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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선언」 주춤거리는 평양/완전합의 미루는 북의 속셈은 뭔가

    ◎“「팀스피리트」는 핵전훈련” 몰아붙여/핵개발 완료까지 시간벌기 의혹도 남북한이 판문점 대표접촉을 통해 비핵화 공동선언 문안에 거의 접근함으로써 한반도의 비핵화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는 성급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남북 쌍방은 공동선언의 명칭과 내용에 부분적으로 의견 접근을 본것 뿐이다.앞으로 공동선언 문안의 완전 합의와 완벽한 이행의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 성사여부는 사실 이제부터라고 할수 있다. 북한이 핵재처리시설 포기를 비롯한 종전의 비핵지대화 정책을 포기하는등 상당히 전향적인 비핵화 공동선언안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과연 이것이 북한의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뜻하느냐에 회의적인 시각이 정부내에 있다.미국도 북한의 26일 입장변화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즉,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모면하면서 핵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자는 속셈이 감춰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28일 제2차 판문점대표접촉에서 부분적인 접근을 보았으나 ▲IAEA의 사찰수용 명시 ▲동시사찰 ▲핵전쟁을 겨냥한 군사훈련중지등 첨예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북한의 이러한 주장들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측의 주장은 우선 남한에 핵무기배치및 철수사실을 공동선언에 간접적으로 명시하려한다는 것이다.남한내 핵무기철수를 위해 북측이 대남 사찰을 해야하고 핵무기반입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즉,북한은 이 조항을 남한이 받아들일 경우 남한내 핵무기가 배치 철수되었음을 주장할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팀스피리트훈련을 핵공격을 가상한 군사훈련이라고 주장,이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남측이 그동안 핵공격을 가상한 훈련을 해왔다는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더라도 실제 비준·발효·사찰단 접수·사찰 이행 등에는 최소한 90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이같은 핵개발 강행의 의혹이 남아있는 만큼 ▲연내에 공동선언 문안에 합의하고 ▲별도의 발효절차 없이 서명즉시 공동선언이 발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1월30일까지 영변·군산 등에 대한 상호 동시시범사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즉,내년 1월을 북한의 핵무기 개발저지의 한계선으로 잡고 있다는 얘기다. 또 IAEA의 사찰은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예상되는 만큼 그전에 남북이 상호시범사찰의 방법으로 핵무기 존재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핵개발 포기노력은 남북대화뿐 아니라 IAEA를 통해서도 병행추진되어야 한다는게 기본입장이다.정부는 28일 제2차대표접촉에서 북한에 대해 IAEA와의 핵안전협정 서명·비준·발효절차를 1월15일까지 완료하고 2월25일 IAEA이사회전까지 보조약정을 체결하는등 사찰단 수용 직전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국제적 의무를 6년가까이 지연시키고 있는 만큼 조속히 모든 의무를 이행해야만 북한이 진정으로 현실적인 대남·대외 정책으로 전환했는지가 증명된다는 것이다.그래서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진의를 확신할만한 언급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북한이 우리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이같은의혹을 불식시키지 않는한 북한에 대한 구체적 압력은 계속될 것임에 틀림없다.오는 31일 3차접촉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공동선언은 내년 1월쯤에 타결될 전망이다. □남북한 합의조항및 이견내용 구 분 우 리 측 북 측 비 고 전 문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합 의 비핵화함으로써 핵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우리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 일에 유리한 조건과 환경을 조성하며 아시 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기 위 하여 다음과 같이 선 언한다. 핵무기 1·남과 북은 핵무기 1.북과 남은 핵무 미합의 를 시험,제조,보유, 기의 시험,생산,반 저장,배비,사용하지 입,보유,저장,배비 아니한다. ,사용을 하지 않는 다. 핵에너지 2·남과 북은 핵에너 합 의 지를 오직 평화적 목 적에만 이용한다. 재처리 3·남과 북은 핵재처 합 의 시 설 리 시설과 우라늄 농 축시설을 보유하지 아 니한다. 동시사찰 4·남과 북은 한반도 4.북과 남은 조선 미합의 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반도 남쪽에 있는 위하여 상대측이 선정 미국핵무기의 전면적 하는 모든 군사시설과 이고도 완전한 철수 민간시설에 대하여 쌍 와 핵기지철폐를 공 방이 합의하는 방법으 동으로 확인하여 조 로 사찰을 실시한다. 선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한다. 군사훈련 5·북과 남은 핵공 미합의 격을 가상한 일체 군사훈련과 군사연습 을 하지 않는다. 기 구 5·남과 북은 이 공 합 의 동선언의 이행을 위하 여 공동선언 발효후 1개월 이내에 남북핵 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국제사찰 6·남과 북은 「핵무 미합의 기의 확산방지에 관한 조약」을 준수하고 북 은 조속한 시일내에 국제원자력기구와 「핵 안전조치협정」을 체결 하여 모든 핵관련 시 설과 물질에 대한 전 면적인 국제사찰을 받 는다. 발 효 7·이 공동선언은 남 7.이 공동선언은 미합의 과 북이 서명한 날부 남과 북이 각기 발 터 효력을 발생한다. 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그 문본을 서 로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 1월안 영변·군산 동시사찰 추진/정부

    ◎연내에 「비핵공동선언」 타결도/오늘 판문점 접촉서 대북 촉구 방침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남북공동선언에 부록형식으로 영변·군산등에 대한 동시시범사찰을 규정,내년 1월31일까지 동시시범사찰이 실시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한반도 핵문제는 남북한 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는 만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앞서 동시시범사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30일 3차대표접촉을 갖고 비핵공동선언문안을 연내에 완전 타결,내년 1월초까지 공동선언을 발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북한이 핵안전협정의 서명·비준·발효 등의 절차를 1월말까지 완료하고 2월25일 IAEA이사회개최 이전까지는 북측이 보조약정 체결등 IAEA의 사찰단을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한반도 핵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한다는 기본 방침아래 일단 팀스피리트훈련 준비는 계속하되 북한이 1월말까지 동시시범사찰을 받아들이는 등 핵개발포기를 더욱 명확히 하면 언제든지 이 훈련 준비를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8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핵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에서 이같은 방침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27일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제,『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연내 공동선언 문안타결,1월초발효,1월31일까지 동시시범사찰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26일 접촉에서 비준·발효부분까지 언급한 것은 진전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IAEA사찰도 1월말까지 서명·비준·발효가 완료,2월 이사회이전까지 핵사찰 시행직전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며 『비핵공동선언은 별도의 국내발효조치가 필요치 않은 만큼 내년 1월초까지 발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한반도 비핵화에 진일보(사설)

    남북이 「비핵화공동선언」채택에 합의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또하나의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계질서의 구축에 부응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도 핵문제는 별도의 실무접촉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었는데 이때만 해도 우리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북한이 핵정책에 관한한 변화의 조짐을 보여 주지 않았고 때문에 실무접촉에서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그러나 판문점에서 열린 첫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우리정부의 제안을 대폭 수용,핵문제도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음을 확연하게 보여주었다.북한은 이날 「핵재처리및 우라늄농축시설포기」와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등을 골자로한 「조선반도 비핵화공동선언」안을 내놓았는데 우리 정부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안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북한은 이 제안에서 쟁점부분이던 주한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제거,주변국보장 등을삭제함으로써 종전의 비핵지대화주장을 사실상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미직접협상의 요구도 철회했다.「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을 제의한것은 바로 이것을 의미하며 핵문제는 남북의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한반도의 핵문제가 타결의 실마리를 찾게된것은 우리정부의 끈질긴 노력이 주효한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노태우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노대통령은 『이땅에 다시는 분단과 전쟁,대결과 반목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아래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의 명분을 제공해 왔다. 「11·8한반도비핵화정책선언」「12·18핵부재선언」등이 그것이며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핵사찰을 받아들이면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북한이 핵문제에 변화의 자세를 보인 것은 그곳의 긴박한 사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북한은 지난 24일의 노동당중앙위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을 군총사령관으로 추대,권력승계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는데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체제유지와 경제난타개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현실적인 요청이 핵정책의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에는 서명하겠지만 그 이후의 절차와 과정에서 얼마나 성의있게 의무를 이행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따라서 핵안전협정서명­비준­사찰­재처리시설폐기의 과정을 빠른 시일안에 성실하게 실천함으로써 한반도에 평화의 물결이 넘치게 하고 국제적으로는 책임있는 성원으로서 신뢰도를 높여 주기 바란다. 핵문제가 타결되면 북한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와 대미관계개선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를 환영하는 바이다. 북한당국은 이제 「주체」라는 명분에 얽매이기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펴나갈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협상 만족스러워야/「팀스피리트」 중단”/국방부

    국방부는 26일 남북한 핵협상 과정에서 만족할만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연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훈련을 내년에도 예정대로 실시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국방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핵문제에 관한 남북대표 접촉」이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북한측이 제시한 「비핵 공동선언」의 내용을 살펴볼 때 우리측 주장을 많이 수용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핵문제를 궁극적으로 대미관계 개선용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 남북/「비핵공동선언」 채택 합의/2월 평양회담서 서명 발표키로

    ◎북,재처리시설 폐기·보유 포기/조기 핵협정 서명후 사찰 수용/어제 판문점접촉/내일 2차접촉서 문안정리 논의 남북한은 26일 열린 핵문제협의를 위한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핵재처리시설 폐기를 비롯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에 합의했다. 이날 접촉에서 북측은 우리측 안인 「한반도의 비핵화 등에 관한 공동선언」을 대폭 수용한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안을 제시했다.이에따라 북측이 그간 주장해 오던 「한반도 비핵지대화」안은 사실상 철회됐다. 북측은 이번 수정안에서 「남과 북은 핵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그간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핵개발 의혹을 받아온 북한의 녕변핵재처리 시설을 폐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북측은 또 이른 시일내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핵사찰도 받겠다고 밝혔으며 기존의 대미 직접핵협상 주장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이번 접촉에서 비핵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이른 시일내에 남북핵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는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오는 28일 상오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2차 대표접촉을 갖고 비핵화 선언채택에 따른 세부적인 문안 절충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남북 양측이 28일 대표접촉에서 비핵공동선언문안에 완전 합의할 경우 내년 2월18일부터 열리는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정식으로 채택,발효된다. 이번 접촉에서 북측은 『12·18 노태우대통령의 핵부재선언을 믿고 IAEA와의 핵안전협정 서명및 핵사찰을 이른 시일내에 수용키로 했으나 이는 북한과 IAEA와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1월15일까지로 시한을 못박아 요구한 남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김정일 총사령관 체제(사설)

    북한의 김정일이 인민군총사령관에 추대된 것은 놀랄일은 아니지만 몇가지점에서 주목할만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지난 80년 제6차 로동당대회에서 김일성주석의 후계자로 지목된 이후 권력세습의 훈련을 받아온 그가 지금은 당·정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권력의 마지막 핵심고리인 군부도 장악할것이라는 점은 예상된 것이었다.그것이 좀 빨라졌다는 느낌은 있지만 당연한 수순의 하나로 생각된다. 그러나 국가주석이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임을 규정하고 있는 북한헌법(제93조)을 무시한채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김정일을 군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것이 외형적인 권력조직상 가능한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주석의 자리를 물려주지 않은채 군최고사령관직만 넘겨준것은 논리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일성주석의 교시나 로동당규약이 헌법보다 우위에 있는 북한 권력체제의 속성상 그런 편법도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번의 조치는 김정일 권력승계의 대외적인 공시가 임박했음을 뜻하는것으로 볼 수 있다.92년은 김일성주석의 80회생일과 김정일의 50회생일이 겹쳐있어 완벽한 권력승계의 절차인 제7차 로동당대회가 93년에 이루어질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당대회가 예측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북한은 김일성으로 상징되던 「신화적 수령」에 의한 통치체제는 일단 막을 내리고 현실적 지도자로 권력주체가 바뀌어가는 문턱에 섰다고 볼수 있다.김정일의 군총사령관추대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주목거리는 그것이 92년을 불과 며칠앞둔 시점에서 또 남북사이에 기본합의서가 채택되고 국제적인 핵사찰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때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우리는 북한이 이를 계기로 모종의 긍정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김일성주석은 지난 24일의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하는데 이 결론이 이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주석은 남북관계개선과 대외정책의 전환에 따른 내부적인 갈등의 소지를 해소하기 위해권력승계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김정일은 이를 계기로 대남정책및 대외정책에서 보다 전향적인 방향을 모색할 것이란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26일의 판문점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핵안전협정서명과 핵재처리 시설의 포기를 수용하는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어 앞으로의 접촉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일성주석은 92년 신년사를 통해 핵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핵문제가 타결되지 않는한 남북의 기본합의서는 발효될 수 없으며 북한의 국제적 신뢰도는 밑바닥으로 떨어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일성부자도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그렇다면 권력승계를 마무리짓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개선과 대외정책의 전환도 확고하게 마무리지어야 할것이다.우리는 김정일체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그런 의미에서도 「우리식대로 살자」는 폐쇄의 틀에서 벗어나 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
  • 「한반도 핵」 당사자간 해결길 열리다

    ◎북한의 「비핵화공동선언」 수용 저변/우리측 핵부재 발표,명분제공 주효/핵우산 제거등 쟁점부분 일부 철회/후계구축·국제적 압력 피할 시간벌기 전략일수도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한반도 핵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에서 북한측이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제의해온 것은 북측의 핵정책이 변화된 것을 의미한다. 북측의 이날 제의는 ▲핵재처리시설 및 우라늄농축시설 포기 ▲핵공격을 가상한 군사훈련 중지 ▲남북핵통제공동위 구성 등으로 요약된다.이같은 내용은 우리의 비핵화공동선언안과 별 차이가 없다. 또 주한미군철수·미국의 대한핵우산제거·주변국보장 등 기존 비핵지대화정책 내용가운데 쟁점부분을 철회했다.이와함께 비핵지대화 공동선언 명칭도 비핵화공동선언으로 변경했다.이는 북측이 비핵지대화정책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측이 핵재처리시설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것임을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같이 핵정책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노태우대통령이 11·8 비핵화정책선언에 이어12·18핵부재를 발표,핵개발포기를 위한 최대한의 명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 북측의 내부사정도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관측된다.가장 큰 요인은 김정일후계체제 구축이다.북측은 지난 24일 당6기 19차 전원회의를 열어 김정일에게 군통수권을 부여하는 등 후계세습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함께 핵개발포기를 위한 국제적 압력,경제난 타개,대미·일 관계개선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이날 접촉에서도 우리측이 강조했듯이 핵문제해결과 「합의서」병행추진 방침도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이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비핵지대화 정책을 포기한 것은 합의서 채택과 함께 북측의 대남·대외정책이 현실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북측이 이날 우리측의 안에 상당부분 접근해 왔지만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선 북측은 우리의 동시시범사찰이 중립적인데 비해 남한내 핵·군사시설만을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또 핵공격을 가상한 군사훈련 중지 즉,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요구하고 있다.이와함께 우리의 비핵화정책이 핵무기 뿐 아니라 화학·생물무기폐기도 밝히고 있는데 비해 북측은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남북간 협의를 거쳐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팀스피리트훈련중지는 명문화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방법으로 우리가 담보해줄수 있는 부분이다.또 화학·생물무기는 북측이 이번 제안은 핵문제에만 국한하자고 설명하고 있는 만큼 타협의 여지는 남아있다. 따라서 오는 28일 2차 대표접촉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문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에 대해서 북측은 IAEA에 이미 협정서명 및 사찰이행 방침을 통보했으며 IAEA와 협의를 거쳐 사찰을 받겠다고 밝히고 있다.이는 북측이 국제적인 사찰을 받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1월15일까지 서명및 비준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우리측의 요구대로 북측이 이행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정부내에서는 북측이 핵정책을 변화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지만 핵무기개발을 위한 구체적 압력을 피하고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아무튼 이날 접촉은 남북한이 한반도 핵문제를 당사자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은 틀림없다.따라서 한반도 비핵화는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비핵화공동선언이 채택되면 합의서와 함께 통일을 향한 2대 기둥이 될 것으로 보인다.비핵화는 군축과 군비통제 협상을 크게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 「한반도 비핵화」 집중논의/오늘 판문점서 남북대표 접촉

    남·북한은 26일 상오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한반도 핵문제 협의를 위한 대표접촉」을 갖는다.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 합의에 따라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표접촉은 노태우대통령의 12·18 핵부재발표·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및 사찰수용발표 이후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남북 쌍방은 이번 접촉에서 우리측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비핵화공동선언과 북측의 비핵지대화공동선언을 놓고 한반도 비핵화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북측의 진의를 타진하고 핵재처리시설폐기·시범사찰을 주요 내용으로 한 비핵화공동선언 채택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이와함께 북측이 오는 2월18일 제6차 평양고위급회담이전까지 핵안전협정에 서명,비준을 모두 마쳐야 하고 한반도 핵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이행 연기와 팀스피리트훈련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측은 또 북측이 일단 협정에 서명하기만 하면 미·북간 북경참사관급외교관접촉이 뉴욕으로 옮겨져 대사급 접촉으로 격상되는등 북측이 핵문제에 대해 성실하고 전진적인 조치를 취하는대로 대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이 이뤄질 수 있음을 통보하고 그러나 북측의 미·북협상 주장에 대해서는 남북간 대표접촉을 갖기로한 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등을 지적,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다.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이동복총리특보등 고위급회담 대표 2명과 김재섭대통령외교안보비서관 번기문외무부미주국장 박용옥국방부군비통제관등 전문가 3명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 김영철인민무력부 부국장과 전문가 3명이 각각 참석한다.
  • 남북의 빗장 풀릴까/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9(끝)

    ◎“「화해의 큰흐름」 북도 외면 못할것이다”/「주체틀」 고수속 새 정세 적응 고심/「12·13합의」 얼마나 실천할지… 일부선 회의적 「12·13합의서채택」은 남북관계의 흐름에 비쳐 하나의 「돌출사건」인가.그리고 이같은 합의서채택이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전술적 차원의 트릭인가등의 물음이 남북합의서 서명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물음이 계속 제기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바로 남과 북이 합의서서명 정신에 걸맞게 화해와 평화,공생공존의 시대로 나아갈수 있느냐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대해 신중론에 서있는 관계자들은 오는 26일 있을 핵관련 판문점대표접촉을 지켜보자며 핵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명쾌하게 확인되기 전까지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북한의 국가적 전략목표인 「사회주의완성」과 「조국해방」이라는 2대 정책은 쉽사리 바뀔수 없으며 그들의 대남전략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징후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낙관론자들은 북한이 이미 변혁의 행보를 시작했으며 그 변혁의 속도는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냉전적 사고에 얽매여 북한이 최근에 취해온 변화조치들에 대해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년동안 진행되어온 남북관계의 변화흐름을 감안해 볼때 합의서채택이 결코 돌출적인 사건이 아니며 북한이 이미 소련의 대변혁사태이후 탈냉전의 흐름에 편승,변신의 항해를 시작한만큼 그 행보를 되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같은 낙관적 전망은 현재로서 판단해볼때 나름대로의 상당한 객관적 근거를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남과 북은 올 한햇동안만도 남북단일 탁구및 축구팀을 구성,세계대회에 공동 출전했으며 남북음악인들은 일본 후쿠이(복정)현에서 환일본해국제예술제에 함께 참가했었다.평양에서 개최된 IPU총회에 IPU규약과 관례보다 많은 수의 남한대표단의 파견및 판문점통과가 허용됐으며 9월17일에는 남북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했다. 합의서 채택과 함께 올해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비록 가입후에도 「하나의 조선」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궁극적으로 북한의 대외관계는 물론 대남 및 대내정책의 수정을 가져올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당시 대부분 북한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남북간의 화해무드는 이외에도 물자교역에서 두드러졌는데 남한 쌀 10만t과 북한 시멘트·무연탄과의 직교역 계약체결을 비롯,모두 3건의 직교역과 간접교역을 포함,올 1월부터 11월말까지 1억7천만달러의 남북물자교역이 이뤄졌다.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배가 늘어난 양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해 9월이후 대일수교에 나서 최근까지 모두 5차례의 수교회담을 진행했으며 미국을 비롯,서구·동남아·호주·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펼치는 등 탈이념적 다변외교를 추구해 왔다. 즉 북한은 고르비 등장이후,그리고 동구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연방해체로 대변되는 소련사태의 급진전 이후 기존의 틀을 벗어난 대외정책을 펼쳐왔으며 남한쪽으로도 분단 40년 넘게 닫아 놓았던 문호를 제한적이나마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그 하나 하나가 지난 40년간 「주체의 울」안에 안주해온 북한의 특성과 연관지어 볼때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조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이 정권창출의 직접적인 지원자였으며 정신적·물질적 지주였던 소련이 연방해체라는 사태를 맞고 있는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속에서 단순한 전술적 변화를 통해 체제생존을 도모하리라는 일반의 분석은 북한의 속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소련의 연방해체는 곧 북한과 소련 양국간에 과거에 지속되어 왔던 혈맹관계가 다시는 복원될 수 없음을 예단케 하는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강요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핵사찰 압력에서 잘 드러나듯 2차세계대전후 45년간 계속돼온 양극화시대를 종말짓고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는 유일적 지도국으로 등장한 미국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에게 새로운 선택을 집요하게 강요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소련이란 막강한 후원자를 잃어버린 북한이 국제질서 재편과정에서 무소불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의 압력을 외면하기에는 역부족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따라서 북한이 26일에 있을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그 어떠한 반사적 반응을 보일지라도 결국은 빠른 시일내에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보다 전향적인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시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남북 「비핵화공동선언」 추진/북한서 수락땐 팀스피리트 중단

    ◎정부,내일 판문점접촉 대책회의 정부는 24일 하오 서울 삼청동총리공관에서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수석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26일 판문점에서 열릴 핵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에 대한 대책방안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북한 외교부 성명을 분석,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판문점대표접촉에서는 북한이 내년2월18일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이전까지 협정 서명및 비준절차를 완료해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채택을 강력히 촉구하는등 비핵화공동선언채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또 북한이 이번 접촉에서 핵재처리시설 폐기를 비롯,핵개발포기에 대한 명시적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 대해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 결의문 채택을 연기시키는등 합의서 발효를 지연시킬 수 밖에 없음을 통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북한이 비핵화공동선언에합의할 경우 내년 팀스피리트 한미연례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북한의 대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등을 적극 주선할 수도 있음을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핵사찰」북이 응해야 해결될 문제”/외무부대변인 논평/전문

    1.우리는 북한이 12월22일자 외교부 성명을 통하여 IAEA 핵안전 협정에 서명하고 국제적 사찰을 받는다고 천명한 것은 핵무기 비확산조약(NPT)당사국으로서의 의무 이행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북한이 더이상 지체없이 핵안전 협정의 서명은 물론 조속히 비준과 발효조치를 취하고 핵사찰을 받기 바란다. 2.우리나라내 핵무기 존재 여부를 검증·확인하기 위한 사찰 문제는 우리가 지난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채택과 「남북한 상호 시범사찰」실시를 제의해 놓고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응해오는 경우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한번 밝힌다. 3.북한이 핵사찰문제와 핵위협 제거 문제를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남·북한간에 이미 서명한 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관한 모든 문제는 남북한간에 자주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 4.우리는 오는 12월26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핵문제 관련 남·북한 대표접촉에서 북한이 IAEA와의 핵안전협정 체결과 핵사찰 수용을 즉각 받아들이고 또한 우리측이 제의한 핵재처리 및 농축시설 포기를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채택 및 남·북한 「상호 시범 사찰」실시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여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 결실이 맺게 될 것을 기대한다.
  • 대미협상 주장/핵개발 시간벌기 작전

    ◎「핵사찰 조건부 수락」 북성명의 부당성/“철수 개시땐 감찰수용” 약속 저버려/「남북이 협상주체」 합의서 정면부정/핵사찰은 협상대상 아닌 의무… 국제불신 자초 북한이 22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 서명의사를 밝힘으로써 일단 핵문제 해결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협정서명발표는 핵무기개발의사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앞으로 핵무기개발의사 포기에 이르기까지 고비는 산적해 있다. 우선 북한 외교부 성명은 여러가지 전제조건을 달고 있다.그 내용은 체면세우기와 강력한 대미관계개선 희망표시등 2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은 협정서명및 사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이 주한미군의 핵무기철수를 사후에라도 통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는 협정서명의 전제조건이라기 보다는 사후통보를 「기대」한다는 체면용에 다름아니다.즉 그들의 기존 논리는 유지한채 행동만을 바꾼 것이다. 또한 북측은 남북한동시사찰의 전제조건으로 미·북한협상을 요구하고 있다.이는 북한이 「핵카드」를 정치적 흥정거리로 삼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는 대목이다.이에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도 미·북한협상절대불가라는 확고한 입장이다. 이같이 북한이 정당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북한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는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더한층의 불신과 배신감을 안겨줄 것임에 틀림없다.또 아무리 그들의 논리와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남한내 핵무기철수가 「개시」되면 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밝힌뒤 「완료」를 밝히는 핵부재가 공식발표되었는데도 엉뚱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국제사회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이는 미·일을 비롯한 대서방국가와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는 그들의 요구가 쉽게 충족될 수 없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 외교부 성명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보면 협정 서명은 하되 사찰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북한은 IAEA의 사찰은 주한미군의 핵무기철수를 확인하기 위한 북한의 남한사찰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그 동시사찰은 미·북한협상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주장들은 5차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동시시범사찰을 거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난 76년 핵안전협정에 가입한 이래 IAEA의 핵사찰을 받아오고 있다.이제 북한이 협정에 서명,IAEA의 사찰을 받기만 하면 남북한 모두가 국제기구에 의한 사찰을 받게 된다.협정서명과 핵사찰은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 당사국의 의무이다. 국제적 의무사항을 남한에 대한 북측의 사찰과 연계시키는 것은 논리적 타당성을 잃은 것이다.우리 정부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동시시범사찰을 제의한 것도 이같은 북측의 억지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북한이 협정에 서명할 시기는 현재로서는 알수 없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전망이다.협정서명 이후에도 IAEA의 핵사찰 핵재처리시설 폐기,남북한 군사시설에 대한 동시사찰 등의 궁극적으로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문제들이 남아 있다.IAEA의 핵사찰만 해도 국내 비준절차·사찰단 접수거부 등의 방법으로 얼마든지 지연시킬 수 있다.따라서 핵사찰 이행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북한은 피할 수 없는 벼랑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솔라즈위원장도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유엔안보리를 통해 대북 경제제재조치를 비롯한 강제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의 입장은 난처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의 핵문제는 판문점대표접촉 등 남북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즉 남북대화를 통해 우리측이 북한에 명분을 제공하고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실리를 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 가능성은 유엔가입,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채택,협정서명발표 등에서 근거하고 있다. 북측은 이 일련의 과정에서 그들의 논리는 전혀 변화시키지 않은채 행동만을 바꾸고 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또 그 논리들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들을 주민들에게 정당화시킬 수 있다. 결국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간 대화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북한 핵/“미­북 직접협상 안된다”

    ◎노 대통령/「평양측 부정반응」전한 솔라즈에 강조/「합의서」 이행·핵문제 연계 처리/대화와 국제적 압력 병행 추진/“북은 판문점 접촉서 「비핵화선언」을”/외무부 성명 노태우대통령은 23일 『한미 양국은 가능한 외교수단을 총동원해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미국은 북한과 직접 협상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방한한 스티븐 솔라즈 미하원외무위아태소위위원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과정에서 노력할 것이며 미국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내년 2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핵안전협정서명과 핵사찰수용을 위해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솔라즈의원의 방북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남북합의서 이행문제와 핵문제는 둘 다 중요하며이를 동시에 추진해 나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설명했다. 솔라즈의원은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하며 미­북한간의 직접대화는 없어야 한다는 데 동감을 표시했다고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동시사찰 수용 기대 정부는 23일 북한이 핵안전협정서명의사를 공식 표명한 것과 관련,북한이 이러한 뜻을 밝힌 이상 무조건 지체없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함은 물론 내년 2월18일로 예정된 제6차 남북고위회담전까지는 협정의 비준과 핵사찰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무부는 이날 논평을 발표,『북한이 외교부성명을 통해 핵안전협정서명 및 사찰수용의사를 표명한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당사국으로서 당연한 의무이행』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더 이상 지체없이 협정서명은 물론 비준 및 발효조치를 취하고 핵사찰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이날 남북대화사무국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이같은 입장을 정리하고 북한이 형식적인 수락표명을 한뒤 이를 서명 및 사찰지연을 노린 구실로 삼지 못하도록 26일 판문점 실무접촉때 강력히 촉구하고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 “남북합의서 발효 여부/북 핵문제 해결과 연관”/솔라즈의원 강조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 외교위아태소위위원장은 23일 『26일 판문점에서 열릴 핵문제 협상을 위한 대표 접촉때 한국 정부가 북한측에 대해 「남북합의서」의 발효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즈위원장은 이날 상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일성주석과의 면담에서는 핵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로 가져가고 경제제재등 압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면서 『북측 지도층도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대북 핵포기 압력 대폭강화/정부 방침

    ◎「핵부재선언」에도 평양 반응없어/“26일 판문점 접촉서 긍정 조치 없으면/「합의서」 발효 연기 통보”/“김일성 동시사찰 부정적… 대미 직접협상 요구” 솔라즈 밝혀 정부는 오는 26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핵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을 계기로 대북 핵무기개발 포기 압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같은 방침은 북한측에 핵개발 포기명분을 주기 위한 노태우대통령의 12·18 핵불재 발표에도 불구,북한이 핵정책 변화의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스티븐 솔라즈 미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이 이날 방북결과를 우리측에 전달한데 따른 것이다. 솔라즈위원장은 이날 상오 조선호텔에서 이상옥외무장관과 만나 지난17일부터 19일까지 평양을 방문,김일성주석 김영남외교부장·송호경평화군축연구소장등과 만난 결과,북한측 지도부는 미국이 남한내 핵무기 철수를 확인해주어야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번기문외무부미주국장이 전했다. 솔라즈위원장은 김주석등에게 자신이 핵무기철수를 확인해 주었으나 북한측은 『부시대통령·베이커국무장관·체니국방장관등 미행정부 고위인사들이 확인해야 한다』며 대미관계개선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26일 판문점대표접촉에서 핵개발포기에 대한 긍정조치를 밝히지 않으면 남북합의서의 발표를 연기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이를 국제여론화시켜 대북압력으로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내년초 서울에서 열릴 한미(1월5일)한일(1월16일)정상회담을 통해 핵개발포기를 촉구하는 한편 핵개발저지를 위한 구체적 공동대응조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솔라즈위원장은 이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미북관계개선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면 모든 것이 열려있으나 이를 거부하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며 북측에 핵무기개발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솔라즈위원장은 또 『북한측은 한국이 제의한 동시시범사찰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녕변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는 대신 남한내 미군기지에 대해서 북측이 사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북측은 이와함께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이행등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상을 가져야 한다고 미북협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솔라즈위원장은 이외무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오찬을 갖고 북한 핵무기개발저지방안등을 협의한뒤 하오에는 김대중민주당공동대표를 예방하고 이동복총리특보·김경원전주미대사와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솔라즈위원장은 23일 상오 노대통령을 예방한뒤 이한할 예정이다.
  • 스포츠교류(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7)

    ◎「92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서광 비친다/이미 원칙합의… 「통일 축구」로 기틀 다져/내년초 체육회담서 큰 결실 기대 「작은 통일」에서 「대통합의 신시대로」.남과 북이 분단 46년만에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통일축구와 탁구 및 청소년축구를 통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던 남북스포츠 교류는 이제 그 차원을 한단계 높인 「남북체육통합」을 이룰 신시대를 맞게됐다. 남북체육교류는 정치·경제·군사문제와 달리 그동안 쌍방간에 큰 이견이 없었던데다 남과 북이 이 분야에서만큼은 서로가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 「통일축구」 등을 통해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워 어느 분야보다 폭넓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남북의 대화채널이 북측의 내부사정 때문에 거의 닫혀 있을 동안에도 체육분야에서만은 단일팀이 구성되고 통일축구가 실현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단일의 코리아팀을 구성하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통일축구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7천만 겨레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제 남과 북이 이시점에서 함께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는 92바르셀로나하계올림픽무대에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일로 이를 논의키 위한 남북체육회담의 재개 분위기가 이번 합의서 서명이후 무르익고 있다. 남북체육회담은 지난 8월17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북한이 유도선수 이창수의 귀순사건을 트집잡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 뒤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체육회담의 한계(?)를 드러냈었다.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은 고위급회담 폐막 당일인 지난13일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주관한 「체육기자의 밤」행사에 참석,『제5차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한 북측대표들을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체육회담의 재개를 위해 협조해 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북측도 이제는 이창수사건을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구체적인 결실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시 박장관이 이처럼 남북체육회담의 재개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남과 북이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서명한 현시점에서 이창수의 귀순은 이미 지나간 일로 더이상 회담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없고 ▲올림픽예비엔트리 마감일이 내년 3월25일로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예비엔트리마감일을 감안,늦어도 내년 1월중에 체육회담재개를 제의할 방침이다. 체육회담재개일자가 우리측의 요구대로 잡혀질 경우 남북스포츠교류의 최대현안인 바르셀로나올림픽에의 남북단일팀 파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과 북이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전후로한 남북체육장관회담을 통해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키로 이미 합의한바 있는데다 선수단구성등 세부적인 절차문제는 탁구와 축구에서의 단일팀구성 전례가 있어 희망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코리아팀」을 이룰 경우 전력은 배가돼 88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이 이룩한 종합4위(금12·은10·동11)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체육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경우 코리아팀은 미국·독일·소련에 이어 중국과 4위다툼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다.현재 한국이 잡고있는 올림픽금메달 목표는 대략 12개 정도이며 북한이 가세할 경우 줄잡아 3∼4개가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다. 종합국제대회의 꽃인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구성돼 좋은 성적을 낼 경우 남북간에는 친선경기의 개최및 참가,체육시설의 상호이용,그리고 체육지도자및 기자의 상호교환,합동및 전지훈련실시등 남북스포츠의 현안들이 잇따라 해결되면서 남북체육은 통합의 국면을 맞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북스포츠가 여기에 멈추지 않고 교류를 지속해 나간다면 관심과 인기도에서 올림픽을 능가하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오는 2002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할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가능케 한다. 남북간의 체육관계자들은 지난 64년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앞두고 스포츠교류 공동개최 단일팀구성등에 관한 체육회담을 열었으나 그때마다 체육회담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부닥쳐 실패한 부끄러운 경험을 되풀이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체육회담이 과거처럼 걸림돌이 생길지라도 고위급회담에서 합의·서명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의 대타협에 기댈 수 있는만큼 남북스포츠교류의 향후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 남북한 핵문제 협의/우리대표 명단 통보

    정원식국무총리는 20일 연형묵북한정무원총리에게 전통문을 보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핵문제협의를 위한 남북대표접촉에 참가할 우리측 대표명단을 통보했다.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 ▲이동복국무총리특별조좌역 ▲김재섭청와대외교안보비서관 ▲번기문외무부미주국장 ▲박용옥국방부준비통제관
  • 「합의서」 준수위해/별도 실무접촉/정부,대북 제의

    정부는 지난 13일 채택한 남북합의서의 조속한 이행및 준수를 위해 합의서 발효후 1개월안에 구성토록 돼있는 남북정치분과위원회·남북군사분과위원회·남북교류협력분과위등 3개분과위의 구성방안및 운영세칙등을 92년 2월 18∼21일 열리는 제6차고위급회담에서 확정짓는다는 목표아래 한반도 핵문제를 다룰 실무대표접촉과 별도로 또하나의 실무대표접촉을 판문점에서 진행시키도록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핵문제협의를 위한 판문점대표접촉이 26일부터 시작돼 남북간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찾아진만큼 합의서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또한 병행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따라 정부는 남북간 합의내용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협의하게 될 3개분과위의 구성및 운영에 따른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대표접촉을 오는 92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할 것을 북측에 조만간 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우편통신 교류(남북 「화해시대」로 가는가:6)

    ◎「말길」빨리 트여야 「40년이질화」풀린다/독일선 20년전 실천… 동질성회복 뒷받침/한핏줄끼리 편지한장 못하는 나라 어디있나 「언제쯤이면 북에 있는 친지소식을 들을 수 있을까」 「당장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글월 한장,전화목소리 한마디라도 나누어봤으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편과 전기통신교류원칙 합의소식은 벌써부터 북에 연고를 둔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만국우편연합(UPU)회원국 1백68개 국가중 1백66개국과 우편교류를 해오면서 한핏줄인 북한과는 유일하게 등을 진채 지내왔다. 전기통신 역시 국제통신연합(ITU)가입 1백70개국가와 전화소통을 해오면서도 북한과는 72년 남북적십자회담 이후 「남북대화용」24회선만을 열어놓고 있을 뿐 민간교류는 단절된 상태다. 그러나 우편과 전기통신분야는 가장 비정치적이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 속하는 기본권적 특성으로 분단국이나 국가간 교류와 개방의 선도역을 맡아왔다. 동독과 서독이 서로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공존을 통해 민족적 협력과 교류를 촉진해가는 방안으로 통일전 20년동안이나 체신교류를 시행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번 남북간의 우편·통신교류합의는 그 실현 여하에 따라 민주동질성 회복과 비정치적분야 기능통합을 통한 민주공동체 형성에 첫걸음을 떼워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은 과거에도 우편분야에서 합법적으로 남북교류를 가졌던 역사가 있다. 46년 38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할 점거하고 있던 미소양군이 공동위원회를 열어 남북한 우편물교환에 합의함으로써 46년 3월 15일 개성역에서 첫우편물교환이 이뤄졌던 것이다. 당시 회담에서는 38이남과 이북간의 한국인통행문제,운수기관통행,전력교환등 4개항목도 함께 합의됐으나 5개합의 사항중 유일하게 우편물교환만이 실질적으로 결실을 봤는데 이는 우편물교환의 비정치적 성격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1차 남북우편물교환은 남북간에 연락이 두절된지 반년이 넘었기 때문에 남행우편물이 1만여통,북행우편물이 무려 30여만통이나 됐다고 한다. 민족의 통일열망을 담아 「38우편물」이라 불렸던 이 남북우편물교환은 48년 8월15일 대한민국정부수립과 함께 법적근거가 소멸된 이후에도 계속돼 6·25직전까지 모두 2백80여만통의 편지가 남북간에 오고갔다. 이와같은 과거역사에서 보듯 남북우편·통신 교류는 양측의 의지만 있으면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즉각 실천가능한 분야이다. 우선 우편의 경우 「38우편물」처럼 남북우편당국이 상대측의 주민이 수신인으로 되어있는 우편물을 수집해 상대측에 전달하며 우편물을 받은측은 자기측의 배달망을 통해 수신인에게 배달하는 방법으로 교류를 시작할수 있다. 전기통신의 경우 남북한을 연결하는 통신회선 시설이 먼저 갖춰져야 하는데 현재 남한은 판문점까지 음성전화 4백8회선과 TV중계용 5회선용량의 광케이블을 깔아둔 상태고 북한도 판문각까지 동축케이블을 묻어놓고 있어 판문점과 판문각까지 회선만 서로 연결한다면 전화통화도 즉시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신당국은 남북통신기술단을 설치,남북간 우편·전기통신교류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간 통신기술의 통일적 발전을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같은 남북 우편·통신교류는 합의서에서도 명시했지만 완벽한 비밀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방송의 경우도 전파방해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북한의 경우 개성에 대남전용의 NTSC방식 방송국을 갖고 있고 전화회선 70만회선 TV보유대수 2백만대로 남한의 1천5백만회선 1천만대와 큰 차이를 보여 교류의 손익을 따질 경우 우리가 불리할수도 있지만 교류의 목적이 상호 신뢰회복과 평화분위기조성에 있는 만큼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편및 통신교류가 시작되면 서로간에 기능적인 상호의존관계가 생기면서 공통의 통합이익을 낳고 상호교류가 다른 분야로 확산돼 두 사회를 밀접하게 연결시킬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북이 합의한 「교류」차원 관계에서 향후 「개방」차원으로까지 관계가 진전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차세대매체인 직접위성방송(DBS)이나 고선명TV(HDTV)방송방식 통일,대중국 또는 대소련 남북공동통신로건설,남북공동위성사용방안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북은 상응조치 취할까(「핵부재선언」 이후:하)

    「서명명분」 제공등 우리측 모든것 양보/“공은 북측에” 26일 판문점접촉에 기대 노태우대통령의 12·18 핵부재 발표로 남한내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조치는 모두 끝났다.이제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공은 북한측에 넘어갔으며 김일성 북한주석이 노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상응 조치를 취하는 문제만 남은 셈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북측이 상응조치를 취하느냐의 여부에 따른 대응문제라 할 수 있다.우리의 대응은 남북대화 등을 통한 설득과 협상을 벌이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유엔등 국제기구나 미·일·EC등 개별국가의 외교적 압력배가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또한 그것은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핵사찰 수용·핵재처리시설폐기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의 핵부재 발표에 대한 1차적 반응은 핵안전협정 서명이다.노대통령이 핵부재를 발표한 주요 이유중의 하나가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할 수 있도록 체면을 세워주는데 있었다.또한 북한도 그동안 주한미군의 핵무기철수가 개시되면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때문에 북한은 연내에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는게 정부 관계자들의 확신에 찬 전망이다. 따라서 북한의 연내 협정서명은 별 문제가 없으며 다만 북한은 체면을 손상하지 않고 서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고르고 있다고 분석된다.그 시점은 오는 26일 판문점대표접촉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핵부재 발표직후 『북한이 연내 서명할 것으로 보이며 먼저 우리측에 통보직후 IAEA와 서명하는 형식이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명이후 핵사찰 수용과 핵재처리시설 폐기에 있다. 이 문제에 관한한 정부내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부정적이다.사찰 등을 순순히 받아들이리라고 보는 쪽은 유엔가입·합의서 채택 등에서 보듯 북한이 이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그 논거로 들고 있다.따라서 핵재처리 시설도 포기하고 비핵공동선언을 채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거나 적어도외부에 그렇게 인식시키려고 하는 중요한 목적의 하나는 대미관계개선 등에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선점에 있다.또 과거 10여년간 막대한 자금과 에너지를 투입한 「핵무기 카드」를 그리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보문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은 그동안 주장해온 주한미군의 철수,미국의 대한핵우산보호제거,미국정부의 핵무기철수 공식통보등을 요구하는등 강도를 높이면서 서명 이후 핵사찰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또 서명 이후의 비준·사찰단의 입국거부등의 방법으로 사찰이행을 사실상 거부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북한이 IAEA의 핵사찰을 받기보다는 우선 남북협상이라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찰문제를 해결하고 핵재처리시설폐기에도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즉 시범사찰을 비롯한 비핵공동선언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정책이 남한의 비핵화정책과 다른점은 ▲미군철수 ▲핵우산보호제거 ▲주변국보장 ▲핵전쟁연습,즉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등 4가지로 요약된다.이 가운데 주변국 보장과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우리가 수용하고 북측이 핵재처리시설및 우라늄농축시설 폐기에 합의한다면 한반도 비핵화공동발표문 채택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북한이 핵정책을 전환시키지 않고 노대통령의 핵부재 발표의 의미를 부정할 경우 북한은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벼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을 북한이 무시해 버릴 수 없고 합의서 이행과 핵문제해결이 병행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북한의 태도는 26일 판문점대표접촉에서 보다 확고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26일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 일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우리 정부는 이번 접촉에서 한반도 핵문제해결이 남북관계의 핵심인 만큼 북한이 성실한 자세로 비핵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부시미대통령의 내년 1월초 방한은 북한의 핵무기개발포기를 위한 또 하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남한내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음이 공식 발표된만큼 양국 정상은 보다 홀가분하게 북한의 핵무기개발포기를 강력히 촉구하는등 대북압력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범사찰의 시한인 1월31일과 6차 평양고위급회담(2월18일)·IAEA의 이사회(2월25일)를 거치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포기 압력은 단계적으로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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