜리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의 건물을 개보수해 연락사무소를 마련하는 데 97억원을 들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비상식적…응분의 책임져야”(종합)

    통일부 “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비상식적…응분의 책임져야”(종합)

    통일부는 16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에 대해 “남북관계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 될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긴급 브리핑 일정을 잡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2018년 판문점 선언의 위반이고 연락사무소 합의서의 일방적 파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동안 북측의 거친 언사와 일방적 통신 차단에 이은 연락사무소 파괴는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6·15 공동선언 20주년 다음 날 벌어진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오후 5시쯤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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