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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남북평화교류연구회,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캠페인 ‘2021, 새로운 시작’ 진행

    서울시의회 남북평화교류연구회,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 기념 캠페인 ‘2021, 새로운 시작’ 진행

    ‘2021, 새로운 시작’ 캠페인은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남북평화교류연구회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서울시의회 차원의 공감대를 확보·강화하고자 계획됐다. 행사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6월 15일을 기념하여, 6월 셋째 주(‘21.6.14.~ 6.18.)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와 소망을 담은 포스터를 시의회 청사 곳곳에 게첨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배포·게시될 포스터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 간 최초의 합의인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종전선언 체결과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등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20년을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캠페인에 대해 황인구 시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한반도 통일로 계승해야 한다는 동시에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분단의 현실을 통일의 내일로 바꾸기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서울평양교류연구회)는 서울-평양 간 남북교류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통일정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8년 제10대 서울시의회 출범과 함께 구성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로, 현재 15명의 시의원이 참여하여 현장방문, 토론회·간담회·강연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인영, 관광공사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역할하라…평화의 상징” [이슈픽]

    이인영, 관광공사에 “금강산 관광 재개 역할하라…평화의 상징” [이슈픽]

    이인영 “금강산 관광 재개 매우 중요”이인영 “한미정상회담 잘 마무리돼 남북관계서 우리 역할 확대 기대 가능”금강산 관광, 북한군 韓민간인 피격에 중단故박왕자씨 子 “제2피해자 없도록 약속받아야”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금강산 관광은 남과 북을 연결하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민간인 박왕자씨가 숨졌으나 북한이 남한 탓을 하며 사과는커녕 조사를 거부하면서 13년간 완전 중단된 상태다. “北 호응해온다면 남북교류 다시 속도”안영배 “금강산 관광 조기 안정화 보조”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면서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역할과 공간이 확대되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측이 호응해온다면 그간 멈췄던 남북교류와 평화의 발걸음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 개별방문과 관광 재개 과정에서 통일부와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안 사장은 “남북 관광교류를 해야 하는 저희 입장에서 정부가 남북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노력해주는 데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별방문이 조기에 안정화되고 활발해지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보조를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통일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공동성명에서 남북 대화·관여·협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2018년 판문점 선언을 존중하기로 하면서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일과 4일에 각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아난티 그룹의 이중명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만나 향후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2008년 북한군 피격에 민간인박왕자 피살로 금강산 관광 중단北, 南 탓하며 현재까지 사과 없어 금강산 관광 사업은 중단된지 올해로 13년째다. 2008년 7월 11일 새벽 해변 산책을 하던 한국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세)씨가 등 뒤에서 쏜 북한군의 총격에 피살됐고 이후 남북간 금강산 관광은 곧바로 중단됐다.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 여행을 왔던 박씨는 서울 노원구에 사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북한은 박씨가 금강산 관광지구 내 규율을 어겼다며 남측의 책임으로 떠넘겼고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북측의 민간인 총격과 조사 거부로 10년간 이어지던 햇볕정책도 사실상 끝이 났다. 금강산 관광은 전면 폐지됐고, 1년 반 뒤 북한의 폭침으로 장병 46명이 희생되는 천안함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북한과 대부분의 교류를 끊는 ‘5·24 대북조치’가 단행됐다. 이후 2016년에는 개성공업지구까지 폐쇄되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6월 남북한이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에 합의하고, 같은 해 11월 금강산 관광선인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2003년 9월부터는 육로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이 허용됐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도 모두 무산됐다. 북한군의 피격으로 숨졌던 박왕자씨의 아들 방재정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규명되지 않은 무고한 국민의 죽음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교류가 재개되기 전에 정부가 민간인 피격 사건을 짚고는 넘어가 줬으면 한다”면서 “우리에게 사과나 배상을 하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국민 중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재발 방지 약속만큼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당정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추진”…北 올림픽 최종 불참

    당정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추진”…北 올림픽 최종 불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9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어나가기 위해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판문전선언 비준을 추진하기로 했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대북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를 통해 남북·북미관계의 선순환 발전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이행을 위해 한미간 각급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판문점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해왔다. 정부와 의원들이 발의한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도 상임위 심의를 앞두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조속히 복원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궤도에 진입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이같은 노력과는 별개로 북측에서는 소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연락사무소에서는 남북 간 직통 전화를 통해 매일 오전 9시 북측에 신호음을 발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응답이 없다고 전했다.북한은 다음달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최종 불참하기로 하면서 남북이 교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좁아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체육성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았다. IOC 측에서는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이 참여하도록 설득했으나 북한은 불참 결정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연대 국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OC에 불참을 공식적으로 알려 오지 않았으나 이제는 출전권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출전권을 재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확약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티켓 재배분은 (올림픽 출전을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을 위한 공정성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통일부 “매일 오전 9시 北 연락 시도…무응답”

    통일부 “매일 오전 9시 北 연락 시도…무응답”

    남북 연락채널 설치 50주년 통일부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지금도 매일 북측에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유의미한 응답은 없었다고 9일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연락채널이)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지만 매일 9시에 신호음을 북측에 발신하고 있다”면서 “북한 입장이 어떻든 남북간 대화 채널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하고 연락관이 현지(판문점)에 있기 때문에 기본 업무를 수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의미있는 응답은 없었다고 답했다. 남북 간 직통전화로 연결된 판문점 연락채널은 1971년 제1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남측과 북측의 연락관이 통상적으로 업무 시작 시간인 평일 오전 9시와 종료 시간인 오후 4시 연락을 주고 받는 식으로 운영돼 왔다. 2018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이후에는 주로 적십자 연락채널로 쓰였다. 북한 어부들의 조난 등 군사분계선에서의 연락 활동이 필요한 경우에도 판문점 연락채널을 이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남북 간 통신선을 모두 차단하면서 이 채널에서도 응답이 없는 상태다. 이 당국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조난 사례 등도 없어 북측과 연락할 수 있는 계기가 없었다”면서 “북측이 남북 연락채널을 끊은 이후에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발언 수위 조절한 北, 이제 대화 테이블로 나와라

    북한이 어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두고 미국이 대화 요구를 하면서 뒤로는 적대시 정책을 이어 가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적시하지 않고 “남측의 대통령”을 거론하며 “일을 저질러 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사거리(800㎞) 제한을 해제하며 ‘미사일 주권’을 되찾았는데, 북한은 이를 군사적 압박이라며 반발한 것이다. 이 논평은 한미 정상회담 후 9일 만에 내놓은 북한의 첫 반응이다. 김명철은 북한의 외곽 기관인 조미(북미)평화센터 소장으로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보다 급을 낮춰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등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대화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표현하는 등 바로 대화에 나서기보다 당분간 동향을 더 지켜볼 것 같다. 대미 압박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효적 유인책을 내놓으라는 제스처인 셈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발사하고 있으면서 남한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 폐지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상회담에서 한미는 판문점 선언, 싱가포르 공동선언과 같은 기존 남북 및 북미 간 약속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화와 외교라는 해법을 쓰겠다고 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핵심적으로 간여한 성 김 전 주한 미대사를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북한에 대한 대화의 손길이다. 이젠 북한이 화답해야 할 차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용적 접근법’인지,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할 것인지 직접 확인해야 할 시간이다.
  • 조기떼가 돌아왔다! 대청도 근처 2019년에 열린 D어장에서 2t이나

    조기떼가 돌아왔다! 대청도 근처 2019년에 열린 D어장에서 2t이나

    서해 대청도 남동쪽 바다에서 실로 오랜만에 2t 가량의 조기가 한꺼번에 잡혀 눈길을 끈다. 대청도 어민 배복봉(62)씨는 지난 10일 어선으로 대청도에서 한 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른바 D어장의 한 지점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참조기를 잡아올렸다고 28일 서울신문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가 참조기를 잡은 지점의 좌표는 북위 37도 30분 50초, 동경 124도 52분 50초다. 그가 제공한 사진들을 보면 대청도 선진포항에 정박한 ‘만복호’ 갑판 위에 조기가 수북히 쌓여 있으며 많은 양의 조기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몰려나온 주민들이 배를 빙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배씨는 인천 등 외지로 내다 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변 바다에서 잡은 조기 맛을 오랜만에 맛보라고 대청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대청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연평도에는 예전에 파시가 성행할 정도로 조기가 많이 잡혔다. 오죽했으면 경기민요 ‘군밤타령’ 가사 중에 ‘연평 바다에 어허 얼싸 돈바람 분다’란 대목이 나올 정도였다. 1968년까지 파시가 성행했으나 우리 정부의 어로한계선 설정과 남북의 군사적 충돌로 우리 어민들은 조기 어장에 진입할 수가 없었다. 물론 최근에도 한두 상자 잡은 배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조기가 한꺼번에 잡힌 것은 십수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선진포항에 나온 주민들도 이렇게 많은 양의 조기를 본 것은 생전 처음인 것 같다며 신기해 했다고 배씨는 전했다.이곳은 북한 옹진반도와 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해주 연안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영양물질이 풍부해 조기가 산란한 뒤 회유하는데 그 길목이 바로 대청도와 연평도 사이 수역으로 역사적 문헌에도 나와 있는데 이번에 다시 실증된 셈이다. D어장은 민관협의회의 의견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2019년 4월 신설된 어장으로 대청도 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다. 종전 A, B, C 어장들의 어획고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어민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취해진 조치였다. 배씨는 “어민들이 애초에 원했던 것은 북방한계선(NLL) 아래 쪽의 지금까지 한번도 조업이 허용되지 않은 곳을 새롭게 어장으로 열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당국은 여러 이유를 대며 종전 B 어장의 오른쪽 아래를 허용했다. 이번에 참조기가 대량 어획된 것을 보면 2년 전에 함께 확대된 연평어장까지 연결되면 어민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장이 확장되면서 해양수산부의 어업지도선이 전남 목포에서 달려와 B어장과 D어장 조업에 나선 대청도 어선 9척을 감시하느라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 번 출동해 일주일 머물며 어선들을 쫓아 다니며 감사하는 데만 3000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그 돈을 차라리 NLL을 넘나들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한편으로는 또 그 인력과 예산을 대청도 어민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마저 든다”고 털어놓았다. 조현근 서해5도 평화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남북 어민들이 힘을 합쳐 중국 배들의 침범을 막아내고 이 바다에서 함께 조업하면 예로부터 고등어, 명태 등과 함께 ‘백성의 물고기’로 불렸던 조기를 우리네 밥상에 더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손잡고 조기를 잡으면서도 일정한 구간을 ‘조업 자제 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종 보존을 하면서 합리적 관리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청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인영 “남북관계 추진동력 확보…北 후속 대응 고심할 것”

    이인영 “남북관계 추진동력 확보…北 후속 대응 고심할 것”

    통일부는 28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 대화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과 대화 재개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 보고에서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연속성 확보,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등 한미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의지를 밝히고 외교 중심의 유연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 대화 재개의 충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정상 간 판문점 선언 존중, 미국 대통령의 남북 대화·관여·협력 지지를 통해 남북관계 추진동력 확보했다”며 “구체적인 남북협력 과제별 합의는 아니나 방향성에 공감한 만큼 남북 대화·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여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 및 대화재개 추진을 위해 “언제든 형식에 구애됨 없이 어떠한 의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당국 간 대화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면서 “민간차원의 인도·교류협력 채널 복원을 위한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현재까지 반응이 없는 북한에 대해서는 관망 기조에서 벗어나 탐색 행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과거 미 정권 교체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절제된 반응을 보이면서 관망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최대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에서 윤곽을 드러낸 만큼 북한은 후속 대응 여부를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은 중국과 정상 간 축전·친서 교환, 러시아와의 전략적·전통적 친선 강화 강조 등 북중·북러 간 친선관계 부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성김 파트너 최선희 유력…북미, 어게인 싱가포르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성 김(왼쪽)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한 뒤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숙의 중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화에 응한다면 누가 김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선희(오른쪽) 외무성 제1부상이 우선 꼽힌다. 최 1부상은 2005년 6자회담 때부터 김 특별대표와 가장 많이 합을 맞췄다. 2018년 북미 싱가포르 합의 땐 주필리핀 대사로 있던 김 특별대표와 판문점에서 6차례나 만나 협상하고 최종합의문을 작성하기까지 머리를 맞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의 대북 접촉 시도를 확인하는 담화를 내기도 했다. 다만 북측에서 김 특별대표(차관보)보다 급이 높은 인물을 상대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 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보고하는 최고위급 실무자인 데 비해 김 특별대표의 협상재량권이 미치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대화의 ‘진도’가 나가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서는 시점에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실상 대미·대남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가 나선다면 실제 직급과 상관없이 북측의 협상 의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 교수는 “협상 경험이 없고 실패할 경우 부담이 커서 어렵다”고 봤다. 협상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탐색 차원에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이 먼저 나설 수도 있다. 그는 이달 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지 말라”는 담화를 냈다. 한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26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미 정보당국이나 김 특별대표 등과 만나 북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초당적 협력” 文 면전서… 김기현 “백신 유감·탈원전 중단” 쓴소리

    “초당적 협력” 文 면전서… 김기현 “백신 유감·탈원전 중단” 쓴소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당대표 간담회는 예정 시간을 30분가량 넘긴 122분 동안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며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내 현안에 대해 빠짐없이 날을 세워 긴장감이 흘렀다. 한미 연합훈련 및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한중 관계, 코로나19 백신, 손실보상 소급적용 등을 두고도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초당적 협력 의지를 담은 합의문도 없었다. 남북·북미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명시하고 출발점으로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명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 합의의 토대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미국 지지를 담은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대화 재개를 공개 요청한 것인 만큼 북한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한미 연합훈련 취소·연기 의지를 실어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제안해 대화의 물꼬를 터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 달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안내할 따뜻한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기현 대행은 “진정성 있는 북한 인권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대북전단금지법 폐지를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그는 “연합훈련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당연한 권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 시기·방식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면서도 “과거처럼 대규모 훈련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조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전작권 전작권 전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아쉽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지적에 문 대통령은 “아쉬움은 있지만 귀속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우에 기초한 전환이라고 돼 있는데 이를 위해 노력하고, 한미 간 논의를 긴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작권 회수는 조건부인데, 언제 달성될지 하세월이고 달성 여부도 미국이 판단하게 돼 있어 우리 공간이 너무 축소돼 있다”면서 “전작권 회수를 조건부에서 기한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판으로 일관한 김 대행과는 또 다르게 ▲한미 동맹 복원 ▲한미미사일지침 종료 등을 한미 정상회담 성과로 꼽으며 “굉장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쿼드(미·일·호주·인도 협의체) 내지 산하 모임에 반드시 참여를 해야 글로벌 공급망을 만들 때 소외되지 않고 기술협력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쿼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어떤 국가와도 개방성, 투명성을 토대로 사안별로 협력할 것들은 먼저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 우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면서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중 전략적동반자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백신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은 매우 뿌듯한 성과”라며 “미국이 55만 한국군에게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대행은 “스와프 불발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이스라엘, 캐나다, 영국 등과의 스와프 체결을 주장했다. 또 ‘여야정 백신허브 추진 특위’를 만들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스와프 체결은 애초 정상회담 의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이 전했다. 최 대표가 “방역에는 여야가 없는 만큼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안심하고 백신을 맞아 달라는 독려 메시지를 5당이 내자”고 제안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손실 보상 문 대통령은 잇단 산재에 대해 “근로감독관 증원 등 정부가 산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여 대표가 중대재해법 시행이 미뤄져 있고,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중대재해를 막고 정부의 즉각적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중대재해 근절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에 대해 야당은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은 당연히 국가가 보상해야 하는데 소급 적용에 소극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도 “용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회 논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의 제3국 원전 진출 협력과 관련, 김 대행은 탈원전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준공된 신한울 1호기는 왜 운영 허가를 내지 않고 6개월째 방치되고 있는가”라며 “수출공조 시그널이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정례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협의체가 이미 만들어졌고 날짜까지 정해졌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오늘 만나 보니 소통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정례화되면 국민도 정치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8월 여야는 분기별 1회 개최에 합의했고, 11월 첫 회의가 열렸지만, 이후 가동되지 않았다. 김 대행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임일영·손지은·기민도·이근아 기자 argus@seoul.co.kr
  • 황인구 의원 등 서울시의원 15명 “정부·국회·서울시 남북관계 개선 노력해야”

    황인구 의원 등 서울시의원 15명 “정부·국회·서울시 남북관계 개선 노력해야”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남북평화교류연구회(대표의원 황인구) 소속 의원 등 서울시의원 15명이 26일 판문점 현장방문과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교통위원회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자치위원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등 서울시정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의원 15명이 참석해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뜨거운 관심을 재확인했다. 이 날 진행된 판문점 방문과 기자회견은 법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협력의 주체로 명시되고, 지난 4월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 정책협의회 출범함에 따라 지방정부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 방안 모색과 지역사회의 관심 제고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판문점 방문과 기자회견은 2018년 「통일교육지원법」 개정에 따라 법정교육주간으로 세 번째를 맞은 ‘제9회 통일교육주간(5.24~30)’ 기간이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오전에 진행된 판문점 방문은 자유의 집과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공동 기념 식수 장소, 도보다리 등을 돌아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 오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국회 비준과 지방자치단체 남북평화교류 확대를 위한 입법 촉구,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 정책 확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15명의 서울시의원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선언 추진과 남북 간의 조건 없는 대화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경기도와 인천시 등과의 공동 남북교류협력 사업 추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황인구 의원은 “오늘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산업화와 민주화는 시간이 지나 얻어낸 것이 아닌 시민 여러분이 일상에서 보여준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언급하면서 “이 땅에 평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정치적 상황이나 시대적 맥락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꾸준한 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었듯이 국회와 정부, 서울시와 함께 우리 서울시의회가 평화와 번영이 흐르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많은 의원님들이 함께 해주신 만큼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협력을 선도하는 선진 의회상 구현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팩트체크]또 ‘비핵화’ 용어 논란…한반도비핵화·북한비핵화·비핵지대화 차이점은?

    정의용 “비핵지대화와 큰 차이 없어” 北 주장엔 핵우산 제거도 포함돼 논란 비핵화 용어에 따라 목표·범위 달라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용어 논란이 재발했다.‘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한미가 오랜 조율 끝에 용어에 대한 합의를 보았는데, 설명 과정에서 또 다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제때 정정하지 않으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비핵지대화 세 용어는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핵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반도 비핵화’라 쓰고 ‘북한 비핵화’라 읽는다 우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도 반영된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선언 1조에서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배치),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남북한 영토 내에 모든 핵무기와 핵 제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향후에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는 이미 핵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뜻하지만, 향후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서 ‘한반도’를 넣은 용어를 채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보수층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 용어를 쓰기도 한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때에도 미국 측 장관들이 이 단어를 혼재해 사용하면서 논란을 빚었는데,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화했다.北 ‘비핵지대화’엔 핵우산·미군철수 등 포함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핵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핵우산 등 남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까지 금지하는 것이어서 완전히 다른 얘기다. 북한은 1986년 6월 ‘조선반도에서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한반도 내 핵무기 반입 및 생산 뿐만 아니라 외국 핵무기들이 영토·영공·영해를 통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7월 성명에서도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 5대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文 “김정은, 국제사회 요구하는 비핵화와 차이 없어” 우리 정부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 판문점선언과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용어에 대해 일치를 이뤘다고 설명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나에게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난 각국의 정상 지도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그 비핵화와 전혀 차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정 장관의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지만, 북한의 비핵지대화 주장과 한반도 비핵화를 동일시하면서 오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비핵지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文 “한미공동성명, 평화 시계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

    文 “한미공동성명, 평화 시계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대표를 초청해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뒤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며 회담 성과를 잘 살려나갈 수 있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간담회를 겸해 열린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로 ▲한미 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확고한 공감대 마련 ▲미사일지침 종료 ▲백신협력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산업에 대한 공급망 협력 강화를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당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함께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7번째이며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공동 목표로 명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외교와 대화의 출발점으로 싱가포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명기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기존의 남북·북미 간 합의의 토대 위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공동성명에 담은 것도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이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에게 대화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같은 만큼 북한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백신 협력은 매우 뿌듯한 성과”라며 “정부 간 협력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백신기업들의 협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실천력을 가지게 됐고, 우리의 백신 확보 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선 55만 한국군에게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한 매우 뜻깊은 선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만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소개하면서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국회 차원의 외교적 노력에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미국 블링컨 장관 대화 제의에 북한은 응답하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23일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북한에 응답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에도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재검토한 대북 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북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접수했다”고만 했을 뿐 이렇다 할 접촉이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 차에 나온 미국 외교 수장의 거듭된 대북 대화 노력을 환영한다. 북한은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자리에 나오기를 바란다. 북한에 설명하기 전에는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예의를 차리는 미국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를 이뤄 간다고 하더라도 얻고자 하는 북미 수교와 제재 해제에 이르기까지는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신뢰를 축적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길밖에 없다. 코로나19 방역으로 국경 봉쇄 등 내부 단속을 한다지만 북미 대화의 빗장을 걸어 둘 이유는 없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 때와 달리 단계적인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내 정상회담에 이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가 톱다운 방식을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판문점·싱가포르 선언을 존중한다고 밝힌 만큼 기존의 남북, 북미 합의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새롭게 시작될 북미 대화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선언을 기점으로 삼아도 무방할 것이다. 한미 정상은 남북 대화도 지지했다. 그 지지의 전제 조건은 2018년 11월 활동을 시작한 한미 워킹그룹이 최소한 남북 대화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크게 넘어서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한국 정부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2년 이상 정체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면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도 북한도 수용할 만한 창의적인 해법과 고전적인 접근 모두 시도해 볼 만하다. 대북 백신 협력도 선순환의 한 계기가 될 것이다.
  • [사설] 백신·안보·경제 망라한 한미 정상회담 성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코로나19 위기와 북핵 외교 난관 등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야권조차도 일부 각론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성공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회담 후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안보 이슈와 경제적 협력은 물론 백신, 반도체, 원자력, 기후변화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이 모두 포함돼 양국 간 돈독한 파트너십의 유지를 약속했다. 가장 큰 성과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공고화한 것이라고 본다. 한미 간 백신 협력은 우리 국민의 생명권·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문 대통령이 방미 일정에 오르기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백신 제조 선진 기술과 한국의 높은 생산 역량을 결합하기로 한 이번 정상회담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위탁을 받아 3분기부터 수억 도스 분량의 백신을 생산하기로 계약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의 백신 수급 불안을 모두 날려 버릴 수 있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가 백신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큰 수확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생산하면서 수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 등 독자적인 대응력 확보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생산의 허브 기지로 도약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백신주권’을 조기에 세울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희망했던 백신 스와프가 반영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미국이 한국 군 장병 55만명분의 백신 접종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위안 삼으면 된다. 코로나19 위기로 급변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첨단산업 등의 분야에서 44조원의 대미 직접투자 보따리를 풀어놓았는데, 이는 한미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양국 간 경제 상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미국의 화답이 기대된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확보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소 이완된 듯 보였던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복원·강화한 것은 안보 분야의 큰 성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오길 기대했다. 또한 북핵 협상 전문가인 성 김 전 주미대사를 새로운 대북특별대표로 때맞춰 임명했다. 이젠 북한이 성의 있는 응답을 할 차례다.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200자 원고지 88장에 이를 정도로 길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70장)과 비교해도 25% 더 길다. 성명의 길이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미 간에 얼마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그간 양국이 진통을 겪던 민감한 이슈들이 폭넓게 다뤄졌고 상당 수준까지 조율됐다. 우리나라가 공식화한 적 없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로 언급됐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인식됐다’고 언급한 대만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고 홍콩 및 위구르 인권 문제는 피했지만 쿼드의 일원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언급은 중국에 아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뿐 아니라 ‘남북 판문점 선언’을 포함시켜 미국으로부터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도 성과다. 미래 한미동맹의 밑그림도 담겼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등 안보 이슈가 돼 버린 경제 협력의 강화는 물론이고 기후변화, 원자력 및 우주 탐사 등의 협력도 언급됐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우리는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회복했다. 본래 외교에 단순한 ‘주고받기’는 없다지만, 결과는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한 거래로 보인다. 이 중 가장 민감하다던 쿼드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이었다. 대만 사안도 미중 가운데 누구 편인지 묻는 난제였다. 우리나라는 당시 쿼드 참여에 대해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대만 사안도 침묵해 왔다.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중국 때리기로 표심을 잡은 트럼프는 ‘아군 아니면 적군’의 이분법적 잣대로 동맹을 압박했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다.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해 왔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보다 ‘중국이 지키지 않는 국제질서의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 정상회의에서 네 정상이 중국 얘기 없이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방점을 둔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 나아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문제 등은 미중 협력 가능성도 열어 뒀다.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트럼프식 마구잡이 압박은 단결된 반발을 불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바이든의 친절한 압박은 ‘양국 동맹의 발전을 위한 토대’라는 명분을 준다. 하지만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우리 기업들은 무려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물로 내놓았고 바이든은 공동 기자회견 때 한국 기업 수장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 뒤 박수로 치하했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투자였을 수 있다. 또 ‘향후 3년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 달러(약 2480억원)로 증가시키겠다’며 이역만리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민 문제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한미동맹의 미래에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력이 커진 동맹국 한국에 다양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미동맹의 중심축이 북핵 문제에서 다양화될 전망이다. 우리도 미래 한미동맹 시대에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점검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한미, 판문점 선언 토대로 北에 대화 손짓… 유인책은 없어 한계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 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 온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 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정신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을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원론적 표현만 담겼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접촉 제안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대한 압박성 조치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 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 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걸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한미, 대북·백신·기술 ‘전방위 동맹’ … 北 호응 미지수

    판문점선언 등 비핵화 ‘연속성’ 명문화文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 보낸 것”삼성 등 4대 그룹, 44조원 美 투자 결정“최고의 순방이었고,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 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대북정책에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한 모양새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에 양국 간 생각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북측이 질색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톱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게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 테고 남측의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시…외교적 성과 얻었지만, 北 유인책은 한계

    “남북 관계 지지” 표명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유인책 없어 호응 미지수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물론, 판문점 선언에 대한 존중이 명문화됐다.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표명과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 임명까지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바이든 정부 출범 초부터 집요하게 설득해온 우리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제재 완화 가능성이나 적대시 정책 철회 시사 등 북측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유인책은 없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전망은 불투명하다. 공동성명에 ‘판문점·싱가포르 합의’ 명문화 가장 유의미한 지점은 북한이 협상 재개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남북·북미 간 기존 합의를 재확인한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 한반도의 지속적·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됐다.한미 정상 공동성명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북미 협상과 별개로 인도주의 협력 등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남북 관계의 독자성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에 어느 정도 응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이 어디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다 알려준 셈”이라며 “판문점과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동의는 적대시 정책 폐기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美 대북특별대표에 성 김 임명...文 “깜짝 선물” 특히 대북 정책 및 협상을 전담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보여준 실용적 조치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꺼리는 인권문제보다 외교적 대화에 무게를 뒀다는 뜻이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가 그간 북한 인권에 대해 강력 비판했던 것에 비하면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했다는 원론적 표현만 명시됐다.“공 넘어갔다”지만 北 협상 응할 명분 부족 다만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이 대북특별대표를 선임하고 인권 문제를 원론적으로만 언급한 건 북한에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므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접촉에 응답이 없는 북한에 압박성 조치를 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미는 유연성을 발휘했지만, 북이 대화에 나설 명분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순 없는 상황에서 최대치를 드러내면서 공은 북한에 넘어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불편해하는 인권이나 억제는 대체로 빠졌지만, 응할 가능성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노력은 담겼지만, 공을 북한에 던져놓았으니 ‘나와라’는 식은 안된다”면서 “미국이나 제재 핑계 대지 말고 종전선언이든 판문점선언이든 이행 노력을 하고, 미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가 부정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사일지침 종료는) 한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확장하고 전략 무기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빌미 삼아 핵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엄포 내지 움직임을 가시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yashin@seoul.co.kr
  •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뉴스분석]동맹 지평 넓힌 韓美… ‘최대 유연성’ 발휘했지만 北호응 미지수

    첨단기술 공급망 재편, 대만해협 거론… 한중관계 리스크 판문점선언 넣고 CVID 제외 설득… 北 결정적 유인책 없어“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 결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기대 이상이다(문재인 대통령).” 3박 5일의 방미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3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이렇게 자평했다.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한 판단은 다소 엇갈리겠지만, 70년 전 군사동맹으로 출발한 한미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질적 변화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과 공동성명에서 안보 현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기술·경제분야로 동맹의 지평을 확장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가 맞물린 44조원의 대미 투자는 한국 기업의 기술 역량과 경제적 위상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한국은 평화를 얻었고 미국은 경제를 얻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확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게 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드라이브를 건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 재편과 5G·6G 네트워크 기술 협력, 중국의 ‘역린’에 해당하는 대만해협 문제가 언급된 점은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의 위험요인이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도 중국에는 불편한 얘기다. 다만 대중 견제전략의 핵심인 ‘쿼드(미·일·호주·인도)’가 공동성명에 언급됐지만, 정상회담에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선을 그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관심이 쏠렸던 대북정책에 있어서는 한국의 목소리가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미국이 ‘최대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특히 한미 정상이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고 밝힌 점이 두드러진다. 비핵화 대화의 ‘연속성’을 명문화한 것이다. 북한이 대화 조건으로 내건 적대시 정책 철회는 물론 남북교류를 위한 제재 유예·면제를 미국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이 담겼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핵심은 ‘북미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란 점에서 남북·북미 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 지지를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 진도가 더디더라도 남북관계가 독자적으로 숨 쉴 틈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협상 원칙은 ‘아주 실용적이고 점진적이며 단계적이고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으로, 비핵화 시간표는 양국의 차이가 없다”며 긴밀한 대북공조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북측이 질색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 대신 “완전한 비핵화”로, 비핵화 대상은 ‘북한’이 아닌 ‘한반도’로 표현했다. 워싱턴에서 북을 가장 잘 아는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깜짝 선물”이라면서 “대화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를 위한 ‘선(先) 보상’은 없으며 정상회담도 ‘탑다운 방식’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이 가장 꺼리는 ‘인권’은 회견에서 거론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했다.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유연한 접근을 취했지만, 그렇다고 북측이 반색할 결정적 유인책도 없었다. 북측의 호응은 미지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을 유인하는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한국의 설득으로 유의미한 표현이 들어갔지만 미국은 북이 요구하는 ‘본질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게 전혀 없다”며 북측이 대화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바이든이 조건없는 대화를 얘기할 수는 없다. 미국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을 다 한 것”이라면서 “북중 조율이 필요할테고 남측 설명을 듣고 싶을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밝게 전망했다. 임일영·신융아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뉴스분석]판문점선언까지 ‘소환’… 최대 유연성 발휘한 韓美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복원 위한 文대통령의 승부수 껄끄러운 쿼드, 北인권도 공동성명 원론적으로 담겨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2일 오전)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필수적이라는 공동의 믿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개된 공동성명에서 이처럼 ‘한반도의 봄’ 당시 남북·북미 정상 합의의 토대에서 대북 문제에 접근하겠다는 점을 명문화했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회담을 준비하면서 공동성명에 ‘싱가포르 합의에 기반한 대북 접근’을 공식화하고자 노력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판문점 선언까지 포함된 것이다.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나 제재 완화 등 ‘선(先)보상’을 미국이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을 대화 국면으로 이끌기 위한 문 대통령의 승부수인 셈이다. 동시에 기존 남북·북미간 합의를 인정함으로써 한·미의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이전의 성과들이 물거품이 되는 일은 없다는 점을 북측에 알리는 한편, 협상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는 의도도 담겼다. 특히 판문점선언에는 문 대통령이 비핵화 대화의 ‘입구’로 제안했던 종전선언 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또한 성명에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소개한 뒤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고위급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했고, 대북 정책 리뷰를 완료했기 때문에 설명해줘야겠다고 제의한 사실 등이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앞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면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동성명의 큰 줄기는 기자회견과 다르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직접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내용도 담겼다. 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한국이 ‘쿼드(미·일·호주·인도 협의체)’를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에 적극 가담하게 될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미 간의 파트너십은 한반도의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며 아세안이나 쿼드, 일본과의 3자 협력 등을 통해서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 그리고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미국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께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중국이 대만에 보내는 강력한 어떠한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가’를 묻자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압박은 없었다”고 웃어넘긴 뒤 “다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는 데는 인식을 함께했고, (중국·대만 간)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한미)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도 ‘쿼드’가 한 차례 등장했다. 양측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구상을 연계하기 위해 협력하고, 양국이 안전하고 번영하며 역동적인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미는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정부 입장과 맞닿아 있는 표현으로, 미중 사이에 한쪽을 택할 수 없는 한국 입장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 청와대가 “중국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적 분야, 협업이 가능한 분야 등 복잡한 측면에 대해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쿼드에 관해서는 특별히 논의된 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북한이 가장 꺼리는 ‘북한 인권’도 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에는 담겼다. 양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계속 촉진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촉진을 지원한다는 양측의 의지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우리는 동맹의 억제 태세 강화를 약속하고, 합동 군사 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대목도 있다.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는 상황이라 눈길을 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통해 가하는 위협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의 팀은 굉장히 긴밀하게 문 대통령의 팀과 대북 정책 전 과정을 조율해왔으며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양국은 북한을 외교적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국면전개에 따른 유연한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 공동성명에는 ‘포괄적인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합의도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미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우리 업체들이 위탁 생산함으로써 개발도상국 등 백신 부족 국가들에 지원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은 백신 공급 생산 역량을 확대해 제공하고, 미국은 기술 협력과 백신 원부자재 등을 공급하는 데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규모 ‘백신 스와프’는 빠졌다.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국에 직접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장차 미국에서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 장병 55만여명에 대한 백신을 접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프 방식이 아니라 55만여명 분을 조건없이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제3세계나 빈곤국의 백신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방역 모범국인 한국에 백신을 지원할 ‘명분’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주한미군과 협업하는 한국군’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도 명시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사일지침 종료는 최대 사거리 및 탄도 중량 제한이 해제된다는 뜻으로, 한국은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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