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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중위 死因은 자살” 국방부 특조단 최종결론

    국방부 특별 합동조사단(단장 楊寅穆 육군중장)은 1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 초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훈(金勳)중위의 사인과 관련,“김중위가 소지하고 있던 권총으로 단 1발을 격발,자살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내렸다”고 밝혔다. 양단장은 “지난해 12월9일부터 최근까지 김중위가 근무한 JSA 2소대원 45명을 전원 소환조사하고 현장검증 및 총성실험 등 사인규명을 위한 정밀 재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변호사 및 심리학자,법의학자 등 2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김중위 유족 등이 제시한 122개 항목의 의문점도 재조사했으나 김중위가 타살됐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와 고의적인 사건축소 및 은폐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조단은 김중위가 숨진 241번 초소는 보안시설이 거의 완벽해 외부인의 침입이 불가능한데다 사건 당일 초소에 있던 25명의 알리바이가 모두 성립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살인 용의자로 볼만한 혐의자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김모중사의 경우 사건 당일의행적에서 의문점이 없을 뿐 아니라 당시 소지하고 있던 32점의 물품에 대한 혈흔 감정,계좌추적 등에서도 살해혐의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특조단, 김훈중위 他殺의문점 조사결과/조사일지

    국방부 특별조사단은 14일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과 관련,지난해 12월9일부터 4개월여 동안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조사요원들을 투입해 유족측이 제시한 의문사항 122개 항목 등을 정밀 재조사한 결과 ‘자살로 판단된다’고밝혔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 ‘김훈중위 사망사건 진상파악소위’는 “사건현장을최초로 필름에 담은 미군 포터 하사의 사진에서 철모가 발견됐으며 크레모아 스위치 박스문이 떨어져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면서 이에 대한철저한 추가수사를 요구했다. 유족측도 재조사 과정에서 타살 혐의를 입증할 각종 증거가 이미 인멸되거나 배제됐기 때문에 조사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요 타살의문점들에 대한 특조단의 조사결과를 정리한다. 최초 사건현장에 있던 철모가 왜 사라졌나 사건당일 낮 12시57분쯤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군의관 아리스 대위가 벙커 내부로 들어가 사체 검안 후 철모를 벗은 상태로 외부에 나가 대대장에게 사망사실을 보고하는 동안 포터 하사가 벙커 내부를 촬영하면서 이철모를 찍은 것이다. 김중위 머리에 있는 혈종은 둔기에 맞아 생겼으며 이는 타살을 입증하는증거다 국내외 법의학자 4명의 조사결과 외부상처 없이 여러 곳의 두개골이 깨진 틈으로 피가 흘러 생긴 두피하혈종으로 확인됐다. 권총에서 지문이 채취되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최초 지문감정 결과 총기여러 곳에 지문 융선이 있었으나 특징점이 없어 식별가능한 잠재지문과 장문이 없다고 한 것이다. 자살자의 전형적인 탄도는 후상방인데 수평으로 형성된 것은 타살의 근거다 김중위가 권총을 두 손으로 잡고 격발하는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탄도만으로는 자·타살을 판별할 수 없다. 오른손에 화약흔이 나타나지 않고 왼손에만 생긴 것은 총격시 방어자세를취했기 때문이다 왼손 바닥에 나타난 화약성분은 뇌관 잔재물로서 이는 김중위가 왼손으로 총열을 잡고 발사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자살자의 권총은 93%가 몸으로부터 30㎝ 이내에 있는데 왜 50㎝ 이상 떨어졌나 총기 위치는 총기의 종류나 떨어지는 위치,부딪치는 부위 등 여러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의미가 없다.또 사고현장을 정밀분석한 결과 사고 권총은 김중위의 오른쪽 전투화 끝으로부터 약 27㎝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무술 유단자라면 20㎝ 간격에서도 공격을 할 수 있어 사건현장 협소한 구조는 의미가 없다 통로가 85㎝로 좁아 2명이 동시에 움직이기도 어렵다.김중위가 섰을 경우 머리와 천장 간격이 20㎝에 불과한데 둔기로 내리쳐 실신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김인철기자 ickim@- 김훈중위 사망사건 조사일지 98년 2.24=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소속 김훈(金勳)중위 241초소에서 총에 맞아 사망.유엔사령부조사단,자살로 상부 보고. 2.25=김중위 유족,타살의혹 제기. 4.29=한·미 군당국,권총자살로 발표. 6.1=군검찰,전담수사팀 구성. 9.3=미국 법의학자 노여수(魯麗洙)박사,김중위가 둔기에 맞은 뒤 권총 사격을 당해 타살됐다고 주장. 11.27=육군 검찰부,김중위가 업무부담 등으로 자살한 것으로 수사 종결. 12.3=국회 국방위,김훈중위 사망사건 진상파악소위원회 구성.김중위 소속부대 김모중사 북한군과 접촉사실 드러나 구속. 12.9=국방부 군검찰,합조단,기무사,정보사,국정원,민간인 등 68명으로 구성된 특별합동조사단 발족. 12.17=특조단 JSA 현장 방문 및 JSA 근무자 소환조사 시작. 12.18=김중위 유족 면담 시작. 99년 1.5∼1.15=동물 대상 총기발사 시험 4차례 실시. 1.15=국내외 법의학전문가 7명 참가한 법의학토론회 개최. 4.14=특조단,김중위 사인 자살로 결론,재조사 결과 발표.
  • 스크린에 ‘남북관계’ 새바람 분다

    영화 ‘쉬리’의 성공에 힙입은 것인가.최근 영화계에는 남북관계의 한 현상인 남파간첩을 다룬 ‘간첩 리철진’이 조만간 개봉될 예정인가 하면 군사력의 날카로운 대치현장인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소재로 한 새 영화가추진중이다. 이들 영화는 과거 냉전시대와는 달리 간첩이나 대치 현장을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햇볕정책’에 따른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풀이된다. 타이타닉이 세운 국내영화 최고흥행기록 197만명을 최근 돌파한 쉬리 역시종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북한요원을 나름대로 인간적인 고뇌를 안고 있는 청년으로 그렸다. 우선 오는 5월15일 개봉되는 간첩 리철진은 남파간첩의 ‘남반부생활 6박7일’을 그린 국내 최초의 휴먼코미디물.지난해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장진 감독의 새 영화로,간첩을 ‘머리에 뿔이 돋은 붉은 괴물’이 아닌 ‘체제와 사상이 다른 곳에서 성장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MBC 미니시리즈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주연을 맡아 두각을 보인 유오성이 리철진으로 출연해 웃음을 준다.리철진은 북한식량난 해소를 위해 슈퍼돼지 유전자 샘플을 확보하는 게 맡은 임무.그러나 서울에 들어온 직후 택시강도를 당하는 등 ‘간첩’답지 않은 어수룩한 모습을 보인다.끝없이 이어지는 코믹한 사건을 통해 ‘간첩 리철진’이 ‘인간 리철진’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작사인 씨네월드의 한 관계자는 “남북한 관계의 변화 조짐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간첩의 눈을 통해 남북한을 바라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돼 영화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JSA를 무대로 삼은 ‘JSA(가칭)’도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1월1일 개봉목표로 한창 시나리오 작업중이다.이 영화는 남북관계의 화해에 초점을 맞춘 미스터리물. 영화는 JSA의 남측 초소병이 극도의 긴장 속에 우발적으로 북측초소에 총격을 가해 북한군이 죽는 상황을 설정한다.이어 반공포로의 딸인 스위스이민 2세대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중립국감독위 조사관으로 파견된다. ‘접속’과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등을 히트시킨 명필름이 18억원을 들여 찍는 이영화는 박상원의 소설 ‘DMZ(군사분계선)’를 각색했으며 현재여자주연 연기자를 찾는 중이다. 관계당국에서도 쉬리 때와 마찬가지로 “잘해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것으로 전해졌다. 명필름의 한 관계자는 “분단은 전쟁세대와 전후세대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면서 “이데올로기를 넘어 휴머니즘적인 시각에서 분단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英 엘리자베스여왕 19일 국빈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내외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고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12일 공식발표했다.엘리자베스여왕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이래 영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두나라 정상은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엘리자베스여왕의 부군 에딘버러공이참석한 가운데 도착당일인 19일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환담을 갖고 우호협력증진 방안과 문화·예술 등 공동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엘리자베스여왕의 방한을 계기로 한·영포럼과 한·영재계회의가 열리는 등 두나라간 우호협력관계는 한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박대변인도 “엘리자베스여왕은 방한기간에 가능한 많은 지역을 방문,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많이 접할 계획이며,이는 두나라 국민의 우의와 이해를 더욱 두텁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여왕의 이번 방한은 로빈 쿡 외무장관이 수행하며 영국기자 50여명이 동행,취재한다.특히 재계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기업인 30여명과 한국전 참전 영국군인 80여명을 비롯,영연방 참전군인 170여명이 함께 방한한다. 엘리자베스여왕 방한일정은 ▲19일=서울공항 도착,국립묘지 헌화,공식환영식 및 정상환담,미동초등학교방문 ▲20일=산업시찰,한·영재계회의 참석자면담,이화여대 방문,인사동 방문,국빈만찬 참석 ▲21일=안동 하회마을 등 방문(에딘버러공은 판문점 방문),국회의원 면담,콘서트 참관 ▲22일=한·영 시민에 대한 훈장 수여,영연방 참전용사면담,영국 문화원 및 성공회 방문,이한. 양승현기자
  • 판문점서 첫 피아노연주회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휴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으로 음악회가 열린다. 유엔군 사령부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자유의 집에서 체코슬로바키아 피아니스트 한나 드보라코바 양의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고 6일 밝혔다.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주한 외교사절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具本永
  • 韓赤 2,3차 對北 비료지원계획 통보

    대한적십자사는 3일 오전 남북적십자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대북지원 비료2·3차 수송계획을 통보하는 鄭元植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에게 보냈다. 통지문은 전달물자가 2·3차 각각 복합비료 5,000t으로 모두 1만t이며 남한 선박 광양 33호와 두양오팔호에 실어 2차분은 7일 여수항을 출항해 9일 남포항에,3차분은 10일 울산항을 출항해 12일 청진항에 각각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가 벌이는 대북 비료 지원을 위한 모금액이 3일 현재 2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 ‘총풍 법정’에 고백서 새변수

    고문 공방으로 치닫던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이 지난 16일 ‘북풍(北風)모의’를 시인하는 韓成基피고인의 고백서 제출 이후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첫 공판부터 지난 15일 9차 공판까지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던 韓피고인이 처음으로 북풍 모의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韓피고인의 고백서를 검토한 뒤 “재판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어느 때보다 유죄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韓피고인이 북측에 총격을 요청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확보되고 고백서가 제출된 만큼 더이상 고문공방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가 고백서를 증거로 인정할 지는 불투명하다.韓피고인의 법정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던 것도 문제다. 검찰은 고백서가 정식절차를 거쳐 수사기록에 첨가된 이상 재판부의 혐의적용과 양형기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변호인단측은 “韓피고인의 고백서가 검찰의 회유·협박에 의해 작성됐다”면서 고백서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鄭寅鳳변호사는18일 韓피고인을 접견한 뒤 “韓피고인이 ‘검찰의 회유·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고백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韓피고인이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吳靜恩·張錫重피고인이 보석으로 풀려난 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검찰의 회유·협박으로 고백서를 작성한 이상 증거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때 변호인 사퇴를 고려했던 변호인단은 태도를 바꿔 오는 29일 열릴 10차 공판때 고백서의 제출경위와 검찰의 회유·협박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문한다는 계획이다.이때 韓피고인이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단의 명암이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 남북기본합의서 이행 촉구

    대한적십자사 鄭元植총재는 17일 오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실천을 촉구하는 국회결의문과 朴浚圭국회의장의 대북서한을 판문점 남북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에게 전달한다.朴浚圭국회의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金永南 상임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국회결의문을북한의 洪成南 내각총리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韓成基씨 ‘총풍 고백서’제출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韓成基피고인이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의 ‘고백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韓피고인은 지난 16일 서울구치소 교도관을 통해 ‘총풍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宋昇燦부장판사)에 ‘재판장에 드리는 고백서’를 제출했다. 편지지로 50여쪽인 고백서에는 韓피고인이 지난 97년 대선 직전 吳靜恩·張錫重피고인과 공모,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북한측 아태평화위원회 참사 朴충을 만나 ‘북풍’을 일으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공소사실을 시인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韓피고인은 잘못을 뉘우치며 선처를 바란다고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백서를 열람한 한나라당 변호인단측은 “고백서에는 판문점 부근에 민간인 2∼3명을 왔다갔다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총격이나 무력시위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 판문전 총격요청사건…검찰, 비공개 재판 요청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기소된 韓成基·張錫重·吳靜恩피고인 등 ‘총풍 3인방’과 전 안기부장 權寧海피고인에 대한 9차 공판이 15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宋昇燦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신청된 국가정보원 직원 2명에 대한 증인신문에 앞서 “韓피고인 등의 총격요청 사실을 증명할 증거는 국가안보에 위험을 줄 수있는 군사2급 비밀”이라고 전제한 뒤 “변호인 등 소송관계자에 대한 보안조치는 물론 대북 사업가로 비밀을 누설할 우려가 큰 張피고인을 퇴정시키고 변호인도 대표 변호인만 출석시킨 채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재판부에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증인들이 형사소송법상 공무상 비밀을 증언할 때는 국정원장 등 소속기관장의 승낙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다음 공판에서 증거제출과 함께 국정원장의 승낙서를 받아 국정원 직원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키로 했다. 姜忠植 chungsik@
  • 北-美 대화채널 통해 본 현주소 점검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한반도의 봄은 21세기의 몫인가.’윌리엄 페리대북조정관의 방한 이후 북한을 둘러싼 한·미·일 3국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한국과 미국은 포용정책(햇볕정책)에 완벽한 합의를 이룬 가운데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한 인내의 노력을 재확약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당사자인 한국과의 쌍무적 대화는 기피한 채 미국과의 대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풀릴듯 풀릴듯 풀리지 않는 한반도 문제의 현주소를 현재 가동중인 북한과미국의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조망한다.[편집자주]▒금창리 핵의혹시설 협상 지난해 8월 찰스 카트만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차례 회담이 진행돼 14일 뉴욕에서 13일째 회의를 마쳤다.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에서 모든 핵관련시설을 보유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도 금창리에 다시 핵의혹시설 공사를 벌여 이를 규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북한은 역시 이를 식량원조에 철저히 이용하고 있어 막판진통을 거듭하고 있다.조만간 타협지어질 것으로 전망되는가운데 미국내의 대북강경 분위기 속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미사일협상 지난 96년4월부터 북한의 미사일 개발및 수출을 우려한 미국이 협상을 유도,북한을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에 가입시키려한 협상이다. MTCR은 사정거리 300㎞가 넘는 미사일과 관련부품의 수출을 제한하는 국제기구로 북한의 미사일수출을 막기 위해 적극 협상을 벌여었다. 그러나 북한은 협상진행과 관계없이 지난해 8월 3단계 미사일을 일본열도너머로 시험발사,국제적 문제를 야기시켰다.따라서 이 문제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으며 미국내 북한지원 반대 움직임을 낳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3차례 회담이 진행됐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으며 북한이 내정간섭을 이유로 몇차례 협상을 결렬시켰으나 이달내에 제4차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4자회담 한반도의 평화안정기조의 정착을 위한 남·북한을 포함한 미국과중국 등 4개국 회담이 지난 96년 상반기 제의돼 97년 12월 9일을 첫회의로지금까지 4차례 진행돼왔다.한국전쟁 휴전 이후 남북한 관계를 정전체제로규정하고 있는 상황을 평화체제로 대체키 위한 것이다. 4차례 회담이 진행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으나 시작 1년이 채못된 지난해 10월말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다룰 2개의 분과위원회 구성에 합의,지난 1월 3차회의에서 분과위 회의는 열었으나 분과위의 의제선정 문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오는 4월초쯤 제5차회의가 예상되고 있다. ▒미군 유해송환협상 지난 94년6월 남북대화 중재자로 나선 카터 전대통령이 평양을 방문,사망전 김일성과 만나 합의해낸 뒤 거의 매년 양측이 만나 협상과 발굴을 해오고 있다. 애초 90년 미군유해 5구를 놓고 북한측이 이른바‘유해값’을 요구해 합의를 보지 못하다 카터 방북시 김일성 부인인 김성애가 승낙을 유도,합의를 보았다. 그후 유해발굴 실무협상을 위해 지난 96년 1월 북한의 유해전문가가 미하와이에 입국,북·미간 비밀협상이 이뤄졌다는 것이 확인돼 한국정부의 거센 항의도 받았다. 북한은 매번 미군유해의 인도 대가로 금전이나 다른 반대급부를 원하고 있다.지금까지 약100구 이상의 유해가 인도됐다.▒수교협상 지난 94년 북·미간 3단계 고위급회담을 통해 “각기 쌍방이 수도에 외교대표부를 설치한다”고까지 합의했으나 이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하와이 유해협상시 양측은 북·미외교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통해한때 연락사무소급이 아닌 대표부 교환선까지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북한측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 망명한 황장엽씨는 최근발간한 저서에서 “김정일이 북한땅 내에 미국인이 머무는 것을 원치 않기때문”으로 풀이했다. 한때 한국측이 북·미수교협상 진전이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정도였던 이 협상은 이후 전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장성급 대화 95년 북한측이 군사정전위 일직장교 접촉을 통해 장성급 대화를 제의해와 98년 6월말 첫대화를 가진 뒤 지금까지 모두 4차례가 열렸다. 애초 경수로 지원문제로 논의가 한창이던 95년 북한측은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해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의 장성급대화가 필요하다며 미측에 제의했으나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가 다시 98년5월 유엔사령부가 북한과 대화재개를 합의,일정이 잡혔었다. 그러나 공교롭게 98년 6월말 북한 잠수함 사건이 발생,6월30일 열린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북한측에 이를 강력 항의했고 북한측은 이를 사과하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후 98년말 다시 남해안에서 잠수함이 발견돼 이를 항의하기 위해 12월 다시 소집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고 이후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의원대화채널 미국 의회의원들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가 종종 이뤄져와한국정부와의 불편한 감정을 일으키기도 했다.미 의원들의 방북은 지난 60년대초부터 이뤄져 양측 충돌현안을 비공식적으로 푸는 지렛대 역할을 했고 대북식량지원 등 순수 민간외교 목적을 띠기도 했다.
  • 금강산 인근 해수욕장도 개방

    鄭周永현대명예회장은 11일 “올 여름부터 금강산 인근 해수욕장을 개방하고 관광코스를 추가하기로 북한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박3일 동안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鄭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는 16일 서울에서 열릴 현대의 남북경제협력 전담사인 ㈜아산 창립기념식 때 북측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북한의 金容淳아태평화위원장 또는 다른 남북경협 실무자들의 서울 방문이 예상된다. 鄭명예회장을 수행했던 金潤圭 ㈜아산사장은 “금강산 지구내 호텔 한 곳을개보수,관광객들이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또 남북 농구대회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절차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른 시일 안에 체육관 기공식과 농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전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韓·美 대북정책 조율…金대통령, IHT紙 인터뷰서 밝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9일자에 뉴스위크 전 도쿄지국장이자 캄보디아 데일리지 발행인인 버나드 크리셔 씨의 金大中대통령 면담기를 실었다.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면담의 주내용이었다. 金대통령은 북한 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나게 되면 “좀더 많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될 경우 북한 주민의 유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金대통령은 “그런 가상적인 상황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한 뒤 “내 관심은 평화유지와 상호교류,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쟁 가능성의 상존에 대해서는 “위협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철저한 안보태세를 거듭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크리셔 씨가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로 북한이 우발적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과 관련한 대비책으로 “우리는 어떤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이 도발행위인지,오발사고인지 확인할수 있는 체제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들도 이 문제를 시정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말했다.주한 미군 철수 선행조건에 관해서도 언급,“어디까지나 우리가 어떤 종류의 침략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끝으로 크리셔 씨는 金대통령에게 햇볕정책의 성과에 관해 물었다.金대통령은 꼭 햇볕정책의 성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전제 아래 금강산 관광을포함해 판문점 장성급회담 개최,북한 헌법에 시장경제요소 도입,북·미간 4자회담과 금창리 의혹시설 협상 등을 북한의 긍정적 변화로 꼽았다.
  • 鄭周永씨 방북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9일 금강산 개발 및 서해안 공단 사업 등을 협의하기 위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9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鄭명예회장 일행이 평양에 도착,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판문점 공동취재단┑
  • [김삼웅칼럼]화해와 용서의 미학

    어느날 자공(子貢)이 “종평생(終平生)할 수 있는 준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말이 있습니까?”묻자 공자는‘기여호(其如乎)하라’고 가르쳤다. “용서하라”는 말이다.기독교의 정신도 ‘사랑과 용서’다. 불교를 비롯해모든 종교의 정신이 표현의 차이일 뿐 ‘사랑과 용서’를 본질로 한다. 3월1일 5·18민중항쟁 부상자와 유족 220여명이 광주항쟁 당시 진압부대인제3공수특전여단을 방문해 ‘화해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이 부대는 광주항쟁때 도청 최종진압을 맡았던 부대다.그때 얼마나 많은 광주시민이 학살됐는지는 잠시 접어두자. 같은 날 전남·경북대생 220명이 상대편 대학에서 1년간 공부하기 위해 입교했다.이번 교류 학생들은 1년간 동일한 학칙을 적용받게 되고 기숙사 무료제공과 등록금 전액 면제혜택을 받게 된다.두 대학 학생들은 “영호남 화합디딤돌 될래요”라고 합창했다. 얼만전 영호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모여 화합과 친선의 자매결연을 하고 언론사에 TK·PK·MK 등 지역갈등을 조장하는용어를 삼갈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25일金大中대통령 취임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신안군 하의도 생가를 방문한 대구와 충북·강원지역 노인복지대학 노인들이 金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할 수 있도록 성금모금의 뜻을 밝혔다.노인들은 “하의도를 방문했으나 金대통령의 생가가 복원되지 않아 볼거리가 전혀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관광객들이 섬을 찾았을 때 생가라도 보고 갈 수 있도록 복원을 위한 작은 정성을 모으기로 했다고 한다. 오는 6월에는 임진왜란 당시 한·일 양국 장군들의 후손 20여명이 서울에서 ‘화해의 만남’을 갖는다.이 행사에는 우리측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5대 후손과 서애(西涯) 유성룡의 14대 후손,일본측에서는 왜군 총지휘관이었던 우키다 히데이어(宇喜多秀家)의 15대 후손과 경남 사천성 전투의 왜장 시마쓰 요시히로(島津修久)의 14대손 등이 참석한다.일본은 지난해 10월8일 金大中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처음으로 문서를 통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을 통해 포용론과 화해정책을 펴고 있다.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고 판문점으로 ‘소떼’가 올라갔다.17명의 장기수도석방됐다.玄勝鍾전국무총리가 “나는 일본군 장교였다”는 부끄러운 과거를고백하면서 용서를 빌었다.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상생(相生)의 정치’를제창했다. 화해와 공존의 정치를 의미한다. 한국 근현대사는 국가적으로나 국민에게 겪기 어려운 고통과 시련을 안겨주었다.망국과 분단과 전쟁과 독재와 민주화과정에서 숱한 죽임과 억압,대결과 갈등을 빚었다.이념싸움과 노선투쟁·지역대결과 내부갈등이 그치지 않았다.이런 와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찢기고 갈라지면서 원(怨)과 한(恨)을 남겼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친일파 문제를 비롯해 독재청산,의문사와 각종 의혹사건 등 청산하고 밝히고 정리해야 할 ‘역사의 빚’이산적해 있다.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물에 새긴다는 말이 있다.원수는 잊기 어렵지만은혜는 쉽게 잊는다는 말이겠다. 원도 많고 한도 많은 민족이기에 최제우 선생은 일찍이 ‘해원상생(解寃相生)’을 제창했던 것이다.20세기 원한의 매듭을 모두 풀고 새 천년을 맞았으면 한다.더구나 지금은민족의 대시련기다.민족적 시련과 대결을 화해와 용서로 풀고 남북과 동서가 공생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햇볕정책을 통해 북을 포용하고 지역차별금지법을 제정해 동서가 화합하면서 국난을 극복하고 새 세기,새 천년의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나갔으면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해자들,기득권자들이 참회할 것은 참회하고 용서받을 일은 용서받아야 한다.또한 정치인들이 적대의식과 지역감정에서 해방돼 화해와 용서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국민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네루)라고 하지 않던가.전직 위정자들을 포함,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국민에게 위해를 가한 인사들은 이 기회에 참회하면서 국난극복에 동참했으면한다. 물론 인간적 동정이나 용서와 역사적·사회적 평가를 혼동해서는 안될 것이다.또 원칙없는 온정주의로 쉽게 잊고 용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그렇지만 화해와 용서는 인간의 환치할 수 없는 불변의 가치이고 삶의 미학이 아닐까. 주필 kimsu@
  • 임진각 자유의 다리 관광코스로 개발

    국토분단의 상징이자 판문점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인 독개다리와 자유의 다리가 체험관광코스로 개발돼 내년초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7일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임진각을 세계적인 안보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임진각에서 자유의 다리와 독개다리를 통해 임진강 건너편까지 왕복할 수 있는 도보코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파주l朴聖洙songsu@
  • 故문익환목사 부인 박용길 장로

    “장로님의 금강산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늙으신 몸으로 문목사님의 뒤를 이어 통일을 위해 얼마나 애쓰십니까” 통일꾼 문익환목사의 부인 박용길(80)장로가 금강산에 올랐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마련한 ‘평화통일염원 기독교인 금강산방문단’의 일원으로 400여명의 교인과 함께 22∼25일 금강산 관광에 나선 박장로를 금강산 안내원들은 열렬하면서도 정중하게 모셨다.89년 ‘분단의 벽을 허문다’며 밀입북,김일성을 만나 통일에 대해 얘기를 나눴던 문목사가 94년 타계한 이듬해 박장로 자신도 북에 들어가 한달여 머물다 판문점을 통해 남으로 내려와 옥고를치렀다. “올해가 문목사 방북 10주년과 타계 5주기를 맞은 해입니다.통일을 위해애쓰시던 목사님이 길을 트신지 10년만에 이렇게 많은 교인들이 방문하게 됐으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해요.이렇게라도 이제 뱃길이 열렸으니 목사님이 그토록 바라던 통일도 머지않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박장로는 팔순의 고령에도 젊은 기자들보다 더 가볍게 구룡폭포와 만물상까지 오르며 문목사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목사님은 학창시절 폐가 나빠 해금강에서 휴양을 했다고 합니다.그래서통일이 되면 당신이 직접 금강산 관광단을 조직해 안내하겠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지요.금강산에 와보니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간절합니다.이런 절경과 심성을 가진 우리민족이 일제와 분단으로 이만큼 고생했으니 이젠 통일을 이뤄 우리 힘으로 새로운 세기를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외세에 의해 조국해방은 됐지만 통일만은 우리 힘으로 준비해 맞자며 문목사가 타계 10일전에 결성한 ‘통일맞이 7천만 겨레 모임’을 맡아 문목사에이어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장로.지난 5년여동안 이 모임을 이끌어오던박장로는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기념사업’과 함께 하나로 뭉쳐 통일운동을 펼쳐 나가기 위해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얻었다.앞으로 여기서 ‘통일맞이’ 잡지도 내고 통일강좌도 열고 분단현장 여행을 통해 통일기운을 확산시킬예정이다. 朴燦
  • [국민의 정부 국난극복 1년] (3) 對北정책 입체화 전략

    金大中대통령 취임 2년째인 올해 대북 포용정책은 지난해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康仁德통일부장관이 23일 밝힌 99년 업무계획에서 그 밑그림의 일부가 드러났다.金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해법을 뒷받침하는 내용들이다. 기본방향의 하나가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성 유지다.지난해 정경분리에 의한 남북경협 사업의 활성화,특히 금강산관광사업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을 바탕에 깔고 있다. 더 주목되는 것은 국제적 차원에서 ‘포괄적 대북 접근’을 추진한다는 기본방향이다.금창리 지하시설로 다시 촉발된 북한핵의혹 문제와 북한과 미·일 관계개선 등 모든 현안을 일괄타결지으려는 구상이다. 林東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를 위해 최근 지구를 반바퀴 돌았다.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 4강 중 세 나라를 순방했다.탈냉전 차원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당위성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대북 포용정책의 확대는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을대전제로 한다.지난 정부는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로간주했다.북한에 대해 연착륙을 유도하는 온건 대응과 함께 흡수통일에도 대비하는 이중적 잣대를 적용했다. 통일부의 올해 업무추진계획은 북한체제의 조기붕괴 가능성이 엷어졌다는현실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연다는 당면 목표와 더불어 중장기 ‘공존정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대북 농업개발지원 및 지원창구 다원화 방침,중소기업 유상대출 검토 등 대북 투자 활성화 기반조성 방침 등이 그런 차원에서 마련됐다.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다.남북한 공동발전 및 경제격차 해소에 중점을 둔 장기 프로젝트인 까닭이다. 한반도문제의 본질은 남북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라는 점이다.이른바 ‘상황의 이중성’이다.따라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주변 4강과의 공조체제 유지가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는 지적이다.具本永 kby7@*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 국민의 정부 출범 1년.많은 것이 변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국민은 “과거에 비해 뭐가 달라졌느냐”고 반문한다.큰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변화의 ‘속도’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회적으로 볼 때 국민의 정부 출범후 가장 큰 변화는 시민단체와 여성의입김이 세졌다는 것이다.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민주화의 척도로 평가되며 세계적 추세에도 맞다. 시민단체 활동과 관련,정치개혁시민연대는 지난해 상시 국회출입증을 처음으로 발급받아 법안과 예산안 심의,청문회 등 의정활동을 감시했다.지난해 8월에는 파행국회가 장기화하자 경실련과 YMCA 등이 나서 의원세비 반납받기운동을 벌여 결국 국회를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의 ‘소액주주운동’은 주요 기업 및 은행의 주총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의정부법조비리 사건은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사법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 정부는 출범 초부터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각 부처 여성담당관 설치 등 여성의 지위향상에 관심이 많았다.성희롱방지법과 여성차별금지법도 국회에서 입법됐다.공무원 여성채용 할당제,선출직 선거에 있어 여성 30% 할당제등 각종 제도적 장치들이 검토되고 있다. 실제 재경부·산자부·금감위 등에 외신대변인을 중심으로 고위직 여성관리들이 등장했다.여성 장관도 3명이나 발탁됐다.국회에서는 국민회의 秋美愛,한나라당 李美卿의원 등 맹렬 여성의원들의 활동이 돋보였다. 지난해는 또한 ‘건전한 시위문화’와 ‘새로운 토론문화’가 정착된 해이기도 했다.‘최루탄과 쇠파이프’로 인식되던 ‘폭력시위’가 거의 자취를감췄다.여권 관계자들은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을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97년 172회였던 쇠파이프·화염병 시위가 3회로 줄고,최루탄 사용량은 13만발에서 3,400발로 감소했다. 최루탄 제조 비용만 해도 연 12억5,000만원을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새로운 토론문화는 각종 정책입안 공청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그린벨트 관련공청회에서의 불상사,국민연금 관련 여론수렴 미흡 사례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토론문화는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도 같은맥락이다. 규제개혁도 빼놓을수 없다.지난 정권 5년 동안 3,000여건에 그쳤던 규제개혁은 새 정부 출범 1년동안 국회 통과 건수만으로 4,465건이나 됐다.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고 일황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사건’이다. ‘총풍사건’을 ‘인권신장’과 연관시켜 보는 시각도 있다.사건이 여야간정쟁으로 번지면서 ‘판문점 총격요청’이라는 본질이 야당측의 일방적 주장인 ‘고문조작 의혹’과 섞여버렸다.인권에 관한한 조그마한 의혹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탓이다.어떤 이는 ‘검찰 항명 파동’을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권위주의 정권 아래서는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다姜東亨 崔光淑 yunbin@
  • 北,석방 장기수 송환 요구

    정부는 북한이 23일 미전향장기수의 북송을 요구해 옴에 따라 이를 당국간또는 적십자사간 남북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북측 요구와 관련,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우리측 납북자 및 이산가족 문제 및 대북 지원문제를 함께 다루기 위한 적십자 회담 등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청와대,통일부 등을 비롯한 유관부처 협의를 갖고 빠르면 24일 중정부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북한 적십자회는 23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중앙위원회 장재언위원장 명의의 편지를 鄭元植 대한적십자사총재 앞으로 보내왔다. 북한은 편지에서 “지난 1월 30일 귀측 법무부는 3·1절 특별사면시에 41년째 감옥살이를 해온 우용각을 포함하여 29년 이상된 비(非)전향장기수 17명을 모두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며“귀측이 비전향장기수들을 모두 무죄석방함과 동시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면 얼어붙은 북남관계를 풀고 폭넓은 대화와 접촉의 문을 열어나가는데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具本永 kby7@
  • 국민의 정부 국난극복 1년-金대통령의 시련과 도전(1회)

    金大中대통령의 취임 1년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다.그 어려움은 국내외에 걸쳐 광범위했고,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무엇보다도 6·25이후 최대국난으로 일컬어지는 환란(換亂)위기를 극복해야 했다. 민주주의의 숙원이었던 50년만의 여야간 수평적 정권교체인데도,당선축하연 하나 열지 못하고 선거 다음날부터 위기극복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했던것도 이 때문이다.그 결과,39억달러에 불과하던 가용 외환보유고가 지난 15일 현재 522억달러를 넘어섰다.金대통령이 “이제 제2의 외환위기는 없다”고 국민앞에 자신있게 밝힐 정도이며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고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방에서 보듯 金대통령의지난 1년은 한마디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정책기조 위에 서있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이라는 국정운영 철학을 기초로 숨가쁘게 내달렸던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공공부문의 개혁,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등 4대 개혁이 그것이다. 어려움에 봉착하면 金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진두지휘했다.외자유치와 ‘세일즈외교’를 위해 지난해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시작으로 미국·일본·중국·아태경제협력체(APEC)·베트남 방문 등 최일선에 섰다. 튼튼한 안보를 기본 축으로 한 대북 3대 독트린과 포용정책의 일관성은 한반도의 기존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숱한 국내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북한의 태도에 우리가 일희일비할 이유가 없다”는 金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다.이렇다할 구체적 성과는 아직 없지만,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Y2K(컴퓨터 2000년 인식)공동대처 방안 논의가 제의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듯 金대통령의 지난 1년은 자민련과의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속에서도 경제,외교·통일,사회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사상초유의 노사정 합의를 기초로 추진되어온 경제개혁 조치는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대외신인도가 제고되기 시작했고,내수경기도 서서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생각을 하지않아야 한다”는 金대통령의 우려가 있지만,이렇듯 개혁의 성과는 그의 리더십에 기인한 바 크다.원칙이 서면 일관되게 추진하고,민주주의와 공정경쟁질서를 존중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과 깊은 연관이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金대통령이 아니었다면 하기 어려운 일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취임 후 “1년만 도와달라”는 야당을 향한 호소는 끝내 무위로 끝나 숱한 정치적 굴곡을 경험해야했고,과거를 매듭지으려는 총풍과 세풍은 정치공방으로 비화했다.이 과정에서 대기업 빅딜과 새정부의 인사정책이 교묘히 얽히면서 지역감정으로 본질이 왜곡되는 기현상을 초래했다.검찰의 항명사태에서 보듯 50년 동안 계속된 수구·기득권층의 저항 또한 내각제라는 정국변수와 맞물려 만만치 않다.이러한 숱한 난제를 극복하면서 어떻게 개혁을 과감히 몰아붙이고 새로운 2000년을 여느냐에 국민의 정부의 장래가 걸려있다. 梁承賢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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